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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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
  • 법회인유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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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인유분 5


【경】 時예

【說誼】遠劫과 一念괘 無礙니 古今始終이 該通도다 爲

금강경삼가해 권1:23ㄱ

甚如此오 動靜이 常在靑山中일니라

먼 劫 주001)
먼 겁(劫):
오랜 세월.
 念 주002)
 염(念):
극히 짧은 시간.
마  주003)
마 :
막은 데가. 막힌 데가.
업스니 녜와 이제와 주004)
녜와 이제와:
예와 지금과.
비르솜과 촘괘 주005)
비르솜과 촘괘:
비롯함과 마침이. 시작과 끝이. 비릇-[始]+옴/움+과. -[終]+옴/움+과/와+이/ㅣ.
초 주006)
초:
갖추.
通도다 므스글 주007)
므스글:
무엇을. 므슥[何]+/을.
爲야 이 뇨 動며 靜호미 주008)
동(動)며 정(靜)호미:
동하며 정함이. 동정이. 움직임과 고요함이.
녜 靑山ㅅ 가온 이실니라 주009)
이실니라:
있기 때문이니라.
【靑山 주010)
체(體):
본체(本體). 실체(實體).
니 動靜에 다 體 여희디 아니논 디라 주011)
아니논 디라:
아니하는 뜻이다. 아니한다는 뜻이다.

먼 겁(오랜 세월)과 한 염(한 순간)이 막힘이 없고, 예와 지금과 시작과 마침(끝)이 갖추어져 통하도다. 무엇을 위하여 이와 같은 것인가? 동과 정이 항상 청산 가운데 있기 때문인 것이다.【청산은 ‘체’이니 동정(動靜)에 다 ‘체’를 여의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冶父】如魚ㅣ 飮水야 冷暖 自知니라

고기 믈 마셔 며 더우 주012)
며 더우:
차며 더움을. 차고 더움을.
주013)
제:
스스로가.
아로미 니라 주014)
아로미 니라:
앎과 같으니라. 형용사 ‘-’는 주격 ‘이/ㅣ’를 지배했음.

고기가 물을 마셔 차고 더움을 스스로가 앎과 같은 것이다.

怎生是冷暖底滋味오 明月堂前에 時時九夏ㅣ며 大陽門下애 日日三秋ㅣ로다

어느 거시 이 며 더운 주015)
며 더운:
차고 더운.
滋味오 주016)
자미(滋味)오:
맛인가? ‘-고/오’는 설명의문 어미.
明月堂ㅅ 알 時마다 九夏 주017)
구하(九夏):
여름 석 달의 90일.
ㅣ며 大陽 주018)
대양(大陽):
태양. ‘대(大)’를 ‘태(太)’로도 읽음.
門 아래 날마다 세 히로다 주019)
히로다:
가을이로다.
【 주020)
절(節):
시절. 계절. 철.
아 나릴 주021)
아 나릴:
아흔 날이므로. 90일이므로. 아[九十].
九夏ㅣ오 大陽 오 주022)
오:
해이고. [日]+이/ㅣ+고.
 節이 석 릴 주023)
석 릴:
석 달이므로.
三秋 주024)
삼추(三秋):
가을 석달.
ㅣ라 니라】

어느 것이 이 차고 더운 자미인가? 명월당(달 밝은 집) 앞에 때마다(항상) 9하이며(여름이고), 대양(태양)문 아래(햇빛 비친 문 앞에는) 날마다 세 가을이로구나.【한 철이 아흔 날이므로 구하이고, 대양은 해이고, 한 철이 석 달이므로 삼추라고 한 것이다.】

此味 無人이 識니 親嘗야 始自知리라

이 마 사미

금강경삼가해 권1:23ㄴ

알 리 주025)
알 리:
알 이가. 아는 이가.
업스니 親히 맛보아 주026)
맛보아:
맛보아야. 맛보-+아/어+.
비르서 제 알리라

이 맛을 사람이 알 이가 없으니, 친히 맛보아야 비로소 스스로가 알 것이다.

【頌】時時여 淸風明月이 鎭相隨니라 桃紅李白薔薇紫 問著東君니 自不知다

주027)
사(時):
시간. 계절.
時여  과  리 애 주028)
애:
늘. 항상. (長常)+애/에. ‘’은 부사로 쓰인 것은 많으나, 여기서는 명사적으로 쓰인 것이다.
서르 좃니라 복홰 주029)
복홰:
복숭아가. 복화[桃]+이/ㅣ. 여기서는 ‘복숭아꽃이’로 풀이함.
블그며 오야지 주030)
오야지:
자두나무. 자두나무꽃이. 오얒[李]+이.
며 薔薇 주031)
장미(薔薇):
장미. 장미꽃.
감고 주032)
감고:
검붉음을. 감-+옴/움+/을. ‘감-’은 ‘감/검[黑]+-/븕-[紅]’의 합성어로 본다.
東君 주033)
동군(東君):
봄의 신.
려 무르니 제 아디 몯다【淸風은 體오 明月은 주034)
용(用):
활용. 작용.
이니 體用이 주035)
닫:
따로. ‘닫[別]’은 부사, 관형사로도 씌었음.
나디 아니 시오 주036)
아니 시오:
아니하는 것이고.
東君 봄 안 주037)
안:
거느리는. 알-[領]+ㄴ//은.
神靈 주038)
신령(神靈):
신의 영혼.
이라】

때여, 때여.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항상 서로 따르는 것이다. 복숭아꽃이 붉으며 자두나무꽃이 희며 장미꽃이 검붉음을 동군더러 물으니 스스로가 알지 못한다.【청풍은 ‘체’이고 명월은 ‘용’이니, ‘체’와 ‘용’은 따로 나타나지 아니하는 것이고, 동군은 봄을 거느리는(관장하는) 신령이다.】

淸風明月을 不得別會니 淸風拂時예 明月이 照고 明月照時예 淸風이 拂이로다

 과   各別히 주039)
각별(各別)히:
따로.
아로미 몯리니 주040)
아로미 몯리니:
앎이 못하리니.
  불 時節에  리 비취오 주041)
비취오:
비치고. 비취-[照]+고/오.
  비췰 주042)
비췰:
비출. ‘비취-[照]’ 자동, 타동으로 씌었음.
時節에  미 부놋다 주043)
부놋다:
부는구나. 불-[吹]++옷+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따로따로 앎이 못하리니(알지 말 것이니), 맑은 바람 불 때에 밝은 달이 비치고 밝은 달을 비출 때에 맑은 바람이 부는구나.

桃李薔薇 東君의 造化底物事ㅣ로 東君이 不知고 淸風明月은 人人의 受用底家事ㅣ로

금강경삼가해 권1:24ㄱ

人人이 不會로다

桃李薔薇 東君의 造化 주044)
조화(造化):
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
 거시로 東君이 아디 몯고  과   사마다 바다  집 이리로 사마다 아디 몯놋다

복숭아꽃, 자두꽃과 장미꽃은 동군이 조화하는 것이로되, 동군이 알지 못하고,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사람마다 받아쓰는 집안의 일이로되, 사람마다(사람들이) 알지 못하는구나.

不會不知니 人人이 盡有一雙眉니 箇箇面前에 更無人니라

不會 주045)
불회(不會):
이해하지 못함.
며 不知 주046)
부지(不知):
알지 못함.
니 사마다  雙 눈서비 주047)
눈서비:
눈썹이.
다 잇니 낫나치  알 외야 주048)
외야:
다시. 다시는.
사 업스니라【更無人이라 호 저 외예 주049)
외예:
외에. 밖에. 외+예. 종래의 사전에는 사전의 보기로 한자 표기 ‘供養기 外예’(석보 23:3) 등이고, 한글 표기는 시대가 좀 늦은 때(번노 상:14)의 ‘그 외예’가 있으므로, 이 ‘금강경삼가해’의 보기는 이 표제어의 보기로서 맨 앞에 올려야 할 것이다.
업닷 주050)
업닷:
없다는. 없-[無]+다+ㅅ.
마리라】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사람마다 한 쌍의 눈썹이 다 있으니, 낱낱이(하나하나의) 얼굴 앞에 다시 사람이 없는 것이다.【갱무인이라 함은 자기 외에 남이 없다는 말이다.】

著語에 云호 自知라 고 頌애 云호 不知라 니 不知與自知相去ㅣ 多少오 但知不知면 是眞自知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著語 주051)
착어(著語):
공안(公案), 화두(話頭) 글귀 밑에 붙이는 짤막한 평(評).
에 닐오 제 알리라 주052)
제 알리라:
스스로가 알리라. 여기는 ‘제’가 상성이므로 뜻은 ‘스스로가’로 돼야겠지만 문맥상 ‘스스로의’로 풀이했다.
고 頌애 닐오 아디 몯다 니 아디 몯홈과 제 아롬괘 서르 으로미 주053)
으로미:
벌어짐이. 막힘이. 을-[去]+옴/움+이.
언매나 주054)
언매나:
얼마나.
뇨 오직 아디 몯호 알면 이 眞實ㅅ 제 아로미라【著語 川老 주055)
천로(川老):
야보(冶父) 도천(道川)스님을 가리킴.
ㅅ 마리니 말로 수니 주056)
수니:
쓴 것이. 스-[書]+오/우+ㄴ(관형사형어미)+이(주격조사).
著語ㅣ오 글 지니 주057)
지니:
지은 것이. -[作]+오/우+ㄴ(관형사형어미)+이(주격조사).
頌이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착어에 이르되, “스스로가 알리라.” 하고, 송에 이르되, “알지 못한다.” 하니, 알지 못함과 스스로가 아는 것과는 서로 (사이가) 벌어짐이 얼마나 되는가? 다만 알지 못함을 알면, 이것이 진실한 스스로의 앎이다.【착어는 야보 스님의 말이니, 말로 쓴 것은 착어이고, 글을 지은 것은 송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6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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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먼 겁(劫):오랜 세월.
주002)
 염(念):극히 짧은 시간.
주003)
마 :막은 데가. 막힌 데가.
주004)
녜와 이제와:예와 지금과.
주005)
비르솜과 촘괘:비롯함과 마침이. 시작과 끝이. 비릇-[始]+옴/움+과. -[終]+옴/움+과/와+이/ㅣ.
주006)
초:갖추.
주007)
므스글:무엇을. 므슥[何]+/을.
주008)
동(動)며 정(靜)호미:동하며 정함이. 동정이. 움직임과 고요함이.
주009)
이실니라:있기 때문이니라.
주010)
체(體):본체(本體). 실체(實體).
주011)
아니논 디라:아니하는 뜻이다. 아니한다는 뜻이다.
주012)
며 더우:차며 더움을. 차고 더움을.
주013)
제:스스로가.
주014)
아로미 니라:앎과 같으니라. 형용사 ‘-’는 주격 ‘이/ㅣ’를 지배했음.
주015)
며 더운:차고 더운.
주016)
자미(滋味)오:맛인가? ‘-고/오’는 설명의문 어미.
주017)
구하(九夏):여름 석 달의 90일.
주018)
대양(大陽):태양. ‘대(大)’를 ‘태(太)’로도 읽음.
주019)
히로다:가을이로다.
주020)
절(節):시절. 계절. 철.
주021)
아 나릴:아흔 날이므로. 90일이므로. 아[九十].
주022)
오:해이고. [日]+이/ㅣ+고.
주023)
석 릴:석 달이므로.
주024)
삼추(三秋):가을 석달.
주025)
알 리:알 이가. 아는 이가.
주026)
맛보아:맛보아야. 맛보-+아/어+.
주027)
사(時):시간. 계절.
주028)
애:늘. 항상. (長常)+애/에. ‘’은 부사로 쓰인 것은 많으나, 여기서는 명사적으로 쓰인 것이다.
주029)
복홰:복숭아가. 복화[桃]+이/ㅣ. 여기서는 ‘복숭아꽃이’로 풀이함.
주030)
오야지:자두나무. 자두나무꽃이. 오얒[李]+이.
주031)
장미(薔薇):장미. 장미꽃.
주032)
감고:검붉음을. 감-+옴/움+/을. ‘감-’은 ‘감/검[黑]+-/븕-[紅]’의 합성어로 본다.
주033)
동군(東君):봄의 신.
주034)
용(用):활용. 작용.
주035)
닫:따로. ‘닫[別]’은 부사, 관형사로도 씌었음.
주036)
아니 시오:아니하는 것이고.
주037)
안:거느리는. 알-[領]+ㄴ//은.
주038)
신령(神靈):신의 영혼.
주039)
각별(各別)히:따로.
주040)
아로미 몯리니:앎이 못하리니.
주041)
비취오:비치고. 비취-[照]+고/오.
주042)
비췰:비출. ‘비취-[照]’ 자동, 타동으로 씌었음.
주043)
부놋다:부는구나. 불-[吹]++옷+다.
주044)
조화(造化):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
주045)
불회(不會):이해하지 못함.
주046)
부지(不知):알지 못함.
주047)
눈서비:눈썹이.
주048)
외야:다시. 다시는.
주049)
외예:외에. 밖에. 외+예. 종래의 사전에는 사전의 보기로 한자 표기 ‘供養기 外예’(석보 23:3) 등이고, 한글 표기는 시대가 좀 늦은 때(번노 상:14)의 ‘그 외예’가 있으므로, 이 ‘금강경삼가해’의 보기는 이 표제어의 보기로서 맨 앞에 올려야 할 것이다.
주050)
업닷:없다는. 없-[無]+다+ㅅ.
주051)
착어(著語):공안(公案), 화두(話頭) 글귀 밑에 붙이는 짤막한 평(評).
주052)
제 알리라:스스로가 알리라. 여기는 ‘제’가 상성이므로 뜻은 ‘스스로가’로 돼야겠지만 문맥상 ‘스스로의’로 풀이했다.
주053)
으로미:벌어짐이. 막힘이. 을-[去]+옴/움+이.
주054)
언매나:얼마나.
주055)
천로(川老):야보(冶父) 도천(道川)스님을 가리킴.
주056)
수니:쓴 것이. 스-[書]+오/우+ㄴ(관형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57)
지니:지은 것이. -[作]+오/우+ㄴ(관형사형어미)+이(주격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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