衲僧은 妄이
본 주262) 업슨 주263)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264) 절로 주265) 절로: 스스로. 저절로. ‘저[自]+ㄹ(개입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아라 주266) 덜며 주267) 그촐 주268) 그촐: 끊을. 긏-[斷]+오/우+ㄹ(관형사형어미).
업고
며 주269) 모 주270) 모: 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므더니 주271) 므더니: 무던히. ‘관망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므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 접미사).
너기니 주272) 이
衲 주273) 주274) : -의. 주격조사가 쓰일 수도 있는 위치인데, ‘衲···아니홈’ 전체가 하나의 명사구를 구성하므로 관형격조사가 쓰인 것이다.
妄
긋디 주275) 긋디: 끊지. 긏-[斷]+디. 8종성표기법. ‘긏-’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이다.
아니호
웃디 주276) 말라
븘 주277) 븘: 불의. 블[火]+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가온 주278) 가온: 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난 주279) 난: 솟아난. 피어난. 나-[生]+ㄴ(관형사형어미).
蓮
이 주280) 이: -이야말로. 이+.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여기의 ‘이’는 서술격조사가 아니다. 기저 구조의 주어가 따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겠으나, 서술격조사 어간 ‘-이-’는 어절을 끝맺지 못하는데, ‘’는 어절 끝에만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내 주281) 내내: 끝끝내. 乃終+내. 한자어 ‘乃終’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내죵’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내애’도 널리 쓰였다.
허디 주282) 허디: 허물어지지. 불타 없어지지. 깨어지지. 무너지지. 헐-[壞]+디. ‘ㄷ’ 앞에서 ‘ㄹ’ 탈락.
아니니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납승(衲僧)은 허망한 것이 본래 없는 것을 스스로 알아, 덜어내고 끊을 마음이 없고, 뜨며 잠김을 무던히 여기노니(관망하고 그대로 두니), 이 납승의 끊지 아니함을 웃지 말라. 불 가운데에 솟아난 연꽃이야말로 끝내 허물어지지 아니하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7년 1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