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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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위의적정분(威儀寂靜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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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적정분 1


【경】

금강경삼가해 권5:8ㄴ

須菩提야 若有人이 言호 如來ㅣ 若來若去若坐若臥ㅣ라 면 是人 不解我所說義니 何以故오 如來者 無所從來며 亦無所去 故名如來라

【說誼】前言不可以身相로 得見如來라 시며 不可以三十二相로 得見如來라 시며 佛 不應以具足色身로 見이라 시며 不應以三十二相로 觀如來라 시니 此 皆明佛非有相시니라

알 주001)
알:
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니샤 어루 주002)
어루:
가히.
身相로 如來 주003)
여래(如來):
석가모니를 부르는 열 가지 호칭 중 하나. 완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 본래 의미는 ‘진리에 따라 그와 같이 온 이’라는 뜻이다.
시러 주004)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보디 몯리라 시며 어루 三十二相로 시러 如來 보디 몯리라 시며 부

금강경삼가해 권5:9ㄱ

텨 具足 色身로 보미 주005)
보미:
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맛티 아니니라 시며 三十二相로 如來 보미 맛티 아니니라 시니 이 다 부톄 주006)
부톄:
부처가. 부텨+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주격조사 ‘-셔’가 나타날 환경에 ‘-이’가 쓰이는 일이 많았다.
이쇼미 주007)
이쇼미:
있음이. 이시-[有]+옴(명사형어미)+이.
아닌 주008)
아닌:
아닌. 아니-[不]+ㄴ(관형사형어미).
주009)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기시니라 주010)
기시니라:
밝히시니라. -+이(사동접미사)+시+니/으니+라.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서, 이러한 관점에 문제가 없지 않다.

앞에서는 이르시기를, 가히 신상(身相)으로 여래를 능히 보지 못하리라 하시며, 부처는 구족한(온전히 갖춘) 색신(色身)으로 봄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하시며, 32상으로 여래를 봄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하시니, 이는 다 부처가 상(相)이 있음이 아닌 것을 밝히셨느니라.

【說誼】次言莫作是念호 如來ㅣ 不以具足相故로 得阿耨菩提라 시니 此 明佛非無相시니라

버거 주011)
버거:
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원각 상1-2:75ㄴ)를 참조할 것.
니샤 이 念을 지 주012)
지:
짓되. -[作]+오.
如來ㅣ 具足 相 젼로 주013)
젼로:
때문에. 젼(詮次)+로. ‘젼’는 17, 8세기까지 폭넓게 쓰이다가 점차 사용이 축소된다. 유의어로 ‘앛’(금삼 3:38ㄱ)이 쓰였고, 한중록에 ‘닥’(566쪽)이 새 단어로 등장한다. ‘-로’는 원인부사격 조사.
阿耨菩提 주014)
아뇩보리(阿耨菩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준말. 무상정등각. 최고의 지혜.
 得 주015)
디:
-하지. -(탈락)+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타 주016)
아니타:
아니하였다. 아니+-+다. 모음 ‘ㆍ’ 탈락. 음운축약.
말라 주017)
말라:
말라. ‘-라’는 라체 명령형 종결어미.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시니 이 부톄 주018)
부톄:
부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주격조사 ‘-셔’가 나타날 환경에 ‘-이’가 쓰이는 일이 많았다.
업디 주019)
업디:
없지. 없-+디.
아니호 기시니라 주020)
기시니라:
밝히셨느니라. -+이(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다음으로 말씀하시되, 이 생각을 짓되, 여래가 구족한 상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아니하였다고 생각하지 말라 하시니(여래가 구족한 상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라 하시니), 이는 부처가 상이 없지 아니함을 밝히신 것이다.

【說誼】此애 言無所從來며 亦無所去ㅣ라 시니 此 明佛無去來시니라

이 주021)
이:
여기서는 이[此]+ㆁ+에(부사격조사)+ㄴ(보조사).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형태소와 관련이 있어 보임. 공시적으로는 ‘이’를 부사로 기술할 수 있음.
니샤 브터 주022)
브터:
-로부터. 말미암아. 이 번역에서는 ‘브터’가 부사적 용법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종래(從來)’를 축자역한 결과이다.
주023)
배:
바가. 것이.
업스며  가논 주024)
가논:
가는. 가-++오/우+ㄴ. 영인본에서는 ‘가는’으로 보이기도 하나, 중세국어에서는 ‘--’의 이형태 ‘-느-’가 쓰이지 않았다.
배 업스니라 시니 이 부톄 가며 오미 주025)
오미:
옴이. 오는 것이. 오-[來]+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업소 주026)
업소:
없음을. 없-+옴(명사형어미)+.
기시니라 주027)
기시니라:
밝히셨느니라. -+이(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여기서는 이르시되 부터(말미암아) 온 바가 없으며 또 가는 바가 없느니라 하시니, 이는 부처가 가며 오미 없음을 밝히신 것이니라.

【說誼】伊麽則眞法性身 非相이며 非非相이라 性相이 相融며 無去亦無來라 動靜이 一如ㅣ샷다

그러면 眞實法性 주028)
법성(法性):
실상. 진여.
주029)
엣:
-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모 주030)
모:
몸은. 몸+(보조사).
주031)
상(相):
밖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
아니며 非相 아니라 주032)
아니라:
아니라. 아니+Ø(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性과 相괘 서르 주033)
서르:
서로.
노며 주034)
노며:
녹으며. 녹-+며.
가미 주035)
가미:
감이. 가-+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업스며  오미 주036)
오미:
옴이. 오는 것이. 오-[來]+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업서 뮈며 주037)
뮈며:
움직이며. 뮈-+며.
괴외호미 주038)
괴외호미:
고요함[寂]이. 괴외++옴(명사형어미)+이.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 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 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가지

금강경삼가해 권5:9ㄴ

샷다
주039)
가지샷다:
한가지이시도다. +가지+Ø(서술격조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옷(감탄 선어말어미)+다.

그러면 진실된 법성의 몸은 상(相)도 아니며 비상(非相)도 아니라, 성(性)과 상(相)이 서로 녹으며 감이 없으며 또 옴이 없어 움직이며 고요함이 한가지이시도다.

【冶父】山門頭에 合掌고 佛殿裏예 燒香놋다

주040)
묏:
산의. 뫼[山]+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門ㅅ 머리예 주041)
머리예:
머리에. 앞에. 머리+에/예.
合掌고 佛殿ㅅ 소배 주042)
소배:
속에서. 솝[裏]+애(부사격조사).
香 퓌우놋다 주043)
퓌우놋다:
피우도다. 퓌-[燒]+우(사동접미사)++옷(감탄 선어말어미)+다.

산문의 머리에 합장하고 불전 속에서 향을 피우도다.

【說誼】雖云無去來나 山門殿裏예 進止從容며 合掌燒香애 威儀炳著도다

비록 닐오 주044)
닐오:
이르되. 니-+오.
가며 오미 주045)
오미:
옴이. 오는 것이. 오-+옴(명사형어미)+이. ‘·오-’가 상성으로 변화함.
업다 주046)
업다:
없다. 없-+다.
나 묏 門과 殿ㅅ 소배 나며 주047)
나며:
나아가며. -[進]+며.
머므로미 주048)
머므로미:
머무름이. 머믈-[止]+옴(명사형어미)+이.
 주049)
:
조용한 모양.
며 合掌며 香 퓌오매 주050)
퓌오매:
피움에. 퓌-+옴(명사형어미)+애.
威儀 빗나도다 주051)
빗나도다:
빛나도다. ‘빛→빗’은 8종성표기법.

비록 말하되 가며 옴이 없다 하나 산문과 불전 속에서 나아가며 머무름이 조용하며, 합장하며 향을 피움에 위의가 빛나도다.

【頌】衲捲秋雲야 去復來니 幾迴南岳與天台어뇨 寒山拾得을 相逢笑니 且道笑箇甚麽오 笑道同行야 步不擡다

누비예 주052)
누비예:
누비옷에. 누비[衲]+에/예.
 주053)
:
가을의. [秋]+ㅅ(관형격조사).
구루 거더 주054)
거더:
거두어. 감고. 걷-+어.
가락 주055)
가락:
가락. 가거니. 가-+으락(반복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가락  오락’은 구 구성이기는 하나, 현대국어의 ‘오락가락’과 반대의 순서를 보여 준다.
 오락 니 주056)
몃:
몇. 몇→몃. 8종성표기법.
주057)
마:
만큼. ‘마’는 체언 뒤에 바로 붙는 일이 많아 보조사로 보기 쉽다. 그러나 관형사 ‘몇’이나 ‘현[幾]’에도 붙으므로 의존명사이다.
南岳과 天台예 도녀뇨 주058)
도녀뇨:
돌아다녔는가. 돌-[廻]+니-[行]+거/어+니+고/오.
寒山 주059)
한산(寒山):
천태한산자(天台寒山子). 당나라 사람. 미친 사람처럼 행동함. 국청사에서 습득(拾得)과 함께 찌꺼기 밥을 먹음. 한산, 습득, 풍간 3인을 삼성(三聖)이라 함. 한산을 문수보살의 재현이라 함.
拾得 주060)
습득(拾得):
당나라 승려 이름. 풍간이 주워 온 아이였으므로 ‘습득’이라 명명.
과 서르 주061)
서르:
서로.
맛나 주062)
맛나:
만나. 만나-+아.
웃니 주063)
웃니:
웃나니. -++니. 8종성표기법.
 니라 므스글 주064)
므스글:
무엇을. 므슥[何]+을.
웃뇨  주065)
:
함께. [一]++Ø(부사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녀 주066)
녀:
다니어. 행동하여. 니-[行履]+어.
거르믈 주067)
거르믈:
발걸음을. 걷/걸-+음(명접)+을.
드디 주068)
드디:
들지. 들-[擡]+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논 주069)
몯논:
못하는. 몯+-++오/우+ㄴ.
주070)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우 주071)
우:
웃어. 웃으면서. -[笑]+어.
니다

누비옷에 가을 구름을 거두어 가락 또 오락 하나니, 몇만큼(얼마만큼) 남악과 천태산에 돌아다녔던가? 한산과 습득을 서로 만나 웃나니, 또 말하라. 무엇을 웃느냐? 함께 다녀 발걸음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것을 웃으며 말하도다.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5:10ㄱ

飄然一條衲이 來去ㅣ 雲無心이로다 大千 寄脚底야 台岳애 經幾廻오 撞著寒山與拾得야 笑道同行야 步不擡다  

飄然  주072)
옰:
올의. 올[條]+ㅅ(관형격조사).
누비 주073)
누비:
누비옷 입은 중이. 누비[衲衣]+Ø(주격조사).
오며 가미 주074)
가미:
감이. 가-+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구룸이  업 주075)
업:
없듯. 없-+(어미).
도다 大千 주076)
대천(大千):
온갖 세계.
 발 아래 브터 주077)
브터:
기탁하여. 븥-+어.
台와 岳과애 주078)
몃:
몇. 몇→몃. 8종성표기법.
디내야뇨 주079)
디내야뇨:
지났던가. 디나-+ㅣ(사동접미사)+거/어/아/야+니+고/오.
寒山과 拾得을 맛라 주080)
맛라:
맞닥뜨려. 맞-++아. ‘ㄷ’ 불규칙활용.
 주081)
:
함께. [一]++Ø(부사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녀 주082)
녀:
다니어. 행동하여. 니-[行履]+어.
거르믈 주083)
거르믈:
걸음을. 걷/걸-+음(명접)+을.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드디 몯논 주084)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우 주085)
우:
웃어. -[笑]+어.
니다

표연한 한 올 누비옷이 오며 감이 구름이 마음 없듯 하도다. 대천 세계를 발아래에 기탁하고 천태산과 남악에 몇 번 지났던가? 한산과 습득을 맞닥뜨려(만나) 함께 다녀 발걸음을 들지 못하는 것을 웃으면서 말하는구나.

【說誼】怎生是同行步不擡오 寒山 也宜去ㅣ오 拾得 也宜來어늘 寒山之與拾得 來而不知去고 拾得之與寒山 去而不知來야 相緣不自由니 取笑ㅣ 於焉在도다

엇더호미 주086)
엇더호미:
어떠함이. 엇더+-옴/움(명사형어미)+이.
주087)
이:
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 주088)
:
함께. [一]++Ø(부사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녀 주089)
녀:
다녀. -+니-+어.
거름 주090)
거름:
걸음. 걷/걸-+음(명사파생접미사).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드디 주091)
드디:
들지. 들-[擡]+디. ‘ㄷ’ 앞에서 ‘ㄹ’ 탈락.
몯욤고 주092)
몯욤고:
못함인가. 몯+-+옴/움/욤/윰(명사형어미)+고(의문 보조사).
寒山 가미 올코 拾得 오미 올커늘 寒山이 拾得 더브런 주093)
더브런:
더불어서는. 더블-[與]+어(연결어미)+ㄴ(보조사).
오고 가 아디 몯고 拾得이 寒山 더브런 가고 오 아디 몯야 서르 버므러 주094)
버므러:
얽매이어. 버믈-[累]+어.
쥬변 주095)
쥬변:
자유자재로 함.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몯니 유믈 주096)
유믈:
웃김을. -[笑]+이(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을.
取호미 이긔 주097)
이긔:
여기에.
잇도다【寒山 家裏事 맛다 주098)
맛다:
맡아. 맡고. -[任]+아(연결어미).
이실 주099)
이실:
있으므로.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拾得

금강경삼가해 권5:10ㄴ

보고 途中에 잇디 말오 주100)
말오:
말고. 말-+고(연결어미).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다.
家裏예 가아 주101)
가아:
가야만. 가-+아(연결어미)+(보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올코 拾得은 途中엣 이 맛다 이실 寒山 보고 家裏예 잇디 말오 途中에 오미 올니라 寒山이 拾得 조차 途中에 와 家裏 가 아디 몯고 拾得이 寒山 조차 家裏예 가아 途中에 오 아디 몯니라】

어떠함이 이것이 함께 다녀서 발걸음을 들지 못함인가? 한산은 감이 옳고 습득은 옴이 옳거늘, 한산은 습득을 더불어서는 오고(오기만 하고) 감을 알지 못하고, 습득은 한산을 더불어서는 가고(가기만 하고) 옴을 알지 못하여, 서로 얽매이어 자유롭게 행하지 못하니, 웃김을 취함이 여기에 있도다【한산은 집안 일을 맡고 있으므로 습득을 바라보고 길 가운데 있지 말고 집안에 가야 옳고, 습득은 길 가운데의 일을 맡고 있으므로 한산을 바라보고 집안에 있지 말고 길 가운데 옴이 옳으니라. 한산이 습득을 좇아 길 가운데에 와 집안으로 감을 알지 못하고, 습득이 한산을 좇아 집안에 가서 길 가운데로 옴을 알지 못하니라.】

【說誼】此衲 不如彼야 來去에 自從容도다

누비 주102)
누비:
누비옷을 입은 중[衲僧].
주103)
뎌:
저. 저들.
디 주104)
디:
같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아니야 오며 가매 주105)
제:
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 주106)
:
조용한 모양.
도다

이 누비옷 입은 중은 저와 같지 아니하여 오며 감에 제가 고요하도다.

【宗鏡】坐臥經行이 本自無來無去며 威儀不動야 寂然非靜非搖ㅣ니

안며 주107)
안며:
앉으며. 앉-+며.
누으며 주108)
누으며:
누우며. 눕-[臥]+으며. 누며〉누으며. ‘누우며’가 더 일반적인 표기.
뇨미 주109)
뇨미:
다님이. 행동함이. 움직임이. 니-+옴+이.
本來 제 오며 가미 업스며 威儀 뮈디 아니야 괴외야 주110)
괴외야:
고요하여[寂]. 괴외++어/아/여/야.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 24:55)로도 변한다.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 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靜이 아니며 뮈욤 아니니

앉으며 누우며 다님이 본래 스스로가 오며 감이 없으며, 위의가 흔들리지 아니하여 고요하여 정(靜)도 아니며 흔들림도 아니니,

【宗鏡】要解如來所說義아 否아 隨緣赴感이 靡不周나 而常處此菩提座ㅣ로다

如來 니샨 주111)
니샨:
말씀하신. 니-[說. 謂]+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ㄴ.
들 주112)
들:
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알오져 주113)
알오져:
알고자. 알-+고져. 연결어미 ‘-고져’가 ‘ㄱ’ 약화를 거쳐 ‘-오져’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다 주114)
다:
하느냐. -++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라체 의문종결형식.
아니다 주115)
연(緣):
12인연.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해서 성립되는지를 고찰하여 그 원인을 추구해서 12가지 항목의 계열을 세운 것.
 조며 感애 브트샤미 주116)
브트샤미:
붙으심이. 븥-+으샤+옴/움(명사형어미)+이.
두루 아니 주117)
:
함. -+ㄹ(동명사어미)+ㅅ. ‘ㅅ’은 주격조사 기능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였으나, 단지 음운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아니시나 녜 주118)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이 菩提座애 겨시도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고자 하느냐, 알고자 하지 않느냐? 연(緣)을 좇으며 감득함에 붙으심이 두루하지 아니함이 아니시나 늘 이 보리좌(깨달음의 자리)에 계시도다.

【頌】

금강경삼가해 권5:11ㄱ

巍巍不動法中王이 那有獼猴ㅣ 跳六窓이리오 笑指眞空 無面目고 連雲推月下千江이로다

노파 주119)
노파:
높아. 높-[巍]+아.
뮈디 주120)
뮈디:
흔들리지. 뮈-[動]+디.
아니 法中엣 王이 엇뎨 주121)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나비 주122)
나비:
원숭이가. 납[猿]+이(주격조사).
여슷 주123)
여슷:
여섯.
주124)
창(窓):
6근(六根). 6근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를 이름. 감각 기관을 ‘창’으로 비유한 것이다.
노로미 주125)
노로미:
뛰놂이. -+놀-+옴/움(명사형어미)+이.
이시리오 주126)
이시리오:
있겠는가. 이시-[有]+리+고/오. ‘-리-’ 뒤에서 ‘ㄱ’ 약화.
眞空 주127)
진공(眞空):
진실한 공. 대승불교의 궁극적인 가르침.
주128)
:
-의. ‘진공(眞空)’의 피수식어가 명사형이므로 주격조사 대신 관형격조사를 사용한 것이다.
주129)
:
낯. →. 8종성표기법.
과 눈과 업소 우 주130)
우:
웃어. -[笑]+어.
치고 주131)
치고:
가리키고. ‘치-’는 [敎]와 [指]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구루믈 니며  미러 즈믄 주132)
즈믄:
천.
매 주133)
매:
강에. [江]+애.
리도다 주134)
리도다:
떨어뜨리도다. 리-+도+다.
【六窓 六根을 니니라】

높아서 흔들리지 않는 법중(法中)의 왕(세존)이 어찌 원숭이가 여섯 창문(6근)에서 뛰놂이 있으리오? 진공이 낯과 눈[面目]이 없음을 웃어 가리키고, 구름을 이으며 달을 밀어 천 개의 강에 떨어뜨리도다.【6창은 6근을 이른 것이다.】

【說誼】巍巍不動尊 號爲法中王이니라 古殿이 寥寥호 常放光니 六窓이 虛靜야 絶喧煩도다

巍巍不動 尊 일후미 주135)
일후미:
일컬음이. 일후-+옴/움(명사형어미)+이. ‘일훔’은 ‘이름’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이고, ‘일컫다’란 뜻의 동사의 명사형으로도 쓰인다.
法中王이니라 주136)
녯:
옛날의. 녜[昔]+ㅅ(관형격조사).
지비 괴외호 녜 光明 펴니 주137)
펴니:
펼치나니.
여슷 주138)
여슷:
여섯.
窓이 뷔여 괴외야 숫어 주139)
숫어:
떠들어대어. 숫-[喧]+어.
어즈러오미 주140)
어즈러오미:
어지러움이. 어즐+업(〈. 형용사파생 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 어즈러미〉어즈러오미.
긋도다 주141)
긋도다:
끊어지도다. 긏-[絶]+도+다. 8종성표기법. 타동사로도 쓰이나, 여기서는 자동사이다.

높고 높아 흔들리지 않는 세존을 일컬음이 법중왕(法中王)이니라. 옛 집(법당)이 고요하되 항상 광명을 펼치나니, 여섯 창(6근)이 비어 고요하여, 떠들어대어 어지러움이 그치도다.

【說誼】眞淨界中에 留不住고 興悲運智야 爲機來다 爲機來니 緣楊芳草岸애 無處不稱尊이로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眞淨界 주142)
진정계(眞淨界):
진법계(眞法界).
中에 머므러 주143)
머므러:
머물러. 머믈-+어.
잇디 아니고 주144)
비(悲):
자비. ‘자비(慈悲)’는 중생에게 기쁨을 주고[慈], 괴로움을 없애줌[悲]. 불·보살이 중생을 측은히 여겨 동정하는 마음.
니와며 주145)
니와며:
일으키며. 닐-[起]+(사동접미사)+왇(강조의 접미사)+며.
智 뮈워 주146)
뮈워:
움직이게 하여. 운용하여. 뮈-[動]+우(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주147)
기(機):
중생.
 爲야 오다 機 爲야 오니 파란 주148)
파란:
파란. 파라-+ㄴ.
버들와 주149)
버들와:
버들과. 버들[柳]+과/와.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곳다온 주150)
곳다온:
꽃다운. 곶[花]+답(〈. 형용사파생 접미사)+(관형사형어미). 곳다〉곳다온.
주151)
픐:
풀의. 플[草]+ㅅ(관형격조사).

금강경삼가해 권5:11ㄴ

듥에
주152)
두듥에:
언덕에. 두듥+에(부사격조사).
尊 일디 주153)
일디:
일컫지. 일-+디.
아니 고디 주154)
고디:
곳이. 곧[處]+ㅣ(주격조사).
업도다 주155)
업도다:
없도다. 없-+도+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진정계(眞淨界) 중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고 자비를 일으키며 지혜를 운용하여 중생을 위하여 오는구나. 중생을 위하여 오니, 파란 버들과 꽃다운 풀 언덕에 세존을 칭하지 아니할 곳이 없도다.(파란 버들과 꽃다운 풀 언덕이 세존이란 칭호를 받지 못할 곳이 없도다.)
Ⓒ 역자 | 이유기 / 200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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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알: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주002)
어루:가히.
주003)
여래(如來):석가모니를 부르는 열 가지 호칭 중 하나. 완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 본래 의미는 ‘진리에 따라 그와 같이 온 이’라는 뜻이다.
주004)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05)
보미: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06)
부톄:부처가. 부텨+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주격조사 ‘-셔’가 나타날 환경에 ‘-이’가 쓰이는 일이 많았다.
주007)
이쇼미:있음이. 이시-[有]+옴(명사형어미)+이.
주008)
아닌:아닌. 아니-[不]+ㄴ(관형사형어미).
주009)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10)
기시니라:밝히시니라. -+이(사동접미사)+시+니/으니+라.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서, 이러한 관점에 문제가 없지 않다.
주011)
버거: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원각 상1-2:75ㄴ)를 참조할 것.
주012)
지:짓되. -[作]+오.
주013)
젼로:때문에. 젼(詮次)+로. ‘젼’는 17, 8세기까지 폭넓게 쓰이다가 점차 사용이 축소된다. 유의어로 ‘앛’(금삼 3:38ㄱ)이 쓰였고, 한중록에 ‘닥’(566쪽)이 새 단어로 등장한다. ‘-로’는 원인부사격 조사.
주014)
아뇩보리(阿耨菩提):‘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준말. 무상정등각. 최고의 지혜.
주015)
디:-하지. -(탈락)+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16)
아니타:아니하였다. 아니+-+다. 모음 ‘ㆍ’ 탈락. 음운축약.
주017)
말라:말라. ‘-라’는 라체 명령형 종결어미.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주018)
부톄:부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주격조사 ‘-셔’가 나타날 환경에 ‘-이’가 쓰이는 일이 많았다.
주019)
업디:없지. 없-+디.
주020)
기시니라:밝히셨느니라. -+이(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021)
이:여기서는 이[此]+ㆁ+에(부사격조사)+ㄴ(보조사).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형태소와 관련이 있어 보임. 공시적으로는 ‘이’를 부사로 기술할 수 있음.
주022)
브터:-로부터. 말미암아. 이 번역에서는 ‘브터’가 부사적 용법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종래(從來)’를 축자역한 결과이다.
주023)
배:바가. 것이.
주024)
가논:가는. 가-++오/우+ㄴ. 영인본에서는 ‘가는’으로 보이기도 하나, 중세국어에서는 ‘--’의 이형태 ‘-느-’가 쓰이지 않았다.
주025)
오미:옴이. 오는 것이. 오-[來]+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26)
업소:없음을. 없-+옴(명사형어미)+.
주027)
기시니라:밝히셨느니라. -+이(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028)
법성(法性):실상. 진여.
주029)
엣:-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30)
모:몸은. 몸+(보조사).
주031)
상(相):밖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
주032)
아니라:아니라. 아니+Ø(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33)
서르:서로.
주034)
노며:녹으며. 녹-+며.
주035)
가미:감이. 가-+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36)
오미:옴이. 오는 것이. 오-[來]+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37)
뮈며:움직이며. 뮈-+며.
주038)
괴외호미:고요함[寂]이. 괴외++옴(명사형어미)+이.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 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 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주039)
가지샷다:한가지이시도다. +가지+Ø(서술격조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옷(감탄 선어말어미)+다.
주040)
묏:산의. 뫼[山]+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041)
머리예:머리에. 앞에. 머리+에/예.
주042)
소배:속에서. 솝[裏]+애(부사격조사).
주043)
퓌우놋다:피우도다. 퓌-[燒]+우(사동접미사)++옷(감탄 선어말어미)+다.
주044)
닐오:이르되. 니-+오.
주045)
오미:옴이. 오는 것이. 오-+옴(명사형어미)+이. ‘·오-’가 상성으로 변화함.
주046)
업다:없다. 없-+다.
주047)
나며:나아가며. -[進]+며.
주048)
머므로미:머무름이. 머믈-[止]+옴(명사형어미)+이.
주049)
:조용한 모양.
주050)
퓌오매:피움에. 퓌-+옴(명사형어미)+애.
주051)
빗나도다:빛나도다. ‘빛→빗’은 8종성표기법.
주052)
누비예:누비옷에. 누비[衲]+에/예.
주053)
:가을의. [秋]+ㅅ(관형격조사).
주054)
거더:거두어. 감고. 걷-+어.
주055)
가락:가락. 가거니. 가-+으락(반복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가락  오락’은 구 구성이기는 하나, 현대국어의 ‘오락가락’과 반대의 순서를 보여 준다.
주056)
몃:몇. 몇→몃. 8종성표기법.
주057)
마:만큼. ‘마’는 체언 뒤에 바로 붙는 일이 많아 보조사로 보기 쉽다. 그러나 관형사 ‘몇’이나 ‘현[幾]’에도 붙으므로 의존명사이다.
주058)
도녀뇨:돌아다녔는가. 돌-[廻]+니-[行]+거/어+니+고/오.
주059)
한산(寒山):천태한산자(天台寒山子). 당나라 사람. 미친 사람처럼 행동함. 국청사에서 습득(拾得)과 함께 찌꺼기 밥을 먹음. 한산, 습득, 풍간 3인을 삼성(三聖)이라 함. 한산을 문수보살의 재현이라 함.
주060)
습득(拾得):당나라 승려 이름. 풍간이 주워 온 아이였으므로 ‘습득’이라 명명.
주061)
서르:서로.
주062)
맛나:만나. 만나-+아.
주063)
웃니:웃나니. -++니. 8종성표기법.
주064)
므스글:무엇을. 므슥[何]+을.
주065)
:함께. [一]++Ø(부사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주066)
녀:다니어. 행동하여. 니-[行履]+어.
주067)
거르믈:발걸음을. 걷/걸-+음(명접)+을.
주068)
드디:들지. 들-[擡]+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69)
몯논:못하는. 몯+-++오/우+ㄴ.
주070)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71)
우:웃어. 웃으면서. -[笑]+어.
주072)
옰:올의. 올[條]+ㅅ(관형격조사).
주073)
누비:누비옷 입은 중이. 누비[衲衣]+Ø(주격조사).
주074)
가미:감이. 가-+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75)
업:없듯. 없-+(어미).
주076)
대천(大千):온갖 세계.
주077)
브터:기탁하여. 븥-+어.
주078)
몃:몇. 몇→몃. 8종성표기법.
주079)
디내야뇨:지났던가. 디나-+ㅣ(사동접미사)+거/어/아/야+니+고/오.
주080)
맛라:맞닥뜨려. 맞-++아. ‘ㄷ’ 불규칙활용.
주081)
:함께. [一]++Ø(부사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주082)
녀:다니어. 행동하여. 니-[行履]+어.
주083)
거르믈:걸음을. 걷/걸-+음(명접)+을.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주084)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85)
우:웃어. -[笑]+어.
주086)
엇더호미:어떠함이. 엇더+-옴/움(명사형어미)+이.
주087)
이:이것은. 이[此]+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주088)
:함께. [一]++Ø(부사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주089)
녀:다녀. -+니-+어.
주090)
거름:걸음. 걷/걸-+음(명사파생접미사).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주091)
드디:들지. 들-[擡]+디. ‘ㄷ’ 앞에서 ‘ㄹ’ 탈락.
주092)
몯욤고:못함인가. 몯+-+옴/움/욤/윰(명사형어미)+고(의문 보조사).
주093)
더브런:더불어서는. 더블-[與]+어(연결어미)+ㄴ(보조사).
주094)
버므러:얽매이어. 버믈-[累]+어.
주095)
쥬변:자유자재로 함.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096)
유믈:웃김을. -[笑]+이(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을.
주097)
이긔:여기에.
주098)
맛다:맡아. 맡고. -[任]+아(연결어미).
주099)
이실:있으므로.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주100)
말오:말고. 말-+고(연결어미).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다.
주101)
가아:가야만. 가-+아(연결어미)+(보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주102)
누비:누비옷을 입은 중[衲僧].
주103)
뎌:저. 저들.
주104)
디:같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105)
제: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106)
:조용한 모양.
주107)
안며:앉으며. 앉-+며.
주108)
누으며:누우며. 눕-[臥]+으며. 누며〉누으며. ‘누우며’가 더 일반적인 표기.
주109)
뇨미:다님이. 행동함이. 움직임이. 니-+옴+이.
주110)
괴외야:고요하여[寂]. 괴외++어/아/여/야.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 24:55)로도 변한다.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 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주111)
니샨:말씀하신. 니-[說. 謂]+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ㄴ.
주112)
들: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113)
알오져:알고자. 알-+고져. 연결어미 ‘-고져’가 ‘ㄱ’ 약화를 거쳐 ‘-오져’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주114)
다:하느냐. -++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라체 의문종결형식.
주115)
연(緣):12인연.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해서 성립되는지를 고찰하여 그 원인을 추구해서 12가지 항목의 계열을 세운 것.
주116)
브트샤미:붙으심이. 븥-+으샤+옴/움(명사형어미)+이.
주117)
:함. -+ㄹ(동명사어미)+ㅅ. ‘ㅅ’은 주격조사 기능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였으나, 단지 음운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주118)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119)
노파:높아. 높-[巍]+아.
주120)
뮈디:흔들리지. 뮈-[動]+디.
주121)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122)
나비:원숭이가. 납[猿]+이(주격조사).
주123)
여슷:여섯.
주124)
창(窓):6근(六根). 6근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를 이름. 감각 기관을 ‘창’으로 비유한 것이다.
주125)
노로미:뛰놂이. -+놀-+옴/움(명사형어미)+이.
주126)
이시리오:있겠는가. 이시-[有]+리+고/오. ‘-리-’ 뒤에서 ‘ㄱ’ 약화.
주127)
진공(眞空):진실한 공. 대승불교의 궁극적인 가르침.
주128)
:-의. ‘진공(眞空)’의 피수식어가 명사형이므로 주격조사 대신 관형격조사를 사용한 것이다.
주129)
:낯. →. 8종성표기법.
주130)
우:웃어. -[笑]+어.
주131)
치고:가리키고. ‘치-’는 [敎]와 [指]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주132)
즈믄:천.
주133)
매:강에. [江]+애.
주134)
리도다:떨어뜨리도다. 리-+도+다.
주135)
일후미:일컬음이. 일후-+옴/움(명사형어미)+이. ‘일훔’은 ‘이름’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이고, ‘일컫다’란 뜻의 동사의 명사형으로도 쓰인다.
주136)
녯:옛날의. 녜[昔]+ㅅ(관형격조사).
주137)
펴니:펼치나니.
주138)
여슷:여섯.
주139)
숫어:떠들어대어. 숫-[喧]+어.
주140)
어즈러오미:어지러움이. 어즐+업(〈. 형용사파생 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 어즈러미〉어즈러오미.
주141)
긋도다:끊어지도다. 긏-[絶]+도+다. 8종성표기법. 타동사로도 쓰이나, 여기서는 자동사이다.
주142)
진정계(眞淨界):진법계(眞法界).
주143)
머므러:머물러. 머믈-+어.
주144)
비(悲):자비. ‘자비(慈悲)’는 중생에게 기쁨을 주고[慈], 괴로움을 없애줌[悲]. 불·보살이 중생을 측은히 여겨 동정하는 마음.
주145)
니와며:일으키며. 닐-[起]+(사동접미사)+왇(강조의 접미사)+며.
주146)
뮈워:움직이게 하여. 운용하여. 뮈-[動]+우(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주147)
기(機):중생.
주148)
파란:파란. 파라-+ㄴ.
주149)
버들와:버들과. 버들[柳]+과/와.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주150)
곳다온:꽃다운. 곶[花]+답(〈. 형용사파생 접미사)+(관형사형어미). 곳다〉곳다온.
주151)
픐:풀의. 플[草]+ㅅ(관형격조사).
주152)
두듥에:언덕에. 두듥+에(부사격조사).
주153)
일디:일컫지. 일-+디.
주154)
고디:곳이. 곧[處]+ㅣ(주격조사).
주155)
업도다:없도다.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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