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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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 응화비진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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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화비진분 2


【경】 不取於相야 如如不動이니

【說誼】法界 本無說야 對緣而有說고 說法이 無自性

금강경삼가해 권5:29ㄴ

야 終不離法界니 若是法界體 爲有아 爲空가 爲非空有아 有空이라 不空이며 空有ㅣ라 不有ㅣ니

法界 주001)
법계(法界):
우주 전체의 존재가 그대로 드러난 진리. 진리 자체로서의 부처. 그 세계를 그렇게 드러내고 있는 것.
 本來 마리 주002)
마리:
말이. 말[說]+이.
업서 주003)
업서:
없어. 없-[無]+어.
주004)
연(緣):
12인연.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해서 성립되는지를 고찰하여 그 원인을 추구해서 12가지 항목의 계열을 세운 것.
을 對야 마리 잇고 주005)
잇고:
있고.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닐오미 주006)
닐오미:
설함이. 니-+옴/움(명사형어미)+이.
주007)
제:
자신의.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성조로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性이 업서 내내 주008)
내내:
끝끝내. 乃終+내. 한자어 ‘乃終’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내죵’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내애’도 널리 쓰였다.
法界 여희디 주009)
여희디:
벗어나지. 여희-[離]+디(보조적 연결어미). ‘여희-’는 목적어를 취하기도 하고 부사어를 취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임.
아니니 다가 주010)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이 法界體 有ㅣ라 려 주011)
려:
할까. -+리+어. ‘-어’는 연결어미에서 발달한 이른바 반말체 종결어미이다. 여러 문체법에 두루 쓰여 평서문을 구성할 수도 있고 의문문을 구성할 수도 있다.
空이라 려 空과 有왜 아니라 려 有 주012)
:
-인. ㅣ(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이라 주013)
이라:
-이라서. 이(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연결어미 ‘-어/-아’의 변이형이다.
空이 아니며 空인 有ㅣ라 有ㅣ 아니니

법계(法界)는 본래 말이 없어 연(緣)을 대하여 말이 있고, 법(法)을 말함이 자기의 성품(자성. 自性) 주014)
자성(自性):
저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한 성질. 진실하고 불변하는 본성. 존재의 본래적인 실체.
이 없어 끝내(나중까지) 법계를 떠나지 아니하니, 만약에 이 법계의 체(體)는 있음이라 하랴? 공(空)이라 하랴? 〈아니면〉 공(空)과 유(有)가 아니라고 하랴? 유인 공 주015)
유공(有空):
인연이 서로 화합하여 생긴 물심(物心)의 모든 현상의 자성(自性)이 공(空)함을 말함.
이라 공이 아니며, 공인 유라서 유가 아니니,

【說誼】旣非空有ㅣ라 中亦非中이니 是知法界體上앤 三相이 元來空寂이로다 云何演說이 得與法界와 相應去在오 說理而卽事ㅣ라 不取於空며 說事而卽理라 不取於有며 說中而卽邊이라 不取於中이니 故云不應取法이며 不應取非法이라 시니라

마 주016)
마:
이미.
空과 有왜 아니라 주017)
아니라:
아니라서.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中도  中이 아니니 이 法界體 우흰 주018)
우흰:
위에서는. 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三相 주019)
삼상(三相):
세 가지의 형상이나 모양. 일체의 존재 위에 있는 것. ①가명상(假名相). ②법상(法相). ③무상상(無相相).
본 주020)
본:
본디. 원래.
空寂 주021)
:
것을. 줄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아롤 주022)
아롤:
알. 알-+오/우+ㄹ(관형사형어미).
디로다 주023)
디로다:
것이로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니-,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엇뎨 주024)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불어 주025)
불어:
펼쳐. 전파하여. 부르-[演]+아/어.
닐오미

금강경삼가해 권5:30ㄱ

시러 法界와 서르 주026)
서르:
서로.
료 주027)
료:
-하리오. -+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理 닐오 事애 나가논 주028)
나가논:
나아가는. -[進]+아(연결어미)+가-++오/우+ㄴ.
디라 주029)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空 取티 아니며 事 닐오 理예 나가논 디라 有 取티 아니며 中 닐오  주030)
:
끝에. 극단에. [邊]+애(부사격조사).
나가논 디라 中 取티 아니홀 디니 주031)
디니:
-(ㄹ)지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그럴 주032)
그럴:
그러하므로. 그러-+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니샤 法을 取호미 맛티 아니며 非法을 取호미 맛티 아니타 주033)
아니타:
아니하다. 아니+-+다. ‘ㆍ’ 탈락. 음운 축약.
시니라

이미 공(空)과 유(有)가 아니라서 중(中)도 또 중(中)이 아니니, 이 법계의 체(體) 위에서는 삼상(三相)이 본디 공적(空寂)한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펼쳐서 말하는 것이 능히 법계와 서로 상응하리오? 이치를 말하되 사(事)에 나아가는지라 공(空)을 취하지 못하며, 사를 말하되 이(理)에 나아가는지라 유(有)를 취하지 못하며, 중(中)을 말하되 끝(극단)에 나아가는지라 중을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그러므로 이르시되 법(法)을 취함이 마땅하지 아니하며 비법(非法)을 취함도 마땅치 아니하다고 하셨느니라.

【說誼】合卽法非法之二相이오 開卽有無中之三相이니 離三相而安住實際며 坐一如而曾不動搖ㅣ니 說是經者ㅣ 妙造乎此면 則不見有我ㅣ 爲能度ㅣ며 有生이 爲所度ㅣ며 不見有法이 爲可說이며 有人이 爲能說이니라

어울면 주034)
어울면:
합해지면. 어울-[合]+면. 타동사는 ‘어울우-’이다.
法과 法 아닌 두 相이오 주035)
이오:
이고. 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열면 주036)
열면:
열리면. 열-[開]+면.
有와 無와 中 주037)
괏:
-과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세 相이니 세 相 여희여 實際예 便安히 住며 一如 주038)
일여(一如):
차별 없이 평등한 것.
안자 주039)
안자:
앉아. 앉-[坐]+아(연결어미).
간 주040)
간:
일찍이. 일반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하나, 여기서는 ‘증(曾)’의 번역으로 쓰였다. ‘초(初)’의 번역으로도 쓰였고, ‘조금도’란 뜻으로도 쓰인다.
도 動搖티 아니홀 주041)
아니홀:
아니할. 아니+-+오/우+ㄹ.
디니 이 經 니 주042)
니:
설할. 니/니르-+ㄹ.
사미 이 주043)
이:
여기에. 이것에. 기원적으로는 ‘이(대명사)+ㆁ+에(처소격)’로 구성된 것으로 보임.
妙히 나가면 주044)
나가면:
나아가면. -[進]+아(연결어미)+가-[行]+면. 합성동사.
주045)
내:
내가. 나(대명사)+ㅣ(주격조사). ‘·내’(거성)는 주격 형태이고, ‘내’(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能히 度 주046)
도(度):
제도.
외리 주047)
외리:
될 것이. 외-+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이시며 주048)
이시며:
있으며. 이시-[有]+으며.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生이 度홀 바 외리 잇논 주049)
잇논:
있는. 잇-++오/우+ㄴ.
주050)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보디 몯며 法이 어루 말 외리

금강경삼가해 권5:30ㄴ

이시며 사미 能히 니리 주051)
니리:
설할 것이. 니-+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외욤 주052)
외욤:
됨. 외-+옴/움(명사형어미). -〉외-〉되-.
이쇼 주053)
이쇼:
있음을. 있음으로.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보디 몯니라

합해지면 법(法)과 법 아닌 두 상(형상)이고, 열면 있음[有]과 없음[無]과 중간[中]의 세 가지 상이니, 세 가지 상을 떠나 실제에 편안히 머무르며 일여(一如)에 앉아 조금도 동요치 말아야 할 것이니, 이 경(經)을 말할 사람이 여기에 묘하게 나아가면 곧 내가 능히 제도함이 될 것이 있으며, 중생이 제도할 바가 될 것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며, 법(法)이 가히 말 될 것이 있으며, 사람이 능히 말 될 것이 있음을 보지 못하느니라.

【說誼】所以道始從鹿野苑야 終至跋提河히 於是二中間애 未曾說一字ㅣ라 시니

이런 주054)
이런:
이러한. 이러+-(탈락)+ㄴ(관형사형어미).
로 주055)
로:
까닭으로. (의존명사)+로(원인 부사격 조사). ‘’의 의미 영역이 넓어서 ‘젼, 앛’이 쓰일 자리에도 ‘’가 쓰이는 것. 이런 용법은 매우 흔하다.
닐오 처 주056)
처:
처음.
鹿野苑 주057)
녹야원(鹿野苑):
지명.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한 곳으로 유명함.
브터 주058)
브터:
-으로부터. (목적격조사)+븥-+어. ‘브터’는 보조사로 기술되나, 동사적 성격이 남아 있다.
내애 주059)
내애:
끝내. 마침내. 나중에. ‘내(乃終)(명사)+애/에(처소격)’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한자어 ‘乃終’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乃終’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내내’도 널리 쓰였다.
跋提河 주060)
발제하(拔提河):
부처님이 발제하의 사라림에서 열반하심.
니르리 주061)
니르리:
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형어미).
이 두  주062)
:
사이.
간 주063)
간:
일찍이. 일반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하나, 여기서는 ‘증(曾)’의 번역으로 쓰였다. ‘초(初)’의 번역으로도 쓰였고, ‘조금도’란 뜻으로도 쓰인다.
도  字도 니디 주064)
니디:
이르지. 설하지. 니-[云]+디.
아니호라 주065)
아니호라:
아니하였노라. 아니+-+오/우(화자 초점 표지)+라.
시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처음 녹야원(鹿野苑)으로부터 마지막에 발제하(跋提河)에 이르기까지 이 둘 사이에 일찍이 한 글자도 말하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說誼】伊麽則內絶己躬고 外無可化ㅣ라 終日度生호 未曾度生며 舌頭에 無骨고 語下애 無迹이라 終日說示호 未曾說示ㄹ 雖彌天敎海와 滿地葛藤이라도 如紅爐上一點殘雪니 如是解者ㅣ 是眞正解며 如是說者ㅣ 是眞實說이니라

그러면 안로 주066)
안로:
안으로. 않[內](ㅎ종성체언)+로.
모 주067)
모:
몸을. 자기를. 몸[己]+(목적격조사).
긋고 주068)
긋고:
끊고. 긏-[絶]+고. ‘긏-→긋-’은 8종성표기법.
밧로 주069)
밧로:
밖으로. [外]+로/으로.
어루 化 주070)
화(化):
교화.
호미 주071)
호미:
-함이. -+옴/움(명사형어미)+이.
업손 주072)
업손:
없는. 없-[無]+오/우+ㄴ(관형사형어미).
디라 주073)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나리 록 주074)
록:
끝나도록. -[終]+록. 8종성표기법.
生 度호 간 주075)
간:
일찍이. 일반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하나, 여기서는 ‘증(曾)’의 번역으로 쓰였다. 이 책에서는 이런 예가 아주 많다. ‘초(初)’의 번역으로도 쓰였고, ‘조금도’란 뜻으로도 쓰인다.
도 生 度티 아니며 혓그테 주076)
혓그테:
혀 끝에. 혀[舌]+ㅅ(관형격조사)+긑[端]+에.
주077)
:
뼈가. [骨]+ㅣ(주격조사).
업고 주078)
업고:
없고. 없-+고.
말 아래 주079)
아래:
아래에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자최 주080)
자최:
자취. 자최+Ø(주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뒤에서 주격조사가 생략됨.
업서 나리 주081)
나리:
날이. 날[日]+이(주격조사).
록 주082)
록:
마치도록. 끝나도록. -[終]+록.
닐어 주083)
닐어:
일러. 니-[說]+어.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뵈샤 주084)
뵈샤:
보이시되. 보-+ㅣ(사동접미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
간도 닐어 뵈샤미 주085)
뵈샤미:
보이심이. 보-+ㅣ(사동접미사)+샤+옴/움(명사형어미)+이.
아닐 주086)
아닐:
아니므로. 아니+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비록 하해 주087)
하해:
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 敎海와 해 주088)
해:
땅에. [地](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 葛와 藤

금강경삼가해 권5:31ㄱ

괘라도 주089)
괘라도:
-이라도.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라+도. ‘-라’는 종결어미가 아니라 ‘-어/아’의 변이형태이다.
블근 주090)
블근:
붉은. 븕-[紅. 赤]+은.
火爐ㅅ 우희 주091)
우희:
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 點ㅅ 殘雪 주092)
이:
-와. 비교부사격조사.
니 주093)
니:
같으니.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티 주094)
티:
같이. -+이(부사형어미).
사이 주095)
사이:
사람이야말로. 사+이(주격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여기의 ‘이’는 서술격조사가 아니다. 기저 구조의 주어가 따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겠으나, 서술격조사 어간 ‘-이-’는 어절을 끝맺지 못하는데, ‘’는 어절 끝에만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眞實ㅅ 正 아로미며 주096)
아로미며:
앎이며. 알-+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며.
이티 니 주097)
니:
설할. 말할. 니-+ㄹ(관형사형어미).
사이 주098)
이:
이 사람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라 쓰임. ‘이’가 쓰이지 않는 것이 국어다운 표현이다.
眞實로 닐오미니라

그러면 안으로는 몸(자기)을 끊고 밖으로는 가히 교화함이 없는지라, 날이 끝나도록 중생을 제도하되 일찍이 중생을 제도하지 아니하며, 혀끝에는 뼈가 없고 말씀 아래에는 발자취 없어 날이 끝날 때까지 일러 보이시되 일찍이 일러 보이심이 아니므로, 비록 하늘에 가득한 가르침의 바다[敎海]와 땅에 가득한 칡과 등나무라도 붉은 화로(火爐) 위의 한 점 잔설(殘雪)과 같으니, 이같이 아는 사람이야말로 이것이 진실로 올바른 앎이며, 이같이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이것이 진실로 말하는 것이니라.

【冶父】◯

【說誼】拂盡今時고 始得就體로소니 須知三點水ㅣ 却向裏頭圓이니라

今時 러 주099)
러:
떨어. -[拂]+어.
리고 주100)
리고:
버리고. 리-+고. [종결]을 뜻하는 보조동사.
비르서 주101)
비르서:
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 용언의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시러 주102)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體예 나가도소니 주103)
나가도소니:
나아감이로소니. -[進]+아+가-+돗+오/우+니.
세 點 주104)
ㅅ:
-의. 관형격조사.
므리 주105)
므리:
물이. 믈[水]+이.
소 주106)
소:
속을. 속+(목적격조사).
向야 두려우믈 주107)
두려우믈:
원만함을. 두렵-[圓滿]+음(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모로매 주108)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아롤디니라

금시(今時)를 떨어버리고 비로소 능히 본체에 나아감이로소니, 세 점의 물(∴) 주109)
삼점수(三點水):
‘∴’로 표기함. 이 ‘∴’는 산스크리트어의 ‘이(伊)’ 자로서 법(法)을 표현함.
이 또 속을 향하여 원만함을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이다.

【冶父】末後一句 始到牢關니 直得三世諸佛이 四目相觀시며 六代祖師ㅣ 退身有分니 可謂是江河ㅣ 徹凍야 水泄不通며 極目荊榛이라 難爲措足이로다

末後 주110)
말후(末後):
마지막.
주111)
엣:
-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 句 비르서 구든 주112)
구든:
굳은. 굳-+은.
關애 니르니 주113)
니르니:
도달하니. 니르-[到]+니.
三世諸佛이 네 누느로 서르 보시며 六代祖師ㅣ 몸 믈롤 주114)
믈롤:
물릴. 므르-[退]+오(사동접미사)+ㄹ(관형사형어미).
이쇼 주115)
이쇼:
있음을. 있음으로.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바 주116)
바:
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得니 어루 이 江河ㅣ  주117)
:
사무치게. 투철하게. 동사 ‘-[通]’의 어간이 영변화로 부사로 파생되었음.
어러 주118)
어러:
얼어. 얼-[氷]+어.
므리 스믜요 주119)
스믜요:
스밈을. 스믜-[泄]+옴/움(명사형어미)+.
通티 몯

금강경삼가해 권5:31ㄴ

주120)
:
눈의. 눈+ㅅ(관형격조사).
이 주121)
이:
끝이. +이(주격조사).
가라 주122)
가라:
가시라서. 가[棘]+Ø(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어/-아’의 변이형이다.
브튜미 주123)
브튜미:
붙이기가. 븥-+이(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이.
어렵다 닐올디로다

맨 끝에 있는 한 구절(不取於相야 如如不動이니)은 비로소 굳건한 관문(關門)에 다다르니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이 네 개의 눈으로 서로 보시며 육대(六代)의 조사(祖師)가 몸을 물릴[退] 분(分)이 있음을 바로 득하니, 가히 이것이 강하(江河)가 사뭇(철저하게) 얼어 물이 스미는 것을 통하지 못하며, 눈의 가장자리가 가시라서 발을 붙이기 어렵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冶父】到這裏얀 添一絲毫면 如眼中著刺고 減一絲毫면 似肉上剜瘡이니 非爲坐斷要津이라 盖爲識法者야 恐이니라

고대 주124)
고대:
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니르런 주125)
니르런:
이르러서는. 니를-[到]+어(연결어미)+ㄴ(보조사).
 실 터럭 매나 주126)
매나:
만큼이나. 마(의존명사)+ㅣ나(보조사).
더으면 주127)
더으면:
더하면. 더으-[加]+면.
가온 주128)
가온:
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가 주129)
둠:
두는 것. ·두-[置]+옴/움(명사형어미). ‘두-’는 원래 거성인데 명사형 ‘둠’은 상성이다.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고 주130)
고:
같고.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 실 터럭 매나 덜면 고깃 주131)
고깃:
살의. 살덩어리의. 고기[肉]+ㅅ(관형격조사). 중세국어의 ‘고기’는 사람 몸의 살을 가리키기도 한다.
우희 주132)
우희:
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브름 주133)
브름:
부스럼.
버흄 주134)
버흄:
벰. 버히-[剜]+옴/움(명사형어미).
니 조왼 주135)
조왼:
종요로운. 조/조[要. 核](명사)+외(형용사파생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조’은 ‘-/외-’ 앞에서 ‘조’로 바뀜. ‘--’은 자음 앞에서, ‘-외-’(〈--)는 일반적으로 모음 앞에서 쓰임.
 주136)
:
나루를. [津]+(목적격조사). 명사 말음 ‘ㆍ’ 탈락.
안자 주137)
안자:
앉아. 앉-+아.
긋논 주138)
긋논:
끊는. 긏-++오/우+ㄴ.
주139)
디:
것이. (의존명사)+ㅣ(보격 조사).
아니라 法 알 사 爲야 저헤니라 주140)
저헤니라:
두려워하여서이니라. 젛-[畏]+어(연결어미)+ㅣ(서술격조사)+니+라.

이곳에 이르러서는 한 실 터럭 만큼이나 더하면 눈 가운데 가시를 둔 것 같고, 실 한 터럭 만큼이나 덜면 살덩어리 위에서 부스럼을 베는 것 같으니, 〈이것은〉 종요로운(요긴한) 나루를 앉아서 끊는 것이 아니라 대저 법(法)을 아는 사람을 위해 두려워하여서이니라.

【冶父】雖然恁麽나 佛法이 只如此면 便見陸地예 平沈리니 豈有燈燈이 續焰리오 川上座ㅣ 今日에 不免向猛虎口中야 奪食며 獰龍頷下애 穿珠ㅣ안마 豁開先聖妙門야 後學이 進身有路댄 放開一線호미 又且何妨이리오

비록 이러나 주141)
이러나:
이러하나. 이러+-+나. ‘그러나’는 ‘그러나’로 축약되기도 하나, ‘이러나’는 중세국어에서는 ‘이러나’로 나타난다.
佛法이 오직 이 면 주142)
면:
같으면. (부사)+-+면.
무틔셔 주143)
무틔셔:
뭍에서. 뭍+의셔(부사격조사). ‘-의셔’는 ‘의(부사격조사)+시-[有]+어(연결어미)’의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다.
平히 모 주144)
모:
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보리니 엇뎨 주145)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燈과 燈괘 브를 주146)
브를:
불을. 블[火]+을(목적격조사).
니리 주147)
니리:
이을 것이. -+(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이시리오 주148)
이시리오:
있겠는가. 이시-[有]+리+고/오.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川上座ㅣ 오나래 주149)
오나래:
오늘날에. 오+ㅅ(관형격조사)+날+애(부사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온 주150)
온:
사나운. -+은. 〉온.
버믜 주151)
버믜:
범의. 호랑이의. 범+의.
이블 向야 밥 아며 주152)
아며:
빼앗으며. -[奪]+며.
모딘 주153)
모딘:
모진. 악한. 사나운. 모딜-[惡]+ㄴ. 비음 ‘ㄴ’ 앞에서 어간 말음 ‘ㄹ’이 탈락함.
龍 주154)
:
턱.
아래 주155)
아래:
아래에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구슬 유 주156)
유:
뀀을. -[貫]+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免티 몯리언마 주157)
몯리언마:
못하겠건만. 몯+-+리+거+ㄴ마.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先聖

금강경삼가해 권5:32ㄱ

주158)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妙 門을 훤히 여러 주159)
여러:
열어. 열-+어.
後에 호리 주160)
호리:
배울 사람이. 호-+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나갈 주161)
나갈:
나아갈. -[進]+아(연결어미)+가-[去]+ㄹ(관형사형어미). 합성동사.
길히 주162)
길히:
길이. 긿[道](ㅎ종성체언)+이.
이시린댄 주163)
이시린댄:
있을진대. 이시-[有]+리+ㄴ댄.
시 주164)
시:
실을. 실[絲]+(목적격조사).
노하 주165)
노하:
놓아. 놓-+아.
여루미 주166)
여루미:
엶이. 열-+옴/움(명사형어미)+이.
므스기 주167)
므스기:
무엇이. 므슥(대명사)+이.
마리오 주168)
마리오:
막으리오. 막-+리+고(의문 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비록 이러하나 불법(佛法)이 오직 이와 같으면 곧 뭍(육지)에서 평평하게 잠기는 것을 볼 것이니 어찌 등(燈)과 등이 불(지혜의 밝은 빛)을 이을 것이 있으리오? 천상좌(川上座, 야보 스님)가 오늘날에 사나운 범의 입을 향해(입에서) 밥을 빼앗으며, 모진 용의 턱 아래 구슬 꿰는 것을 면하지 못할 것이건만, 선성(先聖)의 묘한 관문을 훤히 열어 후세에 배울 사람이 몸이 나아가는 길이 있을진대 하나의 실을 놓아 여는 것을 또 무엇이 막을(방해할) 수 있겠는가?

【冶父】語則全彰法體고 黙則獨露眞常고 動則隻鶴片雲이오 靜則安山列嶽이오 擧一步면 如象王回顧고 退一步면 若師子嚬呻니 法王法令이 當行야 便能於法에 自在리라

니면 주169)
니면:
말하면. 니-[語]+면.
곧 法의 體 오로 주170)
오로:
온전히. 오-[全]+오(부사파생 접미사).
낟고 주171)
낟고:
나타나고. 낱-[現]+고. 8종성표기법.
면 주172)
면:
말이 없으면.
곧 眞常이 오 주173)
오:
혼자. 〉오.
낟고 뮈면 곧  주174)
:
짝. 쪽[隻].
鶴과 片雲괘오 주175)
괘오:
-이고.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靜면 곧 安야 잇 山과 버렛 주176)
버렛:
벌여 있는. 벌-[列]+어+잇-[有]++ㄴ.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 先生의 둣논 道理〈두초 15:37〉.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뫼히오 주177)
뫼히오:
산이고. 묗[山]+이(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거르믈 주178)
거르믈:
걸음을. 걷/걸-+음(명사파생접미사)+을.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들면 象王 도라봄 주179)
도라봄:
돌아봄. 돌-[顧]+아(연결어미)+보-+옴/움(명사형어미).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고 주180)
고:
같고.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 거르믈 므르면 주181)
므르면:
물러나면. 믈-[退]+으면.
師子 긔윰 주182)
긔윰:
찡그림. 긔-[嚬]+움(명사형어미).
니 法王ㅅ 法令이 반기 行야 곧 能히 法에 自在리라

말하면 곧 법(法)의 체(體)가 온전히 나타나고, 잠잠하면 곧 진상(眞常)이 혼자 나타나고, 움직이면 곧 한 짝의 학(鶴)과 조각구름이고, 고요하면 곧 편안하게 있는 산(山)과 벌여 있는 산이고, 한 걸음을 들면 〈마치〉 상왕(象王, 코끼리왕)이 돌아보는 것과 같고, 한 걸음을 물러서면 사자(獅子)가 찡그리고 있는 것과 같으니, 법왕(法王)의 법령(法令)은 반드시 행하여야 곧 능히 법(法)에 자재(自在)할 것이다.

【冶父】秖如末後一句 又作麽生道오 還委悉麽아 雲在嶺頭야 閑不徹고 水流澗下야 大忙生도다

오직 末後 주183)
말후(末後):
마지막.
一句  엇뎨 주184)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니료 주185)
니료:
말하리오. 니-+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도혀 주186)
도혀:
돌이켜. 방향이나 태도의 전환을 나타냄. ‘도리어’를 뜻하는 부사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동사의 활용형이다. 돌-+(사동접미사)+혀-[引]+어.
아란다 주187)
아란다:
알았는가? 알-[知]+아/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라체 의문종결형식.
구루미 묏 머리예 이셔 주188)
이셔:
있어서. 이시-[有]+어(연결어미).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겨로이 주189)
겨로이:
한가로이. 겨를+롭(〈. 형용사파생 접미사)+이(부사파생 접미사).
걷디 주190)
걷디:
걷히지. 걷-[收]+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고 므리 시내 아래 주191)
아래:
아래에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흘러 주192)
흘러:
흘러. 흐르-+어. ‘ㄹ’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ㄹ’형이다.
 주193)
:
매우.
밧도다 주194)
밧도다:
바쁘도다. ‘--’는 형용사파생 접미사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밧-’이란 어근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 ‘재촉하다’란 뜻을 지니는 동사 ‘뵈아다’는 있었으나,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밧다’는 확인되지 않는다. 자료의 부족 때문일 것이다.

오직 마지막 한 구절을 또 어떻게 말하리오? 돌이키어 알았는가? 구름은 산마루에 있어 한가로이 걷히지 않고, 물은 시내 아래로 흘러 아주 바쁘도다.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5:32ㄴ

最初敷座 仗劍當路샤 號令天下ㅣ오 末后不動 斬盡精靈샤 秉劍歸位시니

주195)
:
가장. [最].
처 주196)
처:
처음의. 처+ㅅ(관형격조사).
敷座 주197)
부좌(敷座):
자리를 펼치고 앉음. 곧 ‘법회인유분’ 제1의 ‘不取於相 如如不動’, 즉 ‘상(相)을 취하지 않고 한결같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한 구절 중의 ‘如如’를 뜻함.
샤 주198)
샤:
하심은. -+샤+옴(명사형어미)+(보조사).
갈 주199)
갈:
칼을. 갏[刀](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딥고 주200)
딥고:
짚고. 딮-+고. 8종성표기법.
길 주201)
길:
길을. 긿[道](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當샤 天下애 號令샤미오 주202)
샤미오:
하심이고. -+샤+옴/움(명사형어미)+이+고/오(서술격조사 뒤 ㄱ 약화).
末后에 뮈디 주203)
뮈디:
움직이지. 뮈-[動]+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호 精靈 주204)
정령(精靈):
법 같지 않은 많은 것들.
을 다 버히샤 주205)
버히샤:
베시어. 버히-[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갈 자바 位예 도라가샤미시니

가장 처음의 ‘자리를 펴심’은 칼을 짚고 길을 가로막으시어(當道하시어) 천하에 호령하심이고, 마지막에 ‘움직이지 않음[不動]’은 정령(精靈)을 다 베시고 칼을 잡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심이니,

【說誼】這一柄吹毛 體絶纖塵고 光爍大虛야 寓目者ㅣ 喪膽亡魂며 近傍者ㅣ 身分兩段야 直得三世諸佛이 覰不及며 歷代祖師ㅣ 親不得이니

이   주206)
:
자루의. [柄]+ㅅ(관형격조사).
吹毛 주207)
취모(吹毛):
취모검(吹毛儉). 칼날 위에 솜털을 올려놓고 입으로 불면 끊어지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 반야의 지혜의 영묘한 작용을 칼로 비유한 것임.
 體  주208)
:
가는. -[細]+(관형사형어미).
듣글 주209)
듣글:
티끌. ‘번뇌’를 상징함.
도 업고 光明이 大虛에 빗나 주210)
빗나:
빛나. 빛+나-+아(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브틴 주211)
브틴:
붙인. ‘눈 브틴’은 ‘바라본’을 뜻한다. 븥-+이(사동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사미 주212)
애:
애. ‘담(膽)’을 뜻함.
일코 주213)
일코:
잃고. 잃-+고.
넉시 주214)
넉시:
넋이. 넋+이.
업스며 주215)
업스며:
없어지며. 없으며. 여기서는 동사로 쓰였다. 중세국어에서는 한 어휘가 동사와 형용사로 두루 쓰인 예가 많았다.
겨틔 주216)
겨틔:
곁에서. 곁+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갓가이 주217)
갓가이:
가까이. 갓갑-+이(부사파생 접미사). 갓가〉갓가이.
 사미 모미 두 그테 주218)
그테:
끝으로. 덩어리로. 긑+에.
호아 주219)
호아:
나누어져. 호-+아. ‘호-’는 대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이다.
三世諸佛이 보미 주220)
보미:
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밋디 주221)
밋디:
미치지. 및-[及]+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며 歷代祖師ㅣ 親호 得디 몯호 바 주222)
바:
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得니

이 한 자루의 취모검(吹毛儉)은 체(體)가 가느다란 티끌도 없고 광명(光明)이 큰 허공에 빛나, 눈 붙인(바라본) 사람이 애[膽]를 잃고 넋이 없어지며 곁에 가까이 한 사람은 몸이 두 끝으로 나누어져 삼세제불(三世諸佛)이 보는 것도 미치지 못하며 역대의 조사(祖師)가 친함을 얻지 못한 것을 바로 얻으니,

【說誼】伊麽則深深乎不通風며 凜凜乎難掛目이라 終年竟歲威且險니 不通凡聖야 絶去來도다

그러면 주223)
그러면:
그러면. 그러+-(탈락)+면.
기퍼 미 주224)
미:
바람이. +이. 중세국어의 ‘’은 ‘바람[風]’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금강경삼가해 권5:33ㄱ

디 주225)
디:
통하지. -[通]+디(보조적 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몯며 싁싁야 주226)
싁싁야:
장엄하여. ‘싁싁’은 ‘장엄하다’ 또는 ‘어떤 현상의 정도가 매우 강하다’란 뜻을 지녔다. 현대국어에서는 ‘용감하거나 활달하다’란 뜻을 가진다.
누늘 주227)
누늘:
눈을. 눈+을.
거로미 주228)
거로미:
걸기가. 걸-[掛]+옴/움(명사형어미)+이.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로 ‘-기’보다 ‘-옴/-움’이 더 생산적이었음.
어려워 주229)
어려워:
어려워. 어-[難]+어(연결어미)→어려〉어려워.
 며 주230)
며:
마치며. -[終]+며.
歲 록 주231)
록:
마치도록. -+록.
저프며 주232)
저프며:
두려우며. 어간 ‘저프-’는 ‘젛-[畏]+브(형용사 파생접미사)’로 결합한 파생어. 한문 ‘威且險’에서 ‘위(威)’에 대한 번역. ‘위’는 ‘두려워하다, 두렵다’는 뜻과 ‘위의(威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학조 스님은 전자로 풀이하였으나, 오늘날 번역본에서는 명사 ‘위의’로 번역하여 한문 ‘威且險’을 ‘위의 또한 험준하니’로 풀이한 책도 있다. 문맥상 학조의 번역이 옳은 것으로 판단된다.
 險니 주233)
범(凡):
범부.
주234)
성(聖):
성인.
괘 디 몯야 가며 오미 주235)
오미:
옴이. 오는 것이. 오-[來]+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긋도다 주236)
긋도다:
끊어지도다. 긏-[絶]+도+다. 8종성표기법. 타동사로도 쓰이나, 여기서는 자동사이다.

그러면 깊어서 바람이 통하지 못하며, 장엄하여 눈을 걸기가(눈으로 쳐다보기가) 어려워, 해를 마치며 세월을 마치도록 두려우며 또한 험하니, 범부와 성인이 통하지 못하여 오고 가는 것이 끊어지도다.

【說誼】到這裏야 開口也錯며 閉口也錯야 動靜이 俱非며 進退俱失이니 此ㅣ 非强爲라 法爾如然니라 雖然伊麽ㅣ나 若一向收而不放며 合而不開면 則致令後代兒孫이 擡脚不起야 便見陸地平沈이어니

이 주237)
이:
여기에. 이것에. 기원적으로는 ‘이(대명사)+ㆁ+에(처소격)’로 구성된 것으로 보임.
니르러 주238)
니르러:
이르러. 니를-[至]+아/어. 현대국어 ‘이르러, 이르렀다’는 ‘르’ 불규칙활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국어에는 어간 ‘니를-’이 ‘니르-’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였고, ‘니를-’이 자음 어미 앞에서도 쓰였으므로, 규칙활용에 속한다.
이블 여러도 외며 주239)
외며:
그릇되며. 외-[錯]+며.
이블 마가도 외야 주240)
외야:
그릇되어. 외-+아.
動며 靜호미 다 외며 나며 주241)
나며:
나아가며. -[進]+며/으며.
믈루미 주242)
믈루미:
물러남이. 므르-[退]+움(명사형어미)+이.
다 외니 주243)
이:
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强히 논 주244)
논:
하는. -++오/우+ㄴ.
주245)
디:
것이. (의존명사)+Ø(주격조사).
아니라 주246)
아니라:
아니라. 아니+Ø(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法이 이러니라 비록 그러나 주247)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 탈락.
다가 주248)
다가:
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갓 주249)
갓:
오로지. 한결같이. ‘한갓, 공연히’란 뜻을 나타내는 일도 많다. 원문의 ‘일향(一向)’의 옮김으로 본다면 ‘한갓’이 아니라 ‘오로지, 한결같이’란 뜻을 나타냄이 분명하다.
갇고 주250)
갇고:
걷고. 갇-[收]+고.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노티 주251)
노티:
놓지. 놓-[放]+디.
아니며 모도고 주252)
모도고:
모으고. 몯-[合]+오(사동접미사)+고.
여디 주253)
여디:
열지. 열-[開]++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면 곧 後代 주254)
옛:
-의. 에/예(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兒孫이 바 주255)
바:
발을. 발[足]+(목적격조사).
드러 니디 주256)
니디:
일어나지. 닐-[起]+디(보조적 연결어미).
몯야 곧 무틔셔 주257)
무틔셔:
뭍에서. 뭍+의셔(부사격조사). ‘-의셔’는 ‘의(부사격조사)+시-[有]+어(연결어미)’의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다.
平히 모 주258)
모:
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보게 주259)
보게:
보게. 보-+게. ‘-게’와 ‘-긔’는 수의적으로 교채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긔’가 잘 보이지 않는다.
리어니 주260)
리어니:
하리니. -+리+거/어(확정법 선어말어미)+니.

이에 이르러 입을 열어도 그르며 입을 막아도 글러, 움직이며 고요히 있음이 모두 그르며, 나아가며 물러남이 모두 그르니, 이것은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법(法)이 이러한 것이다. 비록 그러하나 만약에 한갓 거두고(거두기만 하고) 풀어놓지 않으며, 모으고(모으기만 하고) 열지 않으면, 곧 후대의 아손(兒孫)들이 발을 들어 일어나지 못하고 곧 뭍(육지)에서 평평하게 잠김을 보게 하리니,

【說誼】豈有子子ㅣ 相傳며 孫孫이 相繼리오 所以今日에 向荊棘林中야 啓一線道야 不通風處에 別通消息노니

엇뎨 주261)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子子ㅣ 서

금강경삼가해 권5:33ㄴ

르 傳며 孫孫이 서르 니미 주262)
니미:
이음이. -[繼]+옴/움(명사형어미)+이.
이시리오 주263)
이시리오:
있겠는가. 이시-[有]+리+고/오.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본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 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이런 로 주264)
로:
까닭으로. (의존명사)+로.
오나래 주265)
오나래:
오늘날에. 오+ㅅ(관형격조사)+날+애(부사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가 주266)
가:
가시.
수픐 주267)
수픐:
수풀의. 수플[林]+ㅅ(관형격조사).
가온 주268)
가온:
가운데를. 가온[中]+ㄹ(목적격조사).
向야  실 주269)
맛:
만한. 마(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길 주270)
길:
길을. 긿[道](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여러  通티 몯 해 주271)
해:
땅에. [地](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各別히 주272)
각별(各別)히:
특별히.
消息 주273)
소식(消息):
중세국어의 ‘소식’은 대개 ‘사실. 이치. 진리’를 뜻한다.
 通노니

어찌 아들과 아들이 서로 전하며, 손자와 손자가 서로 이음이 있으리오? 그러므로 오늘날에 가시 수풀 가운데를 향해 하나의 실만큼의 길을 열어 바람이 통하지 못할 땅에 특별히 사실을 통하노니

【說誼】所以然者 無施設中에 不妨有施設이며 不風流處에 不妨有風流ㅣ라 語黙動靜이 本現成며 擧步退步ㅣ 俱自若니

그러 아 주274)
아:
까닭은. ‘까닭’을 뜻하는 말에는 ‘젼(詮次)’와 ‘앛’이 있다.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에서는 ‘앛’이 많이 쓰임.
施設 업슨 주275)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中에 施設 이쇼미 주276)
이쇼미:
있음이. 이시-[有]+옴/움(명사형어미)+이.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막디 주277)
막디:
막히지. 방해되지.
아니며 風流 아닌 고대 주278)
고대:
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風流 이쇼미 막디 아니혼 주279)
아니혼:
아니한. 아니+-+오/우+ㄴ.
디라 주280)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語며 黙며 動며 靜호미 本來 現히 주281)
현(現)히:
나타나서. 현저하게.
이러시며 주282)
이러시며:
이루어져 있으며. 일-[成]+어(연결어미)+시-[有]+며(연결어미). ‘시-’는 ‘이시-, 잇-’의 이형태.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거름 주283)
거름:
걸음. 걷/걸-[步]+음(명사파생접미사).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들며 거름 믈루미 주284)
믈루미:
물러남이. 므르-[退]+움(명사형어미)+이.
주285)
다:
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自若 주286)
자약(自若):
저절로 그러함.
니

그러한 이유는 시설(施設)이 없는 가운데 시설(施設) 있음이 막히지(방해되지) 아니하며, 풍류(風流) 아닌 곳에 풍류 있음이 방해되지 아니한지라, 말하며 침묵하며 움직이며 고요히 있음이 본래 나타나 이루어져 있으며, 걸음을 들고 걸음을 물러서는 것이 모두 저절로 그러하니

【說誼】到這裏얀 妙用이 縱橫야 不存軌則이라 蕩一切法이 亦在我며 建一切法이 亦在我니 如王이 秉劍며 似虎ㅣ 戴角야 有意氣時예 添意氣고 得寬懷處에 且寬懷로다

고대 주287)
고대:
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니르런 주288)
니르런:
이르러서는. 니를-[到]+어(연결어미)+ㄴ(보조사).
妙用 주289)
묘용(妙用):
묘법의 작용.
이 縱며 橫야 法이 잇디 주290)
잇디:
있지. 잇-[有]+디.
아니혼 디라 一切法을 다

금강경삼가해 권5:34ㄱ

업게 주291)
업게:
없게. 없-+게.
호미  내게 주292)
내게:
나에게. ‘내그’로 적히기도 하였다. ‘나[我]+/의/ㅣ+(‘처소’를 뜻하는 명사)+에(부사격조사)게’의 구조로 보인다.
이시며 一切法 셰유미 주293)
셰유미:
세움이. 셔-[立]+ㅣ(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
 내게 잇니 王이 주294)
갈:
칼. 갏(ㅎ종성체언)→갈. 어절 끝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음.
자봄 주295)
자봄:
잡음. 잡-[執]+옴/움(명사형어미).
며 주296)
며:
같으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버미 주297)
버미:
범이. 호랑이가. 범+이.
주298)
:
뿔[角].
주299)
임:
이고 있음. 이-[戴]+옴/움(명사형어미). ‘이-’는 거성인데, ‘-옴’과 결합하면서 ‘오’는 탈락하고 ‘이-’가 상성으로 변화함. 예가 드물다.
야 주300)
야:
같아서. [如](부사)+-+어/아/야.
意氣 이실 주301)
이실:
있을. 이시-[有]+ㄹ.
時節에 意氣 더으고 주302)
더으고:
더하고. 더으-[加]+고.
시러 주303)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 훤 고대   훤도다

이 곳에 이르러는 묘용(妙用)이 세로로 가고 가로질러(종횡하여) 법(法)이 있지 아니한지라. 일체법(一切法)을 모두 없게 함이 또 내게 있으며 일체법(一切法) 세움이 또 내게 있으니, 왕이 칼을 잡는 것 같으며 범이 뿔을 〈머리에〉 이는(얹는) 것과 같아서 의기(意氣)가 있을 때에 의기를 더하고 능히 마음 훤한 곳에 또 마음이 훤하도다.

【說誼】只如末后一句 又作麽生道오 還委悉麽아 山不露頂야 雲不徹니 望之令人惣愁殺다 澗水ㅣ 冷冷야 流大忙니 行人이 到此야 快精神다 要會箇中意ㄴ댄 雙暗亦雙明이니라

오직 末后 一句  엇뎨 니료 도혀 주304)
도혀:
돌이키어. 돌-+(사동접미사)+혀-[引]+어.
아란다 주305)
아란다:
알았는가? 알-[知]+아/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라체 의문종결형식.
뫼히 주306)
뫼히:
산이. 묗[山](ㅎ종성체언)+이.
바기 주307)
바기:
꼭대기. 정상.
 내디 아니야 구루미 주308)
구루미:
구름이. 구룸[雲]+이(주격조사).
갇디 주309)
갇디:
걷히니지. 갇-[收]+디(보조적 연결어미).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아니니 라면 주310)
라면:
바라보면. 라-[望]+면.
사미 다 시름케 다 시냇므리 冷冷야 흘루미 주311)
흘루미:
흐름이. 흐르-[流]+옴/움(명사형어미)+이.
 주312)
:
매우.
밧니 주313)
밧니:
바쁘니. ‘--’는 형용사파생 접미사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밧-’이란 어근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 ‘재촉하다’란 뜻을 지니는 동사 ‘뵈아다’는 있었으나,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밧다’는 확인되지 않는다. 자료의 부족 때문일 것이다.
주314)
녈:
가는. 녀-[行]+ㄹ(관형사형어미). 여기의 ‘-ㄹ’은 시제와는 무관하다. 이른바 절대시제를 나타난대.
사미 이 주315)
이:
여기에. 이것에. 기원적으로는 ‘이(대명사)+ㆁ+에(처소격)’로 구성된 것으로 보임.
니르러 주316)
니르러:
이르러. 니를-[至]+아/어. 현대국어 ‘이르러, 이르렀다’는 ‘르’ 불규칙활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국어에는 어간 ‘니를-’이 ‘니르-’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였고, ‘니를-’이 자음 어미 앞에서도 쓰였으므로, 규칙활용에 속한다.
精神 快히 너기다 주317)
너기다:
여기는구나. 너기-++다.
이 中엣 들 주318)
들:
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아로려 주319)
아로려:
알려. 알-+오/우+리(의도 표지)+어(어말어미). 여기의 ‘-어’는 내포문을 구성하는 종결어미이다.
홀딘댄 주320)
홀딘댄:
-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둘히 주321)
둘히:
둘이. 둟[二](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어드우며 주322)
어드우며:
어두우며. 어듭-[暗]+으며. 어드며〉어드우며.
 둘히 니라 주323)
니라:
밝으니라. -[明]+으니+라.
【冷冷  시라 주324)
시라:
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여서 ‘-다/-라’는 상보적이다.

오직 마지막 한 구(句)는 또 어떻게 말할 것인가? 돌이키어 알았느냐? 산이 정상을 드러내지 아니하여 구름이 걷히지 않으니, 바라다보면 사람이 모두 시름하게 한다. 시냇물이 냉랭(冷冷)하여 흘러감이 아주 바쁘니, 길 가는 사람이 여기에 이르러 정신(精神)을 상쾌하게 여긴다. 이 중에 있는 뜻을 알려고 할 것 같으면 둘이 어두우며 또한 둘이 밝으니라.【냉랭(冷冷)은 맑다는 것이다.】

【頌】得優游處에 且優游니 雲自高飛고 水自流놋다

금강경삼가해 권5:34ㄴ

秪見黑風의 翻大浪이언뎡 未聞沈却釣魚舟ㅣ로다

優游 得 고대  優游니 구루미 주325)
제:
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노피 주326)
노피:
높이. 높-[高]+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높-+’로 구성된 ‘노’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오 주327)
오:
날고. -[飛]+고.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므리 제 흐르놋다 주328)
흐르놋다:
흐르는구나. 흐르-++옷(감탄 선어말어미)+다.
오직 거믄 믜 주329)
믜:
바람의. 바람이. [風]+의(관형격조사). 서술어가 명사형이거나 관형사형일 때에는 그 주어에 관형격조사가 쓰임. 이 예문의 경우로써 설명한다면, ‘믜 큰 믌결 드위이줌’ 전체를 하나의 명사구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세국어의 ‘’은 ‘바람’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믌결 주330)
믌결:
물결.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결[派]. ‘믓결’로 나타나기도 한다.
드위이주 주331)
드위이주:
뒤집음을. 드위-[飜]+잊-[虧]+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비통사적 합성동사이다.
니언 주332)
니언:
뿐이지.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확정법 선어말어미)+ㄴ.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고기 주333)
고기:
고기. 물고기. 중세국어의 ‘고기’는 ‘사람의 살 덩어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낛 주334)
낛:
낚는. -[釣]++ㄴ(관형사형어미). 명사는 ‘낛’으로 나타나고, 동사는 ‘-’ 또는 ‘-’으로 나타난다.
주335)
:
배가. [舟]+Ø(주격조사).
다 주336)
다:
잠기었다. -[沈]+다. ‘ㄷ’ 앞에서 ‘ㄹ’ 탈락. 동사에 시제 형태소가 없으면 과거시제를 나타낸다. 한편 이 문장은 인용문인데, 중세국어에는 인용 장치 ‘-다고, -라고’ 등이 존재하지 않았다.
듣디 주337)
듣디:
듣지. 듣-[聞]+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리로다【優游 自如 시라 주338)
시라:
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우유(優游, 자유로움)를 얻은 곳에 또 우유하니, 구름이 스스로가 높이 날고, 물이 스스로가 흐르는구나. 오직 검은 바람이 큰 물결을 뒤치는 것을 볼 뿐이지 고기 낚는 배가 잠기었다는 것은 듣지 못할 것이로다.【우유(優游)는 스스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說誼】自由更自由니 閑忙이 共一時로다 風翻白浪이 尋常事ㅣ나 漁艇 從來로 不見沈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쥬변고 주339)
쥬변고:
자유자재하고. 쥬변+(〈. 형용사파생 접미사)+고.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쥬변외니 주340)
쥬변외니:
자유자재하니. 쥬변+외(〈. 형용사파생 접미사)+으니.+으니. 일반적으로 ‘--’은 자음 앞에, ‘-외-’는 모음 앞에 쓰인다.
겨르외며 주341)
겨르외며:
한가로우며. 겨를[暇]+외(형용사파생 접미사)+으며. ‘ㄹ’ 탈락 일반적으로 ‘--’은 자음 앞에서, ‘-외-’(〈--)는 모음 앞에서 쓰이나, ‘-도-’ 앞에서 ‘-외-’가 쓰이는 예외가 있다.
밧보미 주342)
밧보미:
바쁨이. 밧-+옴/움(명사형어미)+이. ‘--’는 형용사파생 접미사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밧-’이란 어근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 [재촉하다]란 뜻을 지니는 동사 ‘뵈아다’는 있었으나,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밧다’는 확인되지 않는다. 자료의 부족 때문일 것이다.
다  로다 주343)
로다:
때이로다. [時]+ㅣ(서술격조사)+도+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도-’가 ‘-로-’로 교체된다.
미 주344)
미:
바람이. [風]+이. 중세국어의 ‘’은 ‘바람[風]’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345)
:
흰. -[白]+ㄴ(관형사형어미).
믌결 주346)
믌결:
물결.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결[派]. ‘믓결’로 나타나기도 한다.
드위이주미 주347)
드위이주미:
뒤집음이. 드위-[飜]+잊-[虧]+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비통사적 합성동사이다.
尋常앳 이리나 고기 낛 주348)
낛:
낚는. -[釣]++ㄴ(관형사형어미). 명사는 ‘낛’으로 나타나고, 동사는 ‘-’ 또는 ‘-’으로 나타난다.
 本來로 로 주349)
로:
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보디 아니니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자유롭고 또 자유로우니 한가로우며 바쁨이 모두 한 때로다. 바람이 흰 물결 뒤집음이 심상(尋常)에 있는 일이지만 고기 낚는 배는 본래부터 잠기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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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법계(法界):우주 전체의 존재가 그대로 드러난 진리. 진리 자체로서의 부처. 그 세계를 그렇게 드러내고 있는 것.
주002)
마리:말이. 말[說]+이.
주003)
업서:없어. 없-[無]+어.
주004)
연(緣):12인연.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해서 성립되는지를 고찰하여 그 원인을 추구해서 12가지 항목의 계열을 세운 것.
주005)
잇고:있고.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06)
닐오미:설함이. 니-+옴/움(명사형어미)+이.
주007)
제:자신의.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성조로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008)
내내:끝끝내. 乃終+내. 한자어 ‘乃終’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내죵’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내애’도 널리 쓰였다.
주009)
여희디:벗어나지. 여희-[離]+디(보조적 연결어미). ‘여희-’는 목적어를 취하기도 하고 부사어를 취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임.
주010)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011)
려:할까. -+리+어. ‘-어’는 연결어미에서 발달한 이른바 반말체 종결어미이다. 여러 문체법에 두루 쓰여 평서문을 구성할 수도 있고 의문문을 구성할 수도 있다.
주012)
:-인. ㅣ(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주013)
이라:-이라서. 이(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연결어미 ‘-어/-아’의 변이형이다.
주014)
자성(自性):저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한 성질. 진실하고 불변하는 본성. 존재의 본래적인 실체.
주015)
유공(有空):인연이 서로 화합하여 생긴 물심(物心)의 모든 현상의 자성(自性)이 공(空)함을 말함.
주016)
마:이미.
주017)
아니라:아니라서.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18)
우흰:위에서는. 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019)
삼상(三相):세 가지의 형상이나 모양. 일체의 존재 위에 있는 것. ①가명상(假名相). ②법상(法相). ③무상상(無相相).
주020)
본:본디. 원래.
주021)
:것을. 줄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22)
아롤:알. 알-+오/우+ㄹ(관형사형어미).
주023)
디로다:것이로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니-,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24)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025)
불어:펼쳐. 전파하여. 부르-[演]+아/어.
주026)
서르:서로.
주027)
료:-하리오. -+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028)
나가논:나아가는. -[進]+아(연결어미)+가-++오/우+ㄴ.
주029)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30)
:끝에. 극단에. [邊]+애(부사격조사).
주031)
디니:-(ㄹ)지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주032)
그럴:그러하므로. 그러-+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주033)
아니타:아니하다. 아니+-+다. ‘ㆍ’ 탈락. 음운 축약.
주034)
어울면:합해지면. 어울-[合]+면. 타동사는 ‘어울우-’이다.
주035)
이오:이고. 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036)
열면:열리면. 열-[開]+면.
주037)
괏:-과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38)
일여(一如):차별 없이 평등한 것.
주039)
안자:앉아. 앉-[坐]+아(연결어미).
주040)
간:일찍이. 일반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하나, 여기서는 ‘증(曾)’의 번역으로 쓰였다. ‘초(初)’의 번역으로도 쓰였고, ‘조금도’란 뜻으로도 쓰인다.
주041)
아니홀:아니할. 아니+-+오/우+ㄹ.
주042)
니:설할. 니/니르-+ㄹ.
주043)
이:여기에. 이것에. 기원적으로는 ‘이(대명사)+ㆁ+에(처소격)’로 구성된 것으로 보임.
주044)
나가면:나아가면. -[進]+아(연결어미)+가-[行]+면. 합성동사.
주045)
내:내가. 나(대명사)+ㅣ(주격조사). ‘·내’(거성)는 주격 형태이고, ‘내’(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046)
도(度):제도.
주047)
외리:될 것이. 외-+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048)
이시며:있으며. 이시-[有]+으며.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49)
잇논:있는. 잇-++오/우+ㄴ.
주050)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51)
니리:설할 것이. 니-+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052)
외욤:됨. 외-+옴/움(명사형어미). -〉외-〉되-.
주053)
이쇼:있음을. 있음으로.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54)
이런:이러한. 이러+-(탈락)+ㄴ(관형사형어미).
주055)
로:까닭으로. (의존명사)+로(원인 부사격 조사). ‘’의 의미 영역이 넓어서 ‘젼, 앛’이 쓰일 자리에도 ‘’가 쓰이는 것. 이런 용법은 매우 흔하다.
주056)
처:처음.
주057)
녹야원(鹿野苑):지명.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한 곳으로 유명함.
주058)
브터:-으로부터. (목적격조사)+븥-+어. ‘브터’는 보조사로 기술되나, 동사적 성격이 남아 있다.
주059)
내애:끝내. 마침내. 나중에. ‘내(乃終)(명사)+애/에(처소격)’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한자어 ‘乃終’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乃終’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내내’도 널리 쓰였다.
주060)
발제하(拔提河):부처님이 발제하의 사라림에서 열반하심.
주061)
니르리: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형어미).
주062)
:사이.
주063)
간:일찍이. 일반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하나, 여기서는 ‘증(曾)’의 번역으로 쓰였다. ‘초(初)’의 번역으로도 쓰였고, ‘조금도’란 뜻으로도 쓰인다.
주064)
니디:이르지. 설하지. 니-[云]+디.
주065)
아니호라:아니하였노라. 아니+-+오/우(화자 초점 표지)+라.
주066)
안로:안으로. 않[內](ㅎ종성체언)+로.
주067)
모:몸을. 자기를. 몸[己]+(목적격조사).
주068)
긋고:끊고. 긏-[絶]+고. ‘긏-→긋-’은 8종성표기법.
주069)
밧로:밖으로. [外]+로/으로.
주070)
화(化):교화.
주071)
호미:-함이. -+옴/움(명사형어미)+이.
주072)
업손:없는. 없-[無]+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073)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74)
록:끝나도록. -[終]+록. 8종성표기법.
주075)
간:일찍이. 일반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하나, 여기서는 ‘증(曾)’의 번역으로 쓰였다. 이 책에서는 이런 예가 아주 많다. ‘초(初)’의 번역으로도 쓰였고, ‘조금도’란 뜻으로도 쓰인다.
주076)
혓그테:혀 끝에. 혀[舌]+ㅅ(관형격조사)+긑[端]+에.
주077)
:뼈가. [骨]+ㅣ(주격조사).
주078)
업고:없고. 없-+고.
주079)
아래:아래에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주080)
자최:자취. 자최+Ø(주격조사).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뒤에서 주격조사가 생략됨.
주081)
나리:날이. 날[日]+이(주격조사).
주082)
록:마치도록. 끝나도록. -[終]+록.
주083)
닐어:일러. 니-[說]+어.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주084)
뵈샤:보이시되. 보-+ㅣ(사동접미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
주085)
뵈샤미:보이심이. 보-+ㅣ(사동접미사)+샤+옴/움(명사형어미)+이.
주086)
아닐:아니므로. 아니+ㄹ.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이 책은 1482년에 간행됨.
주087)
하해: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주088)
해:땅에. [地](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주089)
괘라도:-이라도.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라+도. ‘-라’는 종결어미가 아니라 ‘-어/아’의 변이형태이다.
주090)
블근:붉은. 븕-[紅. 赤]+은.
주091)
우희: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92)
이:-와. 비교부사격조사.
주093)
니:같으니.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94)
티:같이. -+이(부사형어미).
주095)
사이:사람이야말로. 사+이(주격조사)+. ‘’는 [단독] 또는 [강조]를 나타내는데,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결합함. 단 보조사이므로 어절이 끝난 뒤에만 결합한다. 여기의 ‘이’는 서술격조사가 아니다. 기저 구조의 주어가 따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겠으나, 서술격조사 어간 ‘-이-’는 어절을 끝맺지 못하는데, ‘’는 어절 끝에만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096)
아로미며:앎이며. 알-+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며.
주097)
니:설할. 말할. 니-+ㄹ(관형사형어미).
주098)
이:이 사람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라 쓰임. ‘이’가 쓰이지 않는 것이 국어다운 표현이다.
주099)
러:떨어. -[拂]+어.
주100)
리고:버리고. 리-+고. [종결]을 뜻하는 보조동사.
주101)
비르서: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 용언의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102)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103)
나가도소니:나아감이로소니. -[進]+아+가-+돗+오/우+니.
주104)
ㅅ:-의. 관형격조사.
주105)
므리:물이. 믈[水]+이.
주106)
소:속을. 속+(목적격조사).
주107)
두려우믈:원만함을. 두렵-[圓滿]+음(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주108)
모로매:모름지기. 반드시.
주109)
삼점수(三點水):‘∴’로 표기함. 이 ‘∴’는 산스크리트어의 ‘이(伊)’ 자로서 법(法)을 표현함.
주110)
말후(末後):마지막.
주111)
엣:-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112)
구든:굳은. 굳-+은.
주113)
니르니:도달하니. 니르-[到]+니.
주114)
믈롤:물릴. 므르-[退]+오(사동접미사)+ㄹ(관형사형어미).
주115)
이쇼:있음을. 있음으로.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116)
바: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117)
:사무치게. 투철하게. 동사 ‘-[通]’의 어간이 영변화로 부사로 파생되었음.
주118)
어러:얼어. 얼-[氷]+어.
주119)
스믜요:스밈을. 스믜-[泄]+옴/움(명사형어미)+.
주120)
:눈의. 눈+ㅅ(관형격조사).
주121)
이:끝이. +이(주격조사).
주122)
가라:가시라서. 가[棘]+Ø(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어/-아’의 변이형이다.
주123)
브튜미:붙이기가. 븥-+이(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이.
주124)
고대: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주125)
니르런:이르러서는. 니를-[到]+어(연결어미)+ㄴ(보조사).
주126)
매나:만큼이나. 마(의존명사)+ㅣ나(보조사).
주127)
더으면:더하면. 더으-[加]+면.
주128)
가온:가운데에.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129)
둠:두는 것. ·두-[置]+옴/움(명사형어미). ‘두-’는 원래 거성인데 명사형 ‘둠’은 상성이다.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130)
고:같고.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131)
고깃:살의. 살덩어리의. 고기[肉]+ㅅ(관형격조사). 중세국어의 ‘고기’는 사람 몸의 살을 가리키기도 한다.
주132)
우희: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133)
브름:부스럼.
주134)
버흄:벰. 버히-[剜]+옴/움(명사형어미).
주135)
조왼:종요로운. 조/조[要. 核](명사)+외(형용사파생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조’은 ‘-/외-’ 앞에서 ‘조’로 바뀜. ‘--’은 자음 앞에서, ‘-외-’(〈--)는 일반적으로 모음 앞에서 쓰임.
주136)
:나루를. [津]+(목적격조사). 명사 말음 ‘ㆍ’ 탈락.
주137)
안자:앉아. 앉-+아.
주138)
긋논:끊는. 긏-++오/우+ㄴ.
주139)
디:것이. (의존명사)+ㅣ(보격 조사).
주140)
저헤니라:두려워하여서이니라. 젛-[畏]+어(연결어미)+ㅣ(서술격조사)+니+라.
주141)
이러나:이러하나. 이러+-+나. ‘그러나’는 ‘그러나’로 축약되기도 하나, ‘이러나’는 중세국어에서는 ‘이러나’로 나타난다.
주142)
면:같으면. (부사)+-+면.
주143)
무틔셔:뭍에서. 뭍+의셔(부사격조사). ‘-의셔’는 ‘의(부사격조사)+시-[有]+어(연결어미)’의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다.
주144)
모: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145)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주146)
브를:불을. 블[火]+을(목적격조사).
주147)
니리:이을 것이. -+(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148)
이시리오:있겠는가. 이시-[有]+리+고/오.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149)
오나래:오늘날에. 오+ㅅ(관형격조사)+날+애(부사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150)
온:사나운. -+은. 〉온.
주151)
버믜:범의. 호랑이의. 범+의.
주152)
아며:빼앗으며. -[奪]+며.
주153)
모딘:모진. 악한. 사나운. 모딜-[惡]+ㄴ. 비음 ‘ㄴ’ 앞에서 어간 말음 ‘ㄹ’이 탈락함.
주154)
:턱.
주155)
아래:아래에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주156)
유:뀀을. -[貫]+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157)
몯리언마:못하겠건만. 몯+-+리+거+ㄴ마.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주158)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159)
여러:열어. 열-+어.
주160)
호리:배울 사람이. 호-+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161)
나갈:나아갈. -[進]+아(연결어미)+가-[去]+ㄹ(관형사형어미). 합성동사.
주162)
길히:길이. 긿[道](ㅎ종성체언)+이.
주163)
이시린댄:있을진대. 이시-[有]+리+ㄴ댄.
주164)
시:실을. 실[絲]+(목적격조사).
주165)
노하:놓아. 놓-+아.
주166)
여루미:엶이. 열-+옴/움(명사형어미)+이.
주167)
므스기:무엇이. 므슥(대명사)+이.
주168)
마리오:막으리오. 막-+리+고(의문 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주169)
니면:말하면. 니-[語]+면.
주170)
오로:온전히. 오-[全]+오(부사파생 접미사).
주171)
낟고:나타나고. 낱-[現]+고. 8종성표기법.
주172)
면:말이 없으면.
주173)
오:혼자. 〉오.
주174)
:짝. 쪽[隻].
주175)
괘오:-이고.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176)
버렛:벌여 있는. 벌-[列]+어+잇-[有]++ㄴ.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 先生의 둣논 道理〈두초 15:37〉.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177)
뫼히오:산이고. 묗[山]+이(서술격조사)+고.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178)
거르믈:걸음을. 걷/걸-+음(명사파생접미사)+을.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주179)
도라봄:돌아봄. 돌-[顧]+아(연결어미)+보-+옴/움(명사형어미).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180)
고:같고.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181)
므르면:물러나면. 믈-[退]+으면.
주182)
긔윰:찡그림. 긔-[嚬]+움(명사형어미).
주183)
말후(末後):마지막.
주184)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185)
니료:말하리오. 니-+리+고(의문 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186)
도혀:돌이켜. 방향이나 태도의 전환을 나타냄. ‘도리어’를 뜻하는 부사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동사의 활용형이다. 돌-+(사동접미사)+혀-[引]+어.
주187)
아란다:알았는가? 알-[知]+아/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라체 의문종결형식.
주188)
이셔:있어서. 이시-[有]+어(연결어미).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189)
겨로이:한가로이. 겨를+롭(〈. 형용사파생 접미사)+이(부사파생 접미사).
주190)
걷디:걷히지. 걷-[收]+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91)
아래:아래에 아래+∅(주격조사). ‘:아·래,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앞[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아래[下]’란 뜻을 지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주192)
흘러:흘러. 흐르-+어. ‘ㄹ’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ㄹ’형이다.
주193)
:매우.
주194)
밧도다:바쁘도다. ‘--’는 형용사파생 접미사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밧-’이란 어근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 ‘재촉하다’란 뜻을 지니는 동사 ‘뵈아다’는 있었으나,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밧다’는 확인되지 않는다. 자료의 부족 때문일 것이다.
주195)
:가장. [最].
주196)
처:처음의. 처+ㅅ(관형격조사).
주197)
부좌(敷座):자리를 펼치고 앉음. 곧 ‘법회인유분’ 제1의 ‘不取於相 如如不動’, 즉 ‘상(相)을 취하지 않고 한결같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한 구절 중의 ‘如如’를 뜻함.
주198)
샤:하심은. -+샤+옴(명사형어미)+(보조사).
주199)
갈:칼을. 갏[刀](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200)
딥고:짚고. 딮-+고. 8종성표기법.
주201)
길:길을. 긿[道](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202)
샤미오:하심이고. -+샤+옴/움(명사형어미)+이+고/오(서술격조사 뒤 ㄱ 약화).
주203)
뮈디:움직이지. 뮈-[動]+디(보조적 연결어미).
주204)
정령(精靈):법 같지 않은 많은 것들.
주205)
버히샤:베시어. 버히-[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206)
:자루의. [柄]+ㅅ(관형격조사).
주207)
취모(吹毛):취모검(吹毛儉). 칼날 위에 솜털을 올려놓고 입으로 불면 끊어지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 반야의 지혜의 영묘한 작용을 칼로 비유한 것임.
주208)
:가는. -[細]+(관형사형어미).
주209)
듣글:티끌. ‘번뇌’를 상징함.
주210)
빗나:빛나. 빛+나-+아(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주211)
브틴:붙인. ‘눈 브틴’은 ‘바라본’을 뜻한다. 븥-+이(사동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주212)
애:애. ‘담(膽)’을 뜻함.
주213)
일코:잃고. 잃-+고.
주214)
넉시:넋이. 넋+이.
주215)
업스며:없어지며. 없으며. 여기서는 동사로 쓰였다. 중세국어에서는 한 어휘가 동사와 형용사로 두루 쓰인 예가 많았다.
주216)
겨틔:곁에서. 곁+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217)
갓가이:가까이. 갓갑-+이(부사파생 접미사). 갓가〉갓가이.
주218)
그테:끝으로. 덩어리로. 긑+에.
주219)
호아:나누어져. 호-+아. ‘호-’는 대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이다.
주220)
보미: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221)
밋디:미치지. 및-[及]+디(보조적 연결어미).
주222)
바: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223)
그러면:그러면. 그러+-(탈락)+면.
주224)
미:바람이. +이. 중세국어의 ‘’은 ‘바람[風]’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225)
디:통하지. -[通]+디(보조적 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주226)
싁싁야:장엄하여. ‘싁싁’은 ‘장엄하다’ 또는 ‘어떤 현상의 정도가 매우 강하다’란 뜻을 지녔다. 현대국어에서는 ‘용감하거나 활달하다’란 뜻을 가진다.
주227)
누늘:눈을. 눈+을.
주228)
거로미:걸기가. 걸-[掛]+옴/움(명사형어미)+이. 중세국어에서는 명사형어미로 ‘-기’보다 ‘-옴/-움’이 더 생산적이었음.
주229)
어려워:어려워. 어-[難]+어(연결어미)→어려〉어려워.
주230)
며:마치며. -[終]+며.
주231)
록:마치도록. -+록.
주232)
저프며:두려우며. 어간 ‘저프-’는 ‘젛-[畏]+브(형용사 파생접미사)’로 결합한 파생어. 한문 ‘威且險’에서 ‘위(威)’에 대한 번역. ‘위’는 ‘두려워하다, 두렵다’는 뜻과 ‘위의(威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학조 스님은 전자로 풀이하였으나, 오늘날 번역본에서는 명사 ‘위의’로 번역하여 한문 ‘威且險’을 ‘위의 또한 험준하니’로 풀이한 책도 있다. 문맥상 학조의 번역이 옳은 것으로 판단된다.
주233)
범(凡):범부.
주234)
성(聖):성인.
주235)
오미:옴이. 오는 것이. 오-[來]+옴(명사형어미)+이.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명사형어미를 구성하는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탈락하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236)
긋도다:끊어지도다. 긏-[絶]+도+다. 8종성표기법. 타동사로도 쓰이나, 여기서는 자동사이다.
주237)
이:여기에. 이것에. 기원적으로는 ‘이(대명사)+ㆁ+에(처소격)’로 구성된 것으로 보임.
주238)
니르러:이르러. 니를-[至]+아/어. 현대국어 ‘이르러, 이르렀다’는 ‘르’ 불규칙활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국어에는 어간 ‘니를-’이 ‘니르-’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였고, ‘니를-’이 자음 어미 앞에서도 쓰였으므로, 규칙활용에 속한다.
주239)
외며:그릇되며. 외-[錯]+며.
주240)
외야:그릇되어. 외-+아.
주241)
나며:나아가며. -[進]+며/으며.
주242)
믈루미:물러남이. 므르-[退]+움(명사형어미)+이.
주243)
이: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주244)
논:하는. -++오/우+ㄴ.
주245)
디:것이. (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246)
아니라:아니라. 아니+Ø(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247)
그러나:그러나. 그러+-+나. ‘’ 탈락.
주248)
다가:만일. 만약. ‘혹,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가’는 여기서처럼 ‘만약’의 뜻으로 쓰여 조건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혹, 이를테면’ 정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체언을 지배하기도 한다.
주249)
갓:오로지. 한결같이. ‘한갓, 공연히’란 뜻을 나타내는 일도 많다. 원문의 ‘일향(一向)’의 옮김으로 본다면 ‘한갓’이 아니라 ‘오로지, 한결같이’란 뜻을 나타냄이 분명하다.
주250)
갇고:걷고. 갇-[收]+고.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주251)
노티:놓지. 놓-[放]+디.
주252)
모도고:모으고. 몯-[合]+오(사동접미사)+고.
주253)
여디:열지. 열-[開]++디(보조적 연결어미).
주254)
옛:-의. 에/예(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255)
바:발을. 발[足]+(목적격조사).
주256)
니디:일어나지. 닐-[起]+디(보조적 연결어미).
주257)
무틔셔:뭍에서. 뭍+의셔(부사격조사). ‘-의셔’는 ‘의(부사격조사)+시-[有]+어(연결어미)’의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다.
주258)
모: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259)
보게:보게. 보-+게. ‘-게’와 ‘-긔’는 수의적으로 교채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긔’가 잘 보이지 않는다.
주260)
리어니:하리니. -+리+거/어(확정법 선어말어미)+니.
주261)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엇디’가 보이지 않는다.
주262)
니미:이음이. -[繼]+옴/움(명사형어미)+이.
주263)
이시리오:있겠는가. 이시-[有]+리+고/오.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본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 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리오’는 ‘-료’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상실한 것.
주264)
로:까닭으로. (의존명사)+로.
주265)
오나래:오늘날에. 오+ㅅ(관형격조사)+날+애(부사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266)
가:가시.
주267)
수픐:수풀의. 수플[林]+ㅅ(관형격조사).
주268)
가온:가운데를. 가온[中]+ㄹ(목적격조사).
주269)
맛:만한. 마(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270)
길:길을. 긿[道](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271)
해:땅에. [地](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주272)
각별(各別)히:특별히.
주273)
소식(消息):중세국어의 ‘소식’은 대개 ‘사실. 이치. 진리’를 뜻한다.
주274)
아:까닭은. ‘까닭’을 뜻하는 말에는 ‘젼(詮次)’와 ‘앛’이 있다.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에서는 ‘앛’이 많이 쓰임.
주275)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276)
이쇼미:있음이. 이시-[有]+옴/움(명사형어미)+이.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277)
막디:막히지. 방해되지.
주278)
고대: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주279)
아니혼:아니한. 아니+-+오/우+ㄴ.
주280)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281)
현(現)히:나타나서. 현저하게.
주282)
이러시며:이루어져 있으며. 일-[成]+어(연결어미)+시-[有]+며(연결어미). ‘시-’는 ‘이시-, 잇-’의 이형태.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283)
거름:걸음. 걷/걸-[步]+음(명사파생접미사). 명사형어미 ‘-옴/-움’과 명사파생접미사 ‘-/-음’은 형태적으로 구별된다.
주284)
믈루미:물러남이. 므르-[退]+움(명사형어미)+이.
주285)
다:다. 모두. ‘다-[盡]+아(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286)
자약(自若):저절로 그러함.
주287)
고대: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주288)
니르런:이르러서는. 니를-[到]+어(연결어미)+ㄴ(보조사).
주289)
묘용(妙用):묘법의 작용.
주290)
잇디:있지. 잇-[有]+디.
주291)
업게:없게. 없-+게.
주292)
내게:나에게. ‘내그’로 적히기도 하였다. ‘나[我]+/의/ㅣ+(‘처소’를 뜻하는 명사)+에(부사격조사)게’의 구조로 보인다.
주293)
셰유미:세움이. 셔-[立]+ㅣ(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
주294)
갈:칼. 갏(ㅎ종성체언)→갈. 어절 끝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음.
주295)
자봄:잡음. 잡-[執]+옴/움(명사형어미).
주296)
며:같으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297)
버미:범이. 호랑이가. 범+이.
주298)
:뿔[角].
주299)
임:이고 있음. 이-[戴]+옴/움(명사형어미). ‘이-’는 거성인데, ‘-옴’과 결합하면서 ‘오’는 탈락하고 ‘이-’가 상성으로 변화함. 예가 드물다.
주300)
야:같아서. [如](부사)+-+어/아/야.
주301)
이실:있을. 이시-[有]+ㄹ.
주302)
더으고:더하고. 더으-[加]+고.
주303)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304)
도혀:돌이키어. 돌-+(사동접미사)+혀-[引]+어.
주305)
아란다:알았는가? 알-[知]+아/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라체 의문종결형식.
주306)
뫼히:산이. 묗[山](ㅎ종성체언)+이.
주307)
바기:꼭대기. 정상.
주308)
구루미:구름이. 구룸[雲]+이(주격조사).
주309)
갇디:걷히니지. 갇-[收]+디(보조적 연결어미).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주310)
라면:바라보면. 라-[望]+면.
주311)
흘루미:흐름이. 흐르-[流]+옴/움(명사형어미)+이.
주312)
:매우.
주313)
밧니:바쁘니. ‘--’는 형용사파생 접미사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밧-’이란 어근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 ‘재촉하다’란 뜻을 지니는 동사 ‘뵈아다’는 있었으나,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밧다’는 확인되지 않는다. 자료의 부족 때문일 것이다.
주314)
녈:가는. 녀-[行]+ㄹ(관형사형어미). 여기의 ‘-ㄹ’은 시제와는 무관하다. 이른바 절대시제를 나타난대.
주315)
이:여기에. 이것에. 기원적으로는 ‘이(대명사)+ㆁ+에(처소격)’로 구성된 것으로 보임.
주316)
니르러:이르러. 니를-[至]+아/어. 현대국어 ‘이르러, 이르렀다’는 ‘르’ 불규칙활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국어에는 어간 ‘니를-’이 ‘니르-’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였고, ‘니를-’이 자음 어미 앞에서도 쓰였으므로, 규칙활용에 속한다.
주317)
너기다:여기는구나. 너기-++다.
주318)
들: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319)
아로려:알려. 알-+오/우+리(의도 표지)+어(어말어미). 여기의 ‘-어’는 내포문을 구성하는 종결어미이다.
주320)
홀딘댄:-한다면. -+올딘댄/울딘댄. 기원적으로는 ‘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의 발달형이다. ‘-ㄴ댄’도 복합 형식일 것이다.
주321)
둘히:둘이. 둟[二](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주322)
어드우며:어두우며. 어듭-[暗]+으며. 어드며〉어드우며.
주323)
니라:밝으니라. -[明]+으니+라.
주324)
시라: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여서 ‘-다/-라’는 상보적이다.
주325)
제:제가. 스스로가. ‘:제’(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제’(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326)
노피:높이. 높-[高]+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높-+’로 구성된 ‘노’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327)
오:날고. -[飛]+고.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ɦ]을 표기한 것.
주328)
흐르놋다:흐르는구나. 흐르-++옷(감탄 선어말어미)+다.
주329)
믜:바람의. 바람이. [風]+의(관형격조사). 서술어가 명사형이거나 관형사형일 때에는 그 주어에 관형격조사가 쓰임. 이 예문의 경우로써 설명한다면, ‘믜 큰 믌결 드위이줌’ 전체를 하나의 명사구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세국어의 ‘’은 ‘바람’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330)
믌결:물결.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결[派]. ‘믓결’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331)
드위이주:뒤집음을. 드위-[飜]+잊-[虧]+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비통사적 합성동사이다.
주332)
니언:뿐이지.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확정법 선어말어미)+ㄴ.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333)
고기:고기. 물고기. 중세국어의 ‘고기’는 ‘사람의 살 덩어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주334)
낛:낚는. -[釣]++ㄴ(관형사형어미). 명사는 ‘낛’으로 나타나고, 동사는 ‘-’ 또는 ‘-’으로 나타난다.
주335)
:배가. [舟]+Ø(주격조사).
주336)
다:잠기었다. -[沈]+다. ‘ㄷ’ 앞에서 ‘ㄹ’ 탈락. 동사에 시제 형태소가 없으면 과거시제를 나타낸다. 한편 이 문장은 인용문인데, 중세국어에는 인용 장치 ‘-다고, -라고’ 등이 존재하지 않았다.
주337)
듣디:듣지. 듣-[聞]+디(보조적 연결어미).
주338)
시라: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주339)
쥬변고:자유자재하고. 쥬변+(〈. 형용사파생 접미사)+고.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한편 ‘쥬변’은 ‘주편(周遍)함. 골고루 퍼져있음’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340)
쥬변외니:자유자재하니. 쥬변+외(〈. 형용사파생 접미사)+으니.+으니. 일반적으로 ‘--’은 자음 앞에, ‘-외-’는 모음 앞에 쓰인다.
주341)
겨르외며:한가로우며. 겨를[暇]+외(형용사파생 접미사)+으며. ‘ㄹ’ 탈락 일반적으로 ‘--’은 자음 앞에서, ‘-외-’(〈--)는 모음 앞에서 쓰이나, ‘-도-’ 앞에서 ‘-외-’가 쓰이는 예외가 있다.
주342)
밧보미:바쁨이. 밧-+옴/움(명사형어미)+이. ‘--’는 형용사파생 접미사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밧-’이란 어근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 [재촉하다]란 뜻을 지니는 동사 ‘뵈아다’는 있었으나,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밧다’는 확인되지 않는다. 자료의 부족 때문일 것이다.
주343)
로다:때이로다. [時]+ㅣ(서술격조사)+도+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도-’가 ‘-로-’로 교체된다.
주344)
미:바람이. [風]+이. 중세국어의 ‘’은 ‘바람[風]’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벽[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345)
:흰. -[白]+ㄴ(관형사형어미).
주346)
믌결:물결. 믈[水]+ㅅ(관형격조사 또는 사이시옷)+결[派]. ‘믓결’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347)
드위이주미:뒤집음이. 드위-[飜]+잊-[虧]+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비통사적 합성동사이다.
주348)
낛:낚는. -[釣]++ㄴ(관형사형어미). 명사는 ‘낛’으로 나타나고, 동사는 ‘-’ 또는 ‘-’으로 나타난다.
주349)
로: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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