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寒食 주001) 舟中 주002) 作 주003) 소한식주중작(小寒食舟中作) 한식 하루 전날 배를 타고 짓다. 대력 5년(770) 봄날 담주(潭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前寒食一日也ㅣ라】
소한식주중작
(한식 하루 전날 배를 타고 짓다)
【한식 하루 전날이다.】
佳辰强飮食猶寒 隱几蕭條帶鶡冠【鶡冠 隱士之服이라】
됴
주004) [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에. 때. ‘때에’가 명사 ‘때’의 의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본래 ‘시(時)’를 뜻하는 중세어 명사는 ‘’였고, 여기에 격조사가 결합하여 ‘’가 된 것이다. 이때 ‘’의 ‘ㅡ’는 탈락된다.
고파 주005) 고파 억지로. 힘겹게. ¶다 나래 盞을 고파 나아 머구미 어려우니 내 히미 故鄕ㅅ 뫼해 그르추믈 다시곰 슬허노라(다른 봄날에 한 잔을 억지로 나아가 먹는 것이 어려우니, 내 힘이 고향 산에 어그러짐을(미치지 못함을) 다시금 슬퍼하노라.)〈두시(초) 10:46ㄴ〉.
마시며
머구니 주006) 머구니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먹으니.
오히려
니 주007) 니 [寒]-+-니(연결 어미). 차니. 음식이 찬 것을 말한다. 한식에는 불을 지피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 차진 것이다. ¶ 버베 쇼와 뎐염 처엄 시작 제 모매 죠고매나 브으미 잇거 셔히 펴 브은 쇠올 브레 달와 지지라 므레 가 셰여 모미 그음라 글 삿기손락만 크게 야 보글 셜흔 붓글 라(뜸뜨는 법[灸法]에 소와 말의 전염병이 처음 시작될 때 몸에 조그마한 부기가 있거든 자세히 살펴 부은 데를 쇠막대를 불에 달구어 지지라. 또 찬물에 담가 수를 세어서 찬 것을 한정하라(아주 차게 하지 말라). 또 쑥을 새끼손가락만하게 만들어 배꼽을 서른 번 뜨라.)〈우마 8ㄱ〉.
几 주008) 궤(几) 안석(案席). 벽 같은 데 세워서 앉을 때 몸을 기대는 방석.
비겨 주009) 비겨 비기[倚]-+-어(연결 어미). 기대어. 원문에서 이 뜻에 해당되는 한자는 ‘은(隱)’자이다. ‘은(隱)’자의 뜻에 ‘한쪽으로 치우치다’란 뜻이 있다. ¶비체 건녀 막다히 비겨셔 牛斗星을 보니 銀漢이 아라히 이 鳳城에 니거니라(달빛에 거닐어 지팡이를 비스듬히 기대고 견우성과 북극성을 보니 은하수가 아스라이 응당 봉성에 이어 있을 것이다.)〈두시(초) 11:49ㄱ〉.
蕭條히 주010) 소조(蕭條)히 소조(蕭條)+-(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요하고 쓸쓸히. 적적히.
鶡冠 주011) 갈관(鶡冠) 언해의 주석에는 은사(隱士, 숨은 선비)가 입는 옷[服]으로 되어 있으나, 은사가 쓰는 관모[冠帽], 즉 갓과 같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관련 동사가 ‘쓰다’의 중세어형인 ‘스다’이기 때문이다. 은사는 두보가 자신을 가리킨 것이다. 갈관은 꿩의 깃으로 장식한 모자를 가리킨다.
셋노라 주012) 셋노라 스[着]-+-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쓰고 있노라. ‘쓰다’는 모자에 대한 것인데, ‘갈관(鶡冠)’은 갓으로 보아야 한다. ¶南녀그로 보와 百越을 按察니 누른 곳갈 스니 그듸 기들오 해 놋다(남녁으로 보아 백월을 살피니 누런 고깔을 쓰니 그대 기다리는 것을 많이 하는구나!.)〈두시(초) 21:13ㄴ〉. 이 偈 스니 徒衆이 다 놀라 嗟嘆야 疑心 아니 리 업서 各各 서르 닐오 奇特다 로 사 取티 몯리로다(이 게를 쓰니 도중이 다 놀라 차탄하여 의심 아니할 사람 없어 각각 서로 이르되 기특하다 외양으로 사람 취하지 못할 것이로다.)〈육조 상:42ㄴ〉.
【한자음】 가신강음식유한 은궤소조대갈관【갈관(鶡冠)은 은사의 옷이다.】
【언해역】 좋은 때에 억지로 마시며 먹으니 오히려 〈음식이〉 차니, 안석(案席)에 기대어 쓸쓸하게 은자(隱者)의 옷을 입고 있노라.
春水船如天上坐 老年花似霧中看【霧中看은 眼暗야 不分明也ㅣ라】
므렛 주013) 므렛 봄[春]+ㅅ(관형격 조사)#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봄의 물의. 봄의 강물의. 봄강물의. 봄물의.
하 우희
안잣 주014) 안잣 앉[坐]-+-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앉아 있는. ¶내 伽耶城 菩提樹ㅅ 아래 안자 最正覺 일워 無上 法輪을 轉야 그제 敎化야 처 道心 發케 호니 이제 다 不退예 住니 다 반기 成佛리라(내가 가야성 보리수 아래 앉아 최정각을 이루어 무상 법륜을 굴리어 그때에야 교화하여 처음 도심 나게 하니, 이제 다 불퇴에 머무르니 다 반드시 성불할 것이다.)〈법화 5:111ㄱ~ㄴ〉. 疑團이 날로 盛케 야 二六時中 四威儀內예≪二六時 열둘 라 四威儀 녀며 마니 이시며 안며 누며 호미라≫ 다 無ㆆ字 자바 隱密히 心光 두르 제 보리라(의단이 날로 성케 하여 12시 중 사위의 내에≪이육시는 열두 때이다. 사위의는 다니며, 가만히 있으며, 앉으며 누으며 함이다.≫ 다만 무자를 잡아 은밀히 심광을 돌이켜 자기(스스로)가 볼 것이다.)〈몽법 15ㄱ~ㄴ〉.
니 늘근
나햇 주015) 나햇 나ㅎ[年齡]+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나이의. ¶열 로셔 도로 더어 가 아리 아 나해셔 곱곰 사라 八萬 더우믈 增이라 니(열 해로서 도로 더하여 가되, 아들이 아비의 나이보다 두 배 되도록 살아, 팔만 해 될 때까지 더함을 증(增)이라 하나니)〈월석 1:47ㄴ〉.
고
주016) [粉(가루), 霧(안개)]+ㅅ(관형격 조사). 중세어의 ‘’는 흔히 ‘가루’를 뜻한다. 여기서는 ‘안개’에 해당하므로, ‘’가 안개의 뜻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가랑비’의 ‘가랑’의 어원이 ‘’에 있으므로, ‘’로 가랑비나 안개비 또는 안개와 같은 것을 가리켰을 것으로 여겨진다. ‘(가루)’는 그 주격 조사 결합형이 ‘리’. 대격 조사 결합형은 ‘’과 같이 변하였다. ¶合 어울 씨니 두 큰 블 묏가온 녀코 두 山이 어우러 라 리 외니라(합은 합함이니, 두 큰 불의 산 가운데 넣고, 두 산이 합하여 갈아 가루가 되는 것이다.)〈월석 1:29ㄱ〉.
소개 주017) 소개 속[裏]+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속에. 속에서.
보 도다
【한자음】 춘수선여천상좌 로년화사무중간【안개 속 보는 것은 눈이 어두워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언해역】 봄물의 배는 하늘 위에 앉아 있는 듯하니 늙은 나이의 꽃은 안개 속에서 보는 듯하다.
고온 주018) 고온 곱[麗, 娟(예쁘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고운. ¶건너 믌 그텟 프른 버드른 눈서비 고온 고 길흘 토 블근 바 囓膝이 외놋다(건너는 물의 끝의 푸른 버들은 밝은 눈썹이 고운 듯하고, 길을 다투는 붉은 말의 발은 설슬(囓膝, 명마의 이름)이 괴롭히는구나.)〈두시(초) 11:12ㄱ〉.
노 주019) 노 놀[遊, 戱(놀다, 방해하다, 장난하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노는. 희짓는.
나
겨왼 주020) 겨왼 겨외[閑, 閒]-+-ㄴ(관형사형 어미). 한가한. ¶홈 그처 욤 업슨 겨왼 道人 구룸의 자최며 鶴의 어니 어듸 브트리오(배움 그쳐 하릴없는 한가로운 도인은 구름의 자취며 학의 모양이니 어디에 붙을 것인가?)〈남명 상 3ㄱ〉.
帳 주021) 장(帳) 선막(船幕). 배에 치는 휘장. 장막.
로 디나가고
片片히 주022) 편편(片片)히 편편(片片)+-(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조각조각이. 편편이.
가야온 주023) 가야온 가얍[輕]-+-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가벼운. ¶一乘法 中엔 다룜과 브륨과 가야오며 므거운 纖悉 法이≪纖은 혀글 씨라≫ 몯 니 업슨 가비니(일승의 법 가운데는 다스림과 부려짐과 가벼우며 무거운 섬실한 법이≪섬은 작은 것이다.≫ 못 갖춘 것 없는 것을 비유하니)〈법화 2:196ㄴ~197ㄱ〉.
며기 주024) 며기 갈며기[鷗]+(보조사). 갈매기는.
주025) [速]-+-ㄴ(관형사형 어미). 빠른. ¶내애 다 코 信시니 妙法 功利ㅣ 顯히 神奇히 거니 뉘 반기 信티 아니리오(마침내 다 잠자코 믿으시니, 묘범의 공리가 두드러지게 신기하게 빠르니, 누가 반드시 믿지 아니할 것인가?)〈법화 4:181ㄴ〉.
여흐레 주026) 여흐레 여흘[湍]+에(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여울에. ¶ 소리 어딋 글월 보내 그려기오 百丈은 뉘 집 여흘로 오 오(한 소리는 어디의 글월 보내는 기러기인가? 백장(百丈)은 뉘 집 여울로 오르는 배인가?)〈두시(초) 10:45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11ㄴ
리다
【한자음】 연연희접과한만 편편경구하급단
【언해역】 고운 노는(희짓는) 나비는 한가로운 배의 휘장으로 지나가고, 편편이 가벼운 갈매기는 빠른 여울에 내린다.
구루미 주027) 구루미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ㅜ’가 ‘ㅡ’로 된 것은 비원순모음화에 해당한다.
오 주028) 오 [白]-+-고(연결 어미). 희고. ‘-오’는 ‘-고’의 ‘ㄱ’이 하향 이중모음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肅肅 곳과 버듨가야짓 나조 霏霏히 블근 곳과 가야지 가얍도다(조용한 꽃과 버들개지가 있는 저녁에, 살랑살랑 붉은 꽃과 흰 버들개지 가볍도다.)〈두시(초) 10:5ㄴ〉.
뫼히 프른
萬餘里로소니 주029) 만여리(萬餘里)로소니 만여리(萬餘里)#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만여리이로소니. 만여리는 되는 것이니.
바 주030) 北이
이 주031) 이 한문의 계사 ‘시(是)’를 대명사 ‘이’로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정형용사 ‘이-’로 번역해야 한다.
長安이론 주032) 장안(長安)이론 장안(長安)#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장안인.
고
시름야 주033) 시름야 시름[愁]-+-y(조음소)-+-아(연결 어미). 시름하여. 걱정스럽게. ¶鴛鷺ㅅ 行列에 그추믈 시름노니 參差 버믜 굼글 이웃옛노라(원앙과 해오라기의 행렬에〈행렬이〉(궁정의 조회 때 벌여 서던 차례의 행렬이) 그치는 것을 시름하노니, 들쭉날쭉 험악한 범의 구멍을(굴을) 가까이 두고 있노라.)〈두시(초) 11:1ㄴ〉.
보노라
【한자음】 운백산청만여리 수간직북시장안
【언해역】 구름이 희고 산이 푸른 만여리(萬餘里)로소니 바로 북쪽이 장안(長安)인 것을 걱정스럽게 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