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십현담요해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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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정위전(正位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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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정위전(正位前)


[요해]枯木岩前 即所謂赤瀟瀟乾剝剝地 亦所謂常獨行常獨步田地 若也於此透脫 便能驅耕夫之牛 奪飢人之食 殺人不眨底手脚 其或未然 怳如鶴捿月殿 雪覆蘆花 除非夙有靈骨 向這裏 未免遲廻 何也寶鏡初磨 影質難分 長江風靜 水天一色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

십현담요해언해:39ㄱ

(처)
주001)
(처):
처음. 처음으로. 처ᅀᅥᆷ[初](명사).
닷니 주002)
닷니:
닦으니. 다ᇧ-[磨]+ᄋᆞ니(종속적 연결어미).
그르메와 주003)
그르메와:
그림자와. 그르메[影]+와(접속조사).
얼구 주004)
얼구:
모습을. 형상(形相)을. 얼굴[形相]+ᄋᆞᆯ(목적격조사).
디 주005)
디:
가리지. 분별하지. ᄀᆞᆯᄒᆡ-[分]+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며 주006)
몯며:
못하며. 몯ᄒᆞ-[難]+며(대등적 연결어미).
긴 江애 미 寂靜니 주007)
적정(寂靜)니:
적정(寂靜)하니. 적정(寂靜)ᄒᆞ-+니(종속적 연결어미). ‘적정(寂靜)’은 번뇌를 떠나 괴로움이 없는 해탈(解脫)·열반(涅槃)의 경지를 이른다. 곧, 사념망상(邪念妄想)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믈와 주008)
믈와:
물과. 믈[水]+와(접속조사).
하왜 주009)
하왜:
하늘이. 하ᄂᆞᆯ[天]+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가 오고, 그 다음에 격조사나 보조사를 두었다.
비치로다 주010)
비치로다:
빛이로다. 빛[色]+이(서술격조사)+로다(감탄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 처음 닦으니 그림자와 모습을 분별하지 못하며, 긴 강에 바람이 적정(寂定)하니 물과 하늘이 한 빛이로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鷺鷥ㅣ 立雪로도 非同色이며 明月蘆花도 不似他ㅣ로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하야로비 주011)
하야로비:
해오라기가. 하야로비[鷺鷥]+∅(주격조사).
누네 주012)
누네:
눈에. 눈[雪]+에(부사격조사).
셔셔도 주013)
셔셔도:
서 있어도. 셔-[立]+어(연결어미)#(이)시-+어도(종속적 연결어미).
비치 주014)
비치:
빛이. 빛[色]+이(주격조사).
가지 주015)
가지:
한가지가. 같은 것이. ᄒᆞᆫ가지[同]+∅(보격조사).
아니며  주016)
:
밝은. ᄇᆞᆰ-[明]+ᄋᆞᆫ(관형사형어미).
와 주017)
와:
달과. ᄃᆞᆯ[月]+와(접속조사).
곳도 주018)
곳도:
갈대꽃도. ᄀᆞᆯ[蘆]+ㅅ(사잇소리)#곶[花]+도(보조사).
주019)
뎌:
그것과. 뎌[他](대명사).
디 주020)
디:
같지, ᄀᆞᇀ-[似]+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도다 주021)
아니도다:
아니하도다. 아니ᄒᆞ-[不]+도다(감탄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해오라기가 눈에 서 있어도 빛이 한가지가 아니며, 밝은 달과 갈대꽃도 그것과 같지 않도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若論這般境界ㄴ댄 鷺鷥애 白雪와 明月애 蘆花로도 類之不齊로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다가 주022)
다가:
만약. ᄒᆞ다가[若](부사).
고댓 주023)
고댓:
곳의. 곧[處]+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앳’은 통합형 조사임.
境界 주024)
경계(境界):
자기 세력이 미치는 범위, 또는 과보(果報)에 의하여 각자에게 주어진 지위(地位)나 처지를 이른다.
議論홀뎬 주025)
의론(議論)홀뎬:
의논(議論)할진대. 의론(議論)한다면. 의론(議論)ᄒᆞ-+오/우(선어말어미)+ㄹ뎬(종속적 연결어미).
하야로비와  눈과  와 곳과로도 주026)
곳과로도:
갈대꽃으로도. ᄀᆞᆯ[蘆]+ㅅ(사잇소리)#곶[花]+과(접속조사)+로(도구 부사격조사)+도(보조사).
가벼도 주027)
가벼도:
비유(譬喩)해도. 가ᄌᆞᆯ비-[譬喩]+어도(종속적 연결어미).
맛디 주028)
맛디:
맞지. 맞-[齊]+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도다 주029)
아니도다:
않는구나. 아니ᄒᆞ-[不]+도다(감탄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만일 이 곳의 경계를 의론할진대, 해오라기와 흰 눈과 밝은 달과 갈대꽃으로 비유(譬喩)해도 맞지 않도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了了了時예 無所了ㅣ오 玄玄玄處에도 亦須呵ㅣ로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초 주030)
초:
마침을. ᄆᆞᆾ-[了]+옴/움(명사형어미)+ᄋᆞᆯ(목적격조사).
차 주031)
차:
마쳐. ᄆᆞᆾ-[了]+아(종속적 연결어미).
 주032)
:
마친. ᄆᆞᆾ-[了]+ᄋᆞᆫ(관형사형어미).
고대 주033)
고대:
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초미 주034)
초미:
마침이. ᄆᆞᆾ-[了]+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업스며 주035)
업스며:
없으며. 없-[無]+으며(대등적 연결어미).
玄妙호미 주036)
현묘(玄妙)호미:
현묘(玄妙)함이. 현묘(玄妙)ᄒᆞ-+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현묘(玄妙)’는 도리(道理) 등이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微妙)함을 이른다.
玄妙야 주037)
현묘(玄妙)야:
현묘(玄妙)하여. 현묘(玄妙)-+야(종속적 연결어미).
玄妙 주038)
현묘(玄妙):
현묘(玄妙)한. 현묘(玄妙)ᄒᆞ-+ㄴ(관형사형어미).
고대도 주039)
고대도:
곳에도. 곧[處]+애(부사격조사)+도(보조사).
웃우도다 주040)
웃우도다:
우습도다. 우ᇫᄫᅳ〉웃우-[呵]+도다(감탄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마침을 마쳐 마친 곳에 마침이 없으며, 현묘함이 현묘하여 현묘한 곳에도 또 우습도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到這裏야 讃不及이며 毁不及이니 若了一이면 萬事 畢

십현담요해언해:39ㄴ

야 天上人間애 古今不識며 能了所了二了 皆了야 終無可了며 體玄用玄二玄이 俱玄야 畢竟에 無狀이라 進步也錯며 退步也錯며 拍手呵呵咲一場也ㅣ라도 錯니 將錯就錯이 又重大錯이로다 且道하라 如何下脚고 若論這个事댄 看取下文看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이 고대 주041)
완:
와서는. 오-[到]+아(종속적 연결어미)+ㄴ(보조사).
기리도 주042)
기리도:
기리지도. 칭찬도. 기리-[讚]+도(보조사).
몯며 허도 주043)
허도:
헐뜯지도. 헐-[毁]+도(보조사).
몯리니 주044)
몯리니:
못할 것이니. 몯ᄒᆞ-[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다가  일옷 면 주045)
면:
깨달으며. 통달하면. ᄉᆞᄆᆞᆾ-[了]+ᄋᆞ면(종속적 연결어미).
一萬 이 차 天上人間애 이제와 녜와 주046)
녜와:
옛날을. 녜[古]+와(접속조사)+ᄅᆞᆯ(목적격조사).
아디 몯며 수이 알며 아 것 둘 아로 주047)
아로:
앎을. 알-[了]+옴/움(명사형어미)+ᄋᆞᆯ(목적격조사).
아라 주048)
아라:
알아. 알-[了]+아(종속적 연결어미).
내애 주049)
내애:
끝내. 마침내. 내죠ᇰ애[終](부사).
아롤 고디 업스며 얼구리 주050)
얼구리:
모습이. 얼굴[形相]+이(주격조사).
玄妙며 주051)
용(用):
사물의 운용 및 활동, 어떤 현상과 행동을 일으키는 작용(作用)이나 공용(功用)을 이른다. 곧 물건에 갖추어진 기능이다.
이 玄妙야 두 玄妙호미 주052)
현묘(玄妙)호미:
현묘(玄妙)함이. 현묘(玄妙)ᄒᆞ+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다 玄妙야 내애 얼구리 업서 나도 주053)
나도:
나아가도. 나ᇫ-[進]+아(종속적 연결어미)+도(보조사).
외며 주054)
외며:
그릇되며. 외-[錯]+며(대등적 연결어미).
믈러도 주055)
믈러도:
물러나도. 므르-[退]+어(종속적 연결어미)+도(보조사).
외며 벽 티고  번 우도 주056)
우도:
웃어도. 우ᇫ-[呵]+어(종속적 연결어미)+도(보조사).
외니 외욤 주057)
외욤:
그릇됨. 외-[錯]+욤/윰(명사형어미).
가지고 왼 해 가미 주058)
가미:
감이. 가-[就]+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이 책에 성조(聲調) 표시인 방점(傍點)이 없지만, ‘·가-(거성)’의 어간 말음이 /ㅏ/여서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된 [:감]은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ㅏ, ㅓ, ㅗ, ㅜ/ 다음에 선어말어미나 어미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성조(聲調)만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 다시  외도다 주059)
외도다:
그릇되도다. 외-[錯]+도다(감탄형 종결어미).
니라 주060)
니라:
말하라. 니ᄅᆞ-[道]+라(명령형 종결어미).
엣디 드료 주061)
드료:
밟아 디딜 것인가. ᄇᆞᆲ드ᄃᆡ-[步履]+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ᄒᆞ라’체의 설명의문형어미).
다가 이 곧곳 주062)
곧곳:
곳을. 곧[處]+곳(보조사).
議論홀딘댄 주063)
의론(議論)홀딘댄:
의론(議論)할진대. 의론(議論)한다면. 의논(議論)ᄒᆞ-+오/우(선어말어미)+ㄹ딘댄(종속적 연결어미).
아랫 文字 보라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이 곳에 와서는 기리지도 못하며 헐뜯지도 못할 것이다. 만약 하나의 일을 깨달으면 일만(一萬) 일을 마쳐서, 천상인간(天上人間)에서 지금과 옛날을 알지 못하며, 쉽게 알며, 아는 것[능료(能了)와 소료(所了)] 두 가지 앎을 알아서 끝내 알 것이 없으며, 모습[體]이 현묘하며 용(用)이 현묘하여 두 현묘함이 다 현묘하여 끝내 모습[體]이 없어, 나아가도 그릇되며 물러나도 그릇되며, 손뼉 치고 한 번 웃어도 그릇되니, 그릇됨을 가지고 그릇된 곳에 가는 것이 또 다시 매우 그릇되도다. 말하라. 어떻게 밟아 디딜 것이냐? 만일 이 곳을 의론한다면, 아래의 문자를 보라.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殷勤爲唱玄中曲노니 空裏蟾光 撮得麽아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브즈러니 주064)
브즈러니:
부지런히. 브즈러니[勤](부사).
爲

십현담요해언해:40ㄱ

야 玄妙 中엣 주065)
중(中)엣:
가운데의. 가운데 있는. 중(中)+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엣’은 통합형조사.
놀애 주066)
놀애:
노래를. 놀애[歌]+ᄅᆞᆯ(목적격조사).
브르노니 주067)
브르노니:
부르니. 브르-[唱]+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화자표시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虛空앳 주068)
허공(虛空)앳:
허공(虛空)의.
 비츨 주069)
 비츨:
달빛을. ᄃᆞᆯ[蟾]+ㅅ(사잇소리)#빛[光]+을(목적격조사).
주070)
쥘:
쥘. 쥐-[撮]+ㄹ(관형사형어미).
것가 주071)
것가:
것인가. 것이냐. 것+가(의문보조사).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부지런히 위하여 현묘(玄妙)한 가운데의 노래를 부르니, 허공의 달빛을 쥘 것인가!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是什麽語言고 錯다 末後一圈이 如揮大阿相似니 且道라 空裏蟾光 看之有分이오 撮之不得이니 若也撮之댄 許你寬腸大肚漢이라호리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주072)
이:
이것이. 이[是]+∅(주격조사).
므스기랏 주073)
므스기랏:
무엇이란. 무엇이라는. 므슥[什麽]+이(서술격조사)+닷/랏(연결어미).
말오 주074)
말오:
말인가. 말이냐. 말[語言]+고(의문보조사).
외다 주075)
외다:
그르다. 잘못되었다.
내 주076)
내:
끝의. 나중의. 내죠ᇰ[末後]+ㅅ(관형격조사).
주077)
:
한. 하나의. ᄒᆞᆫ[一](수관형사).
도리미 주078)
도리미:
둘레가. 돌림이. 돌림[圈]+이(주격조사).
난 주079)
난:
날카로운. 예리한. ᄂᆞᆯ나-[利]+ㄴ(관형사형어미).
주080)
갈:
칼을. 갈[劍].
휫두 주081)
휫두:
휘두르듯. 빙 두르듯. 휫두ᄅᆞ-[揮]+ᄃᆞᆺ(연결어미).
니 주082)
니:
하니. ᄒᆞ-+니(연결어미).
니라 주083)
니라:
말하라. 이르라. 니ᄅᆞ-[道]+라(명령형 종결어미).
虛空 소갯 주084)
소갯:
속의. 속[裏]+애(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 비츤 주085)
 비츤:
달빛은. ᄃᆞᆯ[蟾]+ㅅ(관형격조사)#빛[光]+은(보조사).
보 주086)
보:
보는 것은. 보기는. 보-[看]+옴/움(명사형어미)+ᄋᆞᆫ(보조사). 이 책에 성조(聲調) 표시인 방점(傍點)이 없지만, ‘·보-(거성)’의 어간 말음이 /ㅗ/여서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된 [:봄]은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ㅏ, ㅓ, ㅗ, ㅜ/ 다음에 선어말어미나 어미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성조(聲調)만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려니와 주087)
려니와:
하려니와. ᄒᆞ-+리(추측법 선어말어미)+어니와(종속적 연결어미).
쥐디 주088)
쥐디:
쥐지는. 쥐지. 쥐-[撮]+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리니 주089)
몯리니:
못하리니. 못할 것이니. 몯ᄒᆞ-[不得]+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다가 주090)
다가:
만약. ᄒᆞ다가[若](부사).
쥐린댄 주091)
쥐린댄:
쥔다면. 쥘 것이면. 쥐-[撮]+리[추측법 선어말어미]+ㄴ댄(종속적 연결어미).
너를 주092)
너를:
너를. 너에게. 너[你]+를(목적격조사).
 주093)
:
배알이. ᄇᆡᄋᆞᆯ[腸].
모디(미)라 주094)
모디(미)라:
몸이라고. 사람이라고. 몸[漢]+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이 역주서의 저본인 『십현담요해』 언해본에서는 한자 ‘漢’을 이 예에서 보듯 ‘몯’으로 옮겼는데, 그 무렵에 간행된 어떤 책에서도 이런 어휘를 찾을 수 없다. 한 글자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에서 ‘몯’으로 옮긴 점을 감안하면 원고본 작성자의 언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목판본이어서 탈획(脫劃)된 글자가 아닌가 하는 점과 의미의 상관성에 무게를 실어 여기서는 ‘몸’으로 바꾸어 역주했다.
호리라 주095)
호리라:
할 것이다. 하겠다. ᄒᆞ-[許]+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이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르다. 끝의 한 돌림은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듯 하니, 말하라. 허공 속의 달빛은 보기는 하려니와 쥐지는 못할 것이니, 만약 쥔다면 너를 배알이 큰 몸이라고 하겠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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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처):처음. 처음으로. 처ᅀᅥᆷ[初](명사).
주002)
닷니:닦으니. 다ᇧ-[磨]+ᄋᆞ니(종속적 연결어미).
주003)
그르메와:그림자와. 그르메[影]+와(접속조사).
주004)
얼구:모습을. 형상(形相)을. 얼굴[形相]+ᄋᆞᆯ(목적격조사).
주005)
디:가리지. 분별하지. ᄀᆞᆯᄒᆡ-[分]+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06)
몯며:못하며. 몯ᄒᆞ-[難]+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07)
적정(寂靜)니:적정(寂靜)하니. 적정(寂靜)ᄒᆞ-+니(종속적 연결어미). ‘적정(寂靜)’은 번뇌를 떠나 괴로움이 없는 해탈(解脫)·열반(涅槃)의 경지를 이른다. 곧, 사념망상(邪念妄想)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주008)
믈와:물과. 믈[水]+와(접속조사).
주009)
하왜:하늘이. 하ᄂᆞᆯ[天]+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가 오고, 그 다음에 격조사나 보조사를 두었다.
주010)
비치로다:빛이로다. 빛[色]+이(서술격조사)+로다(감탄형 종결어미).
주011)
하야로비:해오라기가. 하야로비[鷺鷥]+∅(주격조사).
주012)
누네:눈에. 눈[雪]+에(부사격조사).
주013)
셔셔도:서 있어도. 셔-[立]+어(연결어미)#(이)시-+어도(종속적 연결어미).
주014)
비치:빛이. 빛[色]+이(주격조사).
주015)
가지:한가지가. 같은 것이. ᄒᆞᆫ가지[同]+∅(보격조사).
주016)
:밝은. ᄇᆞᆰ-[明]+ᄋᆞᆫ(관형사형어미).
주017)
와:달과. ᄃᆞᆯ[月]+와(접속조사).
주018)
곳도:갈대꽃도. ᄀᆞᆯ[蘆]+ㅅ(사잇소리)#곶[花]+도(보조사).
주019)
뎌:그것과. 뎌[他](대명사).
주020)
디:같지, ᄀᆞᇀ-[似]+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1)
아니도다:아니하도다. 아니ᄒᆞ-[不]+도다(감탄형 종결어미).
주022)
다가:만약. ᄒᆞ다가[若](부사).
주023)
고댓:곳의. 곧[處]+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앳’은 통합형 조사임.
주024)
경계(境界):자기 세력이 미치는 범위, 또는 과보(果報)에 의하여 각자에게 주어진 지위(地位)나 처지를 이른다.
주025)
의론(議論)홀뎬:의논(議論)할진대. 의론(議論)한다면. 의론(議論)ᄒᆞ-+오/우(선어말어미)+ㄹ뎬(종속적 연결어미).
주026)
곳과로도:갈대꽃으로도. ᄀᆞᆯ[蘆]+ㅅ(사잇소리)#곶[花]+과(접속조사)+로(도구 부사격조사)+도(보조사).
주027)
가벼도:비유(譬喩)해도. 가ᄌᆞᆯ비-[譬喩]+어도(종속적 연결어미).
주028)
맛디:맞지. 맞-[齊]+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9)
아니도다:않는구나. 아니ᄒᆞ-[不]+도다(감탄형 종결어미).
주030)
초:마침을. ᄆᆞᆾ-[了]+옴/움(명사형어미)+ᄋᆞᆯ(목적격조사).
주031)
차:마쳐. ᄆᆞᆾ-[了]+아(종속적 연결어미).
주032)
:마친. ᄆᆞᆾ-[了]+ᄋᆞᆫ(관형사형어미).
주033)
고대: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주034)
초미:마침이. ᄆᆞᆾ-[了]+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35)
업스며:없으며. 없-[無]+으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36)
현묘(玄妙)호미:현묘(玄妙)함이. 현묘(玄妙)ᄒᆞ-+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현묘(玄妙)’는 도리(道理) 등이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微妙)함을 이른다.
주037)
현묘(玄妙)야:현묘(玄妙)하여. 현묘(玄妙)-+야(종속적 연결어미).
주038)
현묘(玄妙):현묘(玄妙)한. 현묘(玄妙)ᄒᆞ-+ㄴ(관형사형어미).
주039)
고대도:곳에도. 곧[處]+애(부사격조사)+도(보조사).
주040)
웃우도다:우습도다. 우ᇫᄫᅳ〉웃우-[呵]+도다(감탄형 종결어미).
주041)
완:와서는. 오-[到]+아(종속적 연결어미)+ㄴ(보조사).
주042)
기리도:기리지도. 칭찬도. 기리-[讚]+도(보조사).
주043)
허도:헐뜯지도. 헐-[毁]+도(보조사).
주044)
몯리니:못할 것이니. 몯ᄒᆞ-[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주045)
면:깨달으며. 통달하면. ᄉᆞᄆᆞᆾ-[了]+ᄋᆞ면(종속적 연결어미).
주046)
녜와:옛날을. 녜[古]+와(접속조사)+ᄅᆞᆯ(목적격조사).
주047)
아로:앎을. 알-[了]+옴/움(명사형어미)+ᄋᆞᆯ(목적격조사).
주048)
아라:알아. 알-[了]+아(종속적 연결어미).
주049)
내애:끝내. 마침내. 내죠ᇰ애[終](부사).
주050)
얼구리:모습이. 얼굴[形相]+이(주격조사).
주051)
용(用):사물의 운용 및 활동, 어떤 현상과 행동을 일으키는 작용(作用)이나 공용(功用)을 이른다. 곧 물건에 갖추어진 기능이다.
주052)
현묘(玄妙)호미:현묘(玄妙)함이. 현묘(玄妙)ᄒᆞ+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53)
나도:나아가도. 나ᇫ-[進]+아(종속적 연결어미)+도(보조사).
주054)
외며:그릇되며. 외-[錯]+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55)
믈러도:물러나도. 므르-[退]+어(종속적 연결어미)+도(보조사).
주056)
우도:웃어도. 우ᇫ-[呵]+어(종속적 연결어미)+도(보조사).
주057)
외욤:그릇됨. 외-[錯]+욤/윰(명사형어미).
주058)
가미:감이. 가-[就]+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이 책에 성조(聲調) 표시인 방점(傍點)이 없지만, ‘·가-(거성)’의 어간 말음이 /ㅏ/여서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된 [:감]은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ㅏ, ㅓ, ㅗ, ㅜ/ 다음에 선어말어미나 어미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성조(聲調)만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주059)
외도다:그릇되도다. 외-[錯]+도다(감탄형 종결어미).
주060)
니라:말하라. 니ᄅᆞ-[道]+라(명령형 종결어미).
주061)
드료:밟아 디딜 것인가. ᄇᆞᆲ드ᄃᆡ-[步履]+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ᄒᆞ라’체의 설명의문형어미).
주062)
곧곳:곳을. 곧[處]+곳(보조사).
주063)
의론(議論)홀딘댄:의론(議論)할진대. 의론(議論)한다면. 의논(議論)ᄒᆞ-+오/우(선어말어미)+ㄹ딘댄(종속적 연결어미).
주064)
브즈러니:부지런히. 브즈러니[勤](부사).
주065)
중(中)엣:가운데의. 가운데 있는. 중(中)+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엣’은 통합형조사.
주066)
놀애:노래를. 놀애[歌]+ᄅᆞᆯ(목적격조사).
주067)
브르노니:부르니. 브르-[唱]+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화자표시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68)
허공(虛空)앳:허공(虛空)의.
주069)
 비츨:달빛을. ᄃᆞᆯ[蟾]+ㅅ(사잇소리)#빛[光]+을(목적격조사).
주070)
쥘:쥘. 쥐-[撮]+ㄹ(관형사형어미).
주071)
것가:것인가. 것이냐. 것+가(의문보조사).
주072)
이:이것이. 이[是]+∅(주격조사).
주073)
므스기랏:무엇이란. 무엇이라는. 므슥[什麽]+이(서술격조사)+닷/랏(연결어미).
주074)
말오:말인가. 말이냐. 말[語言]+고(의문보조사).
주075)
외다:그르다. 잘못되었다.
주076)
내:끝의. 나중의. 내죠ᇰ[末後]+ㅅ(관형격조사).
주077)
:한. 하나의. ᄒᆞᆫ[一](수관형사).
주078)
도리미:둘레가. 돌림이. 돌림[圈]+이(주격조사).
주079)
난:날카로운. 예리한. ᄂᆞᆯ나-[利]+ㄴ(관형사형어미).
주080)
갈:칼을. 갈[劍].
주081)
휫두:휘두르듯. 빙 두르듯. 휫두ᄅᆞ-[揮]+ᄃᆞᆺ(연결어미).
주082)
니:하니. ᄒᆞ-+니(연결어미).
주083)
니라:말하라. 이르라. 니ᄅᆞ-[道]+라(명령형 종결어미).
주084)
소갯:속의. 속[裏]+애(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85)
 비츤:달빛은. ᄃᆞᆯ[蟾]+ㅅ(관형격조사)#빛[光]+은(보조사).
주086)
보:보는 것은. 보기는. 보-[看]+옴/움(명사형어미)+ᄋᆞᆫ(보조사). 이 책에 성조(聲調) 표시인 방점(傍點)이 없지만, ‘·보-(거성)’의 어간 말음이 /ㅗ/여서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된 [:봄]은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ㅏ, ㅓ, ㅗ, ㅜ/ 다음에 선어말어미나 어미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성조(聲調)만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주087)
려니와:하려니와. ᄒᆞ-+리(추측법 선어말어미)+어니와(종속적 연결어미).
주088)
쥐디:쥐지는. 쥐지. 쥐-[撮]+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89)
몯리니:못하리니. 못할 것이니. 몯ᄒᆞ-[不得]+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90)
다가:만약. ᄒᆞ다가[若](부사).
주091)
쥐린댄:쥔다면. 쥘 것이면. 쥐-[撮]+리[추측법 선어말어미]+ㄴ댄(종속적 연결어미).
주092)
너를:너를. 너에게. 너[你]+를(목적격조사).
주093)
:배알이. ᄇᆡᄋᆞᆯ[腸].
주094)
모디(미)라:몸이라고. 사람이라고. 몸[漢]+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이 역주서의 저본인 『십현담요해』 언해본에서는 한자 ‘漢’을 이 예에서 보듯 ‘몯’으로 옮겼는데, 그 무렵에 간행된 어떤 책에서도 이런 어휘를 찾을 수 없다. 한 글자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에서 ‘몯’으로 옮긴 점을 감안하면 원고본 작성자의 언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목판본이어서 탈획(脫劃)된 글자가 아닌가 하는 점과 의미의 상관성에 무게를 실어 여기서는 ‘몸’으로 바꾸어 역주했다.
주095)
호리라:할 것이다. 하겠다. ᄒᆞ-[許]+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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