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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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 응화비진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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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화비진분 3


【경】 何以故오 一切有爲法이 如夢幻泡影며 如露亦如電니 應作如是觀이니라

【說誼】演說是經호 何須不取於相야 如如不動고 一切

금강경삼가해 권5:35ㄱ

有爲化演之法이 若離法界면 無自體相호미 如彼六喩ㅣ 皆非究竟이니

이 經을 불어 주001)
불어:
전파하여. 부르-[演]+어. ‘ㄹ’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이다. ‘부르-’는 ‘불리다’란 뜻과 ‘전파하다’란 뜻을 지닌다.
닐오 주002)
닐오:
말하되. 니-+오.
엇뎨 주003)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모로매 주004)
상(相):
밖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
 取티 아니야 如如 주005)
여여(如如):
우주 만유의 본체, 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한결같음.
야 뮈디 주006)
뮈디:
움직이지. 흔들리지. 뮈-[動]+디.
아니욤고 주007)
아니욤고:
아니함인가. 아니+-+옴/움/욤/윰+고(의문 보조사).
一切 有爲 주008)
유위(有爲):
만들어진 것. 조작된 것. 인연에 의해 생긴 온갖 현상. 직접 원인인 인(因)과 간접 원인인 연(緣)의 화합에 의해 조작되어 생멸 변화하는 것. 인과 관계에 의해 생멸하는 온갖 현상의 모습. 가시적인 세계의 모든 것. ‘무위(無爲)’는 조작된 것이 아니고, 인과 관계를 떠나 있는 존재로서, 생멸과 변화를 초월하여 상주하는 절대 존재. 대승에서는 진여 자체와 동일시됨.
주009)
옛:
-의. 에/예(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敎化 부르 주010)
부르:
전파하는. 부르-++ㄴ.
法이 다가 주011)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法界 여희면 주012)
여희면:
떠나면. 여희-[離]+면. ‘여희-’는 목적어를 취하기도 하고 부사어를 취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임.
주013)
제:
자신의.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體相 업소미 주014)
업소미:
없음과. 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업수미’가 더 널리 쓰였다.
주015)
뎌:
저. 뎌[彼]. 뎌〉져〉저.
여슷 주016)
여슷:
여섯[六].
가뵤미 주017)
가뵤미:
비유함이. 가비-[譬喩]+옴/움(명사형어미)+이.
주018)
다:
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 주019)
:
마침. 끝. -[畢]+(명사파생접미사).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아니론 주020)
아니론:
아닌.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이 때문에 서술격조사의 소급형을 ‘일-’로 보기도 한다.
주021)
디:
것과. (의존명사)+ㅣ(비교부사격조사).
니 주022)
니:
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이 경(經)을 전파하여 이르기를 어찌 모름지기 상(相)을 취하지 아니하여, 여여(如如)하여 움직이지 아니함인가? 일체의 유위(有爲)의 교화(敎化) 펼치는 법(法)이 만약에 법계(法界)를 떠나면 자기의 체상(體相) 없는 것이 저 여섯 가지 비유함이 모두 끝이 아닌 것과 같으니,

【說誼】所以應如是觀야 不取於相이니라 不取於相 以不取三相로 言者 眞如自性 非有相이며 非無相이며 非非有相이며 非非無相이어

이런 로 주023)
로:
까닭으로. (의존명사)+로(부사격조사).
티 주024)
티:
같이. ‘-’의 활용형 ‘티’가 보조사로 굳어진 것이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보아 相 取티 아니호미 맛니라 相 取티 아니호 세 相 取티 아니호로 주025)
아니호로:
아니함으로. 아니+-+옴/움(명사형어미)+로.
닐오 주026)
닐오:
이름은. 이르는 것은. 니-[云]+옴/움+/은.
眞如自性은 有相 아니며 無相 아니며 非有相 아니며 非無相 아니어늘 주027)
아니어늘:
아니거늘.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거늘.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이런 까닭으로 이같이 보아 상(相)을 취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니라. 상(相)을 취하지 아니함을 세 상을 취하지 아니한 것으로(것이라) 말함은 진여자성(眞如自性)은 유상(有相)이 아니며 무상(無相)도 아니며 비유상(非有相)이 아니며 비무상(非無相)도 아니거늘,

【說誼】爲破常見샤 說一切空시고 爲破斷見샤 說一切有시고 恐落二邊샤 說不空不有시니

常見 주028)
상견(常見):
세계는 상주불멸(常住不滅)하며 사람은 죽어서도 영구 불멸한다고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
허로 주029)
허로:
허물어뜨리기를. 헐-[破]+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금강경삼가해 권5:35ㄴ

샤 一切 空이라 니시고 斷見 주030)
단견(斷見):
멸하여 없어지는 것에 사로잡힌 견해.
허로 爲샤 一切 有ㅣ라 니시고 두  주031)
:
끝에. 극단에. [邊]+애(부사격조사).
딜가 주032)
딜가:
떨어질까. 디-[落]+ㄹ가(의문 종결어미).
저샤 주033)
저샤:
두려워하시어. 젛-[恐]+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뷔디 주034)
뷔디:
비지. 뷔-[空]+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며 주035)
아니며:
아니하며. 아니+-(탈락)+며(연결어미).
잇디 아니타 주036)
아니타:
아니하다. 아니+-+다. ‘ㆍ’ 탈락. 음운 축약.
니시니

상견(常見)을 허물어뜨리기를 위하시어 일체가 공(空)이라고 말씀하시고, 단견(斷見)을 허물어뜨리기를 위하시어 일체가 유(有)라고 말씀하시고, 두 가장자리(극단)에 떨어질까 걱정하시어 비어 있지 아니하며 있지도 아니하다고 말씀하시니,

【說誼】此ㅣ 皆對緣施設이라 非爲究竟이니 由是로 不應取於三相야 違彼如如妙境이니라

주037)
이:
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주038)
다:
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039)
연(緣):
12인연.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해서 성립되는지를 고찰하여 그 원인을 추구해서 12가지 항목의 계열을 세운 것.
을 對야 펴샨 주040)
펴샨:
펴신. 펴-+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ㄴ(관형사형어미).
디라 주041)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究竟 주042)
구경(究竟):
궁극의 경지.
이 아니니 이런 젼 주043)
젼:
까닭. ‘앛’도 같은 뜻을 지니는데, 이 책에는 ‘앛’이 믾이 쓰였다.
로 세 相 取야 뎌 如如妙境에 어긔요미 주044)
어긔요미:
어김이. 어긔-[違]+옴/움/욤/윰(명사형어미)+이.
맛티 주045)
맛티:
마땅하지. 맛+-+디.
아니니라

이것은 모두 인연에 대하여 펴신 것이다. 구경(究竟)이 아니니 이런 까닭으로 세 상(相)을 취하여 저 여여(如如)한 묘경(妙境)에 어그러짐은 마땅치(옳지) 아니하니라.

【說誼】此則單約化演야 說耳어니와 且通約世出世法야 以明三觀一心이며 一心三觀之意노니 內而根身과 外而器界와 依正淨穢와 上至諸佛며 下至螻蟻히 凡聖因果等法이 皆從緣有야 盡屬有爲며 因心所現이라 皆無自體호미

이 곧 갓 주046)
갓:
오로지. 한결같이. ‘한갓, 공연히’란 뜻을 나타내는 일도 많다.
敎化 불우 주047)
불우:
전파함을. 펼침을. 부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48)
약(約):
잡음. 붙잡음.
야 니실 미어니와 주049)
미어니와:
따름이거니와.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니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 世와 世예 난 法을 通히 約야 三觀 주050)
삼관(三觀):
세 가지 관법. 종파에 따라 다르다.
一心 주051)
일심(一心):
궁극적 근저로서의 마음.
이며 一心이 三觀이론 주052)
이론:
-인. 이(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들 주053)
들:
뜻을. [意]+을.

금강경삼가해 권5:36ㄱ

주054)
: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기노니 주055)
기노니:
밝히노니. -[明]+이(사동접미사)++오(화자 초점 표지)+니. 여기의 ‘-오-’는 화자 주어와 호응한다.
안로 주056)
안로:
안으로. 않[內](ㅎ종성체언)+로(부사격조사).
根身 주057)
근신(根身):
6근과 몸.
밧고로 주058)
밧고로:
밖으로. [外]+로(부사격조사). ‘-로’가 ‘-오로’로 표기된 것이다. 중세국어에서 이런 예는 드물지 않게 보인다. ‘ㆍ’의 음가의 불안정성에 말미암은 것이라 생각된다.
器界 주059)
기계(器界):
사람들이 사는 세계.
주060)
의(依):
의보(依報). 의지할 곳. 환경 세계.
주061)
정(正):
정보(正報). 올바른 응보. 우리들의 심신.
주062)
괏:
-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조며 주063)
조며:
깨끗하며. 좋-[淨]+며.
더러움과 주064)
더러움과:
더러움과. 더럽-(〈더)+음(명사형어미)+과. 더러〉더러움.
우흐로 주065)
우흐로:
위로. 웋[上]+로/으로.
諸佛에 니를며 주066)
니를며:
이르며. 니를-[至]+며.
아래 주067)
아래:
아래[下].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가야미예 주068)
가야미예:
개미에. 가야미[蟻]+에/얘(부사격조사).
니르리 주069)
니르리:
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형어미).
凡과 聖 주070)
괏:
-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因果 等 法이 다 緣을 조차 주071)
조차:
좇아. 좇-[從]+아(연결어미).
이셔 주072)
이셔:
있어서. 이시-[有]+어.
다 有爲예 브트며 주073)
브트며:
붙으며. 속하며. 븥-[屬]+으며.
 因야 나톤 주074)
나톤:
나타난. 낱-[現]+오/우+ㄴ.
배라 주075)
배라:
바이라. 바[所]+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76)
제:
자신의.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업소미 주077)
업소미:
없음과. 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업수미’가 더 널리 쓰였다.

이는 곧 단지 교화를 펼치는 것을 잡아서 말씀하셨을 따름이거니와, 또 ‘세상’과 ‘세상에서 벗어난 법’을 통히 잡아서 삼관(三觀)이 1심(一心)이며 1심(一心)이 삼관(三觀)인 뜻을 써 밝히노니, 안으로는 근신(根身)과, 밖으로는 기계(器界)와 의[依報]와 정[正報]의 깨끗하며 더러움과, 위로는 제불에 이르며, 아래로는 개미에 이르기까지 범부와 성인의 인과 등의 법이 다 연(緣)을 좇아 있어서 다 유위(有爲)에 붙으며, 마음을 인(因)하여 나타난 바이라, 다 자신의 체성이 없음이

【說誼】如夢因想有야 無自體며 幻因物有ㅣ라 無自體며 泡因水有ㅣ라 無自體며 影因形有ㅣ라 無自體니 所以諸法이 無不是空이니라

미 주078)
미:
꿈이. [夢]+이(주격조사).
想 因야 이셔 주079)
이셔:
있어서. 이시-[有]+어.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80)
제:
자신의.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앞의 ‘제’ 항 참고.
體 업스며 곡되 주081)
곡되:
꼭두가. 곡도[幻]+ㅣ(주격조사). 현대국어 ‘꼭두각시’의 어원이다.
物 因야 잇논 주082)
잇논:
있는. 잇-[有]++오/우+ㄴ.
디라 주083)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84)
제:
자기의.
體 업스며 더푸미 주085)
더푸미:
거품이. 더품[泡]+이.
므를 困야 잇논디라 제 體 업스며 그르메 주086)
그르메:
그림자가. 그르메+Ø(주격조사).
얼구를 주087)
얼구를:
형체를. 얼굴+을. ‘얼굴/얼골’은 ‘형체’ 또는 ‘몸’을 뜻하였다.
因야 잇논 디라 제 體 업솜 니 주088)
니:
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이런 로 諸法이 空 아니니 주089)
아니니:
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업스니라 주090)
업스니라:
없느니라. 없-[無]+으니+라.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꿈이 생각을 인하여 있어서 자신의 체(몸)가 없으며, 꼭두[幻]가 사물을 인하여 있는지라 자신의 체가 없으며, 거품이 물을 인하여 있는지라 자신의 체가 없으며, 그림자가 형체를 인하여 있는지라 자신의 체가 없음과 같으니, 이런 까닭으로 모든 법이 공(空) 아닌 것이 없느니라.

【說誼】雖無自體나 依正淨穢相相이 宛然며 凡聖因果ㅣ 不可云無호미 如彼草露ㅣ 雖非常住ㅣ나 暫焉得住ㅣ니 所以諸法이 無不是假ㅣ니라

비록 주091)
제:
자신의.
體 업스나 주092)
의(依):
의보(依報). 의지할 곳. 환경 세계.
주093)
정(正):
정보(正報). 올바른 응보. 우리들의 심신.
과 주094)
과:
-의. 과(접속조사)+(관형격조사). 일반적으로 무정 명사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인데, 여기서는 ‘-’가 쓰였다. 표기의 규정이 엄격히 지켜지지 않은 사례인데, 이러한 혼란은 환경에 따른 관형격조사의 구별이 당시의 언어적 직관에 완전하게 부합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조며 주095)
조며:
깨끗하며. 좋-[淨]+며.

금강경삼가해 권5:36ㄴ

더러운 주096)
더러운:
더러운. 더럽-[穢](〈더)+은. 더러〉더러운.
相마다 반며 주097)
반며:
뚜렷하며. 반[宛]+-+며.
凡과 聖 주098)
괏:
-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因과 果 주099)
왜:
-이.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어루 주100)
어루:
가히. 능히.
업다 주101)
업다:
없다. 없-[無]+다.
니디 몯호미 주102)
뎌:
저. 뎌〉져〉저.
프렛 주103)
프렛:
풀의. 플[草]+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이스리 주104)
이스리:
이슬이. 이슬[露]+이.
비록 녜 주105)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106)
티:
-하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ㆍ’ 탈락. 음운 축약.
아니나 간 주107)
간:
잠깐. 일반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하나, ‘일찍이[曾]’의 번역으로 쓰인 예도 있고, ‘초(初)’의 번역으로도 쓰인 예도 있고, ‘조금도’란 뜻으로도 쓰인다.
시러 주108)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호미 주109)
호미:
-함과. -+옴/움(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니 주110)
니:
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이런 로 諸法이 이 假ㅣ 아니니 주111)
아니니:
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업스니라

비록 자신의 몸은 없으나 의[依報]와 정[正報]의 깨끗하며 더러운 상마다 분명하며(뚜렷하며), 범부와 성인의 인(因)과 과(果)가 가히 없다고 말하지 못함이 저 풀의 이슬이 비록 늘 머물지 아니하나, 잠깐은 능히 머묾과 같으니, 이런 까닭으로 모든 법이 이것이 거짓이 아닌 것이 없느니라.

【說誼】旣如夢卽空이며 如露卽假ㅣ오 亦如電光이 無中忽有고 有中忽無며 刹那卽生고 刹那卽滅야 有卽非有ㅣ오 無卽非無ㅣ라 旣非有無 所以諸法이 無非中道ㅣ니라

마 주112)
마:
이미.
미 주113)
미:
꿈이. [夢]+이.
곧 空이론 주114)
이론:
-인. 이(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주115)
디:
것과. (의존명사)+ㅣ(비교부사격조사).
며 이스리 곧 假ㅣ론 주116)
ㅣ론:
-인. ㅣ(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고 주117)
고:
같고.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번겟 주118)
번겟:
번개의. 번게+ㅅ(관형격조사).
光明이 업슨 주119)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中에 믄득 잇고 주120)
잇고:
있고. 잇-[有]+고.
잇 中에 믄득 업스며 刹那 주121)
찰나(刹那):
지극히 짧은 기간. ‘일념(一念)’이라 번역.
애 믄득 나고 刹那애 믄득 업소미 야 有ㅣ 곧 有ㅣ 아니오 주122)
아니오:
아니고. 아니-[非]+고. 기원적으로는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고’의 구조.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無ㅣ 곧 無ㅣ 아니라 마 有와 無왜 아닐 주123)
아닐:
아니므로. 아니+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이런 로 諸法이 中道 아니니 주124)
아니니:
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업스니라

이미 꿈이 곧 공(空)인 것과 같으며, 이슬이 곧 가짜인 것과 같고, 또 번개의 광명이 없는 중에 문득 있고, 있는 중에 문득 없으며, 찰나에 문득 나고, 찰나에 문득 없어짐과 같아서, 있음이 곧 있음이 아니고, 없음이 곧 없음이 아니라, 이미 있음과 없음이 아니므로, 이런 까닭으로 제법이 중도(中道)가 아닌 것이 없느니라.

【說誼】生卽無生이오 滅卽無滅이라 生滅이 旣虛니 所以諸法이 無非實相이니라

生이 곧 無生이오 주125)
이오:
-이고. 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滅이 곧 無滅이라 生滅이 마 虛니 이런 주126)
이런:
이런. 이러+(탈락)+ㄴ.

금강경삼가해 권5:37ㄱ

로 諸法이 實相 아니니 업스니라

태어남이 곧 태어남 없음이고, 멸함이 곧 멸함 없음이다. 생멸이 이미 헛되니, 이런 까닭으로 제법이 실상 아닌 것이 없느니라.

【說誼】所以道因緣所生法 我說卽是空이며 是名爲假名이며 亦名中道義라 시니 伊麽則三相이 不離一境며 一境이 圓含三相이라 欲言三相이나 宛是一境이며 欲言一境이나 宛是三相이니 三一一三이라 圓融互照니 此是如如 大摠相法門也ㅣ니라

이런 로 닐오 因緣으로 난 주127)
밧:
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法을 주128)
내:
내가.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닐오 곧 주129)
이:
이것이. 이(대명사)+∅(주격조사).
空이며 이 일후미 주130)
일후미:
이름이. ‘일훔’은 ‘이름’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이고, ‘일컫다’란 뜻의 동사의 명사형으로도 쓰인다.
빌 주131)
빌:
빌어꾼. 빌-[假. 借]+-[借]+ㄴ(관형사형어미). 비통사적 합성어. 용례가 드문 희귀어이다.
일후미며  일후미 中道앳 義라 시니 그러면 곧 세 相이  境에 여희디 주132)
여희디:
벗어나지. 여희-[離]+디(보조적 연결어미). ‘여희-’는 목적어를 취하기도 하고 부사어를 취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임.
아니며  境이 두려이 주133)
두려이:
원만하게. ‘통째로’란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두렵-+이. 두려〉두려이. ‘두려움[畏]’을 뜻하는 형용사는 ‘두립다’이다.
세 相 머구문 주134)
머구문:
머금은. 머굼-[含]+오/우+ㄴ(관형사형어미).
디라 세 相 니고져 주135)
니고져:
말하고자. 니-+고져. ‘-고져’는 인용 내포문을 구성하는 종결 형식이다.
나 번드기 주136)
번드기:
뚜렷이. 환하게. 번득+이.
 境이며  境이라 니고져 나 번드기 이 세 相이니 세히 주137)
세히:
셋이. 셓[三](ㅎ종성체언)+이.
나히며 나히 주138)
나히:
하나가. 낳+이(주격조사).
세히라 두려이 노가 주139)
노가:
녹아. 구성 요소를 구별할 수 없이 일체가 된 모양. 녹-[融]+아.
서르 주140)
서르:
서로.
비취니 주141)
비취니:
비추나니. 비취-[照]++니.
주142)
이:
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如如 큰 摠相法門이니라

이런 까닭으로 말하되, 인연으로 난 바의 법을 내가 이르되, 곧 이것이 공(空)이며, 이것이 이름이 빌려꾼 이름이며, 또 이름이 중도(中道)의 의(義)라 하시니, 그러면 곧 세 상(相)이 한 경계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며, 한 경계가 원만하게 세 상(相)을 머금은지라, 세 상을 말하고자 하나 뚜렷이 한 경계이며, 한 경계라 말하고자 하나 뚜렷이 이것이 세 상이니, 셋이 하나이며 하나가 셋이라, 원만하게 녹아(원융하여) 서로 비추나니, 이것이 여여(如如)한 큰 총상법문(大摠相法門)이니라.

【說誼】取於有ㅣ 得麽아 取於空이 得麽아 取於中이 得麽아 取三相이

금강경삼가해 권5:37ㄴ

得麽아 取一相이 得麽아 應觀卽三之一야 契乎三觀一心之門며 觀卽一之三야 契乎一心三觀之門야 頓超三一之外야 安住如如妙境이니

주143)
에:
-에. -을. ‘어(於)’ 자를 부사격조사 ‘-에’로 옮겼는데, 목적격조사 ‘-을’로 번역하는 편이 국어답다.
取호미 주144)
득(得):
가능함.
녀 주145)
녀:
-한가. -+니+어. ‘-어’는 이른바 반말체 종결어미. 연결어미 ‘-어’가 종결어미로 발달한 것이므로 원래 높임법과는 무관하다.
空애 取호미 得녀 中에 取호미 得녀 세 相 取호미 得녀  相 取호미 得녀 반기 주146)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세힌 주147)
세힌:
셋인. 셓[三](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나 주148)
나:
하나를. 낳[一](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보아 三觀이 一心인 門에 마며 주149)
마며:
맞으며. 부합하며. 맞-[契]+며.
나힌 주150)
나힌:
하나인. 낳[一](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세 보아 一心이 三觀인 門애 마자 모로기 주151)
모로기:
문득. 갑자기. ‘온통, 모두’의 뜻으로도 쓰임. ‘渾(혼연히)’의 번역으로 쓰인 예가 많이 있다.〈금삼 3:48ㄴ〉
세콰 주152)
세콰:
셋과. 셓[三](ㅎ종성체언)+과. 음운축약.
나 밧긔 주153)
밧긔:
밖에. [外]+의(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걷나여 주154)
걷나여:
건너뛰어. 걷나-+-[超]+아/어.
如如 妙境에 便安히 住홀 디니

있음에(있음을) 취함이 가능하냐? 공에(공을) 취함이 가능하냐? 중에(중을) 취함이 가능하냐? 세 상을 취함이 가능하냐? 한 상을 취함이 가능하냐? 반드시 셋인 하나를 보아 삼관이 1심인 문에 맞으며 하나인 셋을 보아 1심이 삼관인 문에 맞아 문득 셋과 하나 밖에 건너뛰어 여여한 묘경에 편안히 머무를지니,

【說誼】持是經者ㅣ 入此觀門면 不用解一理야 會盡無量義리어며 說是經者ㅣ 入此觀門면 不用說一字야 常轉正法輪리라

이 經 디닐 주155)
디닐:
지닐. 디니-[持]+ㄹ.
사미 이 觀門에 들면  理 아롬 주156)
아롬:
앎. 알-+옴/움(명사형어미).
디 주157)
디:
쓰지. -[用]+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야 그지 주158)
그지:
끝. 그지[限]+Ø(주격조사).
업슨 주159)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들 주160)
들:
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161)
다:
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알리어며 주162)
알리어며:
알겠으며. 알-+리(추측 선어말어미)+거(확정법 선어말어미)+며.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리어며’는 매우 드물다.
이 經 니 주163)
니:
설할. 니-[說]+ㄹ(관형사형어미).
사미 이 觀門에 들면  字 닐옴도 디 아니야 녜 주164)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正 法輪

금강경삼가해 권5:38ㄱ

을 轉리라

이 경을 지닐 사람이 이 관문(觀門)에 들면 한 이치를 아는 것도 쓰지 아니하여 한없는 뜻을 다 알겠으며, 이 경을 설할 사람이 이 관문에 들면 한 글자를 설함도 쓰지 아니하여 늘 바른 법륜을 굴리리라.

【說誼】末后一偈 妙超情謂야 千古애 令人로 灑灑落落게 니 凡看讀者 尤須著眼이니라

末后 주165)
말후(末后):
마지막.
주166)
엣:
-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 偈 과 너김 주167)
너김:
여김. 상식의 생각.
과애 주168)
과애:
-에. 과(접속조사)+애(부사격조사).
微妙히 걷나여 주169)
걷나여:
건너뛰어. 걷나-+-[超]+아/어.
千古애 사로 주170)
사로:
사람들로 하여금. 사+로(부사격조사). ‘-로’가 ‘-게 -’와 호응하여 [사동]을 나타냄.
灑灑落落 주171)
쇄쇄낙락(灑灑落落):
마음이 아주 맑음.
주172)
게:
-하게. -+게. ‘’ 탈락.
니 믈읫 주173)
믈읫:
무릇.
보며 닐글 주174)
닐글:
읽을. 닑-[讀]+을.
사 더욱 모로매 주175)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누늘 주176)
누늘:
눈을. 눈[目]+을.
주177)
둘:
둘. 두-[着]+ㄹ(관형사형어미).
디니라 주178)
디니라:
것이니라. -(ㄹ) 지니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마지막의 한 게(偈)는 뜻과 여김(일반의 상식)을 미묘하게 건너뛰어(초월하여) 천고에 사람들로 하여금 쇄쇄낙락(灑灑落落)하게 하나니, 무릇 보며 읽을 사람은 더욱 모름지기 눈을 둘지니라.

【冶父】行船이 盡在把梢人니라

주179)
:
배[舟].
녜요미 주180)
녜요미:
가게 하는 것이. 녀-[行]+ㅣ(사동접미사)+옴/움/욤/윰(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81)
:
삿대. ‘→’은 8종성표기법.
자 주182)
자:
잡은. 잡-[把]+.
사게 주183)
사게:
사람에게. 사+게. ‘-게’는 ‘-에그’로 적히기도 하였다.
잇니라

배를 가게 하는 것이 다 삿대 잡은 사람에게 있느니라.

【冶父】蒿師ㅣ 行船호 要東卽東며 要西卽西라 或東或西예 去住ㅣ 自由며 洪波涌浪애 隨高隨下니

샤이 주184)
샤이:
사공이. 샤+이. 체언 말음 ‘ㆁ’이 연철되지 않고 분철되었다. ‘ㆁ’음에 한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185)
:
배[舟].
녜요 주186)
녜요:
가게 하되. 녀-[行]+ㅣ(사동접미사)+오.
東 求면 東로 나가며 주187)
나가며:
나아가며. -[進]+아+가-[去]+며. 합성동사.
西 求면 西로 나가논 주188)
나가논:
나아가는. -[進]+아+가-++오/우+ㄴ.
디라 시혹 주189)
시혹:
혹은.
東로 며 시혹 西로 호매 주190)
호매:
하매. 하므로. -+옴/움(명사형어미)+애(원인부사격조사).
가며 이쇼미 주191)
이쇼미:
있음이. 이시-[有]+옴/움(명사형어미)+이.
쥬변외며 주192)
쥬변외며:
자유자재하며. 쥬변+외(〈. 형용사파생 접미사)+으며.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믌결와 주193)
믌결와:
물결과.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결[派]+과(접속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솟 믌겨레 노 주194)
노:
높은. 높-[高]+.
주195)
:
데를. 곳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목적격조사 ‘-를/-’과 ‘-ㄹ’의 선택은 수의적이다.
조며 주196)
조며:
좇으며. 따르며. 좇-[隨]+며.
가온 주197)
가온:
낮은. 갑-[低]+(관형사형어미). 8종성표기법. 가〉가온.
 좃니

사공이 배를 움직이되, 동쪽을 구하면 동쪽으로 나아가며 서쪽을 구하면 서쪽으로 나아가는지라, 혹은 동쪽으로 하며 혹은 서쪽으로 하매 가며 있음이 자유자재하며, 큰 물결과 솟는 물결에 높은 데를 좇으며 낮은 데를 좇으니(높고 낮음을 따르니),

【冶父】以觀智로 入法性波瀾면 是則俱是며 非則俱非라 掃蕩이 亦在我며 建立이 亦在我

금강경삼가해 권5:38ㄴ

니 我爲法王이라 於法自在로다

觀논 智로 法性 주198)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믌겨레 주199)
믌겨레:
물결에.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결[派]+에.
들면 주200)
들면:
들어가면. 들-[入]+면.
올면 주201)
올면:
옳으면. 옳-+면.
다 올며 외면 다 외욘 주202)
외욘:
그른. 외-+오/우/요/유+ㄴ(관형사형어미).
디라 주203)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러 주204)
러:
쓸어. -[掃]+어(연결어미).
료미 주205)
료미:
버림이. 리-+옴/움(명사형어미)+이. 여기서는 [종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동사로 쓰였다.
 내게 이시며 셰요미 주206)
셰요미:
세움이. 셔-[立]+ㅣ(사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로 ‘-기’보다 ‘-옴/움’이 더 생산적이었음.
 내게 잇니 주207)
내:
내가.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法王이 외야 주208)
외야:
되어. 외-+아/야. -〉외-〉되-.
法에 自在도다

관(觀)하는 지혜로 법성(法性)의 물결에 들어가면 옳으면 다 옳으며 그르면 다 그른지라, 쓸어버림(없앰)이 또 내게 있으며 세우는 것도 또 내게 있으니, 내가 법왕이 되어 법에 자재(自在)하도다.

【頌】水中捉月이며 鏡裏예 尋頭ㅣ며 刻舟求劍이며 騎牛覓牛ㅣ며 空華陽燄이며 夢幻浮漚ㅣ니 一筆로 句下ㅣ며 要休댄 便休ㅣ니 巴歌社酒村田樂이 不風流處에 自風流ㅣ로다

주209)
믌:
물의. 믈[水]+ㅅ(관형격조사).
가온 주210)
가온:
가운데의. 가온+ㅅ(관형격조사).
주211)
:
달[月].
자보미며 주212)
자보미며:
잡음이며. 잡-+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며.
거우룻 주213)
거우룻:
거울의. 거우루[鏡]+ㅅ(관형격조사).
소배 주214)
소배:
속에서. 솝[裏]+애.
머리 주215)
머리:
머리[頭].
어두미며 주216)
어두미며:
얻음이며. 얻-[得]+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며.
주217)
:
배[舟].
어혀 주218)
어혀:
베어. 어히-[刻]+어(연결어미). 어히-〉어이-〉에-.
주219)
갈:
칼. 갏[刀](ㅎ종성체언). 어절 끝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어두미며 주220)
어두미며:
얻음이며. 얻-+움(명사형어미)+이+며.
주221)
쇼:
소[牛]. 쇼〉소.
타셔 주222)
타셔:
타고서. -[乘]+아(연결어미)+시-[有]+어(연결어미).
쇼 어두미며 虛空앳 주223)
곳:
꽃. 곶[花]→곳. 8종성표기법.
陽燄 주224)
양염(陽燄):
아지랑이.
괘며 주225)
괘며:
-이며.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며.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과 곡도 주226)
곡도:
꼭두[幻]. 현대국어 ‘꼭두각시’의 어원이다.
주227)
:
뜬. -[浮]+ㄴ(관형사형어미).
믌더품 주228)
믌더품:
물거품.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더품[泡].
괘니 주229)
괘니:
-이니.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니.
부드로 주230)
부드로:
붓으로. 붇[筆]+으로.
에워 주231)
에워:
에워싸. 에우-[圍]+어(연결어미).
룔 주232)
룔:
버릴. 리-+오/우+ㄹ. 여기의 ‘리-’는 [종결]을 뜻하는 보조동사이다.
디며 주233)
디며:
-(ㄹ)지며.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며.
마롤딘댄 주234)
마롤딘댄:
그만둘진대. 말-[休]+오/우+ㄹ딘댄.
곧 마롤 디니 巴앳 놀애 주235)
놀애:
노래[歌].
와 社앳 주236)
술:
술[酒].
주237)
왜:
-이. 과/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村田 주238)
엣:
-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즐거우미 주239)
즐거우미:
즐거움이. 즐겁-+옴/움(명사형어미)+이.
風流 아니 주240)
아니:
아니한. 다음 대목의 ‘풍류(風流)-’가 형용사적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 ‘아니’는 어근과 접사 ‘-’ 사이에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주241)
고대:
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주242)
제:
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주격 형태의 ‘제’의 일부는 ‘저절로,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 부사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風流놋다 주243)
놋다:
하는구나. -++옷+다.
【巴歌 사오나온 주244)
사오나온:
천한. 나쁜. 사오납-[劣. 賤]+(관형사형어미). 사오나〉사오나온.
주245)
:
데의. 곳의. (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놀애오 주246)
놀애오:
노래이고. 놀애[歌]+Ø(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놀애’의 ‘ㅐ’는 이중모음 [aj]이다.
社酒 社祭  수리라 주247)
수리라:
술이다. 술[酒]+이+다/라.

물 가운데의 달을 잡음이며, 거울 속에서 머리를 얻음이며, 배를 베어 칼을 얻음이며, 소를 타고서 소를 얻음(찾음)이며, 허공의 꽃과 아지랑이이며, 꿈과 꼭두와 뜬 물거품이니, 한 붓으로 에워서 버릴 것이며, 〈그렇게 하기를〉 그만둘진대 곧 그만둘지니, 파(巴)의 노래(천한 노래)와 사제(社祭)의 술이 시골의 즐거움이 풍류가 있지 아니한 곳에 스스로 풍류롭도다.【파가(巴歌)는 천한 곳의 노래이고, 사주(社酒)는 사제(社祭)하는 곳의 술이다.】

【說誼】我不是渠ㅣ어 認影爲眞이로다 日用이 便是어 向

금강경삼가해 권5:39ㄱ

外尋眞이로다 一切皆非ㄹ 可以句下ㅣ며 一切皆是ㄹ 要休댄 便休ㅣ니라

주248)
내:
내가.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주249)
제:
저것이. 저[彼]+ㅣ. ‘:제’는 ‘자기가’란 뜻으로도 쓰인다.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제’가 ‘아니-’ 앞에 놓였으므로 이 때의 ‘ㅣ’는 일반적 처리 방식에 따르면 보격 조사라 할 수 있다.
아니어 주250)
아니어:
아니거늘. 아니-+거늘. ‘아니’는 기원적으로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 +거늘’의 구조인데,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ㅇ’으로 표기된 것이다.
그르메 주251)
그르메:
그림자.
아라 주252)
아라:
알아. 알-+아. 여기의 ‘알-’은 ‘여기다, 간주하다’란 뜻에 가깝다. ‘認A爲B’는 현대국어의 통사 구조에 따른다면 ‘A를 B로 알다’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당시에는 이를 ‘A를 알아 B를 삼다’로 번역하는 어떤 틀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眞 삼놋다 주253)
삼놋다:
삼는구나. 삼-++옷(감탄 선어말어미)+다.
日用이 곧 이어 주254)
이어:
이것이거늘. 이(대명사)+Ø(서술격조사)+거늘. 서술격조사 뒤의 ‘ㄱ’ 약화.
밧글 주255)
밧글:
밖을. [外]+을.
向야 眞 얻놋다 一切 다 욀 주256)
욀:
그르므로. 외-[非]+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어루 주257)
: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에워 주258)
에워:
에워싸. 에우-[圍]+어(연결어미).
룔 주259)
룔:
버릴. 리-+오/우+ㄹ. 여기의 ‘리-’는 [종결]을 뜻하는 보조동사이다.
디며 一切 다 올 주260)
올:
옳으므로. 옳-[是]+.
마롤딘댄 곧 마롤 디니라

나는 저가 아니거늘 그림자를 알아서(간주하여) 진(眞)을 삼도다. 날마다 쓰는 것이 곧 이것이거늘, 밖을 향하여 진(眞)을 얻는구나. 일체가 다 그르므로 가히 써 에워 버릴지며 일체가 다 옳으므로 그만둘진대 곧 그만둘지니라.

【說誼】村田이 何荒涼야 固非風流處ㅣ언마 歌酒로 樂自娛니 是則也風流ㅣ로다

村田이 모 주261)
모:
자못[頗].
荒凉야 實로 風流 주262)
:
‘風流’에 바로 ‘’이 통합하여 ‘風流-’가 형용사적 용법을 보이고 있다.
히 주263)
히:
땅이. [地]+이.
아니언마 주264)
아니언마:
아니건만. 아니+거/어(확정법 선어말어미)+ㄴ마. 기원적으로 ‘아니+Ø(서술격조사)+거+ㄴ마’에서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놀애와 술와로 주265)
와로:
-로. 와(접속조사)+로(부사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즐겨 주266)
제:
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한편 주격 형태의 ‘제’의 일부는 ‘저절로,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 부사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 예문의 ‘제’가 바로 그런 예이다.
노니 주267)
노니:
노나니. 놀-++니. ‘ㄹ’ 탈락.
주268)
이:
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곧 風流ㅣ로다【荒凉 寂寞야 사오나올 주269)
사오나올:
나쁜. 열등한. 사오납-+(관형사형어미). 사오나〉사오나올.
시라 주270)
시라:
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여서 ‘-다/-라’는 상보적이다.

시골이 자못 황량하여 실로 풍류로운 땅이 아니건만 노래와 술로 즐겨 스스로 노나니, 이것이 곧 풍류이로다.【황량(荒凉)은 적막하여 나쁜 곳이다.】

【說誼】六喩애 取一幻야 以明箇中意노니 一切皆如幻이라 幻外예 無非幻니라 幻與非幻이 成一家니 頭頭에 自有無生樂이로다

여슷 주271)
여슷:
여섯.
가뵤매 주272)
가뵤매:
비유함에. 가비-+옴/움(명사형어미)+애.
곡도 주273)
곡도:
꼭두[幻]. 현대국어 ‘꼭두각시’의 어원이다.
 取야 이 中엣 들 주274)
들:
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275)
: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기노니 주276)
기노니:
밝히노니. -[明]+이(사동접미사)++오(화자 초점 표지)+니. 여기의 ‘-오-’는 화자 주어와 호응한다.
一切 다 곡도 야 주277)
야:
같아서. [如](부사)+-+어/아/야.
곡도 밧긔 주278)
밧긔:
밖에. [外]+의(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곡도 아니니 주279)
아니니:
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업스니라 곡도와 곡도 아니니왜 주280)
아니니왜:
아닌 것이. 아니-+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 지비 외니 주281)
외니:
되니. -〉외-〉되-.
頭頭에 절로 주282)
절로:
저절로. ‘저[自]+ㄹ(개입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금강경삼가해 권5:39ㄴ

無生樂 주283)
무생락(無生樂):
무생의 즐거움. ‘무생’은 생멸(生滅)을 벗어난 절대의 진리.
이 잇도다

여섯 가지로 비유함에 한 꼭두를 취하여 이 중의 뜻을 써 밝히노니, 일체가 다 꼭두 밖에 꼭두 아닌 것이 없느니라. 꼭두와 꼭두 아닌 것이 한 집안이 되니, 머리머리에(낱낱이) 절로 무생락(無生樂)이 있도다.

【說誼】此名大幻法門이며 亦名大幻三昧라 니 古今證者도 同證此大幻三昧며 古今說者도 同說此大幻法門야 以此大幻法門로 能作種種佛事며 以此大幻三昧로 能現種種神變니

일후미 주284)
일후미:
이름이. 일훔+이. ‘일훔’은 ‘이름’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이고, ‘일컫다’란 뜻의 동사의 명사형으로도 쓰인다.
大幻法門이며  일후미 大幻三昧라 니 녜며 주285)
녜며:
옛날이며. 녜[昔]+이며(접속조사). 서술 기능이 없으므로 여기의 ‘이’는 서술격조사가 아니다.
이젯 주286)
이젯:
지금의. 이[此]+제[時]+ㅅ(관형격조사).
證 사도 가지로 주287)
가지로:
한가지로. 마찬가지로.
이 大幻三昧 證며 녜며 이젯 니 주288)
니:
설하는. 니-++오/우+ㄴ.
사도 가지로 이 大幻法門을 닐어 주289)
닐어:
설하여. 니-[說]+어/아.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이다. ‘-+아→라’와 대조적이다.
이 大幻法門로 能히 種種 佛事 지며 주290)
지며:
지으며. -[作]+으며. 지며〉지으며.
이 大幻三昧로 能히 種種 神變을 나토니 주291)
나토니:
나타내나니. 낱-[現]+오(사동접미사)++니.

이 이름이 대환법문(大幻法門)이며 또 〈또 다른〉 이름이 대환삼매(大幻三昧)라 하나니, 옛날이며(옛날과) 지금의 증득한 사람도 한가지로 이 대환삼매를 증득하며, 옛날이며 지금의 설하는 사람도 한가지로 이 대환법문을 설하여 이 대환법문으로 능히 갖가지 불사(佛事)를 지으며, 이 대환삼매로 능히 갖가지 신통한 변화를 나타내나니,

【說誼】大幻之義 何止從古于今이리오 亦乃天上天下ㅣ니라 一喩ㅣ 已如是니 餘喩ㅣ 亦如然니라

大幻 든 주292)
든:
뜻은. [意]+은(보조사).
엇뎨 주293)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녜 주294)
녜:
옛날을. 녜[昔]+(목적격조사).
조차 주295)
조차:
좇아. 비록하여.
이젯 주296)
이젯:
지금의. 이[此]+제[時]+ㅅ(관형격조사).
미리오 주297)
미리오:
따름이리오. +이(서술격조사)+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하 주298)
하:
하늘. 하[天](ㅎ종성체언). 어절 끝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우콰 주299)
우콰:
위와. 웋[上](ㅎ종성체언)+과(접속조사).
하 아래왜니라 주300)
아래왜니라:
아래이니라. 아래+Ø(서술격조사)+니+라.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닌다.
가뵤미 주301)
가뵤미:
비유함이. 가비-[譬喩]+옴/움(명사형어미)+이.
마 주302)
마:
이미.
이 니 나 주303)
나:
남은. 남-[餘]+/은.
가뵤미  그러니라

대환(大幻)의 뜻은 어찌 옛날을 좇아 지금의 뿐이리오(옛날로부터 지금에 이르는 것 뿐이겠는가)? 또 하늘 위와 하늘 아랫니니라. 한 비유가 이미 이와 같으니, 남은 비유가 또 그러하니라.

【宗鏡】

금강경삼가해 권5:40ㄱ

施七寶야 滿僧祗면 福有求而卽妄이오 持此經야 演四句면 德雖勝而非眞이리라

七寶로 布施 주304)
보시(布施):
보시. 보시는 조건 없이 남에게 조건 없이 베풂.
야 僧祇 주305)
승기(僧祇):
아승기. 나타낼 수 없는 긴 세월.
예 면 福 求호미 이셔 주306)
이셔:
있어서. 여기서는 ‘있어도’란 뜻을 지닌다.
주307)
망(妄):
허망. 거짓.
이오 주308)
이오:
-이고. 이(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이 經을 디녀 주309)
디녀:
지녀. 지니고. 디니-[持]+어/아.
四句 부르면 주310)
부르면:
연설하면. 알리면. 부르-[演]+면.
德이 비록 勝나 眞 아니리라

칠보로 보시하여 아승기 동안 가득하면(쉬지 않고 계속하면) 복을 구함이 있어서(있어도) 즉 허망이고, 이 경을 지녀 4구게를 연설하면 덕이 비록 수승하나 진(眞) 아니리라.

【宗鏡】宴坐水月道場야 成就空花佛事며 度幻化之含識야 證寂滅之菩提니 凡情聖解ㅣ 俱空며 生死涅槃이 如夢도다

므렛 주311)
므렛:
물의. 물에 있는. 믈[水]+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린 주312)
린:
달인. [月]+이(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道場애 便安히 안자 주313)
안자:
앉아. 앉-[坐]+아.
空花  주314)
:
같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佛事 일우며 주315)
일우며:
이루며. 일-[成]+우(사동접미사)+며.
幻化 含識 주316)
함식(含識):
심식(心識)을 함유(含有)하는 것. 중생.
을 濟度야 寂滅菩提 證니 凡情과 聖解 주317)
왜:
-이.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뷔며 주318)
뷔며:
비며. 뷔-[空]+며.
生死와 涅槃괘 주319)
:
꿈. -[夢]+음(명사파생접미사).
도다 주320)
도다:
같도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물에 있는 달인 도량에 편안히 앉아 헛꽃 같은 불사를 이루며 환화(幻化)하는 함식(含識. 중생)을 제도히여 적멸보리를 증득하니, 범부의 정과 성인의 깨달음이 다 비며 생사와 열반이 꿈 같도다.

【宗鏡】昔에 梁武帝ㅣ 請傳大士야 講經시니 大士ㅣ 揮案一聲고 便乃下座니 如斯洪範이 千古分明야 不悋弘慈야 當機辨著니 噫라 大士ㅣ 揮尺講經이 猶是曲垂方便이니 美則

금강경삼가해 권5:40ㄴ

甚美나 了則未了ㅣ로다

주321)
녜:
옛날에. 녜+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梁武帝ㅣ 傅大士 請야 經을 講시니 大士ㅣ 書案 둘어 주322)
둘어:
휘둘러. 두르-[揮]+어.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 소리 고 곧 座 주323)
애:
‘좌(座)애’의 ‘-애’는 ‘-에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니 주324)
리니:
내려오니. 리-[下]+니.
이  큰 法이 千古애 分明야 큰 慈悲 앗기디 주325)
앗기디:
아끼지. 앗기-[惜]+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야 機 當야 니 주326)
니:
분별하니. -+니.
噫라 大士ㅣ 자 주327)
자:
자를. 잫[尺](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둘어 經을 講호미 오히려 주328)
이:
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구펴 주329)
구펴:
굽혀. 굽-+히(사동접미사)+어.
方便을 드리우논 주330)
드리우논:
드리우는. 드리-[垂]+우(사동접미사)++오/우+ㄴ.
디니 주331)
디니:
것이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됴호 주332)
됴호:
좋기는 둏-[好]+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甚히 됴나 주333)
됴나:
좋으나. 둏-+나.
아로 주334)
아로:
알기는. 알-+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아디 몯도다

옛날에 양 무제가 부대사(傅大士)를 청하여 경을 강하시니, 대사가 서안(책상)을 휘둘러 한 소리 하고 곧 자리에서 내리니, 이 같은 큰 법이 천고에 분명하여 큰 자비를 아끼지 아니하여 근기를 당하여(맞추어) 분별하니, 아! 대사가 자(尺)를 휘둘러 경을 강함이 오히려 이것이 굽혀 방편을 드리우는 것이니, 좋기는 심히 좋으나 알기는 알지 못하도다.

【宗鏡】若論最上頓宗인댄 直是不通凡聖이니 以金剛王寶劍로 盡情掃蕩無餘고 一任渠의 明來暗來야 四方八面來며 普敎他 休去歇去야 一念萬年去ㅣ니

다가 주335)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最上 頓宗 議論홀딘댄 주336)
홀딘댄:
-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주337)
이:
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凡과 聖괘 通티 몯니 金剛王 寶劒로  주338)
:
마음의. +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
 주339)
:
끝.
러 주340)
러:
쓸어. -[掃]+어.
려 주341)
려:
버려. ‘리-’는 [완료] 또는 [종결]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나몸 업긔 주342)
업긔:
없게. 없-+긔(보조적 연결어미). ‘-게’와 ‘-긔’는 수의적으로 교체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책에서는 ‘-긔’가 드물고 대개 ‘-게’가 쓰였다.
고 제의 주343)
제의:
저의. 저 사람의. 저[彼]+ㅣ(관형격조사)+/의(관형격조사). 주어적 관형어에서 이러한 중복이 나타난다. ¶ 내의, 네의.
곰 주344)
곰:
밝음. -[明]+옴/움.
오며 어드움 주345)
어드움:
어두움. 어듭-[暗]+움(명사형어미). 어드〉어드움.
와 四方八面으로 오 주346)
오:
옴을. 오-[來]+옴(명사형어미)+. 거성인 ‘오-’에 명사형어미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욘조초 주347)
욘조초:
-하는, 대로. -+오/우/요/유+ㄴ(동명사어미)+좇-[隨]+오(부사파생 접미사).
며 너비 주348)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349)
뎌:
저 사람. 남.
 休며 歇야 一念이 萬年이에 주350)
이에:
-이게. 이(서술격조사)+게(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홀 디니

만약 최상의 돈종(頓宗)을 의론한다면 곧 이는 범부와 성인이 통하지 못하나니, 금강왕 보검으로 마음의 끝까지 쓸어 버려 남음이 없게 하고 저의 밝음 오며 어두움 와 사방팔면으로 옴을 하는 대로 좇아 하며 널리 저를 쉬게 하고 그치게 하여 1념이 만년이게 할지니,

【宗鏡】然雖如是나 且道末后一句 誰堪奉行고 咄直得虛空

금강경삼가해 권5:41ㄱ

이 悉消殞면 天龍八部ㅣ 徧流通리라

비록 이 나 주351)
나:
같으나. [如]+-+나.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 니라 末后  句 주352)
뉘:
누가. 누(의문 대명사)+ㅣ(주격조사). ‘·뉘’(거성)는 주격 형태이고, ‘:뉘’(상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이긔여 주353)
이긔여:
감당해 내어. 이긔-[堪]+어.
바다 주354)
바다:
받들어. 받-[奉. 擎(받들 경)]+아.
료 주355)
료:
-하리오. -+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356)
돌(咄):
사람을 꾸짖거나 주의를 집중시킬 때 외치는 소리.
바 주357)
바:
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虛空이 다 스러듀 주358)
스러듀:
사라짐을. 슬-[消]+어(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得면 天龍과 八部왜 다 流通리라

비록 이 같으나 또 말하라. 마지막 한 구절은 누가 감히 받들어 행하리오? 돌! 바로 허공이 다 사라짐을 얻으면 천룡과 8부가 다 유통하리라.

【說誼】求福이 元是妄이오 持經도 亦非眞이니 道場이 如水月니 宴坐者ㅣ 阿誰오 佛事ㅣ 若空華니 成就介什麽오 含識이 卽幻化ㅣ라 無生可度ㅣ며 菩提本寂滅야 無法可證일 凡情聖解ㅣ 所以俱空며 生死涅槃이 所以如夢이니라

福 求호미 본 주359)
본:
본디. 본래. 원래.
주360)
이:
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주361)
망(妄):
거짓. 헛것.
이오 주362)
이오:
-이고. 이(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디뇸 주363)
디뇸:
지님. 디니-[持]+옴/움(명사형어미).
도  眞 아니니 道場이 므렛 주364)
므렛:
물의. 물에 있는. 믈[水]+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365)
:
달[月].
니 주366)
니:
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便安히 안잿니 주367)
안잿니:
앉아 있는 이가. 앉-+아(연결어미)+잇-++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구 구성의 ‘-아#잇-’이 문법화하여 선어말어미 ‘-았-’으로 발달함.
누고 주368)
누고:
누구인가. 누[誰]+고/오(설명의문).
佛事ㅣ 虛空앳 주369)
곳:
꽃. 곶→곳. 8종성표기법.
니 일운 주370)
일운:
이룬. 일-[成]+우(사동접미사)+ㄴ.
거시 이 므스고 주371)
므스고:
무엇인가. 므스(대명사)+고(의문보조사).
含識 주372)
함식(含識):
심식(心識)을 함유(含有)한 것. 중생.
이 곧 幻化ㅣ라 주373)
생(生):
중생.
어루 度 주374)
도(度):
제도.
호리 주375)
호리:
-할, 이가. -할 대상이. -+오/우+ㄹ+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업스며 菩提 주376)
보리(菩提):
부처님 정각(正覺)의 지혜. 깨달음.
ㅣ 本來 寂滅야 法이 어루 證호미 업슬 주377)
업슬:
없으므로. 없-[無]+을.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凡情과 聖解왜 이런 로 다

금강경삼가해 권5:41ㄴ

뷔며 주378)
뷔며:
비며. 뷔-[空]+며.
生死와 涅槃괘 이런 로  니라

복을 구함이 본디 이것이 헛것이고, 경을 지님도 또 참이 아니니, 도량이 물 속의 달과 같으니, 편안히 앉아 있는 이가 누군가? 불사가 허공의 꽃 같으니, 이룬 것이 이것이 무엇인가? 함식(含識. 중생)이 곧 환화(幻化)이라, 중생이 가히 제도할 것이 없으며, 보리가 본래 적멸하여 법이 가히 증득함이 없으므로, 범부의 정과 성인의 깨달음이 이런 까닭으로 다 비며(헛되며), 생사와 열반이 이런 까닭으로 꿈 같으니라.

【說誼】大士 揮尺講經호미 垂範千古 卽不無ㅣ나 於此最上頓宗앤 了沒交涉니 若是最上頓宗인댄 高提寶劍야 隨到便斬야 普敎他를 休去歇去야 一念萬年去ㅣ니

大士 주379)
:
-의. ‘대사(大士)’는 ‘자 둘어 經 講-’의 주어이다. 그런데 서술어가 관형사형이나 명사형을 취하고 있으면 그 주어에 주격조사가 쓰이지 않고 관형격조사가 쓰일 수 있다. 이것은 ‘大士 자 둘어 經 講홈’이 하나의 문법 단위(명사구)를 이루기 때문이다.
주380)
자:
자. 잫[尺](ㅎ종성체언). 8종성표기법.
둘어 주381)
둘어:
휘둘러. 두르-[揮]+어.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經 講호미 千古애 주382)
법(法):
모범.
드리오 주383)
드리오:
드리움은. 드리-[垂]+옴/움(명사형어미)+.
곧 업디 아니나 이 最上頓宗앤 곧 섯거 주384)
섯거:
섞이어. -[混]+어.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이다.
干涉호미 업스니 다가 주385)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이 最上頓宗인댄 주386)
인댄:
-이라면. 이(서술격조사)+ㄴ댄(조건의 연결어미).
노피 주387)
노피:
높이. 높-[高]+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높-+’로 구성된 ‘노’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寶劒 자바 다니 주388)
다니:
다다르는 것. 다-[到]+(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ㄷ’ 불규칙활용.
조초 주389)
조초:
좇아. -는 대로. -마다. 좇-+오(부사파생 접미사). 보조사적 성격이 강하다.
버혀 주390)
버혀:
베어. 버히-[斬]+어.
너비 주391)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주392)
뎌:
저. 저 사람. 남.
 休며 歇야 一念이 萬年이에 주393)
이에:
-이게. 이(서술격조사)+게(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홀 디니

대사가 자를 휘둘러 경을 강함이 천고에 모범을 드리움이 곧 없지는 아니하나, 이 최상의 돈종(頓宗)에는 곧 섞이어 교섭함이 없으니, 만일 이것이 최상의 돈종(頓宗)일진대 높이 보검을 잡아 다다르는 것마다 곧 베어서 널리 저로 하여금 쉬게 하며 그치게 하여 1념이 만년이게 할지니,

【說誼】然雖如是나 末后一句 誰敢奉行고 咄 金剛寶劍이 倚天寒니 直得虛空이 悉消殞도다 奉行 何必推諸聖이리오 天龍八部ㅣ 徧流通이리라

비록 이 나 주394)
나:
같으나. [如]+-+나.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末后 一句 주395)
뉘:
누가. 누(의문 대명사)+ㅣ(주격조사). ‘·뉘’(거성)는 주격 형태이고, ‘:뉘’(상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바다 주396)
바다:
받들어. 받-[奉. 擎(받들 경)]+아.
료 주397)
료:
-하리오. -+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咄 金剛寶劒이 하 주398)
하:
하늘을. 하[天](ㅎ종성체언)+/을.
지여 주399)
지여:
의지하여. 지여-[倚]+어(연결어미). ‘지여-’와 ‘지이-’가 공존하였으나, ‘지이-+어’는 ‘지이여’가 될 것이다. ⁋ 金剛寶劒이 하 지여〈금삼 5:42ㄱ〉, 金剛寶劍이 하해 지여 서늘니〈금삼 4:23ㄱ〉.
서늘니 바 주400)
바:
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虛空이 다

금강경삼가해 권5:42ㄱ

스러 듀 주401)
스러듀:
스러짐을. 슬-[消]+어(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得도다 바다 行호 엇뎨 주402)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구틔여 주403)
구틔여:
굳이. 구태여. 억지로. ‘감(敢)히’란 뜻을 지니기도 한다.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諸聖을 밀리오 주404)
밀리오:
미루리오. 밀-[推]+리+고(의문 종결어미). ‘밀다’가 ‘諸聖을’과 호응하고 있는 것이 현대국어와 다른 점이다. 현대국어라면 ‘-을’ 대신 ‘-에게’를 쓴다.
天龍八部ㅣ 다 流通리라

비록 이와 같으나, 마지막 한 구는 누가 받들어 행하리오? 돌! 금강보검이 하늘을 의지하여 서늘하니, 바로 허공이 다 사라짐을 득하도다. 받들어 행함을 어찌 구태여 여러 성인에게 미루리오? 천룡팔부가 다 유통하리라.

【頌】空生이 疊疊窮迷妄이어 大覺이 重重說偈言시니 末后에 了然超百億야 明如杲日이 耀乾坤이로다

空生 주405)
공생(空生):
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인 수보리의 한역명.
포 주406)
포:
거듭. [重]+-+오(부사파생 접미사). ‘’은 ‘두 사물의 겹침’ 또는 ‘두 사물이 겹치는 부분’을 뜻한다. ‘(책)갈피’는 여기서 발달한 것이다. ‘갑갑하다’도 ‘’과 관련이 있음이 틀림 없다.
迷妄 推尋커 大覺이 다시곰 주407)
다시곰:
다시금. 다시+곰(보조사).
偈言을 니시니 末后에  주408)
:
사무치게. 투철하게. 동사 ‘-[通]’의 어간이 영변화로 부사로 파생되었음.
百億에 걷나여 주409)
걷나여:
건너뛰어. 걷나-+아+-[超]+아/어.
고미 주410)
고미:
밝음이. -+옴/움(명사형어미)+이.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로 ‘-기’보다 ‘-옴/-움’이 더 생산적이었음.
 주411)
:
맑은. -[明]+(관형사형어미).
주412)
:
해가. [日]+Ø(주격조사).
乾坤 비취욤 주413)
비취욤:
비춤. 비취-+옴/움(명사형어미).
도다 주414)
도다:
같도다. -+도+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공생(수보리)이 거듭 미망을 추심하거늘 대각(부처님)께서 다시금 게를 말씀하시니, 마지막에 사무쳐서 백억을 건너뛰어 밝기가 맑은 해가 천지를 비춤과 같도다.

【說誼】空生이 疊疊窮迷妄이어 大覺이 重重說偈言시니 說到如如不動處얀 見盡情忘야 無所依도다

空生이 포 迷妄 推尋커 大覺이 다시곰 偈言을 니시니 니샤미 주415)
니샤미:
말씀하심이. 니-[說]+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움(명사형어미)+이.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으시+으며’와 같은 예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이러한 관점에 문제가 없지 않다.
如如 주416)
여여(如如):
우주 만유의 본체, 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한결같음.
야 주417)
야:
-하여. -+어/아/여/야. ‘-’는 ‘-어/-아’의 이형태 ‘-야’를 취하는데, 이것은 형태론적 조건의 이형태이다. 현대국어에서 ‘하-’가 ‘여’ 불규칙활용을 하는 것은 이러한 규칙을 물려받은 것이다.
뮈디 주418)
뮈디:
움직이지. 뮈-+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 고대 주419)
고대:
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다란 주420)
다란:
다다라서는. 다-[到]+아(연결어미)+ㄴ(보조사). ‘ㄷ’ 불규칙활용.
보미 주421)
보미:
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다며 주422)
다며:
다하며. 다[盡]-+며.
디 주423)
디:
뜻이. +이.
니저 주424)
니저:
잊혀져. 닞-[忘]+어(연결어미). 일반적으로는 타동사로 쓰이나,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브툴 주425)
브툴:
붙을. 의지할. 븥-[依]+오/우+ㄹ.
주426)
배:
바가. 바(의존명사)+ㅣ(주격조사).
업도다

공생이 거듭 미망을 추심하거늘 대각이 다시금 게를 말씀하시니, 말씀하심이 여여(如如)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는 곳에 다다라서는, 보는 것이 다하며 뜻이 잊혀져 의지할 데가 없도다.

【說誼】無所依니 脫然更在靑山外로다 靑山 尙不戀이어니 紫陌

금강경삼가해 권5:42ㄴ

애 豈留情이리오 笑指白雲 多事在고 長空애 掛目야 不迴頭다 不迴頭니 通身光燦爛야 杲日이 耀乾坤이로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브툴 주427)
브툴:
붙을. 의지할. 븥-[依]+오/우+ㄹ.
주428)
배:
바가. 바(의존명사)+ㅣ(주격조사).
업스니 로 주429)
로:
따로.
다시 靑山 밧긔 주430)
밧긔:
밖에. [外]+의(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잇도다 靑山 오히려 디 주431)
디:
사랑하지. -[愛]+디(보조적 연결어미). ‘ㅿ→ㅅ’은 8종성표기법.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과 ‘오-’가 의미 차이가 없이 쓰이는 듯한데, ‘·다’와 ‘:오·다’로 성조의 차이를 보인다. ‘-’은 8종성표기법에 따라 자음 어미 앞에서 ‘-’으로 적힌다.
아니커니 주432)
아니커니:
아니하니. 아니+-+거(확정법 선어말어미)+니.
紫陌 주433)
자맥(紫陌):
도시.
엇뎨 주434)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들 주435)
들:
뜻을. +을.
두리오 주436)
두리오:
두리오. 두-+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白雲 주437)
의:
-의. -이/가. 피수식어가 관형사형이나 명사형을 취할 때에는 주어 위치에 관형격조사가 쓰이기도 한다.
주438)
하:
많이. 하-[多]. 용언 어간이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해(하+ㅣ)’가 부사로 쓰이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현대국어 ‘하도’는 부사 ‘하’에 보조사 ‘도’가 결합한 것이다.
이쇼 주439)
이쇼:
있음을. 있음으로.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우 주440)
우:
웃어. -[笑]+어.
치고 주441)
치고:
가리키고. ‘치-’는 [敎]와 [指] 두 가지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주442)
긴:
긴. 길-[長]+은(관형사형어미). 모음 어미 앞에서 ‘ㄹ’ 탈락.
虛空애 누 거러 주443)
거러:
걸어. 걸-[掛]+어.
머리 도혀디 주444)
도혀디:
돌이키지. 돌-+(사동접미사)+혀-[引]+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다 머리 도혀디 아니니 모미  주445)
:
꿰뚫어. 동사 어간 ‘-’이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光明이 빗나 주446)
빗나:
빛나. 빛+나-+아(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 주447)
:
맑은. -+.
주448)
:
해가. [日]+Ø(주격조사).
乾坤애 비취도다 주449)
비취도다:
비추도다. ‘건곤(乾坤)애’ 뒤에 쓰였으나, 중세국어에서는 목적어 위치에 부사격조사가 쓰이는 일이 많으므로 여기서는 타동사로 번역해 둔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의지할 데가 없으니 따로 다시 청산 밖에 있도다. 청산을 오히려 사랑하지 않으니, 자맥(紫陌. 도시)에 어찌 뜻을 두리오? 백운이 일이 많이 있음을 웃으며 가리키고 긴 허공에 눈을 걸어 머리를 돌이키지 아니하는구나. 머리를 돌이키지 아니하니, 몸이 사무치게 광명이 빛나 맑은 해가 건곤에(건곤을) 비추도다.
Ⓒ 역자 | 이유기 / 200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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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불어:전파하여. 부르-[演]+어. ‘ㄹ’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이다. ‘부르-’는 ‘불리다’란 뜻과 ‘전파하다’란 뜻을 지닌다.
주002)
닐오:말하되. 니-+오.
주003)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004)
상(相):밖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
주005)
여여(如如):우주 만유의 본체, 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한결같음.
주006)
뮈디:움직이지. 흔들리지. 뮈-[動]+디.
주007)
아니욤고:아니함인가. 아니+-+옴/움/욤/윰+고(의문 보조사).
주008)
유위(有爲):만들어진 것. 조작된 것. 인연에 의해 생긴 온갖 현상. 직접 원인인 인(因)과 간접 원인인 연(緣)의 화합에 의해 조작되어 생멸 변화하는 것. 인과 관계에 의해 생멸하는 온갖 현상의 모습. 가시적인 세계의 모든 것. ‘무위(無爲)’는 조작된 것이 아니고, 인과 관계를 떠나 있는 존재로서, 생멸과 변화를 초월하여 상주하는 절대 존재. 대승에서는 진여 자체와 동일시됨.
주009)
옛:-의. 에/예(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10)
부르:전파하는. 부르-++ㄴ.
주011)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012)
여희면:떠나면. 여희-[離]+면. ‘여희-’는 목적어를 취하기도 하고 부사어를 취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임.
주013)
제:자신의.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014)
업소미:없음과. 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업수미’가 더 널리 쓰였다.
주015)
뎌:저. 뎌[彼]. 뎌〉져〉저.
주016)
여슷:여섯[六].
주017)
가뵤미:비유함이. 가비-[譬喩]+옴/움(명사형어미)+이.
주018)
다: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019)
:마침. 끝. -[畢]+(명사파생접미사).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주020)
아니론:아닌.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이 때문에 서술격조사의 소급형을 ‘일-’로 보기도 한다.
주021)
디:것과. (의존명사)+ㅣ(비교부사격조사).
주022)
니: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3)
로:까닭으로. (의존명사)+로(부사격조사).
주024)
티:같이. ‘-’의 활용형 ‘티’가 보조사로 굳어진 것이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5)
아니호로:아니함으로. 아니+-+옴/움(명사형어미)+로.
주026)
닐오:이름은. 이르는 것은. 니-[云]+옴/움+/은.
주027)
아니어늘:아니거늘.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거늘.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028)
상견(常見):세계는 상주불멸(常住不滅)하며 사람은 죽어서도 영구 불멸한다고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
주029)
허로:허물어뜨리기를. 헐-[破]+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30)
단견(斷見):멸하여 없어지는 것에 사로잡힌 견해.
주031)
:끝에. 극단에. [邊]+애(부사격조사).
주032)
딜가:떨어질까. 디-[落]+ㄹ가(의문 종결어미).
주033)
저샤:두려워하시어. 젛-[恐]+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034)
뷔디:비지. 뷔-[空]+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35)
아니며:아니하며. 아니+-(탈락)+며(연결어미).
주036)
아니타:아니하다. 아니+-+다. ‘ㆍ’ 탈락. 음운 축약.
주037)
이: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주038)
다: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039)
연(緣):12인연.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해서 성립되는지를 고찰하여 그 원인을 추구해서 12가지 항목의 계열을 세운 것.
주040)
펴샨:펴신. 펴-+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041)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42)
구경(究竟):궁극의 경지.
주043)
젼:까닭. ‘앛’도 같은 뜻을 지니는데, 이 책에는 ‘앛’이 믾이 쓰였다.
주044)
어긔요미:어김이. 어긔-[違]+옴/움/욤/윰(명사형어미)+이.
주045)
맛티:마땅하지. 맛+-+디.
주046)
갓:오로지. 한결같이. ‘한갓, 공연히’란 뜻을 나타내는 일도 많다.
주047)
불우:전파함을. 펼침을. 부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48)
약(約):잡음. 붙잡음.
주049)
미어니와:따름이거니와.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니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050)
삼관(三觀):세 가지 관법. 종파에 따라 다르다.
주051)
일심(一心):궁극적 근저로서의 마음.
주052)
이론:-인. 이(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주053)
들:뜻을. [意]+을.
주054)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주055)
기노니:밝히노니. -[明]+이(사동접미사)++오(화자 초점 표지)+니. 여기의 ‘-오-’는 화자 주어와 호응한다.
주056)
안로:안으로. 않[內](ㅎ종성체언)+로(부사격조사).
주057)
근신(根身):6근과 몸.
주058)
밧고로:밖으로. [外]+로(부사격조사). ‘-로’가 ‘-오로’로 표기된 것이다. 중세국어에서 이런 예는 드물지 않게 보인다. ‘ㆍ’의 음가의 불안정성에 말미암은 것이라 생각된다.
주059)
기계(器界):사람들이 사는 세계.
주060)
의(依):의보(依報). 의지할 곳. 환경 세계.
주061)
정(正):정보(正報). 올바른 응보. 우리들의 심신.
주062)
괏:-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63)
조며:깨끗하며. 좋-[淨]+며.
주064)
더러움과:더러움과. 더럽-(〈더)+음(명사형어미)+과. 더러〉더러움.
주065)
우흐로:위로. 웋[上]+로/으로.
주066)
니를며:이르며. 니를-[至]+며.
주067)
아래:아래[下].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주068)
가야미예:개미에. 가야미[蟻]+에/얘(부사격조사).
주069)
니르리: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형어미).
주070)
괏:-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71)
조차:좇아. 좇-[從]+아(연결어미).
주072)
이셔:있어서. 이시-[有]+어.
주073)
브트며:붙으며. 속하며. 븥-[屬]+으며.
주074)
나톤:나타난. 낱-[現]+오/우+ㄴ.
주075)
배라:바이라. 바[所]+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76)
제:자신의.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077)
업소미:없음과. 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업수미’가 더 널리 쓰였다.
주078)
미:꿈이. [夢]+이(주격조사).
주079)
이셔:있어서. 이시-[有]+어.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80)
제:자신의.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앞의 ‘제’ 항 참고.
주081)
곡되:꼭두가. 곡도[幻]+ㅣ(주격조사). 현대국어 ‘꼭두각시’의 어원이다.
주082)
잇논:있는. 잇-[有]++오/우+ㄴ.
주083)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84)
제:자기의.
주085)
더푸미:거품이. 더품[泡]+이.
주086)
그르메:그림자가. 그르메+Ø(주격조사).
주087)
얼구를:형체를. 얼굴+을. ‘얼굴/얼골’은 ‘형체’ 또는 ‘몸’을 뜻하였다.
주088)
니: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89)
아니니: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090)
업스니라:없느니라. 없-[無]+으니+라.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091)
제:자신의.
주092)
의(依):의보(依報). 의지할 곳. 환경 세계.
주093)
정(正):정보(正報). 올바른 응보. 우리들의 심신.
주094)
과:-의. 과(접속조사)+(관형격조사). 일반적으로 무정 명사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인데, 여기서는 ‘-’가 쓰였다. 표기의 규정이 엄격히 지켜지지 않은 사례인데, 이러한 혼란은 환경에 따른 관형격조사의 구별이 당시의 언어적 직관에 완전하게 부합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주095)
조며:깨끗하며. 좋-[淨]+며.
주096)
더러운:더러운. 더럽-[穢](〈더)+은. 더러〉더러운.
주097)
반며:뚜렷하며. 반[宛]+-+며.
주098)
괏:-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주099)
왜:-이.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100)
어루:가히. 능히.
주101)
업다:없다. 없-[無]+다.
주102)
뎌:저. 뎌〉져〉저.
주103)
프렛:풀의. 플[草]+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104)
이스리:이슬이. 이슬[露]+이.
주105)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106)
티:-하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ㆍ’ 탈락. 음운 축약.
주107)
간:잠깐. 일반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하나, ‘일찍이[曾]’의 번역으로 쓰인 예도 있고, ‘초(初)’의 번역으로도 쓰인 예도 있고, ‘조금도’란 뜻으로도 쓰인다.
주108)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109)
호미:-함과. -+옴/움(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주110)
니: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111)
아니니: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112)
마:이미.
주113)
미:꿈이. [夢]+이.
주114)
이론:-인. 이(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주115)
디:것과. (의존명사)+ㅣ(비교부사격조사).
주116)
ㅣ론:-인. ㅣ(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117)
고:같고.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118)
번겟:번개의. 번게+ㅅ(관형격조사).
주119)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120)
잇고:있고. 잇-[有]+고.
주121)
찰나(刹那):지극히 짧은 기간. ‘일념(一念)’이라 번역.
주122)
아니오:아니고. 아니-[非]+고. 기원적으로는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고’의 구조.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주123)
아닐:아니므로. 아니+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주124)
아니니: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125)
이오:-이고. 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126)
이런:이런. 이러+(탈락)+ㄴ.
주127)
밧: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주128)
내:내가.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주129)
이:이것이. 이(대명사)+∅(주격조사).
주130)
일후미:이름이. ‘일훔’은 ‘이름’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이고, ‘일컫다’란 뜻의 동사의 명사형으로도 쓰인다.
주131)
빌:빌어꾼. 빌-[假. 借]+-[借]+ㄴ(관형사형어미). 비통사적 합성어. 용례가 드문 희귀어이다.
주132)
여희디:벗어나지. 여희-[離]+디(보조적 연결어미). ‘여희-’는 목적어를 취하기도 하고 부사어를 취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임.
주133)
두려이:원만하게. ‘통째로’란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두렵-+이. 두려〉두려이. ‘두려움[畏]’을 뜻하는 형용사는 ‘두립다’이다.
주134)
머구문:머금은. 머굼-[含]+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135)
니고져:말하고자. 니-+고져. ‘-고져’는 인용 내포문을 구성하는 종결 형식이다.
주136)
번드기:뚜렷이. 환하게. 번득+이.
주137)
세히:셋이. 셓[三](ㅎ종성체언)+이.
주138)
나히:하나가. 낳+이(주격조사).
주139)
노가:녹아. 구성 요소를 구별할 수 없이 일체가 된 모양. 녹-[融]+아.
주140)
서르:서로.
주141)
비취니:비추나니. 비취-[照]++니.
주142)
이: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주143)
에:-에. -을. ‘어(於)’ 자를 부사격조사 ‘-에’로 옮겼는데, 목적격조사 ‘-을’로 번역하는 편이 국어답다.
주144)
득(得):가능함.
주145)
녀:-한가. -+니+어. ‘-어’는 이른바 반말체 종결어미. 연결어미 ‘-어’가 종결어미로 발달한 것이므로 원래 높임법과는 무관하다.
주146)
반기: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주147)
세힌:셋인. 셓[三](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주148)
나:하나를. 낳[一](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149)
마며:맞으며. 부합하며. 맞-[契]+며.
주150)
나힌:하나인. 낳[一](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주151)
모로기:문득. 갑자기. ‘온통, 모두’의 뜻으로도 쓰임. ‘渾(혼연히)’의 번역으로 쓰인 예가 많이 있다.〈금삼 3:48ㄴ〉
주152)
세콰:셋과. 셓[三](ㅎ종성체언)+과. 음운축약.
주153)
밧긔:밖에. [外]+의(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154)
걷나여:건너뛰어. 걷나-+-[超]+아/어.
주155)
디닐:지닐. 디니-[持]+ㄹ.
주156)
아롬:앎. 알-+옴/움(명사형어미).
주157)
디:쓰지. -[用]+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58)
그지:끝. 그지[限]+Ø(주격조사).
주159)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160)
들: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161)
다: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162)
알리어며:알겠으며. 알-+리(추측 선어말어미)+거(확정법 선어말어미)+며.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리어며’는 매우 드물다.
주163)
니:설할. 니-[說]+ㄹ(관형사형어미).
주164)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165)
말후(末后):마지막.
주166)
엣:-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167)
너김:여김. 상식의 생각.
주168)
과애:-에. 과(접속조사)+애(부사격조사).
주169)
걷나여:건너뛰어. 걷나-+-[超]+아/어.
주170)
사로:사람들로 하여금. 사+로(부사격조사). ‘-로’가 ‘-게 -’와 호응하여 [사동]을 나타냄.
주171)
쇄쇄낙락(灑灑落落):마음이 아주 맑음.
주172)
게:-하게. -+게. ‘’ 탈락.
주173)
믈읫:무릇.
주174)
닐글:읽을. 닑-[讀]+을.
주175)
모로매:모름지기. 반드시.
주176)
누늘:눈을. 눈[目]+을.
주177)
둘:둘. 두-[着]+ㄹ(관형사형어미).
주178)
디니라:것이니라. -(ㄹ) 지니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179)
:배[舟].
주180)
녜요미:가게 하는 것이. 녀-[行]+ㅣ(사동접미사)+옴/움/욤/윰(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81)
:삿대. ‘→’은 8종성표기법.
주182)
자:잡은. 잡-[把]+.
주183)
사게:사람에게. 사+게. ‘-게’는 ‘-에그’로 적히기도 하였다.
주184)
샤이:사공이. 샤+이. 체언 말음 ‘ㆁ’이 연철되지 않고 분철되었다. ‘ㆁ’음에 한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185)
:배[舟].
주186)
녜요:가게 하되. 녀-[行]+ㅣ(사동접미사)+오.
주187)
나가며:나아가며. -[進]+아+가-[去]+며. 합성동사.
주188)
나가논:나아가는. -[進]+아+가-++오/우+ㄴ.
주189)
시혹:혹은.
주190)
호매:하매. 하므로. -+옴/움(명사형어미)+애(원인부사격조사).
주191)
이쇼미:있음이. 이시-[有]+옴/움(명사형어미)+이.
주192)
쥬변외며:자유자재하며. 쥬변+외(〈. 형용사파생 접미사)+으며.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193)
믌결와:물결과.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결[派]+과(접속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주194)
노:높은. 높-[高]+.
주195)
:데를. 곳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목적격조사 ‘-를/-’과 ‘-ㄹ’의 선택은 수의적이다.
주196)
조며:좇으며. 따르며. 좇-[隨]+며.
주197)
가온:낮은. 갑-[低]+(관형사형어미). 8종성표기법. 가〉가온.
주198)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199)
믌겨레:물결에.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결[派]+에.
주200)
들면:들어가면. 들-[入]+면.
주201)
올면:옳으면. 옳-+면.
주202)
외욘:그른. 외-+오/우/요/유+ㄴ(관형사형어미).
주203)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204)
러:쓸어. -[掃]+어(연결어미).
주205)
료미:버림이. 리-+옴/움(명사형어미)+이. 여기서는 [종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동사로 쓰였다.
주206)
셰요미:세움이. 셔-[立]+ㅣ(사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로 ‘-기’보다 ‘-옴/움’이 더 생산적이었음.
주207)
내:내가.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주208)
외야:되어. 외-+아/야. -〉외-〉되-.
주209)
믌:물의. 믈[水]+ㅅ(관형격조사).
주210)
가온:가운데의. 가온+ㅅ(관형격조사).
주211)
:달[月].
주212)
자보미며:잡음이며. 잡-+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며.
주213)
거우룻:거울의. 거우루[鏡]+ㅅ(관형격조사).
주214)
소배:속에서. 솝[裏]+애.
주215)
머리:머리[頭].
주216)
어두미며:얻음이며. 얻-[得]+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며.
주217)
:배[舟].
주218)
어혀:베어. 어히-[刻]+어(연결어미). 어히-〉어이-〉에-.
주219)
갈:칼. 갏[刀](ㅎ종성체언). 어절 끝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주220)
어두미며:얻음이며. 얻-+움(명사형어미)+이+며.
주221)
쇼:소[牛]. 쇼〉소.
주222)
타셔:타고서. -[乘]+아(연결어미)+시-[有]+어(연결어미).
주223)
곳:꽃. 곶[花]→곳. 8종성표기법.
주224)
양염(陽燄):아지랑이.
주225)
괘며:-이며.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며.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226)
곡도:꼭두[幻]. 현대국어 ‘꼭두각시’의 어원이다.
주227)
:뜬. -[浮]+ㄴ(관형사형어미).
주228)
믌더품:물거품.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더품[泡].
주229)
괘니:-이니.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니.
주230)
부드로:붓으로. 붇[筆]+으로.
주231)
에워:에워싸. 에우-[圍]+어(연결어미).
주232)
룔:버릴. 리-+오/우+ㄹ. 여기의 ‘리-’는 [종결]을 뜻하는 보조동사이다.
주233)
디며:-(ㄹ)지며.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며.
주234)
마롤딘댄:그만둘진대. 말-[休]+오/우+ㄹ딘댄.
주235)
놀애:노래[歌].
주236)
술:술[酒].
주237)
왜:-이. 과/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주238)
엣:-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239)
즐거우미:즐거움이. 즐겁-+옴/움(명사형어미)+이.
주240)
아니:아니한. 다음 대목의 ‘풍류(風流)-’가 형용사적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 ‘아니’는 어근과 접사 ‘-’ 사이에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주241)
고대: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주242)
제: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주격 형태의 ‘제’의 일부는 ‘저절로,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 부사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주243)
놋다:하는구나. -++옷+다.
주244)
사오나온:천한. 나쁜. 사오납-[劣. 賤]+(관형사형어미). 사오나〉사오나온.
주245)
:데의. 곳의. (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246)
놀애오:노래이고. 놀애[歌]+Ø(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놀애’의 ‘ㅐ’는 이중모음 [aj]이다.
주247)
수리라:술이다. 술[酒]+이+다/라.
주248)
내:내가.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주249)
제:저것이. 저[彼]+ㅣ. ‘:제’는 ‘자기가’란 뜻으로도 쓰인다.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제’가 ‘아니-’ 앞에 놓였으므로 이 때의 ‘ㅣ’는 일반적 처리 방식에 따르면 보격 조사라 할 수 있다.
주250)
아니어:아니거늘. 아니-+거늘. ‘아니’는 기원적으로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 +거늘’의 구조인데,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ㅇ’으로 표기된 것이다.
주251)
그르메:그림자.
주252)
아라:알아. 알-+아. 여기의 ‘알-’은 ‘여기다, 간주하다’란 뜻에 가깝다. ‘認A爲B’는 현대국어의 통사 구조에 따른다면 ‘A를 B로 알다’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당시에는 이를 ‘A를 알아 B를 삼다’로 번역하는 어떤 틀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253)
삼놋다:삼는구나. 삼-++옷(감탄 선어말어미)+다.
주254)
이어:이것이거늘. 이(대명사)+Ø(서술격조사)+거늘. 서술격조사 뒤의 ‘ㄱ’ 약화.
주255)
밧글:밖을. [外]+을.
주256)
욀:그르므로. 외-[非]+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주257)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주258)
에워:에워싸. 에우-[圍]+어(연결어미).
주259)
룔:버릴. 리-+오/우+ㄹ. 여기의 ‘리-’는 [종결]을 뜻하는 보조동사이다.
주260)
올:옳으므로. 옳-[是]+.
주261)
모:자못[頗].
주262)
:‘風流’에 바로 ‘’이 통합하여 ‘風流-’가 형용사적 용법을 보이고 있다.
주263)
히:땅이. [地]+이.
주264)
아니언마:아니건만. 아니+거/어(확정법 선어말어미)+ㄴ마. 기원적으로 ‘아니+Ø(서술격조사)+거+ㄴ마’에서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주265)
와로:-로. 와(접속조사)+로(부사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266)
제: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한편 주격 형태의 ‘제’의 일부는 ‘저절로,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 부사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 예문의 ‘제’가 바로 그런 예이다.
주267)
노니:노나니. 놀-++니. ‘ㄹ’ 탈락.
주268)
이: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주269)
사오나올:나쁜. 열등한. 사오납-+(관형사형어미). 사오나〉사오나올.
주270)
시라: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여서 ‘-다/-라’는 상보적이다.
주271)
여슷:여섯.
주272)
가뵤매:비유함에. 가비-+옴/움(명사형어미)+애.
주273)
곡도:꼭두[幻]. 현대국어 ‘꼭두각시’의 어원이다.
주274)
들: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275)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주276)
기노니:밝히노니. -[明]+이(사동접미사)++오(화자 초점 표지)+니. 여기의 ‘-오-’는 화자 주어와 호응한다.
주277)
야:같아서. [如](부사)+-+어/아/야.
주278)
밧긔:밖에. [外]+의(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279)
아니니: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280)
아니니왜:아닌 것이. 아니-+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281)
외니:되니. -〉외-〉되-.
주282)
절로:저절로. ‘저[自]+ㄹ(개입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주283)
무생락(無生樂):무생의 즐거움. ‘무생’은 생멸(生滅)을 벗어난 절대의 진리.
주284)
일후미:이름이. 일훔+이. ‘일훔’은 ‘이름’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이고, ‘일컫다’란 뜻의 동사의 명사형으로도 쓰인다.
주285)
녜며:옛날이며. 녜[昔]+이며(접속조사). 서술 기능이 없으므로 여기의 ‘이’는 서술격조사가 아니다.
주286)
이젯:지금의. 이[此]+제[時]+ㅅ(관형격조사).
주287)
가지로:한가지로. 마찬가지로.
주288)
니:설하는. 니-++오/우+ㄴ.
주289)
닐어:설하여. 니-[說]+어/아.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이다. ‘-+아→라’와 대조적이다.
주290)
지며:지으며. -[作]+으며. 지며〉지으며.
주291)
나토니:나타내나니. 낱-[現]+오(사동접미사)++니.
주292)
든:뜻은. [意]+은(보조사).
주293)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294)
녜:옛날을. 녜[昔]+(목적격조사).
주295)
조차:좇아. 비록하여.
주296)
이젯:지금의. 이[此]+제[時]+ㅅ(관형격조사).
주297)
미리오:따름이리오. +이(서술격조사)+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주298)
하:하늘. 하[天](ㅎ종성체언). 어절 끝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주299)
우콰:위와. 웋[上](ㅎ종성체언)+과(접속조사).
주300)
아래왜니라:아래이니라. 아래+Ø(서술격조사)+니+라.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닌다.
주301)
가뵤미:비유함이. 가비-[譬喩]+옴/움(명사형어미)+이.
주302)
마:이미.
주303)
나:남은. 남-[餘]+/은.
주304)
보시(布施):보시. 보시는 조건 없이 남에게 조건 없이 베풂.
주305)
승기(僧祇):아승기. 나타낼 수 없는 긴 세월.
주306)
이셔:있어서. 여기서는 ‘있어도’란 뜻을 지닌다.
주307)
망(妄):허망. 거짓.
주308)
이오:-이고. 이(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309)
디녀:지녀. 지니고. 디니-[持]+어/아.
주310)
부르면:연설하면. 알리면. 부르-[演]+면.
주311)
므렛:물의. 물에 있는. 믈[水]+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312)
린:달인. [月]+이(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주313)
안자:앉아. 앉-[坐]+아.
주314)
:같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315)
일우며:이루며. 일-[成]+우(사동접미사)+며.
주316)
함식(含識):심식(心識)을 함유(含有)하는 것. 중생.
주317)
왜:-이.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318)
뷔며:비며. 뷔-[空]+며.
주319)
:꿈. -[夢]+음(명사파생접미사).
주320)
도다:같도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321)
녜:옛날에. 녜+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322)
둘어:휘둘러. 두르-[揮]+어.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주323)
애:‘좌(座)애’의 ‘-애’는 ‘-에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324)
리니:내려오니. 리-[下]+니.
주325)
앗기디:아끼지. 앗기-[惜]+디(보조적 연결어미).
주326)
니:분별하니. -+니.
주327)
자:자를. 잫[尺](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328)
이: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주329)
구펴:굽혀. 굽-+히(사동접미사)+어.
주330)
드리우논:드리우는. 드리-[垂]+우(사동접미사)++오/우+ㄴ.
주331)
디니:것이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주332)
됴호:좋기는 둏-[好]+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주333)
됴나:좋으나. 둏-+나.
주334)
아로:알기는. 알-+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주335)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336)
홀딘댄:-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주337)
이: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주338)
:마음의. +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
주339)
:끝.
주340)
러:쓸어. -[掃]+어.
주341)
려:버려. ‘리-’는 [완료] 또는 [종결]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주342)
업긔:없게. 없-+긔(보조적 연결어미). ‘-게’와 ‘-긔’는 수의적으로 교체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책에서는 ‘-긔’가 드물고 대개 ‘-게’가 쓰였다.
주343)
제의:저의. 저 사람의. 저[彼]+ㅣ(관형격조사)+/의(관형격조사). 주어적 관형어에서 이러한 중복이 나타난다. ¶ 내의, 네의.
주344)
곰:밝음. -[明]+옴/움.
주345)
어드움:어두움. 어듭-[暗]+움(명사형어미). 어드〉어드움.
주346)
오:옴을. 오-[來]+옴(명사형어미)+. 거성인 ‘오-’에 명사형어미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347)
욘조초:-하는, 대로. -+오/우/요/유+ㄴ(동명사어미)+좇-[隨]+오(부사파생 접미사).
주348)
너비: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349)
뎌:저 사람. 남.
주350)
이에:-이게. 이(서술격조사)+게(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주351)
나:같으나. [如]+-+나.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352)
뉘:누가. 누(의문 대명사)+ㅣ(주격조사). ‘·뉘’(거성)는 주격 형태이고, ‘:뉘’(상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353)
이긔여:감당해 내어. 이긔-[堪]+어.
주354)
바다:받들어. 받-[奉. 擎(받들 경)]+아.
주355)
료:-하리오. -+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356)
돌(咄):사람을 꾸짖거나 주의를 집중시킬 때 외치는 소리.
주357)
바: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358)
스러듀:사라짐을. 슬-[消]+어(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359)
본:본디. 본래. 원래.
주360)
이: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주361)
망(妄):거짓. 헛것.
주362)
이오:-이고. 이(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363)
디뇸:지님. 디니-[持]+옴/움(명사형어미).
주364)
므렛:물의. 물에 있는. 믈[水]+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365)
:달[月].
주366)
니: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367)
안잿니:앉아 있는 이가. 앉-+아(연결어미)+잇-++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구 구성의 ‘-아#잇-’이 문법화하여 선어말어미 ‘-았-’으로 발달함.
주368)
누고:누구인가. 누[誰]+고/오(설명의문).
주369)
곳:꽃. 곶→곳. 8종성표기법.
주370)
일운:이룬. 일-[成]+우(사동접미사)+ㄴ.
주371)
므스고:무엇인가. 므스(대명사)+고(의문보조사).
주372)
함식(含識):심식(心識)을 함유(含有)한 것. 중생.
주373)
생(生):중생.
주374)
도(度):제도.
주375)
호리:-할, 이가. -할 대상이. -+오/우+ㄹ+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376)
보리(菩提):부처님 정각(正覺)의 지혜. 깨달음.
주377)
업슬:없으므로. 없-[無]+을.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주378)
뷔며:비며. 뷔-[空]+며.
주379)
:-의. ‘대사(大士)’는 ‘자 둘어 經 講-’의 주어이다. 그런데 서술어가 관형사형이나 명사형을 취하고 있으면 그 주어에 주격조사가 쓰이지 않고 관형격조사가 쓰일 수 있다. 이것은 ‘大士 자 둘어 經 講홈’이 하나의 문법 단위(명사구)를 이루기 때문이다.
주380)
자:자. 잫[尺](ㅎ종성체언). 8종성표기법.
주381)
둘어:휘둘러. 두르-[揮]+어.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주382)
법(法):모범.
주383)
드리오:드리움은. 드리-[垂]+옴/움(명사형어미)+.
주384)
섯거:섞이어. -[混]+어.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이다.
주385)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386)
인댄:-이라면. 이(서술격조사)+ㄴ댄(조건의 연결어미).
주387)
노피:높이. 높-[高]+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높-+’로 구성된 ‘노’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388)
다니:다다르는 것. 다-[到]+(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ㄷ’ 불규칙활용.
주389)
조초:좇아. -는 대로. -마다. 좇-+오(부사파생 접미사). 보조사적 성격이 강하다.
주390)
버혀:베어. 버히-[斬]+어.
주391)
너비: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주392)
뎌:저. 저 사람. 남.
주393)
이에:-이게. 이(서술격조사)+게(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주394)
나:같으나. [如]+-+나.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395)
뉘:누가. 누(의문 대명사)+ㅣ(주격조사). ‘·뉘’(거성)는 주격 형태이고, ‘:뉘’(상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396)
바다:받들어. 받-[奉. 擎(받들 경)]+아.
주397)
료:-하리오. -+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398)
하:하늘을. 하[天](ㅎ종성체언)+/을.
주399)
지여:의지하여. 지여-[倚]+어(연결어미). ‘지여-’와 ‘지이-’가 공존하였으나, ‘지이-+어’는 ‘지이여’가 될 것이다. ⁋ 金剛寶劒이 하 지여〈금삼 5:42ㄱ〉, 金剛寶劍이 하해 지여 서늘니〈금삼 4:23ㄱ〉.
주400)
바: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401)
스러듀:스러짐을. 슬-[消]+어(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402)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403)
구틔여:굳이. 구태여. 억지로. ‘감(敢)히’란 뜻을 지니기도 한다.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주404)
밀리오:미루리오. 밀-[推]+리+고(의문 종결어미). ‘밀다’가 ‘諸聖을’과 호응하고 있는 것이 현대국어와 다른 점이다. 현대국어라면 ‘-을’ 대신 ‘-에게’를 쓴다.
주405)
공생(空生):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인 수보리의 한역명.
주406)
포:거듭. [重]+-+오(부사파생 접미사). ‘’은 ‘두 사물의 겹침’ 또는 ‘두 사물이 겹치는 부분’을 뜻한다. ‘(책)갈피’는 여기서 발달한 것이다. ‘갑갑하다’도 ‘’과 관련이 있음이 틀림 없다.
주407)
다시곰:다시금. 다시+곰(보조사).
주408)
:사무치게. 투철하게. 동사 ‘-[通]’의 어간이 영변화로 부사로 파생되었음.
주409)
걷나여:건너뛰어. 걷나-+아+-[超]+아/어.
주410)
고미:밝음이. -+옴/움(명사형어미)+이.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로 ‘-기’보다 ‘-옴/-움’이 더 생산적이었음.
주411)
:맑은. -[明]+(관형사형어미).
주412)
:해가. [日]+Ø(주격조사).
주413)
비취욤:비춤. 비취-+옴/움(명사형어미).
주414)
도다:같도다. -+도+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415)
니샤미:말씀하심이. 니-[說]+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움(명사형어미)+이.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으시+으며’와 같은 예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이러한 관점에 문제가 없지 않다.
주416)
여여(如如):우주 만유의 본체, 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한결같음.
주417)
야:-하여. -+어/아/여/야. ‘-’는 ‘-어/-아’의 이형태 ‘-야’를 취하는데, 이것은 형태론적 조건의 이형태이다. 현대국어에서 ‘하-’가 ‘여’ 불규칙활용을 하는 것은 이러한 규칙을 물려받은 것이다.
주418)
뮈디:움직이지. 뮈-+디(보조적 연결어미).
주419)
고대: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주420)
다란:다다라서는. 다-[到]+아(연결어미)+ㄴ(보조사). ‘ㄷ’ 불규칙활용.
주421)
보미: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422)
다며:다하며. 다[盡]-+며.
주423)
디:뜻이. +이.
주424)
니저:잊혀져. 닞-[忘]+어(연결어미). 일반적으로는 타동사로 쓰이나,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주425)
브툴:붙을. 의지할. 븥-[依]+오/우+ㄹ.
주426)
배:바가. 바(의존명사)+ㅣ(주격조사).
주427)
브툴:붙을. 의지할. 븥-[依]+오/우+ㄹ.
주428)
배:바가. 바(의존명사)+ㅣ(주격조사).
주429)
로:따로.
주430)
밧긔:밖에. [外]+의(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431)
디:사랑하지. -[愛]+디(보조적 연결어미). ‘ㅿ→ㅅ’은 8종성표기법.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과 ‘오-’가 의미 차이가 없이 쓰이는 듯한데, ‘·다’와 ‘:오·다’로 성조의 차이를 보인다. ‘-’은 8종성표기법에 따라 자음 어미 앞에서 ‘-’으로 적힌다.
주432)
아니커니:아니하니. 아니+-+거(확정법 선어말어미)+니.
주433)
자맥(紫陌):도시.
주434)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435)
들:뜻을. +을.
주436)
두리오:두리오. 두-+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437)
의:-의. -이/가. 피수식어가 관형사형이나 명사형을 취할 때에는 주어 위치에 관형격조사가 쓰이기도 한다.
주438)
하:많이. 하-[多]. 용언 어간이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해(하+ㅣ)’가 부사로 쓰이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현대국어 ‘하도’는 부사 ‘하’에 보조사 ‘도’가 결합한 것이다.
주439)
이쇼:있음을. 있음으로.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440)
우:웃어. -[笑]+어.
주441)
치고:가리키고. ‘치-’는 [敎]와 [指] 두 가지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주442)
긴:긴. 길-[長]+은(관형사형어미). 모음 어미 앞에서 ‘ㄹ’ 탈락.
주443)
거러:걸어. 걸-[掛]+어.
주444)
도혀디:돌이키지. 돌-+(사동접미사)+혀-[引]+디(보조적 연결어미).
주445)
:꿰뚫어. 동사 어간 ‘-’이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주446)
빗나:빛나. 빛+나-+아(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주447)
:맑은. -+.
주448)
:해가. [日]+Ø(주격조사).
주449)
비취도다:비추도다. ‘건곤(乾坤)애’ 뒤에 쓰였으나, 중세국어에서는 목적어 위치에 부사격조사가 쓰이는 일이 많으므로 여기서는 타동사로 번역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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