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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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 불수불탐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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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불탐분 1


【경】

금강경삼가해 권5:3ㄴ

須菩提야 若菩薩이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로 布施라도 若復有人이 知一切法의 無我야 得成於忍면 此菩薩이 勝前菩薩所得功德리니

【說誼】布施不住於相 前讚福等十方虛空이라 시고 知法無我야 得成於忍 今讚福勝河沙布施라 시니 今此一言이 可以攝前住降等意니 所謂不貪不受ㅣ 蓋是住修降心之意也ㅣ로다

布施호 주001)
상(相):
밖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
애 住 주002)
티:
-하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호 주003)
아니호:
아니함을. 아니(부사)+-+옴(명사형어미)+.
알 주004)
알:
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기리샤 주005)
기리샤:
칭찬하시되. 기리-+샤+오.
福이 十方虛空 주006)
애:
-과. 중세국어의 ‘-에/-애’는 이처럼 현대국어의 ‘-과’와 같은 기능을 보이기도 하고 ‘-을/-를’과 같은 기능을 보이기도 한다. 목적격조사와 부사격조사의 사용역이 겹치는 것은 중세국어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오리라 주007)
오리라:
대등하리라. -[等]++리+라.
시고 法이 無我 주008)
혼:
-한. -+오/우+ㄴ.
주009)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아라 주010)
아라:
알아. 알-+아.
시러 주011)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12)
에:
-을. 중세국어의 ‘-에/-애’는 이처럼 현대국어의 ‘-을/-를’과 같은 기능을 보이기도 하고 ‘-에/-애’와 같은 기능을 보이기도 한다. 원문의 ‘於’를 부사격조사로 옮긴다는 원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목적격조사와 부사격조사의 사용역이 겹치는 것은 중세국어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일우오 주013)
일우오:
이룸을. 일-[成]+우(사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이젠 주014)
이젠:
이제는. 지금은. 이제+ㄴ(보조사). ‘이제’는 합성부사.
기리샤 福이 河沙布施예 더으다 주015)
더으다:
더하다. 더 낫다. 더 많다. 더으-[加. 勝]+다.
시니 이제 이

금강경삼가해 권5:4ㄱ

말미 주016)
말미:
말씀이.
어루 주017)
어루:
가히. 능히.
주018)
: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알 주019)
알:
앞에 있는. 앞의. 앒[前]+/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住降 等 들 주020)
들:
뜻을. [意]+을(목적격조사).
攝니 니샨 주021)
니샨:
말씀하신. 니-[說. 謂]+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ㄴ.
주022)
밧:
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貪티 아니야 受티 아니호미 주023)
아니호미:
아니함이. 아니+-+옴/움(명사형어미)+이.
이 住야 닷며 주024)
닷며:
닦으며. -[修]+며.
 降伏 주025)
:
하게 한. 시킨. -+ㅣ(사동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디로다 주026)
디로다:
뜻이로다. +이+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보시하되 상(相)에 머물지 아니함을 앞에서는 칭찬하시되 복이 시방 허공과 대등하리라 하시고, 법이 나 없는 것을 알아 능히 인(忍)을 이룸을 이제는 칭찬하시되 복이 항하사 보시보다 더 많다 하시니, 이제 이 한 말씀이 가히 써 앞의 ‘머물고 항복 받음[住降]’ 등의 뜻을 통섭하니, 말씀하신 바의 탐내지 아니하여 받지 아니함이 이것이 머물러 닦으며 마음 항복시킨 뜻이로다.

【冶父】耳聽如聾고 口說如啞도다

귀로 드루미 주027)
드루미:
들음이. 듣/들-+옴/움(명사형어미)+이.
머근 주028)
머근:
막힌. 먹-+은. ‘먹-’은 ‘막-’과 모음 교체에 의한 의미 분화의 관계를 보인다. 이를 [食]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이의 높임말로 ‘(귀를) 잡수시다’를 쓰는 것은 오용이다.
고 이브로 닐오미 입 버운 주029)
버운:
벙어리가 된. 버우-[啞]+ㄴ.
도다 주030)
도다:
듯하도다. ‘도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귀로 들음이 귀 먹은 듯하고, 입으로 말함이 입이 벙근(벙어리가 된) 듯하도다.

【說誼】知法無我면 則彼我相이 泯고 得成於忍면 則能所情이 忘이리라 能所情이 忘면 則無念智ㅣ 現고 彼我相이 泯면 則平等理ㅣ 現리니

法이 나 업소 주031)
업소:
없음을. 없-+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알면 곧 뎌와 주032)
뎌와:
저 사람과. 남과. 뎌[彼]+와.
나왓 주033)
나왓:
나와의. 나+와(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相이 업고 주034)
업고:
없고. 없-+고.
시러 忍에 일면 주035)
일면:
이루어지면. 일-+면. 사동형 ‘일우면’이 쓰이지 않고 자동사가가 쓰였다.
곧 能과 所왓 디 주036)
디:
뜻이. +이.
니리라 주037)
니리라:
잊혀지리라. 닞-+리+라. 일반적으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보인다.
能과 所왓 디 니면 곧 念 업슨 주038)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낟고 주039)
낟고:
나타나고. 낱-[現]+고. 8종성표기법.
뎌와 나왓 相이 업스면 平等 理 나리니 주040)
나리니:
나타나리니. 낱-[現]+리+니.

법이 나 없음을 알면 곧 저(남)와 나의 〈구별〉 상이 없고 능히 인에 이루어지면 곧 주관과 객관의 생각이 잊혀지리라. 주관과 객관의 생각이 잊혀지면 곧 생각 없는(무념의) 지혜가 나타나고 저와 나의 상이 없으면 평등한 이치가 나타나리니,

【說誼】到伊麽時야 眼見耳聞에 分別이 不生며 開口動舌에 分別이 不生이리라 不生이 不生면 何啻如聾若啞

금강경삼가해 권5:4ㄴ

ㅣ리오

그런 주041)
그런:
그런. 그러+-(탈락)+ㄴ(관형사형어미).
時節 주042)
시절(時節):
때.
니르러 주043)
니르러:
이르러서는. 니르/니를-[至]+어(연결어미)+(보조사).
누로 주044)
누로:
눈으로. 눈+로/으로.
보며 귀로 드로매 주045)
드로매:
들음에. 듣/들-+옴/움+애.
요미 주046)
요미:
분별함이. -+옴/욤+이.
나디 주047)
나디:
나지. 생겨나지. 나-+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며 입 열며 혀 뮈우매 주048)
뮈우매:
움직임에. 뮈-[動]+옴/움/욤/윰(명사형어미)+애.
요미 나디 아니리라 不生이 나디 아니면 엇뎨 주049)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머굼 주050)
머굼:
먹음. 막힘.
며 주051)
며:
같으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버움 주052)
버움:
벙어리가 됨. 버우-[啞]+움(명사형어미).
 주053)
:
같은. [如](부사)+-+ㄹ.
미리오 주054)
미리오:
따름이겠는가. +이(서술격조사)+리+고/오.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그런 때에 이르러서는 눈으로 보며 귀로 들음에 분별함이 나지 아니하며 입을 열며 혀를 움직임에 분별함이 나지 아니하리라. 나지 아니함이 나지 아니하면 어찌 귀먹음과 같으며 입이 벙어리가 됨과 같을 따름이리오?

【說誼】直如明鏡이 照物며 空谷이 應聲이라 熾然照應호 而無照應리라 所以道常應諸根用호 而不起用想며 劫火ㅣ 燒海底며 風鼓山相擊니 眞常寂滅樂涅槃相이 如是니라

 주055)
:
맑은. -[明]+(관형사형어미).
거우뤼 주056)
거우뤼:
거울이. 거우루[鏡]+ㅣ(주격조사).
비취며 주057)
비취며:
비추며. 비취-+며.
주058)
뷘:
빈. 뷔-[空]+ㄴ(관형사형어미).
고리 주059)
고리:
골짜기가. 골[谷]+이(주격조사).
소리 주060)
소리:
소리를. 목적격조사 생략.
맛몸 주061)
맛몸:
응함. 맛갊-[應. 對答]+옴(명사형어미).
혼 주062)
혼:
같은. +-+오/우+ㄴ.
디라 주063)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熾然 주064)
치연(熾然):
문맥상 ‘밝은 모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히 비취며 맛모 주065)
맛모:
응하되. 맛-+오.
비취며 맛모미 주066)
맛모미:
응함이. 맛-+옴(명사형어미)+이.
업스리라 이런 로 주067)
로:
까닭으로. (의존명사)+로(원인 부사격 조사). ‘’의 의미 영역이 넓어서 ‘젼, 앛’이 쓰일 자리에도 ‘’가 쓰이는 것. 이런 용법은 매우 흔하다.
닐오 주068)
닐오:
말하되. 니-+오.
녜 주069)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諸根 주070)
제근(諸根):
모든 근기.
에 應야  주071)
:
쓰되. -[用]+오/우.
 주072)
:
쓰는. -++ㄴ.
想 니왇디 주073)
니왇디:
일으키지.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며 劫火 주074)
겁화(劫火):
세계가 파멸될 때에 일어난다는 큰불.
바 주075)
바:
바다의. 바+ㅅ(관형격조사). ‘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금삼 3:37ㄱ).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미틀 주076)
미틀:
밑바닥을. 밑[底]+을.
며 주077)
며:
불사르며. -[燒]+며.
미 부처 주078)
부처:
불어. 붗-[扇]+어. ‘부채’의 소급형인 ‘부체’는 ‘붗-’에 명사파생접미사 ‘-에’가 결합한 것이다.
뫼히 주079)
뫼히:
산이. 묗[山]+이.
서르 티니 眞常과 寂滅樂과 涅槃相이 이 니라 주080)
니라:
같으니라. (부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곧 맑은 거울이 사물을 비추며 빈 골짜기가 소리를 응함과 같은지라, 치연(熾然)히 비추며 응하되 비추며 조응함이 없으리라.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항상 모든 근기에 응하여 쓰되, 쓴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겁화(劫火)가 바다의 밑바닥을 불사르며 바람이 불어 산이 서로 치나니(부딪치나니) 진상(眞常)과 적멸(寂滅)의 즐거움과 열반상(涅槃相)이 이 같으니라.

【頌】馬下人이 因馬上君야 有高有下有疎親니라 一朝애 馬死人歸去면 親者ㅣ 如同陌路人니 秖是舊

금강경삼가해 권5:5ㄱ

時人이 改却舊時行履處ㅣ로다

주081)
:
말[馬].
아랫 주082)
아랫:
아래의. 아래+ㅅ(관형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사미  우흿 주083)
우흿:
위의. 웋[上](ㅎ종성체언)+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사 因야 노포미 주084)
노포미:
높음이. 높-+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이시며 주085)
이시며:
있으며. 이시-[有]+으며.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가오미 주086)
가오미:
낮음이. 갑-[低]+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가미〉가오미.
이시며 疎親이 잇니라  주087)
:
하루의. [一日]+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아 주088)
아:
아침에. 아+(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 죽고 사 도라가면 주089)
도라가면:
죽으면.
親 사미 길헷 주090)
길헷:
길의. 길에 다니는. 긿[道](ㅎ종성체언)+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길헷 사’은 ‘관계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사 니 오직 이 녯 時節ㅅ 사미 녯 時節ㅅ 니단 주091)
니단:
다니던. 움직이던. 행동하던. 니-[行履]+더(회상 표지)+오/우+ㄴ.
고 주092)
고:
곳을. 곧[處]+(목적격조사).
고티도다 주093)
고티도다:
고쳤도다. 문맥으로는 ‘다시 옛날의 생활로 돌아갔도다’란 뜻이다.

말 아래의(말을 모는) 사람이 말 위의(말을 탄) 사람을(으로) 인하여 높음이 있으며 낮음이 있으며 소원함과 친함이 있느니라. 하루아침에 말이 죽고 사람(말 탄 사람. 상전)이 돌아가면(죽으면) 친한 사람이 길의 사람(길가는 사람. 무관한 사람) 같으니, 오직 이 옛 시절의 사람이 옛 시절의 다니던 곳을 고쳤도다(돌아갔구나).

【說誼】窮寒淸苦拙郞君이 本來無馬며 亦無人더니 自有馬人야 分高下니 親反成疎고 疎反親이러니 一朝애 馬死人歸去니 親者ㅣ 如同陌路人이로다 馬死人歸고 親亦疎니 依舊窮寒拙郞君이로다

가난 주094)
가난:
가난한. 간난(艱難)〉가난.
 주095)
:
맑은. ‘가난’을 비유한 표현. -[寒淸]+.
사오나온 주096)
사오나온:
못난. 열등한. 사오납-[劣]+(관형사형어미). 사오나〉사오나온.
郞君이 本來  업스며  사 업더니 와 주097)
와:
말과. [馬]+과/와.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사과 이쇼 주098)
이쇼:
있음을. 있음으로.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브터 노며 가오 주099)
가오:
낮음을. -[低]+옴(명사형어미)+. 낫가〉낫가오.
호니 주100)
호니:
나누니. 호-+으니.
親이 도혀 주101)
도혀:
돌아가. 돌이켜. 방향이나 태도의 전환을 나타냄. ‘도리어’를 뜻하는 부사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동사의 활용형이다. 돌-+(사동접미사)+혀-[引]+어.
疎ㅣ 외오 주102)
외오:
되고. 외-[爲]+고.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疎ㅣ 도혀 親더니  아  죽고 사 도라가니 親 사미 길헷 사 도다 주103)
도다:
같도다. -+도+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 주그며 사 가고 親이  疎니 녜 주104)
녜:
옛날을. 녜[昔]+.
브터 주105)
브터:
부터. ‘녜 브터’는 ‘옛날과 같이’란 뜻을 나타낸다.
가난 사오나온 郞君이로다

가난한 맑은 못난 사람이 본래는 말도 없으며 또 사람(말로 모시는 사람)도 없더니, 말과 사람이 있음으로부터 높으며 낮음을 나누니, 친하던 사람이 돌아가 소원한 사람이 되고, 소원하던 사람이 도리어(돌아가) 친한 사람이 되더니, 하루 아침에 말 죽고 사람이 돌아가니(죽으니), 친한 사람이 길의 사람(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과 같도다. 말 죽으며 사람도 가고 친하던 사람이 또 소원해지니, 옛날과 같은 가난한 못난 사람이로다.

【說誼】(又) 淸淨本解脫야 我人相이 元

금강경삼가해 권5:5ㄴ

無더니 自有我人相로 高下執情이 生도다 高下情生니 與道로 疎고 無明三毒로 以爲親도다 我人山向一念摧니 所親三毒이 反成疎도다 反成疎니 依舊淸淨本解脫이로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조하 주106)
조하:
깨끗하여. 좋-[淨]+아.
本來 解脫야 나와 사괏 주107)
사괏:
남과의. 사+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相이 본 주108)
본:
본디. 본래. 원래.
업더니 我人相 이쇼 브토로 주109)
브토로:
말미암아. 븥-+옴(명사형어미)+로(부사격조사).
노며 가온 잡논 주110)
잡논:
잡는. 집착하는. 잡-++오/우+ㄴ.
디 주111)
디:
뜻이. +이.
나도다 주112)
나도다:
생겨났도다. 나-+도+다. 동사에 시제 형태소가 쓰이지 않으면 과거 시제를 나타낸다.
노며 가온 디 나니 道와로 주113)
와로:
-와. 와(접속조사)+로(부사격조사). ‘-로’는 [출발점]을 나타낸다.
을오 주114)
을오:
멀리 떨어지고. 을-+고/오.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無明 주115)
무명(無明):
무지(無知). 가장 근본적인 번뇌.
三毒 주116)
삼독(三毒):
선근(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독으로 탐(貪, 탐욕), 진(嗔, 노여움), 치(癡, 어리석음)를 가리킴.
로 주117)
:
사용하여. -로써. ‘-[用]+어(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親 삼도다 我人山이  주118)
염(念):
순간. ‘찰나(刹那)’의 번역. 정신 현상의 최소 단위를 1념(一念)이라 함. 아주 짧은 시간.
을 向야 믈어디니 주119)
믈어디니:
무너지니. 허물어지니. 믈-[摧]+어(연결어미)+디-(보조동사 어간)+니.
주120)
혼:
-한. -+오/우+ㄴ.
주121)
밧:
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三毒이 도혀 疎ㅣ 외도다 주122)
외도다:
되도다. 다〉외다〉되다.
도혀 疎ㅣ 외니 녜로브터 주123)
녜로브터:
옛날과 같은.
조 주124)
조:
깨끗한. 좋-[淨]+(관형사형어미).
本來解脫이로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깨끗하여 본래 해탈하여 나와 남의 상이 본래 없더니, 아인상(我人相) 있음으로부터 높으며 낮은 집착하는 뜻이 생기도다. 높으며 낮은 뜻이 생겨나니, 도와는 멀어지고 무명 삼독(無明三毒)으로써 친함을 삼도다. 아상과 인상의 산이 한 순간을 향하여(한 순간에) 무너지니, 친한 바의 3독이 도리어 소원한이 되도다. 도리어 소원함이 되니, 예전처럼 깨끗한 본래의 해탈이로다.
Ⓒ 역자 | 이유기 / 200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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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상(相):밖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
주002)
티:-하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03)
아니호:아니함을. 아니(부사)+-+옴(명사형어미)+.
주004)
알: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주005)
기리샤:칭찬하시되. 기리-+샤+오.
주006)
애:-과. 중세국어의 ‘-에/-애’는 이처럼 현대국어의 ‘-과’와 같은 기능을 보이기도 하고 ‘-을/-를’과 같은 기능을 보이기도 한다. 목적격조사와 부사격조사의 사용역이 겹치는 것은 중세국어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주007)
오리라:대등하리라. -[等]++리+라.
주008)
혼:-한. -+오/우+ㄴ.
주009)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10)
아라:알아. 알-+아.
주011)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12)
에:-을. 중세국어의 ‘-에/-애’는 이처럼 현대국어의 ‘-을/-를’과 같은 기능을 보이기도 하고 ‘-에/-애’와 같은 기능을 보이기도 한다. 원문의 ‘於’를 부사격조사로 옮긴다는 원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목적격조사와 부사격조사의 사용역이 겹치는 것은 중세국어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주013)
일우오:이룸을. 일-[成]+우(사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14)
이젠:이제는. 지금은. 이제+ㄴ(보조사). ‘이제’는 합성부사.
주015)
더으다:더하다. 더 낫다. 더 많다. 더으-[加. 勝]+다.
주016)
말미:말씀이.
주017)
어루:가히. 능히.
주018)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주019)
알:앞에 있는. 앞의. 앒[前]+/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20)
들: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021)
니샨:말씀하신. 니-[說. 謂]+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ㄴ.
주022)
밧: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주023)
아니호미:아니함이. 아니+-+옴/움(명사형어미)+이.
주024)
닷며:닦으며. -[修]+며.
주025)
:하게 한. 시킨. -+ㅣ(사동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주026)
디로다:뜻이로다. +이+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27)
드루미:들음이. 듣/들-+옴/움(명사형어미)+이.
주028)
머근:막힌. 먹-+은. ‘먹-’은 ‘막-’과 모음 교체에 의한 의미 분화의 관계를 보인다. 이를 [食]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이의 높임말로 ‘(귀를) 잡수시다’를 쓰는 것은 오용이다.
주029)
버운:벙어리가 된. 버우-[啞]+ㄴ.
주030)
도다:듯하도다. ‘도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031)
업소:없음을. 없-+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32)
뎌와:저 사람과. 남과. 뎌[彼]+와.
주033)
나왓:나와의. 나+와(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34)
업고:없고. 없-+고.
주035)
일면:이루어지면. 일-+면. 사동형 ‘일우면’이 쓰이지 않고 자동사가가 쓰였다.
주036)
디:뜻이. +이.
주037)
니리라:잊혀지리라. 닞-+리+라. 일반적으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보인다.
주038)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039)
낟고:나타나고. 낱-[現]+고. 8종성표기법.
주040)
나리니:나타나리니. 낱-[現]+리+니.
주041)
그런:그런. 그러+-(탈락)+ㄴ(관형사형어미).
주042)
시절(時節):때.
주043)
니르러:이르러서는. 니르/니를-[至]+어(연결어미)+(보조사).
주044)
누로:눈으로. 눈+로/으로.
주045)
드로매:들음에. 듣/들-+옴/움+애.
주046)
요미:분별함이. -+옴/욤+이.
주047)
나디:나지. 생겨나지. 나-+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48)
뮈우매:움직임에. 뮈-[動]+옴/움/욤/윰(명사형어미)+애.
주049)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050)
머굼:먹음. 막힘.
주051)
며:같으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52)
버움:벙어리가 됨. 버우-[啞]+움(명사형어미).
주053)
:같은. [如](부사)+-+ㄹ.
주054)
미리오:따름이겠는가. +이(서술격조사)+리+고/오.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055)
:맑은. -[明]+(관형사형어미).
주056)
거우뤼:거울이. 거우루[鏡]+ㅣ(주격조사).
주057)
비취며:비추며. 비취-+며.
주058)
뷘:빈. 뷔-[空]+ㄴ(관형사형어미).
주059)
고리:골짜기가. 골[谷]+이(주격조사).
주060)
소리:소리를. 목적격조사 생략.
주061)
맛몸:응함. 맛갊-[應. 對答]+옴(명사형어미).
주062)
혼:같은. +-+오/우+ㄴ.
주063)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64)
치연(熾然):문맥상 ‘밝은 모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주065)
맛모:응하되. 맛-+오.
주066)
맛모미:응함이. 맛-+옴(명사형어미)+이.
주067)
로:까닭으로. (의존명사)+로(원인 부사격 조사). ‘’의 의미 영역이 넓어서 ‘젼, 앛’이 쓰일 자리에도 ‘’가 쓰이는 것. 이런 용법은 매우 흔하다.
주068)
닐오:말하되. 니-+오.
주069)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70)
제근(諸根):모든 근기.
주071)
:쓰되. -[用]+오/우.
주072)
:쓰는. -++ㄴ.
주073)
니왇디:일으키지.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74)
겁화(劫火):세계가 파멸될 때에 일어난다는 큰불.
주075)
바:바다의. 바+ㅅ(관형격조사). ‘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금삼 3:37ㄱ).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76)
미틀:밑바닥을. 밑[底]+을.
주077)
며:불사르며. -[燒]+며.
주078)
부처:불어. 붗-[扇]+어. ‘부채’의 소급형인 ‘부체’는 ‘붗-’에 명사파생접미사 ‘-에’가 결합한 것이다.
주079)
뫼히:산이. 묗[山]+이.
주080)
니라:같으니라. (부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81)
:말[馬].
주082)
아랫:아래의. 아래+ㅅ(관형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주083)
우흿:위의. 웋[上](ㅎ종성체언)+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84)
노포미:높음이. 높-+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85)
이시며:있으며. 이시-[有]+으며.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86)
가오미:낮음이. 갑-[低]+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가미〉가오미.
주087)
:하루의. [一日]+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088)
아:아침에. 아+(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89)
도라가면:죽으면.
주090)
길헷:길의. 길에 다니는. 긿[道](ㅎ종성체언)+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길헷 사’은 ‘관계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주091)
니단:다니던. 움직이던. 행동하던. 니-[行履]+더(회상 표지)+오/우+ㄴ.
주092)
고:곳을. 곧[處]+(목적격조사).
주093)
고티도다:고쳤도다. 문맥으로는 ‘다시 옛날의 생활로 돌아갔도다’란 뜻이다.
주094)
가난:가난한. 간난(艱難)〉가난.
주095)
:맑은. ‘가난’을 비유한 표현. -[寒淸]+.
주096)
사오나온:못난. 열등한. 사오납-[劣]+(관형사형어미). 사오나〉사오나온.
주097)
와:말과. [馬]+과/와.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주098)
이쇼:있음을. 있음으로.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99)
가오:낮음을. -[低]+옴(명사형어미)+. 낫가〉낫가오.
주100)
호니:나누니. 호-+으니.
주101)
도혀:돌아가. 돌이켜. 방향이나 태도의 전환을 나타냄. ‘도리어’를 뜻하는 부사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동사의 활용형이다. 돌-+(사동접미사)+혀-[引]+어.
주102)
외오:되고. 외-[爲]+고.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주103)
도다:같도다. -+도+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104)
녜:옛날을. 녜[昔]+.
주105)
브터:부터. ‘녜 브터’는 ‘옛날과 같이’란 뜻을 나타낸다.
주106)
조하:깨끗하여. 좋-[淨]+아.
주107)
사괏:남과의. 사+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주108)
본:본디. 본래. 원래.
주109)
브토로:말미암아. 븥-+옴(명사형어미)+로(부사격조사).
주110)
잡논:잡는. 집착하는. 잡-++오/우+ㄴ.
주111)
디:뜻이. +이.
주112)
나도다:생겨났도다. 나-+도+다. 동사에 시제 형태소가 쓰이지 않으면 과거 시제를 나타낸다.
주113)
와로:-와. 와(접속조사)+로(부사격조사). ‘-로’는 [출발점]을 나타낸다.
주114)
을오:멀리 떨어지고. 을-+고/오.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주115)
무명(無明):무지(無知). 가장 근본적인 번뇌.
주116)
삼독(三毒):선근(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독으로 탐(貪, 탐욕), 진(嗔, 노여움), 치(癡, 어리석음)를 가리킴.
주117)
:사용하여. -로써. ‘-[用]+어(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118)
염(念):순간. ‘찰나(刹那)’의 번역. 정신 현상의 최소 단위를 1념(一念)이라 함. 아주 짧은 시간.
주119)
믈어디니:무너지니. 허물어지니. 믈-[摧]+어(연결어미)+디-(보조동사 어간)+니.
주120)
혼:-한. -+오/우+ㄴ.
주121)
밧: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주122)
외도다:되도다. 다〉외다〉되다.
주123)
녜로브터:옛날과 같은.
주124)
조:깨끗한. 좋-[淨]+(관형사형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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