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儒愁餓死
早晚 주180) 조만(早晚) 지금도 ‘언제’라는 뜻으로 쓴다.
報平津
【公孫弘 주181) 공손홍(公孫弘) 기원전 200~기원전 121. 전한 치천(菑川) 설현(薛縣) 사람. 자는 계(季) 또는 차경(次卿)이다. 젊었을 때 옥리(獄吏)로 있었는데, 죄를 져 쫓겨났다. 집안이 가난해 바닷가에서 돼지를 치며 살았다. 마흔 살 즈음하여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을 익혔다. 무제(武帝) 건원(建元) 원년(기원전 140) 현량(賢良)에 추천되어 박사(博士)에 올랐다가 흉노(匈奴)의 일 때문에 관직에서 물러났다. 원광(元光) 5년(기원전 130) 현량대책(賢良對策)에 제일(第一)로 뽑혀 박사가 되고, 내사(內史)와 어사대부(御史大夫)를 역임했다. 강력하게 간언(諫言)하기보다는 무제의 뜻을 살펴 의사를 표현했고, 문자 수식을 적절하게 활용해 관료의 길을 걸으면서 유술(儒術)을 알맞게 응용하여 무제의 신임을 받았다. 원삭(元朔) 5년(기원전 124) 승상이 되고 평진후(平津侯)에 봉해졌다. 최초의 승상봉후(丞相封侯)였을 뿐만 아니라 포의(布衣)에서 승상으로 봉작까지 받은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검소하게 살아 집안에 재산을 남겨두지 않았다. 성격이 겉으로는 관대했지만 속으로는 시기가 많아 틈이 벌어진 사람이 있으면 겉으로는 친하게 지내면서 몰래 보복을 했다. 나이 여든 살에 승상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호무생(胡毋生)에게 춘추공양학을 전수받았다. 저서에 옥함산방집일서(玉函山房輯佚書)에 수록된 『공손홍서(公孫弘書)』가 있다.
이 封平津 주182) 평진(平津) 옛 지명(地名). 한(漢)나라 때는 평진읍(平津邑)이었는데, 무제(武帝)가 승사(丞相) 공손홍(公孫弘)을 평진후에 봉했으니, 바로 이곳이다. 이후 이것이 전고가 되어 승상 등 고급관료(高級官僚)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여기서는 선우중통을 가리킨다.
侯니 甫ㅣ 望仲通之薦引 주183) 천인(薦引) 추천하여 이끌어 관직에 진출시킴.
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션 주184) 션 선비. 『두시언해』에는 ‘션븨’로도 쓰였다.
주려 주185) 주려 굶주려. 주리-[饑]+어. ‘주리다’는 『두시언해』에 주로 쓰였으며 15세기의 나머지 문헌에서는 ‘주으리다’가 쓰였다. ¶주리- : 오직 노 놀애여 鬼神 잇 호 아디웨 므스므라 주려 주거 굴허 몃귀욜 이 알리오(但覺高歌有鬼神 焉知餓死塡溝壑)「醉時歌」〈두시 15:37ㄴ〉. 薇蕨로 首陽山애셔 주리고 조 머겨 디나 뇨 資賴니(薇蕨餓首陽 粟馬資曆聘)「早發」〈중간두시 1:50ㄱ〉〈두시 3:41ㄴ-42ㄱ〉. 주으리- : 後ㅅ 사미 긔호 주으료로 부텨 외다 리니〈석상 3:39ㄴ〉. 주으륨 充實케 호란 楚ㅅ 말와 랑노라(充饑憶楚萍)「獨坐二首」〈두시 3:41ㄴ〉.
주구믈 주186) 시름노니 주187) 시름노니 걱정하니. 시름#-++오+니. ‘오’는 이 문장의 화자가 ‘두보’임을 말해 준다.
언제 주188) 언제 언제야. 언제+. 〈중간본〉에는 ‘언제아 平津’로 되어 있다.
平津 주189) 평진(平津) 평진께. 즉 선우중통을 가리킨다. 平津+. ‘-’는 존칭 여격조사이다. ¶ 臣下ㅣ 王 太子ㅣ 져머 겨시니 뉘 기려뇨〈석상 3:3ㄱ〉. 나 히메 바래 워 가리니 正히 시름야셔 뎌 하 묻노라(餘力浮于海 端憂問彼蒼)「遣悶」〈두시 3:13ㄱ〉.
알다 주190) 알다 알욀까? 알-+오+이+ㄹㆆ다. ‘오’는 이 문장의 화자가 ‘두보’임을 말해 준다. 〈중간본〉에는 ‘알욀다’로 되어 있다. ¶알외- : 世尊이 사 아니 알외샤 오 忉利天에 가샤〈석상 11:1ㄱ〉. -ㄹㆆ다 : 아비 닐오 머즌 그르슬 므스게 다 대〈삼강런던孝13〉. 다 術을 뒷관 能히 한 毒 이다〈월석 21:118ㄴ〉. -ㄹ다 : 맷 고지 디디 아니얏거든 成都애 도라오리니 浣花앳 늘근 한아비 와 볼다 말다(江花未落還成都 肯訪浣花老翁無)「入奏行贈西山檢察使竇侍御」〈두시 8:23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유유수아사 조만보평진【공손홍(公孫弘)이 평진후(平津侯)에 봉해졌으니, 두보가 선우중통이 자신을 천거해 주기를 바란 것이다.】
【언해역】 선비가 굶주려 죽음을 걱정하니, 언제야 평진(平津)께 알욀 수 있을까?
*시 구절 해석 : “선비가 굶어죽음을 시름하노니, 조만간에 평진에게 아뢰겠다.”라는 뜻으로, 돌보심을 얻어 선우중통이 자신을 천거해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말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