역주 구급간이방언해 제7

  • 역주 구급간이방언해
  • 역주 구급간이방 제7
  • 6. 자사복중(子死腹中)
메뉴닫기 메뉴열기

6. 자사복중(子死腹中)


子死腹中

구급간이방언해 권7:19ㄱ

宜服得效方勝金散催生丸烏金散

시기 주001)
시기:
식(子息)+-이(주격 조사). 자식이. 여기서의 ‘식’은 태아(胎兒)를 가리킨다.
주002)
:
배[腹].
안해셔 주003)
안해셔:
안ㅎ[內]+-애셔(처격 조사). 안에서. ‘안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주그니 주004)
주그니:
죽-[死]+-은(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죽은 것.
득효 주005)
득효(得效方):
본 책명은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이다. 1328~1337년에 원나라 위역림(危亦林)이 조상인 고조할아버지부터 이후 5대 동안 치료했던 경험방을 모아 편찬한 의학책을 조선 세종 7년(1425)에 활자로 다시 새겨 찍은 책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금산 주006)
금산(勝金散):
승금산. 난산과 횡산(橫産)과 역산(逆産)을 치료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최환 주007)
최환(催生丸):
최생환. 난산과 횡산, 역산을 치료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오금산 주008)
오금산(烏金散):
난산과, 태가 말라서 태아가 죽어 임신부가 위급하게 된 것을 치료하는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과 머고미 맛니라

자식이 배 안에서 죽은 것
≪득효방≫에 있는 승금산과 최생환과 오금산을 복용함이 마땅하다.

子死腹中不出 牛屎  塗母腹上立出

시기  안해셔 주거 나디 아니커든  주009)
:
쇼[牛]+-ㅣ(관형격 조사)+[屎]. 쇠똥.
어 주010)
어:
어미[母]+-(관형격 조사). 어미의. 말음이 모음ㅣ인 명사는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될 때 ㅣ모음이 탈락하고 명사와 조사는 통합된다.
우희 주011)
우희:
우ㅎ[上]+-의(처격 조사). 위에. ‘우ㅎ’는 ㅎ끝소리 명사이다.
면 즉재 나리라

자식[胎兒]이 배 안에서 죽어 나오지 않거든 쇠똥을 어미의 배 위에 바르면 즉시 나올 것이다.

夫尿 제 남진의 오좀 二升煮令沸飮之

남진 주012)
남진:
사내. 남편.
오좀 주013)
오좀:
오줌.
두 되 글혀 주014)
글혀:
긇-[沸]+-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끓여.
마시라

자기 남편의 오줌 두 되를 끓여서 마셔라.

구급간이방언해 권7:19ㄴ

二升拗口開灌之

주015)
초(醋):
식초.
두 되 이블 주016)
이블:
입[口]+-을(목적격 조사). 입을.
버리혀고 주017)
버리혀고:
버리-[開]+-혀-(강세 접미사)+-고(대등적 연결 어미). 벌리고.
브라 주018)
브라:
븟-[注]+-으라(명령형 어미). 부으라. 동사 ‘븟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븟-’에 모음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븟다〉붓다’(원순모음화).

식초 두 되를 입을 벌리고 부어라.

呑槐子 회화 二七枚

회화 주019)
회화[槐子]:
회화나무 열매 속의 씨. 부록의 <용어사전 id="">‘회화나무 씨’ 참조.
두닐굽 주020)
두닐굽:
열넷.
나 주021)
나:
~낱을. ~개(箇)를.
라 주022)
라:
-[呑]+-라(명령형 어미). 삼키라. 동사 ‘다’에서 ‘’에 병서(竝書)된 ㅅ은 첫 음절의 말음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유로워 ‘기다’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구급 간이방≫ 전체를 통해서도 ‘다’와 ‘기다’의 두 형태가 동등하게 쓰이고 있다.

회화나무 씨 열네 개를 삼켜라.

瞿麥 셕듁화 一斤以水八升煮取二升一服一升不出再服

셕듁화 주023)
셕듁화:
석죽화(石竹花). 패랭이꽃을 말하는데, 패랭이란 우리말 이름은 꽃 모양이 옛하층계급 사람들이 쓰고 다니던 모자 ‘패랭이’를 닮아서 붙인 이름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석죽화’ 참조.
 근을 믈 여듧 되예 글혀 두 되만 커든  번에  되 머고 주024)
머고:
먹-[服用]+-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먹되.
나디 아니커

구급간이방언해 권7:20ㄱ

든 다시 머그라

석죽화 한 근을 물 여덟 되로 끓여 두 되 정도 되거든 한 번에 한 되를 먹되 그래도 〈태아가〉 나오지 않거든 다시 먹어라.

苦酒 濃煮大豆每服一升死胎立出不能頓服分再服

초에 을 디투 글혀  되옴 주025)
되옴:
되[升]+-곰(보조사). 되씩. 반모음 j 아래에서 ㄱ이 탈락하는 현상에 따라, ‘-곰〉-옴’이 되었다.
머그면 주근 시기 즉재 나리니 믄득 다 몯 먹거든 두 번에 화 머그라

식초로 콩을 진하게 끓여서 한 되씩 먹으면 죽은 자식이(태아가) 즉시 나올 것이니, 한꺼번에 바로 다 먹지 못하거든 두 번에 나누어 먹어라.

楡白皮 느릅나모  거플 細切煮汁三升服之卽下

느릅나모 주026)
느릅나모:
잎은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생기고 작고 둥글며, 나무껍질이 밋밋한 갈잎 큰 키나무. 부록의 <용어사전 id="">‘유백피’ 참조.
 거플 리 주027)
리:
-[細]+-이(부사 접미사). 가늘게. 잘게. 곱게.
사라 주028)
사라:
사-[剉, 切]+-아(연결 어미). 〈칼로〉 썰어.
글힌 즙

구급간이방언해 권7:20ㄴ

서 되 머그면 즉재 나리라

느릅나무의 흰 껍질을 잘게 썰어서 끓인 즙 석 되를 먹으면 〈죽은 태아가〉 즉시 나올 것이다.

熬蟻垤土 가야 몃 囊盛熨心下

가야 주029)
가야:
가야미[蟻]+-(관형격 조사). 개미의. 말음이 모음 ㅣ인 명사는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될 때 ㅣ모음이 탈락하고 명사와 조사가 통합함으로써 ‘가야’가 되었다.
며슬 주030)
며슬:
몃[垤土]+-을(목적격 조사). 가루 흙을. 흙가루를. ‘몃’이란 개미나 쥐 등이 땅 속에 집을 짓기 위하여 흙을 파냄으로써 땅 위에 두둑하게 쌓인 흙가루를 말한다.
봇가 쟐의 주031)
쟐의:
쟈[袋]+-의(처격 조사). 자루에. 명사 ‘쟈’와 같이 끝 음절이 ‘/르’로 끝나는 명사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으’가 탈락하고 ㄹ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붙어 ‘쟈’가 ‘쟐’로 교체된다. 중세 국어에서 ‘[粉], 노[獐], [津], 시르[甑]’ 등과 같은 명사들이 대개 이런 교체 현상을 보여 준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교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녀허 가 아래 울라 주032)
울라:
울-[熨]+-라(명령형 어미). 지지라. 찜질하라.

개미가 파낸 흙가루를 불에 볶아 자루에 넣어서 가슴 아래 찜질하여라.

末竈突中墨 구듨골샛 거믜 三指撮許以水苦酒 調服立出當着兒頭生

구듨골샛 주033)
구듨골샛:
구들[溫突]+-ㅅ(사이시옷)+곬[炕洞]+-앳(처소 관형격 조사). 방구들의 고래엣.
거믜 주034)
거믜:
검댕[墨]. 그을음이나 연기가 엉겨 생기는 검은 물질.
을 라 세 가락 주035)
가락:
손가락. ‘가락’에 쓰인 사이시옷을 다음 음절의 초성에 병서(竝書)한 ‘손락’도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부터 등장한다. “指 가라기오”(월석 서:22ㄴ). “손락 예셔”(월석 7:38ㄴ).
으로 지보니만 주036)
지보니만:
집-[撮]+-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만(보조사). 집은 것만큼.
믈와 초와애 프러 머그면 즉재

구급간이방언해 권7:21ㄱ

나리니 아 주037)
아:
아기[兒]+-(관형격 조사). 아기의. 말음이 모음 ㅣ인 명사는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될 때 ㅣ모음이 탈락하고 명사와 조사가 통합된다.
머리예 무더 나리라

방구들 고래에 있는 검댕을 갈아서 세 손가락으로 집은 것만큼을 물과 식초에 풀어서 먹으면 즉시 나올 것이니, 태아의 머리에 검댕이 묻어서 나올 것이다.

夫內衣 제 남진의 솝옷 盖井上立出

제 남진의 솝오 주038)
솝오:
솝[內]+옷[衣]+-(목적격 조사). 속옷을.
우믈 주039)
우믈:
우물[井].
우희 두프면 주040)
두프면:
둪-[覆]+-으면(종속적 연결 어미). 덮으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둪다’만 나타나다가 ≪금강경 언해≫(1464)에서 처음으로 ‘덮다’가 발견되며, 그 이후로는 ‘둪다’와 ‘덮다’가 함께 쓰였다. 여기서는 ‘둪다’가 쓰였지만 ≪구급 간이방≫의 다른 데서는 두 가지 형태가 함께 나타난다. “기브로 두프면”(3:12ㄴ). “우희 펴 더프라”(3:39ㄱ).
즉재 나리라

자기 남편의 속옷을 우물 위에 덮으면 즉시 태아가 나올 것이다.

伏龍肝 가마 미틧  三錢末以酒調服之土當兒頭上戴出

가마 주041)
가마:
가마솥[釜].
미틧 주042)
미틧:
밑[底]+-읫(처소 관형격 조사). 밑엣. 밑에 있는.
주043)
:
흙. 한문 원문을 보면, ‘가마 미틧 ’을 복룡간(伏龍肝)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복룡간이란 아궁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불기운을 많이 받아 누렇게 된 흙을 말한다. 흙의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워 습증, 부종, 해수(咳嗽), 토혈(吐血), 구토 등에 쓴다.
서 돈을 라 수레 프러 머그면 기 아 머리예 이여 주044)
이여:
이-[戴]+-어(연결 어미). 〈머리에〉 이고.
나리라

가마솥 밑에 있는 흙 서 돈을 갈아 술에 풀어서 먹으면 그 흙을 태아의 머리에 이고 나올 것이다.

구급간이방언해 권7:21ㄴ

雄雞糞 수의  十一枚以水二升煎取五合下米作粥食胎卽出

수 주045)
수:
수ㅎ[雄]+[鷄]. 수탉.
의  열 나 믈 두 되예 달혀 닷 홉이어든 주046)
:
쌀[米].
녀허 주047)
녀허:
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주048)
쥭:
죽(粥).
수워 주049)
수워:
수-[煮粥]+-어(연결 어미). 〈죽을〉 쑤어. 어간 ‘수-’의 ㅜ 모음의 영향으로 반모음 w가 어미에 더해져 ‘-어’가 ‘-워’로 되었다. ‘수다〉쑤다’(경음화).
머그면 아기 즉재 나리라

수탉의 똥 열한 낱을 물 두 되로 달여 다섯 홉이 되거든 쌀 넣고 죽을 쑤어서 먹으면 태아가 즉시 나올 것이다.

黑豆 거믄 三合以醋一升煎取八合分爲三服空腹

거믄 주050)
거믄:
검은콩[黑豆]. 부록의 <용어사전 id="">‘검은콩’ 참조.
서 홉을 초  되예 달혀 여듧 홉이

구급간이방언해 권7:22ㄱ

어든 세 번에 화 심 주051)
심:
배 속이 비어 있는 공복(空腹) 상태를 뜻한다. 한문 원문에도 ‘심’에 해당하는 말이 공복(空腹)으로 표현되어 있다.
에 머그라.

검은콩 세 홉을 식초 한 되로 달여서 여덟 홉이 되거든 세 번에 나누어 공복에 먹어라.

水銀十二分拗口開灌之如口不開於鼻中灌下亦得子立出

슈은 주052)
슈은:
수은(水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 상태로 있는 은백색의 금속 원소. 천연으로 산출되는 진사(辰沙)를 불에 녹여서 얻는 물질로, 독성이 있으며 질산에 쉽게 녹는다. 어떤 금속과도 쉽게 합금하여 아말감이 된다. 금을 정련하거나, 의약, 화약, 살충제, 온도계, 기압계 따위를 만드는 데 쓴다. 끓는점은 356.6℃, 어는점은 영하 38.87℃이다.
열두 분 주053)
분(分):
푼. 무게의 단위로서, 귀금속이나 한약재 등의 무게를 잴 때 쓴다. 한 푼은 한 돈의 10분의 1로 약 0.375g에 해당한다.
을 이블 버리혀고 브 입 버리디 몯거든 곳굼긔 주054)
곳굼긔:
고ㅎ[鼻]+-ㅅ(사이시옷)+구무[穴]+-의(처격 조사). 콧구멍에. ‘고ㅎ’는 ㅎ끝소리 명사이지만 휴지(休止)나 사이시옷 앞에서는 명사의 끝소리 ㅎ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여기서도 ㅎ은 쓰이지 않았다. ‘고〉코’(유기음화).
브도  됴니 시기 즉재 나리라

수은 열두 푼을 입을 벌리게 하고 붓되, 입을 벌리지 못하거든 콧구멍에 부어도 또한 좋으니 태아가 즉시 나올 것이다.

蓖麻子 二枚 鼠粘子  우  一分 擣細羅爲散以醋麪糊調塗於心上以紙貼之卽生

구급간이방언해 권7:22ㄴ

비마 주055)
비마(蓖麻子):
피마자. 피마자는 아주까리라고도 하는데 그 씨를 말하며, 염증을 제거하고 독을 뽑아내 변으로 내보내는 효능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피마자’ 참조.
두 낫과 주056)
:
-[苦]+-ㄴ(관형사형 어미). 〈맛이〉 쓴.
우  주057)
우 [鼠粘子]:
우엉의 씨를 한방에서 우방자(牛蒡子) 또는 서점자라고 한다. 이는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작용을 하여 인후염, 홍역 초기, 해수(咳嗽) 따위에 쓰인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우엉씨’ 참조.
두 돈 반과 디허 리 처 초로 주058)
순:
수-[煮]+-ㄴ(관형사형 어미). 〈죽을〉 쑨.
밀프레 주059)
밀프레:
밀플[糊]+-에(처격 조사). 밀풀에. 밀풀은 밀가루로 쑨 풀을 말한다.
라 가애 고 죠 주060)
죠:
종이[紙]. ‘죠’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의 ‘종이’가 되었다. 죠〉죠희〉죠히〉죠이〉종이.
브티면 주061)
브티면:
븥-[附着]+-이-(사동 접미사)+-면(종속적 연결 어미). 붙이면. ‘븥다〉붙다’(원순모음화).
즉재 나리라

피마자 씨 두 낱과 맛이 쓴 우엉 씨 두 돈 반을 찧어 곱게 체로 쳐서 〈그 가루를〉 식초로 쑨 밀풀에 개어 가슴에 바르고 종이를 붙이면 즉시 나올 것이다.

利斧頭 도 머리 燒令通赤置酒中待微溫令飮之其子便下

도 주062)
도:
도[斧]+-ㅅ(사이시옷). 도끼의.
머리 주063)
머리[頭]:
도끼 머리. 도끼 머리는 도끼날의 반대쪽을 가리키는 말이다.
 라  주064)
:
사뭇. 매우. 투철히. ‘’은 동사 ‘다[徹]’의 어간이 그대로 부사로 쓰인 것이다.
븕거든 수레 녀허 수리 거든 주065)
거든:
-[溫]+-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따뜻해지거든.
머기면 그 시기 즉재 나리라

도끼의 머리를 불에 달구어 매우 붉게 되거든 술에 넣어 술이 따뜻해질 때 먹이면 그 태아가 즉시 나올 것이다.

구급간이방언해 권7:23ㄱ

雞子  알 一枚取黃用 生薑汁 一合 將雞子黃入薑汁調頓服得分娩後喫芸臺粥良

 주066)
:
[鷄]+-(관형격 조사). 닭의.
알  낫 누른  주067)
:
[核]+-(목적격 조사). 자위를. 씨를. 중세 국어에서 ‘아[弟], 여[狐]’와 같이 ‘/’로 끝나는 명사는 휴지(休止)나 자음 앞에서는 명사의 형태에 변동이 없지만, 모음의 조사 앞에서는 ‘아, 여’가 ‘, ’으로 교체되어 나타난다. 그리하여 모음의 조사가 붙으면 ‘이, , , 이라 ; 이, 을, 의, 이라’와 같이 표기된다. 그러나 ‘’는 어떤 경우에도 형태가 교체되지 않고 ‘’의 형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아, 여’ 등과는 차이를 보여 준다. 만약 ‘’도 ‘아’처럼 한다면 ‘’이 아니고 ‘’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즙  홉애 녀허 프러 믄득 머거 식 나 주068)
나:
낳[産]+-(관형사형 어미). 낳은.
후에 운 주069)
운(芸臺):
유채(油菜). 유채는 십자화과 식물로 연한 줄기와 잎을 짜서 기름을 짜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유채는 부드럽고 연하며 약간 단 맛을 가지고 있고, 영양이 풍부하다. 유채로 죽을 끓여서 먹으면 토혈, 혈리, 단독, 무명 종독, 산후 어혈, 복통과 유옹 등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유채’ 참조.
쥭을 머고미 됴니라

달걀 한 개의 노른자위를 생강 즙 한 홉에 넣어 풀어서 곧바로 먹고 태아를 낳은 후에는 유채(油菜)죽을 먹는 것이 좋다.

甘草不用犯鐵器搥碎一兩酒一椀煮服卽下

감초 주070)
감초(甘草):
약용식물이다. 뿌리는 적갈색으로 단맛이 나서 감미료, 한약재로 사용한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 쇠그릇 뵈디 주071)
뵈디:
보이지. 여기서는 ‘쓰지[用]’의 뜻으로 쓰였다.
마오 두드려  주072)
:
-[碎]+-아(연결 어미). 바수어. 빻아. 동사 ‘-’가 모음의 어미를 만나면 어간 말음 ‘’ 모음이 탈락하고 어간은 ‘-’으로 교체된다.

구급간이방언해 권7:23ㄴ

을 술  사발애 달혀 머그면 즉재 나리라

감초를 쇠그릇으로 하지 말고 두드려 빻아서 한 냥을 술 한 사발로 달여 먹으면 즉시 태아가 나올 것이다.

朴硝爲末以二錢溫童子小便 아 오좀 調下

박쇼 주073)
박쇼:
박초(朴硝). 원래 이름은 초석(硝石)이며, 초석이 불을 거치지 않은 것을 생초(生草) 또는 박초(朴硝)라 하는데, 이뇨제로 쓴다. 성질은 많이 차고 맛은 쓰고 시며 독이 조금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박초’ 참조.
 라 두 돈만 아 주074)
아:
사내아이. 사나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로 표기되었는데, 그 이후 ‘〉아〉나〉사나이’의 과정을 거쳐 ‘사나이’에 이르렀다.
더운 오좀애 프러 머그라

박초를 갈아서 두 돈 정도를 사내아이의 더운 오줌에 풀어서 먹어라.

鬼臼 두야머주저깃 불휘 크니 不拘多少黃色者去毛碾爲末以手指撚之如粉極細爲度每服二錢用無灰酒 됴 술 一盞同煎至八分通口服立

구급간이방언해 권7:24ㄱ

生如神此藥不用羅只碾令極細

두야머주저깃 주075)
두야머주저깃:
두여머조자기의. 두야머주저기를 한문 원문에선 귀구(鬼臼)라고 하였는데, 귀구는 매자나뭇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줄기는 곧으며, 잔털이 있는 잎은 줄기 끝에 더부룩하게 난다. 푸른색을 띤 흰 꽃 또는 붉은 자주색 꽃이 아침과 해질 무렵에만 피고 누런색의 열매가 열린다. 독이 있고 뿌리는 치풍(治風), 학질, 뱀독 따위에 소독약으로 쓰며 산속에서 자라는 풀이다. 한편으로 “天南星 : 두야머주저깃 불휘”(구급 간이방 6:42ㄱ)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의 다른 여러 곳에서는 두야머주저기를 천남성(天南星)이라 하고 있는데 비해 여기서는 귀구(鬼臼)라 하고 있다. 그러면 천남성과 귀구는 같은 것인가에 대해서, ≪본초강목≫에서는 귀구 전체는 천남성과 비슷하여 판단하기 어렵고, 다만 천남성의 뿌리는 작고 연약하며 살이 많고 결이 작아서 구우면 잘 터지는데, 귀구의 뿌리는 큰 것이 구별이 된다고 하였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천남성’ 참조.
불휘 크닐 주076)
크닐:
크-[大]+-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큰 것을.
하나 주077)
하나:
하-[多]+-나(선택적 연결 어미). 많으나. 많든.
져그나 주078)
져그나:
적으나. 적든.
누른 비쳇 주079)
비쳇:
빛[色]+-엣(처소 관형격 조사). 빛엣.
주080)
치:
치. 것. 물건 또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터리 주081)
터리:
털. 중세 국어에서 ‘모(毛)’에 대한 고유어로 ‘터리’와 ‘터럭’의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하였다. 이 책에서도 두 가지가 다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머리터리 져봄을”(1:30ㄴ). “허튼 머리터럭과”(3:3ㄱ).
앗고 라 가락으로 비븨여 주082)
비븨여:
비븨-[搓]+-어(연결 어미). 비벼서.
주083)
분(粉):
분. 가루.
티  주084)
:
가장. 매우. 크게.
리 야 두 돈곰 됴 술  주085)
잔(盞):
잔. 되. 물이나 술 등의 분량을 세는 단위로 ‘잔(盞)’을 쓸 때는 ‘되[升]’를 가리키는 단위로 쓰인 말임을 ≪구급 간이방≫의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문 본문에 ‘잔(盞)’으로 나타나 있는 것을 언해문에서는 ‘되[升]’로 번역하고 있는 곳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언해문에서도 한문 본문의 ‘잔’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以水二盞先煮豉取一盞半 : 믈 두 되예 몬져 젼국 글혀  되반이어든”(2:39ㄱ~ㄴ). “水一盞煎 : 믈  되예 달혀”(7:10ㄴ~11ㄱ).
애 달혀 여듧 홉만 커든 주086)
커든:
‘거든’의 축약형. 되거든.
머그면 즉재 나리니 이 약을 츠디 주087)
츠디:
츠-[篩]+-디(보조적 연결 어미). 〈체로〉 치지.
마오 매예 주088)
매예:
매[碾]+-예(처격 조사). 맷돌에.
라 리 라

두여머조자기[鬼臼]의 뿌리 큰 것을 많든 적든 간에 누런빛 나는 것을 털 없애고 갈아서 손가락으로 비벼 가루처럼 매우 곱게 하고는 두 돈씩을 좋은 술 한 되로 달이다가 여덟 홉 정도 되었을 때 먹으면 즉시 태아가 나올 것이니, 이 약은 체로 치지 말고 맷돌로 갈아서 곱게 하여라.

艾葉 닙 半斤酒四升煮取一升服

구급간이방언해 권7:24ㄴ

주089)
:
쑥[艾]. 쑥은 들에 절로 나며 잎의 뒷면에 젖빛 솜털이 있고 향기가 나고, 어린잎은 먹으며, 다 자란 잎은 배앓이나 토사 등에 약으로 쓰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쑥’ 참조.
주090)
닙:
잎[葉]. 명사 ‘닢’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닙’으로 교체되었다.
반 근을 술 넉 되예 글혀  되만 커든 머그라

쑥잎 반 근을 술 넉 되로 끓여서 한 되 정도 되거든 먹어라.

鹿角屑 사  론  二三方寸匕煮葱豉湯 파와 젼국과 글힌 믈 和服之立出

사 주091)
사:
사[鹿]+-(관형격 조사). 사슴의.
주092)
:
뿔[角]. ‘〉뿔’(원순모음화).
론 주093)
론:
-[磨, 硏]+-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간.
 두 주094)
술:
숟가락. 단위로 쓰였다.
주095)
파[葱]:
푸른 잎이 대롱 모양으로 속이 비고 길며, 독특한 냄새와 맛이 있어 양념으로 자주 쓰이는 채소. 민간에서는 뿌리와 비늘줄기를 거담제, 구충제, 이뇨제 등으로 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젼국 주096)
젼국:
된장. 청국장. 젼국은 본래 약전국을 가리키는데, 약전국은 콩을 삶아 쪄서 소금과 생강 따위를 넣고, 방 안 온도에서 3일 동안 발효시켜 만든 약을 말한다. 상한(傷寒), 두통, 학질 등에 쓴다.
과 글힌 므레 프러 머그면 즉재 나리라

사슴의 뿔을 갈아 만든 가루 두어 숟갈 정도를, 파와 청국장을 함께 끓인 물에 풀어서 먹으면 즉시 태아가 나올 것이다.

牛膝 무룹 불휘 一兩水二升煮取一升服

무룹 주097)
무룹:
쇼[牛]+-ㅣ(관형격 조사)+무룹[膝]. 쇠무릎. 쇠무릎은 비름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쇠무릎풀로서 각지의 산기슭과 길섶, 들판에서 자라며 심기도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우슬’ 참조.
불휘  을 믈 두 되예 글혀  되

구급간이방언해 권7:25ㄱ

만 커든 머그라

쇠무릎풀의 뿌리 한 냥을 물 두 되로 끓여서 한 되 정도 되거든 먹어라.

蓮花葉燒飮之

곳 주098)
곳:
련(蓮)+-ㅅ(사이시옷)+곶[花]. 연의 꽃. 연꽃. 연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초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연꽃’ 참조.
과 닙과 라 주099)
라:
-[燒]+-아(연결 어미). 불살라. 현대어의 기본형은 ‘사르다’이다.
마시라

연꽃과 잎을 불살라 마셔라.

胡麻油 기름 三合分三一分付頂上二分飮之

기름 주100)
기름:
참기름. ≪구급 간이방≫에서 ‘기름’을 나타내는 한문 용어가 여기의 ‘호마유(胡麻油)’ 외에 ‘진마유(眞麻油)’ ‘향유(香油)’로도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胡麻油 : 기름”(2:52ㄱ). “眞麻油 : 기름”(3:43ㄱ). “香油 : 기름”(6:58ㄱ).
서 홉을 세헤 화  주101)
분(分):
몫.
으란 머릿 바기 주102)
바기:
정수리.
예 고 두 분으란 마시라

참기름 세 홉을 세 등분으로 나누어 그 중의 한 몫은 머리의 정수리에 바르고 두 몫은 마셔라.

 一升 猪脂 도 기름 一升一升 合煎取二升分

구급간이방언해 권7:25ㄴ

二服

주103)
:
꿀.
 되와 도 주104)
도:
돝[猪]+-(관형격 조사). 돼지의.
기름  되와 술  되와  주105)
:
한데. 한군데.
달혀 두 되만 커든 두 번에 화 머그라

꿀 한 되와 돼지의 기름 한 되와 술 한 되를 한데 달여서 두 되 정도 되거든 두 번으로 나누어 먹어라.

左手執夫帶云父入子出如此三七遍卽出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왼소로 주106)
왼소로:
왼손[左手]+-로(조격 조사). 왼손으로.
남진 주107)
남진:
사내. 남편.
주108)
:
허리띠.
자바셔 주109)
자바셔:
잡-[執]+-아셔(종속적 연결 어미). 잡아서.
닐오 주110)
닐오:
니-[云]+-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이르되. 이르기를. 어간 ‘니-’가 모음 어미 앞에서 ‘닐-’로 교체되었다.
아비 들오 주111)
들오:
들-[入]+-고(대등적 연결 어미). 들어가고. 어간 말음 ㄹ 아래에서 어미 ‘-고’의 두음 ㄱ이 탈락하였다.
아 주112)
아:
아[子]+-(보조사). 아들은.
나라 주113)
나라:
나-[出]+-라(명령형 어미). 나오라.
호 주114)
호:
-[爲]+-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함을. 하는 것을.
세닐굽 주115)
세닐굽:
세일곱. 스물하나.
번만 면 즉재 나리라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왼손으로 제 남편의 허리띠를 잡고 이르기를, 아비는 들어가고 아들은 나오라고 하는 것을 스물한 번 정도 하면 즉시 나올 것이다.
Ⓒ 역자 | 김문웅 / 2009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시기:식(子息)+-이(주격 조사). 자식이. 여기서의 ‘식’은 태아(胎兒)를 가리킨다.
주002)
:배[腹].
주003)
안해셔:안ㅎ[內]+-애셔(처격 조사). 안에서. ‘안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주004)
주그니:죽-[死]+-은(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죽은 것.
주005)
득효(得效方):본 책명은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이다. 1328~1337년에 원나라 위역림(危亦林)이 조상인 고조할아버지부터 이후 5대 동안 치료했던 경험방을 모아 편찬한 의학책을 조선 세종 7년(1425)에 활자로 다시 새겨 찍은 책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6)
금산(勝金散):승금산. 난산과 횡산(橫産)과 역산(逆産)을 치료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7)
최환(催生丸):최생환. 난산과 횡산, 역산을 치료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8)
오금산(烏金散):난산과, 태가 말라서 태아가 죽어 임신부가 위급하게 된 것을 치료하는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9)
:쇼[牛]+-ㅣ(관형격 조사)+[屎]. 쇠똥.
주010)
어:어미[母]+-(관형격 조사). 어미의. 말음이 모음ㅣ인 명사는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될 때 ㅣ모음이 탈락하고 명사와 조사는 통합된다.
주011)
우희:우ㅎ[上]+-의(처격 조사). 위에. ‘우ㅎ’는 ㅎ끝소리 명사이다.
주012)
남진:사내. 남편.
주013)
오좀:오줌.
주014)
글혀:긇-[沸]+-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끓여.
주015)
초(醋):식초.
주016)
이블:입[口]+-을(목적격 조사). 입을.
주017)
버리혀고:버리-[開]+-혀-(강세 접미사)+-고(대등적 연결 어미). 벌리고.
주018)
브라:븟-[注]+-으라(명령형 어미). 부으라. 동사 ‘븟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븟-’에 모음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븟다〉붓다’(원순모음화).
주019)
회화[槐子]:회화나무 열매 속의 씨. 부록의 <용어사전 id="">‘회화나무 씨’ 참조.
주020)
두닐굽:열넷.
주021)
나:~낱을. ~개(箇)를.
주022)
라:-[呑]+-라(명령형 어미). 삼키라. 동사 ‘다’에서 ‘’에 병서(竝書)된 ㅅ은 첫 음절의 말음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유로워 ‘기다’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구급 간이방≫ 전체를 통해서도 ‘다’와 ‘기다’의 두 형태가 동등하게 쓰이고 있다.
주023)
셕듁화:석죽화(石竹花). 패랭이꽃을 말하는데, 패랭이란 우리말 이름은 꽃 모양이 옛하층계급 사람들이 쓰고 다니던 모자 ‘패랭이’를 닮아서 붙인 이름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석죽화’ 참조.
주024)
머고:먹-[服用]+-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먹되.
주025)
되옴:되[升]+-곰(보조사). 되씩. 반모음 j 아래에서 ㄱ이 탈락하는 현상에 따라, ‘-곰〉-옴’이 되었다.
주026)
느릅나모:잎은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생기고 작고 둥글며, 나무껍질이 밋밋한 갈잎 큰 키나무. 부록의 <용어사전 id="">‘유백피’ 참조.
주027)
리:-[細]+-이(부사 접미사). 가늘게. 잘게. 곱게.
주028)
사라:사-[剉, 切]+-아(연결 어미). 〈칼로〉 썰어.
주029)
가야:가야미[蟻]+-(관형격 조사). 개미의. 말음이 모음 ㅣ인 명사는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될 때 ㅣ모음이 탈락하고 명사와 조사가 통합함으로써 ‘가야’가 되었다.
주030)
며슬:몃[垤土]+-을(목적격 조사). 가루 흙을. 흙가루를. ‘몃’이란 개미나 쥐 등이 땅 속에 집을 짓기 위하여 흙을 파냄으로써 땅 위에 두둑하게 쌓인 흙가루를 말한다.
주031)
쟐의:쟈[袋]+-의(처격 조사). 자루에. 명사 ‘쟈’와 같이 끝 음절이 ‘/르’로 끝나는 명사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으’가 탈락하고 ㄹ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붙어 ‘쟈’가 ‘쟐’로 교체된다. 중세 국어에서 ‘[粉], 노[獐], [津], 시르[甑]’ 등과 같은 명사들이 대개 이런 교체 현상을 보여 준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교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주032)
울라:울-[熨]+-라(명령형 어미). 지지라. 찜질하라.
주033)
구듨골샛:구들[溫突]+-ㅅ(사이시옷)+곬[炕洞]+-앳(처소 관형격 조사). 방구들의 고래엣.
주034)
거믜:검댕[墨]. 그을음이나 연기가 엉겨 생기는 검은 물질.
주035)
가락:손가락. ‘가락’에 쓰인 사이시옷을 다음 음절의 초성에 병서(竝書)한 ‘손락’도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부터 등장한다. “指 가라기오”(월석 서:22ㄴ). “손락 예셔”(월석 7:38ㄴ).
주036)
지보니만:집-[撮]+-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만(보조사). 집은 것만큼.
주037)
아:아기[兒]+-(관형격 조사). 아기의. 말음이 모음 ㅣ인 명사는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될 때 ㅣ모음이 탈락하고 명사와 조사가 통합된다.
주038)
솝오:솝[內]+옷[衣]+-(목적격 조사). 속옷을.
주039)
우믈:우물[井].
주040)
두프면:둪-[覆]+-으면(종속적 연결 어미). 덮으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둪다’만 나타나다가 ≪금강경 언해≫(1464)에서 처음으로 ‘덮다’가 발견되며, 그 이후로는 ‘둪다’와 ‘덮다’가 함께 쓰였다. 여기서는 ‘둪다’가 쓰였지만 ≪구급 간이방≫의 다른 데서는 두 가지 형태가 함께 나타난다. “기브로 두프면”(3:12ㄴ). “우희 펴 더프라”(3:39ㄱ).
주041)
가마:가마솥[釜].
주042)
미틧:밑[底]+-읫(처소 관형격 조사). 밑엣. 밑에 있는.
주043)
:흙. 한문 원문을 보면, ‘가마 미틧 ’을 복룡간(伏龍肝)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복룡간이란 아궁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불기운을 많이 받아 누렇게 된 흙을 말한다. 흙의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워 습증, 부종, 해수(咳嗽), 토혈(吐血), 구토 등에 쓴다.
주044)
이여:이-[戴]+-어(연결 어미). 〈머리에〉 이고.
주045)
수:수ㅎ[雄]+[鷄]. 수탉.
주046)
:쌀[米].
주047)
녀허: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주048)
쥭:죽(粥).
주049)
수워:수-[煮粥]+-어(연결 어미). 〈죽을〉 쑤어. 어간 ‘수-’의 ㅜ 모음의 영향으로 반모음 w가 어미에 더해져 ‘-어’가 ‘-워’로 되었다. ‘수다〉쑤다’(경음화).
주050)
거믄:검은콩[黑豆]. 부록의 <용어사전 id="">‘검은콩’ 참조.
주051)
심:배 속이 비어 있는 공복(空腹) 상태를 뜻한다. 한문 원문에도 ‘심’에 해당하는 말이 공복(空腹)으로 표현되어 있다.
주052)
슈은:수은(水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 상태로 있는 은백색의 금속 원소. 천연으로 산출되는 진사(辰沙)를 불에 녹여서 얻는 물질로, 독성이 있으며 질산에 쉽게 녹는다. 어떤 금속과도 쉽게 합금하여 아말감이 된다. 금을 정련하거나, 의약, 화약, 살충제, 온도계, 기압계 따위를 만드는 데 쓴다. 끓는점은 356.6℃, 어는점은 영하 38.87℃이다.
주053)
분(分):푼. 무게의 단위로서, 귀금속이나 한약재 등의 무게를 잴 때 쓴다. 한 푼은 한 돈의 10분의 1로 약 0.375g에 해당한다.
주054)
곳굼긔:고ㅎ[鼻]+-ㅅ(사이시옷)+구무[穴]+-의(처격 조사). 콧구멍에. ‘고ㅎ’는 ㅎ끝소리 명사이지만 휴지(休止)나 사이시옷 앞에서는 명사의 끝소리 ㅎ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여기서도 ㅎ은 쓰이지 않았다. ‘고〉코’(유기음화).
주055)
비마(蓖麻子):피마자. 피마자는 아주까리라고도 하는데 그 씨를 말하며, 염증을 제거하고 독을 뽑아내 변으로 내보내는 효능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피마자’ 참조.
주056)
:-[苦]+-ㄴ(관형사형 어미). 〈맛이〉 쓴.
주057)
우 [鼠粘子]:우엉의 씨를 한방에서 우방자(牛蒡子) 또는 서점자라고 한다. 이는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작용을 하여 인후염, 홍역 초기, 해수(咳嗽) 따위에 쓰인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우엉씨’ 참조.
주058)
순:수-[煮]+-ㄴ(관형사형 어미). 〈죽을〉 쑨.
주059)
밀프레:밀플[糊]+-에(처격 조사). 밀풀에. 밀풀은 밀가루로 쑨 풀을 말한다.
주060)
죠:종이[紙]. ‘죠’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의 ‘종이’가 되었다. 죠〉죠희〉죠히〉죠이〉종이.
주061)
브티면:븥-[附着]+-이-(사동 접미사)+-면(종속적 연결 어미). 붙이면. ‘븥다〉붙다’(원순모음화).
주062)
도:도[斧]+-ㅅ(사이시옷). 도끼의.
주063)
머리[頭]:도끼 머리. 도끼 머리는 도끼날의 반대쪽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064)
:사뭇. 매우. 투철히. ‘’은 동사 ‘다[徹]’의 어간이 그대로 부사로 쓰인 것이다.
주065)
거든:-[溫]+-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따뜻해지거든.
주066)
:[鷄]+-(관형격 조사). 닭의.
주067)
:[核]+-(목적격 조사). 자위를. 씨를. 중세 국어에서 ‘아[弟], 여[狐]’와 같이 ‘/’로 끝나는 명사는 휴지(休止)나 자음 앞에서는 명사의 형태에 변동이 없지만, 모음의 조사 앞에서는 ‘아, 여’가 ‘, ’으로 교체되어 나타난다. 그리하여 모음의 조사가 붙으면 ‘이, , , 이라 ; 이, 을, 의, 이라’와 같이 표기된다. 그러나 ‘’는 어떤 경우에도 형태가 교체되지 않고 ‘’의 형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아, 여’ 등과는 차이를 보여 준다. 만약 ‘’도 ‘아’처럼 한다면 ‘’이 아니고 ‘’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068)
나:낳[産]+-(관형사형 어미). 낳은.
주069)
운(芸臺):유채(油菜). 유채는 십자화과 식물로 연한 줄기와 잎을 짜서 기름을 짜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유채는 부드럽고 연하며 약간 단 맛을 가지고 있고, 영양이 풍부하다. 유채로 죽을 끓여서 먹으면 토혈, 혈리, 단독, 무명 종독, 산후 어혈, 복통과 유옹 등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유채’ 참조.
주070)
감초(甘草):약용식물이다. 뿌리는 적갈색으로 단맛이 나서 감미료, 한약재로 사용한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71)
뵈디:보이지. 여기서는 ‘쓰지[用]’의 뜻으로 쓰였다.
주072)
:-[碎]+-아(연결 어미). 바수어. 빻아. 동사 ‘-’가 모음의 어미를 만나면 어간 말음 ‘’ 모음이 탈락하고 어간은 ‘-’으로 교체된다.
주073)
박쇼:박초(朴硝). 원래 이름은 초석(硝石)이며, 초석이 불을 거치지 않은 것을 생초(生草) 또는 박초(朴硝)라 하는데, 이뇨제로 쓴다. 성질은 많이 차고 맛은 쓰고 시며 독이 조금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박초’ 참조.
주074)
아:사내아이. 사나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로 표기되었는데, 그 이후 ‘〉아〉나〉사나이’의 과정을 거쳐 ‘사나이’에 이르렀다.
주075)
두야머주저깃:두여머조자기의. 두야머주저기를 한문 원문에선 귀구(鬼臼)라고 하였는데, 귀구는 매자나뭇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줄기는 곧으며, 잔털이 있는 잎은 줄기 끝에 더부룩하게 난다. 푸른색을 띤 흰 꽃 또는 붉은 자주색 꽃이 아침과 해질 무렵에만 피고 누런색의 열매가 열린다. 독이 있고 뿌리는 치풍(治風), 학질, 뱀독 따위에 소독약으로 쓰며 산속에서 자라는 풀이다. 한편으로 “天南星 : 두야머주저깃 불휘”(구급 간이방 6:42ㄱ)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의 다른 여러 곳에서는 두야머주저기를 천남성(天南星)이라 하고 있는데 비해 여기서는 귀구(鬼臼)라 하고 있다. 그러면 천남성과 귀구는 같은 것인가에 대해서, ≪본초강목≫에서는 귀구 전체는 천남성과 비슷하여 판단하기 어렵고, 다만 천남성의 뿌리는 작고 연약하며 살이 많고 결이 작아서 구우면 잘 터지는데, 귀구의 뿌리는 큰 것이 구별이 된다고 하였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천남성’ 참조.
주076)
크닐:크-[大]+-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큰 것을.
주077)
하나:하-[多]+-나(선택적 연결 어미). 많으나. 많든.
주078)
져그나:적으나. 적든.
주079)
비쳇:빛[色]+-엣(처소 관형격 조사). 빛엣.
주080)
치:치. 것. 물건 또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081)
터리:털. 중세 국어에서 ‘모(毛)’에 대한 고유어로 ‘터리’와 ‘터럭’의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하였다. 이 책에서도 두 가지가 다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머리터리 져봄을”(1:30ㄴ). “허튼 머리터럭과”(3:3ㄱ).
주082)
비븨여:비븨-[搓]+-어(연결 어미). 비벼서.
주083)
분(粉):분. 가루.
주084)
:가장. 매우. 크게.
주085)
잔(盞):잔. 되. 물이나 술 등의 분량을 세는 단위로 ‘잔(盞)’을 쓸 때는 ‘되[升]’를 가리키는 단위로 쓰인 말임을 ≪구급 간이방≫의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문 본문에 ‘잔(盞)’으로 나타나 있는 것을 언해문에서는 ‘되[升]’로 번역하고 있는 곳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언해문에서도 한문 본문의 ‘잔’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以水二盞先煮豉取一盞半 : 믈 두 되예 몬져 젼국 글혀  되반이어든”(2:39ㄱ~ㄴ). “水一盞煎 : 믈  되예 달혀”(7:10ㄴ~11ㄱ).
주086)
커든:‘거든’의 축약형. 되거든.
주087)
츠디:츠-[篩]+-디(보조적 연결 어미). 〈체로〉 치지.
주088)
매예:매[碾]+-예(처격 조사). 맷돌에.
주089)
:쑥[艾]. 쑥은 들에 절로 나며 잎의 뒷면에 젖빛 솜털이 있고 향기가 나고, 어린잎은 먹으며, 다 자란 잎은 배앓이나 토사 등에 약으로 쓰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쑥’ 참조.
주090)
닙:잎[葉]. 명사 ‘닢’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닙’으로 교체되었다.
주091)
사:사[鹿]+-(관형격 조사). 사슴의.
주092)
:뿔[角]. ‘〉뿔’(원순모음화).
주093)
론:-[磨, 硏]+-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간.
주094)
술:숟가락. 단위로 쓰였다.
주095)
파[葱]:푸른 잎이 대롱 모양으로 속이 비고 길며, 독특한 냄새와 맛이 있어 양념으로 자주 쓰이는 채소. 민간에서는 뿌리와 비늘줄기를 거담제, 구충제, 이뇨제 등으로 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96)
젼국:된장. 청국장. 젼국은 본래 약전국을 가리키는데, 약전국은 콩을 삶아 쪄서 소금과 생강 따위를 넣고, 방 안 온도에서 3일 동안 발효시켜 만든 약을 말한다. 상한(傷寒), 두통, 학질 등에 쓴다.
주097)
무룹:쇼[牛]+-ㅣ(관형격 조사)+무룹[膝]. 쇠무릎. 쇠무릎은 비름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쇠무릎풀로서 각지의 산기슭과 길섶, 들판에서 자라며 심기도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우슬’ 참조.
주098)
곳:련(蓮)+-ㅅ(사이시옷)+곶[花]. 연의 꽃. 연꽃. 연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초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연꽃’ 참조.
주099)
라:-[燒]+-아(연결 어미). 불살라. 현대어의 기본형은 ‘사르다’이다.
주100)
기름:참기름. ≪구급 간이방≫에서 ‘기름’을 나타내는 한문 용어가 여기의 ‘호마유(胡麻油)’ 외에 ‘진마유(眞麻油)’ ‘향유(香油)’로도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胡麻油 : 기름”(2:52ㄱ). “眞麻油 : 기름”(3:43ㄱ). “香油 : 기름”(6:58ㄱ).
주101)
분(分):몫.
주102)
바기:정수리.
주103)
:꿀.
주104)
도:돝[猪]+-(관형격 조사). 돼지의.
주105)
:한데. 한군데.
주106)
왼소로:왼손[左手]+-로(조격 조사). 왼손으로.
주107)
남진:사내. 남편.
주108)
:허리띠.
주109)
자바셔:잡-[執]+-아셔(종속적 연결 어미). 잡아서.
주110)
닐오:니-[云]+-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이르되. 이르기를. 어간 ‘니-’가 모음 어미 앞에서 ‘닐-’로 교체되었다.
주111)
들오:들-[入]+-고(대등적 연결 어미). 들어가고. 어간 말음 ㄹ 아래에서 어미 ‘-고’의 두음 ㄱ이 탈락하였다.
주112)
아:아[子]+-(보조사). 아들은.
주113)
나라:나-[出]+-라(명령형 어미). 나오라.
주114)
호:-[爲]+-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함을. 하는 것을.
주115)
세닐굽:세일곱. 스물하나.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