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구급간이방언해 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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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임신심복통(姙娠心腹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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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임신심복통(姙娠心腹痛)


姙娠心腹痛
宜服和劑方當歸芍藥散加減四物湯

아기 여셔 가 주001)
:
배[腹].
알 주002)
알:
앓-[痛]+-(관형사형 어미). 앓는.
화졔(쳬) 주003)
화졔(和劑方):
중국 송나라 때 진사문(陳士文) 등이 황제의 명에 따라 지은 의서(醫書).
귀샤약산 주004)
귀샤약산: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샤약’은 작약(芍藥)의 옛말이다. 이는 당귀 3냥, 작약 1근, 천궁 반 근, 복령 4냥, 백출 4냥, 택사 반 근, 이상 6가지를 가루로 하여 술과 함께 하루 세 번 복용한다. 이 약은 부인이 임신하여 배가 쥐어짜듯이 아프거나, 부인이 여러 질환으로 복통이 있을 때를 대상으로 한다.
가감믈 주005)
가감믈:
가감사물탕(加減四物湯). 이는 여자들의 산전 산후나 피 부족으로 몸이 나른하고 열이 나며 대하가 나오고 다리나 무릎 등이 아플 때 복용한다. 혈증에 통용되는 여자들의 보약인 셈이다.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 이 네 가지를 1돈 2푼씩 넣어 첩을 만들어서 달여 마신다. 여러 가지 증상에 따라 약을 짓되 이 네 가지를 기본삼아 가감하는 것이다. 당귀는 주된 약성이 있고 천궁은 기를 살리며 숙지황은 보혈을 하고 백작약은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이 있어, 이 네 가지 약성을 살린 특성 때문에 사물탕이라 명명된 것이다.

구급간이방언해 권7:6ㄱ

 머고미 맛니라

아기를 배어서 가슴과 배를 앓는 병
≪화제방≫에 있는 당귀작약산과 가감사물탕을 복용함이 마땅하다.

姙娠忽苦心腹痛 燒塩令赤熱三指撮許酒服之立差

아기 여셔 과이 주006)
과이:
과-[急]+-이(부사 접미사). 갑자기. 문득. ≪구급 간이방≫에는 ‘과이’와 ‘과리’의 두 형태가 다 쓰이고 있다. ‘과이’가 시대적으로 앞선 표기로 보인다. ≪월인 석보≫(10:24ㄱ)에는 ‘과글이’의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가 주007)
가:
가슴[胸, 心].
 주008)
:
가장. 매우. 크게.
알거든 소곰 주009)
소곰:
소금[鹽].
븕게 주010)
븕게:
붉게[赤]. ‘븕다〉붉다’(원순모음화). 중세 국어에서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원칙적으로 두 자음만이 허용되었는데, ㄹ이 첫 음일 때는 세 자음이 허용되었다. 이를 다시 말하면, , ,  말음을 가진 용언 어간은 활용에서 자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연결되더라도 항상 어간의 표기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간 ‘븕-’은 자음 어미 ‘-게’ 앞에서도 ‘븕-’이 그대로 쓰인 것이다. 명사의 경우에도 휴지(休止) 앞에서 말음의 두 자음이 그대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예, ‘’. “굼긧   무저글”(구급 간이방 7:18ㄴ).
라 주011)
라:
-[燒]+-아(연결 어미). 불살라. 불태워. 중세 국어에서는 기본형이 ‘다’이나 현대 국어에서는 ‘사르다’가 기본형이다. 따라서 ‘다’는 ㄹ불규칙 동사인 데 비해 ‘사르다’는 ‘르’ 불규칙 활용을 하는 동사이다.
가락 주012)
가락:
손가락[指]. ‘가락’의 ㅅ은 사이시옷인데, 이때의 ㅅ은 다음 음절의 두음이 ㄱ, ㄷ, ㅂ, ㅅ 등이면 두음으로 자유로이 내려 쓸 수 있었다. 따라서 ‘손락’으로 표기한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으로 지버 주013)
지버:
집-[撮]+-어(연결 어미). 집어.
수레 주014)
수레:
술[酒]+-에(처격 조사). 술에.
프러 주015)
프러:
플-[合]+어(연결 어미). 풀어. 타서. ‘플다〉풀다’(원순모음화).
머그면 즉재 됴리라

아기를 배어서 갑자기 가슴과 배가 매우 아프거든 소금을 붉게 구워서 세 손가락으로 집어 술에 풀어서 먹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姙娠傷胎結血心腹痛 小兒尿 아 오좀 二升頓服之立瘥大良

구급간이방언해 권7:6ㄴ

아기 여셔 욘 주016)
욘:
-[孕]+-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밴. 임신한. 동사 ‘다’의 어간 말음 j에 의한 순행동화로 삽입 모음 ‘오⟶요’가 되었다.
아기 야 주017)
야:
(傷)-+-아(연결 어미). 상하여. 다쳐.
얼의여 주018)
얼의여:
얼의-[凝]+-어(연결 어미). 엉기어.
가  알거든 아 주019)
아:
사내아이. 사나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로 표기되었는데, 그 이후 자음군 ‘ㅻ’ 사이에 모음 ‘’가 첨가되어 ‘아’가 되었다. ‘〉아〉나〉사나이’로 되었다.
오좀 주020)
오좀:
오줌.
두 되 믄득 주021)
믄득:
문득. 빨리. 곧. ‘믄득〉문득’(원순모음화).
머그면 즉재 우리니 주022)
우리니:
우-[瘥]+-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어지간할 것이니. 완화될 것이니. ‘우다’는 ‘우연만하다’의 옛말이고, ‘우연만하다’는 ‘웬만하다’의 본말이다. 이 책 권6:52ㄱ의 “알포미 우커든 내라”(痛緩乃出)에서는 ‘완(緩)’을 ‘우다’로 번역하고 있는 것을 보아, ‘우다’는 ‘완화되다’의 뜻임을 알 수 있다.
 됴니라

아기를 배었는데 밴 아기가 다쳐 피가 엉겨서 가슴과 배가 아프거든 사내아이의 오줌 두 되를 빨리 먹으면 즉시 〈고통이〉 완화될 것이니 매우 좋다.

姙娠中惡心腹痛 新生雞子  나  알 二枚破着杯中以糯米粉   和如粥頓服

아기 여셔 모딘 주023)
모딘: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모진. 나쁜. 사나운. ‘모딜다’는 ㄹ불규칙용언으로서 ㄴ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ㄹ은 탈락한다.
긔운 주024)
긔운:
기운(氣運). ‘모딘 긔운’을 한문 원문에서는 ‘중악(中惡)’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중악(中惡)’은 중풍의 하나로서, 정신적인 충격 등으로 갑자기 손발이 싸늘해지고 어지러우며, 심하면 이를 악물고 졸도하기도 하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자 가  알거든 주025)
:
갓. 방금.
나 주026)
나:
낳-[産]+-(관형사형 어미). 낳은.
 알 주027)
 알:
[鷄]+-(관형격 조사)+알[卵]. 닭의 알. 달걀.
나 주028)
나:
낯[箇]+-(목적격 조사). 낱을. ‘낱’은 물건을 하나하나 세는 단위. ‘낯[箇]’이 처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낱’으로 쓰였는데, 15세기 말경부터 ‘낯’의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大箭  나태 突厥이 놀라니”(용비어천가 47장). “세 낱 붚 여디니”(월인천강지곡 상:기40).
려 주029)
려:
리-[破]+-어(연결 어미). 깨뜨려. 부서뜨려.
자내 주030)
자내:
잔(盞)+-애(처격 조사). 잔에.

구급간이방언해 권7:7ㄱ

 주031)
:
-[粘](접두사)+[米]+-ㅅ(사이시옷). 찹쌀의. 접두사 ‘-’는 ‘-’의 형태로도 쓰인다. ‘’(금강경 삼가해 3:51ㄱ). ‘’(훈몽자회 상:7ㄱ). 그런데 이 책 권1:96ㄴ에는 ‘’도 ‘’로 나타내고 있다.
 섯거 주032)
쥭:
죽(粥).
거든 주033)
거든:
-[如]+-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같거든. 이 낱말은 15세기 문헌에서 ‘-’와 ‘-’의 두 가지 형태가 쓰였다. 그것은 ‘다, 더라, 고’와 ‘다, 더라, 고’ 등의 예에서 보듯이, 자음 어미 앞에서 ‘-’와 ‘-’(-)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밖의 동일한 활용형에서도 ‘니, 니라, , 호라, 홈, 히’와‘니, 니라, , 토라, 톰, 티’의 두 가지 형태가 함께 쓰인 것을 볼 때, 이 낱말의 어간은 ‘-’와 ‘-’의 쌍형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의 ‘거든’에 대해서도 어간을 ‘-’로 보고 무성자음 사이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한편으로 어간을 ‘-’으로 보아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으로 교체된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믄득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나쁜 기운, 즉 중풍에 걸림으로 가슴과 배가 아프거든 방금 낳은 달걀 두 개를 깨뜨려 잔에 담고 찹쌀 가루를 섞어 죽같이 되거든 곧바로 먹어라.

水三升洗夫靴 남진의 훠 剔汁溫服

믈 서 되로 제 남진 주034)
남진:
사내. 남편.
주035)
훠[靴]:
옛날 사모관대를 할 때 신던 신. 바닥은 나무나 가죽으로 만들고 검은 빛의 사슴 가죽으로 목을 길게 만드는데 모양은 장화와 비슷하다.
시서 주036)
시서:
싯-[洗]+-어(연결 어미). 씻어. ‘싯다〉씻다’(경음화).
글군 주037)
글군:
긁-[搔]+-우-(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긁은.
므를 주038)
므를:
믈[水]+-을(목적격 조사). 물을. ‘믈〉물’(원순모음화).
시 야 머그라

물 석 되로 자기 남편의 신을 긁어 씻은 물을 따뜻이 하여 먹어라.

生乾地黃 一兩 枳殼  거플 木香 各 三分 細末酒調下

주039)
:
날것. 생것. 익지 않은 것. 현대 국어에서 ‘날’(〉, 生)은 명사 앞에 놓여 그 명사를 수식하는 접두사의 용법만을 가지나, 중세 국어에서는 ‘’이 자립 명사로서 ‘, 와 …’와 같이 조사를 얼마든지 취할 수 있었다.
 주040)
:
-[乾]+-ㄴ(관형사형 어미). 마른.
디 주041)
디:
지황(地黃)의. 본문의 ‘  디’은 어떤 가공 처리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생것을 그대로 말린 지황을 가리킨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지황’ 참조.
불휘  과  주042)
:
[枳實]+-ㅅ(사이시옷). 탱자의. 탱자는 탱자나무의 열매로서, 향기가 좋으며 약용하기도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탱자’ 참조.
거플 주043)
거플:
꺼풀. 껍질.
목 주044)
목(木香):
국화과(菊花科)에 속하는 다년생초로서, 전체에 털이 밀생하고 약초로 재배한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과 각 닐굽 주045)
닐굽:
일곱[七].
주046)
돈:
무게의 단위로서 한약재의 용량을 표시하는 데 많이 썼다. 한 돈은 3.75g이다. 10푼이 한 돈이고 10돈이 한 냥이다. ‘돈’을 표시하는 한자로 ‘전(錢)’을 쓴 것은 한자의 석(釋)을 음(音)으로 차용한 표기 방법에 의한 것이다.
반을 리 라 주047)
라:
-[磨]+-아(연결 어미). 갈아.
수레 프

구급간이방언해 권7:7ㄴ

러 머그라

생것을 그대로 말린 지황의 뿌리 한 냥과, 탱자의 껍질과 목향 각각 일곱 돈 반을 곱게 갈아 술에 풀어서 먹어라.

姙娠卒心痛氣欲絶 芎藭 잇 불휘 當歸 암촛 불휘 茯笭 厚朴 炙 各三兩 以水六升煎取二升分爲兩服立愈

아기 여셔 과이 가 알파 주글 주048)
주글:
죽-[死]+-을(관형사형 어미). 죽을.
거든 주049)
거든:
듯하거든. (~을) 것 같거든.
잇 주050)
잇:
궁궁이(芎藭-)의. 궁궁이는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어린 잎은 식용하고 뿌리를 한약재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궁궁이’ 참조.
불휘와 암촛 주051)
암촛:
승검초[當歸]의. 승검초[當歸]는 신감채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며, 보혈 작용이 뛰어나 부인병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당귀’ 참조.
불휘와 북 주052)
북:
복령(茯笭). 복령은 벌채한 지 3~8년이 지난 소나무의 뿌리 주위에 기생하는 일종의 버섯이다. 이뇨의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수종(水腫), 임질, 설사 등에 약재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복령’ 참조.
후박 주053)
후박(厚朴):
후박나무의 껍데기를 가리키며 약재로 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브레 주054)
브레:
블[火]+-에(처격 조사). 불에. ‘블〉불’(원순모음화).
니 주055)
니:
-[炙]+-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쬔 것.
와 각 석 을 믈 주056)
엿:
단위를 나타내는 말(되, 말, 홉, 냥, …) 앞에 쓰여, 그 수량이 여섯임을 가리키는 말.
되예 달혀 두 되 외어든 두 번에 화 머그면

구급간이방언해 권7:8ㄱ

즉재 됴리라

아기를 배어서 갑자기 가슴이 아파 죽을 것 같거든 궁궁이의 뿌리와 승검초의 뿌리와 복령과 후박을 불에 쬔 것, 각각 석 냥을 물 여섯 되로 달여서 두 되가 되거든 두 번으로 나누어 먹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姙娠卒心痛不可忍 白朮 삽듓 불휘 一兩 黃芩 솝서근픐 불휘 一兩半 赤芍藥 블근 함박곳 불휘 一兩 搗麤羅爲散每服三錢以水一中盞煎至六分去滓不計時候稍熱服

아기 여셔 과이 가 알호 주057)
알호:
앓-[痛]+-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앓음을. 아픈 것을.
디 주058)
디:
-[忍]+-디(보조적 연결 어미). 참지.
몯거든 삽듓 주059)
삽듀:
부록의 <용어사전 id="">‘삽주’ 참조.
불휘  과 솝서근픐 주060)
솝서근픐:
솝[內, 裏]+석-[朽]+-은(관형사형 어미)+플[草]+-ㅅ(사이시옷). 속썩은풀[黃芩]의. ‘솝〉속’. ‘석다〉썩다’(경음화). ‘플〉풀’(원순모음화). 속썩은풀은 꿀풀과의 다년초로서, 높이가 60cm에 달한다. 여러 해 된 풀은 뿌리 속이 썩어 있으므로 속썩은풀이라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속썩은풀’ 참조.
불휘   반과 블근 주061)
블근:
븕-[赤]+-은(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다〉붉다’(원순모음화).
함박곳 주062)
함박곳:
함박꽃[芍藥]. ‘곶’[花]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곳’으로교체되었다. ‘곶〉꽃’(경음화). 함박꽃은 높이 약 80cm 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 끝에 빨간색, 보라빨간색, 흰색인 한 개의 큰 꽃이 피며, 꽃잎은 여러 겹이거나 외겹이다.열매에 털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적작약’ 참조.
불휘  과 디허

구급간이방언해 권7:8ㄴ

굵게 처 서 돈곰 믈 닷 홉애 달혀 반 남거든 즈 앗고 니 주063)
니:
끼니. 때. 한문 원문의 ‘시후(時候)’를 여기서는 ‘니’로 번역하고 있는 데 비해서, ≪구급방 언해≫(하:17ㄱ)에서는 ‘시절(時節)’로 번역하고 있는 것이 참고가 된다. “時節 혜디 마오”(不計時候).
혜디 주064)
혜디:
혜-[計]+-디(보조적 연결 어미). 헤아리지. 생각하지. 가리지.
말오 주065)
말오:
말-[勿]+-고(대등적 연결 어미). 말고. 어간 ‘말-’의 말음 ㄹ의 영향으로 어미의 두음 ㄱ이 탈락하였다.
간 주066)
간:
잠깐. 약간. 조금. ‘간’의 ㅅ을 다음 음절의 두음으로 내려 적은 ‘잠’의 형태도 중세 국어에 많이 쓰였다.
더우닐 주067)
더우닐:
덥-[熱]+-은(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뜨거운 것을.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갑자기 가슴이 아픈 것을 참지 못하거든 삽주의 뿌리 한 냥과 속썩은풀의 뿌리 한 냥 반과 붉은 함박꽃의 뿌리 한 냥을 찧어 거칠게 쳐서 서 돈씩 물 다섯 홉으로 달여 절반 남짓 되거든 찌꺼기를 없앤 뒤 때를 가리지 말고 약간 뜨거운 것을 먹어라.

姙娠心痛煩悶 牛糞  炒令燋擣細羅爲散每服不計時候以冷水調下二錢

아기 여셔 가 알파 답답거든  주068)
:
쇼[牛]+-ㅣ(관형격 조사)+[糞]. 쇠똥. 중세 국어에서 관형격 조사는 ‘-/의’가 대표적이지만, 선행 체언의 말음이 모음인 일부 국한된 체언에 한해서 ‘-ㅣ’가 관형격 조사로 쓰였다.
봇가 주069)
봇가:
-[炒]+-아(연결 어미). 볶아.
외야 주070)
외야:
-[乾]+-외-(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말려. 사동 접미사로 쓰인 ‘-외-’는 같은 접미사 ‘-오-’의 변형으로 보이며, ‘-외-’는 일부 용언에 한해서 쓰였다.(예, 알외다) 용언 ‘-’는 사동 접미사 ‘-외-’ 앞에서 어간 말음 ‘’가 탈락함으로써 어간이 ‘-’로 교체되었다. 다른 문헌에서는 ‘다’에 사동 접미사 ‘-오-’가 연결된 예를 보이기도 한다. 바로 ≪구급방 언해≫에 사동형으로 ‘오다’가 쓰인 것이 나타난다. “믯믜즌 것 업게 야 브레 오고”(하:85ㄱ).
디허 리 주071)
리[細]:
가늘게. 곱게. 잘게.
처 니 혜디 말오 두 돈곰 므레 주072)
므레:
-[冷]+-ㄴ(관형사형 어미)+믈[水]+-에(처격 조사). 찬물에. 냉수에.
프러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거든 쇠똥을 볶아서 말린 다음 찧어서 곱게 체로 쳐서는 때를 가리지 말고 두 돈씩 찬물에 풀어서 먹어라.

구급간이방언해 권7:9ㄱ

姙娠心痛 靑竹皮 프른 댓 거플 一升以酒二升煮三兩沸頓服之

아기 여셔 가 알거든 프른 주073)
프른: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다〉푸르다’(원순모음화).
댓 거플 주074)
댓 거플:
대[竹]+-ㅅ(사이시옷)+거플[皮]. 대나무의 껍질. *대나무 껍질은 대나무를 싸고 있는데, 마디에 1장씩 좌우 2줄로 마주보면서 붙어 있고, 아래쪽 마디의 바로 위에는 고리 모양으로 배열한 짧은 뿌리가 있다. 대나무의 껍질은 잎집이 발달한 것인데 죽순이 자라면서 곧 떨어진다. 대나무 껍질은 구토에 효능이 있다.
 되 술 두 되예 두 주075)
두:
두[二]+서[三]. 두어[再三]. ‘두서〉두〉두어’의 과정을 거쳐 ‘두어’가 되었다.
소솜 주076)
소솜:
솟아오름.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위 명사로 쓰였다.
주077)
-만:
-만큼. 정도.
글혀 믄득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가슴이 아프거든 푸른 대나무의 껍질 한 되를 술 두 되로 두어 번 솟아오를 정도로 끓여서 곧바로 먹어라.

破生雞子  알 一枚酒和服之

 알 주078)
:
날것. 생것.
나 주079)
나:
낱[箇]을.
려 주080)
려:
리-[破]+-어(연결 어미). 깨뜨려. 부서뜨려.
수레 프러 머그라

달걀 날것 한 개를 깨뜨려 술에 풀어서 먹어라.

一升和井底泥泥心下

구급간이방언해 권7:9ㄴ

주081)
:
꿀[蜜].
 되예 우믌 주082)
우믌:
우믈[井]+-ㅅ(사이시옷). 우물의.
미틧 주083)
미틧:
밑[底]+-읫(처소 관형격 조사). 밑엣. 밑에 있는.
 주084)
:
[土]+-(목적격 조사). 흙을.
라 주085)
라:
-[和]+-아(연결 어미). 〈물에〉 말아. 개어.
가 아래 라 주086)
라:
-[塗]+-라(명령형 어미). 바르라.

꿀 한 되로 우물 밑에 있는 흙을 개어서 가슴 아래 발라라.

燒棗 대초 二七枚爲末尿服之立愈

대초 주087)
대초:
대추. 대추나무의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대추’ 참조.
두닐굽 주088)
두닐굽:
두 일곱, 즉 열넷을 가리킨다.
나 라 주089)
라:
불살라. 구워.
라 주090)
라:
갈아[磨].
오조매 주091)
오조매:
오좀[尿]+-애(처격 조사). 오줌에.
머그면 즉재 됴리라

대추 열네 개를 불에 구워 갈아서 오줌으로 먹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姙娠腹痛不可忍安胎止痛 芎藭 잇 불휘 當歸 암촛 불휘 切焙 各一兩 擣羅爲散溫酒調下二錢匕不拘時

구급간이방언해 권7:10ㄱ

아기 여셔  디 몯게 주092)
몯게:
몯-[不]+-게(부사형 어미). 못하게. ‘몯-’의 ‘’는 ㄱ,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될 때 탈락하는 현상으로 ‘몯게’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의 탈락 현상은 수의적이다.
알거든 욘 주093)
욘:
-[孕]+-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밴. 어간 ‘-’의 말음 j의 순행동화에 의해 삽입 모음이 ‘-요-’가 되었다.
아기 편안케 며 알호 주094)
알호:
앓-[痛]+-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앓음을. 아픔을.
긋게 주095)
긋게:
긏-[止]+-게(부사형 어미). 그치게. 동사 어간 ‘긏-’은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긋-’으로 교체되었다.
호 주096)
호:
-[爲]+-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하되. 중세 국어에서 어미 ‘-’ 앞에는 삽입 모음 ‘-오/우-’의 첨가가 필수적이다.
잇 주097)
이:
부록의 <용어사전 id="">‘궁궁이’ 참조.
불휘와 암촛 주098)
암초:
부록의 <용어사전 id="">‘당귀’ 참조.
불휘 사라 주099)
사라:
사-[剉]+-아(연결 어미). 썰어.
외요니 주100)
외요니:
-[乾]+-외-(사동 접미사)+-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말린 것. 어간 ‘-’가 모음의 접사 앞에서 어간 말음 ‘’가 탈락하여 어간이 ‘-’로 교체되었다.
와 각  을 디허 처 두 돈을  수레 프러 니 혜디 말오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배가 참지 못할 정도로 아프거든 밴 아기를 편안하게 해 주며 아픔을 그치게 하려면 궁궁이의 뿌리와 승검초의 뿌리를 썰어서 말린 것 각각 한 냥을 찧어 체로 쳐서 두 돈을 따뜻한 술에 풀어 때를 가리지 말고 먹어라.

姙娠腹中痛 蜜 一升頓服良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아기 여셔  안히 주101)
안히:
안ㅎ[內]+-이(주격 조사). 안이. 속이. ‘안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내(內)’를 뜻하는 명사의 단독형은 ‘안’이지만, 이 ‘안’에 조사가 붙을 때는 위에서처럼 ‘안ㅎ’으로 나타나는 명사를 ‘ㅎ끝소리 명사’ 또는 ‘ㅎ종성 체언’이라 한다. 즉 휴지(休止)나 사이 ㅅ 앞에서는 그냥 ‘안’으로 쓰여 명사의 끝소리 ㅎ이 나타나지 않지만, ‘-이, -, -애, -로, -과, -도’ 등의 조사 앞에서는 ㅎ이 나타나 ‘안ㅎ’으로 쓰였다. 그리하여 ‘안히, 안, 안해, 안로, 안콰, 안토’ 등으로 표기되었다. 이러한 ㅎ끝소리 명사가 수사(數詞)를 포함하여 중세 국어에서 모두 80여 낱말이 쓰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알거든   되 믄득 머구미 주102)
머구미:
먹-[服用]+-움(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먹음이. 먹는 것이.
됴니라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아기를 배어서 배 속이 아프거든 꿀 한 되를 곧바로 먹는 것이 좋다.
Ⓒ 역자 | 김문웅 / 2009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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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배[腹].
주002)
알:앓-[痛]+-(관형사형 어미). 앓는.
주003)
화졔(和劑方):중국 송나라 때 진사문(陳士文) 등이 황제의 명에 따라 지은 의서(醫書).
주004)
귀샤약산: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샤약’은 작약(芍藥)의 옛말이다. 이는 당귀 3냥, 작약 1근, 천궁 반 근, 복령 4냥, 백출 4냥, 택사 반 근, 이상 6가지를 가루로 하여 술과 함께 하루 세 번 복용한다. 이 약은 부인이 임신하여 배가 쥐어짜듯이 아프거나, 부인이 여러 질환으로 복통이 있을 때를 대상으로 한다.
주005)
가감믈:가감사물탕(加減四物湯). 이는 여자들의 산전 산후나 피 부족으로 몸이 나른하고 열이 나며 대하가 나오고 다리나 무릎 등이 아플 때 복용한다. 혈증에 통용되는 여자들의 보약인 셈이다.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 이 네 가지를 1돈 2푼씩 넣어 첩을 만들어서 달여 마신다. 여러 가지 증상에 따라 약을 짓되 이 네 가지를 기본삼아 가감하는 것이다. 당귀는 주된 약성이 있고 천궁은 기를 살리며 숙지황은 보혈을 하고 백작약은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이 있어, 이 네 가지 약성을 살린 특성 때문에 사물탕이라 명명된 것이다.
주006)
과이:과-[急]+-이(부사 접미사). 갑자기. 문득. ≪구급 간이방≫에는 ‘과이’와 ‘과리’의 두 형태가 다 쓰이고 있다. ‘과이’가 시대적으로 앞선 표기로 보인다. ≪월인 석보≫(10:24ㄱ)에는 ‘과글이’의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주007)
가:가슴[胸, 心].
주008)
:가장. 매우. 크게.
주009)
소곰:소금[鹽].
주010)
븕게:붉게[赤]. ‘븕다〉붉다’(원순모음화). 중세 국어에서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원칙적으로 두 자음만이 허용되었는데, ㄹ이 첫 음일 때는 세 자음이 허용되었다. 이를 다시 말하면, , ,  말음을 가진 용언 어간은 활용에서 자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연결되더라도 항상 어간의 표기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간 ‘븕-’은 자음 어미 ‘-게’ 앞에서도 ‘븕-’이 그대로 쓰인 것이다. 명사의 경우에도 휴지(休止) 앞에서 말음의 두 자음이 그대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예, ‘’. “굼긧   무저글”(구급 간이방 7:18ㄴ).
주011)
라:-[燒]+-아(연결 어미). 불살라. 불태워. 중세 국어에서는 기본형이 ‘다’이나 현대 국어에서는 ‘사르다’가 기본형이다. 따라서 ‘다’는 ㄹ불규칙 동사인 데 비해 ‘사르다’는 ‘르’ 불규칙 활용을 하는 동사이다.
주012)
가락:손가락[指]. ‘가락’의 ㅅ은 사이시옷인데, 이때의 ㅅ은 다음 음절의 두음이 ㄱ, ㄷ, ㅂ, ㅅ 등이면 두음으로 자유로이 내려 쓸 수 있었다. 따라서 ‘손락’으로 표기한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주013)
지버:집-[撮]+-어(연결 어미). 집어.
주014)
수레:술[酒]+-에(처격 조사). 술에.
주015)
프러:플-[合]+어(연결 어미). 풀어. 타서. ‘플다〉풀다’(원순모음화).
주016)
욘:-[孕]+-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밴. 임신한. 동사 ‘다’의 어간 말음 j에 의한 순행동화로 삽입 모음 ‘오⟶요’가 되었다.
주017)
야:(傷)-+-아(연결 어미). 상하여. 다쳐.
주018)
얼의여:얼의-[凝]+-어(연결 어미). 엉기어.
주019)
아:사내아이. 사나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로 표기되었는데, 그 이후 자음군 ‘ㅻ’ 사이에 모음 ‘’가 첨가되어 ‘아’가 되었다. ‘〉아〉나〉사나이’로 되었다.
주020)
오좀:오줌.
주021)
믄득:문득. 빨리. 곧. ‘믄득〉문득’(원순모음화).
주022)
우리니:우-[瘥]+-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어지간할 것이니. 완화될 것이니. ‘우다’는 ‘우연만하다’의 옛말이고, ‘우연만하다’는 ‘웬만하다’의 본말이다. 이 책 권6:52ㄱ의 “알포미 우커든 내라”(痛緩乃出)에서는 ‘완(緩)’을 ‘우다’로 번역하고 있는 것을 보아, ‘우다’는 ‘완화되다’의 뜻임을 알 수 있다.
주023)
모딘: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모진. 나쁜. 사나운. ‘모딜다’는 ㄹ불규칙용언으로서 ㄴ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ㄹ은 탈락한다.
주024)
긔운:기운(氣運). ‘모딘 긔운’을 한문 원문에서는 ‘중악(中惡)’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중악(中惡)’은 중풍의 하나로서, 정신적인 충격 등으로 갑자기 손발이 싸늘해지고 어지러우며, 심하면 이를 악물고 졸도하기도 하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025)
:갓. 방금.
주026)
나:낳-[産]+-(관형사형 어미). 낳은.
주027)
 알:[鷄]+-(관형격 조사)+알[卵]. 닭의 알. 달걀.
주028)
나:낯[箇]+-(목적격 조사). 낱을. ‘낱’은 물건을 하나하나 세는 단위. ‘낯[箇]’이 처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낱’으로 쓰였는데, 15세기 말경부터 ‘낯’의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大箭  나태 突厥이 놀라니”(용비어천가 47장). “세 낱 붚 여디니”(월인천강지곡 상:기40).
주029)
려:리-[破]+-어(연결 어미). 깨뜨려. 부서뜨려.
주030)
자내:잔(盞)+-애(처격 조사). 잔에.
주031)
:-[粘](접두사)+[米]+-ㅅ(사이시옷). 찹쌀의. 접두사 ‘-’는 ‘-’의 형태로도 쓰인다. ‘’(금강경 삼가해 3:51ㄱ). ‘’(훈몽자회 상:7ㄱ). 그런데 이 책 권1:96ㄴ에는 ‘’도 ‘’로 나타내고 있다.
주032)
쥭:죽(粥).
주033)
거든:-[如]+-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같거든. 이 낱말은 15세기 문헌에서 ‘-’와 ‘-’의 두 가지 형태가 쓰였다. 그것은 ‘다, 더라, 고’와 ‘다, 더라, 고’ 등의 예에서 보듯이, 자음 어미 앞에서 ‘-’와 ‘-’(-)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밖의 동일한 활용형에서도 ‘니, 니라, , 호라, 홈, 히’와‘니, 니라, , 토라, 톰, 티’의 두 가지 형태가 함께 쓰인 것을 볼 때, 이 낱말의 어간은 ‘-’와 ‘-’의 쌍형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의 ‘거든’에 대해서도 어간을 ‘-’로 보고 무성자음 사이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한편으로 어간을 ‘-’으로 보아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으로 교체된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034)
남진:사내. 남편.
주035)
훠[靴]:옛날 사모관대를 할 때 신던 신. 바닥은 나무나 가죽으로 만들고 검은 빛의 사슴 가죽으로 목을 길게 만드는데 모양은 장화와 비슷하다.
주036)
시서:싯-[洗]+-어(연결 어미). 씻어. ‘싯다〉씻다’(경음화).
주037)
글군:긁-[搔]+-우-(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긁은.
주038)
므를:믈[水]+-을(목적격 조사). 물을. ‘믈〉물’(원순모음화).
주039)
:날것. 생것. 익지 않은 것. 현대 국어에서 ‘날’(〉, 生)은 명사 앞에 놓여 그 명사를 수식하는 접두사의 용법만을 가지나, 중세 국어에서는 ‘’이 자립 명사로서 ‘, 와 …’와 같이 조사를 얼마든지 취할 수 있었다.
주040)
:-[乾]+-ㄴ(관형사형 어미). 마른.
주041)
디:지황(地黃)의. 본문의 ‘  디’은 어떤 가공 처리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생것을 그대로 말린 지황을 가리킨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지황’ 참조.
주042)
:[枳實]+-ㅅ(사이시옷). 탱자의. 탱자는 탱자나무의 열매로서, 향기가 좋으며 약용하기도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탱자’ 참조.
주043)
거플:꺼풀. 껍질.
주044)
목(木香):국화과(菊花科)에 속하는 다년생초로서, 전체에 털이 밀생하고 약초로 재배한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45)
닐굽:일곱[七].
주046)
돈:무게의 단위로서 한약재의 용량을 표시하는 데 많이 썼다. 한 돈은 3.75g이다. 10푼이 한 돈이고 10돈이 한 냥이다. ‘돈’을 표시하는 한자로 ‘전(錢)’을 쓴 것은 한자의 석(釋)을 음(音)으로 차용한 표기 방법에 의한 것이다.
주047)
라:-[磨]+-아(연결 어미). 갈아.
주048)
주글:죽-[死]+-을(관형사형 어미). 죽을.
주049)
거든:듯하거든. (~을) 것 같거든.
주050)
잇:궁궁이(芎藭-)의. 궁궁이는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어린 잎은 식용하고 뿌리를 한약재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궁궁이’ 참조.
주051)
암촛:승검초[當歸]의. 승검초[當歸]는 신감채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며, 보혈 작용이 뛰어나 부인병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당귀’ 참조.
주052)
북:복령(茯笭). 복령은 벌채한 지 3~8년이 지난 소나무의 뿌리 주위에 기생하는 일종의 버섯이다. 이뇨의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수종(水腫), 임질, 설사 등에 약재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복령’ 참조.
주053)
후박(厚朴):후박나무의 껍데기를 가리키며 약재로 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54)
브레:블[火]+-에(처격 조사). 불에. ‘블〉불’(원순모음화).
주055)
니:-[炙]+-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쬔 것.
주056)
엿:단위를 나타내는 말(되, 말, 홉, 냥, …) 앞에 쓰여, 그 수량이 여섯임을 가리키는 말.
주057)
알호:앓-[痛]+-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앓음을. 아픈 것을.
주058)
디:-[忍]+-디(보조적 연결 어미). 참지.
주059)
삽듀:부록의 <용어사전 id="">‘삽주’ 참조.
주060)
솝서근픐:솝[內, 裏]+석-[朽]+-은(관형사형 어미)+플[草]+-ㅅ(사이시옷). 속썩은풀[黃芩]의. ‘솝〉속’. ‘석다〉썩다’(경음화). ‘플〉풀’(원순모음화). 속썩은풀은 꿀풀과의 다년초로서, 높이가 60cm에 달한다. 여러 해 된 풀은 뿌리 속이 썩어 있으므로 속썩은풀이라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속썩은풀’ 참조.
주061)
블근:븕-[赤]+-은(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다〉붉다’(원순모음화).
주062)
함박곳:함박꽃[芍藥]. ‘곶’[花]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곳’으로교체되었다. ‘곶〉꽃’(경음화). 함박꽃은 높이 약 80cm 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 끝에 빨간색, 보라빨간색, 흰색인 한 개의 큰 꽃이 피며, 꽃잎은 여러 겹이거나 외겹이다.열매에 털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적작약’ 참조.
주063)
니:끼니. 때. 한문 원문의 ‘시후(時候)’를 여기서는 ‘니’로 번역하고 있는 데 비해서, ≪구급방 언해≫(하:17ㄱ)에서는 ‘시절(時節)’로 번역하고 있는 것이 참고가 된다. “時節 혜디 마오”(不計時候).
주064)
혜디:혜-[計]+-디(보조적 연결 어미). 헤아리지. 생각하지. 가리지.
주065)
말오:말-[勿]+-고(대등적 연결 어미). 말고. 어간 ‘말-’의 말음 ㄹ의 영향으로 어미의 두음 ㄱ이 탈락하였다.
주066)
간:잠깐. 약간. 조금. ‘간’의 ㅅ을 다음 음절의 두음으로 내려 적은 ‘잠’의 형태도 중세 국어에 많이 쓰였다.
주067)
더우닐:덥-[熱]+-은(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뜨거운 것을.
주068)
:쇼[牛]+-ㅣ(관형격 조사)+[糞]. 쇠똥. 중세 국어에서 관형격 조사는 ‘-/의’가 대표적이지만, 선행 체언의 말음이 모음인 일부 국한된 체언에 한해서 ‘-ㅣ’가 관형격 조사로 쓰였다.
주069)
봇가:-[炒]+-아(연결 어미). 볶아.
주070)
외야:-[乾]+-외-(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말려. 사동 접미사로 쓰인 ‘-외-’는 같은 접미사 ‘-오-’의 변형으로 보이며, ‘-외-’는 일부 용언에 한해서 쓰였다.(예, 알외다) 용언 ‘-’는 사동 접미사 ‘-외-’ 앞에서 어간 말음 ‘’가 탈락함으로써 어간이 ‘-’로 교체되었다. 다른 문헌에서는 ‘다’에 사동 접미사 ‘-오-’가 연결된 예를 보이기도 한다. 바로 ≪구급방 언해≫에 사동형으로 ‘오다’가 쓰인 것이 나타난다. “믯믜즌 것 업게 야 브레 오고”(하:85ㄱ).
주071)
리[細]:가늘게. 곱게. 잘게.
주072)
므레:-[冷]+-ㄴ(관형사형 어미)+믈[水]+-에(처격 조사). 찬물에. 냉수에.
주073)
프른: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다〉푸르다’(원순모음화).
주074)
댓 거플:대[竹]+-ㅅ(사이시옷)+거플[皮]. 대나무의 껍질. *대나무 껍질은 대나무를 싸고 있는데, 마디에 1장씩 좌우 2줄로 마주보면서 붙어 있고, 아래쪽 마디의 바로 위에는 고리 모양으로 배열한 짧은 뿌리가 있다. 대나무의 껍질은 잎집이 발달한 것인데 죽순이 자라면서 곧 떨어진다. 대나무 껍질은 구토에 효능이 있다.
주075)
두:두[二]+서[三]. 두어[再三]. ‘두서〉두〉두어’의 과정을 거쳐 ‘두어’가 되었다.
주076)
소솜:솟아오름.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위 명사로 쓰였다.
주077)
-만:-만큼. 정도.
주078)
:날것. 생것.
주079)
나:낱[箇]을.
주080)
려:리-[破]+-어(연결 어미). 깨뜨려. 부서뜨려.
주081)
:꿀[蜜].
주082)
우믌:우믈[井]+-ㅅ(사이시옷). 우물의.
주083)
미틧:밑[底]+-읫(처소 관형격 조사). 밑엣. 밑에 있는.
주084)
:[土]+-(목적격 조사). 흙을.
주085)
라:-[和]+-아(연결 어미). 〈물에〉 말아. 개어.
주086)
라:-[塗]+-라(명령형 어미). 바르라.
주087)
대초:대추. 대추나무의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대추’ 참조.
주088)
두닐굽:두 일곱, 즉 열넷을 가리킨다.
주089)
라:불살라. 구워.
주090)
라:갈아[磨].
주091)
오조매:오좀[尿]+-애(처격 조사). 오줌에.
주092)
몯게:몯-[不]+-게(부사형 어미). 못하게. ‘몯-’의 ‘’는 ㄱ,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될 때 탈락하는 현상으로 ‘몯게’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의 탈락 현상은 수의적이다.
주093)
욘:-[孕]+-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밴. 어간 ‘-’의 말음 j의 순행동화에 의해 삽입 모음이 ‘-요-’가 되었다.
주094)
알호:앓-[痛]+-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앓음을. 아픔을.
주095)
긋게:긏-[止]+-게(부사형 어미). 그치게. 동사 어간 ‘긏-’은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긋-’으로 교체되었다.
주096)
호:-[爲]+-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하되. 중세 국어에서 어미 ‘-’ 앞에는 삽입 모음 ‘-오/우-’의 첨가가 필수적이다.
주097)
이:부록의 <용어사전 id="">‘궁궁이’ 참조.
주098)
암초:부록의 <용어사전 id="">‘당귀’ 참조.
주099)
사라:사-[剉]+-아(연결 어미). 썰어.
주100)
외요니:-[乾]+-외-(사동 접미사)+-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말린 것. 어간 ‘-’가 모음의 접사 앞에서 어간 말음 ‘’가 탈락하여 어간이 ‘-’로 교체되었다.
주101)
안히:안ㅎ[內]+-이(주격 조사). 안이. 속이. ‘안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내(內)’를 뜻하는 명사의 단독형은 ‘안’이지만, 이 ‘안’에 조사가 붙을 때는 위에서처럼 ‘안ㅎ’으로 나타나는 명사를 ‘ㅎ끝소리 명사’ 또는 ‘ㅎ종성 체언’이라 한다. 즉 휴지(休止)나 사이 ㅅ 앞에서는 그냥 ‘안’으로 쓰여 명사의 끝소리 ㅎ이 나타나지 않지만, ‘-이, -, -애, -로, -과, -도’ 등의 조사 앞에서는 ㅎ이 나타나 ‘안ㅎ’으로 쓰였다. 그리하여 ‘안히, 안, 안해, 안로, 안콰, 안토’ 등으로 표기되었다. 이러한 ㅎ끝소리 명사가 수사(數詞)를 포함하여 중세 국어에서 모두 80여 낱말이 쓰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102)
머구미:먹-[服用]+-움(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먹음이. 먹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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