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풀면서 삼가 엄공에게 20운[遣悶奉呈嚴公二十韻]
會希全物色 時放倚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10ㄴ
梧桐
【物色은 謂形容也ㅣ라 甫ㅣ 兾武之放還草堂也ㅣ라 주184_1) *〈중간본〉에는 ‘冀武之放還草堂也ㅣ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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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모로매 주185)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이응태 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 표기됨. ¶必 모로매 논 디라〈훈언 13ㄱ〉. 곧 이젯 이 모로매 애 맛볼 디니(卽事須嘗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物色 주186) 물색(物色) ①희생(犧牲)에 쓸 가축의 털 색깔. ②물체(物體)의 안색(顔色). ③형상(形狀). 형모(形貌). 여기서는 ③의 뜻이다.
오올와 주187) 오올와 완전히 하여. 오올-+오+아. ‘오올오다’는 『두시언해』에만 용례가 보이는데, ‘오-’에 후행하는 사동접미사 ‘-오-’의 영향으로 ‘’이 ‘올’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오- : 보샤미 멀리가 善心이 오면 안존 고대셔 말가히 보리니〈월석 8:1ㄴ〉. 事迹은 固執며 期必호미 업서 리니 幽人의 貞正호 둘흘 오에 호 붓그리노라(事迹無固必 幽貞愧雙全)「寄題江外草堂」〈두시 6:37ㄱ〉. 오오- : 圓持 功이 일면 根마다 各各 믈 오올 一千二百 功德이 이시려니와〈석상 19:10ㄱ〉. 오올오- : 어즈러운 世예 物 오올와 두 가야이 너기니(亂世輕全物)「麂」〈두시 17:36ㄱ〉.
時로 주188) 시(時)로 때때로. 時+로. 말하는 ‘그때’를 가리킨다.
노하 주189) 노하 놓으면. 놓-[放]+아+. ¶길헤 艱難 사 보아 다 布施더라〈석상 6:15ㄴ〉. 길헤 누룩 시른 술위 맛보아 이베 추믈 흘리고(道逢麴車口流涎)「飮中八仙歌」〈두시 15:40ㄴ〉.
머귀남글 주190) 머귀남글 오동나무를. 머귀#남ㄱ+을. ‘머귀나모’는 『두시언해』의 이 예뿐이다. ¶머귀 : 梧桐 머귀니 合歡樹ㅣ 梧桐 니라〈월석 7:54-1ㄱ〉. 서리 鶴 깃얏 머귀 누르게 노소니(霜黃碧梧白鶴棲)「暮歸」〈두시 3:45ㄱ〉.
지엿고져 주191) 지엿고져 기대어 있고자. 지여-+어#잇-+고+지-+어.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는데 여기서는 세 번째 유형이 쓰였다. ¶지여- : 住티 아니며 行티 아니며 지여디 아니도다〈남명 하:35ㄴ〉. 막대 지여 외로왼 자 도라 셔쇼라(倚杖背孤城)「獨坐」〈두시 3:44ㄴ〉.
라노라 주192) 라노라 바라노라. 라-[望]++오+라. 『두시언해』에서는 ‘라-’는 ‘희망하다’의 의미보다는 ‘바라보다’의 의미로 쓰인다. ¶須達이 라고 몯내 과 호〈석상 6:20ㄴ〉. 그 아비 노 묏 그테 올아 울며 라며 너교〈석상 11:29ㄱ〉. 디위 라셔 西夷 거더 리고져 노라(一望卷西夷)「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3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회희전물색 시방의오동【‘물색(物色)’은 형용(形容)을 말한다. 두보가 엄무가 자신을 초당으로 풀어 돌려보내주기를 바란 것이다.】
【언해역】 모름지기 물색(物色)을 온전히 이때 놓으면 오동나무를 의지하고자 바라노라.
*시 구절 해석 : “마침 물색 온전히 하기를 바라니, 때맞춰 풀어주어 오동나무에 기대고자 한다.”라는 뜻으로, 초당으로 돌아가 자신의 본성을 지키면서 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