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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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 불수불탐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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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불탐분 3


【경】 須菩提ㅣ 白佛言오 世尊하 云何菩薩이 不受福德이니잇고 須菩提야 菩薩所作福德은 不應貪著이니 是故로 說不受福德이니라

【說誼】了知福德이 元無性 不應於中에 生染著이니라

금강경삼가해 권5:6ㄴ

貪求ㅣ 已泯야 徹底空이라 日入萬金호 渾不知로다

福德이 본 性 업손 주001)
업손:
없는. 없-[無]+오/우+ㄴ. ‘-우-’가 결합한 ‘업순’이 더 일반적으로 쓰임.
주002)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 주003)
:
꿰뚫어. 동사 어간 ‘-’이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8종성표기법.
알 주004)
알:
알므로. 알-+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 『금강경삼가해』는 1482년에 간행됨.
가온 주005)
가온:
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染着 주006)
염착(染着):
물들고 탐내는 일.
내요미 주007)
내요미:
내는 것이. 내-+옴/움/욤/윰+이.
맛티 아니니라 貪求호미 마 업서 미티 주008)
미티:
밑이. 밑[底]+이(주격조사).
 주009)
:
꿰뚫리게. ‘미티 ’은 ‘철저(徹底)’를 축자역한 것이다.
뷔욘 주010)
뷔욘:
빈. 뷔-[空]+오/우/요/유+ㄴ(관형사형어미).
디라 주011)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날로 萬金을 드료 주012)
드료:
들여놓되. 들-+이(사동접미사)+오.
모로기 주013)
모로기:
온통, 모두, ‘문득. 갑자기’의 뜻으로도 쓰임. ‘渾(혼연히)’의 번역으로 쓰인 예가 많이 있다〈금삼 3:48ㄴ〉.
아디 주014)
아디:
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ㄷ’ 앞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몯놋다 주015)
몯놋다:
못하는구나. 몯+-++옷+다.

복덕이 본디 성품이 없는 것을 꿰뚫어 알므로 그 가운데에 물들고 집착을 내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탐내고 구함이 이미 없어져 밑이 통하게(철저하게) 비어 있는 것이라, 날마다 만금을 들여 놓되 온통 알지 못하도다.

【冶父】裙無腰며 袴無口도다

주016)
군(裙):
치마.
허리 주017)
허리:
허리가. 허리[腰]+Ø(주격조사).
업스며 외예 주018)
외예:
바지에. 외[袴]+에/예.
고히 주019)
고히:
맺이눈이. 코가. 곻[口](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곻’은 현대국어 ‘그물코’의 ‘코’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업도다

치마에 허리가 없으며 바지에 맺이눈이 없도다.

【說誼】裙袴ㅣ 雖然在나 與無却一般니 經云不受福이라 시니 其旨正如斯ㅣ샷다

裙과 袴 주020)
왜:
-와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이시나 주021)
이시나:
있으나. 이시-[有]+으나.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업솜과로 주022)
업솜과로:
없음과. 없-[無]+옴/움+과(접속조사)+로(부사격조사).
도혀  가지니 經에 니샤 福 受티 아니호미라 시니 그 디 주023)
디:
뜻이. +이.
正히 이 샷다 주024)
샷다:
같으시구나. -[同]+시/샤+옷+다/라. 선어말어미 ‘시’는 ‘-오/옷-’ 앞에서 ‘샤’로 변동됨.

치마와 바지가 비록 있으나, 없음과 도리어 한가지이니, 경에 이르시되 복을 받지 아니함이라 하시니, 그 뜻이 바로 이와 같으시도다.

【頌】似水如雲 一夢身이 不知此外에 更何親고 箇中에 不許容他物니 分付黃梅路上人니라

주025)
믈:
물.
며 주026)
며:
같으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구룸 주027)
구룸:
구름.
  멧 주028)
멧:
꿈 속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모미 아디 몯리로다 이 밧긔 주029)
밧긔:
밖에. [外]+의(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어늬 주030)
어늬:
어느 것이. 어느(대명사)+ㅣ(주격조사). ‘어느’는 대명사·관형사·부사로 두루 쓰인다.
親료 이 가온 주031)
가온:
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다 것 두 주032)
두:
두는 것을. 두-+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두-’는 원래 거성인데 명사형 ‘둠’은 상성이다.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許티 아니니 黃梅 주033)
황매(黃梅):
노란 매화.
주034)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길 우흿 사 주035)
사:
사람을. 사람에게. 중세국어에서는 ‘-에게’의 소급형인 ‘-에그’가 잘 안 쓰였다.
맛디니라 주036)
맛디니라:
맡겼느니라. -[任]+이(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물 같으며 구름 같은 한 꿈 속의 몸이 알지 못하리로다. 이 밖에 또 어느것이 친하리오? 이 가운데에 다른 것을 두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나니, 황매의 길 위의 사람(5조 홍인 스님)에게 맡기었느니라.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5:7ㄱ

只此一夢身이 似水無情야 逐處方圓며 如雲이 無心야 捲舒ㅣ 自由ㅣ로다 此外예 別無親니 何物이 此中歸리오

오직 이  멧 주037)
멧:
꿈속에 존재하는. [夢]+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모미 주038)
모미:
몸이. 몸[身]+이(주격조사).
므리 주039)
므리:
물이. 믈[水]+이.
情 업서 고 주040)
고:
곳을. 처한 장소를. 곧[處]+(목적격조사).
조차 주041)
조차:
좇아. 따라. 좇-[隨]+아(연결어미).
方며 圓홈 며 구루미  업서 가며 주042)
가며:
거두며. 걷으며. 갇-[收]+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펴 주043)
펴:
펼침을. 펴-[舒]+옴/움(명사형어미)+. ‘펴-’는 원래 거성임.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쥬변홈 주044)
쥬변홈:
자유자재로 함. 쥬변+-+옴.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 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도다 이 밧긔 다 親이 업스니 어느 거시 이 가온 주045)
가온:
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가리오 주046)
가리오:
가리오. 귀결되리오. 가-+리+고/오. ‘-리-’ 뒤에서 ‘ㄱ’ 약화.

오직 이 꿈 속의 몸은 물이 생각이 없어서 곳에 좇아 모나며 둥긂과 같으며, 구름이 마음이 없어 거두고 펼침을 자유롭게 함 같도다. 이 밖에 다른 친함이 없으니, 어느 것이 이 가운데 돌아가리오?

【說誼】曠然無人縛거니 解脫 更何求ㅣ리오 信老ㅣ 曾將此消息야 分付黃梅路上人니라

머러 주047)
머러:
멀어. 멀-+어.
사미 얽리 주048)
얽리:
얽매일 것이. 얽-+-+ㄹ+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업거니 解脫  엇뎨 求리오 信老ㅣ 아래 주049)
아래:
일찍이.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消息 주050)
소식(消息):
중세국어의 ‘소식’은 대개 ‘사실. 이치. 진리’를 뜻한다.
 가져 黃梅ㅅ 길 우흿 주051)
우흿:
위의. 웋[上](ㅎ종성체언)+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사 맛디니라 주052)
맛디니라:
맡겼느니라. -[任]+이(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信老 四祖道信大師ㅣ라】

멀어서 사람이 얽매일 것이 없음이 해탈을 또 어찌 구할 것인가? 신로(信老. 4조 도신 스님)가 일찍이 이 소식을 가져서 황매의 길 위의 사람(5조 홍인 스님)에게 맡겼느니라.【신로(信老)는 4조 도신대사이다.】

【宗鏡】有求有苦면 八風五欲이 交煎고 無著無貪면 三明六通이 自在리라

求홈 이시며 苦ㅣ 이시면 주053)
이시며:
있으며. 이시-[有]+으며.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八風 주054)
팔풍(八風):
이(利)·쇠(衰)·훼(毁)·예(譽)·칭(稱)·기(譏)·고(苦)·낙(樂). 이것들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기 때문에 풍이라 함.
五欲 주055)
오욕(五欲):
오욕락(五欲樂). 사람의 욕락을 일으키는 다섯 가지를 말함이니 빛깔,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또는 재물욕, 색욕, 음식욕, 명예욕, 수면욕.
주056)
괘:
-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서르 글탈코 주057)
글탈코:
들끓고. 긇-[煎]+닳-[煎]+고.
着 업스며 貪 업스면 三明 주058)
삼명(三明):
지나간 세상의 나고 죽던 것을 아는 숙명명(宿命明). 이 다음 세상의 나고 죽을 것을 아는 천안명(天眼明). 지금 세상의 괴로운 모양을 알아서 번뇌를 끊는 지혜 누진명(漏盡明)을 말함이니, 아라한에게서는 삼명이라 하고 부처님께서는 삼달(三達)이라 한다.
六通 주059)
육통(六通):
6신통을 말함. ① 자유로이 원하는 곳에 나타날 수 있는 신족통(神足通), ② 자기와 다른 사람의 미래의 운명과 상태를 아는 천안통(天眼通), ③ 보통 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④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⑤ 자기와 다른 사람의 과거세의 운명·상태를 아는 숙명통(宿命通), ⑥ 현세의 번뇌를 모두 끊고 깨달음에 이르는 누진통(漏盡通).
괘 自在리라【三明六通

금강경삼가해 권5:7ㄴ

法數 주060)
법수(法數):
교리가 정형화되어 숫자에 의해 정리된 것. 또는 그런 법수를 모은 책. 어떤 양(量)을 단위로 붙여서 수치로 나타낸 것. 양의 크기는 하나의 단위를 정한 다음, 이 단위로 잰 그 양의 크기를 수로 나타내고, 여기에 단위를 붙여서 표시하는 일이 많다. 이와 같이 단위명이 붙은 수를 명수라고 한다. 보통 3m·500원·700명·1000마리 등과 같이 어떤 수에 단위의 이름과 세는 법을 표시하는 양수사(量數詞)를 붙인 말을 가리킨다. 생물·물질의 특징에 따라 수치 아래에 붙여 물건을 세는 법은 중국에서 발달했는데 중국에서는 3황·5곡·9족 등과 같이 사물에 특정의 수를 더해 호칭하는 습관이 있으며 이것을 명수라 하였다. 이들 명수는 시대나 지역에 따라 세는 법이 다르며 도량형·화폐단위 등은 물건 세는 법과 다르다. 또 10간 12지·108번뇌와 같이 언제나 어떤 수를 붙여서 말하는 특정의 내용을 지닌 말을 명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하여 단위명이 붙지 않은 단순한 수를 무명수(無名數)라고 한다. 특히 108번뇌와 같은 명수를 법수(法數)라고 한다.
에 잇니라】

구함이 있으며 괴로움이 있으면 8풍과 5욕이 서로 들끓고, 집착이 없으며 탐심이 없으면 3명과 6통이 자재하리라.【3명 6통은 법수에 있느니라.】

【宗鏡】便恁麽去면 水邊林下애 月冷風淸고 不恁麽去면 橋斷路窮란 別通消息호리라 還委悉麽아 老僧이 笑指猿啼處니 更有靈蹤이 在上方도다

곧 이리 가면 믌 주061)
믌:
물가. 믈[水]+ㅅ+[邊]. 8종성표기법. ‘ㅅ’은 관형격조사로 볼 수도 있고, 사잇소리를 표기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수플 주062)
수플:
수풀.
아래 주063)
아래:
아래에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리 주064)
리:
달이. [月]+이.
며 주065)
며:
차가우며. 시원하며.
미 주066)
미:
바람이. [風]+이. 중세국어의 ‘’은 ‘바람[風]’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고 주067)
고:
맑고. 맑-+고.
이리 아니 가면 리 주068)
리:
다리가. 리[橋]+Ø(주격조사).
그츠며 주069)
그츠며:
끊으며. 끊어지며. 긏-[絶]+며/으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길히 주070)
길히:
길이. 긿[道](ㅎ종성체언)+이.
다란 주071)
다란:
다하면. 다-[窮]+란. ‘-란’는 ‘-으면’을 뜻하는 연결어미.
다 消息 通호리라 도혀 주072)
도혀:
돌이키어. 돌-+(사동접미사)+혀-[引]+어.
아란다 주073)
아란다:
알았는가? 알-[知]+아/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라체 의문종결형식.
늘근 주074)
늘근:
늙은. 늙-+은.
이 주075)
납:
원숭이[猿].
우 주076)
우:
우는. 울-++ㄴ.
주077)
:
데를. 곳을. +ㄹ(목적격조사).
우 주078)
우:
웃어. -[笑]+어.
치니 주079)
치니:
가리키니. ‘치-’는 [敎]와 [指]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 靈 자최 주080)
자최:
자취. 자최+Ø(주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뒤에서 주격조사가 생략됨.
上方애 잇도다

곧 이리 가면 물가와 수풀 아래에 달이 차며(시원하며) 바람이 맑고, 이리 아니 가면 다리가 끊어지며 길이 다하면 다른 소식을 통하리라(통해야 하리라). 돌이켜 알겠는가? 늙은 중이 원숭이 우는 곳을 웃으며 가리키니 또 신령스러운 자취가 위쪽에 있도다.

【說誼】有心 皆苦ㅣ니 無心이라 乃樂이니라 一得其樂이면 消息이 分明니 樂亦不存면 沒通消息리라

 주081)
:
마음. 〉〉음〉마음.
이쇼 주082)
이쇼:
있음은. 이시-[有]+옴(명사형어미)+(보조사).
다 苦ㅣ니  업서 주083)
업서:
없어야. 없-[無]+아/어+(보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樂이니라  번 그 樂 得면 消息이 分明니 樂이  잇디 주084)
잇디:
있지.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면 消息이 通티 몯리라

마음이 있음은 다 괴로움이니, 마음이 없어야 즐거움이니라. 한 번 그 즐거움을 얻으면 소식이 분명하니, 즐거움이 또 있지 아니하면 소식이 통하지 못하리라.

【說誼】作麽生是別通消息고 行到路窮야 好轉身이면 十方애 無處ㅣ 匪通程이리

금강경삼가해 권5:8ㄱ

라 是通程이 鴈點靑天코 猿掛樹ㅣ로다

므스기 주085)
므스기:
무엇이. 므슥(대명사)+이.
주086)
이:
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다 주087)
다:
다른. 다-[異]+ㄴ(관형사형어미).
消息 通홈 주088)
고:
-인가. 의문 보조사.
녀미 주089)
녀미:
가는 것이. 녀-+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거성인 ‘녀-’에 ‘옴’이 결합하면서 ‘오’는 탈락하고 상성으로 나타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다오매 주090)
다오매:
다함에. 끝남에. 다-[盡]+옴(명사형어미)+애.
니르러 주091)
니르러:
이르러. 니를-[至]+아/어. 현대국어 ‘이르러, 이르렀다’는 ‘르’ 불규칙활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국어에는 어간 ‘니를-’이 ‘니르-’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였고, ‘니를-’이 자음 어미 앞에서도 쓰였으므로, 규칙활용에 속한다.
모 됴히 주092)
됴히:
좋게. 둏-[好]+이(부사형어미).
두르혀면 주093)
두르혀면:
되돌리면. 둘-[回]+으(사동접미사)+혀-[引]+면.
十方 주094)
시방(十方):
동·서·남·북·4유(四維 : 동북·동남·서남·서북)·상·하.
 주095)
:
통하는. -[通]+(관형사형어미).
길 아닌 고디 주096)
고디:
곳이. 곧[處]+이.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업스리라 이  길히 주097)
길히:
길이. 긿[道](ㅎ종성체언)+이.
그려기 주098)
그려기:
기러기가. 그려기[雁]+Ø(주격조사).
퍼런 주099)
퍼런:
푸른. 어간 형태를 ‘퍼러-’로 보아야 할 것이다. ‘퍼렇-’이라면 ‘퍼러’으로 적힐 것이기 때문이다.
하해 주100)
하해:
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벌오 주101)
벌오:
벌여 있고. 벌-[列]+고.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나비 주102)
나비:
원숭이가. 납[猿]+이(주격조사).
즘게 주103)
즘게:
큰 나무.
남 주104)
남:
나무에. 나모/[木]+/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거렛도다 주105)
거렛도다:
걸렸도다. 걸-[掛]+엣+도다.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어/아#잇-〉-엣/앳-〉-엇/앗-〉-었/았-.

무엇이 이것이 다른 소식을 통함인가? 감(가는 것)이 길이 다함에 이르러 몸을 좋게 되돌리면 시방에 통하는 길 아닌 곳이 없으리라. 이 통하는 길이 기러기가 푸른 하늘에 (점 찍은 듯이) 벌여 있고 원숭이가 큰 나무에 걸렸도다.

【頌】數行梵字 雲中鴈이오 一曲無生 澗底琴이로다 德勝河沙渾不用니 淸風明月이 是知音이로다

두 주106)
두:
두어.
주107)
줈:
줄의. 행(行)의. 줄+ㅅ(관형격조사).
梵字 구 주108)
구:
구름의. 구룸+ㅅ(관형격조사).
가온 주109)
가온:
가운데의. 가온+ㅅ(관형격조사).
그려기오 주110)
그려기오:
기러기이고. 그려기+Ø(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놀앳 주111)
놀앳:
노래의. 놀애+ㅅ(관형격조사).
無生 주112)
무생(無生):
생기는 일이 없음. 사물의 본질이 공(空)이기에 생성변화하는 것이 없음.
시내 주113)
시내:
시내[川].
미틧 주114)
미틧:
밑엣. 밑에 있는. 밑-[底]+/의+ㅅ. ‘-의’는 특수처소부사격조사.
琴이로다 德이 河沙 주115)
애:
-에서. -보다.
더우 주116)
더우:
더 하되. 더 많되. 더으-+오/우.
모로기 주117)
모로기:
온통, 모두, ‘문득. 갑자기’의 뜻으로도 쓰임. ‘渾(혼연히)’의 번역으로 쓰인 예가 많이 있다〈금삼 3:48ㄴ〉.
디 아니니   주118)
:
바람[風]. 중세국어의 ‘’은 [風]을 뜻하기도 하고 [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과  리 이 知音 주119)
지음(知音):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
이로다

두어 줄의 범자(梵字)는 구름의 가운데의 기러기이고 한 노래(곡조)의 무생(無生) 곡은 시내 밑바닥의 거문고로다. 덕이 항하사에서 더하되(더 많되) 혼연히(온통) 쓰지 아니하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이것이 지음(知音)이로다.

【說誼】雲中鴈寫數行字고 澗底琴彈一曲歌다 此中엔 無德이 爲可用이니 自有風月이 是知音이로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구 가온 주120)
가온:
가운데의. 가온+ㅅ(관형격조사).
그려긴 주121)
그려긴:
기러기는. 그려기+ㄴ(보조사).
두 주122)
두:
두어[二三].
주123)
줈:
줄의 줄+ㅅ(관형격조사).
글字 주124)
글자(字):
글자. 고유어와 한자어로 이루어진 합성명사.
스고 주125)
스고:
쓰고. 스-[書]+고.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함에 따라 ‘쓰고’가 ‘쓰고’로 표기된 것이다.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되었다.
시내 미틧 주126)
미틧:
밑엣. 밑에 있는. 밑-[底]+/의+ㅅ. ‘-의’는 특수처소부사격조사.
琴은 一曲 놀애 다 주127)
다:
타는구나. 연주하는구나. -[彈]++다.
이 中엔 德이 어루 주128)
어루:
가히. 능히.
미 주129)
미:
씀이. 쓰는 것이. -[用]+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업스니 절로 주130)
절로:
저절로. ‘저[自]+ㄹ(개입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잇 주131)
잇:
있는. 잇-++ㄴ.
과 왜 주132)
왜:
달이. [月]+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133)
이:
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知音이로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구름의 가운데의 기러기는 두어 줄의 글자를 쓰고, 시내 밑바닥의 거문고는 한 곡조의 노래를 타는구나. 이 중에는 덕이 가히 쓸 만한 것이 없으니, 절로 있는(저절로 존재하는) 바람과 달이 이것이 지음이로다.
Ⓒ 역자 | 이유기 / 200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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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업손:없는. 없-[無]+오/우+ㄴ. ‘-우-’가 결합한 ‘업순’이 더 일반적으로 쓰임.
주002)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03)
:꿰뚫어. 동사 어간 ‘-’이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8종성표기법.
주004)
알:알므로. 알-+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 『금강경삼가해』는 1482년에 간행됨.
주005)
가온: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06)
염착(染着):물들고 탐내는 일.
주007)
내요미:내는 것이. 내-+옴/움/욤/윰+이.
주008)
미티:밑이. 밑[底]+이(주격조사).
주009)
:꿰뚫리게. ‘미티 ’은 ‘철저(徹底)’를 축자역한 것이다.
주010)
뷔욘:빈. 뷔-[空]+오/우/요/유+ㄴ(관형사형어미).
주011)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12)
드료:들여놓되. 들-+이(사동접미사)+오.
주013)
모로기:온통, 모두, ‘문득. 갑자기’의 뜻으로도 쓰임. ‘渾(혼연히)’의 번역으로 쓰인 예가 많이 있다〈금삼 3:48ㄴ〉.
주014)
아디: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ㄷ’ 앞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15)
몯놋다:못하는구나. 몯+-++옷+다.
주016)
군(裙):치마.
주017)
허리:허리가. 허리[腰]+Ø(주격조사).
주018)
외예:바지에. 외[袴]+에/예.
주019)
고히:맺이눈이. 코가. 곻[口](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곻’은 현대국어 ‘그물코’의 ‘코’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주020)
왜:-와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21)
이시나:있으나. 이시-[有]+으나.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22)
업솜과로:없음과. 없-[無]+옴/움+과(접속조사)+로(부사격조사).
주023)
디:뜻이. +이.
주024)
샷다:같으시구나. -[同]+시/샤+옷+다/라. 선어말어미 ‘시’는 ‘-오/옷-’ 앞에서 ‘샤’로 변동됨.
주025)
믈:물.
주026)
며:같으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7)
구룸:구름.
주028)
멧:꿈 속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29)
밧긔:밖에. [外]+의(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30)
어늬:어느 것이. 어느(대명사)+ㅣ(주격조사). ‘어느’는 대명사·관형사·부사로 두루 쓰인다.
주031)
가온: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32)
두:두는 것을. 두-+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두-’는 원래 거성인데 명사형 ‘둠’은 상성이다.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33)
황매(黃梅):노란 매화.
주034)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035)
사:사람을. 사람에게. 중세국어에서는 ‘-에게’의 소급형인 ‘-에그’가 잘 안 쓰였다.
주036)
맛디니라:맡겼느니라. -[任]+이(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037)
멧:꿈속에 존재하는. [夢]+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38)
모미:몸이. 몸[身]+이(주격조사).
주039)
므리:물이. 믈[水]+이.
주040)
고:곳을. 처한 장소를. 곧[處]+(목적격조사).
주041)
조차:좇아. 따라. 좇-[隨]+아(연결어미).
주042)
가며:거두며. 걷으며. 갇-[收]+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주043)
펴:펼침을. 펴-[舒]+옴/움(명사형어미)+. ‘펴-’는 원래 거성임.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44)
쥬변홈:자유자재로 함. 쥬변+-+옴.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 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045)
가온: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46)
가리오:가리오. 귀결되리오. 가-+리+고/오. ‘-리-’ 뒤에서 ‘ㄱ’ 약화.
주047)
머러:멀어. 멀-+어.
주048)
얽리:얽매일 것이. 얽-+-+ㄹ+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주049)
아래:일찍이.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주050)
소식(消息):중세국어의 ‘소식’은 대개 ‘사실. 이치. 진리’를 뜻한다.
주051)
우흿:위의. 웋[上](ㅎ종성체언)+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52)
맛디니라:맡겼느니라. -[任]+이(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053)
이시며:있으며. 이시-[有]+으며.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54)
팔풍(八風):이(利)·쇠(衰)·훼(毁)·예(譽)·칭(稱)·기(譏)·고(苦)·낙(樂). 이것들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기 때문에 풍이라 함.
주055)
오욕(五欲):오욕락(五欲樂). 사람의 욕락을 일으키는 다섯 가지를 말함이니 빛깔,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또는 재물욕, 색욕, 음식욕, 명예욕, 수면욕.
주056)
괘:-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57)
글탈코:들끓고. 긇-[煎]+닳-[煎]+고.
주058)
삼명(三明):지나간 세상의 나고 죽던 것을 아는 숙명명(宿命明). 이 다음 세상의 나고 죽을 것을 아는 천안명(天眼明). 지금 세상의 괴로운 모양을 알아서 번뇌를 끊는 지혜 누진명(漏盡明)을 말함이니, 아라한에게서는 삼명이라 하고 부처님께서는 삼달(三達)이라 한다.
주059)
육통(六通):6신통을 말함. ① 자유로이 원하는 곳에 나타날 수 있는 신족통(神足通), ② 자기와 다른 사람의 미래의 운명과 상태를 아는 천안통(天眼通), ③ 보통 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④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⑤ 자기와 다른 사람의 과거세의 운명·상태를 아는 숙명통(宿命通), ⑥ 현세의 번뇌를 모두 끊고 깨달음에 이르는 누진통(漏盡通).
주060)
법수(法數):교리가 정형화되어 숫자에 의해 정리된 것. 또는 그런 법수를 모은 책. 어떤 양(量)을 단위로 붙여서 수치로 나타낸 것. 양의 크기는 하나의 단위를 정한 다음, 이 단위로 잰 그 양의 크기를 수로 나타내고, 여기에 단위를 붙여서 표시하는 일이 많다. 이와 같이 단위명이 붙은 수를 명수라고 한다. 보통 3m·500원·700명·1000마리 등과 같이 어떤 수에 단위의 이름과 세는 법을 표시하는 양수사(量數詞)를 붙인 말을 가리킨다. 생물·물질의 특징에 따라 수치 아래에 붙여 물건을 세는 법은 중국에서 발달했는데 중국에서는 3황·5곡·9족 등과 같이 사물에 특정의 수를 더해 호칭하는 습관이 있으며 이것을 명수라 하였다. 이들 명수는 시대나 지역에 따라 세는 법이 다르며 도량형·화폐단위 등은 물건 세는 법과 다르다. 또 10간 12지·108번뇌와 같이 언제나 어떤 수를 붙여서 말하는 특정의 내용을 지닌 말을 명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하여 단위명이 붙지 않은 단순한 수를 무명수(無名數)라고 한다. 특히 108번뇌와 같은 명수를 법수(法數)라고 한다.
주061)
믌:물가. 믈[水]+ㅅ+[邊]. 8종성표기법. ‘ㅅ’은 관형격조사로 볼 수도 있고, 사잇소리를 표기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주062)
수플:수풀.
주063)
아래:아래에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주064)
리:달이. [月]+이.
주065)
며:차가우며. 시원하며.
주066)
미:바람이. [風]+이. 중세국어의 ‘’은 ‘바람[風]’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067)
고:맑고. 맑-+고.
주068)
리:다리가. 리[橋]+Ø(주격조사).
주069)
그츠며:끊으며. 끊어지며. 긏-[絶]+며/으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주070)
길히:길이. 긿[道](ㅎ종성체언)+이.
주071)
다란:다하면. 다-[窮]+란. ‘-란’는 ‘-으면’을 뜻하는 연결어미.
주072)
도혀:돌이키어. 돌-+(사동접미사)+혀-[引]+어.
주073)
아란다:알았는가? 알-[知]+아/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라체 의문종결형식.
주074)
늘근:늙은. 늙-+은.
주075)
납:원숭이[猿].
주076)
우:우는. 울-++ㄴ.
주077)
:데를. 곳을. +ㄹ(목적격조사).
주078)
우:웃어. -[笑]+어.
주079)
치니:가리키니. ‘치-’는 [敎]와 [指]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주080)
자최:자취. 자최+Ø(주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뒤에서 주격조사가 생략됨.
주081)
:마음. 〉〉음〉마음.
주082)
이쇼:있음은. 이시-[有]+옴(명사형어미)+(보조사).
주083)
업서:없어야. 없-[無]+아/어+(보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주084)
잇디:있지.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85)
므스기:무엇이. 므슥(대명사)+이.
주086)
이: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주087)
다:다른. 다-[異]+ㄴ(관형사형어미).
주088)
고:-인가. 의문 보조사.
주089)
녀미:가는 것이. 녀-+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거성인 ‘녀-’에 ‘옴’이 결합하면서 ‘오’는 탈락하고 상성으로 나타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90)
다오매:다함에. 끝남에. 다-[盡]+옴(명사형어미)+애.
주091)
니르러:이르러. 니를-[至]+아/어. 현대국어 ‘이르러, 이르렀다’는 ‘르’ 불규칙활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국어에는 어간 ‘니를-’이 ‘니르-’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였고, ‘니를-’이 자음 어미 앞에서도 쓰였으므로, 규칙활용에 속한다.
주092)
됴히:좋게. 둏-[好]+이(부사형어미).
주093)
두르혀면:되돌리면. 둘-[回]+으(사동접미사)+혀-[引]+면.
주094)
시방(十方):동·서·남·북·4유(四維 : 동북·동남·서남·서북)·상·하.
주095)
:통하는. -[通]+(관형사형어미).
주096)
고디:곳이. 곧[處]+이.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주097)
길히:길이. 긿[道](ㅎ종성체언)+이.
주098)
그려기:기러기가. 그려기[雁]+Ø(주격조사).
주099)
퍼런:푸른. 어간 형태를 ‘퍼러-’로 보아야 할 것이다. ‘퍼렇-’이라면 ‘퍼러’으로 적힐 것이기 때문이다.
주100)
하해: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주101)
벌오:벌여 있고. 벌-[列]+고.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주102)
나비:원숭이가. 납[猿]+이(주격조사).
주103)
즘게:큰 나무.
주104)
남:나무에. 나모/[木]+/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105)
거렛도다:걸렸도다. 걸-[掛]+엣+도다.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어/아#잇-〉-엣/앳-〉-엇/앗-〉-었/았-.
주106)
두:두어.
주107)
줈:줄의. 행(行)의. 줄+ㅅ(관형격조사).
주108)
구:구름의. 구룸+ㅅ(관형격조사).
주109)
가온:가운데의. 가온+ㅅ(관형격조사).
주110)
그려기오:기러기이고. 그려기+Ø(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111)
놀앳:노래의. 놀애+ㅅ(관형격조사).
주112)
무생(無生):생기는 일이 없음. 사물의 본질이 공(空)이기에 생성변화하는 것이 없음.
주113)
시내:시내[川].
주114)
미틧:밑엣. 밑에 있는. 밑-[底]+/의+ㅅ. ‘-의’는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주115)
애:-에서. -보다.
주116)
더우:더 하되. 더 많되. 더으-+오/우.
주117)
모로기:온통, 모두, ‘문득. 갑자기’의 뜻으로도 쓰임. ‘渾(혼연히)’의 번역으로 쓰인 예가 많이 있다〈금삼 3:48ㄴ〉.
주118)
:바람[風]. 중세국어의 ‘’은 [風]을 뜻하기도 하고 [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119)
지음(知音):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
주120)
가온:가운데의. 가온+ㅅ(관형격조사).
주121)
그려긴:기러기는. 그려기+ㄴ(보조사).
주122)
두:두어[二三].
주123)
줈:줄의 줄+ㅅ(관형격조사).
주124)
글자(字):글자. 고유어와 한자어로 이루어진 합성명사.
주125)
스고:쓰고. 스-[書]+고.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함에 따라 ‘쓰고’가 ‘쓰고’로 표기된 것이다.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되었다.
주126)
미틧:밑엣. 밑에 있는. 밑-[底]+/의+ㅅ. ‘-의’는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주127)
다:타는구나. 연주하는구나. -[彈]++다.
주128)
어루:가히. 능히.
주129)
미:씀이. 쓰는 것이. -[用]+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30)
절로:저절로. ‘저[自]+ㄹ(개입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주131)
잇:있는. 잇-++ㄴ.
주132)
왜:달이. [月]+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133)
이: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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