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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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사군께 받들어 드리며[奉贈蕭二十使君]


奉贈蕭二十使君 주001)
봉증소이십사군(奉贈蕭二十使君)
소 사군(蕭使君)께 받들어 드리며. 두보보다 먼저 엄무의 막부에서 근무하였던 소 사군에게 증정한 시로 769년 형주에서 지어졌다.

소 사군께 받들어 드리며

昔在嚴公幕 주002)
엄공막(嚴公幕)
엄무(嚴武)의 막부(幕府).
俱爲蜀使臣 주003)
촉사신(蜀使臣)
촉주(蜀州)로 간 사신. 촉(蜀)은 촉주(蜀州)로 현재 사천성 성도를 가리킨다. 사신은 황제의 사자(使者)로 파견된 사람이다.

주004)
옛날에. ¶녜 : 對答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석상3:17ㄱ〉 / 녜 河西ㅅ 尉 마로니(昔罷河西尉)「夔府書懷四十韻」〈두시3:1ㄱ〉.
嚴公의 幕府에 이셔 주005)
막부(幕府)에 이셔
막부에서. ‘-에 이셔’는 원문의 ‘在嚴公幕’의 ‘在’을 옮긴 말이다.
다 蜀ㅅ 使臣이 외요라 주006)
외요라
되었네. ᄃᆞ외-+요+라. ¶외- : ㅇ 입시울쏘리 아래 니 쓰면 입시울가야소리 외니라〈훈언12ㄱ〉 / 나날 여위여 氣運이 슬피 외요라(日瘦氣慘悽)「無家別」〈중간두시4:11ㄱ〉.

【한자음】 석재엄공막 구위촉사신
【언해역】 옛날 엄공(嚴公)의 막부에서 모두 촉(蜀)의 사신이 되었네.
【현대역】 옛 엄공의 막부에서 모두 촉의 사신이 되어 일하는구나.
【구절풀이】 예전에 엄무(嚴武)의 막부에서 소 사군과 두보는 황제의 가신으로서 일을 하였다는 말이다.

艱危 주007)
간위(艱危)
위태로운 정세.
大府 주008)
대부(大府)
국가의 창고(倉庫)나 높은 관서(官署).
前後 주009)
전후(前後)
앞과 뒤.
淸塵 주010)
청진(淸塵)
고풍청진(高風淸塵)의 줄임말. 여기서는 소 사군(蕭使君)의 인품이 고결함을 나타낸 것이다.
嚴武 주011)
엄무(嚴武)
726~765. 당나라 화주(華州) 화음(華陰) 사람. 자는 계응(季鷹)이고, 엄정지(嚴挺之)의 아들이다. 처음에 음보로 태원부(太原府) 참군(參軍)을 지내다가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를 역임했다. 숙종 지덕 연간에 경조소윤에 올랐다. 나중에 두 차례에 걸쳐 촉을 진압하고 검남절도사와 성도부윤을 지냈다. 광덕 2년(764) 토번을 물리치는데 공을 세워 검교이부상서가 되었고,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촉 땅에 여러 해 있으면서 법령을 엄격하게 시행해 위세가 일대에 떨쳤다. 이 때문에 토번이 감히 침범하지 못했다. 두보와 매우 가깝게 지내 두보가 성도를 떠돌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6수가 남아 있다.
鎭蜀 주012)
진촉(鎭蜀)
촉(蜀)을 진압하다.
이어 蕭君 주013)
소군(蕭君)
소영사(蕭穎士). 당나라 영천(潁川) 사람( 717~768). 자는 무정(茂挺)이다. 현종 개원 23년(735) 진사에 합격했다. 천보 초에 비서정자가 되어 명성을 천하를 떨쳐 소부자(蕭夫子)로 불렸다. 사관대제(史館待制)에 올랐지만 이임보에게 미움을 받아 파직되었다.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키자 하남채방사 곽납언을 찾아가 방어할 계책에 대해 말했지만 쓰이지 않자 산남으로 갔다. 여남의 객사에서 죽었다. 제자들이 문원선생(文元先生)이라 했다. 저서에 『소무정문집(蕭茂挺文集)』이 있다.
이 參幕府 주014)
막부(幕府)
대장군의 본영(本營). 막(幕)은 장막으로, 전쟁을 할 때 필요한 곳에 수시로 장막을 치고 군사를 지휘했던 데서 나왔다.
ㅣ러니 後에 入爲舍人 주015)
사인(舍人)
궁중에서 숙직하며 황제를 보살피는 벼슬.
이어 ㅣ 繼而爲參謀 주016)
참모(參謀)
군기(軍機)에 참여하는 관명. 육해군의 무관으로 작전 계획이나 기타 군사상의 기밀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이다.
니라】

艱危예 큰 府에 參佐ㅣ 외야 주017)
외야
정음 초기 문헌에는 ‘야’로 표기된다. ‘ᄃᆞ외-’는 ‘시름도외-’와 같이 ‘NP+ᄃᆞ외-’일 경우 ‘NP+도외-’로도 쓰였다. ¶- : 山 草木이 軍馬ㅣ 니다〈용가98〉 / 외- : 郞 외야쇼매 머리 셰요 므던히 너기노니(爲郞從白首)「歷歷」〈두시5:17ㄴ〉 / NP+도외- : 故鄕 뫼햇 고사리 시름도외얫거니라 노라(愁寂故山薇)「歸鴈二首」〈두시17:19ㄴ〉.
前後에  주018)

맑은. ᄆᆞᆰ-+ᄋᆞᆫ. ¶- : 智性이 眞淨야 微妙히 고매 도라가  精리니〈월석2:22ㄷ〉 / 宮中이 모다 가 훤니라(宮中翕清廓)「過郭代公故宅」〈두시3:65ㄴ〉.
드트를 주019)
드트를
티끌을. 드틀+을. 15세기에 ‘드틀’과 ‘듣글’은 공존하였다. 16세기에도 두 어형이 공존하다가 17세기에 ‘틔글’(마경, 상:39ㄱ), ‘틧글’(박통사, 중43ㄱ)이 보인다. ¶드틀 :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 니라〈석상13:38ㄴ〉 /  가온 몰애와 드틀와 업슨 나리 업스니(舟中無日不沙塵)「發劉郞浦」〈중간두시1:44ㄱ〉.
섯구라 주020)
섯구라
섞었네. 서ᇧ-+우+라.

【한자음】 간위참대부 전후간청진
【언해역】 위태로울 때에 큰 막부에 참모가 되어 전후에 맑은 티끌을 섞었네.
【현대역】 나라가 위태로울 때 중요한 참모가 되어 앞뒤로 티끌을 섞었구나.엄무(嚴武)가 촉(蜀) 땅을 진압하거늘 소군(蕭君)이 막부의 참모였으니 뒤에 사인(舍人)이 되어 들어가고 두보가 이어서 참모가 된 것이다.】
【구절풀이】 엄무가 촉 지방을 평정할 때 소(簫) 사군엄무의 참모였다가 사인이 되었고, 두보소 사군의 자리인 참모가 되어 엄무의 막부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말이다.

起草 주021)
기초(起草)
문서의 초안을 쓰다.
鳴先路 乘槎動要津 주022)
요진(要津)
배로 건너는 곳에 중요한 길목이 되는 나루.
起制草 주023)
기제초(起制草)
사인(舍人)이 하는 일로 문서의 초안을 쓰는 것.
 舍人之職이라 垂槎 주024)
수사(垂槎)
장건(張騫)이 사신으로 황하의 근원을 찾아 떠났던 고사를 몰래 가져와 쓴 것. ‘들굴’과 ‘장건’이 관련된 시상이 『두시언해』 권5의 「유감오수」에서도 확인된다.
 暗用張騫 주025)
장건(張騫)
?~서기전114. 전한 한중(漢中) 성고(成固) 사람. 한나라 무제 건원 2년(서기전139) 흉노를 견제하기 위해 서방의 대월지(大月氏)와의 동맹을 촉진하고자 서역으로 가다가 흉노에게 잡혀 1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고 13년 만인 원삭 2년(서기전127) 돌아왔다. 인도 지역과의 통로를 개척하고 동서의 교통과 문화 교류의 길을 여는데 크게 공헌했다.
의 乘槎上天河事니 言蕭之居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39ㄴ

要職다】

起草호리라 주026)
기초(起草)호리라
문서의 초안을 쓸 것이다. 起草#ᄒᆞ-+오+리+라.
몬져 주027)
몬져
먼저. (차례 등에서) 앞서서. 『종덕신편』(1758)에 처음으로 ‘먼져’가 발견된다. ¶몬져 : 調達이와 難陁왜 몬져 쏘니〈석상3:13ㄴ〉 / 님그미 몬져 사호 그쳐(大君先息戰)「有感五首」〈두시5:14ㄱ〉.
길헤 주028)
길헤
길에.
우러 주029)
우러
울어. 울-+어.
가고 들구를 주030)
들구를
뗏목을. 들굴+을. ‘들굴’은 떼, 뗏목[査], 떨기[叢]의 뜻으로 쓰였다.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 단어이다. 특히 『두시언해』에서는 ‘들굴’과 ‘장건(張騫)’이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노래되었다. ¶들굴(뗏목) : 내 衰老야  니 들굴와 토니(吾衰同泛梗)「臨邑舍弟書ㅣ~用寬其意노라」〈두시13:30ㄱ〉 / 들굴 타 다  무러 하해 올아 가리라(乘槎與問津)「寄李十二白二十韻」〈두시16:7ㄴ〉 / 들굴 우희 張騫이 도다(查上似張騫)「秋日···一百韻」〈두시20:12ㄴ〉.
조왼 주031)
조왼
중요한. 조ᄅᆞᆸ-[要]+ㄴ. 『두시언해』에는 ‘조-’의 활용이 ‘조외-’와 함께 ‘조로외-’도 쓰였다.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ㅸ’이 쓰였는데 『두시언해』에서는 ‘조외-’와 ‘조로외-’가 같이 쓰였다. 파생부사인 ‘조ᅀᆞ로이’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조- : 조 고로 니건댄〈석상19:42ㄴ〉 / 조외- : 조왼 길헤 어느 나래 긴 戈戟을 말꼬(要路何日罷長戟)「秋風二首」〈두시10:27ㄴ〉 / 조로외- : 조로왼 길히  놉고 깁도다(要路亦高深)「西閣二首」〈두시14:20ㄴ〉 / 조이 : 律文ㅅ 疏 뫼화 修行 사 조이 行홀 거슬 取야 三卷을 니라〈원각 서:78ㄴ〉 / 조로이 : 죠 기러 스싀로 세 번 디내 닐구믈 조로이 호라(紙長要自三過讀)「暮秋~侍御」〈두시19:20ㄴ〉.
 주032)

나루를. [津]+. ‘’은 ‘’에 모음어미가 올 때의 형태이다. ‘[津], [粉], [宗]’ 등은 모음조사를 만나면 2음절의 ‘ㆍ’가 탈락하고 첫 음절의 받침으로 ‘ㄹ’이 쓰인다. ¶ : 渡頭  걷나  니니라〈금삼4:5ㄱ〉 / 조왼  안자 긋논 디 아니라〈금삼5:31ㄴ〉 / 綿州ㅅ  믌 東녁  魴魚ㅣ 노니(緜州江水之東津)「觀打魚歌」〈두시16:62ㄱ〉.
뮈오도다 주033)
뮈오도다
움직이게 하는구나. 움직이게 하도다. 뮈오-+도+다. ¶뮈오- : 肘는 독이니 掣肘는  뮈오고져 호 사미 면 能히 뮈우디 몯시오〈내훈1:15ㄱ〉 / 感傷야 번 기피 이푸믈 뮈오노라(感動一沉吟)「病馬」〈두시17:34ㄴ〉.

【한자음】 기초명선로 승사동요진
【언해역】 기제초(起制草)를 하려고 먼저 길을 울면서 가고 뗏목을 타고 중요한 나루를 움직이네.
【현대역】 처음 쓴 글로 먼저 길을 내며 울고 뗏목을 타고 요진(要津)으로 이동하도다.【기제초는 사인(舍人)의 직책이다. 수사(垂槎)는 한나라 장건(張騫)이 무제의 명을 받들고 황하의 근원을 찾아 갔던 고사를 몰래 쓴 것이니 소사군(蕭使君)이 요직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소 사군이 기제(起制)를 초(草)하여 업적을 남겨서 사자가 되어 요직에 있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는 말이다.

王鳧聊暫出 蕭雉只相馴【王喬ㅣ 爲葉令 주034)
섭령(葉令)
섭현(葉縣) 현령. 섭현은 하남성 중부에서 서남쪽에 있다.
야 乘鳧니라 魯恭 주035)
노공(魯恭)
중국 후한 때의 문신. 중모령(中牟令)이 되어 선정을 베풀어 해충(害蟲)도 그 지역을 범하지 못하였고 날짐승에도 교화가 미쳤다고 전해진다. 어진 사람으로 이름이 높았던 인물이다.
이 爲中牟令 주036)
중모령(中牟令)
중모(中牟)라는 지역의 수령.
이어 雉馴고 蕭望之爲郞대 有雉ㅣ 隨車니 使君이 姓蕭故로 兼用望之事다】

王喬 주037)
왕교(王喬)
중국 후한 명제 때의 문신. 동진 태원 진양 사람으로 자는 개산(開山)이고, 왕승(王承)의 겨레붙이다. 회제(懷帝) 영가 말에 난을 피해 낙향하여 민제(愍帝) 때 여러 번 불렀지만 나가지 않았다. 왕교의 고사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일찍이 왕교가 섭현 현령으로 있을 때 매달 초하루와 보름날 수레나 말을 타지 않고도 먼 대궐에 와서 조회에 참석하였는데, 명제(明帝)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경위를 알아보게 하니, 그가 올 때마다 오리 두 마리가 동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이었다. 그물을 쳐서 잡고 보니 왕교의 신발이었다는 것이다.
鳧舃 주038)
부석(鳧舃)
신선들이 신는 오리신발. 왕교가 섭현의 현령으로 있을 때 있었던 고사에 나오는 신발이다.
로
주039)
부석(鳧舃)로
부석으로. 鳧舃+ᄋᆞ로.
간 주040)
간
잠깐. 잠(暫)+ㅅ+간(間). 15세기 국어에서 ‘잠’으로도 표기된다. ¶간 : 그 王이 東山애 드려 간 가도라 고 닛고 여쐐 뒷더니〈석상3:37ㄴ〉 / 간 대예셔 말고 도로 니러 가(暫語船檣還起去)「燕子來어 舟中作이라」〈두시17:16ㄴ〉 / 잠 : 藥師瑠璃光如來ㅅ 일후믈 잠 듣 젼로 惡趣예 이셔도 뎌 如來ㅅ 일후믈 잠 각면〈석상9:12ㄴ〉 / 잠 霜蹄ㅣ 업더듀 過失이 아니니라(暫蹶霜蹄未爲失)「醉歌行」〈두시8:31ㄱ〉.
나와 주041)
소(蕭)
소망지(蕭望之).
望之
주042)
소망지(蕭望之)
한나라 때 산동성 사람. 자는 장청(長倩, 서기전106~서기전47)이다. 농민 출신이나, 추거(推擧)되어 장안에서 학업을 닦아 유명해졌다. 낭관이 되었을 때 꿩 수십 마리가 그의 수레를 따라다녔다 하며, 선제(宣帝) 때 중앙에서 삼보(三輔) 지방관으로 나갔고, 원제(元帝) 때 소인의 참소로 옥에 들어가게 되자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
을 주043)
을
꿩을. +을. ¶ : 鷓鴣 南方 잇 새니 보 우니 제   니라〈남명 상:7ㄱ〉 / 은 郞官 祥瑞 表니(翟表郞官瑞)「夏夜李尙書筵送宇文石首赴縣聯句」〈두시23:53ㄱ〉.
오직 서르 질들에 주044)
질들에 도다
길들게 하도다. 길들게 하는구나.
도다

【한자음】 왕부료잠출 소치지상순
【언해역】 왕교(王喬)의 오리신발[鳧舃]로 잠깐 나와 소망지(蕭望之)의 꿩을 오직 서로 길들게 하는구나.
【현대역】 왕교가 오리신발을 신고 잠깐 나오고 소망지(蕭望之)는 꿩과 오랫동안 길들였듯이 관직을 훌륭히 수행하는구나.【왕교가 섭현의 현령일 때 오리신발을 탔었다(신었다). 노공(魯恭)이 중모령(中牟令)이 되었을 때 꿩을 길들였고, 소망지가 낭관이 되었을 때 꿩이 수레를 따라다니니 사군(使君)이 성씨가 소(蕭)이므로 아울러 고사를 가져다 쓴 것이다.】
【구절풀이】 소 사군이 잠시 좌천되어 왕교처럼 현령이 되었지만 소망지처럼 낭관이 되어 관직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말이다.

終始任安義 荒蕪孟母隣衛靑 주045)
위청(衛靑)
?~서기전106. 전한 하동 평양 사람. 자는 중경(仲卿)이고, 시호는 열(烈)이다.
이 勢衰커 門下士ㅣ 多去더니 唯任安은 不去니 比使君 주046)
사군(使君)
한 고을을 맡은 벼슬아치.
의 事嚴武 주047)
엄무(嚴武)
726~765. 검남절도사와 성도부윤을 지냈다. 두보와 매우 가깝게 지내 두보가 성도에 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ㅣ 終始ㅣ 如一也ㅣ라】

任安 주048)
임안(任安)
후한 광한(廣漢) 면죽(綿竹) 사람. 자는 정조(定祖, 124~202)이다. 박사에 임명되었지만 나가지 않았다. 젊어서 태학에 유학하여 맹희(孟喜)의 역학(易學)을 전수받았고, 나중에 양후(楊厚)에게 도참설을 배워 능통했다. 학문이 완성되자 학생들을 가르쳤다. 처음에 주군(州郡)에서 벼슬하다가 나중에 태위(太尉)가 여러 차례 불렀지만 병을 이유로 나가지 않았다. 향인 동부(董扶)와 이름을 나란히 했다. 같은 고을의 주밀(奏密)이 제갈량에게 두 사람을 칭송하면서, “동부는 터럭 끝만한 선행도 칭찬하고, 아주 작은 악행도 비판하는데, 임안은 남의 선행은 기록하고 과오는 잊는다.”라고 하였다.
의 義 終始히 니 주049)
종시(終始)히 니
시종일관 되게 하니.
孟母 주050)
맹모(孟母)
유가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맹자(孟子)의 어머니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유명한 일화이다.
이우지 주051)
이우지
이웃이. 이웆+이. ¶이웆 : 그 劉淸甫의 수울  館이니 이 내 이우지니 엇디 모리오〈번노 상:49ㄱ〉 / 기리 이웃 사 슬후미 외얫거니라(永爲隣里憐)「寄題江外草堂」〈두시6:37ㄱ-ㄴ〉.
거츠도다 주052)
거츠도다
거칠도다. 거칠구나. 거츨-+도+다. ¶거츨- : 四趣의 구즌 와 生死業因은 갓 거츨오 더러 藥草ㅣ 아니라〈월석13:38ㄱ〉 / 거츤 헤  졈글오져 놋다(荒庭日欲晡)「徐步」〈두시3:27ㄴ〉.

【한자음】 종시임안의 황무맹모린
【언해역】 임안(任安)은 의(義)를 한결같이 지키는데 맹모(孟母)의 이웃은 세련되지 않구나.
【현대역】 임안의 의(義)는 한결 같은데 맹모의 이웃은 매우 거칠도다.위청(衛靑)이 쇠약해지니 문하의 선비들이 모두 다 떠났다. 오직 임안만이 떠나지 않으니 사군(使君)이 엄무를 섬기는 것이 시종 한결같음을 비유한 것이다.】
【구절풀이】 소 사군임안위청을 끝까지 모셨듯이 엄무를 모셨고 황페한 집이라도 엄무의 곁에서 모셨다는 말이다.

聯翮 주053)
연핵(聯翮)
연이어. 계속해서 일어나는 모양을 나타낸다.
匍匐 주054)
포복(匍匐)
전력을 다해. 엎어지고 넘어지더라도 급히 가는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禮 意氣死生親 주055)
시(詩)
『시경(詩經)』.
凡民有喪애 匍匐求之라 다 주056)
범민유상(凡民有喪)애 포복구지(匍匐求之)라 다
“백성에게 재앙이 있으면 기어가서라도 구제해야 한다.” 시경(詩經) 패풍(邶風) 곡풍(谷風)에 나오는 시구이다.
이 嚴武ㅣ 죽거 使君이 그 어마님을 셤기다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40ㄱ

그 어마님 죽거 喪事 힘 니 嚴武와 야 意氣死生애 親시라】

匍匐논 禮 니처 주057)
니처
잇달아. 니-+츠+어. ‘니-’는 ‘닛-’의 사동사이다. ‘닛-’의 사동사는 ‘니-/니이-, 닛우-/우-/니-/니우-’ 등이 있고, 피동사는 ‘닛위-/위-/니위-’ 등이 있다. ‘츠’는 강세접미사로 관련 어형으로는 ‘니츠-/니츠-, 니츠-, 니취-/니취-/니으치-, 니취-/니취-’가 있다. 명사형 ‘니’에 강세접미사가 연결된 어형으로는 ‘니음츠-, 니음-’가 있다. ¶니츠- : 니처 노 일후미 寥廓애 뮈옛도다(合沓高名動寥廓)「追酬故高蜀州人日見寄」〈두시11:6ㄱ〉 / 니취- : 힘 디 아니야도 니취며〈몽산27ㄱ〉 / 니츠- : 해당 예 / 니취- : 니취여 두 셔울흘 收復니라(聯翩收二京)「贈左僕射 鄭國公嚴武ㅣ라」〈두시24:20ㄱ〉 / 닛- : 니 다봇 서리예셔 니러나니(合沓起蒿萊)「秋日荊南述懷三十韻」〈두시3:10ㄱ〉 / 닛우-/우-/니-/니우-(사동) :  기란 내 도로 머거 내 命을 닛우리다〈월석20:111ㄱ〉 / 道國ㅅ 德業 니믈(道國繼德業)「別李義」〈두시8:5ㄴ〉 / 니(부사) :  만히 구어 아 우 더우니로 롤 디니〈구급방 하:35ㄴ〉 / 닛위-/위-/니위-(피동) : 여러  닛위여 니 모시 기 외어늘〈월석2:50ㄴ〉 / 위여 水族이 버렛니(逶迤羅水族)「太子張舍人遺織成褥段」〈두시22:18ㄴ〉 / 모 伯叔母와 모 姑ㅣ 니위 셔고 嫂와 밋 弟婦 姉妹 主婦 左의 잇고〈가례10:13ㄱ〉 / 니 : 그듸를 爲야  니 시 여노니〈금삼4:36ㄱ〉.
니 意氣ㅣ 주그며 사로매 주058)
주그며 사로매
죽고 삶에. 죽고 사는 것에.
親히 도다

【한자음】 연핵포복례 의기사생친
【언해역】 기어가서라도 하는 예를 잇달아 하니 의기가 죽고 삶에 친하게 하는구나.
【현대역】 성의를 다한 상례는 의기(意氣)가 죽으나 사나 한결같이 친한 것이도다.【『시경』에 “백성에게 재앙이 있으면 기어가서라도 구제해야 한다.”라는 시구가 있다. 이는 엄무가 죽자 사군(使君)이 엄무의 어머니를 봉양하다가 그 어머님이 돌아가시니 장례를 힘써 치렀으므로 엄무와의 의기가 살아서나 죽어서나 친한 것이다.】
【구절풀이】 소 사군엄무가 죽자 예를 다해서 장사를 지냈고 엄무의 어머니를 봉양했으며 엄무의 어머니가 죽자 진심으로 장례를 지냈다는 말이다.

張老 주059)
장로(張老)
춘추시대 진(晉)나라 대부 장맹(張孟).
家事 주060)
가사(家事)
집안의 모든 일.
嵆康 주061)
혜강(嵆康)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문신이자 시인. 자는 숙야(叔夜, 223년 ~ 262년 추정)이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의 중심인물로, 중산대부(中散大夫)를 지냈으나 반유교적(反儒敎的) 사상을 견지하여 당시 권력층의 미움을 받았으며, 친구의 사건에 연루되어 처형되었다.
有故人 주062)
진(晋)
중국 춘추시대의 제후국(諸侯國) 중 하나. 그 중심은 산서성(山西省) 남서부의 분수(汾水) 유역이었다.
張老范文子 주063)
범문자(范文子)
본명은 사섭(士燮, 미상~서기전574)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사람으로 성씨가 사(士)고, 이름이 섭(燮)이다. 사회(士會)의 아들이다. 경공(景公) 때 대부(大夫)를 지냈다. 경공 11년 제(齊)나라가 노(魯)나라와 위(衛)나라를 공격하자 진나라가 가서 구원했는데, 상군(上軍)의 보좌로 극극(郤克)과 함께 안(鞍)에서 싸워 대승을 거두었다. 여공(厲公) 때 또 중군수(中軍帥) 난서(欒書) 등과 진(秦)나라와 싸워 대승을 거두었다. 여공 7년 언릉(鄢陵)에서 초(楚)나라 군사와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두었다. 여공이 점점 교만해지고 횡포를 부리면서 사치해지자 근심 속에 죽었다. 시호가 문(文)이어서 범문자로 불린다.
 能存家事니 猶嚴武의 有使君也ㅣ라 嵇康臨誅 주064)
임주(臨誅)
죽임을 당하다.
야 託其子山公니 比武之有使君다】

張老지븻 이 주065)
지븻 이
집안 일을. 집+의+ㅅ 일+ᄋᆞᆯ.
잇게  며 주066)
잇게  며
잊게 한 듯하며. 주석에 의하면 범문자(范文子)가 집안일을 잘 했기 때문에 장맹(張孟)이 집안일을 잊고 지냈다.
嵇康버디 주067)
버디
벗이. 벋+이.
잇 도다 주068)
잇 도다
있는 듯하도다. 있는 듯하구나.

【한자음】 장로존가사 혜강유고인
【언해역】 장로(張老)가 집안일을 잊게 한 듯하며 혜강(嵇康)이 벗이 있는 듯하네.
【현대역】 장로에게 집안일을 하는 범문자(范文子)가 있고 혜강에게는 친구인 산공(山公)이 있는 듯하구나.진(晋)나라 장로의 집에서 범문자가 집안일을 잘 하니 마치 엄무에게 사군(使君)이 있는 것과 같다. 혜강이 죽임을 당함에 그 아들을 산공에게 맡기니 엄무에게 사군이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구절풀이】 장로에게 범문자가 있듯이 엄무에게 소(蘇) 사군이 있었고 혜강이 죽자 그 아들을 산공이 일을 처리하듯이 엄무가 죽자 소 사군이 그러했다는 말이다.

食恩慙鹵莽 주069)
노망(鹵莽)
노망(魯莽). 멍청하고 미련한 것을 말한다.
鏤骨抱酸辛 주070)
산신(酸辛)
맵고 시다. 여기서는 인생이 맵고 시다란 뜻으로 삶이 괴롭다고 말한 것이다.
莊子 주071)
장자(莊子)
중국 전국시대 송(宋)나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 문학자, 도교조사(道教祖師)이다. 장주(莊周)가 본명이다. 자(字)는 자휴(子休, 서기전369년 ~ 서기전286년 추정), 호는 남화진인(南華真人)이다. 노자(老子)와 더불어 ‘노장(老莊)’으로 일컬어진다. 그는 자연을 숭배하며 내성외왕(內聖外王 : 안으로는 성인, 외적으로는 어진 지도자로서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사상을 제기했다. 저서로 『장자(莊子)』가 있다.
애 爲禾耕而鹵莽之則其實이 亦鹵莽而報ㅣ라 니 鹵莽 輕薄也ㅣ라 此 甫ㅣ自嘆其未報武之恩也ㅣ라】

恩惠 머구메 주072)
은혜(恩惠) 머구메
은혜를 받음에. 먹-+우+ㅁ+에. 원문의 ‘食’을 옮긴 말이다.
鹵莽호 붓그리노니 주073)
붓그리노니
부끄러워 하니. 붓그리-+ᄂᆞ+오+니. ‘붓그리-’는 동사로서, 파생형용사 ‘붓그럽-’과 다시 여기서 ‘-어 -’가 붙어 동사로 파생된 ‘붓그려-’가 있다. ¶붓그리- :  그 비취윰 머루믈 붓그리며 上界ㅣ 緣 업수믈 붓그리니라〈영가 하:78ㄱ〉 / 材質을 議論호매 杞柟 붓그리노라(論材愧杞柟)「樓上」〈두시3:49ㄱ〉 / 붓그럽- : 비록 큰 허므리 업슨 오 안로 매 붓그럽디 아니니여〈내훈3:27ㄴ〉 / 치 뷔면 붓그러울가 저허(囊空恐羞澀)「空囊」〈두시3:25ㄱ〉 / 붓그려- :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 太子 절고 두루 돌며 붓그려더라〈석상3:8ㄱ〉 / 德澤 私恩에 범그러슈믈 붓그려노라(慚紆德澤私)「夔府書懷四十韻」〈두시3:2ㄴ〉.
에 주074)
에
뼈에.
사겨 주075)
사겨
새겨. 사기-+어. ¶사기- : 녯 사미 사교 一能藏 곧 能히 含藏논 디니〈월석11:64ㄴ〉 / 花門이  사겨셔 붓그러우믈 시서지다 請니(花門剺面請雪恥)「哀王孫」〈두시8:1ㄱ〉.
슬푸믈 주076)
슬푸믈
슬픔을. 슬프-+우+ㅁ+을.
아낫노라 주077)
아낫노라
안고 있구나. 안-+아#잇-+ᄂᆞ+오+라.

【한자음】 식은참로망 누골포산신
【언해역】 은혜를 받음에 노망(鹵莽)하여 부끄러우니 뼈에 새겨 슬픔을 안고 있네.
【현대역】 은혜를 받았으나 미련하여 부끄러우니 뼈에 새겨 고통과 슬픔을 잊지 않으리라.【『장자(莊子)』에, “벼농사를 할 때에 논을 거칠게 함부로 하였더니 곧 그 쌀알도 거칠게 맺혀 나에게 보답했다.”라고 했으니, 노망(鹵莽)은 경박한 것이다. 이것은 두보엄무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함을 스스로 탄식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 자신이 엄무의 은혜를 보답하지 못해서 부끄러우니, 뼈에 새겨서 고통과 슬픔을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山林志 夔龍廊廟珍【上句 巢父 주078)
소부(巢父)
고대 요임금 때 사람. 은자(隱者)로 속세를 떠나 산 속 나무 위에서 살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요임금이 천하를 맡기고자 했지만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허유(許由)가 영천에서 귀를 씻고 있는 것을 소를 몰고 온 소부가 보고서 그러한 더러운 물은 소에게도 마시게 할 수 없다며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許由 주079)
허유(許由)
후한 말기 남양(南陽) 사람. 자는 자원(子遠, 미상 ~ 204)이다. 어려서부터 조조(曹操)와는 친구였다.
로 自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40ㄴ

고 下句 美使君다】

巢許 주080)
소허(巢許)
소부(巢父)와 허유(許由).
 山林에 이숄 주081)
이숄
있을. 이시-+오+ㄹ.
디오 주082)
디오
뜻이고. ᄠᅳᆮ+이+고. ‘고’는 ‘이’ 뒤에서 ‘ㄱ’이 약화된 표기이다.
夔龍 주083)
기룡(夔龍)
순임금의 두 현신. 기(夔)는 악관(樂官)이고, 용(龍)은 간관(諫官)이다.
廊廟 주084)
낭묘(廊廟)
묘당(廟堂). 조정(朝廷). 대신(大臣)들이 정사를 의논하고 집행하는 곳.
珍寶ㅣ로다 주085)
진보(珍寶)ㅣ로다
진귀한 보배이도다. 진귀한 보배이구나.

【한자음】 소허산림지 기룡낭묘진
【언해역】 소부(巢父), 허유(許由)는 산림에 있는 뜻을 두고 기(夔)와 용(龍)은 조정(朝廷)의 진귀한 보배들이네.
【현대역】 소부와 허유는 산림에 뜻을 두고 기와 용은 조정에서 재인(才人)이로다.【위의 시구는 두보가 소부와 허유로 자신을 비유한 것이고, 아래 시구는 사군(使君)을 찬미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 자신은 소부와 허유처럼 은둔에 뜻을 두고 있지만 소 사군은 기와 용과 같이 조정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말이다.

鵬圖仍矯翼 熊軾且移輪【言蕭君이 如鵬之圖南而矯擧其翼이오 乘刺史 주086)
승자사(乘刺史)
자사(刺史)의 직책(職責)에 오르다.
의 畵熊車而行也ㅣ라】

鵬鳥 주087)
붕조(鵬鳥)
붕새. 대붕(大鵬). 하루에 9만 리(里)를 날아간다는 상상 속의 아주 큰 새를 말한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이 곤(鯤)이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변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이 붕(鵬)이다. 붕의 등은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야 주088)
야
꾀하여. 기도(企圖)하여.
지즈로 주089)
지즈로
인하여. 그 때문에. ‘지즈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개 주090)
개
날개를. ¶개 : 大鵬은 鯤魚ㅣ 化야 왼 큰 새니  적 개 툐매 九萬里 옴 가니라〈남명 상:11ㄴ〉 / 술위 메유매 개 갑도다(肩輿羽翮低)「水宿遣興奉呈群公」〈두시3:21ㄱ〉.
드렛도소니 주091)
드렛도소니
들어 있으니. 들-+어#잇-+돗+오+니.
곰 그린 車軾 주092)
거식(車軾)
고관(高官)이 타는 수레의 손잡이.
으로 술윗 주093)
술윗
수레의.
벼 옮기놋다 주094)
옮기놋다
옮기는구나. 옮기-+ᄂᆞ+옷+다.

【한자음】 붕도잉교익 웅식차이륜
【언해역】 붕새가 꾀하여 그로 인해 날개를 드리우니 곰 그린 수레의 별을 옮기는구나.
【현대역】 붕조(鵬鳥)는 높이 날고자 날개를 펴고 화려한 수레바퀴도 움직이도다.【소군(蕭君)이 자사(刺史)에 올라 지방관이 타는 수레를 타고 가는 것을 붕새가 그 날개를 펴고 높이 날아 남쪽으로 가고자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구절풀이】 소 사군(蕭使君)이 자사(刺史)가 되어 호남으로 가는 것은 붕새가 날개를 펴고 남쪽으로 가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磊落 주096)
뇌락(磊落)
마음이 활달하여 조그마한 일에는 구애하지 않는 모양. 마음가짐이 넓고 커 인물이 뛰어난 것을 가리킨다.
衣冠地 蒼茫 주097)
창망(蒼茫)
넓고 멀어서 아득함.
土木身【磊落 高大貌ㅣ라 ㅣ 謙言身如土木 質朴而在衣冠之列也ㅣ라】

磊落 衣冠 해 주098)
해
곳에. ᄯᅡㅎ+애. ‘ᄯᅡㅎ’은 ‘ㅎ’말음체언으로 ‘곳, 데’의 의미와 ‘땅’의 의미가 있다.
아라 주099)
아라
아스라한. 아라-+ㄴ. ‘아라-’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있다. ¶아라- : 아라니 어느 고로 열리오(茫茫何所開)「遣愁」〈두시3:36ㄱ-ㄴ〉 / 樓ㅣ 아라니 올로 時ㅣ 옮록 이쇼라(樓迥獨移時)「垂白」〈두시3:40ㄴ〉.
土木  모미로라

【한자음】 뇌락의관지 창망토목신
【언해역】 높고 큰 의관을 한 곳에 아스라한 토목(土木) 같은 몸이구나.
【현대역】 우뚝하고 높은 벼슬자리에 한참 어울리지 않는 몸이구나.【뇌락(磊落)은 높고 큰 모양이다. 두보가 몸이 토목(土木)처럼 질박(質朴)하여 쓸모없는 데 높은 벼슬의 반열에 있다고 겸손하게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소 사군은 뜻과 인격이 훌륭한 사람들이 있는 중앙의 관계에 어울리지만 두보 자신은 아무 쓸모없는 나무와 같은 몸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것이다.

주100)
훈(塤)
흙으로 만든 원통형의 피리.
주101)
지(箎)
지(篪)의 속자(俗字). 가로로 부는 관악기의 한 가지로 구멍이 여덟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위에 있어서 이 구멍으로 불게 되어 있다.
鳴自合 金石瑩逾新ㅣ 與 주102)
소(蕭)
소사군(蕭使君).
로 親愛ㅣ 如塤篪之合 주103)
훈지지합(塤篪之合)
악기 훈(塤)과 지(篪)의 조화.
이오 志義不變이 如金石之堅也ㅣ라】

塤과 箎왜 우러 주104)
우러
울어. 울-+어. 서로 조화롭다는 말이다.
주105)
자기의. 저+ㅣ(속격).
相合 고 주106)
고
듯하고. ᄃᆞᆺ#ᄒᆞ-+고.
쇠와 돌쾌 주107)
쇠와 돌쾌
쇠와 돌이.
빗나 주108)
빗나
빛나. 빛#나-+아.
더욱 새로왼 주109)
새로왼
새로운. 새+롭-+ㄴ. ‘새롭다’는 15세기 문헌 중에서 『두시언해』에서만 사용되었다. 『두시언해』에는 ‘새롭다’와 함께 ‘새다’도 쓰였는데 후자는 『두시언해』의 문헌에서는 『몽산화상법어약록』에만 용례가 보인다. ¶새롭- : 赤甲애 사롤  占卜야 올마 사로미 새로외니(卜居赤甲遷居新)「赤甲」〈두시7:13ㄱ〉 / 바 가온  구스릐 새로외요 貪히 보놋다(掌中貪見一珠新)「戱作寄上漢中王二首」〈두시8:14ㄴ〉 / 새- : 해셔 밥 머구메 소아 자본 사미 새외도다(野飯射麋新)「從驛次草堂復至東屯二首」〈두시7:18ㄱ〉 / 三月三日에 하 氣運이 새외니(三月三日天氣新)「麗人行」〈두시11:17ㄱ〉.
도다

【한자음】 훈지명자합 김석형유신
【언해역】 훈(塤)과 지(箎)는 울어 스스로 상합(相合)한 듯하고 쇠와 돌은 빛나 더욱 새로운 듯하구나.
【현대역】 훈지(塤篪)의 소리는 조화를 이루고 금석(金石)의 빛은 더욱 새롭게 빛나도다.두보가 소 사군과의 친밀함이 훈지의 조화와 같고, 의로운 뜻이 변하지 않는 것은 금석(金石)의 견고함과 같다고 한 것이다.】
【구절풀이】 흙 피리와 대 피리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두보와 소 사군(蕭使君)의 우정은 더욱 빛날 것이라는 말이다.

重憶羅江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41ㄱ

同遊錦水濱羅江 주110)
나강(羅江)
중국 사천성 덕양시에 있는 현(縣).
은 在緜州 주111)
면주(緜州)
사천성에 있는 사천분지의 서북부, 사천성의 성도 북동쪽에 있었던 행정 구역. 면주(綿州)라고도 쓴다. 지금은 면양시(綿陽市)가 있는 곳이다. 성도(省都)는 성도(成都)이다.
고 錦水 주112)
금수(錦水)
민강(岷江) 지류의 하나. 사천 성도(成都) 평원에 흐르는 금강(錦江). 전설에 따르면 촉(蜀) 땅 사람이 비단을 짜서 이 강물에 빨면 비단 빛깔이 선명하고 고와지는데, 다른 강물에 빨면 어두워지는지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 在成都다】

羅江 밧글 다시 노니 주113)
다시 노니
다시 생각하니. 다시 떠올리니.
錦水ㅅ  주114)
금수(錦水)ㅅ 
금수(錦水)의 가에.
 주115)

함께. ++. ‘(관형사)#ᄃᆞ(의존명사)+(부사격조사)’가 부사로 파생된 것. 음절부음 [j].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노로라 주116)
노로라
놀았네. 놀-+오+라.

【한자음】 중억나강외 동유금수빈
【언해역】 나강(羅江) 밖을 다시 떠올리니 금수(錦水)의 가에 함께 놀았네.
【현대역】 나강 밖을 다시 생각하니 금수 가에서 함께 놀았도다.【나강은 면주(緜州)에 있고, 금수는 성도(成都)에 있다.】
【구절풀이】 두보가 소 사군과 같이 나강 건너편을 간 일을 생각하고 금수 가에서 함께 논 일을 언급한 것이다.

結歡 주117)
결환(結歡)
즐거운 것.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며 즐거웠던 것을 의미한다.
隨過隙 懷舊益霑巾【結歡이 如白駒의 過隙之速니 所以思舊而傷也ㅣ라】

歡樂 相結호미 過隙으로 디나가 주118)
디나가
지나감을. 디나가-+오+ㅁ+ᄋᆞᆯ. ‘가’는 ‘상성’이다. 『두시언해』에서는 ‘디나가-’가 ‘디너가-’로도 쓰였다. ¶디나가- : 淨居天이 沙門이 외야 錫杖 잡고 바리 받고 알로 디나가거늘〈석상3:19ㄴ〉 / 네의 險  디나가 사과 와 잇비 호 아로라(知子曆險人馬勞)「久雨···不至」〈두시5:36ㄱ-ㄴ〉 / 디너가- : 四時ㅣ 디너가미 내 매 버므럿니(四序嬰我懷)「晚登瀼上堂」〈두시14:4ㄱ〉.
좃니 주119)
좃니
쫓으니. 좇-+ᄂᆞ+니.
이 주120)
이
일을.
고 주121)
고
생각하고. 추억하고.
手巾에 믈 주122)
믈
눈물. ¶믈 : 그 므른 摩耶夫人ㅅ 믈와 四衆의 므를 다 니르니〈석상23:28ㄴ〉 / 므리 어즈러이 개 섯흘리노라(涕泗亂交頤)「夔府書懷四十韻」〈두시3:2ㄴ〉.
저쥬믈 주123)
저쥬믈
젖음을. 젖-+이+우+ㅁ+을. ¶젖- : 義 디니 비  마로 골오 젓고〈석상13:26ㄴ〉 / 더운 비예  저즌 긔운이 머므렛고(暑雨留蒸濕)「遣悶」〈두시3:12ㄱ〉.
더욱 노라 주124)
더욱 ᄒᆞ노라
더욱 하노라. 더 심하게 하네.

【한자음】 결환수과극 회구익점건
【언해역】 환락을 함께 지내던 일이 과극(過隙)으로 지나감을 좇으니 옛 일을 생각하고 수건에 눈물 젖음을 더욱 하네.
【현대역】 즐긴 것은 과극을 따르니 옛 일을 생각하고 더 자주 눈물로 수건을 적시는구나.【서로 만나 환락을 즐기던 때가 흰 망아지가 빠르게 지나가듯 하니 옛 일을 생각하면서 슬퍼하는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와 소 사군이 사귄 일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이미 옛 일이 되어서 생각하면 슬퍼진다는 말이다.

曠絶含香舍 주125)
함향사(含香舍)
향을 머금고 있는 관청(官廳).
稽留伏枕辰 주126)
복침신(伏枕辰)
와병(臥病) 중인 때. 복침(伏枕)은 베개에 엎드려 있는 것으로 병으로 누워 있는 것을 말한다. 신(辰)은 병상에 있는 때를 말한다.
尙書郞 주127)
상서랑(尙書郞)
관직 이름. 위진남북조시대에 설치되었다. 서경에 속한 관원은 처음에 낭중(郞中)이 되었다가 1년이 지나면 상서랑이 되고, 이후 2년이 지나면 시랑(侍郞)이 된다.
奏事 주128)
주사(奏事)
공사(公事)에 관(關)하여 황제에게 아뢰는 것.
含鷄舌香 주129)
함계설향(含鷄舌香)
계설향(鷄舌香)을 머금다. 계설향은 향(香)의 이름으로, 한나라 때 상서랑(尙書郞)이 임금에게 일을 아뢰거나 대답할 때는 반드시 이 향을 입에 머금어 구취(口臭)를 제거했던 데서 온 말이다.
니 ㅣ 爲員外郞 주130)
원외랑(員外郞)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 낭중(郞中) 아래에서 낭중을 돕는 관직이다.
故로 指言尙書省 주131)
상서성(尙書省)
진(秦)나라와 한나라 때 상서(尙書)를 중대(中臺)로, 알자(謁者)를 외대(外臺)로, 어사(御史)를 헌대(憲臺)로 칭하였는데, 이를 합하여 삼대(三臺)라고 칭하였다.
也ㅣ라】

香 머굼 주132)
향(香) 머굼
향 머금는. 머굼-+ᄂᆞᆫ. ¶머굼- : 구무 들워 실로 여 머굼게 면 바리 제 나니라〈구급방 상:53ㄴ〉 / 소리 머굼고 머므러셔 므를 들이노라(吞聲躑躅涕淚零)「醉歌行」〈두시8:32ㄱ〉.
지비 머니 머므러 벼개예 업더렷 주133)
벼개예 업더렷
베개에 엎드려 있는. 엎드리-+어#잇-+ᄂᆞᆫ. 즉 병들어 누워 있다는 뜻이다.
로다 주134)
로다
때로다. ᄢᅳ+이+도+다.

【한자음】 광절함향사 계류복침신
【언해역】 향(香) 머금는 상서성이 머니 머물러 베개에 엎드려 있는 때일 뿐이네.
【현대역】 향기를 머금은 집이 멀리 있으며 병상에 있은 지는 오래되었네.【상서랑(尙書郞)이 황제에게 일을 아뢸 때 계설향(鷄舌香)을 머금고 하니 두보가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이 된 것으로 상서성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 자신은 원외랑이 되어서도 상서성과 멀리 떨어진 채로 나날이 병상에서 지내고 있다는 말이다.

停驂雙闕早 回鴈 주135)
회안(回鴈)
북방(北方)에서 돌아온 기러기. 호남성 형양현에 회안봉(回鴈峯)이 있다. 기러기가 언제나 이 산봉우리에 이르면 봉우리가 너무 높아 더 이상 넘어가지 못하고 봄이 되면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五湖 주136)
오호(五湖)
동정호(洞庭湖). 장강(長江) 이남에 있는 다섯 개의 큰 호수 중 하나이다.
【上句 ㅣ 自言致仕之早고 下句 言所見之景다】

雙闕 주137)
쌍궐(雙闕)
궁문(宮門) 등의 양쪽에 있는 높은 누각. 수도 장안에 있는 궁궐을 뜻한다.
에 갈 驂馬 주138)
참마(驂馬)
수레를 끄는 말. 수레 한 대에 말 네 필을 매었는데, 중간에 위치한 말을 복마(服馬), 양쪽 옆에 맨 말을 참마라고 한다.
머믈우믈 주139)
머믈우믈
머물게 함을. 머믈우-+ㅁ+을. 『두시언해』에서는 ‘머믈오-’도 쓰였다. ¶머믈우- : 이  거슬 보 識을 브트니  머믈우미라(此애 觀白 依識이니 所以駐心也ㅣ라)〈능엄5:57ㄴ〉 / 軍事애 孫楚 머믈우며(軍事留孫楚)「投贈···二十韻」〈두시5:43ㄴ〉 / 머믈오- : 그듸 앗겨 오직 심히 주글 니언 머믈오고져 칸마(富貴何如草頭露)「送孔巢父~李白」〈두시22:52ㄴ〉.
일호니 주140)
일호니
잃으니. 잃-+오+니.
五湖애 그려기 주141)
그려기
기러기. 『두시언해』에서는 ‘그력’으로도 쓰였다.
도라오 보미로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41ㄴ

주142)
보미로다
봄이구나. 봄이도다.

【한자음】 정참쌍궐조 회안오호춘
【언해역】 궁궐에서는 다닐 말이 끄는 수레를 머무르게 함을 일찍 하니 오호(五湖)에 기러기 돌아오는 봄이구나.
【현대역】 궁궐에서는 일찍 참마를 멈추고 오호에는 기러기 돌아오는 봄이로다.【위의 시구는 벼슬길을 일찍 그만둔 것을 스스로 말한 것이고 아래 시구는 본 경치를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좌습유(左拾遺)로서 궁궐에서 직무를 수행하던 때는 옛날의 일이고 지금은 동정호의 기러기가 봄이 되어 북으로 가는 계절이 되었다는 말이다.

不達長卿 주143)
장경(長卿)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자. 서기전179~서기전117. 전한 촉군(蜀郡) 성도(成都) 사람으로 사부(辭賦)를 잘 지었다. 전국시대의 인상여(藺相如)를 사모하여 자기의 이름을 상여로 바꾸었다. 한부(漢賦)의 제재와 묘사 방법을 보다 풍부하게 하여 부체(賦體)를 한나라의 대표적 문학 형태로 자리하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病 從來原憲 주144)
원헌(原憲)
서기전515~?. 춘추시대 말기 노(魯)나라 사람. 이름은 원사(原思)이고, 자는 자사(子思)다. 그는 올바른 길이 아닌 일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길 줄 아는 인물이었던 듯하다. 그가 수치에 대해 묻자 공자(孔子)는 “나라에 도가 있는데도 하는 일 없이 녹봉이나 축내고,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벼슬자리에 연연하면서 녹봉이나 축내는 것은 수치다.”라고 일러주었다. 공자가 세상을 떠나자 궁벽한 땅에 가서 숨어 살았다. 위나라의 재상으로 있던 자공(子貢)이 방문했을 때 그는 해진 의관(衣冠)이지만 단정하게 차려입고 그를 맞았다. 자공이 곤궁하게 사는 것을 걱정하자 “도를 배우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곤궁하다고 말하지, 나는 가난해도 곤궁하진 않다”라고 대답하여 자공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ㅣ 自比다】

達티 몯 주145)
달(達)티 몯
달성하지 못한. 이루지 못한.
長卿이 病고 주146)
병(病)고
병이 나고. 병이 들고.
녜로브터 오매 주147)
녜로브터 오매
예로부터.
原憲이 가난도다 주148)
가난도다
가난하구나. 가난하도다.

【한자음】 부달장경병 종래원헌빈
【언해역】 이루지 못한 장경(長卿)은 병이 나고 예로부터 원헌(原憲)은 늘 가난하구나.
【현대역】 이루지 못한 장경은 병이 나고 지금까지 원헌은 가난하도다.두보가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소 사군에게 자신은 사마상여처럼 병에 걸려 있고 원헌처럼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監河 주149)
감하(監河)
감하후(監河侯)의 준말. 서하(西河)의 현령이었다는 감하후를 말하며, 돈이나 곡식을 빌려 주는 사람을 뜻한다.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장주(莊周)가 집이 가난해서 감하후에게 곡식을 꾸러 갔다.” 하였다.
貸粟 주150)
대속(貸粟)
곡식을 빌리다.
一起轍中鱗【莊子ㅣ 貸粟於監河侯 曰轍中有鮒 斗升之水로 活之라 니 ㅣ 望蕭之惠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監河애 이 주151)
이
꾸는. 빌리는. 대출받는. 이-+. ‘이-’는 ‘-’와 ‘-이-’로 분석되는데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참조. 빐-. ¶- : 곧 泗洲 普光寺애 잇 돈 一百 貫을 어 上官호매 려더니〈관음경12ㄴ〉 / 이- : 다 西ㅅ녁  서르 이디 아니호 치고(共指西日不相貸)「醉爲墜馬諸公攜酒相看」〈두시3:53ㄴ〉 / 監河애 이 조 노니(監河受貸粟)「奉贈蕭二十使君」〈두시20:41ㄴ〉 / 빐- : 서르 빐디 말며〈번소3:19ㄱ〉.
조 주152)
조
조를. 좁쌀을. 조ㅎ[粟]+ᄋᆞᆯ. ‘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노니 주153)
노니
타노니. 받으니. ᄐᆞ-+ᄂᆞ+오+니. 15세기 국어의 ‘다’는 ‘받다, 오르다, 탈 것을 타다, 불에 타다’ 등의 의미가 있다. ¶-(받다) : 집 우 龍이 御床 向니 寶位 실 느지르샷다〈용가100〉 / 도게 뎌실 젯 시름을 도로혀 랑고 아 들에요 히 니겨 노라(翻思在賊愁 甘受雜亂聒)「北征」〈중간두시1:7ㄱ〉 / -(오르다) : 내 分身 百億釋迦佛을 조쳐 뫼호아 各各 樓觀 고 戒壇所애 오게 라〈월석25:49ㄴ〉 / -(탈 것에 타다) : 太子ㅣ 羊 술위 시고 東山애도 가시며 아자바긔도 가샤〈석상3:6ㄴ〉 / 져근  고 쇽졀업시 늘거 가노니 聖明신 朝 깁올 줄 업도다(扁舟空老去 無補聖明朝)「野望」〈중간두시2:21ㄴ〉 / -(불에 타다) :  더운 性이 업서 간도 디 아니며〈능엄9:108ㄴ〉.
술윗 주154)
술윗
수레의.
자최옛 주155)
자최옛
자국의. 자최+예+ㅅ.
고기를 번 니르와라 주156)
니르와라
일으키네. 니르왇-+ᄋᆞ라. ‘니르왇-’은 ‘일으키다[起]’의 뜻이다. ‘-왇-’은 강조[힘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능엄경언해〉(1461) 이전에는 ‘-/왇-’이 공존하였다. 『두시언해』에서는 ‘니ᄅᆞ왇-’도 쓰였다. ¶니르왇- : 이웃 나라히 背叛거든 저희 가 티고 四兵을 니르왇디 아니〈석상11:36ㄱ〉 / 니ᄅᆞ왇- : 周 宣王ㅅ 다시 니와샤 우리 님긔 라노니 江漢애 피 므를 리고 기리 늘거 病야 잇노라(周宣中興望我皇 灑血江漢身衰疾)「憶昔二首」〈두시3:63ㄱ〉 / 참조 : 니르다(도달하다) :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석상3:25ㄱ〉 / 곧마다 글월 요미 숫두워리고 집마다 솔옷 귿 니르리 토미 도다(處處喧飛檄 家家急競錐)「夔府書懷四十韻」〈두시3:5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감하수대속 일기철중린
【언해역】 감하후(監河侯)로부터 꾸는 조를 받으니 수레 자국의 물고기를 한 번 일으키네.
【현대역】 감하후가 빌려 주는 곡식을 받으면 단번에 학철부어(涸轍鮒魚)처럼 회복할 수 있다네.【장자(莊子)가 감하후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수레바퀴 자국 물 고인 곳에 붕어가 한 마리가 있어서 말하기를 “한 말 한 되의 작은 물이라도 있으면 나를 좀 살려주시오.”라고 한 것이니 두보가 소 사군(蕭使君)에게 은혜를 바라는 것이다.】
【구절풀이】 감하후가 곡식을 빌려 준 것처럼 소 사군이 두보에게 곡식을 빌려주면 수레바퀴 자국에 괴인 물에서 헐떡거리는 물고기와 같은 두보 자신이 즉시 회복할 수 있음을 말한다.
Ⓒ 역자 | 김성주 / 2019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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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봉증소이십사군(奉贈蕭二十使君) : 소 사군(蕭使君)께 받들어 드리며. 두보보다 먼저 엄무의 막부에서 근무하였던 소 사군에게 증정한 시로 769년 형주에서 지어졌다.
주002)
엄공막(嚴公幕) : 엄무(嚴武)의 막부(幕府).
주003)
촉사신(蜀使臣) : 촉주(蜀州)로 간 사신. 촉(蜀)은 촉주(蜀州)로 현재 사천성 성도를 가리킨다. 사신은 황제의 사자(使者)로 파견된 사람이다.
주004)
녜 : 옛날에. ¶녜 : 對答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석상3:17ㄱ〉 / 녜 河西ㅅ 尉 마로니(昔罷河西尉)「夔府書懷四十韻」〈두시3:1ㄱ〉.
주005)
막부(幕府)에 이셔 : 막부에서. ‘-에 이셔’는 원문의 ‘在嚴公幕’의 ‘在’을 옮긴 말이다.
주006)
외요라 : 되었네. ᄃᆞ외-+요+라. ¶외- : ㅇ 입시울쏘리 아래 니 쓰면 입시울가야소리 외니라〈훈언12ㄱ〉 / 나날 여위여 氣運이 슬피 외요라(日瘦氣慘悽)「無家別」〈중간두시4:11ㄱ〉.
주007)
간위(艱危) : 위태로운 정세.
주008)
대부(大府) : 국가의 창고(倉庫)나 높은 관서(官署).
주009)
전후(前後) : 앞과 뒤.
주010)
청진(淸塵) : 고풍청진(高風淸塵)의 줄임말. 여기서는 소 사군(蕭使君)의 인품이 고결함을 나타낸 것이다.
주011)
엄무(嚴武) : 726~765. 당나라 화주(華州) 화음(華陰) 사람. 자는 계응(季鷹)이고, 엄정지(嚴挺之)의 아들이다. 처음에 음보로 태원부(太原府) 참군(參軍)을 지내다가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를 역임했다. 숙종 지덕 연간에 경조소윤에 올랐다. 나중에 두 차례에 걸쳐 촉을 진압하고 검남절도사와 성도부윤을 지냈다. 광덕 2년(764) 토번을 물리치는데 공을 세워 검교이부상서가 되었고,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촉 땅에 여러 해 있으면서 법령을 엄격하게 시행해 위세가 일대에 떨쳤다. 이 때문에 토번이 감히 침범하지 못했다. 두보와 매우 가깝게 지내 두보가 성도를 떠돌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6수가 남아 있다.
주012)
진촉(鎭蜀) : 촉(蜀)을 진압하다.
주013)
소군(蕭君) : 소영사(蕭穎士). 당나라 영천(潁川) 사람( 717~768). 자는 무정(茂挺)이다. 현종 개원 23년(735) 진사에 합격했다. 천보 초에 비서정자가 되어 명성을 천하를 떨쳐 소부자(蕭夫子)로 불렸다. 사관대제(史館待制)에 올랐지만 이임보에게 미움을 받아 파직되었다.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키자 하남채방사 곽납언을 찾아가 방어할 계책에 대해 말했지만 쓰이지 않자 산남으로 갔다. 여남의 객사에서 죽었다. 제자들이 문원선생(文元先生)이라 했다. 저서에 『소무정문집(蕭茂挺文集)』이 있다.
주014)
막부(幕府) : 대장군의 본영(本營). 막(幕)은 장막으로, 전쟁을 할 때 필요한 곳에 수시로 장막을 치고 군사를 지휘했던 데서 나왔다.
주015)
사인(舍人) : 궁중에서 숙직하며 황제를 보살피는 벼슬.
주016)
참모(參謀) : 군기(軍機)에 참여하는 관명. 육해군의 무관으로 작전 계획이나 기타 군사상의 기밀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이다.
주017)
외야 : 정음 초기 문헌에는 ‘야’로 표기된다. ‘ᄃᆞ외-’는 ‘시름도외-’와 같이 ‘NP+ᄃᆞ외-’일 경우 ‘NP+도외-’로도 쓰였다. ¶- : 山 草木이 軍馬ㅣ 니다〈용가98〉 / 외- : 郞 외야쇼매 머리 셰요 므던히 너기노니(爲郞從白首)「歷歷」〈두시5:17ㄴ〉 / NP+도외- : 故鄕 뫼햇 고사리 시름도외얫거니라 노라(愁寂故山薇)「歸鴈二首」〈두시17:19ㄴ〉.
주018)
 : 맑은. ᄆᆞᆰ-+ᄋᆞᆫ. ¶- : 智性이 眞淨야 微妙히 고매 도라가  精리니〈월석2:22ㄷ〉 / 宮中이 모다 가 훤니라(宮中翕清廓)「過郭代公故宅」〈두시3:65ㄴ〉.
주019)
드트를 : 티끌을. 드틀+을. 15세기에 ‘드틀’과 ‘듣글’은 공존하였다. 16세기에도 두 어형이 공존하다가 17세기에 ‘틔글’(마경, 상:39ㄱ), ‘틧글’(박통사, 중43ㄱ)이 보인다. ¶드틀 :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 니라〈석상13:38ㄴ〉 /  가온 몰애와 드틀와 업슨 나리 업스니(舟中無日不沙塵)「發劉郞浦」〈중간두시1:44ㄱ〉.
주020)
섯구라 : 섞었네. 서ᇧ-+우+라.
주021)
기초(起草) : 문서의 초안을 쓰다.
주022)
요진(要津) : 배로 건너는 곳에 중요한 길목이 되는 나루.
주023)
기제초(起制草) : 사인(舍人)이 하는 일로 문서의 초안을 쓰는 것.
주024)
수사(垂槎) : 장건(張騫)이 사신으로 황하의 근원을 찾아 떠났던 고사를 몰래 가져와 쓴 것. ‘들굴’과 ‘장건’이 관련된 시상이 『두시언해』 권5의 「유감오수」에서도 확인된다.
주025)
장건(張騫) : ?~서기전114. 전한 한중(漢中) 성고(成固) 사람. 한나라 무제 건원 2년(서기전139) 흉노를 견제하기 위해 서방의 대월지(大月氏)와의 동맹을 촉진하고자 서역으로 가다가 흉노에게 잡혀 1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고 13년 만인 원삭 2년(서기전127) 돌아왔다. 인도 지역과의 통로를 개척하고 동서의 교통과 문화 교류의 길을 여는데 크게 공헌했다.
주026)
기초(起草)호리라 : 문서의 초안을 쓸 것이다. 起草#ᄒᆞ-+오+리+라.
주027)
몬져 : 먼저. (차례 등에서) 앞서서. 『종덕신편』(1758)에 처음으로 ‘먼져’가 발견된다. ¶몬져 : 調達이와 難陁왜 몬져 쏘니〈석상3:13ㄴ〉 / 님그미 몬져 사호 그쳐(大君先息戰)「有感五首」〈두시5:14ㄱ〉.
주028)
길헤 : 길에.
주029)
우러 : 울어. 울-+어.
주030)
들구를 : 뗏목을. 들굴+을. ‘들굴’은 떼, 뗏목[査], 떨기[叢]의 뜻으로 쓰였다.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 단어이다. 특히 『두시언해』에서는 ‘들굴’과 ‘장건(張騫)’이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노래되었다. ¶들굴(뗏목) : 내 衰老야  니 들굴와 토니(吾衰同泛梗)「臨邑舍弟書ㅣ~用寬其意노라」〈두시13:30ㄱ〉 / 들굴 타 다  무러 하해 올아 가리라(乘槎與問津)「寄李十二白二十韻」〈두시16:7ㄴ〉 / 들굴 우희 張騫이 도다(查上似張騫)「秋日···一百韻」〈두시20:12ㄴ〉.
주031)
조왼 : 중요한. 조ᄅᆞᆸ-[要]+ㄴ. 『두시언해』에는 ‘조-’의 활용이 ‘조외-’와 함께 ‘조로외-’도 쓰였다.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ㅸ’이 쓰였는데 『두시언해』에서는 ‘조외-’와 ‘조로외-’가 같이 쓰였다. 파생부사인 ‘조ᅀᆞ로이’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조- : 조 고로 니건댄〈석상19:42ㄴ〉 / 조외- : 조왼 길헤 어느 나래 긴 戈戟을 말꼬(要路何日罷長戟)「秋風二首」〈두시10:27ㄴ〉 / 조로외- : 조로왼 길히  놉고 깁도다(要路亦高深)「西閣二首」〈두시14:20ㄴ〉 / 조이 : 律文ㅅ 疏 뫼화 修行 사 조이 行홀 거슬 取야 三卷을 니라〈원각 서:78ㄴ〉 / 조로이 : 죠 기러 스싀로 세 번 디내 닐구믈 조로이 호라(紙長要自三過讀)「暮秋~侍御」〈두시19:20ㄴ〉.
주032)
 : 나루를. [津]+. ‘’은 ‘’에 모음어미가 올 때의 형태이다. ‘[津], [粉], [宗]’ 등은 모음조사를 만나면 2음절의 ‘ㆍ’가 탈락하고 첫 음절의 받침으로 ‘ㄹ’이 쓰인다. ¶ : 渡頭  걷나  니니라〈금삼4:5ㄱ〉 / 조왼  안자 긋논 디 아니라〈금삼5:31ㄴ〉 / 綿州ㅅ  믌 東녁  魴魚ㅣ 노니(緜州江水之東津)「觀打魚歌」〈두시16:62ㄱ〉.
주033)
뮈오도다 : 움직이게 하는구나. 움직이게 하도다. 뮈오-+도+다. ¶뮈오- : 肘는 독이니 掣肘는  뮈오고져 호 사미 면 能히 뮈우디 몯시오〈내훈1:15ㄱ〉 / 感傷야 번 기피 이푸믈 뮈오노라(感動一沉吟)「病馬」〈두시17:34ㄴ〉.
주034)
섭령(葉令) : 섭현(葉縣) 현령. 섭현은 하남성 중부에서 서남쪽에 있다.
주035)
노공(魯恭) : 중국 후한 때의 문신. 중모령(中牟令)이 되어 선정을 베풀어 해충(害蟲)도 그 지역을 범하지 못하였고 날짐승에도 교화가 미쳤다고 전해진다. 어진 사람으로 이름이 높았던 인물이다.
주036)
중모령(中牟令) : 중모(中牟)라는 지역의 수령.
주037)
왕교(王喬) : 중국 후한 명제 때의 문신. 동진 태원 진양 사람으로 자는 개산(開山)이고, 왕승(王承)의 겨레붙이다. 회제(懷帝) 영가 말에 난을 피해 낙향하여 민제(愍帝) 때 여러 번 불렀지만 나가지 않았다. 왕교의 고사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일찍이 왕교가 섭현 현령으로 있을 때 매달 초하루와 보름날 수레나 말을 타지 않고도 먼 대궐에 와서 조회에 참석하였는데, 명제(明帝)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경위를 알아보게 하니, 그가 올 때마다 오리 두 마리가 동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이었다. 그물을 쳐서 잡고 보니 왕교의 신발이었다는 것이다.
주038)
부석(鳧舃) : 신선들이 신는 오리신발. 왕교가 섭현의 현령으로 있을 때 있었던 고사에 나오는 신발이다.
주039)
부석(鳧舃)로 : 부석으로. 鳧舃+ᄋᆞ로.
주040)
간 : 잠깐. 잠(暫)+ㅅ+간(間). 15세기 국어에서 ‘잠’으로도 표기된다. ¶간 : 그 王이 東山애 드려 간 가도라 고 닛고 여쐐 뒷더니〈석상3:37ㄴ〉 / 간 대예셔 말고 도로 니러 가(暫語船檣還起去)「燕子來어 舟中作이라」〈두시17:16ㄴ〉 / 잠 : 藥師瑠璃光如來ㅅ 일후믈 잠 듣 젼로 惡趣예 이셔도 뎌 如來ㅅ 일후믈 잠 각면〈석상9:12ㄴ〉 / 잠 霜蹄ㅣ 업더듀 過失이 아니니라(暫蹶霜蹄未爲失)「醉歌行」〈두시8:31ㄱ〉.
주041)
소(蕭) : 소망지(蕭望之).
주042)
소망지(蕭望之) : 한나라 때 산동성 사람. 자는 장청(長倩, 서기전106~서기전47)이다. 농민 출신이나, 추거(推擧)되어 장안에서 학업을 닦아 유명해졌다. 낭관이 되었을 때 꿩 수십 마리가 그의 수레를 따라다녔다 하며, 선제(宣帝) 때 중앙에서 삼보(三輔) 지방관으로 나갔고, 원제(元帝) 때 소인의 참소로 옥에 들어가게 되자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
주043)
을 : 꿩을. +을. ¶ : 鷓鴣 南方 잇 새니 보 우니 제   니라〈남명 상:7ㄱ〉 / 은 郞官 祥瑞 表니(翟表郞官瑞)「夏夜李尙書筵送宇文石首赴縣聯句」〈두시23:53ㄱ〉.
주044)
질들에 도다 : 길들게 하도다. 길들게 하는구나.
주045)
위청(衛靑) : ?~서기전106. 전한 하동 평양 사람. 자는 중경(仲卿)이고, 시호는 열(烈)이다.
주046)
사군(使君) : 한 고을을 맡은 벼슬아치.
주047)
엄무(嚴武) : 726~765. 검남절도사와 성도부윤을 지냈다. 두보와 매우 가깝게 지내 두보가 성도에 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주048)
임안(任安) : 후한 광한(廣漢) 면죽(綿竹) 사람. 자는 정조(定祖, 124~202)이다. 박사에 임명되었지만 나가지 않았다. 젊어서 태학에 유학하여 맹희(孟喜)의 역학(易學)을 전수받았고, 나중에 양후(楊厚)에게 도참설을 배워 능통했다. 학문이 완성되자 학생들을 가르쳤다. 처음에 주군(州郡)에서 벼슬하다가 나중에 태위(太尉)가 여러 차례 불렀지만 병을 이유로 나가지 않았다. 향인 동부(董扶)와 이름을 나란히 했다. 같은 고을의 주밀(奏密)이 제갈량에게 두 사람을 칭송하면서, “동부는 터럭 끝만한 선행도 칭찬하고, 아주 작은 악행도 비판하는데, 임안은 남의 선행은 기록하고 과오는 잊는다.”라고 하였다.
주049)
종시(終始)히 니 : 시종일관 되게 하니.
주050)
맹모(孟母) : 유가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맹자(孟子)의 어머니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유명한 일화이다.
주051)
이우지 : 이웃이. 이웆+이. ¶이웆 : 그 劉淸甫의 수울  館이니 이 내 이우지니 엇디 모리오〈번노 상:49ㄱ〉 / 기리 이웃 사 슬후미 외얫거니라(永爲隣里憐)「寄題江外草堂」〈두시6:37ㄱ-ㄴ〉.
주052)
거츠도다 : 거칠도다. 거칠구나. 거츨-+도+다. ¶거츨- : 四趣의 구즌 와 生死業因은 갓 거츨오 더러 藥草ㅣ 아니라〈월석13:38ㄱ〉 / 거츤 헤  졈글오져 놋다(荒庭日欲晡)「徐步」〈두시3:27ㄴ〉.
주053)
연핵(聯翮) : 연이어. 계속해서 일어나는 모양을 나타낸다.
주054)
포복(匍匐) : 전력을 다해. 엎어지고 넘어지더라도 급히 가는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주055)
시(詩) : 『시경(詩經)』.
주056)
범민유상(凡民有喪)애 포복구지(匍匐求之)라 다 : “백성에게 재앙이 있으면 기어가서라도 구제해야 한다.” 시경(詩經) 패풍(邶風) 곡풍(谷風)에 나오는 시구이다.
주057)
니처 : 잇달아. 니-+츠+어. ‘니-’는 ‘닛-’의 사동사이다. ‘닛-’의 사동사는 ‘니-/니이-, 닛우-/우-/니-/니우-’ 등이 있고, 피동사는 ‘닛위-/위-/니위-’ 등이 있다. ‘츠’는 강세접미사로 관련 어형으로는 ‘니츠-/니츠-, 니츠-, 니취-/니취-/니으치-, 니취-/니취-’가 있다. 명사형 ‘니’에 강세접미사가 연결된 어형으로는 ‘니음츠-, 니음-’가 있다. ¶니츠- : 니처 노 일후미 寥廓애 뮈옛도다(合沓高名動寥廓)「追酬故高蜀州人日見寄」〈두시11:6ㄱ〉 / 니취- : 힘 디 아니야도 니취며〈몽산27ㄱ〉 / 니츠- : 해당 예 / 니취- : 니취여 두 셔울흘 收復니라(聯翩收二京)「贈左僕射 鄭國公嚴武ㅣ라」〈두시24:20ㄱ〉 / 닛- : 니 다봇 서리예셔 니러나니(合沓起蒿萊)「秋日荊南述懷三十韻」〈두시3:10ㄱ〉 / 닛우-/우-/니-/니우-(사동) :  기란 내 도로 머거 내 命을 닛우리다〈월석20:111ㄱ〉 / 道國ㅅ 德業 니믈(道國繼德業)「別李義」〈두시8:5ㄴ〉 / 니(부사) :  만히 구어 아 우 더우니로 롤 디니〈구급방 하:35ㄴ〉 / 닛위-/위-/니위-(피동) : 여러  닛위여 니 모시 기 외어늘〈월석2:50ㄴ〉 / 위여 水族이 버렛니(逶迤羅水族)「太子張舍人遺織成褥段」〈두시22:18ㄴ〉 / 모 伯叔母와 모 姑ㅣ 니위 셔고 嫂와 밋 弟婦 姉妹 主婦 左의 잇고〈가례10:13ㄱ〉 / 니 : 그듸를 爲야  니 시 여노니〈금삼4:36ㄱ〉.
주058)
주그며 사로매 : 죽고 삶에. 죽고 사는 것에.
주059)
장로(張老) : 춘추시대 진(晉)나라 대부 장맹(張孟).
주060)
가사(家事) : 집안의 모든 일.
주061)
혜강(嵆康) :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문신이자 시인. 자는 숙야(叔夜, 223년 ~ 262년 추정)이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의 중심인물로, 중산대부(中散大夫)를 지냈으나 반유교적(反儒敎的) 사상을 견지하여 당시 권력층의 미움을 받았으며, 친구의 사건에 연루되어 처형되었다.
주062)
진(晋) : 중국 춘추시대의 제후국(諸侯國) 중 하나. 그 중심은 산서성(山西省) 남서부의 분수(汾水) 유역이었다.
주063)
범문자(范文子) : 본명은 사섭(士燮, 미상~서기전574)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사람으로 성씨가 사(士)고, 이름이 섭(燮)이다. 사회(士會)의 아들이다. 경공(景公) 때 대부(大夫)를 지냈다. 경공 11년 제(齊)나라가 노(魯)나라와 위(衛)나라를 공격하자 진나라가 가서 구원했는데, 상군(上軍)의 보좌로 극극(郤克)과 함께 안(鞍)에서 싸워 대승을 거두었다. 여공(厲公) 때 또 중군수(中軍帥) 난서(欒書) 등과 진(秦)나라와 싸워 대승을 거두었다. 여공 7년 언릉(鄢陵)에서 초(楚)나라 군사와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두었다. 여공이 점점 교만해지고 횡포를 부리면서 사치해지자 근심 속에 죽었다. 시호가 문(文)이어서 범문자로 불린다.
주064)
임주(臨誅) : 죽임을 당하다.
주065)
지븻 이 : 집안 일을. 집+의+ㅅ 일+ᄋᆞᆯ.
주066)
잇게  며 : 잊게 한 듯하며. 주석에 의하면 범문자(范文子)가 집안일을 잘 했기 때문에 장맹(張孟)이 집안일을 잊고 지냈다.
주067)
버디 : 벗이. 벋+이.
주068)
잇 도다 : 있는 듯하도다. 있는 듯하구나.
주069)
노망(鹵莽) : 노망(魯莽). 멍청하고 미련한 것을 말한다.
주070)
산신(酸辛) : 맵고 시다. 여기서는 인생이 맵고 시다란 뜻으로 삶이 괴롭다고 말한 것이다.
주071)
장자(莊子) : 중국 전국시대 송(宋)나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 문학자, 도교조사(道教祖師)이다. 장주(莊周)가 본명이다. 자(字)는 자휴(子休, 서기전369년 ~ 서기전286년 추정), 호는 남화진인(南華真人)이다. 노자(老子)와 더불어 ‘노장(老莊)’으로 일컬어진다. 그는 자연을 숭배하며 내성외왕(內聖外王 : 안으로는 성인, 외적으로는 어진 지도자로서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사상을 제기했다. 저서로 『장자(莊子)』가 있다.
주072)
은혜(恩惠) 머구메 : 은혜를 받음에. 먹-+우+ㅁ+에. 원문의 ‘食’을 옮긴 말이다.
주073)
붓그리노니 : 부끄러워 하니. 붓그리-+ᄂᆞ+오+니. ‘붓그리-’는 동사로서, 파생형용사 ‘붓그럽-’과 다시 여기서 ‘-어 -’가 붙어 동사로 파생된 ‘붓그려-’가 있다. ¶붓그리- :  그 비취윰 머루믈 붓그리며 上界ㅣ 緣 업수믈 붓그리니라〈영가 하:78ㄱ〉 / 材質을 議論호매 杞柟 붓그리노라(論材愧杞柟)「樓上」〈두시3:49ㄱ〉 / 붓그럽- : 비록 큰 허므리 업슨 오 안로 매 붓그럽디 아니니여〈내훈3:27ㄴ〉 / 치 뷔면 붓그러울가 저허(囊空恐羞澀)「空囊」〈두시3:25ㄱ〉 / 붓그려- :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 太子 절고 두루 돌며 붓그려더라〈석상3:8ㄱ〉 / 德澤 私恩에 범그러슈믈 붓그려노라(慚紆德澤私)「夔府書懷四十韻」〈두시3:2ㄴ〉.
주074)
에 : 뼈에.
주075)
사겨 : 새겨. 사기-+어. ¶사기- : 녯 사미 사교 一能藏 곧 能히 含藏논 디니〈월석11:64ㄴ〉 / 花門이  사겨셔 붓그러우믈 시서지다 請니(花門剺面請雪恥)「哀王孫」〈두시8:1ㄱ〉.
주076)
슬푸믈 : 슬픔을. 슬프-+우+ㅁ+을.
주077)
아낫노라 : 안고 있구나. 안-+아#잇-+ᄂᆞ+오+라.
주078)
소부(巢父) : 고대 요임금 때 사람. 은자(隱者)로 속세를 떠나 산 속 나무 위에서 살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요임금이 천하를 맡기고자 했지만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허유(許由)가 영천에서 귀를 씻고 있는 것을 소를 몰고 온 소부가 보고서 그러한 더러운 물은 소에게도 마시게 할 수 없다며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주079)
허유(許由) : 후한 말기 남양(南陽) 사람. 자는 자원(子遠, 미상 ~ 204)이다. 어려서부터 조조(曹操)와는 친구였다.
주080)
소허(巢許) : 소부(巢父)와 허유(許由).
주081)
이숄 : 있을. 이시-+오+ㄹ.
주082)
디오 : 뜻이고. ᄠᅳᆮ+이+고. ‘고’는 ‘이’ 뒤에서 ‘ㄱ’이 약화된 표기이다.
주083)
기룡(夔龍) : 순임금의 두 현신. 기(夔)는 악관(樂官)이고, 용(龍)은 간관(諫官)이다.
주084)
낭묘(廊廟) : 묘당(廟堂). 조정(朝廷). 대신(大臣)들이 정사를 의논하고 집행하는 곳.
주085)
진보(珍寶)ㅣ로다 : 진귀한 보배이도다. 진귀한 보배이구나.
주086)
승자사(乘刺史) : 자사(刺史)의 직책(職責)에 오르다.
주087)
붕조(鵬鳥) : 붕새. 대붕(大鵬). 하루에 9만 리(里)를 날아간다는 상상 속의 아주 큰 새를 말한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이 곤(鯤)이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변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이 붕(鵬)이다. 붕의 등은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주088)
야 : 꾀하여. 기도(企圖)하여.
주089)
지즈로 : 인하여. 그 때문에. ‘지즈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주090)
개 : 날개를. ¶개 : 大鵬은 鯤魚ㅣ 化야 왼 큰 새니  적 개 툐매 九萬里 옴 가니라〈남명 상:11ㄴ〉 / 술위 메유매 개 갑도다(肩輿羽翮低)「水宿遣興奉呈群公」〈두시3:21ㄱ〉.
주091)
드렛도소니 : 들어 있으니. 들-+어#잇-+돗+오+니.
주092)
거식(車軾) : 고관(高官)이 타는 수레의 손잡이.
주093)
술윗 : 수레의.
주094)
옮기놋다 : 옮기는구나. 옮기-+ᄂᆞ+옷+다.
주095)
###막부(幕府) : 대장군의 본영.
주096)
뇌락(磊落) : 마음이 활달하여 조그마한 일에는 구애하지 않는 모양. 마음가짐이 넓고 커 인물이 뛰어난 것을 가리킨다.
주097)
창망(蒼茫) : 넓고 멀어서 아득함.
주098)
해 : 곳에. ᄯᅡㅎ+애. ‘ᄯᅡㅎ’은 ‘ㅎ’말음체언으로 ‘곳, 데’의 의미와 ‘땅’의 의미가 있다.
주099)
아라 : 아스라한. 아라-+ㄴ. ‘아라-’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있다. ¶아라- : 아라니 어느 고로 열리오(茫茫何所開)「遣愁」〈두시3:36ㄱ-ㄴ〉 / 樓ㅣ 아라니 올로 時ㅣ 옮록 이쇼라(樓迥獨移時)「垂白」〈두시3:40ㄴ〉.
주100)
훈(塤) : 흙으로 만든 원통형의 피리.
주101)
지(箎) : 지(篪)의 속자(俗字). 가로로 부는 관악기의 한 가지로 구멍이 여덟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위에 있어서 이 구멍으로 불게 되어 있다.
주102)
소(蕭) : 소사군(蕭使君).
주103)
훈지지합(塤篪之合) : 악기 훈(塤)과 지(篪)의 조화.
주104)
우러 : 울어. 울-+어. 서로 조화롭다는 말이다.
주105)
제 : 자기의. 저+ㅣ(속격).
주106)
고 : 듯하고. ᄃᆞᆺ#ᄒᆞ-+고.
주107)
쇠와 돌쾌 : 쇠와 돌이.
주108)
빗나 : 빛나. 빛#나-+아.
주109)
새로왼 : 새로운. 새+롭-+ㄴ. ‘새롭다’는 15세기 문헌 중에서 『두시언해』에서만 사용되었다. 『두시언해』에는 ‘새롭다’와 함께 ‘새다’도 쓰였는데 후자는 『두시언해』의 문헌에서는 『몽산화상법어약록』에만 용례가 보인다. ¶새롭- : 赤甲애 사롤  占卜야 올마 사로미 새로외니(卜居赤甲遷居新)「赤甲」〈두시7:13ㄱ〉 / 바 가온  구스릐 새로외요 貪히 보놋다(掌中貪見一珠新)「戱作寄上漢中王二首」〈두시8:14ㄴ〉 / 새- : 해셔 밥 머구메 소아 자본 사미 새외도다(野飯射麋新)「從驛次草堂復至東屯二首」〈두시7:18ㄱ〉 / 三月三日에 하 氣運이 새외니(三月三日天氣新)「麗人行」〈두시11:17ㄱ〉.
주110)
나강(羅江) : 중국 사천성 덕양시에 있는 현(縣).
주111)
면주(緜州) : 사천성에 있는 사천분지의 서북부, 사천성의 성도 북동쪽에 있었던 행정 구역. 면주(綿州)라고도 쓴다. 지금은 면양시(綿陽市)가 있는 곳이다. 성도(省都)는 성도(成都)이다.
주112)
금수(錦水) : 민강(岷江) 지류의 하나. 사천 성도(成都) 평원에 흐르는 금강(錦江). 전설에 따르면 촉(蜀) 땅 사람이 비단을 짜서 이 강물에 빨면 비단 빛깔이 선명하고 고와지는데, 다른 강물에 빨면 어두워지는지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주113)
다시 노니 : 다시 생각하니. 다시 떠올리니.
주114)
금수(錦水)ㅅ  : 금수(錦水)의 가에.
주115)
 : 함께. ++. ‘(관형사)#ᄃᆞ(의존명사)+(부사격조사)’가 부사로 파생된 것. 음절부음 [j].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116)
노로라 : 놀았네. 놀-+오+라.
주117)
결환(結歡) : 즐거운 것.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며 즐거웠던 것을 의미한다.
주118)
디나가 : 지나감을. 디나가-+오+ㅁ+ᄋᆞᆯ. ‘가’는 ‘상성’이다. 『두시언해』에서는 ‘디나가-’가 ‘디너가-’로도 쓰였다. ¶디나가- : 淨居天이 沙門이 외야 錫杖 잡고 바리 받고 알로 디나가거늘〈석상3:19ㄴ〉 / 네의 險  디나가 사과 와 잇비 호 아로라(知子曆險人馬勞)「久雨···不至」〈두시5:36ㄱ-ㄴ〉 / 디너가- : 四時ㅣ 디너가미 내 매 버므럿니(四序嬰我懷)「晚登瀼上堂」〈두시14:4ㄱ〉.
주119)
좃니 : 쫓으니. 좇-+ᄂᆞ+니.
주120)
이 : 일을.
주121)
고 : 생각하고. 추억하고.
주122)
믈 : 눈물. ¶믈 : 그 므른 摩耶夫人ㅅ 믈와 四衆의 므를 다 니르니〈석상23:28ㄴ〉 / 므리 어즈러이 개 섯흘리노라(涕泗亂交頤)「夔府書懷四十韻」〈두시3:2ㄴ〉.
주123)
저쥬믈 : 젖음을. 젖-+이+우+ㅁ+을. ¶젖- : 義 디니 비  마로 골오 젓고〈석상13:26ㄴ〉 / 더운 비예  저즌 긔운이 머므렛고(暑雨留蒸濕)「遣悶」〈두시3:12ㄱ〉.
주124)
더욱 ᄒᆞ노라 : 더욱 하노라. 더 심하게 하네.
주125)
함향사(含香舍) : 향을 머금고 있는 관청(官廳).
주126)
복침신(伏枕辰) : 와병(臥病) 중인 때. 복침(伏枕)은 베개에 엎드려 있는 것으로 병으로 누워 있는 것을 말한다. 신(辰)은 병상에 있는 때를 말한다.
주127)
상서랑(尙書郞) : 관직 이름. 위진남북조시대에 설치되었다. 서경에 속한 관원은 처음에 낭중(郞中)이 되었다가 1년이 지나면 상서랑이 되고, 이후 2년이 지나면 시랑(侍郞)이 된다.
주128)
주사(奏事) : 공사(公事)에 관(關)하여 황제에게 아뢰는 것.
주129)
함계설향(含鷄舌香) : 계설향(鷄舌香)을 머금다. 계설향은 향(香)의 이름으로, 한나라 때 상서랑(尙書郞)이 임금에게 일을 아뢰거나 대답할 때는 반드시 이 향을 입에 머금어 구취(口臭)를 제거했던 데서 온 말이다.
주130)
원외랑(員外郞) :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 낭중(郞中) 아래에서 낭중을 돕는 관직이다.
주131)
상서성(尙書省) : 진(秦)나라와 한나라 때 상서(尙書)를 중대(中臺)로, 알자(謁者)를 외대(外臺)로, 어사(御史)를 헌대(憲臺)로 칭하였는데, 이를 합하여 삼대(三臺)라고 칭하였다.
주132)
향(香) 머굼 : 향 머금는. 머굼-+ᄂᆞᆫ. ¶머굼- : 구무 들워 실로 여 머굼게 면 바리 제 나니라〈구급방 상:53ㄴ〉 / 소리 머굼고 머므러셔 므를 들이노라(吞聲躑躅涕淚零)「醉歌行」〈두시8:32ㄱ〉.
주133)
벼개예 업더렷 : 베개에 엎드려 있는. 엎드리-+어#잇-+ᄂᆞᆫ. 즉 병들어 누워 있다는 뜻이다.
주134)
로다 : 때로다. ᄢᅳ+이+도+다.
주135)
회안(回鴈) : 북방(北方)에서 돌아온 기러기. 호남성 형양현에 회안봉(回鴈峯)이 있다. 기러기가 언제나 이 산봉우리에 이르면 봉우리가 너무 높아 더 이상 넘어가지 못하고 봄이 되면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주136)
오호(五湖) : 동정호(洞庭湖). 장강(長江) 이남에 있는 다섯 개의 큰 호수 중 하나이다.
주137)
쌍궐(雙闕) : 궁문(宮門) 등의 양쪽에 있는 높은 누각. 수도 장안에 있는 궁궐을 뜻한다.
주138)
참마(驂馬) : 수레를 끄는 말. 수레 한 대에 말 네 필을 매었는데, 중간에 위치한 말을 복마(服馬), 양쪽 옆에 맨 말을 참마라고 한다.
주139)
머믈우믈 : 머물게 함을. 머믈우-+ㅁ+을. 『두시언해』에서는 ‘머믈오-’도 쓰였다. ¶머믈우- : 이  거슬 보 識을 브트니  머믈우미라(此애 觀白 依識이니 所以駐心也ㅣ라)〈능엄5:57ㄴ〉 / 軍事애 孫楚 머믈우며(軍事留孫楚)「投贈···二十韻」〈두시5:43ㄴ〉 / 머믈오- : 그듸 앗겨 오직 심히 주글 니언 머믈오고져 칸마(富貴何如草頭露)「送孔巢父~李白」〈두시22:52ㄴ〉.
주140)
일호니 : 잃으니. 잃-+오+니.
주141)
그려기 : 기러기. 『두시언해』에서는 ‘그력’으로도 쓰였다.
주142)
보미로다 : 봄이구나. 봄이도다.
주143)
장경(長卿) :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자. 서기전179~서기전117. 전한 촉군(蜀郡) 성도(成都) 사람으로 사부(辭賦)를 잘 지었다. 전국시대의 인상여(藺相如)를 사모하여 자기의 이름을 상여로 바꾸었다. 한부(漢賦)의 제재와 묘사 방법을 보다 풍부하게 하여 부체(賦體)를 한나라의 대표적 문학 형태로 자리하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주144)
원헌(原憲) : 서기전515~?. 춘추시대 말기 노(魯)나라 사람. 이름은 원사(原思)이고, 자는 자사(子思)다. 그는 올바른 길이 아닌 일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길 줄 아는 인물이었던 듯하다. 그가 수치에 대해 묻자 공자(孔子)는 “나라에 도가 있는데도 하는 일 없이 녹봉이나 축내고,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벼슬자리에 연연하면서 녹봉이나 축내는 것은 수치다.”라고 일러주었다. 공자가 세상을 떠나자 궁벽한 땅에 가서 숨어 살았다. 위나라의 재상으로 있던 자공(子貢)이 방문했을 때 그는 해진 의관(衣冠)이지만 단정하게 차려입고 그를 맞았다. 자공이 곤궁하게 사는 것을 걱정하자 “도를 배우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곤궁하다고 말하지, 나는 가난해도 곤궁하진 않다”라고 대답하여 자공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주145)
달(達)티 몯 : 달성하지 못한. 이루지 못한.
주146)
병(病)고 : 병이 나고. 병이 들고.
주147)
녜로브터 오매 : 예로부터.
주148)
가난도다 : 가난하구나. 가난하도다.
주149)
감하(監河) : 감하후(監河侯)의 준말. 서하(西河)의 현령이었다는 감하후를 말하며, 돈이나 곡식을 빌려 주는 사람을 뜻한다.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장주(莊周)가 집이 가난해서 감하후에게 곡식을 꾸러 갔다.” 하였다.
주150)
대속(貸粟) : 곡식을 빌리다.
주151)
이 : 꾸는. 빌리는. 대출받는. 이-+. ‘이-’는 ‘-’와 ‘-이-’로 분석되는데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참조. 빐-. ¶- : 곧 泗洲 普光寺애 잇 돈 一百 貫을 어 上官호매 려더니〈관음경12ㄴ〉 / 이- : 다 西ㅅ녁  서르 이디 아니호 치고(共指西日不相貸)「醉爲墜馬諸公攜酒相看」〈두시3:53ㄴ〉 / 監河애 이 조 노니(監河受貸粟)「奉贈蕭二十使君」〈두시20:41ㄴ〉 / 빐- : 서르 빐디 말며〈번소3:19ㄱ〉.
주152)
조 : 조를. 좁쌀을. 조ㅎ[粟]+ᄋᆞᆯ. ‘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153)
노니 : 타노니. 받으니. ᄐᆞ-+ᄂᆞ+오+니. 15세기 국어의 ‘다’는 ‘받다, 오르다, 탈 것을 타다, 불에 타다’ 등의 의미가 있다. ¶-(받다) : 집 우 龍이 御床 向니 寶位 실 느지르샷다〈용가100〉 / 도게 뎌실 젯 시름을 도로혀 랑고 아 들에요 히 니겨 노라(翻思在賊愁 甘受雜亂聒)「北征」〈중간두시1:7ㄱ〉 / -(오르다) : 내 分身 百億釋迦佛을 조쳐 뫼호아 各各 樓觀 고 戒壇所애 오게 라〈월석25:49ㄴ〉 / -(탈 것에 타다) : 太子ㅣ 羊 술위 시고 東山애도 가시며 아자바긔도 가샤〈석상3:6ㄴ〉 / 져근  고 쇽졀업시 늘거 가노니 聖明신 朝 깁올 줄 업도다(扁舟空老去 無補聖明朝)「野望」〈중간두시2:21ㄴ〉 / -(불에 타다) :  더운 性이 업서 간도 디 아니며〈능엄9:108ㄴ〉.
주154)
술윗 : 수레의.
주155)
자최옛 : 자국의. 자최+예+ㅅ.
주156)
니르와라 : 일으키네. 니르왇-+ᄋᆞ라. ‘니르왇-’은 ‘일으키다[起]’의 뜻이다. ‘-왇-’은 강조[힘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능엄경언해〉(1461) 이전에는 ‘-/왇-’이 공존하였다. 『두시언해』에서는 ‘니ᄅᆞ왇-’도 쓰였다. ¶니르왇- : 이웃 나라히 背叛거든 저희 가 티고 四兵을 니르왇디 아니〈석상11:36ㄱ〉 / 니ᄅᆞ왇- : 周 宣王ㅅ 다시 니와샤 우리 님긔 라노니 江漢애 피 므를 리고 기리 늘거 病야 잇노라(周宣中興望我皇 灑血江漢身衰疾)「憶昔二首」〈두시3:63ㄱ〉 / 참조 : 니르다(도달하다) :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석상3:25ㄱ〉 / 곧마다 글월 요미 숫두워리고 집마다 솔옷 귿 니르리 토미 도다(處處喧飛檄 家家急競錐)「夔府書懷四十韻」〈두시3:5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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