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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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 일합이상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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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합이상분 1


【경】 須菩提야 若善男子善女人이 以三千大千世界로 碎爲微塵면 於意云何오 是微塵衆이 寧爲多아 不아 甚多다 世尊하 何以故ㅣ어뇨 若是微塵衆이 實有者ㅣ면 佛이 卽不說是微塵衆시리니 所以者何ㅣ어뇨 佛說微塵衆이 卽非微塵衆이라 是名微塵衆이니다

【說誼】前現如來之身이 非眞假無去來시고 此擧微塵

금강경삼가해 권5:12ㄱ

이 非微塵이며 世界ㅣ 非世界ㄴ샤 以明法相이 卽非法相시니 何也오

알 주001)
알:
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如來 주002)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모미 眞과 假왜 아니며 去來 업슨 주003)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004)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나토시고 주005)
나토시고:
나타내시고. 낱-[現]+오(사동접미사)+시+고.
이 주006)
이:
여기서는. 이[此]+ㆁ+에(부사격조사)+ㄴ(보조사).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형태소와 관련이 있어 보임. 공시적으로는 ‘이’를 부사로 기술할 수 있음.
微塵이 微塵 아니며 世界ㅣ 世界 아닌  드르샤 주007)
드르샤:
드시어. 들-[擧]+으샤(주체 존대)+아(연결어미).
法相이 곧 法相 아닌  주008)
: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기시니 주009)
기시니:
밝히시니. -[明]+이(사동접미사)+시+니.
엇뎨오 주010)
엇뎨오:
어찌된 것인가?어떠한 것인가? 엇뎨[何]+고/오(의문 보조사). 여기서 ‘엇뎨’는 명사로 쓰인 것임.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앞에서는 여래의 몸이 진(眞)과 가(假)가 아니며 가고 옴이 없는 것을 나타내시고, 여기에서는 미진(微塵)이 미진 아니며 세계가 세계 아닌 것을 드시어, 법상(法相)이 곧 법상 아닌 것을 써 밝히시니, 어떠한가?

【說誼】前則現佛眞體也ㅣ시니 所悟도 亦此也ㅣ며 所證도 亦此也ㅣ라 此則現法眞體也ㅣ시니 收言拂迹야 示返眞源也ㅣ시니라

알 부텻 주011)
부텻:
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眞實ㅅ 體 나토시니 아샨 주012)
아샨:
아신. 알-+샤(주체 존대)+오/우+ㄴ.
바도  이며 주013)
이며:
이것이며. 이(대명사)+Ø(서술격조사)+며.
주014)
증(證):
증득. 깨달음.
샨 바도  이라 주015)
이라:
이것이다. 이(대명사)+Ø(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이 法의 眞實ㅅ 體 나토시니 말 주016)
말:
말씀을. 말+.
가며 주017)
가며:
거두며. 갇-[收]+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자최 러 주018)
러:
쓸어. -[拂]+어.
眞實ㅅ 根源에 도라가 주019)
도라가:
돌아감을. 돌-[廻]+아(연결어미)+가-[去]+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뵈시니라 주020)
뵈시니라:
보이셨느니라. 보-+ㅣ(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앞에서는 부처의 진실된 체성(진체)을 나타내시니, 아신 바도 또 이것이며, 증득하신 바도 또 이것이다. 여기서는 법의 진실된 체성을 나타내시니, 말씀을 거두며 자취를 쓸어 진실의 근원에 돌아감을 보이셨느니라.

【說誼】佛身이 本無爲어신마 隨機야 有眞應去來시며 法性이 本無生이언마 對機야 有權實頓漸니

부텻 모미 本來 욤 주021)
욤:
함. 조작적인 행위. -[行爲]+오+ㅁ. 반자음 [j] 개입.
업거신마 주022)
업거신마:
없으시건만. 없-+거(확정법)+시+ㄴ마.
機 조차 眞과 應 주023)
진응(眞應):
진신(眞身)과 응신(應身). 실제의 몸과, 중생 교화를 위해 나타내는 몸.
去와 來 주024)
거래(去來):
불신을 진불(眞佛)과 화불(化佛)로 나누어 보는데, 진불여래는 어리석은 때는 본각(本覺)을 등지고 육진(六塵)에 합하므로 여거(如去)라 하고, 깨친 때는 육진의 망경(妄境)을 등지고 본각에 합하므로 여래라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여(如)는 진여의 뜻이고, 거래(去來)는 수연(隨緣)에 부쳐 한 말이다. 또 화불여래는 진여로부터 삼계 가운데 몸을 나타내 정각을 이루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니 수보제가 말한 여래는 곧 화불여래이다.
주025)
왜:
-이/-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겨시며 주026)
겨시며:
있으시며. 겨시-+으며.
法性이 本來 生

금강경삼가해 권5:12ㄴ

업건마 주027)
업건마:
없건만. 없-+거(확정법)+ㄴ마.
機 對야 주028)
권(權):
방편에 의한 가르침.
주029)
실(實):
진실로써 가르침.
주030)
와:
-고/와(접속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頓과 漸괘 잇니 주031)
잇니:
있으니.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부처의 몸이 본래 함(행동함)이 없으시건만 근기를 좇아 진(眞)과 응(應)과 거(去)와 래(來)가 있으시며 법성이 본래 태어남이 없건만 근기를 대하여 권(權. 방편)과 실(實)과 돈(頓)과 점(漸)이 있나니,

【說誼】故於一身에 現三身시고 於三身에 現微塵數身시며 於一法에 演三乘시고 於三乘에 演微塵數法시니라

그럴 주032)
그럴:
그러하므로. 그러-+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 모매 세 모 나토시고 주033)
나토시고:
나타내시고. 낱-[現]+오(사동접미사)+시+고.
세 모매 微塵數 주034)
ㅅ:
-의(관형격조사).
모 나토시며  法에 三乘 주035)
삼승(三乘):
깨달음에 이르는 세 가지 실천법인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을 이름.
부르시고 주036)
부르시고:
펼치시고. 전파하시고. 부르-[演]+시+고.
三乘에 微塵數法을 부르시니라

그러므로 한 몸에 세 몸을 나타내시고, 세 몸에 미진수의 몸을 나타내시며, 한 법에서 3승을 펼치시고, 3승에서 미진수의 법을 펼치셨느니라.

【說誼】如實而觀컨댄 佛無眞應去來之殊시며 法無權實頓漸之異커 不解義者 以爲佛身이 實有如是差別이로다 며 法門이 實有如是名數ㅣ로다 니

다히 주037)
다히:
-와, 같이. ‘다히’는 보조사 또는 명사로 보인다.
보건댄 주038)
보건댄:
보건대. 보-+거(확정법)+ㄴ댄.
부텨 眞과 應과 去와 來 주039)
왓:
-와의. 와(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달옴 주040)
달옴:
다름. 다-[異]+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업스시며 法이 權과 實와 頓과 漸과 달옴 업거 義 아디 몯 주041)
몯:
못할. 몯+-+ㄹ(관형사형어미). 여기의 ‘-ㄹ’은 부정 시제를 나타냄.
사 부텻 모미 實로 이  差別이 겨시도다 며 法門이 實로 이  주042)
:
같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일훔과 數 주043)
왜:
-이/-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잇놋다 주044)
잇놋다:
있구나. 잇-[有]++옷(감탄)+다.
니

사실대로 본다면 부처는 진(眞)과 응(應)과 거(去)와 래(來)의 다름이 없으시며, 법이 권(權)과 실(實)과 돈(頓)과 점(漸)이 다름이 없거늘, 의(義)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부처의 몸이 실로 이 같은 차별이 있으시도다 하며, 법문(法門)이 실로 이 같은 이름과 수(數)가 있구나 하나니,

【說誼】如淨摩尼隨方各現야 映於五色이어 諸

금강경삼가해 권5:13ㄱ

愚癡者ㅣ 說淨摩尼ㅣ 實有五色이라 니

조 주045)
조:
깨끗한. 좋-[淨]+(관형사형어미).
摩尼 주046)
마니(摩尼):
마니주(摩尼珠). 보석의 총칭. 말니(末尼)라고도 쓴다. 또 음과 풀이를 겹쳐서 마니보·마니주라고도 한다. 좁은 뜻으로는 여의보주(如意寶珠)의 약칭이다. 보주에는 불행이나 재난을 제거하고 탁한 물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등의 덕이 있다고 한다.
ㅣ 方 조차 주047)
조차:
좇아. 따라. 좇-[隨]+아(연결어미).
各各 現야 다 가짓 주048)
가짓:
가지의. 종류의. 가지+ㅅ(관형격조사).
비체 주049)
비체:
빛에. 빛+에. ‘어(於)’ 자를 부사격조사 ‘-에’로 옮겼는데, 목적격조사 ‘-을’로 번역하는 편이 국어답다.
비취어 주050)
비취어:
비추거늘. 비취-+거늘/어늘. ‘ㄱ’은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서술격 조사 및 ‘ㄹ’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모 주051)
모:
모든. ‘몯-[集]+(관형사형어미)’이 관형사로 굳어진 것이다.
어린 주052)
어린:
어리석은. 어리-[愚]+ㄴ(관형사형어미).
사미 조 摩尼ㅣ 實로 五色이 잇니라 닐옴 주053)
닐옴:
이름. 말함. 설함. 니-[謂]+옴/움(명사형어미).
니

깨끗한 마니주가 방향에 따라 각각 나타나서 다섯 가지의 빛에(빛을) 비추거늘, 모든 어리석은 사람이 깨끗한 마니주가 실로 5색이 있느니라고 말함과 같으니,

【說誼】故說佛則云샤 若以色見聲求ㅣ면 是行邪道ㅣ라 시며 乃至云若言來去댄 是不解義라 시니 此 現佛眞體也ㅣ시니라

그럴 주054)
그럴:
그러므로. 그러-+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부텨 니샤맨 주055)
니샤맨:
설하심엔. 니-+샤(주체존대)+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ㄴ(보조사).
곧 니샤 다가 주056)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비츠로 주057)
비츠로:
빛으로. 빛+으로.
보며 소리로 求면 이 邪道 行호미라 시며 니샤 다가 오며 가 니린댄 주058)
니린댄:
이른다면. 니-[云]+리(추측)+ㄴ댄.
이 義 아디 몯니라 샤매 주059)
샤매:
하심에. -+샤+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니르르시니 주060)
니르르시니:
이르시니. 다다르시니[至]. 니를-[至]+으시(주체존대)+니(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이 부텻 주061)
부텻:
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眞體 나토시니라 주062)
나토시니라:
나타내시니라. 낱-[現]+오(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그러므로 부처를 설함엔 곧 이르시되, 만일 빛으로 보며 소리로 구하면 이는 사도(邪道)를 행함이라 하시며, 이르시되 만일 오며 감을 말한다면 이는 뜻을 알지 못하느니라 하심에 이르시니, 이는 부처의 진체를 나타내신 것이다.

【說誼】說法則云샤 若言佛說四見이라 린댄 是不解義라 시고 乃至云所言法相者ㅣ 卽非法相이라 시니 此 現法眞體也ㅣ시니라

니샤맨 주063)
니샤맨:
설하심엔. 니-+샤(주체존대)+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ㄴ(보조사).
곧 니샤 다가 부톄 주064)
부톄:
부처가. 부텨+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주격조사 ‘-셔’가 나타날 환경에 ‘-이’가 쓰이는 일이 많았다.
주065)
네:
네 가지.
보 주066)
보:
보는 것을. 보-[見]+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니니라 린댄 주067)
린댄:
한다면. -+리+ㄴ댄.
이 義 주068)
의(義):
뜻. 의미.
아디 주069)
아디:
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몯니라 시고 니샤 니논 주070)
니논:
설하는. 니-++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071)
밧:
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금강경삼가해 권5:13ㄴ

法相이 곧 法相 아니라 호매 주072)
호매:
함에. -+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니르르시니 주073)
니르르시니:
이르시니. 다다르시니[至]. 니를-[至]+으시(주체존대)+니(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이 法의 眞體 나토시니라 주074)
나토시니라:
나타내시니라. 낱-[現]+오(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법을 설하심엔 곧 말씀하시되, 만일 부처가 네 가지 봄[四見]을 설하였다 한다면, 이는 뜻을 알지 못하나니라 하시고, 설하시되 말하는 바의 법상(法相)이 곧 법상 아니라 함에 이르시니, 이는 법의 진체(眞體)를 나타내신 것이니라.

【說誼】嘗觀說來之意호니 佛身 無爲라 卽二邊而離二邊며 法性은 無生이라 卽名數而超名數니

닐어 주075)
닐어:
설하여. 니르-+어.
들 주076)
들:
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일즉 주077)
일즉:
일찍이.
보니 佛身 욤 주078)
욤:
함. 조작적인 행위. -[行爲]+오+ㅁ. 반자음 [j] 개입.
업스샨 주079)
업스샨:
없으신. 없-+으샤+오/우+ㄴ.
디라 주080)
디라:
-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 주081)
:
끝에. 극단에. [邊]+애(부사격조사).
나가 주082)
나가:
나아가. -[進]+아(연결어미)+가-+아(연결어미).
 주083)
:
끝을. 극단을. +(목적격조사).
여희며 法性은 生 업순 주084)
업순:
없는. 없-+오/우+ㄴ(관형사형어미). ‘없-’은 이 책에서 명사형은 ‘업솜’으로, 관형사형은 ‘업순’으로 나타난다.
디라 일훔과 數 주085)
에:
-에. -을. 목적격조사와 부사격조사의 사용역이 겹치는 것은 중세국어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나가 일훔과 數에 걷나니 주086)
걷나니:
건너뛰니. 초월하니. 걷나-[渡]+-[超]+니.

설하여 온 뜻을 일찍이 보니, 불신은 함이 없으신지라, 두 끝(극단)에 나아가 두 끝을 여의며, 법성은 남이 없는지라, 이름과 수(數)에 나아가 이름과 수를 건너뛰니,

【說誼】今此二義 上來예도 亦有其文니 所謂不可以身相로 得見如來라 며 所謂不可以三十二相로 得見如來라 며 所謂佛 不應以具足色身로 見이라 니 此等諸文 現佛眞體也ㅣ라

이제 주087)
이제:
지금 쓰인. 현대국어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이 두 든 주088)
든:
뜻은. +은.
우희도 주089)
우희도:
위에도. 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도(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 그 文이 잇니 닐온밧 주090)
닐온밧:
이른바. 니-+오/우+ㄴ(관형사형어미)+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어루 주091)
어루:
가히. 능히.
身相로 如來 시러 주092)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보디 주093)
보디:
뵈옵지. 보-[見]++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몯리라 며 닐온밧 어루 三十二相로 如來 시러 보디 몯리라 며 닐온밧 부텨 具足 色身으로 보미 주094)
보미:
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맛티 몯니라 니 이트렛 여러 文

금강경삼가해 권5:14ㄱ

부텻 주095)
부텻:
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眞體 나토니라 주096)
나토니라:
나타내었느니라. 낱-[現]++오(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지금 이 두 뜻은 위에도 또 그 글이 있나니, 이른바 가히 신상(身相)으로 여래를 능히 뵈옵지 못하리라 하며, 이른바 가히 32상으로 여래를 능히 뵈옵지 못하리라 하며, 이른바 부처는 구족 색신으로 봄이 마땅치 못하니라 하니, 이들의 여러 글은 부처의 진체(眞體)를 나타내었느니라.

【說誼】所謂無有定法이 如來可說이라 며 所謂如來 無所說이라 며 所謂汝ㅣ 勿謂如來作是念호 我當有所說法이라 시니 此等諸文은 現法眞體也ㅣ시니라

닐온밧 一定 주097)
일정(一定):
정함. 결정함.
 法이 如來ㅣ 어루 니샤미 업스시니라 며 닐온밧 如來 니샨 배 업스시니라 며 니샨 밧 주098)
네:
네가. ‘네’는 주격형과 관형격형으로 두루 쓰이는데, 성조에 의해 구별된다. ‘:네’(상성)는 주격형이고, ‘네’(평성)는 관형격형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如來 이 念을 지 주099)
지:
짓되. -[作]+오.
주100)
내:
내가. 나는. 나+ㅣ(주격조사). 앞의 ‘네’ 항을 참조할 것.
반기 주101)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닐온 주102)
닐온:
이른. 니-[謂]+오/우+ㄴ.
주103)
배:
바가. 바(의존명사)+ㅣ(주격조사).
잇다 주104)
잇다:
있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너기디 주105)
너기디:
여기지. 너기-+디(보조적 연결어미).
말라 주106)
말라:
말라. ‘-라’는 라체 명령형 종결어미.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시니 이트렛 주107)
이트렛:
이들의.
여러 가짓 文 法의 眞體 나토시니라

이른바 정한 법은 여래가 가히 설하심이 없으시니라 하며, 이른바 여래는 설하신 바가 없으시니라 하며, 이르신 바 너는 여래가 이 생각을 짓되 내 반드시 법을 설한 바가 있다고 여기지 말라 하시니, 이들의 여러 가지의 글은 법의 진체를 나타내신 것이니라.

【說誼】佛之所以言此者 皆爲廣闢人之邪見이오 大開佛之知見이시니 下文所謂如是知見信解者ㅣ 夫是之謂歟뎌

부톄 주108)
부톄:
부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주격조사 ‘-셔’가 나타날 환경에 ‘-이’가 쓰이는 일이 많았다.
이 니샨 아 주109)
아:
까닭은. 앛+. ‘까닭’을 뜻하는 말에는 ‘젼(詮次)’와 ‘앛’이 있다.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에서는 ‘앛’이 많이 쓰임.
사 주110)
사:
사람들의. 사+(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 중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고,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邪見을 너비 주111)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헤티시고 주112)
헤티시고:
헤치시고. 헤-[開]+티(강세 접미사)+시+고.
부텻 주113)
부텻:
부처의. 부텨+ㅅ(관형격조사). 앞의 ‘사’ 항을 참조할 것.
知見 주114)
키:
크게. 크-+ㅣ(부사파생 접미사). 앞의 ‘너비’ 항을 참조할 것.
여르샤 주115)
여르샤:
여심을. 열-[開]+시/으시+옴/움+/을. 존경법 ‘-시-’는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되고 ‘오/우’는 드러나지 않음.
爲시니 下文에 닐온 주116)
닐온:
말한. 니-+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117)
밧:
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여기서는 ‘닐온바’를 합성명사로 처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부사어 ‘하문(下文)에’가 선행하였기 때문에 ‘닐온’은 동사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티 알며 보며 信解라 샤미 이 닐오닌뎌 주118)
닐오닌뎌:
말함이로구나. 니-+오/우+ㄴ(동명사 어미)+이(의존명사)+Ø(서술격조사)+ㄴ뎌(감탄 종결형식). ‘닐오민뎌’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처께서 이를 설하신 까닭은 다 사람의 사견(邪見)을 널리 헤치시고 부처의 지견(知見)을 크게 여심을 위하시니, 아랫 글에 이른 바의 이같이 알며 보며 믿고 이해하라 하심이 이를 말함이로구나.

【說誼】世界 碎爲微塵等者 何也오 大

금강경삼가해 권5:14ㄴ

千이 同爲一地로 而有三千之異名니 以比一心이 開爲三智며 一境이 開爲三諦며 一念이 開爲三惑며 一法이 開爲三乘이니 體雖是一이나 開有三名니라

世界 아 주119)
아:
부수어. -[碎]+아. ‘ㆍ’가 탈락하고 ‘ㅿ’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표기됨.
微塵 외에 주120)
외에:
되게. 외-+게/에.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혼 等 엇뎨오 주121)
엇뎨오:
어찌된 것인가? 어떠한 것인가? 엇뎨[何]+고/오(의문 보조사). 여기서 ‘엇뎨’는 명사로 쓰인 것임.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大千이  가지로  히로 주122)
히로:
땅이로되. [地]+이(서술격조사)+오. 서술격조사 뒤에서 ‘오’가 ‘-로’로 교체됨.
三千ㅅ 다 일후미 잇니 주123)
: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 미 여러 주124)
여러:
열리어. 열-[開]+어.
세 智 외며  境이 여러 三諦 주125)
삼제(三諦):
불교에서 말하는 공제(空諦)·가제(假諦)·중제(中諦)의 3가지 진리. 제(諦)는 진리라는 뜻이다. 대승불교에서 본격적으로 발전된 이제(二諦 : 세속적 입장에서의 진리인 속제(俗諦)와 깨달음의 입장에서의 진리인 진제(眞諦)) 사상을, 천태종의 개조 지의가 독자적 입장에서 전개시킨 공·가·중의 진제를 말한다.
외며 주126)
외며:
되며. 외-+며.
 念이 여러 三惑 주127)
삼혹(三惑):
불교의 근본 3가지 번뇌인 탐욕(貪慾)·진에(嗔喪)·우치(愚癡). 이 3가지 번뇌가 중생을 해롭게 하기가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혹(삼독)이라 하며, 줄여서 탐·진·치라고도 한다. 이는 불도를 수행하는 자가 닦아야 할 세 가지 근본수행인 계(戒)·정(定)·혜(慧)라는 삼학(三學)의 상대가 되는 것으로 삼혹(三惑)이라고도 한다.
이 외며  法이 여러 三乘 주128)
삼승(三乘):
깨달음에 이르는 세 가지 실천법인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을 이름.
이 외요  가비시니 주129)
가비시니:
비유하시니. 가비-+시+니.
體 비록 주130)
이:
이는. 이[此]+Ø(주격조사).
나히나 주131)
나히나:
하나이지만. 낳[一](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나.
여루미 주132)
여루미:
엶이. 열-[開]+옴/움(명사형어미)+이.
세 일후미 잇니라

세계를 부수어 미진이 되게 한 것 등은 왜 그런가? 대천 세계가 한 가지로 한 땅이로되 삼천의 다른 이름이 있나니, 그리하여 한 마음이 열려 세 지혜가 되며 한 경계가 열리어 삼제(三諦)가 되며 한 생각이 열리어 삼혹(三惑)이 되며 한 법이 열리어 삼승(三乘)이 됨을 써 비유하시니, 본체가 비록 이는 하나이지만 엶이 세 이름이 있느니라.

【說誼】復以三千로 碎爲微塵等者 以比三智ㅣ 開爲無邊觀智며 三諦ㅣ 開爲無邊諦境며 三惑이 開爲無盡塵勞門며 三乘이 開爲無盡修多羅門니 本雖是三이나 開爲無量이니라

 三千로 아 주133)
아:
부수어. -[碎]+아. ‘ㆍ’가 탈락하고 ‘ㅿ’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표기됨.
微塵 외에 주134)
외에:
되게. 외-+게/에.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호 三智 주135)
삼지(三智):
① (ⅰ)도종지(道種智). 보살이 중생을 교화할 때에 세간· 출세간·유루·무루의 도를 말하는 지혜를 말함. (ⅱ)일체지(一切智). 모든 법의 총체적 모양을 아는 지혜이다. 예를 들면 그림의 윤곽을 그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ⅲ)일체종지(一切種智). 부분적 모양을 아는 지혜이다. 예를 들면 그림의 윤곽을 그리고 나서 밝고 어두운 음영 등을 그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② (ⅰ)세간지(世間智). 범부나 외도의 지혜. (ⅱ)출세간지(出世間智).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지혜. (ⅲ)출세간상상지(出世間上上智). 불·보살의 지혜. ③ (ⅰ)외지(外智). 외적으로 물질적 현상계를 대상으로 하여 관찰하는 지혜. (ⅱ)내지(內智). 안으로 번뇌를 대상으로 하여 이를 끊고 해탈경에 이르는 지혜이다. (ⅲ)진지(眞智). 열반적정의 경지에 이르러 나타나는 지혜이다.
ㅣ 여러 無邊 觀智 주136)
관지(觀智):
법을 관하는 바른 지혜. 사리를 관하는 지혜.

금강경삼가해 권5:15ㄱ

외며 三諦 주137)
삼제(三諦):
불교에서 말하는 공제(空諦)·가제(假諦)·중제(中諦)의 3가지 진리. 제(諦)는 진리라는 뜻이다. 대승불교에서 본격적으로 발전된 이제(二諦 : 세속적 입장에서의 진리인 속제와 깨달음의 입장에서의 진리인 진제) 사상을, 천태종의 개조 지의가 독자적 입장에서 전개시킨 공·가·중의 진제를 말한다.
여러 無邊諦境이 외며 三惑 주138)
삼혹(三惑):
불교의 근본 3가지 번뇌인 탐욕(貪慾)·진에(嗔喪)·우치(愚癡). 이 3가지 번뇌가 중생을 해롭게 하기가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혹(삼독)이라 하며, 줄여서 탐·진·치라고도 한다. 이는 불도를 수행하는 자가 닦아야 할 세 가지 근본수행인 계(戒)·정(定)·혜(慧)라는 삼학(三學)의 상대가 되는 것으로 삼혹(三惑)이라고도 한다.
이 여러 無盡 勞門이 외며 三乘이 여러 無盡 修多羅 주139)
수다라(修多羅):
여러 경전을 뜻함.
門이 외요  가비시니 本來 비록 이 세히나 주140)
세히나:
셋이나. 셓[三](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나(연결어미).
여러 無量이 외니라

또 3천 세계로(를) 부수어 미진이 되게 함은 삼지(三智)가 열리어 무변 관지(觀智)가 되며, 삼제(三諦)가 열리어 무변 제경(無邊諦境)이 되며 삼혹(三惑)이 열려 무진 노문(無盡勞門)이 되며, 삼승(三乘)이 열리어 무진 수다라문(修多羅門)이 됨을 써 비유하시니, 본래 비록 이것이 셋이나, 열리어 무량이 되느니라.

【說誼】佛擧塵界샤 問空生샤 欲明諸法이 無體性이어시 果能答以非實有니 善知黃葉이 竟非錢도다

부톄 塵界 드르샤 주141)
드르샤:
드시어. 거론하시어. 들-[擧]+으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空生 주142)
공생(空生):
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인 수보리의 한역명.
려 주143)
려:
-더러. -에게. -려(부사격조사). ‘려’는 현대국어 ‘데리-’의 소급형인 동사 ‘리-’의 활용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무르샤 諸法이 體性 업소 주144)
업소:
없음을. 없-+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교려 주145)
교려:
밝히려. -+이(사동접미사)+오/우+리+어(종결어미). ‘다’가 인용동사이므로 ‘-어’는 연결어미가 아니라 종결어미이다.
커시 주146)
커시:
하시거늘. -+거+시+. 모음 ‘ㆍ’가 탈락하고 ‘ㅎ’과 ‘ㄱ’이 축약됨. ‘거···’을 불연속형태소로 처리하기도 함.
果然 能히 實로 잇디 주147)
잇디:
있지.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호로 주148)
아니호로:
아니함으로. 아니+-+옴/움(명사형어미)+로(부사격조사).
對答오니 주149)
오니:
하오니. -+(겸양 선어말어미)+니. 니〉오니.
누른 주150)
누른:
노란. 누르-[黃]+ㄴ. ‘누러-’도 쓰였다.
니피 주151)
니피:
잎이. 닢[葉]+이.
내애 주152)
내애:
끝내. 마침내. 나중에. ‘내(乃終)(명사)+애/에(처소격)’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한자어 ‘乃終’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내’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내내’도 널리 쓰였다.
아니론 주153)
아니론:
아닌.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이 때문에 서술격조사의 소급형을 ‘일-’로 보기도 한다.
주154)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이대 주155)
이대:
잘(부사). ‘좋다[善]’란 뜻을 갖는 형용사 ‘읻-’에 접미사 ‘-애’가 붙은 것.
아도다 주156)
아도다:
알도다. 알-+도+다. ‘ㄷ’ 앞에서 ‘ㄹ’ 탈락.

부처님이 진계(塵界)를 드시어 공생(수보리)더러 물으심은 제법이 체성이 없음을 밝히려 하시거늘(하신 것이거늘), 과연 능히 실로 있지 아니함으로 대답해 올리니, 노란 잎이 끝내 돈 아닌 것을 잘 알도다.

【冶父】若不入水면 爭見長人이리오

다가 주157)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므레 주158)
므레:
물에. 믈[水]+에(부사격조사).
드디 주159)
드디:
들어가지. 들-[入]+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면 주160)
긴:
긴. 큰. 길-[長]+은/(관형사형어미).
사 엇뎨 주161)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보리오 주162)
보리오:
보겠는가. 보-[見]+리+고/오(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만일 물에 들어가지 아니하면 큰 사람인 줄을 알겠는가?

【說誼】黃葉非錢이 是則固是나 理非言外라 卽言卽理어니 何須拂去文字고 別求忘言之旨乎ㅣ리오

누른 주163)
누른:
노란. 누르-[黃]+ㄴ. ‘누러-’도 쓰였다.
니피 주164)
니피:
잎이. 닢[葉]+이.

금강경삼가해 권5:15ㄴ

아니라 주165)
아니라:
아니다. 아니+Ø(서술격조사)+다/라.
호미 올호 주166)
올호:
옳기는. 옳-+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로 ‘-기’보다 ‘-옴/움’이 더 생산적이었음.
實로 올나 주167)
올나:
옳으나. 옳-+나(연결어미).
주168)
리(理):
이치가. 理+Ø(주격조사). ‘ㅣ’로 끝나는 한자어 뒤에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말 밧기 주169)
밧기:
밖이. [外]+이(보격조사).
아니라 주170)
곧:
곧[卽]. ‘곧 말’과 ‘곧 理’의 ‘곧’은 ‘즉(卽)’의 번역이다. ‘다른 것이 개입되지 않음’ 또는 ‘바로 그 자체’를 뜻한다.
마리 곧 理어니 엇뎨 구틔여 주171)
구틔여:
굳이. 구태여. 억지로. ‘감(敢)히’란 뜻을 지니기도 한다.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文字 러리고 주172)
러리고:
털어버리고. -[拂]+어(연결어미)+리-(보조동사 어간)+고. ‘리-’는 [완료] 또는 [종결]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各別히 주173)
각별히(各別-):
따로이. 별도로.
말 업슨 주174)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들 주175)
들:
뜻을. [意]+을(목적격조사).
求리오

노란 잎이 돈이 아니라 함이 옳음은 실로 옳으나, 이치는 말씀 밖이 아니라 곧 말(말 그 자체)이 곧 이치(이치 그 자체)이니, 어찌 구태여 문자를 털어 버리고 따로이 말씀 없는 뜻을 찾으리오?

【說誼】敎海裏예 得大解脫며 知解上애 建大法幢야 乃可謂寬腸沒量大人也ㅣ니라

敎海 주176)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소배 주177)
소배:
속에서. 솝[裏]+애(부사격조사). 현대국어에서는 ‘-에서’가 쓰일 자리에 ‘-에’가 쓰인 것이다.
큰 解脫 得며 知解 우희 주178)
우희:
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法幢 주179)
법당(法幢):
불·보살의 위신과 공덕을 상징하는 표지로서, 불전이나 불당 앞에 세우는 것.
셰여 주180)
셰여:
세워야. 셔-+ㅣ(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보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어루 주181)
어루:
가히.
주182)
장(腸):
여기서는 ‘속, 정신적 크기’를 뜻한다.
어위며 주183)
어위며:
넓으며. 넉넉하며. ‘어위-[闊/寬]’.
업슨 주184)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大人이라 닐올디니라

가르침의 바다 속에서 큰 해탈을 얻으며 깨달음 위에 큰 법의 깃대를 세워야 가히 속이 넓으며 한량 없는 대인이라 이를지니라.

【說誼】(又) 今師ㅣ 直取塵界야 以明衲僧 不斷煩惱야 而入涅槃之義也니라 伊麽則所謂微塵 塵勞業用이 熾然競作之謂也ㅣ라

이제 師ㅣ 곧 塵界 取야 衲僧 주185)
납승(衲僧):
누비옷 입은 중.
주186)
:
-의. ‘납승’은 ‘드논’의 주어이다. 그런데 서술어가 관형사형을 취하고 있으면 그 주어에는 주격조사가 쓰이지 않고 관형격조사가 쓰일 수 있다. 이것은 ‘衲僧···’이 하나의 문법 단위(명사구)를 이루기 때문이다.
煩惱 긋디 주187)
긋디:
끊지. 긏-[斷]+디. 8종성표기법. ‘긏-’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이다.
아니야 涅槃애 드논 주188)
드논:
드는. 들-[入]++오/우+ㄴ.
들 주189)
들:
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190)
: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기니라 주191)
기니라:
밝혔느니라. -[明]+이(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그러면 닐온밧 주192)
닐온밧:
이른바. 니-+오/우+ㄴ(관형사형어미)+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微塵 塵勞ㅅ 業用이 熾然히 토아 주193)
토아:
다투어. 토-[競]+아.
니로 주194)
니로:
일으킴을. 지음을. 닐-[起. 作]+옴/움(명사형어미)+.
니니라 주195)
니니라:
말하였느니라. 니-[謂]+니(원칙법 선어말어미)+다/라.

지금 스님(야보 스님)이 곧 진계(塵界)를 취하여 납승의(납승이) 번뇌를 끊지 아니하여 열반에 드는 뜻을 써 밝혔느니라. 그러면 이른바 미진은 진로(塵勞)의 업용(業用)이 치연히 다투어 지음을 말한 것이다.

【說誼】若向塵勞中야 任性浮沈야 而得自在면 則可謂寬腸没量大人也ㅣ니라

금강경삼가해 권5:16ㄱ

須信道霜天에 知勁草고 火裏예 見精金이니라

다가 주196)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塵勞 주197)
진로(塵勞):
번뇌.
中 向야 性 주198)
의:
-의. 주격조사 ‘-ㅣ’가 쓰일 위치인데, 서술어 ‘-’가 동명사형을 취함에 따라 관형격조사가 쓰인 것이다.
주199)
혼:
한 바. -+오/우+ㄴ(동명사 어미).
조초 주200)
조초:
좇아. (하는) 대로. ‘조초’는 조사로 간주된다. 동사에는 ‘조차(좇-+아)’가 있다. 동사라면 ‘-’가 바로 뒤에 결합할 수도 없을 것이다. ¶ 그딋 혼 조초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석보상절 6:8〉. ‘좇-+오(부사파생 접미사)’으로 부사가 형성된 다음, 이 부사가 보조사로 발달한 것이라 생각된다.
며 주201)
며:
뜨며. -[浮]+며.
마 주202)
마:
잠겨. -[沈]+아.
시러 주203)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自在면 곧 어루 腸이 어위며 주204)
어위며:
넓으며. 넉넉하며. ‘어위-[闊/寬]’.
量 업슨 大人이라 닐올 주205)
닐올:
이를. 말할. 니-+오/우+ㄹ.
디니라 주206)
디니라:
것이니라. -(ㄹ) 지니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서릿하해 주207)
서릿하해:
서리 내리는 하늘에. 서리 내리는 계절에. 서리[霜]+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하[天](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여기의 ‘하’은 ‘날씨’ 또는 ‘계절’을 뜻한다. 그러므로 ‘서릿하’을 합성명사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주208)
센:
센. 강한. 굳센. 세-[勁]+ㄴ(관형사형어미).
프를 주209)
프를:
풀을. 플[草]+을(목적격조사).
알오 주210)
알오:
알고. 알-+고(연결어미). ‘ㄹ’ 뒤의 ‘ㄱ’ 약화.
주211)
븘:
불의. 블+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소배 주212)
소배:
속에서. 솝[裏]+애(부사격조사). 현대국어에서는 ‘-에서’가 쓰일 자리에 ‘-에’가 쓰인 것이다.
精 金을 보리라 주213)
보리라:
보리라 (하고). 중세국어에는 인용 기능의 ‘고’가 존재하지 않았다.
닐오 모로매 주214)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미돌 주215)
미돌:
믿을. 믿-[信]+오/우+ㄹ(관형사형어미).
디니라

만일 진로(塵勞) 속을 향하여 성(性)의 작용한 바에 따라 뜨며 잠기어(부침하여) 능히 자재하면 곧 가히 속이 넓으며 한량이 없는 대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리 내리는 하늘(날씨)에야 굳센 풀을 알고 불 속에서 정한 금(精金)을 보리라 하고 이름을 모름지기 믿을지니라.

【頌】一塵이 纔起면 翳磨空니 碎抹三千니 數莫窮이로다 野老ㅣ 不能收拾得야 任敎隨雨又隨風놋다

드트리 주216)
드트리:
티끌이. ‘드틀’은 ‘번뇌’를 상징한 것이다. 드틀[塵]+이.
주217)
:
금방. ‘ -면’은 ‘-하자마자’란 뜻을 지닌다.
닐면 주218)
닐면:
일어나면. 닐-[起]+면.
리여 주219)
리여:
가리어. 리-[翳]+어.
虛空 니 주220)
니:
가나니. -[磨]++니.
三千 니 주221)
니:
부수니. -[碎]+니.
數 다디 주222)
다디:
다하지. 다 헤아리지. 다-[窮]+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몯리로다 주223)
몯리로다:
못하리로다. 몯+-+리+도/로+다.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도-’가 ‘-로-’로 교체된다.
野老ㅣ 能히 거두워 주224)
거두워:
거두어. 걷-[捲]+우(사동접미사)+어. ‘거두-+어’가 ‘거두워’로 적힌 것은 반자음 [w]의 개입에 의한 것.
줏디 주225)
줏디:
줍지. 줏-[拾]+디. 현대국어의 ‘줏어라’와 같은 활용형이 오용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역사적 근거를 가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몯야 비 조며 주226)
조며:
따르며. 좇-[隨]+며.
 주227)
:
바람. 중세국어에서는 ‘바람[風]’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조초 주228)
조초:
따름을. 좇-[隨]+옴(명사형어미)+.
므더니 주229)
므더니:
무던히. ‘관망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므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 접미사).
너기놋다 주230)
너기놋다:
여기도다. 너기-++옷+다.

한 티끌이 금방 일어나면 허공을 가리어서 가나니[磨], 3천 세계를 부수니 그 수를 다하지(다 헤아리지) 못하리로다. 시골 영감(이 글을 쓴 야보 스님)이 능히 거두어 줍지 못하여 비를 따르며 또 바람을 따름을 무던히(무관심하게) 여기도다(그대로 놓아 두고 바라보도다).

【說誼】名數之於靈覺애 猶微塵之於太淸니 微塵 不勝數ㅣ니 名數도 亦如然니라 衲僧 自知無一字야 從敎名數ㅣ 亂縱橫이로다

일훔과 數왜 靈覺 주231)
애:
‘영각(靈覺)애’는 ‘영각에 대한 관계’란 뜻을 나타낸다. ‘일훔과 수 : 영각’의 관계가 ‘미진 : 대청’의 관계와 같다는 의미이다. 이 부분은 잘못된 구결 ‘애’의 직역에 따라 국어답지 않은 문장으로 번역된 것이라 생각된다.
微塵이

금강경삼가해 권5:16ㄴ

大淸에 니 주232)
니:
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微塵 이긔여 주233)
이긔여:
감당해 내어. 이긔-[堪]+어.
혜디 주234)
혜디:
헤아리지. 혜-[算]+디.
몯리니 名數도  그러니라 衲僧은  字도 업슨 주235)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236)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절로 주237)
절로:
저절로. ‘저[自]+ㄹ(개입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아라 名數ㅣ 어즈러이 주238)
어즈러이:
어즐([繁]. 불규칙적 어근+이(부사형 어미)→어즈러〉어즈러이.
縱橫논  므더니 주239)
므더니:
므던+이(부사파생 접미사).
너기놋다【大淸 하히라 주240)
하히라:
하늘이다. 하[天](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다/라.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다’가 ‘-라’로 교체된다.

이름과 숫자가 영각(靈覺. 심성)에 (대한 관계는) 미진(微塵)이 맑은 허공(에 대한 관계)와 같으니, 미진(微塵)은 이기어(감당하여) 헤지 못하리니, 명수(名數)도 또 그러하니라. 납승은 한 글자도 없는 것을 저절로 알아 명수(名數)가 어지럽게 종횡하는 것을 무던히 여기도다(그대로 놓아 두고 바라보도다).【대청(大淸)은 하늘이다.】

【說誼】(又) 箇裏 從來로 無一物야 瑩若淸空애 絶點霞도다 一念이 纔起면 性空이 暗니 諸妄이 競作니 浩無邊이로다

고 주241)
고:
곳은. 곧[處]+(보조사).
本來 주242)
로:
-로부터. ‘종래(從來)로’의 ‘-로’는 [출발점]을 나타내는 부사격조사.
주243)
:
한. 수관형사.
주244)
것:
것. ‘ 것’은 ‘수관형사+것’의 구조인데, 현대국어에는 없는 구조이다.
업서 주245)
업서:
없어. 없-+어.
고미 주246)
고미:
맑기가. -[瑩]+옴/움(명사형어미)+이.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 ‘-기’가 생산적이지 않고, ‘-옴/움’이 널리 쓰였다.
 주247)
:
맑은. -+(관형사형어미).
虛空애 죠고맛 주248)
죠고맛:
작은. 죠고마(명사. [小])+ㅅ(관형격조사).
흐린 것도 업소미 주249)
업소미:
없음과. 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업수미’가 더 널리 쓰였다.
도다 주250)
도다:
같도다. -+도+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 念이 주251)
:
금방. 갓. ‘ -면’은 ‘-자마자’의 뜻을 지닌다.
닐면 주252)
닐면:
일어나면. 닐-[起]+면.
性空 주253)
성공(性空):
일체의 모든 법은 인연의 화합으로 생긴것으로 그 본성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공(空)이라고 하는 뜻. 모든 법의 실상을 뜻함. 본성으로서는 허무하다는 것.
어듭니 주254)
어듭니:
어둡나니. 어듭-[暗]++니.
여러 주255)
여러:
여러[諸].
주256)
망(妄):
망념(妄念). 헛된 생각.
토아 주257)
토아:
다투어. 토-[爭]+아.
니니 주258)
니니:
일어나니. 닐-[起]+으니.
너버 주259)
너버:
넓어. 넙-[廣]+어(연결어미).
주260)
:
끝. →. 8종성표기법.
업도다 주261)
업도다:
없도다. 없-+도+다.

이곳은 본래부터 한 가지 물건도 없어서, 맑기가 맑은 허공에 조그마한 흐린 것도 없음과 같도다. 한 생각이 금방 일어나면(한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성공(性空. 성품의 하늘)이 어두워지나니, 여러 망념(妄念)이 다투어 일어나니, 넓어서 끝이 없도다.

【說誼】衲僧 自知妄元無야 無心除斷고 任浮沈니 休笑此衲의 不斷妄라 火裏生蓮이 終不壞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衲僧은 妄이 본 주262)
본:
본디. 본래. 원래.
업슨 주263)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264)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절로 주265)
절로:
스스로. 저절로. ‘저[自]+ㄹ(개입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아라 주266)
아라:
알아. 알-+아.
덜며 주267)
덜며:
덜어내며. 없애며. 덜-[除]+며.
그촐 주268)
그촐:
끊을. 긏-[斷]+오/우+ㄹ(관형사형어미).
 업고 며 주269)
며:
뜨며. -[浮]+며.
모 주270)
모:
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므더니 주271)
므더니:
무던히. ‘관망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므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 접미사).
너기니 주272)
너기니:
여기나니. 너기-++니.
주273)
납(衲):
납승(衲僧). 누비옷 입은 중.
주274)
:
-의. 주격조사가 쓰일 수도 있는 위치인데, ‘衲···아니홈’ 전체가 하나의 명사구를 구성하므로 관형격조사가 쓰인 것이다.
긋디 주275)
긋디:
끊지. 긏-[斷]+디. 8종성표기법. ‘긏-’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이다.
아니호 웃디 주276)
웃디:
웃지. 비웃지. 웃-+디.
말라 주277)
븘:
불의. 블[火]+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가온 주278)
가온:
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279)
난:
솟아난. 피어난. 나-[生]+ㄴ(관형사형어미).
이 주280)
이:
-이야말로. 이+.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여기의 ‘이’는 서술격조사가 아니다. 기저 구조의 주어가 따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겠으나, 서술격조사 어간 ‘-이-’는 어절을 끝맺지 못하는데, ‘’는 어절 끝에만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내 주281)
내내:
끝끝내. 乃終+내. 한자어 ‘乃終’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내죵’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내애’도 널리 쓰였다.
허디 주282)
허디:
허물어지지. 불타 없어지지. 깨어지지. 무너지지. 헐-[壞]+디. ‘ㄷ’ 앞에서 ‘ㄹ’ 탈락.
아니니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납승(衲僧)은 허망한 것이 본래 없는 것을 스스로 알아, 덜어내고 끊을 마음이 없고, 뜨며 잠김을 무던히 여기노니(관망하고 그대로 두니), 이 납승의 끊지 아니함을 웃지 말라. 불 가운데에 솟아난 연꽃이야말로 끝내 허물어지지 아니하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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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알: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주002)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003)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004)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05)
나토시고:나타내시고. 낱-[現]+오(사동접미사)+시+고.
주006)
이:여기서는. 이[此]+ㆁ+에(부사격조사)+ㄴ(보조사).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형태소와 관련이 있어 보임. 공시적으로는 ‘이’를 부사로 기술할 수 있음.
주007)
드르샤:드시어. 들-[擧]+으샤(주체 존대)+아(연결어미).
주008)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주009)
기시니:밝히시니. -[明]+이(사동접미사)+시+니.
주010)
엇뎨오:어찌된 것인가?어떠한 것인가? 엇뎨[何]+고/오(의문 보조사). 여기서 ‘엇뎨’는 명사로 쓰인 것임.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주011)
부텻: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12)
아샨:아신. 알-+샤(주체 존대)+오/우+ㄴ.
주013)
이며:이것이며. 이(대명사)+Ø(서술격조사)+며.
주014)
증(證):증득. 깨달음.
주015)
이라:이것이다. 이(대명사)+Ø(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주016)
말:말씀을. 말+.
주017)
가며:거두며. 갇-[收]+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주018)
러:쓸어. -[拂]+어.
주019)
도라가:돌아감을. 돌-[廻]+아(연결어미)+가-[去]+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20)
뵈시니라:보이셨느니라. 보-+ㅣ(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021)
욤:함. 조작적인 행위. -[行爲]+오+ㅁ. 반자음 [j] 개입.
주022)
업거신마:없으시건만. 없-+거(확정법)+시+ㄴ마.
주023)
진응(眞應):진신(眞身)과 응신(應身). 실제의 몸과, 중생 교화를 위해 나타내는 몸.
주024)
거래(去來):불신을 진불(眞佛)과 화불(化佛)로 나누어 보는데, 진불여래는 어리석은 때는 본각(本覺)을 등지고 육진(六塵)에 합하므로 여거(如去)라 하고, 깨친 때는 육진의 망경(妄境)을 등지고 본각에 합하므로 여래라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여(如)는 진여의 뜻이고, 거래(去來)는 수연(隨緣)에 부쳐 한 말이다. 또 화불여래는 진여로부터 삼계 가운데 몸을 나타내 정각을 이루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니 수보제가 말한 여래는 곧 화불여래이다.
주025)
왜:-이/-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26)
겨시며:있으시며. 겨시-+으며.
주027)
업건마:없건만. 없-+거(확정법)+ㄴ마.
주028)
권(權):방편에 의한 가르침.
주029)
실(實):진실로써 가르침.
주030)
와:-고/와(접속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주031)
잇니:있으니.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32)
그럴:그러하므로. 그러-+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주033)
나토시고:나타내시고. 낱-[現]+오(사동접미사)+시+고.
주034)
ㅅ:-의(관형격조사).
주035)
삼승(三乘):깨달음에 이르는 세 가지 실천법인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을 이름.
주036)
부르시고:펼치시고. 전파하시고. 부르-[演]+시+고.
주037)
다히:-와, 같이. ‘다히’는 보조사 또는 명사로 보인다.
주038)
보건댄:보건대. 보-+거(확정법)+ㄴ댄.
주039)
왓:-와의. 와(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주040)
달옴:다름. 다-[異]+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주041)
몯:못할. 몯+-+ㄹ(관형사형어미). 여기의 ‘-ㄹ’은 부정 시제를 나타냄.
주042)
:같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43)
왜:-이/-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044)
잇놋다:있구나. 잇-[有]++옷(감탄)+다.
주045)
조:깨끗한. 좋-[淨]+(관형사형어미).
주046)
마니(摩尼):마니주(摩尼珠). 보석의 총칭. 말니(末尼)라고도 쓴다. 또 음과 풀이를 겹쳐서 마니보·마니주라고도 한다. 좁은 뜻으로는 여의보주(如意寶珠)의 약칭이다. 보주에는 불행이나 재난을 제거하고 탁한 물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등의 덕이 있다고 한다.
주047)
조차:좇아. 따라. 좇-[隨]+아(연결어미).
주048)
가짓:가지의. 종류의. 가지+ㅅ(관형격조사).
주049)
비체:빛에. 빛+에. ‘어(於)’ 자를 부사격조사 ‘-에’로 옮겼는데, 목적격조사 ‘-을’로 번역하는 편이 국어답다.
주050)
비취어:비추거늘. 비취-+거늘/어늘. ‘ㄱ’은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서술격 조사 및 ‘ㄹ’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주051)
모:모든. ‘몯-[集]+(관형사형어미)’이 관형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052)
어린:어리석은. 어리-[愚]+ㄴ(관형사형어미).
주053)
닐옴:이름. 말함. 설함. 니-[謂]+옴/움(명사형어미).
주054)
그럴:그러므로. 그러-+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주055)
니샤맨:설하심엔. 니-+샤(주체존대)+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ㄴ(보조사).
주056)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057)
비츠로:빛으로. 빛+으로.
주058)
니린댄:이른다면. 니-[云]+리(추측)+ㄴ댄.
주059)
샤매:하심에. -+샤+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주060)
니르르시니:이르시니. 다다르시니[至]. 니를-[至]+으시(주체존대)+니(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주061)
부텻: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62)
나토시니라:나타내시니라. 낱-[現]+오(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063)
니샤맨:설하심엔. 니-+샤(주체존대)+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ㄴ(보조사).
주064)
부톄:부처가. 부텨+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주격조사 ‘-셔’가 나타날 환경에 ‘-이’가 쓰이는 일이 많았다.
주065)
네:네 가지.
주066)
보:보는 것을. 보-[見]+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67)
린댄:한다면. -+리+ㄴ댄.
주068)
의(義):뜻. 의미.
주069)
아디: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70)
니논:설하는. 니-++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071)
밧: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주072)
호매:함에. -+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주073)
니르르시니:이르시니. 다다르시니[至]. 니를-[至]+으시(주체존대)+니(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주074)
나토시니라:나타내시니라. 낱-[現]+오(사동접미사)+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075)
닐어:설하여. 니르-+어.
주076)
들: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077)
일즉:일찍이.
주078)
욤:함. 조작적인 행위. -[行爲]+오+ㅁ. 반자음 [j] 개입.
주079)
업스샨:없으신. 없-+으샤+오/우+ㄴ.
주080)
디라:-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81)
:끝에. 극단에. [邊]+애(부사격조사).
주082)
나가:나아가. -[進]+아(연결어미)+가-+아(연결어미).
주083)
:끝을. 극단을. +(목적격조사).
주084)
업순:없는. 없-+오/우+ㄴ(관형사형어미). ‘없-’은 이 책에서 명사형은 ‘업솜’으로, 관형사형은 ‘업순’으로 나타난다.
주085)
에:-에. -을. 목적격조사와 부사격조사의 사용역이 겹치는 것은 중세국어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주086)
걷나니:건너뛰니. 초월하니. 걷나-[渡]+-[超]+니.
주087)
이제:지금 쓰인. 현대국어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주088)
든:뜻은. +은.
주089)
우희도:위에도. 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도(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90)
닐온밧:이른바. 니-+오/우+ㄴ(관형사형어미)+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주091)
어루:가히. 능히.
주092)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93)
보디:뵈옵지. 보-[見]++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94)
보미: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95)
부텻: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96)
나토니라:나타내었느니라. 낱-[現]++오(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097)
일정(一定):정함. 결정함.
주098)
네:네가. ‘네’는 주격형과 관형격형으로 두루 쓰이는데, 성조에 의해 구별된다. ‘:네’(상성)는 주격형이고, ‘네’(평성)는 관형격형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099)
지:짓되. -[作]+오.
주100)
내:내가. 나는. 나+ㅣ(주격조사). 앞의 ‘네’ 항을 참조할 것.
주101)
반기: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주102)
닐온:이른. 니-[謂]+오/우+ㄴ.
주103)
배:바가. 바(의존명사)+ㅣ(주격조사).
주104)
잇다:있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105)
너기디:여기지. 너기-+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06)
말라:말라. ‘-라’는 라체 명령형 종결어미.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주107)
이트렛:이들의.
주108)
부톄:부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주격조사 ‘-셔’가 나타날 환경에 ‘-이’가 쓰이는 일이 많았다.
주109)
아:까닭은. 앛+. ‘까닭’을 뜻하는 말에는 ‘젼(詮次)’와 ‘앛’이 있다.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에서는 ‘앛’이 많이 쓰임.
주110)
사:사람들의. 사+(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 중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고,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111)
너비: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112)
헤티시고:헤치시고. 헤-[開]+티(강세 접미사)+시+고.
주113)
부텻:부처의. 부텨+ㅅ(관형격조사). 앞의 ‘사’ 항을 참조할 것.
주114)
키:크게. 크-+ㅣ(부사파생 접미사). 앞의 ‘너비’ 항을 참조할 것.
주115)
여르샤:여심을. 열-[開]+시/으시+옴/움+/을. 존경법 ‘-시-’는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되고 ‘오/우’는 드러나지 않음.
주116)
닐온:말한. 니-+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117)
밧:바의.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여기서는 ‘닐온바’를 합성명사로 처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부사어 ‘하문(下文)에’가 선행하였기 때문에 ‘닐온’은 동사여야 하기 때문이다.
주118)
닐오닌뎌:말함이로구나. 니-+오/우+ㄴ(동명사 어미)+이(의존명사)+Ø(서술격조사)+ㄴ뎌(감탄 종결형식). ‘닐오민뎌’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119)
아:부수어. -[碎]+아. ‘ㆍ’가 탈락하고 ‘ㅿ’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표기됨.
주120)
외에:되게. 외-+게/에.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주121)
엇뎨오:어찌된 것인가? 어떠한 것인가? 엇뎨[何]+고/오(의문 보조사). 여기서 ‘엇뎨’는 명사로 쓰인 것임.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주122)
히로:땅이로되. [地]+이(서술격조사)+오. 서술격조사 뒤에서 ‘오’가 ‘-로’로 교체됨.
주123)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주124)
여러:열리어. 열-[開]+어.
주125)
삼제(三諦):불교에서 말하는 공제(空諦)·가제(假諦)·중제(中諦)의 3가지 진리. 제(諦)는 진리라는 뜻이다. 대승불교에서 본격적으로 발전된 이제(二諦 : 세속적 입장에서의 진리인 속제(俗諦)와 깨달음의 입장에서의 진리인 진제(眞諦)) 사상을, 천태종의 개조 지의가 독자적 입장에서 전개시킨 공·가·중의 진제를 말한다.
주126)
외며:되며. 외-+며.
주127)
삼혹(三惑):불교의 근본 3가지 번뇌인 탐욕(貪慾)·진에(嗔喪)·우치(愚癡). 이 3가지 번뇌가 중생을 해롭게 하기가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혹(삼독)이라 하며, 줄여서 탐·진·치라고도 한다. 이는 불도를 수행하는 자가 닦아야 할 세 가지 근본수행인 계(戒)·정(定)·혜(慧)라는 삼학(三學)의 상대가 되는 것으로 삼혹(三惑)이라고도 한다.
주128)
삼승(三乘):깨달음에 이르는 세 가지 실천법인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을 이름.
주129)
가비시니:비유하시니. 가비-+시+니.
주130)
이:이는. 이[此]+Ø(주격조사).
주131)
나히나:하나이지만. 낳[一](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나.
주132)
여루미:엶이. 열-[開]+옴/움(명사형어미)+이.
주133)
아:부수어. -[碎]+아. ‘ㆍ’가 탈락하고 ‘ㅿ’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표기됨.
주134)
외에:되게. 외-+게/에.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주135)
삼지(三智):① (ⅰ)도종지(道種智). 보살이 중생을 교화할 때에 세간· 출세간·유루·무루의 도를 말하는 지혜를 말함. (ⅱ)일체지(一切智). 모든 법의 총체적 모양을 아는 지혜이다. 예를 들면 그림의 윤곽을 그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ⅲ)일체종지(一切種智). 부분적 모양을 아는 지혜이다. 예를 들면 그림의 윤곽을 그리고 나서 밝고 어두운 음영 등을 그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② (ⅰ)세간지(世間智). 범부나 외도의 지혜. (ⅱ)출세간지(出世間智).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지혜. (ⅲ)출세간상상지(出世間上上智). 불·보살의 지혜. ③ (ⅰ)외지(外智). 외적으로 물질적 현상계를 대상으로 하여 관찰하는 지혜. (ⅱ)내지(內智). 안으로 번뇌를 대상으로 하여 이를 끊고 해탈경에 이르는 지혜이다. (ⅲ)진지(眞智). 열반적정의 경지에 이르러 나타나는 지혜이다.
주136)
관지(觀智):법을 관하는 바른 지혜. 사리를 관하는 지혜.
주137)
삼제(三諦):불교에서 말하는 공제(空諦)·가제(假諦)·중제(中諦)의 3가지 진리. 제(諦)는 진리라는 뜻이다. 대승불교에서 본격적으로 발전된 이제(二諦 : 세속적 입장에서의 진리인 속제와 깨달음의 입장에서의 진리인 진제) 사상을, 천태종의 개조 지의가 독자적 입장에서 전개시킨 공·가·중의 진제를 말한다.
주138)
삼혹(三惑):불교의 근본 3가지 번뇌인 탐욕(貪慾)·진에(嗔喪)·우치(愚癡). 이 3가지 번뇌가 중생을 해롭게 하기가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혹(삼독)이라 하며, 줄여서 탐·진·치라고도 한다. 이는 불도를 수행하는 자가 닦아야 할 세 가지 근본수행인 계(戒)·정(定)·혜(慧)라는 삼학(三學)의 상대가 되는 것으로 삼혹(三惑)이라고도 한다.
주139)
수다라(修多羅):여러 경전을 뜻함.
주140)
세히나:셋이나. 셓[三](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나(연결어미).
주141)
드르샤:드시어. 거론하시어. 들-[擧]+으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142)
공생(空生):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인 수보리의 한역명.
주143)
려:-더러. -에게. -려(부사격조사). ‘려’는 현대국어 ‘데리-’의 소급형인 동사 ‘리-’의 활용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주144)
업소:없음을. 없-+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145)
교려:밝히려. -+이(사동접미사)+오/우+리+어(종결어미). ‘다’가 인용동사이므로 ‘-어’는 연결어미가 아니라 종결어미이다.
주146)
커시:하시거늘. -+거+시+. 모음 ‘ㆍ’가 탈락하고 ‘ㅎ’과 ‘ㄱ’이 축약됨. ‘거···’을 불연속형태소로 처리하기도 함.
주147)
잇디:있지.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148)
아니호로:아니함으로. 아니+-+옴/움(명사형어미)+로(부사격조사).
주149)
오니:하오니. -+(겸양 선어말어미)+니. 니〉오니.
주150)
누른:노란. 누르-[黃]+ㄴ. ‘누러-’도 쓰였다.
주151)
니피:잎이. 닢[葉]+이.
주152)
내애:끝내. 마침내. 나중에. ‘내(乃終)(명사)+애/에(처소격)’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한자어 ‘乃終’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내’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내내’도 널리 쓰였다.
주153)
아니론:아닌.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이 때문에 서술격조사의 소급형을 ‘일-’로 보기도 한다.
주154)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155)
이대:잘(부사). ‘좋다[善]’란 뜻을 갖는 형용사 ‘읻-’에 접미사 ‘-애’가 붙은 것.
주156)
아도다:알도다. 알-+도+다. ‘ㄷ’ 앞에서 ‘ㄹ’ 탈락.
주157)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158)
므레:물에. 믈[水]+에(부사격조사).
주159)
드디:들어가지. 들-[入]+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60)
긴:긴. 큰. 길-[長]+은/(관형사형어미).
주161)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162)
보리오:보겠는가. 보-[見]+리+고/오(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163)
누른:노란. 누르-[黃]+ㄴ. ‘누러-’도 쓰였다.
주164)
니피:잎이. 닢[葉]+이.
주165)
아니라:아니다. 아니+Ø(서술격조사)+다/라.
주166)
올호:옳기는. 옳-+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로 ‘-기’보다 ‘-옴/움’이 더 생산적이었음.
주167)
올나:옳으나. 옳-+나(연결어미).
주168)
리(理):이치가. 理+Ø(주격조사). ‘ㅣ’로 끝나는 한자어 뒤에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주169)
밧기:밖이. [外]+이(보격조사).
주170)
곧:곧[卽]. ‘곧 말’과 ‘곧 理’의 ‘곧’은 ‘즉(卽)’의 번역이다. ‘다른 것이 개입되지 않음’ 또는 ‘바로 그 자체’를 뜻한다.
주171)
구틔여:굳이. 구태여. 억지로. ‘감(敢)히’란 뜻을 지니기도 한다.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주172)
러리고:털어버리고. -[拂]+어(연결어미)+리-(보조동사 어간)+고. ‘리-’는 [완료] 또는 [종결]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주173)
각별히(各別-):따로이. 별도로.
주174)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175)
들: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176)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177)
소배:속에서. 솝[裏]+애(부사격조사). 현대국어에서는 ‘-에서’가 쓰일 자리에 ‘-에’가 쓰인 것이다.
주178)
우희: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179)
법당(法幢):불·보살의 위신과 공덕을 상징하는 표지로서, 불전이나 불당 앞에 세우는 것.
주180)
셰여:세워야. 셔-+ㅣ(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보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주181)
어루:가히.
주182)
장(腸):여기서는 ‘속, 정신적 크기’를 뜻한다.
주183)
어위며:넓으며. 넉넉하며. ‘어위-[闊/寬]’.
주184)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185)
납승(衲僧):누비옷 입은 중.
주186)
:-의. ‘납승’은 ‘드논’의 주어이다. 그런데 서술어가 관형사형을 취하고 있으면 그 주어에는 주격조사가 쓰이지 않고 관형격조사가 쓰일 수 있다. 이것은 ‘衲僧···’이 하나의 문법 단위(명사구)를 이루기 때문이다.
주187)
긋디:끊지. 긏-[斷]+디. 8종성표기법. ‘긏-’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이다.
주188)
드논:드는. 들-[入]++오/우+ㄴ.
주189)
들: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190)
:그리하여. 그리 함으로써. 중세국어의 ‘’는 부사임. ‘-[用]+어(부사형어미)’가 굳어져 부사화함.
주191)
기니라:밝혔느니라. -[明]+이(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192)
닐온밧:이른바. 니-+오/우+ㄴ(관형사형어미)+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주193)
토아:다투어. 토-[競]+아.
주194)
니로:일으킴을. 지음을. 닐-[起. 作]+옴/움(명사형어미)+.
주195)
니니라:말하였느니라. 니-[謂]+니(원칙법 선어말어미)+다/라.
주196)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197)
진로(塵勞):번뇌.
주198)
의:-의. 주격조사 ‘-ㅣ’가 쓰일 위치인데, 서술어 ‘-’가 동명사형을 취함에 따라 관형격조사가 쓰인 것이다.
주199)
혼:한 바. -+오/우+ㄴ(동명사 어미).
주200)
조초:좇아. (하는) 대로. ‘조초’는 조사로 간주된다. 동사에는 ‘조차(좇-+아)’가 있다. 동사라면 ‘-’가 바로 뒤에 결합할 수도 없을 것이다. ¶ 그딋 혼 조초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석보상절 6:8〉. ‘좇-+오(부사파생 접미사)’으로 부사가 형성된 다음, 이 부사가 보조사로 발달한 것이라 생각된다.
주201)
며:뜨며. -[浮]+며.
주202)
마:잠겨. -[沈]+아.
주203)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204)
어위며:넓으며. 넉넉하며. ‘어위-[闊/寬]’.
주205)
닐올:이를. 말할. 니-+오/우+ㄹ.
주206)
디니라:것이니라. -(ㄹ) 지니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
주207)
서릿하해:서리 내리는 하늘에. 서리 내리는 계절에. 서리[霜]+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하[天](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여기의 ‘하’은 ‘날씨’ 또는 ‘계절’을 뜻한다. 그러므로 ‘서릿하’을 합성명사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주208)
센:센. 강한. 굳센. 세-[勁]+ㄴ(관형사형어미).
주209)
프를:풀을. 플[草]+을(목적격조사).
주210)
알오:알고. 알-+고(연결어미). ‘ㄹ’ 뒤의 ‘ㄱ’ 약화.
주211)
븘:불의. 블+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212)
소배:속에서. 솝[裏]+애(부사격조사). 현대국어에서는 ‘-에서’가 쓰일 자리에 ‘-에’가 쓰인 것이다.
주213)
보리라:보리라 (하고). 중세국어에는 인용 기능의 ‘고’가 존재하지 않았다.
주214)
모로매:모름지기. 반드시.
주215)
미돌:믿을. 믿-[信]+오/우+ㄹ(관형사형어미).
주216)
드트리:티끌이. ‘드틀’은 ‘번뇌’를 상징한 것이다. 드틀[塵]+이.
주217)
:금방. ‘ -면’은 ‘-하자마자’란 뜻을 지닌다.
주218)
닐면:일어나면. 닐-[起]+면.
주219)
리여:가리어. 리-[翳]+어.
주220)
니:가나니. -[磨]++니.
주221)
니:부수니. -[碎]+니.
주222)
다디:다하지. 다 헤아리지. 다-[窮]+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223)
몯리로다:못하리로다. 몯+-+리+도/로+다.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도-’가 ‘-로-’로 교체된다.
주224)
거두워:거두어. 걷-[捲]+우(사동접미사)+어. ‘거두-+어’가 ‘거두워’로 적힌 것은 반자음 [w]의 개입에 의한 것.
주225)
줏디:줍지. 줏-[拾]+디. 현대국어의 ‘줏어라’와 같은 활용형이 오용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역사적 근거를 가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주226)
조며:따르며. 좇-[隨]+며.
주227)
:바람. 중세국어에서는 ‘바람[風]’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228)
조초:따름을. 좇-[隨]+옴(명사형어미)+.
주229)
므더니:무던히. ‘관망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므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 접미사).
주230)
너기놋다:여기도다. 너기-++옷+다.
주231)
애:‘영각(靈覺)애’는 ‘영각에 대한 관계’란 뜻을 나타낸다. ‘일훔과 수 : 영각’의 관계가 ‘미진 : 대청’의 관계와 같다는 의미이다. 이 부분은 잘못된 구결 ‘애’의 직역에 따라 국어답지 않은 문장으로 번역된 것이라 생각된다.
주232)
니: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233)
이긔여:감당해 내어. 이긔-[堪]+어.
주234)
혜디:헤아리지. 혜-[算]+디.
주235)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236)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237)
절로:저절로. ‘저[自]+ㄹ(개입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주238)
어즈러이:어즐([繁]. 불규칙적 어근+이(부사형 어미)→어즈러〉어즈러이.
주239)
므더니:므던+이(부사파생 접미사).
주240)
하히라:하늘이다. 하[天](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다/라.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다’가 ‘-라’로 교체된다.
주241)
고:곳은. 곧[處]+(보조사).
주242)
로:-로부터. ‘종래(從來)로’의 ‘-로’는 [출발점]을 나타내는 부사격조사.
주243)
:한. 수관형사.
주244)
것:것. ‘ 것’은 ‘수관형사+것’의 구조인데, 현대국어에는 없는 구조이다.
주245)
업서:없어. 없-+어.
주246)
고미:맑기가. -[瑩]+옴/움(명사형어미)+이.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 ‘-기’가 생산적이지 않고, ‘-옴/움’이 널리 쓰였다.
주247)
:맑은. -+(관형사형어미).
주248)
죠고맛:작은. 죠고마(명사. [小])+ㅅ(관형격조사).
주249)
업소미:없음과. 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업수미’가 더 널리 쓰였다.
주250)
도다:같도다. -+도+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251)
:금방. 갓. ‘ -면’은 ‘-자마자’의 뜻을 지닌다.
주252)
닐면:일어나면. 닐-[起]+면.
주253)
성공(性空):일체의 모든 법은 인연의 화합으로 생긴것으로 그 본성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공(空)이라고 하는 뜻. 모든 법의 실상을 뜻함. 본성으로서는 허무하다는 것.
주254)
어듭니:어둡나니. 어듭-[暗]++니.
주255)
여러:여러[諸].
주256)
망(妄):망념(妄念). 헛된 생각.
주257)
토아:다투어. 토-[爭]+아.
주258)
니니:일어나니. 닐-[起]+으니.
주259)
너버:넓어. 넙-[廣]+어(연결어미).
주260)
:끝. →. 8종성표기법.
주261)
업도다:없도다. 없-+도+다.
주262)
본:본디. 본래. 원래.
주263)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264)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265)
절로:스스로. 저절로. ‘저[自]+ㄹ(개입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주266)
아라:알아. 알-+아.
주267)
덜며:덜어내며. 없애며. 덜-[除]+며.
주268)
그촐:끊을. 긏-[斷]+오/우+ㄹ(관형사형어미).
주269)
며:뜨며. -[浮]+며.
주270)
모: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271)
므더니:무던히. ‘관망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므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 접미사).
주272)
너기니:여기나니. 너기-++니.
주273)
납(衲):납승(衲僧). 누비옷 입은 중.
주274)
:-의. 주격조사가 쓰일 수도 있는 위치인데, ‘衲···아니홈’ 전체가 하나의 명사구를 구성하므로 관형격조사가 쓰인 것이다.
주275)
긋디:끊지. 긏-[斷]+디. 8종성표기법. ‘긏-’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이다.
주276)
웃디:웃지. 비웃지. 웃-+디.
주277)
븘:불의. 블[火]+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278)
가온: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279)
난:솟아난. 피어난. 나-[生]+ㄴ(관형사형어미).
주280)
이:-이야말로. 이+.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여기의 ‘이’는 서술격조사가 아니다. 기저 구조의 주어가 따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겠으나, 서술격조사 어간 ‘-이-’는 어절을 끝맺지 못하는데, ‘’는 어절 끝에만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281)
내내:끝끝내. 乃終+내. 한자어 ‘乃終’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내죵’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내애’도 널리 쓰였다.
주282)
허디:허물어지지. 불타 없어지지. 깨어지지. 무너지지. 헐-[壞]+디. ‘ㄷ’ 앞에서 ‘ㄹ’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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