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 〈示惟正上人〉
〈示惟正上人〉
20ㄴ
五祖演和尙이 示衆云호 釋迦彌勒이 猶是他奴ㅣ라니 他 是阿誰오五祖演 和尙 주001) 이 衆人 뵈야 주002) 닐오 주003) 釋迦 주004) 彌勒 주005) 이 오히려 주006) 이라 니 주007) 누구 주008)
오조연화상：
당나라 승려. 기주의 오조산에 있던 법연선사를 가리킨다.
뵈야：
보게하여. 뵈-[使見]+아.
닐오：
이르되. 니-[云]+오.
석가：
불교의 개조. 원래 석가는 종족의 이름이지만 여기서는 부처님을 가리킨다.
미륵：
도솔천에 살며 56억 7천만 년 후에 미륵불로 나타나 중생을 건진다는 보살.
：
남의.
：
남은.
누구：
누구인고. 누[誰]+구(물음토씨 ‘고’의 수의 변이형).
오조연 화상이 여러 사람을 보게 하여 이르되, ‘석가와 미륵이 오히려 남의 종이라 하니 남은 누구인고?’
直下悟徹야 道得諦當면 可以超脫分叚生死
21ㄱ
리니바로 알아 마땅히 이르면 가히 분단생사를 여읠 것이니,
更進竿頭闊步야 了大丈夫事業리라
다시 대끝에 큰 걸음을 나아 디디어야 대장부의 일을 마칠 것이다.
惟正上座 能悟徹也
21ㄴ
아 未아유정상좌는 능히 알았느냐, 몰랐느냐,
否則急宜惺惺야 下眞實工夫야 如法參究야 以大悟로 爲入門호리라
몯 아라 주023) 리 주024) 惺惺히 주025) 야 眞實 工夫 야 法다 주026) 參究 키 주028) 아로로 주029) 門에 드로 주030) 사모리라 주031) ≪參究 씨라 주032) ≫
아라：
알았거든. 알- +아.
리：
빨리.
성성히：
또렷이.
법다：
법답게. 법대로.
22ㄱ
야 주027) 참구야：
참구하여. ‘참구’는 참선하여 진리를 탐구함을 이른다.
키：
크게.
아로로：
앎으로.
드로：
듦을. 들-[入]+옴+.
사모리다：
삼으리라. 삼을 것이다. 삼-[爲]+오+리+라.
씨라：
찾는 것이다. -[尋]+++ㅣ+라.
못 알았거든 빨리 성성히(또렷이) 하여, 진실 공부를 하여, 법답게 참구하여 크게 앎으로 문에 듦을 삼을 것이다《참구는 찾는 것이다.》.
所謂參究者 當疑釋迦彌勒이 是佛이시거시니 因甚야 猶是他奴ㅣ어뇨 必竟앤 他是阿誰어뇨호리니
닐온 주033) 參究호 반기 釋迦 彌勒이 이 부톄시거시니 주034) 엇던 주035) 因 오히려 주037) 이어뇨 주038) 맨 주039) 뉘어뇨 주040) 야 疑心호리니 주041)
닐온：
이른바.
부톄시거시니：
부처이시거니.
엇던 ：
어떤 것을.
22ㄴ
야 주036) 인야：
인하여.
：
남의.
이어뇨：
종인고. [奴]+이+거니오. ‘-어-’는 서술격 ‘이’ 다음에서 ‘ㄱ’탈락 또는 약화 표기.
맨：
마침내는. 결국에는.
뉘어뇨：
누구인고. 누[誰]+ㅣ+거니오.
-호리니：
-할, 것이니. -하리니.
이른바 참구함은 반드시 석가와 미륵이 이 부처이시거니 어떤 것을(으로) 인하여 오히려 남의 종인고? 결국에는 남은 누구인고 하여 의심할 것이니,
疑得盛커든 却提撕他是阿誰야 廻光自看호리라
의심이 성하거든 또 남은 누구인고? 함을 거하여 빛을 뒤치어 자기(스스로)가 볼 것이다.
不要用心大緊이니 緊則動色心야 生病리라
반드시 힘씀을 크게 시급히 아니할 것이니, 시급하면 색심을 움직이게 하여 병이 날 것이다.
不可大緩이니 緩則忘却話頭야 入昏沈掉擧去也리라
크게 천천히 함이 그르니 천천히 하면 화두를 잊어 혼침과 잡념이 들 것이다.
妙ㅣ 在善用其心니
종요로움이 그 마음 착하게 씀에 있느니,
發盡正信心야 捨盡一切世閒心고 惺惺密密提撕면
바른 신심을 크게 발하여(내어) 일체 세간의 마음을 크게 버리고 깨닫게 은밀히 화두를 붙들면
於坐中에 最易得力리니
앉은 중에 가장 (큰) 힘을 쉽게 얻을 것이니,
初坐時예 抖擻精神야 放敎身体로 端正이언뎡 不可背曲이니라
처음 앉을 적에 정신을 떨어 펴서 몸으로 단정히 할지언정 등을 굽힘이(굽히지) 못할 것이다.
頭腦 卓竪고 眼皮 不動야 平常히 開眼호리니
머리를 높이 세우고 눈시울을 움직이게 하지 아니하여 평상히 눈을 뜰 것이니
眼睛이 不動면 則身心이 俱靜리니 靜而然後에 定
25ㄱ
이니라눈자위가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몸과 마음이 다 적정할 것이니, 적정한 후에야 정이다.
定中에 却要話頭 現前호리니 不可貪定고 而忘話頭ㅣ니
정 중에 또 모름지기 화두를 앞에 나타낼 것이니 정을 탐하고 화두 잊음이(잊지) 못할 것이니,
忘則落空야 反被定迷야 無有是處리라
잊으면 공에 떨어져 도리어 정의 어리석음을 입어 옳은 곳이 없을 것이다.
定中에 得力이 易니 却要惺惺不昧호리라
정 중에 힘 얻음이 쉬우니 또 반드시 밝게 하여 아질아질하지 아니할 것이다.
忽有一切好惡境界現時어든 都不要管他ㅣ니라
문득 일체 좋으며 궂은 경계 나타날 때가 있거든 다 반드시 저것을 가지지 말 것이다.
話頭ㅣ 分曉면 倏忽애 境
26ㄴ
界自淸리라화두가 분명하면 오래지 않아 경계가 자연히 맑을 것이다.
起定之時예 緩緩動身야 護持定力호리니
정에서 일어날 때에 천천히 몸을 움직이게 하여 정력을 호지할 것이니,
於動用中에 保持得話
27ㄱ
頭야 有疑 提撕면 不用力야도 緜緜綿密密야 無有閒斷時옌움직이어 행동하는 중에 화두를 편안히 지녀 의심을 붙들면 힘쓰지 아니하여도 잇대며 은밀하여 끊어진 적이 없는 때에는
工夫ㅣ 漸漸成片야 得如
27ㄴ
澄秋野水ㅣ 湛湛淸淸야 縱有風動야도 並是淸波ㅣ리라공부가 점점 한 무더기 되어 맑은 가을 들판의 물이 맑으며 맑음과 같아서 비록 바람이 움직여도 다 이 맑은 물결일 것이다.
到如是時얀 大悟ㅣ 近矣
28ㄱ
리니 却不得將心야 待悟ㅣ니라이러한 때에 이르러서는 크게 앎이 가까울 것이니, 또 마음을 가지어 앎을 기다리지 못할 것이다.
不要求人穿鑿며 不要思量卜度며 不要求解會곡 但提話頭야 看
28ㄴ
호리라모 게 주149) 穿鑿 주150) 히 求티 주151) 말며 모 혜아리며 주152) 저즈리디 주153) 말며 모 아로 求티 말옥 주154) 오직 話頭 擧야 보리라≪穿鑿 욀씨라 주155) ≫
게：
남에게. - +게.
천착：
파고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함.
구티：
구하지.
혜아리며：
헤아리며.
저즈리디：
점쳐 헤아리지. 점쳐 짐작하지. 저즈리-[卜度]+디.
말옥：
말고. 말-[不]+곡. ‘ㄹ’다음에서 ㄱ탈락 또는 약화 표기. 받침의 ‘ㄱ’은 어찌말을 만드는 씨끝이나 토씨 및 어찌씨에 붙어 그 표현을 세게 하는 말.
욀씨라：
오비는 것이다.
반드시 남에게 천착히 구하지 말며, 반드시 헤아리며 점쳐 짐작하지 말며 반드시 앎을 구하지 말고, 오직 화두를 거하여 볼 것이다《천착은 오비는 것이다.》.
若其他公案애 有疑커나 及經典上애 有疑어든 盡攝歸來他是阿誰上야 看
29ㄱ
호리라만약 그 다른 공안에 의심이 있거나, 또 경전에 의심이 있거든 다 모아서 ‘저것은 이 누구인고’ 함에 가져다가 볼 것이다.
衆疑逼發야 築著磕著야 㘞地一聲에 正眼이 開明면
많은 의심이 몹시 나서 맞닥쳐 ‘화!’ 하는 한 소리에 바른 눈이 열려 밝으면
便能下得到家語와 投機語와 箭鋒相柱語야 識得差別機緣야 前來所有一切疑碍ㅣ 氷消無餘리라
30ㄱ
곧 能히 지븨 주168) 지븨：
집에. 집[家]+의(위치자리토).
니르론：
이르런. 니를-[到]+오+ㄴ.
말와：
말과. 말[語]+과. ‘ㄹ’ 다음에서 ‘ㄱ’탈락 또는 약화 표기.
기연：
부처의 교화를 받을 인연과 그 교화를 받아들일 중생의 자질.
마：
맞은.
삸그티：
화살 끝이.
서르：
서로.
맛：
맞닥치듯한.
닐어：
일러. 니- +어.
가짓：
가지의.
아：
전에. 일찍이.
마：
막은. 막-[碍]+.
히：
땅이. ㅎ[地]+이.
어름：
얼음.
거시：
것이.
곧 능히 집에 이르런 말과 기연에 맞은 말과 화살 끝이 서로 맞닥치듯한 말을 일러, 여러 가지의 기연을 알아서 전에 있던 일체의 의심과 막은 땅이 얼음 사라지듯(녹듯) 하여 남은 것이 없을 것이다.
法法을 圓通야 得升堂已고도 切忌小了ㅣ어다
법을 원만히 통달하여 승당하고도 반드시 적이 앎을 말지어다.
更來라 指汝의 進步入室야 了徹大事케호리라
다시 오라 주188) 너의 나 주189) 거러 주190) 室에 드롤 주191) 이 주192) 쳐 주193) 大事 주194) 주195) 알에 주196) 호리라≪升堂 入室 堂애 올아 주197) 室에 들씨니 주198) 道理 아논 주199) 次第라≫
오라：
오라. 오-[來]+라(시킴법씨끝).
나：
나아가.
거러：
걸어. 걷-[步]+어.
드롤：
들. 들어갈. 들-[入]+오+ㄹ.
이를：
일을.
쳐：
가리켜. 치-[指]+어.
대사：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의 준말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 수행과 관련된 일.
：
꿰뚫어. 사뭇.
알에：
알게. 알- +게. ‘ㄹ’다음에서 ㄱ탈락 또는 약화 표기.
올아：
올라. 오-[升]+아.
들씨니：
드는 것이니. 들어가는 것이니. 들-[入]+()++ㅣ+니.
아논：
아는.
다시 오라. 네가 나아가 걸어 방에 들 일을 가리켜 대사를 사뭇 알게 할 것이다《승당 입실은 당에 올라 실에 드는 것이니, 도리 아는 차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