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서와 이별하면서 주다 30운[贈李八秘書別三十韻]
杜陵 주245) 두릉(杜陵) 한나라 선제(宣帝)의 능묘(陵墓). 장안 남서쪽에 있다.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두보는 한때 이 부근에서 산 일이 있었다. 두보 자신을 소릉야노(少陵野老)라 부른 것은 이에서 유래한다. 두보의 호 소릉(少陵)도 이에서 유래한 것이다. 두보는 자기를 가리켜 두릉(杜陵)이라고도 하였다.
斜照晩
潏水 주246) 휼수(潏水) 장안 남쪽 두릉(杜陵)에 흐르는 강 이름. 종남산(終南山)으로부터 북쪽으로 흘러 위수(渭水)와 합류한다.
帶寒淤 莫話
靑溪 주247) 髮
蕭蕭 주248) 白映梳
【杜陵潏水 甫之故鄕이오 靑溪 甫今所寓ㅣ니 言秘書 주249) ㅣ 經其地故로 囑之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杜陵ㅅ
빗기 주250) 빗기 비스듬히. 비ᇧ-+이. ¶빗기 : 慧門 般若ㅣ 빗기 비취샨 디라〈영가 서2ㄱ〉 / 섯근 돌햇 그제 빗기 솃도다(邪竪雜石痕)「客居」〈두시6:49ㄱ〉.
비췬 주251) 비췬 비친. 비취-+ㄴ. ‘비취-’는 “빛을 내는 대상이 다른 대상에 빛을 보내어 밝게 하다”라는 뜻의 타동사로 오늘날의 ‘비추-’에 대응된다. 15세기 국어의 ‘비취-’는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비취-(자동사) : 世尊하 如來 甚히 쉽디 몯야 功德 智慧ㅅ 젼로 頂上肉髻옛 光明이 빗내 비취시며(世尊하 如來ㅣ 甚希有샤 以功德智慧故로 頂上肉髻ㅣ 光明이 顯照시며)〈석상 21:46ㄴ〉 / 峽엣 구루믄 長常 바 비취옛고(峽雲常照夜)「獨坐二首」〈두시3:42ㄱ〉 / 비취-(타동사) :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便放身光照四天王 乃至淨居不令人見)〈석상3:25ㄱ〉 / 바 거두니 도로 나그내 비취오(捲簾還照客)「七月夜對月」〈두시12:7ㄱ〉.
나조 주252) 나조 해가 떠 있는 저녁에. 『두시언해』에서는 ‘저녁’의 뜻으로 ‘나조ㅎ’와 ‘나죄’가 둘 다 쓰였는데, ‘나죄’가 좀 더 낮 시간을 포함하는 용법으로 쓰인다. 그런데 여기서는 ‘나조ㅎ’도 해가 있을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경상도 방언에 ‘정때’라는 어휘가 있는데 한낮보다는 저녁이지만 아직 저녁이라고 할 수 없을 때를 가리키는 어휘가 있는데 ‘ᄒᆡᆺ 나조ᄒᆡ’는 이 시기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나조ㅎ : 아 虛空애 나아 노다가 나조 므레 가 자니〈석상13:10ㄴ〉 / 오 나조 亂애 여여셔 우노라(今夕亂離啼)「水宿···群公」〈두시3:19ㄴ〉 / 나죄 : 孔聖이 나죄 주구믈 히 너기니〈월석18:32ㄱ〉 / 니 뫼해 나죄 비취옛 븕도다(連山晩照紅)「秋野五首」〈두시10:32ㄱ〉 / 나죄[晝] : 슬픈 놀애 뉘 對答고져 리오(哀歌欲和誰)「夔府書懷四十韻」〈두시3:7ㄱ〉.
潏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45ㄴ
水ㅣ
치운 주253) 즌 주254) 帶얏니라 주255) 대(帶)얏니라 띠고 있느니라. 띠고 있네. 帶#ᄒᆞ-+야#잇-+ᄂᆞ+니+라.
靑溪옛
머릿터리 주256) 머릿터리 머리털이. 머리+ㅅ+털+이. 『두시언해』에는 ‘머리터리’로도 표기되었다. ¶터리 :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터리 몯 무으리니(正使此輩六師之衆 滿閻浮提數如竹林 不能動吾足上一毛)〈석상6:27ㄱ〉 / 壯士ㅣ 뎌른 옷 닙고 머리예 버믜 터리 스고(壯士短衣頭虎毛)「荊南兵馬使太常卿趙公大食刀歌」〈두시16:54ㄴ〉 / 머리터리 : 智者ㅣ 보 오직 머리터리와 톱과 니와〈영가 상35ㄴ〉 / 서늘히 셴 머리터리 凜然히 주븓야(飄蕭覺素髮)「義鶻行」〈두시17:8ㄱ-ㄴ〉.
蕭蕭히 비세
하야히 주257) 하야히 하얗게. 하야#ᄒᆞ-+이. ‘하야히’는 15세기 국어의 유일례로서 『두시언해』에서도 여기서만 용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야ᄒᆞ-’는 ‘해야ᄒᆞ-’도 쓰였다. ‘하야로비~해야로비’도 ‘하야ᄒᆞ-~해야ᄒᆞ-’와 관련이 있는 어휘이다. ¶하야ᄒᆞ- : 梅花ㅅ 가지 져기 하야호매〈금삼3:11ㄱ〉 / 실 혀믄 모로매 길에 고 모로매 하야켄 아니홀 디로다(繅絲須長不須白)「白絲行」〈두시25:50ㄱ〉 / 해야ᄒᆞ- : 벼 므레 디나 해야고(飛星過水白)「中宵」〈두시11:47ㄱ〉.
비취옛더라 주258) 비취옛더라 비치고 있네. 비취-+어#잇-+더+라.
니디 주259) 니디 말하지. 이르지. 니ᄅᆞ-+디. ¶니ᄅᆞ- : 如來 녜 우리 아리라 니시니다〈월석13:32〉 / 제 닐오 臣은 이 酒中엣 仙人이로라 니라(自稱臣是酒中仙)「飮中八仙歌」〈두시15:41〉.
말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두릉사조만 휼수대한어 막화청계발 소소백영소
【언해역】 두릉(杜陵)의 비스듬히 비치는 해 뜬 초저녁에 휼수(潏水)가 추운 진흙을 띠고 있네. 청계(靑溪)의 머리털이 소소(蕭蕭)히 빛에 하얗게 비치었다 말하지 말라.
【현대역】 두릉에 저녁 햇살 비끼고 휼수는 차가운 진흙 삼각주를 끼고 있네. 이팔(李八)의 머리카락이 쓸쓸하게도 빗질에 흰색이 비춘다고 말하지 마라.【두릉과 휼수는 두보의 고향이다. 청계는 두보가 지금 만났으니 이팔을 말한다. 그 지역을 지나므로 부탁한 것이다.】
【구절풀이】 지금쯤 고향인 두릉에는 석양이 기울고, 휼수는 수량이 줄어 강바닥이 드러나 있을 것이며. 고향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묻더라도, 맑은 계곡에 얼굴을 비추면 머리카락은 빠지고 백발이 된 모습이니 햇빛에 흰색을 띠었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 역자 | 김성주 / 2019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