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여러 사람이 숲속에 모이다. 양권도(梁權道) 편에 의하면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大曆) 원년(766) 작으로 되어 있었던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객으로 기주(夔州) 서각(西閣)에 머물러 있었다. 여러 사람이 중양절에 숲속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으나, 두보는 늙고 병들어 가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是]#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이니. 이것이니. 언해자는 이를 대명사 ‘이’와 지정 형용사(계사)가 결합한 것으로 보았으나, 이는 아마도 지정 형용사(계사)로 번역하였어야 할 것으로 본다. ‘시(是)’가 서술어가 아니라 대명사라면, 앞의 절에는 서술어가 없는 것이 된다. 또 거기에 없는 서술어를 상정해야 하는데, 그것이 다시 ‘시(是)’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없고, 그 서술어는 자칫 세 자리 서술어가 될 위험이 있다.
맞[合, 迎]-+-아(연결 어미). 맞아. 맞이하여. 원문의 ‘요(要)’ 자리에 나타난 번역으로, ‘요(要)’는 ‘영접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서로 맞이하여 놀던’과 같은 해석이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達磨ㅣ 頌야 니샤 부텻 아로 가지라 差別이 업고도 行과 解왜 서르 마자 일후믈 祖ㅣ라 닐디라 시니라(달마가 송하여 이르시되, 부처의 마음을 알되 한가지라서 차별이 없고도 행과 해가 서로 맞아서(호응하여) 이름을 조라 이를 것이다 하신 것이다.)〈몽법 49ㄴ〉.
놀[遊]-+-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놀던. ¶使君의 과 氣運괘 하 凌犯리로소니 녜 歡娛 제 녜 블리던 이 노라(사군(使君)의 뜻과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거늘, 옛날 즐겨 놀던 때 늘 〈그한테〉 불려가던 일을 생각하노라.)〈두시(초) 10:1ㄱ〉.
녯 風俗이 아니로다
【한자음】 구일명조시 상요구속비
【언해역】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내일 아침이 이것이니(내일 아침이니) 서로 맞아(맞이하여) 놀던 옛 풍속이 아니로다.
오[來]-+-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옴을. 오는 것을. 중세어의 명사형 어미 앞에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오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는 이 선어말 어미가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성조가 거성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예에서 ‘오-’에 명사형 어미가 통합될 때 그 성조가 상성이 되는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