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001) 印이라 주002) 인(印)이라: 인(印)이다. 인(印)+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심인(心印)’은 불교 선종(禪宗)의 용어로 선가(禪家)에서 언어와 문자에 의하지 아니하고, 불타의 내심(內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쓴다. 곧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전하여진 깨달음이나 그 내용을 이른다.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요해]達摩ㅣ 西來샤 不立文字시고 單傳心印샤 直指人心샤 見性成佛이라 시니 此印 不可以語言文字로
십현담요해언해:8ㄴ
形容이라 於日用事物上動靜語默時예 文彩全彰야 當處歷然이론 故로 曰心印이라 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達摩ㅣ 주003) 달마(達摩)ㅣ: 달마(達摩)가. ‘ㅣ’는 주격조사. ‘달마(達摩)’는 달마대사(達磨大師)를 가리킨다.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初祖). 서천(西天) 이십팔조(二十八祖) 중 제이십팔조. 남인도 향지국왕(香至國王)의 셋째 아들이었으나 출가하여 승려가 된 후 중국으로 건너와 숭산(嵩山) 소림사(少林寺)에 주석했다.
西고로셔 주004) 서(西)고로셔: 서쪽으로부터. 서(西)+ㅅ(사이글자)+녁+오로셔(부사격조사).
오샤 주005) 오샤: 오시어. 오-[來]+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文字 주006) 문자(文字): 문자(文子)를. ‘ᄅᆞᆯ’은 목적격조사.
셰디 주007) 셰디: 세우지. 셔-[立]+ㅣ(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시고 주008) 아니시고: 아니하시고. 아니ᄒᆞ-[不]+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고(대등적 연결어미).
다 주009) 주010) 印 주011) 인(印): 인(印)을. 인(印)+ᄋᆞᆯ(목적격조사). 목적격조사가 ‘ᄂᆞᆯ’로 표기된 것은 명사 말음인 ‘ㄴ’을 거듭 적은 형태임.
傳샤 주012) 전(傳)샤: 전(傳)하시어. 전(傳)ᄒᆞ-+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바 주013) 사 주014) 사: 사람의. 사ᄅᆞᆷ[人]+ᄋᆡ(관형격조사).
주015) : 마음을. ᄆᆞᅀᆞᆷ[心]+ᄋᆞᆯ(목적격조사).
치샤 주016) 치샤: 가리키시어. ᄀᆞᄅᆞ치-[指]+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性 주017) 성(性): 성(性)을. 본성(本性)을. ‘ᄋᆞᆯ’은 목적격조사. ‘성(性)’은 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곧 기성(機性). 사물의 자체, 또는 본체를 이르는 말이다.
보아 주018) 보아: 보아. 보-[見]+아(연결어미). ‘성(性)ᄋᆞᆯ 보아’는 견성(見性)이다. ‘견성(見性)’은 모든 망혹(妄惑)을 버리고 자기 본래의 타고난 불성을 깨달아 아는 것이다.
뿌(부)텨 주019) 도리라 주020) 도리라: 될 것이다. 도ᄋᆡ-[成]+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부텨 도ᄋᆡ리라’는 ‘성불(成佛)’을 말한다. ‘성불(成佛)’은 모든 번뇌에서 해탈하여 불과(佛果)를 이룸. 곧, 부처가 됨을 이르는 것이다.
시니 주021) 이 印 주022) 이 인(印): 이 인(印)은. ‘ᄂᆞᆫ’은 선행명사의 말음을 거듭 적은 형태이다. ‘인(印)’은 부처님으로부터 보증(保證)을 받는다는 뜻이다.
어루 주023) 말 文字로
얼굴 주024) 몯홀 주025) 몯홀: 못할. 몯ᄒᆞ-[不]+오/우(대상표시법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디라 주026) 디라: 것이다. ᄃᆞ(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日用 주027) 일용(日用): 일용(日用). ‘일용’은 날마다 이용함을 이른다.
事物 주028) 사물(事物): 사물(事物). ‘사물’은 물질세계에 있는 모든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존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웃 주029) 뮈며 주030) 뮈며: 움직이며. 뮈-[動]+며(대등적 연결어미).
괴외며 주031) 괴외며: 고요하며. 괴외ᄒᆞ-[靜]+며(대등적 연결어미).
말며 주032) 말며: 말하며. 말ᄉᆞᆷᄒᆞ-[語]+며(대등적 연결어미).
얫 주033) 얫: 잠잠하게 있는. ᄌᆞᆷᄌᆞᆷᄒᆞ-[黙]+야(보조적 연결어미)#잇-[有]+ᄂᆞᆫ(관형사형어미).
時節 주034) 시절(時節): 시절(時節)에. 때에. ‘ᄋᆡ’는 부사격조사. ‘시절(時節)’은 이른바 특이처격어임.
文彩ㅣ 주035) 문채(文彩)ㅣ: 문채(文彩)가. ‘ㅣ’는 주격조사. ‘문채(文彩)’는 글이 빛이 난다고 하여 그렇게 불러 왔다.
오로 주036) 나타 주037) 그 고대 주038) 그 고대: 그 곳에. 그[當]#곧[處]+애(부사격조사).
얫 주039) 얫: 맑게 있는. 환하게 있는. ᄆᆞᆯᄀᆞᆺᄆᆞᆯᄀᆞᆺ하-[歷然]+야(연결어미)#잇-[有]+ᄂᆞᆫ(관형사형어미).
젼로 주040) 닐오 주041) 닐오: 이르되. 말하되. 니ᄅᆞ-[曰]+오ᄃᆡ/우ᄃᆡ(설명형 연결어미).
주042) 印이라 주043) 다 주044)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달마가 서쪽으로부터 오시어 문자(文字)를 세우지 않으시고 다만 마음 인(印)을 전하시며,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시어, 성(性)을 보아 부처 될 것이라고 하셨다. (따라서) 이 인(印)은 가히 말이나 문자로 형용을 못할 것이다. 일용(日用) 사물(事物) 위의 움직이며 고요하며 말하며 잠잠하게 있는 때에 문채(文彩)가 온전히 나타나 그 곳에 환하게 있는 까닭으로 인해 이르되, 마음 인(印)이라고 한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問君노라 心印 作何顔고 心印늘 何人이 敢授傳리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그려 주045) 그려: 그대더러. 그대에게. 그ᄃᆡ[君]+ᄃᆞ려(부사격조사).
묻노라 주046) 묻노라: 묻는다. 묻노라. 묻-[問]+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오(화자표시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印 주047) 인(印): 인(印)은. 인(印)+ᄋᆞᆫ(보조사). 보조사가 ‘ᄂᆞᆫ’이 된 것은 선행명사 말음 ‘ㄴ’을 거듭 적었기 때문이다.
엇던 주048) 오 주049) 오(고): 양자인가. 모습인가. 얼굴인가. 야ᇰᄌᆞ(樣子)+고/오(의문보조사).
印
어 주050) 사미 주051) 사미: 사람이. 사ᄅᆞᆷ[人]+이(주격조사).
구여 주052) 구여: 감히. 구태여. 구ᄐᆡ여[敢](부사).
주거니 주053) 주거니: 주거니. 주고. 주-[授]+거니(종속적 연결어미)
받거니 주054) 받거니: 받거니. 받고. 받-[傳]+거니(종속적 연결어미).
리오 주055) 리오: 하겠는가. 하리오. ᄒᆞ-+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의문형어미). ‘-오’는 추측법 선어말어미 ‘-리-’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그대더러 묻노라. 마음 인(印)은 어떤 모습인가? 마음 인(印)을 어느 사람이 감히 주거니 받거니 하겠는가?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達摩ㅣ 不將心印而來시며 二祖ㅣ 不求心印而往시니 授个什摩ㅣ며 傳个什摩오 畢竟作麽生道오 寒
십현담요해언해:9ㄱ
時예 向火고 熱時예 乘凉이니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達摩 주056) 달마(達摩): 달마대사(達磨大師)를 가리킨다.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初祖). 서천(西天) 이십팔조(二十八祖) 중 제이십팔조. 남인도 향지국왕(香至國王)의 셋째 아들이었으나 출가하여 승려가 된 후 중국으로 건너와 숭산(嵩山) 소림사(少林寺)에 주석했다.
ㅣ
心印 주057) 심인(心印): 심인(心印)을. 심인(心印)+ᄋᆞᆯ(목적격조사). 목적격조사가 ‘ᄂᆞᆯ’이 된 것은 선행명사 말음인 ‘ㄴ’을 거듭 적었기 때문이다. ‘심인(心印)’은 불교 선종(禪宗)의 용어로 언어와 문자에 의하지 아니하고, 불타의 내심(內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가져 주058) 가져: 가져. 가지어. 가지-[將]+어(연결어미).
오디 주059) 오디: 오지. 오-[來]+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시며 주060) 二祖ㅣ 주061) 이조(二祖)ㅣ: 이조(二祖)가. ‘이조(二祖)’는 중국 선종(禪宗)의 제2대 조사인 혜가(慧可) 대사를 이른다.
心印
求야 주062) 가디 주063) 가디: 가지. 가-[往]+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시니
므스글 주064) 므스글: 무엇을. 므슥[何/麽]+을(목적격조사).
주시며 주065) 주시며: 주시며. 주-[授]+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며(대등적 연결어미).
므스글
바뇨 주066) 바뇨: 받았느냐. 받았단 말인가. 받-[傳]+ᄋᆞ뇨(의문형 종결어미).
내애 주067) 내애: 나중에. 결국에. 내죠ᇰ[畢竟]+애(부사격조사).
엣디 주068) 엣디: 어찌. 어떻게. ‘엣디[何](부사)’는 ‘엇디’ 또는 ‘엇뎨’의 다른 표기임.
니르리오 주069) 니르리오: 이를 것인가. 말할 것인가. 니르-[道]+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의문형 종결어미). ‘-오’는 추측법 선어말어미 ‘-리-’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치온 제 주070) 치온 제: 추운 때에. 치ᇦ-[寒]+ᄋᆞᆫ(관형사형어미)#제[時].
블 주071) 고 주072) (ᄧᅬ)고: 쬐고. ᄧᅬ-[曝/焙]+고(대등적 연결어미).
더온 주073) 더온: 더운. 더ᇦ-[熱]+ᄋᆞᆫ(관형사형어미).
제
주074) 놋다 주075) 놋다: 쏘이는구나. ᄡᅬ-[熏]+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옷(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달마(達摩)가 심인(心印)을 가져 오지 않으셨으며, 이조(二祖)가 심인(心印)을 구하러 가지 않으셨으니, 무엇을 주시며 무엇을 받았단 말인가? 결국에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 추운 때에 불을 쬐고 더운 때에 바람을 쐬는구나.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歷刦에 然야 無異色이어 呼爲心印이라면 早虛言이니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歷刦에 주076) 역겁(歷刦)에: 오랜 동안에. 기나긴 시간에.
훤츨야 주077) 훤츨야: 훤칠하여. 넓고 커서. 훤하여. 훤츨ᄒᆞ-[豁然]+야(연결어미).
다 주078) 다: 다른. 다ᄅᆞ-[異]+ㄴ(관형사형어미).
비치 주079) 업거 주080) 업거: 없거늘. 없었는데. 없-[無]+거ᄂᆞᆯ(종속적 연결어미).
心印이라 주081) 심인(心印)이라: 심인(心印)이라고. 심인(心印)+이(서술격조사)+라(연결어미).
니면 주082) 니면: 이르면. 말하면. 니ᄅᆞ-[呼]+면(종속적 연결어미).
셔 주083) 거마리라 주084) 거마리라: 거짓말이다. 거ᄌᆞᆺ말[虛言]+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오랜 동안에 훤하여 다른 빛이 없었는데, 심인(心印)이라고 말하면 벌써 거짓말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亘古亘今애 妙體ㅣ 如如야 聖不能增며 凡不能減니 若論奇特事댄 自己ㅣ 却成魔리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녜록 주085) 이져록 주086) 이져(제)록: 이제도록. 이제까지. 이제[今]+록(보조사).
微妙
얼구리 주087) 얼구리: 형상(形相)이. 형체(形體)가. 얼굴[形相]+이(주격조사).
뮈디 주088) 뮈디: 움직이지. 뮈-[動]+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야
聖人도 주089) 성인(聖人)도: 성인(聖人)께도. 성인(聖人)+ᄭᅴ(부사격조사)+도(보조사). ‘성인(聖人)’은 지덕(智德)이 뛰어나 세인으로부터 숭상을 받을 만한 사람을 이른다. 불교에서는 불교의 최고경지인 열반과 해탈에 든 이, 또는 중생제도를 위해 출현한 성자(聖者)를 이르는 말이다.
더으디 주090) 더으디: 더하지. 더으-[增]+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며
凡夫의게도 주091) 범부(凡夫)의게도: 범부(凡夫)에게도. 범부(凡夫)+의게(부사격조사)+도(보조사). ‘범부(凡夫)’는 평범한 사람을 이른다. 불교에서는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한 이를 이른다.
더디 주092) 더디: 덜하지. 덜ᄒᆞ-[減]+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니 다가
奇特 주093) 기특(奇特): 기이(奇異)하고 특이(特異)한.
이 주094) 議論
홀딘댄 주095) 제 주096) 곧
外道ㅣ 주097) 외도(外道)ㅣ: 외도(外道)가. ‘외도(外道)’는 불교(佛敎) 이외의 다른 종교를 이른다. ‘ㅣ’는 보격.
도리라 주098) 도리라: 될 것이다. 도ᄋᆡ-[爲]+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예로부터 이제도록 미묘(微妙)한 형상(形相)이 움직이지 아니하여, 성인(聖人)께도 더하지 아니하며 범부에게도 덜하지 않으니, 만약 기이(奇異)하고 특이(特異)한 일을 의론(議論)하게 되면, 자기가 곧 외도(外道)가 될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모로매 주099) 모로매: 모름지기. 마땅히. 모로매[須](부사).
아십현담요해언해:9ㄴ
로리라 주100) 아로리라: 알아야 할 것이다. 알-[知]+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本來 스스로
靈고 주101) 영(靈)고: 신령(神靈)하고. ‘신령(神靈)’은 신통(神通)하고 영묘(靈妙)함을 이른다.
업슨 주102) 업슨: 없는. 공(空)한. 없-[空]+은(관형사형어미). ‘공(空)’은 실체가 없고 자성(自性)이 없는 것. 곧 공무(空無)를 이른다.
性이 주103) 성(性)이: 성품이. ‘성(性)’은 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性品). 곧 기성(機性)을 이른다.
(쟈ᇰ)
단 주104) 단: 달아오른. 달-[熱]+ㄴ(관형사형어미).
火爐ㅅ 블 주105) 화로(火爐)ㅅ 블: 화롯불. 화로(火爐)+ㅅ(사잇소리)#블[火].
소갯 주106) 소갯: 속의. 속에 있는. 속[裏]+애(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앳’은 통합형 조사임.
蓮이로다 주107) 연(蓮)이로다: 연꽃이로다. 연(蓮)+이(서술격조사)+로다(감탄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이다. 본래 스스로 신령(神靈)하고 비어 있는 성품이, 장차(將次) 달아오른 화롯불 속의 연꽃이로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這个心印이 如火裏蓮花야 看之似有나 取之不可ㅣ니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이 주108) 心印이 주109) 심인(心印)이: 심인(心印)이. ‘이’는 주격조사. ‘심인(心印)’은 불교 선종(禪宗)의 용어로 선가(禪家)에서 언어와 문자에 의하지 아니하고, 불타의 내심(內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쓴다. 곧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전하여진 깨달음이나 그 내용을 이른다.
블 주110) 소갯 주111) 소갯: 속의. 속에 있는. 속[裏]+애(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앳’은 통합형 조사임.
蓮지 주112) 연(蓮)지: 연꽃이. 연꽃과. 연(蓮)+ㅅ(사잇소리)#곶[花]+이(비교 부사격조사).
야 주113) 야: 같아서. ᄀᆞᆮᄒᆞ-[如]+야(연결어미).
보매 주114) 보매: 보는 것은. 볼 때는. 보-[看]+옴/움(명사형어미)+애(처소부사격조사)+ᄂᆞᆫ(보조사). 이 책에 성조(聲調) 표시인 방점(傍點)이 없지만, ‘·보-(거성)’의 어간 말음이 /ㅗ/여서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된 [:봄]은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ㅏ, ㅓ, ㅗ, ㅜ/ 다음에 선어말어미나 어미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성조(聲調)만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잇 주115) 잇: 있는. 잇-[有]+ᄂᆞᆫ(관형사형어미).
나 주116) 나: 듯하나. ᄃᆞᆺᄒᆞ-[似]+나(종속적 연결어미).
가죠 주117) 가죠: 가짐은. 가지지는. 가지-[取]+옴/움(명사형어미)+ᄋᆞᆫ(보조사).
몯리라 주118) 몯리라: 못할 것이다. 몯ᄒᆞ-[不可]+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이 심인이 불 속의 연꽃과 같아서, 볼 때는 있는 듯하나, 가지지는 못할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莫以無心을 云是道ㅣ라 라 無心이라 야도 猶隔一重關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無心을 주119) 무심(無心)을: 무심(無心)을. 세속에 마음이 없음을. ‘을’은 목적격조사. ‘무심(無心)’은 물욕(物慾)과 속세(俗世)에 전현 관심이 없게 된 경지(境地)를 이른다.
道ㅣ라 주120) 도(道)ㅣ라: 도(道)라고. 도(道)+ㅣ(서술격조사)+라(연결어미). ‘도(道)’는 종교상의 근본이 되는 뜻. 깊이 깨달은 지경(地境). 곧, 최상의 지혜를 이른다.
디 주121) 말라 주122) 말라: 말아라. 말라. 말-[云]+라(명령형 종결어미).
無心이라 주123) 무심(無心)이라: 무심(無心)이라. 무심(無心)이라고.
야도 주124) 야도: 하여도. ᄒᆞ-+야(연결어미)+도(보조사).
주125) 주126) 關이 주127) 관(關)이: 관(關)이. 통과해야 하는 것이. ‘이’는 주격조사. ‘관(關)’은 관문(關門), 또는 조사가 되는 문이다. 곧, 조사관(祖師關)을 이른다.
리리라 주128) 리리라: 가릴 것이다. 가리리다. ᄀᆞ리-[隔]+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關 주129) 관(關): 관(關)은. 관(關)+ᄂᆞᆫ(보조사). 보조사 ‘ᄂᆞᆫ’은 선행명사의 말음 ‘ㄴ’을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에 거듭 적은 것이다.
어려온 주130) 어려온: 어려운. 험난한. 어려ᇦ-[難]+ᄋᆞᆫ(관형사형어미).
해 주131) 해: 땅에. 곳에. 땅에. ᄯᅡㅎ[地]+애(처소부사격조사).
城 리고 주132) 리고: 가리어 쌓고. ᄀᆞ리ᄊᆞ-[隔築]+고(대등적 연결어미).
사 몯 니게 주133) 니게: 다니게. ᄃᆞᆫ니-[行]+게(보조적 연결어미).
혼 주134) 혼: 한. ᄒᆞ-+오/우(대상표시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히라 주135) 히라: 곳이다. 땅이다. ᄯᅡㅎ[地]+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무심(無心)을 도(道)라고 하지 말라. 무심(無心)이라고 해도 한 겹 관문(關門)이 가릴 것이다. 【관(關)은 험난한 곳에 성(城)을 가리어 쌓고 사람을 못 다니게 한 곳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自初句로 至六句히 極論忘情絕慮야 模索不得底消息니 宛是無心이로다마 然이나 一向忘情絕慮면 怕落空去야 不能進步리니 須知호리라 事在無事裏야
십현담요해언해:10ㄱ
始得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첫 句로 주136) 첫 구(句)로: 여기서 말하는 첫 구(句)는 십현담(十玄談) 중 첫 번째 현담이면서 게송(偈頌)으로 되어 있는 ‘심인(心印)’의 여덟 구 중 첫 번째 구를 이른다.
브터셔 주137) 브터셔: 부터. 부터서. ‘로 브터셔[自]’는 문법화(조사화)하여 ‘로부터’, 또는 ‘부터’로 쓰인다.
여 句에 주138) 니르리 주139) 니르리: 이르기까지. 이르도록. 니를-[至]+이(부사파생 접미사).
주140) ᄀᆞ자ᇰ: 가장. 매우. 심히. ᄀᆞ자ᇰ[極](부사).
들 주141) 니며 주142) 니며: 잊으며. 닞-[忘]+ᄋᆞ며(대등적 연결어미).
혜아료미 주143) 혜아료미: 헤아림이. 혜아리-[慮]+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그처 주144) 잡디 주145) 잡디: 잡지. 잡-[得]+디(보조적 연결어미).
몯홀 주146) 몯홀: 못하는. 몯ᄒᆞ-[不]+오/우(대상표시법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아 주147) 아: 까닭을. 소이(所以)를. 앛(의존명사)+ᄋᆞᆯ(목적격조사).
議論니 젼혀 無心
도다마 주148) 도다마: 듯하도다마는. 듯하지마는. ᄃᆞᆺᄒᆞ-+도다(감탄형종결어미)+마ᄅᆞᆫ(연결어미).
그러나
티 주149) 티: 한결같이. ᄒᆞᆫᄀᆞᆯᄀᆞ티〉ᄒᆞᆫᄀᆞᆯᄋᆞ티[一](부사).
주150) 닛고 주151) 닛고: 잊고. 닛-[忘]+고(대등적 연결어미).
혜요미 주152) 혜요미: 헤아림이. 생각이. 혜-[慮]+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그츠면 주153) 그츠면: 끊어지면. 긏-[絶]+으면(종속적 연결어미).
虛空애 주154) 딜가 주155) 딜가: 떨어질까. 디-[落]+ㄹ가(의문형 종결어미).
야
저푼 주156) 저푼: 두려운. 저프-[怕]+오/우(대상표시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디라 주157) 디라: 것이라. 것이라서. ᄃᆞ(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연결어미).
수이 주158) 나가디 주159) 나가디: 나아가지. 나ᅀᅡ가-[進步]+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리니 주160) 몯리니: 못할 것이니. 몯ᄒᆞ-[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모로매
아로리라 주161) 아로리라: 알아야 할 것이다. 알 것이다. 알-[知]+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이리 주162) 일
업 주163) 업: 없는. 없-[無]+ᄋᆞᆫ(관형사형어미).
해 주164) 이셔 주165) 이셔: 있어야. 이시-[在]+어(연결어미)+ᅀᅡ(보조사).
올타 주166)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첫 구(句)부터 여섯째 구에 이르도록 가장 뜻을 잊으며 헤아림이 끊어져 잡지 못하는 까닭을 의론(議論)하니, 전혀 무심(無心)한 듯하도다마는, 그러나 한결같이 뜻 잊고 생각이 끊어지면 허공에 떨어질까 하여 두려운 것이라 쉽게 나아가지 못하리니,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이다. 일이 일 없는 곳에 있어야 옳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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