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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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풀면서 삼가 엄공에게 20운[遣悶奉呈嚴公二十韻]


遣悶奉呈嚴公二十韻 주001)
견민봉정엄공 이십운(遣悶奉呈嚴公二十韻)
이 작품은 광덕(廣德) 2년(764년) 가을에 지어졌다. 두보 53세 때이다. 당시 두보는 엄무(嚴武)의 막부(幕府)에 있었다. 시는 막부 안의 힘들고 피폐한 상황을 서술하면서 자신의 거처인 초당(草堂)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는데, 이를 통해 엄무에게 사직하고 자신의 성정에 맞게 지낼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嚴武 주002)
엄무(嚴武)
726~765. 당나라 화주(華州) 화음(華陰, 지금의 섬서에 속함) 사람. 자는 계응(季鷹)이고, 엄정지(嚴挺之)의 아들이다. 처음에 음보로 태원부(太原府) 참군(參軍)을 지내다가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를 역임했다. 숙종(肅宗) 지덕(至德) 연간에 경조소윤(京兆少尹)에 올랐다. 나중에 두 차례에 걸쳐 촉(蜀)을 진압하고 검남절도사(劍南節度使)와 성도부윤(成都府尹)을 지냈다. 광덕(廣德) 2년(764) 토번(土蕃)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워 검교이부상서(檢校吏部尙書)가 되었고,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촉 땅에 여러 해 있으면서 법령을 엄격하게 시행해 위세가 일대에 떨쳤다. 이 때문에 토번이 감히 침범하지 못했다. 전 재상 방관(房琯)이 그를 천거하고 이끌어준 은혜가 있었는데도 교만하고 거만해져 방관을 보고도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 두보(杜甫)와 매우 가깝게 지내 두보가 성도를 떠돌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6수가 남아 있다.
ㅣ 鎭蜀이어 ㅣ 參幕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8ㄱ

職니라】

견민봉정엄공 이십운
(고민을 풀면서 삼가 엄공에게 20운)
엄무 땅을 진압할 때 두보가 참모의 직책에 있었다.】

白水漁竿客 清秋鶴髮翁白水 주003)
백수(白水)
물[水] 이름. 호북성(湖北省) 조양시(棗陽市) 동쪽 대부산(大阜山)에 시작되는데, 전하는 말로 한(漢)나라 광무제(光武帝)의 구택(舊宅)이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 蜀水名이라 鶴髮 주004)
학발(鶴髮)
학의 깃털. 곧 노인(老人) 또는 노인의 백발을 일컫는 말이다.
은 老人髮이 如鶴也ㅣ니 皆ㅣ 自謂라】

주005)
흰. -[白]+ㄴ. ¶- : 복홰 블그며 오야지 며 薔薇 감고 東君려 무르니〈금삼 1:23ㄴ〉. 吳國ㅅ 兵馬로 여  오 닙디 몯게 홀 디니라(未使吳兵著白袍)「久雨 ··· 不至」〈두시 5:37ㄱ〉. 희- : 니 희요미 옥 고〈장수 39ㄱ〉.
므레 주006)
므레
물에. 믈+에.
고기 낛 주007)
낛
낚는. 낛-[釣]+는. ¶낛- : 鱗衆의 낙 놀라 江瀛에 드러 미틔 다 니〈영가 하:77ㄴ〉.  雙ㅅ  고기 낙 므디 아니코(一雙白魚不受釣)「卽事」〈두시 3:36ㄴ〉.
주008)
대. 낚시대.
가진 나그내여 주009)
나그내여
나그네여. 나그내+이+여. ¶-여 : 무르샤 내그 마 화리 잇니여〈석상 3:13ㄴ〉. 오낤 江南앳 늘근 내여(今日江南老)「社日兩篇」〈두시 11:9ㄴ〉.
 주010)

맑은. -[淡]+.
 주011)

가을에. ㅎ+.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머리 鶴 주012)
학(鶴)
학같은. 鶴#-+ㄴ.
한아비로라 주013)
한아비로라
할아비도다. 한+아비+도+다. 『두시언해』에서는 주로 원문의 ‘翁’의 번역으로 쓰였으며, ‘叟, 祖’ 등의 번역으로도 쓰였다. ¶翁 : 내 난 예 鶡冠 슨 子ㅣ 잇니 世 嗟歎요 鹿皮 니븐 한아비로라(生年鶡冠子 歎世鹿皮翁)「耳聾」〈두시 3:54ㄱ〉. 叟 : 쇼 머길 한아비와 나모 지 이  依賴 줄 업스니 靑雲엣 리 여 버히게 디 말라(牧叟樵童亦無賴 莫令斬斷靑雲梯)〈두시 8:34ㄱ〉. 祖 : 네 한아비 貴顯 몯야실 제 가 尙書의 婦ㅣ 외니라(爾祖未顯時 歸爲尙書婦)〈두시 8:54ㄴ〉.

【한자음】 백수어간객 청추학발옹【‘백수(白水)’는 촉 땅을 흐르는 강 이름이다. ‘학발(鶴髮)’은 노인의 머리카락이 흰 것이 학과 같다는 것이니, 모두 두보가 자신을 일컬은 것이다.】
【언해역】 흰 물에 고기 낚는 대 가진 나그네여, 맑은 가을에 머리 학 같은 할아비도다!
*시 구절 해석 : “흰 물에 고기 낚는 낚싯대 가진 나그네여, 맑은 가을에 머리가 학 같은 할아비로다.”라는 뜻으로, 두보가 자신의 현재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胡爲來幕下 秪合在舟中【言老拙야 宜在漁舟ㅣ오 不當爲幕客 주014)
막객(幕客)
비장(裨將)으로, 감사(監司), 유수(留守), 병사(兵使), 수사(水使), 견외(遣外) 사신들을 따라 다니는 관원의 하나. 막비(幕裨). 막임(幕任). 막빈(幕賓).
也ㅣ라】

엇뎨라 주015)
엇뎨라
어째서인가? 어떻게. 엇뎨+이+라. ‘-라’는 감탄어미로 보이는데 현대어로서는 문법적 값어치를 유지하면서 옮길 만한 표현이 없어 ‘어떻게’로 번역하였다. ‘엇뎨라’는 『두시언해』에서 주로 감탄사 ‘胡’의 번역으로 쓰였다. ¶엇뎨라 : 何 엇뎨라 논 마리라〈월석 1:월인석보 서14ㄴ〉. 엇뎨라 아니 안기다〈월석 20:56ㄴ〉.  館舍애 잇던 사 새배 라가 侍衛거 엇뎨라 오래 예 와 머믈아뇨(同舍晨趨侍 胡爲淹此留)「更題」〈두시 12:28ㄴ〉. 岱宗 엇뎨라 齊와 魯ㅅ 해 프른 비치 디 아니얫니오(岱宗夫何如 齊魯靑未了)「望嶽」〈두시 13:1ㄱ〉. 엇뎨라 야 늘근 나해 世事 시름야 心力을 보라이 가니오(胡爲將暮年 憂世心力弱)「西閣曝日」〈두시 14:2ㄴ〉. 엇뎨라 옷과 밥과애 窮困야  비치 매 맛게 인 이리 져그니오(胡爲困衣食 顔色少稱遂)「送顧 ··· 吉州」〈두시 16:19ㄱ〉. 엇뎨라 田舍앳 한아비 이 厚히 주 들 바리오(柰何田舍翁 受此厚貺情)「太子張舍人遺織成褥段」〈두시 22:20ㄱ〉.
幕下애 왓거니오 주016)
왓거니오
왔는가? 오-[來]+아#잇-+거+니+오. ‘-오’는 선행하는 ‘엇뎨라’와 호응한다. ‘열-’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는데 여기서는 세 번째 유형이 쓰였다.
주017)
배의. [船]+ㅅ.
가온 주018)
가온
가운데.
이슈미 주019)
이슈미
있음이야. 있는 것이야말로. 잇-[有]+우+ㅁ+이+.
오직 맛도다 주020)
맛도다
마땅하도다. 알맞도다. 맞-[當]+도+다.

【한자음】 호위래막하 지합재주중【늙고 서툴러서 고깃배에 있는 것이 당연하니, 막객(幕客)이 되기에 적당하지 않음을 말했다.】
【언해역】 어떻게 막하(幕下)에 왔는가? 배 가운데 있음이야 오직 맞도다!
【구절풀이】 ###막부(幕府) : 대장군의 본영. 막(幕)은 장막으로, 전쟁을 할 때 필요한 곳에 수시로 장막을 치고 군사를 지휘했던 데서 나왔다. 막부(莫府).
*시 구절 해석 : “어떻게 막부(幕府) 아래로 오리오, 배 가운데 있어야 오직 맞다.”라는 뜻으로, 자신이 늙고 부족해 막객은 될 수 없고 배에서 낚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이다.

黃卷 주021)
황권(黃卷)
①서적(書籍)의 다른 이름. 예전에는 책이 좀먹는 것을 막기 위해 황벽나무의 속껍질로 염색한 황색의 종이를 썼는데, 옛사람은 서적에 황지를 쓴 데서 나왔다. ②신라 화랑의 명부(名簿).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眞如律 靑袍 주022)
청포(靑袍)
①푸른 도포. ②학생의 옷. 그리하여 학생을 일컫는 말. ③한(漢)나라 이후 천한 사람이 입은 청색의 옷. 그리하여 미천한 사람의 옷을 일컫는 말. 진(晉)나라 회제(懷帝)가 유총(兪聰)에게 포로가 되어 청포를 입고 연회에서 술을 따른 일이 있다. ④당(唐)나라 때 8, 9품관이 입었던 푸른색의 관복. 그리하여 품위(品位)가 낮은 관리를 말한다. 여기서는 ④의 뜻이다.
也自公【真如律은 謂詩書ㅣ 以禮法 주023)
예법(禮法)
예의(禮儀)와 법도(法度).
으로 繩人也ㅣ라】

黃衣 書卷이 주024)
황의(黃衣) 서권(書卷)이
노란 책이. 黃衣 書卷+이. 원래의 ‘누른 書卷’에서 교정된 것이다.
眞實로 法律 고 주025)
고
같고. #-+고.
프른 오 주026)
프른 오
푸른 옷은. 프르-[靑]+ㄴ 옷+. ‘관복(官服)’을 말한다.
주027)
또.
구위예 주028)
구위예
관청에. 구위[官]+예.
브튼 주029)
브튼
붙은. 속한. 븥-[屬]+은.
거시로다 주030)
거시로다
것이도다. 것+이+도+다.

【한자음】 황권진여률 청포야자공【‘진여율(真如律)’은 시서(詩書)가 예법으로 사람을 얽어매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황의(黃衣) 서권(書卷)이 진실로 법률 같고, 푸른 옷은 또 관청에 속한 것이도다!
*시 구절 해석 : “황의서권이 진실로 법률 같고, 푸른 옷도 또한 공공(公共)으로부터 온 것일세.”라는 뜻으로, 모든 절차가 법률처럼 엄격하고 관복을 입은 사람들 또한 공적인 사명에서 왔다는 말이다.

老妻憂坐痹 幼女問頭風【痺 脚冷濕病이라 주030_1)
*〈중간본〉에는 ‘脚冷濕病이’라고 되어 있다.

늘근 주031)
늘근
늙은. 늙-+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8ㄴ

지븐
주032)
겨지븐
겨집은. 아내는. 겨집[妻]+은.
안자 주033)
안자
앉아. 앉-[坐]+아.
절웨요 주034)
절웨요
저림을. 절웨-[痹]+오+ㅁ+. ¶涔涔 절웨며 답답시라[轉蓬憂悄悄 行藥病涔涔]「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6ㄴ〉.
시름고 주035)
시름고
걱정하고. 시름#++고. 『두시언해』에는 ‘시름다, 시름다, 시름도외다, 시름외다’ 등이 쓰였다.
져믄 주036)
져믄
어린. 젊은. 졈-[少]+은.
 주037)

딸은. [女兒]+.
머리옛 주038)
머리옛
머리의. 머리에 있는. 머리+예+ㅅ. ‘예’는 체언 말음이 ‘ㅣ’나 ㅣ계 하향 이중모음으로 끝날 때 그 아래에 붙는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며, ‘옛’은 ‘예’에 속격 ‘ㅅ’이 결합한 복합조사이다. ¶中國 소리옛 니쏘리 齒頭와 正齒왜 요미 잇니〈훈언 14ㄴ〉. 神靈샤 漢代옛 다시 興起신 님금이시고 功業 汾陽앳 姓 다 王이로다(神靈漢代中興主 功業汾陽異姓王)「承聞 ··· 十二首」〈두시 5:25ㄴ〉.
風病 주039)
풍병(風病)
한의학(韓醫學)에서의 나쁜 바깥바람에서 연유해 일어나는 모든 질병을 가리키는 말.
묻다 주040)
묻다
묻는다. 묻-[問]++다.

【한자음】 노처우좌비 유녀문두풍【‘비(痺)’는 발이 차갑고 축축한 병이다.】
【언해역】 늙은 아내는 앉아 저림을 걱정하고, 어린 딸은 머리의 풍병(風病)을 묻네.
*시 구절 해석 : “늙은 아내는 앉아 다릿병을 걱정하고, 젊은 딸은 머리의 풍병을 묻는다”라는 뜻으로, 아내나 딸도 자신의 질병을 걱정해 만류한다는 말이다.

平地專欹倒 分曹 주041)
분조(分曹)
육조(六曹) 중 어느 한 관아(官衙)에서 나뉘어 설치된 관아.
失異同【病痺 欹倒ㅣ오 老耄 分管曹事 不知異同也ㅣ라】

平 주042)
평(平)
편평한. 平#-+ㄴ.
해도 주043)
해도
땅에서도. ㅎ+애+도.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젼혀 주044)
젼혀
오로지. 완전히. 젼+혀. ¶젼혀 이 東山 남기 됴 노니논 히라〈석상 6:24ㄱ〉. 이 後ㅅ 經文이 젼혀 이 들 나토실〈월석 11:38ㄱ〉. 專 : 뵈옷 니븐 두 열 사미  오온 城을 려 사니라(布衣數十人 亦擁專城居)「草堂」〈두시 6:38ㄱ〉. 나 입거우지 녜외오 蛟龍 사논  놉도다(猱玃鬚髥古 蛟龍窟宅專)「瞿塘兩崖」〈두시 13:23ㄱ〉. 길 녀미 어려우믄 어느 이시리오 블러 졸 興 마 專一호라(行路難何有 招尋興已專)「秋日 ··· 一百韻」〈두시 20:11ㄴ〉. 녜로 오매 다  눌러 安靜케 호매 征伐을 專主케 호 뵈니라(古來於異域 鎭靜示專征)「奉送郭 ··· 三十韻」〈두시 23:2ㄱ〉. 將軍  오로 고 幕府엔 조 어디니 하도다(將軍專策略 幕府盛才良)「送靈州李判官」〈두시 23:55ㄴ〉. 鉞 가져 作鎭리 老成 臣下옷 아니면 風化 베푸믈 어늬 오로 通達리오(杖鉞非老臣 宣風豈專達)「鹿頭山」〈중간두시 1:37ㄴ〉.
기우러 주045)
기우러
기울어. 기울-[仄]+어.
업듣고 주046)
업듣고
엎어져 넘어지고. 엎-[覆]+듣-[落]+고. ¶업듣- : 越에 가도 갓 업듣고 梁애 가 노로매 매 슬프도다(適越空顚躓 游梁竟慘悽)「奉贈太 ··· 二十韻」〈두시 19:15ㄱ〉. 봄 오매 됴타 쇽졀업시 니놋다 어러운 미 키 업듣게 부놋다(謾道春來好 狂風大放顚)「絕句三首」〈두시 25:21ㄱ〉.
홧 주047)
홧
나누어 있는. 호-[分]+아#잇-+. 15세기 문헌에 나타나는 일반형이지만, 어두에서 ‘ㆍ’가 ‘ㅏ’로 반영된 ‘난호-’도 사용되었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는데 여기서는 세 번째 유형이 쓰였다. ¶호- : 제여곰 바 홀 有德 사 셰여 받 호기 決게 니〈석상 9:19ㄴ〉. 蜀ㅅ 將軍이 旗와 붑과 호고(蜀將分旗鼓)「西山三首」〈두시 5:10ㄱ〉. 난호- : 이자 序品이니 品은 난호아 제여곰 낼 씨라〈석상 13:36ㄴ〉.
마 주048)
마
관청의. 마[官]+ㅅ. 〈중간본〉에는 ‘마’로 되어 있다.
이 다며 주049)
다며
다르며. 다-[異]+며. ‘다-’는 ‘’불규칙 용언인데 자음 앞에서는 ‘다-’, 모음 어미 아래서 ‘ㄹ·ㅇ’형과 ‘ㄹ·ㄹ’형의 두 어형으로 활용함. 현대국어 ‘르’불규칙 용언처럼 활용하던 용언은 ‘누르다[壓], 다[急], 브르다[號], 모다[不知], 므르다[退], 흐르다[流], 다[乾]’ 정도이다. ¶(다- 활용) : 異 다 씨라(정음1ㄱ). 殊絶  와 다 시라「韋諷 ··· 馬圖」〈두시 16:39ㄱ〉. (달ㅇ- 활용) : 中國에 달아(정음1ㄴ). 그 나 닐굽 匹이  달오미 니 아라히 치운 虛空애 와 눈괘 뮈 도다(其餘七匹亦殊絶 逈若寒空動烟雪)「韋諷 ··· 馬圖」〈두시 16:39ㄱ〉.
토 주050)
토
같음을. #-+오+ㅁ+.
일노라 주051)
일노라
잃노라. 잃는구나. 잃-[失]++오+라.

【한자음】 평지전의도 분조실이동【다릿병에 걸려 자꾸 쓰러지고, 너무 늙어 관청의 일을 나눠 맡아 차이를 가리지 못하니 어떨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언해역】 편평한 땅에도 완전히 기울어져 엎어져 넘어지고, 나누어 맡은 마을 일을 다르며 같음을 잃노라.
*시 구절 해석 : “평평한 땅에서도 자주 쓰러지니, 관청을 나눠 맡기에 차이를 잃어버렸다.”라는 뜻으로, 건강 상태가 아주 좋지 못해 관청을 일을 맡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말이다.

禮甘衰力就 義忝上官通【上官은 指嚴武다 言武의 待甫之禮ㅣ 寛容고 甫의 事武之義 得忝竊 주052)
첨절(忝竊)
그 자리에 있는 것을 겸손하게 하는 말. 또는 그 명성을 얻은 것을 부끄러워함.
也ㅣ라】

禮數 주053)
예수(禮數)
①격식(格式). ②주객(主客)이 서로 만나보는 예절(禮節). ③사람의 명예(名譽)와 지위(地位)에 상당한 예의(禮儀). 신분과 계급에 따라 예우(禮遇)를 달리했다. 여기서는 ③의 뜻이다.
늘근 주054)
늘근
늙은. 늙-[老]+은.
히메 주055)
히메
힘에. 힘+에.
나가 주056)
나가
나아감을. 낫-[進]+아#가-+ㅁ+. ‘낫-’은 ‘앞으로 나아가다[進]. 이기다[勝], 치유하다[癒]’ 등의 뜻이 있다. ‘나가다’[出]의 뜻을 가진 ‘나-’는 ‘나아〈석6:12ㄴ〉/나〈원각, 상1-1:23ㄱ〉’로 활용하였다. 〈중간본〉에는 ‘나아가’로 되어 있다.
히 주057)
히
달게. 달-[甘]+히.
너기노니 주058)
너기노니
여기니. 너기-[謂]++오+니. 『두시언해』에서 ‘너기-’는 ‘-고져’나 ‘-오’이 이끄는 내포문이나 부사를 지배한다. 〈중간본〉에는 ‘너기거나’로 되어 있다.
義옌 上官 通요 더러요라 주059)
더러요라
더하는구나! 더으-[添]+더+오+라. 『두시언해』에서 ‘더으-’는 ‘더-’와 같이 쓰였다. ¶더으- : 왼녀긔  點을 더으면 노소리오〈훈언 13ㄴ〉. 恩惠 四海예 더으샤 기피 쇼셔(恩加四海深)「提封」〈두시 5:19ㄴ〉. 죠고맛 모미 近臣을 더러여 그리메 좃 야 羣公과 뫼오라(微軀忝近臣 景從陪羣公)「徃在」〈중간두시 4:21ㄴ〉. 더- : 내 여희 興이 여 나미 더다(添余別興牽)「送十 ··· 使蜀」〈두시 8:46ㄱ〉.

【한자음】 예감쇠력취 의첨상관통【‘상관(上官)’은 엄무를 가리킨다. 엄무가 두보를 예우하는 모습이 관용이 있고, 두보가 엄무를 섬기는 의리는 겸손하고 조심스러움을 말했다.】
【언해역】 예수(禮數)에는 늙은 힘에 나아감을 달게 여기니 의(義)엔 상관(上官)을 통함 더하네!
*시 구절 해석 : “예법은 늙은 힘으로 나아감을 달게 여기노니, 의리에서는 상관과 통함을 더한다.”라는 뜻으로, 엄무의 예우가 늙은 몸으로 관직에 나가도록 격려하고 자신 역시 상관인 엄무와 통하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疇昔 주060)
주석(疇昔)
①지난날. 종전(從前). ②지난 일 또는 이왕 일어난 정회(情懷).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論詩早 光輝仗鉞 주061)
장월(仗鉞)
황색의 큰 도끼를 손에 쥐고서 위력을 나타낸다는 뜻으로서, 『상서(尙書)』 목서(牧誓)에 나온다. 후대에는 이 뜻이 전용되어 병권을 장악하거나, 한 지역에 군대를 주재시켜 요새를 지키는 일을 비유할 때 쓰인다.
【上句 言ㅣ 與武로 早年에 論詩也ㅣ라 仗鉞은 武ㅣ 爲節度 주062)
절도(節度)
절도사(節度使). 관직 이름. 당 예종(睿宗) 경운(景雲) 2년(711) 처음 설치했다. 천보(天寶) 초 안서(安西), 북정(北庭), 하서(河西) 등 9개의 변방 지역에 절도사를 설치하면서 관직을 제수받은 사람에게 쌍정쌍절(雙旌雙節)을 하사하고, 그 지방의 군․민․재정을 총괄토록 했다. 안사(安史)의 난 뒤 중원에도 절도사를 설치했다. 안사의 난을 계기로 이들은 중앙의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 병력을 증강하고 조정의 통제를 이탈하여 번진(藩鎭)세력을 형성했다. 또 번진 세력끼리 전쟁을 벌이거나 내부 권력다툼을 일으켰다. 오대(五代)에도 설치되었으며, 송 초 조정에서 중앙집권의 강화를 위해 이들의 실권을 빼앗았다. 원나라 때 폐지되었다.
也ㅣ라】

녜브터 주063)
녜브터
예부터. 녜#븥-+어. ‘브터’는 동사 ‘븥-’에 어미 ‘-어’가 결합된 것으로 동사의 활용으로 쓰이는 경우와 보조사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동사 활용) : 衆生 世界 器世界 브터 잇니〈석상 19:10ㄱ〉. 어드운 남근 바회 브터셔 디고  銀河 로 버므러 微微도다(暗樹依巖落 明河繞塞微)「夜二首」〈두시 11:46ㄱ〉. (보조사) : 이브터 妙法蓮華經 니시 靈山會라〈월석 11:11ㄱ〉. 今朝 漢ㅅ 社稷을 다시 興起신 브터 새려 혜요리라(今朝漢社稷 新數中興年)「喜達行在所三首」〈두시 5:6ㄴ〉.
議論호 주064)
의론(議論)호
의론함을. 의론#-오+ㅁ+.
일 호니 주065)
일 호니
일찍 하니. 일[早] -+오+니. 원문의 ‘早’의 번역으로 『두시언해』에서 ‘早’는 ‘일즉’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그 어버 졈고 식 업시 일 홀어미 도 주를 에엿비 녀겨〈번소 9:56ㄴ〉. 四載 타 疎鑿야 三巴 控持요 일 아노라(早知乘四載 疏鑿控三巴)「禹廟」〈두시 6:26ㄱ〉. 일즉 金盌이 人間애 냇도다(早時金盌出人間)「諸將五首」〈두시 5:44ㄱ〉.
빗나 주066)
빗나
빛#나-+ㅁ+.
斧鉞 주067)
부월(斧鉞)
①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작은 도끼와 큰 도끼를 아울러 일컫는 말. ②출정하는 대장이나 큰 임무를 띤 군직(軍職)의 관리에게 임금이 정벌(征伐)과 중형(重刑)의 뜻으로 주는 것. ③의장(儀仗)으로 쓰는, 나무로 만든 도끼. 자루가 길며 은빛 또는 금빛 칠을 한다.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가져슈미 주068)
가져슈미
가져 있음이. 가졌음이. 가지-[持]+어#잇-+우+ㅁ+ㅣ. ¶가지- : 種種 구슬 가지고 西方로셔 와 西ㅅ녁 겨틔 合掌야 셔며〈석상 3:28ㄱ〉. 몸 막  긴 갈 가지고 將次ㅅ 崆峒山 비곗고져 노라(防身一長劒 將欲倚崆峒)「投贈 ··· 二十韻」〈두시 5:43ㄴ〉.
雄壯도다 주069)
웅장(雄壯)도다
웅장하도다! 雄壯#-+도+다.

【한자음】 주석론시조 광휘장월웅【윗 시구는 두보가 일찍이 엄무와 함께 시에 대해 논했다는 말이다. ‘장월(仗鉞)’은 엄무가 절도사가 된 것이다.】
【언해역】 예부터 글 의론(議論)함을 일찍 하니, 빛남은 부월(斧鉞) 가졌음이 웅장하도다!
*시 구절 해석 : “옛날에 일찍이 시를 논했는데, 부월 가지니 웅장하게 빛을 내도다.”라는 뜻으로, 지난날 함께 문학을 논한 일을 회상하면서 지금 절조사가 되니 위엄이 당당하다는 말이다.

寬容存性拙 翦拂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9ㄱ

念途窮【言存留甫之性拙而翦拂 주070)
전불(翦拂)
말갈기를 다듬고 먼지를 털어 냄. 그리하여 인재를 찬양하여 제휴(提携)하는 것을 비유한다.
其老醜也ㅣ라】

미 주071)
미
마음이. +이. 〈중간본〉에는 ‘미’로 되어 있다.
어위커 주072)
어위커
넓고 커. 어위-+크-+어. ‘어위크다’는 『두시언해』에서 주로 ‘濶, 闊, 優, 寬, 弘’의 번역으로 쓰이고, 여기서는 원문의 ‘寬容’의 언해에 ‘미 어위커’가 쓰였다. ¶어위- : 좁던 東山이 어위며〈월석 2:28ㄴ〉. 冕旒 드리우샤매 穆穆샤 資賴시고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垂旒資穆穆 祝網但恢恢)「秋日 ··· 三十韻」〈두시 3:11ㄱ〉. 어위크- : 浩浩 어위큰 라〈금삼 3:8ㄱ〉. 晩節에 漸漸 글 짓논 法을 仔細히 노니 뉘 지븨 조 가 술盞 어위키 리오(晚節漸於詩律細 誰家數去酒杯寬)「遣悶 ··· 曹長」〈두시 3:48ㄱ〉. 어위여 크- : 그 量이 어위여 쿠미 虛空 리니〈금삼 3:45ㄴ〉.
性의 踈拙 주073)
소졸(踈拙)
거칠고 성글며 거칠고 서투름. 소략하고 졸렬(拙劣)함.
요
주074)
소졸(踈拙)요
소졸함을. 疏拙+-+오+ㅁ+을.
두시고 러 려 주075)
러 려
떨어 버려. 떨어뜨려 버려. -[振]+어 -+리+어. ¶- : 摝  씨라〈월석 1:월인석보 서9ㄱ〉. 머릴 튜니 사뫼 기울오 어리 벼틔 요니 竹書ㅣ 빗나도다(掉頭紗帽側 曝背竹書光)「秋野五首」〈중간두시 10:31ㄴ-32ㄱ〉. -어 리- : 아랫 恩惠 니저 리샤 길  사과 티 너기시니〈석상 6:5ㄱ〉. 를 調鍊야 情性을 調和고 兵甲을 펴 棘矜을 이어 리노라(鍊骨調情性 張兵撓棘矜)「寄劉 ··· 四十韻」〈두시 20:25ㄱ〉.
길희 주076)
길희
길이. 길ㅎ+의. ‘-의’는 후행하는 ‘窮困호’의 의미상 주어에 쓰인 속격이다.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窮困호 주077)
궁곤(窮困)호
궁곤함을. 窮困+-+오+ㅁ+.
시놋다 주078)
시놋다
사랑하시는구나. -+-+시++오+ㅅ+다. 15세기 국어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중간본〉에는 ‘랑시놋다’로 되어 있다.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석상 3:19ㄴ〉. 쇽졀업시  그틀 向야 낛대 자뱃니 몰앳 프레 게을이 오라  부 므를 놋다(漫向江頭把釣竿 懶眠沙草愛風湍)「寄題 ··· 野亭」〈두시 22:12ㄴ〉.

【한자음】 관용존성졸 전불념도궁두보의 성품이 졸렬한 것은 관용으로 남겨 두지만 그가 늙고 추한 것은 잘 지켜달라는 말이다.】
【언해역】 마음이 넓어 성(性)의 소졸(踈拙)함을 두시고, 떨어 버려 길의 궁곤(窮困)함을 생각하시는구나!
*시 구절 해석 : “마음으로 용납함은 성품의 소졸함에 두시고, 떨어버림에 길이 궁곤함을 생각한다.”라는 뜻으로, 부족함 점은 관용으로 넘겨주고 갈 길을 생각해 도움을 바란다는 말이다.

露裛思藤架 煙霏想桂叢 주079)
계총(桂叢)
계수나무 숲. 주로 은거(隱居)한 지역을 말한다.
【此 ㅣ 在幕中야셔 思草堂 주080)
초당(草堂)
띠로 지붕을 올린 집. 옛날 문인(文人)이 항상 초당으로 사는 집의 이름을 붙여 절조(節操)가 고아(高雅)한 것을 표방했다. 여기서는 특히 두보초당(杜甫草堂)을 말한다. 두보초당은 완화초당(浣花草堂)으로도 불리는데, 두보가 성도(成都) 일대를 떠돌 때 머물렀던 옛 거처다.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성도시(成都市) 서쪽 교외 완화계(浣花溪) 주변에 있다. 안에는 공부사(工部祠)와 시사당(詩史堂) 등의 건축물, 두보의 석각상(石刻像)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1954년 두보초당기념관(杜甫草堂紀念館)이 건립되었는데,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全國重點文物保護單位)에 지정되었다.
也ㅣ라】

이슬 저즌 주081)
저즌
젖은. 젖-[濕]+은.
藤蘿 주082)
등라(藤蘿)
자등(紫藤)의 통칭(通稱). 보통 땅바닥에서 자라는 덩굴과 나뭇가지나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 식물을 말한다. 그리하여 등나무 줄기처럼 사정이 복잡하게 얽힌 상태를 비유할 때 쓴다.
ㅅ 架子
주083)
등라(藤蘿)ㅅ 가자(架子)
등나무 시렁을.
고 주084)
고
생각하고. +-+고. 15세기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로 쓰였다. 〈중간본〉에는 ‘랑고’로 되어 있다.
주085)
안개가. 연기(煙氣)가. 원문의 ‘煙’의 번역으로 쓰였다. 15세기 국어에서 ‘·내’(냄새)와 ‘·’(연기)는 의미의 분화를 보여주는 최소대립어(minimal pair)이다. ¶내(냄새) : 王이 病을 호 오 모미 고 더러 내 나거늘〈석상 24:50ㄱ〉. 네 性이 내 나  먹디 아니니(汝性不茹葷)「信行遠修水筒」〈두시 25:7ㄱ〉. (연기, 안개) : 한 일훔 난 香 퓌우니 그  구룸 리니〈월석 23:41ㄱ〉. 香爐앳  細細  遊絲ㅣ 머므렛도다(爐煙細細駐遊絲)「宣政殿退朝晚出左掖」〈두시 6:6ㄴ〉.
엿 주086)
엿
끼어 있는. -[霏]+어#잇-+. 참조; 디-. 15세기어의 ‘-’는 ‘어떤 틈을 비집고 어떤 물건 사이에 위치하다 또는 위치시키다’라는 뜻으로 ‘골 -, 구룸(또는 안개) -’ 등의 뜻으로 쓰였다. 피동사로 ‘이-’또는 ‘디-’가 있는데, ‘-’도 자·타동 양용동사로 쓰였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국어에서도 유지된다. ¶- : 根이 니근 天龍八部ㅣ 一時예 圍繞 님 구룸  얫더니〈월석 4:46ㄱ〉. 나며 드로매 諸公의게 옛도다(出入冠諸公)「投贈 ··· 二十韻」〈두시 5:41ㄴ〉. 디- : 衆生과 부텨왜 本來 이시며 디여 變호매 다디 아니호  實相이오〈월석 11:12ㄱ〉.
桂樹ㅅ 들구를 주087)
들구를
떨기를. 들굴[叢]+을. ‘들굴’은 떼, 뗏목[査], 떨기[叢]의 뜻으로 쓰였다.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 단어이다. 특히 『두시언해』에서는 ‘들굴’과 ‘장건(張騫)’이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노래되었다. ¶됴 菜蔬ㅣ 더러운  뎟고 時節ㅅ 菊花ㅣ 나모 들굴 서리예 브어뎟도다(嘉蔬沒混濁 時菊碎榛叢)「苦雨奉寄隴西公兼呈王徵士」〈두시 12:17ㄴ-18ㄱ〉. 내 衰老야  니 들굴와 토니 됴히 건너가 蟠桃 잇  스치노라(吾衰同泛梗 利涉想蟠桃)「臨邑舍弟書ㅣ~用寬其意노라」〈두시 13:30ㄱ〉. 눈 잇 두들게 들굴 梅花ㅣ 펫고   온 가짓 프리 낫도다(雪岸叢梅發 春泥百草生)「陪裴 ··· 陽樓」〈두시 14:14ㄴ〉. 恩波ㅣ 隔絶야쇼 怪異히 너기디 말라 들굴 타 다  무러 하해 올아 가리라(莫怪恩波隔 乘槎與問津)「寄李十二白二十韻」〈두시 16:7ㄴ〉. 黃四娘의 지븨 고지 길헤 얏니 즈믄 들굴와 萬 들구리 가지 지즐워 얫도다(黃四娘家花滿蹊 千朵萬朵壓枝低)「江畔獨步尋花七絕句」〈두시 18:7ㄴ〉. 긼 가온대 阮籍이 아니오 들굴 우희 張騫이 도다(途中非阮籍 查上似張騫)「秋日 ··· 一百韻」〈두시 20:12ㄴ〉.
스치노라 주088)
스치노라
상상하노라. 생각하노라. 스치-[想]+++오+라. ¶佛頂經에 니샤 見과 見緣과  스치논 밧 相이 空中엣 곳 야〈금삼 4:24ㄱ〉. 智慧와 예 님금 스치샤미 드롓니 나며 드로매 諸公의게 옛도다(智謀垂睿想 出入冠諸公)「投贈 ··· 二十韻」〈두시 5:41ㄴ〉.

【한자음】 노읍사등가 연비상계총【이것은 두보가 막부 안에 있으면서 초당(草堂)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언해역】 이슬 젖은 등라(藤蘿)의 가자(架子)를 생각하고, 안개 끼어 있는 계수(桂樹)의 떨기를 상상하노라.
*시 구절 해석 : “이슬에 젖어 등나무 시렁을 생각하고, 안개 낀 때 계수나무 떨기를 떠올린다.”라는 뜻으로, 어렵고 힘겨울 때면 예전에 살던 집이 그리워진다는 말이다.

信然龜觸網 直作鳥窺籠【此 在幕中야 不得肆志 주089)
사지(肆志)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함.
호미 如龜ㅣ 在網이며 鳥ㅣ 在籠也ㅣ라】

眞實로 거부비 주090)
거부비
거북이가. 거붑[龜]+이.
그므레 주091)
그므레
그물에. 그믈[網]+에. ‘그믈〉그물’로 원순모음화한 것은 〈주해천자문〉(1752)을 포함해 18세기 후반 문헌부터 증가하기 시작함.
거러시며 주092)
거러시며
걸려 있으며. 걸-[觸]어#시-+며. ‘걸다’는 자타동양용동사로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걸다(자동사) : 五眼中에 肉眼 마가 通티 몯고 天眼 通호 相에걸오 慧眼 오직 相 헐오 法眼 오직 俗 보거니와〈법화 1:232ㄱ〉.  버믜 사호던 자최 머므럿고  나그내 시름  거렛도다(泥留虎鬪迹 月掛客愁村)「東屯月夜」〈두시 11:49ㄴ〉. 걸다(타동사) : 智慧ㅣ 文殊ㅅ 智源 다야 權로  무든 옷 거러 그리오고〈금삼 4:17ㄴ〉. 나그내 곧 곳가 걸오 오니 사괴요 蓋 기우료매 새 디 아니도다(客卽掛冠至 交非傾盖新)「贈王 ··· 四十韻」〈두시 20:28ㄱ〉. 참조; 걸이다(피동) :  라  건너  해 료 노닌 긴 수픐 그테 걸옛고 가오닌 불여 올마가 못 우묵  기놋다(茅飛度江洒江郊 高者挂罥長林梢 下者飄轉沈塘坳)「茅屋 ··· 破歌」〈두시 6:42ㄱ〉.
곧 새 籠애셔 주093)
총(籠)애셔
새장에서. 새우리에서. 籠+애+셔.
엿보 지노라 주094)
엿보 지노라
엿보게 되어 있노라. 즉 새장에 갇혀서 세상을 엿볼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다는 뜻이다. 엿-+보-[見]+오+ㅁ+ 짓-[作]+어#잇-++오+라. ‘엿보’은 원문의 ‘窺’, ‘지노라’는 원문의 ‘作’의 번역으로 쓰였다. ‘엿보다’는 15세기 문헌 중에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중간본〉에는 ‘지엣노라’로 되어 있다. ¶엿보- : 蜀ㅅ 님그미 吳 엿보아 三峽에 行幸니 주그실 예  永安宮에 겨시니라(蜀主窺吳幸三峽 崩年亦在永安宮)「詠懷古跡二首」〈두시 6:31ㄴ〉. 고 옮기고져  대예 기우렛고 새 새 거든 바 엿보다(花亞欲移竹 鳥窺新卷簾)「入宅三首」〈두시 7:11ㄴ〉. 馮唐이 비록 늘거 通達나 매 皇都애 이슐 이 엿보니라(馮唐雖晚達 終覬在皇都)「續得觀의 書호니~定出三峽호리라」〈두시 8:44ㄴ〉. 그 저긔 여러 彦士 조차 모다 사오나온 조 펴 뵈야로 엿보다라(且隨諸彥集 方覬薄才伸)「奉贈鮮 ··· 二十韻」〈두시 19:12ㄴ〉. 햇 매 두위텨 프를 엿보고 햇  거스려 시내로 오놋다(野鶻飜窺草 村船逆上溪)「復愁十二首」〈두시 25:23ㄴ〉. 虎狼ㅣ 中原을 엿보니 엇디 시러곰 디나왓논 해 머믈리오(虎狼窺中原 焉得所曆住)「詠懷二首」〈중간두시 2:57ㄱ〉. 짓- :  三時殿을 지 七寶로 莊嚴고〈석상 3:4ㄴ〉. 義鶻行 지 기리 壯士 애 激發노라(聊爲義鶻行 永激壯士肝)「義鶻行」〈두시 17:8ㄴ〉.

【한자음】 신연구촉망 직작조규롱【이것은 막부 안에 있어 뜻을 마음대로 펼 수 없는 것이, 거북이가 그물 속에 있고 새가 새장 안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언해역】 진실로 거북이가 그물에 걸려 있으며, 곧 새가 새장에서 엿보게 되어 있노라!
*시 구절 해석 : “진실로 거북이 그물에 걸렸으며, 곧 새가 새장 안에서 엿보고 있음이라.”라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가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신세임을 말했다.

西嶺紆村北 南江繞舍東【此下八句 懷草堂之事也ㅣ라】

西ㅅ녁 주095)
서(西)ㅅ 녁
서쪽. 西+ㅅ+녁. ‘東, 西, 南, 北’ 중에서 ‘西’만 ‘西ㅅ녁’과 같이 사이시옷이 쓰인다.
뫼 주096)
뫼
산은. 뫼ㅎ+. ‘뫼ㅎ’은 ‘ㅎ’말음체언이다.
 주097)

마을의. ㅎ[村]+ㅅ. ‘ㅎ’은 ‘ㅎ’말음체언이나 속격조사 ‘ㅅ’이 쓰였기 때문에 ‘ㅎ’이 탈락하였다. 〈중간본〉에는 ‘’로 되어 있다. ¶舍利弗이 닐오 히 멀면 乞食디 어렵고 하 갓가면 조티 몯리니〈석상 6:23ㄴ〉.  길헨 햇 고지 뎻고 외로온  봄 므리 나놋다(一徑野花落 孤村春水生)「遣意二首」〈두시 3:25ㄴ〉.
北녀긔 주098)
북(北) 녀긔
북쪽에. 北#녁+의.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중간본〉에는 ‘北 녀킈’로 되어 있다.
버므럿고 주099)
버므럿고
벌려져 있고. 버물어져 있고. 원문의 ‘繞’의 번역인데, 『두시언해』에서 ‘繞’의 번역은 ‘버믈다, 두르다, 휫두르다, 야’가 쓰였다. ‘버믈다’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낱맡로 ‘보다’도 있다. 오식일 가능성과 유이례일 가능성이 있다. ¶繞 버믈 씨라〈월석 2:32ㄴ〉. 그  香 부텻 精舍애 가니  瑠璃 구루미 야 부텻긔 닐굽  버므러 金盖 외오〈월석 7:30ㄱ〉. 오히려 네 져근 소남 너추 프리 수이 버므러쇼 思念노니(尙念四小松 蔓草易拘纏)「寄題江外草堂」〈두시 6:37ㄱ〉. 보- : 도로혀 우믌 欄干애 보라 낫나치 더으고 偶然히 고 디나가 빗나 놀이놋다(却繞井欄添箇箇 偶經花蘂弄輝輝)「見螢火」〈두시 17:38ㄴ〉.
南녃 주100)
남(南) 녃
남쪽의. 南#녁+ㅅ.
 주101)

강은. [江]+.
東녀긔 주102)
동(東) 녀긔
동쪽에. 東#녁+의(처격).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둘엣니라 주103)
둘엣니라
둘러져 있다. 둘러져 있느니라. ‘두르다’는 자타동양용동사로서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이는 종결어미이다.

【한자음】 서령우촌북 남강요사동【이하 여덟 시구는 초당에 있을 때의 일을 회고한 것이다.】
【언해역】 서쪽 산은 마을의 북쪽에 벌려 있고, 남쪽 강은 집 동쪽에 둘러져 있네!
*시 구절 해석 : “서쪽 언덕은 마을 북편으로 구부러지고, 남쪽 강은 집 동편을 둘렀다.”라는 뜻으로, 초당의 주변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竹皮 주104)
죽피(竹皮)
순각(筍殼). 즉 대나무 껍질을 말한다. 대나무가 처음 났을 때의 바깥 껍질.
寒舊翠 椒實 주105)
초실(椒實)
산초나무의 열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9ㄴ

雨新紅

주106)
대의. 대[竹]+ㅅ.
거프른 주107)
거프른
꺼풀은. 껍질은. 거플[匣]+은. ‘꺼풀’은 사전에 ‘여러 겹으로 된 껍질이나 껍데기의 층’으로 뜻풀이 되어 있는데 죽순의 껍질은 층층으로 싸여 있다. ¶한 됴 마시 다 더니 거플 업고 기리 닐굽치러니〈월석 1:43ㄴ〉. 나못 거프를 들우며 서근  디구메 부으리 무딀 니 심히 주으려  벌어지 머고 비릇 얻놋다(穿皮啄朽觜欲禿 苦飢始得食一蟲)「杜鵑行」〈두시 17:6ㄱ〉.
녯 프른 거시 서코 주108)
서코
서늘하고. 서[寒]#-+고. 『두시언해』에서는 ‘서다’ 이외에 ‘서늘다, 사다’도 쓰였으며, 파생부사로 ‘서늘히, 서히’도 쓰였다. 이 중 ‘사-’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서- : 더우니 서호 得며〈금삼 5:44ㄱ〉. 서코 슬픈 漢苑ㅅ 보미로다(凄凉漢苑春)「喜達行在所三首」〈두시 5:5ㄴ〉. 서늘- : 맷  나죗 서늘호 빌이놋다(江風借夕涼)「遣悶」〈두시 3:12ㄱ〉. 사- :  뫼해 누니 사케 라도 넉시 도라오디 아니니(秋山眼冷魂未歸)「憶昔行」〈두시 9:5ㄱ〉. 서늘히 : 서늘히 셴 머리터리 凜然히 주븓야(飄蕭覺素髮)「義鶻行」〈두시 17:8ㄱ-ㄴ〉. 서히 : 陰宮ㅅ 누네  부 門이 서히 여러쇼 스쳐보노라(想見陰宮雪 風門颯沓開)「熱三首」〈중간두시 10:23ㄱ〉.
椒木ㅅ 여르믄 주109)
여르믄
열매는. 열-[實]+음(명사 파생접사)+은. ‘열다’의 명사형은 ‘여룸’[←열-+움]. 중세국어에서 ‘여름’[夏]을 뜻하는 말은 ‘녀름’, “농사짓다”라는 ‘녀름짓다’였다. ¶大千世界 드러치고 時節 아닌 곳도 프며 여름도 여러 닉더라〈석상 11:2ㄴ〉. 願 댓 여름과 가야미 화 줄 디니(願分竹實及螻蟻)「朱鳳行」〈두시 17:3ㄱ〉.
비예 주110)
비예
비에. 비[雨]+예. ¶虛空애셔 비 오 고 種種 보 듣고〈석상 6:32ㄱ〉. 내 지비 丹砂 닐온 그를 일호 일우 몯야 므를 비 오 노라(家事丹砂訣 無成涕作霖)「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8ㄴ〉.
새려 주111)
새려
새로. 새[新]+로. ‘새려’의 ‘-려’는 부사화접미사로 ‘오히려’ 등에서 볼 수 있다. 이 낱맡은 『두시언해』에서만 용례를 확인할 수 있다.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宗廟新除狐兔穴)「憶昔二首」〈두시 3:62ㄴ〉.
블것도다 주112)
블것도다
붉어 있도다. 븕-[紅]+어#잇-+도+다. ¶븕- : 기픈 길헤 디옛 고 블고미 블 고〈남명 하:10ㄴ〉. 블근 새 두위텨 라오고(赤雀翻然至)「秋日 ··· 三十韻」〈두시 3:11ㄱ〉.

【한자음】 죽피한구취 초실우신홍
【언해역】 대의 꺼풀은 옛 푸른 것이 서늘하고, 산초나무의 열매는 비에 새로 붉었도다!
*시 구절 해석 : “대나무 껍질은 옛 푸름으로 차갑고, 산초나무 열매는 비 맞아 새롭게 붉다.”라는 뜻으로, 초당 뜰에 심어놓은 대나무와 산초나무의 모습을 그리워한다는 말이다.

浪簸船應坼 杯乾甕即空

믌겨리 주113)
믌겨리
물결이. 믈[水]+ㅅ(관형격)+결[波]+이(주격). 16세기 문헌에는 ‘믓결’과 ‘믈결’ 두 어형이 나타난다. 15세기에 ‘결’ 자체만으로도 ‘물결’의 뜻을 가졌지만 『두시언해』에서는 항상 ‘믌결’이 쓰였다. ‘믌결’의 표기는 ‘믓결’로도 쓰였다. ¶결 : 蓮蓮 므리 르매 결 잇논 라〈금삼 3:59ㄱ〉. 波瀾 믌겨리니 말미 本性으로셔 브터 나미 므레셔 결 니로미 니라〈금삼 1:33ㄴ〉. 니건예 믌결 시 기튼 盜賊을  저긔 驊騮馬ㅣ 닉숙디 아니야 시러곰 가져가디 몯더니라(去歲奔波逐餘寇 驊騮不慣不得將)「瘦馬行」〈두시 17:27ㄱ〉. 文章 曹植의 믓겨리 어윈 고 藥 머구믄 劉安 德業이 尊 도다(文章曹植波瀾闊 服食劉安德業尊)「追酬 ··· 見寄」〈두시 11:7ㄴ〉.
흐늘티니 주114)
흐늘티니
거세게 흔들리니. 거세게 치니. 흐늘-[動]+티+니. 이 낱맡은 『두시언해』 권19의 이 예만 보인다. ‘흐늘-’은 ‘후늘-, 후-’ 등과 관련이 있으며 16세기 이후에는 ‘흔들-’로 변화하였다. 〈중간본〉에는 ‘흔들티니’로 되어 있다. 참조; 후늘-. 후-. 흔-. 흔들-. ¶흐늘- : 노며 가온 峯頂에 막대 흐느러 녜 놀며〈영가 하:105ㄴ〉. 녜 永嘉ㅣ 六祖 보오매 막대 흐늘오셔 눈 다호매 道ㅣ 잇거늘〈남명 하:76ㄱ〉. 구루믄  므를 조차 디고  블근 뫼 흐느러 슬프도다(雲隨白水落 風振紫山悲)「人日兩篇」〈두시 11:8ㄱ〉. 후늘- : 錫杖 세 번 후늘면 獄門이 절로 열이고〈월석 23:83ㄴ〉. 후- : 鱍鱍 고기 리 후 라〈금삼 4:12ㄱ〉. 흔들- : 딕누리옛 대  여 가야이 옥을 흔들오〈백련 10ㄴ〉. 搖 흔들 요〈신유 하:47ㄱ〉. 攪 흔들 교〈신유 하:54ㄱ〉.
주115)
배. 배[船]+∅(무형 주격).
이 주116)
이
응당. 원문 ‘應’에 대한 번역으로 현대국어의 ‘당당히’와는 뜻이 다르다. ‘히’는 물론 ‘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들이다. ‘이’는 ‘다’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중간본〉에는 ‘당당이’로 되어 있다. ¶이 : 法을 듣고 도로 이 힐후고 經을 자  飜譯고져 거니라(聽法還應難 尋經剩欲飜)「贈杜二拾遺」〈두시 22:14ㄱ〉. 다 : 望帝 相傅호미 다 올니 昭王의 도라오디 몯샤 무르니라(望帝傳應實 昭王問不回)「秋日 ··· 三十韻」〈두시 3:8ㄴ〉. 다 : 두 낫 밥도 나 過分토소니 네히 아 金 시러곰 相近호라(應過數粒食 得近四知金)「遣悶」〈두시 3:16ㄱ〉.
디리로다 주117)
디리로다
터질 것이도다. -+어#디-+리+도+다. ¶디- : 온가짓  머리옛 骨髓 디며〈월석 2:38ㄱ〉. 긴 비느리 먼 가지예셔 버서디니 큰 니마히 늘근 주머귀예 디니라(修鱗脫遠枝 巨顙拆老拳)「義鶻行」〈두시 17:7ㄴ〉. 吳와 楚왓 東南녀기 뎟고 하콰 콰 日夜애 도다(吳楚東南拆 乾坤日夜浮)「登岳陽樓」. - : 바래  끼르믄 傭人이  바리 디 아니케 니〈법화 2:243ㄱ〉. 中原에 音書ㅣ 업서 도라가 得디 몯호니 손바리 어러 고 갓과 쾌 주게라(中原無書歸不得 手腳凍皴皮肉死)「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七首」〈두시 25:26ㄴ〉.
酒盃ㅣ 주118)
주배(酒盃)ㅣ
술잔이. 주배(酒杯)가. 酒盃+ㅣ.
니 주119)
니
마르니. -[乾]+니. ¶더 져즈로 브대 즉재 이우러 거늘〈월석 25:114ㄴ〉. 이비 고 피 드려셔  뵈왓니 우흐로 하긔 할오져  도다(口乾垂血轉迫促 似欲上訴於蒼穹)「杜鵑行」〈두시 17:6ㄴ〉.
도기 주120)
도기
독이. 즉 술독이. 독+이.
뷔도다 주121)
뷔도다
비도다. 뷔-[空]+도+다. ¶셜쎠 世界 뷔어다 며〈석상 23:18ㄴ〉. 치 뷔면 붓그러울가 저허  낫 도 머믈워 두고 보노라(囊空恐羞澀 留得一錢看)「空囊」〈두시 3:25ㄱ〉.

【한자음】 낭파선응탁 배건옹즉공
【언해역】 물결이 치니 배 응당 터질 것이도다, 주배(酒盃)가 마르니 독이 곧 비도다!
*시 구절 해석 : “물결이 거세니 배가 응당 갈라버릴 것이요, 술잔이 마르니 독이 곧 비겠네.”라는 뜻으로, 물결 거센 강에 배를 타고 나가 술잔을 기울이며 지낸 시절을 회상하는 말이다.

蕃籬 주122)
번리(藩籬)
①대나무로 엮은 울짱이나 울타리. ②왕실을 보호하는 제후(諸侯).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野徑 주123)
야경(野徑)
야경(野逕). 촌 동네 들판에 난 작은 길.
斤斧 주124)
근부(斤斧)
①도끼머리. ②병기(兵器)를 가리키는 말. ③다른 사람이 자신의 시문(詩文)을 고치는 것에 대한 경사(敬辭).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樵童 주125)
초동(樵童)
초동목수(樵童牧竪) ①나무하는 아이와 마소를 먹이는 아이. ②식견(識見)이 좁은 사람.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此 恐藩籬ㅣ 破毀야 주125_1)
*〈중간본〉에는 ‘恐藩籬ㅣ 破毀야’가 ‘恐藩籬破毀야’로 되어 있다.
樵童이 斬伐園林也ㅣ라】

주126)
울의. 울타리의. 울[籬]+ㅅ.
예 주127)
예
사이에. +예+ㅅ. 즉 나무하는 아이들이 산으로 빨리 올라가기 위해 쳐 놓은 울타리를 타고 넘나들어 길이 났다는 뜻이다. 〈중간본〉에는 ‘이예’로 되어 있다.
햇 주128)
햇
들의. ㅎ[野]+예+ㅅ. ‘ㅎ’는 ‘ㅎ말음체언’이다.
길히 주129)
길히
길이. 길ㅎ+이. ‘길ㅎ’는 ‘ㅎ말음체언’이다.
나니 도최란 주130)
도최란
도끼는. 도최[斧]+란. 『두시언해』에서는 ‘도최’와 함께 ‘도’로 쓰였다. ¶도최 : 劍樹와 劍輪과 도최와 鉞와 鎗과 톱괘 잇니〈능엄 8:85ㄱ〉. 서르 빗기 도최 모면 더러듀미 蒲柳ㅣ라와 몬졔로다(交橫集斧斤 凋喪先蒲柳)「枯椶」〈두시 18:18ㄱ〉. 도 : 묻노라 도 가졧 한아빈 몃  長沙앳 나그내 외옛니오(借問持斧翁 幾年長沙客)「兩當 ··· 上宅」〈두시 7:26ㄴ〉.
나모 지 주131)
지
지는. 지-[負]+. ¶僮 가야온 것 지고 僕 므거운 것 지니〈법화 2:196ㄴ〉. 아오 힘 던 밧긔  지고  나못 미틔셔 그를 닑놋다(負米力葵外 讀書秋樹根)「孟氏」〈두시 21:33ㄴ〉.
아 주132)
아
아이를. 아+. ¶童男 아 남지니오 童女는 아 겨지비라〈석상 3:7ㄴ〉. 아히 조 유무니 盤애 먹 거슨 어느 라기 조 도랏 羹이리오(童稚頻書札 盤餐詎糝藜)「水宿 ··· 群公」〈두시 3:20ㄱ〉.
므더니 주133)
므더니
무던히. 담담히. 므던#이. 참조; 므던다. ¶므더니 : 慢  므더니 너길 씨니〈석상 9:13ㄴ〉. 수를 자바셔 오 저주믈 므더니 너기고 글 이푸메 막대 扶持호 믿노라(把酒從衣濕 吟詩信杖扶)「徐步」〈두시 3:27ㄴ〉. 므던- : 王이 니샤 그러야도 므던니 이제 어듸 잇니고〈석상 11:28ㄴ〉.
너기노라 주134)
너기노라
여기노라. 너기-[謂]++오+라. 『두시언해』에서 ‘너기-’는 ‘-고져’나 ‘-오’이 이끄는 내포문이나 부사를 지배한다.

【한자음】 번리생야경 근부임초동【이것은 울타리가 부서져 초동이 뜰에 자란 숲의 나무를 베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언해역】 울타리 사이에 들의 길이 나니, 도끼는 나무 지는 아이를 무던히 여기노라.
*시 구절 해석 : “울타리 사이에 들길이 생기니, 도끼는 나무 하는 아이에게 맡기겠다.”라는 뜻으로, 대나무 울타리가 무너져 나무하는 아이가 들어와 뜰의 나무를 베어갈까 염려하는 말이다.

束縛酬知己 주135)
지기(知己)
①자기를 알아줌. ②서로가 잘 알아 정의(情誼)가 깊은 사람.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蹉𧿶 주136)
차타(蹉跎)
①걸림돌에 채여 비틀거림. ②시기를 놓침. 기회를 놓침. ③불우하여 뜻을 이루지 못함. 실패함. ④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음.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效小忠【知己 指武다 言性雖踈放나 束縛職事야 以酬其恩며 주136_1)
*〈중간본〉에는 ‘以酬其㤙며’로 되어 있다.
年雖蹉𧿶나 亦當效其小忠也ㅣ라】

얽여셔 주137)
얽여셔
얽매여서. 얽-+-+이+어+셔. ¶結은 얽일 씨니〈석상 3:36ㄱ〉. 프른 驄이 얽야 타(纏結靑驄馬)「寄贈 ··· 承俊」〈두시 5:37ㄴ〉.
아 주138)
아
아는. 알-[知]+. 즉 ‘두보 자신을 알아 주는’의 뜻이다.
恩惠 갑고 주139)
갑고
갚고. 갚-[酬]+고. 〈중간본〉에는 ‘㤙惠 갑고’로 되어 있다.
蹉𧿶히 주140)
차타(蹉𧿶)히
비틀거려. 蹉跎+히. ‘차타(蹉跎)’는 원래 ‘비틀거리다’의 뜻인데 여기서는 ‘두보의 몸이 늙어서 비틀거린다’는 뜻이다. 〈중간본〉에는 ‘蹉𧿶히셔’로 되어 있다.
주141)
서. 셔-[立]+어.
죠고맛 주142)
죠고맛
조그마한. 조그만. 죠고마+ㅅ. ‘죡다’는 ‘쟉다, 젹다, 횩다, 휵다’와 궤를 같이 하는 ‘작다, 적다’ 뜻의 형용사이다. 분석을 더 자세하게 하면 ‘죡-+오+마+ㅅ’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 ‘아’는 처격조사일 가능성이 있으며, ‘ㅅ’은 기원적으로는 관형격 조사일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 경우 ‘오’의 기능을 말하기가 어렵다. 참조; 죠고맷. 죠고매. 죠고만. 죠고마다. 죠고마치. ¶죠고맛 : 나 죠고맛 거슬 주어시든 녜 供養지이다(願與我少物 得常供養)〈석상 6:44ㄴ〉.  道士ㅣ 죠고맛 罪 지늘〈석상 3:37ㄱ〉.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雲夢欲難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밥 머그라 믈러 올 제 날호야 녀 죠고맛 매 어긔으르체라(退食遲回違寸心)「題省中院壁」〈두시 6:14ㄱ〉. 죠고맷 : 죠고맷 널문이 긔라(小板門兒便是)〈번노 하:1ㄴ〉. 녜 죠고맷  로라(宿昔具扁舟)「破船」〈두시 6:44ㄱ〉. 죠고매 :  죠고매 머리 수기거나〈법화 1:221ㄴ〉. 近年 숤 病에 죠고매 머구믈 여렛노니(比年病酒開㳙滴)「舍弟 ··· 三首」〈두시 8:42ㄴ〉. 죠고만 : 覺 眚과 見의 病이 죠고만 린 것도 훤히 업서〈능엄 1:4ㄴ〉. 죠고마- : 艮岑앳  비치 슬피 죠고마더라(艮岑靑輝慘么麽)「憶昔行」〈두시 9:5ㄱ〉 /죠고매- :  죠고매야 버들 셤기니라(小心事友生)「贈司空王公思禮」〈두시 24:18ㄴ〉. 죠고마치 : 佛法이 내 이긔도 죠고마치 잇다 야시〈남명 상:14ㄱ〉.
忠心 받노라 주143)
받노라
받치노라. 받-+++오+라. 받-[效]. ¶天神이 바블 받거늘 아니 좌실 自然히〈석상 3:38ㄱ〉. 圖로 님금 받곡 鳳로 큰 道理 드리웍(圖以奉至尊 鳳以垂鴻猷)「鳳凰臺」〈두시 17:2ㄱ〉.

【한자음】 속박수지기 차타효소충【‘지기(知己)’는 엄무를 가리킨다. 성품이 비록 소루하고 방종하지만 직무에 얽매여 그 은혜를 보답하며, 나이는 비록 늙었지만 마땅히 작은 충성을 본받겠다는 말이다.】
【언해역】 얽매여서 몸 아는 은혜를 갚고, 비틀거리면서도 서서 조그마한 충심을 받치노라.
*시 구절 해석 : “일에 얽매여서 좋은 벗의 은혜를 갚고, 늙어서도 작은 충심을 받잡는다.”라는 뜻으로, 직무에 충실해 은혜를 갚고 지기의 충심을 본받겠다는 말이다.

周防 주144)
주방(周防)
①부지런하고 조밀하게 근심을 막음. ②사방을 두루 방호(防護)함.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稍稍 주145)
초초(稍稍)
①조금씩. 점차(漸次). ②미세(細微)함. 미미(微微)함. ③많음. 분분함(紛紛)함. ④모두. 전부.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大簡 주146)
대간(大簡)
①심하게 충고함. ②지나치게 간략함. ③길고 넓게 만든 편지지.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忽忽 주147)
홀홀(忽忽)
①순식간에. 시간의 흐름이 몹시 빠른 것을 비유하는 말. ②황홀(恍惚)한 모양. 혼미(昏迷)한 모양. ③실의(失意)한 모양. ④분명하지 않은 모양. ⑤경솔(輕率)한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上句 信憂讒之態니라】

두루 마곰 주148)
두루 마곰
두루 막음. 두루 막-[防]+오+ㅁ. 원문의 ‘周坊’을 번역한 것으로 ‘부지런하고 조밀하게 근심을 막는 것은’의 뜻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10ㄱ

주149)
젹젹
점점. 조금씩 조금씩. ‘젹젹’은 『두시언해』에서는 ‘젹져기’로도 쓰였다. ¶젹젹 : 生 뵈로 汁을  時節 븓들이디 마오 젹젹 주어 머기면 오라면 반기 말리라〈구급방 상:3ㄱ〉. 重重인 이스른 젹젹  도로미 이렛고 드믄 벼 간 이시락 업스락 놋다(重露成涓滴 稀星乍有無)「倦夜」〈두시 11:48ㄱ〉. 젹져기 : 젹져기  믌 몯고 微微히 미 옷기즐 뮈우다(稍稍烟集渚 微微風動襟)「送嚴侍郞야~宴得心字호라」〈두시 14:15ㄱ〉.
요 주150)
요
함을. -+오+ㅁ+을. 〈중간본〉에는 ‘요믈’로 되어 있다.
期約간마 주151)
기약(期約)간마
기약하지만. 期約++거+오+마. ¶-간마 : 道人이 닐오 듣간마 보디 몯야 잇노라〈월석 20:74ㄴ〉. 百年 內예 萬事 므던히 너기간마 녜 사던  매 耿耿야 니조미 어렵도다(百年從萬事 故國耿難忘)「遣悶」〈두시 3:13ㄱ〉.
주152)
크게. 크-[大]+이. ‘길다, 높다, 크다’ 등은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붙어 ‘기리, 노피, 키’ 등의 파생부사를 파생시키며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붙어 ‘기릐, 노픠, 킈’ 등의 파생명사를 가진다. ¶키 : 大集 키 모 씨니〈석상 6:46ㄱ〉. 야로비 모다 니 키 로 즐기놋다(白鷺群飛大劇幹)「遣悶 ··· 曹長」〈두시 3:47ㄴ〉. 킈 : 懼師羅 長者ㅣ 킈 석 자히러니(懼師羅長者身長三尺)〈석상 6:44ㄱ〉. 中男은 장 킈 져르고 져그니(中男絕短小)「新安吏」〈중간두시 4:5ㄱ〉. 기리 : 涅槃 닷가 苦樂 기리 여희리다(當修涅槃 永離苦樂)〈석상 11:3ㄱ〉. 기리 碣石엣 그려길 보게 디 말라(長瞻碣石鴻)「送舍 ··· 三首」〈두시 8:38ㄱ〉 /기릐 : 阿鼻地獄이 기릐 너븨 三十二萬里어든(阿鼻地獄이 縱廣이 三十二萬里어든)〈법화 2:121ㄱ〉. 으러 셔니 사 기릐와 도다(離立如人長)「四松」〈두시 18:13ㄴ〉 /노피 : 智 비취유미 노피 가 量이 香象 면 어루 根源을 다며〈영가하63ㄱ〉. 노피 보와 사 儀表 收用고(高視收人表)「秋日 ··· 一百韻」〈두시 20:7ㄱ〉 /노 : 노 다 자히러라〈월석 21:192ㄴ〉. 平床애 려 보니 노 두 자히오(下床高數尺)「江漲」〈두시 13:27ㄴ〉.
簡略야 주153)
간략(簡略)야
간략하게 하여. 簡略+-+야. ¶淸白며 簡略호미 性이 일며 忠孝ㅣ  브트며〈반야 66ㄴ〉. 幽僻 사논 히 진실로 簡略니 늘거 셴 거긔 마 빗나도다(幽棲誠簡略 衰白已光輝)「范員外邈吳十侍御郁特特枉駕闕展待聊寄此作」〈두시 22:9ㄴ〉.
지즈로 주154)
지즈로
인하여. 그 때문에. ‘지즈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지즈로’는 ‘지즈루’의 형태로도 쓰였다. ¶지즈로 : 벼개예 굽스러셔 지즈로 리 오니 죠고맛 로 가며 오며 호  조초 노라(伏枕因超忽 扁舟任往來)「秋日 ··· 三十韻」〈두시 3:8ㄱ〉. 지즈루 : 廉頗ㅣ 지즈루 彼敵  며 魏絳이 마 되 和親 도다(廉頗仍走敵 魏絳已和戎)「投贈 ··· 二十韻」〈두시 5:41ㄴ〉.
뵈왓비 주155)
뵈왓비
바삐. 뵈왓#-+이. ‘뵈왓비’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뵈왓비 : 뵈왓비 亂 兵馬 避야 가셔(蒼惶避亂兵)「破船」〈두시 6:44ㄴ〉. 엇뎨  仁厚 기류믈 要求리오(豈要仁里譽)「秋行 ··· 往問」〈두시 7:36ㄱ〉. 집 짓 져비  어두믈 뵈왓비 놋다(巢燕得泥忙)「乘雨 ··· 弟宅」〈두시 8:44ㄴ〉. 뵈왓- : 이비 고 피 드려셔  뵈왓니(口乾垂血轉迫促)「杜鵑行」〈두시 17:6ㄴ〉. 形勢ㅣ 도로혀 뵈왓도다(形勢反蒼黃)「新婚別」〈두시 8:68ㄱ〉.
니노라 주156)
니노라
다니노라. -[走]+니-++오+라.

【한자음】 주방기초초 대간수홀홀【앞 시구는 참으로 참언(讒言)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언해역】 두루 막음은 꼼꼼함을 기약하였지만 크게 엉성하여 그 때문에 바삐 다니노라.
*시 구절 해석 : “두루 막음은 꼼꼼함을 기약했건만, 크게 엉성함은 바삐 일을 마쳤다”라는 뜻으로, “사방을 두루 막는 것을 꼼꼼하게 하려고 기약했지만 매우 엉성하여 그로 인해 설렁설렁하고 있다”라는 말이다.

曉入朱扉啟 昏歸畫角 주157)
화각(畵角)
①악기의 하나로, 길이는 5척이다. 모양은 죽통(竹桶)과 닮았는데, 대나무, 가죽 등으로 만든다. 외부를 채색했기 때문에 화각이라 부른다. 옛날에 성문을 여닫을 때나 사기를 고무시킬 때 이것을 불어 신호로 삼았다. ②목기의 세공품을 곱게 하는 꾸밈새의 한 가지. 무엇에 채화를 그리고 그 위에 쇠뿔을 얇게 오리어 덧붙이다.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曉入은 自居處로 주157_1)
*〈중간본〉에는 ‘自居䖏로’로 되어 있다.
入幕府也ㅣ오 昏歸 自幕府로 歸居䖏也ㅣ라】

새배 주158)
새배
새벽에. ¶새배 省며 나죄 定야〈영가 상:16ㄱ〉. 바 짓디 아니니 우므리 새배 어렛고 오시 업스니 臥床이 바 도다(不爨井晨凍 無衣床夜寒)「空囊」〈두시 3:25ㄱ〉.
주159)
들. 들어갈. 들-[入]+을.
저긔 주160)
저긔
적에. 적+의(처격).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블근 주161)
블근
붉은. 븕-[紅]+은.
門ㅅ 부체 주162)
문(門)ㅅ 부체
문을. 門+ㅅ 부체+. 15세기 국어에서 ‘문(門)’은 현대국어의 ‘문’과, 문과 관련된 ‘문틀’ 등 일체의 부분을 모두 가리키며, ‘부체’는 현대국어의 ‘문’으로, 문틀에서 정첩으로 연결된 이동체를 가리킨다. ¶門 : 象이  솃거늘〈석상 3:12ㄴ〉. 네 밧긔 나샤미 부텻 나히 열아호비러시니〈석상 3:21ㄱ〉. 노 지븨셔 녜  보리로소니 시름야 안자 다시 을 디러쇼라(高齋常見野 愁坐更臨門)「愁坐」〈두시 3:28ㄱ〉. 부체 :  부체 다니  부체 열이곰 〈월석 7:9ㄴ〉. 히  니 헌 부체 나맷고(地蒸餘破扇)「夔府書懷四十韻」〈두시 3:6ㄱ〉. 햇 門ㅅ 부체 치워 여디 몯호라(郊扉冷未開)「朝二首」〈두시 11:41ㄴ〉.
열오 주163)
열오
열고. 열-[開]+고.
나조 주164)
나조
저녁에. 나조ㅎ[夕]+.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두시언해』에서는 ‘나조ㅎ’와 ‘나죄’가 둘 다 쓰였다. 후자는 ‘낮’의 의미도 있었다.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도라갈 주165)
도라갈
돌아갈. 돌-+아#가-+ㄹ.
주166)
적은. 때는. 제+ㄴ. ¶조 겻구 제 부텻 나히 열히러시니〈석상 3:14ㄴ〉. 늘구매 宮臣 더레여 어려운 제 袞職 뫼오라(遲暮宮臣忝 艱危袞職陪)「秋日 ··· 三十韻」〈두시 3:7ㄴ〉.
畵角 소리 주167)
소리
소리가. 소리+∅. 하향중모음 뒤에서 주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중간본〉에는 ‘소’로 되어 있다.
놋다 주168)
놋다
마치는구나. -[終]++오+ㅅ+다. 15세기와 16세기 대부분 문헌에는 어간 ‘-’ 뒤에 휴지나,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고 등)가 올 때는 8종성법에 따라 말음 ‘ㅊ’은 동일 계열의 전청자인 ‘ㅅ’으로 쓰였다. ¶矣 말  입겨지라〈훈언 2ㄴ〉. 虞舜이 거믄고  도다(虞舜罷彈琴)「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3ㄴ〉.

【한자음】 효입주비계 혼귀화각종【‘효입(曉入)’은 자신이 살던 거처로부터 막부에 들어온 것이다. ‘혼귀(昏歸)’는 막부에서 거처로 돌아온 것이다.】
【언해역】 새벽에 들어올 적에 붉은 문을 열고, 저녁에 돌아갈 적엔 화각(畵角) 소리 마치는구나!
*시 구절 해석 : “새벽에 들어올 때는 붉은 문이 열렸고, 저녁에 돌아올 때는 화각 소리가 그쳤다.”라는 뜻으로, 막부에 올 때와 갈 때의 다른 분위기를 말했다.

不成尋別業 未敢息微躬【别業은 指草堂也ㅣ라】

別業 주169)
별업(别業)
별서(別墅)라고도 한다. 서(墅)는 장(莊)과 같은 뜻으로, 곧 별장을 뜻한다. 별장(別莊). 별조(別曹).
자가 주170)
자가
찾아감을. -[尋]+아#가-+ㅁ+. ¶精誠이 고니 밤누니 번거늘 자 부텻긔로 가 저긔〈석상 6:19ㄱ〉.  孫子 자 오라(且復尋諸孫)「示從孫濟」〈두시 8:32ㄱ〉. 자가- : 믈이 며 다돈 이피 열어늘 부러 뷘 길 자가더니〈월천65ㄴ〉. 白帝 노피 자가 眞實ㅅ  무르리라(高尋白帝問眞源)「望嶽」〈두시 13:4ㄴ〉.
일우디 주171)
일우디
이루지. 일-[成]+우+디. 어근의 말음 /ㄹ/과 사동접미사 ‘-우-, -이-’는 연철되지 않는데, 그것은 기원적으로 이 접미사들이 [k]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한편 어간 말음이 ‘ㄹ’인 용언(들-, 알- 등)에 ‘ㄷ, ㄴ’으로 시작하는 자음 어미가 통합하면 말음 ‘ㄹ’은 자동으로 탈락한다. ¶일우-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일우 몯야 므를 비 오 노라(無成涕作霖)「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9ㄱ〉.
몯 주172)
몯
못하므로. 몯#-+ㄹ. ¶-ㄹ : 나라해 女人 惡道ㅣ 업슬 일후미 善淨이오〈법화 4:21ㄴ〉. 귀 머글 모로매 字 어 뵈니 마리 뎌니 빈혀 이긔디 몯놋다(耳聾須畫字 發短不勝篦)「水宿 ··· 群公」〈두시 3:19ㄴ〉.
구틔여 주173)
구틔여
구태여. ¶太子ㅣ 구틔여 從티 아니대〈석상 24:49ㄱ〉. 구틔여 玄圃애 뫼디 몯나(不必陪玄圃)「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
죠고맛 주174)
죠고맛
조그만. 조그마한. 죡-+오+ㅁ+아+ㅅ. ‘죡다’는 ‘쟉다, 젹다, 횩다, 휵다’와 궤를 같이 하는 ‘작다, 적다’ 뜻의 형용사이다. ‘아’는 처격조사일 가능성이 있으며, ‘ㅅ’은 기원적으로는 관형격 조사일 것으로 추측된다. 참조; 죠고맷. 죠고매. 죠고만. 죠고마다. 죠고마치. ¶나 죠고맛 거슬 주어시든 녜 供養지이다(願與我少物 得常供養)〈석상 6:44ㄴ〉. 밥 머그라 믈러 올 제 날호야 녀 죠고맛 매 어긔으르체라(退食遲回違寸心)「題省中院壁」〈두시 6:14ㄱ〉. 죠고맷 : 남녁 죠고맷 널문이 긔라(芭籬門南邊 小板門兒便是)〈번노하:1ㄴ〉. 녜 죠고맷  로라(宿昔具扁舟)「破船」〈두시 6:44ㄱ〉. 죠고매 :  죠고매 머리 수기거나 일로 像 供養닌 漸漸 無量佛을 보아〈법화 1:221ㄴ〉. 近年 숤 病에 죠고매 머구믈 여렛노니(比年病酒開㳙滴)「舍弟 ··· 三首」〈두시 8:42ㄴ〉. 죠고만 : 覺 眚과 見의 病이 죠고만 린 것도 훤히 업서(覺眚見病이 廓無纖翳야)〈능엄 1:4ㄴ〉. 죠고마- : 艮岑앳  비치 슬피 죠고마더라(艮岑靑輝慘么麽)「憶昔行」〈두시 9:5ㄱ〉 /죠고매- :  죠고매야 버들 셤기니라(小心事友生)「贈司空王公思禮」〈두시 24:18ㄴ〉. 죠고마치 : 佛法이 내 이긔도 죠고마치 잇다 야시〈남명 상:14ㄱ〉.
모 주175)
모
몸을. 몸+.
쉬우디 주176)
쉬우디
쉬게 하지. 쉬-[休]+우+디. ‘쉬우다’는 ‘쉬다’의 사동사이다. ¶뎌 導師ㅣ 쉬우믈 爲야 큰 城을 지 잇다가 쉰  알오 닐오 보 잇 히 갓가 잇니〈월석 14:81ㄱ〉. 졈졈  히믈 쉬우노라(稍稍息勞筋)「贈王 ··· 四十韻」〈두시 20:30ㄱ〉.
몯노라 주177)
몯노라
못하노라. 몯#-++오+라.

【한자음】 불성심별업 미감식미궁【‘별업(别業)’은 초당을 가리킨다.】
【언해역】 별업(別業) 찾아감을 이루지 못하므로, 구태여 조그마한 몸을 쉬게 하지 못하노라.
*시 구절 해석 : “별업 찾아감을 이루지 못했으니, 감히 조그만 몸을 쉬게 하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초당으로 돌아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에 피곤해도 쉴 수 없다는 말이다.

烏鵲 주178)
오작(烏鵲)
①희작(喜鵲). 옛날에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오신다 하여 오작으로 멀리 간 사람이 돌아올 징조로 여겼다. ②옛 신화에서 칠석(七夕) 때 견우랑(牽牛郞)과 직녀(織女)를 위해 다리를 만들어 건널 수 있게 한 희작(喜鵲). 여기서는 두 가지 다 활용하여 쓰였다.
銀漢 주179)
은한(銀漢)
하늘을 가로지르는 강하(江河). 은하수(銀河水). 은하수는 청명한 날 밤에, 흰 구름 같이 남북으로 길게 보이는 별의 무리를 말한다.
駑駘 주180)
노태(駑駘)
①비루먹은 말. ②저열(低劣)한 재능(才能)을 비유하는 말. ③재능이 저열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 ④평범하고 용렬(庸劣)하며 무능(無能)함.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錦幪 주181)
금몽(錦幪)
①말 등을 덮은 비단으로 만든 헝겁. ②양마(良馬)를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烏鵲이 填河成橋야 以渡牛女니라 言烏鵲이 在天 非其所ㅣ오 駑駘ㅣ 被錦幪이 非其飾이니 以喻甫之衰老ㅣ 不合幕職也ㅣ라】

가막가치 주182)
가막가치
까막까치. 까마귀와 까치. ‘가막가치’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를 확인할 수 있다. ¶오 아 가막가치 깃비 우루믄(今朝烏鵲喜)「西山三首」〈두시 5:10ㄱ〉. 가막가치 제 해 놀라놋다(烏鵲自多驚)「玩月呈漢中王」〈두시 12:7ㄴ〉.
銀漢 시름고 주183)
시름고
걱정하고. 시름#-+고. ¶도라 드르샤 더욱 시름야 더시다〈석상 3:19ㄴ〉. 시름얀 곧마다 숤盞 求노라(愁徵處處盃)「秋日 ··· 三十韻」〈두시 3:9ㄴ〉.
駑駘馬ㅣ 錦幪 전니라 주184)
전니라
두려워한다. 젛-[懼]++니+라.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젛- : 뎨 分別야 자바 내라 가 전노라 시니〈월석 11:53ㄱ〉. 賦稅 골오 호매 어긔르츤가 전노니(恐乖均賦斂)「夔府書懷四十韻」〈두시 3:4ㄴ〉.

【한자음】 오작수은한 노태파금몽【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를 메워 다리를 만들어 견우와 직녀가 건너게 했다. 오작이 하늘에 있음은 원래 있을 장소가 아니고, 둔한 말이 비단 덮개를 쓴 것도 마땅한 장식이 아니니, 두보가 쇠약하고 늙은 것이 막부의 직책을 맡기에 합당하지 않음을 말했다.】
【언해역】 까막까치 은한(銀漢)을 걱정하고, 노태마(駑駘馬)가 금몽(錦幪)을 두려워하는구나!
*시 구절 해석 : “까막까치가 은하수에 있음을 근심하고, 둔한 말이 비단 덮개 쓴 것이 두렵다.”라는 뜻으로, 자신의 재능으로는 감히 맡을 수 없는 자리에 있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會希全物色 時放倚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10ㄴ

梧桐【物色은 謂形容也ㅣ라 兾武之放還草堂也ㅣ라 주184_1)
*〈중간본〉에는 ‘武之放還草堂也ㅣ라’로 되어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모로매 주185)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이응태 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 표기됨. ¶必 모로매 논 디라〈훈언 13ㄱ〉. 곧 이젯 이 모로매 애 맛볼 디니(卽事須嘗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物色 주186)
물색(物色)
①희생(犧牲)에 쓸 가축의 털 색깔. ②물체(物體)의 안색(顔色). ③형상(形狀). 형모(形貌). 여기서는 ③의 뜻이다.
오올와 주187)
오올와
완전히 하여. 오올-+오+아. ‘오올오다’는 『두시언해』에만 용례가 보이는데, ‘오-’에 후행하는 사동접미사 ‘-오-’의 영향으로 ‘’이 ‘올’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오- : 보샤미 멀리가 善心이 오면 안존 고대셔 말가히 보리니〈월석 8:1ㄴ〉. 事迹은 固執며 期必호미 업서 리니 幽人의 貞正호 둘흘 오에 호 붓그리노라(事迹無固必 幽貞愧雙全)「寄題江外草堂」〈두시 6:37ㄱ〉. 오오- : 圓持 功이 일면 根마다 各各 믈 오올 一千二百 功德이 이시려니와〈석상 19:10ㄱ〉. 오올오- : 어즈러운 世예 物 오올와 두 가야이 너기니(亂世輕全物)「麂」〈두시 17:36ㄱ〉.
時로 주188)
시(時)로
때때로. 時+로. 말하는 ‘그때’를 가리킨다.
노하 주189)
노하
놓으면. 놓-[放]+아+. ¶길헤 艱難 사 보아 다 布施더라〈석상 6:15ㄴ〉. 길헤 누룩 시른 술위 맛보아 이베 추믈 흘리고(道逢麴車口流涎)「飮中八仙歌」〈두시 15:40ㄴ〉.
머귀남글 주190)
머귀남글
오동나무를. 머귀#남ㄱ+을. ‘머귀나모’는 『두시언해』의 이 예뿐이다. ¶머귀 : 梧桐 머귀니 合歡樹ㅣ 梧桐 니라〈월석 7:54-1ㄱ〉. 서리  鶴 깃얏  머귀 누르게 노소니(霜黃碧梧白鶴棲)「暮歸」〈두시 3:45ㄱ〉.
지엿고져 주191)
지엿고져
기대어 있고자. 지여-+어#잇-+고+지-+어.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는데 여기서는 세 번째 유형이 쓰였다. ¶지여- : 住티 아니며 行티 아니며  지여디 아니도다〈남명 하:35ㄴ〉. 막대 지여 외로왼 자 도라 셔쇼라(倚杖背孤城)「獨坐」〈두시 3:44ㄴ〉.
라노라 주192)
라노라
바라노라. 라-[望]++오+라. 『두시언해』에서는 ‘라-’는 ‘희망하다’의 의미보다는 ‘바라보다’의 의미로 쓰인다. ¶須達이 라고 몯내 과 호〈석상 6:20ㄴ〉. 그 아비 노 묏 그테 올아 울며 라며 너교〈석상 11:29ㄱ〉.  디위 라셔 西夷 거더 리고져 노라(一望卷西夷)「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3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회희전물색 시방의오동【‘물색(物色)’은 형용(形容)을 말한다. 두보가 엄무가 자신을 초당으로 풀어 돌려보내주기를 바란 것이다.】
【언해역】 모름지기 물색(物色)을 온전히 이때 놓으면 오동나무를 의지하고자 바라노라.
*시 구절 해석 : “마침 물색 온전히 하기를 바라니, 때맞춰 풀어주어 오동나무에 기대고자 한다.”라는 뜻으로, 초당으로 돌아가 자신의 본성을 지키면서 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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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견민봉정엄공 이십운(遣悶奉呈嚴公二十韻) : 이 작품은 광덕(廣德) 2년(764년) 가을에 지어졌다. 두보 53세 때이다. 당시 두보는 엄무(嚴武)의 막부(幕府)에 있었다. 시는 막부 안의 힘들고 피폐한 상황을 서술하면서 자신의 거처인 초당(草堂)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는데, 이를 통해 엄무에게 사직하고 자신의 성정에 맞게 지낼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주002)
엄무(嚴武) : 726~765. 당나라 화주(華州) 화음(華陰, 지금의 섬서에 속함) 사람. 자는 계응(季鷹)이고, 엄정지(嚴挺之)의 아들이다. 처음에 음보로 태원부(太原府) 참군(參軍)을 지내다가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를 역임했다. 숙종(肅宗) 지덕(至德) 연간에 경조소윤(京兆少尹)에 올랐다. 나중에 두 차례에 걸쳐 촉(蜀)을 진압하고 검남절도사(劍南節度使)와 성도부윤(成都府尹)을 지냈다. 광덕(廣德) 2년(764) 토번(土蕃)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워 검교이부상서(檢校吏部尙書)가 되었고,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촉 땅에 여러 해 있으면서 법령을 엄격하게 시행해 위세가 일대에 떨쳤다. 이 때문에 토번이 감히 침범하지 못했다. 전 재상 방관(房琯)이 그를 천거하고 이끌어준 은혜가 있었는데도 교만하고 거만해져 방관을 보고도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 두보(杜甫)와 매우 가깝게 지내 두보가 성도를 떠돌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6수가 남아 있다.
주003)
백수(白水) : 물[水] 이름. 호북성(湖北省) 조양시(棗陽市) 동쪽 대부산(大阜山)에 시작되는데, 전하는 말로 한(漢)나라 광무제(光武帝)의 구택(舊宅)이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주004)
학발(鶴髮) : 학의 깃털. 곧 노인(老人) 또는 노인의 백발을 일컫는 말이다.
주005)
 : 흰. -[白]+ㄴ. ¶- : 복홰 블그며 오야지 며 薔薇 감고 東君려 무르니〈금삼 1:23ㄴ〉. 吳國ㅅ 兵馬로 여  오 닙디 몯게 홀 디니라(未使吳兵著白袍)「久雨 ··· 不至」〈두시 5:37ㄱ〉. 희- : 니 희요미 옥 고〈장수 39ㄱ〉.
주006)
므레 : 물에. 믈+에.
주007)
낛 : 낚는. 낛-[釣]+는. ¶낛- : 鱗衆의 낙 놀라 江瀛에 드러 미틔 다 니〈영가 하:77ㄴ〉.  雙ㅅ  고기 낙 므디 아니코(一雙白魚不受釣)「卽事」〈두시 3:36ㄴ〉.
주008)
대 : 대. 낚시대.
주009)
나그내여 : 나그네여. 나그내+이+여. ¶-여 : 무르샤 내그 마 화리 잇니여〈석상 3:13ㄴ〉. 오낤 江南앳 늘근 내여(今日江南老)「社日兩篇」〈두시 11:9ㄴ〉.
주010)
 : 맑은. -[淡]+.
주011)
 : 가을에. ㅎ+.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12)
학(鶴) : 학같은. 鶴#-+ㄴ.
주013)
한아비로라 : 할아비도다. 한+아비+도+다. 『두시언해』에서는 주로 원문의 ‘翁’의 번역으로 쓰였으며, ‘叟, 祖’ 등의 번역으로도 쓰였다. ¶翁 : 내 난 예 鶡冠 슨 子ㅣ 잇니 世 嗟歎요 鹿皮 니븐 한아비로라(生年鶡冠子 歎世鹿皮翁)「耳聾」〈두시 3:54ㄱ〉. 叟 : 쇼 머길 한아비와 나모 지 이  依賴 줄 업스니 靑雲엣 리 여 버히게 디 말라(牧叟樵童亦無賴 莫令斬斷靑雲梯)〈두시 8:34ㄱ〉. 祖 : 네 한아비 貴顯 몯야실 제 가 尙書의 婦ㅣ 외니라(爾祖未顯時 歸爲尙書婦)〈두시 8:54ㄴ〉.
주014)
막객(幕客) : 비장(裨將)으로, 감사(監司), 유수(留守), 병사(兵使), 수사(水使), 견외(遣外) 사신들을 따라 다니는 관원의 하나. 막비(幕裨). 막임(幕任). 막빈(幕賓).
주015)
엇뎨라 : 어째서인가? 어떻게. 엇뎨+이+라. ‘-라’는 감탄어미로 보이는데 현대어로서는 문법적 값어치를 유지하면서 옮길 만한 표현이 없어 ‘어떻게’로 번역하였다. ‘엇뎨라’는 『두시언해』에서 주로 감탄사 ‘胡’의 번역으로 쓰였다. ¶엇뎨라 : 何 엇뎨라 논 마리라〈월석 1:월인석보 서14ㄴ〉. 엇뎨라 아니 안기다〈월석 20:56ㄴ〉.  館舍애 잇던 사 새배 라가 侍衛거 엇뎨라 오래 예 와 머믈아뇨(同舍晨趨侍 胡爲淹此留)「更題」〈두시 12:28ㄴ〉. 岱宗 엇뎨라 齊와 魯ㅅ 해 프른 비치 디 아니얫니오(岱宗夫何如 齊魯靑未了)「望嶽」〈두시 13:1ㄱ〉. 엇뎨라 야 늘근 나해 世事 시름야 心力을 보라이 가니오(胡爲將暮年 憂世心力弱)「西閣曝日」〈두시 14:2ㄴ〉. 엇뎨라 옷과 밥과애 窮困야  비치 매 맛게 인 이리 져그니오(胡爲困衣食 顔色少稱遂)「送顧 ··· 吉州」〈두시 16:19ㄱ〉. 엇뎨라 田舍앳 한아비 이 厚히 주 들 바리오(柰何田舍翁 受此厚貺情)「太子張舍人遺織成褥段」〈두시 22:20ㄱ〉.
주016)
왓거니오 : 왔는가? 오-[來]+아#잇-+거+니+오. ‘-오’는 선행하는 ‘엇뎨라’와 호응한다. ‘열-’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는데 여기서는 세 번째 유형이 쓰였다.
주017)
 : 배의. [船]+ㅅ.
주018)
가온 : 가운데.
주019)
이슈미 : 있음이야. 있는 것이야말로. 잇-[有]+우+ㅁ+이+.
주020)
맛도다 : 마땅하도다. 알맞도다. 맞-[當]+도+다.
주021)
황권(黃卷) : ①서적(書籍)의 다른 이름. 예전에는 책이 좀먹는 것을 막기 위해 황벽나무의 속껍질로 염색한 황색의 종이를 썼는데, 옛사람은 서적에 황지를 쓴 데서 나왔다. ②신라 화랑의 명부(名簿).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022)
청포(靑袍) : ①푸른 도포. ②학생의 옷. 그리하여 학생을 일컫는 말. ③한(漢)나라 이후 천한 사람이 입은 청색의 옷. 그리하여 미천한 사람의 옷을 일컫는 말. 진(晉)나라 회제(懷帝)가 유총(兪聰)에게 포로가 되어 청포를 입고 연회에서 술을 따른 일이 있다. ④당(唐)나라 때 8, 9품관이 입었던 푸른색의 관복. 그리하여 품위(品位)가 낮은 관리를 말한다. 여기서는 ④의 뜻이다.
주023)
예법(禮法) : 예의(禮儀)와 법도(法度).
주024)
황의(黃衣) 서권(書卷)이 : 노란 책이. 黃衣 書卷+이. 원래의 ‘누른 書卷’에서 교정된 것이다.
주025)
고 : 같고. #-+고.
주026)
프른 오 : 푸른 옷은. 프르-[靑]+ㄴ 옷+. ‘관복(官服)’을 말한다.
주027)
 : 또.
주028)
구위예 : 관청에. 구위[官]+예.
주029)
브튼 : 붙은. 속한. 븥-[屬]+은.
주030)
거시로다 : 것이도다. 것+이+도+다.
주030_1)
*〈중간본〉에는 ‘脚冷濕病이’라고 되어 있다.
주031)
늘근 : 늙은. 늙-+은.
주032)
겨지븐 : 겨집은. 아내는. 겨집[妻]+은.
주033)
안자 : 앉아. 앉-[坐]+아.
주034)
절웨요 : 저림을. 절웨-[痹]+오+ㅁ+. ¶涔涔 절웨며 답답시라[轉蓬憂悄悄 行藥病涔涔]「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6ㄴ〉.
주035)
시름고 : 걱정하고. 시름#++고. 『두시언해』에는 ‘시름다, 시름다, 시름도외다, 시름외다’ 등이 쓰였다.
주036)
져믄 : 어린. 젊은. 졈-[少]+은.
주037)
 : 딸은. [女兒]+.
주038)
머리옛 : 머리의. 머리에 있는. 머리+예+ㅅ. ‘예’는 체언 말음이 ‘ㅣ’나 ㅣ계 하향 이중모음으로 끝날 때 그 아래에 붙는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며, ‘옛’은 ‘예’에 속격 ‘ㅅ’이 결합한 복합조사이다. ¶中國 소리옛 니쏘리 齒頭와 正齒왜 요미 잇니〈훈언 14ㄴ〉. 神靈샤 漢代옛 다시 興起신 님금이시고 功業 汾陽앳 姓 다 王이로다(神靈漢代中興主 功業汾陽異姓王)「承聞 ··· 十二首」〈두시 5:25ㄴ〉.
주039)
풍병(風病) : 한의학(韓醫學)에서의 나쁜 바깥바람에서 연유해 일어나는 모든 질병을 가리키는 말.
주040)
묻다 : 묻는다. 묻-[問]++다.
주041)
분조(分曹) : 육조(六曹) 중 어느 한 관아(官衙)에서 나뉘어 설치된 관아.
주042)
평(平) : 편평한. 平#-+ㄴ.
주043)
해도 : 땅에서도. ㅎ+애+도.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44)
젼혀 : 오로지. 완전히. 젼+혀. ¶젼혀 이 東山 남기 됴 노니논 히라〈석상 6:24ㄱ〉. 이 後ㅅ 經文이 젼혀 이 들 나토실〈월석 11:38ㄱ〉. 專 : 뵈옷 니븐 두 열 사미  오온 城을 려 사니라(布衣數十人 亦擁專城居)「草堂」〈두시 6:38ㄱ〉. 나 입거우지 녜외오 蛟龍 사논  놉도다(猱玃鬚髥古 蛟龍窟宅專)「瞿塘兩崖」〈두시 13:23ㄱ〉. 길 녀미 어려우믄 어느 이시리오 블러 졸 興 마 專一호라(行路難何有 招尋興已專)「秋日 ··· 一百韻」〈두시 20:11ㄴ〉. 녜로 오매 다  눌러 安靜케 호매 征伐을 專主케 호 뵈니라(古來於異域 鎭靜示專征)「奉送郭 ··· 三十韻」〈두시 23:2ㄱ〉. 將軍  오로 고 幕府엔 조 어디니 하도다(將軍專策略 幕府盛才良)「送靈州李判官」〈두시 23:55ㄴ〉. 鉞 가져 作鎭리 老成 臣下옷 아니면 風化 베푸믈 어늬 오로 通達리오(杖鉞非老臣 宣風豈專達)「鹿頭山」〈중간두시 1:37ㄴ〉.
주045)
기우러 : 기울어. 기울-[仄]+어.
주046)
업듣고 : 엎어져 넘어지고. 엎-[覆]+듣-[落]+고. ¶업듣- : 越에 가도 갓 업듣고 梁애 가 노로매 매 슬프도다(適越空顚躓 游梁竟慘悽)「奉贈太 ··· 二十韻」〈두시 19:15ㄱ〉. 봄 오매 됴타 쇽졀업시 니놋다 어러운 미 키 업듣게 부놋다(謾道春來好 狂風大放顚)「絕句三首」〈두시 25:21ㄱ〉.
주047)
홧 : 나누어 있는. 호-[分]+아#잇-+. 15세기 문헌에 나타나는 일반형이지만, 어두에서 ‘ㆍ’가 ‘ㅏ’로 반영된 ‘난호-’도 사용되었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는데 여기서는 세 번째 유형이 쓰였다. ¶호- : 제여곰 바 홀 有德 사 셰여 받 호기 決게 니〈석상 9:19ㄴ〉. 蜀ㅅ 將軍이 旗와 붑과 호고(蜀將分旗鼓)「西山三首」〈두시 5:10ㄱ〉. 난호- : 이자 序品이니 品은 난호아 제여곰 낼 씨라〈석상 13:36ㄴ〉.
주048)
마 : 관청의. 마[官]+ㅅ. 〈중간본〉에는 ‘마’로 되어 있다.
주049)
다며 : 다르며. 다-[異]+며. ‘다-’는 ‘’불규칙 용언인데 자음 앞에서는 ‘다-’, 모음 어미 아래서 ‘ㄹ·ㅇ’형과 ‘ㄹ·ㄹ’형의 두 어형으로 활용함. 현대국어 ‘르’불규칙 용언처럼 활용하던 용언은 ‘누르다[壓], 다[急], 브르다[號], 모다[不知], 므르다[退], 흐르다[流], 다[乾]’ 정도이다. ¶(다- 활용) : 異 다 씨라(정음1ㄱ). 殊絶  와 다 시라「韋諷 ··· 馬圖」〈두시 16:39ㄱ〉. (달ㅇ- 활용) : 中國에 달아(정음1ㄴ). 그 나 닐굽 匹이  달오미 니 아라히 치운 虛空애 와 눈괘 뮈 도다(其餘七匹亦殊絶 逈若寒空動烟雪)「韋諷 ··· 馬圖」〈두시 16:39ㄱ〉.
주050)
토 : 같음을. #-+오+ㅁ+.
주051)
일노라 : 잃노라. 잃는구나. 잃-[失]++오+라.
주052)
첨절(忝竊) : 그 자리에 있는 것을 겸손하게 하는 말. 또는 그 명성을 얻은 것을 부끄러워함.
주053)
예수(禮數) : ①격식(格式). ②주객(主客)이 서로 만나보는 예절(禮節). ③사람의 명예(名譽)와 지위(地位)에 상당한 예의(禮儀). 신분과 계급에 따라 예우(禮遇)를 달리했다. 여기서는 ③의 뜻이다.
주054)
늘근 : 늙은. 늙-[老]+은.
주055)
히메 : 힘에. 힘+에.
주056)
나가 : 나아감을. 낫-[進]+아#가-+ㅁ+. ‘낫-’은 ‘앞으로 나아가다[進]. 이기다[勝], 치유하다[癒]’ 등의 뜻이 있다. ‘나가다’[出]의 뜻을 가진 ‘나-’는 ‘나아〈석6:12ㄴ〉/나〈원각, 상1-1:23ㄱ〉’로 활용하였다. 〈중간본〉에는 ‘나아가’로 되어 있다.
주057)
히 : 달게. 달-[甘]+히.
주058)
너기노니 : 여기니. 너기-[謂]++오+니. 『두시언해』에서 ‘너기-’는 ‘-고져’나 ‘-오’이 이끄는 내포문이나 부사를 지배한다. 〈중간본〉에는 ‘너기거나’로 되어 있다.
주059)
더러요라 : 더하는구나! 더으-[添]+더+오+라. 『두시언해』에서 ‘더으-’는 ‘더-’와 같이 쓰였다. ¶더으- : 왼녀긔  點을 더으면 노소리오〈훈언 13ㄴ〉. 恩惠 四海예 더으샤 기피 쇼셔(恩加四海深)「提封」〈두시 5:19ㄴ〉. 죠고맛 모미 近臣을 더러여 그리메 좃 야 羣公과 뫼오라(微軀忝近臣 景從陪羣公)「徃在」〈중간두시 4:21ㄴ〉. 더- : 내 여희 興이 여 나미 더다(添余別興牽)「送十 ··· 使蜀」〈두시 8:46ㄱ〉.
주060)
주석(疇昔) : ①지난날. 종전(從前). ②지난 일 또는 이왕 일어난 정회(情懷).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061)
장월(仗鉞) : 황색의 큰 도끼를 손에 쥐고서 위력을 나타낸다는 뜻으로서, 『상서(尙書)』 목서(牧誓)에 나온다. 후대에는 이 뜻이 전용되어 병권을 장악하거나, 한 지역에 군대를 주재시켜 요새를 지키는 일을 비유할 때 쓰인다.
주062)
절도(節度) : 절도사(節度使). 관직 이름. 당 예종(睿宗) 경운(景雲) 2년(711) 처음 설치했다. 천보(天寶) 초 안서(安西), 북정(北庭), 하서(河西) 등 9개의 변방 지역에 절도사를 설치하면서 관직을 제수받은 사람에게 쌍정쌍절(雙旌雙節)을 하사하고, 그 지방의 군․민․재정을 총괄토록 했다. 안사(安史)의 난 뒤 중원에도 절도사를 설치했다. 안사의 난을 계기로 이들은 중앙의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 병력을 증강하고 조정의 통제를 이탈하여 번진(藩鎭)세력을 형성했다. 또 번진 세력끼리 전쟁을 벌이거나 내부 권력다툼을 일으켰다. 오대(五代)에도 설치되었으며, 송 초 조정에서 중앙집권의 강화를 위해 이들의 실권을 빼앗았다. 원나라 때 폐지되었다.
주063)
녜브터 : 예부터. 녜#븥-+어. ‘브터’는 동사 ‘븥-’에 어미 ‘-어’가 결합된 것으로 동사의 활용으로 쓰이는 경우와 보조사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동사 활용) : 衆生 世界 器世界 브터 잇니〈석상 19:10ㄱ〉. 어드운 남근 바회 브터셔 디고  銀河 로 버므러 微微도다(暗樹依巖落 明河繞塞微)「夜二首」〈두시 11:46ㄱ〉. (보조사) : 이브터 妙法蓮華經 니시 靈山會라〈월석 11:11ㄱ〉. 今朝 漢ㅅ 社稷을 다시 興起신 브터 새려 혜요리라(今朝漢社稷 新數中興年)「喜達行在所三首」〈두시 5:6ㄴ〉.
주064)
의론(議論)호 : 의론함을. 의론#-오+ㅁ+.
주065)
일 호니 : 일찍 하니. 일[早] -+오+니. 원문의 ‘早’의 번역으로 『두시언해』에서 ‘早’는 ‘일즉’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그 어버 졈고 식 업시 일 홀어미 도 주를 에엿비 녀겨〈번소 9:56ㄴ〉. 四載 타 疎鑿야 三巴 控持요 일 아노라(早知乘四載 疏鑿控三巴)「禹廟」〈두시 6:26ㄱ〉. 일즉 金盌이 人間애 냇도다(早時金盌出人間)「諸將五首」〈두시 5:44ㄱ〉.
주066)
빗나 : 빛#나-+ㅁ+.
주067)
부월(斧鉞) : ①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작은 도끼와 큰 도끼를 아울러 일컫는 말. ②출정하는 대장이나 큰 임무를 띤 군직(軍職)의 관리에게 임금이 정벌(征伐)과 중형(重刑)의 뜻으로 주는 것. ③의장(儀仗)으로 쓰는, 나무로 만든 도끼. 자루가 길며 은빛 또는 금빛 칠을 한다.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068)
가져슈미 : 가져 있음이. 가졌음이. 가지-[持]+어#잇-+우+ㅁ+ㅣ. ¶가지- : 種種 구슬 가지고 西方로셔 와 西ㅅ녁 겨틔 合掌야 셔며〈석상 3:28ㄱ〉. 몸 막  긴 갈 가지고 將次ㅅ 崆峒山 비곗고져 노라(防身一長劒 將欲倚崆峒)「投贈 ··· 二十韻」〈두시 5:43ㄴ〉.
주069)
웅장(雄壯)도다 : 웅장하도다! 雄壯#-+도+다.
주070)
전불(翦拂) : 말갈기를 다듬고 먼지를 털어 냄. 그리하여 인재를 찬양하여 제휴(提携)하는 것을 비유한다.
주071)
미 : 마음이. +이. 〈중간본〉에는 ‘미’로 되어 있다.
주072)
어위커 : 넓고 커. 어위-+크-+어. ‘어위크다’는 『두시언해』에서 주로 ‘濶, 闊, 優, 寬, 弘’의 번역으로 쓰이고, 여기서는 원문의 ‘寬容’의 언해에 ‘미 어위커’가 쓰였다. ¶어위- : 좁던 東山이 어위며〈월석 2:28ㄴ〉. 冕旒 드리우샤매 穆穆샤 資賴시고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垂旒資穆穆 祝網但恢恢)「秋日 ··· 三十韻」〈두시 3:11ㄱ〉. 어위크- : 浩浩 어위큰 라〈금삼 3:8ㄱ〉. 晩節에 漸漸 글 짓논 法을 仔細히 노니 뉘 지븨 조 가 술盞 어위키 리오(晚節漸於詩律細 誰家數去酒杯寬)「遣悶 ··· 曹長」〈두시 3:48ㄱ〉. 어위여 크- : 그 量이 어위여 쿠미 虛空 리니〈금삼 3:45ㄴ〉.
주073)
소졸(踈拙) : 거칠고 성글며 거칠고 서투름. 소략하고 졸렬(拙劣)함.
주074)
소졸(踈拙)요 : 소졸함을. 疏拙+-+오+ㅁ+을.
주075)
러 려 : 떨어 버려. 떨어뜨려 버려. -[振]+어 -+리+어. ¶- : 摝  씨라〈월석 1:월인석보 서9ㄱ〉. 머릴 튜니 사뫼 기울오 어리 벼틔 요니 竹書ㅣ 빗나도다(掉頭紗帽側 曝背竹書光)「秋野五首」〈중간두시 10:31ㄴ-32ㄱ〉. -어 리- : 아랫 恩惠 니저 리샤 길  사과 티 너기시니〈석상 6:5ㄱ〉. 를 調鍊야 情性을 調和고 兵甲을 펴 棘矜을 이어 리노라(鍊骨調情性 張兵撓棘矜)「寄劉 ··· 四十韻」〈두시 20:25ㄱ〉.
주076)
길희 : 길이. 길ㅎ+의. ‘-의’는 후행하는 ‘窮困호’의 의미상 주어에 쓰인 속격이다.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77)
궁곤(窮困)호 : 궁곤함을. 窮困+-+오+ㅁ+.
주078)
시놋다 : 사랑하시는구나. -+-+시++오+ㅅ+다. 15세기 국어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중간본〉에는 ‘랑시놋다’로 되어 있다.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석상 3:19ㄴ〉. 쇽졀업시  그틀 向야 낛대 자뱃니 몰앳 프레 게을이 오라  부 므를 놋다(漫向江頭把釣竿 懶眠沙草愛風湍)「寄題 ··· 野亭」〈두시 22:12ㄴ〉.
주079)
계총(桂叢) : 계수나무 숲. 주로 은거(隱居)한 지역을 말한다.
주080)
초당(草堂) : 띠로 지붕을 올린 집. 옛날 문인(文人)이 항상 초당으로 사는 집의 이름을 붙여 절조(節操)가 고아(高雅)한 것을 표방했다. 여기서는 특히 두보초당(杜甫草堂)을 말한다. 두보초당은 완화초당(浣花草堂)으로도 불리는데, 두보가 성도(成都) 일대를 떠돌 때 머물렀던 옛 거처다.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성도시(成都市) 서쪽 교외 완화계(浣花溪) 주변에 있다. 안에는 공부사(工部祠)와 시사당(詩史堂) 등의 건축물, 두보의 석각상(石刻像)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1954년 두보초당기념관(杜甫草堂紀念館)이 건립되었는데,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全國重點文物保護單位)에 지정되었다.
주081)
저즌 : 젖은. 젖-[濕]+은.
주082)
등라(藤蘿) : 자등(紫藤)의 통칭(通稱). 보통 땅바닥에서 자라는 덩굴과 나뭇가지나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 식물을 말한다. 그리하여 등나무 줄기처럼 사정이 복잡하게 얽힌 상태를 비유할 때 쓴다.
주083)
등라(藤蘿)ㅅ 가자(架子) : 등나무 시렁을.
주084)
고 : 생각하고. +-+고. 15세기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로 쓰였다. 〈중간본〉에는 ‘랑고’로 되어 있다.
주085)
 : 안개가. 연기(煙氣)가. 원문의 ‘煙’의 번역으로 쓰였다. 15세기 국어에서 ‘·내’(냄새)와 ‘·’(연기)는 의미의 분화를 보여주는 최소대립어(minimal pair)이다. ¶내(냄새) : 王이 病을 호 오 모미 고 더러 내 나거늘〈석상 24:50ㄱ〉. 네 性이 내 나  먹디 아니니(汝性不茹葷)「信行遠修水筒」〈두시 25:7ㄱ〉. (연기, 안개) : 한 일훔 난 香 퓌우니 그  구룸 리니〈월석 23:41ㄱ〉. 香爐앳  細細  遊絲ㅣ 머므렛도다(爐煙細細駐遊絲)「宣政殿退朝晚出左掖」〈두시 6:6ㄴ〉.
주086)
엿 : 끼어 있는. -[霏]+어#잇-+. 참조; 디-. 15세기어의 ‘-’는 ‘어떤 틈을 비집고 어떤 물건 사이에 위치하다 또는 위치시키다’라는 뜻으로 ‘골 -, 구룸(또는 안개) -’ 등의 뜻으로 쓰였다. 피동사로 ‘이-’또는 ‘디-’가 있는데, ‘-’도 자·타동 양용동사로 쓰였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국어에서도 유지된다. ¶- : 根이 니근 天龍八部ㅣ 一時예 圍繞 님 구룸  얫더니〈월석 4:46ㄱ〉. 나며 드로매 諸公의게 옛도다(出入冠諸公)「投贈 ··· 二十韻」〈두시 5:41ㄴ〉. 디- : 衆生과 부텨왜 本來 이시며 디여 變호매 다디 아니호  實相이오〈월석 11:12ㄱ〉.
주087)
들구를 : 떨기를. 들굴[叢]+을. ‘들굴’은 떼, 뗏목[査], 떨기[叢]의 뜻으로 쓰였다.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 단어이다. 특히 『두시언해』에서는 ‘들굴’과 ‘장건(張騫)’이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노래되었다. ¶됴 菜蔬ㅣ 더러운  뎟고 時節ㅅ 菊花ㅣ 나모 들굴 서리예 브어뎟도다(嘉蔬沒混濁 時菊碎榛叢)「苦雨奉寄隴西公兼呈王徵士」〈두시 12:17ㄴ-18ㄱ〉. 내 衰老야  니 들굴와 토니 됴히 건너가 蟠桃 잇  스치노라(吾衰同泛梗 利涉想蟠桃)「臨邑舍弟書ㅣ~用寬其意노라」〈두시 13:30ㄱ〉. 눈 잇 두들게 들굴 梅花ㅣ 펫고   온 가짓 프리 낫도다(雪岸叢梅發 春泥百草生)「陪裴 ··· 陽樓」〈두시 14:14ㄴ〉. 恩波ㅣ 隔絶야쇼 怪異히 너기디 말라 들굴 타 다  무러 하해 올아 가리라(莫怪恩波隔 乘槎與問津)「寄李十二白二十韻」〈두시 16:7ㄴ〉. 黃四娘의 지븨 고지 길헤 얏니 즈믄 들굴와 萬 들구리 가지 지즐워 얫도다(黃四娘家花滿蹊 千朵萬朵壓枝低)「江畔獨步尋花七絕句」〈두시 18:7ㄴ〉. 긼 가온대 阮籍이 아니오 들굴 우희 張騫이 도다(途中非阮籍 查上似張騫)「秋日 ··· 一百韻」〈두시 20:12ㄴ〉.
주088)
스치노라 : 상상하노라. 생각하노라. 스치-[想]+++오+라. ¶佛頂經에 니샤 見과 見緣과  스치논 밧 相이 空中엣 곳 야〈금삼 4:24ㄱ〉. 智慧와 예 님금 스치샤미 드롓니 나며 드로매 諸公의게 옛도다(智謀垂睿想 出入冠諸公)「投贈 ··· 二十韻」〈두시 5:41ㄴ〉.
주089)
사지(肆志) :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함.
주090)
거부비 : 거북이가. 거붑[龜]+이.
주091)
그므레 : 그물에. 그믈[網]+에. ‘그믈〉그물’로 원순모음화한 것은 〈주해천자문〉(1752)을 포함해 18세기 후반 문헌부터 증가하기 시작함.
주092)
거러시며 : 걸려 있으며. 걸-[觸]어#시-+며. ‘걸다’는 자타동양용동사로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걸다(자동사) : 五眼中에 肉眼 마가 通티 몯고 天眼 通호 相에걸오 慧眼 오직 相 헐오 法眼 오직 俗 보거니와〈법화 1:232ㄱ〉.  버믜 사호던 자최 머므럿고  나그내 시름  거렛도다(泥留虎鬪迹 月掛客愁村)「東屯月夜」〈두시 11:49ㄴ〉. 걸다(타동사) : 智慧ㅣ 文殊ㅅ 智源 다야 權로  무든 옷 거러 그리오고〈금삼 4:17ㄴ〉. 나그내 곧 곳가 걸오 오니 사괴요 蓋 기우료매 새 디 아니도다(客卽掛冠至 交非傾盖新)「贈王 ··· 四十韻」〈두시 20:28ㄱ〉. 참조; 걸이다(피동) :  라  건너  해 료 노닌 긴 수픐 그테 걸옛고 가오닌 불여 올마가 못 우묵  기놋다(茅飛度江洒江郊 高者挂罥長林梢 下者飄轉沈塘坳)「茅屋 ··· 破歌」〈두시 6:42ㄱ〉.
주093)
총(籠)애셔 : 새장에서. 새우리에서. 籠+애+셔.
주094)
엿보 지노라 : 엿보게 되어 있노라. 즉 새장에 갇혀서 세상을 엿볼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다는 뜻이다. 엿-+보-[見]+오+ㅁ+ 짓-[作]+어#잇-++오+라. ‘엿보’은 원문의 ‘窺’, ‘지노라’는 원문의 ‘作’의 번역으로 쓰였다. ‘엿보다’는 15세기 문헌 중에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중간본〉에는 ‘지엣노라’로 되어 있다. ¶엿보- : 蜀ㅅ 님그미 吳 엿보아 三峽에 行幸니 주그실 예  永安宮에 겨시니라(蜀主窺吳幸三峽 崩年亦在永安宮)「詠懷古跡二首」〈두시 6:31ㄴ〉. 고 옮기고져  대예 기우렛고 새 새 거든 바 엿보다(花亞欲移竹 鳥窺新卷簾)「入宅三首」〈두시 7:11ㄴ〉. 馮唐이 비록 늘거 通達나 매 皇都애 이슐 이 엿보니라(馮唐雖晚達 終覬在皇都)「續得觀의 書호니~定出三峽호리라」〈두시 8:44ㄴ〉. 그 저긔 여러 彦士 조차 모다 사오나온 조 펴 뵈야로 엿보다라(且隨諸彥集 方覬薄才伸)「奉贈鮮 ··· 二十韻」〈두시 19:12ㄴ〉. 햇 매 두위텨 프를 엿보고 햇  거스려 시내로 오놋다(野鶻飜窺草 村船逆上溪)「復愁十二首」〈두시 25:23ㄴ〉. 虎狼ㅣ 中原을 엿보니 엇디 시러곰 디나왓논 해 머믈리오(虎狼窺中原 焉得所曆住)「詠懷二首」〈중간두시 2:57ㄱ〉. 짓- :  三時殿을 지 七寶로 莊嚴고〈석상 3:4ㄴ〉. 義鶻行 지 기리 壯士 애 激發노라(聊爲義鶻行 永激壯士肝)「義鶻行」〈두시 17:8ㄴ〉.
주095)
서(西)ㅅ 녁 : 서쪽. 西+ㅅ+녁. ‘東, 西, 南, 北’ 중에서 ‘西’만 ‘西ㅅ녁’과 같이 사이시옷이 쓰인다.
주096)
뫼 : 산은. 뫼ㅎ+. ‘뫼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97)
 : 마을의. ㅎ[村]+ㅅ. ‘ㅎ’은 ‘ㅎ’말음체언이나 속격조사 ‘ㅅ’이 쓰였기 때문에 ‘ㅎ’이 탈락하였다. 〈중간본〉에는 ‘’로 되어 있다. ¶舍利弗이 닐오 히 멀면 乞食디 어렵고 하 갓가면 조티 몯리니〈석상 6:23ㄴ〉.  길헨 햇 고지 뎻고 외로온  봄 므리 나놋다(一徑野花落 孤村春水生)「遣意二首」〈두시 3:25ㄴ〉.
주098)
북(北) 녀긔 : 북쪽에. 北#녁+의.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중간본〉에는 ‘北 녀킈’로 되어 있다.
주099)
버므럿고 : 벌려져 있고. 버물어져 있고. 원문의 ‘繞’의 번역인데, 『두시언해』에서 ‘繞’의 번역은 ‘버믈다, 두르다, 휫두르다, 야’가 쓰였다. ‘버믈다’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낱맡로 ‘보다’도 있다. 오식일 가능성과 유이례일 가능성이 있다. ¶繞 버믈 씨라〈월석 2:32ㄴ〉. 그  香 부텻 精舍애 가니  瑠璃 구루미 야 부텻긔 닐굽  버므러 金盖 외오〈월석 7:30ㄱ〉. 오히려 네 져근 소남 너추 프리 수이 버므러쇼 思念노니(尙念四小松 蔓草易拘纏)「寄題江外草堂」〈두시 6:37ㄱ〉. 보- : 도로혀 우믌 欄干애 보라 낫나치 더으고 偶然히 고 디나가 빗나 놀이놋다(却繞井欄添箇箇 偶經花蘂弄輝輝)「見螢火」〈두시 17:38ㄴ〉.
주100)
남(南) 녃 : 남쪽의. 南#녁+ㅅ.
주101)
 : 강은. [江]+.
주102)
동(東) 녀긔 : 동쪽에. 東#녁+의(처격).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주103)
둘엣니라 : 둘러져 있다. 둘러져 있느니라. ‘두르다’는 자타동양용동사로서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이는 종결어미이다.
주104)
죽피(竹皮) : 순각(筍殼). 즉 대나무 껍질을 말한다. 대나무가 처음 났을 때의 바깥 껍질.
주105)
초실(椒實) : 산초나무의 열매.
주106)
댓 : 대의. 대[竹]+ㅅ.
주107)
거프른 : 꺼풀은. 껍질은. 거플[匣]+은. ‘꺼풀’은 사전에 ‘여러 겹으로 된 껍질이나 껍데기의 층’으로 뜻풀이 되어 있는데 죽순의 껍질은 층층으로 싸여 있다. ¶한 됴 마시 다 더니 거플 업고 기리 닐굽치러니〈월석 1:43ㄴ〉. 나못 거프를 들우며 서근  디구메 부으리 무딀 니 심히 주으려  벌어지 머고 비릇 얻놋다(穿皮啄朽觜欲禿 苦飢始得食一蟲)「杜鵑行」〈두시 17:6ㄱ〉.
주108)
서코 : 서늘하고. 서[寒]#-+고. 『두시언해』에서는 ‘서다’ 이외에 ‘서늘다, 사다’도 쓰였으며, 파생부사로 ‘서늘히, 서히’도 쓰였다. 이 중 ‘사-’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서- : 더우니 서호 得며〈금삼 5:44ㄱ〉. 서코 슬픈 漢苑ㅅ 보미로다(凄凉漢苑春)「喜達行在所三首」〈두시 5:5ㄴ〉. 서늘- : 맷  나죗 서늘호 빌이놋다(江風借夕涼)「遣悶」〈두시 3:12ㄱ〉. 사- :  뫼해 누니 사케 라도 넉시 도라오디 아니니(秋山眼冷魂未歸)「憶昔行」〈두시 9:5ㄱ〉. 서늘히 : 서늘히 셴 머리터리 凜然히 주븓야(飄蕭覺素髮)「義鶻行」〈두시 17:8ㄱ-ㄴ〉. 서히 : 陰宮ㅅ 누네  부 門이 서히 여러쇼 스쳐보노라(想見陰宮雪 風門颯沓開)「熱三首」〈중간두시 10:23ㄱ〉.
주109)
여르믄 : 열매는. 열-[實]+음(명사 파생접사)+은. ‘열다’의 명사형은 ‘여룸’[←열-+움]. 중세국어에서 ‘여름’[夏]을 뜻하는 말은 ‘녀름’, “농사짓다”라는 ‘녀름짓다’였다. ¶大千世界 드러치고 時節 아닌 곳도 프며 여름도 여러 닉더라〈석상 11:2ㄴ〉. 願 댓 여름과 가야미 화 줄 디니(願分竹實及螻蟻)「朱鳳行」〈두시 17:3ㄱ〉.
주110)
비예 : 비에. 비[雨]+예. ¶虛空애셔 비 오 고 種種 보 듣고〈석상 6:32ㄱ〉. 내 지비 丹砂 닐온 그를 일호 일우 몯야 므를 비 오 노라(家事丹砂訣 無成涕作霖)「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8ㄴ〉.
주111)
새려 : 새로. 새[新]+로. ‘새려’의 ‘-려’는 부사화접미사로 ‘오히려’ 등에서 볼 수 있다. 이 낱맡은 『두시언해』에서만 용례를 확인할 수 있다.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宗廟新除狐兔穴)「憶昔二首」〈두시 3:62ㄴ〉.
주112)
블것도다 : 붉어 있도다. 븕-[紅]+어#잇-+도+다. ¶븕- : 기픈 길헤 디옛 고 블고미 블 고〈남명 하:10ㄴ〉. 블근 새 두위텨 라오고(赤雀翻然至)「秋日 ··· 三十韻」〈두시 3:11ㄱ〉.
주113)
믌겨리 : 물결이. 믈[水]+ㅅ(관형격)+결[波]+이(주격). 16세기 문헌에는 ‘믓결’과 ‘믈결’ 두 어형이 나타난다. 15세기에 ‘결’ 자체만으로도 ‘물결’의 뜻을 가졌지만 『두시언해』에서는 항상 ‘믌결’이 쓰였다. ‘믌결’의 표기는 ‘믓결’로도 쓰였다. ¶결 : 蓮蓮 므리 르매 결 잇논 라〈금삼 3:59ㄱ〉. 波瀾 믌겨리니 말미 本性으로셔 브터 나미 므레셔 결 니로미 니라〈금삼 1:33ㄴ〉. 니건예 믌결 시 기튼 盜賊을  저긔 驊騮馬ㅣ 닉숙디 아니야 시러곰 가져가디 몯더니라(去歲奔波逐餘寇 驊騮不慣不得將)「瘦馬行」〈두시 17:27ㄱ〉. 文章 曹植의 믓겨리 어윈 고 藥 머구믄 劉安 德業이 尊 도다(文章曹植波瀾闊 服食劉安德業尊)「追酬 ··· 見寄」〈두시 11:7ㄴ〉.
주114)
흐늘티니 : 거세게 흔들리니. 거세게 치니. 흐늘-[動]+티+니. 이 낱맡은 『두시언해』 권19의 이 예만 보인다. ‘흐늘-’은 ‘후늘-, 후-’ 등과 관련이 있으며 16세기 이후에는 ‘흔들-’로 변화하였다. 〈중간본〉에는 ‘흔들티니’로 되어 있다. 참조; 후늘-. 후-. 흔-. 흔들-. ¶흐늘- : 노며 가온 峯頂에 막대 흐느러 녜 놀며〈영가 하:105ㄴ〉. 녜 永嘉ㅣ 六祖 보오매 막대 흐늘오셔 눈 다호매 道ㅣ 잇거늘〈남명 하:76ㄱ〉. 구루믄  므를 조차 디고  블근 뫼 흐느러 슬프도다(雲隨白水落 風振紫山悲)「人日兩篇」〈두시 11:8ㄱ〉. 후늘- : 錫杖 세 번 후늘면 獄門이 절로 열이고〈월석 23:83ㄴ〉. 후- : 鱍鱍 고기 리 후 라〈금삼 4:12ㄱ〉. 흔들- : 딕누리옛 대  여 가야이 옥을 흔들오〈백련 10ㄴ〉. 搖 흔들 요〈신유 하:47ㄱ〉. 攪 흔들 교〈신유 하:54ㄱ〉.
주115)
 : 배. 배[船]+∅(무형 주격).
주116)
이 : 응당. 원문 ‘應’에 대한 번역으로 현대국어의 ‘당당히’와는 뜻이 다르다. ‘히’는 물론 ‘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들이다. ‘이’는 ‘다’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중간본〉에는 ‘당당이’로 되어 있다. ¶이 : 法을 듣고 도로 이 힐후고 經을 자  飜譯고져 거니라(聽法還應難 尋經剩欲飜)「贈杜二拾遺」〈두시 22:14ㄱ〉. 다 : 望帝 相傅호미 다 올니 昭王의 도라오디 몯샤 무르니라(望帝傳應實 昭王問不回)「秋日 ··· 三十韻」〈두시 3:8ㄴ〉. 다 : 두 낫 밥도 나 過分토소니 네히 아 金 시러곰 相近호라(應過數粒食 得近四知金)「遣悶」〈두시 3:16ㄱ〉.
주117)
디리로다 : 터질 것이도다. -+어#디-+리+도+다. ¶디- : 온가짓  머리옛 骨髓 디며〈월석 2:38ㄱ〉. 긴 비느리 먼 가지예셔 버서디니 큰 니마히 늘근 주머귀예 디니라(修鱗脫遠枝 巨顙拆老拳)「義鶻行」〈두시 17:7ㄴ〉. 吳와 楚왓 東南녀기 뎟고 하콰 콰 日夜애 도다(吳楚東南拆 乾坤日夜浮)「登岳陽樓」. - : 바래  끼르믄 傭人이  바리 디 아니케 니〈법화 2:243ㄱ〉. 中原에 音書ㅣ 업서 도라가 得디 몯호니 손바리 어러 고 갓과 쾌 주게라(中原無書歸不得 手腳凍皴皮肉死)「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七首」〈두시 25:26ㄴ〉.
주118)
주배(酒盃)ㅣ : 술잔이. 주배(酒杯)가. 酒盃+ㅣ.
주119)
니 : 마르니. -[乾]+니. ¶더 져즈로 브대 즉재 이우러 거늘〈월석 25:114ㄴ〉. 이비 고 피 드려셔  뵈왓니 우흐로 하긔 할오져  도다(口乾垂血轉迫促 似欲上訴於蒼穹)「杜鵑行」〈두시 17:6ㄴ〉.
주120)
도기 : 독이. 즉 술독이. 독+이.
주121)
뷔도다 : 비도다. 뷔-[空]+도+다. ¶셜쎠 世界 뷔어다 며〈석상 23:18ㄴ〉. 치 뷔면 붓그러울가 저허  낫 도 머믈워 두고 보노라(囊空恐羞澀 留得一錢看)「空囊」〈두시 3:25ㄱ〉.
주122)
번리(藩籬) : ①대나무로 엮은 울짱이나 울타리. ②왕실을 보호하는 제후(諸侯).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123)
야경(野徑) : 야경(野逕). 촌 동네 들판에 난 작은 길.
주124)
근부(斤斧) : ①도끼머리. ②병기(兵器)를 가리키는 말. ③다른 사람이 자신의 시문(詩文)을 고치는 것에 대한 경사(敬辭).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125)
초동(樵童) : 초동목수(樵童牧竪) ①나무하는 아이와 마소를 먹이는 아이. ②식견(識見)이 좁은 사람.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125_1)
*〈중간본〉에는 ‘恐藩籬ㅣ 破毀야’가 ‘恐藩籬破毀야’로 되어 있다.
주126)
욼 : 울의. 울타리의. 울[籬]+ㅅ.
주127)
예 : 사이에. +예+ㅅ. 즉 나무하는 아이들이 산으로 빨리 올라가기 위해 쳐 놓은 울타리를 타고 넘나들어 길이 났다는 뜻이다. 〈중간본〉에는 ‘이예’로 되어 있다.
주128)
햇 : 들의. ㅎ[野]+예+ㅅ. ‘ㅎ’는 ‘ㅎ말음체언’이다.
주129)
길히 : 길이. 길ㅎ+이. ‘길ㅎ’는 ‘ㅎ말음체언’이다.
주130)
도최란 : 도끼는. 도최[斧]+란. 『두시언해』에서는 ‘도최’와 함께 ‘도’로 쓰였다. ¶도최 : 劍樹와 劍輪과 도최와 鉞와 鎗과 톱괘 잇니〈능엄 8:85ㄱ〉. 서르 빗기 도최 모면 더러듀미 蒲柳ㅣ라와 몬졔로다(交橫集斧斤 凋喪先蒲柳)「枯椶」〈두시 18:18ㄱ〉. 도 : 묻노라 도 가졧 한아빈 몃  長沙앳 나그내 외옛니오(借問持斧翁 幾年長沙客)「兩當 ··· 上宅」〈두시 7:26ㄴ〉.
주131)
지 : 지는. 지-[負]+. ¶僮 가야온 것 지고 僕 므거운 것 지니〈법화 2:196ㄴ〉. 아오 힘 던 밧긔  지고  나못 미틔셔 그를 닑놋다(負米力葵外 讀書秋樹根)「孟氏」〈두시 21:33ㄴ〉.
주132)
아 : 아이를. 아+. ¶童男 아 남지니오 童女는 아 겨지비라〈석상 3:7ㄴ〉. 아히 조 유무니 盤애 먹 거슨 어느 라기 조 도랏 羹이리오(童稚頻書札 盤餐詎糝藜)「水宿 ··· 群公」〈두시 3:20ㄱ〉.
주133)
므더니 : 무던히. 담담히. 므던#이. 참조; 므던다. ¶므더니 : 慢  므더니 너길 씨니〈석상 9:13ㄴ〉. 수를 자바셔 오 저주믈 므더니 너기고 글 이푸메 막대 扶持호 믿노라(把酒從衣濕 吟詩信杖扶)「徐步」〈두시 3:27ㄴ〉. 므던- : 王이 니샤 그러야도 므던니 이제 어듸 잇니고〈석상 11:28ㄴ〉.
주134)
너기노라 : 여기노라. 너기-[謂]++오+라. 『두시언해』에서 ‘너기-’는 ‘-고져’나 ‘-오’이 이끄는 내포문이나 부사를 지배한다.
주135)
지기(知己) : ①자기를 알아줌. ②서로가 잘 알아 정의(情誼)가 깊은 사람.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136)
차타(蹉跎) : ①걸림돌에 채여 비틀거림. ②시기를 놓침. 기회를 놓침. ③불우하여 뜻을 이루지 못함. 실패함. ④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음.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136_1)
*〈중간본〉에는 ‘以酬其㤙며’로 되어 있다.
주137)
얽여셔 : 얽매여서. 얽-+-+이+어+셔. ¶結은 얽일 씨니〈석상 3:36ㄱ〉. 프른 驄이 얽야 타(纏結靑驄馬)「寄贈 ··· 承俊」〈두시 5:37ㄴ〉.
주138)
아 : 아는. 알-[知]+. 즉 ‘두보 자신을 알아 주는’의 뜻이다.
주139)
갑고 : 갚고. 갚-[酬]+고. 〈중간본〉에는 ‘㤙惠 갑고’로 되어 있다.
주140)
차타(蹉𧿶)히 : 비틀거려. 蹉跎+히. ‘차타(蹉跎)’는 원래 ‘비틀거리다’의 뜻인데 여기서는 ‘두보의 몸이 늙어서 비틀거린다’는 뜻이다. 〈중간본〉에는 ‘蹉𧿶히셔’로 되어 있다.
주141)
셔 : 서. 셔-[立]+어.
주142)
죠고맛 : 조그마한. 조그만. 죠고마+ㅅ. ‘죡다’는 ‘쟉다, 젹다, 횩다, 휵다’와 궤를 같이 하는 ‘작다, 적다’ 뜻의 형용사이다. 분석을 더 자세하게 하면 ‘죡-+오+마+ㅅ’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 ‘아’는 처격조사일 가능성이 있으며, ‘ㅅ’은 기원적으로는 관형격 조사일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 경우 ‘오’의 기능을 말하기가 어렵다. 참조; 죠고맷. 죠고매. 죠고만. 죠고마다. 죠고마치. ¶죠고맛 : 나 죠고맛 거슬 주어시든 녜 供養지이다(願與我少物 得常供養)〈석상 6:44ㄴ〉.  道士ㅣ 죠고맛 罪 지늘〈석상 3:37ㄱ〉.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雲夢欲難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밥 머그라 믈러 올 제 날호야 녀 죠고맛 매 어긔으르체라(退食遲回違寸心)「題省中院壁」〈두시 6:14ㄱ〉. 죠고맷 : 죠고맷 널문이 긔라(小板門兒便是)〈번노 하:1ㄴ〉. 녜 죠고맷  로라(宿昔具扁舟)「破船」〈두시 6:44ㄱ〉. 죠고매 :  죠고매 머리 수기거나〈법화 1:221ㄴ〉. 近年 숤 病에 죠고매 머구믈 여렛노니(比年病酒開㳙滴)「舍弟 ··· 三首」〈두시 8:42ㄴ〉. 죠고만 : 覺 眚과 見의 病이 죠고만 린 것도 훤히 업서〈능엄 1:4ㄴ〉. 죠고마- : 艮岑앳  비치 슬피 죠고마더라(艮岑靑輝慘么麽)「憶昔行」〈두시 9:5ㄱ〉 /죠고매- :  죠고매야 버들 셤기니라(小心事友生)「贈司空王公思禮」〈두시 24:18ㄴ〉. 죠고마치 : 佛法이 내 이긔도 죠고마치 잇다 야시〈남명 상:14ㄱ〉.
주143)
받노라 : 받치노라. 받-+++오+라. 받-[效]. ¶天神이 바블 받거늘 아니 좌실 自然히〈석상 3:38ㄱ〉. 圖로 님금 받곡 鳳로 큰 道理 드리웍(圖以奉至尊 鳳以垂鴻猷)「鳳凰臺」〈두시 17:2ㄱ〉.
주144)
주방(周防) : ①부지런하고 조밀하게 근심을 막음. ②사방을 두루 방호(防護)함.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145)
초초(稍稍) : ①조금씩. 점차(漸次). ②미세(細微)함. 미미(微微)함. ③많음. 분분함(紛紛)함. ④모두. 전부.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146)
대간(大簡) : ①심하게 충고함. ②지나치게 간략함. ③길고 넓게 만든 편지지.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147)
홀홀(忽忽) : ①순식간에. 시간의 흐름이 몹시 빠른 것을 비유하는 말. ②황홀(恍惚)한 모양. 혼미(昏迷)한 모양. ③실의(失意)한 모양. ④분명하지 않은 모양. ⑤경솔(輕率)한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148)
두루 마곰 : 두루 막음. 두루 막-[防]+오+ㅁ. 원문의 ‘周坊’을 번역한 것으로 ‘부지런하고 조밀하게 근심을 막는 것은’의 뜻이다.
주149)
젹젹 : 점점. 조금씩 조금씩. ‘젹젹’은 『두시언해』에서는 ‘젹져기’로도 쓰였다. ¶젹젹 : 生 뵈로 汁을  時節 븓들이디 마오 젹젹 주어 머기면 오라면 반기 말리라〈구급방 상:3ㄱ〉. 重重인 이스른 젹젹  도로미 이렛고 드믄 벼 간 이시락 업스락 놋다(重露成涓滴 稀星乍有無)「倦夜」〈두시 11:48ㄱ〉. 젹져기 : 젹져기  믌 몯고 微微히 미 옷기즐 뮈우다(稍稍烟集渚 微微風動襟)「送嚴侍郞야~宴得心字호라」〈두시 14:15ㄱ〉.
주150)
요 : 함을. -+오+ㅁ+을. 〈중간본〉에는 ‘요믈’로 되어 있다.
주151)
기약(期約)간마 : 기약하지만. 期約++거+오+마. ¶-간마 : 道人이 닐오 듣간마 보디 몯야 잇노라〈월석 20:74ㄴ〉. 百年 內예 萬事 므던히 너기간마 녜 사던  매 耿耿야 니조미 어렵도다(百年從萬事 故國耿難忘)「遣悶」〈두시 3:13ㄱ〉.
주152)
키 : 크게. 크-[大]+이. ‘길다, 높다, 크다’ 등은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붙어 ‘기리, 노피, 키’ 등의 파생부사를 파생시키며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붙어 ‘기릐, 노픠, 킈’ 등의 파생명사를 가진다. ¶키 : 大集 키 모 씨니〈석상 6:46ㄱ〉. 야로비 모다 니 키 로 즐기놋다(白鷺群飛大劇幹)「遣悶 ··· 曹長」〈두시 3:47ㄴ〉. 킈 : 懼師羅 長者ㅣ 킈 석 자히러니(懼師羅長者身長三尺)〈석상 6:44ㄱ〉. 中男은 장 킈 져르고 져그니(中男絕短小)「新安吏」〈중간두시 4:5ㄱ〉. 기리 : 涅槃 닷가 苦樂 기리 여희리다(當修涅槃 永離苦樂)〈석상 11:3ㄱ〉. 기리 碣石엣 그려길 보게 디 말라(長瞻碣石鴻)「送舍 ··· 三首」〈두시 8:38ㄱ〉 /기릐 : 阿鼻地獄이 기릐 너븨 三十二萬里어든(阿鼻地獄이 縱廣이 三十二萬里어든)〈법화 2:121ㄱ〉. 으러 셔니 사 기릐와 도다(離立如人長)「四松」〈두시 18:13ㄴ〉 /노피 : 智 비취유미 노피 가 量이 香象 면 어루 根源을 다며〈영가하63ㄱ〉. 노피 보와 사 儀表 收用고(高視收人表)「秋日 ··· 一百韻」〈두시 20:7ㄱ〉 /노 : 노 다 자히러라〈월석 21:192ㄴ〉. 平床애 려 보니 노 두 자히오(下床高數尺)「江漲」〈두시 13:27ㄴ〉.
주153)
간략(簡略)야 : 간략하게 하여. 簡略+-+야. ¶淸白며 簡略호미 性이 일며 忠孝ㅣ  브트며〈반야 66ㄴ〉. 幽僻 사논 히 진실로 簡略니 늘거 셴 거긔 마 빗나도다(幽棲誠簡略 衰白已光輝)「范員外邈吳十侍御郁特特枉駕闕展待聊寄此作」〈두시 22:9ㄴ〉.
주154)
지즈로 : 인하여. 그 때문에. ‘지즈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지즈로’는 ‘지즈루’의 형태로도 쓰였다. ¶지즈로 : 벼개예 굽스러셔 지즈로 리 오니 죠고맛 로 가며 오며 호  조초 노라(伏枕因超忽 扁舟任往來)「秋日 ··· 三十韻」〈두시 3:8ㄱ〉. 지즈루 : 廉頗ㅣ 지즈루 彼敵  며 魏絳이 마 되 和親 도다(廉頗仍走敵 魏絳已和戎)「投贈 ··· 二十韻」〈두시 5:41ㄴ〉.
주155)
뵈왓비 : 바삐. 뵈왓#-+이. ‘뵈왓비’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뵈왓비 : 뵈왓비 亂 兵馬 避야 가셔(蒼惶避亂兵)「破船」〈두시 6:44ㄴ〉. 엇뎨  仁厚 기류믈 要求리오(豈要仁里譽)「秋行 ··· 往問」〈두시 7:36ㄱ〉. 집 짓 져비  어두믈 뵈왓비 놋다(巢燕得泥忙)「乘雨 ··· 弟宅」〈두시 8:44ㄴ〉. 뵈왓- : 이비 고 피 드려셔  뵈왓니(口乾垂血轉迫促)「杜鵑行」〈두시 17:6ㄴ〉. 形勢ㅣ 도로혀 뵈왓도다(形勢反蒼黃)「新婚別」〈두시 8:68ㄱ〉.
주156)
니노라 : 다니노라. -[走]+니-++오+라.
주157)
화각(畵角) : ①악기의 하나로, 길이는 5척이다. 모양은 죽통(竹桶)과 닮았는데, 대나무, 가죽 등으로 만든다. 외부를 채색했기 때문에 화각이라 부른다. 옛날에 성문을 여닫을 때나 사기를 고무시킬 때 이것을 불어 신호로 삼았다. ②목기의 세공품을 곱게 하는 꾸밈새의 한 가지. 무엇에 채화를 그리고 그 위에 쇠뿔을 얇게 오리어 덧붙이다.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157_1)
*〈중간본〉에는 ‘自居䖏로’로 되어 있다.
주158)
새배 : 새벽에. ¶새배 省며 나죄 定야〈영가 상:16ㄱ〉. 바 짓디 아니니 우므리 새배 어렛고 오시 업스니 臥床이 바 도다(不爨井晨凍 無衣床夜寒)「空囊」〈두시 3:25ㄱ〉.
주159)
들 : 들. 들어갈. 들-[入]+을.
주160)
저긔 : 적에. 적+의(처격).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주161)
블근 : 붉은. 븕-[紅]+은.
주162)
문(門)ㅅ 부체 : 문을. 門+ㅅ 부체+. 15세기 국어에서 ‘문(門)’은 현대국어의 ‘문’과, 문과 관련된 ‘문틀’ 등 일체의 부분을 모두 가리키며, ‘부체’는 현대국어의 ‘문’으로, 문틀에서 정첩으로 연결된 이동체를 가리킨다. ¶門 : 象이  솃거늘〈석상 3:12ㄴ〉. 네 밧긔 나샤미 부텻 나히 열아호비러시니〈석상 3:21ㄱ〉. 노 지븨셔 녜  보리로소니 시름야 안자 다시 을 디러쇼라(高齋常見野 愁坐更臨門)「愁坐」〈두시 3:28ㄱ〉. 부체 :  부체 다니  부체 열이곰 〈월석 7:9ㄴ〉. 히  니 헌 부체 나맷고(地蒸餘破扇)「夔府書懷四十韻」〈두시 3:6ㄱ〉. 햇 門ㅅ 부체 치워 여디 몯호라(郊扉冷未開)「朝二首」〈두시 11:41ㄴ〉.
주163)
열오 : 열고. 열-[開]+고.
주164)
나조 : 저녁에. 나조ㅎ[夕]+.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두시언해』에서는 ‘나조ㅎ’와 ‘나죄’가 둘 다 쓰였다. 후자는 ‘낮’의 의미도 있었다.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165)
도라갈 : 돌아갈. 돌-+아#가-+ㄹ.
주166)
젠 : 적은. 때는. 제+ㄴ. ¶조 겻구 제 부텻 나히 열히러시니〈석상 3:14ㄴ〉. 늘구매 宮臣 더레여 어려운 제 袞職 뫼오라(遲暮宮臣忝 艱危袞職陪)「秋日 ··· 三十韻」〈두시 3:7ㄴ〉.
주167)
소리 : 소리가. 소리+∅. 하향중모음 뒤에서 주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중간본〉에는 ‘소’로 되어 있다.
주168)
놋다 : 마치는구나. -[終]++오+ㅅ+다. 15세기와 16세기 대부분 문헌에는 어간 ‘-’ 뒤에 휴지나,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고 등)가 올 때는 8종성법에 따라 말음 ‘ㅊ’은 동일 계열의 전청자인 ‘ㅅ’으로 쓰였다. ¶矣 말  입겨지라〈훈언 2ㄴ〉. 虞舜이 거믄고  도다(虞舜罷彈琴)「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3ㄴ〉.
주169)
별업(别業) : 별서(別墅)라고도 한다. 서(墅)는 장(莊)과 같은 뜻으로, 곧 별장을 뜻한다. 별장(別莊). 별조(別曹).
주170)
자가 : 찾아감을. -[尋]+아#가-+ㅁ+. ¶精誠이 고니 밤누니 번거늘 자 부텻긔로 가 저긔〈석상 6:19ㄱ〉.  孫子 자 오라(且復尋諸孫)「示從孫濟」〈두시 8:32ㄱ〉. 자가- : 믈이 며 다돈 이피 열어늘 부러 뷘 길 자가더니〈월천65ㄴ〉. 白帝 노피 자가 眞實ㅅ  무르리라(高尋白帝問眞源)「望嶽」〈두시 13:4ㄴ〉.
주171)
일우디 : 이루지. 일-[成]+우+디. 어근의 말음 /ㄹ/과 사동접미사 ‘-우-, -이-’는 연철되지 않는데, 그것은 기원적으로 이 접미사들이 [k]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한편 어간 말음이 ‘ㄹ’인 용언(들-, 알- 등)에 ‘ㄷ, ㄴ’으로 시작하는 자음 어미가 통합하면 말음 ‘ㄹ’은 자동으로 탈락한다. ¶일우-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일우 몯야 므를 비 오 노라(無成涕作霖)「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9ㄱ〉.
주172)
몯 : 못하므로. 몯#-+ㄹ. ¶-ㄹ : 나라해 女人 惡道ㅣ 업슬 일후미 善淨이오〈법화 4:21ㄴ〉. 귀 머글 모로매 字 어 뵈니 마리 뎌니 빈혀 이긔디 몯놋다(耳聾須畫字 發短不勝篦)「水宿 ··· 群公」〈두시 3:19ㄴ〉.
주173)
구틔여 : 구태여. ¶太子ㅣ 구틔여 從티 아니대〈석상 24:49ㄱ〉. 구틔여 玄圃애 뫼디 몯나(不必陪玄圃)「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
주174)
죠고맛 : 조그만. 조그마한. 죡-+오+ㅁ+아+ㅅ. ‘죡다’는 ‘쟉다, 젹다, 횩다, 휵다’와 궤를 같이 하는 ‘작다, 적다’ 뜻의 형용사이다. ‘아’는 처격조사일 가능성이 있으며, ‘ㅅ’은 기원적으로는 관형격 조사일 것으로 추측된다. 참조; 죠고맷. 죠고매. 죠고만. 죠고마다. 죠고마치. ¶나 죠고맛 거슬 주어시든 녜 供養지이다(願與我少物 得常供養)〈석상 6:44ㄴ〉. 밥 머그라 믈러 올 제 날호야 녀 죠고맛 매 어긔으르체라(退食遲回違寸心)「題省中院壁」〈두시 6:14ㄱ〉. 죠고맷 : 남녁 죠고맷 널문이 긔라(芭籬門南邊 小板門兒便是)〈번노하:1ㄴ〉. 녜 죠고맷  로라(宿昔具扁舟)「破船」〈두시 6:44ㄱ〉. 죠고매 :  죠고매 머리 수기거나 일로 像 供養닌 漸漸 無量佛을 보아〈법화 1:221ㄴ〉. 近年 숤 病에 죠고매 머구믈 여렛노니(比年病酒開㳙滴)「舍弟 ··· 三首」〈두시 8:42ㄴ〉. 죠고만 : 覺 眚과 見의 病이 죠고만 린 것도 훤히 업서(覺眚見病이 廓無纖翳야)〈능엄 1:4ㄴ〉. 죠고마- : 艮岑앳  비치 슬피 죠고마더라(艮岑靑輝慘么麽)「憶昔行」〈두시 9:5ㄱ〉 /죠고매- :  죠고매야 버들 셤기니라(小心事友生)「贈司空王公思禮」〈두시 24:18ㄴ〉. 죠고마치 : 佛法이 내 이긔도 죠고마치 잇다 야시〈남명 상:14ㄱ〉.
주175)
모 : 몸을. 몸+.
주176)
쉬우디 : 쉬게 하지. 쉬-[休]+우+디. ‘쉬우다’는 ‘쉬다’의 사동사이다. ¶뎌 導師ㅣ 쉬우믈 爲야 큰 城을 지 잇다가 쉰  알오 닐오 보 잇 히 갓가 잇니〈월석 14:81ㄱ〉. 졈졈  히믈 쉬우노라(稍稍息勞筋)「贈王 ··· 四十韻」〈두시 20:30ㄱ〉.
주177)
몯노라 : 못하노라. 몯#-++오+라.
주178)
오작(烏鵲) : ①희작(喜鵲). 옛날에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오신다 하여 오작으로 멀리 간 사람이 돌아올 징조로 여겼다. ②옛 신화에서 칠석(七夕) 때 견우랑(牽牛郞)과 직녀(織女)를 위해 다리를 만들어 건널 수 있게 한 희작(喜鵲). 여기서는 두 가지 다 활용하여 쓰였다.
주179)
은한(銀漢) : 하늘을 가로지르는 강하(江河). 은하수(銀河水). 은하수는 청명한 날 밤에, 흰 구름 같이 남북으로 길게 보이는 별의 무리를 말한다.
주180)
노태(駑駘) : ①비루먹은 말. ②저열(低劣)한 재능(才能)을 비유하는 말. ③재능이 저열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 ④평범하고 용렬(庸劣)하며 무능(無能)함.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181)
금몽(錦幪) : ①말 등을 덮은 비단으로 만든 헝겁. ②양마(良馬)를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182)
가막가치 : 까막까치. 까마귀와 까치. ‘가막가치’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를 확인할 수 있다. ¶오 아 가막가치 깃비 우루믄(今朝烏鵲喜)「西山三首」〈두시 5:10ㄱ〉. 가막가치 제 해 놀라놋다(烏鵲自多驚)「玩月呈漢中王」〈두시 12:7ㄴ〉.
주183)
시름고 : 걱정하고. 시름#-+고. ¶도라 드르샤 더욱 시름야 더시다〈석상 3:19ㄴ〉. 시름얀 곧마다 숤盞 求노라(愁徵處處盃)「秋日 ··· 三十韻」〈두시 3:9ㄴ〉.
주184)
전니라 : 두려워한다. 젛-[懼]++니+라.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젛- : 뎨 分別야 자바 내라 가 전노라 시니〈월석 11:53ㄱ〉. 賦稅 골오 호매 어긔르츤가 전노니(恐乖均賦斂)「夔府書懷四十韻」〈두시 3:4ㄴ〉.
주184_1)
*〈중간본〉에는 ‘武之放還草堂也ㅣ라’로 되어 있다.
주185)
모로매 : 모름지기. 반드시. 이응태 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 표기됨. ¶必 모로매 논 디라〈훈언 13ㄱ〉. 곧 이젯 이 모로매 애 맛볼 디니(卽事須嘗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주186)
물색(物色) : ①희생(犧牲)에 쓸 가축의 털 색깔. ②물체(物體)의 안색(顔色). ③형상(形狀). 형모(形貌). 여기서는 ③의 뜻이다.
주187)
오올와 : 완전히 하여. 오올-+오+아. ‘오올오다’는 『두시언해』에만 용례가 보이는데, ‘오-’에 후행하는 사동접미사 ‘-오-’의 영향으로 ‘’이 ‘올’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오- : 보샤미 멀리가 善心이 오면 안존 고대셔 말가히 보리니〈월석 8:1ㄴ〉. 事迹은 固執며 期必호미 업서 리니 幽人의 貞正호 둘흘 오에 호 붓그리노라(事迹無固必 幽貞愧雙全)「寄題江外草堂」〈두시 6:37ㄱ〉. 오오- : 圓持 功이 일면 根마다 各各 믈 오올 一千二百 功德이 이시려니와〈석상 19:10ㄱ〉. 오올오- : 어즈러운 世예 物 오올와 두 가야이 너기니(亂世輕全物)「麂」〈두시 17:36ㄱ〉.
주188)
시(時)로 : 때때로. 時+로. 말하는 ‘그때’를 가리킨다.
주189)
노하 : 놓으면. 놓-[放]+아+. ¶길헤 艱難 사 보아 다 布施더라〈석상 6:15ㄴ〉. 길헤 누룩 시른 술위 맛보아 이베 추믈 흘리고(道逢麴車口流涎)「飮中八仙歌」〈두시 15:40ㄴ〉.
주190)
머귀남글 : 오동나무를. 머귀#남ㄱ+을. ‘머귀나모’는 『두시언해』의 이 예뿐이다. ¶머귀 : 梧桐 머귀니 合歡樹ㅣ 梧桐 니라〈월석 7:54-1ㄱ〉. 서리  鶴 깃얏  머귀 누르게 노소니(霜黃碧梧白鶴棲)「暮歸」〈두시 3:45ㄱ〉.
주191)
지엿고져 : 기대어 있고자. 지여-+어#잇-+고+지-+어.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는데 여기서는 세 번째 유형이 쓰였다. ¶지여- : 住티 아니며 行티 아니며  지여디 아니도다〈남명 하:35ㄴ〉. 막대 지여 외로왼 자 도라 셔쇼라(倚杖背孤城)「獨坐」〈두시 3:44ㄴ〉.
주192)
라노라 : 바라노라. 라-[望]++오+라. 『두시언해』에서는 ‘라-’는 ‘희망하다’의 의미보다는 ‘바라보다’의 의미로 쓰인다. ¶須達이 라고 몯내 과 호〈석상 6:20ㄴ〉. 그 아비 노 묏 그테 올아 울며 라며 너교〈석상 11:29ㄱ〉.  디위 라셔 西夷 거더 리고져 노라(一望卷西夷)「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3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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