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십현담요해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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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전위귀(轉位歸)


십현담요해언해:34ㄱ

轉位歸ㅣ라

位 주001)
위(位)ᄅᆞᆯ:
위(位)를. ‘위(位)’는 바른 자리 또는 제자리, 곧 정위(正位)를 이른다.
올마 주002)
올마:
옮겨. 옮-[轉]+아(연결어미).
도라가다 주003)
도라가다:
돌아가다. 도라가-[歸]+다(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위(位)를 옮겨 돌아가다.

旣能廻機라도 須當轉位니라 機者 始發之名이니 至於轉位면 則眞機ㅣ 已發야 橫拈倒用며 逆順縱橫며 東湧西沒야 一放一收에 大用이 現前야 不存軌則야 有時예 如踞地師子며 有時예 如金剛寶劒며 有時예 坐斷千差며 有時예 隨波逐浪리니 如何境界오 咄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마 수이 조각 돌아도 주004)
돌아도:
돌이켜도. 돌-[廻]+아도(연결어미).
모로매 반시 位 올모리니라 주005)
올모리니라:
옮겨야 할 것이다. 옮-[轉]+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조각 처 주006)
처:
처음. 처ᅀᅥᆷ[始](명사).
주007)
날:
날. 생길. 나-[發]+ㄹ(관형사형어미).
주008)
젯:
때의. 제의. 제[時]+ㅅ(관형격조사).
일후미니 주009)
일후미니:
이름이니. 일훔[名]+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올모매 주010)
올모매:
옮김에. 옮-[轉]+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가면 眞實ㅅ 조각이 마 주011)
나:
나서. 생겨서. 나-[發]+아(연결어미).
빗기 주012)
빗기:
비스듬히. 비ᇧ-[橫]+이(부사파생접미사).
자며 주013)
자며:
잡으며. 잡고. 잡-[拈]+ᄋᆞ며(대등적 연결어미).
갓고로 주014)
갓고로:
거꾸로. 갓고로[倒](부사).
며 주015)
며:
쓰며. 사용하며. ᄡᅳ-[用]+며(대등적 연결어미).
구며 주016)
구며:
궂으며. 궂-[惡]+ᄋᆞ며(연결어미).
됴며 주017)
됴며:
좋으며. 둏-[好]+ᄋᆞ며(연결어미).
바며 주018)
바며:
바르며. 바ᄅᆞ-[縱]+며(연결어미).
빗그며 주019)
빗그며:
비뚤며. 비ᇧ-[橫]+으며(연결어미).
東녀긔 주020)
동(東)녀긔:
동(東)녘에. 동(東)녁+의(부사격조사). ‘녁’은 특이처격어임.
소며 주021)
소며:
솟으며. 솟-[湧]+ᄋᆞ며(연결어미).
西ㅅ녀긔 주022)
서(西)ㅅ녀긔:
서(西)녘에. 서(西)ㅅ녁+의(부사격조사).
업서  번 노야 주023)
노야:
놓고. 노ᄒᆞ-[放]+야(연결어미).
 번 가도매 주024)
가도매:
거둠에. 가도-[收]+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주025)
용(用):
사물의 운용 및 활동, 즉 물건에 갖추어진 기능을 이른다.
나타 주026)
나타:
나타나. 낱-[現]+아(연결어미).
주027)
법(法):
범어로는 ‘dharma’라고 한다. 제 성품을 가졌거나 물건의 알음알이를 내게 하는 물(物), 심(心), 선(善), 악(惡)의 모든 사상(事相)을 이른다. 여기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교법(敎法), 곧 불법(佛法)을 가리킨다.
잇디 주028)
잇디:
있지. 잇-[存]+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야 주029)
아니야:
아니하여. 아니ᄒᆞ-[不]+야(연결어미).
잇다가 주030)
잇다가:
때때로. 이따금. 잇다가[有時](부사).
해 주031)
해:
땅에. ᄯᅡㅎ[地]+애(부사격조사).
걸안 주032)
걸안:
걸터앉은. 걸앉-[踞]+ᄋᆞᆫ(관형사형어미).
師子ㅣ 며 주033)
며:
같으며. ᄀᆞᆮᄒᆞ-[如]+며(연결어미).
잇다가 金剛 주034)
금강(金剛):
몹시 단단해서 결코 부서지지 않거나 그러한 물건을 이른다.
보 주035)
보:
보배의. 보ᄇᆡ[寶]+ㅅ(관형격조사).
주036)
갈:
칼. 갈[刀](명사).
며 잇다가 안자셔 주037)
안자셔:
앉아서. 앉-[坐]+아(연결어미)+셔(보조사).
一千 가짓 주038)
가짓:
가지의. 가지[種]+ㅅ(관형격조사).
差別 그며 주039)
그며:
끊으며. 긏-[斷]+ᄋᆞ며(연결어미).
잇다가 믈 주040)
믈:
물결을. 믌결[波浪]+ᄋᆞᆯ(목적격조사).
좃

십현담요해언해:34ㄴ

주041)
좃니:
좇으니. 따르니. 좇느니. 좇-[隨逐]+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42)
이:
이것이. 이[此](대명사).
엇던 주043)
엇던:
어떠한. 엇던[何](관형사).
곧고 주044)
곧고:
것인가. 경계(境界)인가. 곧[境界]+고(의문보조사).
주045)
돌(咄):
감탄사. 선승(禪僧)들이 내는 꾸짖음 소리의 하나.
咄호 주046)
돌(咄)호:
돌(咄)함은. 돌(咄)하는 것은. 돌(咄)ᄒᆞ-+옴/움(명사형어미)+ᄋᆞᆫ(보조사).
녜 주047)
녜:
언제나. 평소에. 한자어 ‘상례(常例)’에서 온 말인데, 훈민정음 초기 문헌부터 ‘샤ᇰ녜’로 적혔다. 일찍이 우리말처럼 쓰인 것이다.
놀래 주048)
놀래:
놀라게 하는. 놀래-[驚]+ᄂᆞᆫ(관형사형어미).
마리니 몬젓(졋) 주049)
몬젓(졋):
먼저의. 앞의. 몬져[前]+ㅅ(관형격조사).
쇽졀업슨 주050)
쇽졀업슨:
속절없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마 업게 주051)
업게:
없게. 없-[無]+게(보조적 연결어미).
논 주052)
ᄒᆞ논:
하는. ᄒᆞ-+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디라 주053)
디라:
뜻이다. ᄠᅳᆮ[意]+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이미 쉽게 기(機)를 돌이켜도 모름지기 반드시 위(位)를 옮겨야 할 것이다. 기(機)는 처음 생길 때의 이름이니, 위(位)를 옮김에 가면 진실한 기(機)가 이미 생겨서, 비스듬히 잡고 거꾸로 쓰며, 궂으며 좋으며, 바르며 비뚤며, 동녘에 솟으며 서녘에 져서, 한 번 놓고 한 번 거둠에, 큰 작용(作用)이 나타나 법(法)에 있지 아니하여, 이따금 땅에 걸터앉은 사자와 같으며, 이따금 금강 보배의 칼과 같으며, 이따금 앉아서 일천(一千) 가지의 차별(差別)을 끊으며, 이따금 물결을 좇으니, 이것은 어떠한 경계인가? 돌(咄)! 【‘돌(咄)’이라 하는 것은 평소에 놀라게 하는 말이니, 앞의 속절없는 말을 없게 하는 뜻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披毛戴角야 入廛來니 優鉢羅花ㅣ 火裏開로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터리 주054)
터리:
털. 터리[毛](명사).
가지고 주055)
가지고:
가지고. 입고. 가지-[披]+고(연결어미).
주056)
:
뿔. ᄲᅳᆯ[角](명사).
이여 주057)
이여:
이어. 이-[戴]+어(연결어미).
져제 주058)
져제:
저자. 시장(市場). 져제[市](명사).
드러오니 주059)
드러오니:
들어오니. 드러오-[入來]+니(연결어미).
優鉢羅 주060)
우발라(優鉢羅):
청련화(靑蓮花) 꽃의 범어(梵語) 이름이다.
고지 주061)
고지:
꽃이. 곶[花]+이(주격조사).
【優鉢羅 西天 주062)
서천(西天):
서역국(西域國)을 이른다. 중국 불교계에서는 인도가 중국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일찍부터 이렇게 불러 왔다.
마리니 주063)
마리니:
말이니. 말[語]+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여기서는 산스크리트어(語)를 가리킨다.
예셔 주064)
예셔:
여기에서. * ‘예(여기)’는 ‘서천(西天)’에 대(對)가 되는 중국과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언해본의 저본인 김시습(金時習, 1435~1493년)의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와 그에 앞서 주(註)를 단 청량문익(淸凉文益, 885~958년)의 입장에서 사용한 표현인 것이다.
닐오맨 주065)
닐오맨:
이름에는. 부르기에는. 니ᄅᆞ-[謂]+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ㄴ(보조사).
靑蓮花ㅣ라 주066)
청련화(靑蓮花)ㅣ라:
청련화(靑蓮花)라. 청련화(靑蓮花)+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니 千年에 주067)
천년(千年)에:
천년(千年)에야. 천년(千年)+에(처소부사격조사)+(보조사).
 번 프니라 주068)
프니라:
피는 것이다. 프-[開]+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븘 소개 주069)
븘 소개:
불 속에서. 블[火]+ㅅ(관형격조사)#속[裏]+애(부사격조사).
프도다 주070)
프도다:
피었도다. 프-[開]+도다(감탄형 종결어미).
【븘 소개 프다 주071)
프다:
피었다. 프-[開]+다(평서형 종결어미).
호 주072)
호:
함은. 하는 것은. ᄒᆞ-+옴/움(명사형어미)+ᄋᆞᆫ(보조사).
븘 소개 고지 주073)
고지:
꽃이. 곶[花]+이(주격조사).
아니 프 주074)
프:
피는. 프-[開]+ᄂᆞᆫ(관형사형어미).
거시어 주075)
거시어:
것이거늘. 것(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늘(연결어미).
며 靑蓮花 푸미 주076)
푸미:
핀 것이. 프-[開]+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오라니 주077)
오라니:
오래 되었으니. 오라-[久]+니(연결어미).
뿌(부)톄 出世샤 주078)
출세(出世)샤:
세상에 나오셔서.
佛法 주079)
불법(佛法):
불교의 교법인 부처의 가르침.
니샤 주080)
니샤:
이르시어. 니ᄅᆞ-[言]+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사 濟渡샤미 주081)
제도(濟渡)샤미:
제도(濟渡)하심이. 제도(濟渡)하시는 것이. ‘제도(濟渡)’는 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서 괴로워하는 중생(衆生)을 건지어 극락의 피안(彼岸)으로 이끌어 주는 일을 이른다.
쉽디 몯  니라 주082)
니라:
같다. 같은 것이다. ᄀᆞᆮᄒᆞ-[如]+니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털 가지고(=입고) 뿔 이고 저자에 들어오니, 우발라(優鉢羅) 꽃이【우발라(優鉢羅)는 서천(西天)의 말이니, 여기서 이름에는 청련화(靑蓮花)라 하는데, 천년에야 한 번 피는 것이다.】 불 속에 피었도다.【불 속에 피었다고 하는 것은, 불 속에서는 꽃이 아니 피는 것이거늘, 하물며 청련화(靑蓮花)가 핀 것이 오래 되었으니, 부처가 세상에 나오셔서 불법(佛法)을 말씀하시어 사람을 제도(濟渡)하심이 쉽지 않은 모습과 같은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轉却本來身고 不入諸聖位야 名爲本色人 行履處ㅣ니 到這裏얀 不居正位며 不擇其身야 却入異類야 披毛戴角며 牽犂拽來야 曾無異念 故로 云호 一切物類에 比況不濟며 千般智力으로 計較不成야 全超無影迹며 不墮古今機ㅣ라 大地山河ㅣ 都是

십현담요해언해:35ㄱ~ㄴ(낙장)

(自己 森羅萬像 皆同一色 十方世界 無不是解脫門 十方世界 無不是說法度生時 方信道 護明不從兜率降 靑蓮花朶火中開)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주해 언해문】

십현담요해언해:35ㄱ~ㄴ 낙장〉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요해]一雨法雨 煩惱火滅 一聲法雷 無明山隤 且道 阿那个是振法 雷雨法雨 布慈雲洒甘露底㨾子 毘婆尸佛早留心 直至而今不得妙 鑊湯爐炭吹敎滅 大費力在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

십현담요해언해:36ㄱ

겨시니라 주083)
겨시니라:
계시는 것이다. 겨시-[存]+니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 계시는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鑊湯爐炭 吹敎滅고 釰樹刀山 喝使摧로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鑊湯 爐炭 地獄 부러 주084)
부러:
불어서. 불-[吹]+어(연결어미).
업게 주085)
업게:
없게. 없-[無]+게(연결어미).
고 釰樹 刀山 地獄 놀라야 주086)
놀라야:
놀래어. 놀라이-[使驚]+아(연결어미).
믈어디게 주087)
믈어디게:
무너지게. 믈어디-[摧]+어(연결어미).
도다 주088)
도다:
하였도다. ᄒᆞ-+도다(감탄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확탕지옥(鑊湯地獄) 주089)
확탕지옥(鑊湯地獄):
쇳물이 끓는 솥에 삶기는 고통을 받는 지옥을 이른다.
노탄지옥(爐炭地獄) 주090)
노탄지옥(爐炭地獄):
용광로와 같이 뜨거운 지옥을 이른다.
을 불어서 없게 하고, 검수지옥(劍樹地獄) 주091)
검수지옥(劍樹地獄):
시뻘겋게 단 뜨거운 쇠 열매가 달리고 잎이 칼로 된 나무 숲 속에서 온몸이 찔리는 고통을 받는다고 하는 지옥이다. *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의 종류에 일수지옥(釰樹地獄)은 없다, 이 책을 포함하여 십현담(十玄談)에 전위귀(轉位歸)가 들어 있는 11본 중 8본에는 검수지옥(劍樹地獄)이라 되어 있고, 3본에만 일수지옥(釰樹地獄)으로 되어 있어서 여기서는 ‘검수지옥’으로 바꾸어 역주를 한다. 다만, ‘釰’ 자가 ‘劒’ 자 및 ‘劍’ 자와 통용되기도 하니,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도산지옥(刀山地獄) 주092)
도산지옥(刀山地獄):
칼산으로 되어 있는 지옥을 이른다.
을 놀래어 무너지게 하였도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旣然如是어시니 且道라 揮手搖唇며 費力勞神야 忉忉怛怛야 作伊麽神通니 不是不是타 這漢이 與大地衆生로 同脫輪廻며 共十方諸佛야 同是成道니 作伊麽話會면 入地獄이 如箭射야 不被這漢 所救리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마 이러커시니 주093)
이러커시니:
이러하시거니. 이러ᄒᆞ-[是]+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거니(연결어미).
니라 주094)
니라:
말하라. 이르라. 니ᄅᆞ-[道]+라(명령형 종결어미).
쏜(손) 휫두며 주095)
휫두며:
휘두르며. 휫두ᄅᆞ-[揮]+며(연결어미).
놀이며 주096)
놀이며:
놀리며. 놀이-[使搖]+며(연결어미).
며 주097)
며:
쓰며. ᄡᅳ-[費]+며(연결어미).
 비 주098)
비:
가쁘게. 고단하게. ᄀᆞᆺ비[勞](부사).
브즈러니 주099)
브즈러니:
부지런히. 브즈러니[勤](부사).
勤心야 이런 神通 주100)
신통(神通):
신통력(神通力)을 가지고 통달(通達)함을 이른다.
 니 외다 주101)
외다:
그르다. 잘못되다. 외-[不是]+다(평서형 종결어미).
외다 이 모디 주102)
이 모디(미):
이 몸이. 이[這]#몸[漢]+이(주격조사). * 이 역주서의 저본인 『십현담요해』 언해본에서는 한자 ‘漢’을 이 예에서 보듯 ‘몯’으로 옮겼는데, 그 무렵에 간행된 어떤 책에서도 이런 어휘를 찾을 수 없다. 한 글자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에서 ‘몯’으로 옮긴 점을 감안하면 원고본 작성자의 언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목판본이어서 탈획(脫劃)된 글자가 아닌가 하는 점과 의미의 상관성에 무게를 실어 여기서는 ‘몸’으로 바꾸어 역주했다.
大地 衆生로 주103)
중생(衆生)로:
중생(衆生)과. ‘중생’은 부처의 구제의 대상이 되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 곧, 정식(情識)이 있는 생명체를 이른다. 유정(有情) 또는 제유(諸有).
 주104)
:
함께. ᄒᆞᆫ[一](수관형사)#ᄢᅳ[時]+의(부사격조사).
구오뇨 주105)
구오뇨:
윤회를. 굴러감을. 구오니-[輪廻]+옴/움(명사형어미)+ᄋᆞᆯ(목적격조사). ‘윤회(輪廻)’는 중생의 영혼이 해탈을 얻을 때까지는 육체와 같이 멸(滅)하지 않고 전전(轉轉)하여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돌고 돎을 이른다.
버며 주106)
버며:
벗으며. 벗-[脫]+ᄋᆞ며(대등적 연결어미).
十方 諸佛와 주107)
시방제불(十方 諸佛)와:
시방(十方)에 있는 모든 부처를 이른다.
야 주108)
야:
더불어. ᄒᆞ야[共](부사).
 道理 주109)
도리(道理):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길을 이른다.
일오니 주110)
일오니:
이루니. 일오-[成]+니(연결어미).
이런 마 면 地獄 주111)
지옥(地獄):
중생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간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 찬 세계를 이른다.
드로미 주112)
드로미:
드는 것이. 들-[入]+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13)
살:
화살을. 살[箭](명사).
 주114)
:
쏘듯. 쏘듯이. ᄡᅩ-[射]+ᄃᆞᆺ(연결어미).
야 이 모 주115)
이 모(ᄆᆡ):
이 몸의. 이[這](지시관형사)#몸[漢]+ᄋᆡ(관형격조사).
濟渡 주116)
제도(濟渡):
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서 괴로워하는 중생(衆生)을 건지어 극락의 피안(彼岸)으로 이끌어 주는 일을 이른다.
닙디 주117)
닙디:
입지. 받지. 닙-[被]+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리라 주118)
몯리라:
못할 것이다. 몯ᄒᆞ-[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이미 이러하시거니, 말하라. 손 휘두르며 입 놀리며 힘쓰며 마음 고단하게 부지런히 근심(勤心)하여 이런 신통(神通)을 하니, 그르다, 그르다. 이 몸이 대지(大地) 중생(衆生)과 함께 윤회를 벗으며 시방제불(十方諸佛)과 더불어 함께 도리를 이루니, 이런 말을 하면 지옥(地獄)에 드는 것이 화살 쏘듯 하여, 이 몸의 제도(濟渡)를 입지 못할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십현담요해언해:36ㄴ

金鏁玄關애 留不住 行於異路야 且輪廻놋다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주119)
쇠:
자물쇠를. 쇠[鍵](명사).
곤 주120)
곤:
잠근. ᄌᆞᇚ-[鏁]+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玄妙 주121)
현묘(玄妙):
도리(道理) 등이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微妙)함을 이른다.
주122)
관(關):
험난한 곳에 성(城)을 가리어 쌓고 사람을 못 다니게 한 곳이다. 불교 선종(禪宗)에서는 선(禪) 수행자가 도(道)를 깨치기 위해 통과해야 할 문(門)을 자연에 축조한 관문으로 비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조사(祖師)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문을 조사관(祖師關)이라 부르기도 한다.
잇디 주123)
잇디:
있지. 잇-[住]+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릴 주124)
몯릴:
못할 것이므로. 몯ᄒᆞ-[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ㄹᄉᆡ(연결어미).
다 주125)
다:
다른. 다ᄅᆞ-[異]+ㄴ(관형사형어미).
길헤 주126)
길헤:
길에. 길ㅎ[路]+에(부사격조사).
녀 주127)
녀:
다니어. ᄃᆞᆫ니-[行]+어(연결어미).
구으니놋다 주128)
구으니놋다:
굴러가는구나. 윤회(輪迴)하는구나. 구으니-[輪廻]+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옷(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자물쇠를 잠근 현묘한 관(關)에 있지 못할 것이므로, 다른 길에 다녀 윤회(輪回)하는구나.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요해]不住正位이니 那守於偏이리오 二邊不住 行於異類니 問노라 異則不類오 類則不異니 立名異類 其義ㅣ 安在오 荅云호 古人이 釋異類者ㅣ 甚衆니 言徃來異類者 體別이 爲異오 非一이 爲類ㅣ며 性常輪廻ㅣ 爲類오 性不自失이 爲異ㅣ라 言菩薩異類者 形似六道衆生ㅣ 爲類ㅣ오 自己不同生死輪廻ㅣ 爲異ㅣ라 言沙門異類者 披毛戴角이 爲類ㅣ오 得不變易이 爲異ㅣ라 言宗門中異類者 一切語言이

십현담요해언해:37ㄱ

爲類ㅣ오 智不到處ㅣ 爲異ㅣ라 此ㅣ 是洞下宗風엣 論異類者ㅣ니 若向臨濟門中야 言異類者댄 轟雷制電며 驚天動地야 無轉無位며 不異不類야 與十方聖凡로 同生同死며 同出同入야 你若入鑊湯이어든 我也도 入鑊湯고 你若入爐炭이어든 我也도 入爐炭야 藏身處에 沒蹤迹며 沒蹤迹處에 莫藏身야 方始得名爲異類라리라
Ⓒ 구결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正位 주129)
정위(正位):
소승(小乘)에서 말하는 지혜로 열반을 깨달아 얻는 자리이다. 곧 자기 하나의 수행, 또는 자기 형성을 이른다. 바른 자리[位]이고, 본래의 자리이다.
예 잇디 아니커니 주130)
아니커니:
아니하거니. 아니한데. 아니ᄒᆞ-[不]+거니(종속적 연결어미).
엣디 偏位 주131)
편위(偏位):
색계(色界)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삼라만상(參羅萬像)의 형상이다. 자신과 더불어 사회를 좋게 하는 수행, 곧 사회 형성을 이른다. 또는 치우친 자리[位], 곧 현실이다.
이시리오 주132)
이시리오:
있겠는가. 이시-[住]+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의문형 종결어미).
두 고대 잇디 아니 주133)
아니:
아니하므로. 아니ᄒᆞ-[不]+ㄹᄉᆡ(종속적 연결어미).
異類 주134)
이류(異類):
서로 다른 종류(種類)나 종족(種族)을 이른다.
니니 주135)
니니:
다니니. 다니느니. ᄃᆞᆫ니-[行]+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묻노라 주136)
묻노라:
묻노라. 묻는다. 묻-[門]+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화자표시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다면 주137)
다면:
다르면. 다ᄅᆞ-[異]+면(종속적 연결어미).
무리 주138)
무리:
무리가. 물[類]+이(주격조사).
아니오 주139)
아니오:
아니고. 아니-[不]+고/오(대등적 연결어미).
무리면 다디 아니니 일후 주140)
일후:
이름을. 일훔[名]+ᄋᆞᆯ(목적격조사).
다 무리라 주141)
혼:
한. ᄒᆞ-+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든 주142)
든:
뜻은. ᄠᅳᆮ[義]+은(보조사).
엣디오 주143)
엣디오:
어찌해서인가. 엣디[何]+고/오(의문보조사).
답호 녯 사미 異類 사교미 주144)
사교미:
새긴 것이. 새김이. 사기-[釋]+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 하니 주145)
하니:
많으니. 하-[衆]+니(종속적 연결어미).
徃來 주146)
왕래(徃來):
원래는 ‘오가는 것’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지난날 이래’의 뜻으로 쓰임.
異類  주147)
:
모습이. 야ᇰᄌᆞ[體]+ㅣ(주격조사).
달오미 주148)
달오미:
다름이. 다른 것이. 다ᄅᆞ-[異]+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異오 주149)
이(異)오:
이(異)이고. 이(異)+고/오(대등적 연결어미).
一切ㅅ 주150)
일체(一切)ㅅ:
일체(一切)의. 일체(一切)+ㅅ(관형격조사).
소와 주151)
소와:
소리와. 소ᄅᆡ[音]+와(접속조사).
빗과 주152)
빗과:
빛과. 빗[色]+과(접속조사).
됴며 주153)
됴며:
좋으면. 둏-[好]+ᄋᆞ며(대등적 연결어미).
구 주154)
구:
궂은. 나쁜. 궂-[惡]+ᄋᆞᆫ(관형사형어미).
례라 주155)
례라:
차례이다. ᄎᆞ례[次第]+∅(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ᄒᆞᆫ나히 주156)
ᄒᆞᆫ(ᄒᆞ)나히:
하나가. ᄒᆞ나ㅎ[一]+이(주격조사).
아니로미 주157)
아니로미:
아님이. 아닌 것이. 아니-[非]+∅(서술격조사)+롬(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類ㅣ며 주158)
유(類)ㅣ며:
유(類)이며. 유(類)+ㅣ(서술격조사)+며(대등적 연결어미).
【소와 빗과 됴홈과 구조미 주159)
구조미:
궂음이. 나쁨이. 궂-[惡]+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둘히 아닐

십현담요해언해:37ㄴ

니라
주160)
아닐니라: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非]+ㄹᄉᆡ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61)
성(性):
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기성(機性). 사물의 자체, 또는 본체를 이르는 말이다.
每常 주162)
매상(每常):
매양. 언제나. 매상(每常)(명사).
輪迴호미 類ㅣ오 性이 本來로 일티 주163)
일티:
잃지. 잃-[失]+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호미 주164)
아니호미:
아니함이. 않는 것이. 아니ᄒᆞ-[不]+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異라 菩薩 주165)
보살(菩薩):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줄임말로 성불하기 위하여 수행에 힘쓰는 이를 통틀어 이르는 호칭이다. 부처에 버금가는 성인(聖人)을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異類  六道衆生 주166)
육도중생(六道衆生):
중생이 깨달음을 증득(證得)하지 못하고 윤회할 때 자신이 지은 업(業)에 따라 태어나는 세계를 여섯 가지로 나눈 것이다.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 등을 이른다.
호미 주167)
호미:
같음이. 같은 것이. ᄀᆞᆮᄒᆞ-[如]+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類ㅣ오 【아래로 모 根機 주168)
근기(根機):
교법을 듣고 닦아 증(證)하여 얻는 중생의 능력이다. 곧,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여 부처나 성자가 될 근성(根性)을 이른다.
마 시라 주169)
마 시라:
맞는 것이다. 맞-[附]+ᄋᆞᆯ(관형사형어미)#ᄉᆞ(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걧 주170)
걧:
자신의. 자기의. ᄌᆞ걔[自己]+ㅅ(관형격조사). ‘ㅅ’은 높임의 명사 다음에 오는 관형격조사.
모미 生死輪迴 주171)
생사윤회(生死輪迴):
생명이 있는 것은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고 하는 불교 사상. 중생이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 육도(三界六道)의 생사 세계를 그치지 아니하고 돌고 도는 것을 이른다.
와 디 아니호미 異라 우후로 주172)
우후(으)로:
위로. 우ㅎ[上]+으로(부사격조사).
一定 주173)
이(理):
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상항불역(常恒不易), 보편평등(普遍平等)의 진여를 이른다. 평등과 차별로 나눌 때는 평등에 속한다.
마니라 주174)
마니라:
맞기 때문이다. 맞-[附]+ᄋᆞᆯᄉᆡ니라(평서형 종결어미).
沙門 주175)
사문(沙門):
출가하여 불문에 들어 도를 닦는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異類 텨(터)리 주176)
텨(터)리:
털. 터리[毛](명사).
가지고 주177)
:
뿔. ᄲᅳᆯ[角](명사).
유미 주178)
유미:
(머리에) 인 것이. 이-[戴]+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類ㅣ오 【모 聖人位예 주179)
성인위(聖人位)예:
성인위(聖人位)에. 성인(聖人)의 지위에. ‘예’는 부사격조사.
드디 주180)
드디:
들지. 들어가지. 들-[入]+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 시라 주181)
아니 시라:
않는 것이다. 아니ᄒᆞ-[不]+ㄹ(관형사형어미)#ᄉᆞ(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고티디 주182)
고티디:
고치지. 고티-[變易]+디(보조적 연결어미).
몯요미 주183)
몯요미:
못함이. 못하는 것이. 몯ᄒᆞ-[不]+욤/윰(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異라 【이제 조히 주184)
조히:
깨끗이. 좋-[淨]+이(부사파생접미사).
니니라 주185)
니니라:
잊기 때문이다. 닞-[忘]+ᄋᆞᆯᄉᆡ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이제랏 주186)
이제랏:
이제라는. 이제[今]+∅(서술격조사)+랏(연결어미).
마 衆生邊엣 이리라 주187)
이리라:
일이다. 일[事]+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宗門엣 주188)
종문(宗門)엣:
종문(宗門)의. 종문(宗門)+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종문(宗門)’은 각 종파(宗派)의 문중을 뜻한다.
異類 一切ㅅ 말이 類오 무로미 주189)
무로미:
물음이. 묻는 것이. 묻-[問]+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이시며 주190)
이시며:
있으며. 이시-[有]+며(대등적 연결어미).
對答이 이슈미라 주191)
이슈미라:
있음이다. 있는 것이다. 이시-[有]+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智慧 몯 주192)
갈:
가는. 가-[到]+ㄹ(관형사형어미).
고디 주193)
고디:
곳이. 곧[處]+이(주격조사).
異라 【짐작(쟉)면 崖州 萬里 주194)
애주 만리(崖州 萬里):
가장 멀리 귀양 가는 곳을 이른다.
외리라 주195)
외리라:
될 것이다. ᄃᆞ외-[爲]+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崖州 萬里  먼 귀 주196)
귀:
귀양. 귀향[適](명사).
가 히니 주197)
히니:
곳이니. ᄯᅡㅎ[地]+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佛法 주198)
불법(佛法):
불교의 교법인 부처의 가르침을 이른다.
에 젼혀 어머리 주199)
어머리:
멀리. 어머리[懸殊](부사).
모 주200)
모(닷):
모른다는. 모ᄅᆞ-[不知]+닷(연결어미).
마리라 주201)
마리라:
말이다. 말[言]+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202)
이:
이것이. 차[此](대명사).
洞下宗風 주203)
동하종풍(洞下宗風):
옛 중국의 불교 종파 중 조동종(曹洞宗)을 이른다.
엣 異類 議論혼 마리니 【洞下 曹洞宗이라】 다가 臨濟門 주204)
임제문(臨濟門):
옛 중국의 불교 종파 중 임제종(臨濟宗)을 이른다.
주205)
가:
가서. 가-[向]+아(종속적 연결어미).
【臨濟 六祖 주206)
육조(六祖):
중국 선종(禪宗)의 6대(代) 조사인 혜능(慧能) 선사를 이른다.
後에 위두 주207)
위두:
으뜸가는. 위두(爲頭)ᄒᆞ-+ㄴ(관형사형어미).
宗이니 주208)
종(宗)이니:
종파(宗派)이니. 종(宗)+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義玄 禪師 주209)
의현선사(義玄禪師):
중국 당나라 때 임제종을 개종(開宗)했던 선사(禪師) 임제의현(臨濟義玄, ?~866년)을 이른다.
宗主ㅣ라 주210)
종주(宗主)ㅣ라:
종주(宗主)이다. 종주(宗主)+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종주(宗主)’는 한 종파(宗派)를 결사(結社)하여 개종(開宗)한 이후 중심이 되었던 승려를 이른다.
異類 닐올딘댄 주211)
닐올딘댄:
이를진대. 말한다면. 니ᄅᆞ-[謂]+오/우(선어말어미)+ㄹ딘댄(연결어미).
울에 주212)
울에:
우레. 울에[雷]+∅(주격조사).
우 주213)
우:
으르렁거리듯. 우ᄅᆞ-[轟]+ᄃᆞᆺ(연결어미).
며 번개 티 주214)
티:
치듯. 티-[制]+ᄃᆞᆺ(연결어미).
며 하 놀래며 주215)
놀래며:
놀라게 하며. 놀래[使驚]+며(대등적 연결어미).
 주216)
:
땅을. ᄯᅡㅎ[地]+ᄋᆞᆯ(목적격조사).
뮈워 주217)
뮈워:
움직이게 하여. 뮈우[使動]+어(종속적 연결어미).
올몸도 주218)
올몸도:
옮음도. 옮아감도. 옮-[轉]+옴/움(명사형어미)+도(보조사).
업스며 位次 주219)
위차(位次):
위(位)나 등급의 차례를 이른다.
도 업스며 다도 주220)
다도:
다르지도. 다ᄅᆞ-[異]+도(보조사).
아니며 물도 주221)
물도:
무리도. 물[類]+도(보조사).
아니라 주222)
아니라:
아니다. 아니-[不]+∅(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十方 주223)
시방(十方):
동(東), 서(西), 남(南), 북(北)의 사방(四方)과 건(乾), 곤(坤), 간(艮), 손(巽)의 사우(四隅) 및 상(上), 하(下)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聖人 주224)
성인(聖人):
덕(智德)이 뛰어나 세인으로부터 숭상을 받을 만한 사람을 이른다. 불교에서는 불교의 최고경지인 열반과 해탈에 든 이, 또는 중생제도를 위해 출현한 성자(聖者)를 이르는 말이다.
凡夫 주225)
범부(凡夫):
평범한 사람을 이른다. 불교에서는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한 이를 가리킨다.
와로  주226)
:
함께. ᄒᆞᆫ-[一]+ᄢᅳ[時]+의(부사격조사). → ᄒᆞᆷᄭᅴ→ 함께.
살며  주그며 주227)
주그며:
죽으며. 죽-[死]+으며(대등적 연결어미).
 나며  드러 주228)
드러:
들어. 들어가. 들-[入]+어(종속적 연결어미).
너옷 주229)
너옷:
네가. 너[你]+곳/옷(보조사). 보조사 ‘옷’은 모음 다음에 실현되는 형태임.
鑊湯地獄 주230)
확탕지옥(鑊湯地獄):
쇳물이 끓는 솥에 삶기는 고통을 받는 지옥을 이른다.
들어 주231)
들어:
들면. 들어가면. 들-[入]+어ᄃᆞᆫ/거ᄃᆞᆫ(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어ᄃᆞᆫ’은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임.
나도 鑊湯地獄애 들오 주232)
들오:
들고. 들어가고. 들-[入]+고/오(대등적 연결어미).
너옷 爐炭地獄 주233)
노탄지옥(爐炭地獄):
용광로와 같이 뜨거운 지옥을 이른다.
애 들어()

십현담요해언해:38ㄱ~ㄴ(낙장)

Ⓒ 언해 | 강화도 정수사 / 1548년(명종 3) 월 일

정위(正位)에 있지 아니하거니 어찌 편위(偏位)에 있겠는가? 두 곳에 있지 않으므로, 곧 이류(異類)에 다니니, 묻노라. 다르면 무리가 아니고, 무리이면 다르지 아니하니, 이름을 다른 무리라고 한 뜻은 어찌해서인가? 대답하되, 옛 사람이 이류(異類)를 풀이한 것이 가장 많으니, 왕래(徃來) 이류(異類)는 모습이 다른 것이 이(異)이다. 【일체의 소리와 빛과 좋으며 궂은 차례이다.】 하나가 아닌 것이 유(類)이며, 【소리와 빛과 좋음과 궂음이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性)이 매양 윤회하는 것이 유(類)이고, 성(性)이 본래 잃지 않는 것이 이(異)이다. 보살 이류(異類)는 모습이 육도중생(六道衆生) 같은 것이 유(類)이고, 【아래로 모든 근기(根機)에 맞는 것이다.】 자신의 몸이 생사윤회(生死輪迴)와 같지 않은 것이 이(異)이다. 【위로 일정한 이(理)에 맞기 때문이다.】 사문(沙門) 이유(異類)는 털 가지고 뿔을 (머리에) 인 것이 유(類)이고, 【모든 성인위(聖人位)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고치지 못함이 이(異)이다. 【이제를 깨끗이 잊기 때문이다. 이제라는 말은 중생(衆生) 쪽의 일이다.】 종문(宗門)의 이류(異類)는 일체의 말이 유(類)이고, 【물음이 있으며 대답이 있는 것이다.】 지혜가 못 가는 곳이 이(異)이다. 【짐작하면 애주(崖州) 만리(萬里)가 될 것이다. 애주(崖州) 만리(萬里)는 가장 먼 귀양 가는 곳이니, 불법(佛法)에서 전혀 멀리 모른다는 말이다.】 이것이 동하종풍(洞下宗風)의 이류(異類)를 의론한 말이다. 【동하(洞下)는 조동종(曹洞宗)이다.】 만일 임제문(臨濟門)에 가서 【임제(臨濟)는 6조(祖) 후에 으뜸가는 종(宗)이니, 의현선사(義玄禪師)가 종주(宗主)이다.】 이류(異類)를 말한다면, 우레가 으르렁거리듯 하며 번개 치듯 하며, 하늘을 놀라게 하며 땅을 움직이게 하여, 옮음도 없고 위차(位次)도 없으며, 다르지도 않고 (같은) 무리도 아니다. 시방(十方)의 성인(聖人)과 범부(凡夫)와 함께 살며 함께 죽으며 함께 나며 함께 들어가, 네가 확탕지옥(鑊湯地獄)에 들어가면 나도 확탕지옥(鑊湯地獄)에 들어가고, 네가 노탄지옥(爐炭地獄)에 들어가면 〈낙장〉.
Ⓒ 역자 | 김무봉 / 2020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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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위(位)ᄅᆞᆯ:위(位)를. ‘위(位)’는 바른 자리 또는 제자리, 곧 정위(正位)를 이른다.
주002)
올마:옮겨. 옮-[轉]+아(연결어미).
주003)
도라가다:돌아가다. 도라가-[歸]+다(평서형 종결어미).
주004)
돌아도:돌이켜도. 돌-[廻]+아도(연결어미).
주005)
올모리니라:옮겨야 할 것이다. 옮-[轉]+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06)
처:처음. 처ᅀᅥᆷ[始](명사).
주007)
날:날. 생길. 나-[發]+ㄹ(관형사형어미).
주008)
젯:때의. 제의. 제[時]+ㅅ(관형격조사).
주009)
일후미니:이름이니. 일훔[名]+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주010)
올모매:옮김에. 옮-[轉]+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주011)
나:나서. 생겨서. 나-[發]+아(연결어미).
주012)
빗기:비스듬히. 비ᇧ-[橫]+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3)
자며:잡으며. 잡고. 잡-[拈]+ᄋᆞ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14)
갓고로:거꾸로. 갓고로[倒](부사).
주015)
며:쓰며. 사용하며. ᄡᅳ-[用]+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16)
구며:궂으며. 궂-[惡]+ᄋᆞ며(연결어미).
주017)
됴며:좋으며. 둏-[好]+ᄋᆞ며(연결어미).
주018)
바며:바르며. 바ᄅᆞ-[縱]+며(연결어미).
주019)
빗그며:비뚤며. 비ᇧ-[橫]+으며(연결어미).
주020)
동(東)녀긔:동(東)녘에. 동(東)녁+의(부사격조사). ‘녁’은 특이처격어임.
주021)
소며:솟으며. 솟-[湧]+ᄋᆞ며(연결어미).
주022)
서(西)ㅅ녀긔:서(西)녘에. 서(西)ㅅ녁+의(부사격조사).
주023)
노야:놓고. 노ᄒᆞ-[放]+야(연결어미).
주024)
가도매:거둠에. 가도-[收]+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주025)
용(用):사물의 운용 및 활동, 즉 물건에 갖추어진 기능을 이른다.
주026)
나타:나타나. 낱-[現]+아(연결어미).
주027)
법(法):범어로는 ‘dharma’라고 한다. 제 성품을 가졌거나 물건의 알음알이를 내게 하는 물(物), 심(心), 선(善), 악(惡)의 모든 사상(事相)을 이른다. 여기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교법(敎法), 곧 불법(佛法)을 가리킨다.
주028)
잇디:있지. 잇-[存]+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9)
아니야:아니하여. 아니ᄒᆞ-[不]+야(연결어미).
주030)
잇다가:때때로. 이따금. 잇다가[有時](부사).
주031)
해:땅에. ᄯᅡㅎ[地]+애(부사격조사).
주032)
걸안:걸터앉은. 걸앉-[踞]+ᄋᆞᆫ(관형사형어미).
주033)
며:같으며. ᄀᆞᆮᄒᆞ-[如]+며(연결어미).
주034)
금강(金剛):몹시 단단해서 결코 부서지지 않거나 그러한 물건을 이른다.
주035)
보:보배의. 보ᄇᆡ[寶]+ㅅ(관형격조사).
주036)
갈:칼. 갈[刀](명사).
주037)
안자셔:앉아서. 앉-[坐]+아(연결어미)+셔(보조사).
주038)
가짓:가지의. 가지[種]+ㅅ(관형격조사).
주039)
그며:끊으며. 긏-[斷]+ᄋᆞ며(연결어미).
주040)
믈:물결을. 믌결[波浪]+ᄋᆞᆯ(목적격조사).
주041)
좃니:좇으니. 따르니. 좇느니. 좇-[隨逐]+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42)
이:이것이. 이[此](대명사).
주043)
엇던:어떠한. 엇던[何](관형사).
주044)
곧고:것인가. 경계(境界)인가. 곧[境界]+고(의문보조사).
주045)
돌(咄):감탄사. 선승(禪僧)들이 내는 꾸짖음 소리의 하나.
주046)
돌(咄)호:돌(咄)함은. 돌(咄)하는 것은. 돌(咄)ᄒᆞ-+옴/움(명사형어미)+ᄋᆞᆫ(보조사).
주047)
녜:언제나. 평소에. 한자어 ‘상례(常例)’에서 온 말인데, 훈민정음 초기 문헌부터 ‘샤ᇰ녜’로 적혔다. 일찍이 우리말처럼 쓰인 것이다.
주048)
놀래:놀라게 하는. 놀래-[驚]+ᄂᆞᆫ(관형사형어미).
주049)
몬젓(졋):먼저의. 앞의. 몬져[前]+ㅅ(관형격조사).
주050)
쇽졀업슨:속절없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주051)
업게:없게. 없-[無]+게(보조적 연결어미).
주052)
ᄒᆞ논:하는. ᄒᆞ-+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53)
디라:뜻이다. ᄠᅳᆮ[意]+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54)
터리:털. 터리[毛](명사).
주055)
가지고:가지고. 입고. 가지-[披]+고(연결어미).
주056)
:뿔. ᄲᅳᆯ[角](명사).
주057)
이여:이어. 이-[戴]+어(연결어미).
주058)
져제:저자. 시장(市場). 져제[市](명사).
주059)
드러오니:들어오니. 드러오-[入來]+니(연결어미).
주060)
우발라(優鉢羅):청련화(靑蓮花) 꽃의 범어(梵語) 이름이다.
주061)
고지:꽃이. 곶[花]+이(주격조사).
주062)
서천(西天):서역국(西域國)을 이른다. 중국 불교계에서는 인도가 중국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일찍부터 이렇게 불러 왔다.
주063)
마리니:말이니. 말[語]+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여기서는 산스크리트어(語)를 가리킨다.
주064)
예셔:여기에서. * ‘예(여기)’는 ‘서천(西天)’에 대(對)가 되는 중국과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언해본의 저본인 김시습(金時習, 1435~1493년)의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와 그에 앞서 주(註)를 단 청량문익(淸凉文益, 885~958년)의 입장에서 사용한 표현인 것이다.
주065)
닐오맨:이름에는. 부르기에는. 니ᄅᆞ-[謂]+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ㄴ(보조사).
주066)
청련화(靑蓮花)ㅣ라:청련화(靑蓮花)라. 청련화(靑蓮花)+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67)
천년(千年)에:천년(千年)에야. 천년(千年)+에(처소부사격조사)+(보조사).
주068)
프니라:피는 것이다. 프-[開]+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69)
븘 소개:불 속에서. 블[火]+ㅅ(관형격조사)#속[裏]+애(부사격조사).
주070)
프도다:피었도다. 프-[開]+도다(감탄형 종결어미).
주071)
프다:피었다. 프-[開]+다(평서형 종결어미).
주072)
호:함은. 하는 것은. ᄒᆞ-+옴/움(명사형어미)+ᄋᆞᆫ(보조사).
주073)
고지:꽃이. 곶[花]+이(주격조사).
주074)
프:피는. 프-[開]+ᄂᆞᆫ(관형사형어미).
주075)
거시어:것이거늘. 것(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늘(연결어미).
주076)
푸미:핀 것이. 프-[開]+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77)
오라니:오래 되었으니. 오라-[久]+니(연결어미).
주078)
출세(出世)샤:세상에 나오셔서.
주079)
불법(佛法):불교의 교법인 부처의 가르침.
주080)
니샤:이르시어. 니ᄅᆞ-[言]+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081)
제도(濟渡)샤미:제도(濟渡)하심이. 제도(濟渡)하시는 것이. ‘제도(濟渡)’는 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서 괴로워하는 중생(衆生)을 건지어 극락의 피안(彼岸)으로 이끌어 주는 일을 이른다.
주082)
니라:같다. 같은 것이다. ᄀᆞᆮᄒᆞ-[如]+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83)
겨시니라:계시는 것이다. 겨시-[存]+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84)
부러:불어서. 불-[吹]+어(연결어미).
주085)
업게:없게. 없-[無]+게(연결어미).
주086)
놀라야:놀래어. 놀라이-[使驚]+아(연결어미).
주087)
믈어디게:무너지게. 믈어디-[摧]+어(연결어미).
주088)
도다:하였도다. ᄒᆞ-+도다(감탄형 종결어미).
주089)
확탕지옥(鑊湯地獄):쇳물이 끓는 솥에 삶기는 고통을 받는 지옥을 이른다.
주090)
노탄지옥(爐炭地獄):용광로와 같이 뜨거운 지옥을 이른다.
주091)
검수지옥(劍樹地獄):시뻘겋게 단 뜨거운 쇠 열매가 달리고 잎이 칼로 된 나무 숲 속에서 온몸이 찔리는 고통을 받는다고 하는 지옥이다. *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의 종류에 일수지옥(釰樹地獄)은 없다, 이 책을 포함하여 십현담(十玄談)에 전위귀(轉位歸)가 들어 있는 11본 중 8본에는 검수지옥(劍樹地獄)이라 되어 있고, 3본에만 일수지옥(釰樹地獄)으로 되어 있어서 여기서는 ‘검수지옥’으로 바꾸어 역주를 한다. 다만, ‘釰’ 자가 ‘劒’ 자 및 ‘劍’ 자와 통용되기도 하니,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주092)
도산지옥(刀山地獄):칼산으로 되어 있는 지옥을 이른다.
주093)
이러커시니:이러하시거니. 이러ᄒᆞ-[是]+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거니(연결어미).
주094)
니라:말하라. 이르라. 니ᄅᆞ-[道]+라(명령형 종결어미).
주095)
휫두며:휘두르며. 휫두ᄅᆞ-[揮]+며(연결어미).
주096)
놀이며:놀리며. 놀이-[使搖]+며(연결어미).
주097)
며:쓰며. ᄡᅳ-[費]+며(연결어미).
주098)
비:가쁘게. 고단하게. ᄀᆞᆺ비[勞](부사).
주099)
브즈러니:부지런히. 브즈러니[勤](부사).
주100)
신통(神通):신통력(神通力)을 가지고 통달(通達)함을 이른다.
주101)
외다:그르다. 잘못되다. 외-[不是]+다(평서형 종결어미).
주102)
이 모디(미):이 몸이. 이[這]#몸[漢]+이(주격조사). * 이 역주서의 저본인 『십현담요해』 언해본에서는 한자 ‘漢’을 이 예에서 보듯 ‘몯’으로 옮겼는데, 그 무렵에 간행된 어떤 책에서도 이런 어휘를 찾을 수 없다. 한 글자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에서 ‘몯’으로 옮긴 점을 감안하면 원고본 작성자의 언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목판본이어서 탈획(脫劃)된 글자가 아닌가 하는 점과 의미의 상관성에 무게를 실어 여기서는 ‘몸’으로 바꾸어 역주했다.
주103)
중생(衆生)로:중생(衆生)과. ‘중생’은 부처의 구제의 대상이 되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 곧, 정식(情識)이 있는 생명체를 이른다. 유정(有情) 또는 제유(諸有).
주104)
:함께. ᄒᆞᆫ[一](수관형사)#ᄢᅳ[時]+의(부사격조사).
주105)
구오뇨:윤회를. 굴러감을. 구오니-[輪廻]+옴/움(명사형어미)+ᄋᆞᆯ(목적격조사). ‘윤회(輪廻)’는 중생의 영혼이 해탈을 얻을 때까지는 육체와 같이 멸(滅)하지 않고 전전(轉轉)하여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돌고 돎을 이른다.
주106)
버며:벗으며. 벗-[脫]+ᄋᆞ며(대등적 연결어미).
주107)
시방제불(十方 諸佛)와:시방(十方)에 있는 모든 부처를 이른다.
주108)
야:더불어. ᄒᆞ야[共](부사).
주109)
도리(道理):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길을 이른다.
주110)
일오니:이루니. 일오-[成]+니(연결어미).
주111)
지옥(地獄):중생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간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 찬 세계를 이른다.
주112)
드로미:드는 것이. 들-[入]+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13)
살:화살을. 살[箭](명사).
주114)
:쏘듯. 쏘듯이. ᄡᅩ-[射]+ᄃᆞᆺ(연결어미).
주115)
이 모(ᄆᆡ):이 몸의. 이[這](지시관형사)#몸[漢]+ᄋᆡ(관형격조사).
주116)
제도(濟渡):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서 괴로워하는 중생(衆生)을 건지어 극락의 피안(彼岸)으로 이끌어 주는 일을 이른다.
주117)
닙디:입지. 받지. 닙-[被]+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18)
몯리라:못할 것이다. 몯ᄒᆞ-[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19)
쇠:자물쇠를. 쇠[鍵](명사).
주120)
곤:잠근. ᄌᆞᇚ-[鏁]+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121)
현묘(玄妙):도리(道理) 등이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微妙)함을 이른다.
주122)
관(關):험난한 곳에 성(城)을 가리어 쌓고 사람을 못 다니게 한 곳이다. 불교 선종(禪宗)에서는 선(禪) 수행자가 도(道)를 깨치기 위해 통과해야 할 문(門)을 자연에 축조한 관문으로 비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조사(祖師)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문을 조사관(祖師關)이라 부르기도 한다.
주123)
잇디:있지. 잇-[住]+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24)
몯릴:못할 것이므로. 몯ᄒᆞ-[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ㄹᄉᆡ(연결어미).
주125)
다:다른. 다ᄅᆞ-[異]+ㄴ(관형사형어미).
주126)
길헤:길에. 길ㅎ[路]+에(부사격조사).
주127)
녀:다니어. ᄃᆞᆫ니-[行]+어(연결어미).
주128)
구으니놋다:굴러가는구나. 윤회(輪迴)하는구나. 구으니-[輪廻]+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옷(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주129)
정위(正位):소승(小乘)에서 말하는 지혜로 열반을 깨달아 얻는 자리이다. 곧 자기 하나의 수행, 또는 자기 형성을 이른다. 바른 자리[位]이고, 본래의 자리이다.
주130)
아니커니:아니하거니. 아니한데. 아니ᄒᆞ-[不]+거니(종속적 연결어미).
주131)
편위(偏位):색계(色界)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삼라만상(參羅萬像)의 형상이다. 자신과 더불어 사회를 좋게 하는 수행, 곧 사회 형성을 이른다. 또는 치우친 자리[位], 곧 현실이다.
주132)
이시리오:있겠는가. 이시-[住]+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의문형 종결어미).
주133)
아니:아니하므로. 아니ᄒᆞ-[不]+ㄹᄉᆡ(종속적 연결어미).
주134)
이류(異類):서로 다른 종류(種類)나 종족(種族)을 이른다.
주135)
니니:다니니. 다니느니. ᄃᆞᆫ니-[行]+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주136)
묻노라:묻노라. 묻는다. 묻-[門]+ᄂᆞ(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화자표시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37)
다면:다르면. 다ᄅᆞ-[異]+면(종속적 연결어미).
주138)
무리:무리가. 물[類]+이(주격조사).
주139)
아니오:아니고. 아니-[不]+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주140)
일후:이름을. 일훔[名]+ᄋᆞᆯ(목적격조사).
주141)
혼:한. ᄒᆞ-+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142)
든:뜻은. ᄠᅳᆮ[義]+은(보조사).
주143)
엣디오:어찌해서인가. 엣디[何]+고/오(의문보조사).
주144)
사교미:새긴 것이. 새김이. 사기-[釋]+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45)
하니:많으니. 하-[衆]+니(종속적 연결어미).
주146)
왕래(徃來):원래는 ‘오가는 것’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지난날 이래’의 뜻으로 쓰임.
주147)
:모습이. 야ᇰᄌᆞ[體]+ㅣ(주격조사).
주148)
달오미:다름이. 다른 것이. 다ᄅᆞ-[異]+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49)
이(異)오:이(異)이고. 이(異)+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주150)
일체(一切)ㅅ:일체(一切)의. 일체(一切)+ㅅ(관형격조사).
주151)
소와:소리와. 소ᄅᆡ[音]+와(접속조사).
주152)
빗과:빛과. 빗[色]+과(접속조사).
주153)
됴며:좋으면. 둏-[好]+ᄋᆞ며(대등적 연결어미).
주154)
구:궂은. 나쁜. 궂-[惡]+ᄋᆞᆫ(관형사형어미).
주155)
례라:차례이다. ᄎᆞ례[次第]+∅(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56)
ᄒᆞᆫ(ᄒᆞ)나히:하나가. ᄒᆞ나ㅎ[一]+이(주격조사).
주157)
아니로미:아님이. 아닌 것이. 아니-[非]+∅(서술격조사)+롬(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58)
유(類)ㅣ며:유(類)이며. 유(類)+ㅣ(서술격조사)+며(대등적 연결어미).
주159)
구조미:궂음이. 나쁨이. 궂-[惡]+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60)
아닐니라:아니기 때문이다. 아니-[非]+ㄹᄉᆡ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61)
성(性):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기성(機性). 사물의 자체, 또는 본체를 이르는 말이다.
주162)
매상(每常):매양. 언제나. 매상(每常)(명사).
주163)
일티:잃지. 잃-[失]+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64)
아니호미:아니함이. 않는 것이. 아니ᄒᆞ-[不]+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65)
보살(菩薩):‘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줄임말로 성불하기 위하여 수행에 힘쓰는 이를 통틀어 이르는 호칭이다. 부처에 버금가는 성인(聖人)을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주166)
육도중생(六道衆生):중생이 깨달음을 증득(證得)하지 못하고 윤회할 때 자신이 지은 업(業)에 따라 태어나는 세계를 여섯 가지로 나눈 것이다.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 등을 이른다.
주167)
호미:같음이. 같은 것이. ᄀᆞᆮᄒᆞ-[如]+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68)
근기(根機):교법을 듣고 닦아 증(證)하여 얻는 중생의 능력이다. 곧,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여 부처나 성자가 될 근성(根性)을 이른다.
주169)
마 시라:맞는 것이다. 맞-[附]+ᄋᆞᆯ(관형사형어미)#ᄉᆞ(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70)
걧:자신의. 자기의. ᄌᆞ걔[自己]+ㅅ(관형격조사). ‘ㅅ’은 높임의 명사 다음에 오는 관형격조사.
주171)
생사윤회(生死輪迴):생명이 있는 것은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고 하는 불교 사상. 중생이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 육도(三界六道)의 생사 세계를 그치지 아니하고 돌고 도는 것을 이른다.
주172)
우후(으)로:위로. 우ㅎ[上]+으로(부사격조사).
주173)
이(理):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상항불역(常恒不易), 보편평등(普遍平等)의 진여를 이른다. 평등과 차별로 나눌 때는 평등에 속한다.
주174)
마니라:맞기 때문이다. 맞-[附]+ᄋᆞᆯᄉᆡ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75)
사문(沙門):출가하여 불문에 들어 도를 닦는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주176)
텨(터)리:털. 터리[毛](명사).
주177)
:뿔. ᄲᅳᆯ[角](명사).
주178)
유미:(머리에) 인 것이. 이-[戴]+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79)
성인위(聖人位)예:성인위(聖人位)에. 성인(聖人)의 지위에. ‘예’는 부사격조사.
주180)
드디:들지. 들어가지. 들-[入]+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81)
아니 시라:않는 것이다. 아니ᄒᆞ-[不]+ㄹ(관형사형어미)#ᄉᆞ(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82)
고티디:고치지. 고티-[變易]+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83)
몯요미:못함이. 못하는 것이. 몯ᄒᆞ-[不]+욤/윰(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84)
조히:깨끗이. 좋-[淨]+이(부사파생접미사).
주185)
니니라:잊기 때문이다. 닞-[忘]+ᄋᆞᆯᄉᆡ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86)
이제랏:이제라는. 이제[今]+∅(서술격조사)+랏(연결어미).
주187)
이리라:일이다. 일[事]+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88)
종문(宗門)엣:종문(宗門)의. 종문(宗門)+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종문(宗門)’은 각 종파(宗派)의 문중을 뜻한다.
주189)
무로미:물음이. 묻는 것이. 묻-[問]+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90)
이시며:있으며. 이시-[有]+며(대등적 연결어미).
주191)
이슈미라:있음이다. 있는 것이다. 이시-[有]+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92)
갈:가는. 가-[到]+ㄹ(관형사형어미).
주193)
고디:곳이. 곧[處]+이(주격조사).
주194)
애주 만리(崖州 萬里):가장 멀리 귀양 가는 곳을 이른다.
주195)
외리라:될 것이다. ᄃᆞ외-[爲]+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96)
귀:귀양. 귀향[適](명사).
주197)
히니:곳이니. ᄯᅡㅎ[地]+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주198)
불법(佛法):불교의 교법인 부처의 가르침을 이른다.
주199)
어머리:멀리. 어머리[懸殊](부사).
주200)
모(닷):모른다는. 모ᄅᆞ-[不知]+닷(연결어미).
주201)
마리라:말이다. 말[言]+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202)
이:이것이. 차[此](대명사).
주203)
동하종풍(洞下宗風):옛 중국의 불교 종파 중 조동종(曹洞宗)을 이른다.
주204)
임제문(臨濟門):옛 중국의 불교 종파 중 임제종(臨濟宗)을 이른다.
주205)
가:가서. 가-[向]+아(종속적 연결어미).
주206)
육조(六祖):중국 선종(禪宗)의 6대(代) 조사인 혜능(慧能) 선사를 이른다.
주207)
위두:으뜸가는. 위두(爲頭)ᄒᆞ-+ㄴ(관형사형어미).
주208)
종(宗)이니:종파(宗派)이니. 종(宗)+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주209)
의현선사(義玄禪師):중국 당나라 때 임제종을 개종(開宗)했던 선사(禪師) 임제의현(臨濟義玄, ?~866년)을 이른다.
주210)
종주(宗主)ㅣ라:종주(宗主)이다. 종주(宗主)+ㅣ(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종주(宗主)’는 한 종파(宗派)를 결사(結社)하여 개종(開宗)한 이후 중심이 되었던 승려를 이른다.
주211)
닐올딘댄:이를진대. 말한다면. 니ᄅᆞ-[謂]+오/우(선어말어미)+ㄹ딘댄(연결어미).
주212)
울에:우레. 울에[雷]+∅(주격조사).
주213)
우:으르렁거리듯. 우ᄅᆞ-[轟]+ᄃᆞᆺ(연결어미).
주214)
티:치듯. 티-[制]+ᄃᆞᆺ(연결어미).
주215)
놀래며:놀라게 하며. 놀래[使驚]+며(대등적 연결어미).
주216)
:땅을. ᄯᅡㅎ[地]+ᄋᆞᆯ(목적격조사).
주217)
뮈워:움직이게 하여. 뮈우[使動]+어(종속적 연결어미).
주218)
올몸도:옮음도. 옮아감도. 옮-[轉]+옴/움(명사형어미)+도(보조사).
주219)
위차(位次):위(位)나 등급의 차례를 이른다.
주220)
다도:다르지도. 다ᄅᆞ-[異]+도(보조사).
주221)
물도:무리도. 물[類]+도(보조사).
주222)
아니라:아니다. 아니-[不]+∅(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223)
시방(十方):동(東), 서(西), 남(南), 북(北)의 사방(四方)과 건(乾), 곤(坤), 간(艮), 손(巽)의 사우(四隅) 및 상(上), 하(下)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주224)
성인(聖人):덕(智德)이 뛰어나 세인으로부터 숭상을 받을 만한 사람을 이른다. 불교에서는 불교의 최고경지인 열반과 해탈에 든 이, 또는 중생제도를 위해 출현한 성자(聖者)를 이르는 말이다.
주225)
범부(凡夫):평범한 사람을 이른다. 불교에서는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한 이를 가리킨다.
주226)
:함께. ᄒᆞᆫ-[一]+ᄢᅳ[時]+의(부사격조사). → ᄒᆞᆷᄭᅴ→ 함께.
주227)
주그며:죽으며. 죽-[死]+으며(대등적 연결어미).
주228)
드러:들어. 들어가. 들-[入]+어(종속적 연결어미).
주229)
너옷:네가. 너[你]+곳/옷(보조사). 보조사 ‘옷’은 모음 다음에 실현되는 형태임.
주230)
확탕지옥(鑊湯地獄):쇳물이 끓는 솥에 삶기는 고통을 받는 지옥을 이른다.
주231)
들어:들면. 들어가면. 들-[入]+어ᄃᆞᆫ/거ᄃᆞᆫ(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어ᄃᆞᆫ’은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임.
주232)
들오:들고. 들어가고. 들-[入]+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주233)
노탄지옥(爐炭地獄):용광로와 같이 뜨거운 지옥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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