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목우자수심결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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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끊어도 끊을 것이 없어라


목우자수심결언해:21ㄱ

問旣悟此理면 更無階級도소니 何假後修야 漸熏漸成耶오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3ㄴ

무로 마 이 理 알면 다시 階級 주001)
계급(階級):
수행의 지위와 점차(=점점 닦아서 어느 경지에 올라가는 것)의 단계. 방편의 교설이 많은 경전에는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이라는 4단계가 있다고 하며, 또 어떤 경전에는 18주(住)라 하여 18단계, 또는 10신-10주-10행-10회향-10지-등각-묘각이라는 52단계의 수행점차를 열거하기도 함. 본래 부처이므로 계급이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음.
업도소니 주002)
업도소니:
없다고 하였는데. ‘-도소니’는 어간에 직접 통합하거나 선어말어미 ‘-으시-’ 뒤에 통합하여 쓰인다. ‘-도-+-ㅅ-’과 ‘-으니’가 통합한 어미구조체로 ‘*-도니’에서 원순모음화가 적용되어 ‘-도소니’가 되었다.
엇뎨 後에 닷고 주003)
닷고:
닦음을. ‘븥-’의 부동사형인 ‘브터’가 뒤에 이어져 있어 “닦음으로부터”로도 풀이하는 경우가 있으나, 구결문 “何假後修(하가후수)야”를 참고하여 “후에 닦음에 의지해” 정도로 푼다. -[修]+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브터 漸漸 熏修

목우자수심결언해:24ㄱ

주004)
훈수(熏修)야:
덕화(德化)를 받아서 수행하여. 영향을 받아 닦아.
漸漸 일리오 주005)
일리오:
이루어지겠는가? ‘-오’는 설명의문에 쓰이는 종결어미로 ‘-고’의 이형태로서, 판정의문법 어미 ‘-가/아’와는 용법과 형태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묻기를, “이미 이런 이치를 알면
(=깨달으면)
다시는 계급(階級)이 없다고 하였는데, 어째서 〈깨달은〉 후에 닦음에 의지해 점차로 훈수
(熏修=영향 받아 닦음)
하여 점차로 이루어지겠는가?”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1ㄱ

答悟後漸修之義 前已具說이어늘 而復疑情을 未釋 不妨重說이니 汝須淨心야 諦聽諦聽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4ㄱ

對答호 안 後에 漸漸 닷논 주006)
닷논:
닦는. 어간 ‘-’에 자음 어미가 통합될 때 음절구조제약으로 어간의 음절말 자음군이 ‘ㅺ→ㅅ’으로 단순화한다. -[修]+(현재)+오(의도법)+ㄴ(관형사형어미).
들 알 마 초 주007)
초:
갖추어. 여기서 ‘초’는 부사로 쓰였는데, 동사 어간 ‘초-’[←-+호]가 그대로 부사가 된 경우라 하겠다.
닐어 주008)
닐어:
일렀거늘. 일렀는데. 설명하였는데.
疑心엣 들 주009)
의심(疑心)엣 들:
의심하는 뜻을. 의문을 풀지 못한 뜻을.
프디 주010)
프디:
풀지. 마음에 맺혀있는 것을 해결하지. 플-[釋]+디. 중세국어에서 ‘ㄹ’이 말음인 어간 뒤에 ‘ㄴ,ㄷ’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될 때 어간 말음 ‘ㄹ’이 탈락하는 규칙이 있었음.
몯 다시 닐오미 므던니 주011)
므던니:
무방(無妨)하니. 구결문 “不妨重說(불방중설)이니”에서 ‘不妨’에 대한 번역. ¶오누르이닌 본   이실 블 혀미 므던니라〈구방,상22ㄴ〉.
모 주012)
모:
반드시. 구결문 “汝須淨心(여수정심)야”에서 ‘須’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 자료에는 이 밖에 ‘반기·반시·반개’ 등이 공존함.
 조히 주013)
조히:
깨끗이. 마음에 구구함이나 연연함이 없이. 좋-[淨]+이(부사파생접미사).
야 仔細히 주014)
자세(仔細)히:
사소한 부분까지 아주 구체적이고 분명히.
드르며 仔細히 드르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대답하길, “안
(=깨달은)
후에 점차로 닦는 뜻을 앞에서 이미 갖추어 설명하였는데 아직도 의심하는 뜻을 풀지 못하므로 다시 설명하는 것이 무방하니, 너는 반드시 마음을 깨끗이 하고 자세히 들어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1ㄱ

凡夫ㅣ 無始廣大劫來예 至于今日히 流轉五道야 生來死去에

목우자수심결언해:21ㄴ

堅執我相妄想顚倒야 無明種習이 久與成性 雖到今生야 頓悟自性이 本來空寂야 與佛無殊나 而此舊習을 卒難除斷故로 逢逆順境야 嗔喜是非ㅣ 熾然起滅야 客塵煩惱ㅣ 與前無異니 若不以般若로 加功著力면 焉能對治無明야 得到大休大歇之地리오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4ㄱ

凡夫 주015)
범부(凡夫):
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 불교에서는 대승·소승을 막론하고, 견도(見道) 이전으로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한 이는 다 ‘범부’라 한다.
비르솜 주016)
비르솜:
시작됨. 비롯됨. ‘어떤 일이 시작되다’는 뜻의 ‘비릇-’[始]에 명사형어미 ‘-옴’이 통합한 형태임. 명사형 어미에서 ‘-오/우-’가 빠진 ‘-’(‘비르’. 소언2:34)형이 소학언해(1588)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업슨 廣大 주017)
겁(劫):
우리의 셈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시간. 문헌에 따라 다르지만, 세계가 생겼다 없어지는 동안을 대겁(大劫)이라 하고, 그 사이가 80소겁(小劫)으로 되어 있다고 함.
으로 오매 今日에 니르리 주018)
니르리:
이르기까지[乃至]. 니를-[至]+이(부사파생접미사).
五道 주019)
오도(五道):
유정의 중생이 왕래하므로 도(道), 곧 길이라 한다. 6도(道)에서 아수라(阿修羅)를 뺀 지옥도(地獄道)·아귀도(餓鬼道)·축생도(畜生道)·인도(人道)·천도(天道)로 오취(五趣)와 같다.
구으녀 주020)
구으녀:
굴러다니며. 구을-[轉]+니-+어. ‘구으녀’의 어간은 ‘구을-+니-’의 어근끼리 결합한 것인데, 이때 어간 말음 ‘ㄹ’ 뒤에 ‘ㄴ,ㄷ’이 올 때 ‘ㄹ’이 탈락되어 형성됨. ‘구으녀’에 모음동화가 적용된 어형 ‘구우녀’도 같은 시기에 나타난다. ¶구우녀 러디니〈능엄1:37ㄱ.〉
사라 오며 주거 가매 我相ㅅ 주021)
아상(我相)ㅅ:
아상의. 아상(我相)은 ‘나’라는 상. 5가지 요소[오온(五蘊)]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을 실아(實我)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해탈을 위하여 제일 먼저 깨쳐야 될 생각이다. ‘내’가 있다고 생각할 때 남을 분별하게 되고, 이것이 대립 상쟁하는 근본 원인이 되기 때문임.
妄想 주022)
망상(妄想):
범어 ‘vikalpa’의 번역. 분별(分別)이라고 번역하며, 망상분별(妄想分別)·허망분별(虛妄分別)·망상전도(妄想顚倒)라고도 하고, 망념(妄念)·망집(妄執) 등도 거의 같은 의미로 쓰임. 마음의 집착으로 사물의 바른 모습을 분간하지 못하고, 함부로 그릇되게 생각하는 것.
顚倒 주023)
전도(顚倒):
반대의 것. 거꾸로 됨. 진리에 어긋남. 바른 이치를 거짓으로, 거짓을 진리로 바꾸어 보는 것.
구디 자바 주024)
구디 자바:
굳게 잡아. 견집(堅執)하여. 자신의 견해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버텨.
無明 주025)
무명(無明):
인간의 근본적인 무지(無知)로서 가장 근본적인 번뇌. 진리에 대하여 무자각한 것. 어리석은 마음. 어두컴컴한 마음.
種子習 주026)
종자습(種子習):
마음속에 저장된 고정관념. 깊은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은 원습(原習). ‘원습’이란 마음의 습관, 상습적인 생각의 틀.
오라 주027)
오라:
오래되어. 어간은 ‘오라-’로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지나간 동안이 길다”는 뜻의 형용사. 근대국어에서 ‘오래-’로 변모되어 현대어에 이어짐. 부사 ‘오래’는 석보상절(6:44)에서도 확인됨.
性이 일 비록 이 生애 니르러 제 性이 本來 空寂 주028)
공적(空寂):
공공적적(空空寂寂). 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다는 것.
야 부텨와 다디 아니  믄득 아니 이 오란 習을 믄득 더러 그초미 주029)
그초미:
끊기가. 움직임이 멈추거나 끝나게 하는 것이. 긏-[絶]+옴(명사형어미)+이(조사).
어려운 젼로 逆며 順 境 맛나 주030)
맛나:
만나. 눈앞에 대하여. 맞-[迎]+나-+아. ‘맛나다’는 두 어근이 결합하여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어. ‘만나다’로 어간 재구조화가 일어난 시기는 16세기부터임. ¶다가 사미 苦 만나 老病死 아쳗거든〈1500 개법1:14ㄱ.〉
嗔心 주031)
진심(嗔心):
성내는 마음. 탐냄[貪]·성냄[嗔]·어리석음[痴]의 삼독심(三毒心) 중의 하나.
깃굼 주032)
깃굼:
기꺼워함. 기뻐함. -[喜]+-움(명사형어미). 어간 기저형 ‘-’은 모음 어미와 결합하면 ‘-’이 확인되지만, 그 뒤에 자음 어미나 접미사가 오면 ‘깃-’으로 자음군단순화가 일어난다. ¶喜 깃글씨니〈월석9:42ㄱ〉. 喜 깃블씨니 衆生 즐겁긔 씨라〈석상9:6ㄴ.〉
과 올타 외다 호미 盛히 起며 滅야 客塵 주033)
객진(客塵):
먼지와도 같이 미세하고 무수한 번뇌. 고정되어 정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므로 객(客)이라 함.
煩惱 주034)
번뇌(煩惱):
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 불교에서는 괴로움의 근본 원인이 욕심·성냄·어리석음에 있다고 보아 이를 삼독(三毒)이라 함.
ㅣ 녜와 달옴 주035)
달옴:
다름. 명사형 ‘달옴’은 ‘다-/달ㅇ-[異]+옴(명사형어미)’의 통합형. ‘다-’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달랐다.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오늘날과 같이 ‘달ㄹ-’로 활용한 예가 태산집요(1608)에 보임. ¶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태산8ㄴ.〉
업스니 다가 般若 주036)
반야(般若):
지혜(智慧). 법의 실다운 이치에 부합하는 최상의 지혜. 이 반야를 얻는 것이 성불이므로 반야는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며 어머니이다.
로 功 더어 주037)
더어:
더하여. 보태어 늘려. 더으-[加]+어(어미)→더어.
힘 아니면 엇뎨 能히 無明을 對治 주038)
대치(對治):
상대하여 다스림. 상대하여 이김.

목우자수심결언해:24ㄴ

야 주039)
키:
크게. 크-[大]+이(부사파생접미사). 현대 국어는 부사파생과 명사파생의 접미사 형태가 같지만, 15세기에는 각각 ‘-이’와 ‘-/의’로 그 형태가 달랐다. 파생명사는 ‘킈’임. ¶懼師羅 長者ㅣ 킈 석 자히러니〈석상6:44ㄱ.〉
쉬며 키 歇홀 해 니를리오 주040)
니를리오:
이르겠는가. 다다르겠는가. 니를-[至]+리+오. 여기엔 설명의문법 어미 ‘-오’가 쓰였지만 의미상으로는 수사의문을 나타낸다.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범부(凡夫)는 비롯됨
(=시작함)
없는 아득한 과거로부터 옴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도(五道)에 굴러다니며 살아오며 죽어 감에, ‘나’라는 상
(相=아상)
의 망상과 전도를 굳게 잡아 무명의 종자와 익힌 버릇이 오래되어 〈지금의〉 성품이 이루어지므로, 비록 금생에 이르러 자신의 성품이 본래 공적(空寂)하여 부처와 다르지 아니한 줄을 문득
(=갑자기)
깨달으니, 이 오래 익혀온 습관을 문득
(=갑자기)
덜어
(=없애/제거해)
끊기가 어려운 까닭으로, 어려우며 순조로운 경계를 만나고, 성냄과 기쁨과,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이 왕성히 일어나며 멸하여, 객진(客塵)의 번뇌가 옛날과 다름이 없으니, 만일 반야
(般若=지혜)
로써 공부를 더하여 힘쓰지 않으면 어찌 무명
(無明=어두운 마음)
을 다스려 어두운 크게 쉬고 크게 쉴 땅에 이르겠는가?”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1ㄴ

如云頓悟ㅣ 雖同佛나 多生習氣ㅣ 深니 風停야도 波尙湧고 理現야도 念猶侵니라 又杲禪師ㅣ 云샤 往往利根之輩ㅣ 不費多

목우자수심결언해:22ㄱ

力야 打發此事고 便生容易之心야 更不修治야 日久月深야 依前流浪야 未免輪廻ㅣ라 시니 則豈可以一期所悟로 便撥置後修耶ㅣ리오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4ㄴ

니샨 주041)
니샨:
이르신. 말씀하신. 일반적으로는 ‘니-[說]+샤(주체높임 ‘시’의 이형태)+오(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으로 분석한다. 선어말어미 ‘-오-’는 ‘대상활용’으로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구(여기서는 ‘믄득 아로미’)가 관형절의 의미상 목적어이므로 개입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관점에 따라서는 대상활용의 선어말어미를 ‘-오/우-’의 또 다른 이형태 ‘-아-’로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믄득 아로미 주042)
아로미:
앎이. 깨달음이. 알-[悟]+옴(명사형)+이(주격조사). ‘믄득 아로미’는 한문 ‘돈오(頓悟)’에 대한 번역. ‘돈오’는 깨달음의 성격을 가리키는 말로 오랜 수행의 단계와 시간을 거치지 않고 신지식의 가르침을 듣자마자 단박에 깨닫는 것.
비록 부텨와 가지나 多生앳 주043)
다생(多生)앳:
여러 생(生)에서 온. ‘NP1(多生)앳 NP2(習氣)’ 구성에서 부사격조사 ‘애’는 “출발점”을 의미한다. “다생(多生)에서 축적되어 온 (습기)”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다생(多生)’은 ‘다생’은 육도(六道=지옥도·아귀도·축생도·아수라도·인간도·천상도)를 윤회하면서 얻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애.
習氣 주044)
습기(習氣):
습관으로 형성된 기운이나 습성. 신·구·의(身口意) 3업이 인상으로 남기는 세력. 갖가지 번뇌의 결과로써 훈습된 남은 세력. 습관이 된 버릇이나 어떤 성벽(性癖) 같은 것. 줄여서 ‘습(習)’이라고 한다.
ㅣ 기프니 미 그처도 믓겨리 주045)
믓겨리:
물결이. 믈+ㅅ(관형격.사이시옷)+결+이(주격조사). ‘믓결’[波]은 일반형 ‘믌결’에서 ‘ㅅ’ 위에서 ‘ㄹ’이 탈락하는 소규칙의 적용을 받은 어형. 중세국어 시기에는 주로 16세기 초기 문헌에 흔히 나타나며 수의적 현상임. ¶浪 믌겨리라〈능엄1:64ㄴ〉. 복폿 므레 겨리 만히 나니〈월석11:53ㄱ〉. 浪 믓결 . 波 믓결 파〈자회,상2ㄴ.〉
오히려 솟고 주046)
솟고:
날아솟고. 한문 “波尙湧(파상용)”에서 ‘湧’에 대한 번역으로 ‘(물결이) 출렁이고’ 정도의 의미.
理 나타도 念이  주047)
:
아직. 그대로. 구결문 “念猶侵니라”에서 ‘猶(유)’에 대한 번역.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끝나지 않고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지금도 역시. 〉샹긔≈상긔〉상기. ‘’의 후대형 ‘상기’가 아직도 황해·평안·함경 및 강원도 방언에 사용되고 있다.
侵勞다 샴 니라  杲禪師 주048)
고선사(杲禪師):
대혜종고(大慧宗杲: 1086~1163) 스님을 가리킴. 중국 송(宋)나라 때 스님으로 원오(圜悟)의 법을 받음. 그의 편지를 모은 대혜서(大慧書), 서장(書狀)은 유명하여 우리나라 승려교육 사집(四集)의 교과서의 하나로 쓰이고 있다. 특히 지눌은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대혜어록을 보다가 크게 깨친 바 있어 그와 인연이 깊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
ㅣ 니샤 往往애 주049)
왕왕(往往)애:
가끔. 이따금.
根機 주050)
근기(根機):
중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성질 가운데 무엇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을 가리킴. 불교적으로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
난 주051)
난:
영리한. 구결문 “往往利根之輩(왕왕이근지배)ㅣ”에서 ‘利(리)’에 대한 번역. ¶靈利 날씨라〈몽법6ㄴ.〉
사미 한 히믈 虛費 주052)
허비(虛費):
헛되이 씀. 또는 그렇게 쓰는 비용.
아니야 이 이 알오 곧 쉬운  내야 다시 닷디 아니야 나리 오라며 리 기퍼 아 주053)
아:
전에. 과거에. 일찍이. [:아·]와 [:아·래]는 같은 의미로 쓰였으나, [아·래]는 [下]의 뜻으로 변별되었다. ¶아 드렛던〈월석21:120ㄴ〉. 千載 아래 盛德을 니〈용가76.〉
티 녀 주054)
녀:
다녀. 니-[行]+어(어미). ‘녀’(←니+어) 형이 더 많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 主人이 므슴 차바 손 녀 노닛가 太子 請 이받려〈석상6:16ㄱ.〉
輪廻 주055)
윤회(輪廻):
사람이 태어났다 죽고,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을 끝없이 되풀이함.
 免티 몯니라 시니 그러면 엇뎨  번 아로로 주056)
아로로:
앎으로. 깨달음으로. 깨달음으로써. 알-[悟]+옴(명사형)+로(도구의 부사격조사).
곧 後에 닷고 러 주057)
러:
쓸어. 쓸어서. -[掃]+어(어미). ¶煩惱 러 료려 시니〈월곡55장.〉
리리오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이르신 ‘문득 앎
(=깨달음)
이 비록 부처와 한가지이나 여러 생에 익힌 습기(習氣)가 깊으니, 바람은 그쳐도 물결이 오히려 출렁이고, 이치는 나타나도 망념이 아직도 침로한다.’고 하심과 같으니라. 또 종고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가끔 근기(根機)가 영리한 사람은 많은 힘을 허비(虛費)하지 아니하여 이 일을 알고
(=깨닫고)
곧 쉽다는 마음
(=생각)
을 내어 다시 닦으려고 하지 않는다. 날이 오래되며 달이 깊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이전과 같이 다니어서 윤회(輪廻)를 면하지 못하느니라.’고 하시니
(=하셨으니)
, 어찌 한번 앎
(=깨달음)
으로써 곧 후에 닦는 것을 쓸어버리겠는가?”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2ㄱ

故로 悟後에 長須照察야 妄念忽起예 都不隨之야 損之又損야 以至無爲야 方始究竟이니 天下善知識의 悟後牧牛行이 是也ㅣ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4ㄴ

그럴 안 後에 長常 주058)
장상(長常):
늘. 항상. 중세국어 시기까지 한자로 표기한 ‘長常’과 한글 표기 ‘’이 공존하다가 17세기 ‘쟝샹’〈두중8:28〉을 끝으로 이후 문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모 주059)
모:
반드시. 모름지기. 중세국어에서 한자 [須(수)]에 대한 대역어로 ‘반기, 반시, 반개’ 등과 공존한다.
펴 妄念 주060)
망념(妄念):
무명(無明)에서 비롯된 그릇된 생각.
이 믄득 니로매 다 좃디 주061)
좃디:
좇지. 따르지. ‘좃-’은 기저형 ‘좇-’[隨]을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종성 ‘ㅊ’과 동일 서열의 전청자 ‘ㅅ’으로 간략 표기한 것임.
아니야 덜오  더라 주062)
더라:
덜어. 덜어서. 줄여서. 덜-[損]+아(어미). 모음조화를 적용하면 ‘더러’가 옳겠으나, 여기서는 서로 다른 계열의 어미를 택함. 이화(異化)현상. ¶펴아나 소리〈훈언4ㄱ〉. 나랏쳔 일버 〈월곡3장.〉
욤 업수매 니르러 주063)
니르러:
이르러야. 이르러야만. 도달해야만.
비르서 주064)
비르서:
비로소.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하여. ‘비르서’가 가장 일반적이고, 이 밖에 ‘비르수(두초6:22ㄴ), 비루수(두초7:23), 비르소(몽33, 두초8:18)’ 등이, 16세기에는 ‘비루소’(두초5:6ㄱ, 번소8:24ㄴ)도 쓰였다.
究竟리니 天下 善知識 주065)
선지식(善知識):
① 부처님의 교법을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의 세계를 벗어나도록 하는 이. ② 선우(善友), 도우(道友).
의 안 後에 쇼 치논 주066)
치논:
먹이는. (가축이나 가금 따위를) 기르는. ¶ 牧牛 쇼 칠씨라 〈월석25:38ㄴ〉.
行이 이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그러므로 안
(=깨달은)
뒤에 항상 반드시 살펴 망념(妄念)이 문득
(=갑자기)
일어나더라도 모두 따르지 말고 덜고 또 덜어서 행함 없음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구경(究竟)이라 할 것이니, 천하 선지식(善知識)이 안
(=깨달은)
후에 ‘소 먹이는 수행’[목우행(牧牛行)]이 이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2ㄱ

雖有後修ㅣ나 已先頓悟妄念이 本空며 心性이 本淨야 於惡애 斷斷而無斷고 於善에 修修而無修니 此ㅣ 乃眞修眞斷矣니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4ㄴ

비록 後ㅅ 修行 주067)
수행(修行):
불법의 가르침에 따라 실행하고 수습(修習=닦아 익힘)하는 것.
이 이시나 마 몬져 妄念 주068)
망념(妄念):
무명(無明)에서 비롯된 그릇된 생각.
이 本來 空며 心

목우자수심결언해:25ㄱ

性이 本來 조  주069)
조 :
깨끗한 것인 줄을. 좋-[淨]+(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목적격조사).
다 아라 惡애 그츠며 그초 주070)
그초:
끊되. 그치되. 구결문 “斷斷而無斷(단단이무단)고”에서 ‘斷’에 대한 번역. 긏-[斷]+오(어미). 모음조화에 따랐다면 ‘그추’[←긏-+우]가 정상적인 표기이다.
그추미 주071)
그추미:
끊음이. 그침이. 없앰이. 움직임이 멈추거나 끝나게 하는 것이. 긏-[斷]+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업고 善에 닷며 닷고 닷곰 업스니 이 眞實ㅅ 주072)
진실(眞實)ㅅ:
진실한. “眞實ㅅ 닷곰”에 쓰인 ‘ㅅ’은 무정물의 관형격으로 쓰인 예.
닷고미며 眞實ㅅ 그추미니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비록 뒤에 수행(修行)이 있으나 이미 먼저 망념(妄念)이 본래 공(空)하고 심성(心性)은 본래 깨끗한 줄을 모두 알아
(=깨달아)
악(惡)을 끊으며 끊되 끊음이 없고, 선(善)을 닦으며 닦되 닦음이 없으니, 이것이 진실한 닦음이며 진실한 끊음인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2ㄴ

云雖備修萬行나 唯以無念爲宗이라 시니 圭峰이 摠判先悟後修之義야 云샤 頓悟此性이 元無煩惱야 無漏智性이 本自具足야 與佛無殊야 依此而修者 是名最上乘禪이며 亦名如來淸淨禪也ㅣ니 若能念念修習면 自然漸得百千三昧리니 達磨門下애 轉展相傳者ㅣ 是此禪也ㅣ니 則頓悟漸修之義ㅣ 如車二輪야 闕一不可니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5ㄱ

그럴 니샤 비록 萬行 주073)
만행(萬行):
온갖 행위.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기 위한 모든 행위를 통틀어 지칭하는 말. 계·정·혜(戒定慧)를 토대로 육바라밀을 공부(수행)하고 실천해 가는 행위. 이와 비슷한 말로 만행(卍行)이 있는데, 이는 덕상(德相)을 원만히 갖추기 위해 실천해 가는 행위.
 초 닷나 오직 念 업소므로 주074)
업소므로:
없음으로. 없-[無]+옴(명사형어미)+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모음조화에 따랐다면 ‘업수므로’가 옳은 표기. ¶金剛經은 相 업수므로 宗 사시고 住 업수므로 體 사시고〈금강,서5ㄴ.〉
宗 사라 시니 圭峯 주075)
규봉(圭峯):
규봉 종밀(圭峯宗密, 780-841). 당나라 때 화엄종의 스님. 과주(果州)의 서충(西充)사람. 젊어서 유학에 통하고 수주(遂州)의 도원선사(道圓禪師)에 의해 출가하여 선을 배움. 중년에 청량(淸凉)의 화엄을 배움. 이렇게 선과 교를 두루 배운 그는 선교일치(禪敎一致)를 부르짖음. 저서로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원각경소(圓覺經疏) 등이 있다.
몬저 주076)
몬저:
먼저[先]. 15세기의 일반형이 ‘몬져’임을 감안하면 특이한 예이다. 이를 치음의 구개음화와 관련된 용례로 볼 수도 있으나, 고립적이며 16세기에 복각된 문헌에서 주로 발견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자료 발굴이 필요하다.
알오 後에 닷논 들 뫼화 야 니샤 이 性이 本來 煩惱 업서 주077)
누(漏):
마음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것. 번뇌가 유정의 감관으로부터 새어 나옴, 또는 번뇌로 인해 마음이 흐트러진다든가 인간이 생사에 떨어짐을 일컫는 말.
업슨 智慧性이 本來 제 자 부텨와 다디 아니 믄득 아라 이를 브터 닷닌 주078)
닷닌:
닦는 것은. -[修]+(현재)+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ㄴ(보조사). 의존명사 ‘이’는 15세기 문헌에서는 의존형태소처럼 인식하였던지 선행하는 어미 ‘-ㄹ/ㄴ’을 ‘이’의 초성에 연철 표기하였다. ¶一萬神靈이 侍衛며 자리 업시 닐굽 거르믈 거르샤〈석상6:17ㄱ〉. 無等은 니 업슬씨니 無等等은 니 업슨 德으로〈석상21:19ㄴ.〉
일후미 주079)
일후미:
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번역박통사(1517 이전)에 ‘일홈’(상50)형이 발견되고 이후에는 두 어형이 함께 사용된다.
最上勝禪이며  일후미 如來 淸淨禪이니 다가 能히 念念에 닷가 니기면 自然 漸漸 百千三昧 주080)
백천삼매(百千三昧):
백천 가지 삼매. 일행삼매(一行三昧)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는 평등지(平等智)라면, 이것은 차별상을 차별상대로 보면서 나타내는 후득지(後得智). 삼매는 산란한 마음을 한곳에 모아 하나로 통일시키며,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
 어드리니 達磨門下 주081)
달마문하(達磨門下):
보리달마(菩提達磨: ?-528)의 가르침을 받은 스승의 아래. ‘달마’는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 남인도에서 태어나서 반야다라에게 도를 배우고 520년에 배를 타고 중국에 옴. 양나라 무제와 법 문답을 하다가 기연이 맞지 않아 낙양으로 가서 숭산 소림사(少林寺)에 들어가 면벽 9년, 신광혜가(神光慧可)를 얻어 법을 전함.
애 올마 서르 傳 거시 이 이 禪이니 그러면 믄득 알며 漸漸 닷논 디 술윗 주082)
술윗:
수레의. ¶金輪은 金 술위오 銀輪은 銀술위오 〈월석1:25ㄴ.〉
주083)
:
짝. 언해문의 ‘두 ’은 구결문 “如車二輪(여거이륜)”에서 ‘이륜’에 대한 번역. 여기서는 수레바퀴의 두 짝 중 하나.
야 나히 闕면 주084)
궐(闕)면:
(…에서) 비면. 빠지면. ‘闕(궐)’의 뜻은 ㉠ 대궐(大闕), ㉡ 조정, ㉢ 흠, ㉣ 궐하다, 해야 할 일을 빠뜨리다, ㉤ 이지러지다, ㉥ 파다, ㉦ 뚫다 등.
몯리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그러므로 이르시길, ‘비록 만행
(萬行=온갖 행)
을 갖추어 닦으나 오직 생각[念] 없음으로 근본[宗]을 삼으라.’ 하시었다. 규봉(圭峯) 스님이 먼저 깨닫고 뒤에 닦는 뜻을 모아 가리어
(=구분하여)
이르시길, ‘이 성품은 본래 번뇌가 없고 〈번뇌가〉 새어나옴이 없는 지혜와 성품이 본래 스스로 갖추어져 부처와 다르지 않은 것을 문득 깨달아 이에 의지해 닦는 것은 이 이름이 최상승선(最上乘禪)이며 또는 여래청정선이라.’고 이름한다. 만약에 능히 염념
(念念=생각생각)
마다 닦아 익히면 자연히 점차로 백천삼매(百千三昧)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니, 달마(達磨) 문하에서 옮겨져 서로 전하는 것이 이 이 선(禪)이다. 그러면 문득
(=갑자기)
알며
(=깨달으며)
점차로 닦는 뜻이 〈마치〉 수레의 두 짝
(=바퀴)
같아서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2ㄴ

或者ㅣ 不知善惡性空야 堅坐不動야 捺伏身心야 如石

목우자수심결언해:23ㄱ

壓草야 以爲修心니 是大惑矣니 故云聲聞은 心心斷惑니 能斷之心이 是賊이라 시니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5ㄱ

或者ㅣ 善

목우자수심결언해:25ㄴ

과 惡괏 性이 空 아디 몯야 구디 주085)
구디:
굳게. 굳이. 굳-[堅]+이(부사파생접미사). [구지]로의 구개음화는 18세기 삼역총해(1703)에 초기 모습이 보인다. ¶南郡을 구지 직희여 나지 말라〈9:17ㄱ.〉
안자 動티 아니야 몸과 과 긋눌러 주086)
긋눌러:
끊어 눌러. 억제하여. 어간 ‘긋누르-’는 어근 ‘긏-’[斷]과 어근 ‘누르-’[壓]로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 ‘누르다’는 현대국어와 같이 활용하던 몇 안 되는 동사 중의 하나.
돌히 플 지즈룸티 주087)
지즈룸티:
누르는 것 같이. 지즐-[壓]+움(명사형어미). ¶프를 지즐 안자셔〈두초6:1ㄴ〉. 惡王 지즐워 주겨든〈월석25:48ㄱ〉. 壓 지즐울 압〈자회,하5ㄴ.〉
야  닷고 삼니 이 큰 迷惑 주088)
미혹(迷惑):
사리(事理)에 어긋나고 어두운 것. 사리(事理)는 현상[事]과 본체[理]를 가리킴.
이니 그럴 니샤 聲聞 주089)
성문(聲聞):
원시적 해석으로는 석가모니의 음성을 들은 불제자. 대승불교의 발달에 따라 ‘연각’과 ‘보살’에 대해 쓰일 때는 사제[四諦. 고(苦)·집(集)·멸(滅)·도(道)의 사성제(四聖諦)]의 이치를 관하고, 스스로 아라한이 되기를 이상(理想)으로 하는 수행자.
心心 주090)
심심(心心):
마음마다. 구결문 “心心斷惑니”에서 ‘心心(심심)’에 대한 번역.
에 惑 斷니 能히 斷 미 이 도기라 시니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혹 어떤 사람은 선(善)과 악(惡)의 성품이 공(空)함을 알지 못하고 굳게 앉아 움직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끊듯이 눌러 돌이 풀을 누르는 것 같이 하여 마음 닦기를 삼나니 이것은 큰 미혹(迷惑)이다. 그러므로 이르시길 ‘성문(聲聞)은 마음마다 미혹을 끊으려 하나니, 능히 끊을 수 있다는 마음 이것이 도둑이다.’라고 하시었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3ㄱ

但諦觀殺盜婬妄이 從性而起 야 起예 卽無起면 當處에 便寂리니 何須更斷이리오 所以云不怕念起오 唯恐覺遲라 시며 又云念起어든 卽覺이니 覺之면 卽無ㅣ라 시니 故로 悟人分上앤 雖有客塵煩惱ㅣ라도 俱成醍醐니 但照惑無本면 空花三界ㅣ 如風卷煙며 幻化六塵이 如湯消冰리니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5ㄴ

오직 殺와 盜와 婬과 妄괘 性을 조차 닌 仔細히 보아 니로매 주091)
니로매:
일어남에. 일어나더라도. 닐-[起]+옴(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곧 니로미 업스면 當 고대 주092)
당(當) 고대:
일이 있는(=일어난) 바로 그곳에(도). 구결문 “當處에”에 대한 번역. 문맥상 “일이 일어난 그곳에”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괴외리니 주093)
괴외리니:
고요할 것이니. 어근 ‘괴외-’의 15세기 음성형은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24:55)로도 변하고, ‘j’음이 생략돼 ‘고요’[ko·jo](두중2:16)로도 표기된다. 중세국어의 ‘ㅚ’는 단모음이 아니라 하향이중모음 [oj]이다. ¶寂 괴오젹〈석봉천자31.〉
엇뎨 구틔여 다시 그츠리오 그럴 니샤 念이 起호 저티 주094)
저티:
두려워하지. “어떤 대상을 무서워하여 마음이 불안하지”. 젛-[恐]+디(보조적 연결어미). ¶懼 저흘구. 恐 저흘공광주판 〈천자문37.〉
아니코 오직 아로미 더듸요 주095)
더듸요:
더딤을. 어떤 일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림을. 더듸-[遲]+욤(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저라 시며  니샤 念이 닐어든 곧 아로리니 알면 곧 업스리라 시니 그럴 안 사 分上앤 비록 客塵 煩惱ㅣ 이셔도 다 醍醐 주096)
제호(醍醐):
고대에 우유를 정제하여 만든 최상급의 음료음식. 불성(佛性=부처의 성품)·최고의 불법(佛法) 등을 ‘제호’로 비유한 것이다.
ㅣ 외니 오직 惑이 本이 업슨  피면 虛空앳 곳  三界 주097)
삼계(三界):
생사유전이 쉴 새 없는 중생의 세계를 셋으로 나눈 것. 욕심이 끊어지지 않는 욕계(欲界), 욕심은 없으나 미묘한 형체가 있는 색계(色界), 형체마저 없어진 순 정신적인 무색계(無色界).
ㅣ 매 주098)
:
연기(煙氣)가. ·[煙]+Ø(무형의 주격조사). [·내](냄새)-[·](연기)는 한 음소의 차이로 의미의 분화를 보여주는 최소대립어(minimal pair).
거돔 며 幻化 

목우자수심결언해:26ㄱ

주099)
육진(六塵):
감각의 대상인 눈·귀·코·혀·몸·생각의 여섯 감각기관에 의하여 인식되어지는 빛(色)·소리(聲)·향기(香)·맛(味)·촉감(觸)·법(法)을 말함. 이것이 우리의 청정(淸淨)한 마음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塵=티끌)이라고 함.
이 더운 므레 어름 노곰 리니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오직 살생[殺]과 도둑질[盜]과 음행[婬]과 거짓말[妄]이 성품으로부터 일어난 것임을 자세히 살피어 일어나더라도 곧 일어남이 없으면 〈일이 일어난〉 그곳이 고요할 것이니, 어찌 구태여 다시 끊을 것인가? 그러므로 이르시길 ‘생각[念]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는 것
[=깨닫는 것]
이 더딤을 두려워하라.’ 하셨으며, 또 이르시길, ‘생각[念]이 일어나거든 곧 알아야 할 것이니, 알면 곧 없어지리라.’ 하시었다. 그러므로 안
(=깨달은)
사람의 경지에는 비록 객진(客塵)의 번뇌(煩惱)가 있더라도 모두
(=티끌 같은 번뇌)
제호(醍醍)가 되나니, 오직 미혹이 근본이 없다는 것을 살피면 허공의 꽃 같은 삼계(三界)가 〈마치〉 바람에 연기가 걷힘 같으며, 허깨비 같은 육진(六塵)이 더운 물에 얼음 녹는 것과 같을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3ㄱ

若能如是念念修

목우자수심결언해:24ㄴ

習야 不忘照顧야 定慧 等持면 則愛惡ㅣ 自然淡薄며 悲智ㅣ 自然增明며 罪業이 自然斷除며 功行이 自然增進야 煩惱盡時예 生死ㅣ 卽絶리니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6ㄱ

다가 能히 이티 念念에 닷가 니겨 표 주100)
표:
살핌을. 살피기를. 한문구 ‘不忘照顧(불망조고)’에서 ‘照顧’ 즉 “비추어 봄을”에 해당하는 뜻을 이처럼 옮김. 피-[察]+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닛디 아니야 주101)
정(定):
사마디(samādhi)의 번역. 선나(禪那)·선정(禪定)·정려(靜慮) 등으로도 번역한다.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마음이 산란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지혜를 양성하여 진실한 이치에 상응해 가는 수행법.
주102)
혜(慧):
‘prajñā’의 번역. 지혜(智慧). 사리(事理)를 분별하여 바른 것과 그릇된 것을 분별하는 것. 모든 법을 통달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
와 平等히 디니면 며 주103)
며:
사랑하며. 한문구 ‘愛惡(애오)ㅣ’에서 ‘愛’에 대한 번역. -[愛]+()며.
믜우미 自然히 열우며 주104)
열우며:
얇으며. 엷-[薄]+으며. 오늘날에는 규칙활용을 하지만, 17세기 한글문헌까지 ‘엷-’은 불규칙활용 사례만 나타남. ¶열 어르믈〈용가30〉. 열운 風俗〈법화3:72〉. 薄열울박〈칠장사 천자문9ㄱ〉. 열온 어름〈동국신속,효3:56ㄴ.〉
悲와 智왜 自然히 더 며 罪業 주105)
죄업(罪業):
죄가 되는 행위, 또는 금계를 범하는 악업을 행함으로써 미래에 받게 되는 고과(苦果)의 원인을 가리킴.
이 自然히 그처 덜며 功行이 自然히 더 나가 煩惱 다 주106)
다:
다한. 남아 있지 아니한. 다-[盡]+ㄴ(관형사형어미). ‘盡’의 대역. ‘다-’[盡]는 동사의 일반형 ‘X-’형에 비하면 고립적이다. 후대로 갈수록 ‘더-’형이 점점 증가하는데, 이는 동사의 일반형에 맞춘 변화로 볼 수 있다. 유사한 과정을 거쳐 변화한 예로 ‘더으다’[加]가 있다.
 生死ㅣ 곧 그츠리니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만일 능히 이같이 생각마다 닦고 익히면서 〈본래의 면목을〉 살피기를 잊지 아니하고 선정[定]과 지혜[慧]를 고르게 지니면
(=가지면)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자연히 엷어지며 자비[悲]와 지혜[智]가 자연히 더 밝아지며, 죄업(罪業)이 자연히 그치고 덜어지며
(=제거되며)
, 공행
(功行=공덕이 되는 수행)
이 자연히 더 나아가 번뇌가 다한 때에 생사(生死)가 곧 끊어질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23ㄴ

若微細流注ㅣ 永斷코 圓覺大智ㅣ 朗然獨存면 卽現千百億化身야 於十方國中에 赴感應機야 似月現九霄야 影分萬水야 應用無窮야 度有緣衆生야 快樂無憂리니 名之爲大覺世尊이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6ㄱ

다가 微細 주107)
미세(微細):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작음. 몹시 자세하고 꼼꼼함.
흘루미 주108)
흘루미:
흐름이. 한 줄기로 잇따라 진행됨이. 15세기 국어에서 ‘흐르-’는 ‘르’불규칙용언으로서 활용형이 오늘날과 동일하였다. 대부분은 ‘ㄹㅇ’식으로 활용함. ¶흐르다:흘러, 기르다:길어 등.
永히 주109)
영(永)히:
영원히. 영영. 후대 문헌에는 ‘영영히’로도 나타난다. ¶몽상 삼 년을 닙으되 셜워 샹훼기 그치디 아니더라 부뫼 가호려 대 슌이 영영히 다  아니 가 셰여〈동국신속, 열2:13.〉
긋고 圓覺 큰 智ㅣ 가 오 이시면 곧 千百億 化身 주110)
화신(化身):
부처님께서 일체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알맞게 화현하는 실지 부처님을 말하기도 하고, 일체중생이 모두가 진리의 화현이기 때문에 바로 화신이라고도 하며, 수행자의 염원과 정성에 따라 나타나는 부처님도 화신이다.
 나토아 十方 國中에 感애 가 機 應야 리 하해 나타 그리메 주111)
그리메:
그림자[影]. 15세기 문헌에는 그르메(곡15), 그리메(법화5:165), 그림제(월석2:55) 등이 나타나고, 16세기에는 그림재(초발심9ㄴ), 그름제(백련초해3), 그르메(유합,하1) 등이 더 발견된다. 고려시대에는 ‘*그리매[grimaj]’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蠷螋(구수) 影亇伊汝乙伊[*그리마ㅣ너흐리]〈향약구급방. 13세기.〉
萬水에 홈 야 應用이 다옴 업서 有緣 衆生 濟度야 快樂야 시르미 업스리니 일후미 大覺世尊 주112)
대각세존(大覺世尊):
도를 크게 깨달아 세상에서 존숭을 받는 분. ‘부처’를 높여 이르는 말.
이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만약에 미세한 〈번뇌의〉 흐름이 영원히 끊어지고 ‘원만히 깨달은’ 큰 지혜[智]가 맑아 혼자 있으면
(=드러나면)
, 곧 천백억 화신(化身)을 나타내어 시방의 〈어느〉 국토에든지 느낌으로 가고 기
(機=근기)
에 응하여 〈마치〉 달이 하늘에 나타나
(=떠올라)
그림자가 모든 물에 나누어짐 같아서 응용(應用)이 다함이 없어 인연 있는 중생을 제도하고 유쾌하고 즐거워 시름이 없을 것이니, 이를 대각세존
(大覺世尊=크게 깨달은 세존)
이라 이름한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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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계급(階級):수행의 지위와 점차(=점점 닦아서 어느 경지에 올라가는 것)의 단계. 방편의 교설이 많은 경전에는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이라는 4단계가 있다고 하며, 또 어떤 경전에는 18주(住)라 하여 18단계, 또는 10신-10주-10행-10회향-10지-등각-묘각이라는 52단계의 수행점차를 열거하기도 함. 본래 부처이므로 계급이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음.
주002)
업도소니:없다고 하였는데. ‘-도소니’는 어간에 직접 통합하거나 선어말어미 ‘-으시-’ 뒤에 통합하여 쓰인다. ‘-도-+-ㅅ-’과 ‘-으니’가 통합한 어미구조체로 ‘*-도니’에서 원순모음화가 적용되어 ‘-도소니’가 되었다.
주003)
닷고:닦음을. ‘븥-’의 부동사형인 ‘브터’가 뒤에 이어져 있어 “닦음으로부터”로도 풀이하는 경우가 있으나, 구결문 “何假後修(하가후수)야”를 참고하여 “후에 닦음에 의지해” 정도로 푼다. -[修]+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04)
훈수(熏修)야:덕화(德化)를 받아서 수행하여. 영향을 받아 닦아.
주005)
일리오:이루어지겠는가? ‘-오’는 설명의문에 쓰이는 종결어미로 ‘-고’의 이형태로서, 판정의문법 어미 ‘-가/아’와는 용법과 형태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주006)
닷논:닦는. 어간 ‘-’에 자음 어미가 통합될 때 음절구조제약으로 어간의 음절말 자음군이 ‘ㅺ→ㅅ’으로 단순화한다. -[修]+(현재)+오(의도법)+ㄴ(관형사형어미).
주007)
초:갖추어. 여기서 ‘초’는 부사로 쓰였는데, 동사 어간 ‘초-’[←-+호]가 그대로 부사가 된 경우라 하겠다.
주008)
닐어:일렀거늘. 일렀는데. 설명하였는데.
주009)
의심(疑心)엣 들:의심하는 뜻을. 의문을 풀지 못한 뜻을.
주010)
프디:풀지. 마음에 맺혀있는 것을 해결하지. 플-[釋]+디. 중세국어에서 ‘ㄹ’이 말음인 어간 뒤에 ‘ㄴ,ㄷ’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될 때 어간 말음 ‘ㄹ’이 탈락하는 규칙이 있었음.
주011)
므던니:무방(無妨)하니. 구결문 “不妨重說(불방중설)이니”에서 ‘不妨’에 대한 번역. ¶오누르이닌 본   이실 블 혀미 므던니라〈구방,상22ㄴ〉.
주012)
모:반드시. 구결문 “汝須淨心(여수정심)야”에서 ‘須’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 자료에는 이 밖에 ‘반기·반시·반개’ 등이 공존함.
주013)
조히:깨끗이. 마음에 구구함이나 연연함이 없이. 좋-[淨]+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4)
자세(仔細)히:사소한 부분까지 아주 구체적이고 분명히.
주015)
범부(凡夫):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 불교에서는 대승·소승을 막론하고, 견도(見道) 이전으로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한 이는 다 ‘범부’라 한다.
주016)
비르솜:시작됨. 비롯됨. ‘어떤 일이 시작되다’는 뜻의 ‘비릇-’[始]에 명사형어미 ‘-옴’이 통합한 형태임. 명사형 어미에서 ‘-오/우-’가 빠진 ‘-’(‘비르’. 소언2:34)형이 소학언해(1588)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주017)
겁(劫):우리의 셈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시간. 문헌에 따라 다르지만, 세계가 생겼다 없어지는 동안을 대겁(大劫)이라 하고, 그 사이가 80소겁(小劫)으로 되어 있다고 함.
주018)
니르리:이르기까지[乃至]. 니를-[至]+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9)
오도(五道):유정의 중생이 왕래하므로 도(道), 곧 길이라 한다. 6도(道)에서 아수라(阿修羅)를 뺀 지옥도(地獄道)·아귀도(餓鬼道)·축생도(畜生道)·인도(人道)·천도(天道)로 오취(五趣)와 같다.
주020)
구으녀:굴러다니며. 구을-[轉]+니-+어. ‘구으녀’의 어간은 ‘구을-+니-’의 어근끼리 결합한 것인데, 이때 어간 말음 ‘ㄹ’ 뒤에 ‘ㄴ,ㄷ’이 올 때 ‘ㄹ’이 탈락되어 형성됨. ‘구으녀’에 모음동화가 적용된 어형 ‘구우녀’도 같은 시기에 나타난다. ¶구우녀 러디니〈능엄1:37ㄱ.〉
주021)
아상(我相)ㅅ:아상의. 아상(我相)은 ‘나’라는 상. 5가지 요소[오온(五蘊)]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을 실아(實我)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해탈을 위하여 제일 먼저 깨쳐야 될 생각이다. ‘내’가 있다고 생각할 때 남을 분별하게 되고, 이것이 대립 상쟁하는 근본 원인이 되기 때문임.
주022)
망상(妄想):범어 ‘vikalpa’의 번역. 분별(分別)이라고 번역하며, 망상분별(妄想分別)·허망분별(虛妄分別)·망상전도(妄想顚倒)라고도 하고, 망념(妄念)·망집(妄執) 등도 거의 같은 의미로 쓰임. 마음의 집착으로 사물의 바른 모습을 분간하지 못하고, 함부로 그릇되게 생각하는 것.
주023)
전도(顚倒):반대의 것. 거꾸로 됨. 진리에 어긋남. 바른 이치를 거짓으로, 거짓을 진리로 바꾸어 보는 것.
주024)
구디 자바:굳게 잡아. 견집(堅執)하여. 자신의 견해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버텨.
주025)
무명(無明):인간의 근본적인 무지(無知)로서 가장 근본적인 번뇌. 진리에 대하여 무자각한 것. 어리석은 마음. 어두컴컴한 마음.
주026)
종자습(種子習):마음속에 저장된 고정관념. 깊은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은 원습(原習). ‘원습’이란 마음의 습관, 상습적인 생각의 틀.
주027)
오라:오래되어. 어간은 ‘오라-’로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지나간 동안이 길다”는 뜻의 형용사. 근대국어에서 ‘오래-’로 변모되어 현대어에 이어짐. 부사 ‘오래’는 석보상절(6:44)에서도 확인됨.
주028)
공적(空寂):공공적적(空空寂寂). 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다는 것.
주029)
그초미:끊기가. 움직임이 멈추거나 끝나게 하는 것이. 긏-[絶]+옴(명사형어미)+이(조사).
주030)
맛나:만나. 눈앞에 대하여. 맞-[迎]+나-+아. ‘맛나다’는 두 어근이 결합하여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어. ‘만나다’로 어간 재구조화가 일어난 시기는 16세기부터임. ¶다가 사미 苦 만나 老病死 아쳗거든〈1500 개법1:14ㄱ.〉
주031)
진심(嗔心):성내는 마음. 탐냄[貪]·성냄[嗔]·어리석음[痴]의 삼독심(三毒心) 중의 하나.
주032)
깃굼:기꺼워함. 기뻐함. -[喜]+-움(명사형어미). 어간 기저형 ‘-’은 모음 어미와 결합하면 ‘-’이 확인되지만, 그 뒤에 자음 어미나 접미사가 오면 ‘깃-’으로 자음군단순화가 일어난다. ¶喜 깃글씨니〈월석9:42ㄱ〉. 喜 깃블씨니 衆生 즐겁긔 씨라〈석상9:6ㄴ.〉
주033)
객진(客塵):먼지와도 같이 미세하고 무수한 번뇌. 고정되어 정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므로 객(客)이라 함.
주034)
번뇌(煩惱):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 불교에서는 괴로움의 근본 원인이 욕심·성냄·어리석음에 있다고 보아 이를 삼독(三毒)이라 함.
주035)
달옴:다름. 명사형 ‘달옴’은 ‘다-/달ㅇ-[異]+옴(명사형어미)’의 통합형. ‘다-’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달랐다.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오늘날과 같이 ‘달ㄹ-’로 활용한 예가 태산집요(1608)에 보임. ¶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태산8ㄴ.〉
주036)
반야(般若):지혜(智慧). 법의 실다운 이치에 부합하는 최상의 지혜. 이 반야를 얻는 것이 성불이므로 반야는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며 어머니이다.
주037)
더어:더하여. 보태어 늘려. 더으-[加]+어(어미)→더어.
주038)
대치(對治):상대하여 다스림. 상대하여 이김.
주039)
키:크게. 크-[大]+이(부사파생접미사). 현대 국어는 부사파생과 명사파생의 접미사 형태가 같지만, 15세기에는 각각 ‘-이’와 ‘-/의’로 그 형태가 달랐다. 파생명사는 ‘킈’임. ¶懼師羅 長者ㅣ 킈 석 자히러니〈석상6:44ㄱ.〉
주040)
니를리오:이르겠는가. 다다르겠는가. 니를-[至]+리+오. 여기엔 설명의문법 어미 ‘-오’가 쓰였지만 의미상으로는 수사의문을 나타낸다.
주041)
니샨:이르신. 말씀하신. 일반적으로는 ‘니-[說]+샤(주체높임 ‘시’의 이형태)+오(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으로 분석한다. 선어말어미 ‘-오-’는 ‘대상활용’으로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구(여기서는 ‘믄득 아로미’)가 관형절의 의미상 목적어이므로 개입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관점에 따라서는 대상활용의 선어말어미를 ‘-오/우-’의 또 다른 이형태 ‘-아-’로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042)
아로미:앎이. 깨달음이. 알-[悟]+옴(명사형)+이(주격조사). ‘믄득 아로미’는 한문 ‘돈오(頓悟)’에 대한 번역. ‘돈오’는 깨달음의 성격을 가리키는 말로 오랜 수행의 단계와 시간을 거치지 않고 신지식의 가르침을 듣자마자 단박에 깨닫는 것.
주043)
다생(多生)앳:여러 생(生)에서 온. ‘NP1(多生)앳 NP2(習氣)’ 구성에서 부사격조사 ‘애’는 “출발점”을 의미한다. “다생(多生)에서 축적되어 온 (습기)”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다생(多生)’은 ‘다생’은 육도(六道=지옥도·아귀도·축생도·아수라도·인간도·천상도)를 윤회하면서 얻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애.
주044)
습기(習氣):습관으로 형성된 기운이나 습성. 신·구·의(身口意) 3업이 인상으로 남기는 세력. 갖가지 번뇌의 결과로써 훈습된 남은 세력. 습관이 된 버릇이나 어떤 성벽(性癖) 같은 것. 줄여서 ‘습(習)’이라고 한다.
주045)
믓겨리:물결이. 믈+ㅅ(관형격.사이시옷)+결+이(주격조사). ‘믓결’[波]은 일반형 ‘믌결’에서 ‘ㅅ’ 위에서 ‘ㄹ’이 탈락하는 소규칙의 적용을 받은 어형. 중세국어 시기에는 주로 16세기 초기 문헌에 흔히 나타나며 수의적 현상임. ¶浪 믌겨리라〈능엄1:64ㄴ〉. 복폿 므레 겨리 만히 나니〈월석11:53ㄱ〉. 浪 믓결 . 波 믓결 파〈자회,상2ㄴ.〉
주046)
솟고:날아솟고. 한문 “波尙湧(파상용)”에서 ‘湧’에 대한 번역으로 ‘(물결이) 출렁이고’ 정도의 의미.
주047)
:아직. 그대로. 구결문 “念猶侵니라”에서 ‘猶(유)’에 대한 번역.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끝나지 않고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지금도 역시. 〉샹긔≈상긔〉상기. ‘’의 후대형 ‘상기’가 아직도 황해·평안·함경 및 강원도 방언에 사용되고 있다.
주048)
고선사(杲禪師):대혜종고(大慧宗杲: 1086~1163) 스님을 가리킴. 중국 송(宋)나라 때 스님으로 원오(圜悟)의 법을 받음. 그의 편지를 모은 대혜서(大慧書), 서장(書狀)은 유명하여 우리나라 승려교육 사집(四集)의 교과서의 하나로 쓰이고 있다. 특히 지눌은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대혜어록을 보다가 크게 깨친 바 있어 그와 인연이 깊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
주049)
왕왕(往往)애:가끔. 이따금.
주050)
근기(根機):중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성질 가운데 무엇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을 가리킴. 불교적으로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
주051)
난:영리한. 구결문 “往往利根之輩(왕왕이근지배)ㅣ”에서 ‘利(리)’에 대한 번역. ¶靈利 날씨라〈몽법6ㄴ.〉
주052)
허비(虛費):헛되이 씀. 또는 그렇게 쓰는 비용.
주053)
아:전에. 과거에. 일찍이. [:아·]와 [:아·래]는 같은 의미로 쓰였으나, [아·래]는 [下]의 뜻으로 변별되었다. ¶아 드렛던〈월석21:120ㄴ〉. 千載 아래 盛德을 니〈용가76.〉
주054)
녀:다녀. 니-[行]+어(어미). ‘녀’(←니+어) 형이 더 많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 主人이 므슴 차바 손 녀 노닛가 太子 請 이받려〈석상6:16ㄱ.〉
주055)
윤회(輪廻):사람이 태어났다 죽고,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을 끝없이 되풀이함.
주056)
아로로:앎으로. 깨달음으로. 깨달음으로써. 알-[悟]+옴(명사형)+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주057)
러:쓸어. 쓸어서. -[掃]+어(어미). ¶煩惱 러 료려 시니〈월곡55장.〉
주058)
장상(長常):늘. 항상. 중세국어 시기까지 한자로 표기한 ‘長常’과 한글 표기 ‘’이 공존하다가 17세기 ‘쟝샹’〈두중8:28〉을 끝으로 이후 문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주059)
모:반드시. 모름지기. 중세국어에서 한자 [須(수)]에 대한 대역어로 ‘반기, 반시, 반개’ 등과 공존한다.
주060)
망념(妄念):무명(無明)에서 비롯된 그릇된 생각.
주061)
좃디:좇지. 따르지. ‘좃-’은 기저형 ‘좇-’[隨]을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종성 ‘ㅊ’과 동일 서열의 전청자 ‘ㅅ’으로 간략 표기한 것임.
주062)
더라:덜어. 덜어서. 줄여서. 덜-[損]+아(어미). 모음조화를 적용하면 ‘더러’가 옳겠으나, 여기서는 서로 다른 계열의 어미를 택함. 이화(異化)현상. ¶펴아나 소리〈훈언4ㄱ〉. 나랏쳔 일버 〈월곡3장.〉
주063)
니르러:이르러야. 이르러야만. 도달해야만.
주064)
비르서:비로소.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하여. ‘비르서’가 가장 일반적이고, 이 밖에 ‘비르수(두초6:22ㄴ), 비루수(두초7:23), 비르소(몽33, 두초8:18)’ 등이, 16세기에는 ‘비루소’(두초5:6ㄱ, 번소8:24ㄴ)도 쓰였다.
주065)
선지식(善知識):① 부처님의 교법을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의 세계를 벗어나도록 하는 이. ② 선우(善友), 도우(道友).
주066)
치논:먹이는. (가축이나 가금 따위를) 기르는. ¶ 牧牛 쇼 칠씨라 〈월석25:38ㄴ〉.
주067)
수행(修行):불법의 가르침에 따라 실행하고 수습(修習=닦아 익힘)하는 것.
주068)
망념(妄念):무명(無明)에서 비롯된 그릇된 생각.
주069)
조 :깨끗한 것인 줄을. 좋-[淨]+(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목적격조사).
주070)
그초:끊되. 그치되. 구결문 “斷斷而無斷(단단이무단)고”에서 ‘斷’에 대한 번역. 긏-[斷]+오(어미). 모음조화에 따랐다면 ‘그추’[←긏-+우]가 정상적인 표기이다.
주071)
그추미:끊음이. 그침이. 없앰이. 움직임이 멈추거나 끝나게 하는 것이. 긏-[斷]+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72)
진실(眞實)ㅅ:진실한. “眞實ㅅ 닷곰”에 쓰인 ‘ㅅ’은 무정물의 관형격으로 쓰인 예.
주073)
만행(萬行):온갖 행위.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기 위한 모든 행위를 통틀어 지칭하는 말. 계·정·혜(戒定慧)를 토대로 육바라밀을 공부(수행)하고 실천해 가는 행위. 이와 비슷한 말로 만행(卍行)이 있는데, 이는 덕상(德相)을 원만히 갖추기 위해 실천해 가는 행위.
주074)
업소므로:없음으로. 없-[無]+옴(명사형어미)+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모음조화에 따랐다면 ‘업수므로’가 옳은 표기. ¶金剛經은 相 업수므로 宗 사시고 住 업수므로 體 사시고〈금강,서5ㄴ.〉
주075)
규봉(圭峯):규봉 종밀(圭峯宗密, 780-841). 당나라 때 화엄종의 스님. 과주(果州)의 서충(西充)사람. 젊어서 유학에 통하고 수주(遂州)의 도원선사(道圓禪師)에 의해 출가하여 선을 배움. 중년에 청량(淸凉)의 화엄을 배움. 이렇게 선과 교를 두루 배운 그는 선교일치(禪敎一致)를 부르짖음. 저서로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원각경소(圓覺經疏) 등이 있다.
주076)
몬저:먼저[先]. 15세기의 일반형이 ‘몬져’임을 감안하면 특이한 예이다. 이를 치음의 구개음화와 관련된 용례로 볼 수도 있으나, 고립적이며 16세기에 복각된 문헌에서 주로 발견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자료 발굴이 필요하다.
주077)
누(漏):마음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것. 번뇌가 유정의 감관으로부터 새어 나옴, 또는 번뇌로 인해 마음이 흐트러진다든가 인간이 생사에 떨어짐을 일컫는 말.
주078)
닷닌:닦는 것은. -[修]+(현재)+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ㄴ(보조사). 의존명사 ‘이’는 15세기 문헌에서는 의존형태소처럼 인식하였던지 선행하는 어미 ‘-ㄹ/ㄴ’을 ‘이’의 초성에 연철 표기하였다. ¶一萬神靈이 侍衛며 자리 업시 닐굽 거르믈 거르샤〈석상6:17ㄱ〉. 無等은 니 업슬씨니 無等等은 니 업슨 德으로〈석상21:19ㄴ.〉
주079)
일후미: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번역박통사(1517 이전)에 ‘일홈’(상50)형이 발견되고 이후에는 두 어형이 함께 사용된다.
주080)
백천삼매(百千三昧):백천 가지 삼매. 일행삼매(一行三昧)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는 평등지(平等智)라면, 이것은 차별상을 차별상대로 보면서 나타내는 후득지(後得智). 삼매는 산란한 마음을 한곳에 모아 하나로 통일시키며,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
주081)
달마문하(達磨門下):보리달마(菩提達磨: ?-528)의 가르침을 받은 스승의 아래. ‘달마’는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 남인도에서 태어나서 반야다라에게 도를 배우고 520년에 배를 타고 중국에 옴. 양나라 무제와 법 문답을 하다가 기연이 맞지 않아 낙양으로 가서 숭산 소림사(少林寺)에 들어가 면벽 9년, 신광혜가(神光慧可)를 얻어 법을 전함.
주082)
술윗:수레의. ¶金輪은 金 술위오 銀輪은 銀술위오 〈월석1:25ㄴ.〉
주083)
:짝. 언해문의 ‘두 ’은 구결문 “如車二輪(여거이륜)”에서 ‘이륜’에 대한 번역. 여기서는 수레바퀴의 두 짝 중 하나.
주084)
궐(闕)면:(…에서) 비면. 빠지면. ‘闕(궐)’의 뜻은 ㉠ 대궐(大闕), ㉡ 조정, ㉢ 흠, ㉣ 궐하다, 해야 할 일을 빠뜨리다, ㉤ 이지러지다, ㉥ 파다, ㉦ 뚫다 등.
주085)
구디:굳게. 굳이. 굳-[堅]+이(부사파생접미사). [구지]로의 구개음화는 18세기 삼역총해(1703)에 초기 모습이 보인다. ¶南郡을 구지 직희여 나지 말라〈9:17ㄱ.〉
주086)
긋눌러:끊어 눌러. 억제하여. 어간 ‘긋누르-’는 어근 ‘긏-’[斷]과 어근 ‘누르-’[壓]로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 ‘누르다’는 현대국어와 같이 활용하던 몇 안 되는 동사 중의 하나.
주087)
지즈룸티:누르는 것 같이. 지즐-[壓]+움(명사형어미). ¶프를 지즐 안자셔〈두초6:1ㄴ〉. 惡王 지즐워 주겨든〈월석25:48ㄱ〉. 壓 지즐울 압〈자회,하5ㄴ.〉
주088)
미혹(迷惑):사리(事理)에 어긋나고 어두운 것. 사리(事理)는 현상[事]과 본체[理]를 가리킴.
주089)
성문(聲聞):원시적 해석으로는 석가모니의 음성을 들은 불제자. 대승불교의 발달에 따라 ‘연각’과 ‘보살’에 대해 쓰일 때는 사제[四諦. 고(苦)·집(集)·멸(滅)·도(道)의 사성제(四聖諦)]의 이치를 관하고, 스스로 아라한이 되기를 이상(理想)으로 하는 수행자.
주090)
심심(心心):마음마다. 구결문 “心心斷惑니”에서 ‘心心(심심)’에 대한 번역.
주091)
니로매:일어남에. 일어나더라도. 닐-[起]+옴(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주092)
당(當) 고대:일이 있는(=일어난) 바로 그곳에(도). 구결문 “當處에”에 대한 번역. 문맥상 “일이 일어난 그곳에”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주093)
괴외리니:고요할 것이니. 어근 ‘괴외-’의 15세기 음성형은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24:55)로도 변하고, ‘j’음이 생략돼 ‘고요’[ko·jo](두중2:16)로도 표기된다. 중세국어의 ‘ㅚ’는 단모음이 아니라 하향이중모음 [oj]이다. ¶寂 괴오젹〈석봉천자31.〉
주094)
저티:두려워하지. “어떤 대상을 무서워하여 마음이 불안하지”. 젛-[恐]+디(보조적 연결어미). ¶懼 저흘구. 恐 저흘공광주판 〈천자문37.〉
주095)
더듸요:더딤을. 어떤 일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림을. 더듸-[遲]+욤(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96)
제호(醍醐):고대에 우유를 정제하여 만든 최상급의 음료음식. 불성(佛性=부처의 성품)·최고의 불법(佛法) 등을 ‘제호’로 비유한 것이다.
주097)
삼계(三界):생사유전이 쉴 새 없는 중생의 세계를 셋으로 나눈 것. 욕심이 끊어지지 않는 욕계(欲界), 욕심은 없으나 미묘한 형체가 있는 색계(色界), 형체마저 없어진 순 정신적인 무색계(無色界).
주098)
:연기(煙氣)가. ·[煙]+Ø(무형의 주격조사). [·내](냄새)-[·](연기)는 한 음소의 차이로 의미의 분화를 보여주는 최소대립어(minimal pair).
주099)
육진(六塵):감각의 대상인 눈·귀·코·혀·몸·생각의 여섯 감각기관에 의하여 인식되어지는 빛(色)·소리(聲)·향기(香)·맛(味)·촉감(觸)·법(法)을 말함. 이것이 우리의 청정(淸淨)한 마음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塵=티끌)이라고 함.
주100)
표:살핌을. 살피기를. 한문구 ‘不忘照顧(불망조고)’에서 ‘照顧’ 즉 “비추어 봄을”에 해당하는 뜻을 이처럼 옮김. 피-[察]+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101)
정(定):사마디(samādhi)의 번역. 선나(禪那)·선정(禪定)·정려(靜慮) 등으로도 번역한다.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마음이 산란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지혜를 양성하여 진실한 이치에 상응해 가는 수행법.
주102)
혜(慧):‘prajñā’의 번역. 지혜(智慧). 사리(事理)를 분별하여 바른 것과 그릇된 것을 분별하는 것. 모든 법을 통달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
주103)
며:사랑하며. 한문구 ‘愛惡(애오)ㅣ’에서 ‘愛’에 대한 번역. -[愛]+()며.
주104)
열우며:얇으며. 엷-[薄]+으며. 오늘날에는 규칙활용을 하지만, 17세기 한글문헌까지 ‘엷-’은 불규칙활용 사례만 나타남. ¶열 어르믈〈용가30〉. 열운 風俗〈법화3:72〉. 薄열울박〈칠장사 천자문9ㄱ〉. 열온 어름〈동국신속,효3:56ㄴ.〉
주105)
죄업(罪業):죄가 되는 행위, 또는 금계를 범하는 악업을 행함으로써 미래에 받게 되는 고과(苦果)의 원인을 가리킴.
주106)
다:다한. 남아 있지 아니한. 다-[盡]+ㄴ(관형사형어미). ‘盡’의 대역. ‘다-’[盡]는 동사의 일반형 ‘X-’형에 비하면 고립적이다. 후대로 갈수록 ‘더-’형이 점점 증가하는데, 이는 동사의 일반형에 맞춘 변화로 볼 수 있다. 유사한 과정을 거쳐 변화한 예로 ‘더으다’[加]가 있다.
주107)
미세(微細):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작음. 몹시 자세하고 꼼꼼함.
주108)
흘루미:흐름이. 한 줄기로 잇따라 진행됨이. 15세기 국어에서 ‘흐르-’는 ‘르’불규칙용언으로서 활용형이 오늘날과 동일하였다. 대부분은 ‘ㄹㅇ’식으로 활용함. ¶흐르다:흘러, 기르다:길어 등.
주109)
영(永)히:영원히. 영영. 후대 문헌에는 ‘영영히’로도 나타난다. ¶몽상 삼 년을 닙으되 셜워 샹훼기 그치디 아니더라 부뫼 가호려 대 슌이 영영히 다  아니 가 셰여〈동국신속, 열2:13.〉
주110)
화신(化身):부처님께서 일체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알맞게 화현하는 실지 부처님을 말하기도 하고, 일체중생이 모두가 진리의 화현이기 때문에 바로 화신이라고도 하며, 수행자의 염원과 정성에 따라 나타나는 부처님도 화신이다.
주111)
그리메:그림자[影]. 15세기 문헌에는 그르메(곡15), 그리메(법화5:165), 그림제(월석2:55) 등이 나타나고, 16세기에는 그림재(초발심9ㄴ), 그름제(백련초해3), 그르메(유합,하1) 등이 더 발견된다. 고려시대에는 ‘*그리매[grimaj]’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蠷螋(구수) 影亇伊汝乙伊[*그리마ㅣ너흐리]〈향약구급방. 13세기.〉
주112)
대각세존(大覺世尊):도를 크게 깨달아 세상에서 존숭을 받는 분. ‘부처’를 높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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