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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음은 고요하고 맑다


목우자수심결언해:13ㄴ

問上上之人이 聞即易會고 中下之人은 不

목우자수심결언해:14ㄱ

無疑惑니 更說方便야 令迷者로 趣入케 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4ㄴ

무로 上上앳 주001)
상상(上上)앳:
최상급의. 상상지인(上上之人)은 근기(根機)가 가장 높은 사람.
사 드르면 곧 수 주002)
수:
쉽게. -[易]+이(부사파생접미사). ‘쉬’에서 동음(i) 생략된 어형임. 대개 능엄경언해(1461)부터 ‘ㅸ〉오/우/ㅇ’로 변화한 후에 부사파생접미사 ‘-이’ 앞에서 어간 말음이 탈락하여 ‘쉬이/수이’로 실현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는 표기법사의 관점에서는 이례적 표기라 하겠다. ¶옷 밥 쉬 어드리라〈월석13:15ㄱ〉. 敎化 받오 쉬이 니가 아니가〈법화5:92ㄱ〉. 方便門로 수이 일우믈〈능엄6:50ㄴ.〉
알오 주003)
알오:
알고[悟]. 깨닫고. 16세기 중반까지 나온 문헌에서는 ‘ㄹ’ 말음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게, 고;과 등]가 결합하면 ‘ㄱ’을 후음 ‘ㅇ’[에, 오;와 등]로 표기하였다. ¶上根은  번 듣고 곧 알어니와〈금강,서6〉. 서르 어울면 알오〈석상19:10〉. 果實와 믈와 좌시고〈월석1:5ㄴ.〉
中下앳 사 疑惑 주004)
의혹(疑惑):
의심하는 마음 작용.
이 업디 아니니 다시 方便을 닐어 모 사로 向야 들에 주005)
들에:
들게. 들어오게. 구결문 “令迷者(령미자)로 趣入(취입)케 라”에서 ‘趣入(취입)’은 “뜻을 알다. 깨닫다” 정도의 뜻으로, 여기서는 사동의 ‘令(령)’과 어울려 “뜻을 알게 하다. 깨닫게 하다”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묻기를, “상상(上上)의 사람은 들으면 곧 쉽게 알고, 중하(中下)의 사람은 의혹(疑惑)이 없지 아니하니, 다시 방편을 말씀하여 모르는
(=미혹한)
사람으로 〈하여금 깨달음으로〉 향하여 들게
(=들어오게)
하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4ㄱ

答道 不屬知不知니 汝ㅣ 除却將迷待悟之心코 聽我言說라 諸法이 如夢며 亦如幻化 故로 妄念이 本寂며 塵境이 本空야 諸法皆空之處에 靈知ㅣ 不昧호미 即此空寂靈知之心이니 是汝의 本來面目이며 亦是三世諸佛歷代祖師天下善知識의 密密相傳底法印也ㅣ시니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4ㄴ

對答호 道 아롬과 몰롬과애 주006)
몰롬과애:
모름에. 깨닫지 못함에. 중세어에서는 공동격조사 ‘와/과’가 마지막 명사구 뒤에도 결합하였다.
屬디 아니니 네 몰로 주007)
몰로:
모름을. 모-[不知]+옴(명사형어미)+(대격조사). 어간 ‘모-’는 모음 어미 앞에서는 ‘-’로 교체되고, 자음 어미 앞에서는 ‘모-’로 실현되었다.
가져셔 아로 기들올  덜오 내 마 드르라 諸法 주008)
제법(諸法):
모든 것. 현상계의 모든 것. 우주에 있는 유형·무형의 모든 사물.
이 夢 며  幻化ㅣ 주009)
환화(幻化)ㅣ:
허깨비가. 헛것이. ‘환화’는 실체도 없고 자성도 없는 이름뿐인 것을 말함.
 妄念 주010)
망념(妄念):
무명(無明=무지)에서 비롯된 그릇된 생각.
이 本來 寂며 塵境 주011)
진경(塵境):
감각의 대상인 객관세계. 6가지 기관, 곧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뜻[意]에 비추어지는 대상으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이 本來 空야 諸法 다 空 고대 靈知ㅣ 어듭디 주012)
어듭디:
어둡지. 어듭-[昧]+디. 15세기 문헌에는 ‘어듭-’이 대다수이나 ‘어둡-’형도 8개 정도 나타난다. ¶어드운 래 雲霧ㅣ 어드우면  어둡고〈능엄2:28ㄴ.〉
아니호미 곧 이 空寂 靈知 주013)
공적영지(空寂靈知):
텅 비어 고요하고 신령한 지혜의. 공적(空寂)은 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다는 것. ‘영지(靈知)’는 신령한 지혜.
미니 이 너의 本來 面目 주014)
본래면목(本來面目):
본래의 얼굴. 미혹해지기 이전의 원래의 모습. 모든 사람이 갖추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성품.

목우자수심결언해:15ㄱ

이며  이 三世 諸佛 주015)
삼세제불(三世諸佛):
과거·현재·미래의 삼세에 걸치는 일체의 모든 부처
와 歷代 祖師 주016)
조사(祖師):
한 종파를 세운 스님을 부르는 말이나 그 종파의 전통을 계승할 만큼 높은 스님. 선종(禪宗)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와 天下 善知識 주017)
선지식(善知識):
① 부처님의 교법을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의 세계를 벗어나도록 하는 이. ② 선우(善友), 도우(道友). 여기서는 ①의 뜻.
의 密密히 서르 傳샨 法印 주018)
법인(法印):
교법의 표치(標幟). 인(印)은 도장이란 뜻. 도장을 찍으면 틀림없고 정식효과를 내는 것처럼 법도 틀림없는 진리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그렇게 쓴 것이다.
이시니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대답하되, “도(道)는 앎
(=깨달음)
과 모름
(=깨닫지 못함)
에 속하지 아니하니, 네가 모름
(=깨닫지 못함)
을 가지고 있어 앎
(=깨달음)
을 기다리는 마음을 덜고
(=제거하고)
나의 말을 들으라. 모든 법은 꿈[夢]과 같으며 허깨비[幻化]와 같으므로, 망녕된 생각이 본래 고요하고, 진경(塵境)이 본래 공(空)하여 모든 법이 다 공한 곳에는 신령스런 지혜가 어둡지 아니한 것, 이것이 공적영지(空寂靈知)한 마음이다. 이것이 너의 본래 면목(本來面目)이며 또 이것이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의 조사(祖師)와 천하 선지식(善知識)이 은밀하고 은밀하게 서로 전하신바 법인(法印)이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4ㄱ

若悟此心면 眞所謂不踐階梯야 徑登佛地며 步步애 超三界야 歸家頓絶疑라

목우자수심결언해:14ㄴ

便與人天爲師야 悲智相資며 具足二利야 堪受人天供養이라 日消萬兩黃金이니 汝ㅣ 若如是면 眞大丈夫ㅣ라 一生能事ㅣ 已畢矣니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5ㄱ

다가 이  알면 眞實로 니샨 리 주019)
리:
층계를. 단계를. 일의 차례를 따라 수행하는 과정. 리[階]+(목적격조사).
디 주020)
디:
밟지. -[踐]+디. 중세국어에서 어간 말음 ‘ㄼ, ㄺ, ㄻ’은 자음 어미 앞에서 자음군단순화 규칙을 적용받지 않았다. 현대어는 자음 어미 앞에서 자음이 하나 탈락한다. 중세국어에서는 불규칙동사였으나 근대국어시기에 규칙동사로 바뀜.
아니야 즐어 주021)
즐어:
질러. 즈르-[徑]+어. 어간 ‘즈르-’는 자음 어미 앞에서, 한편 모음 어미 앞에서는 ‘즐ㅇ-’로 교체된다. 현대어에서는 ‘질러오다’의 구성으로 쓰인다. ¶圓頓敎法 키 甚히 즈르고 혀나〈남명,하38ㄴ.〉
佛地 주022)
불지(佛地):
수행의 결과로서 도달하게 되는 깨달음의 지위. 10지(地) 중에서, 제9지의 보살이 마침내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을 끊어 없앤 뒤에 성취하게 되는 최종의 단계를 말함. 제10지로서 성도(成道)의 지위.
 며 步步 주023)
보보(步步):
걸음걸음. 한 걸음 한 걸음.
애 三界 걷너 주024)
걷너:
건너[超]. ‘걷너-, 걷나-’와 이것의 비음화형인 ‘건너-, 건나-’가 15세기 문헌에 공존함.
지븨 도라와 믄득 疑心이 그처 곧 人天 주025)
인천(人天):
인간계와 천상계. 윤회하여 생겨나는 세계의 여섯 곳을 육취(六趣)라 하며 천(天)·인(人)·수라(修羅)·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 등으로 나누는데, 그 중에 인간계와 천상계를 가리킴.
에 스이 외야 悲와 智왜 서르 도며 주026)
도며:
도우며. 돕-[助]+며. ‘ㅸ〉오/우’ 변화 이후에 모음 어미와의 결합에서 ‘도오니~도오리로다~도오미’ 활용형뿐만 아니라 ‘도리여~도며~도샤~도~도’, ‘도으리~도을’ 형도 나타나는데, 뒤의 두 활용은 어간 ‘돕-’이 ‘ㅸ〉오/우’ 변화가 아닌 ‘ㅸ〉ㅇ[ɦ]’ 변화를 겪었음을 보여준다.
利ㅣ 주027)
이(利)ㅣ:
이로움이. 이득(利得)이. 이양(利養)을 받는 것이.
자 주028)
자:
갖추어. 구비하여. 갖추어져. ‘-’[具]은 오늘날에는 타동사로만 쓰이나, 15세기 국어 자료에서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공히 사용되었다.
人天의 供養 주029)
공양(供養):
공급하여 자양(資養)한다는 뜻. 음식·옷·꽃·향 따위를 삼보(三寶)께 올림. 오늘날에는 ‘식사’라는 뜻으로도 쓰임.
 受얌직야 날로 萬兩 黃金을 리라 주030)
리라:
사라지게 할 것이다. 없앨 것이다. 여기 어간 ‘-’은 ‘소(消)’의 의미.
호미니 네 다가 이러면 眞實ㅅ 大丈夫 주031)
대장부(大丈夫):
건장하고 씩씩한 사내. 남자(男子)를 가리킴.
ㅣ라 一生 能事 주032)
능사(能事):
자기에게 알맞아 잘 해낼 수 있는 일.
ㅣ 마 니라 주033)
니라:
마친 것이다. 끝낸 것이다[畢].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만약에 이런 마음을 알면
(=깨달으면)
진실로 〈앞에서 이르신〉 층계
(=단계)
를 밟지 않고 질러서 부처의 경지를
(=경지에)
타며
(=올라)
걸음마다 삼계(三界)를 건너
(=초월하여)
집에 돌아와 단박에 의심을 끊어 곧 인‧천(人天)의 스승이 되고, 자비[悲]와 지혜[慧]가 서로 도우며 두 이로움[利]이 갖추어져 인간과 천상[人天]의 공양을 받음직한 것이다. 날마다 만 냥의 황금을 없앨 것이라고 한 것이니, 네가 만약에 이러하면 참다운 대장부이다. 일생의 능사
(能事=해낼 일)
를 이미 마친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5ㄱ

問據吾分上야 何者ㅣ 是空寂靈知之心耶오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8ㄴ

무로 내 分上 주034)
분상(分上):
분수를. 입장을. 처지를. 경지를. 뒤에 오는 ‘브터(=의거하여)’를 고려하여 “분수에” 정도로 풀이하는 것이 적절하다.
브터 주035)
브터:
의거하여. 붙어[據]. 구결문 “問據吾分上(문거오분상)야”에서 ‘據…야’에 대한 번역. 15세기 국어에는 ‘브터’가 동사 어간 ‘븥-’에 어미 ‘-어’가 결합한 형식으로 선행 성분에 의존하지 않고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15세기 문헌에 보조사로 쓰인 예도 보인다. ¶이브터 序品이라〈월석11:15ㄱ.〉
어늬 주036)
어늬:
어느 것이. 어느[何]+ㅣ(者.주격조사). 오늘날 ‘어느’는 관형사로만 쓰이나, 중세국어에서는 ① 관형사, ② 부사(어찌), ③ 대명사 등 3가지로 쓰임. ¶① 어느 날오[何日]〈두초11:44ㄱ〉. ② 어느 다 리〈월곡1장.〉
空寂 주037)
공적(空寂):
공공적적(空空寂寂). 즉 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다는 것.
靈知 주038)
영지(靈知):
신령스런 앎. 이 앎은 우리들 본바탕 마음이 원래부터 구족해 있는 앎[知]. 자성이 마음의 체(體)를 가리킨다면 영지는 마음의 본래 갖추어져 있는 용(用)을 말함.
 고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묻기를, “나의 분수
(=경지)
에 의거하여 어느 것이 이 공적(空寂)하고 영지(靈知)한 마음인가?”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5ㄱ

答汝今問我者ㅣ 是汝의 空寂靈知之心

목우자수심결언해:15ㄴ

이니 何不返照고 猶爲外覔고 我今에 據汝分上야 直指本心야 令汝便悟호리니 汝須淨心야 聽我言說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8ㄴ

對答호 네 이제 날려 주039)
날려:
나에게. ‘려’는 여격조사로 체언 뒤에 결합하여, 그 체언으로 하여금 무엇을 받는 위치에 놓이게 한다. 현대국어의 여격조사에는 ‘에게, 한테, 께’가 있다.
묻 거시 이 너의 空寂 靈知 미니 엇뎨 도라 피디 아니고  주040)
:
오히려. 일반적인 기준이나 예상, 짐작, 기대와는 반대가 되거나 다르게. 아직도. ¶슬흔 미 나날 더으거시 王이  류 사 더야 달애더시니〈석상3:22ㄱ〉. 그런 한 차바 즉자히 다 먹고   몯와 조 귓거슬 자바〈석상24:22ㄴ.〉
밧로 주041)
밧로:
밖에서. 밖으로부터. [外]+로. 체언 어간 ‘’은 자음 어미나 휴지 앞에서는 ‘밧’으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으로 교체하였다.
얻뇨 주042)
얻뇨:
얻는가. 찾는가. 중세어에서 ‘라체’의 설명 의문법 어미로 ‘-뇨/료’가 쓰였다.
내 이제 너의 分上 브터 本來ㅅ  바 쳐 주043)
쳐:
가리켜. 용언 어간 ‘치-’는 중세한국어에서 ‘가르치-’[敎·訓]와 ‘가리키-’[指]의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 치 가라 보고〈월석,서22ㄴ.〉
널로 곧 알에 주044)
알에:
알게[悟]. 깨닫게. 16세기 중반까지 나온 문헌에서는 ‘ㄹ’ 말음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게, 고;과 등]가 결합하면 ‘ㄱ’을 후음 ‘ㅇ’[에, 오;와 등]로 표기하였다. ¶上根은  번 듣고 곧 알어니와〈금강, 서6〉. 서르 어울면 알오〈석상19:10〉. 果實와 믈와 좌시고〈월석1:5ㄴ.〉
호리니 네 모로매 주045)
모로매:
반드시. 모름지기. 이응태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도 표기하였다. ¶나 믈 자내 보려 믿고 인뇌이다 모매 뵈쇼셔 하 그지그지 업서 이만 뎍뇌이다.
 조와 주046)
조와:
깨끗하게 하여. 깨끗이 하여. 구결문 “汝須淨心(여수정심)야”에서 ‘淨야’에 대한 번역. 어간은 ‘조오-’로 보이며, “조-[淨]+ㅣ(사동)+오(사동접미사)”로 분석된다.
내 말 드르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대답하되, “네가 이제 나에게 묻는 것이 〈바로〉 너의 공적(空寂)하고 영지(靈知)한 마음이다. 어찌 돌이켜
(=바꾸어)
살피지 아니하고 오히려
(=아직도)
밖으로부터
(=밖에서)
얻는가
(=찾는가)
. 내가 이제 너의 분수에 의거하여 본래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 너로 〈하여금〉 곧 알게
(=깨닫게)
할 것이니, 너는 반드시 마음을 깨끗이 하고 내 말을 들어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5ㄴ

從朝至暮며 十二時中에 或聞或見或笑或語或嗔或喜或是或非種種施爲運轉이 且道라 畢竟에 是誰ㅣ 能伊麽運轉施爲耶오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8ㄴ

아브터 주047)
아브터:
아침부터[從朝].
나죄 주048)
나죄:
저녁[暮]. 중세국어에 ‘나죄’와 ‘나조ㅎ’가 공존하여 쓰였다.
니르며 十二時中에 시혹 드르며 시혹 보며 시혹 우며 시혹 말며 시혹 怒며 시혹 깃그며 주049)
깃그며:
기뻐하며. -[喜]+으며. 어간 ‘-’은 모음 어미나 매개모음 앞에서는 ‘-’으로, 자음 어미 앞에서는 ‘깃-’으로 자음군이 단순화하였다.
시혹 올타 시혹 외다 주050)
외다:
그르다[非]. 중세어의 ‘외-’는 세 가지 의미[非·失·孤]를 가졌는데, 성조로는 각각 ‘:외-’[非, 失]와 ‘·외-’[孤]로 구분 표기되었다.
야 種種앳 일며 뇨미  니라 매 주051)
매:
마침에. 결국에. 구결문 “畢竟(필경)에”에 대한 번역. 어간 ‘-’은 “어떤 일이나 과정, 절차 따위가 끝나다.” 정도의 뜻.
주052)
뉘:
누가. ‘뉘’는 미지칭 대명사 ‘누’의 주격형이다. ‘누’의 관형격형도 ‘뉘’인데 전자는 거성을 취하고 후자는 상성을 취하는 점이 다르다.
能히 이리 니며 뇨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아침부터 저녁에 이르기까지 십이시(十二時=24시간) 중에 혹시 듣고 보고 웃고 말하며 혹시 성내고 기뻐하며 혹시 옳다 그르다 하여 갖가지 일을 하며 다니는 것을 말해보라. 결국에 이것을 누가 능히 이렇게 다니며 하는가?”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5ㄴ

若言色身이 運轉인댄 何故로 有人이 一念에 命終야 都未壞爛이라도 即眼不自見며 耳不能聞며 鼻不辨香며 舌不談論며 身不動搖며 手不執捉며 足不運奔耶

목우자수심결언해:16ㄱ

오 是知能見聞動作은 必是汝의 本心이라 不是汝의 色身也ㅣ로다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8ㄴ

다가 色身 주053)
색신(色身):
여러 가지 물질적인 요소들로써 구성되어 있고 형체가 있는 육체. 그 특징은 생겨났다가는 없어진다.
이 니다 닐울딘댄 주054)
닐울딘댄:
이를진댄. 이를 것이면. 말할 것이면.
엇던 젼로 사미 一念 주055)
일념(一念):
아주 짧은 순간.
에 목수미 차 주056)
차:
끝나. 끊어져. 마치어. -[終]+아(어미).
서거디디 주057)
서거디디:
썩지. 썩어지지.
아니야도 곧 누니 제 보디 몯며 귀 能히 듣디 몯며 고히 香 디 주058)
디:
가리지. 분별하지. -[辨]+디. 어간 ‘-’는 근대국어 시기에는 ‘희-’로도 쓰였으며, 유성음 사이에서 ‘ㅎ’이 약화되고 다시 ‘~릐〉가리’처럼 단모음화와 아래아(·)의 비음운화에 따라 오늘날의 ‘가리-’로 정착되었다.
몯며 주059)
혜:
혀가. 혀는. 혀[舌]+ㅣ(주격조사).
말 니디 몯

목우자수심결언해:19ㄱ

며 모미 뮈디 몯며 소니 잡디 몯며 바리 올마 디 주060)
디:
달리지[走]. 가지. 어간 ‘-’은 자음 어미 앞에서는 ‘거늘’〈원각,서47〉, ‘놋다’〈두초8:64〉처럼, 모음 어미 앞에서는 ‘라’〈석상19:31〉, ‘니’〈원각,서46〉처럼 활용하였다. 후행하는 어미의 음운 조건에 따라 어간 형태가 다르게 실현되는 불규칙용언 어간.
몯뇨 이 能히 보며 드르며 뮈여 뇨 반기 이 너의 本來ㅅ 미라 이 너의 色身 아닌  알리로다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만약 색신
(色身=육신)
이 다닌다고 이를진댄
(=말할 것 같으면)
, 어떤 까닭으로 사람이 한 순간에 목숨이 끝나 〈몸은〉 모두 썩어지지 아니하여도
(=않았는데도)
, 곧 눈이 스스로 보지 못하며, 귀가 능히 듣지 못하며, 코가 향
(香=냄새)
을 가리지
(=분별하지)
못하며, 혀가 말을 하지 못하며, 몸이 움직이지 못하며, 손이 잡지 못하고, 발이 옮겨 달리지 못하는가? 〈이것으로 볼 때〉 이 능히 보고 듣고 움직여 다닐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이것이 너의 본래의 마음이다. 〈오히려〉 이것이 너의 육신이 아닌 것을 알 것이로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6ㄱ

況此色身四大ㅣ 性이 空야 如鏡中像며 亦如水月니 豈能了了常知야 明明不昧야 感而遂通恒沙妙用也ㅣ리오 故로 云샤 神通并妙用運水及般柴라 시니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9ㄱ

며 이 色身 四大 주061)
사대(四大):
물질계를 구성하는 지(地=땅)·수(水=물)·화(火=불)·풍(風=바람)의 네 가지 원소.
주062)
성(性):
어떤 것의 본체(本體)를 이루는 것으로서 불변하는 고유의 것. 어떤 사물의 특징을 규정하는 것. 성덕(性德)과 수덕(修德)을 구분하는 경우에 수(修)에 대응하는 말로 쓰임. 선천적인 것은 성(性)이며, 후천적인 것은 수(修)라고 함.
이 空야 거우루엣 주063)
거우루엣:
거울의. 거울에 비친. 거우루[鏡]+에(처소부사격)+ㅅ(관형격조사). ‘NP1 (거우루)엣 NP2(像)’ 구성으로서 “거울에 비친 상(像)” 정도의 의미를 나타냄.
주064)
상(像):
눈에 보이거나 마음에 그려지는 사물의 형체.
며 므렛 주065)
므렛:
물의. 물속의. 믈[水]+에(처소 부사격)+ㅅ(관형격조사).
 니 엇뎨 能히 了了히 주066)
요요(了了)히:
뚜렷하고 분명하게. 아주 명백하게.
녜 주067)
녜:
늘. 항상(恒常). 한자어 ‘常例’의 현실음 ‘례’가 비음화한 것을 [녜]로 표기한 것임. 그러나 “보통 있는 일, 예삿일”을 뜻할 때는 대개 한자 ‘常例’로 적었다. ¶나 죠고맛 거슬 주어시든 녜 供養지다〈석상6:44ㄴ〉. 奇異 常例디 아니씨라〈월석2:67ㄴ.〉
아라 明明야 어듭디 아니야 感야 恒沙 妙用 주068)
묘용(妙用):
묘하게 사용함. 또는 신묘한 작용.
 通료 그럴 니샤 神通 주069)
신통(神通):
수행을 통하여 도달하는 무애자재(無碍自在)한 초인간적인 능력.
과 妙用괘 믈 기르며 나모 드료미라 주070)
드료미라:
들게 하는 것이다. 운반하게 하는 것이다. 들-[般]+이(사동접사)+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라(종결어미).
시니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하물며 이 색신
(色身=육신)
을 이루고 있는 사대
(四大=地·水·火·風)
의 성품은 공(空)하여 거울에 비친 형상과 같으며 물속의 달과 같으니, 어떻게 능히 뚜렷이 항상 알고, 밝고 밝아 어둡지 않아서 〈그것을〉 느낄 수 있는데, 항사
(恒沙=항하의 모래)
와 같은 묘용(妙用)을 통달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르시길, ‘신통(神通)과 묘용(妙用)은 물을 길으며 나무를 들게
(=나르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6ㄱ

且入理多端 指汝一門야 令汝還源노니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9ㄱ

 理예 드로미 주071)
드로미:
들어가는 것이. 들어감이. 들-[入]+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그티 주072)
그티:
끝이. 길이. 문이. 실마리가. 긑[端]+이(주격조사).
할 네게  門 쳐 주073)
쳐:
가리켜. 용언 어간 ‘치-’는 중세한국어에서 ‘가르치-’[敎·訓]와 ‘가리키-’[指]의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 치 가라 보고〈월석,서22ㄴ.〉
널로 根源 주074)
근원(根源):
본래는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
에 도라가게 노니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또 이치[理]에 들어가는 것이 끝
(=길/문)
이 많으므로
(=많으나)
너에게 하나의 문(門)을 가리켜 너로 〈하여금〉 근원(根源)에 돌아가게 하나니.”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6ㄱ

汝ㅣ 還聞鴉鳴鵲噪之聲麽아 曰聞노라 曰汝ㅣ 返聞汝의 聞性이 還有許多聲麽아 曰到這裏야 一切聲一切分別을 俱不可

목우자수심결언해:16ㄴ

得이로다 曰奇哉奇哉라 此ㅣ 是觀音ㅅ 入理之門이시니 我更問你(=儞)노니 你(=儞)道라 到這裏야 一切聲一切分別을 摠不可得이라 니 旣不可得인댄 當伊麽時야 莫是虛空麽아 曰元來不空야 明明不昧니라 曰作麽生是不空之體오 曰亦無相貌(皃)며 言之不可及이로다 曰此ㅣ 是諸佛諸祖壽命이시니 更莫疑也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9ㄱ

네  가마괴 주075)
가마괴:
까마귀가[鴉]. 가마괴[鴉]+Ø(무형의 주격조사).
울며 가 주076)
가:
가치의. 가치[鵲]+(관형격조사). 어간의 말음이 ‘ㅣ(i)’로 끝나는 명사 뒤에 관형격조사(/의)가 오면 어간 말음 ‘ㅣ’는 탈락한다. 예를 들면, 할미+→할〈금삼3:12ㄱ〉. 어미+의→어믜〈월석22:24ㄱ〉.
우룸 주077)
우룸:
울음. 울-[鳴]+움(명사형어미). 15세기에는 명사 파생접미사 ‘-음’이 결합한 ‘우름’형은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다.
소릴 듣다 주078)
듣다:
듣는가? 어미 ‘-ㄴ다’는 2인칭 주어(여기서는 ‘네’)와 호응하여 쓰이는 의문법 어미.
닐오 듣노라 닐오 네 너의 듣논 性이  한 소리 잇  도혀 듣다 닐오 이 주079)
이:
여기에. 이에. 2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① 이[是]+(처소의 부사격조사 ‘에’의 이형태), ② (‘이’의 이형태)+에(처소부사격조사). 근칭(近稱)의 처소 표시 지시대명사.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의 ‘그’〈석상6:22〉와 원칭(遠稱)의 ‘뎌’〈금강46〉가 각각 구별·사용되었다.
니르러 一切ㅅ 소리와 一切 分別 주080)
분별(分別):
분석하고 판별하는 것. 부분으로 나누는 것. 부분 차별을 뜻함. 인식 대상에 대해서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하는 것.
을 다 得디 몯리로다 닐오 奇異타 奇異타

목우자수심결언해:19ㄴ

觀音 주081)
관음(觀音):
관세음, 관자재(觀自在), 대자대비(大慈大悲)를 근본서원으로 하는 보살의 이름. 세상의 소리를 관(觀)하는 이라는 뜻으로 ‘관세음(觀世音)’이라 한다. 두 가지 뜻이 있는데 ① 중생의 소리를 듣고 자비구원의 손길을 보내는 이라는 뜻과, ② 소리를 관(觀)하여 깨친 이라는 뜻이다. 이 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33가지 몸으로 나타낸다고 한다.
ㅅ 理예 드르샨 門이시니 내 다시 너려 묻노니 네 니라 이 니르러 一切 소리와 一切 分別 다 得디 몯리로다 니 마 得디 몯홀딘댄 이런 주082)
:
때를. [時]+ㄹ(목적격조사). ‘’는 ‘+의(처소부사격조사)’로서 ‘’는 “함께”라는 뜻이고, ‘’는 ‘+이(주격조사)’로, ‘니’는 오늘날 “끼니”[時]의 15세기 소급형. ¶ 세 로 香湯애 沐浴야〈월석10:120ㄴ〉. 모 弟子와  禮數고〈석상23:42ㄴ〉. 이  부텻 나히 닐흔 나히러시니〈석상13:1ㄱ〉. 니며 고디며 가 낟디 아니  업스니[無時無處而不明顯也니]〈금삼3:19ㄴ.〉
當야 아니 이 虛空가 주083)
허공(虛空)가:
허공인가? ‘허공’은 모든 것을 포용하여 그 존재를 가로막지 않으며,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 장해를 벗어나 있는 무위법.
닐오 本來 空티 아니야 明明야 어듭디 아니니라 닐오 어늬 이 空티 아니 體오 주084)
체(體)오:
체(體)인가? ‘체’는 만물의 일정하여 불변하는 모양. 곧 절대 평등한 본체.
닐오   주085)
:
모양이. 모습이. [貌]+ㅣ(주격조사). ¶相貌 라〈석상13:14ㄴ.〉
업스며 말로 밋디 주086)
밋디:
미치지[及]. 및-[及]+디(연결어미).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및디’를 ‘밋디’로 표기함. 후대에 어간 ‘및-’이 ‘미츠-〉미치-’로 음절이 더 증가해 재구조화됨.
몯리로다 닐오 이 諸佛 諸祖ㅅ 목수미시니 다시 疑心 말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너는 또 까마귀의 울음과 까치의 울음소리를 듣는가?” 이르길, “듣노라.” 이르길, “너는 네가 듣는 성품이 또 많은 소리가 있는 것을 돌이켜
(=되돌려)
듣는가?” 이르길, “여기에 이르러 일체의 소리와 일체의 분별을 모두 얻지 못할 것이로다.” 이르길, “기이
(奇異=기특)
하고 기이
(=기특)
하구나. 이것이 관음(觀音) 보살이 진리[理]에 들어가신 문(門)이시니, 내가 다시 너에게 묻나니, 너는 말하라. 여기에 이르러 일체의 소리와 일체의 분별을 모두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니, 이미 얻지 못할 것이라면 이런 때를 당하여 이것이 허공(虛空) 아니겠는가?” 이르길, “본래 공(空)하지 않아서 밝고 밝아 어둡지 않은 것이다.” 이르길, “어느 것이 공하지 않은 체
(體=본체)
인가?” 이르길, “또 〈그것은〉 모습이 없으며 말로 미치지
(=표현하지)
못할 것이로다.” 이르길, “이것이 모든 부처님과 모든 조사(祖師)들의 목숨[命]이시니 다시는 의심하지 말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6ㄴ

旣無相貌(皃)ㅣ면 還有大小麽아 旣無大小ㅣ면 還有邊際麽아 無邊際故로 無內外코 無內外故로

목우자수심결언해:17ㄱ

無遠近코 無遠近故로 無彼此코 無彼此면 則無往來코 無往來면 則無生死코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9ㄴ

마  업스면  크며 져고미 주087)
져고미:
작음이. 젹-[小]+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모음조화형은 ‘져구미’.
잇녀 마 크며 져고미 업스면   주088)
:
끝이. 한계가. [邊]+이(주격조사).
잇녀  업순 젼로 內外 주089)
내외(內外):
안팎. ‘안과 밖’을 아울러 이르는 말. 오늘날 ‘안팎’은 15세기 ‘안’의 후대형. ¶世界옛 우콰 아래와 안팟긧 種種 香 마리니〈석상19:16ㄴ.〉
업고 內外 업순 젼로 遠近 업고 遠近 업순 젼로 뎌와 이왜 업고 뎌와 이왜 업스면 주090)
감:
가는 것. 가-[去.평]+암(거성. 명사형어미 ‘옴’의 이형태)→:감(상성)
주091)
옴:
오는 것. 오-[來.평]+옴(거성. 명사형어미)→:옴(상성).
괘 업고 감과 옴괘 업스면 生死ㅣ 업고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이미 모양이 없으면 또 크고 작음이 있겠느냐? 이미 크고 작음이 없으면 또 끝
(=한계)
이 있겠느냐? 끝이 없는 까닭으로 안팎[內外]이 없고, 안팎[內外]이 없는 까닭으로 멀고 가까움[遠近]이 없고, 멀고 가까움이 없는 까닭으로 ‘저곳과 이곳’[彼此]이 없고, 저곳과 이곳이 없으면 가고 옴이 없고, 가고 옴이 없으면 생사(生死)가 없고…”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7ㄱ

無生死면 則無古今코 無古今면 則無迷悟코 無迷悟면 則無凡聖코 無凡聖면 則無染淨코 無染淨면 則無是非코 無是非면 則一切名言을 俱不可得이니 旣摠無야 如是一切根境과 一切妄念과 乃至種種相貌와 種種名言을 俱不可得이니 此ㅣ 豈非本來空寂本來無物也ㅣ리오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19ㄴ

生死ㅣ 업스면 古今이 업고 古今이 업스면 모롬과 주092)
모롬과:
모름과. 한문 “則無迷悟(즉무미오)”에서 ‘迷’에 대한 번역. 이에 대한 우리말 ‘모다’의 15세기 당시 활용형은 모음 어미 앞에서는 ‘몰ㄹ-’형이었다. 따라서 ‘모-’에 명사형어미 ‘-옴’이 통합할 경우에는 ‘몰롬’이어야 할 터인데, 여기처럼 ‘모롬’인 것은 특이한 사례에 속한다. ¶비록 모롬과 아롬괘 달오미〈수심결20ㄴ.〉
아롬괘

목우자수심결언해:20ㄱ

업고 모롬과 아롬괘 업스면 주093)
범(凡):
범부(凡夫).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
주094)
성(聖):
성인(聖人). 불·보살. 또는 중생 제도를 위하여 출현한 성자(聖者).
괘 업고 凡과 聖괘 업스면 주095)
염(染):
물듦. 더러움. 번뇌.
과 淨괘 업고 染과 淨괘 업스면 是와 非왜 업고 是와 非왜 업스면 一切 일훔 주096)
일훔:
이름. 15세기 문헌에는 주로 ‘일훔’형이고, 16세기 번역박통사(1517 이전)에는 ‘일홈’〈상50〉형도 발견되며 둘이 공존하다가, 17세기에는 ‘일흠’〈두창,하29ㄱ〉, ‘일’〈가례2:22ㄴ〉형까지 사용되었다. ‘名’이 동사로 쓰일 경우 15세기 문헌에는 ‘일훔다’와 ‘일훔짛다’가 공존하다가, 16세기 문헌에는 전자가 감소하고, 후자가 간간이 보인다. 두 시대를 가늠하는 어휘로 볼 수도 있다.
지허 주097)
지허:
지어. 붙여. 짛-[名]+어(연결어미). 15세기의 ‘일훔짛-’이 16세기에 ‘일훔-’으로 대체되어 쓰인 경우도 나타난다. ¶일훔 지 개간 〈법화2:75ㄱ.〉
닐오 다 得디 몯리니 마 다 업서 이런 一切 주098)
근(根):
감각을 일으키는 기관과 능력을 모두 일컫는 말.
주099)
경(境):
인식 작용이나 감각 작용의 대상, 또는 외부의 대상.
과 一切 妄念 주100)
망념(妄念):
무명(無明)에서 비롯된 그릇된 생각.
과 種種앳 相皃(=貌) 주101)
상모(相皃):
얼굴의 생김새. 얼굴의 모양. ‘皃’는 정자 ‘貌(모)’ 자의 이체자(異體字). 글자모양은 다르나 뜻과 소리는 같은 글자. 이 책에는 이체자가 여러 개 사용되었다. 體-体. ¶이 空티 아니 体오〈수심결19ㄴ.〉
와 種種앳 일훔 지허 닐오 다 得디 몯리니 이 엇뎨 本來 空寂 주102)
공적(空寂):
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다는 것.
며 本來 주103)
물(物):
인간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실재적 사물.
업숨 아니리오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생사가 없으면 고금
(古今=옛날과 지금)
이 없고, 고금(古今)이 없으면 모름
(=어리석음)
과 앎
(=깨달음)
이 없고, 모름
(=어리석음)
과 앎
(=깨달음)
이 없으면 범부(凡夫)와 성인(聖人)이 없고, 범부와 성인이 없으면 물듦[染]과 깨끗함이 없다. 물듦[染]과 깨끗함이 없으면 옳고 그름이 없고, 옳고 그름이 없으면 모든 이름을 지어
(=붙여)
〈그것을〉 말하는 것을 모두 얻지 못할 것이니, 이미 모두 없어져서 이런 일체의 근(根)과 경(境), 일체의 망념(妄念)과 갖가지의 모양[相貌]과 갖가지의 이름을 지어
(=붙여)
〈그것을〉 말하는 것을 모두 얻지
(=찾지)
못할 것이니, 이것이 어찌 본래 공적
(空寂=공하고 고요)
하고 본래 아무 것[物]도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7ㄱ

然이나 諸法皆空之處에 靈知不昧ㅣ

목우자수심결언해:17ㄴ

不同無情야 性自神解니 此ㅣ 是汝의 空寂靈知 淸淨心體니 而此淸淨空寂之心이 是三世諸佛勝淨明心이시며 亦是衆生의 本源覺性이니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0ㄱ

그러나 諸法 주104)
제법(諸法):
모든 것. 현상계의 모든 것.
다 空 고대 靈知ㅣ 어듭디 아니호미 無情 주105)
무정(無情):
마음을 가지지 않은 생명이 없는 것.
과 디 아니야 性이 제 神奇히 아니 이 너의 空寂 靈知 淸淨 주106)
청정(淸淨):
어떤 생각에 쏠리거나 휘둘리거나 집착함이 없는 가장 순수한 상태. 다른 것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아 맑고 깨끗함.
心体(=體) 주107)
심체(心体):
마음의 본체(本體). ‘体’는 정자인 ‘體(체)’의 이체자(異體字).
니 이 淸淨 空寂 미 이 三世 諸佛ㅅ 재 주108)
재:
가장. 극도로. ¶다가 妄念이 재 盛커든 몬저 定門으로 理예 마초 흐로 자바 미 緣을 좃디 아니야〈수심결30ㄴ〉. 昏沈과 散亂애 재 힘 더야 장 며 장 다면〈사법어9ㄱ〉. 極 재 극〈자회,하15ㄴ.〉
조  미시며  이 衆生 주109)
중생(衆生):
생존하는 것. 생명이 있는 것. 모든 생물. 특히 감각이나 지각의 능력을 지닌 존재인 유정(有情). 일반적으로는 미혹의 세계에 있는 생명체를 가리킨다. ¶衆生 一體 世間앳 사미며 하히며 긔 거시며 므렛 거시며 무틧 거시며 숨 거슬 다 衆生이라 니라〈월석1:11ㄱ.〉
 本來ㅅ 根源엣 아 性이니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그러나 모든 법이 다 공(空)한 곳에 영지
(靈知=신령스러운 앎)
의 어둡지 않음이 무정
(無情=생명이 없는)
한 것과는 같지 않아 성품이 스스로 신기롭게 안다. 이것이 바로 너의 공적영지(空寂靈知)하는 청정한 심체
(心体=마음의 본체)
이니, 이 청정하고 공적(空寂)한 마음이 삼세(三世) 모든 부처님의 가장 깨끗하고 밝은 마음이시며, 또한 이것이 중생(衆生)의 본원각성
(本源覺性=본바탕인 깨친 성품)
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7ㄴ

悟此而守之者 坐一如야 而不動解脫코 迷此而背之者 往六趣야 而長劫에 輪廻니 故云迷一心而往六趣者 去也ㅣ며 動也ㅣ오 悟法界而復一心者 來也ㅣ며 靜也ㅣ니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0ㄱ

이 아라 가졧닌 주110)
가졧닌:
가진 이는. 지키는 이는. 가지-[守]+어#잇-+(현재)+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ㄴ(보조사). ‘가졧닌’은 선행 어간의 활용형인 ‘가져’와 후행 어간 ‘잇-’이 융합된 형태이다. ‘-엣(←어잇)-’은 현대어의 과거 시제 선어말 ‘-었-’의 중세어 소급형으로 이 시기에는 아직 완전히 문법화하지 않았다.
一如 주111)
일여(一如):
일(一)은 절대유일(絶對唯一), 여(如)는 그대로 인 것. 즉 차별 없이 평등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그대로, 한결같이’라고 풀이한다.
에 안자 뮈

목우자수심결언해:20ㄴ

디 아니야 解脫 주112)
해탈(解脫):
①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이르는 것. ② 열반(涅槃)의 다른 이름. 열반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해탈이라고 한다.
고 이 몰라 반닌 주113)
반닌:
배반한 사람은. 등진 자는. 반(背叛)-+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ㄴ(보조사). ¶네 엇뎨 것 背叛야 가다〈월석8:98ㄴ.〉
六趣 주114)
육취(六趣):
육도(六道)라고도 함. 미혹한 중생이 업에 따라 태어나는 곳을 여섯으로 나눈 것. 지옥취(地獄趣)·아귀취(餓鬼趣)·축생취(畜生趣)·아수라취(阿修羅趣)·인간취(人間趣)·천상취(天上趣) 등을 말한다.
예 가 긴 劫에 輪廻니 그럴 니샤 一心 몰라 六趣예 가닌 가며 뮈유미오 法界 아라 一心에 도라가닌 오미며 괴외호미니 주115)
괴외호미니:
고요한 것이다.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24:55)로도 변하고, ‘j’음이 생략돼 ‘고요’[ko·jo](두중2:16)로도 썼다. 중세어에서 ‘ㅚ’는 단모음이 아니라 하향이중모음 [oj]이었다.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이것을 알아
(=깨달아)
가지고 있는
(=지키고 있는)
이는 한결같이[一如] 앉아 움직이지 않고 해탈하고
(=해탈할 것이며)
, 이것을 몰라 배반한
(=등진)
이는 육취
(六趣=육도)
에 가서 오랜 겁(劫) 동안 윤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씀하기를 ‘한 마음[一心]을 몰라 육도에 가는 사람은 가며 움직이는 것이고, 법계(法界)를 알아
(=깨달아)
한 마음[一心]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오는 것이고 고요한 것이다.’라고 하시었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7ㄴ

雖迷悟之有殊ㅣ나 乃本源則一也ㅣ니 所以云所言法者 謂衆生心이라 시니

목우자수심결언해:18ㄱ

而此空寂之心이 在聖而不增며 在凡而不減 故云在聖智而不耀며 隱凡心而不昧ㅣ라 시니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0ㄴ

비록 모롬과 주116)
모롬과:
구결문 “雖迷悟之有殊(수미오지유수)ㅣ나”에서 ‘迷(미)’에 대한 번역. ‘몰롬’이 일반적이다. ¶몰롬과 아롬괘 내게 이셔 서르 디 몯니라〈능엄1:93ㄴ〉. 道 아롬과 몰롬과애 屬디 아니니〈수심결14ㄱ.〉
아롬괘 달오미 주117)
달오미:
다름이. 다른 것이. 명사형 ‘달옴’은 ‘다-+옴’의 통합형.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돼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다름.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모음 어미 앞에서 ‘달ㄹ-’로의 활용은 태산집요(1608)에 보인다. ¶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태산8ㄴ.〉
이시나 本來ㅅ 根源은 나히니 그럴 니샤 니논 法은 닐오 衆生 미라 시니 이 空寂 미 聖에 이셔도 더으디 주118)
더으디:
더하지[增]. 많아지지. 15세기 문헌에는 ‘더으-’가 다수이고, ‘더-’형이 극소수인데, 동사의 일반형 ‘X다’형을 기준으로 점차 ‘더으다’가 ‘더다’로 바뀌어감. 유추(類推)에 의한 변화. ‘다다’[盡]가 ‘다다’로 바뀐 것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眞實ㅅ 光이시니 聖에 이셔도 더으디 아니며〈능엄1:96ㄴ.〉
아니며 凡에 이셔도 더디 주119)
더디:
덜지. 적어지지. 덜하지. 덜-[減]+디(어미). ‘增(증)’과 대립되는 ‘減(감)’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에서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오면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믈읫 字ㅣ 모로매 어우러 소리 이니〈훈언13ㄱ〉. 거스디[拒](←거슬-+디)〈석상6:8ㄴ.〉
아니 니샤 聖人ㅅ 智慧예 이셔도 디 아니며 凡夫ㅅ 주120)
범부(凡夫)ㅅ:
범부의. ‘범부’는 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 불교에서 대승·소승을 물론하고, 견도(見道) 이전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한 이는 모두 ‘범부’라 한다.
매 수머셔도 주121)
수머셔도:
숨어 있어도.
어듭디 아니타 시니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비록 모름
(=어리석음)
과 앎
(=깨달음)
이 다름이 있지만 그 본래의 근원은 하나이다. 그러므로 이르시길 ‘〈앞에서〉 말한 법(法)은 중생의 마음이라고 하신 것이니, 이 공적한 마음이 성인(聖人)에게 있어서도 더하지 아니하며, 범부(凡夫)에게 있어서도 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성인의 지혜(智慧)에 있어도 〈더〉 밝지 않으며 범부(凡夫)의 마음에 숨어 있어도 어둡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8ㄱ

旣不增於聖며 不少於凡니 佛祖ㅣ 奚以異於人이리오 而所以異於人者 能自護心念耳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0ㄴ

마 聖人 주122)
성인(聖人):
성인(聖人)께. 불·보살. 또는 중생 제도를 위하여 출현한 성자(聖者)께.
더으디 아니며 凡夫에 젹디 아니니 부텨와 祖師 주123)
조사(祖師):
한 종파를 세운 스님 또는 그 종파의 전통을 계승할 만큼 높은 스님.
왜 엇뎨 사게 다시료 사게 달온 고 주124)
고:
바는. 것은. “所以異於人者(소이이어인자)”에서 ‘所(소)…’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에서 ‘곧’은 ① 명사 ‘곳’[處], ② 의존명사 ‘것/바’ 2가지로 쓰였는데, 여기서는 ②로 쓰임. ¶① 이 고 곧마다 조차 펫고 새 異方애셔 우놋다〈두초10:15〉. ② 우리 父母ㅣ 듣디 아니샨 고 釋迦太子ㅣ 죄 奇特실〈석상6:7ㄱ.〉
能히 스스로 心念을 護持 주125)
호지(護持):
보호하여 지님. 지키고 보호함. 지키고 간직함. 지켜 기억함.
실 미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이미 성인(聖人)께 더하지 아니하며 범부(凡夫)에게 적어지지 아니하니, 부처님과 조사(祖師)가 어찌 사람과 다르시겠는가? 〈부처님과 조사가〉 사람
(=범부들)
과 다른 바는 능히 스스로 그 마음[心念]을 호지(護持)하실 따름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8ㄱ

汝ㅣ 若信得及면 疑情이 頓息야 出丈夫之志야 發眞正見解면 親嘗其味야 自到自肯之地면 則是爲修心人의 解悟處也ㅣ라 更無階級次第 故云頓也ㅣ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0ㄴ

네 다가 信호매 미츠면

목우자수심결언해:21ㄱ

疑心논 디 믄득 그처 丈夫 들 내야 眞實 正 보와 주126)
보와:
보아. 보아서. 보-[見]+아(어미)→보아. 일반형은 ‘보아’이나 어간 ‘보-’와 어미 ‘-아’ 사이에 활음(w)이 첨가되어 ‘보와’로 실현된 것임. 수의적인 현상. 구결문 “發眞正見解(발진정견해)면”에서 ‘見’에 대한 번역. 이 책 이전에는 ‘보아’였으나 이 책 이후로 ‘보와’가 점증하기 시작한다. ¶부텨를 보아 法 듣고 치논 마 信야〈석상19:7ㄴ〉. 顔色 보와 피시니〈내훈2:70ㄴ.〉
아로 發야 親히 그 마 맛보아 :제 주127)
제:
저가. 자기가. 저[自, 평성]+ㅣ(주격조사, 거성)→ :제(상성). 그러나 “:제 제 즐기논 해”에서 보듯이, ‘저(自, 평성)+ㅣ(관형격조사, 평성)’의 구조를 가진 관형어 ‘제’는 ‘평성’으로 실현된다.
즐기논 해 니르면 이  닷 주128)
닷:
닦는. 수행하는. -[修]+(현재)+ㄴ(관형사형). 어간 ‘-’ 뒤에 자음 어미가 오면 음절구조제약으로 ‘-→닷-’으로 어간말자음군이 단순화한 것이다.
사 아논 고디라 다시 階級 주129)
계급(階級):
수행의 지위와 점차(漸次)의 단계. ‘점차’는 차례를 따라 조금씩 수행해 나감.
次第 주130)
차제(次第):
순서. 차례. 15세기 당시 현실한자음(동음(東音)이라고도 함)으로 재구하면 ‘次第’를 15세기 조선한자음으로 재구하면 [*·:뎨]이지만, 훈민정음 창제 즈음에 이미 ‘례’로 발음했다는 증언이 동국정운서(1448)에 나온다. “端(ㄷ)이 來(ㄹ)됨은 오직 종성만이 아니요, ‘次第’의 ‘第’와 ‘牡丹’의 ‘丹’과 같은 부류로 초성이 변한 것이 또한 많다.” ¶·례·로[序]〈두초10:13ㄱ〉. 第··례:뎨〈자회,상18ㄱ.〉
업슬 닐오 주131)
돈(頓):
돈오(頓悟). 문득 깨달음. 갑자기 깨달음. 활짝 깨달음. 단박에 깨달음.
이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네가 만약에 〈이 말〉 믿음에 미치면
(=이르면)
의심하는 뜻이 문득 그쳐
(=끊어져)
대장부의 뜻을 내어 진실하고 정(正)한 견해
(見解=보고 앎)
를 일으켜 친히
(=몸소)
그 맛을 보고 자기가 스스로 즐기는
(=긍정하는)
(=경지)
에 이르면, 이것이 〈바로〉 마음을 닦는 사람의 아는
(=깨닫는)
곳이다. 〈그것은〉 다시 계급과 차례(次第)가 없으므로 돈
(頓=갑자기/문득)
이라고 말한다.”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목우자수심결언해:18ㄱ

如云於信因中에 契諸佛果德야 分毫不殊야

목우자수심결언해:18ㄴ

方成信也ㅣ니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목우자수심결언해:21ㄱ

닐온 그 信因 주132)
신인(信因):
십신인위(十信因位)의 준말. 보살이 수행하는 52계위(階位) 중, 처음의 10위로 믿음에 의심이 없는 지위다.
에 諸佛ㅅ 果德 주133)
과덕(果德):
완전히 결실이 되어 나타난 덕성. 완성된 덕. 최상의 결실로 얻어는 덕.
과 마자 分毫 주134)
분호(分毫):
추호(秋毫). 매우 적거나 조금인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도 다디 아니야 信이 이다 주135)
이다:
이루어진다[成]. 중세국어에서는 말음이 ‘ㄹ’인 어간(여기서는 ‘일-’) 뒤에 ‘ㄴ,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통합되면 말음 ‘ㄹ’이 자동 탈락하였다. ¶毗奢波 蜜多羅ㅣ  어디니다〈석상3:7ㄱ〉. 一切 布施   거스디 아니거든〈석상6:8ㄴ.〉
홈 니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앞에서〉 말한 ‘믿음의 인[信因] 중에서 모든 부처의 과덕(果德)과 맞아
(=계합하여)
털끝만큼도 다르지 않아야만 〈비로소〉 믿음[信]이 이루어진다.’고 한 말과 같으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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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상상(上上)앳:최상급의. 상상지인(上上之人)은 근기(根機)가 가장 높은 사람.
주002)
수:쉽게. -[易]+이(부사파생접미사). ‘쉬’에서 동음(i) 생략된 어형임. 대개 능엄경언해(1461)부터 ‘ㅸ〉오/우/ㅇ’로 변화한 후에 부사파생접미사 ‘-이’ 앞에서 어간 말음이 탈락하여 ‘쉬이/수이’로 실현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는 표기법사의 관점에서는 이례적 표기라 하겠다. ¶옷 밥 쉬 어드리라〈월석13:15ㄱ〉. 敎化 받오 쉬이 니가 아니가〈법화5:92ㄱ〉. 方便門로 수이 일우믈〈능엄6:50ㄴ.〉
주003)
알오:알고[悟]. 깨닫고. 16세기 중반까지 나온 문헌에서는 ‘ㄹ’ 말음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게, 고;과 등]가 결합하면 ‘ㄱ’을 후음 ‘ㅇ’[에, 오;와 등]로 표기하였다. ¶上根은  번 듣고 곧 알어니와〈금강,서6〉. 서르 어울면 알오〈석상19:10〉. 果實와 믈와 좌시고〈월석1:5ㄴ.〉
주004)
의혹(疑惑):의심하는 마음 작용.
주005)
들에:들게. 들어오게. 구결문 “令迷者(령미자)로 趣入(취입)케 라”에서 ‘趣入(취입)’은 “뜻을 알다. 깨닫다” 정도의 뜻으로, 여기서는 사동의 ‘令(령)’과 어울려 “뜻을 알게 하다. 깨닫게 하다”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주006)
몰롬과애:모름에. 깨닫지 못함에. 중세어에서는 공동격조사 ‘와/과’가 마지막 명사구 뒤에도 결합하였다.
주007)
몰로:모름을. 모-[不知]+옴(명사형어미)+(대격조사). 어간 ‘모-’는 모음 어미 앞에서는 ‘-’로 교체되고, 자음 어미 앞에서는 ‘모-’로 실현되었다.
주008)
제법(諸法):모든 것. 현상계의 모든 것. 우주에 있는 유형·무형의 모든 사물.
주009)
환화(幻化)ㅣ:허깨비가. 헛것이. ‘환화’는 실체도 없고 자성도 없는 이름뿐인 것을 말함.
주010)
망념(妄念):무명(無明=무지)에서 비롯된 그릇된 생각.
주011)
진경(塵境):감각의 대상인 객관세계. 6가지 기관, 곧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뜻[意]에 비추어지는 대상으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주012)
어듭디:어둡지. 어듭-[昧]+디. 15세기 문헌에는 ‘어듭-’이 대다수이나 ‘어둡-’형도 8개 정도 나타난다. ¶어드운 래 雲霧ㅣ 어드우면  어둡고〈능엄2:28ㄴ.〉
주013)
공적영지(空寂靈知):텅 비어 고요하고 신령한 지혜의. 공적(空寂)은 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다는 것. ‘영지(靈知)’는 신령한 지혜.
주014)
본래면목(本來面目):본래의 얼굴. 미혹해지기 이전의 원래의 모습. 모든 사람이 갖추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성품.
주015)
삼세제불(三世諸佛):과거·현재·미래의 삼세에 걸치는 일체의 모든 부처
주016)
조사(祖師):한 종파를 세운 스님을 부르는 말이나 그 종파의 전통을 계승할 만큼 높은 스님. 선종(禪宗)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주017)
선지식(善知識):① 부처님의 교법을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의 세계를 벗어나도록 하는 이. ② 선우(善友), 도우(道友). 여기서는 ①의 뜻.
주018)
법인(法印):교법의 표치(標幟). 인(印)은 도장이란 뜻. 도장을 찍으면 틀림없고 정식효과를 내는 것처럼 법도 틀림없는 진리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그렇게 쓴 것이다.
주019)
리:층계를. 단계를. 일의 차례를 따라 수행하는 과정. 리[階]+(목적격조사).
주020)
디:밟지. -[踐]+디. 중세국어에서 어간 말음 ‘ㄼ, ㄺ, ㄻ’은 자음 어미 앞에서 자음군단순화 규칙을 적용받지 않았다. 현대어는 자음 어미 앞에서 자음이 하나 탈락한다. 중세국어에서는 불규칙동사였으나 근대국어시기에 규칙동사로 바뀜.
주021)
즐어:질러. 즈르-[徑]+어. 어간 ‘즈르-’는 자음 어미 앞에서, 한편 모음 어미 앞에서는 ‘즐ㅇ-’로 교체된다. 현대어에서는 ‘질러오다’의 구성으로 쓰인다. ¶圓頓敎法 키 甚히 즈르고 혀나〈남명,하38ㄴ.〉
주022)
불지(佛地):수행의 결과로서 도달하게 되는 깨달음의 지위. 10지(地) 중에서, 제9지의 보살이 마침내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을 끊어 없앤 뒤에 성취하게 되는 최종의 단계를 말함. 제10지로서 성도(成道)의 지위.
주023)
보보(步步):걸음걸음. 한 걸음 한 걸음.
주024)
걷너:건너[超]. ‘걷너-, 걷나-’와 이것의 비음화형인 ‘건너-, 건나-’가 15세기 문헌에 공존함.
주025)
인천(人天):인간계와 천상계. 윤회하여 생겨나는 세계의 여섯 곳을 육취(六趣)라 하며 천(天)·인(人)·수라(修羅)·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 등으로 나누는데, 그 중에 인간계와 천상계를 가리킴.
주026)
도며:도우며. 돕-[助]+며. ‘ㅸ〉오/우’ 변화 이후에 모음 어미와의 결합에서 ‘도오니~도오리로다~도오미’ 활용형뿐만 아니라 ‘도리여~도며~도샤~도~도’, ‘도으리~도을’ 형도 나타나는데, 뒤의 두 활용은 어간 ‘돕-’이 ‘ㅸ〉오/우’ 변화가 아닌 ‘ㅸ〉ㅇ[ɦ]’ 변화를 겪었음을 보여준다.
주027)
이(利)ㅣ:이로움이. 이득(利得)이. 이양(利養)을 받는 것이.
주028)
자:갖추어. 구비하여. 갖추어져. ‘-’[具]은 오늘날에는 타동사로만 쓰이나, 15세기 국어 자료에서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공히 사용되었다.
주029)
공양(供養):공급하여 자양(資養)한다는 뜻. 음식·옷·꽃·향 따위를 삼보(三寶)께 올림. 오늘날에는 ‘식사’라는 뜻으로도 쓰임.
주030)
리라:사라지게 할 것이다. 없앨 것이다. 여기 어간 ‘-’은 ‘소(消)’의 의미.
주031)
대장부(大丈夫):건장하고 씩씩한 사내. 남자(男子)를 가리킴.
주032)
능사(能事):자기에게 알맞아 잘 해낼 수 있는 일.
주033)
니라:마친 것이다. 끝낸 것이다[畢].
주034)
분상(分上):분수를. 입장을. 처지를. 경지를. 뒤에 오는 ‘브터(=의거하여)’를 고려하여 “분수에” 정도로 풀이하는 것이 적절하다.
주035)
브터:의거하여. 붙어[據]. 구결문 “問據吾分上(문거오분상)야”에서 ‘據…야’에 대한 번역. 15세기 국어에는 ‘브터’가 동사 어간 ‘븥-’에 어미 ‘-어’가 결합한 형식으로 선행 성분에 의존하지 않고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15세기 문헌에 보조사로 쓰인 예도 보인다. ¶이브터 序品이라〈월석11:15ㄱ.〉
주036)
어늬:어느 것이. 어느[何]+ㅣ(者.주격조사). 오늘날 ‘어느’는 관형사로만 쓰이나, 중세국어에서는 ① 관형사, ② 부사(어찌), ③ 대명사 등 3가지로 쓰임. ¶① 어느 날오[何日]〈두초11:44ㄱ〉. ② 어느 다 리〈월곡1장.〉
주037)
공적(空寂):공공적적(空空寂寂). 즉 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다는 것.
주038)
영지(靈知):신령스런 앎. 이 앎은 우리들 본바탕 마음이 원래부터 구족해 있는 앎[知]. 자성이 마음의 체(體)를 가리킨다면 영지는 마음의 본래 갖추어져 있는 용(用)을 말함.
주039)
날려:나에게. ‘려’는 여격조사로 체언 뒤에 결합하여, 그 체언으로 하여금 무엇을 받는 위치에 놓이게 한다. 현대국어의 여격조사에는 ‘에게, 한테, 께’가 있다.
주040)
:오히려. 일반적인 기준이나 예상, 짐작, 기대와는 반대가 되거나 다르게. 아직도. ¶슬흔 미 나날 더으거시 王이  류 사 더야 달애더시니〈석상3:22ㄱ〉. 그런 한 차바 즉자히 다 먹고   몯와 조 귓거슬 자바〈석상24:22ㄴ.〉
주041)
밧로:밖에서. 밖으로부터. [外]+로. 체언 어간 ‘’은 자음 어미나 휴지 앞에서는 ‘밧’으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으로 교체하였다.
주042)
얻뇨:얻는가. 찾는가. 중세어에서 ‘라체’의 설명 의문법 어미로 ‘-뇨/료’가 쓰였다.
주043)
쳐:가리켜. 용언 어간 ‘치-’는 중세한국어에서 ‘가르치-’[敎·訓]와 ‘가리키-’[指]의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 치 가라 보고〈월석,서22ㄴ.〉
주044)
알에:알게[悟]. 깨닫게. 16세기 중반까지 나온 문헌에서는 ‘ㄹ’ 말음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게, 고;과 등]가 결합하면 ‘ㄱ’을 후음 ‘ㅇ’[에, 오;와 등]로 표기하였다. ¶上根은  번 듣고 곧 알어니와〈금강, 서6〉. 서르 어울면 알오〈석상19:10〉. 果實와 믈와 좌시고〈월석1:5ㄴ.〉
주045)
모로매:반드시. 모름지기. 이응태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도 표기하였다. ¶나 믈 자내 보려 믿고 인뇌이다 모매 뵈쇼셔 하 그지그지 업서 이만 뎍뇌이다.
주046)
조와:깨끗하게 하여. 깨끗이 하여. 구결문 “汝須淨心(여수정심)야”에서 ‘淨야’에 대한 번역. 어간은 ‘조오-’로 보이며, “조-[淨]+ㅣ(사동)+오(사동접미사)”로 분석된다.
주047)
아브터:아침부터[從朝].
주048)
나죄:저녁[暮]. 중세국어에 ‘나죄’와 ‘나조ㅎ’가 공존하여 쓰였다.
주049)
깃그며:기뻐하며. -[喜]+으며. 어간 ‘-’은 모음 어미나 매개모음 앞에서는 ‘-’으로, 자음 어미 앞에서는 ‘깃-’으로 자음군이 단순화하였다.
주050)
외다:그르다[非]. 중세어의 ‘외-’는 세 가지 의미[非·失·孤]를 가졌는데, 성조로는 각각 ‘:외-’[非, 失]와 ‘·외-’[孤]로 구분 표기되었다.
주051)
매:마침에. 결국에. 구결문 “畢竟(필경)에”에 대한 번역. 어간 ‘-’은 “어떤 일이나 과정, 절차 따위가 끝나다.” 정도의 뜻.
주052)
뉘:누가. ‘뉘’는 미지칭 대명사 ‘누’의 주격형이다. ‘누’의 관형격형도 ‘뉘’인데 전자는 거성을 취하고 후자는 상성을 취하는 점이 다르다.
주053)
색신(色身):여러 가지 물질적인 요소들로써 구성되어 있고 형체가 있는 육체. 그 특징은 생겨났다가는 없어진다.
주054)
닐울딘댄:이를진댄. 이를 것이면. 말할 것이면.
주055)
일념(一念):아주 짧은 순간.
주056)
차:끝나. 끊어져. 마치어. -[終]+아(어미).
주057)
서거디디:썩지. 썩어지지.
주058)
디:가리지. 분별하지. -[辨]+디. 어간 ‘-’는 근대국어 시기에는 ‘희-’로도 쓰였으며, 유성음 사이에서 ‘ㅎ’이 약화되고 다시 ‘~릐〉가리’처럼 단모음화와 아래아(·)의 비음운화에 따라 오늘날의 ‘가리-’로 정착되었다.
주059)
혜:혀가. 혀는. 혀[舌]+ㅣ(주격조사).
주060)
디:달리지[走]. 가지. 어간 ‘-’은 자음 어미 앞에서는 ‘거늘’〈원각,서47〉, ‘놋다’〈두초8:64〉처럼, 모음 어미 앞에서는 ‘라’〈석상19:31〉, ‘니’〈원각,서46〉처럼 활용하였다. 후행하는 어미의 음운 조건에 따라 어간 형태가 다르게 실현되는 불규칙용언 어간.
주061)
사대(四大):물질계를 구성하는 지(地=땅)·수(水=물)·화(火=불)·풍(風=바람)의 네 가지 원소.
주062)
성(性):어떤 것의 본체(本體)를 이루는 것으로서 불변하는 고유의 것. 어떤 사물의 특징을 규정하는 것. 성덕(性德)과 수덕(修德)을 구분하는 경우에 수(修)에 대응하는 말로 쓰임. 선천적인 것은 성(性)이며, 후천적인 것은 수(修)라고 함.
주063)
거우루엣:거울의. 거울에 비친. 거우루[鏡]+에(처소부사격)+ㅅ(관형격조사). ‘NP1 (거우루)엣 NP2(像)’ 구성으로서 “거울에 비친 상(像)” 정도의 의미를 나타냄.
주064)
상(像):눈에 보이거나 마음에 그려지는 사물의 형체.
주065)
므렛:물의. 물속의. 믈[水]+에(처소 부사격)+ㅅ(관형격조사).
주066)
요요(了了)히:뚜렷하고 분명하게. 아주 명백하게.
주067)
녜:늘. 항상(恒常). 한자어 ‘常例’의 현실음 ‘례’가 비음화한 것을 [녜]로 표기한 것임. 그러나 “보통 있는 일, 예삿일”을 뜻할 때는 대개 한자 ‘常例’로 적었다. ¶나 죠고맛 거슬 주어시든 녜 供養지다〈석상6:44ㄴ〉. 奇異 常例디 아니씨라〈월석2:67ㄴ.〉
주068)
묘용(妙用):묘하게 사용함. 또는 신묘한 작용.
주069)
신통(神通):수행을 통하여 도달하는 무애자재(無碍自在)한 초인간적인 능력.
주070)
드료미라:들게 하는 것이다. 운반하게 하는 것이다. 들-[般]+이(사동접사)+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라(종결어미).
주071)
드로미:들어가는 것이. 들어감이. 들-[入]+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72)
그티:끝이. 길이. 문이. 실마리가. 긑[端]+이(주격조사).
주073)
쳐:가리켜. 용언 어간 ‘치-’는 중세한국어에서 ‘가르치-’[敎·訓]와 ‘가리키-’[指]의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 치 가라 보고〈월석,서22ㄴ.〉
주074)
근원(根源):본래는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
주075)
가마괴:까마귀가[鴉]. 가마괴[鴉]+Ø(무형의 주격조사).
주076)
가:가치의. 가치[鵲]+(관형격조사). 어간의 말음이 ‘ㅣ(i)’로 끝나는 명사 뒤에 관형격조사(/의)가 오면 어간 말음 ‘ㅣ’는 탈락한다. 예를 들면, 할미+→할〈금삼3:12ㄱ〉. 어미+의→어믜〈월석22:24ㄱ〉.
주077)
우룸:울음. 울-[鳴]+움(명사형어미). 15세기에는 명사 파생접미사 ‘-음’이 결합한 ‘우름’형은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다.
주078)
듣다:듣는가? 어미 ‘-ㄴ다’는 2인칭 주어(여기서는 ‘네’)와 호응하여 쓰이는 의문법 어미.
주079)
이:여기에. 이에. 2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① 이[是]+(처소의 부사격조사 ‘에’의 이형태), ② (‘이’의 이형태)+에(처소부사격조사). 근칭(近稱)의 처소 표시 지시대명사.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의 ‘그’〈석상6:22〉와 원칭(遠稱)의 ‘뎌’〈금강46〉가 각각 구별·사용되었다.
주080)
분별(分別):분석하고 판별하는 것. 부분으로 나누는 것. 부분 차별을 뜻함. 인식 대상에 대해서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하는 것.
주081)
관음(觀音):관세음, 관자재(觀自在), 대자대비(大慈大悲)를 근본서원으로 하는 보살의 이름. 세상의 소리를 관(觀)하는 이라는 뜻으로 ‘관세음(觀世音)’이라 한다. 두 가지 뜻이 있는데 ① 중생의 소리를 듣고 자비구원의 손길을 보내는 이라는 뜻과, ② 소리를 관(觀)하여 깨친 이라는 뜻이다. 이 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33가지 몸으로 나타낸다고 한다.
주082)
:때를. [時]+ㄹ(목적격조사). ‘’는 ‘+의(처소부사격조사)’로서 ‘’는 “함께”라는 뜻이고, ‘’는 ‘+이(주격조사)’로, ‘니’는 오늘날 “끼니”[時]의 15세기 소급형. ¶ 세 로 香湯애 沐浴야〈월석10:120ㄴ〉. 모 弟子와  禮數고〈석상23:42ㄴ〉. 이  부텻 나히 닐흔 나히러시니〈석상13:1ㄱ〉. 니며 고디며 가 낟디 아니  업스니[無時無處而不明顯也니]〈금삼3:19ㄴ.〉
주083)
허공(虛空)가:허공인가? ‘허공’은 모든 것을 포용하여 그 존재를 가로막지 않으며,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 장해를 벗어나 있는 무위법.
주084)
체(體)오:체(體)인가? ‘체’는 만물의 일정하여 불변하는 모양. 곧 절대 평등한 본체.
주085)
:모양이. 모습이. [貌]+ㅣ(주격조사). ¶相貌 라〈석상13:14ㄴ.〉
주086)
밋디:미치지[及]. 및-[及]+디(연결어미).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및디’를 ‘밋디’로 표기함. 후대에 어간 ‘및-’이 ‘미츠-〉미치-’로 음절이 더 증가해 재구조화됨.
주087)
져고미:작음이. 젹-[小]+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모음조화형은 ‘져구미’.
주088)
:끝이. 한계가. [邊]+이(주격조사).
주089)
내외(內外):안팎. ‘안과 밖’을 아울러 이르는 말. 오늘날 ‘안팎’은 15세기 ‘안’의 후대형. ¶世界옛 우콰 아래와 안팟긧 種種 香 마리니〈석상19:16ㄴ.〉
주090)
감:가는 것. 가-[去.평]+암(거성. 명사형어미 ‘옴’의 이형태)→:감(상성)
주091)
옴:오는 것. 오-[來.평]+옴(거성. 명사형어미)→:옴(상성).
주092)
모롬과:모름과. 한문 “則無迷悟(즉무미오)”에서 ‘迷’에 대한 번역. 이에 대한 우리말 ‘모다’의 15세기 당시 활용형은 모음 어미 앞에서는 ‘몰ㄹ-’형이었다. 따라서 ‘모-’에 명사형어미 ‘-옴’이 통합할 경우에는 ‘몰롬’이어야 할 터인데, 여기처럼 ‘모롬’인 것은 특이한 사례에 속한다. ¶비록 모롬과 아롬괘 달오미〈수심결20ㄴ.〉
주093)
범(凡):범부(凡夫).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
주094)
성(聖):성인(聖人). 불·보살. 또는 중생 제도를 위하여 출현한 성자(聖者).
주095)
염(染):물듦. 더러움. 번뇌.
주096)
일훔:이름. 15세기 문헌에는 주로 ‘일훔’형이고, 16세기 번역박통사(1517 이전)에는 ‘일홈’〈상50〉형도 발견되며 둘이 공존하다가, 17세기에는 ‘일흠’〈두창,하29ㄱ〉, ‘일’〈가례2:22ㄴ〉형까지 사용되었다. ‘名’이 동사로 쓰일 경우 15세기 문헌에는 ‘일훔다’와 ‘일훔짛다’가 공존하다가, 16세기 문헌에는 전자가 감소하고, 후자가 간간이 보인다. 두 시대를 가늠하는 어휘로 볼 수도 있다.
주097)
지허:지어. 붙여. 짛-[名]+어(연결어미). 15세기의 ‘일훔짛-’이 16세기에 ‘일훔-’으로 대체되어 쓰인 경우도 나타난다. ¶일훔 지 개간 〈법화2:75ㄱ.〉
주098)
근(根):감각을 일으키는 기관과 능력을 모두 일컫는 말.
주099)
경(境):인식 작용이나 감각 작용의 대상, 또는 외부의 대상.
주100)
망념(妄念):무명(無明)에서 비롯된 그릇된 생각.
주101)
상모(相皃):얼굴의 생김새. 얼굴의 모양. ‘皃’는 정자 ‘貌(모)’ 자의 이체자(異體字). 글자모양은 다르나 뜻과 소리는 같은 글자. 이 책에는 이체자가 여러 개 사용되었다. 體-体. ¶이 空티 아니 体오〈수심결19ㄴ.〉
주102)
공적(空寂):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다는 것.
주103)
물(物):인간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실재적 사물.
주104)
제법(諸法):모든 것. 현상계의 모든 것.
주105)
무정(無情):마음을 가지지 않은 생명이 없는 것.
주106)
청정(淸淨):어떤 생각에 쏠리거나 휘둘리거나 집착함이 없는 가장 순수한 상태. 다른 것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아 맑고 깨끗함.
주107)
심체(心体):마음의 본체(本體). ‘体’는 정자인 ‘體(체)’의 이체자(異體字).
주108)
재:가장. 극도로. ¶다가 妄念이 재 盛커든 몬저 定門으로 理예 마초 흐로 자바 미 緣을 좃디 아니야〈수심결30ㄴ〉. 昏沈과 散亂애 재 힘 더야 장 며 장 다면〈사법어9ㄱ〉. 極 재 극〈자회,하15ㄴ.〉
주109)
중생(衆生):생존하는 것. 생명이 있는 것. 모든 생물. 특히 감각이나 지각의 능력을 지닌 존재인 유정(有情). 일반적으로는 미혹의 세계에 있는 생명체를 가리킨다. ¶衆生 一體 世間앳 사미며 하히며 긔 거시며 므렛 거시며 무틧 거시며 숨 거슬 다 衆生이라 니라〈월석1:11ㄱ.〉
주110)
가졧닌:가진 이는. 지키는 이는. 가지-[守]+어#잇-+(현재)+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ㄴ(보조사). ‘가졧닌’은 선행 어간의 활용형인 ‘가져’와 후행 어간 ‘잇-’이 융합된 형태이다. ‘-엣(←어잇)-’은 현대어의 과거 시제 선어말 ‘-었-’의 중세어 소급형으로 이 시기에는 아직 완전히 문법화하지 않았다.
주111)
일여(一如):일(一)은 절대유일(絶對唯一), 여(如)는 그대로 인 것. 즉 차별 없이 평등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그대로, 한결같이’라고 풀이한다.
주112)
해탈(解脫):①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이르는 것. ② 열반(涅槃)의 다른 이름. 열반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해탈이라고 한다.
주113)
반닌:배반한 사람은. 등진 자는. 반(背叛)-+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ㄴ(보조사). ¶네 엇뎨 것 背叛야 가다〈월석8:98ㄴ.〉
주114)
육취(六趣):육도(六道)라고도 함. 미혹한 중생이 업에 따라 태어나는 곳을 여섯으로 나눈 것. 지옥취(地獄趣)·아귀취(餓鬼趣)·축생취(畜生趣)·아수라취(阿修羅趣)·인간취(人間趣)·천상취(天上趣) 등을 말한다.
주115)
괴외호미니:고요한 것이다.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24:55)로도 변하고, ‘j’음이 생략돼 ‘고요’[ko·jo](두중2:16)로도 썼다. 중세어에서 ‘ㅚ’는 단모음이 아니라 하향이중모음 [oj]이었다.
주116)
모롬과:구결문 “雖迷悟之有殊(수미오지유수)ㅣ나”에서 ‘迷(미)’에 대한 번역. ‘몰롬’이 일반적이다. ¶몰롬과 아롬괘 내게 이셔 서르 디 몯니라〈능엄1:93ㄴ〉. 道 아롬과 몰롬과애 屬디 아니니〈수심결14ㄱ.〉
주117)
달오미:다름이. 다른 것이. 명사형 ‘달옴’은 ‘다-+옴’의 통합형.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돼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다름.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모음 어미 앞에서 ‘달ㄹ-’로의 활용은 태산집요(1608)에 보인다. ¶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태산8ㄴ.〉
주118)
더으디:더하지[增]. 많아지지. 15세기 문헌에는 ‘더으-’가 다수이고, ‘더-’형이 극소수인데, 동사의 일반형 ‘X다’형을 기준으로 점차 ‘더으다’가 ‘더다’로 바뀌어감. 유추(類推)에 의한 변화. ‘다다’[盡]가 ‘다다’로 바뀐 것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眞實ㅅ 光이시니 聖에 이셔도 더으디 아니며〈능엄1:96ㄴ.〉
주119)
더디:덜지. 적어지지. 덜하지. 덜-[減]+디(어미). ‘增(증)’과 대립되는 ‘減(감)’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에서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오면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믈읫 字ㅣ 모로매 어우러 소리 이니〈훈언13ㄱ〉. 거스디[拒](←거슬-+디)〈석상6:8ㄴ.〉
주120)
범부(凡夫)ㅅ:범부의. ‘범부’는 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 불교에서 대승·소승을 물론하고, 견도(見道) 이전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한 이는 모두 ‘범부’라 한다.
주121)
수머셔도:숨어 있어도.
주122)
성인(聖人):성인(聖人)께. 불·보살. 또는 중생 제도를 위하여 출현한 성자(聖者)께.
주123)
조사(祖師):한 종파를 세운 스님 또는 그 종파의 전통을 계승할 만큼 높은 스님.
주124)
고:바는. 것은. “所以異於人者(소이이어인자)”에서 ‘所(소)…’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에서 ‘곧’은 ① 명사 ‘곳’[處], ② 의존명사 ‘것/바’ 2가지로 쓰였는데, 여기서는 ②로 쓰임. ¶① 이 고 곧마다 조차 펫고 새 異方애셔 우놋다〈두초10:15〉. ② 우리 父母ㅣ 듣디 아니샨 고 釋迦太子ㅣ 죄 奇特실〈석상6:7ㄱ.〉
주125)
호지(護持):보호하여 지님. 지키고 보호함. 지키고 간직함. 지켜 기억함.
주126)
보와:보아. 보아서. 보-[見]+아(어미)→보아. 일반형은 ‘보아’이나 어간 ‘보-’와 어미 ‘-아’ 사이에 활음(w)이 첨가되어 ‘보와’로 실현된 것임. 수의적인 현상. 구결문 “發眞正見解(발진정견해)면”에서 ‘見’에 대한 번역. 이 책 이전에는 ‘보아’였으나 이 책 이후로 ‘보와’가 점증하기 시작한다. ¶부텨를 보아 法 듣고 치논 마 信야〈석상19:7ㄴ〉. 顔色 보와 피시니〈내훈2:70ㄴ.〉
주127)
제:저가. 자기가. 저[自, 평성]+ㅣ(주격조사, 거성)→ :제(상성). 그러나 “:제 제 즐기논 해”에서 보듯이, ‘저(自, 평성)+ㅣ(관형격조사, 평성)’의 구조를 가진 관형어 ‘제’는 ‘평성’으로 실현된다.
주128)
닷:닦는. 수행하는. -[修]+(현재)+ㄴ(관형사형). 어간 ‘-’ 뒤에 자음 어미가 오면 음절구조제약으로 ‘-→닷-’으로 어간말자음군이 단순화한 것이다.
주129)
계급(階級):수행의 지위와 점차(漸次)의 단계. ‘점차’는 차례를 따라 조금씩 수행해 나감.
주130)
차제(次第):순서. 차례. 15세기 당시 현실한자음(동음(東音)이라고도 함)으로 재구하면 ‘次第’를 15세기 조선한자음으로 재구하면 [*·:뎨]이지만, 훈민정음 창제 즈음에 이미 ‘례’로 발음했다는 증언이 동국정운서(1448)에 나온다. “端(ㄷ)이 來(ㄹ)됨은 오직 종성만이 아니요, ‘次第’의 ‘第’와 ‘牡丹’의 ‘丹’과 같은 부류로 초성이 변한 것이 또한 많다.” ¶·례·로[序]〈두초10:13ㄱ〉. 第··례:뎨〈자회,상18ㄱ.〉
주131)
돈(頓):돈오(頓悟). 문득 깨달음. 갑자기 깨달음. 활짝 깨달음. 단박에 깨달음.
주132)
신인(信因):십신인위(十信因位)의 준말. 보살이 수행하는 52계위(階位) 중, 처음의 10위로 믿음에 의심이 없는 지위다.
주133)
과덕(果德):완전히 결실이 되어 나타난 덕성. 완성된 덕. 최상의 결실로 얻어는 덕.
주134)
분호(分毫):추호(秋毫). 매우 적거나 조금인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주135)
이다:이루어진다[成]. 중세국어에서는 말음이 ‘ㄹ’인 어간(여기서는 ‘일-’) 뒤에 ‘ㄴ,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통합되면 말음 ‘ㄹ’이 자동 탈락하였다. ¶毗奢波 蜜多羅ㅣ  어디니다〈석상3:7ㄱ〉. 一切 布施   거스디 아니거든〈석상6:8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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