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좌승에게 삼가 증정하면서 22운[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
白鷗沒浩蕩 주189) 호탕(浩蕩) ①수세(水勢)가 웅장한 모습. ②생각이 없는 모양. 멋대로 하는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189_1) * 『두시언해』 권19의 비교정본(非校訂本)의 묵서 교정에는 ‘白鷗波浩蕩’으로 되어 있다. 〈중간본〉에는 ‘白鷗波浩蕩’로 되어 있다.
萬里誰能馴
【言若去則無繫著 주190) 계착(繫著) 한 마음이 어떤 사물에 얽매여 있어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 범부(凡夫)가 명성이나 이익과 같은 생계 도구에 집착하는 것이 마치 마귀에서 속박당한 것처럼 하지만, 이런 집착이 없다면 그런 속박에서 풀려날 것이라는 말이다.
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주191) 흰. -[白]+ㄴ. 15세기의 ‘희-’와 ‘-’는 쌍형어이다. ¶희- : 버들지 길헤 브드티니 흰 시우글 랏고〈백련 8ㄱ〉. 져무믄 能히 몃맛 니오 구믿터리 제여곰 마 희도다(少壯能幾時 鬢髮各已蒼)「贈衛八處士」〈두시 19:42ㄴ〉. - : 복홰 블그며 오야지 며 薔薇 감고 東君려 무르니〈금삼 1:23ㄴ〉. 江湖앤 새 하고 天地옌 프른 리 잇니라(江湖多白鳥 天地有蒼蠅)「寄劉 ··· 四十韻」〈두시 20:26ㄱ〉.
며기 주192) 며기 갈매기. ¶鷗 며기 구〈훈몽 상9ㄱ〉. 녜 믈 우흿 며기 더니 이젠 그믌 소갯 톳기 도다(昔如水上鷗 今如罝中兔)「有懷台州鄭十八司戶」〈두시 21:38ㄱ〉.
훤 주193) 훤 훤한. 훤#-+ㄴ. ¶훤- : 耶輸ㅣ 이 말 드르시고 미 훤샤 前生앳 이리 어제 본 야〈석상 6:9ㄱ〉. 수워리고 가온 뵈야로 俗人 避호니 훤야 모 사게 됴토다(喧卑方避俗 疎快頗宜人)「賓客」〈두시 22:11ㄱ〉.
므레 주194) 긔여 드니 주195) 긔여 드니 기여 드니. 긔-+어#들--++니. ¶긔- : 摩睺羅伽 큰 바다로 긔여 니다 혼 디니〈월석 1:15ㄱ〉. 며기 훤 므레 긔여 드니 萬里예 뉘 能히 질드리리오(白鷗沒浩蕩 萬里誰能馴)〈두시 19:3ㄴ〉. -어 들- : 내애 졔 기 本分 宗師의 즐어 들게 샨 法門앳 言句 내여〈법집4ㄱ〉. 버러 드러온 므리 붑괴니 根源 다 萬古적브테로다(羅落沸百泓 根源皆萬古)〈두시 25:12ㄱ〉.
萬里예
뉘 주196) 뉘 누가. ‘누’는 ‘누’는 알지 못하는 의문의 사람. 또는 이름을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미지칭 대명사로 ‘누’에 주격조사가 통합하면 주격형은 ‘·뉘(평성)’, 관형격형 ‘:뉘(상성)’, 목적격형 ‘:눌(상성)’이 된다. 그러나 〈초간본〉(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거성으로 되어 있다.
能히
질드리리오 주197) 질드리리오 길드리겠는가? 질#들-+이+리+오. 『두시언해』에서 ‘-리오’는 주로 수사의문문에 쓰인다. 여기서는 선행하는 ‘뉘’와 호응한다. ¶-리오 : 뉘 어엿비 너기리오(誰憐病峽中)「社日兩篇」〈두시 11:10ㄱ〉.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穴蟻欲何逃)「喜聞 ··· 二十韻」〈두시 5:2ㄱ〉. 엇뎨 갓 흐르 믈와 니리오(豈徒比清流)「鳳凰臺」〈두시 17:1ㄴ〉. 질드리- : 調御는 질드릴 씨오〈월석 9:11ㄴ〉. 되 아 駱駝 질드리놋다(胡兒制駱駝)「寓目」〈두시 3:23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백구몰호탕 만리수능순【만약 떠나간다면 얽매임이 없다는 말이다.】
【언해역】 흰 갈매기 훤한 물에 기어드니 萬里에 누가 능히 길들이겠는가?
*시 구절 해석 : “흰 갈매기가 넓은 물속으로 가라앉으니, 만 리 세상에 누가 능히 길들이겠는가.”라는 뜻으로, 그래도 떠나간다면 갈매기가 물가에서 노니는 것처럼 아무도 이를 막지 못한다는 말이다. ‘白鷗沒浩蕩’ 구에 대해 ‘沒’을 ‘波’로 본 판본이 있다. 이에 대해 『두시상주』에서는 “두보 시의 ‘白鷗沒浩蕩’은 ‘연파 사이에 사라지는 것을 말할 따름이다’라고 보고 송민구(宋敏求)는 갈매기는 물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여 ‘파(波)’로 고쳤는데 이렇게 하면 신묘한 기운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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