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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46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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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二首 주001)
야이수(夜二首)
밤 두 수. 밤을 노래한 시 두 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 2년(767) 가을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이 해 봄에 두보는 55세로 서각(西閣)에서 적갑산(赤甲山) 기슭으로 옮겼고 3월에는 양서(瀼西)의 초당으로 옮겼다. 이 무렵의 생활은 기주의 도독(都督) 백무림(柏茂林)의 도움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고 많은 시를 썼다. 그러나 두보의 건강은 쇠약해져서 폐병, 중풍, 학질에다 당뇨병까지 겹치고 가을이 되면서 왼쪽 귀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야 이수
(밤 두 수)
〈첫째 수〉
白夜月休弦 燈花半委眠
 바 주002)
 바
[白]-+-ㄴ(관형사형 어미)#밤+(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흰 밤에. 하얀 밤에. 여기는 원문이 ‘백야(白夜)’로 되어 있으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흰 밤’이 이 문맥에 적합한 것인지도 극히 의심스럽다. 다른 본에는 ‘향야(向夜)’로 되어 있는데, ‘향야’는 밤이 점점 깊어가는 것을 뜻한다. 여기 문맥에 적합한 것은 이 의미인 것으로 여겨진다.
리 주003)
리
[月]+이(주격 조사). 달이.
上弦디 아니니 주004)
상현(上弦)디 아니니
상현하지 아니하니. ‘상현하지 아니하니’로 풀이할 수밖에 없으나, 이를 상현달과 결부시키는 것은 온당한 해석이라 할 수 없다. 시 자체는 상현인지 하현인지 구별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휴현(休弦)’은 현을 그만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달빛이 밝아져 달의 현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뜻한다.
븘고지 주005)
븘고지
블[火, 燈]+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곶[花]+이(주격 조사). 불꽃(등불)이.
半만 주006)
반(半)만
반(半)+만(보조사). 반 정도.
오라 주007)
오라
올[眠]-+-아(연결 어미). 졸아.
더디여 주008)
더디여
더디[投, 擲(던지다)]-+-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던져져. 내버려져. 등불을 내버려 두면 당연히 사위어 죽어 가게 되어 있다.
가놋다 주009)
가놋다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가는구나. ‘더디여 가놋다’로 직접 통합된다기보다는 ‘사위어’와 같은 요소를 보충하는 것이 문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자음】 백야월휴현 등화반위면
【언해역】 흰 밤에 달이 상현(上弦)하지 아니하니
(달의 현이 보이지 않게 되니)
불꽃이
(등불이)
반 정도 졸아 내버려져
(사위여)
가는구나.
號山無定鹿 落樹有驚蟬
뫼해셔 주010)
뫼해셔
뫼ㅎ[山]+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에서.
우닌 주011)
우닌
우[泣, 號(부르짖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우는 것은. 의존 명사 ‘이’는 현대에서 주로 사람에게만 쓰이나, 여기서는 현대의 의존 명사 ‘것’과 같은 쓰임을 보인다.
安定티 아니 주012)
안정(安定)티 아니
안정(安定)+-(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안정치 못한. 현대어로는 ‘안정치 않은’의 용법이 이상을 보인다. ‘잠자리를 못 찾은’과 같이 바꾸어 볼 수 있다.
사미오 주013)
사미오
사[鹿]#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사슴이고. 사슴이요.
남긔셔 주014)
남긔셔
[木, 樹]+의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나무에서.
디닌 주015)
디닌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떨러지는 것은. 의존 명사 ‘이’가 현대의 의존 명사 ‘것’과 같은 쓰임을 보인다.
놀라 주016)
놀라
놀라[驚]-+-(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놀라는.
야미 주017)
야미
매미[蟬].
잇도다 주018)
잇도다
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이는 ‘落樹有驚蟬(낙수유경선)’에서 ‘유(有)’를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이 ‘유(有)’는 앞구의 ‘무(無)’와 의미적 대칭을 이루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놀라 야미 잇도다’는 문맥상 ‘놀라는 매미로다’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
【한자음】 호산무정록 락수유경선
【언해역】 산에서 우는 것은 안정(安定)치 않은(잠자리를 못 찾은) 사슴이요,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놀라는 매미 있도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45ㄴ

憶江東鱠 兼懷雪下船【張翰이 思江東鱸魚而歸고 王子猷 주019)
왕자유(王子猷)
왕휘지(王徽之)를 말함. 서도가 왕희지(王羲之)의 제5자로 자가 자유(子猷)이다. 어려서부터 그 아버지를 따라 서법을 배웠다고 한다.
ㅣ 雪夜애 乘舟訪戴安道 주020)
대안도(戴安道)
대규(戴逵). 대규의 자가 안도(安道)이다. 대규는 동진의 유명한 미술가이며 음악가였다.
니라】
江東앳 鱠 주021)
강동(江東)앳 회(鱠)
강동(江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회(鱠)+(대격 조사). 강동(江東)의 회잔어(鱠殘魚)를. 강동의 회잔어는 오월(吳越) 일대에서 나는 물고기라고 한다. 진나라 사람 장한(張翰)은 가을바람이 가볍게 일 때에는 강동의 회잔어를 생각하였다고 한다. 이 고사에 기탁하여 고향을 생각하는 정을 표현하고 있다. 강동(江東)은 장강(長江) 상하 유역의 남안 지역을 말한다. 원문 협주에서는 회잔어를 ‘농어[鱸魚]’라고 하고 있다.
간 고 눈 아랫  주022)
눈 아랫 
눈[雪]#아래[下]+ㅅ(관형격 조사)#[舟]+(대격 조사). 눈 아래의 배를. 이는 진(晉)나라 사람 왕휘지(王徽之)가 눈이 오는 밤에 배를 타고 대규(戴逵)를 방문한 일을 말한 것이다. 왕휘지(王徽之)는 그의 문 안에는 들지 않았다고 한다.
兼야 노라
【한자음】 잠억강동회 겸회설하선【장한(張翰)이 강동의 농어(鱸魚)를 생각하여 돌아가고 왕자유(王子猷)가 눈 오는 밤에 배를 타고 대안도(戴安道)를 방문한 것이다.】
【언해역】 강동(江東)의 회(鱠)를 잠시 생각하고 눈 아래의 배를 겸하여 생각하노라.
蠻歌犯星起 重覺在天邊
蠻人 놀애 주023)
만인(蠻人) 놀애
만인(蠻人)+(관형격 조사)#놀애[歌]. 남방 미개인의 노래. 남쪽 오랑캐의 노래. 기주(夔州) 사람들의 노래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벼 干犯야 주024)
벼 간범(干犯)야
별[星]+#간범(干犯)+-(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별을 침범하여. 그 소리가 우렁차서 하늘 끝까지 울려 퍼지는 것을 말한다. ‘간범(干犯)야’는 ‘침범하여’와 같은 뜻이다.
니니 주025)
니니
닐[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이나니. ¶기픈 房애 環珮 서늘니 玉殿에  미 니렛도다(깊은 방에 환패 서늘하니 옥전에 가을 바람이 일어 있도다.)〈두시(초) 6:11ㄱ〉.
하  주026)
하 
하[天]+ㅅ(관형격 조사)#[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하늘 가에. ‘하늘 가’는 변방을 뜻한다.
와 이슈믈 주027)
와 이슈믈
오[來]-+-아(연결 어미)#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와 있음을.
다시 알와라 주028)
알와라
알[知, 覺]-+-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라(보조사). 아노라. 깨닫노라. ¶내 如來ㅅ 이러신 法音을 듣고 내 미 實로 몸 밧긔 이쇼 알와다(내 여래의 이러하신 법음을 듣고 내 마음이 실로 몸 밖에 있음을 안 것입니다.)〈능엄 1:52ㄴ〉.
【한자음】 만가범성기 중각재천변
【언해역】 만인(蠻人)의 노래 별을 침범하여 이나니 하늘 가에 와 있음을 다시 깨닫노라.(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城郭悲笳暮 村墟過翼稀
城郭 주029)
성곽(城郭)
기주(夔州)를 가리킨다고 한다.
ㅅ 슬픈 픗뎟 주030)
픗뎟
플[草]+ㅅ(관형격 조사)#뎌[笳(갈잎피리)]+ㅅ(관형격 조사). 풀피리의. ¶시름왼 데 되 픗뎌 부 나조히여 서코 슬픈 漢苑ㅅ 보미로다(시름 많은 생각에 오랑캐 풀피리 부는 저녁이여, 서늘하고 슬픈 한(漢)나라 뜰의 봄이로다.)〈두시(초) 5:5ㄴ〉.
나조 주031)
나조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村墟 주032)
촌허(村墟)
마을터.
디나가 주033)
디나가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나가는.
새 드므도다
【한자음】 성곽비가모 촌허과익희
【언해역】 성곽의 슬픈 풀피리의 저녁에 마을터에 지나가는 새 드물도다.
甲兵年數久 賦歛(斂)夜深歸【輸征稅 주034)
정세(征稅)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세금.
고 夜還也ㅣ라】
甲兵 주035)
갑병(甲兵)
갑옷 입은 병사. 병란(兵亂)을 뜻함.
닐언 주036)
닐언
닐[起]-+-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일어난.
數ㅣ 주037)
數ㅣ
[年]+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수(數)+이(주격 조사). 햇수가.
하니 주038)
하니
하[多]-+-니(연결 어미). 많으니. 여기서는 오래됨을 이른다.
賦歛(斂) 주039)
부렴(賦斂)
세금을 매겨서 거두는 것. 세금. ‘감(歛)’은 ‘렴(斂)’의 잘못인 듯하다.
바티고 주040)
바티고
바티[獻]-+-고(연결 어미). 바치고.
바미 깁거늘 주041)
바미 깁거늘
밤[夜]+이(주격 조사)#깊[深]-+-거늘(연결 어미). 밤이 깊거늘. 밤이 깊어야. ¶海 깁고 너부믈 가비니라(해는 깊고 넓음을 비유한 것이다.)〈능엄 1:3ㄴ〉.
도라오놋다 주042)
도라오놋다
돌[回]-+-아(연결 어미)#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돌아오는구나.
【한자음】 갑병년수구 부렴야심귀【정세(征稅)를 날라다 주고 밤에 돌아오는 것이다.】
【언해역】 병란이 일어난 햇수가 많으니 세금 바치고 밤이 깊어야 돌아오는구나.
暗樹依巖落 明河繞塞微
어드운 주043)
어드운
어듭[暗]-+-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어두운.
남근 주044)
남근
[木, 樹]+은(보조사). 나무는.
바회 브터셔 디고 주045)
바회 브터셔 디고
바회[岩, 巖]+(대격 조사)#븥[附, 依]-+-어(연결 어미)+셔(보조사)#디[落]-+-고(연결 어미). 바위를 의존하여서 떨어지고.
 銀河 주046)
 은하(銀河)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은하(銀河)+(보조사). 밝은 은하는.
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46ㄱ

로 버므러
주047)
로 버므러
[邊]+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버믈[繞(둘러싸다)]-+-어(연결 어미). 가[邊]로 둘러싸여. 가장자리로 둘러싸여. ¶患累 시름 버므로미라(환루는 시름에 둘러싸이는 것이다.)〈월석 18:32ㄴ〉.
微微도다 주048)
미미(微微)도다
미미하도다. 잘 드러나지 않도다. ¶南녀긧 늘근 사 巴州ㅅ 놀애 브르고 醉커늘 北녃 그려기  소리 微微도다(남녘의 늙은 사람은 파주(巴州)의 노래 부르고 취하는데 북녘의 기러기는 변방의 소리 미미하도다.)〈두시(초) 11:9ㄱ〉.
【한자음】 암수의암락 명하요새미
【언해역】 어두운 나무는 바위를 의지하여서 떨어지고 밝은 은하(銀河)는 가장자리로 둘러싸여 미미하도다.
斗斜人更望 月細鵲休飛【古詩예 月明星稀니 烏鵲이 南飛라 다】
北斗ㅣ 주049)
북두(北斗)ㅣ
북두(北斗)+이(주격 조사). 북두칠성(北斗七星)이.
빗거 가거 주050)
빗거 가거
빗그[斜]-+-어(연결 어미)#가[去]-+-거늘(연결 어미). 비끼어 가거늘. 비스듬히 가거늘. ¶石壁이 션  돌 城이 邊塞예 빗거 니럿니 金실 드린 旌旗ㅅ대 구루메 야 고댓도다(석벽이 선 듯한 돌 성이 변새에 빗겨 솟아 있나니 금실 드리운 정깃대 구름에 가득하여 곧아 있도다.)〈두시(초) 25:45ㄱ〉.
사미 다시 라오니 주051)
라오니
바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니. 바라보니.
리 라 주052)
리 라
[月]+이(주격 조사)#[細]-+-아(연결 어미). 달이 가늘어. 초생달이나 그믐달과 같은 것을 말한다. ¶芒  씨라(망은 가는 것이다.)〈능엄 9:44 ㄴ〉.
가치 디 주053)
가치 디
가치[鵲]#[飛]-+-디(연결 어미). 까치 날지.
아니놋다
주054)
가치 디 아니놋다
까치 날지 않는구나. 조조(曹操)의 〈단가행(短歌行)〉 기일(其一)에 ‘월명성희(月明星稀) 오작남비(烏鵲南飛)’란 글귀가 있다. 두보 시의 ‘까치가 날지 않는구나’는 이를 뒤집어 표현한 것이다. 당시 두보는 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고 한다. 까치가 날지 않으니 적어도 남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된다.
【한자음】 두사인갱망 월세작휴비【고시(古詩)에 달이 밝고 별이 드무니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난다 하였다.】
【언해역】 북두칠성이 비끼어 가거늘 사람이 다시 바라보니 달이 가늘어 까치 날지 않는구나.(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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