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목우자수심결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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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깨침은 대상이 아니다


목우자수심결언해:13ㄱ

問作何方便야 一念廻機야 便悟自性고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3ㄴ

무루 엇던 方便 주001)
방편(方便):
방(方)은 방법, 편(便)은 편리로 일체중생의 근기에 맞는 방법을 편리하게 쓰는 것. 곧 깨달음을 위해 여러 가지 적절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
 지 一念 주002)
일념(一念):
한 가지 생각. 아주 짧은 순간. 또는 순간의 마음.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그때.
주003)
기(機):
바탕. 기틀[機]. ‘바탕’은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계기나 조건을, ‘기틀’은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을 이루는 기초.
 두르혀 믄득 自性 주004)
자성(自性):
고유한 성질. 본체. 본성. 자기 존재성. 그 자체에 정해진 본질. 저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한 성질. 진실하고 불변하는 본성. 존재의 본래적인 실체.
알료 주005)
알료:
알겠는가. 깨닫겠는가. 알-[悟]+리+오(의문법 어미). 구결문 “便悟自性고”의 번역으로 ‘-오’는 어미 ‘-고’의 이형태. 의문법 어미가 ‘-고/오’인 것은 앞의 ‘엇던’과 관련이 있음.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묻기를, “어떤 방편(方便)을 지어
(=써)
한 생각에 바탕
(=기틀)
을 돌이켜 문득
(=갑자기)
자성(自性)을 알겠는가
(=깨달을 수 있겠는가)
?”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3ㄱ

答只汝自心을 更作什麽方便다 若作方便야 更求解會댄 比如有人이 不見自眼코 以謂無眼이라 야 更欲求見니 旣是自眼인댄 如何更見이리오 若知不失인댄 即爲見眼이라 更無求見之心커니 豈有不見之想이리오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3ㄴ

對答호 오직 네 自心 다시 므슴 주006)
므슴:
무슨. 부정칭의 대명사 ‘므슴’이 관형사로 쓰인 예. 기능상 ‘므슷’(원각, 상1-1:94ㄴ)과 같음. ‘므스’계 대명사로 ‘므스, 므슴; 므슥’ 등이 사용되었으며, ‘므슥’만 완전한 곡용을 함. ¶므스기〈월석8:93〉. 므스글〈원각,상1-1:7ㄴ〉. 오늘날 쓰이는 ‘무슨’은 ‘므슴’, ‘므슷’〈원각, 상1-1:94ㄴ〉, ‘므’〈두초10:16〉 등이 용언의 관형사형 ‘-ㄴ’에 유추되어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므슷 일’〈석상6:27〉 같은 구(句)에서 음절 말음 ‘ㅅ’이 [t]으로 평폐쇄음화, 다시 ‘ㄴ’이 첨가 발음되는 현상까지 가세해 ‘므슨’으로 재구조화함. 권념요록(1637)에 ‘므슨’이 보인다. ¶ 므슨 조뢴 일오〈권념1ㄴ.〉
方便을 지다 주007)
지다:
지을 것이냐. -[作]+을다(의문어미). ‘-ㄹ다’는 2인칭 주어(여기서는 ‘네’)와 호응하여 쓰이는 의문법 어미.
다가 주008)
다가:
만약에. 만일. 15세기에서 18세기 문헌까지 ‘다가’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다가, 한자어 ‘만일(萬一), 만약(萬若)’ 등으로 점차 바뀌어간다. “若勝劣을 難分이라”에서 ‘若’은 문맥상 “勝며 劣호미 토”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으로 생각된다.
方便을 지 다시 아로 求홀딘댄 가비건댄 사미 제 누늘 보디 몯고 누니 업스니라 야 다시 보 얻고져 니 마 이 제 누닌댄 주009)
누닌댄:
눈인데. 눈[眼]+이-(서술격조사)+ㄴ댄(연결어미). ‘-ㄴ댄’은 조건이나 가정의 의미로 쓰이는 연결어미.
엇뎨 다시 보리오 다가 일티 아니 아닌댄 곧 누늘 보미라 다시 보믈 求홀  업거니 엇뎨 몯 보논 디 이시리오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대답하되, “오직 네가 자심
(自心=자신의 마음)
을 다시 무슨 방편(方便)을 지을 것이냐? 만약에 방편을 지어
(=써서)
다시 앎
(=깨달음)
을 구할진댄
(=구하려고 한다면)
, 〈그것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자기의 눈을 보지 못하고 눈이 없는 것이라 하고 다시 보는 것을 찾고자 하는 듯하니, 이미 이것이 자기의 눈인데 어찌 다시 볼 것인가? 만약에 잃지 아니한 것을 알면 곧 눈을 보는 것이라, 〈그러니〉 다시 보기를 구할 마음이 없으니 어떻게 보지 못한다는 뜻
(=생각)
이 있겠는가?”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3ㄱ

自己靈知도 亦復如是니 旣是自心인댄 何更求會ㅣ며 若欲求會댄 便會 不得리니 但知不會ㅣ 是即

목우자수심결언해:13ㄴ

見性이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3ㄴ

自己 靈知 주010)
영지(靈知):
신령한 앎(=지혜). 이 앎은 우리들 본바탕 마음이 원래부터 구족해 있는 앎[知]. 자성이 마음의 체(體)를 가리킨다면, ‘영지’는 마음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용(用)임.
도  이러니 마 이 내 인댄 엇뎨 다시 아로 求며 다가 아로 求홀딘댄 곧 아로 得디 몯리니 오직 아디 몯호 아로미 이 곧 주011)
성(性):
어떤 것의 본체(本體)를 이루는 것으로서 불변하는 고유의 것. 어떤 사물의 특징을 규정하는 것. 언해문의 “性 봄”은 ‘見性(견성)’을 직역한 것으로, 자신의 본성(本性)을 깨닫는 것.
보미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자기 〈자신의〉 영지(靈知)도 또한 이러하니, 이미 이것이 나의 마음인데 어찌 다시 앎을 구하며, 만약에 앎을 구할진댄
(=구하려고 한다면)
곧 앎을 얻지
(=찾지)
못할 것이니, 오직 알지 못함을 아는 것이 곧 성
(性=자성)
을 보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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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방편(方便):방(方)은 방법, 편(便)은 편리로 일체중생의 근기에 맞는 방법을 편리하게 쓰는 것. 곧 깨달음을 위해 여러 가지 적절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
주002)
일념(一念):한 가지 생각. 아주 짧은 순간. 또는 순간의 마음.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그때.
주003)
기(機):바탕. 기틀[機]. ‘바탕’은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계기나 조건을, ‘기틀’은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을 이루는 기초.
주004)
자성(自性):고유한 성질. 본체. 본성. 자기 존재성. 그 자체에 정해진 본질. 저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한 성질. 진실하고 불변하는 본성. 존재의 본래적인 실체.
주005)
알료:알겠는가. 깨닫겠는가. 알-[悟]+리+오(의문법 어미). 구결문 “便悟自性고”의 번역으로 ‘-오’는 어미 ‘-고’의 이형태. 의문법 어미가 ‘-고/오’인 것은 앞의 ‘엇던’과 관련이 있음.
주006)
므슴:무슨. 부정칭의 대명사 ‘므슴’이 관형사로 쓰인 예. 기능상 ‘므슷’(원각, 상1-1:94ㄴ)과 같음. ‘므스’계 대명사로 ‘므스, 므슴; 므슥’ 등이 사용되었으며, ‘므슥’만 완전한 곡용을 함. ¶므스기〈월석8:93〉. 므스글〈원각,상1-1:7ㄴ〉. 오늘날 쓰이는 ‘무슨’은 ‘므슴’, ‘므슷’〈원각, 상1-1:94ㄴ〉, ‘므’〈두초10:16〉 등이 용언의 관형사형 ‘-ㄴ’에 유추되어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므슷 일’〈석상6:27〉 같은 구(句)에서 음절 말음 ‘ㅅ’이 [t]으로 평폐쇄음화, 다시 ‘ㄴ’이 첨가 발음되는 현상까지 가세해 ‘므슨’으로 재구조화함. 권념요록(1637)에 ‘므슨’이 보인다. ¶ 므슨 조뢴 일오〈권념1ㄴ.〉
주007)
지다:지을 것이냐. -[作]+을다(의문어미). ‘-ㄹ다’는 2인칭 주어(여기서는 ‘네’)와 호응하여 쓰이는 의문법 어미.
주008)
다가:만약에. 만일. 15세기에서 18세기 문헌까지 ‘다가’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다가, 한자어 ‘만일(萬一), 만약(萬若)’ 등으로 점차 바뀌어간다. “若勝劣을 難分이라”에서 ‘若’은 문맥상 “勝며 劣호미 토”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으로 생각된다.
주009)
누닌댄:눈인데. 눈[眼]+이-(서술격조사)+ㄴ댄(연결어미). ‘-ㄴ댄’은 조건이나 가정의 의미로 쓰이는 연결어미.
주010)
영지(靈知):신령한 앎(=지혜). 이 앎은 우리들 본바탕 마음이 원래부터 구족해 있는 앎[知]. 자성이 마음의 체(體)를 가리킨다면, ‘영지’는 마음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용(用)임.
주011)
성(性):어떤 것의 본체(本體)를 이루는 것으로서 불변하는 고유의 것. 어떤 사물의 특징을 규정하는 것. 언해문의 “性 봄”은 ‘見性(견성)’을 직역한 것으로, 자신의 본성(本性)을 깨닫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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