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7 이동
내려받기 인쇄
처음으로 마지막으로 확대 축소 전체보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0ㄱ
확대 표준 축소 내려받기 인쇄 의견제시
曲江 주001)
곡강(曲江)
중국 서안(西安)의 한 지명으로, 서안성구(西安城区) 동남부에 있다. 당대(唐代)의 유명한 곡강황가(曲江皇家)의 정원과 숲이 있는 곳이다. 경내에는 곡강지(曲江池)가 있다. 대안탑(大雁塔) 및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二首
주002)
곡강 이수(曲江二首)
곡강에 대한 두 수의 시. 건원(乾元) 원년(758) 두보가 습유(拾遺) 벼슬로 장안(長安)에 있을 때 지은 시라 한다. 당시 숙종은 현종과 그 신하들을 배제하였고, 두보도 많은 압박을 받아 고민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곡강 이수
(곡강에 대한 시 두 수)
〈첫째 수〉
一片花飛减却春 風飄萬點正愁人
낫 주003)
 낫
[一]#낟[箇]. 한 낟. 한 개. 한 조각. 여기서는 ‘한 송이’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다. 중세어 자료에서 ‘낫’은 ‘낟’으로도 나타난다. ¶天神이 바블 받거늘 아니 좌실  自然히 겨틔 열콰 와 나긔 니라 太子ㅣ  낟곰 닐웨예 낟곰 좌시고 여슷  히즷도 아니샤 한비도 오며 울에도 며 녀르미여 겨리여  말도 아니코 안잿거시든 머리예 가치 삿기 치더니(천신이 밥을 바치거늘 아니 자시기 때문에 자연히 곁에 삼씨와 쌀 나게 한 것이다. 태자가 하루 한 개씩 이레에 한 개씩 자시고 여섯 해를 드러눕지도 아니하시어 큰비도 오며 우레도 하며(치며) 여름이며 겨울이며 말 한 마디 아니하고 앉아 있으시더니 머리에 까치 새끼 쳤는데)〈석상 3:38ㄴ〉.
고지 주004)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라도 주005)
라도
[飛]-+-아(연결 어미)+도(보조사). 날아도. ‘떨어져 휘날려도’의 뜻이다. ‘-아/어도’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비츨 주006)
비츨
봄[春]+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빛[光]+을(대격 조사). 봄빛을.
더니 주007)
더니
덜[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더나니. 더는데. 감하나니. 감하는데. ¶낫 만야  흘로미 더니 北녁 이우제셔 사미 들에다(한낮이 되어 땀 흐르는 것이 덜하니, 북쪽 이웃에서 사람이 떠든다.)〈두시(초) 10:25ㄱ〉. 게을어 머리 時로 빗고 艱難호매  둘에 더놋다(게을러 머리를 때로 빗고, 가난하매 허리띠 둘레 줄어드는구나.)〈두시(초) 10:36ㄱ〉.
매 주008)
매
[風]+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바람에.
萬点이 주009)
만점(萬点)이
만점(萬点)+이(주격 조사). 만 개의 조각이. 만 송이가.
불이니 주010)
불이니
불[吹]-+-이(피동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불리니. ¶ 부 돌리엔 어드운 누니 불이고 구룸  山門엔 瀑布ㅣ 우르놋다(바람 부는 돌다리에는 어두운 눈이 〈바람에〉 불리고 구름 낀 산문에는 폭포가 우는구나.)〈두시(초) 15:9ㄱ〉.
正히 사 시름케 다
【한자음】 일편화비감각춘 풍표만점정수인
【언해역】 한 송이의 꽃이 날아도 봄빛을 감하는데 바람에 만 송이의 꽃이 불리니 틀림없이 사람을 시름하게 한다.
且看欲盡花經眼 莫厭傷多酒入脣
다고져 주011)
다고져
다[盡]-+-고져(연결 어미). 다하고자. 다하려고. 다 지려고. ¶僧祇 世界옛 生類 다디 아니커늘 能히 보옛 거스로 티 주니 그 福이 하도다(승기 세계의 생류가 다하지 아니하거늘 능히 보배의 것으로 같이 주니, 그 복이 많도다.)〈법화 6:7ㄱ〉.
 고지 누느로 주012)
누느로
눈[眼]+으로(조격 조사). 눈으로.
디나가 주013)
디나가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지나가는 것을. 지나감을.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상정한 것은 ‘감’의 ‘가-’에 상성의 성조가 찍혀 있기 때문이다.
보아셔 주014)
보아셔
보[見]-+-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보고서. 중세어의 연결 어미 ‘-아/어’는 그 의미 영역이 현대어의 ‘-아/어’보다 넓었다. ‘보아셔’를 현대어로 ‘보아서’로 풀이하여서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너무 주015)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수리 이베 드로 아쳗디 주016)
아쳗디
아쳗[厭]-+-디(연결 어미). 싫어하지. ¶더운 바  燭ㅅ 브를 아쳗노니 며 녯  호미녀(더운 밤에 밝은 촛불을 싫어하니, 하물며 옛 땅을 생각하는 것이겠느냐?)〈두시(초) 10:21ㄴ〉. 닐오 苦 이 生死報ㅣ니 몬져 드르샤 아쳗게 시고(이르기를 고(苦)는 생사의 업보이니 먼저 들으시어 싫어하게 하시고)〈반야 51ㄱ〉.
마롤디니라
【한자음】 차간욕진화경안 막염상다주입순
【언해역】 다하려고 하는 꽃이 눈으로 지나감을 보고서 너무 많이 술이 입에 드는 것을 싫어하지 말지니라.
江上小堂巢翡翠 苑邊高塚臥麒麟【此聯 感人事의 不常니 堂無人故로 水鳥ㅣ 來巢이오 塚無主故로 石麟이 顚臥니 所以下句에 有細推物理 須行樂之語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19ㄴ

니라】
 우흿 주017)
 우흿
[江]#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 위의.
져고맛 주018)
져고맛
져고마[小]-+-ㅅ(사이시옷). 조그만. 중세어에는 ‘죠고맛’으로도 나타난다. ¶이믜셔 비 오고 개어  집 아래 져고맛 받이러믈 다리고 두 돗 너븨만 부루 菜 즈야 심고니(이미 비 오고 날이 개거늘 가을 집 아래 조그만 밭이랑을 다스리고 한두 자리 넓이만큼 상추를 사이 띄어 심으니)〈두시(초) 16:65ㄱ〉. 구루믄 처 시울 오  리오고 곳다온 내 져고맛 남 고 傳놋다(구름은 처음 시울(둥근 가장자리) 오르는 달을 가리우고, 꽃다운 냄새는 조그만 나무의 꽃에 전하는구나.)〈두시(초) 3:26ㄱ〉.
지븬 주019)
지븬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집에는.
翡翠ㅣ 주020)
비취(翡翠)ㅣ
비취(翡翠)+ㅣ(주격 조사). 비취가. 푸른 색이.
깃얫고 주021)
깃얫고
깃[棲, 巢]-+-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깃들어 있고. ¶서리  鶴 깃얏  머귀 누르게 노소니 城ㅅ 우희셔 折 두드리고  가마괴 우놋다(서리는 흰 학이 깃들어 있는 푸른 머귀를 누르게 하고 있으며 성 위에서 탁(柝, 언해에는 절(折)로 되어 있다. 탁은 시간(경)을 알리는 딱다기)를 두드리고 또 까마귀 우는구나.)〈두시(초) 3:45ㄱ〉.
苑邊ㅅ 주022)
원변(苑邊)ㅅ
원변(苑邊)+ㅅ(관형격 조사). 동산 주변의.
노 주023)
노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고히 놉고 길오 고며 니마히 넙고 平正며 面目이 다 端嚴야(코가 높고 길고 곧으며 이마가 넓고 평정하며 면목이 다 엄정하고 단정하여)〈법화 6:18ㄴ〉.
무더멘 주024)
무더멘
무덤[墓, 塚]+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무덤에는.
麒麟이 주025)
기린(麒麟)이
기린(麒麟)+이(주격 조사). 기린이. 기린의 모양을 한 석물(石物)을 가리킨다.
누엇도다 주026)
누엇도다
눕[臥]-+-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누워 있도다. 선대의 ‘ㅸ’ 혹은 /w/가 완전히 탈락된 모습을 하고 있다. ¶어미 즌  도라눕고 아기란   누이놋도다 두 져즈로 주리거든 머기고 깁 소매로   둡놋도다(어머니는 진 자리에 눕고 아기는 마른 자리에 누이는도다. 두 젖으로 배고프면 먹이고, 비단 소매로 찬 데를 덮는구나.)〈은중 8ㄴ〉. 病야 누워 려 峽中에 이쇼니 瀟湘과 洞庭괘 뷔여 훤  비취옛도다(병들어 누워 둘러싸여(옹색한 가운데) 골짜기 가운데 있으니, 소상(瀟湘)과 동정(洞庭)이 비어 훤한 데 비취어 있도다.)〈두시(초) 11:18ㄱ~ㄴ〉.
【한자음】 강상소당소비취 원변고총와기린【이 연은 사람 일이 무상함을 느낀 것이니 당에 사람이 없는 고로 물새가 둥지에 오고, 무덤에 주인이 없는 고로 돌비늘[石麟]이 넘어져 누워 있으니, 아랫구에 사물의 이치를 자세히 살펴서 모름지기 행락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 까닭이다.】
【언해역】 강 위의 조고만 집에는 푸른 기운이 깃들어 있고,동산 주변의 높은 무덤에는 기린(麒麟)이 누워 있도다.
細推物理須行樂 何用浮名絆此身
物理 주027)
물리(物理)
사물의 이치를.
子細히 推尋야 주028)
추심(推尋)야
추궁하여 찾아. 궁리하여. 살펴.
모로매 行樂홀디니 주029)
행락(行樂)홀디니
행락(行樂)+-(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행락할 것이니. 행락할지니. ‘-ㅭ#(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는 연결 어미 ‘-지니’와 같이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디라, -디면’과 같은 연결이 가능하나, 어미 연결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 이다.
엇뎨 주030)
[浮]-+-ㄴ(관형사형 어미). 뜬. 허황된. ¶ 눈 가진 거부비  나못 구무 맛나미 니 우리히 아랫 福이 깁고 둗거 佛法을 맛나니 이럴 父母하 우리 出家케 쇼셔(한 눈 가진 거북이 사이가 뜬 나무의 구멍 만나는 것과 같으니 우리들이 예전의 복이 깊고 두꺼워 불법을 만났으니 이렇기 때문에 부모님이여 우리를 출가하게 하소서.)〈석상 21:39ㄴ~40ㄱ〉.  눈 가진 거부비  나못 구무 맛나미 니(한 눈 가진 거북이 뜬 나무 구멍 만난 것과 같으니)〈석상 21:39ㄴ〉.
일후믈  주031)
일후믈 
일훔[名]+을(대격 조사)#[用]-+-어(연결 어미). 이름을 써서. 이름을 가지고.
이 모 야 주032)
야
[絆(얽어매다)]-+-아(연결 어미). 매어. 연결 어미 ‘-아’가 ‘야’가 된 것은 ‘ㅣ’ 모음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다. ¶婆稚 얽다 혼 마리니 싸호 즐겨 제 軍 알 가다가 帝釋손 니라(바치는 얽매이다 하는 말이니, 싸움을 즐겨서 스스로의 군사들 앞에 가다가 제석에게 매이는 것이다.)〈월석 11:28ㄴ~29ㄱ〉. 비록 空 證나 空애 이디 아니 解脫性空이라(비록 공을 증명하나 공에 매이지 않으므로 해탈성공이다.)〈능엄 5:50ㄴ〉.
두리오 주033)
두리오
두[置]-+-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두리오. 둘 것인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매 하해 나고져 면 夢想이 오 매 佛國을 두면 聖境이 그기 現고 善知識을 셤기면 제 身命을 가야이 너기니라(마음에 하늘에 나고자 하면 몽상이 날고 마음에 부처님 나라를 두면 성스러운 경지가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고 선지식을 섬기면 제 신명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능엄 8:70ㄱ~ㄴ〉.
【한자음】 세추물리수행락 하용부명반차신
【언해역】 사물의 이치를 자세히 궁리하여 모름지기 행락할 것이니 어찌 뜬 이름을 가지고 이 몸을 매어 둘 것인가?(여기까지가 제1수이다.)
〈둘째 수〉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
朝會 주034)
조회(朝會)
대궐의 모든 관료가 정전에 모여 임금에게 문안드리고 정사를 아뢰던 일. 대조(大朝), 조참(朝參), 상참(常參) 따위가 있다.
고 도라와 나날 주035)
나날
나날이. 매일. ¶게을우믈 이긔디 몯야  나 아니야 아 블러 나날이 셔셔 柴門을 다도라(게으름을 이기지 못하여 마을에 나가질 아니하여, 아이를 불러 나날이 서서 사립문을 닫는구나.)〈두시(초) 10:8ㄱ〉.
보 오 주036)
보 오
봄[春]+(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옷[衣]+(대격 조사). 봄의 옷을. 봄옷을.
볼모드리고 주037)
볼모드리고
볼모[抵當]#드리[獻]-+-고(연결 어미). 저당잡히고. ¶언멋 쳔에 볼모드릴고 스므  은에 볼모드료리라 그리도록 너므 만히 드려 므슴 다 마니 드리면 마니 갑고 져기 드리면 져기 가프리라(얼마 돈에 저당잡힐 것인가? 스무 냥 은에 저당잡힐 것이다. 그렇게나 너무 많이 잡혀 무엇 하겠느냐? 많이 잡히면 많이 갚고, 적게 잡히면 적게 갚을 것이다.)〈번박 20ㄱ〉.
每日에 주038)
매일(每日)에
매일. 처격의 부사격 조사 ‘에’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 주039)

[江]+ㅅ(관형격 조사). 강의. ¶부톄 百億世界예 化身야 敎化샤미 리 즈믄 매 비취요미 니라 (부처님이 백억 세계에 화신하시어 교화하심이 달이 일천 강에 비치는 것과 같으니라.)〈월석 1:1ㄱ〉.
그테셔 주040)
그테셔
긑[端, 頭(꼭대기, 근방)]+에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끝에서. ¶了 決斷야 며  그테 다며 번드시 니실 씨라(요는 결단하여 가리며, 한 끝에 다다르며 확실하게 이르시는 것이다.)〈능엄 8:59ㄴ〉. 처과 乃終괘 本末이오  그테 다로미 究竟이니(처음과 나중이 본말이고, 한 끝에 다다름이 구경이니)〈월석 11:101ㄱ〉.
주041)
 그테셔
강의 끝에서. 언해자는 원문의 ‘강두(江頭)’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강두’는 강나루 가까이를 뜻한다.
 술 醉코 주042)
취(醉)코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취하고. 취하여. 여기서는 ‘취하여’라고 하여야 문맥에 적합하다. ¶一切智心 發케 야시 니저 아디 몯호 구슬 오 醉야 누움 니라(일체지심(智心)을 내게 하시거늘 잊고 알지 못함은 구슬을 매고 취하여 누워 있음과 같은 것이다.)〈법화 4:41ㄱ〉.
도라오노라
【한자음】 조회일일전춘의 매일강두진취귀
【언해역】 조회(朝會)하고 돌아와 나날이 봄옷을 저당잡히고, 매일 강 끝에서 아주 술에 취하여 돌아오노라.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숤비든 주043)
숤비든
술[酒]+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빋[債]+은(보조사). 술빚은. ¶鴆 새 일후미니 그 지츠로 수레 그면 머그닌 죽니라(짐은 새 이름이니, 그 깃으로 술에 (넣어) 끌면 (그 술을) 먹은 이는 죽는 것이다.)〈능엄 8:88ㄴ〉.
녜 주044)
녜
항상. 언제나. 늘. 한자어 ‘상례(常例)’에서 유래된 말. ¶녜 寂靜 고 즐기샤 精進을 브즈러니 行실(늘 적정한 곳을 즐기시어 정진을 부지런히 행하시므로)〈법화 5:79ㄱ〉.
간 마다 주045)
간 마다
가[去]-+-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마다(보조사). 가는 데마다. ‘(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가 ‘’와 같은 의존 명사로 분석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에 중세어에서 주격 조사가 결합되는 일이 없으므로 아직은 의존 명사로 재구조화된 것은 아니다. 현대어에서는 ‘가는 데가 어디냐?’와 같이 쓰일 수도 있으므로, 재구조화가 어느 정도 완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잇거니와 주046)
잇거니와
잇[有]-+-거니와(연결 어미). 있거니와.
人生이 닐흐늘 주047)
닐흐늘
닐흔[七十]+을(대격 조사/보조사). 일흔을. ‘닐흔을 살다’에서 ‘닐흔을’은 ‘살-’의 목적어로 분석할 수도 있고, 부사어로도 분석할 수 있다. ‘을’을 대격 조사와 보조사 둘로 범주를 보인 것은 이러한 분석을 반영한 것이다.
사로 주048)
사로
살[生]-+-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삶은. 사는 것은. ¶揚雄이 오래 사로 브디 아니며 孔聖이 나죄 주구믈 히 너기니( 양웅이 오래 삶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공자가 저녁에 죽음을 달게 여기니)〈법화 6:145ㄱ〉.
녜로 주049)
녜로
녜[古]+로(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예로부터. ¶ 부텨 니시논 希有法은 녜 듣디 몯더니로소니(부처께서 이르시는 희유법은 옛적에 듣지 못하였더니)〈법화 5:181ㄴ〉.
오매 주050)
오매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옴에. 오는 것에 있어서. 오는 데 있어서. 내려오면서.
드므니라 주051)
드므니라
드믈[稀]-+-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드무니라. 드문 것이다.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석상 13:15ㄱ〉.
【한자음】 주채심상행처유 인생칠십고래희
【언해역】 술빚은 늘 간 데마다 있거니와 인생이 일흔을 사는 것은 예로부터 내려오면서 드문 것이다.
穿花蛺蝶深深見 點水蜻蜓款款飛
고 주052)
고
곶[花]+(대격 조사). 꽃을.
들워드 주053)
들워드
들우[穿]-+-어(연결 어미)#들[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뚫어드는. 뚫고 들어오는. 파고드는.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너무 게을러서 옷 기워 입는 것을 무심히 여기고, 자주 놀아서 신 뚫어지는 것을 무심히 여기노라.)〈두시(초) 10:13ㄴ〉. 다가 이 量애 너믄 사미면 石火電光  번 자보매 곧 자며 銀山鐵壁을 번 들우메 곧 들우리니 시혹 그러티 몯면(만약 이 양에 넘은 사람이면 석화전광을 한 번 잡음에 곧 잡으며 은산철벽을 한 번 뚫음에 뚫을 것이니 혹시 그렇지 못하면)〈금삼서 2:5ㄴ〉.
나 기피 주054)
기피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보리로소니 주055)
보리로소니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볼 것이로소니. 볼 것인데. 볼 것이고.
므레 주056)
므레
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에.
다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0ㄱ

주057)
다히
다히[點, 接, 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대는. 잠자리의 꼬리가 물에 살짝 스치는 것을 말한다. 원문에 쓰인 한자가 ‘점(點)’이기 때문에, 두보는 점을 찍는 것과 같은 묘사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 덥단 모딘 병을 고툐  레 됴 朱砂   을 라 열마곰 비븨여 한설날  기예 얼우니며 아히 아모것도 먹디 말오 녁 야셔 셔 세닐굽곰  니예 다히디 말라(또 더운 열나는 모진 병(모진 염병) 고치되, 흰 꿀에 좋은 주사(朱砂) 가루를 한 냥을 넣어 삼씨 만하게 비벼 큰설날 날이 막 밝을 무렵 어른이며 아이들이 아무것도 먹지 말고 동쪽을 향하여 서서 세닐곱(21) 개씩 삼키되 이에 닿게 하지 말라.)〈온역 14ㄴ~15ㄱ〉.
자리 주058)
자리
자리[蜻, 蜻蛉]+(보조사). 잠자리는. ¶數업슨 자리 기 오리거  雙ㅅ 믌 相對야 락 락 다(수없는 잠자리는 가지런히 오르내리거늘 한 쌍의 비오리는 〈그에〉 대하여 물에 잠기락 뜰락 한다.)〈두시(초) 7:2ㄱ〉.
조 주059)
조
자주.
놋다 주060)
놋다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나는구나.
【한자음】 천화협접심심견 점수청정관관비
【언해역】 꽃을 파고드는 나비는 깊이 볼 것이로소니(것이고) 물에 〈살짝〉 대는(스치는) 잠자리는 자주 나는구나.
傳語風光共流轉 暫時相賞莫相違【言風光이 與人事로 共流轉而不息니 今春이 已暮야 相 賞이 不久故로 傳語於人야 莫相違也ㅣ니라】
맷 주061)
맷
[風]+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바람의.
비치
주062)
맷 비치
바람의 봄빛이. ‘풍광(風光)’을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봄’은 의역하여 들어간 것이다. ‘풍광’은 ‘풍경, 경치’란 뜻이므로, 이를 ‘바람의 봄빛’과 같이 번역하여서는 지나치게 직역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 주063)
다
함께.
흘러 올마가 주064)
흘러 올마가
‘유전(流轉)함을’에 대한 번역이다.
傳語야 주065)
전어(傳語)야
말을 전하여.
아니 한 덛 주066)
아니 한 덛
아니[不]#하[多]-+-ㄴ(관형사형 어미)#덛[時間]. 많지 않은 시간.
서르 賞玩호 주067)
상완(賞玩)호
상완(賞玩)+-(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즐겨 봄을. 즐겨 보는 것을.
서르 어그릇디 주068)
어그릇디
어그릇[違]-+-디(연결 어미). 어기지. 어그러뜨리지. 그르치지. ¶ 술 머거 사미 모다 료 오래 리고 朝會호 게을이 호니 眞實로 世로 다야 어그릇도다(아주 많이 술 먹어 사람이 모두 버리는 것을 오래 버리고(오래 전에 괘념하지 않고) 조회하는 것을 게을리 하니 진실로 세상과 함께하여 어그러지는도다.)〈두시(초) 10:20ㄴ〉.
마롤디니라 주069)
마롤디니라
말[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말 것이니라. 말 것이다. ‘-ㅭ#(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를 하나의 어미 ‘-ㅭ디니라’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니라’를 따로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도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전어풍광공류전 잠시상상막상위【풍광이 사람 일과 더불어 함께 유전하면서 쉬지 아니하니, 올봄이 이미 저물어 서로 보고 즐기는 것이 오래지 못한 고로 다른 이에게 말을 전하여 서로 그르치지 말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바람의 봄빛이 다 흘러 옮아감을 말을 전하여 많지 않은 시간 서로 즐겨 봄을 서로 그릇치지 말지니라.(여기까지가 제2수이다.)
이전 다음
목록열기목록 목록닫기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