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구급간이방언해 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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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탄금은(誤呑金銀)


誤呑金銀 附 銅錢
呑金銀鐶及釵 白糖  엿 二斤一頓漸漸食之多食益佳

금이어나 은이어나 몰라 니라 구리돈 니 조찻니라 주001)
조찻니라:
좇-[隨]+-앗-(완료상 선어말 어미)+-니라(평서형 어미). 좇았나니라. 여기서는 한문원문에 쓰인 ‘부(附)’의 뜻에 따라 ‘덧붙인다’의 의미로 풀이한다.
금은가락지어나 빈혜어나 주002)
빈혜어나:
빈혀[簪]+-ㅣ어나(보조사). 비녀이거나.
든  엿 두 근을  주003)
:
[一]+[時]. 함께. 일시에. 동시에.
다 졈졈 머그라 주004)
해:
하-[多]+-이(부사 접미사). 많이.
머고미 더

구급간이방언해 권6:17ㄱ

됴니라

금이나 은을 모르고 삼킨 것이다. 구리돈 삼킨 것도 덧붙인다.
금은가락지나 비녀를 삼키거든 흰 엿 두 근을 한꺼번에 다 조금씩 먹어라. 많이 먹는 것이 더 좋다.

誤呑銀鐶及釵 水銀一兩分服之釵便下亦可以胡粉 됴 분 一兩擣調之分再服食銀令如泥也若呑金銀物在腹中皆服之令消洋出之

은가락지어나 빈혜어나 몰라 든 슈은 주005)
슈은:
수은(水銀). 액체 상태로 있는 은백색의 금속 원소로서 독성이 있으며 수은의 살균 작용을 이용하여 치료약을 만들어 쓴다.
주006)
:
냥(兩). 무게의 단위로서 귀금속이나 한약재의 무게를 잴 때 쓴다. 한약재의 무게를 잴 때는 한 근(斤)의 16분의 1로 37.5g에 해당한다.
을 화 머그면 곧 리리라  됴 주007)
분:
호분(胡粉). 부록의 <용어사전 id="">‘호분’ 참조.
 을 디허 프러 두 번에 화 머그

구급간이방언해 권6:17ㄴ

면  은을 즌 주008)
즌:
즐-[濕]+-ㄴ(관형사형 어미)+[土]. 진흙. ‘즐다〉질다’(전설모음화).
게 리라 혀 금이어나 은이어나   안해 잇거든 다 이 약으로 머그면 노가디여 주009)
노가디여:
녹-[鎔]+-아(연결 어미)+-디-(피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녹아져서.
나리라

은가락지나 비녀를 모르고 잘못 삼키거든 수은 한 냥을 나누어 먹으면 곧 내려갈 것이다. 또 좋은 분 한 냥을 찧어 풀어서 두 번으로 나누어 먹으면 삼킨 은을 진흙 같게 할 것이다. 혹시 금이나 은을 삼켜 배 속에 있거든 다 이 약으로 먹으면 녹아져서 나올 것이다.

誤呑錢金銀釵鐶用鵝羽 거유 짓 數枚燒爲末米飮調服

도니어나 주010)
도니어나:
돈[錢]+-이거나(보조사). 돈이거나.
금은 빈혜어나 가락지어나 몰라 든 거유 주011)
거유:
거위[鵝].
주012)
짓:
깃. 깃털. 중세 국어에서 ‘짓’의 원형은 ‘짗’인데,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짓’으로 교체되었다.
두 주013)
두:
두어[數].
나 라  라  글힌 므레 프러 머그라

돈이나 금은 비녀나 가락지를 모르고 잘못 삼키거든 거위의 깃털 두어 낱을 불살라 가루로 만들어 쌀 끓인 물, 즉 미음(米飮)에 풀어서 먹어라.

구급간이방언해 권6:18ㄱ

誤呑銅錢 蜀葵花煮汁服之

구리돈 주014)
구리돈:
동전(銅錢).
을 몰라 든 쇽규화 주015)
쇽규화:
촉규화(蜀葵花). 접시꽃. 부록의 <용어사전 id="">‘촉규화’ 참조.
글힌 므를 머그라

동전(銅錢)을 모르고 잘못 삼키거든 촉규화를 끓인 물을 먹어라.

木賊草 속새 爲末每服一錢用雞子白  알 안햇  믈 調下

속새 주016)
속새:
목적초(木賊草). 부록의 <용어사전 id="">‘목적초’ 참조.
  라  돈곰 야  알 주017)
 알:
[雞]+-(관형격 조사)+알[卵]. 닭의 알. 달걀.
안햇 주018)
안햇:
안ㅎ[內, 裏]+-앳(처소 관형격 조사). 안엣. 안에 있는.
 므레 주019)
 므레:
-[白]+-ㄴ(관형사형 어미)+믈[水]+-에(처격 조사). 흰 물에. 여기서는 달걀의 흰자위를 가리킨다.
프러 머그라

속새[木賊草]를 가루로 만들어 한 돈씩 해서 달걀 안엣 흰 물, 즉 흰자위에 풀어서 먹어라.

滑石末餳糖丸如豆大噙化一圓

구급간이방언해 권6:18ㄴ

활셕 주020)
활셕(滑石):
마그네슘으로 이루어진 규산염 광물. 부록의 <용어사전 id="">‘활석’ 참조.
 여세 주021)
여세:
엿[飴]+-에(처격 조사). 엿에.
주022)
환(丸):
환약(丸藥). 환약의 개수를 세는 말로도 쓰인다.
지 주023)
지:
짓-[製]+-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짓되. 동사 ‘짓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짓-’이 ‘-’으로 교체된다.
만 케 야  환을 머구머셔 노기라 주024)
노기라:
녹-[鎔]+-이-(사동 접미사)+-라(명령형 어미). 녹이라.

활석 가루를 엿으로 환(丸)을 짓되 콩만 하게 하여 한 알을 머금어서 녹여라.

末火炭酒服方寸匕水服亦得

주025)
블:
불[火]. ‘블〉불’(원순모음화).
퓌엿 주026)
퓌엿:
퓌-[燃]+-어(연결 어미)+잇-(보조 형용사)+-(관형사형 어미). 피어 있는. 중세 국어에서 동사 어간에 연결 어미 ‘-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퓌여잇〉퓌옛〉퓌엿’의 과정을 거쳐 ‘퓌엿’의 형태가 되었다.
숫글 라 수레  술만 프러 머그라 므레 머굼도 주027)
머굼도:
먹-[服用]+-움(명사형 어미)+-도(보조사). 먹음도. 먹는 것도. ‘머굼’은 동사 ‘먹다’의 명사형도 되지만 한편으로 동사 ‘머굼다’[含]의 어간도 되므로 이를 구별해야 한다.
됴리라

불이 피어 있는 숯을 갈아서 술에 한 숟갈 정도 풀어서 먹어라. 물에 풀어서 먹는 것도 좋을 것이다.

煮葵菜汁 아혹 글힌 믈 冷飮之卽出

아혹 주028)
아혹:
아욱[葵菜]. ‘아욱’은 즐겨 먹는 채소이면서 중요한 약초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욱’ 참조.
글힌 므 게 주029)
게:
-[冷]+-게(부사형 어미). 차게.
야 마시면 즉재 나리라

아욱을 끓인 물을 차게 해서 마시면 즉시 〈잘못 삼킨 것이〉 나올 것이다.

구급간이방언해 권6:19ㄱ

桑柴灰 나못  細硏米飮  글힌 믈 調下二錢或菉豆粉 록둣  冷水調下三錢

나못  리 라  글힌 므레 두 돈을 프러 머그라  록둣 주030)
록둣:
녹두(綠豆)의. 부록의 <용어사전 id="">‘녹두’ 참조.
을 므레 세 돈을 프러 머그라

뽕나무를 태운 재를 곱게 갈아서 쌀 끓인 물에 두 돈을 풀어서 먹어라. 또 녹두의 가루를 찬물에 서 돈을 풀어서 먹어라.

慈菰 물웃[옷]디허 爛呑之移時其錢卽化冬葵根 돌아혹 불휘 煮汁亦可

물오 주031)
물오:
물옺[慈菰]+-(목적격 조사). 말무릇을. ‘말무릇’은 ‘무릇’(백합과의 다년초, 野茨菰)의 한 종류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무릇’ 참조.
디허 반반 주032)
반반:
남김없이. 모두.
므르거든 면

구급간이방언해 권6:19ㄴ

고
주033)
이고:
이윽고. 얼마 있다가.
그 도니 즉재 노가디니라 주034)
노가디니라:
녹아진다.
돌아혹 주035)
돌아혹:
돌아욱.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받아 생긴 동규(冬葵)를 해를 넘긴 아욱이라는 뜻으로 ‘돌아욱’이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욱’ 참조. 【덧붙임】한문 원문에는 ‘冬葵根돌아혹 불휘’로 되어 있는데 반해, 언해문에서는 ‘돌아혹 ’로 번역하고 있어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 ‘돌아혹 ’는 ‘동규자(冬葵子)’에 대응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 글힌 믈도 됴니라

말무릇을 찧어서 모두 무르게 되었을 때 삼키면 얼마 있다가 〈잘못 삼켰던〉 그 돈이 즉시 녹아진다. 돌아욱[冬葵]의 씨를 끓인 물도 좋다.

濃煎艾湯 디투 달힌 믈 一二盞飮之

디투 주036)
디투:
짙게. 진하게.
달힌 므 주037)
므:
[艾]+믈[水]+-(목적격 조사). 쑥물을. ‘쑥’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두 되만 머그라

진하게 달인 쑥물을 한두 되 정도 먹어라.

百部根四兩酒一升浸一宿溫作二服

부근 주038)
부근:
백부근(百部根). 파부초(婆婦草)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백부근’ 참조.
넉 을 술  되예 가 밤 주039)
밤:
[一日]+ㅅ(사이시옷)+밤[夜]. 하룻밤.
재야 주040)
재야:
자-[宿]+-이-(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재워.
시 주041)
시:
-[溫]+-이(부사 접미사). 따뜻이.
야 두 버 머그라

백부근 넉 냥을 술 한 되에 담가 하룻밤 재워서는 따뜻이 하여 두 번에 나누어 먹어라.

服淸蜜 二盞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구급간이방언해 권6:20ㄱ

주042)
:
꿀.
두 되 머그라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꿀 두 되를 먹어라.
Ⓒ 역자 | 김문웅 / 2008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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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조찻니라:좇-[隨]+-앗-(완료상 선어말 어미)+-니라(평서형 어미). 좇았나니라. 여기서는 한문원문에 쓰인 ‘부(附)’의 뜻에 따라 ‘덧붙인다’의 의미로 풀이한다.
주002)
빈혜어나:빈혀[簪]+-ㅣ어나(보조사). 비녀이거나.
주003)
:[一]+[時]. 함께. 일시에. 동시에.
주004)
해:하-[多]+-이(부사 접미사). 많이.
주005)
슈은:수은(水銀). 액체 상태로 있는 은백색의 금속 원소로서 독성이 있으며 수은의 살균 작용을 이용하여 치료약을 만들어 쓴다.
주006)
:냥(兩). 무게의 단위로서 귀금속이나 한약재의 무게를 잴 때 쓴다. 한약재의 무게를 잴 때는 한 근(斤)의 16분의 1로 37.5g에 해당한다.
주007)
분:호분(胡粉). 부록의 <용어사전 id="">‘호분’ 참조.
주008)
즌:즐-[濕]+-ㄴ(관형사형 어미)+[土]. 진흙. ‘즐다〉질다’(전설모음화).
주009)
노가디여:녹-[鎔]+-아(연결 어미)+-디-(피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녹아져서.
주010)
도니어나:돈[錢]+-이거나(보조사). 돈이거나.
주011)
거유:거위[鵝].
주012)
짓:깃. 깃털. 중세 국어에서 ‘짓’의 원형은 ‘짗’인데,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짓’으로 교체되었다.
주013)
두:두어[數].
주014)
구리돈:동전(銅錢).
주015)
쇽규화:촉규화(蜀葵花). 접시꽃. 부록의 <용어사전 id="">‘촉규화’ 참조.
주016)
속새:목적초(木賊草). 부록의 <용어사전 id="">‘목적초’ 참조.
주017)
 알:[雞]+-(관형격 조사)+알[卵]. 닭의 알. 달걀.
주018)
안햇:안ㅎ[內, 裏]+-앳(처소 관형격 조사). 안엣. 안에 있는.
주019)
 므레:-[白]+-ㄴ(관형사형 어미)+믈[水]+-에(처격 조사). 흰 물에. 여기서는 달걀의 흰자위를 가리킨다.
주020)
활셕(滑石):마그네슘으로 이루어진 규산염 광물. 부록의 <용어사전 id="">‘활석’ 참조.
주021)
여세:엿[飴]+-에(처격 조사). 엿에.
주022)
환(丸):환약(丸藥). 환약의 개수를 세는 말로도 쓰인다.
주023)
지:짓-[製]+-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짓되. 동사 ‘짓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짓-’이 ‘-’으로 교체된다.
주024)
노기라:녹-[鎔]+-이-(사동 접미사)+-라(명령형 어미). 녹이라.
주025)
블:불[火]. ‘블〉불’(원순모음화).
주026)
퓌엿:퓌-[燃]+-어(연결 어미)+잇-(보조 형용사)+-(관형사형 어미). 피어 있는. 중세 국어에서 동사 어간에 연결 어미 ‘-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퓌여잇〉퓌옛〉퓌엿’의 과정을 거쳐 ‘퓌엿’의 형태가 되었다.
주027)
머굼도:먹-[服用]+-움(명사형 어미)+-도(보조사). 먹음도. 먹는 것도. ‘머굼’은 동사 ‘먹다’의 명사형도 되지만 한편으로 동사 ‘머굼다’[含]의 어간도 되므로 이를 구별해야 한다.
주028)
아혹:아욱[葵菜]. ‘아욱’은 즐겨 먹는 채소이면서 중요한 약초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욱’ 참조.
주029)
게:-[冷]+-게(부사형 어미). 차게.
주030)
록둣:녹두(綠豆)의. 부록의 <용어사전 id="">‘녹두’ 참조.
주031)
물오:물옺[慈菰]+-(목적격 조사). 말무릇을. ‘말무릇’은 ‘무릇’(백합과의 다년초, 野茨菰)의 한 종류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무릇’ 참조.
주032)
반반:남김없이. 모두.
주033)
이고:이윽고. 얼마 있다가.
주034)
노가디니라:녹아진다.
주035)
돌아혹:돌아욱.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받아 생긴 동규(冬葵)를 해를 넘긴 아욱이라는 뜻으로 ‘돌아욱’이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욱’ 참조. 【덧붙임】한문 원문에는 ‘冬葵根돌아혹 불휘’로 되어 있는데 반해, 언해문에서는 ‘돌아혹 ’로 번역하고 있어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 ‘돌아혹 ’는 ‘동규자(冬葵子)’에 대응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주036)
디투:짙게. 진하게.
주037)
므:[艾]+믈[水]+-(목적격 조사). 쑥물을. ‘쑥’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38)
부근:백부근(百部根). 파부초(婆婦草)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백부근’ 참조.
주039)
밤:[一日]+ㅅ(사이시옷)+밤[夜]. 하룻밤.
주040)
재야:자-[宿]+-이-(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재워.
주041)
시:-[溫]+-이(부사 접미사). 따뜻이.
주042)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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