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주의 고적과 괵주의 잠삼에게 30운[寄彭州高三十五使君適虢州岑二十七長史參三十韻]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39ㄱ
會待妖氛靜 論文暫裹粮
【言待寇亂의 平하야 裹粮就高岑而論文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모로매 주247)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이응태 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 표기됨. ¶모로매 : 必 모로매 논 디라〈훈언13ㄱ〉 / 곧 이젯 이 모로매 애 맛볼 디니(卽事須嘗膽)「夔府書懷四十韻」〈두시3:5ㄱ〉.
妖氛 주248) 요분(妖氛) 요사한 기운. 여기서는 안사(安史)의 난(亂)을 말하는 것이다.
이 安靜호
기들워 주249) 기들워 기다려. 기들우-+어. 15세기에는 ‘기드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 단어이며, 『두시언해』에는 ‘기들오다, 기들우다’가 주로 쓰였다. ‘기리-, 기들이-, 가오-, 기우-’ 등은 주로 16세기 이후에 주로 쓰였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참고. 기드리다(보편적인 단어). 기리다(순천+17세기). 기들이다(소학+19세기). 기들오다(내훈+두시+여씨). 기들우다(영가+몽산+두시). 기오다(번역+소학+두중). 기우다(번역+소학+두중). ¶기들우- : 가져 아로 기들우디 마 디니라〈몽산5ㄱ〉 / 날로 블근 조히 서구믈 든니 치워셔 翠華ㅅ 보 기들우니라(日聞紅粟腐 寒待翠華春)「有感五首」〈두시5:14ㄴ〉 / 기들오- : 南嶽앳 鳳 우루믈 기들오노니 北녁ㅅ 바랫 鯤이 외오져 놋다(佇鳴南嶽鳳 欲化北溟鯤)「贈虞十五司馬」〈두시8:25ㄱ〉.
간 주250) 간 잠깐. 잠[暫]+ㅅ+간[間]. ¶간 : 일후믈 간 들이시면〈석상9:15ㄱ〉 / 플 난 간 부 두들게 노 대 션 오 로다(細草微風岸 危檣獨夜舟)「旅夜書懷」〈두시3:34ㄴ〉 / 잠 : 耶輸ㅣ 잠도 듣디 아니실〈석상6:6ㄱ〉 / 녜 버듨닙 들오소 진실로 스싀로 아니 잠 霜蹄ㅣ 업더듀 過失이 아니니라(舊穿楊葉眞自知 暫蹶霜蹄未爲失)「醉歌行」〈두시8:31ㄱ〉.
粮食
주251) 싸. 싸서. ᄡᅡ-+아. ¶ᄡᅡ- : 白氎으로 소 如來 드 金棺애 녀고 香油를 기 브고 곧 둡게를 닫니라〈석상23:23ㄱ〉 / 祿山이 北녁 雄武城을 (祿山北築雄武城)「漁陽」〈중간두시4:26ㄱ〉.
가 글 議論호리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회대요분정 논문잠과량
【언해역】 모름지기 요분(妖氛)이 안정됨을 기다려 잠시라도 식량을 싸서 가 글 의논하겠네.
【현대역】 반군이 평정되기를 기다렸다가 양식을 짊어지고 가서 잠시 그대들과 시문을 논하리라.【도적들의 난(亂)이 평정되기를 기다렸다가 양식(糧食)을 꾸려 고적(高適)과 잠삼(岑參)에게 가 함께 문장을 논하고자 한 것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사사명의 반군이 평정되면 그대들과 다시 시를 논하겠다는 말이다.
〈의역1〉 사악한 기운 가라앉기를 기다려 잠시 서로 만나 시를 논해 봅시다.
〈의역2〉 사악한 기운이 고요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먹을 것을 꾸려가 잠시 문장을 나누리라.
Ⓒ 역자 | 김성주 / 2019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