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 〈無字十節目〉
〈無字十節目〉
僧이 問趙州호 狗子 還有佛性也ㅣ가 無ㅣ가 州ㅣ 云호 無니라 蠢動含靈이 皆有佛性커시니 趙州 因甚야 道無야뇨
僧이 趙州 주001) 주002) 무로 주003) 가히 주004) 佛 이 잇니가 주006) 업스니가 주007) 趙州ㅣ 닐오 업스니라 주008) 구믈구믈 주009) 衆生 주010) 이 다 佛性이 잇거시니 주011) 趙州 므스글 주012) 因야 업다 닐어뇨 주013)
조주：
당나라 승려. 조주의 관음원에 있어서 ‘조주’라 불렀다. 교화를 크게 떨쳤다.
-：
-께.
무로：
묻되. 묻-[問]+오.
가히：
개는. 가히[狗子]+.
51ㄱ
性 주005) 불성：
모든 사람들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자비로운 성질.
잇니가：
있습니까. 잇-[有]++니+가. ‘-가’는 들을이를 높이는 물음법씨끝.
업스니가：
없습니까.
업스니라：
없다. 없느니라.
구물구물：
구물구물하는.
중생：
부처의 구제의 대상이 되는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잇거시니：
있으시거니. 있거니.
므스글：
무엇을. 므슥+을(부림자리토).
닐어뇨：
이르느냐. 니-[道]+거+니오. ‘-어-’는 ‘ㄹ’ 다음에서 ‘ㄱ’탈락 혹은 약화 표기.
승이 조주께 묻되, ‘개는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조주가 이르되, ‘없다’ 구물구물하는 중생이 다 불성이 있거니 조주는 무엇을(에) 인하여 없다고 이르느냐.
若言趙州禪 口皮邊으로 照顧댄 他日에 喫鐵棒리라
만약 조주선을 구피변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이른즉슨 다른 날에 쇠막대기를 맞을 것이다《구피변은 말을 이른다.》.
殊不知三世諸佛ㅅ 骨髓시며 歷代祖師ㅅ 眼目 一期예 掀出야 在你面前이로다
삼세제불의 골수이시며 역대 조사의 안목을 한번에 드러내어 네 면전에 둔들 곧 알지 못하는구나.
性燥漢이 一肩에 擔荷得去면 山僧의 柱杖子로도 亦未肯打你在리니 且道라 畢竟에 如何토소뇨
性 주028) 주029) 사미 엇게예 주030) 메여 가면 주031) 山 의 막다히로도 주033) 너를 티고져 주034) 아니 주035) 리니 주036) 니라 주037) 매 주038) 엇더도소뇨 주039)
성：
천성. 본성. 또는 사람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변의 본질로서의 법성(法性)이나 불성(佛性)을 이른다.
：
마른. -[燥]+ㄴ.
엇게예：
어깨에. 엇게[肩]+예.
메여가면：
메어 가면.
52ㄴ
僧 주032) 산승：
산사의 승려. 승려가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막다히로도：
막대기로도.
티고져：
치고자. 티-[打]+고져.
아니：
아니. 안.
리니：
할 것이니. 하리니.
니라：
이르라.
매：
마침내. 마지막에.
엇더도소뇨：
어떠하겠느냐.
성 마른 사람이 한 어깨에 (둘러)메어 가면 산승의 막대기로도 또 너를 치고자 아니할 것이니 또 이르라. 마침내 어떠하겠느냐.
只者箇無ᅙ字ㅣ 全無巴鼻호 有些巴鼻니라
오직 이 ‘무’자가 전혀 (그릇의) 손잡이가 없되, 적이 손잡이가 있느니라.
或者ㅣ 謂호 是 斷命刀
53ㄱ
子ㅣ며 開差別智底鑰匙라니 好與三十棒도다惑이 닐오 이 목수믈 주043) 그 주044) 갈히며 주045) 差別智慧 열 주046) 열쇠라 주047) 니 주048) 三十棒 주049) 툐 주050) 됴토다 주051)
목수믈：
목숨을.
그：
그칠. 끊을. 긏-[斷]+.
갈히며：
칼이며. 갈ㅎ[刀]+이+며.
열：
열. 열-[開]+ㄹ.
열쇠라：
열쇠이다.
니：
하느니.
삼십봉(방)：
선종의 종장이 선을 배우는 이들을 깨우치는 방편으로 쓰는 것. 속가의 형벌이나 태장 같은 것이다. 포상과 경책의 의미를 아울러 갖는다.
툐되：
치되. 티- +오.
됴토다.：
좋구나. 둏[好]+도다.
어떤 사람이 이르되, ‘이는 목숨을 끊을 칼이며 차별 지혜를 열 열쇠이다’ 하느니 삼십봉(방)을 치되 좋구나.
是 賞耶아 罰耶아 直饒道得諦當야도 你在甚處야셔 見趙州다
이는 상인가, 벌인가? 비록 마땅히 일러도 네가 어디에 있어서 조주를 보겠느냐?
盡道호 趙州古佛ㅅ 眼光이 爍破四天下ㅣ라니 觀其道箇無ᅙ 字건댄 性命이 落在本色衲子手裏다
다 닐오 주059) 趙州 古佛 주060) ㅅ 光明 주061) 이 四天下 주062) 비취다 주063) 無ᅙ字 닐온 주065) 고 주066) 보건댄 주067) 性命 주068) 이 本色 주069) 衲子 주070) 의 소내 주071) 디여 잇다 주072)
닐오：
이르되. 니-[道]+오.
고불：
나이 먹고 덕이 높은 승려에 대한 존대어.
광명：
불․보살의 몸으로 놓는 빛이나 지혜. 색광(色光)과 심광(心光)으로 나뉜다.
사천하：
수미산의 서방에 있다고 하는 4대주. 금륜성왕이 거느리는 대주(大洲).
비취다：
비친다.
54ㄱ
니 주064) 니：
하느니. 하니.
닐온：
이르는. 니-[道]+오+ㄴ.
고：
곳을.
보건댄：
본즉슨. 보니까는. 보-[觀]+건댄.
성명：
유정(有情)의 인성과 천명.
본색：
본디의 성질. ‘철저한’ 또는 ‘진실한’ 등의 뜻으로 쓴다. 본래의 인간 모습으로 되돌아 갔다는 의미이다.
납자：
납의(衲衣)를 입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승려를 이른다. 주로 선종에서 쓴다.
소내：
손에. 손[手裏]+애.
디여 있다：
떨어져 있다. 「디-」.
다 이르되, 조주 고불의 눈 광명이 네 천하를 비춘다고 하느니, ‘무’자를 이르는 곳을 보니까는 성명이 본색 납자의 손에 떨어져 있다.
有一等人이 更向他無ᅙ 字上야 討滋味니 豈不鈍置平生료
한 무리의 사람이 또 저 ‘무’자를 향하여 재미를 찾느니 어찌 평생을 우둔하게 버리지 아니하리오.
雖然나 趙州道혼 無 你 作麽生會다
비록 그러하나 조주가 이르는 ‘무’를 너는 어찌 아느냐?
趙州ㅅ 露刃劒이 寒霜光焰焰니 擬議問如何린댄 分身作兩叚리라
조주의 날랜 칼이 찬 서릿빛이 어른어른하니 헤아려 어떠하냐 하여 물은즉슨 몸이 나뉘어 두 끝이 될 것이다.
喝癡人面前에 不得說夢이니라
‘헥’하고 이르시되, ‘우치한 사람의 앞에 꿈을 이르지 말 것이다.’
要且我王庫內옌 無如
55ㄴ
是刀니라 必竟에 趙州 是何面目고또 우리 임금의 고방 안에는 이런 칼이 없느니라. 마침내(결국) 조주는 이 어떤 면목인가.
妙喜道호 不是有無之無ㅣ며 不是眞無之無ㅣ라니 還識妙喜麽아
묘희 이르되, 이것이 ‘있다’, ‘없다’고 하는 ‘무’도 아니며, 이것이 진실로 ‘없다’고 하는 ‘무’도 아니라고 하니, 또 묘희를 ‘아느냐, 모르느냐?’
若不具眼면 又去東卜西度야 轉添意識리니 切忌切忌니라 靈利漢 且道라 趙州意 作麽生고
56ㄴ
다가 눈곳 주117) -곳：
-곧. -만. -곳(강조의 도움토씨).
디：
갖추지. -[具]+디.
혜며：
헤아리며.
혜아려：
헤아려.
의식：
대상을 총괄하며 판단, 분별하는 심적 작용. 육식(六識), 또는 팔식(八識)의 하나.
더으리니：
더할 것이니. 더으-[添]+리+니.
니라：
이르라. 말하라.
든：
뜻은. [意]+은.
엇더뇨：
어떠하냐. 엇더- +니오. ‘-니오’는 들을이를 높이지 않는 ‘고-물음법’씨끝. ‘-니-’ 다음에서 ‘ㄱ’탈락 또는 약화 표기.
만약 눈을 갖추지 못하면 또 동으로 헤아리며, 서로 헤아려 더욱 의식을 더할 것이니 반드시 말지니라. 영리한 사람은 또 이르라(말하라). 조주의 뜻은 어떠하냐.
近來옌 多道호 無ᅙ字ㅣ 是鐵掃箒ㅣ라니 趙州意 果如是아 不아 有引他後語야 爲證者니 錯了也
57ㄱ
瞎漢이로다이제 주126) 해 주127) 닐오 無ᅙ字ㅣ 이 쇠뷔라 주128) 니 주129) 趙州ㅅ 든 果然 그러도소니야 주130) 아니도소니야 주131) 다 주132) 後ㅅ 마 주133) 주134) 마오리 주135) 잇니 주136) 그르 주137) 안 주138) 먼 주139) 사미로다 주140)
이제：
이제는. 요즈음은.
해：
많이(어찌씨).
쇠뷔라：
쇠비라고.
니：
하느니. 하니.
그러도소니야：
그러하더냐. 그러하던가. 그러- +돗+니야.
아니도소니야：
아니하더냐. 아니- +돗+니야.
다：
다른. 다-[他]+ㄴ.
마：
말을. 말[語]+.
：
끌어. -[引]+어.
마오리：
밝힐 이. 증명할 이. 마오-[證]+ㄹ+이.
잇니：
있느니.
그르：
잘못.
안：
안. 알-[識]+ㄴ.
먼：
(눈)먼. 눈이 먼. 멀-[瞎]+ㄴ.
사미도다：
사람이구나. 사람이도다.
이제는 많이(하도) 이르되, ‘무’자가 이것이 쇠비라고 하니 조주의 뜻은 과연 그러하더냐 아니하더냐?’ 다른 후의 말(뒷말)을 끌어 밝힐(증명할) 이 있느니, 잘못 안 눈먼 사람이구나.
莫將閑學解야셔 埋沒祖師心이어다 喝
속절없는(헛된) 배워 앎을 지녀서 조사심을 묻어 버리지 말지어다. 헥!
有云호 無ᅙ字 是繫驢橛이라니 你在何處야 夢見趙州다 欲得不招無閒業인댄 莫謗如來ㅅ 正法輪이니라
사미 닐오 無ᅙ字 이 나귀 주148) 말히라 주150) 니 네 주151) 어듸 이셔 주152) 메나 주153) 趙州 본다 주154) 無間業 주155) 주156) 나디 주157) 아니코져 주158) 린댄 주159) 如來 주160) ㅅ 正法輪 주161) 誹謗 주162) 티 주163) 마디니라
나귀：
나귀[驢].
58ㄱ
욘 주149) 욘：
매는. -[繫]+오+ㄴ.
말히라：
말뚝이라고. 말ㅎ[橛]+이+라.
네：
네가. :네(상성). 너+ㅣ(임자자리토).
어듸 이셔：
어디에 있어.
메나：
꿈에나.
본다：
보겠느냐. 보-[見]+ㄴ다(2인칭 물음법씨끝).
무간업：
무간지옥에 떨어질 만한 업인(業因), 5역죄(五逆罪)를 이른다.
：
끌어. 불러. [招]+어.
나디：
나오게 하지. 나- + 디.
아니코져：
아니하고자. 아니-[不]+고져.
린댄：
할 것이면. 한즉슨.
여래：
중생 교화를 위해 진여(眞如)에서 이 세상으로 왔다는 뜻으로 ‘부처’를 높여 이르는 말.
정법륜：
부처가 설한 교법. 부처의 정법이 외도(外道)와 사견(邪見)을 부수고 거침새 없이 나아감을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것에 비유하여 그렇게 부른다.
비방：
남을 헐뜯고 욕함.
-티：
-하지. -치.
사람이 이르되, ‘무’자는 이(것이) 나귀 매는 말뚝이라고 하느니, 네가 어디에 있어 꿈에나 조주를 보겠느냐. 무간업을 불러 나오게 하지 아니하고자 할 것이면 여래의 정법륜을 비방하지 말지니라.
許多弊病을 都拈去也야나 必竟에 者箇無ᅙ字 落在甚處뇨
고많은 ‘그르다’ 하는 병을 다 걷어 버리거니, 마침내 이 ‘무’자는 어느 곳에 있느냐.
者箇無ᅙ字 有心과 無心괘 俱透不得니라
이 ‘무’자는 유심과 무심이 다 꿰뚫지 못한 것이다《유심, 무심은 유심인, 무심인이라고 하는 말이다.》.
棄命고 向未擧已前야 着
59ㄱ
眼야 忽然再甦야 了徹無餘면 一千七百則公案 誰敢向你面前야 拈出리오목수믈 주180) 리고 주181) 擧티 아니 前로 주182) 向야 누늘 주183) 주184) 믄득 다시 야 주185) 나 곧 주186) 업시 주187) 알면 一千七百則 公案 주188) 뉘네 주189) 面前 向야 내리오 주191) ≪則 法則이라 주192) ≫
목수믈：
목숨을.
리고：
버리고. 리-[棄]+고.
-로：
-으로.
누늘：
눈을.
：
떠서. -[開]+어.
야：
깨어.
나 곧：
남은 곳.
업시：
없이.
일천칠백측공안：
선종에서 8만 4천 법문에 대하여 1천 7백 가지의 공안을 이른다. 1천 7백측은 〈경덕전등록〉, 〈오등회원〉 등에 있는 옛 사람의 공안을 말한 것이다.
뉘네：
누구네.
59ㄴ
자바 주190) 자바：
잡아.
내리오：
낼 것인가.
-이라：
-이다.
목숨을 버리고 거치 아니한 앞으로 향하여 눈을 떠서 문득 다시 깨어서, 남은 곳 없이 꿰뚫어 알면 일천 칠백측 공안을 누구네 면전을 향하여 잡아낼 것인가《칙은 법칙이다.》.
諸佛祖ㅅ 大機用이언 神通과 三昧와 三玄과 三要와 種種差別智와 一切無碍慧盡從此出니라
모 주193) 부텨와 주194) 祖師왓 大機 주195) ≪体라≫ 大用 주196) 이언 주197) 神通 주198) 과 三昧 주199) 와 三玄 주200) 과≪体≫ 三要 주201) 와 種種 差 와 一切 주203) 無碍慧 주204) 다 이 주205) 從야 나니라 주206) ≪三玄 体中玄 句中玄 玄中玄 三要 三句ㅣ라 주207) 다 매 주208) 세 가지론 주209) 고 주210) 니르니라 주211) ≫
모：
모든.
부텨와：
부처와.
대기：
종문의 법체(法體). 곧 근본을 깨달은 경지를 이른다.
※대기에 대한 협주에는 ‘대기’란 말이 빠져 있다. 원책에서 착오를 일으킨 듯하다.
※대기에 대한 협주에는 ‘대기’란 말이 빠져 있다. 원책에서 착오를 일으킨 듯하다.
대용：
큰 작용. 위대한 역량. 대기를 밖으로 활발하게 발휘하는 것.
-이언：
-인.
신통：
우리 마음으로 헤아리기 어렵고, 생각할 수 없는 무애자재(無碍自在)한 통력.
삼매：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일.
삼현：
세 가지의 심원한 가르침.
※‘삼현’ 다음의 협주 ‘体’는 원책에 잘못 씌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현’ 다음의 협주 ‘体’는 원책에 잘못 씌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요：
임제가 주창한 세 가지의 기관(機關). 곧 삼구이다.
60ㄱ
別智 주202) 차별지：
차별 중에 있는 지혜.
일체：
만물의 전체.
무애혜：
부처의 지혜. 어떤 것에도 거리낌이 없이 모든 사리를 다 알아 통달 자재한 지혜.
이：
이를.
나니라：
나는 것이다. 나느니라.
-ㅣ라：
-이다.
매：
마음에.
세가지론：
세 가지인.
고：
곳을.
니르니라：
이른다.
모든 부처와 조사의 대기《(대기는) 체이다.》, 대용인 신통과 삼매와 삼현과《체》 삼요와 가지가지 차별지와 일체의 무애혜가 다 이를 따라 나는 것이다《삼현은 체중현, 구중현, 현중현, 삼요는 삼구이다. 다 마음에 세 가지인 곳을 이른다.》
雖然나 那箇是你의 自己오
비록 그러나 어찌 너의 자기인가《자기는 마음이다.》.
60ㄴ
一大藏敎이 是箇切脚이어시니 曾切著者箇無ᅙ字아 否아한 대장교가 이 새긴 것이시거니 일찍이 이 ‘무’자도 새기었더냐.
靈利漢이 直下掀飜야 洞明自己야 捉破趙州며 勘破佛祖得人憎處면
61ㄱ
許你道大藏敎ㅣ 是栻瘡疣紙호리라靈利 주223) 사미 바 주224) 드위텨 주225) 自己 훤히 주226) 겨 주227) 趙州 자며 주228) 부텨와 주229) 祖師왜 사게 주230) 믜이샨 주231) 고 주232) 긋알면 주233) 네 주234) 大藏敎ㅣ 瘡腫 주235) 스저 주236) 룐 주237) 죠라 주238) 닐오 주239) 올타 주240) 호리라 주241)
영리：
두뇌가 명석하고 불도에 충실한 사람.
바：
바로.
드위텨：
뒤치어. 드위티-[飜]+어.
훤히：
훤하게. 훤히.
겨：
밝히어. 기-[明]+어.
자며：
잡으며.
부텨와：
부처와.
사게：
사람에게.
믜이샨：
미움 받으신. 믜이-[被憎]+샤+오+ㄴ.
고：
곳을.
긋알면：
꼭 알면.
네：
너의. 네(평성). 너+ㅣ(매김자리토).
창종：
온갖 부스럼.
스저：
씻어. 닦아. 슺-[拭]+어.
룐：
버린. 리- +오+ㄴ.
죠라：
종이라. 죠[紙]+∅+라(이음씨끝).
닐오：
이름을. 말함을.
올타：
옳다고.
호리라：
할 것이다. 하리라. - +오+리+라.
영리한 사람이 바로 뒤치어 자기를 훤히 밝혀 조주를 잡으며, 부처와 조사가 사람에게서 미움 받으신 곳을 꼭 알면 네(너의) 대장교가 창종 씻어(닦아) 버린 종이라 이름을 옳다고 할 것이다.
雖然如是나 者箇無ᅙ 字
61ㄴ
從何處야 出뇨비록 그러하나 이 ‘무’자는 어느 곳을 따라 나느냐.
如是主張箇無ᅙ字건댄 有甚奇特뇨
이와 같이 ‘무’자를 돋우어 본즉슨 무슨 기특이 있느냐.
宗門中에 許多公案이 還
62ㄱ
有要妙ㅣ 過此無者아 否아종문 중에 하고많은 공안이 도리어 종요로움이 이 ‘무’자보다 넘은 것이 있느냐, 없느냐.
若有댄 何得如是品題他며
만약 있을진대는 어찌 이 모양으로 저를 차등하여 논량하며,
若無댄 未有趙州時옌 豈無佛祖리오
만약 없을진대는 조주 아니 있는(있지 아니한) 때엔 어찌 불조가 없을 것인가.
具眼衲僧은 一點도 難謾이니 速道라
눈 갖춘 납승은 한 점도 속임이 어려우니 빨리 이르라.
休休庵主坐禪文
夫坐禪者 須達乎至善야 當自惺惺이니 截斷思想고 不落昏沈이 謂之坐ㅣ오 在欲無欲며 居塵離塵 謂之禪이오
坐禪 주274) 이라호 모로매 주275) 至極 주276) 을 야 반기 주278) 비 주279) 씨니 주280) 思想 주281) 그처 주282) 리고 주283) 昏沉 주284) 에 디디 주285) 아니씨 주286) 坐ㅣ오 주287) 欲 주288) 애 이쇼 주289) 欲 업스며 塵 주290) 에 이쇼 塵 여흴 주291) 禪 주292) 이오
좌선：
가부좌를 하고 조용히 앉아서 선정으로 들어가거나, 그렇게 하는 수행을 이른다.
모로매：
모름지기.
지극：
어떠한 정도나 상태 등이 극도에 이르러 더 할 나위가 없음.
63ㄴ
고 通達 주277) 통달：
학문이나 기술이 깊은 경지에까지 나아간 것.
반기：
반드시.
비：
밝게. 소명하게.
씨니：
할 것이니. - + ++ㅣ+니.
사상：
생각.
그처：
끊어. 긏-[斷]+어.
리고：
버리고.
혼침：
75법의 하나, 또는 100법의 하나. 마음으로 하여금 어둡고 답답하게 하는 정신 작용.
디디：
떨어지지. 디-[落]+디.
아니씨：
아니한 것이. 아니- + ++ㅣ.
-ㅣ오：
-이고. ‘ㅣ’다음에서 ‘ㄱ’탈락 또는 약화 표기. ‘-고’는 이음씨끝.
욕：
자기가 좋아하는 대경(對境)에 대하여 그것을 얻으려고 희망하는 정신작용.
이쇼되：
있되. 이시-[在]+오.
진：
진성(眞性)을 오염시키는 일체의 세간사법(世間事法)을 이른다.
여흴：
여읜 것을. 여희-[離]+ ++ㄹ.
선：
정신을 가다듬어 번뇌를 버리고 진리를 깊이 생각하며 무아의 경지로 드는 일.
좌선이라 함은 모름지기 지극한 곳을 통달하여 반드시 밝게 할 것이니 사상을 끊어 버리고 혼침에 떨어지지 아니한 것이 좌이고, 욕에 있되 욕 없으며 진에 있되 진을 여읜 것을(이) 선이다.
外로도 不放入며 內로도 不放出ㅣ 謂之坐ㅣ오 無著無依야 常光現前이 謂之禪
64ㄱ
이오밧고로도 주293) 노하 주294) 드리디 주295) 아니며 안로도 주296) 노하 내디 주297) 아니씨 坐ㅣ오 住著 주298) 업스며 브튼 주299) 업서 주300) 녜 주301) 光明 주302) 이 알 주303) 나씨 주304) 禪이오
밧고로도：
밖으로도. -[外]+오로+도.
노하：
놓아.
드리디：
들이지. 드리-[使入]+디.
안로도：
안으로도. 안ㅎ-[內]+로+도.
내디：
내지. 내-[放出]+디.
주착：
일정한 생각이나 줏대.
브튼：
붙은데. 의지한 데. 븥-[依]+은+.
업서：
없어.
녜：
늘. 항상. 언제나.
광명：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나는 빛.
알：
앞에.
나씨：
나타나는 것이. 낟-[現]+++ㅣ.
밖으로도 놓아 들게 하지 아니하며, 안으로도 놓아 내지 아니한 것이 좌이고, 주착 없으며 의지한 데 없어서 언제나 광명이 앞에 나타나는 것이 선이다.
外撼야도 不動며 中寂야 不搖ㅣ 謂之坐ㅣ오 廻光返照야 徹法根源 謂之禪
64ㄴ
이오밧고로셔 주305) 이어도 주306) 뮈디 주307) 아니며 가온 주308) 괴외야 주309) 이어디 주310) 아니씨 坐ㅣ오 光 두르 주311) 도라 주312) 비취여 주313) 法 주314) 의 根源 주315) 알 禪이오
밧고로셔：
밖으로부터. 밖에서. [外].
이어도：
흔들리어도. 흔들어도. 이어-[撼]+도.
뮈디：
움직이지. 뮈-[動]+디.
가온：
가운데가. 가온[中]+∅.
괴외야：
고요하여.
이어디：
흔들리지. 이어-[搖]+디.
두르：
뒤치어. 두르-[迴]+어.
도라：
돌아. 돌-[返]+아.
비취여：
비추어. 비취-[照]+어.
법：
물(物), 심(心), 선(善), 악(惡)의 모든 사상.
근원：
어떤 일이 생겨나는 본 바탕.
밖으로부터 흔들리어도 움직이지 아니하며 가운데가 고요하여 흔들리지 아니한 것이 좌이고, 빛을 뒤치어 돌아 비추어 법의 근원을 아는 것을(이) 선이다.
不爲逆順 惱며 不爲聲色 轉 謂之坐ㅣ오 燭幽則明愈日月고 化物則
65ㄱ
力勝乾坤 謂之禪이오逆 주316) 境界 주317) 와 順 주318) 境界와의 惱亂 주319) 닙디 주320) 아니며 聲 주321) 과 色 주322) 과의 옮교 주323) 닙디 아니호 주324) 坐ㅣ오 어드 주325) 비취면 주326) 고미 주327) 日月 주328) 에셔 주329) 더으고 주330) 物 주331) 을 敎化 주332) 디면 주333) 히미 주334) 乾坤 주335) 에 느로 주336) 禪이오
역경：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행한 처지.
경계：
과보(果報)에 의하여 각자에게 주어진 지위나 처지를 이르는 말.
순경：
환경이 좋거나 하여 마음먹은 일이 뜻대로 잘 되어 가는 경우.
뇌란：
마음이 어지럽고 괴로운 상태를 이른다.
닙디：
입지. 닙-[被]+디.
성：
귀로 들을 수 있는 대상. 곧 소리를 이른다.
색：
물질을 총칭한다.
옮교：
옮김을. 옮기-[轉]+옴+.
아니호：
아니함을.
어드：
어두운데. 어-[幽]+은+.
비취면：
비추면. 비취-[燭]+면.
고미：
밝음이. -[明]+옴+이.
일월：
해와 달.
-에셔：
-보다(견줌자리토).
더으고：
더하고.
물：
생명을 가지고 살아 있는 것. 중생.
교화：
불법으로 사람을 가르쳐 착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
-디면：
-할, 것이면. -+오+ ++ㅣ+면.
히미：
힘이.
건곤：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두 괘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하늘과 땅을 이른다.
느로：
나음을. 늘-[勝]+옴+.
역한 경계와 순한 경계의 뇌란을 입지 아니하며, 성과 색의 옮김을 입지 아니함을(이) 좌이고, 어두운데 비추면 밝음이 일월보다 더하고 물을 교화할 것이면 힘이 건곤보다 나음을(이) 선이다.
於有差別境에셔 入無差
65ㄴ
別定이 謂之坐ㅣ오 於無差別法에셔 示有差別智ㅣ 謂之禪이라차별 있는 경에서 차별 없는 정에 드는 것이 좌이고, 차별 없는 법에서 차별 있는 지(혜)를 보이는 것이 선이다.
合而言之컨댄 熾然作用
66ㄱ
호 正体如如야 縱橫애 得妙야 事事애 無碍 謂之坐禪이니라뫼화 주346) 니건댄 주347) 熾然 주348) 히 저즈로 주349) 正体 주350) 如如 주351) 야 주352) 縱커나 주353) 橫커나 호매 주354) 妙 得야 일이레 주355) 료미 주356) 업슬 주357) 坐禪이라 주358) 니라 주359) ≪熾然은 주360) 盛씨라 주361) 縱橫 고며 주362) 빗글씨라 주363) ≫
뫼화：
모아. 뫼호-[會]+아.
니건댄：
이를진댄.
치연：
불이 붙어 타고 있는 상태.
저즈로：
저지레하되. 저즐- +오.
정체：
본디의 참 모습.
여여：
진여. 여하고 여하다는 뜻.
-야：
-하여.
-커나：
-하거나.
호매：
함에. - +옴+애.
일이레：
일일에. 일마다. 일[事]+일[事]+에.
료미：
가림이. 장애가. 리-[碍]+옴+이.
업슬：
없는 것을. 없-[無]+++ㄹ.
-이라：
-이라(고).
니라：
한다. 하느니라.
：
가장.
-씨라：
-한, 것이다.
고며：
곧으며. 곧-[直]+며.
빗글씨라：
비낀 것이다. -[橫]+++ㅣ+라.
모아서 이를진댄 치연히 저지레하되 정체 여여하여 종하거나 횡하거나(세로로 하거나 가로로 하거나) 함에 묘를 얻어 일마다 가림이 없는 것을 좌선이라 한다《치연은 가장 성한 것이다. 종횡은 곧으며 비낀 것이다.》.
66ㄴ
略言 如是커니와 詳擧흘딘댄 非紙墨로 能窮이니라잠깐 이름은 이러하거니와 자세히 이른즉슨(이를진대는) 종이와 먹으로 능히 다 이르지 못할 것이다.
那伽大定 無靜無動며 眞如妙体 不滅不生야
67ㄱ
那伽大定 주372) 나가대정：
아라한과 부처의 선정(禪定), 또는 삼매(三昧)를 가리킨다.
적정：
번뇌를 떠나 고를 멸한 해탈․열반의 경지를 이른다.
업스며：
없으며.
어즈러도：
어지러움도. 번거로움도. 어즈-[동(動)]+움+도.
진여：
진실함이 언제나 같다는 뜻으로, 우주 만유의 실체로서 현실적이며 평등 무차별한 절대의 진리. 진성(眞性).
묘체：
빼어나고 미묘한 체성(体性).
멸：
유위법(有爲法)이 없어짐. 열반.
생：
유위법(有爲法)이 생김.
업서：
없어.
나가대정은 적정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진여묘체는 멸도 없고 생도 없어《나가는 용이다.》,
視之不見며 聽之不聞하며 空而不空이며 有而非有ㅣ라
보되 보지 못하며 듣되 듣지 못하며 공하되 공이 아니며 있음이되 있음이 아니다.
大包無外고 細入無內니 神通과 智慧와 光明과 壽量과 大機와 大用괘 無盡無窮니
큼으로는
(큰 것으로는)
밖 없이 꾸리고 적음으로는(적은 것으로는)
안 없이 드니, 신통과 지혜와 광명과 수량과 대기와 대용이 다함이 없으니,有志之士 宜善參究야 急著精彩야 以大悟로 爲入門이니라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은 잘 참구하여 빨리 깨끗이 하여 크게 앎으로 문에 듦을 삼을지니라.
68ㄴ
㘞地一聲後에 許多靈妙ㅣ 皆自具足리라화하는 한 소리의 뒤에 하고많은 영묘가 다 자연히 구족할 것이다.
豈同邪魔外道 以傳受로 爲師資며 以有所得으로 爲究竟者哉리오
어찌 사마외도의 서로 전수함으로 스승(과) 제자 삼으며, 앎으로 구경을 삼는 사람과 같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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