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구급간이방언해 제6

  • 역주 구급간이방언해
  • 역주 구급간이방 제6
  • 1. 골경(骨鯁)
메뉴닫기 메뉴열기

1. 골경(骨鯁)


구급간이방언해 권6:1ㄱ

骨鯁
凡治鯁之法皆以類推如鸕鶿治魚鯁磁石治針鯁髮灰治髮鯁狸虎治骨鯁亦各隨其類也

주001)
:
뼈[骨].
목의 주002)
목의:
목[喉]+-의(처격 조사). 목에.
거니 주003)
거니:
걸-[滯]+-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걸린 것. ‘걸다’는 ㄹ불규칙 동사이므로 어간 말음 ㄹ이 관형사형 어미 ‘-ㄴ’ 앞에서 탈락하였다.
믈읫 주004)
믈읫:
무릇. 이것은 ‘믈읫〉믈읏〉므릇〉무릇’의 변천 과정을 거쳤다.
가 주005)
가:
가시[棘]. ‘가〉가싀〉가시’
주006)
건:
걸-[滯]+-ㄴ(관형사형 어미). 걸린. 동사 ‘걸리다’는 원래 ‘걸다’[掛]의 피동형이나 지금은 ‘괘(掛)’에서 ‘체(滯)’의 뜻으로 의미가 분화되었다. 그러나 중세 국어에서는 아 직 의미 분화가 되지 않은 상태이어서 ‘걸다’가 괘(掛), 체(滯)의 양면으로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고툘 주007)
고툘:
고티-[治]+-오-(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 고치는. 중세 국어에서 용언의 선어말 어미로 퍽 생산적이었던 삽입 모음 ‘-오/우-’에 대해서, 그 문법적인 실체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화자의 강한 의도를 나타낸다든지, 위에서와 같이 관형사형 어미와 결합되면 그 뒤의 명사가 관형사형의 목적어가 된다든지, 1인칭 주어와의 호응 관계를 나타낸다든지 하는 주장들이 그 동안 제기되었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상당 부분 일리가 있으면서도 그 전체를 다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삽입 모음 ‘-오/우-’는 근대 국어에 와서 쇠퇴하였고, 현대 국어에 와서는 더 이상 삽입 모음의 형태와 기능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주석할 때 삽입 모음은 일체 배제된다.
관형사형 어미는 ‘-/-는, -(/으)ㄴ, -(/으)ㄹ’ 등으로 쓰였는데 이들은 시제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그 중에서 ‘-ㄹ’은 미래 시제와 관련된 어미로 쓰였으나 때로는 특정한 시간 관념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는데 여기서의 ‘-ㄹ’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 훈민정음 초기에는 관형사형 어미 ‘-ㄹ’에 한해서 ㆆ을 첨기(添記)하여 ‘-ᇙ’ 로 사용하였다.
법은 다 저여곰 주008)
저여곰:
저마다. 제각기. 이 책의 권3, 18ㄱ에는 ‘제여곰’으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제여곰’[tsəjjəgom]과 ‘저여곰’[tsəjəgom]의 차이는 반모음 j가 거듭 실현되느냐 않느냐 하는 것에 있다.
류로 주009)
류로:
류(類)+-로(조격 조사). 무리로. 종류로.
홀디니 주010)
홀디니:
-[爲]+-오-(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것, 의존 명사)+-ㅣ니(서술격 조사). 할 것이니. 여기서 ‘ㄹ++ㅣ니’는 하나로 통합되어 ‘-ㄹ디니’라는 어미로 굳어져 사용되었다. 이 때의 ‘-ㄹ’은 원래 관형사형 어미였으므로 앞에서 언급한 대로 ㆆ이 붙어 훈민정음 초기에는 ‘-ᇙ디니’로 쓰였으며, 한편에선 ㆆ을 쓰지 않는 대신 각자병서를 취하여 ‘-ㄹ띠니’의 형태로도 쓰이다가 이후 ㆆ과 각자 병서(ㄲ, ㄸ, ㅃ, ㅆ, ㅉ, ㆅ)의 폐지로 ‘-ㄹ디니’로만 쓰이게 되었다.
가마오디 주011)
가마오디:
가마우지. 물새의 한 종류. 부록의 <용어사전 id="">‘가마우지’ 참조.
믌고 주012)
믌고:
믈[水]+ㅅ(사이시옷)+고기[魚]+-(관형격 조사). 물고기의. ‘믈’은 원순모음화에 의해 ‘물’이 되었다. 그리고 ‘고기’처럼 ㅣ모음으로 끝난 명사에 모음의 조사인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되면 ㅣ모음이 탈락하고 조사는 명사에 통합된다. 그렇게 해서 ‘고기’가 ‘고’로 되었다.
가 건 주013)
:
데. 장소나 곳을 가리키는 의존 명사이다.
고티고 주014)
고티고:
고치고. ‘고티다〉고치다’는 근대 국어 시기에 형태소 내부에서 일어난 ㄷ구개음화 현상이다.
지남셕 주015)
지남셕:
지남석(指南石), 즉 자석을 말한다. 이는 쇠를 끌어당기는 자기를 띤 물체로서 천연적으로는 자철광이 있고, 강철을 인공적으로 자기화하여 만들기도 한다. 좋은 지남석은 화살촉이나 바늘이 뚫고 들어간 자리에 대고 있으면 저절로 나온다고 하여 치료에 이용하기도 하였다.
바 주016)
바:
바늘[針].
건  고티고

구급간이방언해 권6:1ㄴ

리터리
주017)
머리터리:
머리털. 이 책(구급간이방)의 다른 데서는 ‘발(髮)’에 대하여 ‘머리터럭’으로 번역한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로 보아 중세 국어에서 ‘발(髮)’에 대한 대역어로서 ‘머리터리’와 ‘머리터럭’이 공존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론 주018)
론:
-[燒]+-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불사른. 불태운. 당시에는 기본형이 ‘다’였으나 지금은 ‘사르다’가 기본형이다.
주019)
:
재[灰].
 머리터리 건  고티고 주020)
:
살쾡이[狸]. ‘살쾡이’는 고양잇과의 포유동물로서 고양이와 비슷하다. 흔히 들고양이라고도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살쾡이’ 참조.
과 범과 주021)
과 범과:
살쾡이와 범은. 두 개 이상의 체언 항목을 나열할 때 사용되는 접속 조사 ‘-과/-와’를 중세 국어에서는 나열되는 맨 끝의 체언에도 붙인 다음 필요한 조사를 다시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문법 질서에 따라 ‘과 범과’에서도 끝 항목의 ‘범’ 다음에 ‘-과’를 달고서 조사 ‘-’을 연결하였다. 어찌 보면 마지막 항목의 접속 조사는 문법적으로 잉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중세 국어에서도 이러한 질서가 일부 유동적이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현대 국어에 와서 접속 조사의 이런 용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건  고티니  각각 제 류 조차 주022)
조차:
좇-[隨, 從]+-아(연결 어미). 좇아서. 따라서. ‘조차’는 이후 문법화하여 보조사로 많이 쓰였다.
라

뼈가 목에 걸린 것
무릇 가시가 걸린 데에 고치는 법은 다 제각기 그 종류별로 할 것이니, 가마우지는 물고기의 가시가 걸린 데를 고치고, 지남석은 바늘이 걸린 데를 고치며, 머리털을 불사른 재는 머리털이 걸린 데를 고치고, 살쾡이와 범은 뼈가 걸린 데를 고치니, 또 〈그 밖에도〉 각각 제 종류를 따라서 하여라.

食諸魚骨鯁久不出 皂莢末少許吹鼻中使得嚔鯁出

여러 가짓 고기 먹다가 가 주023)
가:
가[棘]+∅(zero 주격 조사). 가시가. i, j로 끝난 명사 다음에는 주격 조사 ‘-ㅣ’의 표기가 생략된다.
거러 주024)
거러:
걸려. 걸-[滯]+-어(연결 어미).
오래 나디 아니커든 조협 주025)
조협(皂莢):
우리나라에서는 콩과의 쥐엄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한약재로 쓰는 조협은 냄 새가 거의 없고 매우 아리며 가루로 만들면 재채기를 일으킨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 뜻하며 약간 독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 주026)
:
[粉, 末]+-(목적격 조사). 가루를. 명사 ‘’는 그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가 탈락하고 ㄹ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붙어 명사의 어형이 ‘’로 교체되는 변동이 일어난다. 중세 국어에서 ‘노[獐], [津], 시르[甑], 쟈[袋]’ 등과 같이 끝 음절이 ‘/르’로 끝나는 명사들이 대개 이런 교체 현상을 보여 준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현대 국어에서는 이런 교체 현상을 볼 수 없고, 명사의 끝 음절 ‘/르’는 모두 ‘루’로 바뀐 특징을 볼 수 있다.
죠고매 주027)
죠고매:
조금. 조그마하게.
고해 주028)
고해:
코에. 고ㅎ[鼻]+-애(처격 조사). ‘고ㅎ’는 유기음화에 의해 오늘날 ‘코’로 되었다. 명사 ‘고ㅎ’에 조사가 연결되면 ‘고히, 고해, 고, 고로, 고히라, 고콰, …’에서처럼 명사의 끝소리 ㅎ이 나타나지만, ‘곳구무, 곳믈, 곳, 곳블 …’에서처럼 사이 시옷 앞에서나 ‘고 버힐, 고 아래, 고 흐르니, …’와 같은 휴지(休止) 앞에서는 ㅎ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이 ㅎ은 명사의 일반적인 받침과는 다른 점이 있어 이를 구분하여 ‘ㅎ종성 체언’, ‘ㅎ끝소리 명사’, ‘ㅎ곡용 명사’ 등으로 지칭하게 되었다. 중세 국어에서 ㅎ끝소리 명사에 해당하는 명사는 수사(數詞)를 포함하여 8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ㅎ끝소리는 중세 국어 때부터 일부 낱말에서 동요하기 시작해 근대 국어에 와서는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 다만 현대 국어의 ‘수탉, 암캐, 조팝, 안팎’ 등의 몇몇 낱말에서 ㅎ의 흔적을 지금도 볼 수 있다.
부러 주029)
부러:
불-[吹]+-어(연결 어미). 불어. 불어 넣어.
욤 주030)
욤:
재채기. 이 낱말은 문헌에 따라 ‘최옴, 옴, 츼옴 등의 형태로 쓰였다.
게 면 가 나리라 주031)
나리라:
나-[出]+-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나올 것이다.

여러 가지의 물고기를 먹다가 가시가 걸려 오래 나오지 아니하거든 쥐엄나무 열매의 가루를 조금 코에 불어 넣어 재채기를 하게 하면 가시가 나올 것이다.

구급간이방언해 권6:2ㄱ

魚鱗 고깃 비늘 燒灰細硏水調一錢服之

고 주032)
고:
고기[魚]+-(관형격 조사). 고기의. 여기서의 ‘고기’도 물고기를 가리킨다.
비늘 론  리 주033)
리:
-[細]+-이(부사 접미사). 가늘게. 잘게. 곱게.
라 주034)
라:
-[磨, 硏]+-아(연결 어미). 갈아.
므레 주035)
므레:
믈[水]+-에(처격 조사). 물에. ‘믈〉물’은 원순모음화 현상에 의한 것이다.
주036)
돈:
무게의 단위로서 한약재의 용량을 표시하는 데 많이 썼다. 한 돈은 3.75g이다. 10푼 이 한 돈이고 10돈이 한 냥이다. ‘돈’을 표시하는 한자로 ‘전(錢)’을 쓴 것은 한자의 석(釋)을 음(音)으로 차용한 표기 방법에 의한 것이다.
주037)
-만:
-만큼. 정도.
프러 주038)
프러:
플-[混合]+-어(연결 어미). 풀어. ‘플다〉풀다’(원순모음화).
머그라 주039)
머그라:
먹-[服]+-으라(명령형 어미). 먹으라. 복용하라.

물고기 비늘을 불사른 재를 곱게 갈아 물에 한 돈 정도 풀어서 먹어라.

雁糞 그려긔  燒灰細硏以水調一錢服之

그려긔 주040)
그려긔:
그려기[雁]+-의(관형격 조사). 기러기의. 여기서도 ㅣ모음으로 끝난 명사에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되어 ㅣ모음이 탈락하고, 조사는 명사에 통합되는 현상에 따라 ‘그려기+의 → 그려긔’가 되었다.
주041)
:
똥.
론  리 라 므레  돈만 프러 머그라

기러기의 똥을 불사른 재를 곱게 갈아 물에 한 돈 정도 풀어서 먹어라.

鸕鶿屎 가마오  服方寸匕

가마오 주042)
가마오:
가마우지[鸕鶿]의. 여기서도 ‘가마오디+- → 가마오’에서 볼 수 있듯이 관형격 조사 ‘-’ 앞에서 명사의 끝소리 ㅣ모음이 탈락하였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가마우지’ 참조.
  주043)
술:
숟가락. 숟갈.
단[만] 머그라

가마우지의 똥을 한 숟갈 정도 먹어라.

구급간이방언해 권6:2ㄴ

口稱鸕鶿鸕鶿則下

이브로 주044)
이브로:
입[口]+-으로(조격 조사). 입으로.
가마오디 가마오디 야 니면 주045)
니면:
니-[稱]+-면(종속적 연결 어미). 이르면[謂]. 부르면. 일컬으면.
리리라 주046)
리리라:
리-[下]+-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내려갈 것이다.

입으로 “가마우지, 가마우지” 하고 부르면 내려갈 것이다.

鸕鶿骨 가마오  爲末湯調服之得呑其嗉最效

가마오 를  라 주047)
라:
-[製]+-아(연결 어미). 만들어.
더운 므레 프러 머그라 그 산멱 주048)
산멱:
모이주머니. 모이주머니는 조류 소화관의 일부로 소낭(嗉囊)이라고도 하는데, 조류의 식도에 이어진 부분으로서 얇은 벽이 부풀어서 먹이를 일시 저장하는 장소로, 소화는 일어나지 않으며 곡식을 먹는 조류에 특히 발달되어 있다. 부록 ‘모이주머니’ 참조.
어더 주049)
어더:
얻-[得]+-어(연결 어미). 얻어.
교미 주050)
교미:
기-[呑]+-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삼킴이. 삼키는 것이. ‘기다’의 첫 음절에 받침으로 병서(竝書)된 ㅅ은 그 이동이 자유로워 ‘다’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 책 권6에서도 ‘다’의 형태가 많이 발견된다. 또한 명사형 어미 ‘-옴/-움’에 들어 있는 ‘오/우’는 앞에서 언급한 바 있는 삽입 모음인데,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 삽입 모음의 첨가는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까지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다.
장 주051)
:
가장. 매우. 크게.
됴니라 주052)
됴니라:
둏-[效]+-니라(평서형 어미). 좋다. 효과 있다. ‘둏다〉죻다〉좋다’는 구개음화에 의한 변화이다.

가마우지의 뼈를 가루로 만들어 더운 물에 풀어서 먹어라. 그 모이주머니를 얻어 삼키는 것이 매우 좋다.

구급간이방언해 권6:3ㄱ

仍取所餘骨左右手反復擲背後立出

나 주053)
나:
남-[餘]+-(관형사형 어미). 남은.
 가져다가 두 주054)
녁:
녘. 쪽. 무렵.
소로 주055)
소로:
손[手]+-로(조격 조사). 손으로.
서르 주056)
서르:
서로.
뒤헤 주057)
뒤헤:
뒤ㅎ[後]+-에(처격 조사). 뒤에. ‘뒤ㅎ’는 ㅎ끝소리 명사이다.
더디면 주058)
더디면:
더디-[投]+-면(종속적 연결 어미). 던지면. ‘더디다’는 근대 국어에 와서 구개음화로 ‘더지다’가 되었으며 다시 ㄴ첨가가 일어나 오늘날의 ‘던지다’가 되었다.
즉재 주059)
즉재:
즉시. 곧. 이것이 ‘즉제’(구급간이방 2:90ㄴ)로도 쓰인 것을 볼 수 있고, 이 밖에 중세 국어에서 ‘즉자히’로도 많이 쓰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리라

남은 뼈를 가져다가 양손으로 서로 등 뒤에 던지면 즉시 〈가시가〉 나올 것이다.

魚骨 고  安於頭上立愈

고  머리 주060)
머리:
중세 국어에서 ‘두(頭)’를 뜻하는 말로 ‘머리’ 이외에 ‘마리’가 많이 쓰였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마리’는 현재 동물의 두수(頭數)를 가리킬 때 쓰는 단위 명사에 그 흔 적을 남기고 있다.
우희 주061)
우희:
우ㅎ[上]+-의(처격 조사). 위에. ‘우ㅎ’도 ㅎ끝소리 명사이다.
연저 주062)
연저:
엱-[置]+-어(연결 어미). 얹어. ‘엱다〉얹다’는 반모음 j의 탈락으로 단모음화한 것이다. 이러한 예를 ‘녛다〉넣다’에서도 볼 수 있다.
이시면 주063)
이시면:
이시-[有]+-면(종속적 연결 어미). 있으면. 존재를 뜻하는 ‘있다’ 용언에 대해서 중세 국어에서는 ‘잇다’와 ‘이시다’의 두 가지 형태가 교체형으로 쓰였다. ‘이시-’ 어간은 모음 어미나 매개 모음 ‘-/으-’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만 쓰이고 이 외의 경우에는 ‘잇-’ 어간이 쓰였다.
즉재 됴리라 주064)
됴리라:
여기서의 ‘둏다’는 낱말 본래의 뜻대로 호불호(好不好)를 나타내는 말이라기보다 원문에 쓰인 ‘유(愈)’의 뜻을 나타낸다고 보아 ‘나을 것이다’ 또는 ‘좋아질 것이다’로 풀이함이 옳다.

물고기의 뼈를 머리 위에 얹고 있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解衣帶眼看下部不下卽出

옷과 와 주065)
와:
[帶]+-와(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띠를.
밧고 주066)
밧고:
밧-[脫]+-고(대등적 연결 어미). 벗고. 중세 국어에서 ‘밧다’와 같은 뜻의 낱말로 ‘벗다’도 함께 쓰였는데, 그 대상이 의관(衣冠)과 같은 구체적인 경우에는 ‘밧다’가, 죄, 관직, 제약 같은 추상적인 경우에는 ‘벗다’가 쓰인 것을 볼 수 있으나 한편에선 그런 구별 없이 쓰이기도 하였다.
미틀 주067)
미틀:
밑[底]+-을(목적격 조사). 밑을. 아래를.
보면 리디 주068)
리디:
리-[下]+-디(보조적 연결 어미). 내리지. 내려가지.
아니

구급간이방언해 권6:3ㄴ

야 즉재 나리라 주069)
나리라:
나-[出]+-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나올 것이다.

옷과 허리띠를 벗고 아래를 보면 〈가시가〉 내려가지 아니하고 즉시 나올 것이다.

含水獺骨 슈다  立出或爪亦得

슈다 주070)
슈다:
슈달(水獺)+-(관형격 조사). 수달의. 수달은 족제빗과의 포유동물로서 몸의 길이는 60~80cm, 꼬리의 길이는 40~50cm이고 머리와 몸은 편평하다. 부록 ‘수달’ 참조.
 머구머 주071)
머구머:
머굼-[含]+-어(연결 어미). 머금어.
이시면 즉재 나니라 주072)
톱:
손톱. 발톱.
도 됴니라

수달의 뼈를 머금고 있으면 즉시 〈가시가〉 나온다. 손톱이나 발톱도 좋다.

白膠香細細呑下

교 주073)
교(白膠香):
단풍나무의 진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지혈하는 작용이 있고, 종기나 피 부병 따위에 쓴다.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쓰며[苦] 독이 없다. 두드러기, 풍으로 가려운 것, 치통(齒痛) 등을 낫게 한다. 즉 풍향지(楓香脂)이다. 외과(外科)에서 쓰는 중요한 약이다. 여러 가지 벌레가 귀에 들어갔을 때에도 백교향을 태우면서 그 연기가 귀 안으로 들어가게 쏘이면 귀 안이 따뜻해지면서 벌레가 저절로 나온다.
젹젹 주074)
젹젹:
조금씩.
 주075)
:
삼켜. 기본형은 ‘다’이다. 이 책(6:2ㄴ)에는 ‘교미’의 용례를 볼 수 있어 ‘기다’와 ‘다’가 서로 넘나들며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리오라 주076)
리오라:
리-[下]+-오-(사동 접미사)+-라(명령형 어미). 내려가게 하라.

백교향을 조금씩 삼켜서 〈가시를〉 내려가게 하여라.

常含橘皮 귨 거플 卽下

녜 주077)
녜:
상례(常例). 항상. 보통. 평소.
주078)
귨:
귤(橘)+ㅅ(사이시옷). 귤의. 부록의 <용어사전 id="">‘귤’ 참조.
거프 주079)
거프:
거플[皮]+-(목적격 조사). 꺼풀을. 껍질을.
머구머 이시면 즉재 리

구급간이방언해 권6:4ㄱ

리라
주080)
리리라:
리-[下]+-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내릴 것이다. 내려갈 것이다.

항상 귤껍질을 머금고 있으면 즉시 〈가시가〉 내려갈 것이다.

燒魚網灰 고믈 론  服方寸匕又取魚網 고기 잡 그믈 覆頭立下

고 그믈 주081)
그믈:
그물[網]. ‘그믈〉그물’은 원순모음화 현상에 의한 것이다.
론   주082)
술:
숟갈[匙, 匕]. 술.
만 머그라  고 잡 그므 가져다가 머리예 주083)
머리예:
머리[頭]+예(처격 조사). 머리에. 중세 국어에서 i, j로 끝난 명사 다음에는 처격 조사로 오직 ‘-예’ 형태만이 쓰였다.
무룹스면 주084)
무룹스면:
무뤂[膝]+스-[冠]+-면(종속적 연결 어미). 무릅쓰면. 뒤집어쓰면. ‘무룹’은 원형이 ‘무뤂’이지만 자음 위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받침 ㅍ이 ㅂ으로 교체되었다. 동사 ‘스다[冠]’도 원래 ‘쓰다’이지만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의 폐지로 ‘스다’로 표기하게 되었다.
즉재 리리라

물고기의 그물을 불사른 재 한 숟갈 정도 먹어라. 또 물고기 잡는 그물을 가져다가 머리에 뒤집어쓰면 즉시 〈가시가〉 내려갈 것이다.

마 內鼻中卽出獨顆者 되야마 最良

마 주085)
마:
마[蒜]+-(목적격 조사). 마늘을.
고해 주086)
고해:
코[鼻]에. ‘고ㅎ’는 ㅎ끝소리 명사이다. ‘고ㅎ〉코’는 유기음화 현상에 의한 것이다.
녀허 주087)
녀허:
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녛다〉넣다’는 반모음 j의 탈락에 의한 단모음화 현상이다.
두면 즉재 나리라 되야

구급간이방언해 권6:4ㄴ

마리
주088)
되야마리:
되야마[獨蒜]+-이(주격 조사). 외톨마늘이. ‘되야마’ 또는 ‘도야마’은 ‘외톨마늘’의 옛말이다. ‘외톨마늘’은 한 통에 한 쪽만 든 마늘을 말한다.
 주089)
:
가장. 매우. 크게.
됴니라

마늘을 코에 넣어 두면 즉시 〈가시가〉 나올 것이다. 외톨마늘이 매우 좋다.

楮骨 거플 벗긴 닥나모 新好者硏碎緜裹含

거플 벗긴 주090)
벗긴:
벗기-[除去]+-ㄴ(관형사형 어미). 벗긴. 당시에는 ‘제거하다’의 뜻으로 동사 ‘벗기다’와 ‘밧기다’가 함께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6:46ㄱ)에는 ‘거플’에 대해서 ‘밧기다’를 쓴 곳도 있다. “비마  쉰 나 거플 밧겨”에서와 같다.
닥나모 주091)
닥나모:
닥나무.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92)
새:
새것[新]. 현대 국어에서 ‘새’[新]는 명사 앞에 놓여 그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사만 의 용법을 가지나, 중세 국어에서는 ‘새’가 자립 명사로서 ‘새와, 새, 새로 …’와 같 이 조사를 얼마든지 취할 수 있었다.
됴니 주093)
됴니:
둏-[好]+-(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목적격 조사). 좋은 것을.
브라 주094)
브라:
브-[碎]+-[硏]+-아(연결 어미). 부서지게 갈아. 동사 ‘브다’는 ‘브다’[碎]와 ‘다’[硏]의 두 동사 어간이 직접 연결되어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브다’는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 ‘다’로 나타난다.
소오매 주095)
소오매:
소옴[綿]+-애(처격 조사). 솜에.
주096)
:
-[包]+-아(연결 어미). 〈보자기에〉 싸서. 동사 ‘-’의 어간 끝모음 ‘’가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머구므라 주097)
머구므라:
머굼-[含]+-으라(명령형 어미). 머금어라.

껍질을 벗긴 닥나무의 새것으로 좋은 것을 부서지게 갈아 솜에 싸서 머금어라.

魚尾 고 리 一枚取置衣領中卽差

고 리 주098)
리:
꼬리[尾].
나 주099)
나:
낯[箇]+-(목적격 조사).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낱을.
옷깃 주100)
옷깃: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목에 둘러대어 앞에서 여밀 수 있도록 된 부분.
가온 주101)
가온:
가운데.
녀허 두면 즉재 됴리라

물고기의 꼬리 한 낱을 옷깃 가운데에 넣어 두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木耳 남긧 버슷 주102)
남긧 버슷:
나무엣 버섯. 여기서는 목이(木耳)버섯을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목이버섯’ 참조.
緜裹含嚥津

구급간이방언해 권6:5ㄱ

남긧 주103)
남긧:
나모[木]+-읫(처소 관형격 조사). 나무엣. 중세 국어에서 명사 ‘나모’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형태가 특수한 형태로 교체된다. 즉, 모음의 조사가 붙으면 ‘나모’의 끝모음 ㅗ가 탈락하고 기원을 알 수 없는 ㄱ이 첨가되어 ‘나모’는 ‘’의 형태로 교체된다. 그리하여 ‘남기, 남, 남, 남로 …’와 같은 형태로 곡용한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이러한 교체가 일어나지 않고 ‘나모와’에서처럼 ‘나모’의 형태를 유지한다.
버스슬 주104)
버스슬:
버슷[栮]+-을(목적격 조사). 버섯을.
소오매  머구머셔 추믈 주105)
추믈:
춤[唾]+-을(목적격 조사). 침을.
라

나무의 버섯 즉 목이버섯을 솜에 싸서 머금고 침을 삼켜라.

食諸肉骨鯁 白雄雞  수 左右翮大毛各一莖燒灰細硏以水調服之

여러 가짓 고기 믹[먹]다가 주106)
:
[骨]+-ㅣ(주격 조사). 뼈가.
걸어든 주107)
걸어든:
걸-[滯]+-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걸리거든. 용언의 어간 끝소리가 ㄹ이거나 i, j일 때에는 어미의 첫소리 ㄱ이 탈락한다. 그리하여 어간 ‘걸-’에 연결된 어미 ‘-거든’이 ‘-어든’으로 바뀌었다.
주108)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수 주109)
수:
수ㅎ[雄]+[鷄]+-(관형격 조사). 수탉의.
두 녁 주110)
두 녁:
두 쪽. 양쪽.
개 주111)
개:
날개.
주112)
짓:
깃. 깃털. 원형은 ‘짗’[羽]으로서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으로 ‘짓’이 되었다. ‘짗’은 오늘날 ‘깃’이 되었는데 이처럼 ㅣ모음 앞에 쓰인 ㅈ이 근대 국어 이후에 ㄱ으로 변한 특별한 예가 몇 개 발견된다. ‘지와’가 ‘기와’로, ‘질삼’이 ‘길쌈’으로, ‘맛디다’가 ‘맛지다’로 되었다가 다시 ‘맡기다’로 변한 예들이 모두 이에 해당하는 예들이다. 이는 ‘지’가 ‘기’에서 구개음화한 것으로 잘못 해석한 결과 원래대로 바로잡는다는 의도에서 ‘기’로 과잉 수정된 현상에 말미암은 것이다.
각  주113)
낫:
낱[箇]. 당시의 원형이 ‘낯’이었으나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낫’이 되었다.
론 주114)
론:
불사른.
주115)
:
재[灰].
 리 라 므레 프러 머그라

여러 가지의 고기를 먹다가 뼈가 걸리거든 흰 수탉의 양쪽 날개의 큰 깃털 각 한 낱씩 불사른 재를 곱게 갈아 물에 풀어서 먹어라.

飴糖 丸如雞子黃大呑之不去更呑漸大

구급간이방언해 권6:5ㄴ

作丸可至十丸止

여슬 주116)
여슬:
엿[飴]+-을(목적격 조사). 엿을.
주117)
환:
환약(丸藥). 알약. 환약의 개수를 세는 말로도 쓰인다. 『석보상절』(19:17ㄱ~ㄴ)에 “丸 무저기라”라고 한 것에서 ‘환’은 무적, 즉 무더기나 덩이를 가리키던 말이었음을 알 수 있다.
로 주118)
로:
-[製]+-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만들되.
 주119)
:
[鷄]+-(관형격 조사). 닭의.
소뱃 주120)
소뱃:
솝[內, 裏]+-앳(처소 관형격 조사). 속엣. 속에 있는.
누른  주121)
:
자위. 중심. 씨.
주122)
케:
‘게’의 축약형.
야 라 나디 아니커든 다시 머고 주123)
머고:
먹-[服用]+-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먹되. 여기서는 ‘먹다’나 ‘삼키다’가 모두 ‘약을 복용하다’는 뜻으로 쓰인 같은 말이다.
졈졈 주124)
졈졈:
점점(漸漸).
크게 야 열 환만 고 말라

엿으로 환(丸)을 만들되 달걀 속의 노른자위만 하게 해서 삼켜라. 〈그렇게 하여도 가시가〉 나오지 아니하거든 다시 먹되 점점 크게 하여 열 환 정도 먹고는 말아라.

呑猪膏 모[도] 기름 如雞子黃不瘥更呑瘥止

도 주125)
도:
돝[猪]+-(관형격 조사). 돼지의.
기르믈  알 소뱃 누른 만 케 야 교 됴티 아니커든 다시  됴커든 말라

돼지의 기름을 달걀 속의 노른자위만 하게 해서 삼키되 좋아지지 않거든 다시 삼켜서 좋아지거든 말아라.

구급간이방언해 권6:6ㄱ

縮砂 甘草 各 等分 爲末緜裹少許噙之旋旋嚥津久之隨痰出

츅사 주126)
츅사:
축사밀(縮砂蔤). 생강과에 속하는 풀 이름. 부록의 <용어사전 id="">‘축사’ 참조.
감초 주127)
감초:
다년생 약용 식물명. 부록 ‘감초’ 참조.
와 게 주128)
게:
같게. 똑같이. 이 용언은 중세 국어에서 ‘다’와 ‘다’의 두 가지 형태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화 주129)
화: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 주130)
:
가루를.
라 소오매 져기 주131)
져기:
젹-[少]+-이(부사 접미사). 조금. 적게.
 머구머 젹젹 주132)
젹젹:
조금씩.
춤  오라연[면] 주133)
오라면:
오라-[久]+-면(종속적 연결 어미). 오래 되면.
건춤 주134)
건춤:
마른침. 가래.
조차 주135)
-조차:
-조차. -까지. -마저.
나리라

축사밀과 감초를 똑같은 분량으로 나누어 가루로 만들어 솜에 조금 싸서 머금고 조금씩 침을 삼켜 오래 되면 마른침까지 나올 것이다.

先嚼白茯苓一錢重次以白礬湯嚥下

몬져 주136)
몬져:
먼저.
북 주137)
북:
복령(茯笭). 땅 속의 솔뿌리에 기생하는 불완전 균류(菌類)의 한 가지로서, 이뇨(利尿)의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수종(水腫), 임질(淋疾) 같은 데에 약재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백복령’ 참조.
주138)
돈:
무게의 단위로서 한약재의 용량을 표시하는 말이다. 한 돈은 3.75g이다.
십고 주139)
십고:
십-[嚼]+-고(대등적 연결 어미). 씹고. 경음화 현상으로 ‘십다〉씹다’로 되었다.
버거 주140)
버거:
버그-[次]+-어(연결 어미). 버금으로. 다음으로. ‘버거’는 기원적으로 동사 ‘버그-’의 활용형이었으나 그대로 부사의 용법을 갖게 되었다.
번 주141)
번:
백반(白礬). ‘백반’은 명반(明礬)을 구워서 만든 덩이로서 한방에서는 백반의 가루를 지혈 수렴약으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백반’ 참조.
글힌 주142)
글힌:
긇-[湯]+-이-(사동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끓인. ‘긇다’는 경음화로 오늘날 ‘끓다’가 되었다.
믈로 라

먼저 백복령 한 돈을 씹고 그 다음에 백반을 끓인 물로 삼켜라.

구급간이방언해 권6:6ㄴ

虎糞 벼[버]믜  或狼糞 일희  燒灰細硏以水調一錢服之

버믜 주143)
버믜:
범[虎]+-의(관형격 조사). 범의.
이어나 일희 주144)
일희:
일히[狼]+-의(관형격 조사). 이리의. ‘일히’에서처럼 명사의 끝소리가 ㅣ모음인 경우에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되면 ㅣ모음이 탈락되고 관형격 조사가 명사에 통합된다.
이어나 주145)
-이어나:
이는 ‘-이거나’에서 ㅣ모음 다음의 ㄱ이 탈락한 형태이다.
론  리 라 므레  돈만 주146)
-만:
-만큼. 정도.
프러 머그라

범의 똥이나 이리의 똥을 불사른 재를 곱게 갈아 물에 한 돈 정도 풀어서 먹어라.

虎骨 버믜  或狸骨   擣細羅爲散以水調一錢服之

버믜 어나 주147)
어나:
[骨]+-ㅣ거나(보조사). 뼈이거나.
 주148)
:
[狸]+-(관형격 조사). 살쾡이의. ‘살쾡이’는 고양잇과의 포유동물로서 몸의 길이는 55~90cm이며, 갈색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살쾡이’ 참조.
어나 디허 주149)
디허:
딯-[搗]+-어(연결 어미). 찧어. 이 책(1:10ㄱ)에는 “리 사라   허”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경음화한 ‘다’가 쓰이고 있다.
리 주150)
처:
츠-[篩]+-어(연결 어미). 〈체로〉 쳐서. 현대어의 기본형은 ‘치다’이다. ‘츠다〉치다’(전설모음화).
 라 므레  돈을 프러 머그라

범의 뼈나 살쾡이의 뼈를 찧어 곱게 〈체로〉 쳐서 가루로 만들어 물에 한 돈을 풀어서 먹어라.

구급간이방언해 권6:7ㄱ

䃃砂半錢口中咀嚼嚥之立下

사 주151)
망사(䃃砂):
‘염화암모늄’을 약학에서 이르는 말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반 돈을 이베 주152)
이베:
입[口]+-에(처격 조사). 입에.
시버 면 즉재 리리라

망사 반 돈을 입에 씹어 삼키면 즉시 내려갈 것이다.

貫衆 회초밋 불휘 不以多少煎濃汁一盞半分三服倂進

회초밋 주153)
회초밋:
회초미[貫衆]+ㅅ(사이시옷). 관중의. ‘관중’은 다년생의 양치식물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관중’ 참조.
불휘 주154)
불휘:
뿌리. ‘불휘〉불위〉뿌리’. 이 밖에도 ‘불희, 불회, 불’ 등의 형태가 근대 국어에서 혼용된 것을 볼 수 있다.
하나 주155)
하나:
하-[多]+-나(선택적 연결 어미). 많으나. 많든.
져그나 주156)
져그나:
젹-[少]+-으나(선택적 연결 어미). 적으나. 적든.
디투 주157)
디투:
딭-[濃]+-우(부사 접미사). 짙게. 진하게. ‘딭다’는 구개음화로 ‘짙다’가 되었다.
달혀 주158)
달혀:
달히-[煎]+-어(연결 어미). 달여. ‘달히다〉달이다’.
 되 주159)
닷:
다섯.
홉을 세헤 주160)
세헤:
세ㅎ[三]+-에(처격 조사). 셋에. 셋으로. ‘세ㅎ’는 ㅎ끝소리 체언이다. ‘세헤’에 해당하는 원문은 ‘삼복(三服)’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세 번 먹을 약의 분량을 가리키는 말이다.
화 워 주161)
워:
닛-[連]+-우-(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잇게 하여. 잇달아. 동사 어간 ‘닛-’의 끝소리 ㅅ이 모음의 접사 앞에서 ㅿ으로 교체되었다. 같은 경우이면서도 ㅿ으로 교체되지 않은 형태가 쓰인 예를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므레 프러 닛워 두 번을 머그라”(2:112ㄴ).
머그라

관중(貫衆)의 뿌리를 많든 적든 진하게 달여서 한 되 반을 세 번으로 나누어 잇달아 먹어라.

白芍藥  함박곳 불휘 細切爛嚼嚥之立消

구급간이방언해 권6:7ㄴ

 함박곳 주162)
 함박곳:
흰 함박꽃. 부록의 <용어사전 id="">‘백작약’ 참조. ‘곳’[花]의 원형은 ‘곶’인데,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곳’으로 교체되었다.
불휘 리 사라 주163)
사라:
사-[切, 剉]+-아(연결 어미). 썰어.
므르시바 주164)
므르시바:
므르-[爛]+십-[嚼]+-아(연결 어미). 많이 씹어. 잘게 씹어. ‘므르십다’는 ‘므르다’[爛]와 ‘십다’[嚼]의 두 동사 어간이 직접 연결되어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어간 ‘므르십-’에 연결 어미 ‘-아’가 연결되었는데, 이는 모음조화에 벗어나므로 ‘-어’가 연결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책의 다른 곳에서는 ‘-어’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디을 므르시버 브티면”(6:25ㄴ).
연[면] 즉재 노가디리라 주165)
노가디리라:
녹-[鎔]+-아(연결 어미)+-디-[피동 접미사]+-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녹아질 것이다.

흰 함박꽃의 뿌리를 잘게 썰어서 많이 씹어 삼키면 즉시 〈가시가〉 녹아질 것이다.

象牙梳 아 빗 或牙笏 아 홀 等磨水嚥下桑木上虫屑 남긧 벌에 머근  米醋 초 煎灌漱自下

아 주166)
아:
상아(象牙). 이는 코끼리의 어금니를 말하는데, 위턱에 나서 입 밖으로 뿔처럼 길게 뻗어 있다. 맑고 노란 연한 색이며 단단해서 갈면 갈수록 윤이 난다. 악기, 도장, 물부리 따위의 공예품을 만드는 데 쓴다.
비시어나 주167)
비시어나:
빗[梳]+-이거나(보조사). 빗이거나.
호리어나 주168)
호리어나:
홀(笏)+-이거나(보조사). 홀이거나. ‘홀’(笏)은 조선 시대에, 벼슬아치가 임금을 만날 때에 손에 쥐던 물건을 말한다. 조복(朝服), 제복(祭服), 공복(公服) 따위에 사용하였으며, 일품부터 사품까지는 상아홀, 오품 이하는 목홀을 썼다.
론 주169)
론:
-[磨]+-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가루로〉 간.
므를 라  남긧 주170)
남긧:
[桑]+나모[木]+-읫(처소 관형격 조사). 뽕나무엣. 뽕나무의. ‘나모’는 모음의 조사가 붙으면 ‘’으로 교체되는 특수한 명사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뽕나무’ 참조.
벌에 주171)
벌에:
벌레.
머근  초애 주172)
초애:
초(醋)+-애(처격 조사). 식초에.
달혀 며 양짓믈 주173)
짓믈:
지[漱]+ㅅ(사이시옷)+믈[水]. 양칫물. 여기서 ‘짓믈다’란 말은 곧 ‘양치질하다’의 뜻으로 쓰인 말이다.
면 주174)
제:
스스로. 저절로.
리리라

상아(象牙) 빗이나 상아홀을 갈아 물에 타서 삼켜라. 또 벌레 먹은 뽕나무를 갈아 만든 가루를 식초에 넣고 달여서 삼키며 양치질하면 즉시 저절로 내려갈 것이다.

鹿角爲末含津嚥下妙

구급간이방언해 권6:8ㄱ

사 주175)
사:
사[鹿]+-(관형격 조사). 사슴의.
주176)
:
뿔[角]. ‘〉뿔’은 원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177)
사 :
사슴의 뿔, 즉 녹각을 가리킨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녹각’ 참조.
로  라 머구머셔 춤조쳐 주178)
춤조쳐:
침조차. 침까지.
교미 주179)
교미:
삼킴이. 삼키는 것이.
됴니라

사슴의 뿔로 가루를 만들어 머금고 침까지 삼키는 것이 좋다.

椹子 오도 將紅者不拘多少細嚼先只嚥津後盡嚥滓用新水  기론 믈 呑下如無新者只欲紅陰乾爲末用之

오도 주180)
오도:
오디[桑椹]. 뽕나무의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오디’ 참조.
블거니 주181)
블거니:
블거-[紅]+-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벌건 것. ‘블거다〉벌겋다’.
 하나 져그나 로니 주182)
로니:
곱게. 보드랍게. 나른히. ‘로니’는 형용사 ‘론다’의 어근 ‘론-’에 부사 접미사 ‘-이’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전성 부사이다.
시버 몬져 그 추믈 고 후에 시본 주183)
시본:
십-[嚼]+-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씹은. ‘십다〉씹다’(경음화).
즈 주184)
즈:
찌꺼기. 건더기. 15세기 중엽에는 ‘즛의’ ‘의’의 형태가 쓰였다.
주185)
:
갓. 금방.
기론 주186)
기론:
긷-[汲]+-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물을〉 길은. ‘긷다’는 ㄷ불규칙 동사이므로 모음의 어미 앞에서 어간 ‘긷-’이 ‘길-’로 교체되었다.
므레 다 라 주187)
:
날것. 생것. 익지 않은 것. 현대 국어에서 ‘날(〉, 生)’은 명사 앞에 놓여 그 명사를 수식하는 접두사의 용법만을 가지나, 중세 국어에서는 ‘’이 자립 명사로서 ‘, 와 …’와 같이 단독으로 조사를 취할 수 있었다.
오도옷 주188)
-옷:
-곧. 체언이나 부사에 직접 연결되는 ‘-곳/-옷’은 강세를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옷’은 체언의 끝소리가 모음이나 ㄹ 뒤에서 쓰이는 교체형이다.
업거든 주189)
업거든:
업-[無]+-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없거든.

구급간이방언해 권6:8ㄴ

블거니 해 주190)
해:
ㅎ[陰]+-애(처격 조사). 그늘에. ‘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외야 주191)
외야:
-[乾]+-외-(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말려. 용언 어간 ‘-’의 끝모음 ‘’가 모음의 사동 접미사 앞에서 탈락함으로써 어간이 ‘-’로 교체되었다. ‘다’에는 사동 접미사로 ‘-오-’가 쓰이기도 하고 ‘-외-’가 쓰이기도 하였다. 『구급방 언해』에는 사동형으로 ‘오다’가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믯믜즌 것 업게 야 브레 오고”(하:85ㄱ).
 라 라 주192)
라:
-[用]+-라(명령형 어미). 사용하라. 쓰라.

오디 벌건 것을 많든 적든 간에 보드랍게 씹어 먼저 그 침을 삼키고 그 후에 씹은 건더기를 금방 길어 온 물로 다 삼켜라. 날것의 오디가 없거든 벌건 것을 그늘에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여라.

白茯笭嚼之卽下

 북 주193)
 북:
백복령. 땅 속의 솔뿌리에 기생하는 불완전 균류(菌類)의 한 가지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백복령’ 참조.
을 시브면 즉재 리리라

백복령을 씹으면 즉시 〈가시가〉 내려갈 것이다.

寒水石煆爲末冷水調下

한슈셕 주194)
한슈셕:
황산칼슘 또는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석고 또는 방해석. 부록의 <용어사전 id="">‘한수석’ 참조.
라 주195)
라:
-[燒]+-아(연결 어미). 불살라. 불태워.
 라 므레 주196)
므레:
-[冷]+-ㄴ(관형사형 어미)+믈[水]+-에(처격 조사). 찬물에. 냉수에.
프러 머그라

한수석(寒水石)을 불태워 가루로 만들어 찬물에 풀어서 먹어라.

桑螵蛸 남긧 주197)
남긧:
뽕나무엣. 뽕나무 위에 붙어 있는.
의아 주198)
의아:
의아지[螳螂]+-(관형격 조사). 버마재비의. 사마귀의. 명사 ‘의아지’의 끝소리 ㅣ모음이 관형격 조사 앞에서 탈락하고 조사는 앞 명사에 통합되었다.
주199)
집:
여기서는 알집 또는 알둥지를 가리킨다.
用醋煎細細啜飮

구급간이방언해 권6:9ㄱ

남긧 의아 집 주200)
의아 집:
사마귀의 알집. 부록의 <용어사전 id="">‘상표소’ 참조.
을 초애 달혀 젹젹 마시라

뽕나무에 붙어 있는 사마귀의 알집을 식초에 달여서 조금씩 마셔라.

乳香二錢硏細水調徐嚥下

유 주201)
유:
열대 식물인 유향수(乳香樹)의 분비액을 말려 만든 수지로서 노랗고 투명한 덩어 리로 되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유향’ 참조.
두 돈을 리 라 므레 프러 날혹기 주202)
날혹기:
천천히. 느리고 느직하게. 형용사로서 ‘날혹다’가 쓰였다.
 리오라 주203)
리오라:
리-[下]+-오-(사동 접미사)+-라(명령형 어미). 내려가게 하라.

유향(乳香) 두 돈을 곱게 갈아서는 물에 풀어 천천히 삼켜서 내려가게 하여라.

以所食之物骨燒冷水點服

먹던 거싀 주204)
거싀:
것(의존 명사)+-의(관형격 조사). ~것의.
를 라 므레 노하 주205)
노하:
놓-[置]+-아(연결 어미). 놓아. 넣어.
머그라

먹던 것의 뼈를 불태워 찬물에 넣어서 먹어라.

鵝鴨及鷄骨鯁在喉中 桂皮 去麤皮 半兩 陳橘

구급간이방언해 권6:9ㄴ

무근 귨 거플 湯浸去白焙一分 搗羅爲散每用一錢匕緜裹含嚥十度其骨輭漸消

거어나 주206)
거어나:
거유[鵝]+-ㅣ거나(보조사). 거위이거나.
올히어나 주207)
올히어나:
올히[鴨]+-ㅣ거나(보조사). 오리이거나.
 어나 주208)
어나:
+ㅣ거나(보조사). 뼈이거나.
모 주209)
모:
목[喉]+-(처격 조사). 목에.
거러 주210)
거러:
걸-[滯]+-어(연결 어미). 걸려.
잇거든 계피 주211)
계피:
계수나무의 뿌리·줄기·가지 등의 껍질을 벗겨서 말리거나, 껍질을 벗기지 않고 건 조시킨 가느다란 가지[桂枝]를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계피’ 참조.
웃거플 주212)
웃거플:
겉껍질.
아니 주213)
아니:
앗-[除去]+-(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제거한 것. 없앤 것. 동사 ‘앗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앗-’ 다음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의 끝소리 ㅅ이 ㅿ으로 교체된다.
반 과 무근 주214)
무근:
묵-[陳, 舊]+-은(관형사형 어미). 묵은. 오래된.
귨 거플 주215)
귨 거플:
귤껍질. 부록의 <용어사전 id="">‘귤’ 참조.
더운 므레 가 주216)
가:
그-[浸]+-아(연결 어미). 담가.
주217)
솝:
속[內, 裏].
  아 주218)
아:
앗-[除去]+-아(연결 어미). 제거하여. 없애고.
브레 주219)
브레:
블[火]+-에(처격 조사). 불에. 원순모음화로 ‘블〉불’이 되었다.
외니 주220)
외니:
-[乾]+-외-(사동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말린 것.
두 돈 반과 디허 주221)
처:
〈체로〉 쳐서.
 라  돈곰 주222)
-곰:
-씩(접미사). ‘-곰’은 수사(數詞)나 수와 관련된 체언에 연결되어 ‘-씩’의 의미를 가지며 체언의 끝소리가 ㄹ이거나 모음일 때는 ㄱ이 탈락된 ‘-옴’으로 나타난다. 한편으로 ‘-곰’은 부사나 용언에 연결되어 강세를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소오매  머구머셔 교 열 번만 면 그  연야 노가디리라

거위나 오리나 닭의 뼈가 목에 걸려 있거든 계피(桂皮)의 겉껍질을 벗기고 난 것 반 냥과, 묵은 귤껍질을 더운 물에 담가 속의 흰 부분을 없애고 불에 말린 것 두 돈 반을 찧어 〈체로〉 쳐서 가루로 만들어 한 돈씩 솜에 싸서 입에 머금고 삼키는 것을 열 번 정도 하면 그 뼈가 연하여 녹아질 것이다.

구급간이방언해 권6:10ㄱ

百物入咽 茯笭 去皮 貫衆 회초밋 불휘 甘草爲末米飮下一錢立愈

주223)
온:
백(百). ‘온’은 ‘백’을 나타내는 고유어의 수사였으나 그 후로 한자어 ‘백’에 밀려 사어화(死語化)하였다. ‘온 가지’는 오늘날 ‘온갖’으로 유지되고 있다.
가짓 거시 모 걸어든 주224)
걸어든:
걸-[滯]+-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걸리거든. ㄹ 다음에서 어미 ‘-거든’의 ㄱ이 탈락하였다.
북 주225)
북:
복령(茯笭). 땅 속의 솔뿌리에 기생하는 불완전 균류(菌類)의 한 가지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박복령’ 참조.
거플 주226)
거플:
꺼풀[皮]. 껍질.
아니와 회초밋 주227)
회초밋:
관중(貫衆)의. ‘관중’은 다년생의 양치식물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관중’ 참조.
불휘와 감초와  라 주228)
:
쌀[米].
글힌 므레  돈만 프러 머그면 즉재 됴리라

온갖 것이 목에 걸리거든 복령(茯笭)을 껍질 없앤 것과 관중(貫衆)의 뿌리와 감초를 가루로 만들어 쌀을 끓인 물, 즉 미음(米飮)에 한 돈 정도 풀어서 먹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諸鯁取鹿筋 사 힘 一方用牛筋 漬之令濡合而索之大如彈丸以線繫之持筋端呑之入喉推

구급간이방언해 권6:10ㄴ

至鯁處徐徐引之鯁着筋出

여러 가짓 가 걸어든 사 주229)
힘:
힘줄. 힘살. 여기서 ‘힘’은 ‘역(力)’보다 ‘근(筋)’을 의미하는 낱말로 쓰인 것이다.
【 문 주230)
문:
약방문(藥方文). 약 이름과 약의 분량을 적은 종이.
엔  힘이라】
므레 가 붇거든 주231)
붇거든:
붇-[潤]+-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붇거든. 불어나거든.
뫼화 주232)
뫼화:
뫼호-[集合]+-아(연결 어미). 모아서.
오 주233)
오:
-[撚]+-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새끼를〉 꼬되. 동사 ‘-’처럼 어간의 끝소리가 ㅗ일 때는 삽입 모음의 첨가가 이루어졌더라도 표기는 생략되는 것이 원칙인데 여기서는 삽입 모음을 명시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쿠미 주234)
쿠미:
쿠-[大]+-움(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큼이. 크기가.
탄 주235)
탄:
탄자(彈子). 쇠붙이로 작은 탄알같이 만든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주236)
케:
‘게’의 축약 형태.
고 실로 야 주237)
야:
-[繫]+-아(연결 어미). 동여매어. 묶어.
그틀 주238)
그틀:
긑[端]+-을(목적격 조사). 끝을. 경음화로 ‘긑〉끝’이 되었다.
잡고  모기[] 들에 주239)
들에:
들-[入]+-게(부사형 어미). 들어가게. 어간의 끝소리 ㄹ로 인해 어미 ‘-게’의 ㄱ이 탈락하였다.
야 가 건  주240)
건 :
걸린 데.
다거든 주241)
다거든:
다-[到]+-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다다르거든. 중세 국어에서는 기본형이 ‘다다’이나 오늘날은 ‘다다르다’가 기본형이다.
날혹기 면 주242)
면:
-[引]+-면(종속적 연결 어미). 당기면. ‘인(引)’의 뜻으로 쓰인 ‘다’가 오늘날 ‘줄다리기’의 ‘다리기’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그것은 ‘다리기’가 ‘당기기’란 뜻으로서 바로 ‘-’에서 유래한 말이기 때문이다.
거렛 주243)
거렛:
걸-[滯]+-어+잇-[보조 형용사]+-(관형사형 어미). 걸려 있는. 중세 국어에서 동사 어간에 연결 어미 ‘-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동사 ‘걸다’를 완료상으로 표시하면 ‘거러(걸어)잇다’가 된다. 이러한 ‘거러잇-’이 다시 축약되어 ‘거렛-’의 형태가 된 것이다.
거시 히메 브터 주244)
브터:
븥-[附着]+-어(연결 어미). 붙어. ‘븥다〉붙다’(원순모음화).
나리라

여러 가지의 가시가 걸리거든 사슴의 힘줄을【한 약방문(藥方文)에는 ‘소[牛]의 힘줄’이라 되어 있다】 물에 담가 불었을 때 모아서 꼬되 크기를 탄알만 하게 해서는 실로 매어서 힘줄의 끝을 잡고 삼켜 목 안으로 들어가게 하여 가시가 걸린 데에 다다르거든 〈그제서부터〉 천천히 당기면 걸려 있는 것이 힘줄에 붙어 나올 것이다.

煮薤白 부 믿   令半熟小嚼之以線繫薤中

구급간이방언해 권6:11ㄱ

央捉線呑薤下喉至鯁處牽引鯁卽出矣

부 주245)
부:
부[韭菜]+ㅅ(사이시옷). 부추의. ‘부추’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부추’ 참조.
믿 주246)
믿:
밑동. 원형은 ‘밑’이지만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믿’으로 교체된 것이다.
  달혀 반만 닉게 야 간 주247)
간:
잠깐. 약간. 중세 국어에서 ‘간’은 ‘잠’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시버 실로 가온 야 싨 그틀 잡고  가 건  다거든 도로 면 가 즉재 나리라

부추의 밑동 흰 부분을 달여서 반 정도 익게 하여 약간 씹은 다음, 실로 가운데를 묶어 실 끝을 잡고 삼켜서 가시가 걸린 데에 다다르거든 〈그 때에〉 도로 당기면 가시가 즉시 나올 것이다.

野紵根 모싯 불휘 洗淨不以多少擣爛如泥每用龍眼大如被雞骨所傷以雞羹化下如被魚骨所傷以魚羹汁化下

구급간이방언해 권6:11ㄴ

모싯 주248)
모싯:
모시[苧麻]의. 여기서의 ‘모시’는 껍질에서 실을 뽑아 짠 천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천의 근원 식물이 되는 ‘모시풀’을 가리키는 말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모시풀’ 참조.
불휘 조히 주249)
조히:
좋-[淨]+-이(부사 접미사). 깨끗이.
시서 주250)
시서:
싯-[洗]+-어(연결 어미). 씻어. ‘싯다〉씻다’(경음화).
하나 져그나 므르디허 주251)
므르디허:
므르-[爛]+딯-[搗]+-어(연결 어미). 무르게 찧어. 많이 찧어. ‘므르딯다’는 ‘므르-’[爛]와 ‘딯-’[搗]의 두 동사 어간이 직접 연결되어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티 주252)
티:
흙같이.
니겨 주253)
니겨:
니기-[爛]+-어(연결 어미). 이겨. 반죽하여.
안 주254)
안:
용안(龍眼). 열대산 과수(果樹)로서 여기서는 그 열매를 가리킨다. 용안이라는 열매는 거의 공 모양으로 황갈색을 띤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용안’ 참조.
마곰 주255)
-마곰:
-만큼. -만 하게.
야  에 커든 주256)
커든:
(傷)-+-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상하거든. 다치거든.
으로 리오고 믌고 에 커든 믌고 주257)
(湯):
국[羹]. 달여 먹는 약.
으로 리오라

모시풀의 뿌리를 깨끗이 씻어서 많든 적든 무르게 찧고는 진흙같이 반죽하여 용안 열매만 하게 해서, 닭의 뼈에 다쳤거든 닭 탕으로 내려가게 하고 물고기 뼈에 다쳤거든 물고기의 탕으로 내려가게 하여라.

不蛀皂角 벌에 먹디 아니 조각 一片搥碎作四截銚內炒令焦黑酸米醋 초 一盞澆之用碗覆一茶久取出放溫漱嚥下

벌에 먹디 아니 조각 주258)
조각(皂角):
조협(皂莢). ‘조협’은 우리나라에서 콩과의 쥐엄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한약 재로 쓰는 조협은 냄새가 거의 없고 매우 아리며 가루로 만들면 재채기를 일으킨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약간 독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 편을 두드려

구급간이방언해 권6:12ㄱ

주259)
네헤:
네ㅎ[四]+-에(처격 조사). 넷에. 넷으로. ‘네ㅎ’은 ㅎ끝소리 체언이다.
그처 주260)
그처:
긏-[斷]+-어(연결 어미). 끊어. 잘라.
새 주261)
새:
새옹. 놋쇠로 만든 작은 솥. 배가 부르지 아니하고 바닥이 편평하며 전과 뚜껑이 있다.
안해 주262)
안해:
안ㅎ[內]+-애(처격 조사). 안에. ‘안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봇가 주263)
봇가:
-[炒]+-아(연결 어미). 볶아.
거머커든 주264)
거머커든:
거머-[黑]+-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거멓거든. 거메지거든.
주265)
싄:
싀-[酸]+-ㄴ(관형사형 어미). 〈맛이〉 신.
초  되 븟고 주266)
븟고:
븟-[注]+-고(대등적 연결 어미). 붓고. ‘븟다〉붓다’(원순모음화).
사발로 두퍼 주267)
두퍼:
둪-[覆]+-어(연결 어미). 덮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둪다’만이 사용되다가 『금강경 언해』(1464)에서 처음 ‘덮다’가 등장하며, 이 책에 오면 ‘둪다’와 ‘덮다’가 함께 쓰이고 있다. “두터이 더퍼”(1:17ㄴ). “거플로 더퍼”(6:40ㄴ).
차  번 달힐 만 커든 주268)
커든:
‘거든’의 축약형.
내야 닐 주269)
닐:
-[溫]+-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따스한 것을. 따뜻한 것을.
지야 주270)
지야:
지-[漱]+-아(연결 어미). 양치하여.
라

벌레 먹지 않은 쥐엄나무 열매 한 편(片)을 두드려 넷으로 잘라 작은 솥 안에서 볶아 거멓게 되거든 신 식초 한 되를 붓고 사발로 덮어, 차(茶)를 한 번 달일 정도 〈시간〉 되거든 꺼내어 따뜻한 것을 양치하여 삼켜라.

覆盆子根 덕깃 불휘 取淨洗釅醋 됴 초 瓦礶煎濃汁用紙盖礶口留一孔令患人開口置孔熏一二時久骨自下

멍덕깃 주271)
멍덕깃:
복분자 딸기의. 부록의 <용어사전 id="">‘복분자’ 참조.
불휘 조히 시서 됴 초로 딜관 주272)
딜관:
질탕관(-湯罐). 질흙으로 만든 탕관(약을 달이는 자그마한 그릇). 보통 자루가 없다.
디투 주273)
디투:
짙게. 진하게.
달히고 죠 주274)
죠:
종이[紙]. ‘죠’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의 ‘종이’가 되었다. 죠〉죠희〉죠히〉죠이〉종이.
로  이플 주275)
이플:
잎[入口]+-을(목적격 조사). 어귀를. 부리를. 주둥이를.

구급간이방언해 권6:12ㄴ

고
주276)
마고:
막-[蓋]+-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막되.
굼글 주277)
굼글:
구무[孔]+-을(목적격 조사). 구멍을. 중세 국어에서 명사 ‘구무’도 ‘나모’와 마찬가지로 ‘구무’ 다음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ㅜ가 탈락하고 ㄱ이 첨가하여 ‘’의 형태로 교체가 일어난다. ‘굼기, 굼긔, 굼그로, 굼근 …’과 같다. 단,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구무와’처럼 형태 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두어  주278)
:
병든. 병난.
사로 입 버려 주279)
버려:
버리-[開]+-어(연결 어미). 벌리어.
그 굼긔 다혀 주280)
다혀:
다히-[着]+-어(연결 어미). 닿게 하여. 갖다 대어.
두 시극 주281)
시극:
시각. 시간.
면 주282)
면:
-[熏]+-면(종속적 연결 어미). 쐬면. 이 책의 다른 데(6:58ㄱ)서는 ‘이다’로 나타난다. “ 이면”과 같다.
 절로 리리라

복분자 딸기의 뿌리를 깨끗이 씻어서 식초와 함께 질탕관에 넣어 진하게 달이고, 종이로 탕관의 주둥이를 막되 구멍을 하나 두어 병난 사람으로 하여금 입을 벌리고 그 구멍에 갖다 대게 하여 한두 시간 정도 쐬면 뼈가 저절로 내려갈 것이다.

朴硝噙化

박쇼 주283)
박쇼:
박초(朴硝). ‘박초’는 초석(硝石)을 한번 구워 만든 약재로서 이뇨제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박초’ 참조.
 머구머셔 노기라 주284)
노기라:
녹-[鎔]+-이-(사동 접미사)+-라(명령형 어미). 녹이라.

박초를 머금어서 녹여라.

骨鯁甚者以好炭皮洗淨擣爲細末以米飮調服立愈

 모 거러 주285)
거러:
걸려[滯].
장 셜워닐 주286)
셜워닐:
셟-[苦]+-어(연결 어미)+-[爲]+-(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서러워하는 것을. 여기서는 ‘고통스러워하는 것을’의 뜻으로 쓰였다. ‘셜워다’는 본래 ‘애(哀)’의 뜻으로 쓰이는 용언이나, 예문 “아라 셜워호=知苦”(능엄 8:108ㄴ)에서 볼 수 있듯이 경우에 따라서는 ‘고(苦)’의 뜻으로도 쓰임을 알 수 있다. ‘셜워다’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ㅸ을 가진 ‘셜다’로 나타난다. “須達이 長常 그리 셜더니”(석보상절 6:44ㄱ~ㄴ).
됴 주287)
숫:
숯[炭]. 중세 국어에서 ‘숯’의 원형은 ‘’이지만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으로 ‘숫’이 되었다.

구급간이방언해 권6:13ㄱ

프
주288)
거프:
거플[皮]+-(목적격 조사). 꺼풀을. 겉을.
조히 시서 디허 리  라  글힌 므레 프러 머그면 즉재 됴리라

뼈가 목에 걸려 심히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위해서는 좋은 숯의 겉을 깨끗이 씻은 다음 찧어서 곱게 가루로 만들어 쌀을 끓인 물에 풀어서 먹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食中髮鯁不下遶喉亂髮 허튼 머리터리 一團燒灰硏爲細散每服一錢匕粥飮調下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음식엣 머리터리 리디 아니야 모 주289)
모:
목[喉]+-(처격 조사). 목에.
브르텟거든 주290)
브르텟거든:
브릍-[滯]+-어(연결 어미)+잇-(보조 형용사)+-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붙어 있거든. 중세 국어에서 동사 어간에 연결 어미 ‘-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동사 ‘브릍-’을 완료상으로 표시하면 ‘브르터(브릍어)잇-’이 된다. 이러한 ‘브르터잇-’이 다시 축약되어 ‘브르텟-’의 형태가 된 것이다.
허튼 주291)
허튼:
허틀-[散]+-ㄴ(관형사형 어미). 흐트러진.
머리터리 주292)
머리터리:
머리털. 이 책의 다른 데서는 “흐튼 머리터럭 = 亂髮”(3:86ㄱ)으로 나타남으로써 ‘발(髮)’에 대하여 ‘머리터리’와 ‘머리터럭’이 함께 쓰였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긔요니 주293)
긔요니:
긔-[團]+-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뭉친 것.
론  라 리  라  돈곰 쥭므레 주294)
쥭므레:
쥭(粥)+믈[水]+-에(처격 조사). 죽물에. ‘죽물’은 ‘멀겋게 쑨 죽’을 가리킨다.
프러 머그라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음식에 있는 머리털이 내려가지 아니하고 목에 붙어 있거든 흐트러진 머리털 뭉친 것 하나를 불사른 재를 갈아서 곱게 가루로 만들어 한 돈씩 죽물에 풀어서 먹어라.
Ⓒ 역자 | 김문웅 / 2008년 11월 2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5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뼈[骨].
주002)
목의:목[喉]+-의(처격 조사). 목에.
주003)
거니:걸-[滯]+-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걸린 것. ‘걸다’는 ㄹ불규칙 동사이므로 어간 말음 ㄹ이 관형사형 어미 ‘-ㄴ’ 앞에서 탈락하였다.
주004)
믈읫:무릇. 이것은 ‘믈읫〉믈읏〉므릇〉무릇’의 변천 과정을 거쳤다.
주005)
가:가시[棘]. ‘가〉가싀〉가시’
주006)
건:걸-[滯]+-ㄴ(관형사형 어미). 걸린. 동사 ‘걸리다’는 원래 ‘걸다’[掛]의 피동형이나 지금은 ‘괘(掛)’에서 ‘체(滯)’의 뜻으로 의미가 분화되었다. 그러나 중세 국어에서는 아 직 의미 분화가 되지 않은 상태이어서 ‘걸다’가 괘(掛), 체(滯)의 양면으로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주007)
고툘:고티-[治]+-오-(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 고치는. 중세 국어에서 용언의 선어말 어미로 퍽 생산적이었던 삽입 모음 ‘-오/우-’에 대해서, 그 문법적인 실체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화자의 강한 의도를 나타낸다든지, 위에서와 같이 관형사형 어미와 결합되면 그 뒤의 명사가 관형사형의 목적어가 된다든지, 1인칭 주어와의 호응 관계를 나타낸다든지 하는 주장들이 그 동안 제기되었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상당 부분 일리가 있으면서도 그 전체를 다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삽입 모음 ‘-오/우-’는 근대 국어에 와서 쇠퇴하였고, 현대 국어에 와서는 더 이상 삽입 모음의 형태와 기능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주석할 때 삽입 모음은 일체 배제된다.
관형사형 어미는 ‘-/-는, -(/으)ㄴ, -(/으)ㄹ’ 등으로 쓰였는데 이들은 시제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그 중에서 ‘-ㄹ’은 미래 시제와 관련된 어미로 쓰였으나 때로는 특정한 시간 관념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는데 여기서의 ‘-ㄹ’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 훈민정음 초기에는 관형사형 어미 ‘-ㄹ’에 한해서 ㆆ을 첨기(添記)하여 ‘-ᇙ’ 로 사용하였다.
주008)
저여곰:저마다. 제각기. 이 책의 권3, 18ㄱ에는 ‘제여곰’으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제여곰’[tsəjjəgom]과 ‘저여곰’[tsəjəgom]의 차이는 반모음 j가 거듭 실현되느냐 않느냐 하는 것에 있다.
주009)
류로:류(類)+-로(조격 조사). 무리로. 종류로.
주010)
홀디니:-[爲]+-오-(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것, 의존 명사)+-ㅣ니(서술격 조사). 할 것이니. 여기서 ‘ㄹ++ㅣ니’는 하나로 통합되어 ‘-ㄹ디니’라는 어미로 굳어져 사용되었다. 이 때의 ‘-ㄹ’은 원래 관형사형 어미였으므로 앞에서 언급한 대로 ㆆ이 붙어 훈민정음 초기에는 ‘-ᇙ디니’로 쓰였으며, 한편에선 ㆆ을 쓰지 않는 대신 각자병서를 취하여 ‘-ㄹ띠니’의 형태로도 쓰이다가 이후 ㆆ과 각자 병서(ㄲ, ㄸ, ㅃ, ㅆ, ㅉ, ㆅ)의 폐지로 ‘-ㄹ디니’로만 쓰이게 되었다.
주011)
가마오디:가마우지. 물새의 한 종류. 부록의 <용어사전 id="">‘가마우지’ 참조.
주012)
믌고:믈[水]+ㅅ(사이시옷)+고기[魚]+-(관형격 조사). 물고기의. ‘믈’은 원순모음화에 의해 ‘물’이 되었다. 그리고 ‘고기’처럼 ㅣ모음으로 끝난 명사에 모음의 조사인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되면 ㅣ모음이 탈락하고 조사는 명사에 통합된다. 그렇게 해서 ‘고기’가 ‘고’로 되었다.
주013)
:데. 장소나 곳을 가리키는 의존 명사이다.
주014)
고티고:고치고. ‘고티다〉고치다’는 근대 국어 시기에 형태소 내부에서 일어난 ㄷ구개음화 현상이다.
주015)
지남셕:지남석(指南石), 즉 자석을 말한다. 이는 쇠를 끌어당기는 자기를 띤 물체로서 천연적으로는 자철광이 있고, 강철을 인공적으로 자기화하여 만들기도 한다. 좋은 지남석은 화살촉이나 바늘이 뚫고 들어간 자리에 대고 있으면 저절로 나온다고 하여 치료에 이용하기도 하였다.
주016)
바:바늘[針].
주017)
머리터리:머리털. 이 책(구급간이방)의 다른 데서는 ‘발(髮)’에 대하여 ‘머리터럭’으로 번역한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로 보아 중세 국어에서 ‘발(髮)’에 대한 대역어로서 ‘머리터리’와 ‘머리터럭’이 공존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주018)
론:-[燒]+-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불사른. 불태운. 당시에는 기본형이 ‘다’였으나 지금은 ‘사르다’가 기본형이다.
주019)
:재[灰].
주020)
:살쾡이[狸]. ‘살쾡이’는 고양잇과의 포유동물로서 고양이와 비슷하다. 흔히 들고양이라고도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살쾡이’ 참조.
주021)
과 범과:살쾡이와 범은. 두 개 이상의 체언 항목을 나열할 때 사용되는 접속 조사 ‘-과/-와’를 중세 국어에서는 나열되는 맨 끝의 체언에도 붙인 다음 필요한 조사를 다시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문법 질서에 따라 ‘과 범과’에서도 끝 항목의 ‘범’ 다음에 ‘-과’를 달고서 조사 ‘-’을 연결하였다. 어찌 보면 마지막 항목의 접속 조사는 문법적으로 잉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중세 국어에서도 이러한 질서가 일부 유동적이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현대 국어에 와서 접속 조사의 이런 용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주022)
조차:좇-[隨, 從]+-아(연결 어미). 좇아서. 따라서. ‘조차’는 이후 문법화하여 보조사로 많이 쓰였다.
주023)
가:가[棘]+∅(zero 주격 조사). 가시가. i, j로 끝난 명사 다음에는 주격 조사 ‘-ㅣ’의 표기가 생략된다.
주024)
거러:걸려. 걸-[滯]+-어(연결 어미).
주025)
조협(皂莢):우리나라에서는 콩과의 쥐엄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한약재로 쓰는 조협은 냄 새가 거의 없고 매우 아리며 가루로 만들면 재채기를 일으킨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 뜻하며 약간 독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주026)
:[粉, 末]+-(목적격 조사). 가루를. 명사 ‘’는 그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가 탈락하고 ㄹ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붙어 명사의 어형이 ‘’로 교체되는 변동이 일어난다. 중세 국어에서 ‘노[獐], [津], 시르[甑], 쟈[袋]’ 등과 같이 끝 음절이 ‘/르’로 끝나는 명사들이 대개 이런 교체 현상을 보여 준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현대 국어에서는 이런 교체 현상을 볼 수 없고, 명사의 끝 음절 ‘/르’는 모두 ‘루’로 바뀐 특징을 볼 수 있다.
주027)
죠고매:조금. 조그마하게.
주028)
고해:코에. 고ㅎ[鼻]+-애(처격 조사). ‘고ㅎ’는 유기음화에 의해 오늘날 ‘코’로 되었다. 명사 ‘고ㅎ’에 조사가 연결되면 ‘고히, 고해, 고, 고로, 고히라, 고콰, …’에서처럼 명사의 끝소리 ㅎ이 나타나지만, ‘곳구무, 곳믈, 곳, 곳블 …’에서처럼 사이 시옷 앞에서나 ‘고 버힐, 고 아래, 고 흐르니, …’와 같은 휴지(休止) 앞에서는 ㅎ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이 ㅎ은 명사의 일반적인 받침과는 다른 점이 있어 이를 구분하여 ‘ㅎ종성 체언’, ‘ㅎ끝소리 명사’, ‘ㅎ곡용 명사’ 등으로 지칭하게 되었다. 중세 국어에서 ㅎ끝소리 명사에 해당하는 명사는 수사(數詞)를 포함하여 8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ㅎ끝소리는 중세 국어 때부터 일부 낱말에서 동요하기 시작해 근대 국어에 와서는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 다만 현대 국어의 ‘수탉, 암캐, 조팝, 안팎’ 등의 몇몇 낱말에서 ㅎ의 흔적을 지금도 볼 수 있다.
주029)
부러:불-[吹]+-어(연결 어미). 불어. 불어 넣어.
주030)
욤:재채기. 이 낱말은 문헌에 따라 ‘최옴, 옴, 츼옴 등의 형태로 쓰였다.
주031)
나리라:나-[出]+-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나올 것이다.
주032)
고:고기[魚]+-(관형격 조사). 고기의. 여기서의 ‘고기’도 물고기를 가리킨다.
주033)
리:-[細]+-이(부사 접미사). 가늘게. 잘게. 곱게.
주034)
라:-[磨, 硏]+-아(연결 어미). 갈아.
주035)
므레:믈[水]+-에(처격 조사). 물에. ‘믈〉물’은 원순모음화 현상에 의한 것이다.
주036)
돈:무게의 단위로서 한약재의 용량을 표시하는 데 많이 썼다. 한 돈은 3.75g이다. 10푼 이 한 돈이고 10돈이 한 냥이다. ‘돈’을 표시하는 한자로 ‘전(錢)’을 쓴 것은 한자의 석(釋)을 음(音)으로 차용한 표기 방법에 의한 것이다.
주037)
-만:-만큼. 정도.
주038)
프러:플-[混合]+-어(연결 어미). 풀어. ‘플다〉풀다’(원순모음화).
주039)
머그라:먹-[服]+-으라(명령형 어미). 먹으라. 복용하라.
주040)
그려긔:그려기[雁]+-의(관형격 조사). 기러기의. 여기서도 ㅣ모음으로 끝난 명사에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되어 ㅣ모음이 탈락하고, 조사는 명사에 통합되는 현상에 따라 ‘그려기+의 → 그려긔’가 되었다.
주041)
:똥.
주042)
가마오:가마우지[鸕鶿]의. 여기서도 ‘가마오디+- → 가마오’에서 볼 수 있듯이 관형격 조사 ‘-’ 앞에서 명사의 끝소리 ㅣ모음이 탈락하였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가마우지’ 참조.
주043)
술:숟가락. 숟갈.
주044)
이브로:입[口]+-으로(조격 조사). 입으로.
주045)
니면:니-[稱]+-면(종속적 연결 어미). 이르면[謂]. 부르면. 일컬으면.
주046)
리리라:리-[下]+-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내려갈 것이다.
주047)
라:-[製]+-아(연결 어미). 만들어.
주048)
산멱:모이주머니. 모이주머니는 조류 소화관의 일부로 소낭(嗉囊)이라고도 하는데, 조류의 식도에 이어진 부분으로서 얇은 벽이 부풀어서 먹이를 일시 저장하는 장소로, 소화는 일어나지 않으며 곡식을 먹는 조류에 특히 발달되어 있다. 부록 ‘모이주머니’ 참조.
주049)
어더:얻-[得]+-어(연결 어미). 얻어.
주050)
교미:기-[呑]+-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삼킴이. 삼키는 것이. ‘기다’의 첫 음절에 받침으로 병서(竝書)된 ㅅ은 그 이동이 자유로워 ‘다’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 책 권6에서도 ‘다’의 형태가 많이 발견된다. 또한 명사형 어미 ‘-옴/-움’에 들어 있는 ‘오/우’는 앞에서 언급한 바 있는 삽입 모음인데,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 삽입 모음의 첨가는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까지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다.
주051)
:가장. 매우. 크게.
주052)
됴니라:둏-[效]+-니라(평서형 어미). 좋다. 효과 있다. ‘둏다〉죻다〉좋다’는 구개음화에 의한 변화이다.
주053)
나:남-[餘]+-(관형사형 어미). 남은.
주054)
녁:녘. 쪽. 무렵.
주055)
소로:손[手]+-로(조격 조사). 손으로.
주056)
서르:서로.
주057)
뒤헤:뒤ㅎ[後]+-에(처격 조사). 뒤에. ‘뒤ㅎ’는 ㅎ끝소리 명사이다.
주058)
더디면:더디-[投]+-면(종속적 연결 어미). 던지면. ‘더디다’는 근대 국어에 와서 구개음화로 ‘더지다’가 되었으며 다시 ㄴ첨가가 일어나 오늘날의 ‘던지다’가 되었다.
주059)
즉재:즉시. 곧. 이것이 ‘즉제’(구급간이방 2:90ㄴ)로도 쓰인 것을 볼 수 있고, 이 밖에 중세 국어에서 ‘즉자히’로도 많이 쓰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060)
머리:중세 국어에서 ‘두(頭)’를 뜻하는 말로 ‘머리’ 이외에 ‘마리’가 많이 쓰였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마리’는 현재 동물의 두수(頭數)를 가리킬 때 쓰는 단위 명사에 그 흔 적을 남기고 있다.
주061)
우희:우ㅎ[上]+-의(처격 조사). 위에. ‘우ㅎ’도 ㅎ끝소리 명사이다.
주062)
연저:엱-[置]+-어(연결 어미). 얹어. ‘엱다〉얹다’는 반모음 j의 탈락으로 단모음화한 것이다. 이러한 예를 ‘녛다〉넣다’에서도 볼 수 있다.
주063)
이시면:이시-[有]+-면(종속적 연결 어미). 있으면. 존재를 뜻하는 ‘있다’ 용언에 대해서 중세 국어에서는 ‘잇다’와 ‘이시다’의 두 가지 형태가 교체형으로 쓰였다. ‘이시-’ 어간은 모음 어미나 매개 모음 ‘-/으-’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만 쓰이고 이 외의 경우에는 ‘잇-’ 어간이 쓰였다.
주064)
됴리라:여기서의 ‘둏다’는 낱말 본래의 뜻대로 호불호(好不好)를 나타내는 말이라기보다 원문에 쓰인 ‘유(愈)’의 뜻을 나타낸다고 보아 ‘나을 것이다’ 또는 ‘좋아질 것이다’로 풀이함이 옳다.
주065)
와:[帶]+-와(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띠를.
주066)
밧고:밧-[脫]+-고(대등적 연결 어미). 벗고. 중세 국어에서 ‘밧다’와 같은 뜻의 낱말로 ‘벗다’도 함께 쓰였는데, 그 대상이 의관(衣冠)과 같은 구체적인 경우에는 ‘밧다’가, 죄, 관직, 제약 같은 추상적인 경우에는 ‘벗다’가 쓰인 것을 볼 수 있으나 한편에선 그런 구별 없이 쓰이기도 하였다.
주067)
미틀:밑[底]+-을(목적격 조사). 밑을. 아래를.
주068)
리디:리-[下]+-디(보조적 연결 어미). 내리지. 내려가지.
주069)
나리라:나-[出]+-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나올 것이다.
주070)
슈다:슈달(水獺)+-(관형격 조사). 수달의. 수달은 족제빗과의 포유동물로서 몸의 길이는 60~80cm, 꼬리의 길이는 40~50cm이고 머리와 몸은 편평하다. 부록 ‘수달’ 참조.
주071)
머구머:머굼-[含]+-어(연결 어미). 머금어.
주072)
톱:손톱. 발톱.
주073)
교(白膠香):단풍나무의 진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지혈하는 작용이 있고, 종기나 피 부병 따위에 쓴다.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쓰며[苦] 독이 없다. 두드러기, 풍으로 가려운 것, 치통(齒痛) 등을 낫게 한다. 즉 풍향지(楓香脂)이다. 외과(外科)에서 쓰는 중요한 약이다. 여러 가지 벌레가 귀에 들어갔을 때에도 백교향을 태우면서 그 연기가 귀 안으로 들어가게 쏘이면 귀 안이 따뜻해지면서 벌레가 저절로 나온다.
주074)
젹젹:조금씩.
주075)
:삼켜. 기본형은 ‘다’이다. 이 책(6:2ㄴ)에는 ‘교미’의 용례를 볼 수 있어 ‘기다’와 ‘다’가 서로 넘나들며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주076)
리오라:리-[下]+-오-(사동 접미사)+-라(명령형 어미). 내려가게 하라.
주077)
녜:상례(常例). 항상. 보통. 평소.
주078)
귨:귤(橘)+ㅅ(사이시옷). 귤의. 부록의 <용어사전 id="">‘귤’ 참조.
주079)
거프:거플[皮]+-(목적격 조사). 꺼풀을. 껍질을.
주080)
리리라:리-[下]+-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내릴 것이다. 내려갈 것이다.
주081)
그믈:그물[網]. ‘그믈〉그물’은 원순모음화 현상에 의한 것이다.
주082)
술:숟갈[匙, 匕]. 술.
주083)
머리예:머리[頭]+예(처격 조사). 머리에. 중세 국어에서 i, j로 끝난 명사 다음에는 처격 조사로 오직 ‘-예’ 형태만이 쓰였다.
주084)
무룹스면:무뤂[膝]+스-[冠]+-면(종속적 연결 어미). 무릅쓰면. 뒤집어쓰면. ‘무룹’은 원형이 ‘무뤂’이지만 자음 위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받침 ㅍ이 ㅂ으로 교체되었다. 동사 ‘스다[冠]’도 원래 ‘쓰다’이지만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의 폐지로 ‘스다’로 표기하게 되었다.
주085)
마:마[蒜]+-(목적격 조사). 마늘을.
주086)
고해:코[鼻]에. ‘고ㅎ’는 ㅎ끝소리 명사이다. ‘고ㅎ〉코’는 유기음화 현상에 의한 것이다.
주087)
녀허: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녛다〉넣다’는 반모음 j의 탈락에 의한 단모음화 현상이다.
주088)
되야마리:되야마[獨蒜]+-이(주격 조사). 외톨마늘이. ‘되야마’ 또는 ‘도야마’은 ‘외톨마늘’의 옛말이다. ‘외톨마늘’은 한 통에 한 쪽만 든 마늘을 말한다.
주089)
:가장. 매우. 크게.
주090)
벗긴:벗기-[除去]+-ㄴ(관형사형 어미). 벗긴. 당시에는 ‘제거하다’의 뜻으로 동사 ‘벗기다’와 ‘밧기다’가 함께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6:46ㄱ)에는 ‘거플’에 대해서 ‘밧기다’를 쓴 곳도 있다. “비마  쉰 나 거플 밧겨”에서와 같다.
주091)
닥나모:닥나무.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92)
새:새것[新]. 현대 국어에서 ‘새’[新]는 명사 앞에 놓여 그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사만 의 용법을 가지나, 중세 국어에서는 ‘새’가 자립 명사로서 ‘새와, 새, 새로 …’와 같 이 조사를 얼마든지 취할 수 있었다.
주093)
됴니:둏-[好]+-(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목적격 조사). 좋은 것을.
주094)
브라:브-[碎]+-[硏]+-아(연결 어미). 부서지게 갈아. 동사 ‘브다’는 ‘브다’[碎]와 ‘다’[硏]의 두 동사 어간이 직접 연결되어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브다’는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 ‘다’로 나타난다.
주095)
소오매:소옴[綿]+-애(처격 조사). 솜에.
주096)
:-[包]+-아(연결 어미). 〈보자기에〉 싸서. 동사 ‘-’의 어간 끝모음 ‘’가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주097)
머구므라:머굼-[含]+-으라(명령형 어미). 머금어라.
주098)
리:꼬리[尾].
주099)
나:낯[箇]+-(목적격 조사).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낱을.
주100)
옷깃:저고리나 두루마기의 목에 둘러대어 앞에서 여밀 수 있도록 된 부분.
주101)
가온:가운데.
주102)
남긧 버슷:나무엣 버섯. 여기서는 목이(木耳)버섯을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목이버섯’ 참조.
주103)
남긧:나모[木]+-읫(처소 관형격 조사). 나무엣. 중세 국어에서 명사 ‘나모’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형태가 특수한 형태로 교체된다. 즉, 모음의 조사가 붙으면 ‘나모’의 끝모음 ㅗ가 탈락하고 기원을 알 수 없는 ㄱ이 첨가되어 ‘나모’는 ‘’의 형태로 교체된다. 그리하여 ‘남기, 남, 남, 남로 …’와 같은 형태로 곡용한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이러한 교체가 일어나지 않고 ‘나모와’에서처럼 ‘나모’의 형태를 유지한다.
주104)
버스슬:버슷[栮]+-을(목적격 조사). 버섯을.
주105)
추믈:춤[唾]+-을(목적격 조사). 침을.
주106)
:[骨]+-ㅣ(주격 조사). 뼈가.
주107)
걸어든:걸-[滯]+-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걸리거든. 용언의 어간 끝소리가 ㄹ이거나 i, j일 때에는 어미의 첫소리 ㄱ이 탈락한다. 그리하여 어간 ‘걸-’에 연결된 어미 ‘-거든’이 ‘-어든’으로 바뀌었다.
주108)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109)
수:수ㅎ[雄]+[鷄]+-(관형격 조사). 수탉의.
주110)
두 녁:두 쪽. 양쪽.
주111)
개:날개.
주112)
짓:깃. 깃털. 원형은 ‘짗’[羽]으로서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으로 ‘짓’이 되었다. ‘짗’은 오늘날 ‘깃’이 되었는데 이처럼 ㅣ모음 앞에 쓰인 ㅈ이 근대 국어 이후에 ㄱ으로 변한 특별한 예가 몇 개 발견된다. ‘지와’가 ‘기와’로, ‘질삼’이 ‘길쌈’으로, ‘맛디다’가 ‘맛지다’로 되었다가 다시 ‘맡기다’로 변한 예들이 모두 이에 해당하는 예들이다. 이는 ‘지’가 ‘기’에서 구개음화한 것으로 잘못 해석한 결과 원래대로 바로잡는다는 의도에서 ‘기’로 과잉 수정된 현상에 말미암은 것이다.
주113)
낫:낱[箇]. 당시의 원형이 ‘낯’이었으나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낫’이 되었다.
주114)
론:불사른.
주115)
:재[灰].
주116)
여슬:엿[飴]+-을(목적격 조사). 엿을.
주117)
환:환약(丸藥). 알약. 환약의 개수를 세는 말로도 쓰인다. 『석보상절』(19:17ㄱ~ㄴ)에 “丸 무저기라”라고 한 것에서 ‘환’은 무적, 즉 무더기나 덩이를 가리키던 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주118)
로:-[製]+-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만들되.
주119)
:[鷄]+-(관형격 조사). 닭의.
주120)
소뱃:솝[內, 裏]+-앳(처소 관형격 조사). 속엣. 속에 있는.
주121)
:자위. 중심. 씨.
주122)
케:‘게’의 축약형.
주123)
머고:먹-[服用]+-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먹되. 여기서는 ‘먹다’나 ‘삼키다’가 모두 ‘약을 복용하다’는 뜻으로 쓰인 같은 말이다.
주124)
졈졈:점점(漸漸).
주125)
도:돝[猪]+-(관형격 조사). 돼지의.
주126)
츅사:축사밀(縮砂蔤). 생강과에 속하는 풀 이름. 부록의 <용어사전 id="">‘축사’ 참조.
주127)
감초:다년생 약용 식물명. 부록 ‘감초’ 참조.
주128)
게:같게. 똑같이. 이 용언은 중세 국어에서 ‘다’와 ‘다’의 두 가지 형태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주129)
화: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주130)
:가루를.
주131)
져기:젹-[少]+-이(부사 접미사). 조금. 적게.
주132)
젹젹:조금씩.
주133)
오라면:오라-[久]+-면(종속적 연결 어미). 오래 되면.
주134)
건춤:마른침. 가래.
주135)
-조차:-조차. -까지. -마저.
주136)
몬져:먼저.
주137)
북:복령(茯笭). 땅 속의 솔뿌리에 기생하는 불완전 균류(菌類)의 한 가지로서, 이뇨(利尿)의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수종(水腫), 임질(淋疾) 같은 데에 약재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백복령’ 참조.
주138)
돈:무게의 단위로서 한약재의 용량을 표시하는 말이다. 한 돈은 3.75g이다.
주139)
십고:십-[嚼]+-고(대등적 연결 어미). 씹고. 경음화 현상으로 ‘십다〉씹다’로 되었다.
주140)
버거:버그-[次]+-어(연결 어미). 버금으로. 다음으로. ‘버거’는 기원적으로 동사 ‘버그-’의 활용형이었으나 그대로 부사의 용법을 갖게 되었다.
주141)
번:백반(白礬). ‘백반’은 명반(明礬)을 구워서 만든 덩이로서 한방에서는 백반의 가루를 지혈 수렴약으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백반’ 참조.
주142)
글힌:긇-[湯]+-이-(사동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끓인. ‘긇다’는 경음화로 오늘날 ‘끓다’가 되었다.
주143)
버믜:범[虎]+-의(관형격 조사). 범의.
주144)
일희:일히[狼]+-의(관형격 조사). 이리의. ‘일히’에서처럼 명사의 끝소리가 ㅣ모음인 경우에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되면 ㅣ모음이 탈락되고 관형격 조사가 명사에 통합된다.
주145)
-이어나:이는 ‘-이거나’에서 ㅣ모음 다음의 ㄱ이 탈락한 형태이다.
주146)
-만:-만큼. 정도.
주147)
어나:[骨]+-ㅣ거나(보조사). 뼈이거나.
주148)
:[狸]+-(관형격 조사). 살쾡이의. ‘살쾡이’는 고양잇과의 포유동물로서 몸의 길이는 55~90cm이며, 갈색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살쾡이’ 참조.
주149)
디허:딯-[搗]+-어(연결 어미). 찧어. 이 책(1:10ㄱ)에는 “리 사라   허”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경음화한 ‘다’가 쓰이고 있다.
주150)
처:츠-[篩]+-어(연결 어미). 〈체로〉 쳐서. 현대어의 기본형은 ‘치다’이다. ‘츠다〉치다’(전설모음화).
주151)
망사(䃃砂):‘염화암모늄’을 약학에서 이르는 말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152)
이베:입[口]+-에(처격 조사). 입에.
주153)
회초밋:회초미[貫衆]+ㅅ(사이시옷). 관중의. ‘관중’은 다년생의 양치식물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관중’ 참조.
주154)
불휘:뿌리. ‘불휘〉불위〉뿌리’. 이 밖에도 ‘불희, 불회, 불’ 등의 형태가 근대 국어에서 혼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주155)
하나:하-[多]+-나(선택적 연결 어미). 많으나. 많든.
주156)
져그나:젹-[少]+-으나(선택적 연결 어미). 적으나. 적든.
주157)
디투:딭-[濃]+-우(부사 접미사). 짙게. 진하게. ‘딭다’는 구개음화로 ‘짙다’가 되었다.
주158)
달혀:달히-[煎]+-어(연결 어미). 달여. ‘달히다〉달이다’.
주159)
닷:다섯.
주160)
세헤:세ㅎ[三]+-에(처격 조사). 셋에. 셋으로. ‘세ㅎ’는 ㅎ끝소리 체언이다. ‘세헤’에 해당하는 원문은 ‘삼복(三服)’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세 번 먹을 약의 분량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161)
워:닛-[連]+-우-(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잇게 하여. 잇달아. 동사 어간 ‘닛-’의 끝소리 ㅅ이 모음의 접사 앞에서 ㅿ으로 교체되었다. 같은 경우이면서도 ㅿ으로 교체되지 않은 형태가 쓰인 예를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므레 프러 닛워 두 번을 머그라”(2:112ㄴ).
주162)
 함박곳:흰 함박꽃. 부록의 <용어사전 id="">‘백작약’ 참조. ‘곳’[花]의 원형은 ‘곶’인데,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곳’으로 교체되었다.
주163)
사라:사-[切, 剉]+-아(연결 어미). 썰어.
주164)
므르시바:므르-[爛]+십-[嚼]+-아(연결 어미). 많이 씹어. 잘게 씹어. ‘므르십다’는 ‘므르다’[爛]와 ‘십다’[嚼]의 두 동사 어간이 직접 연결되어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어간 ‘므르십-’에 연결 어미 ‘-아’가 연결되었는데, 이는 모음조화에 벗어나므로 ‘-어’가 연결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책의 다른 곳에서는 ‘-어’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디을 므르시버 브티면”(6:25ㄴ).
주165)
노가디리라:녹-[鎔]+-아(연결 어미)+-디-[피동 접미사]+-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녹아질 것이다.
주166)
아:상아(象牙). 이는 코끼리의 어금니를 말하는데, 위턱에 나서 입 밖으로 뿔처럼 길게 뻗어 있다. 맑고 노란 연한 색이며 단단해서 갈면 갈수록 윤이 난다. 악기, 도장, 물부리 따위의 공예품을 만드는 데 쓴다.
주167)
비시어나:빗[梳]+-이거나(보조사). 빗이거나.
주168)
호리어나:홀(笏)+-이거나(보조사). 홀이거나. ‘홀’(笏)은 조선 시대에, 벼슬아치가 임금을 만날 때에 손에 쥐던 물건을 말한다. 조복(朝服), 제복(祭服), 공복(公服) 따위에 사용하였으며, 일품부터 사품까지는 상아홀, 오품 이하는 목홀을 썼다.
주169)
론:-[磨]+-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가루로〉 간.
주170)
남긧:[桑]+나모[木]+-읫(처소 관형격 조사). 뽕나무엣. 뽕나무의. ‘나모’는 모음의 조사가 붙으면 ‘’으로 교체되는 특수한 명사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뽕나무’ 참조.
주171)
벌에:벌레.
주172)
초애:초(醋)+-애(처격 조사). 식초에.
주173)
짓믈:지[漱]+ㅅ(사이시옷)+믈[水]. 양칫물. 여기서 ‘짓믈다’란 말은 곧 ‘양치질하다’의 뜻으로 쓰인 말이다.
주174)
제:스스로. 저절로.
주175)
사:사[鹿]+-(관형격 조사). 사슴의.
주176)
:뿔[角]. ‘〉뿔’은 원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177)
사 :사슴의 뿔, 즉 녹각을 가리킨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녹각’ 참조.
주178)
춤조쳐:침조차. 침까지.
주179)
교미:삼킴이. 삼키는 것이.
주180)
오도:오디[桑椹]. 뽕나무의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오디’ 참조.
주181)
블거니:블거-[紅]+-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벌건 것. ‘블거다〉벌겋다’.
주182)
로니:곱게. 보드랍게. 나른히. ‘로니’는 형용사 ‘론다’의 어근 ‘론-’에 부사 접미사 ‘-이’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전성 부사이다.
주183)
시본:십-[嚼]+-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씹은. ‘십다〉씹다’(경음화).
주184)
즈:찌꺼기. 건더기. 15세기 중엽에는 ‘즛의’ ‘의’의 형태가 쓰였다.
주185)
:갓. 금방.
주186)
기론:긷-[汲]+-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물을〉 길은. ‘긷다’는 ㄷ불규칙 동사이므로 모음의 어미 앞에서 어간 ‘긷-’이 ‘길-’로 교체되었다.
주187)
:날것. 생것. 익지 않은 것. 현대 국어에서 ‘날(〉, 生)’은 명사 앞에 놓여 그 명사를 수식하는 접두사의 용법만을 가지나, 중세 국어에서는 ‘’이 자립 명사로서 ‘, 와 …’와 같이 단독으로 조사를 취할 수 있었다.
주188)
-옷:-곧. 체언이나 부사에 직접 연결되는 ‘-곳/-옷’은 강세를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옷’은 체언의 끝소리가 모음이나 ㄹ 뒤에서 쓰이는 교체형이다.
주189)
업거든:업-[無]+-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없거든.
주190)
해:ㅎ[陰]+-애(처격 조사). 그늘에. ‘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주191)
외야:-[乾]+-외-(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말려. 용언 어간 ‘-’의 끝모음 ‘’가 모음의 사동 접미사 앞에서 탈락함으로써 어간이 ‘-’로 교체되었다. ‘다’에는 사동 접미사로 ‘-오-’가 쓰이기도 하고 ‘-외-’가 쓰이기도 하였다. 『구급방 언해』에는 사동형으로 ‘오다’가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믯믜즌 것 업게 야 브레 오고”(하:85ㄱ).
주192)
라:-[用]+-라(명령형 어미). 사용하라. 쓰라.
주193)
 북:백복령. 땅 속의 솔뿌리에 기생하는 불완전 균류(菌類)의 한 가지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백복령’ 참조.
주194)
한슈셕:황산칼슘 또는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석고 또는 방해석. 부록의 <용어사전 id="">‘한수석’ 참조.
주195)
라:-[燒]+-아(연결 어미). 불살라. 불태워.
주196)
므레:-[冷]+-ㄴ(관형사형 어미)+믈[水]+-에(처격 조사). 찬물에. 냉수에.
주197)
남긧:뽕나무엣. 뽕나무 위에 붙어 있는.
주198)
의아:의아지[螳螂]+-(관형격 조사). 버마재비의. 사마귀의. 명사 ‘의아지’의 끝소리 ㅣ모음이 관형격 조사 앞에서 탈락하고 조사는 앞 명사에 통합되었다.
주199)
집:여기서는 알집 또는 알둥지를 가리킨다.
주200)
의아 집:사마귀의 알집. 부록의 <용어사전 id="">‘상표소’ 참조.
주201)
유:열대 식물인 유향수(乳香樹)의 분비액을 말려 만든 수지로서 노랗고 투명한 덩어 리로 되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유향’ 참조.
주202)
날혹기:천천히. 느리고 느직하게. 형용사로서 ‘날혹다’가 쓰였다.
주203)
리오라:리-[下]+-오-(사동 접미사)+-라(명령형 어미). 내려가게 하라.
주204)
거싀:것(의존 명사)+-의(관형격 조사). ~것의.
주205)
노하:놓-[置]+-아(연결 어미). 놓아. 넣어.
주206)
거어나:거유[鵝]+-ㅣ거나(보조사). 거위이거나.
주207)
올히어나:올히[鴨]+-ㅣ거나(보조사). 오리이거나.
주208)
어나:+ㅣ거나(보조사). 뼈이거나.
주209)
모:목[喉]+-(처격 조사). 목에.
주210)
거러:걸-[滯]+-어(연결 어미). 걸려.
주211)
계피:계수나무의 뿌리·줄기·가지 등의 껍질을 벗겨서 말리거나, 껍질을 벗기지 않고 건 조시킨 가느다란 가지[桂枝]를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계피’ 참조.
주212)
웃거플:겉껍질.
주213)
아니:앗-[除去]+-(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제거한 것. 없앤 것. 동사 ‘앗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앗-’ 다음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의 끝소리 ㅅ이 ㅿ으로 교체된다.
주214)
무근:묵-[陳, 舊]+-은(관형사형 어미). 묵은. 오래된.
주215)
귨 거플:귤껍질. 부록의 <용어사전 id="">‘귤’ 참조.
주216)
가:그-[浸]+-아(연결 어미). 담가.
주217)
솝:속[內, 裏].
주218)
아:앗-[除去]+-아(연결 어미). 제거하여. 없애고.
주219)
브레:블[火]+-에(처격 조사). 불에. 원순모음화로 ‘블〉불’이 되었다.
주220)
외니:-[乾]+-외-(사동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말린 것.
주221)
처:〈체로〉 쳐서.
주222)
-곰:-씩(접미사). ‘-곰’은 수사(數詞)나 수와 관련된 체언에 연결되어 ‘-씩’의 의미를 가지며 체언의 끝소리가 ㄹ이거나 모음일 때는 ㄱ이 탈락된 ‘-옴’으로 나타난다. 한편으로 ‘-곰’은 부사나 용언에 연결되어 강세를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주223)
온:백(百). ‘온’은 ‘백’을 나타내는 고유어의 수사였으나 그 후로 한자어 ‘백’에 밀려 사어화(死語化)하였다. ‘온 가지’는 오늘날 ‘온갖’으로 유지되고 있다.
주224)
걸어든:걸-[滯]+-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걸리거든. ㄹ 다음에서 어미 ‘-거든’의 ㄱ이 탈락하였다.
주225)
북:복령(茯笭). 땅 속의 솔뿌리에 기생하는 불완전 균류(菌類)의 한 가지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박복령’ 참조.
주226)
거플:꺼풀[皮]. 껍질.
주227)
회초밋:관중(貫衆)의. ‘관중’은 다년생의 양치식물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관중’ 참조.
주228)
:쌀[米].
주229)
힘:힘줄. 힘살. 여기서 ‘힘’은 ‘역(力)’보다 ‘근(筋)’을 의미하는 낱말로 쓰인 것이다.
주230)
문:약방문(藥方文). 약 이름과 약의 분량을 적은 종이.
주231)
붇거든:붇-[潤]+-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붇거든. 불어나거든.
주232)
뫼화:뫼호-[集合]+-아(연결 어미). 모아서.
주233)
오:-[撚]+-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새끼를〉 꼬되. 동사 ‘-’처럼 어간의 끝소리가 ㅗ일 때는 삽입 모음의 첨가가 이루어졌더라도 표기는 생략되는 것이 원칙인데 여기서는 삽입 모음을 명시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주234)
쿠미:쿠-[大]+-움(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큼이. 크기가.
주235)
탄:탄자(彈子). 쇠붙이로 작은 탄알같이 만든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주236)
케:‘게’의 축약 형태.
주237)
야:-[繫]+-아(연결 어미). 동여매어. 묶어.
주238)
그틀:긑[端]+-을(목적격 조사). 끝을. 경음화로 ‘긑〉끝’이 되었다.
주239)
들에:들-[入]+-게(부사형 어미). 들어가게. 어간의 끝소리 ㄹ로 인해 어미 ‘-게’의 ㄱ이 탈락하였다.
주240)
건 :걸린 데.
주241)
다거든:다-[到]+-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다다르거든. 중세 국어에서는 기본형이 ‘다다’이나 오늘날은 ‘다다르다’가 기본형이다.
주242)
면:-[引]+-면(종속적 연결 어미). 당기면. ‘인(引)’의 뜻으로 쓰인 ‘다’가 오늘날 ‘줄다리기’의 ‘다리기’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그것은 ‘다리기’가 ‘당기기’란 뜻으로서 바로 ‘-’에서 유래한 말이기 때문이다.
주243)
거렛:걸-[滯]+-어+잇-[보조 형용사]+-(관형사형 어미). 걸려 있는. 중세 국어에서 동사 어간에 연결 어미 ‘-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동사 ‘걸다’를 완료상으로 표시하면 ‘거러(걸어)잇다’가 된다. 이러한 ‘거러잇-’이 다시 축약되어 ‘거렛-’의 형태가 된 것이다.
주244)
브터:븥-[附着]+-어(연결 어미). 붙어. ‘븥다〉붙다’(원순모음화).
주245)
부:부[韭菜]+ㅅ(사이시옷). 부추의. ‘부추’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부추’ 참조.
주246)
믿:밑동. 원형은 ‘밑’이지만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믿’으로 교체된 것이다.
주247)
간:잠깐. 약간. 중세 국어에서 ‘간’은 ‘잠’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주248)
모싯:모시[苧麻]의. 여기서의 ‘모시’는 껍질에서 실을 뽑아 짠 천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천의 근원 식물이 되는 ‘모시풀’을 가리키는 말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모시풀’ 참조.
주249)
조히:좋-[淨]+-이(부사 접미사). 깨끗이.
주250)
시서:싯-[洗]+-어(연결 어미). 씻어. ‘싯다〉씻다’(경음화).
주251)
므르디허:므르-[爛]+딯-[搗]+-어(연결 어미). 무르게 찧어. 많이 찧어. ‘므르딯다’는 ‘므르-’[爛]와 ‘딯-’[搗]의 두 동사 어간이 직접 연결되어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주252)
티:흙같이.
주253)
니겨:니기-[爛]+-어(연결 어미). 이겨. 반죽하여.
주254)
안:용안(龍眼). 열대산 과수(果樹)로서 여기서는 그 열매를 가리킨다. 용안이라는 열매는 거의 공 모양으로 황갈색을 띤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용안’ 참조.
주255)
-마곰:-만큼. -만 하게.
주256)
커든:(傷)-+-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상하거든. 다치거든.
주257)
(湯):국[羹]. 달여 먹는 약.
주258)
조각(皂角):조협(皂莢). ‘조협’은 우리나라에서 콩과의 쥐엄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한약 재로 쓰는 조협은 냄새가 거의 없고 매우 아리며 가루로 만들면 재채기를 일으킨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약간 독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주259)
네헤:네ㅎ[四]+-에(처격 조사). 넷에. 넷으로. ‘네ㅎ’은 ㅎ끝소리 체언이다.
주260)
그처:긏-[斷]+-어(연결 어미). 끊어. 잘라.
주261)
새:새옹. 놋쇠로 만든 작은 솥. 배가 부르지 아니하고 바닥이 편평하며 전과 뚜껑이 있다.
주262)
안해:안ㅎ[內]+-애(처격 조사). 안에. ‘안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주263)
봇가:-[炒]+-아(연결 어미). 볶아.
주264)
거머커든:거머-[黑]+-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거멓거든. 거메지거든.
주265)
싄:싀-[酸]+-ㄴ(관형사형 어미). 〈맛이〉 신.
주266)
븟고:븟-[注]+-고(대등적 연결 어미). 붓고. ‘븟다〉붓다’(원순모음화).
주267)
두퍼:둪-[覆]+-어(연결 어미). 덮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둪다’만이 사용되다가 『금강경 언해』(1464)에서 처음 ‘덮다’가 등장하며, 이 책에 오면 ‘둪다’와 ‘덮다’가 함께 쓰이고 있다. “두터이 더퍼”(1:17ㄴ). “거플로 더퍼”(6:40ㄴ).
주268)
커든:‘거든’의 축약형.
주269)
닐:-[溫]+-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따스한 것을. 따뜻한 것을.
주270)
지야:지-[漱]+-아(연결 어미). 양치하여.
주271)
멍덕깃:복분자 딸기의. 부록의 <용어사전 id="">‘복분자’ 참조.
주272)
딜관:질탕관(-湯罐). 질흙으로 만든 탕관(약을 달이는 자그마한 그릇). 보통 자루가 없다.
주273)
디투:짙게. 진하게.
주274)
죠:종이[紙]. ‘죠’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의 ‘종이’가 되었다. 죠〉죠희〉죠히〉죠이〉종이.
주275)
이플:잎[入口]+-을(목적격 조사). 어귀를. 부리를. 주둥이를.
주276)
마고:막-[蓋]+-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막되.
주277)
굼글:구무[孔]+-을(목적격 조사). 구멍을. 중세 국어에서 명사 ‘구무’도 ‘나모’와 마찬가지로 ‘구무’ 다음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ㅜ가 탈락하고 ㄱ이 첨가하여 ‘’의 형태로 교체가 일어난다. ‘굼기, 굼긔, 굼그로, 굼근 …’과 같다. 단,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구무와’처럼 형태 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주278)
:병든. 병난.
주279)
버려:버리-[開]+-어(연결 어미). 벌리어.
주280)
다혀:다히-[着]+-어(연결 어미). 닿게 하여. 갖다 대어.
주281)
시극:시각. 시간.
주282)
면:-[熏]+-면(종속적 연결 어미). 쐬면. 이 책의 다른 데(6:58ㄱ)서는 ‘이다’로 나타난다. “ 이면”과 같다.
주283)
박쇼:박초(朴硝). ‘박초’는 초석(硝石)을 한번 구워 만든 약재로서 이뇨제로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박초’ 참조.
주284)
노기라:녹-[鎔]+-이-(사동 접미사)+-라(명령형 어미). 녹이라.
주285)
거러:걸려[滯].
주286)
셜워닐:셟-[苦]+-어(연결 어미)+-[爲]+-(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서러워하는 것을. 여기서는 ‘고통스러워하는 것을’의 뜻으로 쓰였다. ‘셜워다’는 본래 ‘애(哀)’의 뜻으로 쓰이는 용언이나, 예문 “아라 셜워호=知苦”(능엄 8:108ㄴ)에서 볼 수 있듯이 경우에 따라서는 ‘고(苦)’의 뜻으로도 쓰임을 알 수 있다. ‘셜워다’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ㅸ을 가진 ‘셜다’로 나타난다. “須達이 長常 그리 셜더니”(석보상절 6:44ㄱ~ㄴ).
주287)
숫:숯[炭]. 중세 국어에서 ‘숯’의 원형은 ‘’이지만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으로 ‘숫’이 되었다.
주288)
거프:거플[皮]+-(목적격 조사). 꺼풀을. 겉을.
주289)
모:목[喉]+-(처격 조사). 목에.
주290)
브르텟거든:브릍-[滯]+-어(연결 어미)+잇-(보조 형용사)+-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붙어 있거든. 중세 국어에서 동사 어간에 연결 어미 ‘-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동사 ‘브릍-’을 완료상으로 표시하면 ‘브르터(브릍어)잇-’이 된다. 이러한 ‘브르터잇-’이 다시 축약되어 ‘브르텟-’의 형태가 된 것이다.
주291)
허튼:허틀-[散]+-ㄴ(관형사형 어미). 흐트러진.
주292)
머리터리:머리털. 이 책의 다른 데서는 “흐튼 머리터럭 = 亂髮”(3:86ㄱ)으로 나타남으로써 ‘발(髮)’에 대하여 ‘머리터리’와 ‘머리터럭’이 함께 쓰였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주293)
긔요니:긔-[團]+-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뭉친 것.
주294)
쥭므레:쥭(粥)+믈[水]+-에(처격 조사). 죽물에. ‘죽물’은 ‘멀겋게 쑨 죽’을 가리킨다.
책목차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