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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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삼가해 함허 서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ㄱ

金剛般若波羅蜜經序

금강반야바라밀경 서

【涵序】有一物이 於此니

一物이 이 주001)
이:
여기에. 이+(처소부사격).
잇니 주002)
잇니:
있느니. 있으니. 잇-[有]+(현재)+니.

한 물건[一物]이 여기에 있으니,

一物은 何物오○祇這一著子 希夷焉야 絶情謂며 髣髴焉야 看似有며 蠁曶然야 難可追며 恍惚然야 難可測이며

一物 주003)
일물(一物):
한 물건. 심성(心性) 또는 진여(眞如)를 뜻함.
엇던 物오 주004)
물(物)오:
물건인가? ‘-오’ 설명의문의 의문보조사 ‘-고’의 ㄱ약화형. 의문사 ‘엇던’과 함께 씌었음.
○ 오직 이 一著子 주005)
일착자(一著子):
일착(一著). 선승(禪僧)이 불법의 교리나 수행에 대해 한 마디로 말함을 비유한 말. ‘저(著)’를 ‘착’으로도 읽음.
希夷 주006)
희이(希夷):
심오한 도리.
야 주007)
:
뜻. [意].
너교미 주008)
너교미:
여김이. 녀기-+옴/움(명사형)+이.
그츠며 주009)
그츠며:
끊으며. 끊어지며. 그치다. 긏-[絶]+/으며.
髣髴 주010)
방불(髣髴):
거의 비슷함.
야 보매 잇 며 주011)
며:
듯하며. -+(/으)며.
蠁曶 주012)
향홀(蠁曶):
매우 빠름.
야 어루 주013)
어루:
가히.
조초미 주014)
조초미:
좇음이. 따름이. 좇[從]-+옴/움+이.
어려우며 恍惚 주015)
황홀(恍惚):
어른어른하는 광채에 눈이 부심.
야 어루 혜아료미 주016)
혜아료미:
헤아림이. 혜아리-[量]+옴/움+이.
어려우며【希 누느로 보디 몯 주017)
몯:
못하는. 몯-+ㄹ(관형사형어미).
시오 주018)
시오:
것이고. (의존명사)+이/ㅣ(서술격)+고/오(연결어미).
夷 귀로 듣디 몯 시오 髣髴은 얼믜여 주019)
얼믜여:
성기어. 희미하여. 얼믜-[疎]+아/어.
 시오 蠁 주020)
할:
많은. 많을. 하-[多]+ㄹ(관형사형어미).
시오 曶은 어득 주021)
어득:
어둑할. 어둑한. 어득-[昏].
시오 恍惚은 어즐 주022)
어즐:
어질어질한. 어질어질할. 황홀한. 어즐-[眩].
시라】

한 물건은 어떤 물건인가? ○오직 이 일착자는 희이하여 뜻(=생각)으로 여김이 끊어지며, 방불하여 봄에는 있는 듯하며, 매우 빨라서 가히 좇음이 어려우며, 황홀하여 가히 헤아림이 어려우며,【‘희’는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고, ‘이’는 귀로 듣지 못하는 것이고, 방불은 희미하게 느끼는 것이고, ‘향’은 많은 것이고, ‘홀’은 어둑한 것이고, 황홀은 어질어질한 것이다.】

非迷非悟ㅣ라 不可以凡聖으로 稱이며 無我無人이라 不可以自他로 名故로 但云호 一物이라

몰롬 주023)
몰롬:
모름. 미혹함. 모-[不知]+옴/움.
아니며 아롬 주024)
아롬:
앎. 까달음. 알-[知]+옴/움.
아니라 어루 주025)
어루:
가히.
凡聖 주026)
범성(凡聖):
범부나 성인.
으로 니디 주027)
니디:
이르지. 말하지. 니-[謂]+디.
몯리며 나 업스며  업서 어루 나와 과로 일훔지티 주028)
일훔지티:
이름짓지. ‘일훔짛-’와 ‘이름짓-’이 같이 씌었음.
몯 젼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ㄴ

주029)
젼로:
까닭으로. 젼[故], 젼(詮次).
오직 닐오 주030)
닐오:
이르되. 말하되. 말하기를. 니-+오/우.
一物이라

모름(=미혹함)도 아니며, 앎(=깨달음)도 아니다. 가히 범부나 성인으로 일컫지 못할 것이며, 나[我]도 없고 남도 없어 가히 나와 남으로 이름짓지 못할 까닭으로 다만 이르기를 ‘한 물건’이라 한다.

六祖ㅣ 云호 有一物니 無頭無尾며 無名無字호 上柱天며 下柱地고 明如日며 黑似漆야 常在動用中호 動用中에 收不得者ㅣ라 니 是라

六祖 주031)
육조(六祖):
중국 선종(禪宗)의 6조인 혜능대사(惠能大師).
ㅣ 닐오 一物이 잇니 주032)
잇니:
있나니. 있느니. 있으니. 잇-/이시-/시-[有].
머리 업스며 리 주033)
리:
꼬리[尾].
업스며 일훔 업스며 字 업소 주034)
업소:
없으되. 없-[無]+오/우.
우흐로 주035)
우흐로:
위로. 웋[上]+로/으로.
하 주036)
하:
하늘을. 하[天]+/을.
괴오며 주037)
괴오며:
괴며. 괴오-[支]+(/으)며.
아래로  주038)
:
땅을. [地]+/을.
괴오고 고미 주039)
고미:
밝음이. -[明]+옴/움+이.
주040)
:
해. 해와. [太陽]. 여기서는 형용사 ‘-’가 지배하는 ‘이/ㅣ’가 준 것임.
며 주041)
며:
같으며. ‘-’는 주격형태 ‘이/ㅣ’를 지배했음.
거무미 주042)
거무미:
검음이. 검-[黑]+옴/움+이.
漆 야 녜 주043)
녜:
늘. 항상. 녜[常例].
動用 中에 이쇼 주044)
이쇼:
있으되. 이시-+오/우.
動用 中에 잡디 몯 거시라 니 이라 주045)
이라:
이것이다. 이[是]+(ㅣ)+라.
【動 運動 시오 주046)
시오:
것이고. (의존명사)+이/ㅣ+고/오.
用 作用 시라 주047)
시라:
것이다. +이/ㅣ+라.

육조가 이르기를, “한 물건이 있으니,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으며, 이름도 없고 자(字)도 없으되, 위로 하늘을 괴며 아래로 땅을 괴며, 밝음이 해와 같으며 검음이 옻칠[漆]과 같아서, 항상 움직임과 작용 가운데 있되, 움직임과 작용 가운데서 잡지 못하는 것이다.” 하니, 이것이다.【동은 운동하는 것이고, 용은 작용하는 것이다.】

然雖如是나 一物之言도 亦强稱之而已니 故로 南嶽讓和尙이 道호 說似一物이라도 卽不中이라 니 有一物이 於此者 不離當處야 常湛然故로 云爾니라

그러야 비록 이 나 一物이랏 주048)
이랏:
-이라는. -이라+ㅅ(관형격조사). 이 ‘ㅅ’은 서술어에 통합되어 그 문장 전체에 걸림.
말도  强히 주049)
강(强)히:
굳이. 억지로.
니 이니 주050)
이니:
따름이니. [已].
이런 젼로 주051)
젼로:
까닭으로. 젼(詮次)+로/으로.
南嶽讓和尙 주052)
남악양화상(南嶽讓和尙):
당나라 때 선종의 큰 스님.
이 닐오 一物이라 닐어도 곧 맛디 주053)
맛디:
맞지. 들어맞지. 맞-[適]+디.
몯

금강경삼가해 함허서:2ㄱ

리라 니 一物이 이 주054)
이:
여기에. 이[此]+.
잇다 호 주055)
호:
함은. -[爲]+옴/움+/은.
當處 주056)
당처(當處):
바로 이곳.
여희디 주057)
여희디:
여의지. 여희-[離].
아니야 녜  주058)
:
맑은. -[淸]+/은.
젼로 그리 니니라

그러하여서 비록 이와 같으나, ‘한 물건’이라는 말도 또 굳이(=억지로) 말할 따름이니, 이런 까닭으로 남악양화상이 이르기를, “‘한 물건’이라 일러도 곧 맞지 못하리라.” 하니, ‘한 물건’이 여기에 있다고 함은 당처를 여의지 아니하여 항상 맑은 까닭으로 그리 이른 것이다.

【涵序】絶名相며

주059)
명(名):
이름. 명칭.
주060)
상(相):
모양. 형태.
그츠며 주061)
그츠며:
끊어지며. 끊-[絶]. ‘긏-’은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임.

명(名)과 상(相)이 끊어졌으며,

蕭焉空寂며 湛爾冲虛며 無名可名며 無相可覩故也ㅣ라

괴외야 주062)
괴외야:
고요하여. 괴외-[肅].
空寂며 가 깁고 虛며 일후미 어루 일훔홀 것 업스며 相이 어루 볼 것 업손 주063)
업손:
없는. 없-[無]+오/우+ㄴ.
젼라 주064)
젼라:
까닭이다. 젼+이/ㅣ+라.

고요하며 공적하며 맑아서 깊고 허(虛)하며, 이름이 가히 이름할
(=이름 붙일)
것 없으며, 모양이 가히 볼 것 없는 까닭이다.

【涵序】貫古今며

古今을 며 주065)
며:
꿰며. 꿰뚫으며. -[貫].

고금을 꿰뚫으며,

歷千劫而不古며 亘萬歲而長今이라 多經海嶽이 相遷니 幾見風雲ㅅ變態야뇨

千劫 주066)
천겁(千劫):
천의 겁. 영겁. 아주 오랜 세월.
디나 주067)
디나:
지나되. 디나-+오/우.
주068)
녜:
예. 옛적.
아니며 萬歲 주069)
예:
-에. ‘-예’는 ‘이/ㅣ’로 끝난 체언 아래 쓰이는 처소부사격.
초디 주070)
초디[]:
통하되. 사무치되. -[徹]+오/우. ‘디’는 ‘’의 오자로 봄.
 주071)
:
장상(長常). 늘. 항상.
이제라 주072)
이제라:
이제이다. 지금이다. 이제+(ㅣ)라.
바와 뫼쾌 주073)
바와 뫼쾌:
바다와 산이. 바[海]. 묗[山]. ‘명사+와/과+명사+와/과+주격조사’의 구조.
서르 올모 주074)
올모:
옮음을. 옮김을. 옮-[遷]+옴/움+/을.
주075)
해:
많이.
디내니 과 구룸괏 주076)
과 구룸괏:
바람과 구름의.
變  몃 번 보아뇨 주077)
보아뇨:
보았는가? 보-+아/어+니오/뇨. ‘-니오/뇨’는 1·3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설명의문.
【劫은 時分이라】

천겁을 지나되 옛적이 아니며, 만세에 통하되 항상 지금이다. 바다와 산이 서로 옮김(바뀜)을 많이(오래) 지내니, 바람과 구름의 변하는 모양을 몇 번이나 보았는가?【겁(劫)은 시간이다.】

【涵序】

금강경삼가해 함허서:2ㄴ

處一塵호 圍六合며

드트레 주078)
드트레:
티끌에. 드틀[塵].
이쇼 六合 주079)
육합(六合):
천지 사방.
리며 주080)
리며:
꾸리며. 싸며. 리-[包]+며.
【六合 法數 주081)
법수(法數):
교리가 정형화(定型化)되어 숫자에 의해 정리된 책을 가리킴. 「증일아함경」, 「본사경」 등은 법수를 중핵으로 하여 이에 해설을 붙인 경전임.
잇니라 주082)
잇니라:
있느니라. 있는 것이다.

한 티끌에 있으되, 천지 사방을 (에워)싸며,【6합은 법수에 있는 것이다.】

凡有事物이 小不能大고 大不能小니 此則反是야 能小而細入隣虛고 能大而廣包法界니라

믈읫 주083)
믈읫:
무릇.
잇 事物이 져그닌 주084)
져그닌:
작은 것은. 젹-[小]+은 이/ㅣ(의존명사)+ㄴ(보조사).
能히 크디 몯고 크닌 주085)
크닌:
근 것은. 크-[大]+ㄴ/은/ 이/ㅣ+ㄴ(보조사).
能히 젹디 주086)
젹디:
작지. 작아지지. 젹-[小]+디. 여기서는 동사로 쓰임.
몯니 이 곧 이 드위혀 주087)
드위혀:
뒤집어. 드위혀-[反]+어/아.
能히 져거 로미 주088)
로미:
가늚이. -[細]+옴/움+이.
隣虛에 들오 주089)
들오:
들고. 들어가고.
能히 커 너부미 주090)
너부미:
넓음이. 넙-[廣]+옴/움+이.
法界 주091)
법계(法界):
사물의 근원. 진여.
리니라 주092)
리니라:
꾸리는 것이다. 리-[包]++니+라.
【隣 갓가올 주093)
갓가올:
가까운. 갓갑-[近]+을/(관형사형어미).
시오 虛 虛空이니 드트리 주094)
하:
많이. 아주. ‘하-[多]’ 어간이 영변화로 된 부사파생어.
라 虛空애 갓가올 주095)
갓가올:
가까우므로. 갓갑-[近]+.
隣虛ㅣ라 니라】

무릇 있는 사물이 작은 것은 능히 크지 못하고, 큰 것은 능히 작아지지 못하나니, 이는 곧 여기에 뒤집어서 능히 작아서 가늚이 인허(隣虛)에 들어가고 능히 커서 넓음이 법계를 에워싸는 것이다.【인(隣)은 가까운 것이고, 허(虛)는 허공이니, 티끌이 아주 가늘어서 허공에 가까우므로 인허라고 한다.】

【涵序】內含衆妙고

안해 주096)
안해:
안에. 않[內].
주097)
한:
많은. 하-[多]+ㄴ//은.
微妙 머겟고 주098)
머겟고:
먹었고. 품었고. 먹-[食/含]+어/아+잇+고.

안에 많은 미묘함을 머금었고,

體量이 恢恢야 恒沙性德과 無量妙用이 元自具足니라

體量이 커 恒沙 주099)
항사(恒沙):
항하사. 갠지스 강의 모래와 같은 무한한 수.
性德과 그지업슨 주100)
그지업슨:
그지없는. 그지없-+/은.
妙用 주101)
묘용(妙用):
뛰어난 작용.
본 주102)
본:
본디.
주103)
제:
스스로가. 제[상성]은 ‘저[自]’의 주격. 제[평성]은 ‘저’의 관형격.
니라 주104)
니라:
갖추어진 것이다. -[具]+/으니+라.

본체의 양이 커서 항사 같은 성덕과 그지없는 묘용이 본디 스스로가 갖추어진 것이다.

【涵序】

금강경삼가해 함허서:3ㄱ

外應群機며

밧긔 주105)
밧긔:
밖에. [外]+의(특수 처소부사격).
모 機 應며【機 조각이라 주106)
조각이라:
틀이다. 기틀이다. 조각[機].

밖의 모든 기틀이(근기가) 응하며,【‘기’는 기틀이다.】

物來卽應며 感而遂通야 如明鏡이 當臺야셔 胡來胡現고 漢來漢現며 洪鐘이 在虡야 大扣大鳴고 小扣小鳴니라

物이 오나 주107)
오나:
오거든. ‘-나-’는 동사 ‘오-[來]’에만 통합되고, ‘-거-’는 ‘ㅏ’로 끝나는 자동사 어간이나, 형용사, 서술격 다음에 쓰인 확정법 선어말어미, ‘-아/어-’는 타동사 어간과, ‘ㅏ’ 외의 음소로 끝나는 자동사 어간 뒤에 쓰였음.
곧 應며 感야 주108)
야:
-하거든.
곧 通야  거우뤼 주109)
거우뤼:
거울이. 거우루[鏡]+이/ㅣ.
臺예 當야셔 주110)
호(胡):
오랑캐. 혹은 호나라 사람.
ㅣ 오나 胡ㅣ 낟고 주111)
낟고:
나타나고. 낟-/낱-[顯]. 나다나아(석보 19:37), 나며(능엄 2:71).
漢이 오나 漢이 나며 큰 부피 주112)
부피:
북이. 붚[鼓].
주113)
거(虡):
북을 걸어 두는 틀.
에 이셔 크게 텨 주114)
텨:
치거든. 티-[打]+아/어+.
크게 울오 주115)
울오:
울고. 울리고. 울-[泣]+고/오. ‘-오’는 ‘-고’의 ㄱ 약화 표기.
져기 주116)
져기:
적이. 좀.
텨 져기 우 니라 주117)
우니라:
울듯이 하는 것이다.
【感 衆生 誠感이니 뮈울 주118)
뮈울:
움직이게 하는.
시라 胡 되오 漢 中國 사이오 주119)
사이오:
사람이고.
虡 주120)
붑:
북. ‘붑’은 ‘붚’의 8종성 표기.
거 거시라】

사물이 오거든 곧 응하며, 감응하거든 곧 통해서 밝은 거울이 경대에 당하여서 호인이 오거든 호인이 나타나고(비치고), 한인이 오거든 한인이 나타나며(비치며), 큰 북이 북틀에 있어서 크게 치면 크게 울리고 작게 치면 작게 울리듯 한 것이다.【‘감’은 중생의 성감이니,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호’는 오랑캐이고, ‘한’은 중국 사람이고, ‘거’는 북을 거는 틀이다.】

【涵序】主於三才며 王於萬法야

三才 주121)
삼재(三才):
천·지·인. 즉 하늘, 땅, 사람.
읏드미며 주122)
읏드미며:
으뜸이며. 으뜸되며.
萬法 주123)
만법(萬法):
모든 존재. 만유 일체.
爲頭 주124)
위두(爲頭):
으뜸.
야【三才 天과 地와 人괘라】

천·지·인에 으뜸이고, 만법에 으뜸이어서,【삼재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다.】

天이 以之覆며 地ㅣ 以之載며 人이 以之處乎其中며 以至日月星辰草木昆虫히 凡有貌像形色

금강경삼가해 함허서:3ㄴ

者ㅣ 莫不以之爲宗야 而得成立니라

하히 주125)
하히:
하늘이. 하[天]+이/ㅣ. 이른바, ㅎ말음명사, ㅎ특수명사임.
주126)
:
써. 그것으로써. 그런 까닭으로.
두프며 주127)
두프며:
덮으며. 둪-[覆]+으며.
히 주128)
히:
땅이. [地].
시르며 주129)
시르며:
실으며. 싣고. 싣-[載]+으며.
사미  그 가온 이시며 와 와 별와 플와 나모 벌에예 주130)
벌에예:
벌레에. 벌에[虫]+예.
니르리 주131)
니르리:
이르게. 이르도록. 니를-[至]+이(부사형성 접미사).
믈읫 주132)
믈읫:
무릇.
 얼굴 주133)
얼굴:
형상. 형체.
빗 잇 거시  읏듬 사마 시러 주134)
시러:
능히. 얻어. ‘싣-[載/得]’에서 파생된 부사.
이러셔디 아니니 주135)
아니니:
아니한 것이. 아니-+ㄴ+이(의존명사)+(이/ㅣ).
업스니라

하늘이 (이)로써 덮으며, 땅이 (이)로써 싣고, 사람이 (이)로써 그 가운데 있으며, 해와 달과 별과 나무나 벌레에 이르기까지 무릇 모양과 형체의 빛깔 있는 것이 (이)로써 으뜸을 삼고 능히 일어서지(성립되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다.

【涵序】蕩蕩乎其無比며 巍巍乎其無倫니

蕩蕩 주136)
탕탕(蕩蕩):
썩 큰 모양.
야 가뵬 주137)
가뵬:
비유할. 견줄. 가비-[譬]+오/우+ㄹ.
것 업스며 巍巍 주138)
외외(巍巍):
높고 크고 웅장함.
야 오리 주139)
오리:
겨룰 이가. 오-[並]+ㄹ+이(의존명사)+(+이/ㅣ).
업스니

탕탕하여 비유할 것이 없으며, 외외하여 겨룰 것이 없으니,

蕩蕩 云云은 廣大勝第一者ㅣ 是오

蕩蕩 云云은 너브며 주140)
너브며:
너르며. 넓으며. 넙-[廣]+며/으며.
크며 勝야 第一인 거시 이오 주141)
이오:
이것이고. 이[是]+(이/ㅣ)+고/오(연결어미). ‘-오’는 ‘-고’의 ㄱ 약화 표기.

“탕탕 운운”은 넓으며 크며 뛰어나서 제일인 것이 이것이고,

巍巍 云云은 最尊極無上者ㅣ 是니 此ㅣ 所以爲王爲主之勢也ㅣ니라

巍巍 云云은 주142)
:
가장.
尊極 주143)
존극(尊極):
높고 지극함.
야 우 업슨 거시 이니 주144)
이니:
이것이니. 이[是]+(이/ㅣ)+니.
이 爲頭며 읏듬 외논 주145)
외논:
되는. 외-[爲]++오/우+ㄴ(관형사형어미).
勢론 아치니라 주146)
아치니라:
까닭. 앛[所以]+이/ㅣ(서술격)+니+라.

“외외 운운”은 가장 높고 지극하여 위 없는 것이 이것이니, 이것이 으뜸가며 으뜸 되는 형세인 까닭이다.

【涵序】不曰神乎아 昭昭於俯仰之間호 隱隱於視聽之際니라

神奇타 아니 니리여 주147)
니리여:
이를 것인가? ‘-리여’(판정의문).
구브며 주148)
구브며:
굽으며. 구부리며. 굽-[曲/俯].
울월 주149)
울월:
우러를. 울월-[仰]+을(관형사형어미).
예 주150)
예:
사이에. -[間]+예.
호 주151)
호:
환하되. -[昭昭]+오/우.
보며 드를 예 그그

금강경삼가해 함허서:4ㄱ

니라
주152)
그그니라:
그윽그윽한 것이다. 은은한 것이다. ‘그그-[幽]’를 합성어로 보아 ‘그그’로 떼어 독립된 부사로 볼 수도 있겠다. 종래의 사전에는 ‘그-’만 표제어로 되어 있고, ‘그그’은 실려 있지 않음.

신기하다 이르지 아니할 것인가? 구부리며 우러를 사이에 환하되 보고 들을 사이에 은은한 것이다.

決定是無야도 性自神解며 決定是有야도 尋之無蹤니 此ㅣ 所以爲神也ㅣ니라

決定히 주153)
결정(決定)히:
반드시.
주154)
이:
이것이. 이[是]+(이/ㅣ). 주격 축약.
업다 야도 주155)
성(性):
자성(自性). 그 자체의 본성.
이 제 神奇히 알오 決定히 이 잇다 야도 건댄 주156)
건댄:
찾건댄. 찾을진대. 찾으면. -+거+ㄴ댄.
자최 주157)
자최:
자취가. 자최[跡]+이/ㅣ.
업스니 이 神奇왼 주158)
신기(神奇)왼:
신기로운. 신긔(神奇)+외(형용사 파생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아치니라 주159)
아치니라:
까닭이니라. 소이(所以)이니라.

반드시 이것이 없다 하여도 자성(自性)이 스스로 신기하게 알고, 반드시 이것이 있다 하여도 찾으면 자취가 없으니, 이것이 신기로운 까닭인 것이다.

【涵序】不曰玄乎아 先天地而無其始며 後天地而無其終니라

깁다 아니 니리여 주160)
니리여:
이를 것인가? ‘-리아/리여/려’ 1·3인칭 주어문의 판정의문문 어미.
天地 주161)
롯:
-로부터.
몬졔라 주162)
몬졔라:
먼저이라. 몬져[先]+이/ㅣ+라.
비르소미 주163)
비르소미:
비롯함이. 비릇-[始]+옴/움+이/ㅣ.
업스며 天地롯 後ㅣ라 그 초미 주164)
초미:
마침이. -[終]+옴/움+이/ㅣ.
업스니라

깊다고 이르지 아니할 것인가? 천지로부터 먼저라 해서 그 비롯함이 없으며, 천지로보다 나중이라 해서 그 마침이 없는 것이다.

有形之最先者ㅣ 天地也ㅣ며 有形之最後者ㅣ 亦天地也ㅣ니 有形之最先者ㅣ 天地也ㅣ로 而天地ㅣ 以此爲始니 此物之所以始者 不可得而窮也ㅣ리니 所以始者 旣不可得而窮면 則所以終

금강경삼가해 함허서:4ㄴ

者 亦不可得而窮也ㅣ리니 此所以爲玄也ㅣ니라

얼굴 잇 주165)
게:
것 중에서. ‘+’ 또는 ‘그+ㆁ+에’의 구조.
주166)
:
가장. [最].
몬졘 주167)
몬졘:
먼저인. 몬져+이/ㅣ(서술격)+ㄴ//은.
거시 天地며 얼굴 잇 게  後 거시  天地니 얼굴 잇 게  몬졘 거시 天地로 天地 일로 주168)
:
그것을 가지고서. 그것으로 말미암아.
비르솜 사니 주169)
사니:
삼으니. 삼-[爲].
이 物의 비르슨 아 어루 시러 다디 주170)
다디:
다하지. 다-[盡].
몯리니 비르슨 아 마 어루 시러 다디 몯면 곧 촐 주171)
촐:
마칠. -[終]+오/우+ㄹ.
아  어루 시러 다디 몯리니 이 기푼 주172)
기푼:
깊은. 깊-[深]+오/우+ㄴ.
아치니라

형상 있는 것에서 가장 먼저인 것이 하늘과 땅이며, 형상 있는 것에서 가장 나중인 것이 또한 하늘과 땅이니, 형상 있는 것에서 가장 먼저인 것이 하늘과 땅이로되, 하늘과 땅이 이것으로써 비롯함을 삼으니, 이 물건의 비롯한 까닭을 가히 능히 다하지 못하리니, 비롯함을 이미 가히 능히 다하지 못하면 곧 (그) 까닭 또한 가히 능히 다하지 못하리니, 이것이 (그) 깊은 까닭인 것이다.

【涵序】空耶아 有耶아 吾ㅣ 未知其所以로다

주173)
가:
-이냐? ‘-가/아’는 판정의문 조사.
주174)
아:
-이냐? ‘-가’에서 ‘ㄱ’이 약화 표기됨.
내 그 아 아디 주175)
아디:
알지. 알-[知]+디.
몯리로다

공이냐? 유이냐? 내가(나는) 그 까닭을 알지 못하겠도다.

物體深玄야 虛澈靈通야 有不定有ㅣ며 無不定無ㅣ니 言語道ㅣ 斷며 心行處ㅣ 滅故로 云爾니라

物의 體 기퍼 虛며 며 靈며 通야 주176)
유(有):
있음. 존재함.
一定 주177)
일정(一定):
정해져 있음.
 有ㅣ 아니며 주178)
무(無):
없음. 존재하지 않음.
ㅣ 一定 無ㅣ 아니니 주179)
아니니:
아닌 것이니. 아니[不]+이/ㅣ(서술격)+니. ‘아니’가 명사로도 씌었음.
말 주180)
말:
말씀의. 말의. 말[言]+ㅅ(관형격).
 길히 그츠며  行홀 고디 업슨 젼로 그리 니니라

물건의 체가 깊으며 허하며 사무치며 신령하며 통하여 있음이 정해져 있는 있음이 아니며, 없음이 정해져 있는 없음이 아니니, 말의 길이 끊어지며[말로 설명할 수 없으며] 마음이 행할[마음이 갈] 곳이 없는 까닭으로 그리 이르는 것이다.

【涵序】

금강경삼가해 함허서:5ㄱ

我迦文이 得這一著子샤 普觀衆生의 同稟而迷샤 歎曰奇哉시고 向生死海中샤 駕無底船시며 吹無孔笛시니

우리 迦文이 이 一著子 주181)
일착자(一著子):
한 물건. ‘저(著)’를 ‘착’으로도 읽음.
 得샤 衆生의 가지로 바도 주182)
바도:
받되. 받-[受]+오/우.
몰로 주183)
몰로:
모름을. 모-[不知]+옴/움+/을.
너비 주184)
너비:
널리. ‘넙-[廣]’에서 파생된 부사.
보샤 歎야 니샤 奇異셔 주185)
셔:
-하구나!
시고 살며 죽논 바 주186)
바:
바다의. 바[海]+ㅅ.
가온 주187)
가온:
가운데를.
向샤 믿 업슨  시며 주188)
시며:
타시며. -[乘]+시+며.
구무 주189)
구무:
구멍. 구무/[穴]. 독립형은 ‘구무’, 모음 조사와 통합되면 ‘’이, ‘과/와’를 포함한 자음 조사 앞에서는 ‘구무’가 씌었음.
업슨 뎌흘 주190)
뎌흘:
피리를. 뎧[笛]+/을.
부르시니 주191)
부르시니:
부시니. 불-[吹]+시/으시+니. ‘-(/으)시-’ 앞에서 ㄹ탈락이 되지 않았음.

우리 석가모니께서 이 일착자를 얻으시어 중생이 한가지로 받되(지니고 있으되) 모름을 널리 보시어 탄식하여 이르시되, “기이하구나!” 하시고, 살고 죽는 바다[생사고해]의 가운데를 향하시어 밑 없는 배를 타시며, 구멍 없는 피리를 부시니,

【涵序】妙音이 動地며 法海ㅣ 漫天커늘 於是예 聾騃ㅣ 盡醒며 枯槁ㅣ 悉潤야 大地含生이 各得其所니라

微妙 소리  뮈우며 주192)
뮈우며:
움직이게 하며. 뮈우-[使動]+(/으)며.
法海 주193)
법해(法海):
법이 넓음을 바다에 비유함. 바다와 같이 광대한 가르침.
하해 주194)
하해:
하늘에. 하[天].
거 주195)
거:
가득하거늘. -[滿]+거. ‘’ 탈락.
이 귀 머그며 어리니 주196)
어리니:
어리석은 이가. 어리-[愚/幼]+ㄴ//은+이(의존명사)+(이/ㅣ)(zero격).
며 주197)
며:
깨며. -[覺].
이운 주198)
이운:
시든. 이울-[枯]+ㄴ.
거시 다 저저 大地 含生 주199)
대지 함생(大地含生):
대지 위의 모든 생물.
이 各各 그 고 주200)
고:
곳을. 곧[所].
어드니라

미묘한 소리가 땅을 움직이게 하며, 법해가 하늘에 가득하거늘, 이에 귀먹고 어리석은 이가 다 깨며, 시든(메마른) 것이 다 젖어 대지가 감싼 생물이 각각 그 (살) 곳을 얻었다.

此物은 非聖非凡이로 而凡而聖이오 非淨非染이로 而染而淨니 所以道手把破砂盆고 身被羅錦綺며 有時醉酒罵人이라가 忽尒燒香作禮로다

이 物

금강경삼가해 함허서:5ㄴ

은 聖 아니며 凡 아니로 凡이며 聖이오 주201)
성(聖)이오:
성인이고.
조홈 주202)
조홈:
깨끗함. 좋-[淨]+옴/움.
아니며 더러움 아니로 더러우며 조니 주203)
조니:
깨끗하니.
이런 로 주204)
로:
것으로. 까닭으로.
닐오 소내 린 주205)
린:
깨뜨린. 리-[破].
砂盆 주206)
사분(砂盆):
사기동이. 사기그릇.
잡고 모매 羅錦綺 주207)
나금기(羅錦綺):
비단옷.
니브며 주208)
니브며:
입으며 닙-[被]+며/으며.
잇다감 주209)
잇다감:
이따금.
술 醉코 사 구짓다가 주210)
구짓다가:
꾸짖다가. 구짓-[叱].
믄득 香 퓌오고 주211)
퓌오고:
피우고. 퓌오-/퓌우-[燃].
절다 주212)
절다:
절한다. 예배한다. 절-[拜]. ‘저고’에서와 같이 ‘절-’ 형태도 씌었음.
호미로다

이 물건은 성인도 아니며 범부도 아니로되 범부이며 성인이고, 깨끗함도 아니며 더러움도 아니로되 더러우며 깨끗한 것이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기를 손에 깨뜨린 사기그릇 잡고 몸에 비단옷을 입으며 이따금 술에 취하고 사람을 꾸짖다가도 문득 향을 피우고 절한다 한 것이다.

比之空日컨댄 空豈長晴이며 亦豈常雨ㅣ며 日豈長明이며 亦豈常暗이리오

虛空과 와애 주213)
와애:
해에. ‘명사+과+애’의 구조.
가비건댄 주214)
가비건댄:
비유하건댄.
虛空 엇뎨 주215)
엇뎨:
어찌.
 개며  엇뎨 녜 비 오며  엇뎨  며  엇뎨 녜 어드우리오 주216)
어드우리오:
어두우리오? 어둡겠는가? ‘-리오’는 ‘엇뎨’와 같이 쓰인 설명 의문어미.

허공과 해에 비교한다면 허공은 어찌 항상 개며 또 어찌 항상 비가 오며 해는 어찌 항상 밝으며 또 어찌 항상 어둡겠는가?

一念迷也애 雲起長空야 上明下暗며 一念悟也애 風掃迷雲야 上下ㅣ 洞徹니

 念 몰로매 주217)
몰로매:
모르매. 미혹하매.
구루미 긴 虛空애 니러 주218)
니러:
일어나. 닐-[起].
우히 주219)
우히:
위가. 웋[上]+이/ㅣ.
고 아래 어드우며 주220)
어드우며:
어두우며. 어듭-[暗]+으며.
주221)
염(念):
생각. 의식작용. 찰나.
아로매 미 迷雲을 러 주222)
러:
쓸어. -[掃].
아라 우히 주223)
아라우히:
아래위가.
훤히 니

한 생각(잠깐) 미혹하매 구름이 긴 허공에 일어나서 위는 밝고 아래가 어두우며, 한 생각(잠깐) 깨달으매 바람이 미혹의 구름을 쓸어서 아래위가 훤히 통하니,

染淨의 所以興也ㅣ며 聖凡의 所以作也ㅣ니 聖凡이 旣作면 則感應이 生焉야 凡은 在迷而渴仰風化고 聖은 在悟而爲物興悲니

금강경삼가해 함허서:6ㄱ

더러우며 조호 주224)
조호:
깨끗함에. 좋-[淨]+옴/움+/의.
니론 주225)
니론:
일어난. 생긴. 닐-[起]+오/우+ㄴ.
아치며 聖과 凡과의 외욘 주226)
외욘:
된. 외-+오/우+ㄴ.
아치니 聖凡이 마 주227)
마:
이미.
닐면 곧 感應이 나 凡은 몰로매 이셔 風化 渴仰고 聖은 아로매 이셔 物을 爲야 悲 니왇니 주228)
니왇니:
일으키나니. 닐-[起]+(사동접사)+왇(강세접사)++니.

더러우며 깨끗함이 일어나는 까닭이며, (이로써) 성인과 범부가 되는 까닭이니, 성인과 범부가 이미 일어나면 곧 감응이 나서 범부는 미혹에 있어서 (성인의) 교화를 목마르게 우러르고 성인은 깨달음에 있어서 사물[중생]을 위하여 자비를 일으키니,

所以我迦文이 於寂滅場中에 初成正覺샤 作獅子吼샤 奇哉奇哉라 普觀一切衆生혼댄 具有如來智慧德相호 但以妄想執着로 而不證得이로다 시고

이런 로 주229)
로:
바로. 것으로. ‘’는 의존명사.
우리 迦文 주230)
가문(迦文):
석가모니. 석가문불(釋迦文佛)의 줄임.
寂滅場 주231)
적멸장(寂滅場):
적멸도량.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연 곳.
中에 처 주232)
처:
처음.
正覺 주233)
정각(正覺):
부처님의 깨달음.
일우샤 獅子吼 지샤 주234)
지샤:
지으시되. -[作]+으시+오/우. ‘-(/으)시-’ 는 다음에 ‘-오/우-’가 통합되면 ‘-샤-’가 되고 ‘-오/우-’는 줆.
奇異며 奇異셔 一切衆生 너비 본댄 如來 智慧德相 주235)
덕상(德相):
부처님의 뛰어난 모습.
초 주236)
초:
갖추어.
두 주237)
두:
두되. ‘두[置]+(오/우)’.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오직 妄想 執着로 證得 주238)
증득(證得):
얻는 것. 완성하는 것. 깨닫는 것.
몯놋다 주239)
몯놋다:
못하는구나!
시고【寂滅 괴외히 주240)
괴외히:
고요히.
업슬 시니 佛性ㅅ 가온  相도 업슬 시라 場 道理 닷 주241)
닷:
닦는. -[修]++ㄴ.
바이오 주242)
바이오:
마당이고. 자리이고. 바[場].
中은 가온라 주243)
가온라:
가운데이다. 가온+(이/ㅣ)+라.

이런 고로 우리 석가모니께서 적멸도량에서 처음 정각을 이루시고 사자후를 지으시되, “기이하며 기이하구나! 일체 중생을 널리 보니,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다) 갖추어 두었으되 오직 망상과 집착으로 깨닫지 못하는구나!” 하시고,【적멸은 고요히 없어지는(죽는) 것이니, 불성 가운데 한 모양도 없는 것이다. 장(場)은 도리를 닦는 마당이고, 중(中)은 가운데이다.】

於是예 運無緣慈시며 說無言言샤 廣演敎海샤 徧注衆生心地샤 使之道芽ㅣ 榮

금강경삼가해 함허서:6ㄴ

茂며 心花ㅣ 發明야 大地ㅣ 同春이며 萬物이 咸熙케 시니라

이 緣 업슨 慈 뮈우시며 주244)
뮈우시며:
움직이게 하시며.
말 업슨 마 니샤 너비 敎海 주245)
교해(敎海):
부처님의 교법이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음을 비유한 말.
펴샤 주246)
펴샤:
펴시어.
衆生  해 주247)
해:
(마음의) 바탕에. ‘심지(心地)’는 사람들에게 본디부터 갖추어져 있는 진심을 대지에 비유한 말.
너비 브샤 주248)
브샤:
부으시어. -[注]+으시+아/어.
道ㅅ어미 주249)
어미:
움이. 싹이. 엄[芽]+이(주격조사).
주250)
퍼:
피어. 프-[發]+아/어.
盛며  고지 주251)
고지:
꽃이. 곶[花]+이/ㅣ.
發明 주252)
발명(發明):
밝게 핌.
야 大地 주253)
대지(大地):
대지가. 원문의 구결은 ‘大地ㅣ’와 같이 주격 표기를 했으나, 언해문은 zero주격으로 보아서 주격형태가 쓰이지 않았음.
가지로 주254)
가지로:
함께. 가지로[同].
보미며 萬物이 다 게 시니라

여기에 인연 없는 자비를 움직이게 하시며, 말씀 없는 말을 이르시어 널리 교해를 펴시어 중생의 마음 바탕에 널리 부으시어 도의 싹이 피어 성하게 하며 마음의 꽃이 밝게 피어 대지가 함께 봄이며, 만물이 다 밝게 하셨다.

【涵序】今般若經者 妙音之所流ㅣ며 法海之所自者也ㅣ라

이제 般若經은 妙音 주255)
의:
이 ‘-의’는 주어적 관형격으로 씌었음.
흘론 주256)
흘론:
흐른. 흐르-+ㄹ(첨가)+오/우+ㄴ.
배며 주257)
배며:
바이며. 곳이며. 바[所]+이/ㅣ+며.
法海의 브툰 주258)
브툰:
붙은. 의지한. 븥-[附/依]+오/우+ㄴ.
배라

이제 반야경은 묘음이 흐른 곳이며, 법해가 의지한 곳이다.

般若 一物之强稱이오 經者 現物之具也ㅣ니 此 乃金口親宣이라 不是餘人之所說이니 法門淵源이라 不同瑣瑣之敎乘이니라

般若 一物의 强히 주259)
강(强)히:
굳이. 억지로.
닐오미오 주260)
닐오미오:
이름이고. 말함이고. 니-[謂]+옴/움+이/ㅣ+고. ‘ㄱ’ 약화.
經은 物을 나토논 주261)
나토논:
나타내는. 나토-[顯]++오/우+ㄴ.
그르시니 이 金口 주262)
금구(金口):
부처님의 입.
로 親히 펴샨 디라 주263)
디라:
것이다. (의존명사)+이/ㅣ+라.
녀나 주264)
녀나:
다른.
사 닐온 배 아니니 法門 주265)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의 기픈 根源이라 𤨏𤨏 주266)
쇄쇄(𤨏𤨏):
잘고 곱상스러운 모양.
敎乘 주267)
교승(敎乘):
교법.
과 디 아니니라 주268)
아니니라:
아닌 것이다. 아니[不]+(이/ㅣ)+니+라.
【金口 부텻 이

금강경삼가해 함허서:7ㄱ

오니 주269)
오니:
사뢰니. 여쭈니. 오-[奏].
부텻 모미 金色이실 金口ㅣ라 니라】

반야는 한 물건을 굳이 말함이고, 경은 물건을 나타내는 그릇이니, 이는 금구로 친히 펴신 것이라서 다른 사람이 말한 바가 아니니, 법문의 깊은 근원이다. 자질구레한 교승[소승]과 같지 아니한 것이다.【금구는 부처님의 입을 사뢰니, 부처님의 몸이 금색이므로 금구라 한 것이다.】

【涵序】以金剛之堅利로 剗我人之稠林시고 照慧日於重昏시며 開惑霧於三空샤

金剛ㅅ 구드며 카오로 주270)
카오로:
날카로움으로. 캅-[銳]+옴/움+로/으로.
我人 주271)
아인(我人):
아상과 인상.
츽츽 주272)
츽츽:
빽빽한. -/츽츽-[密].
수프를 주273)
수프를:
수풀을. 수풀[林].
뷔시고 주274)
뷔시고:
베시고. 뷔-[斬].
慧日 주275)
혜일(慧日):
태양과 같은 지혜. 부처님의 지혜.
 주276)
:
겹친. 첩첩한. [疊]+-+ㄴ.
어드운  비취시며 주277)
비취시며:
비치시며. 비취-[照].
惑霧 주278)
혹무(惑霧):
미혹의 안개.
 三空애 여르샤 주279)
여르샤:
여시어. 열-[開]+시/으시+아/어.
【三空 人空 주280)
인공(人空):
아공(我空). 생공(生空). 아견(我見)에 의해 집착하는 것과 같은 실체로서의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法空 주281)
법공(法空):
법무아(法無我)와 같음. 개인 존재의 여러 가지 구성 요소가 실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를 부정하는 것.
俱空 주282)
구공(俱空):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의 집착을 다 여의고 다시 아공(我空), 법공(法空)까지도 버리고 비로소 모든 법의 진의에 도달함.
괘오 안개 리미 주283)
리미:
가림이. 리-[蔽].
無明惑 주284)
무명혹(無明惑):
미혹이 일어나는 근원.
眞性 주285)
진성(眞性):
진실한 본성. 진여.
리미 니라】

금강의 굳으며 날카로움으로 아상과 인상의 빽빽한 (번뇌의) 수풀을 베시고 혜일로 겹친 어두운 데를 비추시며 혹무를 삼공에 여시어,【삼공은 인공과 법공과 구공이고, 안개 가림이 무명혹이 진성을 가림과 같은 것이다.】

我人稠林이 蔚於心地라가 金剛焰下애 掃地無蹤니 法與非法此二惑霧ㅣ 掩蔽性空 故曰重昏이라 慧日이 一照면 重昏이 頓破고 三空이 顯現니라

我人ㅅ 츽츽 수프리 心地예 盛얫다가 주286)
얫다가:
하였다가. -+아/어+잇+다가. -아/어+잇→앳/엣→앗/엇.
金剛ㅅ 븘곳 주287)
븘곳:
불꽃.
아래 해 러 주288)
러:
쓸어. -[掃].
자최 업스니 法과 法 아닌 이 둘 惑霧ㅣ 性空 주289)
성공(性空):
제법(諸法)의 실상.
리올시 주290)
리올시:
가리므로. 리오-[蔽]+ㄹ(‘-시’는 ‘’ 오기로 봄.)
(‘’의 오기) 이런 로 닐오  어

금강경삼가해 함허서:7ㄴ

드우미라 慧日이  번 비취면  어드우미 모로기 주291)
모로기:
문득.
헐오 주292)
헐오:
헐고. 무너뜨리고. 헐리고. 헐-[壞]+고/오.
三空이 나다나니라 주293)
나다나니라:
나타나느니라. 드러나느니라. 낟-[現].
【性空 理 니니라】

아상, 인상의 빽빽한 (번뇌의) 수풀이 심지에 무성했다가 금강의 불꽃 아래 땅을 쓸어 자취가 없으니, 법과 법 아닌 이 두 무명의 안개가 성공을 가리므로 이런 까닭에 이르기를, 첩첩한 어둠이다. 혜일이 한 번 비추면 첩첩한 어둠이 문득 무너뜨려지고 삼공이 나타나는 것이다.【성공(性空)은 이(理)를 이르는 것이다.】

【涵序】使之出斷常坑야 登眞實際며 敷萬行花야 成一乘果ㅣ시니

주294)
단(斷):
단견(斷見). 삶은 이 세상에 한정된 것으로 사후의 운명을 부정하여 선악과 그 인과응보를 무시하는 견해. ‘상견’의 대.
주295)
상(常):
상견(常見). 세계는 상주불멸(常住不滅)함과 동시에, 사람은 죽어서도 내[我]가 영구 불멸한다고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 ‘단견’의 대.
굴헝 주296)
굴헝:
구렁. 거리. 굴[壑/巷].
에 나 眞實ㅅ  주297)
:
가에. 가장자리에. /[際]+애/에.
오며 주298)
오며:
오르며. 오-[登]+며/으며.
萬行 주299)
만행(萬行):
육도만행. 모든 수행.
ㅅ 고 픠워 주300)
픠워:
피워. ‘픠우-’는 ‘프-/퓌-/픠-’의 사동.
一乘果 주301)
일승과(一乘果):
일불승의 업과(業果). 부처님의 자리.
 일우게 시니

단견과 상견의 구렁에서 나와 진실의 가[참다운 도리]에 오르게 하며, 만행의 꽃을 피워 일승의 과[성불]를 이루게 하시니,

法非常이어 而執爲有며 性非斷이어 而執爲空니 執爲空야 而不知空之不空면 則是落斷見坑也ㅣ오 執爲有야 而不知有之非有면 則是落常見坑也ㅣ리라

주302)
법(法):
일체 제법. 만법.
덛덛디 주303)
덛덛디:
떳떳하지. 한결같지. 덛덛-[常].
아니커 주304)
아니커:
아니하거늘.
자바 주305)
자바:
잡아. 붙잡아. 집착하여.
주306)
유(有):
무(無), 공(空)의 반대. 존재.
를 사며 性이 그춤 주307)
그춤:
그침. 끊어짐. 긏-[斷]+옴/움.
아니어늘 자바 空 주308)
공(空):
텅 빔. 모든 사물은 인연에 의해 생김으로 고정적인 실체가 없음.
 삼니 자바 空 사마 空이 空 아닌 주309)
:
줄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아디 몯면 곧 이 斷見ㅅ 구데 듀미오 주310)
듀미오:
떨어짐이고. 디-[墜]+옴/움+이/ㅣ+고/오.
자바 有를 사마 有ㅣ 有 아닌  아디 몯면 곧 이 常見ㅅ 구데 듀미리라 주311)
듀미리라:
떨어짐이리라. 떨어지는 것이겠다.

법이 한결같지 아니하거늘, 붙잡아(집착하여) 유(有)를 삼으며, 성(性)은 끊어짐이 아니거늘 붙잡아 공(空)을 삼으니, 붙잡아 공(空)을 삼아 공이 공 아닌 줄을 알지 못하면, 곧 이는 단견의 구렁에 떨어짐이고, 붙잡아서(집착하여서) 유(有)를 삼아 유가 유 아닌 줄을 알지 못하면, 곧 이는 상견(常見)의 구렁에 떨어짐이다.

금강경삼가해 함허서:8ㄱ

實際者 空有 兩忘고 一味ㅣ 亦亡之處也ㅣ니 佛이 以三空로 開示샤 使之不落斷常之坑고 頓超空有之外야 如是圓修며 如是圓證也케 시니라

實際 空과 有와 둘흘 닛고 주312)
닛고:
잊고. 잊어버리고. 닞-[忘].
 마시  업슨 고디니 주313)
고디니:
곳이니. 곧[所]+이/ㅣ+니.
부톄 주314)
부톄:
부처님이. 부처가. 부텨[佛]+이/ㅣ.
三空으로 여러 뵈샤 斷과 常괏 구데 디디 주315)
디디:
떨어지지.
아니고 空과 有왓 밧긔 주316)
밧긔:
밖에. [外]+/의(특수처소격).
모로기 걷내여 이티 주317)
이티:
이와 같이.
두려이 주318)
두려이:
두렷이. 온전히. 두려〉두려이. ‘두-’에서 파생된 부사.
닷며 이티 두려이 證케 주319)
증(證)케:
증득하게. 깨닫게.
시니라

실제는 공과 유의 둘을 〈다〉 잊고 한 맛이 또 없는 곳이니, 부처님이 삼공으로 열어 보이시어 단견과 상견의 구렁에 떨어지지 아니하게 하고 공과 유의 밖에 문득 건너뛰어 이와 같이 온전히 닦으며 이와 같이 온전히 증득케(깨닫게) 하신 것이다.

【涵序】言言이 利刃當陽며 句句ㅣ 水灑不著이라

말마다 카온 주320)
카온:
날카로운. 캅-[銳].
갈히 주321)
갈히:
칼이. 갏[刀]+이.
벼틔 주322)
벼틔:
볕에.
當 며 句마다 므를 주323)
므를:
물을. 믈[水].
려도 주324)
려도:
뿌려도. 리-[灑].
묻디 주325)
묻디:
묻지. 묻어나지. 묻-[着].
아니논 디라

말씀마다 날카로운 칼이 햇볕에 당한 듯
(반사된 듯)
하며, 구절마다 물을 뿌려도 〈티끌이〉 묻지도 아니하는 것이다.

金剛妙慧 堅不爲物挫며 利能斷衆生 寃結니 般若雄詮 金剛妙慧之所現發故로 利能破衆生 疑網고 堅不爲外魔의 所壞니라

金剛

금강경삼가해 함허서:8ㄴ

ㅅ 妙慧 구더 物의 것구미 주326)
것구미:
꺾음이. -[折]+옴/움+이.
외디 아니며 카와 能히 衆生 寃讐ㅅ 조 주327)
조:
맺음을. -[結]+옴/움+/을.
긋니 般若 게여운 주328)
게여운:
웅건(雄建)한. 큼직하고 너그럽고 꿋꿋한. 게-[雄]+/은.
마 金剛ㅅ 妙慧의 나타 주329)
나타:
나타나. 낱-[現].
주330)
발(發):
일으킴.
 젼로 카와 能히 衆生의 疑心ㅅ 그므를 헐오 구더 外魔의 허루미 주331)
허루미:
무너뜨림이.
외디 아니니라【外魔 外道와 魔王괘라】

금강의 묘한 지혜는 굳어 〈다른〉 물건의 꺾임이 되지 아니하며, 날카로워서 능히 중생의 원수의 맺음을 끊으니, 반야경의 웅건한 말씀은 금강의 묘한 지혜가 나타나 일으키는 까닭으로 날카로워서 능히 중생의 의심의 그물을 무너뜨리고 굳어서 외도와 마왕의 무너뜨림이 되지 아니한 것이다.【외마는 외도와 마왕이다.】

【涵序】流出無邊法門海며 孕育無限人天師니라

주332)
:
가. 끝.
업슨 주333)
업슨:
없는. ‘없-’은 ‘없’으로 쓰이지 않음.
法門海 주334)
법문해(法門海):
법문의 바다를.
 흘려 내며 긔지업슨 주335)
긔지업슨:
그지없는.
사과 하콰 주336)
사과 하콰:
사람과 신의. ‘하+과/와+/의’.
스을 야 주337)
야:
배어. -[孕]+아/어.
주338)
쳐:
길러. 치-[養]+아/어.
내니라

가없는 법문의 바다를 흘려 내시며, 그지없는 사람과 하늘
(=신)
의 스승을 배어 길러 내(시)었다.

佛之與法이 皆從此經야 流出故로 云爾니라

부텨와 法괘 다 이 經을 브터 주339)
브터:
-(으로)부터. ‘브터’는 앞에 ‘-을’을 취함.
흘러 나 젼로 그리 니니라

부처님과 법이 다 이 경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까닭으로 그리 이른 것이다.

【涵序】若大鑒能圭峯密冶父川傅與鏡此五大士者 皆人天之所尊이며 法海之所歸者也ㅣ라

大鑒 慧能 주340)
대감혜능(大鑒慧能):
당나라 선종 6조 스님. 금강경해의(金剛經解義)를 지음.
圭峯 宗密 주341)
규봉종밀(圭峯宗密):
당나라 스님. 금강경소론찬요(金剛經疏論纂要)를 지음.
冶父 道川 주342)
야보도천(冶父道川):
송나라 스님. 금강경의 착어(着語)와 송(頌)을 지음.
傅大師 주343)
부대사(傅大師):
양나라 스님. 금강경 제강송(提綱頌)을 지음.
宗鏡 주344)
종경(宗鏡):
송나라 스님. 금강경 제강(提綱)을 지음. 이상 다섯 분의 금강경 해설이 한 권으로 엮인 것이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임.
과 이 다 大士 주345)
대사(大士):
현명한 사람. 훌륭한 사람.
 다 사과

금강경삼가해 함허서:9ㄱ

하 주346)
존(尊):
높이 받듦.
논 배며 法海의 가논 주347)
가논:
가는. 가-[去]++오/우+ㄴ.
배라

대감 혜능과 규봉 종밀과 야보
(=야부)
도천과 부대사와 종경, 이 다섯 대사는 다 사람과 신들이 높이 받드는 것이며, 법해에 〈돌아〉가는 것이다.

五大士ㅣ 皆因此經야 眼目夫人天 故曰人天之所尊이라 無法不了 故云法海之所歸라

다 주348)
다:
다섯.
大士ㅣ 다 이 經을 因야 人天에 누니 욀 그런 로 닐오 人天의 尊논 배라 法을  주349)
:
사뭇. 투철히.
아디 몯호미 업슬 그런 로 닐오 法海 주350)
법해(法海):
바다같이 넓은 부처님의 가르침.
의 가논 배라

다섯 분의 대사(大士)가 다 이 경을 말미암아 인간과 신들에게 눈이 되었으므로 그런 까닭으로 이르기를, “인간과 신들이 높이 (떠받드는) 것이다.”(하고) 법을 투철히 알지 못함이 없으므로 그런 까닭으로 이르기를, “법해에 가는 것이다.”고 했다.

【涵序】各具通方正眼야 直傳諸佛密印야 各出廣長舌相야 開演最上宗乘니 一一威振河嶽며 輝騰古今야 遂使當世옛 盲者로 得見며 聾者로 得聞며 啞者로 能言며 跛者로 能行케 니라

各各 通方 주351)
통방(通方):
도(道)에 통달함.
 正 누니 자 주352)
자:
갖추어져. 구비되어 있어. -[具].
바 주353)
바:
바로.
諸佛ㅅ 密印 주354)
밀인(密印):
선종에서, 우리들의 본성을 철저히 본 확실한 증거.
 傳야 各各 너브며 주355)
너브며:
넓으며. 넙-[廣].
舌相 주356)
설상(舌相):
부처님의 광장설상(廣長舌相)으로 32상의 하나.
 내야 주357)
:
가장.
우흿 주358)
우흿:
위의. 위에 있는. 웋+의+ㅅ.
宗乘 주359)
종승(宗乘):
선문(禪門)의 가르침.
을 여러 펴니 낫나치 주360)
낫나치:
낱낱이.
威嚴이 河嶽 주361)
하악(河嶽):
본래 중국의 황하와 오악(五嶽)의 뜻. 여기서는 ‘강산’.
드러치며 주362)
드러치며:
진동하며. 드러치-[진동(震動)].
비치 녜와 이제예 소사 곧 當世 주363)
당세(當世):
그 시대의 세상.
옛 눈머니로 보 得

금강경삼가해 함허서:9ㄴ

며 귀머그니로 주364)
귀머그니로:
귀먹은 이로.
드로 得며 입 버우니로 주365)
입버우니로:
벙어리로. 입버우-[啞]+ㄴ 이(의존명사)+로.
能히 말며 발 저니로 주366)
발 저니로:
발 저는 이로. 절-[跛]+ㄴ 이(의존명사)+로.
能히 녀게 주367)
녀게:
가게. 녀-[行].
니라

각각 통방한 바른 눈이 갖추어져 바로 제불의 밀인(=비밀한 가르침)을 전하여 각각 넓으며 긴 설상을 내어 가장 위의 종승을 열어 펼치니, 낱낱이 위엄이 강산을 진동하며, 빛이 예와 지금에 솟아서 곧 당세의 눈 먼 이로 하여금 봄을 얻게(=보게) 하며, 귀먹은 이로 하여금 들음을 얻게(=듣게) 하며, 벙어리로 하여금 능히 말하게 하며, 발 저는 이로 하여금 능히 걷게 하셨다.

通方正眼者 明眞了俗야 達乎中道야 無所不通之正眼也ㅣ라 密印者 衆生所迷之眞理오 佛祖相傳之法印也ㅣ라

通方 正眼 주368)
정안(正眼):
바른 눈.
 眞 기며 주369)
기며:
밝히며. ‘기-’는 ‘-’의 사동사.
俗  아라 中道 주370)
중도(中道):
단견, 상견의 2견이나, 유(有) 무(無)의 2변(邊)을 떠난 치우치지 않은 중정(中正)의 도.
애 차 通티 몯 곧 업슨 正眼이라 密印 衆生 주371)
:
-의. ‘衆生’의 ‘-’는 주어적 관형격으로 씌었음.
모논 주372)
모논:
모르는. 모-[不知]++오/우+ㄴ.
眞理 주373)
오:
-고. ‘眞理오’의 ‘-오’는 ‘-고’의 ㄱ 약화 표기, 또는 ㄱ 탈락.
佛祖 주374)
불조(佛祖):
부처님과 조사(祖師).
주375)
ㅅ:
‘佛祖ㅅ’의 ‘-ㅅ’은 주어적 관형격으로 씌었음.
서르 傳시논 法印 주376)
법인(法印):
묘법(妙法)의 인. 진리의 표시.
이라

통방 정안은 진을 밝히며 속을 투철하게 알아서 중도에 통하여 통치 못한 곳이 없는 정안이다. 밀인은 중생이 모르는 진리이고, 불조가 서로 전하시는 법인이다.

五大士ㅣ 具如是正眼며 傳如是密印야 開大口야 說大話니 威光이 動地며 照映今昔야 遂使見聞이 皆化야 知非遷善케 며 極於宗說 兼通며 解行相應之大化者ㅣ 皆於此經에 得之矣니라

다 大士ㅣ 이  주377)
:
같은.
正眼이 며 이  密印 傳야 큰 이블 여러 큰 마 니니 주378)
니니:
이르니. 설법하니.
威嚴 光明이  뮈우며 주379)
뮈우며:
움직이게 하며. 진동하며.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0ㄱ

녜와 주380)
녜와:
예와.
이제와애 주381)
이제와애:
지금에.
비취여 곧 보며 드르니 주382)
드르니:
들은 이. 들을 이.
주383)
화(化):
교화.
야 주384)
왼:
그른. 외-[非]+ㄴ.
주385)
:
줄을. +ㄹ.
아라 어딘 주386)
게:
이에게. ‘그(의존명사)+에(부사격조사)’로 보임.
옮게 며 주387)
종(宗):
진리를 깨달음.
주388)
설(說):
깨달은 진리를 설하여 줌.
와 다 通며 아롬 주389)
아롬:
깨달음.
과 行괘 서르 마조매 다 주390)
다:
다다른. 다다른. 다-[到].
큰 化ㅣ 다 이 經에 得니라宗通 주391)
종통(宗通):
교리(敎理)와 종지(宗旨)를 잘 알아서 통함.
宗旨 주392)
종지(宗旨):
선종의 불법의 근본.
 훤히 기며 本源 주393)
본원(本源):
우리들의 존재의 기원. 본래 갖추고 있는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을 기피  시오 說通 十二部經 주394)
십이부경(十二部經):
십이분경(十二分經). 부처님 일대교설을 그 경문의 성질과 형식으로 구분하여 12로 나눈 것.
을 이대 니며 名相 주395)
명상(名相):
귀로 들어야 하는 명칭과 눈으로 보아야 하는 형체.
法數 주396)
법수(法數):
교리가 정형화되어 숫자에 의해 정리된 것, 또는 그런 법수를 모은 책.
  아라 疑心 업슬 시라】

다섯 대사가 이와 같은 정안이 갖추어졌으며, 이와 같은 밀인을 전하여 큰 입을 열어 큰 말을 이르니, 위엄과 광명이 땅을 움직이게 하며 예과 지금에 비추어 곧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다 교화하여 그름을 알아서 어진 이에게 옮게 하며, 종과 설을 다 통달하며 깨달음과 수행이 서로 맞음에 다다른 큰 교화가 다 이 경에서 얻은 것이다.【종통은 종지를 훤히 밝히며 본원을 깊이 통달하는 것이고, 설통은 12부 경을 잘 설하며 명상 법수를 통달하여 의심 없는 것이다.】

【涵序】旣而오 亦爲普覺將來야 各自依經著解야 以傳天下後世니

이고 주397)
이고:
이윽고.
 將來 너비 알외요 주398)
알외요:
알림을. 알외-+옴+을.
爲야 各各 經을 브터 주399)
브터:
의지하여. 븥-[附/依/屬].
사교 주400)
사교:
새김을. 사기-[釋]+옴+.
나토아 주401)
나토아:
나타내어. 나토-[現]+아.
天下 後世예 傳니

이윽고 또 장래에 널리 알림(깨닫게 함)을 위하여 각각 경에 의지하여 새김을 나타내어(지어) 천하 후세에 전하니,

旣以斯經으로 現益當世고 且造斯解야 流芳萬古니라

마 주402)
마:
이미. 벌써.
이 經으로 當世예 現히 주403)
현(現)히:
드러나게. 뚜렷이.
利益고 주404)
이익(利益)고:
이익되게 하고.
 이 解 지 주405)
지:
지어. -[作]+어.
萬古애 곳다오미 주406)
곳다오미:
꽃다움이. 향기로움이. 곳답-[香].
흐르니라

이미 이 경으로 당세에 뚜렷이 이익되게 하고, 또 이 새김을 지어 만고에 향기로움이 흐르게 한 것이다.

【涵序】豈是彫文喪德이리오 可謂錦上添華ㅣ로다

엇뎨 주407)
엇뎨:
어찌.
주408)
문(文):
무늬.
조 주409)
조:
새겨. -[彫]+아/어.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0ㄴ

德을 야리리오 주410)
야리리오:
헐어버리겠는가? 야리-[毁]+리+고/오.
어루 錦ㅅ 우희 주411)
우희:
위에. 웋+의(특수 처소부사격조사).
고 더으다 주412)
더으다:
더하다. 더으-[加]+다.
니리로다

어찌 이 무늬를 새겨 덕을 헐어버리겠는가? 가히 비단 위에 꽃을 더했다고 이를 것이로다.

玉無瑕ㅣ어늘 而彫文면 反喪良玉의 溫潤之德니 斯解則反是야 致令經語로 益精며 經義로 益明케 야 遂使目之者로 披雲覩日며 耳之者로 豁然心開케 니라

玉이 허므리 주413)
허므리:
잘못이. 흠이. 허믈[過/疵].
업거 文을 조면 주414)
조면:
새기면. -[彫]+/으면.
도혀 주415)
도혀:
도리어. ‘도혀-[回]+(아/어)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됴 주416)
됴:
좋은. 돟-[好]+/은.
玉의 溫潤 주417)
온윤(溫潤):
온화하고 윤택이 남.
 德을 야리니 주418)
야리니:
헐어버리니. 야리-[破].
이 解 이 드위혀 주419)
드위혀:
뒤집어. 드위혀-[反].
經ㅅ 말로 주420)
말로:
말씀으로. 말로.
더욱 精微 주421)
정미(精微):
정밀하고 자세함.
며 經ㅅ 드로 주422)
드로:
뜻으로. [意]+/으로.
더욱 게 야 곧 볼 사로 구룸 주423)
구룸:
구름.
헤오 주424)
헤오:
헤치고. 헤-[披]+고/오. ‘헤티-’도 같이 씌었음.
 보며 드를 사로 훤히  열에 니라

옥에 흠이 없는데 무늬를 새기면 도리어 좋은 옥의 온윤한 덕을 헐어버리는데, 이 풀이는 이를 뒤집어서 경의 말씀으로 하여금 더욱 정미하게 하며, 경의 뜻을 더욱 밝게 하여 곧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구름을 헤치고 해를 보게 하며, 듣는 이로 하여금 훤히 마음을 열게 한 것이다.

【涵序】何止重輝佛日이리오 亦乃光揚祖道ㅣ로다

엇뎨 주425)
엇뎨:
어찌하여. 어째서.
다시 佛日 주426)
불일(佛日):
부처님의 빛. 부처님의 덕을 태양에 비유함.
을 게  미리오  祖道 주427)
조도(祖道):
조사로부터 전해진 선의 도. 조사의 가르침.
 빗내 펴도다

어찌하여 다시 불일을 밝게 할 따름이겠는가? 또한 조사의 가르침을 빛내어 펴는구나.

古人道호 三乘十二分敎애 體理得妙면 何處에 更有祖師西來意오 니 則別傳之旨ㅣ 亦不外乎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1ㄱ

斯經호 尙爲言敎의 所攝야 隱而不現니 今諸祖ㅅ 稱實發揚이 非獨敎義全彰이라 別傳之旨ㅣ 亦乃昭然도다 有云單傳直指之旨ㅣ 豈斯敎의 所攝乎ㅣ리오 니 看於黃梅曹溪면 足可見矣리라

주428)
녯:
옛.
사미 닐오 주429)
닐오:
이르되. 이르기를. 니-+오/우.
三乘ㅅ 十二分敎애 理 아라 주430)
묘(妙):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 대단히 뛰어난 것.
 어드면 어느 고대 주431)
고대:
곳에. 곧[所]+애/에.
다시 祖師ㅅ 西來 주432)
조사서래(祖師西來):
달마조사가 서쪽 인도에서부터 옴.
혼 디 잇뇨 주433)
잇뇨:
있느냐?
니 곧 各別히 주434)
각별(各別)히:
각별이. 따로.
傳논 디  이 經에 나디 주435)
나디:
벗어나지.
아니호 오히려 言敎 주436)
언교(言敎):
부처님이 언어로 보이신 가르침.
자표미 주437)
자표미:
잡힘이. 잡히게 함이. 잡히-[攝].
외야 그야 주438)
그야:
그윽하여. 그-[幽].
낟디 주439)
낟디:
나타나지. 낟-/낱-[現].
아니니 이제 諸祖ㅅ 實에 맛게 주440)
맛게:
맞게. 맞-/맛-[適].
베퍼 주441)
베퍼:
베풀어. 베프-[施].
펴미 주442)
펴미:
폄이. 펼침이. 펴-[敍/展].
갓 주443)
갓:
한갓. 공연히.
敎ㅅ 디 오로 주444)
오로:
온전히. 전혀.
나톤 주445)
나톤:
나타낸. 낱-+오(사동접미사)+ㄴ.
주446)
디:
것이. (의존명사)+이.
아니라 各別히 傳논 디  도다 닐오 옷 주447)
옷:
홑.
로 주448)
로:
벌로. ‘옷 로 傳샤’는 ‘단 한 가지 방법으로 가르치시어’란 뜻.
傳샤 바 주449)
바:
바로.
치시논 주450)
치시논:
가르치시는. 가리키시는. 치-[敎/指] 두 가지 뜻으로 씌었음.
디 엇뎨 이 敎의 자볼 배리오 주451)
배리오:
바이겠는가? 바[所]+이/ㅣ+리+고/오.
니 黃梅와 曹溪와 보면 足히 어루 보리라 주452)
보리라:
보리라. 알리라.
【黃梅 山 일후미니 五祖 洪忍大師 사던 오 주453)
오:
곳이고. +ㅣ+고/오.
曹溪도 山 일후미니 六祖 惠能大師 사던 니 이 二師ㅣ 다 單傳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1ㄴ

直指
주454)
단전직지(單傳直指):
직지단전(直指單傳). 복잡하고 조잡한 교학에 의지하지 않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불성을 단적으로 가리켜 보이고, 그 마음을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충실하게 이어나감.
之旨 傳니라】

옛 사람이 이르되, “3승의 12분교에 이치를 알아서 묘를 얻으면 어느 곳에 다시 조사의 서래한 뜻이 있느냐?” 하니, 곧 따로 전하는 뜻이 또 이 경에 나타나지 아니하되, 오히려 언교의 잡힘이 되어 그윽하여 나타나지 아니하니, 이제 여러 조사의 사리에 맞게 베풀어 폄이 한갓 교의 뜻이 온전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서, 따로 전하는 뜻이 또 밝도다. 이르기를, “단 벌로 전하시어[=단전(單傳)] 바로 가르치시는[=직지(直指)] 뜻이 어찌하여 이 교의 잡을[=섭수(攝受) 주455)
섭수(攝受):
받아들임.
할] 바이겠는가?” 하니, 황매와 조계를 보면 족히 가히 알 것이다.【황매는 산 이름이니, 5조 홍인대사가 살던 곳이고, 조계도 산 이름이니, 6조 혜능대사가 살던 곳이니, 이 두 대사가 다 단전(單傳) 직지(直指)의 뜻을 전한 것이다.】

【涵序】我曹ㅣ 生于千載之下야 得遇難遇之寶야 手接目睹니 幸莫大焉이로다

우리히 주456)
우리히:
우리들이. 복수접미사 ‘-[等]’은 ㅎ 말음을 가졌음.
千載 주457)
천재(千載):
천 년.
아래 나 맛남 주458)
맛남:
만남. 맛나-[遇]+(오/우)ㅁ.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맛나-’의 ‘나’가(맛:남) 상성이 되었음.
어려운 보 주459)
보:
보배를.
맛나 소로 자며 누느로 보니 幸호미 주460)
행(幸)호미:
다행함이. 幸-+옴/움+이.
이만 주461)
이만:
이것만. 이것만큼.
크니 주462)
크니:
큰 것이. 크-[大]+ㄴ//은 이(의존명사)+ㅣ(주격조사 생략).
업도다

우리들이 천년 아래(=후)에 나서 만남이 어려운 보배를 만나 손으로 잡으며 눈으로 보니, 다행함이 이것만큼 큰 것이 없구나.

慶遇斯解也ㅣ로다

주463)
해(解):
이는 함허스님의 ‘금강경오가해서설’에서 인용한 것이므로 ‘금강경오가해’를 가리킨다고 봄.
맛나 깃도다 주464)
깃도다:
기뻐하도다. 기뻐하는구나. ‘-[喜]’은 동사로 씌었는데, 접미사 ‘/브’가 통합되어 ‘깃(ㄱ)-+/브’ → ‘깃브-’라는 형용사가 되고, 후에 동사 ‘-’이 사어화 되고 형용사에서 ‘깃브-+어+하-’ → ‘기뻐하-’라는 현대어의 동사가 파생하게 되었다.

이 해설서(금강경오가해) 만남을 기뻐하도다.

【涵序】以此로 可以揚佛祖之餘輝리며 以此로 可以延君國之洪祚ㅣ로다

일로 주465)
일로:
이것으로.
주466)
:
-로써. ‘’는 부사로서 ‘그것을 가지고, 그런 까닭으로’의 뜻.
어루 佛祖 주467)
불조(佛祖):
부처님. 부처님과 조사(祖師).
ㅅ 나 비 펴리며 일로  어루 님금과 나랏 큰 福 길에 주468)
길에:
길게. 길-[長]+게/에. ㄹ 아래서 ㄱ 약화 표기.
리로다

이로써 가히 불조의 남은(=한없는) 빛을 펼 것이며, 이로써 가히 임금과 나라의 큰 복을 길게(=오래) 하겠구나.

儻因斯解야 豁開正眼면 則法印이 在握며 化道ㅣ 在已리라

다가 주469)
다가:
만일. 만약.
이 解 因야 正眼 훤히 열면 주470)
열면:
열면. 열리면.
法印 주471)
법인(法印):
묘법의 인. 부처님의 가르침의 표시.
이 소내 이시며 敎化논 道ㅣ 모매 주472)
모매:
몸에. 자신에게. 몸[己].
이시리라

만약 이 풀이(금강경오가해)를 말미암아서 바른 눈을 훤히 열면, 곧 법인이 (우리) 손에 있으며 교화하는 길이 몸에(우리에게) 있을 것이다.

【涵序】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2ㄱ

然此編集이 出於何人之手호 而不現其名乎오

그러나 이 編集이 엇던 사 주473)
사:
사람의.
소내 나 주474)
나:
나되. 되되. 나왔기에. 그 일후믈. 나-[出]+(오/우). ‘오/우’가 줄면서 어간 ‘나-’가 상성이 됨.
그 일후믈 現티 주475)
현(現)티:
나타나지. 나타내지. 현(現)-+디. ‘현(現)-’라는 동사를 썼음을 알 수 있다.
아니니오 주476)
아니니오:
아니한 것인가?
【編 례 주477)
례:
차례를 정할. 차례를 정하는. 례-[編]+ㄹ(부정시제).
시오 集 모돌 주478)
모돌:
모으는.
시라 주479)
시라:
것이다. +ㅣ(서술격조사)라.

그러나 이 (책의) 편집(금강경오가해)이 어떤 사람의 손에서 나왔기에 그 이름을 나타내지 아니한 것인가?【편은 차례를 정하는 것이고, 집은 모으는 것이다.】

歎不現夫編者之名也ㅣ니라

編集 주480)
편집(編集):
편집한. ‘編集’이라는 어휘가 중세국어에 씌었음을 알 수 있다.
사 일훔 現티 아니호 주481)
탄(歎):
탄식함.
니라

편집한 사람의 이름이 나타나지 아니함을 탄식한 것이다.

【涵序】吾ㅣ 喜其爲一佛五祖師之心을 令一轉而便見也노라

주482)
내:
내가.
一佛 五祖師 주483)
오조사(五祖師):
금강경오가해의 필자인 다섯 조사님.
 주484)
:
마음을. 여기의 ‘마음’은 조사들이 쓴 금강경의 해설을 뜻함.
 번 옮겨 곧 보게 호 깃노라 주485)
깃노라:
기뻐하노라. -[喜]++오/우+라.

내가 한 부처님과 5조사의 마음[해설]을 한 번 옮겨 곧 보게 함을 기뻐하노라.

一軸之內예 佛燈祖焰이 交光互映야 可一轉而便見佛祖之心矣리니 此所以爲喜也ㅣ라

주486)
축(軸):
책의 권. 옛날 두루마리에 글을 썼으므로 책 세는 단위로 삼음.
內예 佛燈 주487)
불등(佛燈):
부처님께 바치는 등불.
祖焰 주488)
조염(祖焰):
조사의 불꽃.
괘 비치 섯그며 주489)
섯그며:
섞으며. 섞이며. -[混]+으며.
서르 주490)
서르:
서로.
비취여 주491)
비취여:
비치어.
어루  번 옮겨 佛祖ㅅ  곧 보리니 이 깃논 주492)
깃논:
기뻐하는. -[喜]++오/우+ㄴ.
아치 주493)
앛:
까닭. 소이(所以). 이 문헌에서는 ‘까닭’을 뜻하는 한자어 ‘故’와 ‘所以’를 각각 ‘젼’와 ‘앛’으로 옮긴 것이 대체적인 경향임.
니라

한 축(=권)의 책 안에 불등과 조사의 불꽃 빛이 섞이며 서로 비추어 가히 한 번 옮겨 불조의 마음을 곧 보리니, 이것이 기뻐하는 까닭이니라.

【涵序】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2ㄴ

所嗟 雖有彈絃之妙指나 未遇賞音之嘉聰면 由是야 誤聽峩峩야 作洋洋者ㅣ 多矣리라

嗟歎 주494)
차탄(嗟歎):
한숨 지어 탄식함.
논 바 비록 시울 주495)
시울:
현. 시울[弦].
주496)
:
타는. -[彈].
微妙 가라기 주497)
가라기:
가락이.
이시나 소리 賞玩 주498)
상완(賞玩):
좋아하여 보고 즐김.
아다온 주499)
아다온:
아름다운. 아답-[嘉, 美]+/은.
드르릴 주500)
드르릴:
들을이를. 듣-[聞]+/을 이+ㄹ.
맛나디 몯면 일로 주501)
일로:
이로. 여기로.
브터 주502)
브터:
-로부터.
峩峩 그르 주503)
그르:
잘못. ‘그르-[誤]’ 형용사 어간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드러 洋洋 지리 주504)
지리:
지을 이가. -[作]+/을+이+ㅣ(주격조사. 생략).
하리라 주505)
하리라:
많으리라.
【峩峩 뫼히 주506)
뫼히:
산이. 묗[山]+이.
노 오 주507)
오:
모양이고. +이/ㅣ+고/오.
洋洋 므리 너븐 주508)
너븐:
넓은. 넙-[廣].
니 伯牙 녯 琴 잘  주509)
:
타던(?) ‘-더-’가 ‘--’로 적힘. ‘해제’ 참조.
사미오 주510)
사미오:
사람이고.
子期 소리 아던 사미니 伯牙 주511)
백아(伯牙):
유백아(兪伯牙).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 거문고의 명인.
ㅣ  뫼해 두고  子期 주512)
자기(子期):
종자기(鍾子期). 백아의 거문고 소리를 잘 감상할 줄 알았던 사람.
닐오 峩峩乎ㅣ라 先生 디여 고 므레 두고  주513)
:
타거든. 타면. [彈]+아+. ‘-아-’는 ‘-거-’의 이형태.
洋洋乎ㅣ라 先生 디여 주514)
디여:
뜻이여!
니 이 주515)
이:
이에는. 여기에는.
峩峩 그르 드러 洋洋 삼닷 주516)
삼닷:
삼는다는. 삼-[爲]++다+ㅅ. 관형격 ‘ㅅ’은 문장 끝에 놓여 그 글 전체를 수식하는 기능도 함.
마리라】

탄식하는 바는 비록 〈거문고의〉 현을 타는 미묘한 가락이 있으나, 소리를 상완할 아름다운 듣는 이를 만나지 못하면 이로부터 ‘아아’를 잘못 들어 ‘양양’을 만드는 이가 많을 것이다.【‘아아’는 산이 높은 모양이고, ‘양양’은 물이 넓은 모양이니, 백아는 옛날에 거문고를 잘 타던 사람이고, 자기는 소리를 알던(=감상할 줄 알던) 사람이니, 백아가 마음을 산에 두고 타면, 자기는 이르기를, “높구나! 선생의 뜻이여.” 하고, 〈백아가 마음을〉 물에 두고 타면 “양양하구나! 선생의 뜻이여!” 하니, 여기서는 ‘아아’
(산을 생각하고 지은 곡)
를 잘못 들어 ‘양양’
(바다를 생각하고 지은 곡)
을 삼는다는 말이다.】

三尺古琴에 妙音이 斯在니 雖有妙音나 若無妙指면 終不能發리니 縱有妙指ㅣ 善能彈絃나 聞而賞音者ㅣ 蓋難니 賞音者ㅣ 難故로 誤聽峩峩야 作洋洋者ㅣ 多矣니라

주517)
석:
세. 수 관형사.
주518)
잣:
자의. 잫[尺]+ㅅ. 관형격 ‘ㅅ’ 앞에서 ㅎ말음 탈락됨.
거믄고애 주519)
거믄고애:
거문고에. 거믄고[琴]+애/에.
微妙 소리 이 잇니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3ㄱ

비록 微妙 소리 이시나 주520)
이시나:
있으나.
다가 주521)
다가:
만일. 다가[若].
微妙 가락곳 주522)
가락곳:
가락이. ‘-곳’은 강세의 보조사.
업스면 내내 주523)
내내:
끝끝내.
發티 몯리니 비록 微妙 가라기 이대 能히 시우를 미 주524)
미:
탐이. 퉁김이. (거문고를) 연주함이. -[彈]+옴/움+이/ㅣ.
이시나 드러 소리 賞玩리 어려우니 소리 賞玩리 어려운 젼로 峩峩 그르 드러 洋洋 지리 하니라

석 자 〈길이의〉 옛날 거문고에 미묘한 소리가 여기 있으니, 비록 미묘한 소리가 있으나, 만일 미묘한 손가락이 없으면 끝끝내 〈그 미묘한 소리를〉 나타내지 못하리니, 비록 미묘한 손가락이 잘 능히 현을 탐(=연주함)이 있어도 들어서 소리를 즐길 이가 〈있기〉 어려우니, 소리 즐길 이가 〈있기〉 어려운 까닭으로 ‘아아’를 잘못 들어서 ‘양양’을 지을(=‘양양’이라고 할) 이가 많을 것이다.

一部靈文이 妙理斯在니 雖有妙理나 若非匠手ㅣ면 孰能抽毫야 稱實發揚이리오 雖有稱實發揚야도 目以善解者ㅣ 蓋難니 善解者ㅣ 難故로 以淺爲深며 以深爲淺者ㅣ 多矣니 是可歎也ㅣ니라

一部 주525)
일부(一部):
한 문서. 한 책.
靈文 주526)
영문(靈文):
신령스런 글.
이 微妙 理 이 잇니 비록 妙理 이시나 다가 바지왼 주527)
바지왼:
솜씨 좋은. 교묘한. ‘바지외-[工]+ㄴ. 이 계통의 어휘에서 파생되었다고 보이는 ‘바지로이’(부사)는 사전에 실려 있어도 형용사로는 실려 있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이는 표제어로 실어야 할 것이다.
소니 아니면 주528)
뉘:
누가. 누[誰]+ㅣ.
能히 부들 주529)
부들:
붓을. 붇[筆]+/을.
혀 주530)
혀:
빼어. 혀-[拔]+아/어.
實에 맛게 주531)
맛게:
맞게. 맞-[適]+게. 8종성가족용법.
베퍼 펴리오 주532)
펴리오:
펴리오? 펴겠는가? 표현하겠는가? 펴-[伸/展]+리+고/오.
비록 實에 맛게 베퍼 펴리 주533)
펴리:
펼 이가. 펴는 이가. 펴-+ㄹ+이+ㅣ(주격조사. 생략)
이셔도 주534)
이셔도:
있어도. 이시-[有]+어도/아도.
보아 이대 주535)
알:
알.
주536)
리:
(알) 이가. 이(의존명사)+이/ㅣ(주격조사). ‘ㄹ’은 첨가음.
어려우니 이대 알 리 어려운 젼로 녀트니로 주537)
녀트니로:
옅은 것으로. 녙-[淺]+/은+이+로.
기프닐 주538)
기프닐:
깊은 것을. 깊-[深]+/은 이+ㄹ.
사며 기프니로 녀트닐 사리 주539)
사리:
삼을 이가. 삼-[爲]+/을+이(의존명사)+이/ㅣ(zero주격).
하니 주540)
하니:
많으니. 하-[多]+니.
이 어루 歎요미니라 주541)
요미니라:
함이니라. 하는 것이다. -+옴/움+이+니+라.

일부 신령스런 글이 미묘한 이치가 여기에 있으니, 비록 묘리가 있으나, 만일 솜씨 좋은 손이 아니면 누가 능히 붓을 빼어 사실에 맞게 베풀어 펴리오? 비록 사실에 맞게 베풀어 펴는 이가 있어도 (그 글을) 보아서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있기) 어려우니, 잘 알 사람이 (있기) 어려운 까닭으로 옅은 것으로 깊은 것을 삼으며, 깊은 것으로 옅은 것을 삼는 이가 많으니, 이것을 가히 탄식하는 것이다.

【涵序】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3ㄴ

又於經疏애 以僞濫眞야 乳非城外者ㅣ 頗多니 豈非以去聖愈遠야 歷傳多手而致然歟ㅣ리오

經疏 주542)
경소(經疏):
경전의 주해서.
거즛 주543)
거즛:
거짓. 거즛[僞].
거스로 眞에 섯거 주544)
섯거:
섞어. -[混]+어.
져지 주545)
져지:
젖이. 졎[乳]+이.
주546)
밧:
밖. [外]. 명사 단독 표기와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밧’으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는 ‘밧기, 밧로, 밧, 밧, 밧로, 밧긔’와 같이 썼음.
아니니 주547)
아니니:
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이(주격 축약).
모 주548)
모:
자못. 모[頗].
하니 엇뎨 聖人에 으로미 주549)
으로미:
벌어짐이. 멀어짐이. 을-[去].
더욱 머러 여러 소 디내욘 주550)
디내욘:
지낸. 거친. 디내-[歷]+오/우+ㄴ.
젼 아니리오 【乳非城外 酡酪 주551)
타락(酡酪):
우유.
이 城 밧긔 주552)
밧긔:
밖에. ‘밧긔’는 부사어. 관형어라면 ‘밧’으로 나타날 것.
주553)
친:
것은. 치-(의존명사)+ㄴ//은.
됴니오 주554)
됴니오:
좋은 것이고. 둏-[好]+/은+이+ㅣ(서술격조사 축약)+고/오.
城 안해 친 주555)
믈:
물. 믈[水]. ‘ㅡ’의 원순모음화. 따라서 원순모음화되기 전에는 방점도 거성[1점]으로 같아서 ‘물[群]’과 최소대립어가 되어 구별되었음.
닐 주556)
닐:
(물) 탄 것이므로. -+오/우+ㄴ+이+ㅣ(서술격조사)+ㄹ.
거즛마 주557)
거즛마:
거짓말을. 거즛말[虛言]+/을.
닐오 져지 城 밧긔 주558)
치:
것, 치.
아니니 주559)
아니니:
아닌 것이. ‘아니’가 명사로도 씌었음. 아니+ㅣ(서술격)+ㄴ+이+ㅣ(주격).
해라 주560)
해라:
많다. 부사 해[多]+아/어+이/ㅣ+라. 연결어미 뒤에 서술격조사가 통합됨. 예: 몰라 보애라(월석 23:86), 니베로다(두언 22:54).
니라】

또 경소에 거짓 것으로 참[眞]에 섞어, 우유가 성 밖의 (것이) 아닌 것이 자못 많으니, 어찌 성인에서 멀어짐이 더욱 멀어(오래되어) 여러 손을 지낸(거친) 까닭이 아니겠는가?【유비성외(乳非城外)는 타락(駝酪)이 성 밖에 것은 좋은 것이고, 성 안에 것은 물 탄 것이므로 거짓말로 이르기를 우유가 성밖에 것 아닌 것이 많다고 한 것이다.】

眞僞ㅣ 相雜며 水乳ㅣ 難判니 所以舛訛ㅣ 蓋緣傳寫之誤耳니라

眞과 僞왜 서르 섯그며 주561)
섯그며:
섞으며. 섞이며. -[混].
믈와 졋괘 주562)
졋괘:
젖이. 우유가. 졎/졋+과+ㅣ.
요미 주563)
요미:
가림이. 구별함이. -[別]+옴/움+이.
어려우니 이런 로 주564)
로:
것으로. 까닭으로. (의존명사)+/으로.
그르 주565)
그르:
그릇. 잘못. 형용사 ‘그르-[誤]’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부사가 됨.
외요미 주566)
외요미:
됨이. 외-+옴/움+이.
傳야 스릐 주567)
스릐:
글 쓸 이의. 글 쓰는 이의. 스-[書, 寫]+ㄹ+이(의존명사. 생략)+/의.
그르호 주568)
그르호:
그릇 함을. 잘못함을. 그르-[誤]+옴/움+/을.
브틀 주569)
브틀:
붙을. 의지할. 말미암을. 븥-[附, 依].
미니라 주570)
미니라:
따름이니라. 뿐이니라. [耳].

참과 거짓이 서로 섞이며, 물과 우유가 가림이 어려우니, 이런 까닭으로 잘못 된 것이 전하여 (글) 쓴 이의 잘못에 말미암을 따름인 것이다.

【涵序】夫聖言之所以傳之於後之世也ㅣ 唯文이 不能設며 空義ㅣ 不獨傳이라 文義相資야 方成妙唱야 作天下古今之龜鑑야 開世與出世之眼目니라 若義 (※ 이하 낙장 함서 14~17장은 보림사본에서 전재함)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4ㄱ

有誵訛면 則非唯不能開人眼目이라 亦令誤解야 碍正知見리라

聖人ㅅ 말 後世예 傳논 아치 주571)
아치:
까닭이. 앛[所以]+이/ㅣ.
갓 글워리 能히 펴디 몯며 갓 디 오 傳티 몯논 주572)
몯논:
못하는. 몯-++오/우+ㄴ.
디라 주573)
디라:
것이다. (의존명사)+이/ㅣ(서술격)+다/라. 종결어미 ‘다/라’는 분포가 상보적으로, 전자는 ‘, 거, 시, , 도, ㅅ, 이’와 같은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후자는 ‘니, 리, 더, 지’등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임.
文과 義왜 서르 도와 주574)
도와:
도와야. -[助]+아/어+.
비르서 微妙 말미 이러 주575)
이러:
되어. 이루어져. 일-[成]+아/어.
天下 古今엣 龜鑑이 외야 世와 주576)
세(世)와:
세간과. 속세와.
出世옛 주577)
출세(出世)옛:
출세간에 (사는 사람들의). ‘출세간’은 ‘3계의 번뇌를 벗어나 깨달음의 경지에 듦’. 세속을 벗어난 깨끗한 세계.
누 여니라 다가 義예 어긔르추미 주578)
어긔르추미:
어긋남이. 어긔릋-[違]+옴/움+이/ㅣ.
이시며 文에 주579)
왼:
그른. 외-[非]+ㄴ.
 이시면 곧 能히 사 누 여디 몯 미 아니라  그르 아라 正 知見 주580)
지견(知見):
지혜에 의해서 봄. 사물을 깨달아서 아는 견해.
을 막게 리라【龜 占卜 주581)
점복(占卜):
점치는 일.
야 吉凶 주582)
길흉(吉凶):
길함과 흉함.
아 것이오 鑑 이드며 주583)
이드며:
착하며. 묘하며. 좋으며. 읻-[善]+/며/으며.
골업스닐 주584)
골업스닐:
상스러운 이를. 꼴사나운 이를. 추한 이를. 골없-[醜]+/은 이(의존명사)+ㄹ//을.
 주585)
:
가리는. 가르는. 분별하는. -[擇]++ㄴ.
거시니 聖賢ㅅ 주586)
성현(聖賢)ㅅ:
성현의. 성현이. 여기 ‘ㅅ’은 주어적 관형격으로 봄.
니샨 주587)
니샨:
이르신. 말씀하신. 니-[謂]+시+오/우+ㄴ. 존경의 선어말어미 ‘-시-’는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되고 ‘-오/우-’는 드러나지 않음.
마 龜鑑이라 니라】

성인의 말씀이 후세에 전하는 까닭은 다만 글월이 능히 펴지 못하며 한갓 뜻은 혼자서 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글과 뜻이 서로 도와야 비로소 미묘한 말씀이 되어 천하 고금에 귀감이 되어 세간과 출세간에(사는 사람들의) 눈을 여는 것이다. 만약 뜻에 어긋나게 함이 있으며 글에 그른 곳이 있으면 곧 능히 사람의 눈을 열지 못할 따름이 아니라, 또 그릇 알아서 바른 지견을 막게 할 것이다.【귀는 점복하여 길흉을 아는 것이고, 감은 착하며(=착한 사람과) 상스러운 사람을 가리는 것이니, 성현이 이르신 말씀을 귀감이라 하는 것이다.】

文字 現道之具也ㅣ며 導人之方也ㅣ니 須文義ㅣ 相資야 而血脈이 貫通야 精審詳密이 備焉야 而脫衍倒誤ㅣ 未嘗雜於其間 然後에 能使人로 開解야 得爲萬世之龜鑑也ㅣ니 不爾則非唯不能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4ㄴ

開人眼目이라 反爲惑人之具也 ㅣ리라

文字 道 나토논 주588)
나토논:
나타내는. 나토-[現]++오/우+ㄴ.
그르시며 사 引導논 法이니 모로매 文과 義왜 서르 도와 血脈이  주589)
:
사뭇. 투철히. [徹].
여# 주590)
며:
꿰며. 꿰뚫으며. -[貫]+(/으)며.
精審 주591)
정심(精審):
정밀하게 심사함.
며 詳密 주592)
상밀(詳密):
자상하고 세밀함.
호미 자 주593)
자:
갖아. 갖추어져. 구비되어 있어. -[具]+아/어.
디며 주594)
디며:
떨어지며. 디-[墮]+(/으)며.
부르며 주595)
부르며:
불리며. 불어나게 하며. 부르-[潤]+(/으)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갓며 주596)
갓며:
거꾸로 되며. 갓-[倒]+(/으)며.
외요미 주597)
외요미:
그름이. 잘못됨이. 외-[非]+옴/움+이/ㅣ.
간도 그 예 주598)
예:
사이에. [間]+예/애/에. ‘-예’는 ‘i, j’로 끝나는 체언 아래 쓰인 처소격조사.
섯디 주599)
섯디:
섞이지. 섞지. -/섯-[混]+디. ‘-’은 모음어미에, ‘섯-’은 자음어미 앞에 쓰임.
아니 後에 能히 사로 알에 주600)
알에:
알게. 알-[知]+게/에. 어간말음 ㄹ 아래서 ㄱ약화된 표기임.
야 萬世옛 龜鑑이 외니 그러티 아니면 能히 사 누 여디 몯  아니라 도혀 주601)
도혀:
도리어. 본디 ‘도’로 각자병서 표기였으나,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도혀’로 쓰이게 됨.
사 惑욜 주602)
혹(惑)욜:
미혹하게 하는. 혹(惑)-+오/우+ㄹ(부정시제).
그르시 외리라

글자는 도를 나타내는 그릇이며 사람을 인도하는 법이니, 모름지기 글과 뜻이 서로 도와 혈맥이 사뭇 꿰뚫으며(관통하며) 정심하며 상밀함이 구비되어 떨어지고(글자가 빠지고) (뜻을) 더 불리며 거꾸로 되며 잘못됨이 조금도 그 사이에 섞이지 아니한 연후에야 능히 사람들로 (하여금) 알게 하여 만세의 귀감이 되는 것이니, 그렇지 아니하면 능히 사람의 눈을 열지 못할 따름이 아니라 도리어 사람들을 미혹하게 하는 그릇이 될 것이다.

【涵序】盖不爲文字의 所惑고 能體聖人之意者ㅣ 誠難得也ㅣ로다

文字 惑호미 주603)
혹(惑)호미:
미혹함이. 혹(惑)-+옴/움+이/ㅣ.
외디 아니고 能히 聖人ㅅ 들 體리 주604)
체(體)리:
체득할 이가. 체득하는 이가. 이해할 이가. ‘-+ㄹ(부정시제) 이(의존명사)(+ zero 서술격).
眞實로 得호미 어렵도다

(대개) 글자에 미혹함이 되지 아니하고 능히 성인의 뜻을 체득하는 이가 진실로 얻기가 어렵구나.

若非哲眼이면 不能不爲효誵訛 所惑ㅣ리라

다가 哲眼 주605)
철안(哲眼):
밝은 눈. 지혜로운 눈.
이 아니면 能히 誵訛 주606)
효와(誵訛):
제멋대로 잘못됨.
 惑호미 외디 아니티 몯리라

만약 밝은 눈이 아니면 능히 효와에 미혹함이 되지 아니하지 못할 것이다.

【涵序】然若心淸慮靜야 緣文究義며 依義尋文면 則文義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5ㄱ

之舛錯者ㅣ 不隱微毫야 了然昭著호미 如世病脈이 不能逃於善醫之手 리라

그러나 다가  기며 주607)
기며:
맑게 하며. 기-[使淸]+(/으)며.
思慮 주608)
사려(思慮):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주의 깊게 생각함. 근심 걱정을 하는 생각.
 괴외히 야 文을 브터 義 窮究며 義 브터 文을 면 곧 文義의 그른 거시 져근 터럭마도 주609)
터럭마도:
터럭만큼도. 터럭[毫]+마도.
숨디 아니야 시 주610)
시:
환하게. 맑게. 시[昭].
가 나다나미 주611)
나다나미:
나타남이. 나다나-[現]+옴/움+이/ㅣ. 어간의 끝모음이 ‘ㅏ, ㅓ, ㅗ, ㅜ’인 경우 선어말어미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나·다:나·미’와 같이 어간의 성조가 변동됨.
世옛 病脈 주612)
병맥(病脈):
병을 앓고 있을 때의 맥박. 곧 ‘병’을 뜻함.
이 어딘 醫員 주613)
의원(醫員):
의사.
의 소내 逃亡티 몯 리라

그러나 만약 마음을 맑게 하며 사려를 고요히 하여 글로부터 뜻을 궁구하며 뜻으로부터 글을 찾으면 곧 글과 뜻의 그른 것이 적은 터럭만큼도 숨지 아니하여 환하게 밝아서 나타남이 (마치) 세상의 병맥이 어진 의사의 손에서 도망하지 못하듯이 될 것이다.

雖非哲眼이나 若靜心慮야 以硏之면 則文義之舛錯者 可得而詳也ㅣ리라

비록 哲眼이 아니나 다가 心慮 주614)
심려(心慮):
마음으로 염려함.
괴외히 주615)
괴외히:
고요히. 형용사 ‘괴외-[靜]’에서 파생된 부사.
야 주616)
:
그것을 가지고. 그런 까닭으로.
窮究 주617)
궁구(窮究):
깊이 파고들어 연구함.
면 곧 文義의 그른 거슬 어루 주618)
어루:
가히. 어루[可].
시러 피리라 주619)
피리라:
살필 것이다. 살필 수 있을 것이다. 피-[察]+리+다/라.

비록 밝은 눈은 아니나 만약 심려를 고요히 하여 그것으로써 연구하면 곧 글과 뜻의 잘못된 것을 가히 얻어 살필 (수 있을) 것이다.

【涵序】予ㅣ 雖非善醫之儔ㅣ나 幸粗識文義야 略辨眞僞故로 今之經之䟽之中之或脫며 或衍或倒며 或誤者 簡而出之야 叅之諸本며 質之諸師야 以正之노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5ㄴ

라 然이나 他本所據外예 未嘗一字一句도 妄自加損於其間노니

내 비록 어딘 주620)
어딘:
어진. 어딜-[善]+(/으)ㄴ.
의원의 기 주621)
기:
짝이. [配]+이/ㅣ.
아니나 幸히 文義 간 주622)
간:
잠깐. 조금. 간[暫/粗/乍].
아라 眞僞 간 욘 주623)
욘:
가리는. 가르는. 분별하는. -[擇]+오/우+ㄴ.
젼로 이젯 經의 䟽의 中에 시혹 디며 주624)
디며:
떨어지며. 벗어나며. 디-[墮]+며. 여기서는 원문의 ‘탈(脫)’ 자를 옮겼으므로 ‘벗어나며’가 더 가까운 것으로 봄.
시혹 부르며 주625)
부르며:
불리며. 부르-[潤]+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시혹 갓며 주626)
갓며:
거꾸로 되며. 갓-[倒]+며.
시혹 외요 주627)
외요:
그름을. 잘못됨을. 외-[非]+옴/움+/을.
야 내야 여러 本애 마초며 여러 스 마와 주628)
마와:
증거대어. 증명하여. 따져. 질문하여. 마오-[證/質]+아/어.
正노라 주629)
정(正)노라:
바르게 하노라. 바르게 한다. -++오/우+다/라. 여기 ‘오/우’는 1인칭 주어에 호응함.
그러나 녀느 本 브튼 外예 간도  字  句도 간대로 주630)
간대로:
함부로. 되는 대로.
내 그 예 더으며 더디 주631)
더디:
덜지. 덜어버리지. 덜-[除]+디. 어간의 ㄹ 받침은 ㄴ, ㄷ음 위에서 줄었음.
아니노니

내가 비록 어진(좋은) 의사의 짝은 아니나, 다행히 글과 뜻을 조금 알아서 참과 거짓을 대략 분별하는 까닭으로 지금의 경의 소 가운데 혹 떨어지며(뜻에서 벗어나며) 혹 (뜻을) 더 불리며 혹 거꾸로 되며 혹 잘못됨을 분별해 내어 여러 책에 맞추며(참고하며) 여러 스승께 질문하여 써 바르게 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책에 의지한 외에 조금도 한 자, 한 구절도 함부로 내가 그 사이에 더하거나 덜어 버리지 아니하였으니,

予ㅣ以不敏로 辨眞僞며 定誵訛也ㅣ나 然此 以有據依而然이라 非爲臆斷이니라

내 어디디 몯호로 眞僞 며 誵訛 주632)
효와(誵訛):
제멋대로 잘못됨.
一定 주633)
일정(一定):
(바로) 정함.
나 그러나 이 依據 주634)
의거(依據):
어떤 것에 근거함.
ㅣ 이셔 그리논 디라 로 주635)
로:
마음으로. 마음대로. [心]+로/으로.
決斷이 아니니라 주636)
아니니라:
아닌 것이다. 아니[不]+(zero서술격)+니+다/라. 여기 ‘아니’는 명사로 쓰인 것임.

내가 불민 주637)
불민(不敏):
어리석고 둔하여 민첩하지 못함.
함으로 참과 거짓을 분별하며 제멋대로 잘못됨을 바로 고쳤으나, 그러나 이는 근거가 있어서 그리한 것이라, 마음대로 결단한 것이 아닌 것이다.

【涵序】凡有所疑고 他本애 無所據處란 據義以決야 附之卷尾而已니라

믈읫 疑心논 주638)
의심(疑心)논:
(내가) 의심하는. 疑心-++오/우+ㄴ. 주어 1인칭에 호응함.
배 잇고 他本애 依據홀 고디 업스니란 주639)
업스니란:
없는 것일랑. 없-[無]+/은+이/ㅣ(의존명사)+(zero서술격)+란(차이나 대조의 보조사).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6ㄱ

주640)
의리(義理):
여기서는 경전이 설명하는 ‘의의, 이유, 도리’의 뜻임.
 브터 決야 卷ㅅ 주641)
권(卷)ㅅ:
권의. 책의.
내애 주642)
내죵애:
나중에. 끝에. 내죵[終]+애/에.
브틸 미니라

무릇 의심하는 바가 있고 다른 책에 근거할 곳이 없는 것일랑 의리를 의지해서 정하여 책의 끝에 붙일 따름인 것이다.

若以已意로 濫之於部內면 則或者爲達者之所非矣오 知有闕誤고 而不寫以傳之면 則未有今日較正之功也리니 後世예 或聞較正之說고 槩以爲全야 而不可察焉면 則佛祖之正意ㅣ 幾乎墜地矣리니 故不獲已야 書之於卷尾而傳之也노라

다가 내 드로 部內 주643)
부내(部內):
어떤 것에 소속된 범위의 안. 여기서는 책 안.
汎濫히 주644)
범람(汎濫)히:
멋대로. 불확실하게.
면 곧 시혹 達 주645)
달(達):
통달한. ‘達 사’은 여기서 ‘학문에 정통하고 능숙한 사람’의 뜻임.
사 외오 주646)
외오:
그릇. 잘못. 외오[誤].
녀길 배 외오 闕며 주647)
궐(闕)며:
빠지며.
주648)
왼:
그른. 외-[非]+ㄴ//은.
 잇논  알오서 주649)
알오서:
알고서. ‘알오서’는 ‘알오셔’의 잘못으로 봄.
(‘셔’의 잘못) 傳티 아니면 곧 오낤 較正 주650)
교정(較正):
비교하여 바르게 함.
논 功이 잇디 아니리니 後世 시혹 較正혼 마 듣고 가지로 오다 주651)
오다:
온전하다. 오-[全]+다. 종성 ㄹ은 ㄴ, ㄷ음 위에서 탈락됨.
야 셔히 표 더으디 아니면 곧 佛祖ㅅ 正 디 거 주652)
거:
거의. 이는 동사 ‘거-’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임.
해 디리니 이럴 모지마라 주653)
모지마라:
마지못하여. 부득이.
卷ㅅ 그테 주654)
서:
써서. 스-[書]+아/아. 이는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의 폐지에 따라 평음으로 쓰인 것임.
傳노라

만약 내 뜻으로 책 안에 멋대로 고쳤다면 곧, 혹 달인이 잘못 여길 바가 되고, 빠지고 그른 데가 있는 줄을 알고서 전하지 아니하면 곧 오늘날의 교정하는 공이 있지 않을 것이니, 후세에 혹 교정한 말을 듣고 한가지로 온전하다 하여 자세히 살핌을 더하지 아니하면 곧 불조의 바른 뜻이 거의 땅에 떨어질 것이니, 이러므로 마지못하여 책의 끝에 써서(써 붙여) 전하게 한다.

【涵序】若見盤根錯節之處고 而抱拙拱手야 不游刃於其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6ㄴ

間면 則豈爲通人達士之所可乎ㅣ리오 是以로 不揆不才고 解其結며 通其碍며 正未正며 齊未齊야 永貽來學노니 誰知王舍一輪月이 萬古光明이 長不滅이리오 呵呵他日具眼者ㅣ 見之면 當發大笑矣리라

다가 서린 불휘와 주655)
불휘와:
뿌리와. 불휘[根]+과/와.
섯근  주656)
:
마디의. [節]+ㅅ.
고 보고 사오나오 주657)
사오나오:
사나움을. 나쁨을. 못남을. 사오-[劣]+옴/움+/을.
가져 손 고자 그 예 갈 녜디 주658)
녜디:
가지. 가게 하지.
아니면 엇뎨 通人 주659)
통인(通人):
사물에 대하여 막힘이 없이 두루 통한 사람.
達士 올타 호미 외리오 이런로 사오나오 혜아리디 아니고 친 주660)
친:
맺힌. 치-[結]+ㄴ//은.
 그르며 마  通며 正티 몯닐 正며 디 주661)
디:
가지런하지. -[齊]+디. 어간의 ‘’는 앞뒤의 무성자음 사이에서 탈락됨.
몯닐 게 야 기리 오 호리 주662)
호리:
배우는 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호-[學]+ㄹ//을 이(의존명사)+ㄹ//를.
주노니 뉘 王舍  輪ㅅ 리 萬古 光明이 기리 滅티 아니호 알리오 呵呵 주663)
가가(呵呵):
하하. 웃음소리.
다 나래 눈 니 주664)
니:
갖춘 이가. 구비된 이가. -[具]+/은 이(의존명사)(+zero주격).
보면 반기 큰 우 주665)
우:
웃음을. -[笑]+옴/움+/을.
發리라

만약 (얽히고)서린 뿌리와 섞인 마디의 것을(글을) 보고 못난 생각을 가지고 손 꽂고(팔장 끼고) 그 사이에 칼을 가게 하지(대지) 아니하면 어찌 통인 달사의 옳다 함이 되겠는가? 이런 까닭으로 못났음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맺힌 곳을 글르며 막힌 데를 통하게 하며 바르지 못한 것을 바르게 하며 가지런하지 못한 것을 가지런하게 하여 길이 뒤에 오는 공부하는 이들에게 주니, 누가 왕사성의 한 둥근 달이 만고 광명이 길이 멸하지 아니함을 알 것인가? 하하, 다른 날에 눈(안목)을 갖춘 이가 보면 마땅히 큰 웃음을 웃으리라.

解之舛訛ㅣ 如盤根錯節야 結碍不通니 若一向畏人非之야 知誤而不決焉면 則其於報恩之

금강경삼가해 함허서:17ㄱ

義옌 爲如何哉오 後世예 必有承訛踵誤야 妄生穿鑿야 以求其說之必通者矣리니

解 주666)
해(解):
(이) 풀이의.
글오미 주667)
글오미:
그름이. 잘못됨이. 그르-[誤]+옴/움+이/ㅣ.
서린 불휘와 섯근 주668)
섯근:
섞은. 섞인. -[混]+/은.
 야 얼거 주669)
얼거:
얽어. 얽히어. 얽-[纏]+아/어.
마가 주670)
마가:
막아. 막히어. 막-[妨]+아/어.
通티 아니니 다가 갓 사 외오 녀교 저허 주671)
저허:
저어하여. 두려워하여. 젛-[畏]+아/어.
왼  알오 決티 아니면 곧 그 佛恩 갑논 덴 엇더뇨 後世예 반기 거즛 이 니며 주672)
니며:
이으며. -[繼]+(/으)며.
왼 고 와 주673)
와:
밟아. -[踏]+아/어→〉와.
오포 주674)
오포:
우비어 팜을. 천착함을. 이는 ‘穿鑿’의 옮김인바, ‘이 문헌’보다 조금 앞선 『몽산법어언해』에는 ‘穿鑿 :욀·씨·라’(몽법 28ㄴ주)로 나타나고, 이 ‘오포-’의 어형 구조와 좀 더 가깝다고 보이는 것으로는 『훈몽자회』의 ‘외  : 刻’(훈몽 상:2)이 있다. 자세한 것은 해제 참조.
거츠리 내야 그 마 모로매 通호 求리 주675)
구(求)리:
구할 사람이. -+ㄹ 이(의존명사)(+zero서술격).
이시리니

이 풀이의 잘못된 것이 서린 뿌리와 섞인(얽힌) 매듭과 같아서 얽히고 막히어 통하지 아니하니, 만약 한갓 사람이 그릇 여김을 저어하여 그른 줄을 알고 해결하지 아니하면 곧 그 불은을 갚는 뜻에는 어떠하겠는가? 후세에 반드시 거짓 일을 이으며 그른 곳을 밟아(이어 받아) 천착함을 허망하게(망녕되게) 내어 그 말이 모름지기 통함을 구할 사람이 있을 것이니,

夫如是면 則其不決之蔽ㅣ 至於使佛祖之言으로 終未免於駁雜之愆也리니 此ㅣ 通人達士之所不可也ㅣ라 由是로 終不固讓於決焉야 寫以傳之世노니 夫然後에 一經之義天이 朗曜며 當年之慧月이 將大明於天下矣리니 熟知夫如是之理乎ㅣ리오 今吾ㅣ 自知其然고 而大慶于懷也노라 然이나 此言此說이 如蚊虻之鼓大虛也니 達者ㅣ 當以是爲笑具也리라

이 면 그 決티 아니욘 주676)
아니욘:
아니한. 아니-+오/우+ㄴ. 어간말음 ‘-’와 선어말어미 ‘-오-’ 사이에 모음충돌을 막기 위해 반모음 ‘j’가 삽입되어 ‘요’가 되었음. 결국 ‘호(←+오(·모음 탈락))’의 이표기임.
주677)
폐(蔽):
폐단(弊端). 옳지 못한 경향이나 해로운 요소. ‘폐(蔽)’는 ‘폐(弊)’와 통함.
ㅣ 佛祖ㅅ 말로 내애 주678)
내죵애:
마침내. 끝에. 내죵(乃終)+애/에.
駁雜 주679)
박잡(駁雜):
마구 뒤섞여 순수하지 못함.
 허므를 免티 몯호매 니르리니 주680)
니르리니:
이를 것이니. 니를-/니르-[至]+리+니.
이 通人 達士 외오 너기논 배라 일로 브터 내내 주681)
내죵내:
끝끝내.
決호매 주682)
결(決)호매:
결정함에. -+옴/움+애/에.
구틔여 주683)
구틔여:
구태여. 구틔여[敢].
辭讓티 주684)
사양(辭讓)티:
사양하지. 辭讓-+디.
아니야 서 傳노니 그런 後에 一經엣 義天이 며 當年 주685)
당년(當年):
그 해.
慧月 주686)
혜월(慧月):
지혜의 달.
이 天下애  키 리니 뉘 이  理 알리오 이제 주687)
내:
내가. ‘·내’는 거성으로 ‘나’의 주격형이며, 관형격은 ‘내’(평성)로 구별되었음.
그러호 알오 주688)
키:
크게. 형용사 ‘크-[大]’에서 파생된 부사. 신장(身長)의 ‘킈(← 크-+/의)’ 와 구별됨.
데 깃노라 주689)
깃노라:
기뻐하노라. 기뻐한다. -[喜]++오/우+다/라. 여기서 ‘노’는 주어 1인칭과 호응함.
그러나 이 말 이 닐오미 蚊虻 큰 虛空 주690)
툠:
침. 치는 것. 티-[打]+옴/움.
니 達者ㅣ 반기 일로  우 것 주691)
우 것:
웃을 것. 웃음거리. -[笑]+오/우+ㄹ.
사리라【駁 어르누글 주692)
어르누글:
얼룩얼룩할. 무늬 질. 어르눅-[紋]+/을.
시오 주693)
시오:
것이고. (의존명사)(+zero서술격)+고/오.
雜 섯글 주694)
섯글:
섞을. 섞일. -[混]+/을.
시오 蚊 모오 주695)
모오:
모기이고. 모[蚊](+zero서술격)+고/오.
虻 위라 주696)
등위라:
등에다. 등위[虻]+(zero서술격)+다/라.
義天 理 주697)
이(理):
이치를.
니니라 주698)
니니라:
이르는 것이다. 니-[謂]+니+다/라.

이와 같으면 그 결정하지 아니한 폐단이 부처님과 조사의 말씀으로 마침내 박잡한 허물을 면치 못함에 이를 것이니, 이것이 통인 달사가 잘못 여기는 바이다. 이로부터(이로 말미암아) 마침내 결정함에 구태여 사양치 아니하고 써서 전하니, 그런 연후에야 한 경전의 이치가 밝아지며 그 해[年]의 지혜의 달이 천하에 장차 크게 밝을 것이니, 누가 이와 같은 이치를 알겠는가? 이제 내가 그러함을 알고 크게 뜻에(마음에) 기뻐한다. 그러나 이 말씀과 이 설명이 모기와 등에가 큰 허공을 치는 것과 같으니, 달자는 마땅히 이로써 웃을 것을(웃음거리를) 삼을 것이다.【박은 얼룩얼룩한 것이고, 잡은 섞인 것이고, 문은 모기이고, 망은 등에이다. 의천은 이치를 이르는 것이다.】

【涵序】永樂乙未六月 日涵虛堂衲守伊盥手 주699)
관수(盥手):
손을 씻음.
焚香 주700)
분향(焚香):
향을 사름.
謹序 주701)
근서(謹序):
삼가 서문을 씀.
Ⓒ 필자 | 함허당 / 1415년(태종 15) 6월

영락 을미(1415년) 유월 일 함허당 주702)
함허당(涵虛堂):
당호(堂號).
주703)
납(衲):
납자(衲子). 선승이 자신을 이를 때 씀.
수이 주704)
수이(守伊):
함허당의 본명.
는 손 씻고 향 사르고 삼가 서문을 씀.
Ⓒ 역자 | 김영배 / 2006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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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이:여기에. 이+(처소부사격).
주002)
잇니:있느니. 있으니. 잇-[有]+(현재)+니.
주003)
일물(一物):한 물건. 심성(心性) 또는 진여(眞如)를 뜻함.
주004)
물(物)오:물건인가? ‘-오’ 설명의문의 의문보조사 ‘-고’의 ㄱ약화형. 의문사 ‘엇던’과 함께 씌었음.
주005)
일착자(一著子):일착(一著). 선승(禪僧)이 불법의 교리나 수행에 대해 한 마디로 말함을 비유한 말. ‘저(著)’를 ‘착’으로도 읽음.
주006)
희이(希夷):심오한 도리.
주007)
:뜻. [意].
주008)
너교미:여김이. 녀기-+옴/움(명사형)+이.
주009)
그츠며:끊으며. 끊어지며. 그치다. 긏-[絶]+/으며.
주010)
방불(髣髴):거의 비슷함.
주011)
며:듯하며. -+(/으)며.
주012)
향홀(蠁曶):매우 빠름.
주013)
어루:가히.
주014)
조초미:좇음이. 따름이. 좇[從]-+옴/움+이.
주015)
황홀(恍惚):어른어른하는 광채에 눈이 부심.
주016)
혜아료미:헤아림이. 혜아리-[量]+옴/움+이.
주017)
몯:못하는. 몯-+ㄹ(관형사형어미).
주018)
시오:것이고. (의존명사)+이/ㅣ(서술격)+고/오(연결어미).
주019)
얼믜여:성기어. 희미하여. 얼믜-[疎]+아/어.
주020)
할:많은. 많을. 하-[多]+ㄹ(관형사형어미).
주021)
어득:어둑할. 어둑한. 어득-[昏].
주022)
어즐:어질어질한. 어질어질할. 황홀한. 어즐-[眩].
주023)
몰롬:모름. 미혹함. 모-[不知]+옴/움.
주024)
아롬:앎. 까달음. 알-[知]+옴/움.
주025)
어루:가히.
주026)
범성(凡聖):범부나 성인.
주027)
니디:이르지. 말하지. 니-[謂]+디.
주028)
일훔지티:이름짓지. ‘일훔짛-’와 ‘이름짓-’이 같이 씌었음.
주029)
젼로:까닭으로. 젼[故], 젼(詮次).
주030)
닐오:이르되. 말하되. 말하기를. 니-+오/우.
주031)
육조(六祖):중국 선종(禪宗)의 6조인 혜능대사(惠能大師).
주032)
잇니:있나니. 있느니. 있으니. 잇-/이시-/시-[有].
주033)
리:꼬리[尾].
주034)
업소:없으되. 없-[無]+오/우.
주035)
우흐로:위로. 웋[上]+로/으로.
주036)
하:하늘을. 하[天]+/을.
주037)
괴오며:괴며. 괴오-[支]+(/으)며.
주038)
:땅을. [地]+/을.
주039)
고미:밝음이. -[明]+옴/움+이.
주040)
:해. 해와. [太陽]. 여기서는 형용사 ‘-’가 지배하는 ‘이/ㅣ’가 준 것임.
주041)
며:같으며. ‘-’는 주격형태 ‘이/ㅣ’를 지배했음.
주042)
거무미:검음이. 검-[黑]+옴/움+이.
주043)
녜:늘. 항상. 녜[常例].
주044)
이쇼:있으되. 이시-+오/우.
주045)
이라:이것이다. 이[是]+(ㅣ)+라.
주046)
시오:것이고. (의존명사)+이/ㅣ+고/오.
주047)
시라:것이다. +이/ㅣ+라.
주048)
이랏:-이라는. -이라+ㅅ(관형격조사). 이 ‘ㅅ’은 서술어에 통합되어 그 문장 전체에 걸림.
주049)
강(强)히:굳이. 억지로.
주050)
이니:따름이니. [已].
주051)
젼로:까닭으로. 젼(詮次)+로/으로.
주052)
남악양화상(南嶽讓和尙):당나라 때 선종의 큰 스님.
주053)
맛디:맞지. 들어맞지. 맞-[適]+디.
주054)
이:여기에. 이[此]+.
주055)
호:함은. -[爲]+옴/움+/은.
주056)
당처(當處):바로 이곳.
주057)
여희디:여의지. 여희-[離].
주058)
:맑은. -[淸]+/은.
주059)
명(名):이름. 명칭.
주060)
상(相):모양. 형태.
주061)
그츠며:끊어지며. 끊-[絶]. ‘긏-’은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임.
주062)
괴외야:고요하여. 괴외-[肅].
주063)
업손:없는. 없-[無]+오/우+ㄴ.
주064)
젼라:까닭이다. 젼+이/ㅣ+라.
주065)
며:꿰며. 꿰뚫으며. -[貫].
주066)
천겁(千劫):천의 겁. 영겁. 아주 오랜 세월.
주067)
디나:지나되. 디나-+오/우.
주068)
녜:예. 옛적.
주069)
예:-에. ‘-예’는 ‘이/ㅣ’로 끝난 체언 아래 쓰이는 처소부사격.
주070)
초디[]:통하되. 사무치되. -[徹]+오/우. ‘디’는 ‘’의 오자로 봄.
주071)
:장상(長常). 늘. 항상.
주072)
이제라:이제이다. 지금이다. 이제+(ㅣ)라.
주073)
바와 뫼쾌:바다와 산이. 바[海]. 묗[山]. ‘명사+와/과+명사+와/과+주격조사’의 구조.
주074)
올모:옮음을. 옮김을. 옮-[遷]+옴/움+/을.
주075)
해:많이.
주076)
과 구룸괏:바람과 구름의.
주077)
보아뇨:보았는가? 보-+아/어+니오/뇨. ‘-니오/뇨’는 1·3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설명의문.
주078)
드트레:티끌에. 드틀[塵].
주079)
육합(六合):천지 사방.
주080)
리며:꾸리며. 싸며. 리-[包]+며.
주081)
법수(法數):교리가 정형화(定型化)되어 숫자에 의해 정리된 책을 가리킴. 「증일아함경」, 「본사경」 등은 법수를 중핵으로 하여 이에 해설을 붙인 경전임.
주082)
잇니라:있느니라. 있는 것이다.
주083)
믈읫:무릇.
주084)
져그닌:작은 것은. 젹-[小]+은 이/ㅣ(의존명사)+ㄴ(보조사).
주085)
크닌:근 것은. 크-[大]+ㄴ/은/ 이/ㅣ+ㄴ(보조사).
주086)
젹디:작지. 작아지지. 젹-[小]+디. 여기서는 동사로 쓰임.
주087)
드위혀:뒤집어. 드위혀-[反]+어/아.
주088)
로미:가늚이. -[細]+옴/움+이.
주089)
들오:들고. 들어가고.
주090)
너부미:넓음이. 넙-[廣]+옴/움+이.
주091)
법계(法界):사물의 근원. 진여.
주092)
리니라:꾸리는 것이다. 리-[包]++니+라.
주093)
갓가올:가까운. 갓갑-[近]+을/(관형사형어미).
주094)
하:많이. 아주. ‘하-[多]’ 어간이 영변화로 된 부사파생어.
주095)
갓가올:가까우므로. 갓갑-[近]+.
주096)
안해:안에. 않[內].
주097)
한:많은. 하-[多]+ㄴ//은.
주098)
머겟고:먹었고. 품었고. 먹-[食/含]+어/아+잇+고.
주099)
항사(恒沙):항하사. 갠지스 강의 모래와 같은 무한한 수.
주100)
그지업슨:그지없는. 그지없-+/은.
주101)
묘용(妙用):뛰어난 작용.
주102)
본:본디.
주103)
제:스스로가. 제[상성]은 ‘저[自]’의 주격. 제[평성]은 ‘저’의 관형격.
주104)
니라:갖추어진 것이다. -[具]+/으니+라.
주105)
밧긔:밖에. [外]+의(특수 처소부사격).
주106)
조각이라:틀이다. 기틀이다. 조각[機].
주107)
오나:오거든. ‘-나-’는 동사 ‘오-[來]’에만 통합되고, ‘-거-’는 ‘ㅏ’로 끝나는 자동사 어간이나, 형용사, 서술격 다음에 쓰인 확정법 선어말어미, ‘-아/어-’는 타동사 어간과, ‘ㅏ’ 외의 음소로 끝나는 자동사 어간 뒤에 쓰였음.
주108)
야:-하거든.
주109)
거우뤼:거울이. 거우루[鏡]+이/ㅣ.
주110)
호(胡):오랑캐. 혹은 호나라 사람.
주111)
낟고:나타나고. 낟-/낱-[顯]. 나다나아(석보 19:37), 나며(능엄 2:71).
주112)
부피:북이. 붚[鼓].
주113)
거(虡):북을 걸어 두는 틀.
주114)
텨:치거든. 티-[打]+아/어+.
주115)
울오:울고. 울리고. 울-[泣]+고/오. ‘-오’는 ‘-고’의 ㄱ 약화 표기.
주116)
져기:적이. 좀.
주117)
우니라:울듯이 하는 것이다.
주118)
뮈울:움직이게 하는.
주119)
사이오:사람이고.
주120)
붑:북. ‘붑’은 ‘붚’의 8종성 표기.
주121)
삼재(三才):천·지·인. 즉 하늘, 땅, 사람.
주122)
읏드미며:으뜸이며. 으뜸되며.
주123)
만법(萬法):모든 존재. 만유 일체.
주124)
위두(爲頭):으뜸.
주125)
하히:하늘이. 하[天]+이/ㅣ. 이른바, ㅎ말음명사, ㅎ특수명사임.
주126)
:써. 그것으로써. 그런 까닭으로.
주127)
두프며:덮으며. 둪-[覆]+으며.
주128)
히:땅이. [地].
주129)
시르며:실으며. 싣고. 싣-[載]+으며.
주130)
벌에예:벌레에. 벌에[虫]+예.
주131)
니르리:이르게. 이르도록. 니를-[至]+이(부사형성 접미사).
주132)
믈읫:무릇.
주133)
얼굴:형상. 형체.
주134)
시러:능히. 얻어. ‘싣-[載/得]’에서 파생된 부사.
주135)
아니니:아니한 것이. 아니-+ㄴ+이(의존명사)+(이/ㅣ).
주136)
탕탕(蕩蕩):썩 큰 모양.
주137)
가뵬:비유할. 견줄. 가비-[譬]+오/우+ㄹ.
주138)
외외(巍巍):높고 크고 웅장함.
주139)
오리:겨룰 이가. 오-[並]+ㄹ+이(의존명사)+(+이/ㅣ).
주140)
너브며:너르며. 넓으며. 넙-[廣]+며/으며.
주141)
이오:이것이고. 이[是]+(이/ㅣ)+고/오(연결어미). ‘-오’는 ‘-고’의 ㄱ 약화 표기.
주142)
:가장.
주143)
존극(尊極):높고 지극함.
주144)
이니:이것이니. 이[是]+(이/ㅣ)+니.
주145)
외논:되는. 외-[爲]++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146)
아치니라:까닭. 앛[所以]+이/ㅣ(서술격)+니+라.
주147)
니리여:이를 것인가? ‘-리여’(판정의문).
주148)
구브며:굽으며. 구부리며. 굽-[曲/俯].
주149)
울월:우러를. 울월-[仰]+을(관형사형어미).
주150)
예:사이에. -[間]+예.
주151)
호:환하되. -[昭昭]+오/우.
주152)
그그니라:그윽그윽한 것이다. 은은한 것이다. ‘그그-[幽]’를 합성어로 보아 ‘그그’로 떼어 독립된 부사로 볼 수도 있겠다. 종래의 사전에는 ‘그-’만 표제어로 되어 있고, ‘그그’은 실려 있지 않음.
주153)
결정(決定)히:반드시.
주154)
이:이것이. 이[是]+(이/ㅣ). 주격 축약.
주155)
성(性):자성(自性). 그 자체의 본성.
주156)
건댄:찾건댄. 찾을진대. 찾으면. -+거+ㄴ댄.
주157)
자최:자취가. 자최[跡]+이/ㅣ.
주158)
신기(神奇)왼:신기로운. 신긔(神奇)+외(형용사 파생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주159)
아치니라:까닭이니라. 소이(所以)이니라.
주160)
니리여:이를 것인가? ‘-리아/리여/려’ 1·3인칭 주어문의 판정의문문 어미.
주161)
롯:-로부터.
주162)
몬졔라:먼저이라. 몬져[先]+이/ㅣ+라.
주163)
비르소미:비롯함이. 비릇-[始]+옴/움+이/ㅣ.
주164)
초미:마침이. -[終]+옴/움+이/ㅣ.
주165)
게:것 중에서. ‘+’ 또는 ‘그+ㆁ+에’의 구조.
주166)
:가장. [最].
주167)
몬졘:먼저인. 몬져+이/ㅣ(서술격)+ㄴ//은.
주168)
:그것을 가지고서. 그것으로 말미암아.
주169)
사니:삼으니. 삼-[爲].
주170)
다디:다하지. 다-[盡].
주171)
촐:마칠. -[終]+오/우+ㄹ.
주172)
기푼:깊은. 깊-[深]+오/우+ㄴ.
주173)
가:-이냐? ‘-가/아’는 판정의문 조사.
주174)
아:-이냐? ‘-가’에서 ‘ㄱ’이 약화 표기됨.
주175)
아디:알지. 알-[知]+디.
주176)
유(有):있음. 존재함.
주177)
일정(一定):정해져 있음.
주178)
무(無):없음. 존재하지 않음.
주179)
아니니:아닌 것이니. 아니[不]+이/ㅣ(서술격)+니. ‘아니’가 명사로도 씌었음.
주180)
말:말씀의. 말의. 말[言]+ㅅ(관형격).
주181)
일착자(一著子):한 물건. ‘저(著)’를 ‘착’으로도 읽음.
주182)
바도:받되. 받-[受]+오/우.
주183)
몰로:모름을. 모-[不知]+옴/움+/을.
주184)
너비:널리. ‘넙-[廣]’에서 파생된 부사.
주185)
셔:-하구나!
주186)
바:바다의. 바[海]+ㅅ.
주187)
가온:가운데를.
주188)
시며:타시며. -[乘]+시+며.
주189)
구무:구멍. 구무/[穴]. 독립형은 ‘구무’, 모음 조사와 통합되면 ‘’이, ‘과/와’를 포함한 자음 조사 앞에서는 ‘구무’가 씌었음.
주190)
뎌흘:피리를. 뎧[笛]+/을.
주191)
부르시니:부시니. 불-[吹]+시/으시+니. ‘-(/으)시-’ 앞에서 ㄹ탈락이 되지 않았음.
주192)
뮈우며:움직이게 하며. 뮈우-[使動]+(/으)며.
주193)
법해(法海):법이 넓음을 바다에 비유함. 바다와 같이 광대한 가르침.
주194)
하해:하늘에. 하[天].
주195)
거:가득하거늘. -[滿]+거. ‘’ 탈락.
주196)
어리니:어리석은 이가. 어리-[愚/幼]+ㄴ//은+이(의존명사)+(이/ㅣ)(zero격).
주197)
며:깨며. -[覺].
주198)
이운:시든. 이울-[枯]+ㄴ.
주199)
대지 함생(大地含生):대지 위의 모든 생물.
주200)
고:곳을. 곧[所].
주201)
성(聖)이오:성인이고.
주202)
조홈:깨끗함. 좋-[淨]+옴/움.
주203)
조니:깨끗하니.
주204)
로:것으로. 까닭으로.
주205)
린:깨뜨린. 리-[破].
주206)
사분(砂盆):사기동이. 사기그릇.
주207)
나금기(羅錦綺):비단옷.
주208)
니브며:입으며 닙-[被]+며/으며.
주209)
잇다감:이따금.
주210)
구짓다가:꾸짖다가. 구짓-[叱].
주211)
퓌오고:피우고. 퓌오-/퓌우-[燃].
주212)
절다:절한다. 예배한다. 절-[拜]. ‘저고’에서와 같이 ‘절-’ 형태도 씌었음.
주213)
와애:해에. ‘명사+과+애’의 구조.
주214)
가비건댄:비유하건댄.
주215)
엇뎨:어찌.
주216)
어드우리오:어두우리오? 어둡겠는가? ‘-리오’는 ‘엇뎨’와 같이 쓰인 설명 의문어미.
주217)
몰로매:모르매. 미혹하매.
주218)
니러:일어나. 닐-[起].
주219)
우히:위가. 웋[上]+이/ㅣ.
주220)
어드우며:어두우며. 어듭-[暗]+으며.
주221)
염(念):생각. 의식작용. 찰나.
주222)
러:쓸어. -[掃].
주223)
아라우히:아래위가.
주224)
조호:깨끗함에. 좋-[淨]+옴/움+/의.
주225)
니론:일어난. 생긴. 닐-[起]+오/우+ㄴ.
주226)
외욘:된. 외-+오/우+ㄴ.
주227)
마:이미.
주228)
니왇니:일으키나니. 닐-[起]+(사동접사)+왇(강세접사)++니.
주229)
로:바로. 것으로. ‘’는 의존명사.
주230)
가문(迦文):석가모니. 석가문불(釋迦文佛)의 줄임.
주231)
적멸장(寂滅場):적멸도량.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연 곳.
주232)
처:처음.
주233)
정각(正覺):부처님의 깨달음.
주234)
지샤:지으시되. -[作]+으시+오/우. ‘-(/으)시-’ 는 다음에 ‘-오/우-’가 통합되면 ‘-샤-’가 되고 ‘-오/우-’는 줆.
주235)
덕상(德相):부처님의 뛰어난 모습.
주236)
초:갖추어.
주237)
두:두되. ‘두[置]+(오/우)’.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238)
증득(證得):얻는 것. 완성하는 것. 깨닫는 것.
주239)
몯놋다:못하는구나!
주240)
괴외히:고요히.
주241)
닷:닦는. -[修]++ㄴ.
주242)
바이오:마당이고. 자리이고. 바[場].
주243)
가온라:가운데이다. 가온+(이/ㅣ)+라.
주244)
뮈우시며:움직이게 하시며.
주245)
교해(敎海):부처님의 교법이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음을 비유한 말.
주246)
펴샤:펴시어.
주247)
해:(마음의) 바탕에. ‘심지(心地)’는 사람들에게 본디부터 갖추어져 있는 진심을 대지에 비유한 말.
주248)
브샤:부으시어. -[注]+으시+아/어.
주249)
어미:움이. 싹이. 엄[芽]+이(주격조사).
주250)
퍼:피어. 프-[發]+아/어.
주251)
고지:꽃이. 곶[花]+이/ㅣ.
주252)
발명(發明):밝게 핌.
주253)
대지(大地):대지가. 원문의 구결은 ‘大地ㅣ’와 같이 주격 표기를 했으나, 언해문은 zero주격으로 보아서 주격형태가 쓰이지 않았음.
주254)
가지로:함께. 가지로[同].
주255)
의:이 ‘-의’는 주어적 관형격으로 씌었음.
주256)
흘론:흐른. 흐르-+ㄹ(첨가)+오/우+ㄴ.
주257)
배며:바이며. 곳이며. 바[所]+이/ㅣ+며.
주258)
브툰:붙은. 의지한. 븥-[附/依]+오/우+ㄴ.
주259)
강(强)히:굳이. 억지로.
주260)
닐오미오:이름이고. 말함이고. 니-[謂]+옴/움+이/ㅣ+고. ‘ㄱ’ 약화.
주261)
나토논:나타내는. 나토-[顯]++오/우+ㄴ.
주262)
금구(金口):부처님의 입.
주263)
디라:것이다. (의존명사)+이/ㅣ+라.
주264)
녀나:다른.
주265)
법문(法門):부처님의 가르침.
주266)
쇄쇄(𤨏𤨏):잘고 곱상스러운 모양.
주267)
교승(敎乘):교법.
주268)
아니니라:아닌 것이다. 아니[不]+(이/ㅣ)+니+라.
주269)
오니:사뢰니. 여쭈니. 오-[奏].
주270)
카오로:날카로움으로. 캅-[銳]+옴/움+로/으로.
주271)
아인(我人):아상과 인상.
주272)
츽츽:빽빽한. -/츽츽-[密].
주273)
수프를:수풀을. 수풀[林].
주274)
뷔시고:베시고. 뷔-[斬].
주275)
혜일(慧日):태양과 같은 지혜. 부처님의 지혜.
주276)
:겹친. 첩첩한. [疊]+-+ㄴ.
주277)
비취시며:비치시며. 비취-[照].
주278)
혹무(惑霧):미혹의 안개.
주279)
여르샤:여시어. 열-[開]+시/으시+아/어.
주280)
인공(人空):아공(我空). 생공(生空). 아견(我見)에 의해 집착하는 것과 같은 실체로서의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주281)
법공(法空):법무아(法無我)와 같음. 개인 존재의 여러 가지 구성 요소가 실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를 부정하는 것.
주282)
구공(俱空):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의 집착을 다 여의고 다시 아공(我空), 법공(法空)까지도 버리고 비로소 모든 법의 진의에 도달함.
주283)
리미:가림이. 리-[蔽].
주284)
무명혹(無明惑):미혹이 일어나는 근원.
주285)
진성(眞性):진실한 본성. 진여.
주286)
얫다가:하였다가. -+아/어+잇+다가. -아/어+잇→앳/엣→앗/엇.
주287)
븘곳:불꽃.
주288)
러:쓸어. -[掃].
주289)
성공(性空):제법(諸法)의 실상.
주290)
리올시:가리므로. 리오-[蔽]+ㄹ(‘-시’는 ‘’ 오기로 봄.)
주291)
모로기:문득.
주292)
헐오:헐고. 무너뜨리고. 헐리고. 헐-[壞]+고/오.
주293)
나다나니라:나타나느니라. 드러나느니라. 낟-[現].
주294)
단(斷):단견(斷見). 삶은 이 세상에 한정된 것으로 사후의 운명을 부정하여 선악과 그 인과응보를 무시하는 견해. ‘상견’의 대.
주295)
상(常):상견(常見). 세계는 상주불멸(常住不滅)함과 동시에, 사람은 죽어서도 내[我]가 영구 불멸한다고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 ‘단견’의 대.
주296)
굴헝:구렁. 거리. 굴[壑/巷].
주297)
:가에. 가장자리에. /[際]+애/에.
주298)
오며:오르며. 오-[登]+며/으며.
주299)
만행(萬行):육도만행. 모든 수행.
주300)
픠워:피워. ‘픠우-’는 ‘프-/퓌-/픠-’의 사동.
주301)
일승과(一乘果):일불승의 업과(業果). 부처님의 자리.
주302)
법(法):일체 제법. 만법.
주303)
덛덛디:떳떳하지. 한결같지. 덛덛-[常].
주304)
아니커:아니하거늘.
주305)
자바:잡아. 붙잡아. 집착하여.
주306)
유(有):무(無), 공(空)의 반대. 존재.
주307)
그춤:그침. 끊어짐. 긏-[斷]+옴/움.
주308)
공(空):텅 빔. 모든 사물은 인연에 의해 생김으로 고정적인 실체가 없음.
주309)
:줄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310)
듀미오:떨어짐이고. 디-[墜]+옴/움+이/ㅣ+고/오.
주311)
듀미리라:떨어짐이리라. 떨어지는 것이겠다.
주312)
닛고:잊고. 잊어버리고. 닞-[忘].
주313)
고디니:곳이니. 곧[所]+이/ㅣ+니.
주314)
부톄:부처님이. 부처가. 부텨[佛]+이/ㅣ.
주315)
디디:떨어지지.
주316)
밧긔:밖에. [外]+/의(특수처소격).
주317)
이티:이와 같이.
주318)
두려이:두렷이. 온전히. 두려〉두려이. ‘두-’에서 파생된 부사.
주319)
증(證)케:증득하게. 깨닫게.
주320)
카온:날카로운. 캅-[銳].
주321)
갈히:칼이. 갏[刀]+이.
주322)
벼틔:볕에.
주323)
므를:물을. 믈[水].
주324)
려도:뿌려도. 리-[灑].
주325)
묻디:묻지. 묻어나지. 묻-[着].
주326)
것구미:꺾음이. -[折]+옴/움+이.
주327)
조:맺음을. -[結]+옴/움+/을.
주328)
게여운:웅건(雄建)한. 큼직하고 너그럽고 꿋꿋한. 게-[雄]+/은.
주329)
나타:나타나. 낱-[現].
주330)
발(發):일으킴.
주331)
허루미:무너뜨림이.
주332)
:가. 끝.
주333)
업슨:없는. ‘없-’은 ‘없’으로 쓰이지 않음.
주334)
법문해(法門海):법문의 바다를.
주335)
긔지업슨:그지없는.
주336)
사과 하콰:사람과 신의. ‘하+과/와+/의’.
주337)
야:배어. -[孕]+아/어.
주338)
쳐:길러. 치-[養]+아/어.
주339)
브터:-(으로)부터. ‘브터’는 앞에 ‘-을’을 취함.
주340)
대감혜능(大鑒慧能):당나라 선종 6조 스님. 금강경해의(金剛經解義)를 지음.
주341)
규봉종밀(圭峯宗密):당나라 스님. 금강경소론찬요(金剛經疏論纂要)를 지음.
주342)
야보도천(冶父道川):송나라 스님. 금강경의 착어(着語)와 송(頌)을 지음.
주343)
부대사(傅大師):양나라 스님. 금강경 제강송(提綱頌)을 지음.
주344)
종경(宗鏡):송나라 스님. 금강경 제강(提綱)을 지음. 이상 다섯 분의 금강경 해설이 한 권으로 엮인 것이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임.
주345)
대사(大士):현명한 사람. 훌륭한 사람.
주346)
존(尊):높이 받듦.
주347)
가논:가는. 가-[去]++오/우+ㄴ.
주348)
다:다섯.
주349)
:사뭇. 투철히.
주350)
법해(法海):바다같이 넓은 부처님의 가르침.
주351)
통방(通方):도(道)에 통달함.
주352)
자:갖추어져. 구비되어 있어. -[具].
주353)
바:바로.
주354)
밀인(密印):선종에서, 우리들의 본성을 철저히 본 확실한 증거.
주355)
너브며:넓으며. 넙-[廣].
주356)
설상(舌相):부처님의 광장설상(廣長舌相)으로 32상의 하나.
주357)
:가장.
주358)
우흿:위의. 위에 있는. 웋+의+ㅅ.
주359)
종승(宗乘):선문(禪門)의 가르침.
주360)
낫나치:낱낱이.
주361)
하악(河嶽):본래 중국의 황하와 오악(五嶽)의 뜻. 여기서는 ‘강산’.
주362)
드러치며:진동하며. 드러치-[진동(震動)].
주363)
당세(當世):그 시대의 세상.
주364)
귀머그니로:귀먹은 이로.
주365)
입버우니로:벙어리로. 입버우-[啞]+ㄴ 이(의존명사)+로.
주366)
발 저니로:발 저는 이로. 절-[跛]+ㄴ 이(의존명사)+로.
주367)
녀게:가게. 녀-[行].
주368)
정안(正眼):바른 눈.
주369)
기며:밝히며. ‘기-’는 ‘-’의 사동사.
주370)
중도(中道):단견, 상견의 2견이나, 유(有) 무(無)의 2변(邊)을 떠난 치우치지 않은 중정(中正)의 도.
주371)
:-의. ‘衆生’의 ‘-’는 주어적 관형격으로 씌었음.
주372)
모논:모르는. 모-[不知]++오/우+ㄴ.
주373)
오:-고. ‘眞理오’의 ‘-오’는 ‘-고’의 ㄱ 약화 표기, 또는 ㄱ 탈락.
주374)
불조(佛祖):부처님과 조사(祖師).
주375)
ㅅ:‘佛祖ㅅ’의 ‘-ㅅ’은 주어적 관형격으로 씌었음.
주376)
법인(法印):묘법(妙法)의 인. 진리의 표시.
주377)
:같은.
주378)
니니:이르니. 설법하니.
주379)
뮈우며:움직이게 하며. 진동하며.
주380)
녜와:예와.
주381)
이제와애:지금에.
주382)
드르니:들은 이. 들을 이.
주383)
화(化):교화.
주384)
왼:그른. 외-[非]+ㄴ.
주385)
:줄을. +ㄹ.
주386)
게:이에게. ‘그(의존명사)+에(부사격조사)’로 보임.
주387)
종(宗):진리를 깨달음.
주388)
설(說):깨달은 진리를 설하여 줌.
주389)
아롬:깨달음.
주390)
다:다다른. 다다른. 다-[到].
주391)
종통(宗通):교리(敎理)와 종지(宗旨)를 잘 알아서 통함.
주392)
종지(宗旨):선종의 불법의 근본.
주393)
본원(本源):우리들의 존재의 기원. 본래 갖추고 있는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주394)
십이부경(十二部經):십이분경(十二分經). 부처님 일대교설을 그 경문의 성질과 형식으로 구분하여 12로 나눈 것.
주395)
명상(名相):귀로 들어야 하는 명칭과 눈으로 보아야 하는 형체.
주396)
법수(法數):교리가 정형화되어 숫자에 의해 정리된 것, 또는 그런 법수를 모은 책.
주397)
이고:이윽고.
주398)
알외요:알림을. 알외-+옴+을.
주399)
브터:의지하여. 븥-[附/依/屬].
주400)
사교:새김을. 사기-[釋]+옴+.
주401)
나토아:나타내어. 나토-[現]+아.
주402)
마:이미. 벌써.
주403)
현(現)히:드러나게. 뚜렷이.
주404)
이익(利益)고:이익되게 하고.
주405)
지:지어. -[作]+어.
주406)
곳다오미:꽃다움이. 향기로움이. 곳답-[香].
주407)
엇뎨:어찌.
주408)
문(文):무늬.
주409)
조:새겨. -[彫]+아/어.
주410)
야리리오:헐어버리겠는가? 야리-[毁]+리+고/오.
주411)
우희:위에. 웋+의(특수 처소부사격조사).
주412)
더으다:더하다. 더으-[加]+다.
주413)
허므리:잘못이. 흠이. 허믈[過/疵].
주414)
조면:새기면. -[彫]+/으면.
주415)
도혀:도리어. ‘도혀-[回]+(아/어)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416)
됴:좋은. 돟-[好]+/은.
주417)
온윤(溫潤):온화하고 윤택이 남.
주418)
야리니:헐어버리니. 야리-[破].
주419)
드위혀:뒤집어. 드위혀-[反].
주420)
말로:말씀으로. 말로.
주421)
정미(精微):정밀하고 자세함.
주422)
드로:뜻으로. [意]+/으로.
주423)
구룸:구름.
주424)
헤오:헤치고. 헤-[披]+고/오. ‘헤티-’도 같이 씌었음.
주425)
엇뎨:어찌하여. 어째서.
주426)
불일(佛日):부처님의 빛. 부처님의 덕을 태양에 비유함.
주427)
조도(祖道):조사로부터 전해진 선의 도. 조사의 가르침.
주428)
녯:옛.
주429)
닐오:이르되. 이르기를. 니-+오/우.
주430)
묘(妙):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 대단히 뛰어난 것.
주431)
고대:곳에. 곧[所]+애/에.
주432)
조사서래(祖師西來):달마조사가 서쪽 인도에서부터 옴.
주433)
잇뇨:있느냐?
주434)
각별(各別)히:각별이. 따로.
주435)
나디:벗어나지.
주436)
언교(言敎):부처님이 언어로 보이신 가르침.
주437)
자표미:잡힘이. 잡히게 함이. 잡히-[攝].
주438)
그야:그윽하여. 그-[幽].
주439)
낟디:나타나지. 낟-/낱-[現].
주440)
맛게:맞게. 맞-/맛-[適].
주441)
베퍼:베풀어. 베프-[施].
주442)
펴미:폄이. 펼침이. 펴-[敍/展].
주443)
갓:한갓. 공연히.
주444)
오로:온전히. 전혀.
주445)
나톤:나타낸. 낱-+오(사동접미사)+ㄴ.
주446)
디:것이. (의존명사)+이.
주447)
옷:홑.
주448)
로:벌로. ‘옷 로 傳샤’는 ‘단 한 가지 방법으로 가르치시어’란 뜻.
주449)
바:바로.
주450)
치시논:가르치시는. 가리키시는. 치-[敎/指] 두 가지 뜻으로 씌었음.
주451)
배리오:바이겠는가? 바[所]+이/ㅣ+리+고/오.
주452)
보리라:보리라. 알리라.
주453)
오:곳이고. +ㅣ+고/오.
주454)
단전직지(單傳直指):직지단전(直指單傳). 복잡하고 조잡한 교학에 의지하지 않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불성을 단적으로 가리켜 보이고, 그 마음을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충실하게 이어나감.
주455)
섭수(攝受):받아들임.
주456)
우리히:우리들이. 복수접미사 ‘-[等]’은 ㅎ 말음을 가졌음.
주457)
천재(千載):천 년.
주458)
맛남:만남. 맛나-[遇]+(오/우)ㅁ.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맛나-’의 ‘나’가(맛:남) 상성이 되었음.
주459)
보:보배를.
주460)
행(幸)호미:다행함이. 幸-+옴/움+이.
주461)
이만:이것만. 이것만큼.
주462)
크니:큰 것이. 크-[大]+ㄴ//은 이(의존명사)+ㅣ(주격조사 생략).
주463)
해(解):이는 함허스님의 ‘금강경오가해서설’에서 인용한 것이므로 ‘금강경오가해’를 가리킨다고 봄.
주464)
깃도다:기뻐하도다. 기뻐하는구나. ‘-[喜]’은 동사로 씌었는데, 접미사 ‘/브’가 통합되어 ‘깃(ㄱ)-+/브’ → ‘깃브-’라는 형용사가 되고, 후에 동사 ‘-’이 사어화 되고 형용사에서 ‘깃브-+어+하-’ → ‘기뻐하-’라는 현대어의 동사가 파생하게 되었다.
주465)
일로:이것으로.
주466)
:-로써. ‘’는 부사로서 ‘그것을 가지고, 그런 까닭으로’의 뜻.
주467)
불조(佛祖):부처님. 부처님과 조사(祖師).
주468)
길에:길게. 길-[長]+게/에. ㄹ 아래서 ㄱ 약화 표기.
주469)
다가:만일. 만약.
주470)
열면:열면. 열리면.
주471)
법인(法印):묘법의 인. 부처님의 가르침의 표시.
주472)
모매:몸에. 자신에게. 몸[己].
주473)
사:사람의.
주474)
나:나되. 되되. 나왔기에. 그 일후믈. 나-[出]+(오/우). ‘오/우’가 줄면서 어간 ‘나-’가 상성이 됨.
주475)
현(現)티:나타나지. 나타내지. 현(現)-+디. ‘현(現)-’라는 동사를 썼음을 알 수 있다.
주476)
아니니오:아니한 것인가?
주477)
례:차례를 정할. 차례를 정하는. 례-[編]+ㄹ(부정시제).
주478)
모돌:모으는.
주479)
시라:것이다. +ㅣ(서술격조사)라.
주480)
편집(編集):편집한. ‘編集’이라는 어휘가 중세국어에 씌었음을 알 수 있다.
주481)
탄(歎):탄식함.
주482)
내:내가.
주483)
오조사(五祖師):금강경오가해의 필자인 다섯 조사님.
주484)
:마음을. 여기의 ‘마음’은 조사들이 쓴 금강경의 해설을 뜻함.
주485)
깃노라:기뻐하노라. -[喜]++오/우+라.
주486)
축(軸):책의 권. 옛날 두루마리에 글을 썼으므로 책 세는 단위로 삼음.
주487)
불등(佛燈):부처님께 바치는 등불.
주488)
조염(祖焰):조사의 불꽃.
주489)
섯그며:섞으며. 섞이며. -[混]+으며.
주490)
서르:서로.
주491)
비취여:비치어.
주492)
깃논:기뻐하는. -[喜]++오/우+ㄴ.
주493)
앛:까닭. 소이(所以). 이 문헌에서는 ‘까닭’을 뜻하는 한자어 ‘故’와 ‘所以’를 각각 ‘젼’와 ‘앛’으로 옮긴 것이 대체적인 경향임.
주494)
차탄(嗟歎):한숨 지어 탄식함.
주495)
시울:현. 시울[弦].
주496)
:타는. -[彈].
주497)
가라기:가락이.
주498)
상완(賞玩):좋아하여 보고 즐김.
주499)
아다온:아름다운. 아답-[嘉, 美]+/은.
주500)
드르릴:들을이를. 듣-[聞]+/을 이+ㄹ.
주501)
일로:이로. 여기로.
주502)
브터:-로부터.
주503)
그르:잘못. ‘그르-[誤]’ 형용사 어간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504)
지리:지을 이가. -[作]+/을+이+ㅣ(주격조사. 생략).
주505)
하리라:많으리라.
주506)
뫼히:산이. 묗[山]+이.
주507)
오:모양이고. +이/ㅣ+고/오.
주508)
너븐:넓은. 넙-[廣].
주509)
:타던(?) ‘-더-’가 ‘--’로 적힘. ‘해제’ 참조.
주510)
사미오:사람이고.
주511)
백아(伯牙):유백아(兪伯牙).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 거문고의 명인.
주512)
자기(子期):종자기(鍾子期). 백아의 거문고 소리를 잘 감상할 줄 알았던 사람.
주513)
:타거든. 타면. [彈]+아+. ‘-아-’는 ‘-거-’의 이형태.
주514)
디여:뜻이여!
주515)
이:이에는. 여기에는.
주516)
삼닷:삼는다는. 삼-[爲]++다+ㅅ. 관형격 ‘ㅅ’은 문장 끝에 놓여 그 글 전체를 수식하는 기능도 함.
주517)
석:세. 수 관형사.
주518)
잣:자의. 잫[尺]+ㅅ. 관형격 ‘ㅅ’ 앞에서 ㅎ말음 탈락됨.
주519)
거믄고애:거문고에. 거믄고[琴]+애/에.
주520)
이시나:있으나.
주521)
다가:만일. 다가[若].
주522)
가락곳:가락이. ‘-곳’은 강세의 보조사.
주523)
내내:끝끝내.
주524)
미:탐이. 퉁김이. (거문고를) 연주함이. -[彈]+옴/움+이/ㅣ.
주525)
일부(一部):한 문서. 한 책.
주526)
영문(靈文):신령스런 글.
주527)
바지왼:솜씨 좋은. 교묘한. ‘바지외-[工]+ㄴ. 이 계통의 어휘에서 파생되었다고 보이는 ‘바지로이’(부사)는 사전에 실려 있어도 형용사로는 실려 있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이는 표제어로 실어야 할 것이다.
주528)
뉘:누가. 누[誰]+ㅣ.
주529)
부들:붓을. 붇[筆]+/을.
주530)
혀:빼어. 혀-[拔]+아/어.
주531)
맛게:맞게. 맞-[適]+게. 8종성가족용법.
주532)
펴리오:펴리오? 펴겠는가? 표현하겠는가? 펴-[伸/展]+리+고/오.
주533)
펴리:펼 이가. 펴는 이가. 펴-+ㄹ+이+ㅣ(주격조사. 생략)
주534)
이셔도:있어도. 이시-[有]+어도/아도.
주535)
알:알.
주536)
리:(알) 이가. 이(의존명사)+이/ㅣ(주격조사). ‘ㄹ’은 첨가음.
주537)
녀트니로:옅은 것으로. 녙-[淺]+/은+이+로.
주538)
기프닐:깊은 것을. 깊-[深]+/은 이+ㄹ.
주539)
사리:삼을 이가. 삼-[爲]+/을+이(의존명사)+이/ㅣ(zero주격).
주540)
하니:많으니. 하-[多]+니.
주541)
요미니라:함이니라. 하는 것이다. -+옴/움+이+니+라.
주542)
경소(經疏):경전의 주해서.
주543)
거즛:거짓. 거즛[僞].
주544)
섯거:섞어. -[混]+어.
주545)
져지:젖이. 졎[乳]+이.
주546)
밧:밖. [外]. 명사 단독 표기와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밧’으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는 ‘밧기, 밧로, 밧, 밧, 밧로, 밧긔’와 같이 썼음.
주547)
아니니:아닌 것이. 아니[非]+ㄴ+이(의존명사)+이(주격 축약).
주548)
모:자못. 모[頗].
주549)
으로미:벌어짐이. 멀어짐이. 을-[去].
주550)
디내욘:지낸. 거친. 디내-[歷]+오/우+ㄴ.
주551)
타락(酡酪):우유.
주552)
밧긔:밖에. ‘밧긔’는 부사어. 관형어라면 ‘밧’으로 나타날 것.
주553)
친:것은. 치-(의존명사)+ㄴ//은.
주554)
됴니오:좋은 것이고. 둏-[好]+/은+이+ㅣ(서술격조사 축약)+고/오.
주555)
믈:물. 믈[水]. ‘ㅡ’의 원순모음화. 따라서 원순모음화되기 전에는 방점도 거성[1점]으로 같아서 ‘물[群]’과 최소대립어가 되어 구별되었음.
주556)
닐:(물) 탄 것이므로. -+오/우+ㄴ+이+ㅣ(서술격조사)+ㄹ.
주557)
거즛마:거짓말을. 거즛말[虛言]+/을.
주558)
치:것, 치.
주559)
아니니:아닌 것이. ‘아니’가 명사로도 씌었음. 아니+ㅣ(서술격)+ㄴ+이+ㅣ(주격).
주560)
해라:많다. 부사 해[多]+아/어+이/ㅣ+라. 연결어미 뒤에 서술격조사가 통합됨. 예: 몰라 보애라(월석 23:86), 니베로다(두언 22:54).
주561)
섯그며:섞으며. 섞이며. -[混].
주562)
졋괘:젖이. 우유가. 졎/졋+과+ㅣ.
주563)
요미:가림이. 구별함이. -[別]+옴/움+이.
주564)
로:것으로. 까닭으로. (의존명사)+/으로.
주565)
그르:그릇. 잘못. 형용사 ‘그르-[誤]’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부사가 됨.
주566)
외요미:됨이. 외-+옴/움+이.
주567)
스릐:글 쓸 이의. 글 쓰는 이의. 스-[書, 寫]+ㄹ+이(의존명사. 생략)+/의.
주568)
그르호:그릇 함을. 잘못함을. 그르-[誤]+옴/움+/을.
주569)
브틀:붙을. 의지할. 말미암을. 븥-[附, 依].
주570)
미니라:따름이니라. 뿐이니라. [耳].
주571)
아치:까닭이. 앛[所以]+이/ㅣ.
주572)
몯논:못하는. 몯-++오/우+ㄴ.
주573)
디라:것이다. (의존명사)+이/ㅣ(서술격)+다/라. 종결어미 ‘다/라’는 분포가 상보적으로, 전자는 ‘, 거, 시, , 도, ㅅ, 이’와 같은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후자는 ‘니, 리, 더, 지’등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임.
주574)
도와:도와야. -[助]+아/어+.
주575)
이러:되어. 이루어져. 일-[成]+아/어.
주576)
세(世)와:세간과. 속세와.
주577)
출세(出世)옛:출세간에 (사는 사람들의). ‘출세간’은 ‘3계의 번뇌를 벗어나 깨달음의 경지에 듦’. 세속을 벗어난 깨끗한 세계.
주578)
어긔르추미:어긋남이. 어긔릋-[違]+옴/움+이/ㅣ.
주579)
왼:그른. 외-[非]+ㄴ.
주580)
지견(知見):지혜에 의해서 봄. 사물을 깨달아서 아는 견해.
주581)
점복(占卜):점치는 일.
주582)
길흉(吉凶):길함과 흉함.
주583)
이드며:착하며. 묘하며. 좋으며. 읻-[善]+/며/으며.
주584)
골업스닐:상스러운 이를. 꼴사나운 이를. 추한 이를. 골없-[醜]+/은 이(의존명사)+ㄹ//을.
주585)
:가리는. 가르는. 분별하는. -[擇]++ㄴ.
주586)
성현(聖賢)ㅅ:성현의. 성현이. 여기 ‘ㅅ’은 주어적 관형격으로 봄.
주587)
니샨:이르신. 말씀하신. 니-[謂]+시+오/우+ㄴ. 존경의 선어말어미 ‘-시-’는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되고 ‘-오/우-’는 드러나지 않음.
주588)
나토논:나타내는. 나토-[現]++오/우+ㄴ.
주589)
:사뭇. 투철히. [徹].
주590)
며:꿰며. 꿰뚫으며. -[貫]+(/으)며.
주591)
정심(精審):정밀하게 심사함.
주592)
상밀(詳密):자상하고 세밀함.
주593)
자:갖아. 갖추어져. 구비되어 있어. -[具]+아/어.
주594)
디며:떨어지며. 디-[墮]+(/으)며.
주595)
부르며:불리며. 불어나게 하며. 부르-[潤]+(/으)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주596)
갓며:거꾸로 되며. 갓-[倒]+(/으)며.
주597)
외요미:그름이. 잘못됨이. 외-[非]+옴/움+이/ㅣ.
주598)
예:사이에. [間]+예/애/에. ‘-예’는 ‘i, j’로 끝나는 체언 아래 쓰인 처소격조사.
주599)
섯디:섞이지. 섞지. -/섯-[混]+디. ‘-’은 모음어미에, ‘섯-’은 자음어미 앞에 쓰임.
주600)
알에:알게. 알-[知]+게/에. 어간말음 ㄹ 아래서 ㄱ약화된 표기임.
주601)
도혀:도리어. 본디 ‘도’로 각자병서 표기였으나,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도혀’로 쓰이게 됨.
주602)
혹(惑)욜:미혹하게 하는. 혹(惑)-+오/우+ㄹ(부정시제).
주603)
혹(惑)호미:미혹함이. 혹(惑)-+옴/움+이/ㅣ.
주604)
체(體)리:체득할 이가. 체득하는 이가. 이해할 이가. ‘-+ㄹ(부정시제) 이(의존명사)(+ zero 서술격).
주605)
철안(哲眼):밝은 눈. 지혜로운 눈.
주606)
효와(誵訛):제멋대로 잘못됨.
주607)
기며:맑게 하며. 기-[使淸]+(/으)며.
주608)
사려(思慮):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주의 깊게 생각함. 근심 걱정을 하는 생각.
주609)
터럭마도:터럭만큼도. 터럭[毫]+마도.
주610)
시:환하게. 맑게. 시[昭].
주611)
나다나미:나타남이. 나다나-[現]+옴/움+이/ㅣ. 어간의 끝모음이 ‘ㅏ, ㅓ, ㅗ, ㅜ’인 경우 선어말어미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나·다:나·미’와 같이 어간의 성조가 변동됨.
주612)
병맥(病脈):병을 앓고 있을 때의 맥박. 곧 ‘병’을 뜻함.
주613)
의원(醫員):의사.
주614)
심려(心慮):마음으로 염려함.
주615)
괴외히:고요히. 형용사 ‘괴외-[靜]’에서 파생된 부사.
주616)
:그것을 가지고. 그런 까닭으로.
주617)
궁구(窮究):깊이 파고들어 연구함.
주618)
어루:가히. 어루[可].
주619)
피리라:살필 것이다. 살필 수 있을 것이다. 피-[察]+리+다/라.
주620)
어딘:어진. 어딜-[善]+(/으)ㄴ.
주621)
기:짝이. [配]+이/ㅣ.
주622)
간:잠깐. 조금. 간[暫/粗/乍].
주623)
욘:가리는. 가르는. 분별하는. -[擇]+오/우+ㄴ.
주624)
디며:떨어지며. 벗어나며. 디-[墮]+며. 여기서는 원문의 ‘탈(脫)’ 자를 옮겼으므로 ‘벗어나며’가 더 가까운 것으로 봄.
주625)
부르며:불리며. 부르-[潤]+며.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주626)
갓며:거꾸로 되며. 갓-[倒]+며.
주627)
외요:그름을. 잘못됨을. 외-[非]+옴/움+/을.
주628)
마와:증거대어. 증명하여. 따져. 질문하여. 마오-[證/質]+아/어.
주629)
정(正)노라:바르게 하노라. 바르게 한다. -++오/우+다/라. 여기 ‘오/우’는 1인칭 주어에 호응함.
주630)
간대로:함부로. 되는 대로.
주631)
더디:덜지. 덜어버리지. 덜-[除]+디. 어간의 ㄹ 받침은 ㄴ, ㄷ음 위에서 줄었음.
주632)
효와(誵訛):제멋대로 잘못됨.
주633)
일정(一定):(바로) 정함.
주634)
의거(依據):어떤 것에 근거함.
주635)
로:마음으로. 마음대로. [心]+로/으로.
주636)
아니니라:아닌 것이다. 아니[不]+(zero서술격)+니+다/라. 여기 ‘아니’는 명사로 쓰인 것임.
주637)
불민(不敏):어리석고 둔하여 민첩하지 못함.
주638)
의심(疑心)논:(내가) 의심하는. 疑心-++오/우+ㄴ. 주어 1인칭에 호응함.
주639)
업스니란:없는 것일랑. 없-[無]+/은+이/ㅣ(의존명사)+(zero서술격)+란(차이나 대조의 보조사).
주640)
의리(義理):여기서는 경전이 설명하는 ‘의의, 이유, 도리’의 뜻임.
주641)
권(卷)ㅅ:권의. 책의.
주642)
내죵애:나중에. 끝에. 내죵[終]+애/에.
주643)
부내(部內):어떤 것에 소속된 범위의 안. 여기서는 책 안.
주644)
범람(汎濫)히:멋대로. 불확실하게.
주645)
달(達):통달한. ‘達 사’은 여기서 ‘학문에 정통하고 능숙한 사람’의 뜻임.
주646)
외오:그릇. 잘못. 외오[誤].
주647)
궐(闕)며:빠지며.
주648)
왼:그른. 외-[非]+ㄴ//은.
주649)
알오서:알고서. ‘알오서’는 ‘알오셔’의 잘못으로 봄.
주650)
교정(較正):비교하여 바르게 함.
주651)
오다:온전하다. 오-[全]+다. 종성 ㄹ은 ㄴ, ㄷ음 위에서 탈락됨.
주652)
거:거의. 이는 동사 ‘거-’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임.
주653)
모지마라:마지못하여. 부득이.
주654)
서:써서. 스-[書]+아/아. 이는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의 폐지에 따라 평음으로 쓰인 것임.
주655)
불휘와:뿌리와. 불휘[根]+과/와.
주656)
:마디의. [節]+ㅅ.
주657)
사오나오:사나움을. 나쁨을. 못남을. 사오-[劣]+옴/움+/을.
주658)
녜디:가지. 가게 하지.
주659)
통인(通人):사물에 대하여 막힘이 없이 두루 통한 사람.
주660)
친:맺힌. 치-[結]+ㄴ//은.
주661)
디:가지런하지. -[齊]+디. 어간의 ‘’는 앞뒤의 무성자음 사이에서 탈락됨.
주662)
호리:배우는 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호-[學]+ㄹ//을 이(의존명사)+ㄹ//를.
주663)
가가(呵呵):하하. 웃음소리.
주664)
니:갖춘 이가. 구비된 이가. -[具]+/은 이(의존명사)(+zero주격).
주665)
우:웃음을. -[笑]+옴/움+/을.
주666)
해(解):(이) 풀이의.
주667)
글오미:그름이. 잘못됨이. 그르-[誤]+옴/움+이/ㅣ.
주668)
섯근:섞은. 섞인. -[混]+/은.
주669)
얼거:얽어. 얽히어. 얽-[纏]+아/어.
주670)
마가:막아. 막히어. 막-[妨]+아/어.
주671)
저허:저어하여. 두려워하여. 젛-[畏]+아/어.
주672)
니며:이으며. -[繼]+(/으)며.
주673)
와:밟아. -[踏]+아/어→〉와.
주674)
오포:우비어 팜을. 천착함을. 이는 ‘穿鑿’의 옮김인바, ‘이 문헌’보다 조금 앞선 『몽산법어언해』에는 ‘穿鑿 :욀·씨·라’(몽법 28ㄴ주)로 나타나고, 이 ‘오포-’의 어형 구조와 좀 더 가깝다고 보이는 것으로는 『훈몽자회』의 ‘외  : 刻’(훈몽 상:2)이 있다. 자세한 것은 해제 참조.
주675)
구(求)리:구할 사람이. -+ㄹ 이(의존명사)(+zero서술격).
주676)
아니욘:아니한. 아니-+오/우+ㄴ. 어간말음 ‘-’와 선어말어미 ‘-오-’ 사이에 모음충돌을 막기 위해 반모음 ‘j’가 삽입되어 ‘요’가 되었음. 결국 ‘호(←+오(·모음 탈락))’의 이표기임.
주677)
폐(蔽):폐단(弊端). 옳지 못한 경향이나 해로운 요소. ‘폐(蔽)’는 ‘폐(弊)’와 통함.
주678)
내죵애:마침내. 끝에. 내죵(乃終)+애/에.
주679)
박잡(駁雜):마구 뒤섞여 순수하지 못함.
주680)
니르리니:이를 것이니. 니를-/니르-[至]+리+니.
주681)
내죵내:끝끝내.
주682)
결(決)호매:결정함에. -+옴/움+애/에.
주683)
구틔여:구태여. 구틔여[敢].
주684)
사양(辭讓)티:사양하지. 辭讓-+디.
주685)
당년(當年):그 해.
주686)
혜월(慧月):지혜의 달.
주687)
내:내가. ‘·내’는 거성으로 ‘나’의 주격형이며, 관형격은 ‘내’(평성)로 구별되었음.
주688)
키:크게. 형용사 ‘크-[大]’에서 파생된 부사. 신장(身長)의 ‘킈(← 크-+/의)’ 와 구별됨.
주689)
깃노라:기뻐하노라. 기뻐한다. -[喜]++오/우+다/라. 여기서 ‘노’는 주어 1인칭과 호응함.
주690)
툠:침. 치는 것. 티-[打]+옴/움.
주691)
우 것:웃을 것. 웃음거리. -[笑]+오/우+ㄹ.
주692)
어르누글:얼룩얼룩할. 무늬 질. 어르눅-[紋]+/을.
주693)
시오:것이고. (의존명사)(+zero서술격)+고/오.
주694)
섯글:섞을. 섞일. -[混]+/을.
주695)
모오:모기이고. 모[蚊](+zero서술격)+고/오.
주696)
등위라:등에다. 등위[虻]+(zero서술격)+다/라.
주697)
이(理):이치를.
주698)
니니라:이르는 것이다. 니-[謂]+니+다/라.
주699)
관수(盥手):손을 씻음.
주700)
분향(焚香):향을 사름.
주701)
근서(謹序):삼가 서문을 씀.
주702)
함허당(涵虛堂):당호(堂號).
주703)
납(衲):납자(衲子). 선승이 자신을 이를 때 씀.
주704)
수이(守伊):함허당의 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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