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툴 주427) 브툴: 붙을. 의지할. 븥-[依]+오/우+ㄹ.
배 주428) 업스니
로 주429) 다시 靑山
밧긔 주430) 밧긔: 밖에. [外]+의(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잇도다 靑山 오히려
디 주431) 디: 사랑하지. -[愛]+디(보조적 연결어미). ‘ㅿ→ㅅ’은 8종성표기법.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과 ‘오-’가 의미 차이가 없이 쓰이는 듯한데, ‘·다’와 ‘:오·다’로 성조의 차이를 보인다. ‘-’은 8종성표기법에 따라 자음 어미 앞에서 ‘-’으로 적힌다.
아니커니 주432) 아니커니: 아니하니. 아니+-+거(확정법 선어말어미)+니.
紫陌 주433) 애
엇뎨 주434)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들 주435) 두리오 주436) 두리오: 두리오. 두-+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白雲
의 주437) 의: -의. -이/가. 피수식어가 관형사형이나 명사형을 취할 때에는 주어 위치에 관형격조사가 쓰이기도 한다.
일
하 주438) 하: 많이. 하-[多]. 용언 어간이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해(하+ㅣ)’가 부사로 쓰이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현대국어 ‘하도’는 부사 ‘하’에 보조사 ‘도’가 결합한 것이다.
이쇼 주439) 이쇼: 있음을. 있음으로.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우 주440) 치고 주441) 치고: 가리키고. ‘치-’는 [敎]와 [指] 두 가지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긴 주442) 긴: 긴. 길-[長]+은(관형사형어미). 모음 어미 앞에서 ‘ㄹ’ 탈락.
虛空애 누
거러 주443) 머리
도혀디 주444) 도혀디: 돌이키지. 돌-+(사동접미사)+혀-[引]+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다 머리 도혀디 아니니 모미
주445) : 꿰뚫어. 동사 어간 ‘-’이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光明이
빗나 주446) 빗나: 빛나. 빛+나-+아(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주447) 주448) 乾坤애
비취도다 주449) 비취도다: 비추도다. ‘건곤(乾坤)애’ 뒤에 쓰였으나, 중세국어에서는 목적어 위치에 부사격조사가 쓰이는 일이 많으므로 여기서는 타동사로 번역해 둔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의지할 데가 없으니 따로 다시 청산 밖에 있도다. 청산을 오히려 사랑하지 않으니, 자맥(紫陌. 도시)에 어찌 뜻을 두리오? 백운이 일이 많이 있음을 웃으며 가리키고 긴 허공에 눈을 걸어 머리를 돌이키지 아니하는구나. 머리를 돌이키지 아니하니, 몸이 사무치게 광명이 빛나 맑은 해가 건곤에(건곤을) 비추도다.
Ⓒ 역자 | 이유기 / 2007년 1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