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妙唱 주004) 묘창(妙唱): 묘창(妙唱)은. 기묘한 노래는. ‘ᄋᆞᆫ’은 보조사.
그 주005) 답샤미 주006) 답샤미: 대답(對答)하심이. 응답(應答)하심이. ᄃᆡ답(對答)ᄒᆞ-+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지극실 주007) 지극실: 지극(至極)하신. 지극(至極)ᄒᆞ-+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시라 주008) 시라: 것이다. ᄉᆞ-+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묘창(妙唱)은 그 응답하심이 지극하신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圓通 주009) 원통(圓通): 널리 두루 통(通)함으로 인해 방해됨이 없는 것을 이른다. 지혜에 의해 깨달은 진여(眞如)의 이(理)는 그 본질이 원만하여 모든 존재에 편재(遍在)하고, 그 작용은 자재(自在)하여 방해됨이 없이 모든 존재에 작용하기 때문에 그 이(理)를 원통(圓通)이라고 한다. 또 지혜로 진여(眞如)의 이(理)를 널리 깨닫는 수행을 원통(圓通)이라 이르기도 한다.
입 주010) 입: 어귀를. 문호(門戶)를. 들어가는 곳을. 잎[戶]+ᄋᆞᆯ(목적격조사). ‘이ᄑᆞᆯ〉입ᄑᆞᆯ’은 명사 말음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의 통합에서 중철 표기된 형태이다.
두드리고져 주011) 두드리고져: 두드리고자. 두드리-[叩]+고져(의도형 연결어미).
홀딘댄 주012) 홀딘댄: 할진댄. 한다면. ᄒᆞ-+오/우(대상표시법 선어말어미)+ㄹ딘댄(종속적 연결어미).
圓通
입피 주013) 닫디 주014) 닫디: 닫지. 닫히지. 닫-[封]+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야 주015) 아니야: 아니하여. 아니ᄒᆞ-[不]+야(연결어미).
잇니라 주016) 잇니라: 있느니라. 있다. 잇-[在]+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원통(圓通) 문호(門戶)를 두드리고자 할진댄, 원통 문이 닫혀 있지 않느니라.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圓 無留滯也ㅣ오 通 無隔礙也ㅣ니 如世間方物는 滯於一處야 不能轉動ㅣ어니와 團圓之物는 動著即運야 了無留滯혼디 如觀音이 生滅滅生논 情
십현담요해언해:42ㄴ
境이 俱盡샤 世出世法에 不能限礙샤 十方法界예 隨念應機也ㅣ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圓 주017) 원(圓): 원(圓)은. 원(圓)+ᄋᆞᆫ(보조사). 보조사 ‘ᄂᆞᆫ’은 명사 말음이 중철 표기된 형태.
머므러 주018) 머므러: 머물러. 머믈-[留]+어(연결어미).
걸미 주019) 걸미: 걸림이. 걸ᄭᅵ-[滯]+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업슬 주020) 시오 주021) 시오: 것이고. ᄉᆞ+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通 주022) 통(通): 통(通)은. ‘ᄋᆞᆫ’은 보조사.
가료미 주023) 가료미: 가림이. 가리-[隔礙]+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업슬 시니 주024) 업슬 시니: 없는 것이니. 없-[無]+을(관형사형어미)#ᄉᆞ(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世間냇 주025) 세간(世間)냇: 세간(世間)의. 세상의. 세간(世間)+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앳’은 통합형조사. 조사가 ‘냇’이 된 것은 선행명사의 말음이 거듭 표기된 형태임. ‘세간(世間)’은 불교에서 중생이 서로 의탁(依託)하면 살아가는 이 세상을 이르는 말이다.
모난 주026) 모난: 모난. 모가 난. 모나-[方]+ㄴ(관형사형어미).
거 주027)
고대 주028) 이셔 주029) 수이 주030) 수이: 쉽게. 능히. 수ᄫᅵ〉수이(易/能, 부사).
옮디 주031) 옮디: 옮기지. 옮-[轉動]+디(보조적 연결어미).
몯거니와 주032) 몯거니와: 못하거니와. 몯(ᄒᆞ)-[不]+거니와(연결어미). 선행 음절의 말음이 무성자음이어서 ‘몯ᄒᆞ-’의 ‘ᄒᆞ-’가 생략되었다.
두려온 주033) 두려온: 둥근. 두려ᇦ-[圓]+은(관형사형어미).
거 주034) 다티면 주035) 다티면: 부딪치면. 다티-[動著]+면(종속적 연결어미).
무여 주036) 나 주037) 젼혀
머믈추미 주038) 머믈추미: 머무름이. 머무는 것이. 체류함이. 머믈츠-[留滯]+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업논 주039) 업논: 없는. 없-[無]+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디 주040) 觀音ㅅ 주041) 관음(觀音)ㅅ: 관음(觀音)이. ‘ㅅ’은 높임 대상의 명사 다음에 오는 관형격조사. 중세국어 시기에는 관형절이나 명사절의 주격 위치에 주격이 아닌 관형격조사가 오곤 했다. ‘관음’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이른다.
나며 주042) 나며: 나며. 나고. 나-[生]+며(대등적 연결어미).
업스며 주043) 업스며: 없으며. 멸(滅)하며. 없-[滅]+으며(대등적 연결어미).
업스며 나며
논 주044) 논: 하는. ᄒᆞ-+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情境이 주045) 정경(情境)이: 정경(情境)이. 정서(情緖)의 경지가. ‘이’는 주격조사. ‘정경(情境)’은 정서(情緖)의 경지를 이른다.
【情境 世間ㅅ 주046) 세간(世間)ㅅ: 세간(世間)의. 세상(世上)의.
혜아림 주047) 혜아림: 헤아림을. 혜아리-[忖量]+ㅁ(명사형어미).
주048) : 하는. 한다는. ᄒᆞ-+ᄂᆞᆫ(관형사형어미).
디라 주049) 디라: 뜻이다. ᄠᅳᆮ[意]+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다
업스샤 주050) 업스샤: 없으시어. 없으셔서. 없-[盡]+으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世間과
世間내 주051) 세간(世間)내: 세간(世間)에. 세상에. ‘내’는 처소부사격조사 ‘애’가 선행명사 말음의 영향에 의해 중철 표기된 형태.
난 주052) 난: 난. 벗어난. 나-[出]+ㄴ(관형사형어미).
法에 주053) 법(法)에: 법(法)에. ‘법’은 범어로 ‘dharma’라고 한다. 제 성품을 가졌거나 물건의 알음알이를 내게 하는 물(物), 심(心), 선(善), 악(惡)의 모든 사상(事相)을 이른다. 여기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교법(敎法), 곧 불법(佛法)을 가리킨다.
긔역며 주054) 긔역(약)며: 기약(期約)하며. 긔약(期約)ᄒᆞ-+며(대등적 연결어미).
리디 주055) 리디: 가리지. ᄀᆞ리-[限礙]+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샤 주056) 아니샤: 아니하시어. 않으시어. 아니ᄒᆞ-[不]+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十方 주057) 시방(十方): 동(東), 서(西), 남(南), 북(北)의 사방(四方)과 건(乾), 곤(坤), 간(艮), 손(巽)의 사우(四隅) 및 상(上), 하(下)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法界예 주058) 법계(法界)예: 법계(法界)에서. ‘예’는 처소부사격조사. ‘법계’는 범어로는 ‘dharmadhātu’라고 한다. 성법(聖法)을 내는 원인이 되는 것, 곧 만유(萬有) 제법(諸法)의 체성(體性)이 되는 진여(眞如)를 이른다.
念믈 주059) 염(念)믈: 염(念)을. ‘을’은 목적격조사. ‘염(念)’은 기억작용을 이른다. 곧, 대상을 명백히 기억하여 잊어버리지 않는 마음의 작용이다.
조차 주060) 조차: 좇아. 따라서. 좇-[隨]+아(연결어미).
根機 주061) 근기(根機): 근기(根機)를. ‘ᄅᆞᆯ’은 목적격조사. ‘근기’는 교법을 듣고 닦아 증(證)하여 얻는 중생의 능력이다. 곧,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여 부처나 성자가 될 근성(根性)을 이른다.
對答욤 주062) 대답(對答)욤: 대답함과. 응답함과. 대답(對答)ᄒᆞ-+욤(명사형어미).
실 주063) 실: 같으신. 같은. ᄀᆞᆮᄒᆞ-[如]+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시라 주064) 시라: 것이다. ᄉᆞ(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원(圓)은 머물러 걸림이 없는 것이고, 통(通)은 가림이 없는 것이니, 세간(世間)의 모난 것은 한 곳에 있어 쉽게 옮기지 못하거니와, 둥근 것은 부딪치면 움직여 나와 전혀 머무적거림이 없는 것이다. 〈그런 것처럼〉 관음(觀音)이 나고 멸(滅)하고, 멸(滅)하고 나고 하는 정경(情境)이 【정경(情境)은 세간(世間)의 헤아림을 한다는 뜻이다.】 다 없으셔서, 세간 및 세간에서 벗어난 법(法)에 기약하고 가리지 아니하시어, 시방(십방(十方) 법계(法界)에 염(念)을 좇아 근기(根機)에 응답함과 같은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城樓엔 鳴曉角고 嶽寺앤 起昏鍾ㅣ로다 鶴唳 當淸夜ㅣ오 泉聲은 瀉碧峯이로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城樓엔 주065) 성루(城樓)엔: 성루(城樓)에는. 성곽의 망루(望樓)에는. ‘엔’은 ‘에(처소부사격)+ㄴ(보조사)’로 분석된다. ‘성루’는 성문(城門)위에 지은 다락집, 곧 망루(望樓)를 이른다.
【城樓 城門 웃 주066) 樓ㅣ라 주067) 누(樓)ㅣ라: 누각(樓閣)이다. 누(樓)이다. 누(樓)+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새뱃 주068) 쥬라 주069) 쥬라: 주라(朱螺/朱喇)를. 붉은 소라 나팔을. ‘ᄅᆞᆯ’은 목적격조사. ‘주라(朱螺/朱喇)’는 붉은 칠을 한 소라 껍질 로 만든 큰 나팔[大角]을 이른다.
불오 주070) 불오: 불고. 불-[吹]+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묏 주071) 묏: 산(山)의. 산(山)에 있는. 뫼[山]+ㅅ(관형격조사).
뎌렌 주072) 뎌렌: 절에서는. 절에는. 뎔[寺]+에(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묏 뎌렌’은 ‘산사(山寺)에서는’으로 옮길 수 있다.
어 주073) 어: 어스름에. 어ᅀᆞᄅᆞᆷ(어ᅀᅳ름)[昏].
부 주074) 티놋다 주075) 티놋다: 치는구나. 티-[打]+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옷(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鶴긔 주076) 학(鶴)긔: 학(鶴)의. 학(鶴)+의(관형격조사). ‘긔’는 선행명사 말음에 따른 중철표기의 예이다.
우로 주077) 우로: 울음은. 우는 것은. 울-[唳]+옴/움(명사형어미)+ᄋᆞᆫ(보조사).
주078) : 맑은. ᄆᆞᆰ-[淸]+ᄋᆞᆫ(관형사형어미).
바 주079) 當고 주080) 당(當)고: 당(當)하였고. 당(當)하고. 맞이하였고.
소 주081) 소: 소리는. 소ᄅᆡ[聲]+ᄂᆞᆫ(보조사).
퍼런 주082) 퍼런: 퍼런. 퍼렇-[碧]+ㄴ(관형사형어미).
묏부리예셔 주083) 묏부리예셔: 산봉우리에서. 묏부리[峰]+예셔(부사격조사).
흐르놋다 주084) 흐르놋다: 흐르는구나. 흐르-[瀉]+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옷(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성루(城樓)에서는 【성루(城樓)는 성문 위의 누각이다.】 새벽의 주라(朱螺)를 불고, 산사(山寺)에서는 어스름에 북을 치는구나. 학의 울음은 맑은 밤을 당하였고, 샘 소리는 퍼런 멧부리에서 흐르는구나.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此四句 圓通妙門이 常處에 洞開야 智以照之시며 耳以聞之샤 能覺所覺이 皆合妙空야 物物拈來
십현담요해언해:43ㄱ
無處不圓也ㅣ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이 네 句 圓通 微妙 門이
고대 주085) 훤히
여려(러) 주086) 여려(러): 열려. 열-[開]+어(연결어미).
智로 주087) 지(智)로: 지혜(智慧)로. ‘로’는 도구부사격조사.
비취시며 주088) 비취시며: 비추시며. 비취-[照]+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며(대등적 연결어미).
귀로 주089) 드르샤 주090) 드르샤: 들으시어. 듣-[聞]+으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아 것 주091) 아ᄂᆞᆫ 것: 아는 것. 능각(能覺). ‘능각(能覺)’은 문(聞)이 다한 줄 아는 것을 이른다.
과
알이 주092) 알이: 알게 하는. 알리는. 알-[覺]+이(사동접미사)+ᄂᆞᆫ(관형사형어미).
거시 주093) 거시: 것이. 것(의존명사)+이(주격조사). ‘알이ᄂᆞᆫ 것’은 문(聞)이 다한 것, 곧 소각(所覺)이다.
다 微妙 虛空과
마자 주094) 마자: 맞아. 맞아서. 맞-[合]+아(연결어미).
物物를 주095) 물물(物物)를: 물물(物物)을. 모든 사물을. 목적격조사 ‘를’은 선행명사 말음에 의해 중철 표기된 형태임.
자바 주096) 오매 주097) 오매: 옴에. 오-[來]+(오/우)ㅁ+애(부사격조사).
아니 주098) 두려온 주099) 두려온: 둥근. 두려ᇦ-[圓]+ᄋᆞᆫ(관형사형어미).
주100) 업스실 주101) 업스실: 없으신. 없-[無]+으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시라 주102) 시라: 것이다. ᄉᆞ+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이 네 구(句)는 원통(圓通) 미묘(微妙)한 문(門)이 〈항상 같은〉 곳에 훤히 열려, 지혜로 비추시며 귀로 들으시어 아는 것
[=능각(能覺)]
과 알게 하는 것
[=소각(所覺)]
이 다 미묘한 허공과 맞아, 물물(物物)을 잡아 옴에 둥글지 않은 땅이 없으신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慈悲ㅅ 주103) 자비(慈悲)ㅅ: 자비(慈悲)의. ‘ㅅ’은 관형격조사. ‘자비(慈悲)’는 중생을 불쌍히 여겨 고통을 덜어주고 안락(安樂)하게 해 주려는 마음을 이른다.
미 주104) 미: 마음이. ᄆᆞᅀᆞᆷ[心]+이(주격조사).
다
너브시거시니 주105) 너브시거시니: 넓으시거니. 넙-[普廣]+으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거시니(연결어미).
어 주106) 고대 주107) 서
좃디 주108) 좃디: 좇지. 따르지. 좇-[從]+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시리오 주109) 아니시리오: 아니하시겠는가. 아니하실 것인가. 아니ᄒᆞ-[不]+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의문형어미). ‘-오’는 ‘-리-’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자비(慈悲)의 마음이 다 넓으시거니, 어느 곳에 서로 좇지 않으시겠는가?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悲心은 一切衆生 本覺妙體이 與一切諸佛眞性으로 無殊ㅣ론 故로 大士圓通之體ㅣ 遍在世間야 與十方三世六道一切衆生으로 同一悲仰샤 令諸衆生으로 於彼身心에 獲諸無畏功德시니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悲心은 주110) 비심(悲心)은: 자비심(慈悲心)은. 자비(慈悲)의 마음은.
一切
衆生 주111) 중생(衆生): 중생(衆生)이. 중생(衆生)의. ‘ᄋᆡ’는 관형격조사이지만 중세국어 시기에는 관형절의 주격 자리에 주격조사 대신 관형격조사를 쓰곤 했다.
本來 아 微妙
얼구리 주112) 얼구리: 형체(形體)가. 형상(形相)이. 얼굴[形體]+이(주격조사).
一切
諸佛ㅅ 주113) 제불(諸佛)ㅅ: 제불(諸佛)의. 모든 부처의. ‘ㅅ’은 존경 대상을 가리키는 명사 다음에 오는 관형격조사. ‘제불’은 온 세상의 모든 부처[佛], 또는 최고의 진리를 터득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眞實ㅅ
과로 주114) 과로: 마음과. ᄆᆞᅀᆞᆷ[心]+과로(부사격조사).
다디 주115) 다디: 다르지. 다ᄅᆞ-[殊]+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 주116) 아니: 아니하므로. 아니할세. 아니ᄒᆞ-[無]+ㄹᄉᆡ(종속적 연결어미).
大士ㅅ 주117) 대사(大士)ㅅ: 대사(大士)의.. ‘ㅅ’은 관형격조사. ‘대사(大士)’는 부처나 보살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불법(佛法)에 귀의해 믿음이 두터운 사람을 이르기도 한다. 여기서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을 이른다.
【大士 觀音미시니라 주118) 관음(觀音)미시니라: 관음(觀音)이시니라. 관음(觀音)+이(서술격조사)+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관음(觀音)’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이른다. ‘-미시니라’의 ‘-미’는 선행명사 말음이 거듭 표기된 형태이다.
】 圓通 주119) 원통(圓通): 널리 두루 통(通)함으로 인해 방해됨이 없는 것을 이른다.
얼구리
世間내 주120) 세간(世間)내: 세간(世間)에. 세상에. 세간(世間)+애(부사격조사). 조사가 ‘내’로 된 것은 선행명사 말음이 거듭 표기된 형태임. ‘세간(世間)’은 중생이 서로 의탁(依託)하면 살아가는 이 세상을 이르는 말이다.
야 주121) 야: 가득하여. ᄀᆞᄃᆞᆨᄒᆞ-[遍在]+야(연결어미).
十方 주122) 시방(十方): 동(東), 서(西), 남(南), 북(北)의 사방(四方)과 건(乾), 곤(坤), 간(艮), 손(巽)의 사우(四隅) 및 상(上), 하(下)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三世 주123) 삼세(三世): 전세(前世), 현세(現世), 내세(來世)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六道 주124) 육도(六道): 중생(衆生)이 생전에 한 행위에 따라서 저마다 가서 살게 된다는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아수라도, 인간도, 천상도’를 이르는 말이다. 육계(六界)라고도 한다.
一切
衆生으로 주125) 중생(衆生)으로: 중생(衆生)으로 더불어. 중생(衆生)과 더불어. ‘으로’는 도구부사격조사.
슬피 주126) 슬피: 슬피. 슬프게. 슬프-[悲]+이(부사파생접미사).
너겨 주127) 울어옴과 주128) 울어옴과: 우러름과. 우러러 보는 것과. 울얼-[仰]+ᅀᆞᇦ(겸양법 선어말어미)+옴/움(명사형어미)+과(공동부사격조사).
가지샤 주129) 가지샤: 한가지이시어. 마찬가지시어. ᄒᆞᆫ가지[同一]+∅(서술격조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衆生으로
십현담요해언해:43ㄴ
여금 주130) 뎌 몸과
【뎌 주131) 뎌: 저는. 뎌[彼](대명사)+ᄂᆞᆫ(보조사).
大士ㅣ시니라 주132) 대사(大士)ㅣ시니라: 대사이시니라. 대사(大士)+ㅣ(서술격조사)+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대사’는 여기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이른다.
】 매 주133) 매: 마음에. ᅀᆞᆷ[心]+애(처소부사격조사). 처소부사격조사가 ‘매’로 된 것은 초성에 선행명사 말음이 거듭 표기된 것이다.
여러
저홈 주134) 저홈: 두려워함. 두려움. 저ᄒᆞ-[畏]+옴/움(명사형어미).
업슨 주135) 功德글 주136) 공덕(功德)글: 공덕(功德)을. 공덕(功德)+을(목적격조사). ‘공덕’은 현재, 또는 미래에 행복을 가져 올 선행을 이른다. 목적격조사가 ‘글’이 된 것은 선행명사 말음을 거듭 적었기 때문이다.
얻게 주137) 얻게: 얻게. 얻-[獲]+게(보조적 연결어미).
시니라 주138) 시니라: 하시느니라. 하시는 것이다. ᄒᆞ-+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자비심(慈悲心)은 일체 중생이 본래 아는 미묘한 형체(形體)가 일체 제불(諸佛)의 진실한 마음과 다르지 않으므로, 대사(大士)의 【대사(大士)는 관음(觀音)이시다.】 원통(圓通)한 형체(形體)가 세간에 가득하여 시방(十方) 삼세(三世) 육도(六道)의 일체(一切) 중생(衆生)과 더불어 슬피 여겨 우러름과 한가지이시어, 중생으로 하여금 저 몸과 【저는 대사(大士)이시다.】 마음에 여러 두려워함 없는 공덕(功德)을 얻게 하시는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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