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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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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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송강요 후서


提頌綱要 後序

제송강요 후서

【宗鏡】夫欲了最上大乘인댄 須具金剛正眼이니 看釋迦老ㅣ 與須菩提와 顯大機시며 施大用샤 聚須彌山王等

금강경삼가해 권5:46ㄴ

七寶시며 碎大千沙界야 若微塵시니 盡僧祗劫히 布施將來야도 獨最上乘 無法可得이라 直得天人이 膽喪며 魔外心寒니 雖能捨命承當야도 依舊白雲이 萬里리라

最上大乘을 아로려 주001)
아로려:
알려. 알-+오(의도법 선어말어미)+리+어. 이 ‘-어’는 연결어미로부터 발달한 문장종결어미이다.
홀딘댄 주002)
홀딘댄:
-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모로매 金剛正眼이 자 주003)
자:
갖추어져야. 구비되어 있어야. -[具]+아(연결어미)+.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리니 보라 주004)
보라:
보라. 현대국어와 같이 명령종결어미 ‘-으라’와 ‘-아라’가 공존하였다.
釋迦老ㅣ 須菩提와 큰 機 나토며 주005)
나토며:
나타내며. 낱-[現]+오(사동접미사)+며.
큰 用 施샤 須彌山王  주006)
:
같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七寶 뫼호시며 주007)
뫼호시며:
모으시며. 뫼호-+시+며.
大千沙界 아 주008)
아:
부수어. -[碎]+아. ‘ㆍ’가 탈락하고 ‘ㅿ’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표기됨.
微塵티 시니 僧祇劫 주009)
승기겁(僧祇劫):
아승기겁. ‘아승기’는 셀 수 없는 긴 시간을 가리키는 말. ‘겁’은 무한히 긴 시간.
다록 주010)
다록:
다하도록. 다-[盡]+록.
布施야 와도 오직 最上乘은 法이 어루 주011)
어루:
가히. 능히.
得호미 업손 주012)
업손:
없는. 없-+오/우+ㄴ. ‘업순’이 더 일반적으로 쓰였다.
디라 주013)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곧 天과 人괘 膽 일흐며 주014)
일흐며:
잃으며. 잃-+으며.
魔와 外 주015)
왜:
-이/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 서늘호 주016)
서늘호:
서늘함을 오싹함을. 서늘+-+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得니 다 能히 命을 려 주017)
려:
버려. 리-+어(연결어미).
아라도 주018)
아라도:
알아도. 알-+아(연결어미)+도(보조사).
녜 브터 주019)
녜브터:
예로부터. 녜[昔](명사)+(목적격조사)+브터(보조사). ‘브터’는 보조사로 기술되나, 목적격조사나 부사격조사 뒤에 쓰이고, ‘브트샤’에서처럼 선어말어미를 취하기도 하는 사실은 동사적 성격이 강함을 보여 준다.
白雲이 萬里리라

최상의 대승을 알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금강정안(金剛正眼)이 갖추어져야 하리니, 보라. 석가 노인이 수보리와 큰 천기(天機)를 나타내며 큰 용(用)을 베푸시어 수미산왕 같은 7보를 모으시며 대천 사계를 부수어 미진같이 하시니, 아승기겁을 다하도록 보시하여 오더라도 오직 최상승은 법이 가히 얻음이 없는지라, 곧 하늘과 사람이 담(膽)을 잃으며, 마군과 외도가 마음 서늘(오싹)함을 얻나니, 다 능히 목숨을 버려 알아도 예로부터 백운이 만리이리라.

【宗鏡】所以解此經者 八百餘家ㅣ오 頌此經者 不滿屈指니라 盖古人이 錯答一字고도 尙墮野狐니 謬頌此經면 應入地獄이로다

이런 주020)
이런:
이러한. 이러+-(탈락)+ㄴ(관형사형어미).
로 주021)
로:
까닭으로. (의존명사)+로(원인 부사격 조사). ‘’의 의미 영역이 넓어서 ‘젼, 앛’이 쓰일 자리에도 ‘’가 쓰이는 것. 이런 용법은 매우 흔하다.
이 經 解

금강경삼가해 권5:47ㄱ

주022)
닌:
-한, 사람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八百 나 주023)
나:
남은. 여(餘). 남-[餘]+(관형사형어미).
지비오 주024)
지비오:
집이고. 집+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이 經 頌닌 가락 주025)
가락:
손가락.
구퓨미 주026)
구퓨미:
굽힘이. 굽-[屈]+히(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이.
디 주027)
디:
차지. -[滿]+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니라 주028)
녯:
옛. 녜[昔]+ㅅ(관형격조사).
사미  字 그르 주029)
그르:
잘못. ‘그르-[誤]’ 형용사 어간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對答고도 오히려 野狐 주030)
야호(野狐):
여우.
러디니 주031)
러디니:
떨어지니. 전락하니. -[墮]+어+디+니. ‘디-’를 ‘떨어지다[落]’의 뜻을 지닌 본동사로 기술해야 할 것인지 [피동]을 나타내는 보조동사로 기술해야 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피동법의 체계 속에서 본다면 보조동사로 기술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이 經을 그르 頌면 다 주032)
다:
응당.
地獄애 들리로다

이런 까닭으로 이 경을 해석한 사람은 8백여 가(家)이고, 이 경을 게송한 이는 손가락 굽힘이 (꽉) 차지 못하니라(다 헬 수 없으니라). 옛 사람이 한 글자 그릇 대답하고도 오히려 여우의 몸에 떨어졌으니, 이 경을 그르게 게송하면 응당 지옥에 들어가리로다.

【宗鏡】宗鏡이 自惟호니 不入地獄면 何由拯濟群生이리오 旣能爲法忘軀야니 豈避彌天逆罪리오 橫按寶劍야 重說偈言노라

宗鏡이 주033)
내:
내가.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호니 주034)
호니:
생각하니. [思]+-+오/우(화자 초점 표지)+니.
地獄애 드디 주035)
드디:
들어가지. 들-[入]+디(보조적 연결어미). ‘ㄷ’ 앞에서 ‘ㄹ’ 탈락.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면 어느 젼 주036)
젼:
까닭. ‘앛’도 같은 뜻을 지니는데, 이 책에는 ‘앛’이 믾이 쓰였다.
群生 주037)
군생(群生):
중생.
거려 주038)
거려:
건져. 거리-+어.
濟度리오 주039)
리오:
-하리오. -+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마 法을 爲야 모 주040)
모:
몸을. 몸+.
니저니 주041)
니저니:
닞었으니. 닞-[忘]+어(확정법 선어말어미)+니. 확정법 선어말어미는 타동사에는 ‘-어/아-’가 쓰이고 비타동사에는 ‘-거-’가 쓰인다.
엇뎨 주042)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하해 주043)
하해:
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 거슬 주044)
거슬:
거역한. 거슬-[拒逆]+ㄴ(관형사형어미). 동사에 시제 표지가 결합하지 않으면 과거시제를 나타낸다.
罪 避리오 寶劒 빗자바 주045)
빗자바:
비스듬히 잡아. -[橫]+잡-[執]+아. 비통사적 합성어.
偈言 다시 니노라 주046)
니노라:
설하노라. 이르노라. 니-[說]++오/우(화자 초점 표지)+다/라.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쓰이고,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이므로 ‘-다/-라’는 상보적이다.

종경(宗鏡)이 스스로 생각하니, 지옥에 들지 아니하면 무슨 까닭으로 중생을 건져 제도할 것인가? 이미 법을 위하여 몸을 잊었으니, 어찌 하늘에 가득한 거역한 죄를 피하리오? 보검을 비스듬히 차고 게를 다시 설하노라.

【說誼】欲了最上大乘인댄 須具金剛正眼이니 若不具眼이면 爭見大家風月이리오 要見大家風月인댄 看彼釋迦老子의 機用 齊施샤 殺活自由底手段라

最上大乘을 아로려 주047)
아로려:
알려. 알-+오/우+리(의도 표지)+어(어말어미). 여기의 ‘-어’는 내포문을 구성하는 종결어미이다.
홀딘댄 주048)
홀딘댄:
-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모로매 金剛正眼이 자 주049)
자:
갖추어져야. -[具備]+아(연결어미)+.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리니 다가 주050)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누니 디 주051)
디:
갖추어지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금강경삼가해 권5:47ㄴ

니면 엇뎨 큰 집 風月을 보리오 모로매 큰 집 風月을 보리라 홀딘댄 주052)
홀딘댄:
-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주053)
뎌:
저. 뎌〉져〉저.
釋迦老子 주054)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機와 用과 주055)
과:
-를. 과(접속조사)+(목적격조사).
기 주056)
기:
가지런히. 나란히. [齊]+이(부사파생 접미사).
施샤 주기며 주057)
주기며:
죽이며. 죽-+이(사동접미사)+며.
살오 주058)
살오:
살림을. 살-+(사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 ‘살오’에 쓰인 사동접미사를 ‘-오-’로 보기 쉬운데, ‘살-’에 쓰이는 15세기의 사동접미사는 ‘-오-’가 아니라 ‘--’이다.
쥬변시논 주059)
쥬변시논:
자유자재로 하시는. 쥬변+-+시++오/우+ㄴ.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소 주060)
소:
손을. 수단을. ‘손’이 ‘手段’의 번역으로 쓰였다.
보라 주061)
보라:
보라. 보-+으라(명령종결어미). 현대국어와 같이 명령종결어미 ‘-으라’와 ‘-아라’가 공존하였다.

최상의 대승을 알려 할진대 모름지기 금강정안이 갖추어져야 하리니, 만일 눈이 갖추어지지 아니하면 어찌 대가(大家)의 풍월을 보리오? 모름지기 대가의 풍월을 보고자 할진대 저 석가 노인의(노인이) 기(機)와 용(用)을 가지런히(고르게) 베푸시어 죽이며 살림을 자유자재로 하시는 수단을 보라.

【說誼】若向這裏야 見得破면 許你具金剛眼야 庶幾明得最上宗乘이니 最上宗乘은 因甚得伊麽奇特고 聚寶如須彌며 碎界若微塵야 布施盡僧祗야도 此則出於有心이라 盡屬情見이어니와

다가 주062)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이 向야 보아 得면 네의 주063)
네의:
네가. 너[汝]+ㅣ+의. 서술어가 명사형이나 관형사형을 취하면, 그 주어인 ‘나, 너, 저’는 ‘내, 네의, 제의’로 나타난다.
金剛 누니 자 주064)
자:
갖추어져. -[具備]+아(연결어미).
거 주065)
거:
거의.
最上宗乘 주066)
종승(宗乘):
선문(禪門)의 가르침.
교 주067)
교:
밝힘을. -+이(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
許홀디니 最上宗乘 므스글 주068)
므스글:
무엇을. 므슥[何]+을.
因야 이리 주069)
이리:
이렇게. ‘리’는 기원적으로 연격(沿格) 조사라 기술되기도 하였다.
奇特 주070)
기특(奇特):
특별. 현대국어에서는 의미가 변한 어휘이다.
녀 주071)
녀:
-한가. -+니+어. ‘-어’는 이른바 반말체 종결어미. 연결어미 ‘-어’가 종결어미로 발달한 것이므로 원래 높임법과는 무관하다.
보 주072)
보:
보배. 한자어 ‘보패(寶貝)’가 귀화한 어휘이다.
뫼호 주073)
뫼호:
모으되. 뫼호-+오.
須彌티 주074)
티:
같이.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며 界 오 주075)
오:
부수되. -[碎]+오. 모음 어미 앞에서 어간 말음 ‘ㆍ’가 탈락하고 ‘ㅿ’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표기됨.
微塵티 야 布施 僧祇 주076)
승기(僧祇):
아승기. 아주 긴 세월.
다록 주077)
다록:
다하도록. 다-+록.
야도 이  이쇼매 나논 주078)
나논:
나는. 나-[生]++오/우+ㄴ.
디라 주079)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80)
다:
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情見에 屬거니와 주081)
거니와:
-하거니와. -+거니와. ‘’ 탈락.

만일 이를 향하여 보아 얻으면 너의 금강 눈이 갖추어져 거의 최상의 종승(宗乘)을 밝혔음을 허락할지니, 최상의 종승은 무엇을 인하여 이리 특이한가? 보배를 모으되 수미산같이 하며, 세계를 부수되 미진같이 하여, 보시를 아승기가 다하도록 하여도, 이는 마음 있음에서 나는지라, 다 정견(情見)에 속하거니와,

【說誼】獨最上乘 凡情聖解ㅣ 湊泊不得호미 如倚天長劍이 寒威威光爍爍야 凜凜然不可犯其鋒鋩

금강경삼가해 권5:48ㄱ

니 所以天人이 膽喪며 魔外心寒이니라

오직 最上乘 凡情과 聖解왜 븓디 주082)
븓디:
붙지. 븥-+디(보조적 연결어미).
몯호미 주083)
몯호미:
못함이. 몯+-+옴(명사형어미)+이.
하해 주084)
하해:
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지연 주085)
지연:
기댄. 지여-[倚]+ㄴ. 어간 형태 ‘지이-’와 ‘지여-’가 공존하였다. 그러나 여기의 어간 형태가 ‘지이-’라면 이 ‘지연’은 ‘지이-+거/어+ㄴ’의 구조이겠는데, ‘-건’이 쓰일 특별한 까닭이 없다. ⁋ 金剛寶劍이 하해 지여 서늘니〈금삼 4:23ㄱ〉, 金剛寶劒이 하 지여 서늘니〈금삼 5:42ㄱ〉.
갈히 주086)
갈히:
칼이. 갏[刀](ㅎ종성체언)+이.
서늘야 저프며 주087)
저프며:
두려우며. 어간 ‘저프-’는 ‘젛-[畏]+브(형용사 파생접미사)’로 결합한 파생어. ‘위(威)’에 대한 번역. ‘위’는 ‘두려워하다, 두렵다’는 뜻과 ‘위의([威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光明이 빗나 주088)
빗나:
빛나. 빛+나-+아.
싁싁야 주089)
싁싁야:
장엄하여. 중세국어에서 ‘싁싁’은 ‘장엄하다’ 또는 ‘어떤 현상의 정도가 매우 강하다’란 뜻을 지녔다. 현대국어에서는 ‘용감하거나 활달하다’란 뜻을 가진다.
어루 그 갌 주090)
갌:
칼날을. 갏[刀](ㅎ종성체언)+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낧[刃](ㅎ종성체언)+.
犯티 몯호미 주091)
몯호미:
못함과. ‘-이’는 비교부사격조사.
니 이런 로 하콰 주092)
하콰:
하늘과. 하[天](ㅎ종성체언)+과.
사괘 膽 일흐며 魔와 外왜 미 서늘니라

오직 최상승(最上乘)은 범부의 생각과 성인의 견해가 붙지 못함이 하늘에 기댄 긴 칼이 서늘하여 두려우며 광명이 빛나 늠름하여 가히 그 칼날을 범치 못함과 같으니, 이런 까닭으로 하늘과 사람이 담(膽)을 잃으며, 마군과 외도가 마음이 서늘해지느니라.

【說誼】忽有人이 雖能捨命承當이라도 依舊白雲萬里리라 此最上宗乘이 若是其高危逈絶이라 所以 得此宗者ㅣ 鮮니 古人이 錯答一字야도 尙墮野狐니 謬頌此經이면 應入地獄이리라 若爾ㄴ댄 何事無益야 自求其苦ㅣ리오

아란 주093)
아란:
혹 어떤.
사미 비록 能히 命을 려 주094)
려:
버려. 리-[棄]+어.
아라도 주095)
아라도:
알아도. 알-+아(연결어미)+도(보조사).
녜 브터 주096)
녜브터:
예로부터. 녜[昔](명사)+(목적격조사)+브터(보조사). ‘브터’는 보조사로 기술되나, 목적격조사나 부사격조사 뒤에 쓰이고, ‘브트샤’에서처럼 선어말어미를 취하기도 하는 사실은 동사적 성격이 강함을 보여 준다.
白雲이 萬里리라 이 最上宗乘이 이티 그 노며 아라혼 주097)
아라혼:
아득한. 아라+-+오/우+ㄴ.
디라 이런 로 이 宗 得 사미 져그니 주098)
녯:
옛날의. 녜[昔]+ㅅ(관형격조사).
사미  字 그르 주099)
그르:
잘못. ‘그르-[誤]’ 형용사 어간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對答야도 오히려 野狐애 러디니 주100)
러디니:
떨어지니. 전락하니. -[墮]+어+디+니. ‘디-’를 ‘떨어지다[落]’의 뜻을 지닌 본동사로 기술해야 할 것인지 [피동]을 나타내는 보조동사로 기술해야 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피동법의 체계 속에서 본다면 보조동사로 기술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이 經을 그르 頌면 地獄애 다 주101)
다:
응당.
들리라 다가 그러홀딘

금강경삼가해 권5:48ㄴ

주102)
그러홀딘댄:
그럴진대. 그러+-+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엇뎨 無益 일 사마 주103)
제:
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주격 형태의 ‘제’의 일부는 ‘저절로,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 부사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 苦 求리오 주104)
리오:
-하리오. -+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혹 어떤 사람이 비록 능히 목숨을 버려서 알아도 예로부터 백운이 만리이리라. 이 최상의 종승(宗乘)이 이같이 그 높으며 아득한지라, 이런 까닭으로 이 종지를 얻은 사람이 적으니, 옛 사람이 한 글자를 잘못 대답하여도 오히려 여우에 떨어지니, 이 경을 잘못 게송하면 지옥에 응당 들리라. 만일 그러할진대 어찌 무익함을 일 삼아(쓸데없이) 스스로 그 고통을 찾으리오?

【說誼】只應端然拱手야 以求自度ㅣ니 從他法門 興廢며 任他衆生 起倒고 扶持末運야 紹續慧命을 無暇介於胸中이로다

오직 端正히  주105)
:
팔짱. 희귀어이다.
고자 주106)
고자:
꽂아. 곶-[揷]+아.
주107)
제:
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한편 주격 형태의 ‘제’의 일부는 ‘저절로,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 부사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주108)
도(度):
제도. 구제.
호 주109)
호:
-함을. -+옴/움(명사형어미)+.
주110)
: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求호미 맛니 뎌 法門 興며 廢호 조며 뎌 衆生 닐며 주111)
닐며:
일어나며. 닐-[起]+며.
갓로 주112)
갓로:
거꾸러짐을. 갓-[倒]+옴/움(명사형어미)+.
므던히 주113)
므던히:
무던히. 대수롭지 않게.
너기고 주114)
너기고:
여기고. 너기-+고.
末運 잡드러 주115)
잡드러:
잡아 들어. 잡-+들-+어. 비통사적 합성어.
慧命 주116)
혜명(慧命):
‘지혜’를 생명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불법(佛法)의 명맥.
니 주117)
니:
이어감을. -[繼承]+옴/움(명사형어미)+.
가 주118)
가:
가슴의. 가[胸]+ㅅ.
가온 주119)
가온:
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거리 주120)
거리:
둘. 마음에 거리껴할. 거리-+오/우+ㄹ.
겨르리 주121)
겨르리:
겨를이. 겨를[暇]+이.
업도다

오직 단정히 팔짱을 꽂아 스스로 제도함을 써 구함이 마땅하니, 저 법문이 흥하고 폐함을 좇으며, 저 중생이 일어나며 거꾸러짐을 무던히 여기고(되는 대로 놓아 두고) 말세의 운을 잡아 들고 부처님의 혜명을 이어감을 가슴 가운데(흉중)에 둘 겨를이 없도다.

【說誼】雖然如是니 爲己不爲法면 辜負佛祖深恩고 爲己不爲人면 墮在二乘境界리니 自身이 寧入地獄야 經百千劫이언뎡 務使人人이 開覺야 慧命이 無窮이니 旣能爲法亡軀ㅣ어니 豈畏彌天逆罪리오 橫按寶劍야 重說偈言노라

비록 이 나 주122)
나:
같으나. [如]+-+나.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내 모 爲코 法을 爲티 아니면 佛祖 주123)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기픈 恩을 지여리고 주124)
지여리고:
저버리고. 지-[負]+어(연결어미)+리-[棄]+고.
모 爲코

금강경삼가해 권5:49ㄱ

사 爲티 아니면 二乘境界예 디리니 주125)
디리니:
떨어지리니. -[浮]+어(연결어미)+디-[落]+리+니.
주126)
내:
나의. 나+ㅣ(관형격)→내(평성). 나+ㅣ(주격)→‧내(거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모미 주127)
모미:
몸이야말로. 몸+이(주격조사)+(보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여기의 ‘이’는 서술격조사가 아니다. 기저 구조의 주어가 따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겠으나, 서술격조사 어간 ‘-이-’는 어절을 끝맺지 못하는데, ‘’는 어절 끝에만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히 주128)
히:
차라리.
地獄애 드러 百千劫을 디낼 주129)
디낼:
지낼. 디내-+ㄹ.
니언 주130)
니언:
뿐이지.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확정법 선어말어미)+ㄴ.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힘 사마다 여러 아라 慧命이 다 주131)
다:
다함이. 다-+ㄹ(명사형 어미)+ㅅ. ‘-ㄹ’은 명사형 어미. ‘ㅅ’의 기능은 분명치 않으나 발음상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호로 보임. 과거에는 이것이 주격조사의 기능도 가진다고 설명하였으나, 그것은 주어 위치에 쓰인 결과적 사실에 말미암은 것일 뿐임.
업게 홀디니 마 能히 法을 爲야 모 니저니 주132)
니저니:
닞었으니. 닞-[忘]+어(확정법 선어말어미)+니. 확정법 선어말어미는 타동사에는 ‘-어/아-’가 쓰이고 비타동사에는 ‘-거-’가 쓰인다.
엇뎨 주133)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하해  거슬 주134)
거슬:
거역한. 거슬-[拒逆]+ㄴ(관형사형어미). 동사에 시제 표지가 결합하지 않으면 과거시제를 나타낸다.
罪 저흐리오 주135)
저흐리오:
두려워하리오. 젛-[畏]+으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寶劒 빗자바 주136)
빗자바:
비스듬히 잡아. -[橫]+잡-[執]+아. 비통사적 합성어.
偈言 다시 니노라

비록 이와 같으나 내 몸을 위하고 법(法)을 위하지 않으면 불조(佛祖)의 깊은 은혜를 저버리고, 몸(자기)을 위하고 사람(남)을 위하지 않으면 2승(二乘)의 경계(境界)에 떨어질 것이니, 내 몸이야말로 차라리 지옥에 들어가 백천겁(百千劫)을 지낼 뿐이지 힘써 사람마다 열어 알아(깨달아) 혜명(慧命)이 다함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니라. 이미 능히 법(法)을 위하여 몸을 잊었거니 어찌 하늘에 가득한 거역하는 죄(罪)를 두려워하리오? 보검(寶劍)을 비스듬히 잡아 게언(게송)을 다시 설하노라.

【頌】摧涅槃心고 滅正法眼며 掃除知見고 截斷命根야 堪報不報之恩며 用酬難酬之德耳리라

涅槃 주137)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 것고 주138)
것고:
꺾고. -[摧]+고.
正 法眼 업게 며 知見 러 주139)
러:
쓸어. -[掃]+어.
리고 주140)
리고:
버리고. 리-+고. [종결]의 보조동사.
命의 불휘 주141)
불휘:
뿌리.
바혀 주142)
바혀:
베어야. 한문의 ‘截斷(절단)’에 대한 번역. ¶ 切 바혀 그츨씨라〈능엄 6:99ㄱ〉. 동의어로 ‘버히-’도 쓰임. ¶ 刎頸은 모 버힐 시니〈내훈2:86ㄱ〉.
갑디 주143)
갑디:
갚지. 갚-+디(보조적 연결어미). ‘-디’ 뒤에 ‘몯-’가 연결되는 경우는 현대국어의 ‘-지’와 같다. 그러나 ‘-디’ 뒤에 ‘어렵-’이 연결되는 경우는 현대국어와 다르다.
몯홀 恩을 어루 가며 갑디 어려운 德을 주144)
: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가리라

열반(涅槃)의 마음을 꺾고 옳은 법안(法眼)을 없게 하며 지견(知見)을 쓸어버리고, 목숨의 뿌리를 베어야 갚지 못할 은혜를 가히 갚을 수 있으며, 갚기 어려운 덕(德)을 써 갚을 수 있을 것이다.

【說誼】涅槃正法眼이여 咄哉是什麽오 縱然超佛祖ㅣ나 不許立知見이니라 掃蹤滅跡야 除根蔕야 是名眞實報恩者ㅣ니라

涅槃正法眼이여 咄哉 주145)
돌재(咄哉):
탄식하는 감탄사.
주146)
라:
보조사.
주147)
이:
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므스고 주148)
므스고:
무엇인가. 므스+고(의문 보조사).
비록 佛祖

금강경삼가해 권5:49ㄴ

걷나나 주149)
걷나나:
건너뛰나. 걷나-[越]+아(연결어미)+-+나.
知見 셰요 주150)
셰요:
세움을. 셔-[立]+ㅣ(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許티 아니니라 자최 며 자최 업게 야 불휫 주151)
불휫:
뿌리의. 불휘[根]+ㅅ(관형격조사).
고고릴 주152)
고고릴:
밑동을. 고고리+ㄹ(목적격조사). 蔕 고고리 톄〈자회 하2ㄴ〉.
더러 주153)
더러:
덜어야. 덜-+어(연결어미)+.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이 일후미 眞實로 恩 갑 사미니라

열반정법안(涅槃正法眼)이여. 아! 이것이 무엇인가? 비록 불조(佛祖)에 건너뛰나 지견(知見) 세움을 허락하지 아니하느니라. 자취를 쓸며 자취를 없게 하여 뿌리 밑동을 제거하여야 이것이 이름이 진실로 은혜를 갚는 사람이니라.

【說誼】此老의 伊麽提持 且作麽生道오 定亂扶危야 天地泰니 摧邪顯正야 日月이 閑도다 因憶丹霞 施手處호니 一星揮了애 世界安도다
金剛般若波羅蜜經 第五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늘그 주154)
늘그:
늙은이의. 노인이. 여기서는 ‘종경(宗鏡)’을 지칭함. 늙-[老]+은(관형사형)+#이(의존명사)+(관형격조사). 의존명사 ‘이’는 탈락. ‘’는 관형격조사의 주어적 용법. 서술어가 명사형이나 관형사형을 취할 때 주어 위치에 관형격조사가 쓰인다.
그리 주155)
그리:
그렇게. ‘리’는 기원적으로 연격(沿格) 조사라 기술되기도 하였다.
잡드로 주156)
잡드로:
붙듦은. 잡-[持]+들-[提]+옴+. 한문의 ‘提持’에 대한 번역.
 엇뎨 니료 亂 定며 바라오 주157)
바라오:
위태로움을. 바랍-[危]+옴(명사형어미)+(대격조사). ‘ㅂ’ 불규칙활용. 殆 바라올 〈광주천자문 30ㄴ〉.
더위자바 주158)
더위자바:
움켜잡아. 더위-[攬. 잡다]+잡-[執]+아.
天地 便安니 邪 것고 주159)
것고:
꺾고. -[折]+고.
正을 나토아 주160)
나토아:
나타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
日月이 겨르도다 주161)
겨르도다:
한가롭도다. 겨를[暇]+(형용사파생 접미사)+으며. ‘ㄹ’ 탈락 일반적으로 ‘--’은 자음 앞에서, ‘-외-’(〈--)는 모음 앞에서 쓰이나, ‘-도-’ 앞에서 ‘-외-’가 쓰이는 예외가 있다.
因야 丹霞 주162)
단하(丹霞):
단하선사(丹霞禪師). 중국 등주(鄧州) 단하천연선사(丹霞天然禪師, 739~824)를 가리킴. 길을 가다가 해가 저물어 낙동(洛東)의 혜림사(慧林寺)에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몹시 추웠다. 그곳에서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 절 원주가 뒤늦게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노발대발했다. 단하는 막대기로 재를 뒤적이면서 “석가여래의 몸은 화장하여 많은 사리가 나왔다기에, 나도 이 부처님한테서 사리를 좀 받을까 해서.”라고 하니, 원주가 “목불에서 무슨 사리가 나온단 말이오!”라고 하자, “사리가 안 나올 바에야 나무토막이지 무슨 부처님이겠소?”라고 하였다 한다. 이것은 참 부처를 드러내기 위해 거짓 부처를 쳐버린 특이한 방편이다.
 손 베푼 주163)
베푼:
베푼. 베프-+오/우+ㄴ.
고 주164)
고:
곳을. 곧[處]+.
각호니  벼를 주165)
벼를:
별을. 별[星]+을.
둘우매 주166)
둘우매:
휘두르매. 두르-[揮]+움+애. ‘르’ 불규칙활용.
世界 便安도다【丹霞 天然禪師 사던 주167)
사던:
살던. 살-+더+ㄴ.
뫼히니 주168)
뫼히니:
산이니. 묗[山](ㅎ종성체언)+이+니.
院에 주169)
가:
가. 가-[去]+아(연결어미).
자다가 남기 주170)
남기:
나무와. 나모/[木. 樹]+이(비교부사격조사). ‘나모/’은 이른바 ㄱ 곡용명사이다. ‘나모’는 자음 앞에서, ‘’은 모음 앞에서 쓰임.
업거늘 부텨 세 주171)
세:
셋을. 셓[三](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야 주172)
야:
패어. 쪼개어. -+아(연결어미).
디니라 주173)
디니라:
불을 때니라. 불을 피우니라. 딛-[燃]+니+라. 현대국어 ‘지피다’의 ‘지-’는 ‘딛-’에서 유래함. ¶ 서블 딛고=燃薪〈두초 9:14〉.  파 브티 야 로 블 디더 라〈구간 1:74ㄱ〉.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이 늙은이가 그렇게 잡아 들추어냄은 또 어떻게 말하리오? 어지러움을 안정시키며 위태로움을 더위잡아 천지(天地)가 편안하니 삿됨[邪]을 꺾고 옳음[正]을 나타내어 일월(日月)이 한가롭도다. 인하여 단하(丹霞)선사가 손을 베푼 곳을 생각하니, 한 별을 휘두르매 세계가 편안하도다.【단하(丹霞)는 천연선사(天然禪師)가 살던 산이니, 원(법당)에 가서 자다가 나무가 없거늘 (나무로 만든) 부처 셋을 (도끼로) 패어(쪼개어) 불을 지피니라.】
금강반야바라밀경 제5
Ⓒ 역자 | 이유기 / 2007년 12월 1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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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아로려:알려. 알-+오(의도법 선어말어미)+리+어. 이 ‘-어’는 연결어미로부터 발달한 문장종결어미이다.
주002)
홀딘댄:-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주003)
자:갖추어져야. 구비되어 있어야. -[具]+아(연결어미)+.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주004)
보라:보라. 현대국어와 같이 명령종결어미 ‘-으라’와 ‘-아라’가 공존하였다.
주005)
나토며:나타내며. 낱-[現]+오(사동접미사)+며.
주006)
:같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07)
뫼호시며:모으시며. 뫼호-+시+며.
주008)
아:부수어. -[碎]+아. ‘ㆍ’가 탈락하고 ‘ㅿ’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표기됨.
주009)
승기겁(僧祇劫):아승기겁. ‘아승기’는 셀 수 없는 긴 시간을 가리키는 말. ‘겁’은 무한히 긴 시간.
주010)
다록:다하도록. 다-[盡]+록.
주011)
어루:가히. 능히.
주012)
업손:없는. 없-+오/우+ㄴ. ‘업순’이 더 일반적으로 쓰였다.
주013)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14)
일흐며:잃으며. 잃-+으며.
주015)
왜:-이/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16)
서늘호:서늘함을 오싹함을. 서늘+-+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17)
려:버려. 리-+어(연결어미).
주018)
아라도:알아도. 알-+아(연결어미)+도(보조사).
주019)
녜브터:예로부터. 녜[昔](명사)+(목적격조사)+브터(보조사). ‘브터’는 보조사로 기술되나, 목적격조사나 부사격조사 뒤에 쓰이고, ‘브트샤’에서처럼 선어말어미를 취하기도 하는 사실은 동사적 성격이 강함을 보여 준다.
주020)
이런:이러한. 이러+-(탈락)+ㄴ(관형사형어미).
주021)
로:까닭으로. (의존명사)+로(원인 부사격 조사). ‘’의 의미 영역이 넓어서 ‘젼, 앛’이 쓰일 자리에도 ‘’가 쓰이는 것. 이런 용법은 매우 흔하다.
주022)
닌:-한, 사람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주023)
나:남은. 여(餘). 남-[餘]+(관형사형어미).
주024)
지비오:집이고. 집+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025)
가락:손가락.
주026)
구퓨미:굽힘이. 굽-[屈]+히(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이.
주027)
디:차지. -[滿]+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8)
녯:옛. 녜[昔]+ㅅ(관형격조사).
주029)
그르:잘못. ‘그르-[誤]’ 형용사 어간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030)
야호(野狐):여우.
주031)
러디니:떨어지니. 전락하니. -[墮]+어+디+니. ‘디-’를 ‘떨어지다[落]’의 뜻을 지닌 본동사로 기술해야 할 것인지 [피동]을 나타내는 보조동사로 기술해야 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피동법의 체계 속에서 본다면 보조동사로 기술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주032)
다:응당.
주033)
내:내가.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주034)
호니:생각하니. [思]+-+오/우(화자 초점 표지)+니.
주035)
드디:들어가지. 들-[入]+디(보조적 연결어미). ‘ㄷ’ 앞에서 ‘ㄹ’ 탈락.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36)
젼:까닭. ‘앛’도 같은 뜻을 지니는데, 이 책에는 ‘앛’이 믾이 쓰였다.
주037)
군생(群生):중생.
주038)
거려:건져. 거리-+어.
주039)
리오:-하리오. -+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040)
모:몸을. 몸+.
주041)
니저니:닞었으니. 닞-[忘]+어(확정법 선어말어미)+니. 확정법 선어말어미는 타동사에는 ‘-어/아-’가 쓰이고 비타동사에는 ‘-거-’가 쓰인다.
주042)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043)
하해: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주044)
거슬:거역한. 거슬-[拒逆]+ㄴ(관형사형어미). 동사에 시제 표지가 결합하지 않으면 과거시제를 나타낸다.
주045)
빗자바:비스듬히 잡아. -[橫]+잡-[執]+아. 비통사적 합성어.
주046)
니노라:설하노라. 이르노라. 니-[說]++오/우(화자 초점 표지)+다/라.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쓰이고,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이므로 ‘-다/-라’는 상보적이다.
주047)
아로려:알려. 알-+오/우+리(의도 표지)+어(어말어미). 여기의 ‘-어’는 내포문을 구성하는 종결어미이다.
주048)
홀딘댄:-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주049)
자:갖추어져야. -[具備]+아(연결어미)+.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주050)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051)
디:갖추어지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주052)
홀딘댄:-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주053)
뎌:저. 뎌〉져〉저.
주054)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055)
과:-를. 과(접속조사)+(목적격조사).
주056)
기:가지런히. 나란히. [齊]+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57)
주기며:죽이며. 죽-+이(사동접미사)+며.
주058)
살오:살림을. 살-+(사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 ‘살오’에 쓰인 사동접미사를 ‘-오-’로 보기 쉬운데, ‘살-’에 쓰이는 15세기의 사동접미사는 ‘-오-’가 아니라 ‘--’이다.
주059)
쥬변시논:자유자재로 하시는. 쥬변+-+시++오/우+ㄴ.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060)
소:손을. 수단을. ‘손’이 ‘手段’의 번역으로 쓰였다.
주061)
보라:보라. 보-+으라(명령종결어미). 현대국어와 같이 명령종결어미 ‘-으라’와 ‘-아라’가 공존하였다.
주062)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063)
네의:네가. 너[汝]+ㅣ+의. 서술어가 명사형이나 관형사형을 취하면, 그 주어인 ‘나, 너, 저’는 ‘내, 네의, 제의’로 나타난다.
주064)
자:갖추어져. -[具備]+아(연결어미).
주065)
거:거의.
주066)
종승(宗乘):선문(禪門)의 가르침.
주067)
교:밝힘을. -+이(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
주068)
므스글:무엇을. 므슥[何]+을.
주069)
이리:이렇게. ‘리’는 기원적으로 연격(沿格) 조사라 기술되기도 하였다.
주070)
기특(奇特):특별. 현대국어에서는 의미가 변한 어휘이다.
주071)
녀:-한가. -+니+어. ‘-어’는 이른바 반말체 종결어미. 연결어미 ‘-어’가 종결어미로 발달한 것이므로 원래 높임법과는 무관하다.
주072)
보:보배. 한자어 ‘보패(寶貝)’가 귀화한 어휘이다.
주073)
뫼호:모으되. 뫼호-+오.
주074)
티:같이.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75)
오:부수되. -[碎]+오. 모음 어미 앞에서 어간 말음 ‘ㆍ’가 탈락하고 ‘ㅿ’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표기됨.
주076)
승기(僧祇):아승기. 아주 긴 세월.
주077)
다록:다하도록. 다-+록.
주078)
나논:나는. 나-[生]++오/우+ㄴ.
주079)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80)
다: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081)
거니와:-하거니와. -+거니와. ‘’ 탈락.
주082)
븓디:붙지. 븥-+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83)
몯호미:못함이. 몯+-+옴(명사형어미)+이.
주084)
하해: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주085)
지연:기댄. 지여-[倚]+ㄴ. 어간 형태 ‘지이-’와 ‘지여-’가 공존하였다. 그러나 여기의 어간 형태가 ‘지이-’라면 이 ‘지연’은 ‘지이-+거/어+ㄴ’의 구조이겠는데, ‘-건’이 쓰일 특별한 까닭이 없다. ⁋ 金剛寶劍이 하해 지여 서늘니〈금삼 4:23ㄱ〉, 金剛寶劒이 하 지여 서늘니〈금삼 5:42ㄱ〉.
주086)
갈히:칼이. 갏[刀](ㅎ종성체언)+이.
주087)
저프며:두려우며. 어간 ‘저프-’는 ‘젛-[畏]+브(형용사 파생접미사)’로 결합한 파생어. ‘위(威)’에 대한 번역. ‘위’는 ‘두려워하다, 두렵다’는 뜻과 ‘위의([威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주088)
빗나:빛나. 빛+나-+아.
주089)
싁싁야:장엄하여. 중세국어에서 ‘싁싁’은 ‘장엄하다’ 또는 ‘어떤 현상의 정도가 매우 강하다’란 뜻을 지녔다. 현대국어에서는 ‘용감하거나 활달하다’란 뜻을 가진다.
주090)
갌:칼날을. 갏[刀](ㅎ종성체언)+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낧[刃](ㅎ종성체언)+.
주091)
몯호미:못함과. ‘-이’는 비교부사격조사.
주092)
하콰:하늘과. 하[天](ㅎ종성체언)+과.
주093)
아란:혹 어떤.
주094)
려:버려. 리-[棄]+어.
주095)
아라도:알아도. 알-+아(연결어미)+도(보조사).
주096)
녜브터:예로부터. 녜[昔](명사)+(목적격조사)+브터(보조사). ‘브터’는 보조사로 기술되나, 목적격조사나 부사격조사 뒤에 쓰이고, ‘브트샤’에서처럼 선어말어미를 취하기도 하는 사실은 동사적 성격이 강함을 보여 준다.
주097)
아라혼:아득한. 아라+-+오/우+ㄴ.
주098)
녯:옛날의. 녜[昔]+ㅅ(관형격조사).
주099)
그르:잘못. ‘그르-[誤]’ 형용사 어간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100)
러디니:떨어지니. 전락하니. -[墮]+어+디+니. ‘디-’를 ‘떨어지다[落]’의 뜻을 지닌 본동사로 기술해야 할 것인지 [피동]을 나타내는 보조동사로 기술해야 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피동법의 체계 속에서 본다면 보조동사로 기술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주101)
다:응당.
주102)
그러홀딘댄:그럴진대. 그러+-+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주103)
제: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주격 형태의 ‘제’의 일부는 ‘저절로,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 부사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주104)
리오:-하리오. -+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105)
:팔짱. 희귀어이다.
주106)
고자:꽂아. 곶-[揷]+아.
주107)
제: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한편 주격 형태의 ‘제’의 일부는 ‘저절로,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 부사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주108)
도(度):제도. 구제.
주109)
호:-함을. -+옴/움(명사형어미)+.
주110)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주111)
닐며:일어나며. 닐-[起]+며.
주112)
갓로:거꾸러짐을. 갓-[倒]+옴/움(명사형어미)+.
주113)
므던히:무던히. 대수롭지 않게.
주114)
너기고:여기고. 너기-+고.
주115)
잡드러:잡아 들어. 잡-+들-+어. 비통사적 합성어.
주116)
혜명(慧命):‘지혜’를 생명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불법(佛法)의 명맥.
주117)
니:이어감을. -[繼承]+옴/움(명사형어미)+.
주118)
가:가슴의. 가[胸]+ㅅ.
주119)
가온: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120)
거리:둘. 마음에 거리껴할. 거리-+오/우+ㄹ.
주121)
겨르리:겨를이. 겨를[暇]+이.
주122)
나:같으나. [如]+-+나.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123)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124)
지여리고:저버리고. 지-[負]+어(연결어미)+리-[棄]+고.
주125)
디리니:떨어지리니. -[浮]+어(연결어미)+디-[落]+리+니.
주126)
내:나의. 나+ㅣ(관형격)→내(평성). 나+ㅣ(주격)→‧내(거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1인칭 겸칭 대명사 ‘저’가 쓰이지 않았다.
주127)
모미:몸이야말로. 몸+이(주격조사)+(보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여기의 ‘이’는 서술격조사가 아니다. 기저 구조의 주어가 따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겠으나, 서술격조사 어간 ‘-이-’는 어절을 끝맺지 못하는데, ‘’는 어절 끝에만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128)
히:차라리.
주129)
디낼:지낼. 디내-+ㄹ.
주130)
니언:뿐이지.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확정법 선어말어미)+ㄴ.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131)
다:다함이. 다-+ㄹ(명사형 어미)+ㅅ. ‘-ㄹ’은 명사형 어미. ‘ㅅ’의 기능은 분명치 않으나 발음상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호로 보임. 과거에는 이것이 주격조사의 기능도 가진다고 설명하였으나, 그것은 주어 위치에 쓰인 결과적 사실에 말미암은 것일 뿐임.
주132)
니저니:닞었으니. 닞-[忘]+어(확정법 선어말어미)+니. 확정법 선어말어미는 타동사에는 ‘-어/아-’가 쓰이고 비타동사에는 ‘-거-’가 쓰인다.
주133)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134)
거슬:거역한. 거슬-[拒逆]+ㄴ(관형사형어미). 동사에 시제 표지가 결합하지 않으면 과거시제를 나타낸다.
주135)
저흐리오:두려워하리오. 젛-[畏]+으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136)
빗자바:비스듬히 잡아. -[橫]+잡-[執]+아. 비통사적 합성어.
주137)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138)
것고:꺾고. -[摧]+고.
주139)
러:쓸어. -[掃]+어.
주140)
리고:버리고. 리-+고. [종결]의 보조동사.
주141)
불휘:뿌리.
주142)
바혀:베어야. 한문의 ‘截斷(절단)’에 대한 번역. ¶ 切 바혀 그츨씨라〈능엄 6:99ㄱ〉. 동의어로 ‘버히-’도 쓰임. ¶ 刎頸은 모 버힐 시니〈내훈2:86ㄱ〉.
주143)
갑디:갚지. 갚-+디(보조적 연결어미). ‘-디’ 뒤에 ‘몯-’가 연결되는 경우는 현대국어의 ‘-지’와 같다. 그러나 ‘-디’ 뒤에 ‘어렵-’이 연결되는 경우는 현대국어와 다르다.
주144)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주145)
돌재(咄哉):탄식하는 감탄사.
주146)
라:보조사.
주147)
이:이것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주148)
므스고:무엇인가. 므스+고(의문 보조사).
주149)
걷나나:건너뛰나. 걷나-[越]+아(연결어미)+-+나.
주150)
셰요:세움을. 셔-[立]+ㅣ(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151)
불휫:뿌리의. 불휘[根]+ㅅ(관형격조사).
주152)
고고릴:밑동을. 고고리+ㄹ(목적격조사). 蔕 고고리 톄〈자회 하2ㄴ〉.
주153)
더러:덜어야. 덜-+어(연결어미)+.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주154)
늘그:늙은이의. 노인이. 여기서는 ‘종경(宗鏡)’을 지칭함. 늙-[老]+은(관형사형)+#이(의존명사)+(관형격조사). 의존명사 ‘이’는 탈락. ‘’는 관형격조사의 주어적 용법. 서술어가 명사형이나 관형사형을 취할 때 주어 위치에 관형격조사가 쓰인다.
주155)
그리:그렇게. ‘리’는 기원적으로 연격(沿格) 조사라 기술되기도 하였다.
주156)
잡드로:붙듦은. 잡-[持]+들-[提]+옴+. 한문의 ‘提持’에 대한 번역.
주157)
바라오:위태로움을. 바랍-[危]+옴(명사형어미)+(대격조사). ‘ㅂ’ 불규칙활용. 殆 바라올 〈광주천자문 30ㄴ〉.
주158)
더위자바:움켜잡아. 더위-[攬. 잡다]+잡-[執]+아.
주159)
것고:꺾고. -[折]+고.
주160)
나토아:나타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
주161)
겨르도다:한가롭도다. 겨를[暇]+(형용사파생 접미사)+으며. ‘ㄹ’ 탈락 일반적으로 ‘--’은 자음 앞에서, ‘-외-’(〈--)는 모음 앞에서 쓰이나, ‘-도-’ 앞에서 ‘-외-’가 쓰이는 예외가 있다.
주162)
단하(丹霞):단하선사(丹霞禪師). 중국 등주(鄧州) 단하천연선사(丹霞天然禪師, 739~824)를 가리킴. 길을 가다가 해가 저물어 낙동(洛東)의 혜림사(慧林寺)에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몹시 추웠다. 그곳에서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 절 원주가 뒤늦게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노발대발했다. 단하는 막대기로 재를 뒤적이면서 “석가여래의 몸은 화장하여 많은 사리가 나왔다기에, 나도 이 부처님한테서 사리를 좀 받을까 해서.”라고 하니, 원주가 “목불에서 무슨 사리가 나온단 말이오!”라고 하자, “사리가 안 나올 바에야 나무토막이지 무슨 부처님이겠소?”라고 하였다 한다. 이것은 참 부처를 드러내기 위해 거짓 부처를 쳐버린 특이한 방편이다.
주163)
베푼:베푼. 베프-+오/우+ㄴ.
주164)
고:곳을. 곧[處]+.
주165)
벼를:별을. 별[星]+을.
주166)
둘우매:휘두르매. 두르-[揮]+움+애. ‘르’ 불규칙활용.
주167)
사던:살던. 살-+더+ㄴ.
주168)
뫼히니:산이니. 묗[山](ㅎ종성체언)+이+니.
주169)
가:가. 가-[去]+아(연결어미).
주170)
남기:나무와. 나모/[木. 樹]+이(비교부사격조사). ‘나모/’은 이른바 ㄱ 곡용명사이다. ‘나모’는 자음 앞에서, ‘’은 모음 앞에서 쓰임.
주171)
세:셋을. 셓[三](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172)
야:패어. 쪼개어. -+아(연결어미).
주173)
디니라:불을 때니라. 불을 피우니라. 딛-[燃]+니+라. 현대국어 ‘지피다’의 ‘지-’는 ‘딛-’에서 유래함. ¶ 서블 딛고=燃薪〈두초 9:14〉.  파 브티 야 로 블 디더 라〈구간 1:74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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