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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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하)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하)

중국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 712~770)의 시를 모아 세종 때 처음 만들어진 『찬주분류두시(纂註分類杜詩)』를 저본으로, 조선 성종의 명을 받은 유윤겸(柳允謙), 유휴복(柳休復), 조위(曺偉), 의침(義砧) 등이 언해하여 성종 12년(1481)에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언해 시집이다. 모두 25권 17책으로 을해자본이며 이 책은 보통 줄여서 『두시언해(杜詩諺解)』라고 한다.

김성주

1965년 경남 통영 출생,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석사, 문학박사.

1999-2002 터키 국립앙카라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외국인교수.

2003-2007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2008-2011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문리각 연구교수.

2015년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초빙교수.

저서 : 『한국어의 사동』, 『Korece Dilbilgisi』(공저), 『각필구결의 해독과 번역 1~5』(공저), 『황룡사 표원의 화엄문의요결문답연구 1·2』(공저)

역주 : 『금강경언해』(공역), 『역주 석보상절 권3, 권6, 권11, 권20, 권21』(공역), 『역주 두시언해 권3(상, 하)(공역), 권5(상, 하)(공역), 권17(공역), 권19, 권20(상, 하)』

역주위원

  •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하) : 김성주
  • 교열·윤문·색인위원

  •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하) : 이창덕 홍현보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세종고전국역위원회

  • 위원장 : 한무희
  • 위 원 : 강병식 김구진 김무봉 김승곤
  • 남문현 박충순 이근영 최홍식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을 내면서

우리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1968년 1월부터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을 국역하기 시작하여 실록의 한문 원문 901권을 완역하였고, 『증보문헌비고』, 『국조인물고』, 『매월당집』, 『동국통감』 등 수많은 국학 자료의 번역 사업을 벌여 오고 있다. 아울러 1990년 6월부터는 ‘한글고전 역주 사업’의 첫발을 내디디어, 『석보상절』 권6ㆍ9ㆍ11의 역주에 착수, 지금까지 매년 꾸준히 그 성과물을 간행하여 왔다. 이제 우리 회는 올해로 한글고전 역주 사업을 추진한 지 29주년이 되었다. 그동안 900책이 넘는 국역, 학술 간행물이 말해주듯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고전 국역ㆍ한글 문헌 역주 간행 기관임을 자부하는 바이다. 우리 고전의 현대화는 전문 학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매우 유용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우리 회가 고전 국역 사업을 수행하는 목적은 우리 고전을 알기 쉬운 현대어로써 한글로 번역하여, 우리 조상의 문화를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새 겨레문화 건설에 이바지함에 있으므로, 앞으로도 이 사업이 끊임없이 이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회가 2019년 말까지 역주하여 간행한 정음 문헌과 책 수는 다음과 같다.

석보상절(4책), 월인석보(17책), 능엄경언해(5책), 법화경언해(7책), 원각경언해(10책), 남명집언해(2책),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1책), 금강경삼가해(5책), 육조법보단경언해(3책), 선종영가집언해(2책), 불설아미타경언해/불정심다라니경언해(합본), 진언권공/삼단시식문언해(합본), 목우자수심결/사법어언해(합본),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1책), 상원사중창권선문/영험약초/오대진언/수구영험(합본), 사리영응기(1책),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1책), 칠대만법/권념요록(합본), 불설대보부모은중경(1책), 별행록절요언해(1책), 지장경언해(2책), 구급방언해(2책), 구급간이방언해(5책), 분문온역이해방/역주 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합본), 언해태산집요(1책), 언해두창집요(1책), 간이벽온방/벽온신방/신선태을자금단(합본), 마경초집언해(2책), 분류두공부시언해(21책), 백련초해(1책), 삼강행실도(1책), 이륜행실도(1책), 동국신속삼강행실도(6책), 오륜행실도(5책), 정속언해/경민편(합본), 여씨향약언해(1책), 번역소학(1책), 소학언해(4책), 논어언해(2책), 중용언해(1책), 대학언해(1책), 맹자언해(3책), 시경언해(6책), 서경언해(2책), 주역언해(5책), 여사서언해(2책), 여소학언해(2책), 효경언해(1책), 여훈언해(1책), 가례언해(4책), 종덕신편언해(3책), 연병지남(1책), 병학지남(1책), 화포식언해/신전자취염초방언해(합본), 명황계감언해(2책), 윤음언해(2책), 어제상훈언해(1책), 어제훈서언해(1책), 명의록언해(4책), 속명의록언해, 천의소감언해(2책), 오륜전비언해(4책), 천주실의언해(2책), 경신록언석(1책)

이 『분류두공부시언해』는,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712~770)의 시를 모아 세종 때 처음 만들어진 『찬주분류두시』를 저본으로, 조선 성종의 명을 받은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이 언해하여 성종 12년(1481)에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언해 시집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25권 17책으로 을해자본이다(후대에는 19책, 20책도 있음). 이 책은 보통 줄여서 『두시언해』라고 한다.

『두시언해』는 다른 언해서와는 달리 원문에 입겿(토)이 없고, 한글과 한문 혼용인 언해문의 한자에도 한글 독음이 달리지 않았다. 두시에 대한 주석은 세종 때부터 행하여졌다고 하나, 번역은 성종의 명으로 처음 이루어진 것이다. 이 책의 책이름에 보이는 공부(工部)는 두보의 관명이고, 분류(分類)는 시를 기행, 술회, 질병, 회고, 시사(時事) 등과 같이 내용에 따라 분류하였다는 뜻이다. 두시는 71문(門)에 총 1,467수와 다른 사람 작품 16수로서, 그 소재는 세상사에 미치지 않은 것이 없다. 나라를 사랑하는 충정과 같은 인간애가 담겨 있으며, 당시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고, 면밀하게 비판한 사실적인 서사(敍事)인 데서 ‘시사(詩史)’라 일컬어지는 위대한 작품이다.

이번에 이 『두시언해』 권20을 역주함에 있어서, 그 저본으로는 통문관에서 1955년에 초간본을 축쇄 영인한 양장본을 저본으로 하였다.

우리 회에서 15세기 문헌인 『두시언해』 권20를 역주 간행함에 있어, 역주를 위해 애써 주신 동국대학교 김성주 교수님과, 역주 사업을 위하여 지원해 준 교육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 책의 발간에 여러 모로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9년 11월 25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일러두기

1. 역주 목적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언해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어 우리 말글로 기록된 다수의 언해류 고전 등 한글 관계 문헌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나, 말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어서 옛 우리말을 연구하는 전문학자 이외의 다른 분야 학자나 일반인들이 이를 읽어 해독하기란 여간 어려운 실정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풀이와 주석을 곁들여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이 방면의 지식을 쌓으려는 일반인들에게 필독서가 되게 함은 물론, 우리 겨레의 얼이 스며 있는 옛 문헌의 접근을 꺼리는 젊은 학도들에게 중세국어 국문학 연구 및 우리말 발달사 연구 등에 더욱 관심을 두게 하며, 나아가 주체성 있는 겨레 문화를 이어가는 데 이바지하고자 함에 역주의 목적이 있다.

2. 편찬 방침

(1) 이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의 저본으로는, 통문관에서 1955년에 초간본을 축쇄 영인한 양장본과 홍문각에서 1985년에 영인 출판한 『분류두공부시언해 6, 7, 16, 20~25권』을 사용하였다.

(2) 이 책의 편집 내용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 ‘한문 원문ㆍ언해 원문ㆍ현대어 풀이ㆍ옛말과 용어 주해’의 차례로 조판하였는데, 특별히 한시를 언해하였으므로 그 운율을 알기 쉽도록 시 제목과 한시 원문은 그대로 음을 달고 풀이를 이어 붙였다. 원전과 비교하여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각 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원문의 장(張)ㆍ앞 『ㄱ』ㆍ뒤 『ㄴ』 쪽 표시를 아래와 같이 나타냈다.

〈보기〉 제1장 앞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 1ㄱ分類杜工部詩 卷之十五

제3장 뒤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 諸侯3ㄴ舊上計 厥貢傾千林

(3) 현대어로 옮기는 데 있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옛글과 ‘문법적으로 같은 값어치’의 글이 되도록 하는 데 기준을 두었다.

(4) 원문 내용(한문 원문과 언해문)은 네모틀에 넣어서 현대 풀이문ㆍ주석과 구별하였으며, 원문 가운데 훼손되어 읽을 수 없는 글자는 □로 표시하였다.

(5) 현대어 풀이에서, 옛글의 구문(構文)과 다른 곳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보충한 말은 〈 〉 안에 넣었다.

(6) 종전과 달리 이번에는 현대어 풀이를 ‘언해역’(언해문의 직역), ‘현대역’(원문 중심의 의역), ‘구절풀이’(시적인 풀이)로 세 가지로 심화시켜 풀이하였다. 현대역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7) 찾아보기 배열순서는 현행 한글맞춤법에 따랐다.

3. 역주자 일러두기

(1) 두시(杜詩)의 원문과 예문은 『두시언해』(초간본)을 바탕으로 하였고, 초간본(1443~1481)이 없는 경우, 없어지거나 헐리거나 찢겨나간 부분은 중간본(1632)을 참고하였다.

(2) 번역은 『두시언해』의 언해문을 바탕으로 한 (##언해역)과 『두시언해』의 한시를 바탕으로 한 (##현대역)을 제시하였으며 (##언해역)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번역 아래에는 (##구절풀이)를 붙여 구절의 전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3) 한시 원문에 대해서는 『두시언해』에 제시되어 있는 대로 우리의 전통 한자음을 한글로 표시하여 원문과 나란히 제시하였다. 전통 한자음을 두음법칙을 반영하지 않았다.

(4) 주석은 가장 먼저 나오는 곳에서 자세한 주석을 달고 뒤에서 동일한 단어가 나올 때에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을 간단히 달고 더 자세한 것은 앞의 주석을 참고하도록 하였다. 상·하권의 안배를 위하여 주석을 중복하여 달아 둔 것도 있다.

(5) 주석의 표제어는 단어는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2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구도 제시하였다. 한자어의 경우 한자음을 표제어로 제시하고 한자를 괄호에 넣어 두었다.

(6) 주석에 제시된 단어나 표현은, 분석은 가급적 내용 이해를 중심으로 상세히 하되 특별히 분석이 어려운 경우에 문법적 설명을 덧붙였다.

(7) 단어를 분석할 때 ‘+’ 기호는 체언과 조사 사이, 조사와 조사 사이, 용언의 어간과 어미 사이, 어미와 어미 사이에 쓰고, ‘#’는 어기(語基, 어간 또는 어간)와 어기 사이, 어기와 ‘-’ 사이, 단어와 단어 사이에 썼으며 단어의 어원 정보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하였다.

(8) ‘-오, -옴’ 등은 ‘오+, 오+ㅁ’ 등으로 분석하였으며, 꼭 필요한 경우 ‘피동접미사, 부사파생접미사’ 등의 문법 용어를 제시하였다.

(9) 주석에 사용한 예문은 가급적 『두시언해』 이외의 15세기 예문과 『두시언해』의 예문을 나란히 제시하였다. 그러나 『두시언해』에 나오는 예가 하나뿐이거나 『두시언해』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중요한 단어일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두시언해』의 예문만 제시하였다. 『두시언해』의 〈초간본〉이 없는 권1, 권2, 권4와 〈초간본〉이 훼손된 부분에서 뽑은 예문은 〈중간두시〉로 표시하였다.

(10) 예문 표시는 ‘〈두시19:1ㄱ〉’과 같이 관례에 따라서 ‘서명, 권, 장’을 제시하였으며 ‘ㄱ, ㄴ’은 전후면을 나타낸다. 두시의 이해에 해당 구절이 어느 시에 속하는 예문인지 아는 것이 도움이 되도록, 『두시언해』의 특성상 해당 예문의 시제목도 명기하였다.

(11) 『두시언해』의 예문은 주석을 제외한 모든 예문의 한문 원문을 괄호에 넣어 표시하였다.

(12) 역주와 용례에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에서 펴낸 역주본들을 많이 참고하였다. 국어사전은 특별히 명기되어 있지 않으면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하였다.

(13) ‘두시’는 중국,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주석서들이 존재한다. 폭넓고 깊이 있는 주석을 참고할 수 있어서 앞선 연구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어려운 부분을 소화하지 못하여 이 책에 반영하지 못한 부분도 많다. ‘두시’에 깊은 조예가 있으신 선생님들의 질정(叱正)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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