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구급간이방언해 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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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임신대소변불통(姙娠大小便不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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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임신대소변불통(姙娠大小便不通)


구급간이방언해 권7:10ㄴ

姙娠大小便不通
宜服三因方苦參元得效方八正散

아기 여셔 큰 주001)
큰:
큰말. 대변(大便)을 가리키는 말이다.
져근 주002)
져근:
작은말. 소변(小便)을 가리키는 말이다. ‘큰, 져근’의 유래는 본래 몽고어에서 대소변(大小便)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말’[馬, morin]이라는 어휘를 사용했었는데, 이러한 우회적인 몽고어 표현을 중세 국어에서 그대로 차용하여 우리의 대소변도 ‘[馬]’의 어휘로 나타내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보기[用便, 설사병], 보다[用便하다], 믈근[水痢], 블근[血痢], 큰[大便], 져근[小便]’ 등과 같은 표현이 쓰였다. 이런 어휘들은 근대 국어에 와서 사라지고 다시 ‘’에서 파생된 ‘마렵-’[欲便]이 새로 등장하여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김동소 : 한국어의 역사, 284쪽 참조).
몯 봄
삼인 주003)
삼인(三因方):
중국 송(宋)나라 때 진언(陳言)이 편찬한 의학서이다. 정식 책이름은 ≪삼인극일병증방론(三因極一病證方論)≫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고원 주004)
고원:
고삼원(苦蔘元). 더위를 먹어 습열이 생겨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열이 몰려서 황달이 된 것을 치료하는 약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고삼원’ 참조.
득효 주005)
득효(得效方):
본 책명은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이다. 1328~1337년에 원나라 위역림(危亦林)이 조상인 고조할아버지부터 이후 5대 동안 치료했던 경험방을 모아 편찬한 의학책을 조선 세종 7년(1425)에 활자로 다시 새겨 찍은 것으로 총 20권 22책 가운데 2권 1책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팔산 주006)
팔산(八正散):
주로 이뇨 기능을 도와 주며, 하초(下焦)의 방광이나 대장, 자궁 등의 화농성 질환을 다스리는 약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과 머고미 주007)
머고미:
먹-[服用]+-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먹음이. 복용함이. 바로 앞의 언해문에 나타난 ‘머구미’와 대조적이다. 모음조화에 구애 받지 않는 표기를 보여 주고 있다.
맛니라

아기를 배어서 대변과 소변을 보지 못함
≪삼인방≫에 있는 고삼원과 ≪득효방≫에 있는 팔정산을 복용함이 마땅하다.

姙娠大小便不通 冬葵子 돌아혹  二兩微炒 大黃 一兩剉炒 麤擣篩每服三錢匕水一盞煎至七分去滓食前溫服

아기 여셔 큰 져근 몯 보거든 돌아

구급간이방언해 권7:11ㄱ

주008)
돌아혹[冬葵]:
돌아욱. 아욱은 심는 시기에 따라 춘규(春葵), 추규(秋葵), 동규(冬葵)로 구분되는데,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받아 생긴 동규를, 우리는 해를 넘긴 아욱이라는 뜻으로 돌아욱이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욱’ 참조.
주009)
:
씨[種子]. 여기서의 ‘’는 돌아욱의 씨를 말하는데, 당아욱(唐—)의 열매와 비슷하나 조금 작다. 한방에서는 이 종자를 동규자(冬葵子)라 하여 이뇨, 완하(緩下), 최유제(催乳劑)로 쓴다.
두  간 봇그니와 대 주010)
대:
대황(大黃)의. 대황은 장군풀의 뿌리로서,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통리하는 힘이 있어 대소변 불통, 조열, 헛소리, 잠꼬대, 적취, 징가, 어혈 같은 병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대황’ 참조.
불휘   사라 봇그니와 주011)
봇그니와:
볶은 것을.
디허 굵게 처 서 돈곰 믈  되예 달혀 반 남거든 즈 앗고 밥 아니 머거셔 닐 주012)
닐:
-[溫]+-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따뜻한 것을.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대변과 소변을 보지 못하거든 돌아욱의 씨 두 냥을 약간 볶은 것과, 대황의 뿌리 한 냥을 썰어서 볶은 것을 찧고 체로 굵게 쳐서 서 돈씩을 물 한 되로 달이다가 절반 남짓 되거든 찌꺼기를 없애고 밥 먹기 전에 따뜻한 것을 먹어라.

生冬葵根 돌아혹 불휘 洗二斤細切爛搗生細布捩取汁三合 生薑 四兩洗切爛硏生細布絞取汁半合 同和令勻分作三服空心日一服未利再服又未利盡三服

 돌아혹 불휘 두 근을 시서 리 사

구급간이방언해 권7:11ㄴ

므르디허 주013)
므르디허:
므르-[爛]+딯-[搗]+-어(연결 어미). 무르게 찧어. 충분히 찧어. ‘므르딯-’은 어간 ‘므르-’와 어간 ‘딯-’이 직접 연결되어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이러한 형태의 ‘므르-’ 합성어가 현대어의 ‘무르녹다, 무르익다’ 등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있다.
 주014)
:
-[細]+-ㄴ(관형사형 어미). 가는. 가느다란.
뵈 주015)
:
생베[生布]. 생베는 천을 짠 후에 잿물에 삶아, 희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아니한 베를 말한다.
뷔트러 주016)
뷔트러:
뷔틀-[捩]+-어(연결 어미). 비틀어.
 즙 서 홉과  주017)
:
생강(生薑). 생강은 여러해살이풀로서, 뿌리는 맵고 향기가 좋아서 향신료와 건위제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생강’ 참조.
넉  시서 사라 므르라 주018)
므르라:
므르-[爛]+-[硏]+-아(연결 어미). 무르게 갈아. 충분히 갈아. ‘므르-’도 앞에서 든 ‘므르딯-’과 같이 두 어간 ‘므르-’와 ‘-’이 어미의 개입이 없이 직접 통합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 뵈예  즙 반 홉과  주019)
:
[一]+[所]. 한데. 한곳에.
섯거 고게 야 세 번에 화 심 주020)
심(空心):
공복(空腹). 배 속이 비어 있는 상태.
 주021)
:
하루. 중세 국어에서 명사 ‘’는 그 다음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형태가 ‘ㄹ’로 교체된다. 그리하여 ‘-이, -, -’ 등의 조사가 연결되면 각각 ‘리, , ’ 등으로 나타난다. 단,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의 형태에 변동이 없다.
 번곰 머고 몯 누거든 다시 머그라 그려도 주022)
그려도:
그래도. 그렇게 하여도.
누디 몯거든 세 번을 다 머그라

돌아욱 생것의 뿌리 두 근을 씻은 다음 잘게 썰어서 무르게 충분히 찧고는 가느다란 생베로 비틀어서 짠 즙 세 홉과, 생강 넉 냥을 씻어서 썬 다음, 무르게 충분히 갈아 가느다란 생베로 짠 즙 반 홉을 한데 섞어서 고르게 하여 세 번으로 나눠 공복에 하루 한 번씩 먹되, 대소변을 누지 못하거든 다시 먹어라. 그렇게 하여도 누지 못하거든 세 번을 다 먹어라.

姙娠大便結塞不通臍腹鞭脹不能安臥氣上喘逆 枳殼  거플 去穰麩炒一兩半 大黃 微炒 二兩半

구급간이방언해 권7:12ㄱ

擣羅爲末煉蜜和丸如梧桐子大每服二十丸空心米飮下未通再服以通爲度

아기 여셔 큰 마가 주023)
마가:
막-[塞]+-아(연결 어미). 막아. 여기서는 피동형 ‘막혀’로 풀이한다.
누디 몯야  야 주024)
야:
-[堅]+-야(연결 어미). 단단하여. 딴딴하여.
부러 주025)
부러:
붇-[脹]+-어(연결 어미). 불어나. 불룩하여. ‘붇다’는 ㄷ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붇-’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불-’로 교체된다.
편안히 눕디 몯며 긔운이 티와텨 주026)
티와텨:
티와티-[上喘]+-어(연결 어미). 치밀어. 치받쳐. ‘티와티-’는 동사 ‘티왇-’에 접미사 ‘-히-’가 통합된 것으로 보인다. “門 알 묏 비치 티와니”(남명집언해 상:1ㄴ).
수미 주027)
수미:
숨[呼吸]+-이(주격 조사). 숨이. 호흡이.
바 주028)
바:
-[急]+-아(연결 어미). 가빠. 이 낱말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부터 ‘-’로 표기되어 왔다.
티거든 주029)
티거든:
티-[打]+-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치거든. ‘티다〉치다’(구개음화).
 주030)
:
탱자나무의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탱자’ 참조.
거플 주031)
솝:
속[內].
앗고 주032)
앗고:
없애고. 제거하고.
밄기울 주033)
밄기울:
밀기울. 밀기울은 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찌꺼기를 말한다.
조쳐 주034)
조쳐:
겸하여. 아울러. 함께. ‘조쳐’는 기원적으로 동사 ‘조치-[隨]’에 연결 어미 ‘-어’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말로서, 전성 부사의 용법을 갖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차, -마저’와 같은 보조사로 쓰일 때도 있다.
봇그니   반과 대 주035)
대:
대황(大黃)의. 부록의 <용어사전 id="">‘대황’ 참조.
불휘 간 봇그니 두  반과 디허 처  달인 레 라 머귀여름 주036)
머귀여름[梧桐子]:
머귀[梧桐]+여름[實]. 오동나무 열매. 오동나무 열매는 아주 특이하게 맺히며 익기 전에 5조각으로 갈라진다. 갈라진 각 조각들이 마치 물에 떠다니는 배처럼 생겼는데, 이 조각의 가장자리에 몇 개씩의 씨가 달려 있다. 씨는 완두콩처럼 생겼는데 이를 오동자라 한다.
만 케 주037)
만 케:
‘만 게’에 쓰인 ‘’가 유성음 다음에서 모음이 탈락하고, ㅎ이 ‘-게’와 통합하여 ‘만 케’가 되었다.
비븨여 주038)
비븨여:
비븨-[搓]+-어(연결 어미). 비비어. 이 책의 다른 곳에는 ‘비-’로 쓰인 것도 있어 ≪구급 간이방≫에는 ‘비븨-’와 ‘비-’의 두 형태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급간이방언해 권7:12ㄴ

주039)
환(丸):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여 작고 둥글게 빚은 약, 즉 환약을 가리키며,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였을 때는 환약의 개수를 세는 말이 된다.
곰 심에 주040)
:
쌀[米].
글힌 므레 주041)
 글힌 믈:
쌀을 끓인 죽물. 즉 미음(米飮)을 가리킨다.
머그라 누디 몯거든 다시 머고 누록 주042)
누록:
누-[排泄]+-록(종속적 연결 어미). 누도록. 누기까지.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대변이 막혀 누지 못하매 배가 딴딴하고 불룩해서 편안히 눕지도 못하며 기운이 치받쳐서 숨이 가빠 〈가슴을〉 치거든, 탱자 껍질 속을 제거하고 밀기울과 함께 볶은 것 한 냥 반과, 대황의 뿌리를 약간 볶은 것 두 냥 반을 찧어 체로 쳐서 그 가루를, 달인 꿀에 개어 오동나무 열매만 하게 비벼서 스무 알씩 공복에 쌀을 끓인 죽물, 즉 미음으로 먹어라. 〈대변을〉 누지 못하거든 다시 먹되 누기까지 먹어라.

姙娠大便不通膓脇堅脹 枳殼  거플 去穰麩炒爲末 大麻仁 열 別硏 各一兩 再硏勻煉蜜和丸如梧桐子大每服三十丸食前溫水下生薑湯亦得

아기 여셔 큰 몯 보아  안콰 주043)
안콰:
안ㅎ[內]+-과(접속 조사). 안과. 속과. ‘안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녑괘 주044)
녑괘:
녑[脅]+-과(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옆구리가.
야 붇거든 주045)
붇거든:
붇-[脹]+-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불어나거든. 불룩하거든. ‘붇다’는 ㄷ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붇-’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불-’로 교체된다.
 거플 솝 앗고 밄기울

구급간이방언해 권7:13ㄱ

조쳐 봇가 로니 주046)
로니:
-[磨, 硏]+-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간 것.
 과 열 주047)
열:
삼씨[大麻仁]. 대마인(大麻仁)은 삼씨 알맹이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로서 맛이 달며 강장제로 쓰인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삼’ 참조.
주048)
닫[別]:
따로.
로니  과 다시 라 고게 야 달힌 레 라 머귀여름만 케 비븨여 셜흔 주049)
셜흔:
서른[三十].
환곰 밥 아니 머거셔  므레 머그라  글힌 므레 머곰도  됴니라

아기를 배어서 대변을 보지 못해 배 속과 옆구리가 딴딴하고 불룩하거든 탱자의 껍질 속을 제거하고 밀기울과 함께 볶아서 간 것 한 냥과, 삼씨를 따로 간 것 한 냥을 다시 갈아 고르게 해서는, 달인 꿀에 개어 오동나무 열매만 하게 비벼서 서른 알씩 밥 먹기 전에 따뜻한 물로 먹어라. 생강을 끓인 물로 먹는 것도 또한 좋다.

姙娠小便不通臍下妨悶 車前子 뵈이  一兩 川大黃 半兩剉碎微炒 擣羅爲細散每於食前以蜜水調下二錢

구급간이방언해 권7:13ㄴ

아기 여셔 져근 보디 몯야 기슬기 주050)
기슬기:
[腹]+-ㅅ(사이시옷)+기슭[山下]+-이(주격 조사). 배의 아랫부분이. 아랫배가. 기슭은 산이나 처마 따위에서 비탈진 곳의 아랫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기슭’이라 함은 배의 아랫부분, 즉 아랫배를 뜻하는 말이 된다. 한문 원문에서도 ‘기슭’을 ‘제하’(臍下 : 배꼽 아래)로 표현하고 있어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답답거든 뵈이 주051)
뵈이:
질경이[車前草]. 질경이는 양지바른 길가나 들에서 흔히 자라며, 사람이나 차가 다니는 길가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질긴 잡초이다. 줄기가 없다. 질경이를 뿌리째 뽑아 말린 것을 차전초(車前草)라 하고, 씨는 차전자(車前子)라 하여 약용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차전자’ 참조.
  과 쳔대 주052)
쳔대:
천대황(川大黃)의. 천대황은 대황을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대황’ 참조.
불휘 반  사라  주053)
:
-[碎]+-아(연결 어미). 바수어. 빻아. 어간 ‘-’가 모음의 어미를 만나면 어간 말음 ‘’ 모음이 탈락하여 ‘-’으로 교체된다. 처음에는 어간과 어미를 분리하여 ‘아’로 표기하였으나 차츰 연철(連綴) 표기로 바뀌어 ‘’로 나타남을 볼 수 있다. “먹 아니 디근 國土조쳐 아”(능엄경언해 1:5ㄱ). 그 후 이 책에 와서는 연철표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동일한 활용형에서 연철과 분철 표기가 함께 나타나는 예도 발견할 수 있다. “머흣머흣 것 앗고 디허 오니와”(구급간이방 2:1ㄴ). “활셕   디허 니와”(구급간이방 3:78ㄱ).
간 봇그니와 디허 리 주054)
처:
츠-[篩]+-어(연결 어미). 〈체로〉 쳐서.
밥 아니 머거셔 두 돈곰 므레 프러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소변을 보지 못해 배의 아랫부분이 불편하거든 질경이 씨 한 냥과, 대황의 뿌리 반 냥을 썰어서 빻아 약간 볶은 것을 찧은 다음 곱게 체로 쳐서 밥 먹기 전에 두 돈씩 꿀물에 풀어서 먹어라.

滑石 一兩 寒水石 一兩 葵子 아혹  一兩 擣麤羅爲散每服三錢以水一中盞入葱白 팟 믿   七寸煎至六分去滓不計時候溫服

구급간이방언해 권7:14ㄱ

활셕 주055)
활셕(滑石):
활석. 운모와 같은 결정구조를 가지는 단사정계(單斜晶系)에 속하는 암석으로 색깔은 백색, 은백색, 담녹색 등이 있으며, 아트지를 가공할 때의 재료가 되거나 화장품, 보온용 내화재 등에 사용하지만 한약재로도 쓰인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활석’ 참조.
 량과 한슈셕 주056)
한슈셕(寒水石):
한수석. 소금의 간수를 굳게 하여 만든 수정과 같이 투명한 물질. 성질이 차며 해열, 이뇨, 갈증, 부증 및 눈병의 치료제로 쓰인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한수석’ 참조.
 과 아혹  주057)
아혹 :
아욱의 씨.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한방에서 이뇨제로 쓰며, 난산(難産), 변비,젖 부족 따위에 약으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욱’ 참조.
 과 디허 굵게 처 서 돈곰 믈 닷 홉애 주058)
팟:
파[葱]+-ㅅ(사이시옷). 파의. 부록의 <용어사전 id="">‘파’ 참조.
믿 주059)
믿:
밑[下]. 여기서 ‘밑’은 파의 밑동 부분을 가리킨다. ‘밑’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믿’으로 교체되었다.
주060)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닐굽 촌 주061)
촌(寸):
길이의 단위인 ‘치’를 말한다. 한 치는 한 자의 10분의 1, 또는 약 3.3cm에 해당한다.
만 조쳐 녀허 주062)
녀허:
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녛다〉넣다’(반모음 j 탈락 현상).
달혀 반 남거든 즈 주063)
즈:
찌꺼기.
앗고 주064)
앗고:
제거하고. 없애고.
니 주065)
니:
끼니. 때.
혜디 말오 닐 머그라

활석 한 냥과 한수석 한 냥과 아욱의 씨 한 냥을 찧어 거칠게 쳐서 서 돈씩을 물 다섯 홉에다 파의 흰 밑동 일곱 치 정도를 함께 넣고 달여서 절반 남짓 되거든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때를 가리지 말고 따뜻한 것을 먹어라.

葵子 아혹  赤茯笭 籧麥 셕듁화 여름 各一兩 擣細羅爲散每服不計時候以溫水調下一錢

아혹   과 블근 주066)
블근:
븕-[赤]+-은(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다〉붉다’ (원순모음화).
북 주067)
북:
복령(茯笭). 복령은 공 모양 또는 타원형의 덩어리로 땅속에서 소나무 따위의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복령’ 참조.
 과 셕듁화 주068)
셕듁화:
석죽화(石竹花).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관상용이고, 꽃은 전초와 함께 약용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석죽화’ 참조.

구급간이방언해 권7:14ㄴ

여름  과 디허 리 처 니 혜디 말오  돈곰  므레 프러 머그라

아욱의 씨 한 냥과 붉은 복령 한 냥과 석죽화 열매 한 냥을 찧어서 곱게 체로 쳐 때를 가리지 말고 한 돈씩 따뜻한 물에 풀어서 먹어라.

姙娠小便不利 葵子 아혹  一升 楡白皮 느릅나모  거플 一把切 以水五升煮五沸每服一升日三

아기 여셔 져근 보디 몯거든 아혹   되와 느릅나모 주069)
느릅나모:
느릅나무[枌楡]. 느릅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15m 정도이며, 잎은 긴 타원형으로 톱니가 있다. 3월에 종 모양의 푸른 자주색 꽃이 피고 열매는 날개가 있는 시과(翅果)로 5~6월에 익으며 전혀 털이 없다. 어린 잎은 식용하거나 사료로 쓰고 나무는 기구재나 땔감으로 쓰며, 나무껍질은 약용 또는 식용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유백피’ 참조.
거플 주070)
거플:
꺼풀. 껍질.
주071)
줌: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주먹으로 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사로니 주072)
사로니:
사-[剉]+-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썬 것.
와 믈 닷 되예 다 소솜 주073)
소솜:
솟아오름.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위 명사로 쓰였다.
만 글혀  되옴 주074)
-옴:
-씩. 보조사 ‘-곰’이 j 아래에서 ㄱ 탈락으로 ‘-옴’이 되었다.
 세 번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소변을 보지 못하거든 아욱의 씨 한 되와, 느릅나무의 흰 껍질 한 줌 썬 것을 물 다섯 되로 다섯 번 솟을 만큼 끓여서 한 되씩 하루에 세 번을 먹어라.

구급간이방언해 권7:15ㄱ

蕪菁子 쉿무  七合爲末溫水和服方寸匕日三

쉿무 주075)
쉿무:
순무[蕪菁, 蔓菁]. 무의 하나로, 뿌리가 퉁퉁하며 물이 많고 흰색, 붉은색, 자주색을 띤다. 봄에 노란 꽃이 총상(總狀) 꽃차례로 피고 뿌리와 잎은 비타민을 많이 함유한 채소이다. 유럽이 원산지로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순무’ 참조.
 닐굽 홉을 라  주076)
술[匕]:
숟가락.
옴  므레 프러  세 번 머그라

순무 씨 일곱 홉을 갈아서 한 숟갈씩 따뜻한 물에 풀어 하루에 세 번을 먹어라.

杏仁 고 솝 一兩湯浸去皮尖雙仁麩炒微黃 滑石 一兩搗末 先擣熟杏仁後入滑石末以軟飯和丸如小豆大每服不計時候煎葱白湯 팟믿 글힌 믈 下二十丸

고 솝 주077)
고 솝:
살구씨 속. 여기서는 행인(杏仁)을 가리키는데, 행인은 살구씨의 껍데기속 알맹이를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행인’ 참조.
 을 더운 므레 가 주078)
가:
-[浸]+-아(연결 어미). 담가. 동사 ‘-’는 어간에 모음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가 줄고 ㄱ이 첨가되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거플와

구급간이방언해 권7:15ㄴ

부리 주079)
부리:
주둥이. 끄트머리. 가장자리. 여기서는 행인에서 날카롭게 뾰족한 윗부분을 가리킨다.
어우 주080)
어우:
두 쪽으로 된 씨, 즉 두알들이를 말한다. 두 알이 들어 있는 것은 음양의 원리를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이 앗고 밄기울 조쳐 간 누르게 봇그니와 활셕 주081)
활셕(滑石):
곱돌. 부록의 <용어사전 id="">‘활석’ 참조.
  디허 로니와 몬져 고 니기 주082)
니기:
닉-[熟]+-이(부사 접미사). 익히. 무르게. 흠씬. 푹.
디흔 주083)
디흔:
찧은.
후에 활셕  녀허 므른 주084)
므른:
므르-[軟]+-ㄴ(관형사형 어미). 무른. 물렁한.
바배 주085)
바배:
밥[飯]+-애(처격 조사). 밥에.
라 주086)
:
팥[小豆]. ‘’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으로 교체되었다. 그런데 중세 국어에서 ‘’은 ‘’으로도 나타난다. “란 앗고”(구급방 언해 하:88ㄴ). “ 로니 시버”(구급방 언해 하:21ㄴ). 이 책에서도 ‘’과 ‘’의 두 형태가 다 나타나고 있다. “치 닉거든”(권7:27ㄱ), “그란 앗고”(권7:49ㄱ). 팥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87)
낫:
낱[箇]. ‘낫’은 ‘낯[箇]’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교체된 형태이다.
만 케 비븨여 니 혜디 말오 주088)
팟:
파[葱]의.
믿 글힌 므레 스믈 환곰 머그라

살구씨 속, 즉 행인(杏仁) 한 냥을 뜨거운 물에 담가서 껍질과 씨 끝의 뾰족한 부분과 두 쪽으로 된 씨를 제거하고 밀기울과 함께 약간 누렇게 볶은 것과, 활석 한 냥을 찧어서 갈아 놓고, 먼저 살구씨를 흠씬 찧은 후에 활석 가루를 넣고 물렁한 밥에 개어 팥 낱 크기만 하게 비벼 만들어서 때를 가리지 말고 파의 흰 밑동을 끓인 물로 스무 알씩 먹어라.

滑石末水和泥臍下二寸卽差

활셕  주089)
:
[粉]+-(목적격 조사). 가루를.
므레 라 복 주090)
복:
배꼽. ‘복’은 ‘곱’을 거쳐 오늘날의 ‘배꼽’이 되었는데, ‘복〉곱’은 둘째음절 ‘복’의 자음 음소가 서로 자리를 바꾸는 음운도치 현상으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아래 두 주091)
치[寸]:
길이의 단위. 한 치는 한 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3.33cm를 말한다.
만 

구급간이방언해 권7:16ㄱ

면 주092)
면:
바르면[塗].
즉재 됴리라

활석의 가루를 물에 개어 배꼽 아래로 두 치 정도 되는 곳에 바르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杏仁 고 솝 二十介 去皮尖熬令變色 擣圓如大豆燈心煎湯 골솝 달힌 믈 呑七粒立得利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고 솝 스믈 나 주093)
스믈 나:
스무 낱을. 스무 개를. 현대어에서는 ‘스물’이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쓰일 때 ‘스무’로 형태가 바뀌지만, 중세 국어에서는 15세기까지 이 경우에 ‘스믈’의 형태가 변함이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스믈 살 마치시니”(용비어천가 32). “스믈 가지 未來예 혜면”(법화경언해 1:190ㄱ). 그런데 이 책 권7:30ㄴ에서는 여기와 달리 ㄹ이 탈락된 ‘스므’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거믄 스므 낫과 달혀”.
거플와 부리와 앗고 비치 주094)
비치:
빛[色]+-이(주격 조사). 빛깔이. 색깔이.
누르게 봇가 디허  낫만 케 비븨여 골솝 주095)
골솝[燈心]:
골풀의 속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은 차고 맛이 달며, 오줌을 잘 누게 하고 열을 내리게 하여, 습열로 생긴 황달이나 부종 따위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골풀’ 참조.
달힌 므레 닐굽 나 머그면 즉재 훤히 주096)
훤히:
훤-[廓]+-이(부사 접미사). 훤히. 시원히.
누리라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살구씨 속, 즉 행인 스무 개를 껍질과 끝의 뾰족한 부분을 제거하고 색깔이 누렇게 되도록 볶아 찧어서 콩 낱만 하게 비벼 만든 다음, 골풀 속을 달인 물로 일곱 낱을 먹으면 즉시 〈소변을〉 시원히 눌 것이다.
Ⓒ 역자 | 김문웅 / 2009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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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큰:큰말. 대변(大便)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002)
져근:작은말. 소변(小便)을 가리키는 말이다. ‘큰, 져근’의 유래는 본래 몽고어에서 대소변(大小便)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말’[馬, morin]이라는 어휘를 사용했었는데, 이러한 우회적인 몽고어 표현을 중세 국어에서 그대로 차용하여 우리의 대소변도 ‘[馬]’의 어휘로 나타내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보기[用便, 설사병], 보다[用便하다], 믈근[水痢], 블근[血痢], 큰[大便], 져근[小便]’ 등과 같은 표현이 쓰였다. 이런 어휘들은 근대 국어에 와서 사라지고 다시 ‘’에서 파생된 ‘마렵-’[欲便]이 새로 등장하여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김동소 : 한국어의 역사, 284쪽 참조).
주003)
삼인(三因方):중국 송(宋)나라 때 진언(陳言)이 편찬한 의학서이다. 정식 책이름은 ≪삼인극일병증방론(三因極一病證方論)≫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4)
고원:고삼원(苦蔘元). 더위를 먹어 습열이 생겨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열이 몰려서 황달이 된 것을 치료하는 약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고삼원’ 참조.
주005)
득효(得效方):본 책명은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이다. 1328~1337년에 원나라 위역림(危亦林)이 조상인 고조할아버지부터 이후 5대 동안 치료했던 경험방을 모아 편찬한 의학책을 조선 세종 7년(1425)에 활자로 다시 새겨 찍은 것으로 총 20권 22책 가운데 2권 1책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6)
팔산(八正散):주로 이뇨 기능을 도와 주며, 하초(下焦)의 방광이나 대장, 자궁 등의 화농성 질환을 다스리는 약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7)
머고미:먹-[服用]+-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먹음이. 복용함이. 바로 앞의 언해문에 나타난 ‘머구미’와 대조적이다. 모음조화에 구애 받지 않는 표기를 보여 주고 있다.
주008)
돌아혹[冬葵]:돌아욱. 아욱은 심는 시기에 따라 춘규(春葵), 추규(秋葵), 동규(冬葵)로 구분되는데,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받아 생긴 동규를, 우리는 해를 넘긴 아욱이라는 뜻으로 돌아욱이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욱’ 참조.
주009)
:씨[種子]. 여기서의 ‘’는 돌아욱의 씨를 말하는데, 당아욱(唐—)의 열매와 비슷하나 조금 작다. 한방에서는 이 종자를 동규자(冬葵子)라 하여 이뇨, 완하(緩下), 최유제(催乳劑)로 쓴다.
주010)
대:대황(大黃)의. 대황은 장군풀의 뿌리로서,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통리하는 힘이 있어 대소변 불통, 조열, 헛소리, 잠꼬대, 적취, 징가, 어혈 같은 병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대황’ 참조.
주011)
봇그니와:볶은 것을.
주012)
닐:-[溫]+-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따뜻한 것을.
주013)
므르디허:므르-[爛]+딯-[搗]+-어(연결 어미). 무르게 찧어. 충분히 찧어. ‘므르딯-’은 어간 ‘므르-’와 어간 ‘딯-’이 직접 연결되어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이러한 형태의 ‘므르-’ 합성어가 현대어의 ‘무르녹다, 무르익다’ 등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있다.
주014)
:-[細]+-ㄴ(관형사형 어미). 가는. 가느다란.
주015)
:생베[生布]. 생베는 천을 짠 후에 잿물에 삶아, 희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아니한 베를 말한다.
주016)
뷔트러:뷔틀-[捩]+-어(연결 어미). 비틀어.
주017)
:생강(生薑). 생강은 여러해살이풀로서, 뿌리는 맵고 향기가 좋아서 향신료와 건위제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생강’ 참조.
주018)
므르라:므르-[爛]+-[硏]+-아(연결 어미). 무르게 갈아. 충분히 갈아. ‘므르-’도 앞에서 든 ‘므르딯-’과 같이 두 어간 ‘므르-’와 ‘-’이 어미의 개입이 없이 직접 통합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주019)
:[一]+[所]. 한데. 한곳에.
주020)
심(空心):공복(空腹). 배 속이 비어 있는 상태.
주021)
:하루. 중세 국어에서 명사 ‘’는 그 다음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형태가 ‘ㄹ’로 교체된다. 그리하여 ‘-이, -, -’ 등의 조사가 연결되면 각각 ‘리, , ’ 등으로 나타난다. 단,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의 형태에 변동이 없다.
주022)
그려도:그래도. 그렇게 하여도.
주023)
마가:막-[塞]+-아(연결 어미). 막아. 여기서는 피동형 ‘막혀’로 풀이한다.
주024)
야:-[堅]+-야(연결 어미). 단단하여. 딴딴하여.
주025)
부러:붇-[脹]+-어(연결 어미). 불어나. 불룩하여. ‘붇다’는 ㄷ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붇-’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불-’로 교체된다.
주026)
티와텨:티와티-[上喘]+-어(연결 어미). 치밀어. 치받쳐. ‘티와티-’는 동사 ‘티왇-’에 접미사 ‘-히-’가 통합된 것으로 보인다. “門 알 묏 비치 티와니”(남명집언해 상:1ㄴ).
주027)
수미:숨[呼吸]+-이(주격 조사). 숨이. 호흡이.
주028)
바:-[急]+-아(연결 어미). 가빠. 이 낱말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부터 ‘-’로 표기되어 왔다.
주029)
티거든:티-[打]+-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치거든. ‘티다〉치다’(구개음화).
주030)
:탱자나무의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탱자’ 참조.
주031)
솝:속[內].
주032)
앗고:없애고. 제거하고.
주033)
밄기울:밀기울. 밀기울은 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찌꺼기를 말한다.
주034)
조쳐:겸하여. 아울러. 함께. ‘조쳐’는 기원적으로 동사 ‘조치-[隨]’에 연결 어미 ‘-어’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말로서, 전성 부사의 용법을 갖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차, -마저’와 같은 보조사로 쓰일 때도 있다.
주035)
대:대황(大黃)의. 부록의 <용어사전 id="">‘대황’ 참조.
주036)
머귀여름[梧桐子]:머귀[梧桐]+여름[實]. 오동나무 열매. 오동나무 열매는 아주 특이하게 맺히며 익기 전에 5조각으로 갈라진다. 갈라진 각 조각들이 마치 물에 떠다니는 배처럼 생겼는데, 이 조각의 가장자리에 몇 개씩의 씨가 달려 있다. 씨는 완두콩처럼 생겼는데 이를 오동자라 한다.
주037)
만 케:‘만 게’에 쓰인 ‘’가 유성음 다음에서 모음이 탈락하고, ㅎ이 ‘-게’와 통합하여 ‘만 케’가 되었다.
주038)
비븨여:비븨-[搓]+-어(연결 어미). 비비어. 이 책의 다른 곳에는 ‘비-’로 쓰인 것도 있어 ≪구급 간이방≫에는 ‘비븨-’와 ‘비-’의 두 형태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039)
환(丸):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여 작고 둥글게 빚은 약, 즉 환약을 가리키며,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였을 때는 환약의 개수를 세는 말이 된다.
주040)
:쌀[米].
주041)
 글힌 믈:쌀을 끓인 죽물. 즉 미음(米飮)을 가리킨다.
주042)
누록:누-[排泄]+-록(종속적 연결 어미). 누도록. 누기까지.
주043)
안콰:안ㅎ[內]+-과(접속 조사). 안과. 속과. ‘안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주044)
녑괘:녑[脅]+-과(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옆구리가.
주045)
붇거든:붇-[脹]+-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불어나거든. 불룩하거든. ‘붇다’는 ㄷ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붇-’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불-’로 교체된다.
주046)
로니:-[磨, 硏]+-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간 것.
주047)
열:삼씨[大麻仁]. 대마인(大麻仁)은 삼씨 알맹이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로서 맛이 달며 강장제로 쓰인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삼’ 참조.
주048)
닫[別]:따로.
주049)
셜흔:서른[三十].
주050)
기슬기:[腹]+-ㅅ(사이시옷)+기슭[山下]+-이(주격 조사). 배의 아랫부분이. 아랫배가. 기슭은 산이나 처마 따위에서 비탈진 곳의 아랫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기슭’이라 함은 배의 아랫부분, 즉 아랫배를 뜻하는 말이 된다. 한문 원문에서도 ‘기슭’을 ‘제하’(臍下 : 배꼽 아래)로 표현하고 있어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주051)
뵈이:질경이[車前草]. 질경이는 양지바른 길가나 들에서 흔히 자라며, 사람이나 차가 다니는 길가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질긴 잡초이다. 줄기가 없다. 질경이를 뿌리째 뽑아 말린 것을 차전초(車前草)라 하고, 씨는 차전자(車前子)라 하여 약용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차전자’ 참조.
주052)
쳔대:천대황(川大黃)의. 천대황은 대황을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대황’ 참조.
주053)
:-[碎]+-아(연결 어미). 바수어. 빻아. 어간 ‘-’가 모음의 어미를 만나면 어간 말음 ‘’ 모음이 탈락하여 ‘-’으로 교체된다. 처음에는 어간과 어미를 분리하여 ‘아’로 표기하였으나 차츰 연철(連綴) 표기로 바뀌어 ‘’로 나타남을 볼 수 있다. “먹 아니 디근 國土조쳐 아”(능엄경언해 1:5ㄱ). 그 후 이 책에 와서는 연철표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동일한 활용형에서 연철과 분철 표기가 함께 나타나는 예도 발견할 수 있다. “머흣머흣 것 앗고 디허 오니와”(구급간이방 2:1ㄴ). “활셕   디허 니와”(구급간이방 3:78ㄱ).
주054)
처:츠-[篩]+-어(연결 어미). 〈체로〉 쳐서.
주055)
활셕(滑石):활석. 운모와 같은 결정구조를 가지는 단사정계(單斜晶系)에 속하는 암석으로 색깔은 백색, 은백색, 담녹색 등이 있으며, 아트지를 가공할 때의 재료가 되거나 화장품, 보온용 내화재 등에 사용하지만 한약재로도 쓰인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활석’ 참조.
주056)
한슈셕(寒水石):한수석. 소금의 간수를 굳게 하여 만든 수정과 같이 투명한 물질. 성질이 차며 해열, 이뇨, 갈증, 부증 및 눈병의 치료제로 쓰인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한수석’ 참조.
주057)
아혹 :아욱의 씨.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한방에서 이뇨제로 쓰며, 난산(難産), 변비,젖 부족 따위에 약으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욱’ 참조.
주058)
팟:파[葱]+-ㅅ(사이시옷). 파의. 부록의 <용어사전 id="">‘파’ 참조.
주059)
믿:밑[下]. 여기서 ‘밑’은 파의 밑동 부분을 가리킨다. ‘밑’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믿’으로 교체되었다.
주060)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061)
촌(寸):길이의 단위인 ‘치’를 말한다. 한 치는 한 자의 10분의 1, 또는 약 3.3cm에 해당한다.
주062)
녀허: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녛다〉넣다’(반모음 j 탈락 현상).
주063)
즈:찌꺼기.
주064)
앗고:제거하고. 없애고.
주065)
니:끼니. 때.
주066)
블근:븕-[赤]+-은(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다〉붉다’ (원순모음화).
주067)
북:복령(茯笭). 복령은 공 모양 또는 타원형의 덩어리로 땅속에서 소나무 따위의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복령’ 참조.
주068)
셕듁화:석죽화(石竹花).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관상용이고, 꽃은 전초와 함께 약용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석죽화’ 참조.
주069)
느릅나모:느릅나무[枌楡]. 느릅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15m 정도이며, 잎은 긴 타원형으로 톱니가 있다. 3월에 종 모양의 푸른 자주색 꽃이 피고 열매는 날개가 있는 시과(翅果)로 5~6월에 익으며 전혀 털이 없다. 어린 잎은 식용하거나 사료로 쓰고 나무는 기구재나 땔감으로 쓰며, 나무껍질은 약용 또는 식용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유백피’ 참조.
주070)
거플:꺼풀. 껍질.
주071)
줌:〈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주먹으로 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주072)
사로니:사-[剉]+-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썬 것.
주073)
소솜:솟아오름.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위 명사로 쓰였다.
주074)
-옴:-씩. 보조사 ‘-곰’이 j 아래에서 ㄱ 탈락으로 ‘-옴’이 되었다.
주075)
쉿무:순무[蕪菁, 蔓菁]. 무의 하나로, 뿌리가 퉁퉁하며 물이 많고 흰색, 붉은색, 자주색을 띤다. 봄에 노란 꽃이 총상(總狀) 꽃차례로 피고 뿌리와 잎은 비타민을 많이 함유한 채소이다. 유럽이 원산지로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순무’ 참조.
주076)
술[匕]:숟가락.
주077)
고 솝:살구씨 속. 여기서는 행인(杏仁)을 가리키는데, 행인은 살구씨의 껍데기속 알맹이를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행인’ 참조.
주078)
가:-[浸]+-아(연결 어미). 담가. 동사 ‘-’는 어간에 모음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가 줄고 ㄱ이 첨가되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주079)
부리:주둥이. 끄트머리. 가장자리. 여기서는 행인에서 날카롭게 뾰족한 윗부분을 가리킨다.
주080)
어우:두 쪽으로 된 씨, 즉 두알들이를 말한다. 두 알이 들어 있는 것은 음양의 원리를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주081)
활셕(滑石):곱돌. 부록의 <용어사전 id="">‘활석’ 참조.
주082)
니기:닉-[熟]+-이(부사 접미사). 익히. 무르게. 흠씬. 푹.
주083)
디흔:찧은.
주084)
므른:므르-[軟]+-ㄴ(관형사형 어미). 무른. 물렁한.
주085)
바배:밥[飯]+-애(처격 조사). 밥에.
주086)
:팥[小豆]. ‘’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으로 교체되었다. 그런데 중세 국어에서 ‘’은 ‘’으로도 나타난다. “란 앗고”(구급방 언해 하:88ㄴ). “ 로니 시버”(구급방 언해 하:21ㄴ). 이 책에서도 ‘’과 ‘’의 두 형태가 다 나타나고 있다. “치 닉거든”(권7:27ㄱ), “그란 앗고”(권7:49ㄱ). 팥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87)
낫:낱[箇]. ‘낫’은 ‘낯[箇]’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교체된 형태이다.
주088)
팟:파[葱]의.
주089)
:[粉]+-(목적격 조사). 가루를.
주090)
복:배꼽. ‘복’은 ‘곱’을 거쳐 오늘날의 ‘배꼽’이 되었는데, ‘복〉곱’은 둘째음절 ‘복’의 자음 음소가 서로 자리를 바꾸는 음운도치 현상으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주091)
치[寸]:길이의 단위. 한 치는 한 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3.33cm를 말한다.
주092)
면:바르면[塗].
주093)
스믈 나:스무 낱을. 스무 개를. 현대어에서는 ‘스물’이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쓰일 때 ‘스무’로 형태가 바뀌지만, 중세 국어에서는 15세기까지 이 경우에 ‘스믈’의 형태가 변함이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스믈 살 마치시니”(용비어천가 32). “스믈 가지 未來예 혜면”(법화경언해 1:190ㄱ). 그런데 이 책 권7:30ㄴ에서는 여기와 달리 ㄹ이 탈락된 ‘스므’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거믄 스므 낫과 달혀”.
주094)
비치:빛[色]+-이(주격 조사). 빛깔이. 색깔이.
주095)
골솝[燈心]:골풀의 속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은 차고 맛이 달며, 오줌을 잘 누게 하고 열을 내리게 하여, 습열로 생긴 황달이나 부종 따위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골풀’ 참조.
주096)
훤히:훤-[廓]+-이(부사 접미사). 훤히. 시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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