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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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으로 이사하여 위균에게 드리며[移居公安敬贈衛大郞鈞]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53ㄴ

移居公安敬贈衛大郞鈞 주001)
위대랑균(衛大郞鈞)
위균을 말하며 ‘대(大)’는 배행(排行)이다. 즉 사촌들 중에서 위균(衛鈞)이 가장 맏이가 된다는 뜻이다. ‘랑(郞)’은 존칭이다.
주002)
이거공안경증위대랑균(移居公安敬贈衛大郞鈞)
공안으로 이사하여 위균에게 드리며. 768년 가을 강릉(江陵)에서 공안(公安)으로 이주한 다음 위균(衛鈞)에게 증정한 시이다. 그 이후에 두보는 다시 악양(岳陽)으로 옮겼다.

공안으로 이사하여 위균에게 드리며

衛侯不易得 余病汝知之

衛侯 주003)
위후(衛侯)
위대랑균(衛大郞鈞). 후(侯)는 경칭이다.
수이 주004)
수이
쉬이. 쉽게. 숩-[易]+이.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수’로 쓰였다. ¶수 :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安킈 고져  미니라〈훈언3ㄴ〉 / 수이 : 物 得홀 꼳 아니 大法 證호미 어려운  가비고 옷 밥 수이 어두믄 小果 수이 求호 가비고〈법화2:197ㄴ〉 / 此 時序ㅣ 수이 가 니니라[星霜玄鳥變 身世白駒催]「秋日···三十韻」〈두시3:8ㄱ〉 / 쉬이 : 邪 무른 들에며 어즈러워 니기디 아니야도 쉬이 親니〈영가 하109ㄴ〉 / 늘거 쉬이 슬노라(衰老易悲傷)「陪王使君晦日泛江就黃家亭子二首」〈두시15:32ㄱ〉.
얻디 주005)
얻디
얻지.
몯리로소니 주006)
몯리로소니
못할 것이니. 몯#ᄒᆞ-+리+돗+오+니.
내 病을 주007)
네가. 네+∅(주격조사). ‘네’는 상성이다.
아니라 주008)
아니라
아느니라. 알고 있네.

【한자음】 위후불이득 여병여지지
【언해역】 위후(衛侯)를 쉽게 얻지 못할 것이니 내 병을 그대는 알고 있네.
【현대역】 대랑(大郞) 위균(衛鈞)을 쉬이 얻지 못하니 나의 병을 그대는 알고 있구나.
【구절풀이】 두보위균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한 것이다.

雅量涵高遠 淸 주009)
금(襟)
마음.
照等 주010)
이(夷)
평평하다.
【夷 平也ㅣ니 言平交也ㅣ라】

 주011)

맑은.
氣量은 주012)
기량(氣量)은
도량은.
놉고 머루믈 주013)
머루믈
멂을. 큼을. 멀-+우+ㅁ+을. ¶멀- : 길 머러 실 보기 야〈석상3:37ㄴ〉 /  돋겁고 디 멀오 고 眞實니(態濃意遠淑且眞)「麗人行」〈두시11:17ㄱ〉.
우롓고 주014)
우롓고
어려 있고. 머금었고. 우리-+어#잇-+고. ¶우리-(어리다) :  宮殿에 갠 비치 블근 지로 혼 旗예 우롓도다(春殿晴曛赤羽旗)「宣政殿退朝晚出左掖」〈두시6:6ㄴ〉 /  해 우려 나 소리 드로니(秋聽殷地發)「秦州雜詩十七首」〈두시13:36ㄴ〉.
   주015)

같은.
사게 비취옛도다 주016)
비취옛도다
비추고 있도다. 비추고 있구나. 비추고 있네. 비취-+어#잇-+도+다. 15세기 국어의 ‘비취-’는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비취-(자동사) : 世尊하 如來 甚히 쉽디 몯야 功德 智慧ㅅ 젼로 頂上肉髻옛 光明이 빗내 비취시며(世尊하 如來ㅣ 甚希有샤 以功德智慧故로 頂上肉髻ㅣ 光明이 顯照시며)〈석상 21:46ㄴ〉 / 峽엣 구루믄 長常 바 비취옛고(峽雲常照夜)「獨坐二首」〈두시3:42ㄱ〉 / 비취-(타동사) :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便放身光照四天王 乃至淨居不令人見)〈석상3:25ㄱ〉 / 바 거두니 도로 나그내 비취오(捲簾還照客)「七月夜對月」〈두시12:7ㄱ〉.

【한자음】 아량함고원 청금조등이
【언해역】 맑은 도량은 높고 큼을 어려 있고 맑은 마음은 나이 같은 우리에게 비추는구나.
【현대역】 넓고 깊은 도량은 높고 크게 아우르고 고결한 마음은 나이 같은 우리에게 비추도다.【이(夷)는 평평하다는 것이니 나이가 서로 비슷한 친구라는 말이다.】
【구절풀이】 위균(衛鈞)의 마음이 넓고 자비롭다는 것을 말한다.

平生感意氣 少小愛文辭 주017)
문사(文辭)
시문(詩文).

平生애 意氣 感動고 져믄 주018)
져믄
젊은. 졈-+은. ¶졈- : 王이 깃그샤 四百八夫人 다 브르샤 졈고 고니로 여듧 각시 샤〈월석8:91ㄱ〉 / 河陽 眞實로 나히 졈도다(河陽實少年)「夏夜···聯句」〈두시23:53ㄱ-ㄴ〉.
제브터 주019)
제브터
때부터. 적부터. 제+브터.
文辭 놋다 주020)
놋다
사랑하는구나. 좋아하는구나. ᄉᆞ라ᇰ#ᄒᆞ-+ᄂᆞ+옷+다. 15세기 국어의 ‘ᄉᆞ라ᇰᄒᆞ-’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는데 전자의 용법이 우세하나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한자음】 평생감의기 소소애문사
【언해역】 평생토록 의기(意氣)를 감동하고 젊은 시절부터 문사(文辭)를 좋아하는구나.
【현대역】 평생에 의기를 느끼고 어릴 때부터 시문(詩文)을 사랑하도다.
【구절풀이】 위균이 의기가 충만하고 또한 문학을 좋아함을 말한다.

河海由來合 風雲若有期【唯意氣ㅣ 相合다】

과 바와 주021)
과 바와
강과 바다는.
녜로브터 오매 주022)
녜로브터 오매
예로부터. 원문의 ‘유래(由來)’를 옮긴 말이다.
相合고 주023)
상합(相合)고
서로 어울리고.
과 구루믄 주024)
과 구루믄
바람과 구름은.
期約이 잇 니라 주025)
잇 니라
있는 듯하네. 잇-+ᄂᆞᆫ ᄃᆞᆺ#ᄒᆞ-+니+라.

【한자음】 하해유래합 풍운약유기
【언해역】 강과 바다는 예로부터 서로 만나고 바람과 구름은 기약이 있는 듯하네.
【현대역】 강물과 바다는 옛날부터 서로 만나고 바람과 구름은 기약이 있는 듯하도다.【오직 의(意)와 기(氣)가 서로 결합하는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와 위균은 응당 서로 만날 것임을 말한다.

形容 주026)
형용(形容)
신체(身體). 사람의 모습을 뜻한다.
宇宙 주027)
우주(宇宙)
천지(天地).
質朴 주028)
질박(質朴)
일부로 꾸미지 않아 수수한 것. 바탕이 순박한 것을 말한다.
軒墀 주029)
헌지(軒墀)
왕이 있는 전각 앞의 뜰. 여기서는 왕을 가리킨다.
ㅣ 自述羈旅奔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54ㄱ

而不復仕於朝也ㅣ라】

얼구른 주030)
얼구른
형체는. 모습은. 몸은. 얼굴+은. 15세기 국어의 ‘얼굴’은 ‘형상’의 뜻으로 많이 쓰였다. ¶얼굴 : 믈읫 얼굴 보 여희실 한 소리 다 通達야 眞說 아니니 업스니(由離諸相見故로 圓通衆音이 無非眞說也ㅣ시니라)〈석상20:14ㄱ〉 / 宗臣의 기틴 얼구리 싁싀기 고 놉도다(宗臣遺像肅清高)「詠懷古跡二首」〈두시6:32ㄴ〉.
宇宙에 잇비 주031)
잇비
피곤하게. ¶오  頂上애 두어 잇비 아니 너기다니〈월석25:37ㄱ〉 / 머리 녀매 됴 나래 나 잇비 아니더니라(遠行不勞吉日出)「憶昔二首」〈두시3:61ㄴ〉.
니노니 주032)
니노니
다니니. -#니-+ᄂᆞ+오+니. 『두시언해』에는 ‘ᄃᆞᆮ니-’도 쓰였다. ¶니- : 商 두루 녀  씨오〈석상20:25ㄱ〉 / 楚ㅅ 두들게 녀셔 將次ㅅ 늘구니(楚岸行將老)「大歲日」〈두시11:1ㄱ〉 / 니- : 니 길 우흘 서르 보노니(相閱征途上)「龍門」〈두시13:44ㄱ〉 / 말왐 니 호미 말 나리 업스니(萍泛無休日)「奉贈太···二十韻」〈두시19:15ㄴ〉.
質朴야 宮闕ㅅ 軒墀 여희옛노라 주033)
여희옛노라
여의고 있노라. 여희-+어 잇-+ᄂᆞ+오+라.

【한자음】 형용노우주 질박사헌지
【언해역】 몸은 온 천지를 바삐 다니니 질박해서 궁궐의 헌지(軒墀)를 떠나노라.
【현대역】 몸은 피곤하게 온 세상을 바삐 다니는데 어디든 고달프나 순박함으로 헌지를 떠나가노라.두보가 여기저기 떠다니다가 다시 조정에서 벼슬을 한 것에 대해 자술(自述)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떠돌아다니다가 원외랑이 된 것에 감사하다는 말이다.

自古幽人 주034)
유인(幽人)
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
泣 流年壯士 주035)
장자(壯士)
힘이 센 사람.

녜로브터 주036)
녜로브터
예로부터.
幽人이 울며 흘러가  주037)

세월을. ᄒᆡ+ᄅᆞᆯ.
壯士ㅣ 슬니라 주038)
슬니라
슬퍼하네. 슳-+ᄂᆞ+니+라. ‘슳-’은 ‘슬허-, 슬프-, 슬퍼-’의 파생형을 가지는 동사이다. ¶슳- : 도라 드르샤 世間 슬흔 미 디트시니라〈석상3:17ㄱ〉 / 녀름 지 아비 膠漆 바툐 슬허(田父嗟膠漆)「夔府書懷四十韻」〈두시3:3ㄴ〉.

【한자음】 자고유인읍 류년장사비
【언해역】 예부터 유인(幽人)이 울고 흐르는 세월을 장사(壯士)가 슬퍼하노라.
【현대역】 예로부터 숨어사는 유인은 울며 흘러가는 세월을 장사는 슬퍼하네.
【구절풀이】 은자(隱者)는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에 눈물을 흘리고, 장사는 흘러가는 세월을 슬퍼한다는 것으로 두보 자신의 모습을 말한 것이다.

水烟通徑草 秋露接園 주039)
규(葵)
아욱. 쌍떡잎식물. 아욱과의 한해살이풀. 향일화(向日花). 해바라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므렛 주040)
므렛
믈의. 믈+에+ㅅ.
 주041)

이내는. 안개는. ᄂᆡ+ᄂᆞᆫ.
길헷 주042)
길헷
길의.
프레 챗고 주043)
챗고
스며 있고. 관통해 있고. ᄉᆞᄆᆞᆾ-+아#잇-+고. 여기서는 ‘스며 있다’라는 뜻이다. ¶ᄉᆞᄆᆞᆾ- : 살 머겨 쏘시니 그 사리 스믈 여듧 부플 다 여 해 차 가아 鐵圍山애 바니〈석상3:14ㄱ〉 / 반됫 비츤 帳 버므러 차 가고(螢鑑緣帷徹)「遣悶」〈두시3:12ㄱ〉.
 이스른 주044)
이스른
이슬은.
위 주045)
위
동산의. 뜰의. 위안ㅎ+ㅅ. ¶위안 : 園 위안 원〈훈몽 상3ㄴ〉 / 위안 소뱃 곳 가지 뎌며 기로 므던히 너굘디니〈남명 상:22ㄱ〉 / 날호야 거러 져근 위안 보노라(徐步視小園)「客居」〈두시6:49ㄴ-50ㄱ〉.
아오개 주046)
아오개
아욱에. ‘두시’의 ‘葵’가 ‘아욱’이 아니라 ‘해바라기’라는 견해도 있다. 아옥+애. ¶아옥 : 葵 아옥 규〈훈몽 상:8ㄱ〉 /  빗그며 갓로 나하 손바리 몬져 나닌 아옥 두 홉과〈구급방 하:84ㄱ〉 /  아오글 글히니  새롭도다(秋葵煮復新)「茅堂檢校収稻二首」〈두시7:38ㄱ〉 / 아혹 : 아혹불휘 디허  즙을 머그라〈구간3:72ㄴ〉 / 아혹 부유 소 노티 말라 소 노면 아혻 불휘 傷리라(刈葵莫放手 放手傷葵根)「示從孫濟」〈두시8:32ㄴ〉.
브텟도다 주047)
브텟도다
붙어 있도다. 붙어 있구나. 붙어 있네. 븥-+어#잇-+도+다.

【한자음】 수연통경초 추로접원규
【언해역】 물의 안개는 길의 풀에 스며 있고 가을 이슬은 뜰 아욱에 붙어 있네.
【현대역】 물안개 낀 풀길을 지나다니고 가을 이슬은 동산의 아욱(또는 해바라기)에 내려앉았도다.
【구절풀이】 물가의 오솔길의 풀에는 이내가 스며 있고 가을 이슬은 정원의 아욱에 내려있다는 말이다.

入邑豺狼 주048)
시랑(豺狼)
승냥이와 이리. 난폭한 동물이다. 여기서는 도적을 비유해서 표현한 말이다.
鬪 傷弓鳥雀飢【喩盜賊之亂애 民生이 困窮也ㅣ라】

올 주049)
올
고을에. 마을에. ᄀᆞ올ㅎ+ᄋᆡ.
드러 주050)
드러
들어. 들어와. 들-+어.
豺狼이 사호니 주051)
사호니
싸우니. 사호-+ᄂᆞ+니. ‘사호-’는 원래 ‘싸호-’로 『두시언해』는 각자병서 표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사호- : 두 구든 거시  사호면 모로매 나히 것니〈내훈3:37ㄱ〉 / 本鄕애 가고져  사호로 몯 시라「散愁二首」〈두시3:32ㄴ〉.
화래 주052)
화래
활에.
허러 주053)
허리-(사동)
새  맛보아셔 나그내  허리노라(嘗新破旅顔)「茅堂檢校収稻二首」〈두시7:38ㄱ〉 / 헐이-(피동) : 오직 갈콰 도최예 헐여 피 나 긋디 아니커든〈구급방 상:82ㄴ〉.
주054)
허러
헐어. 상처를 입어. 헐-+어. ‘헐-’의 사동사는 ‘헐우-’와 ‘헐이-’가 있고, 피동사는 ‘헐이-’가 있다. ¶헐- : 有情이 비록 如來 道理 호다가도 尸羅 헐며〈석상9:13ㄱ〉 / 歲月이 늣고 미  헐에 부니(歲晏風破肉)「山寺」〈두시9:29ㄱ〉 / 헐우-(사동) : 침으로 어 헐워 거믄 피 나게 하고〈구간2:76ㄱ〉 / 돌 른 오 걸위여 헐우고(石角鉤衣破)「奉陪鄭駙馬韋曲二首」〈두시15:6ㄱ〉 / 헐이-(사동) : 므리 디 몯며 毒이 害티 몯며 히 헐이디 몯며 內外怨賊이 侵掠디 몯야〈월석10:70ㄱ〉 / 風期예 매 믌겨를 헐여 가리니(風期終破浪)「秋日~一百韻」〈두시20:12ㄱ〉.
주으리놋다 주055)
주으리놋다
굶주리는구나. 굶주리네. 주으리-+ᄂᆞ+옷+다.

【한자음】 입읍시낭투 상궁조작기
【언해역】 고을에 들어온 승냥이가 싸우니 활에 상처 입어 새가 굶주리네.
【현대역】 마을에 침입한 승냥이와 이리가 다투니 활에 상처 입은 새는 굶주리도다.【도적의 난에 백성의 생활이 곤궁해졌음을 비유한 것이다.】
【구절풀이】 반란으로 인해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음을 말한다.

白頭供宴語 주056)
연어(宴語)
연회석에서 나누는 한담(閑談).
烏几伴棲遲 주057)
서지(棲遲)
놀고 쉰다. 은거하여 편안하게 노니는 것을 말한다. 『시경』 「진풍(陳風) 형문(衡門)」에 “형문의 아래여 쉬고 놀 수 있도다. 샘물이 졸졸 흐름이여 굶주림을 즐길 수 있도다.(衡門之下 可以棲遲 泌之洋洋 可以樂飢)”에서 온 말이다.
【宴語 宴閑之話ㅣ라 棲遲 遊息也ㅣ니라】

셴 머리예 주058)
셴 머리예
센 머리에. 백발에.
便安 말 올요니 주059)
올요니
올리니. 올이-+오+니. ‘올이-’는 ‘오ᄅᆞ-’의 사동사이다.
거믄 几 棲遲야쇼 주060)
첩지(棲遲)야쇼
놀면서 쉬고 있음을. 棲遲#-+야#이시-+오+ㅁ+ᄋᆞᆯ.
벋얏도다 주061)
벋얏도다
벗처럼 지내고 있구나. 벋#ᄒᆞ-+야#잇-+도+다.

【한자음】 백두공연어 오궤반서지
【언해역】 센 머리에 편안한 말씀을 올리니 검은 안궤(案几)는 놀면서 쉬는 것을 벗하였네.
【현대역】 흰 머리가 되어 편안한 말을 올리고 검은 궤는 쉬면서 벗 삼아 놀았도다.【연어(宴語)는 잔치를 여는 장소에서 한가로이 나누는 말이다. 서지(棲遲)는 놀면서 쉰다는 것이다.】
【구절풀이】 백발이 된 두보가 위균(衛鈞)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交態遭輕薄 주062)
경박(輕薄)
언행(言行)이 신중하지 않고 경솔(輕率)한 것.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54ㄴ

今朝豁所思
分類杜工部詩卷之二十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사괴 주063)
사괴
사귀는. 사괴-+ᄂᆞᆫ. ¶사괴- : 提婆達多ㅣ 阿闍世王과 사괴더니〈월석22:69ㄴ〉 / 漸漸 사괴야 노 사미 그추믈 깃노니(漸喜交遊絕)「遣意二首」〈두시3:26ㄱ〉.
 주064)

모양을. 양상을. 상황을. ‘양ᄌᆞ’는 원래 한자어 ‘樣子’이다. 양ᄌᆞ+ᄅᆞᆯ. ¶ : 녯  비릇 업시 오로 곡도 며〈남명 상:75ㄱ〉 / 溪壑이 날 爲야   횟돌아 뵈다(溪壑爲我回春姿)「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七首」〈두시25:29ㄱ〉.
輕薄호 맛니렛다니 주065)
맛니렛다니
만났으니. 만났는데. 맞-#닐-+어#잇-+더+오+니. ¶맛닐- : 舍利弗이 違害鬼 맛니롬 야〈능엄5:72ㄴ〉 / 一生애 술와 그릐 欺弄호 맛니럿노라(生逢酒賦欺)「夔府書懷四十韻」〈두시3:2ㄱ〉.
오 주066)
오
오늘의. 오ᄂᆞᆯ+ㅅ.
아 주067)
아
아침에야. 아ᄎᆞᆷ+ᄋᆡ+ᅀᅡ.
논 배 주068)
논 배
생각하는 바가. 생각하는 것이.
훤도다 주069)
훤도다
훤하도다. 훤하구나. 훤#ᄒᆞ-+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교태조경박 금조활소사
【언해역】 사귀는 양상이 경박함을 만나기만 했는데 오늘 아침에야 좋아하는 것이 훤하네.
【현대역】 사귀는 사람마다 경박한 이를 만나더니 오늘 아침에야 생각하는 것이 밝아졌네.
【구절풀이】 시세가 시세라 사람들이 모두 경박하기만 한데 위균을 만나서 위안을 얻는다는 말이다.
분류두공부시 제20권 〈마침〉.
Ⓒ 역자 | 김성주 / 2019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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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위대랑균(衛大郞鈞) : 위균을 말하며 ‘대(大)’는 배행(排行)이다. 즉 사촌들 중에서 위균(衛鈞)이 가장 맏이가 된다는 뜻이다. ‘랑(郞)’은 존칭이다.
주002)
이거공안경증위대랑균(移居公安敬贈衛大郞鈞) : 공안으로 이사하여 위균에게 드리며. 768년 가을 강릉(江陵)에서 공안(公安)으로 이주한 다음 위균(衛鈞)에게 증정한 시이다. 그 이후에 두보는 다시 악양(岳陽)으로 옮겼다.
주003)
위후(衛侯) : 위대랑균(衛大郞鈞). 후(侯)는 경칭이다.
주004)
수이 : 쉬이. 쉽게. 숩-[易]+이.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수’로 쓰였다. ¶수 :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安킈 고져  미니라〈훈언3ㄴ〉 / 수이 : 物 得홀 꼳 아니 大法 證호미 어려운  가비고 옷 밥 수이 어두믄 小果 수이 求호 가비고〈법화2:197ㄴ〉 / 此 時序ㅣ 수이 가 니니라[星霜玄鳥變 身世白駒催]「秋日···三十韻」〈두시3:8ㄱ〉 / 쉬이 : 邪 무른 들에며 어즈러워 니기디 아니야도 쉬이 親니〈영가 하109ㄴ〉 / 늘거 쉬이 슬노라(衰老易悲傷)「陪王使君晦日泛江就黃家亭子二首」〈두시15:32ㄱ〉.
주005)
얻디 : 얻지.
주006)
몯리로소니 : 못할 것이니. 몯#ᄒᆞ-+리+돗+오+니.
주007)
네 : 네가. 네+∅(주격조사). ‘네’는 상성이다.
주008)
아니라 : 아느니라. 알고 있네.
주009)
금(襟) : 마음.
주010)
이(夷) : 평평하다.
주011)
 : 맑은.
주012)
기량(氣量)은 : 도량은.
주013)
머루믈 : 멂을. 큼을. 멀-+우+ㅁ+을. ¶멀- : 길 머러 실 보기 야〈석상3:37ㄴ〉 /  돋겁고 디 멀오 고 眞實니(態濃意遠淑且眞)「麗人行」〈두시11:17ㄱ〉.
주014)
우롓고 : 어려 있고. 머금었고. 우리-+어#잇-+고. ¶우리-(어리다) :  宮殿에 갠 비치 블근 지로 혼 旗예 우롓도다(春殿晴曛赤羽旗)「宣政殿退朝晚出左掖」〈두시6:6ㄴ〉 /  해 우려 나 소리 드로니(秋聽殷地發)「秦州雜詩十七首」〈두시13:36ㄴ〉.
주015)
 : 같은.
주016)
비취옛도다 : 비추고 있도다. 비추고 있구나. 비추고 있네. 비취-+어#잇-+도+다. 15세기 국어의 ‘비취-’는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비취-(자동사) : 世尊하 如來 甚히 쉽디 몯야 功德 智慧ㅅ 젼로 頂上肉髻옛 光明이 빗내 비취시며(世尊하 如來ㅣ 甚希有샤 以功德智慧故로 頂上肉髻ㅣ 光明이 顯照시며)〈석상 21:46ㄴ〉 / 峽엣 구루믄 長常 바 비취옛고(峽雲常照夜)「獨坐二首」〈두시3:42ㄱ〉 / 비취-(타동사) :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便放身光照四天王 乃至淨居不令人見)〈석상3:25ㄱ〉 / 바 거두니 도로 나그내 비취오(捲簾還照客)「七月夜對月」〈두시12:7ㄱ〉.
주017)
문사(文辭) : 시문(詩文).
주018)
져믄 : 젊은. 졈-+은. ¶졈- : 王이 깃그샤 四百八夫人 다 브르샤 졈고 고니로 여듧 각시 샤〈월석8:91ㄱ〉 / 河陽 眞實로 나히 졈도다(河陽實少年)「夏夜···聯句」〈두시23:53ㄱ-ㄴ〉.
주019)
제브터 : 때부터. 적부터. 제+브터.
주020)
놋다 : 사랑하는구나. 좋아하는구나. ᄉᆞ라ᇰ#ᄒᆞ-+ᄂᆞ+옷+다. 15세기 국어의 ‘ᄉᆞ라ᇰᄒᆞ-’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는데 전자의 용법이 우세하나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주021)
과 바와 : 강과 바다는.
주022)
녜로브터 오매 : 예로부터. 원문의 ‘유래(由來)’를 옮긴 말이다.
주023)
상합(相合)고 : 서로 어울리고.
주024)
과 구루믄 : 바람과 구름은.
주025)
잇 니라 : 있는 듯하네. 잇-+ᄂᆞᆫ ᄃᆞᆺ#ᄒᆞ-+니+라.
주026)
형용(形容) : 신체(身體). 사람의 모습을 뜻한다.
주027)
우주(宇宙) : 천지(天地).
주028)
질박(質朴) : 일부로 꾸미지 않아 수수한 것. 바탕이 순박한 것을 말한다.
주029)
헌지(軒墀) : 왕이 있는 전각 앞의 뜰. 여기서는 왕을 가리킨다.
주030)
얼구른 : 형체는. 모습은. 몸은. 얼굴+은. 15세기 국어의 ‘얼굴’은 ‘형상’의 뜻으로 많이 쓰였다. ¶얼굴 : 믈읫 얼굴 보 여희실 한 소리 다 通達야 眞說 아니니 업스니(由離諸相見故로 圓通衆音이 無非眞說也ㅣ시니라)〈석상20:14ㄱ〉 / 宗臣의 기틴 얼구리 싁싀기 고 놉도다(宗臣遺像肅清高)「詠懷古跡二首」〈두시6:32ㄴ〉.
주031)
잇비 : 피곤하게. ¶오  頂上애 두어 잇비 아니 너기다니〈월석25:37ㄱ〉 / 머리 녀매 됴 나래 나 잇비 아니더니라(遠行不勞吉日出)「憶昔二首」〈두시3:61ㄴ〉.
주032)
니노니 : 다니니. -#니-+ᄂᆞ+오+니. 『두시언해』에는 ‘ᄃᆞᆮ니-’도 쓰였다. ¶니- : 商 두루 녀  씨오〈석상20:25ㄱ〉 / 楚ㅅ 두들게 녀셔 將次ㅅ 늘구니(楚岸行將老)「大歲日」〈두시11:1ㄱ〉 / 니- : 니 길 우흘 서르 보노니(相閱征途上)「龍門」〈두시13:44ㄱ〉 / 말왐 니 호미 말 나리 업스니(萍泛無休日)「奉贈太···二十韻」〈두시19:15ㄴ〉.
주033)
여희옛노라 : 여의고 있노라. 여희-+어 잇-+ᄂᆞ+오+라.
주034)
유인(幽人) : 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
주035)
장자(壯士) : 힘이 센 사람.
주036)
녜로브터 : 예로부터.
주037)
 : 세월을. ᄒᆡ+ᄅᆞᆯ.
주038)
슬니라 : 슬퍼하네. 슳-+ᄂᆞ+니+라. ‘슳-’은 ‘슬허-, 슬프-, 슬퍼-’의 파생형을 가지는 동사이다. ¶슳- : 도라 드르샤 世間 슬흔 미 디트시니라〈석상3:17ㄱ〉 / 녀름 지 아비 膠漆 바툐 슬허(田父嗟膠漆)「夔府書懷四十韻」〈두시3:3ㄴ〉.
주039)
규(葵) : 아욱. 쌍떡잎식물. 아욱과의 한해살이풀. 향일화(向日花). 해바라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주040)
므렛 : 믈의. 믈+에+ㅅ.
주041)
 : 이내는. 안개는. ᄂᆡ+ᄂᆞᆫ.
주042)
길헷 : 길의.
주043)
챗고 : 스며 있고. 관통해 있고. ᄉᆞᄆᆞᆾ-+아#잇-+고. 여기서는 ‘스며 있다’라는 뜻이다. ¶ᄉᆞᄆᆞᆾ- : 살 머겨 쏘시니 그 사리 스믈 여듧 부플 다 여 해 차 가아 鐵圍山애 바니〈석상3:14ㄱ〉 / 반됫 비츤 帳 버므러 차 가고(螢鑑緣帷徹)「遣悶」〈두시3:12ㄱ〉.
주044)
이스른 : 이슬은.
주045)
위 : 동산의. 뜰의. 위안ㅎ+ㅅ. ¶위안 : 園 위안 원〈훈몽 상3ㄴ〉 / 위안 소뱃 곳 가지 뎌며 기로 므던히 너굘디니〈남명 상:22ㄱ〉 / 날호야 거러 져근 위안 보노라(徐步視小園)「客居」〈두시6:49ㄴ-50ㄱ〉.
주046)
아오개 : 아욱에. ‘두시’의 ‘葵’가 ‘아욱’이 아니라 ‘해바라기’라는 견해도 있다. 아옥+애. ¶아옥 : 葵 아옥 규〈훈몽 상:8ㄱ〉 /  빗그며 갓로 나하 손바리 몬져 나닌 아옥 두 홉과〈구급방 하:84ㄱ〉 /  아오글 글히니  새롭도다(秋葵煮復新)「茅堂檢校収稻二首」〈두시7:38ㄱ〉 / 아혹 : 아혹불휘 디허  즙을 머그라〈구간3:72ㄴ〉 / 아혹 부유 소 노티 말라 소 노면 아혻 불휘 傷리라(刈葵莫放手 放手傷葵根)「示從孫濟」〈두시8:32ㄴ〉.
주047)
브텟도다 : 붙어 있도다. 붙어 있구나. 붙어 있네. 븥-+어#잇-+도+다.
주048)
시랑(豺狼) : 승냥이와 이리. 난폭한 동물이다. 여기서는 도적을 비유해서 표현한 말이다.
주049)
올 : 고을에. 마을에. ᄀᆞ올ㅎ+ᄋᆡ.
주050)
드러 : 들어. 들어와. 들-+어.
주051)
사호니 : 싸우니. 사호-+ᄂᆞ+니. ‘사호-’는 원래 ‘싸호-’로 『두시언해』는 각자병서 표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사호- : 두 구든 거시  사호면 모로매 나히 것니〈내훈3:37ㄱ〉 / 本鄕애 가고져  사호로 몯 시라「散愁二首」〈두시3:32ㄴ〉.
주052)
화래 : 활에.
주053)
허리-(사동) : 새  맛보아셔 나그내  허리노라(嘗新破旅顔)「茅堂檢校収稻二首」〈두시7:38ㄱ〉 / 헐이-(피동) : 오직 갈콰 도최예 헐여 피 나 긋디 아니커든〈구급방 상:82ㄴ〉.
주054)
허러 : 헐어. 상처를 입어. 헐-+어. ‘헐-’의 사동사는 ‘헐우-’와 ‘헐이-’가 있고, 피동사는 ‘헐이-’가 있다. ¶헐- : 有情이 비록 如來 道理 호다가도 尸羅 헐며〈석상9:13ㄱ〉 / 歲月이 늣고 미  헐에 부니(歲晏風破肉)「山寺」〈두시9:29ㄱ〉 / 헐우-(사동) : 침으로 어 헐워 거믄 피 나게 하고〈구간2:76ㄱ〉 / 돌 른 오 걸위여 헐우고(石角鉤衣破)「奉陪鄭駙馬韋曲二首」〈두시15:6ㄱ〉 / 헐이-(사동) : 므리 디 몯며 毒이 害티 몯며 히 헐이디 몯며 內外怨賊이 侵掠디 몯야〈월석10:70ㄱ〉 / 風期예 매 믌겨를 헐여 가리니(風期終破浪)「秋日~一百韻」〈두시20:12ㄱ〉.
주055)
주으리놋다 : 굶주리는구나. 굶주리네. 주으리-+ᄂᆞ+옷+다.
주056)
연어(宴語) : 연회석에서 나누는 한담(閑談).
주057)
서지(棲遲) : 놀고 쉰다. 은거하여 편안하게 노니는 것을 말한다. 『시경』 「진풍(陳風) 형문(衡門)」에 “형문의 아래여 쉬고 놀 수 있도다. 샘물이 졸졸 흐름이여 굶주림을 즐길 수 있도다.(衡門之下 可以棲遲 泌之洋洋 可以樂飢)”에서 온 말이다.
주058)
셴 머리예 : 센 머리에. 백발에.
주059)
올요니 : 올리니. 올이-+오+니. ‘올이-’는 ‘오ᄅᆞ-’의 사동사이다.
주060)
첩지(棲遲)야쇼 : 놀면서 쉬고 있음을. 棲遲#-+야#이시-+오+ㅁ+ᄋᆞᆯ.
주061)
벋얏도다 : 벗처럼 지내고 있구나. 벋#ᄒᆞ-+야#잇-+도+다.
주062)
경박(輕薄) : 언행(言行)이 신중하지 않고 경솔(輕率)한 것.
주063)
사괴 : 사귀는. 사괴-+ᄂᆞᆫ. ¶사괴- : 提婆達多ㅣ 阿闍世王과 사괴더니〈월석22:69ㄴ〉 / 漸漸 사괴야 노 사미 그추믈 깃노니(漸喜交遊絕)「遣意二首」〈두시3:26ㄱ〉.
주064)
 : 모양을. 양상을. 상황을. ‘양ᄌᆞ’는 원래 한자어 ‘樣子’이다. 양ᄌᆞ+ᄅᆞᆯ. ¶ : 녯  비릇 업시 오로 곡도 며〈남명 상:75ㄱ〉 / 溪壑이 날 爲야   횟돌아 뵈다(溪壑爲我回春姿)「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七首」〈두시25:29ㄱ〉.
주065)
맛니렛다니 : 만났으니. 만났는데. 맞-#닐-+어#잇-+더+오+니. ¶맛닐- : 舍利弗이 違害鬼 맛니롬 야〈능엄5:72ㄴ〉 / 一生애 술와 그릐 欺弄호 맛니럿노라(生逢酒賦欺)「夔府書懷四十韻」〈두시3:2ㄱ〉.
주066)
오 : 오늘의. 오ᄂᆞᆯ+ㅅ.
주067)
아 : 아침에야. 아ᄎᆞᆷ+ᄋᆡ+ᅀᅡ.
주068)
논 배 : 생각하는 바가. 생각하는 것이.
주069)
훤도다 : 훤하도다. 훤하구나. 훤#ᄒᆞ-+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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