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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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기주에서 회포를 읊으면서 정심과 이지방에게 보낸다 100운[秋日夔府詠懷奉寄鄭監審李賓客之芳一百韻]


秋日夔府 주001)
기부(夔府)
기주부(夔州府). 기주(夔州)는 현재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으로 장강(長江) 가에 있다. 삼협(三峽)댐 공사 이후 원래의 위치에서 좀 더 서쪽으로, 또 강물이 불어남에 따라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간 위치에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옛날 기주부가 있던 지역에서 위쪽으로 옛 기주성의 성곽이 공원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두보는 성도(成都)를 떠나 민강(岷江)을 따라 미산(眉山), 낙산(樂山) 등을 거쳐 의빈(宜濱)에서 장강에 합류하여 유주(楡州, 사천 重慶), 충주(忠州, 사천 忠縣), 운안(雲雁, 사천 雲陽)을 거쳐 기주에 일단 정착했는데 765년(54세) 때 성도를 떠나 766년(55세) 늦은 봄에 기주에 도착한다. 이 시기의 여정을 알려주는 구체적인 시는 없다. 두보의 시는 전반부의 시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데 장안(長安) 생활 이후로는 비교적 많은 시가 남아 있으나 성도에서 기주에 이르는 기간에 쓰인 시는 거의 없다. 두보의 장강(長江) 여정은 기주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두보는 약 2년이 못 미치는 기간 동안 기주에서 기주에서 머물렀다.
詠懷 주002)
영회(詠懷)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을 시가(詩歌)로 지어 읊는 것을 말한다.
주003)
봉(奉)
상대를 높이기 위해 쓰는 글자다. 여기서는 ‘정심’과 ‘이지방’을 높이는 말이다.
주004)
기(寄)
‘보내다, 전하다’라는 뜻으로 편지를 보낼 때 쓰는 말이다. 두시에서 편지 형식의 제목에는 이 글자가 사용되었다.
鄭監審 주005)
정감심(鄭監審)
정심(鄭審)을 정감심(鄭監審)으로 일컬은 것은 정심이 호북성(湖北省) 형주시(荊州市) 강릉(江陵)에서 종삼품(從三品) 비서소감(秘書少監)을 지냈기 때문이다. 정심은 정건(鄭虔)의 조카이다. 정건은 두보의 오랜 친구로 두보가 장안에 머물던 시절 ‘두보, 정건, 소원명’은 서로 친하게 지냈다. 이때를 대표하는 두시로는 『두시언해』 권19에 수록되어 있는 「희증정광문건겸정소사업원명(戲贈鄭廣文虔兼呈蘇司業源明)」이 있다.
李賓客之芳 주006)
이빈객지방(李賓客之芳)
이지방(李之芳)은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 이릉(夷陵)에서 정삼품(正三品)인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냈기 때문에 빈객이라 하였다. 이지방은 두보의 오랜 친구로 이옹(李邕)의 손자이다.
一百韻 주007)
일백운(一百韻)
이 시가 200구(句) 100운(韻)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말한다. 두보 시 중 가장 긴 시이다. 이 시의 형식은 오언배율로 배율시는 첫 구와 마지막 구는 대구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 시는 전체가 대구로 되어 있으며 이러한 대단한 공력에 대해 역대 시론가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008)
추일기부영회봉기정감심이빈객지방일백운(秋日夔府詠懷奉寄鄭監審李賓客之芳一百韻)
가을날 기주(夔州)에서 회포를 읊으면서 정심(鄭審)과 이지방(李之芳)에게 보내며 100운. 이 시는 767년(56세)에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이다. 이 무렵 두보는 기주(夔州)를 떠나 협주(峽州)를 거쳐 강릉(江陵)으로 내려가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곳에 머무르던 두보의 오랜 친구 태자빈객(太子賓客) 이지방과 비서소감(秘書少監) 정심에게 시를 보낸 것이다. 형식은 오언배율이며 100운(韻), 200구(句)로 두시 중에서 가장 긴 시(詩)로 엄격한 규칙을 지닌 배율이다. 배율(排律)은 첫 연과 마지막 연을 제외한 모든 구가 대구(對句)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 시는 수련과 말련까지도 철저히 대구를 지키고 있어, 대구의 천재인 두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시이다.

가을날 기주에서 회포를 읊으면서 정심과 이지방에게 보낸다 100운

주009)
절(絶)
거리가 멀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을 절도(絶島), 거리가 아주 먼 외국을 절국(絶國)이라 한다.
烏蠻 주010)
오만(烏蠻)
중국 서남쪽 소수 민족의 이름. 또는 그들이 살았던 거주지를 말한다. 『신당서(新唐書)』 「남만전 남조 상(南蠻傳南詔上)」에 “애뢰이(哀牢夷, 현 타이(Thai) 민족의 선조)는 후에 오만의 다른 이름이다(南詔〰本 哀牢夷后, 烏蠻別稱也).”라는 기록이 있다.
孤城 주011)
고성(孤城)
외로운 성이라는 말로, 백제성(白帝城)을 가리킨다.
白帝邊 주012)
백제변(白帝邊)
백제(白帝)의 가를 뜻한다. 백제(白帝)는 후한(後漢) 때의 장군이었던 공손술(公孫述)이 촉왕(蜀王)이 된 후 지은 이름이다. 공손술은 성 안의 한 우물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운모를 보고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흰 용의 모습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황제[帝]가 될 조짐이라고 하였다. 그 후 자신을 백제(白帝)라고 칭하고 성을 백제성(白帝城), 산은 백제산(白帝山)이라고 했다. 그 지역은 현재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 동부의 장강 북부 연안이다.
嶲州 주013)
수주(嶲州)
현재 사천성(四川省) 서창(西昌) 지역의 옛 지명이다.
以西에 有蠻니 號烏白 주014)
오백(烏白)
당(唐)나라 때 운남(雲南)의 얼하이(이해, 洱海)를 사이에 두고 공존했던 오만족(烏蠻族)과 백만족(白蠻族)을 뜻한다. 당나라 때는 운남 얼하이 지역에 6개의 부락인 6조(詔)가 연맹하여 남조(南詔)가 건립되었다. 오만족과 백만족은 모두 고대 강저인의 후예로 말과 풍습이 같지만 독자적인 문자를 갖고 있었다.
이라 白帝城 주015)
백제성(白帝城)
기주(夔州)에 있던 성(城)이다. 현재 중경시 봉절현 동부의 장강 북부 연안에 있는 고성(古城)이다. 원래 이름은 자양성(子陽城)이었으나 서한 말에 공손술이 스스로를 백제(白帝)라 칭하고 성 이름을 백제성이라 했다.
이 在夔州 주016)
기주(夔州)
당(唐)나라 때 도시 이름이다. 현재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이다. 무덕 2년(618) 신주(信州)로 이름을 고쳤고, 치소(治所)는 인복현(人復縣)이며, 정관(貞觀) 연간에 봉절현으로 고쳤다. 천보 원년(742) 운안군(雲安郡)으로 고쳤다가, 건원 원년(758) 다시 기주가 되었다. 관할 지역은 지금의 중경시 봉절, 운양(雲陽), 무산(巫山), 무계(巫溪) 등이었다. 송(宋)나라 때는 기주로(夔州路)에 속했다. 개보(開寶) 연간 중에 운양현을 나누어 운안군을 두어 지역이 축소되었다. 원(元)나라 지원 15년(1278)에 기주로로 승격되었다. 명나라 홍무 4년(1371) 기주부로 고쳤다. 기주는 장강 상류에 있으며, 대대로 사천 지역의 요로(要路)였다. 수상 교통이 아주 발달해 항상 상선(商船)들이 왕래했다.
다 此下 주017)
차하(此下)로 지회장두곡(至回腸杜曲)
제1구(제1운)인 ‘절새오만북(絕塞烏蠻北)’으로부터 제50구(제25운)인 ‘회장두곡전(回腸杜曲煎)’까지의 총 50구(句)를 말한다.
로 至回腸杜曲 ㅣ 述在夔州所見所爲之事다 주018)
개보(皆甫)ㅣ 술재기주소견소위지사(述在夔州所見所爲之事)다
두보가 기주에서 보거나 한 일을 술회한 것이다. 두보는 55세 때인 766년(대력 원년) 늦봄에 기주에 도착하였고, 768년 정월에 기주를 떠나 그 해 3월에 강릉에 도착하였다. 두보가 기주에 있는 동안 적갑, 동둔 등으로 옮겨 살다가 기주를 떠날 무렵에는 기주 도독인 백무림(栢茂琳)이 마련해 준 양서초당(瀼西草堂)에 머물렀다.

주019)
먼. 멀-[遠]+ㄴ. 여기서는 원문의 ‘절(絶)’에 대응된다. 『두시언해』에서 ‘절’이 ‘멀다’의 뜻으로 쓰인 예는 다음과 같다. ¶絶(멀다) : 시름도이 絶境 리고(忡忡去絕境)[絶境 이 히 中國에셔 絶遠 시라]〈중간두시1:26ㄱ〉 / 絶跡 로 向야 가 感歎노라(感歎向絕跡)[絕跡 猶絶域ㅣ라]「石櫃閣」〈중간두시1:33ㄱ〉.
邊塞ㅣ 주020)
변새(邊塞)ㅣ
변새의. 邊塞+ㅣ(속격). 여기서의 변새는 기주(夔州)를 가리킨다. ‘ㅣ’는 주격조사가 아니라 속격조사이다. ‘ㅣ’가 속격으로 쓰인 예는 『두시언해』 권5의 「기증왕십장군승준」의 “어느 사미 네 노 義와 니오(何人高義同)” 구절 참조.
烏蠻ㅅ 주021)
오만(烏蠻)ㅅ
오만(烏蠻)의. 烏蠻+ㅅ. 오만(烏蠻)은 위의 주를 참조. ‘ㅅ’은 사물이나 존칭명사에 붙는 속격조사이다.
北에 외로왼 주022)
외로왼
외로운. 외롭-[孤]+ᄋᆞᆫ. 또는 외로외-[孤]+ㄴ. 어간을 ‘외롭-’으로 볼 수도 있고 ‘외로외-’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외롭-’ 이외에 ‘외ᄅᆞᆸ-’의 어형도 있다. ‘외롭-, 외로외-’는 각각 ‘외-, 외외-’와 비교된다. 참조1. 외로외니. 외로외오. 외로왼(거평평). 외로왼(거평거). 외로오. 외로온. 외로이. 외롭고. 외롭도다. 외롭디. 참조2. 외. 외니. 외야. 외외니. 외외며. 외왼. 외왼. 외왼. 외욀씨오. 외이. 외고. 외도다. 외외니. 외외디. 외외며. ¶외롭- : 骨肉이 누네 얏고 모미 나그내 외야 외롭도다(骨肉滿眼身羇孤)「杜鵑行」〈두시17:4ㄴ〉 / 외로외- : 窮子ㅣ 뷔 드러 외로이 나가 녀 나리 마 오라더니〈금삼3:25ㄱ〉 / 외로왼 예셔 더욱 답답고(孤舟增鬱鬱)「聶耒陽이~泊于方田호라」〈중간두시1:38ㄱ〉 / 외- : 우리 어 아리 외고 입게 외야〈석상6:5ㄱ〉 / 외외- : 이제 寶藏 몰라 艱難고 외니〈월석9:22ㄴ〉 / 개 드러 외왼 亭子애 우놋다(舉翮唳孤亭)「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두시19:34ㄱ〉.
城이 白帝ㅅ 주023)
백제(白帝)ㅅ
백제성(白帝城)의. 白帝+ㅅ. ‘ㅅ’은 속격조사.
로다 주024)
로다
가이도다. [邊]+이+도+다. ¶ : 이 사 功德이 그지 업스며  업스니〈석상19:4ㄱ〉 /   長沙驛에 서르 맛나(江畔長沙驛)「潭州留別杜員外院長」〈두시23:14ㄱ〉.

【한자음】 절새오만북 고성백제변
【언해역】 먼 변방(邊方)인 오만(烏蠻)의 북쪽, 외로운 성(城) 백제성(白帝城) 가에 있네.
【현대역】 먼 변방 오만의 북쪽 외로운 백제성 가에서,【수주(嶲州)의 서쪽에 만(蠻)족이 있는데 오만족(烏蠻族)과 백만족(白蠻族)이다. 백제성은 기주(夔州)에 있다. 이 아래로 제50구(제25운)인 ‘회장두곡전(回腸杜曲煎)’까지는 모두 두보가 기주에서 보고 경험한 일을 쓴 것이다.】
【구절풀이】 기주는 오만이라는 이민족의 북쪽에 있으며 외로운 성인 백제성의 옆에 있다는 말이다.

飄零 주025)
표령(飄零)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을 뜻한다. 두보가 765년 9월 초에 장강(長江)을 내려와 운안(雲安)에 도착할 무렵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되었다. 치료를 시작한 지 반년 후에 이 지역 중심 도시인 기주로 이동해서 건강 회복에 힘썼다. 운안에서 기주로 와서 시를 쓸 때까지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주026)
잉(仍)
‘이에’ 즉 ‘이러하여서 곧’이란 의미이다. 『두시언해』에서는 ‘지즈로’로 언해된다.
百里 주027)
백리(百里)
『두시언해』의 협주에 의하면 두보는 성도(成都)에서 운안(雲安)으로 다시 운안(雲安)에서 기주(夔州)로 이주하였으므로 ‘잉백리(仍百里)’라 말하였다고 했는데, 운안(현재 重慶 雲陽縣)에서 기주(현재 重慶 奉節縣)까지의 거리가 약 백 리(40km)이다.
消渴 주028)
소갈(消渴)
목이 마르며 소변이 자꾸 나오는 병으로 당뇨병을 말한다.
已三年自蜀으로 주029)
자촉(自蜀)으로
촉으로부터. 촉(蜀)은 구체적으로 성도(成都)를 가리킨다.
至雲安고 주030)
지운안(至雲安)고
운안(雲安)에 이르고. 운안은 현재의 중경직할시 운양현이다.
주031)
자촉(自蜀)으로 지운안(至雲安)고
촉으로부터 운안(雲安)에 이르고. 두보가 765년 5월에 성도를 떠나 민강(岷江)을 통해, 낙산(樂山), 미산(眉山)을 통해 의빈(宜濱)에서 장강과 합류하여 유주(楡州, 사천 중경), 충주(忠州, 사천 충현), 운안(雲雁, 사천 운양)을 거쳐 기주(夔州)에 이른 것은 766년 늦은 봄이다.
自雲安으로 移夔州故로 주032)
이기주고(移夔州故)로
‘기주로 이주하였으므로’란 뜻이다.
曰仍百里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ㄴ

飄零히 주033)
표령(飄零)히
이리저리 방황하듯. ‘표령(飄零)’은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을 뜻한다.
니 주034)
니
다니는. -[走]#니-[行]+. 15세기 국어에는 ‘ᄃᆞᆮ니-’와 비음동화를 반영한 형태인 ‘ᄃᆞᆫ니-’가 모두 보인다. ¶니- : 五百 靑衣 야 졋어미 조차 니며〈석상3:4ㄴ〉 / 복홧 해 녜 니던 스치노라(桃陰想舊蹊)「奉贈太常張卿垍二十韻」〈두시19:15ㄴ〉 / 니- : 前生애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 後身이라〈월석1:45ㄴ〉 / 너운너운히 새 니 길로 드러가(翩翩入鳥道)「鄭典設自施州歸」〈두시19:30ㄱ〉.
길히 주035)
길히
길이. 길ㅎ+이.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길ㅎ : 天道 하해 가 나 길히오 人道 사 외야 오 길히라〈석상3:19ㄱ〉 / 陰陰 桃李옛 길히로다(陰陰桃李蹊)「水宿遣興奉呈群公」〈두시3:20ㄴ〉.
지즈로 주036)
지즈로
인(因)하여. 원문의 ‘잉(仍)’에 대응한다. ‘지즈로’와 ‘지즈루’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데 ‘지즈루’는 3개의 용례가 보인다. 주로 ‘잉(仍)’이나 ‘인(因)’에 대응된다. 『두시언해』에서는 원문에 ‘잉(仍)’이 쓰였으나 ‘지즈로’나 ‘지즈루’로 언해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즈로 : 이제 니르록 메 스츄니 지즈로 左右에 잇 도다(至今夢想仍猶左)「憶昔行」〈두시9:6ㄱ〉 / 雲臺예 자 지즈로 阻隔나(遂阻雲臺宿)「夔府書懷四十韻」〈두시3:1ㄴ〉 / 지즈루 : 廉頗ㅣ 지즈루 彼敵  며(廉頗仍走敵)「投贈哥舒開府翰二十韻」〈두시5:41ㄴ〉 / 여러  지즈루 머리 여희여쇼니(積年仍遠別)「遠懷舍弟穎觀等」〈두시8:42ㄴ〉 / 집 지믈 지즈루 이저 릴가 앗기노라(堂構惜仍虧)「偶題」〈두시16:9ㄱ〉.
百里로소니 주037)
백리(百里)로소니
백 리이니. 百 里+이+도+ㅅ+오+니. ‘도’와 ‘ㅅ’은 모두 감동법 선어말어미이다. 현대국어는 계사와 연결어미 ‘-니’의 연결구성에 감탄 선어말어미가 쓰일 수 없으나 중세국어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가능하였다.
消渴ㅅ 病 주038)
소갈(消渴)ㅅ 병(病)
당뇨병은. 消渴+ㅅ 病+.
마 주039)
마
이미. 벌써. 『두시언해』에서 ‘마’는 대부분 ‘已’나 ‘旣’에 대응되지만 ‘장ᄎᆞ(將)’의 언해로도 쓰였다. 16세기 후반에는 ‘이믜(소언5:43ㄴ), 이믯(소언5:43ㄴ)’ 등과 동의관계를 이루기도 한다. ¶已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太子羅睺 年已九歲)〈석상6:3ㄱ〉 / 車駕ㅣ 마 宮中에 도라오샷다(車駕已還宮)「收京」〈두시5:9ㄱ〉 / (장차) : 머리 셰오 치 디드러 아니 오라 마 주그리니〈월석17:47ㄴ〉 / 이믜 : 고사릿 어미 이믜 나니 아 주머긔로다〈백련6ㄴ〉 / 이믯 : 예 오 서리와 이슬이 이믯 려든 君子ㅣ 고〈소학2:25ㄱ〉.
세 로다 주040)
세 로다
삼 년이도다. 세ㅎ +이+도+다. ‘세ㅎ’는 ‘ㅎ’말음체언이다.

【한자음】 표령잉백리 소갈이삼년
【언해역】 방황하며 다니는 길이 인하여 백 리이니 소갈병(消渴病)은 이미 삼 년이구나.
【현대역】 떠돈 지는 백릿길이요 당뇨병은 삼 년째로다.두보가 촉(蜀)의 성도(成都)에서 운안(雲安)으로, 운안에서 기주(夔州)로 이동했다. 그 길이 백 리다.】
【구절풀이】 두보가 성도에서 기주까지 온 거리가 백 리임을 말한다.

雄劍 주041)
웅검(雄劍)
암수로 된 칼 가운데 수의 칼. 『두시언해』의 협주에 칼에 암수가 있다고 되어 있다. ‘수갈ㅎ’은 ‘칼과 칼자루로 된 부분’을 ‘암갈ㅎ’은 ‘칼집’을 말하는 듯하다. 춘추시대 오(吳)나라 간장(干將)이 오왕(吳王) 합려(闔閭)를 위해 만든 보검이다. 간장이 아내 막야(莫耶)와 함께 한 쌍의 검을 만들었는데, 간장이 만든 것을 웅검이라 하고 막야가 만든 것을 자검(雌劍)이라 한다.
鳴開 주042)
갑(匣)
일반적으로 작은 상자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검을 넣은 상자’를 뜻한다.
群書 주043)
군서(群書)
여러 종류의 책, 많은 책을 뜻한다.
滿 주044)
만(滿)
가득하다. 『두시언해』에서 ‘滿’은 주로 ‘가-’로 언해되지만 ‘-’로 언해되는 경우도 있다. 참조. 다. ¶- : 漢ㅅ 北 녀긘 豺狼이 얫고(漢北豺狼滿)「王命」〈두시5:12ㄱ〉 / 기 : 소니 堂上애 기 잇니(賓客滿堂上)「寄贈王十將軍承俊」〈두시5:37ㄴ〉 / 그듸 爲야 수를 사 누네 기 사고(爲君酤酒滿眼酤)「入奏行贈西山檢察使竇侍御」〈두시8:23ㄴ〉 / - : 明府 엇뎨 거 말리오(明府豈辭滿)「北隣」〈두시7:21ㄱ〉.
繫船 주045)
계선(繫船)
매인 배. 즉 매어둔 배를 가리킨다.
【劒 有雌雄 주046)
자웅(雌雄)
암컷과 수컷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자검(雌劍)과 웅검(雄劍)을 뜻한다.
니라】

수갈 주047)
수갈
〈암수의 칼 중〉 수칼은. 수ㅎ#갈ㅎ+. ‘수ㅎ’와 ‘갈ㅎ’은 원래 ‘ㅎ’말음체언이나 여기서는 ‘수ㅎ’의 ‘ㅎ’이 탈락하였다. ‘ㅎ’이 반영되었다면 ‘수칼ㅎ’이 된다.
여럿 주048)
여럿
열려 있는. 열-[開]+어#잇-+. ‘열-’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어 잇-’은 ‘-엇-’, ‘-엣-’, ‘-어 잇-’ 또는 ‘-어 이시-’로 되어 있다. ¶열-(타동사) : 오직 처믄 아직 智로 體 셰여 부텻 知見을 열오〈월석11:24ㄱ〉 / 열-(자동사) : 世尊ㅅ 바리 바다 가 世尊ㅅ 錫杖 세 번 후느니 獄門이 절로 열오〈월석23:69ㄴ〉.
匣애셔 주049)
갑(匣)애셔
칼상자에서. 匣+애+셔.
울오 주050)
울오
울고. 울-[泣]+고. 하향중모음 ‘ㅣ’와 ‘ㄹ’ 아래에서 ‘ㄱ’은 약화된다.
여러 주051)
여러
여러. 원문의 ‘群’에 대한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群’이 관형사로 쓰였을 경우 ‘물’ 계열의 관형형 ‘뭀’이나 ‘여러’로 번역된다. ¶뭀 : 스싀로 이 뭀 남기 어즈러이 紛紛란만(海棕焉知身出群)「海棕行」〈두시18:20ㄱ〉.
글워 주052)
글워
글은. 글월은. 글월+.
욘 주053)
욘
매인. -+이+오+ㄴ. ‘이’는 피동접미사이다. ‘-’의 피동사는 ‘이-’인데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로 표기되었다. 참조. 얽-. ¶- :  婇女ㅣ 末利花鬘 가져 드러 太子ㅅ 모 〈석상3:24ㄴ〉 / 이- : 如來 외야 煩惱애 이디 아니실〈월석7:49ㄴ〉 / 얽이- : 解脫 미 自在야 얽이디 아니야 버서날 씨라〈월석4:23ㄴ〉 / - : 婆稚 얽다 혼 마리니 싸호 즐겨 제 軍 알 가다가 帝釋손 니라〈석상13:9ㄴ〉.
예 주054)
예
배에. [船]+예. ‘예’는 ‘ㅣ’하향이중모음 뒤에 쓰이는 처격조사이다.
얏도다 주055)
얏도다
가득하여 있도다. #-+야#잇-+도+다. 원문의 ‘滿’에 대한 번역이다. 15세기 국어의 ‘-어 잇-’은 제1형 ‘-어 잇-’, 제2형 ‘-엣-’, 제3형 ‘-엇-’이 있다. ¶ᄀᆞᄃᆞᆨᄒᆞ- :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상6:27ㄱ〉 / -어 잇-(-얏-) : 두  퍼런 뫼히 새 지블 對얏도다.〈남명 상:1ㄱ〉 / -엣-/-앳- : 뎌 王히 一切 有情의 그 慈悲心 내야 가도앳던 사 노코 알 니르던 다히 뎌 藥師瑠璃光如來 供養면〈석상9:33ㄴ〉 / -엇- : 일히 누엇던 프리 어즈러우모로 흐튼 거슬 狼籍이라 니라〈소학5:117ㄴ〉.

【한자음】 웅검명개갑 군서만계선
【언해역】 수칼은 열려 있는 상자[匣]에서 울고 많은 글은 매인 배에 가득하여 있구나.
【현대역】 보검은 열린 검갑에서 울고 여러 책은 묶어둔 배에 가득하다.【칼에 암수가 있다.】
【구절풀이】 이 운(韻)을 ‘수칼이 울어서 상자[匣]를 열고 군서(群書)가 가득 찬 배를 서로 묶어두네’로 해석하기도 하고, “넣어둔 칼이 울려 퍼져 상자[匣]를 열고 들여다보고 책을 배에 가득 실고 출항 준비를 하네”로 해석하기도 한다.

亂離心不展 衰 주056)
사(謝)
점점 쇠약해지는 것을 뜻한다. 쇠(衰)와 함께 쓰여 ‘노쇠(老衰)하다’라는 의미이다.
日蕭然

어즈러워 주057)
어즈러워
어지러워. 어즈럽-[亂]+어. ¶어즈럽- : 三界 어즈럽고 六趣ㅣ 어즐거늘  아라 根源을  볼  일흐믈 沙門이라 니다〈석상3:20ㄱ-3:21ㄴ〉 / 쇠로기 누른 남긔셔 울오 햇 쥐 어즈러운 굼긔셔 拱手얫도다(鴟鳥鳴黃桑 野鼠拱亂穴)「北征」〈중간두시1:3ㄱ〉.
여희여 주058)
여희여
여의어. 이별하여. 여희-[離]+어. ¶여희- : 貪欲 여희여 조 몸 사 하히니〈석상3:16ㄱ〉 / 여희여 오매 歲月ㅣ 돌시로 胡羯ㅣ  患難 일웟도다(別來歲月周 胡羯仍構患)「彭衙行」〈중간두시1:13ㄴ〉.
뇨매 주059)
뇨매
다니므로. ᄃᆞᆮ니-+오+ㅁ+애. ‘ᄃᆞᆮ니-’는 ‘ᄃᆞᆮ-[走]’과 ‘니-[行]’가 어우러진 복합동사이다. ‘ᄃᆞᆮ니-’는 ‘ᄃᆞᆫ니-’로도 표기된다. ¶ᄃᆞᆮ니- : 後에 난 사미 아디 몯야 오히려 키 니놋다(後生未識猶駿奔)「石笋行」〈두시3:70ㄴ〉 / ᄃᆞᆫ니- : 늘거 가매 불여 니 다볻 호라(老去苦飄蓬)「徃在」〈중간두시4:23ㄴ〉.
 주060)

마음을. ᄆᆞᅀᆞᆷ[心]+ᄋᆞᆯ.
펴디 몯호니 주061)
펴디 몯호니
펴지 못하니. 펴-[展]+디 몯#ᄒᆞ-+오+니. ‘오’는 1인칭 일치의 선어말어미로서 ‘마음을 펴지 못하는’ 주체가 주어, 즉 두보임을 말한다.
늘거 주062)
늘거
늙어. 늙-[老]+어.
날로 주063)
날로
날로. 나날이. 날[日]+로.
蕭然호라 주064)
소연(蕭然)호라
쓸쓸하다. 蕭然#ᄒᆞ-+오+라. ‘오’는 1인칭 일치의 선어말어미로서 ‘소연하다’의 주체가 주어, 즉 두보임을 말한다. ‘라’는 ‘오’에 후행하는 ‘다’의 이형태이다.

【한자음】 난리심부전 쇠사일소연
【언해역】 어지러워 이별하여 다니므로 마음을 펴지 못하니 늙어 나날이 소연(蕭然)하구나.
【현대역】 난리에 마음을 펴지 못하고 늙어서 나날이 쓸쓸하도다.
【구절풀이】 이러한 전란의 시대에 마음을 펴지 못하고, 심신이 쇠약해져 나날이 쓸쓸해짐을 말한다.

筋力妻孥 주065)
처노(妻孥)
처자식이란 뜻이다. 처노(妻帑)와 같은 말로 아내와 자식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주066)
정(菁)
꽃이 피다. ‘화려할 정’자이다. 뒤에 화(華)를 쓴 정화(菁華)는 사물이 가장 뛰어나고 화미(華美 : 빛나고 아름다움)한 부분을 뜻한다.
주067)
화(華)
꽃을 말한다. 초목의 꽃을 뜻하는 말로 ‘화(華)’가 쓰였다. 그러다 육조(六朝) 시대에 꽃을 비유해서 표현하는 ‘아름답다’는 말을 아름다운 꽃과 구별해서 쓰기 위해 화(花)를 만들어 두 글자가 통용되어 사용되다가 오늘날 ‘꽃’의 뜻으로는 ‘화(花)’만 쓰인다.
歲月遷【菁華 英華 주068)
영화(英華)
정화(菁華)와 같은 말로 ‘젊은 시절’, ‘젊은 날’을 뜻한다.
也ㅣ라】

히믈 주069)
히믈
힘을. 힘[筋力]+을.
겨집과 子息괘 주070)
겨집과 자식(子息)괘
부인과 자식이. 겨집+과 子息+과+이.
묻니 주071)
묻니
물으니. 묻-[問]+ᄂᆞ+니.
주072)
꽃. ‘곳’은 ‘곶’이 8종성체언 표기법의 적용을 받은 표기이다.
주073)
핌. 프-+우+ㅁ. 〈초간본〉에서 ‘펌’은 방점이 한 점이 찍혀 있으나 위치가 낮기 때문에 ‘상성’일 가능성이 있다. 〈중간본〉에는 방점이 없다.
歲月이 올마가놋다 주074)
올마가놋다
옮아가는구나. 옮-[移]+아#가-[去]+ᄂᆞ+옷+다. ¶옮- :  隨喜야 옮겨 쳐 이러히 올마 쉰 차히 가면〈석상19:2ㄱ〉 / 올마가- : 等覺애셔 金剛乾慧예  번 나면 後에 妙覺애 오니 나다 논 마 사라나다 논 마리 아니라 다 地位예 올마가다 논 디라〈석상6:36ㄱ〉.

【한자음】 근력처노문 정화세월천
【언해역】 힘을 부인과 자식이 물으니 꽃 피는 세월이 옮아가는구나.
【현대역】 처자식은 건강을 물으며 걱정하고 좋은 시절은 세월 따라 변하니,【정화(菁華)는 젊은 시절이다.】
【구절풀이】 가족들은 두보의 건강을 걱정하고 좋았던 시절은 점점 변해 감을 말한다.

登臨 주075)
등림(登臨)
올라가서 임하다. ‘등(登)’과 ‘림(臨)’은 둘 다 동사이다. 등산임수(登山臨水), 즉 ‘산에 올라 물을 내려다보다’로 산수를 유람하는 것을 말한다.
物色 주076)
물색(物色)
아름다운 경치를 뜻한다.
陶冶 주077)
도야(陶冶)
온화한 마음을 기르는 것으로 수양을 뜻한다. 남북조말기(南北朝末期) 안지추(顏之推)의 『안씨가훈(顔氏家訓)』 문장편(文章篇)에 “마음을 갈고 닦고, 조용히 풍자하고 간하며 그 재미있는 일에 들어가는 것도 또한 즐거운 일이다(至於陶冶性靈 從容諷諫 入其滋味 亦樂事也)”라 했다.
주078)
뢰(賴)
믿고 의지하는 것을 뜻한다.
詩篇 주079)
시편(詩篇)
시를 짓는 것을 뜻한다.
言見物象야 以詩로 陶成호미 주080)
언견물상(言見物象)야 이시(以詩)로 도성(陶成)호미
경치를 감상한 것을 시로 이루어내는 것이.
如陶者ㅣ 埏壇이며 주081)
여도자(如陶者)ㅣ 선치(埏埴)이며
도공이 찰흙을 반죽한 것과 같으며. ‘埏埴’의 발음은 ‘선치’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연치’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冶者ㅣ 鎔鑄ㅣ니라 주082)
야자(冶者)ㅣ 용주(鎔鑄)ㅣ니라
대장장이가 쇠를 불려 주형에 넣어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노 주083)
노
높은. 높-[高]+ᄋᆞᆫ.
주084)
데. 곳.
올아 주085)
올아
올라. 오르-[登]+아. 15세기의 ‘르’ 불규칙 동사들은 모음 어미가 오면 ‘르’는 ‘ㄹ[l]’로 바뀌며 분철되어 앞 음절의 받침으로 쓰인다.
디러 주086)
디러
임하여. 딜-[臨]+어. 15세기 국어의 ‘딜-’은 ‘임(臨)하다, 주조(鑄造)하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가 있다. 여기의 ‘딜-’은 ‘임하다’의 뜻이다. ¶딜-(임하다) : 臨 디 림〈신증 상2ㄴ〉 / 虛  디러 노 石壁 이예 이어놋다(臨虛蕩高壁)「石櫃閣」〈중간두시1:33ㄱ〉 / 딜-(주조하다) : 鑄 쇠 디울 주〈신증 하7ㄴ〉 / 陶師 딜 엇 굽 사미라〈월석2:9ㄴ〉 / 凶 兵잠개로 農器 디오(凶兵鑄農器)「夔府書懷四十韻」〈두시3:3ㄴ〉.
보니 物色이 주087)
물색(物色)이
(아름다운) 경치가. 物色+이.
하니 주088)
하니
많으니. 풍부하니. 하-[多]+니. 15세기 국어의 ‘하-’는 ‘많다’는 뜻이다. ‘ᄒᆞᄂᆞᆫ’은 ‘비방하다, 헐뜯다’의 뜻인 ‘할-’의 활용 형태도 있다. ¶하- :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훈언2ㄴ〉 / 할-[讒] : 혀 여 하  막노니(結舌防讒柄)「秋日荊南述懷三十韻」〈두시3:9ㄱ-ㄴ〉.
陶冶호 주089)
도야(陶冶)호
도야함을. 수양함을. 陶冶#ᄒᆞ-+오+ㅁ+ᄋᆞᆯ.
긄 篇을 주090)
긄 편(篇)을
글편을. 글 지은 것을. 글+ㅅ 篇+을.
依賴노라 주091)
의뢰(依賴)노라
의뢰하네. 依賴#ᄒᆞ-+ᄂᆞ+오+라. ‘오’는 주어가 1인칭임을 가리키는 선어말 어미이다.

【한자음】 등림다물색 도야뢰시편
【언해역】 높은 데 올라서 내려 보니 물색(物色)이 풍부하니 도야(陶冶)함을 시에 의뢰하네.
【현대역】 산에 올라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시로 마음을 다스리노라.【자연 경치를 감상하고 시로 이루어내는 것이 도공이 흙을 빚는 일과 대장공이 그릇을 만드는 일과 같다.】
【구절풀이】 마음이 울적할 때면 높은 곳에 올라 시로 마음을 달랜다는 말이다.

주092)
협(峽)
장강(長江) 상류의 중경시 봉절현과 호북성 의창현 사이에 있는 세 개의 좁은 협곡인 구당협(瞿塘峽)ㆍ무협(巫峽)ㆍ서릉협(西陵峽) 중 구당협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협곡은 강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 늘어서 있으며, 강 너비가 매우 좁아 물살이 세고, 물길이 구불구불하며 험한 여울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구당협은 중경시 봉절현에서 동쪽으로 무산현에 있는 협곡으로 삼협 중 가장 짧고 험준한 협곡이다. 무협은 사천성 무협현의 동쪽과 호북성의 파동현 경계에 있으며, 서릉협은 호북성 파동현과 의창현 사이에 있다. 이 시는 기주(夔州)에 대한 시로, 백제성에서는 구당협의 초입인 기문(夔門)이 바로 보인다.
滄江 주093)
창강(滄江)
강이나 하천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창(滄)은 푸르다는 뜻의 ‘창(蒼)’과 통하기 때문에 넓고 깊어서 푸르게 보이는 강물을 뜻하는 말이다. 당(唐)나라 시인 진자앙(陳子昂)이 쓴 「백제성회고시」에 “해는 창강에 떨어져 어두운 데 삿대를 멈추고 고장의 풍속을 묻노라(日落滄江晩 停橈問土風)”라는 구절이 있다.
주094)
기(起)
‘일으키다’, ‘솟아오르다’라는 뜻이다. 협곡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주095)
배(排)
‘밀어젖히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나무를 밀어 올린 듯이 나무가 바위 위에 펼쳐져 있는 것을 말한 것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2ㄱ

주096)
고수(古樹)
고목(古木)으로, 아주 오래 묵은 나무를 뜻한다. 판본에 따라 우수(右樹)로 되어 있는 것이 있다.

峽이 주097)
협(峽)이
협곡이. 峽+이.
뭇근 주098)
뭇근
묶은. 무ᇧ-[束]+은. ¶무ᇧ- : 四智 뭇거 三身이 외니〈월석11:84의1ㄴ〉 / 뭇근 쟐 半만 지즐여 저젓도다(裝囊半壓濡)「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7ㄴ-8ㄱ〉.
니 주099)
니
듯하니. ᄃᆞᆺ#ᄒᆞ-+니.
滄江이 니렛고 주100)
니렛고
일어나 있고. 닐-[起]+어#잇-+고. 15세기 국어의 ‘-어 잇-’은 제1형 ‘-어 잇-’, 제2형 ‘-엣-’, 제3형 ‘-엇-’이 있다. 예문은 위의 ‘얏도다.’ 항목 참조.
바회예 주101)
바회예
바위에. 바회[巖]+예. ‘예’는 ‘ㅣ’모음으로 끝나는 어휘에 쓰이는 처격조사이다.
버렛 주102)
버렛
벌려 있는. 벌-[羅列]+어#잇-+ᄂᆞ+ㄴ. 15세기 국어의 ‘벌-’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벌-(자동사) :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월석1:28ㄴ〉 / 森然히 버러 地軸이 올맷고(森羅移地軸)「冬日~帝廟」〈두시6:27ㄴ〉 / 벌-(타동사) : 다가 이 버려 초 펼 띤댄 말미 二十萬頌애 넘고〈반야8ㄱ〉 / 눈 알 杻械 버려 두고(眼前列杻械)「草堂」〈두시6:38ㄴ〉.
주103)
옛. 녜[古]+ㅅ. ¶녯 : 도로 녯 벼슬 시고〈석상11:33ㄱ〉 / 녯 가히 내 도라오 깃거(舊犬喜我歸)「草堂」〈두시6:39ㄴ〉.
남기 주104)
남기
나무가. 나모/남ㄱ+이. ‘나모/남ㄱ’은 주격조사, 대격조사, 처격조사, 서술격조사가 붙을 경우 ‘남기, 남ᄀᆞᆯ, 남ᄀᆡ/남긔, 남기라’ 등으로 어형이 바뀐다. ¶남기 : 젼혀 이 東山 남기 됴 노니논 히라〈석상6:24ㄱ〉 / 가남기 기펫다 야 마디 말라(無辭荊棘深)「憑孟倉曹將書覔土婁舊莊」〈두시7:19ㄱ〉 / 남ᄀᆞᆯ : 한 사 알 나아 呪야  남 지니〈석상6:30ㄴ〉 / 미 紫荊남글 부니(風吹紫荊樹)「得舍弟消息」〈두시8:29ㄴ〉 / 남ᄀᆡ/남긔 : 믈와 블와 와 가 남 누리도 잇더니〈석상3:33ㄴ〉 / 武陵ㅅ 봄 남긔 다 사미 迷失니라(武陵春樹他人迷)「寄從孫崇簡」〈두시8:33ㄴ〉 / 남기라 : 荒唐히 너겨 프리며 남기며 고콰 귓 굼긔 더뎌도〈석상3:38ㄴ〉.
두렵도다. 주105)
두렵도다
둥글도다. 둥글구나. 참조. 두렵-. 도렵-. ¶두렵- : 치 두렵고 며 눈서비 놉고 길며〈석상19:7ㄴ〉 / 치 蓮 니펫 구스를 티니 롓다가 도로 두렵놋다(棹拂荷珠碎却圓)「宇文晁~前湖니라」〈두시23:54ㄱ〉 / 도렵- :  두렵고  사긔 구스리 도렵고 비록 조나〈법집48ㄱ〉 / 玉座애셔 이  이스 도려오 슬흐시니라(玉座應悲白露團)「解悶五首」〈두시15:20ㄴ〉 / 두렫ᄒᆞ- : 寒山ㅅ 가락 그테 리 두렫거늘 몃맛 겨틔셔 보니〈금삼2:10ㄱ〉 / 참조. 두렫두렫- : 두렫두렫야  술위옛 盖 도다(童童狀車蓋)「病柏」〈두시18:15ㄱ〉.

【한자음】 협속창강기 암배고수원
【언해역】 협곡이 묶은 듯하니 창강이 일어나 있고, 바위에는 벌려 있는 고목이 둥글둥글하구나.
【현대역】 협곡은 창강을 묶은 듯 솟아 있고, 암벽 위 고목이 무성하도다.
【구절풀이】 두보가 머물고 있는 기주(夔州)는 강둑 위에 있으며 숲도 무성함을 묘사하고 있다.

주106)
불(拂)
힘 있게 흔드는 것을 의미한다. 세게 흔들어서 떨어지게 하다.
주107)
매(霾)
바람이 거세어 흙비가 내리는 것을 말한다.
楚氣 주108)
초기(楚氣)
초나라의 기운이란 뜻이다. 초(楚)는 호북성과 호남성을 통칭한다. 여기서는 남초(南楚)를 뜻한다.
주109)
조(朝)
‘潮(조)’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흘러들어간다’는 뜻으로 조종(朝宗)은 강물이 바다에 흘러가는 것을 말한 것이다. 『서경(書經)』 「우공(禹貢)」에 “강한조종우해(江漢朝宗于海)”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마치 백관이 임금에게 조회하듯, 장강(長江)과 한수(漢水)가 바다로 모여든다.”는 것이다.
海蹴吳天 주110)
오천(吳天)
오나라 땅의 하늘을 말한다. 장강(長江) 하류의 남경(南京) 소주(蘇州) 지역이다.
【言南楚 주111)
남초(南楚)
전국 시대 초(楚)나라 강역을 진(秦)ㆍ한(漢) 때 서초(西楚), 동초(東楚), 남초(南楚)의 세 지역으로 나누었다. 삼초(三楚)는 현재 장강(長江) 중류 이남으로 지금의 호남ㆍ호북 일대를 가리킨다. 남초는 지금의 호북성 강릉 일대를 가리키고, 동초는 강소성 소주 일대, 서초는 강소성 서주 일대이다.
瘴氣 주112)
장기(瘴氣)
산천(山川)에서 생긴 나쁜 기운을 말한다. 장(瘴)은 산천에서 오는 나쁜 기운으로 열병의 원인이다. 『구당서』 권41 「지리지(地理志)」에 “귀문관이남우다장려, 거자한득생환(鬼門關以南尤多瘴癘,去者罕得生還)”이라 하였다. 그 뜻은 “귀문관(鬼門關) 남쪽에는 특히 장기(瘴氣)와 풍토가 나빠서 가서 살아 돌아오는 사람이 드물다.”이다.
高拂乎雲고 江流朝海之勢ㅣ 蹴踏吳國之天也ㅣ라】

구루메 주113)
구루메
구름에. 구룸+에.
다잇 주114)
다잇
떠는. 펄럭이는. 다잊-+. 『두시언해』에서는 주로 ‘불(拂)’에 대응된다. ‘불’은 『두시언해』에서 ‘잊-, -, 티-, 러 내-, 러 리-, 다티-, 지이-’에 대응한다. ¶다잊- : 擊은 다이즐 씨라〈월석2:14ㄱ〉 / 버드리 旌旗 다이즈니 이스리 디 아니얫도다(柳拂旌旗露未乾)「同前-岑參」〈두시6:5ㄱ〉 / 하해 다이저 萬 乘이 뮈여(拂天萬乘動)「奉同郭給事 湯東靈湫作노라」〈두시13:10ㄱ〉 / 됴 氣運이 뇨매 다잇더라(佳氣拂周旋)「寄岳州~五十韻」〈두시20:16ㄴ〉 / 새뱃 漏刻앤 즈믄 旌旗ㅣ 다잇놋다(曙漏拂千旗)「垂別杜二」〈두시22:17ㄴ〉 / 낛대 珊瑚남긔 다잇고져 놋다(釣竿欲拂珊瑚樹)「送孔巢父~呈李白」〈두시22:51ㄴ〉 / 티- : 도라보아 宜都 텨 가노라(轉眄拂宜都)「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9ㄱ〉 / 도라올 돗 天姥山 텨(歸帆拂天姥)「壯遊」〈중간두시2:40ㄱ〉 / 잊- : 잇 거믄 거슨 돌햇 薛蘿ㅣ 기도다(拂黛石蘿長)「奉觀嚴鄭公~十韻」〈두시16:42ㄱ〉 / 모로매 구루믈 이저 기로 볼 디로다(會見拂雲長)「嚴鄭公~得香字」〈두시18:11ㄱ〉 / 혀 프른 거슬 화 보내야 믓겨를 잇게 라(幸分蒼翠拂波濤)「從韋~三首叢」〈두시18:11ㄱ〉 / 다티- : 블근 매 거믄고애 다티더니라(朱袖拂雲和)「暮寒」〈두시10:4ㄱ〉 / 翠華ㅣ 하해 다텨 東 녀그로셔 向야 오더니라(翠華拂天來向東)「韋諷~畫馬圖」〈두시16:39ㄴ〉 / - : 늘거셔 갓 옷 러 나가디 몯호 슬노라(老大徒悲未拂衣)「曲江對酒」〈두시11:20ㄴ〉 / 將軍을 下詔야 니샤  기베 러 그리라 시니(詔謂將軍拂絹素)「丹靑引」〈두시16:26ㄴ〉 / 마 여 며 스저 비치 어즈러우니(已令拂拭光凌亂)「戲韋偃爲雙松圖歌」〈두시16:34ㄱ〉 / 匣 러 西施 비췬 도다(拂匣照西施)「贈崔~公輔」〈두시20:50ㄱ〉 / 티- : 므를 텨 기 횟도 춤 츠 매 두위잇고(拂水低回舞袖翻)「樂遊園歌」〈두시15:1ㄴ〉 / 階砌ㅅ 알 남 구루믈 티놋다(階前樹拂雲)「陪鄭廣文~十首」〈두시15:10ㄴ〉 / 치 蓮 니펫 구스를 티니 롓다가 도로 두렵놋다(棹拂荷珠碎却圓)「宇文晁~前湖니라」〈두시23:54ㄱ〉 / 明月ㅅ 둘에예 려 티더라(下拂明月輪)「贈太子~汝陽郡王璡이라」〈두시24:24ㄱ〉 / 거믄 紗帽 드틀 니 프른 螺앳 소홈 도소니(烏帽拂塵靑螺粟)「相從~二別駕」〈두시25:30ㄴ〉 / 러 내- : 楊公이 설글 러 내야(楊公拂篋笥)「殿中~書圖」〈두시16:21ㄴ〉 / 시서 러 낼  어느 알리오(洗拂鳳凰雛)「別蘇徯赴湖南幕」〈두시23:35ㄴ〉 / 러 리-(翦拂) : 늙고 더러우믈 버히며 러 료미 어렵도다(老醜難翦拂)「七月~曹長노라」〈두시10:26ㄴ〉 / 러 리면 구루미 어느 이시리오(披拂雲寧在)「秋日~一百韻」〈두시20:12ㄴ〉 / 지이- : 거믄 가로 론 几 스저 지여셔(拂拭烏皮几)「阻雨不得歸瀼西甘林」〈두시15:4ㄱ〉.
楚ㅅ 氣運이 주115)
초(楚)ㅅ 기운(氣運)이
초의 기운이. 초나라의 기운이. 楚+ㅅ 氣韻+이.
어듭고 주116)
어듭고
어둡고. 어듭-[暗]+고.
바래 주117)
바래
바다에. 바ᄅᆞᆯ[海]+애. 15세기에는 ‘바’과 ‘바다ㅎ’가 쌍형어로 쓰였지만 『두시언해』에는 ‘바’만 쓰였다. ‘바’도 나타난다. ¶바 : 四海 四方앳 바리라〈석상3:5ㄴ〉 / 날 바 건너가  부 돗 아니라(一日過海收風帆)「魏將軍歌」〈두시5:38ㄴ〉 / 바다 : 닐굽 山  香水 바다히니〈월석1:23ㄱ〉.
가 주118)
가
가는. 가-+ᄂᆞᆫ.
므른 주119)
므른
물은. 강물은. 믈+은.
吳ㅅ 하 주120)
오(吳)ㅅ 하
오나라의 하늘을. 吳+ㅅ 하ᄂᆞᆯㅎ+ᄋᆞᆯ. ‘하ᄂᆞᆯ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놋다 주121)
놋다
차는구나. ᄎᆞ-[蹴]+ᄂᆞ+옷+다. ‘ᄎᆞ’와 ‘다’는 ‘거성’이다.

【한자음】 불운매초기 조해축오천
【언해역】 구름에 떠는 초(楚)의 기운이 어둡고, 바다에 가는 물은 오(吳)의 하늘을 차는구나.
【현대역】 구름 떨쳐 초나라 기운을 어둡게 하고,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은 오나라 하늘을 뒤덮도다.【구름에 거세게 흔들려 남초(南楚)에 나쁜 기운이 퍼지고, 강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거센 파도의 형세가 오(吳)나라 땅의 하늘을 뒤덮었다는 말이다.】
【구절풀이】 구름을 떨칠 만큼 무성한 계곡에서는 남쪽 지방의 독기가 있다는 말이다.

煮井爲鹽速 燒 주122)
여(畬)
‘여’는 『두시언해』에 모두 4번 쓰였는데, 주석에 1번, 시 본문에 3번 쓰였다. 본문에 쓰인 것 중 2번은 ‘왇야’와 ‘왇’으로 쓰였고, 1번은 ‘여전(畬田)’으로 쓰였다. ¶畬 : 春火 即燒畬田ㅣ라「銅官渚守風」〈중간두시2:22ㄴ〉 / 畬田費火聲(왇야 븘소리 虛費다)「戲作俳諧體遣悶二首」〈두시3:46ㄴ〉 / 斫畬應費日(왇 버후메 이 나 虛費리로소니)「自瀼西~四首」〈두시7:17ㄱ〉.
度地 주123)
편(偏)
가장자리, 모퉁이를 뜻하는 말이다.

우믌믈 주124)
우믌믈
우물물. 우믈+ㅅ#믈. 영인본에는 ‘우몴’로 보이지만 ‘ㅗ’의 세로획은 활자로 인해 인쇄된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원본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믈 : 엇게 우희 金鑵子 메샤 우믈에 믈 긷더시니〈월석8:84ㄱ〉 / 우믈 포  다디 아니니라(鑿井不盡土)「太平寺泉眼」〈두시13:21ㄱ〉 / 우믌믈 : 새배  아니 기러셔 몬져 기론 우믌믈〈구간3:28ㄱ〉 / 어드운  돌 미틧 우믌므를 긴놋다(暗汲石底井)「西枝村~二首」〈두시9:14ㄴ〉.
글혀 주125)
글혀
끓여. 글히-[煎]+어. ‘글히-’는 ‘긇-’의 사동사이다. ¶글히- : 가마해 사 녀허 두고 글효  가마애 뷘 므를 글히더니〈월석7:13ㄱ〉 / 밥 머글 제 靑泥坊 미틧 미나리 글히놋다(飯煮靑泥坊底芹)「崔氏東山草堂」〈두시7:32ㄴ-33ㄱ〉 / 긇- : 鑊湯이  글허 罪人 모 며〈월석21:80ㄱ〉.
소곰 주126)
소곰
소금.
로 주127)
로
만듦을. 만들기를. ᄆᆡᇰᄀᆞᆯ-+오+ㅁ+ᄋᆞᆯ.
리 고 주128)
리 고
빨리 하고. ‘ᄲᆞᆯ리’는 ‘ᄲᆞᄅᆞ-’에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붙어 파생된 부사이다.
畬田 주129)
여전(畬田)
여기서는 ‘여(畬)’가 ‘여전’으로 번역되었지만 『두시언해』의 다른 곳에서는 ‘여’가 ‘왇’으로 언해되었다. ¶畬 : 왇야 븘소리 虛費다(畬田費火聲)「戲作俳諧體遣悶二首」〈두시3:46ㄴ-47ㄱ〉 / 왇 버후메 이 나 虛費리로소니(斫畬應費日)「自瀼西~四首」〈두시7:17ㄱ〉 / 참조. 春火 即燒畬田ㅣ라「銅官渚守風」〈중간두시2:22ㄴ〉.
블 브텨 주130)
블 브텨
불 붙여. 블 븥-+이+어. 15세기 국어의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⑥편지를 부치다’ 등의 의미가 있다. 『두시언해』에 쓰인 복합어에 쓰인 것을 제외한 ‘브티-’에 대응하는 한자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付, 自, 寄, 焚, 泊, 爨, 託, 憑, 燒, 火, 發, 焦’ 등이 있다. ¶(붙다) : 附는 브틀 씨라〈훈언:12ㄴ〉 / 龍을 더위자며 鳳을 브터 그 勢를 當디 몯리로소니(攀龍附鳳勢莫當)〈중간두시4:17ㄴ〉 / (의지하다) :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21:19ㄱ〉 / 믈 을 브터 예셔 자니(依沙宿舸船)〈중간두시2:3ㄴ〉 / (정박하다) : 雲安縣에 와 브터 쇼니(棲泊雲安縣)「客堂」〈두시6:51ㄱ〉 / (말미암다) :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1:석상 서3ㄱ〉 / (불이 붙다) :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능엄3:75ㄴ〉 / (편지를 부치다) : 올 使者ㅣ 잇거든 곧 音信 브터(有使即寄書)〈중간두시1:40ㄴ-41ㄱ〉 / 브티- : 그 예 너기며 議論 브티리오〈금삼 서2:5ㄴ〉 / 寶釰篇 노피 이퍼셔 精神로 사괴요 아  브티노라(高詠寶劒篇 神交付冥漠)「過郭代公故宅」〈두시3:66ㄴ〉.
주131)
ㅎ
땅. 곳. 데. 15세기 국어의 ‘ㅎ’는 ‘곳’의 의미로 많이 쓰였다. ‘땅’의 의미로 쓰인 ‘ㅎ’와 ‘곳’의 의미로 쓰인 ‘ㅎ’는 성조로 구분된다. ¶ㅎ :  爲地〈훈해48〉 / 그 象 머리 자바 해 그우리왇고〈석상3:12ㄴ〉 / 히  니 南 녁 미 盛히 불오 보미 더우니 西ㅅ녀킈 디  졈으놋다(地蒸南風盛 春熱西日暮)〈중간두시1:48ㄱ〉 / ㅎ(곳) : 네 盟誓 호 世世예 난 마다 나라히며 자시며 子息이며 내 몸 니르리 布施야도 그딋 혼 조초 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석상6:8ㄴ〉 /  돌아올 제 賞延  보아 됴 해 조왼  매 담노라(廻帆覬賞延 佳處領其要)〈중간두시1:47ㄴ〉.
度量호 주132)
도량(度量)호
도량함을. (땅ㆍ물건 따위) 크기를 헤아림을.
기운  주133)
기운 
기운 데. 기울-+ㄴ ᄃᆡ. ‘기운 ᄃᆡ’는 ‘편(偏)’의 번역어로서, 새로 개간한 밭의 구석에 위치한 자투리땅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놋다 주134)
다놋다
다하는구나. 다#-++옷+다. ¶다- :  그 말 다니〈석상6:36ㄴ〉 / 어느 나래아 兵戈ㅣ 다러뇨(何日兵戈盡)「自閬州~三首」〈중간두시2:4ㄱ〉.

【한자음】 자정위염속 소여탁지편
【언해역】 우물물 끓여 소금 만들기를 빨리 하고, 새 밭에 불 붙여 땅 도량(度量)함을 구석까지 다하는구나.
【현대역】 우물물을 끓여 빨리 소금을 만들고 황무지를 불태워 구석구석까지 재도다.
【구절풀이】 소금기 있는 물을 길러 소금을 만들고 화전해서 밭을 일구는 기주(夔州)의 풍속을 말한다.

有時驚疊嶂 何處 주135)
멱(覓)
‘구하다’, ‘얻다’라는 뜻이다.
平川

有時예 주136)
유시(有時)예
때가 있음이다. 즉 어느 때나의 뜻으로 한 때 한 때 볼 때마다 아무 때나의 뜻으로 해석된다.
重疊 주137)
중첩(重疊)
거듭되어 포개져 있음을 뜻한다.
묏부릴 놀라노니 주138)
묏부릴 놀라노니
산봉우리를 놀라다. 산봉우리에 놀라다. 뫼+ㅅ+부리+을. 첩첩으로 쌓여 있는 산봉우리를 보니 저 곳을 지나가야 하는 마음에 놀라는 것이다. ‘묏부리’는 ‘산봉우리’이다. ¶묏부리 : 鷲는 수리오 峯 묏부리오 雞足  바리오〈월석4:27ㄱ〉 / 城郭애 나 묏부리 보고(出郭眄細岑)「西枝村~二首」〈두시9:13ㄱ〉.
어듸 주139)
어듸
어디. ¶어듸 : 如來 어듸 겨시니잇고〈석상11:10ㄱ〉 / 飄然히 셴 머리예 이 모미 어듸 가리오(飄然斑白身奚適)「岳麓山道林二寺行」〈두시9:30ㄴ〉.
가 平 내 주140)
내
내를. 냇가를. 내ㅎ+ᄋᆞᆯ. ‘내ㅎ’는 ‘ㅎ’말음체언이다.
어드리오 주141)
어드리오
얻겠는가? 구하겠는가? 찾겠는가? 얻-+으리+오.

【한자음】 유시경첩장 하처멱평천
【언해역】 가끔 중첩(重疊)된 묏부리에 놀라니 어디 가 평평한 냇가를 찾을 것인가?
【현대역】 가끔식 첩첩으로 쌓인 산봉우리에 놀랄 뿐 어디에서 평평한 땅을 얻겠는가?
【구절풀이】 산줄기가 계속 중첩될까 하고 한숨이 나오니 도대체 어디 가서 내가 있는 평평한 들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말이다.

鸂鶒 주142)
계칙(鸂鶒)
계칙(鸂鷘)이라고도 쓴다. 몸집이 원앙보다 크고 깃털에는 자줏빛이 도는 물새 이름이다. 자원앙(紫鴛鴦)이라고도 부른다. 『두시언해』 권17에 「계칙」이라는 시가 있다.
雙雙舞 獼猴 주143)
미후(獼猴)
미원(獼猿)과 같은 말로 원숭이를 가리킨다.
壘壘懸【壘壘重疊貌ㅣ라】

믌근 주144)
믌근
물닭은. 믈+ㅅ+ᄃᆞᆰ+은. ¶믌ᄃᆞᆰ :  雙ㅅ 믌 相對야 락 락 다(一雙鸂䳵對沈浮)「卜居」〈두시7:2ㄱ〉.
雙雙이 주145)
쌍쌍(雙雙)이
쌍쌍이. 雙雙+이.
춤 츠고 주146)
춤 츠고
춤 추고. 츠-[舞]+고.
나 주147)
나
원숭이는. 잔나비는. 납[猿]+ᄋᆞᆫ. ᄂᆞᄇᆞ-[猿]+-ㄴ. ¶ᄂᆞᄇᆞ- : 나 수늙 우희셔 울오〈금삼1:21ㄱ〉 / 뫼햇 나 서릿 밧긔셔 자고(嶺猿霜外宿)「夜」〈두시11:46ㄱ〉.
포 주148)
포
연거푸. 거듭. ¶포 : 疊은 포 싸 씨니 이라 듯  마리라〈석상19:11ㄴ〉 / 徧計 포 르샤 精覺 바 뵈시니라〈능엄2:69ㄴ〉 / 空生이 포 迷妄 推尋커〈금삼5:42ㄱ〉 / 번 드러슈메 열 잔 포 머구라(一舉累十觴)「贈衛八處士」〈두시19:43ㄴ〉 / 칩거든 繡혼 니브를 포 두퍼 오로라(寒重繡被眠)「寄岳州~五十韻」〈두시20:17ㄴ〉 / 글 닐우믈 能히 바 포 며(說詩能累夜)「奉贈盧五丈參謀琚」〈두시20:46ㄴ〉 / 掾吏  포 오니라(掾吏亦累踐)「故秘書~源明」〈두시24:33ㄱ〉.
엿도다 주149)
엿도다
달려 있도다. 달렸구나. ᄃᆞᆯ이-+어 잇-+도+다. ‘ᄃᆞᆯ이-’는 ‘ᄃᆞᆮ-’의 피동사이다. ¶이- : 無數 幢幡이 그 우희 이고〈석상11:16ㄴ〉 / 설  울헤 햇 너추리 엿도다(疎籬野蔓懸)「季秋江村」〈두시10:38ㄱ〉 / - : 七層燈의 블 혀고 五色續命神幡 면〈월석9:51ㄱ〉 / 모난 누니 빗나 거우루를  랏 고(隅目青熒夾鏡懸)「驄馬行」〈두시17:28ㄴ〉.

【한자음】 계칙쌍쌍무 미후루루현
【언해역】 물닭은 쌍쌍이 춤추고 원숭이들은 겹겹이 매달려 있구나.
【현대역】 자원앙은 쌍쌍이 춤을 추고 원숭이는 잇따라 매달려 있도다.【누루(壘壘)는 거듭 포개어진 모양이다.】
【구절풀이】 기주(夔州)에 물닭이 쌍쌍이 다니고 원숭이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碧蘿 주150)
벽라(碧蘿)
다년생으로 초록색 덩굴식물이다.
長似帶 錦石 주151)
금석(錦石)
비단 같은 돌, 즉 아름다운 돌을 뜻한다.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돌도 금석이다.
小如錢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2ㄴ

프른 주152)
프른
푸른.
女蘿 주153)
여라(女蘿)
벽라(碧蘿)와 같은 말로 일종의 초록색 기생 덩굴식물이다.
기루미 주154)
기루미
긺이. 긴 것이. 길-+우+ㅁ+이.
 고 주155)
 고
띠 같고. ᄀᆞᆮ-+고. ¶ : 어미  오 手巾 오 닐오〈내훈1:75ㄴ〉 / 안녀그로셔 화 주시 금 븕고(內分金帶赤)「贈翰林~垍」〈두시21:8ㄴ〉.
어르누근 주156)
어르누근
반백(斑白)인. 얼룩얼룩한. 참조. 어르누기. ¶어르눅- : 斑 어르누글 씨라〈월석25:20ㄱ〉 / 이제 니르리 어르누근 대  디러 사랫도다(至今斑竹臨江活)「奉先劉少府新畫山水障歌」〈두시16:30ㄴ〉 / 어르누기 : 어르누기 셴 머리예 갓 녯 이 노라(斑白徒懷曩)「故著~公虔」〈두시24:39ㄱ〉.
돌 주157)
돌
돌은. 돌ㅎ[石]+ᄋᆞᆫ. ‘돌ㅎ’은 ‘ㅎ’말음체언이다.
효가 주158)
효가
작은. 횩-[小]+. 원문은 ‘효가’이나 ‘효’의 잘못으로 보았다. ¶횩- : 파 열네 줄기 불휘 조쳐 횩게 사로니 그르세 담고〈구간3:104ㄴ〉 / 효 官吏히 안직 서르 업시우다(小吏最相䡖)「久客」〈중간두시2:27ㄱ〉 / 모래예 다복다복닌 효근  나놋다(沙茸出小蒲)「大曆三年春에~四十韻이라」〈중간두시2:8ㄴ〉 / 혁- : 補陁 혀근  고지라 논 마리니〈석상6:43ㄴ〉 / 小王 혀근 王이라〈석상11:22ㄱ〉.
주159)
돈[錢]. 동전.
도다 주160)
도다
같도다. 같구나. ᄀᆞᆮ-+도+다.

【한자음】 벽라장사대 금석소여전
【언해역】 푸른 여라(女蘿)는 긴 것이 띠 같고 누르스름한 돌은 작아 동전 같구나.
【현대역】 푸른 여라는 띠처럼 길고 아름다운 돌은 동전같이 작도다.
【구절풀이】 푸른 여라가 길게 덩굴져 있고 예쁜 돌이 깔려 있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春草何曾 주161)
헐(歇)
‘시들다’는 뜻이다.
寒花亦可憐【此 言夔地 주162)
기지(夔地)
기주(夔州)의 땅.
之暖也ㅣ라】

 프른 주163)
프른
봄풀은. 봄+ㅅ+플+은.
어느 주164)
어느
어느. 어디. 언제. 현대국어의 ‘어느’는 관형사로만 쓰이나 15세기 국어에서는 부사로도 쓰였다. ¶어느(부사) : 부텻 法이 精微야 져믄 아 어느 듣리고〈석상6:11ㄱ〉 / 李廣의 諸侯 封이디 몯호 어느 알리오(焉知李廣未封侯)「將赴荊南寄別李劍州」〈두시21:16ㄴ〉 / 어느(관형사) : 내 큰 스니미 마 涅槃시니 어느 로 바 머그료〈석상23:41ㄴ〉 / 사호매 서르 맛나  어느 날오(戎馬相逢更何日)「將赴荊南寄別李劍州」〈두시21:16ㄴ〉.
일즉 주165)
일즉
일찍.
歇리오 주166)
헐(歇)리오
헐하겠는가? 시들겠는가?
치위옛 주167)
치위옛
추위에의. 추위에. 치위+예+ㅅ. ¶치위 : 平生애 오란 치위 릴만 닙고 飮食으란 만 머고〈내훈3:54ㄴ〉 / 겨 오매 오직 열운 치위로다(冬來只薄寒)「重簡王明府」〈두시21:26ㄱ〉.
고지 주168)
고지
꽃이. 곶+이.
주169)
또.
可히 주170)
가(可)히
가히. 한문의 ‘可’는 15세기 언해에서 부사 ‘가히’로 언해하는 경향이 있으나 현대국어로는 ‘~할 만하다, ~할 수 있다’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오도다 주171)
오도다
사랑하도다. 사랑하네. 원문의 ‘련(憐)’에 대응된다. 『두시언해』에서 ‘련’는 ‘여엿비 너기-, 어엿브-, -, -, 슳-, 슬허-, 슬프-, 사-, 맛-’ 등으로 언해됐으며, ‘연애(憐愛)-, 애연(愛憐)-’ 등의 한자어로도 언해되었다. 참조. ᄃᆞᆺ오고. 〈초간본〉에 ‘련’이 아닌 글자를 〈중간본〉에서는 ‘련’으로 교정한 부분이 있다. ¶- :  사라슈믈 아라히 노라(遙憐舍弟存)「得舍弟消息二首」〈두시8:35ㄴ〉 / 나 榮陽애 秀羙호 노니(吾憐滎陽秀)「鄭典設自施州歸」〈두시19:27ㄱ〉 / 오- : 可히 오도다.  사 向야 다니「所思」(可憐懷抱向人盡)「所思」〈두시21:45ㄴ〉 / 오- : 楚ㅅ 겨지븨 허리와 四支  可히 오도다(楚女腰支亦可憐)「淸明二首」〈두시11:13ㄴ〉 / 어엿비 너기- : 時人의 어엿비 너교미 외엿도다(今爲時所憐)「遣興五首」〈중간두시2:69ㄱ〉 / 어엿브- : 柝 두드리닌 可히 어엿븐 사미로소니(擊柝可憐子)「西閣夜」〈두시14:22ㄴ〉 / - : 그듸 호 第兄 티 노라(憐君如弟兄)「與李~隱居」〈두시9:11ㄱ〉 / 슳- : 冥寞애 곳다온  슬허(冥寞憐香骨)「石鏡」〈두시3:72ㄴ〉 / 슬허- : 도라와 비루소 내 슬허노라(歸來始自憐)「喜達行在所三首」〈두시5:6ㄱ〉 / 슬프- : 可히 슬프다  우흿 郞의 意氣를 이제 뉘 어더보리오(可憐馬上郞 意氣今誰見)「白馬」〈중간두시4:35ㄴ〉 / - : 너를 爲야 올로 서르 노라(爲爾獨相憐)「題郪原郭三十二明府茆屋壁」〈두시7:32ㄱ〉 / 맛- : 다 그 맛야셔 醉야 업드로니(盡憐君醉倒)「季秋蘇五弟纓~三首」〈두시15:53ㄱ〉 / 愛憐- : 샤공과  혀 사하 아라히 너 愛憐노니(長年三老遙憐汝)「撥悶」〈두시3:32ㄱ〉 / 憐愛- : 驥子아 안직 너를 憐愛노라(驥子最憐渠)「得家書」〈두시8:48ㄱ〉 / 참조. 怜→憐 : 世亂怜渠小(世亂 저긔 네의 져고 怜愛노니)「遣興」〈두시8:47ㄱ〉→世亂憐渠小(世亂 저긔 네의 져고 憐愛노니)〈중간두시8:47ㄱ〉.

【한자음】 춘초하증헐 한화역가련
【언해역】 봄풀은 어디 일찍 시들겠는가, 추위에 꽃이 또 사랑할 만하구나.
【현대역】 봄풀이 언제 시든 적이 있었던가, 국화 또한 사랑스럽도다.【이는 기주 땅이 따뜻하다는 말이다.】
【구절풀이】 기주(夔州)의 풍경이 봄에도 가을에도 아름다움을 말한다.

獵人 주172)
엽인(獵人)
사냥꾼 즉 사냥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戍火 주173)
수화(戍火)
주둔지에서 졸병이 피우는 불을 말한다.
野店 주174)
야점(野店)
시골에 있는 상점 또는 시골 주막을 뜻한다.
引山泉【言獵人이 早行야 取防戍之火야 吹以爲獵 주175)
취이위렵(吹以爲獵)
사냥하기 위해 불을 피우다.
고 夔俗 주176)
기속(夔俗)
기주(夔州)의 풍속(風俗)을 말한다.
이 無井야 接竹筒而引泉也 주177)
접죽통이인천야(接竹筒而引泉也)
대나무 통으로 샘물을 끌어(竹筒引水). 대나무 통을 연결하여 물을 끌다.
ㅣ라】

畋獵 주178)
전렵(畋獵)
수렵 즉 사냥을 뜻한다.
주179)
전렵(畋獵)
사냥할.
사 防戌엣 브를 주180)
방수(防戌)엣 브를
방어할 불을. 방어에 필요한 불을.
불어 주181)
불어
불거늘. 불-+거ᄂᆞᆯ. ‘ㄹ’어간 뒤에서 ‘거ᄂᆞᆯ’의 ‘ㄱ’이 약화되어 ‘ㅇ’으로 되었다. 불을 지피기 위해서 입으로 불을 부는 것을 말한다.
햇 주182)
햇
들에의. 들의. ᄆᆡㅎ+애+ㅅ.
지븬 주183)
지븬
집에는. 집+의+ㄴ.
뫼헷 주184)
뫼헷
산에의. 산의. 뫼ㅎ+에+ㅅ. 15세기 국어에서 ‘ᄆᆡㅎ’는 ‘들[野]’이고 ‘ᄆᆡㅎ’는 ‘산(山)’이다. ¶ᄆᆡㅎ : 野 뫼 야〈광천27ㄴ〉 / 햇 亭子의 거츠루믈 저허 보놋다(怯見野亭荒)「寄邛州崔錄事」〈두시21:26ㄴ〉.
므를 주185)
므를
물을. 믈+을.
주186)
끌어. 혀-+어. ¶혀- : 그 그려기 래가 혀 디여〈월석22:62ㄴ〉 / 詔書로 혀 殿에 올이시니(詔書引上殿)「送從弟亞赴河西判官」〈두시22:34ㄴ〉.
오놋다 주187)
오놋다
오는구나. 오-+ᄂᆞ+옷+다.

【한자음】 엽인취수화 야점인산천
【언해역】 사냥할 사람은 방어할 불을 지피고 들의 집은 산의 물을 끌어 오는구나.
【현대역】 사냥꾼은 수자리 불을 피우고 야점(野店)에서는 산의 샘물을 끌어 오네.【사냥꾼이 아침 일찍 나가 국경을 수비하기 위한 불씨를 가져다 사냥하기 위한 불을 피운다는 말이다. 우물이 없어서 대나무 수로로 샘물을 끌어다 사용한 것이 기주 풍속이라는 말이다.】
【구절풀이】 남자들이 사냥을 하고 멀리 높은 산의 샘물을 끌어와서 물을 마시는 풍속을 말한다.

喚起 주188)
환기(喚起)
불러서 일어나게 하는 것으로 ‘불러 깨운다’는 뜻이다. 소리로 사람들을 깨우는 새로 환기조(喚起鳥)의 이름이라고도 한다.
搔頭急 扶行 주189)
부행(扶行)
지팡이를 짚고 길을 가는 것이다.
주190)
기(幾)
얼마, 몇, 어느 정도를 뜻하는 말이다.
주191)
극(屐)
짚신.
穿 주192)
천(穿)
옷, 신발 등이 닳아서 헤어지는 것을 뜻한다.
【喚起 被人之喚起니 一云鳥名이라 扶行은 爲人之所扶ㅣ니 一云杖名이라】

블러 주193)
블러
불러. 브르-+어.
니로매 주194)
니로매
일어나매. 닐-+오+ㅁ+애.
머리 주195)
머리
머리. 『두시언해』에는 ‘머리’ 이외에 ‘마리’도 쓰였다. ¶마리 : 마리 뎌니 빈혀 이긔디 몯놋다(發短不勝篦)「水宿遣興奉呈群公」〈두시3:19ㄴ〉 / 머리 : 渭水ㅅ 셔 머리 횟돌아 라노라(回首清渭濵)「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두시19:3ㄱ〉.
글구믈 주196)
글구믈
긁음을. 긁-+우+ㅁ+을.
리 주197)
리
빨리.
고 더위자바 주198)
더위자바
움켜잡아. 더위#잡-+아. ¶더위잡- :  두어 緣 더위자보미 맛티 아니니(不應著意攀緣이니)〈금삼3:34ㄱ〉 / 龍 입거우즐 幸혀 다시 더위자니라(龍髯幸再攀)「洛陽」〈두시5:18ㄱ〉.
녀매 주199)
녀매
감에. 가매. 녀-+ㅁ+애. ‘녀’는 ‘상성’이다.
주200)
몇.
격지 주201)
격지
나막신을. 격지+. ¶격지 : 屐 격지 극〈훈몽 중11ㄴ〉 / 屐 격지 극〈신증 상24ㄴ〉 / 楚ㅅ 두들게  격지 시너 차 오나(楚岸通秋屐)「孟倉曹ㅣ~見遺老夫다」〈두시22:20ㄴ〉.
들워 주202)
들워
뚫어. 듧-+어. ¶듧- : 해 구무 듧고  지여(方其穴地負土야)〈법화6:154ㄴ〉 / 凡情이 듧디 몯논 젼로 일후믈 關이라 니라〈금삼 서二2ㄱ〉 / 眞機ㅣ 銀山鐵壁이 야 구더 듧디 어려우며〈금삼 서2:5ㄱ〉 / 시 四明ㅅ 누네 듧고(履穿四明雪)「故著~公虔」〈두시24:38ㄴ〉 / 들우- : 銀山鐵壁을 번 들우메 곧 들우리니(銀山鐵壁을 一透에 便透리니)〈금삼 서2:5ㄴ〉 / 精微호 溟涬을 들우리오(精微穿溟涬)「夜聽~有作」〈두시 16:2ㄱ〉 / 들워디- :  우희 무롭 다핫던 히 다 들워디옛더라(其榻上當膝處ㅣ 皆穿니라)〈번소 10:22ㄴ〉 / 그 평상 우희 무롭 단 고디 다 들워디니라(管寧이 嘗坐一木榻더니 積五十餘年이로 未嘗箕股니 其榻上當膝處ㅣ 皆穿니라)〈소학 6:121ㄱ〉 / 듧- : 麤率 듧 쳔쳔티 몯 씨라〈월석2:11ㄴ〉 / 婬亂 맛들어나 수으를 즐기거나 듧 조심 아니다가〈석상9:37ㄱ〉 / ᄃᆞᆲ- : 누니 게 라오믈 디  當호니(眼穿當落日)「喜達行在所三首」〈두시5:3ㄱ〉.
리가뇨 주203)
리가뇨
버리는가? ᄇᆞ리-+거+오+니+오. ¶-가뇨 : 이젠 내 엇디라  命令에 니가뇨(今則奚奔命)「早發」〈중간두시1:49ㄴ〉 / 나 외오 혀다가  삼게 가뇨(謬引爲匹敵)「夜聽許十一誦詩愛而有作」〈두시16:1ㄴ〉.

【한자음】 환기소두급 부행기극천
【언해역】 불러서 일어나매 머리 긁음을 빨리 하고 움켜잡아 감에 몇 개의 짚신을 뚫어 버리는가?
【현대역】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 머리 빗기를 빨리 하고 지팡이 짚고 돌아다니느라 짚신 몇 켤레가 닳았겠는가?【환기(喚起)는 다른 사람이 불러 깨우는 것으로 새 이름이라고도 한다. 부행(扶行)은 사람을 돕는 것으로 지팡이 이름이라고도 한다.】
【구절풀이】 두보가 기주(夔州)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생활을 묘사한 것이다.

兩京 주204)
양경(兩京)
두 서울. 당(唐)나라 때의 장안(長安)과 낙양(洛陽)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205)
유(猶)
‘여전히, 계속하여’라는 뜻이다.
薄産 四海 주206)
사해(四海)
중국은 옛날부터 사방에 바다가 있다고 여겨, 각각 방위별로 ‘동해’, ‘남해’, ‘서해’와 ‘북해’라고 불러온 말로 중국 전역을 의미한다.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에 “대왕께서는 미미한 출발을 했지만 폭력과 반역을 다스리고 사해(四海)를 편안하게 했고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땅을 나누어 왕후로 세웠습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隨肩 주207)
수견(隨肩)
‘어깨를 나란히 하며 따라가다’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옛친구’를 뜻한다.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나이가 5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따라가는 것이다.[五年以長 則肩隨之]”라는 뜻으로 벗을 의미한다.
주208)
예(禮)
『예기(禮記)』를 말한다. 이 책은 주(周)나라 말기에서 진한(秦漢)시대까지의 예(禮)에 관한 학설을 기록한 책이다.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나이가 배가 되는 사람은 어버이처럼 섬기고 10살이 많으면 형처럼 섬기며, 다섯 살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따라간다.[年長以倍 則父事之 十年以長 則兄事之 五年以長 則肩隨之]”라는 말이 있다.
五年以長이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3ㄱ

든 肩隨之라 니
주209)
오년이장(五年以長)이어든 견수지(肩隨之)라 니
나이가 다섯 살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해서 따라간다 하니.
絶隨肩 주210)
절수견(絶隨肩)
‘어깨를 나란히 해 따라갈 사람이 없다.’이므로 친구들과 연락이 끊어졌음을 의미한다.
은 無交友也ㅣ라】

셔우레 주211)
셔우레
서울에. 셔울+에.
오히려 주212)
오히려
오히려. 여전히. 오히[同]+려. ‘-려’는 부사화접미사로 ‘새려’ 등에서 용례를 볼 수 있다. 원문의 ‘상(尙)’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오히려’는 주로 ‘尙, 猶’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오히려 : 열헷 나 둘흔 오히려 모딘 시 이실〈석상11:6ㄱ〉 / 乾坤애 범과 일히왜 오히려 잇도다(乾坤尙虎狼)「有感五首」〈두시5:13ㄴ〉.
사오나온 주213)
사오나온
나쁜. 사나운. 어려운. 사오납-+은. ¶사오납- : 鼓摩王ㄱ 위두 夫人ㅅ 아 長生이 사오납고〈월석2:4ㄴ〉 / 님 敎化 오래 사오나왯도다(王化久磷緇)「暮冬~桂州」〈두시23:40ㄱ〉.
産業이오 주214)
산업(産業)이오
살림살이고. 여기서 ‘산업(産業)’은 ‘살림살이, 경영(經營)’을 뜻한다.
四海옌 주215)
사해(四海)옌
사해에는. 四海+예+ㄴ.
엇게 주216)
엇게
어깨.
조차 주217)
조차
좇아. 따라. 나란히 가.
뇰 주218)
뇰
다닐. ᄃᆞᆮ니-+오+ㄹ.
사미 주219)
사미
사람이.
그첫도다 주220)
그첫도다
그쳐 있도다. 그쳤도다. 그쳤구나. 그치-+어 잇-+도+다.

【한자음】 양경유박산 사해절수견
【언해역】 두 서울에 여전히 나쁜 살림살이고 사해(四海)에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닐 사람이 그쳤구나.
【현대역】 양경(兩京)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궁핍하고 모든 친구와도 연락이 끊기었도다.【『예기(禮記)』에 다섯 살이 많거든 어깨를 나란히 해 따라간다고 했으니 ‘절견수(絶隨肩)’란 어깨를 나란히 해 갈 친구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구절풀이】 나라 살림도 팍팍하고 두보 자신도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음을 말한다.

幕府 주221)
막부(幕府)
외부에 있는 장수가 군무를 보는 처소를 말한다. 옛날에 장군을 한 곳에 늘 머무르게 하지 않고 유사시에 특히 임명하였다가 일이 끝나면 해직하였기 때문에 일정한 건물 없이 장막을 쳐서 집무소로 삼았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初交 주222)
벽(辟)
‘부르다’는 뜻으로, 군주가 재야(在野)의 현자를 불러 오게 하는 것을 말한다.
郞官 주223)
낭관(郞官)
관청에서 문서 일을 맡았던 관직명으로 시랑(侍郞)이나 낭중(郞中) 등의 관직을 말한다. 진(秦)나라 때 낭중령(郞中令)을 설치해 황제의 주변에서 가깝게 시위(侍衛)한 고급 관원이 되었다. 호위배종(護衛陪從)하거나 때때로 건의(建議)하는 등의 일을 관장했다. 여기서는 두보의 벼슬인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을 가리킨다.
幸備員【言東川節度使 주224)
동천절도사(東川節度使)
당나라 때 동천(東川) 지역을 다스리던 군장(軍將)이다. 동천은 지금의 사천성 동부와 중경시이다.
嚴武 주225)
엄무(嚴武)
726-765. 당나라 화주(華州) 화음(華陰) 사람으로, 자는 계응(季鷹)이고, 엄정지(嚴挺之)의 아들이다. 처음에 음보(蔭補)로 태원부(太原府) 참군(參軍)을 지내다가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를 역임했다. 숙종(肅宗) 지덕(至德) 연간에 경조 소윤(京兆少尹)에 올랐다. 나중에 두 차례에 걸쳐 촉(蜀)을 진압하고 검남절도사(劍南節度使)와 성도 부윤(成都府尹)을 지냈다. 광덕(廣德) 2년(764) 토번(土蕃)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워 검교이부상서(檢校吏部尙書)가 되었고,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촉 땅에 여러 해 있으면서 법령을 엄격하게 시행해 위세가 일대에 떨쳤다. 이 때문에 토번이 감히 침범하지 못했다. 전 재상 방관(房琯)이 그를 천거하고 이끌어준 은혜가 있었는데도 교만하고 거만해져 방관을 보고도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 두보와 매우 가깝게 지내 두보가 성도를 떠돌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6수가 남아 있다.
ㅣ 辟甫爲參謀 주226)
참모(參謀)
군기(軍機)에 참여하는 벼슬이다. 육해군의 무관으로 작전 계획이나 기타 군사상 기밀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이다.
야 주227)
배(拜)
관작을 수여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工部員外郞 주228)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
각종 공정(工程), 공장(工匠), 둔전(屯田), 수리(水利), 교통(交通) 등에 관한 정령(政令)을 관할하는 부서에 정원 이외의 낭관 관직을 뜻한다. 당나라 이후 각부에 모두 원외랑을 두어 낭중 아래에서 낭중을 돕도록 했다.
故로 曰交辟備員 주229)
교벽비원(交辟備員)
“불러올려 임무를 맡겨 각 부(部)의 인원을 채우다.”라는 뜻으로 각 부서에 필요한 사람을 충원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也ㅣ라】

幕府에셔 주230)
막부(幕府)에셔
막부에서.
처 주231)
처
처음.
서르 주232)
서르
서로.
브르거 주233)
브르거
부르거늘. 브르-+거ᄂᆞᆯ. ‘거ᄂᆞᆯ’은 일반적으로 ‘원인’의 의미로 쓰이지만 ‘대조’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郞官애 주234)
낭관(郞官)애
낭관에.
幸혀 주235)
행(幸)혀
다행히. ¶幸혀 : 이젯 사로 보건댄 幸혀 正法을 듣미 아랫 因이 업디 아니니〈월석14:56ㄱ〉 / 幸혀 그듸  나그내 因야(幸君因估客)「送段工曹歸廣州」〈두시23:40ㄴ〉.
員數 주236)
원수(員數)
인원(人員) 수를. 사람 숫자를.
오라 주237)
오라
채웠다. ᄎᆡ오+라. ‘ᄎᆡ오-’는 ‘ᄎᆞ-’의 사동사이다. ¶ᄎᆡ오- : 婇女ㅣ 功德 닷샤 三年을 오시니 無上道애 갓갑더시니〈월석8:79ㄱ〉 / 슬픈 비츠로 네 즐교 오놋다(色悲充爾娛)「草堂」〈두시6:39ㄱ〉.

【한자음】 막부초교벽 낭관행비원
【언해역】 막부(幕府)에서 처음 서로 부르거늘 낭관(郞官)에 다행히 인원수를 채웠네.
【현대역】 막부에서 처음에 나를 불러 낭관(郞官)으로 다행히 충원되었도다.【동천절도사(東川節度使) 엄무(嚴武)는 두보를 불러 참모로 삼고서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으로 임명하였으므로 불러 올려 임무를 맡기고 인원을 채운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엄무(嚴武)의 막부에서 원외랑(員外郞)을 했던 일을 말한다.

瓜時 주238)
과시(瓜時)
오이 철. 오이 먹을 때, 오이 먹을 철을 말한다. 이 말은 『좌전(左傳)』 「장공8년」에, 제 양공(齊襄公)이 연칭(連稱)과 관지부(管至父)를 규구(葵丘)로 보내 1년 동안 지키게 하면서 “오이 먹는 철에 가니 명년 오이 먹을 철에 교체시켜 주겠다.[瓜時而往 及瓜而代]”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따라서 해당 직책의 임기를 말하는 뜻으로 과한(瓜限)ㆍ과기(瓜期)ㆍ과시(瓜時)ㆍ사만(仕滿)이라고도 한다.
旅寓 주239)
여우(旅寓)
객지에서 머무는 곳. 여기서는, 타향에서 임시로 사는 것, 나그네 신세를 말한 것이다.
주240)
평(萍)
마름. 개구리밥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초로 담홍색의 작게 피는 식물이다. 수면에 부생(浮生)해서 부초(浮草) 또는 부평초(浮萍草)라고도 한다.
泛若夤緣 주241)
인연(夤緣)
“길게 오래 연속되어서 끊이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左傳 주242)
좌전(左傳)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노(魯)나라 좌구명(左丘明)이 해석한 주석서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좌씨춘추(左氏春秋)』, 『좌씨전(左氏傳)』이라고도 한다. 노나라 은공(隱公) 원년에서 애공(哀公) 14년에 이르는 12공(公) 242년간의 춘추시대 열국(列國)의 역사가 기술되어 있다. 『춘추』와는 성질이 다른 별개의 저서로서, 『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과 함께 3전(三傳)의 하나이다.
瓜時而往고 及瓜而代라 주243)
과시이왕(瓜時而往)고 급과이대(及瓜而代)라
『좌전(左傳)』 「장공8년」에 나오는 말로 “오이 먹는 철에 가니 이듬해 오이 먹을 철에 교체시켜 주겠다.”라는 뜻이다. 전하여 해당 직책의 임기를 말하는 것이 되었다.
다】

주244)
오이.
머글 주245)
머글
먹을.
주246)
때. ᄢᅳ+의.
오히려 주247)
오히려
오히려. 15세기의 다른 문헌에서는 ‘유(猶)’가 ‘’로 언해되기도 하는데 『두시언해』에서는 모두 ‘오히려’로만 언해되었고 ‘’로 언해된 것으로 오직 한 예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단독으로 ‘’로 언해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 언해된 예이다. ¶오히려 :  貪 無量有情이 쳔랴 모도아 두고 제 도 오히려 아니거니 며 어버 내야 주며 가시며 子息이며 죠 주며 와 비 사 주리여(復有無量慳貪有情, 積集資財, 於其自身尙不受用, 何況能與父母, 妻子奴婢作使, 及來乞者)〈석상9:12ㄱ〉 / 말왐 흘러니 호매 汲引야 시니 樗 散材로 오히려 님금 恩慈 닙오라(萍流仍汲引 樗散尙恩慈)「夔府書懷四十韻」〈두시3:1ㄱ〉 /  :  高聲으로 닐오 내 너희 업시오 아니노니 너희히 다 다 부톄 외리라 더라(猶高聲唱言 我不敢輕於汝等 汝等皆當作佛)〈석상19:31ㄱ〉 / 여러 가짓 고툐 다 호  됴티 아니커든 病닐 업더리와다 뉘이고(以諸治皆至而 猶不差捧病覆臥之)〈구급 상:36ㄱ〉 / 여희여 오매 歲月ㅣ 돌시로 胡羯ㅣ  患難 일웟도다(別來歲月周 胡羯仍構患)〈중간두시1:13ㄴ〉 / 中原에  兵亂이 解散티 몯얏니 내 시러곰 내죵내 疎放야리아(中原未解兵 吾得終疏放)〈중간두시1:51ㄴ〉 / 沙村앳  누  어로 머겟고 江縣옛 블근 梅花 셔 보 펫도다(沙村白雪仍含凍 江縣紅梅已放春)「留別公安太易沙門」〈두시9:26ㄱ-ㄴ〉 / 나 녀 셔 믌애 왯거 내  오히려  나모 그테 잇도다(我行已水濱 我僕猶木末)〈중간두시1:4ㄴ〉.
나그내 주248)
나그내
나그네. 두시에서 두보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로 자주 등장한다.
외여쇼니 주249)
외여쇼니
되어 있으니. 참조. 도외-. ¶ᄃᆞ외-(爲) : 半맛 秦民로 여 주거 귓거시 외에 도다(遂令半秦民 殘害爲異物)「北征」〈중간두시1:4ㄴ-5ㄱ〉.
말왐 주250)
말왐
마름. ‘말왐’은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萍(말왐)’과 ‘蓬(다봇)’은 ‘두시’에서 ‘두보’가 자주 자신을 비유하던 표현으로 쓰고 있다. ¶말왐 : 날래 籠ㅅ 소갯 새오 하콰  예 믈 우흿 말왐 호라(日月籠中鳥 乾坤水上萍)「衡州送李大夫七丈勉赴廣州」〈두시8:15ㄴ〉 / 말왐 니 호매 믈 흘류믈 노니 늘구메 中堂애 갓가이 오라(萍漂忍流涕 衰颯近中堂)「乘雨~弟宅」〈두시8:45ㄱ〉 / 病 아낫 니 말왐  늘그니로니  防守 녜 穀食屯聚던 히로다(抱疾漂萍老 防邊舊穀屯)「東屯月夜」〈두시11:49ㄱ〉 / 잇 무든 대 본로 즐기논 거시언마 말왐과 다봇 야 安定야 사로미 업소라(苔竹素所好 萍蓬無定居)「將別巫峽~四十畝노라」〈두시15:16ㄱ〉 / 말왐 니 호미 말 나리 업스니(萍泛無休日)「奉贈太常張卿垍二十韻」〈두시19:15ㄱ〉 / 喪亂 後에 故人은 두 누넷 여희엿 므리로소니 보미 기픈 내조친 나그내   말왐 도다(亂後故人雙別淚 春深逐客一浮萍)「題鄭十八著作丈」〈두시21:40ㄱ〉 / 그위예 갯다가 뵈야로 玉이 것거디니 브텨 무도 말왐과 다 가놋다(之官方玉折 寄葬與萍漂)「哭王彭州掄」〈두시24:57ㄱ〉.
시 주251)
시
떠 있듯이. ᄠᅳ-+어#잇-+ᄃᆞᆺ+이.
뇨 주252)
뇨
다님은. ᄃᆞᆮ-#니-+오+ㅁ+ᄋᆞᆫ. ‘ᄃᆞᆮ니-’는 ‘ᄃᆞᆮ-’과 ‘니-’로 된 복합동사이다.
버므렛 주253)
버므렛
버물러 있는. 둘러싸고 있는. ¶버믈- : 繞 버믈 씨라〈월석2:32ㄴ〉 / 그  香 부텻 精舍애 가니  瑠璃 구루미 야 부텻긔 닐굽  버므러 金盖 외오〈월석7:30ㄱ〉 / 오히려 네 져근 소남 너추 프리 수이 버므러쇼 思念노니(尙念四小松 蔓草易拘纏)「寄題江外草堂」〈두시6:37ㄱ〉 / 喪亂로  버므리디 말오(不以喪亂嬰)「湘江宴餞裵二端公赴道州」〈두시22:24ㄴ〉 / 길헷 돌 서르 버므러 챗고(川雲自去留)「遊修覺寺」〈두시9:34ㄴ-35ㄱ〉.
도다 주254)
도다
듯하도다. 듯하구나.

【한자음】 과시유여우 평범약인연
【언해역】 오이 먹을 때 오히려 나그네 되었으니 마름 떠다니듯이 다님은 둘러싸여 있는 듯하도다.
【현대역】 오이 먹을 때에 오히려 나그네가 되고 마름처럼 떠도는 삶이 지속되도다.【『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장공 8년」에, 제 양공(齊襄公)이 연칭(連稱)과 관지부(管至父)를 규구(葵丘)로 보내 1년 동안 지키게 하면서 “오이 먹는 철에 가니 명년 오이 먹을 철에 교체시켜 주겠다.”라 한 것을 말한다.】
【구절풀이】 두보가 764년 3월(53세 때) 성도를 떠나 지금 기주(夔州)에 있게 되었음을 말한다.

藥餌 주255)
약이(藥餌)
약재(藥材). 약물(藥物).
狼籍 주256)
낭자(狼籍)
낭자(狼藉). ‘어지러울 랑. 온화할 자’로 이리저리 흩어져 어지러움을 뜻한다. 자(籍)는 자(藉)와 통용된다. 이 말은 이리가 자고 난 자리는 몹시 난잡하다는 것에서 나왔다.
秋風灑靜便【狼籍은 狼ㅣ 籍草而臥고 去則雜亂故로 주257)
낭(狼)ㅣ 적초이와(籍草而臥)고 거즉잡란고(去則雜亂故)로
적(籍)은 자(藉)와 통용되어 풀을 엮은 깔개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적초이와(籍草而臥)는 “풀을 깔고 누웠다가”라는 뜻이다. 전체의 뜻은 이리가 풀을 깔고 누웠다가 일어나서 가면 뒤섞이고 어지러운 것이므로”이다.
凡物이 縱橫敗亂 주258)
종횡패란(縱橫敗亂)
가로 세로로 다 섞여 어지러운 것을 뜻한다.
을 謂狼藉이라】

藥餌ㅣ 주259)
약이(藥餌)ㅣ
약이가. 약재가.
虛히 주260)
허(虛)히
헛되이.
헤텻니 주261)
헤텻니
헤치어 있으니. 헤쳐져 있으니. 헤-+티-+어#잇-+ᄂᆞ+니. ¶헤티- : 여러 블  거 헤티고〈삼강 동경忠35ㄱ〉 / 司徒ㅣ 리 爲야 幽燕 헤티리로다(司徒急爲破幽燕)「恨別」〈중간두시2:2ㄱ〉.
미 주262)
 미
가을 바람이. ᄀᆞᅀᆞᆯ+ㅅ ᄇᆞᄅᆞᆷ+이.
便安호 주263)
편안(便安)호
편안함을.
리다 주264)
리다
뿌린다. 뿌리네. ¶리- : 어마니미 드르시고 안답샤 낫라 아샤 것죽거시  믈 리여 시니라〈석상11:20ㄴ〉 / 므를 내 오새 리니(涕淚濺我裳)「貽華陽柳少府」〈두시19:38ㄴ〉.

【한자음】 약이허낭자 추풍쇄정편
【언해역】 약이(藥餌)가 헛되이 헤쳐져 있고 가을바람이 편안함을 뿌리네.
【현대역】 약재는 헛되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가을바람은 편안하고 고요하도다.【낭자(狼籍)는 이리가 풀을 깔고 누웠다가 가고 일어나서 나가면 곧 더럽고 어지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물건이 여기저기 흩어져 어지러운 것을 말하여 낭자라 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는 병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약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나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것을 말한다.

開襟 주265)
개금(開襟)
‘흉금을 터놓는 것으로 가슴을 열다, 마음을 열다’라는 뜻이다. 중국 위나라의 시인 왕찬(王粲)의 「등루부(登樓賦)」에, “비록 아름답기는 하지만 내 땅이 아니니, 어찌 잠시라도 머물 수 있겠는가. … 난간에 기대어 아득하게 바라보며, 북풍을 향하여 가슴을 열도다.”라는 데서 유래하였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3ㄴ

瘴癘 주266)
장려(瘴癘)
장(瘴)은 속병을, 여(癘)는 질병을 말한다. 장려(瘴癘)는 열대지방이나 습한 곳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열이 많이 나는 것이 증세 중의 하나이다. 같은 말로 장기(瘴氣). 장독(瘴毒) 등이 있다.
明目掃雲烟 주267)
운연(雲烟)
연(烟)은 연(煙)과 동자이다. 구름과 이내(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를 뜻한다.
憂愁鬱結 주268)
우수울결(憂愁鬱結)
우수(憂愁)는 근심을 뜻한다. 울결(鬱結)은 가슴이 막혀 답답함을 나타낸 말이다. 따라서 근심으로 가슴이 막혀 답답하다는 뜻이다.
者 易爲瘴癘의 所侵 주269)
위장려(爲瘴癘)의 소침(所侵)
장려가 침투한 것으로 “질병에 걸렸다”란 뜻이다.
故로 開襟以驅之也ㅣ라】

 주270)

마음을.
여러 주271)
여러
열어.
더운 病을 주272)
더운 병(病)을
더운 병을. 열병을.
몰오 주273)
몰오
몰고.
누 주274)
누
눈을.
기 주275)
기
밝게. ᄇᆞᆰ-+이(부사파생접미사).
주276)
떠. ᄠᅳ-+어. ¶ᄠᅳ- : 눈 먼 龍도 누니  祥瑞 보고 讚嘆며〈석상3:42ㄱ〉 / 누늘 장  보니 노파 崪兀도다(極目高崪兀)「自京赴~五百字」〈중간두시2:36ㄱ〉.
雲煙을 러 리노라 주277)
러 리노라
쓸어버리노라. ᄡᅳᆯ-+어#ᄇᆞ리-+ᄂᆞ+오+라. ¶ᄡᅳᆯ- : 마리 무져 衆生콰로 煩惱 러 료리라〈석상3:31ㄱ〉 / 요이예 潼關을 安靜와 〈중간두시4:24ㄴ〉 蜂蟻를 러 리시니라(近靜潼關掃蜂蟻)「靑絲」〈중간두시4:24ㄱ〉.

【한자음】 개금구장려 명목소운연
【언해역】 마음을 열어 더운 병(病)을 몰고 눈을 밝게 떠 운연(雲煙)을 쓸어버리노라.
【현대역】 마음을 열어 열병을 몰아내고 눈을 밝게 해 운연을 쓸어버리도다.【근심으로 가슴이 막혀 답답하다는 것은 장려(瘴癘)가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열고 병을 물리쳐야 한다.】
【구절풀이】 가을이 되어 병세가 좀 나아졌음을 말한다.

高宴 주278)
고연(高宴)
고연(高讌)과 같다. “성대한 연회”를 뜻한다.
諸侯禮 佳人 주279)
가인(佳人)
미인(美人)을 뜻한다.
上客前 哀 주280)
쟁(箏)
고쟁(古箏)이라고도 한다. 목재로 된 긴 장방형 중국 전통 현악기이다. 고대에는 13~16개의 현이 있었는데 지금은 25개의 현으로 되어 있다.
傷老大 華屋 주281)
화옥(華屋)
아름다운 집으로 잔치를 베푼 장소를 뜻한다.
神仙 주282)
신선(神仙)
전설(傳說)에 나오는 인물로 초인적인 은력을 지녔다고 한다. 신선은 선도(仙道)를 닦아서 도통(道通)하여 장생불사(長生不死)하는 사람을 뜻한다.
【言赴藩鎭야 宴會야 感傷所聞之曲也ㅣ라 神仙은 指佳人也ㅣ라】

노 주283)
노
높은. 여기서는 연회(宴會)가 화려하다는 뜻이다.
이바디 야 주284)
이바디 야
잔치하여. 연회하여.
諸侯ㅣ 주285)
제후(諸侯)ㅣ
제후가. 여기서는 기주도독이 백무림(栢茂琳)을 가리킨다.
禮接니 주286)
예접(禮接)니
예접하니. 禮接#ᄒᆞ-+ᄂᆞ+니. 즉, 예로써 접대한다는 말이다.
고온 주287)
고온
고운. 곱-+은. ¶곱- : 俗 欲樂 사마 갓챗 한 더러운 거세 고온 들 내야 惑着야 리디 아니니〈법화2:111ㄴ〉 / 고온 사미 누른 기 외니(美人爲黃土)「玉華宮」〈두시6:1ㄴ〉.
사 주288)
사
사람은.
노 주289)
손님의. ‘손님, 나그네’의 뜻인 ‘손[客]’은 평성이고 ‘손[手]’은 거성이다.
알 주290)
알
앞에. 앒+ᄋᆡ.
잇도다 주291)
잇도다
있도다. 있구나. 잇-+도+다.
슬픈 주292)
슬픈
슬픈. 슬프-+은. ‘슬프-’는 원래 ‘슬퍼하다’의 뜻인 ‘슳-’에 형용사파생접미사 ‘-브-’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말이다. 원래의 동사 ‘슳-’은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箏ㅅ 소리예 주293)
쟁(箏)ㅅ 소리예
쟁의 소리에.
늘구믈 주294)
늘구믈
늙음을. 늙-+우+ㅁ+을.
슬노니 주295)
슬노니
슬퍼하니. 슳-+ᄂᆞ+오+니. ‘슳-’은 ‘슬퍼하다’의 뜻이다. ‘슬프-’는 ‘슳-’에 형용사파생접미사 ‘-브-’가 결합되어 파생된 단어이다. 현대국어로 오면서 동사 ‘슳-’은 사어화되었고, ‘슬프-’에 ‘-어 ᄒᆞ-’가 결합된 ‘슬퍼ᄒᆞ-’가 새로운 동사로 파생되었다. ‘기ᇧ-:깃브-:기뻐하-, 두리-:두렵-두려워하-’ 등도 동일한 관계이다.
빗난 주296)
빗난
빛난.
지븨 주297)
지븨
집의. 집+의(속격).
神仙이 고온 도다 주298)
도다
듯하도다. 듯하구나. ᄃᆞᆺ#ᄒᆞ-+도+다.

【한자음】 고연제후연 가인상객전 애쟁상노인 화옥염신선
【언해역】 화려한 잔치 하여 제후(諸侯)가 예로써 맞으니 고운 사람은 높은 손님 앞에 있구나. 슬픈 쟁(箏)소리에 늙음을 슬퍼하니 빛난 집의 여인들이 고운 듯하구나.
【현대역】 성대한 연회에 제후가 정중하게 맞이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높은 손님 앞에 있도다. 구슬픈 쟁 소리에 늙은이의 마음도 닿아 화려한 집에 신선도 아름답도다.【번진(藩鎭)에 가서 악곡(樂曲)을 듣고 감상한 것이다. 신선은 가인(佳人)을 가리킨다.】
【구절풀이】 두보가 기주(夔州) 도독(都督) 백무림(栢茂琳)이 연 성대한 잔치에 초대받아 지위 높은 빈객(賓客)들 앞에서 미희들이 춤을 추고 있다는 말이다.

南內 주299)
남내(南內)
당(唐)나라 때 장안(長安)에 있던 흥경궁(興慶宮)으로, 현종(玄宗)이 만년에 거처했던 곳이다. 『고봉집(高峯集)』 2권 「남훈전기(南薰殿記)」에, “개원(開元) 2년(714년)에 송왕 성기(宋王成器) 등이 흥경방(興慶坊)에 있는 자신의 집을 바쳐서 이궁(離宮)으로 삼을 것을 요청하자 황제가 허락하였다. 이에 비로소 흥경궁(興慶宮)을 짓고는 남내(南內)라 하였는데, 경성(京城)의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開元二年 宋王成器等 請獻興慶坊宅爲離宮 制許之 於是 始作興慶之宮 謂之南內 距京城之東]”라고 하였다.
開元 주300)
개원(開元)
당(唐)나라 현종(玄宗)의 연호로, 713년 12월에서 741년 12월까지 모두 29년이다. 개원(開元)의 뜻은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뜻이다.
曲 常時弟子傳 法歌 주301)
법가(法歌)
법곡(法曲)이다. 당나라 현종 때에 제정한 악곡 이름으로, 궁중의 악(樂)을 총괄하여 부른다. 후에는 궁중에서 쓰는 악곡의 명칭이 되었다. 이 법곡은 서역(西域)의 음악에 중국 전통음악을 접목한 것이다. 현종이 서량(西凉)에서 전해진 곡에 가사를 짓자 양귀비가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던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도 법가 중 하나이다.
聲變轉 滿座涕潺湲 주302)
잔원(潺湲)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양을 나타낸 말이다.
【南內 殿名이라 明皇 주303)
명황(明皇)
현종(玄宗)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종의 시호가 “지도대성대명효황제(至道大聖大明孝皇帝)”라서 줄여 부른다.
이 選樂工야 自敎法曲謂之梨園 주304)
이원(梨園)
당나라 현종(玄宗)이 아악(雅樂)을 직접 가르치던 곳이다. 현종은 장안 금원(禁苑)에 이원(梨園)을 설치하고 악공(樂工)과 기생(妓生) 300명을 뽑아 가무(歌舞) 등 속악(俗樂)을 가르쳤다.
弟子ㅣ라 니라 變轉은 五音 주305)
오음(五音)
음률(音律)의 다섯 가지 음. 곧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를 말한다.
이 相變轉也ㅣ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4ㄱ

自註柏中丞 주306)
백 중승(柏中丞)
기주도독(夔州都督)이던 백무림(栢茂琳)이다. 백무림은 당시 기주도독에 어사중승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백 중승이라 한 것이다. 두보가 기주에 머물 때 백무림의 보살핌으로 양서초당에서 농사를 지으며 잠시 안정된 생활을 했다.
筵에 聞<용어 realname="">梨園弟子李仙奴 주307)
이선노(李仙奴)
이원(梨園)에서 음악을 배우던 여러 제자(弟子) 중 한 사람이다.
의 歌호라】

南內殿엣 주308)
남내전(南內殿)엣
남내전에의. 남내전에.
開元ㅅ 놀애 주309)
놀애
노래를.
常時예 弟子ㅣ 傳習더니 法엣 놀앳 소리 주310)
법(法)엣 놀앳 소리
법의 노래 소리. 법곡의 노랫소리. ‘법가(法歌)’를 글자대로 직역한 것이다. 이와 같이 『두시언해』에서는 고유명사를 직역한 예들이 많다.
變轉니 주311)
변전(變轉)니
유전(流轉)하니. 변하며 바뀌는 것이니.
座애 주312)
좌(座)애
자리에.
 사미 므를 흘리놋다 주313)
흘리놋다
흘리는구나. 흘리-+ᄂᆞ+옷+다. ‘흘리-’는 ‘흐르-’의 사동사이다.

【한자음】 남내개원곡 상시제자전 법가성변전 만좌체잔원
【언해역】 남내전(南內殿)에의 개원(開元)의 노래를 상시(常時)에 제자(弟子)가 전습(傳習)하더니 법가(法歌) 노래 소리가 바뀌니 자리에 가득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구나.
【현대역】 흥경궁(興慶宮)에서 개원(開元)시대 노래를 이화원 제자들이 익히더니 법가의 노래 소리가 가락을 바꾸니 자리의 모든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구나.【남내(南內)는 전각 이름이다. 명황(明皇)이 악공(樂工)을 선별해 스스로 법곡(法曲)을 가르치고 이원제자(梨園弟子)라 했다. 변전(變轉)은 다섯 개의 음이 서로 변화하며 가락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두보는 자주(自註)에 백 중승(柏中丞)이 연 연회에 이화원 제자 이선노(李仙奴)의 노래라고 밝혔다.】
【구절풀이】 현종(玄宗)이 훈련시킨 이화원 제자인 이선노(李仙奴)가 개원시대의 노래를 계승해서 지금 여기서 연주하고 있음을 말한다.

弔影夔州 주314)
기주(夔州)
앞의 주를 참조할 것.
주315)
벽(僻)
외진 지역으로, 여기서는 기주(夔州)를 의미한다.
回腸 주316)
회장(回腸)
마음속에 시름이나 슬픔이 맺혀 괴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漢)나라 사마천의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임소경에게 답하는 편지)에 “창일일이구회(腸一日而九廻)”에서 “구회장(九廻腸)”이란 말이 나왔다. 이 뜻은 “시름이 창자에서 하루에 아홉 번 돈다.”이다. 회(回)는 회(廻)와 같다.
杜曲 주317)
두곡(杜曲)
섬서성(陝西省) 서안시(西安市) 장안현(長安縣)에 있는 옛 마을 이름이다. 이곳은 당나라 때의 대성(大姓)인 두씨(杜氏)의 세거지(世居地)로 두보가 살던 곳이다.
주318)
전(煎)
‘졸일 전’ 자로, ‘마음을 졸이다, 애태우다’는 뜻이다.
弔影 주319)
조영(弔影)
형영상조(形影相弔)와 같은 말이다. 그림자를 마주하여 스스로 가련히 여긴다는 말이다. 의지할 데가 없어 외롭고 적막함을 뜻한다.
은 言獨處夔州야 唯形影ㅣ 相弔也ㅣ라 甫 長安 주320)
장안(長安)
당나라 때 수도이다. 중국 섬서성 서안 서북부에 위치한 옛 도읍 이름이다. 중국 서주(西周)ㆍ진(秦)ㆍ전한(前漢)ㆍ수(隋)ㆍ당(唐)나라 등 11개 왕조가 도읍했던 중국 제1의 수도였다. 지금은 섬서성 시안시이다.
杜曲人故로 思而煎腸 주321)
전장(煎腸)
“속이 타다, 걱정이 되어 애가 타다”의 뜻이다.
也ㅣ니라】

夔州ㅣ 幽僻 주322)
유벽(幽僻)
유벽한. 한적하고 후미진.
셔 주323)
셔
데서. ᄃᆡ#셔.
그르메와 주324)
그르메와
그림자와. 15세기 문헌에는 ‘그르메, 그리메, 그림제’ 등이 나타나고, 16세기 문헌에는 ‘그림재, 그름제, 그르메’ 등이 나타난다. 15세기 국어에는 ‘그리메’와 ‘그르메’가 공존하였다. ¶그르메 : 믈 미틧 그르메 보고 서르 닐오〈석상11:36ㄱ〉 / 鴻鴈의 그르메와 峽內예 니니(鴻鴈影來連峽內)「舍弟~三首」〈두시8:41ㄱ〉 / 그리메 : 六塵의 그리메 像 브투믈 아라〈월석9:21ㄱ〉 / 그림제 :  그림제 眞實ㅅ  아니로미 니라〈월석2:55ㄴ〉 / 그림재 : 모매 그림재와 소리예 이 서 좃  기피 신호리라〈초발-계초9ㄴ〉 / 그름제 : 그름제 영 影〈백련4ㄴ〉.
弔問고 杜曲애 애 횟돌아 주325)
횟돌아
돌고 돌아.
글탈노라 주326)
글탈노라
끓고 닳노라. 긇-#닳-++오+라.

【한자음】 조영기주벽 회장두곡전
【언해역】 기주(夔州)의 유벽(幽僻)한 데서 그림자와 조문(弔問)하고 두곡(杜曲)을 생각하니 애가 타는구나.
【현대역】 기주 외진 곳에 있어 그림자와 조문하고 지내며 두곡을 생각하면 창자가 꼬이는 듯 애가 타는 듯하도다.【조영(弔影)은 혼자 기주에 거처하여 형체와 그림자만 서로 조문한다는 말이다. 두보는 장안(長安) 두곡(杜曲) 사람이다. 그래서 고향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어 속이 타 들어간다는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있는 기주(夔州)는 외진 곳이라서 두보가 고향을 생각하면 애가 탄다는 말이다.

卽今龍廐水 주327)
용구수(龍廐水/龍廄水)
마구간 구(廐)는 구(廄)의 속자(俗字)이다. 용구(龍廏)는 천자의 마구간이다. 용구수(龍廄水)는 장안(長安)에 있던 천자의 마구간 문 안으로 흐르는 위수(渭水)의 물을 뜻한다.
莫帶犬戎羶 주328)
견융전(犬戎羶)
누릴 전(膻)은 누린내 전(羶)과 동자(同字)이다. 견융은 섬서성 봉상현 지방에 있었던 이민족으로 토번(吐藩)을 가리키는 말이다. 견융전은 오랑캐의 누린내를 뜻한다.
龍廐門 주329)
용구문(龍廐門)
천자의 말을 사육하는 목장의 문이다.
苑馬門 주330)
원마문(苑馬門)
동산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동물을 기르는 곳을 원(苑)이라 하며, 이곳에 말을 키우고 그 말이 드나드는 문을 가리킨다.
이니 在西京 주331)
서경(西京)
당(唐)나라 때의 수도 장안(長安)을 뜻한다.
니 時예 吐藩 주332)
토번(吐藩)
중국의 서남(西南)에 있었던 나라 이름으로 오늘날의 서장(西藏) 즉 티베트이다. 계통은 서강(西羌)에서 나왔다. 당(唐)나라 때 토번의 국왕이던 섭종롱찬(葉宗弄贊)은 인도와 교통하고 당(唐) 태종(太宗)과 화호(和好)하여 양국의 문물을 받아들여서 크게 번창하였으나, 그 후 세력이 떨치지 못하였다.
이 陷京師 주333)
경사(京師)
경(京)은 대(大), 사(師)는 중(衆)으로, 대중(大衆)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다. 대중이 사는 곳에 왕의 성(城)이 있으므로 궁성(宮城)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장안(長安)을 말한다.
니라 此下 皆述時世之事다 주334)
차하(此下) 개술시세지사(皆述時世之事)다
차하(此下)는 ‘이 아래로’, ‘이 다음부터는’이라는 뜻이다. 시세지사(時世之事)는 ‘그 당시의 세상 일’을 말하는 것이다. 모두 풀이하면 “이 아래로는 모두 그 때의 일을 기록했다.”이다.

곧 이제 龍廐엣 주335)
용구(龍廐)엣
용구에 흐르는. 용구의.
므리 주336)
므리
물이.
犬戎의 비뉘호 주337)
비뉘호
비릿하고 누릿함을. ‘비뉘-’는 ‘비리-’와 ‘누리-’가 합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비뉘-’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참조. 비리누리-. 누리비리-. ¶비뉘- : 비와 아리 가진 비뉘 고기 본 먹디 아니니(終日忍飢西復東)「白鳧行」〈두시17:19ㄱ〉 / 비리- : 이 병 잇 가라 입이 비리며 혀 더러워 비치 업고 얼굴이 샹 나면〈마경 상33ㄴ〉 / 顔色이 비리며 서근 거슬 어려이 너기고 楓香 먹놋다(色難腥腐飡楓香)「寄韓諫議註」〈두시19:19ㄱ-ㄴ〉 / 누리- : 葷 누릴 훈〈훈몽 하6ㄴ〉 / 비리누리- : 비리누류미 섯모다 發혼 거시며 고롬과 피왜 섯근 나 지니니〈능엄6:99ㄱ〉 / 누리비리- : 엇뎨 니론 반고 누리비린 가히야 엇뎨 나 믄득 아니 주기다〈삼강 동경忠13ㄴ〉.
디 주338)
디
띠지. #ᄎᆞ-+디. 『두시언해』에서 ‘ᄎᆞ/ᄯᅴ차-’는 주로 ‘대[帶]’를 번역한 말이다. ‘차-’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는 ‘-, -’ 등의 동사와 쓰이는 경우가 많으나 『두시언해』에서는 ‘-’와 연결되어 많이 쓰인다. ‘ᄎᆞ/ᄯᅴ차-’를 복합동사로 보는 견해와 구 구성으로 보는 견해가 가능한데 여기서는 복합동사로 보았다. ¶차-(두시) : 積陰  믌겨를 찻도다(積陰帶奔濤)「飛仙閣」〈중간두시1:30ㄱ-ㄴ〉 / 風壤 三苗  찻도다(風壤帶三苗)「野望」〈중간두시2:21ㄴ〉 / 믌소리 玉琴을 찻 니라(泉聲帶玉琴)「憶鄭南玭」〈두시3:38ㄴ〉 / 그윗 리 버듨  찻도다(官橋帶柳陰)「長吟」〈두시3:48ㄴ〉 /  城은 비 차 기도다(春城帶雨長)「乘雨入行軍六弟宅」〈두시8:44ㄴ〉 / 길헷 돌 서르 버므러 챗고(徑石相縈帶)「遊修覺寺」〈두시9:34ㄴ-35ㄱ〉 / 비 차 고지 어디 몯놋다(帶雨不成花)「對雪」〈두시12:39ㄱ〉 / 巴江ㅅ  볘며 찻도다(枕帶巴江腹)「南池」〈두시13:15ㄱ-ㄴ〉 / 城ㅅ  므를 차 어득도다(城陰帶水昏)「東樓」〈두시14:5ㄴ〉 / 머리 玉繩의 드므로 찻도다(遠帶玉繩稀)「夜宿~曹長」〈두시14:21ㄴ〉 /  벼른 새지븨 찻도다(春星帶草堂)「夜宴左氏莊」〈두시15:55ㄱ〉 /  城이   찻거(江城帶素月)「聽楊氏歌」〈두시16:49ㄱ-ㄴ〉 / 비 차 수프를 바라 微微도다(帶雨傍林微)「熒火」〈두시17:38ㄱ〉 /  니픈  터리 찻고(細葉帶浮毛)「丁香」〈두시18:2ㄱ〉 / 곧마다 프른 미  말와 찻니(處處靑江帶白蘋)「將赴~五首」〈두시21:3ㄴ〉 / 亭子 가  찻도다(亭古帶蒹葭)「官亭~少府」〈두시21:28ㄴ〉.
아니얫녀

【한자음】 즉금룡구수 막대견융전
【언해역】 곧 이제 용구(龍廐)의 물이 견융(犬戎)의 비릿함을 띠지 아니하였는가?
【현대역】 지금 원마문(苑馬門)의 위수(渭水)는 견융의 누린내를 띠지 않았을까?【용구문(龍廐門)은 말을 기르는 동산에 있는 문으로, 서경[長安]에 있었다. 이때 토번이 경사(京師)를 함락했다. 이 아래로는 모두 그때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구절풀이】 장안에 흐르는 위수(渭水)의 지류는 견융(犬戎)의 도적질로 비릿한 내를 머금은 채 흐르고 있음을 상상한 것이다.

耿賈扶王室 蕭曹拱御筵 秉威滅蜂蠆 주339)
봉채(蜂蠆)
벌과 전갈. 악(惡)한 사람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戮力 주340)
육력(戮力)
육(戮)은 ‘합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육력(戮力)은 서로 힘을 합(合)하는 것을 뜻한다.
鷹鸇 주341)
응전(鷹鸇)
매. 나세찬의 의지가 곧았음을 말한 것이다. 『춘추좌씨전』 문공(文公) 18년 기사(己巳)에 나오는 말이니, “자기 임금에게 예를 지키는 자를 보거든, 효자가 부모를 봉양할 때처럼 그를 섬기고, 자기 임금에게 무례하게 구는 자를 보거든, 매[鷹鸇]가 참새를 모는 것처럼 사정없이 처벌해야 한다.”에서 나온 말이다.
左傳 주342)
좌전(左傳)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좌씨춘추(左氏春秋)』, 『좌씨전(左氏傳)』이라고도 한다.
無禮於君者 誅之호 如鷹鸇之逐鳥雀이라 주343)
무례어군자(無禮於君者) 주지(誅之)호 여응전지축조작(如鷹鸇之逐鳥雀)이라
자기 임금에게 무례하게 구는 자를 보거든, 매가 참새를 모는 것처럼 사정없이 처벌해야 한다. 『춘추좌씨전』 문공(文公) 18년 기사(己巳)에 나오는 구절이다.
니 此 言廟堂大臣이 佐輔而除亂也ㅣ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4ㄴ

耿弇 주344)
경엄(耿弇)
중국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를 도와 한나라를 재건한 명장(서기 3~58)이다. 무풍(挾風) 무릉(茂陵) 사람이며 자는 백소(伯昭)이다. 경엄/경감(耿弇)은 어려서부터 병사(兵事)를 좋아했고, 부친의 권유로 유수(劉秀)에게 투항하여 편장군(偏將軍)이 되었다. 유수를 따라 하북(河北)을 평정했다. 유수가 황제가 된 후에 건위대장군(建威大將軍)이 되었고, 호치후(好畤侯)로 봉해졌다. 운대이십팔장(雲臺二十八將 : 광무제 유수를 도와 공을 세운 28명의 공신을 말하는데 이들의 초상화를 낙양 남궁 운대에 보관했기 때문에 붙인 이름) 중 한 사람이다.
賈復 주345)
가복(賈復)
중국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를 도와 한나라를 재건한 명장(서기 ?~55)이다. 자(字)는 군문(君文)이고 남양(南陽) 관군(冠軍) 현재 하남성(河南省) 등현(鄧縣) 서북 사람이다. 신망(新莽) 말년에 녹림군(綠林軍)에 들어갔고, 나중에 유수(劉秀)에게 귀순해 도호장군(都護將軍)이 되었다. 하북(河北)의 청독군(靑犢軍)을 공격하고 격파했다. 광무제가 즉위하자 집금오(執金吾)가 되었고, 좌장군으로 옮겨 여러 차례 정벌에 나섰는데 항상 솔선수범했다. 교동후(膠東侯)에 봉해졌다. 황제가 언무수문(偃武修文, 무력을 버리고 문치를 닦음)을 위해 유학(儒學)을 장려하자 공경(公卿)들과 함께 국가 대사에 참여했다. 구순(寇恂)과 사이가 좋지 않자 광무제가 이들을 불러 화해시켜 친우로 맺어지게 했다. 가복과 구순의 고사는 나라에 위기가 닥쳤을 때 현군(賢君)이 나서서 사이가 나쁜 신료(臣僚)들을 화해시키는 것을 비유하는 데 인용되었다. 운대이십팔장 중 한 사람이다.
이 王室을 扶持고 蕭何 주346)
소하(蕭何)
강소성(江蘇省) 패군(沛郡) 풍현(豊縣) 사람(?~BC 193). 한신(韓信), 장량(張良), 조참(曹參)과 함께 한 고조(漢高祖) 개국공신이다. 진(秦)나라의 하급관리로 있으면서, 일찍이 고조 유방이 무위무관(無位無官)일 때부터 접촉을 가졌다. 유방이 진나라 토벌의 군사를 일으키자 종족 수십 명을 거느리고 객원으로서 따르며 유방의 모신(謀臣)으로 활약하였다. 유방이 한왕(漢王)이 되었을 때 소하가 승상으로 관중을 수비하면서 군사와 군량을 조달하여 초(楚)나라를 평정하였다. 천하가 평정되어 일등공신(一等功臣)으로 찬후(酇侯)에 봉해졌다. 재상 시절 진나라의 법률을 취사(取捨)하여 『구장률(九章律)』을 편찬하였다.
曹參 주347)
조참(曹參)
중국 한(漢)나라 고조(高祖)의 공신(功臣)이다. 전한 사수(泗水) 패현(沛縣) 사람(?~ BC 190). 원래 진(秦)나라의 옥리(獄吏)였지만, 소하(蕭何)가 주리(主吏)로 삼았다. 소하와 더불어 고조를 보좌하여 천하를 평정하고 평양후(平陽侯)로 분봉(分封)되었으며, 소하의 사후 유지(遺志)에 따라 재상이 되어 소하의 방책을 잘 실행하고 한나라의 기반을 튼튼히 한 인물이다. 소하가 만든 정책을 충실히 따라 ‘소규조수(蕭規曹隨)’라는 말이 나왔다.
님 돗 주348)
님 돗
임금의 자리를. 님금+ㅅ 도ᇧ+ᄋᆞᆯ. ¶도ᇧ : 보라 돗 겨펴 오〈월석12:30ㄱ〉 / 도라와 님금 돗긔  놋다(歸來禦席同)「投贈哥舒開府翰二十韻」〈두시5:42ㄱ〉.
拱向놋다 주349)
공향(拱向)놋다
두 손을 맞잡고 공손히 향하는구나. 拱向#ᄒᆞ-+ᄂᆞ+옷+다.
威嚴을 자바셔 주350)
자바셔
잡아서. 여기서는 ‘(위엄을) 갖추어서’. 잡-+아#시+어. 원문의 ‘승(乘)’에 대한 번역이다.
蜂蠆 배오 주351)
배오
멸하고. 베고. 배-[滅]+고. 원문의 ‘멸(滅)’에 대한 번역이다. ‘멸(滅)’은 『두시언해』에서 ‘배-’ 이외에 ‘없-, 없어가-, -’ 등으로 번역되었다. 참조. 배아-. 배디-. 섯배-. 석배-. 일락배락ᄒᆞ-. 죽배-. ¶배- : 네 내 利益을 앗니 내 네 나라 배요리라〈월석7:46ㄴ〉 / 勇猛 士卒 되 배요 고(猛士思滅胡)「昔遊」〈두시21:36ㄴ〉 / 며 되 배디 아니야시니(況乃胡未滅)「送韋~判官」〈두시22:37ㄴ〉 / 데 犬戎이 배요 기들워(意待犬戎滅)「贈左僕射 鄭國公嚴武ㅣ라」〈두시24:22ㄱ〉.
힘 鷹鸇을 본받놋다 주352)
본받놋다
본받는구나. 본#받-+ᄂᆞ+옷+다.

【한자음】 경가부왕실 소조공어연 병위멸봉채 육역효응전
【언해역】 경엄(耿弇) 가복(賈復)이 왕실을 부지(扶持)하고 소하(蕭何) 조참(曹參)이 임금 자리를 공손히 향하는구나. 위엄을 차려서 벌과 전갈을 베고 힘써 응전(鷹鸇)을 본받는구나.
【현대역】 경엄과 가복 같은 명장(名將)이 왕실을 잘 보좌하고 소하와 조참 같은 신하가 황제 돕기를 공경하도다. 위세를 타 벌과 전갈 같은 놈들을 제거하고 서로 힘을 합해 매를 본받도다.【『춘추좌씨전』에 임금에게 예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보거든 매가 참새를 모는 것처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으니 이는 조정 대신이 왕을 잘 보좌하여 악을 제거하고 나라를 잘 다스림을 뜻한다.】
【구절풀이】 경엄, 가복과 소하, 조참이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으니 간신배들을 처벌해야 함을 말한다.

舊物 주353)
삼(森)
나무가 죽 늘어선 모양으로 위엄 있는 모습, 삼엄한 모습을 나타낸다.
猶在 凶徒 주354)
흉도(凶徒)
흉악한 무리로 흉당(凶黨)과 같다. 흉악은 성질이 험상궂고 모진 것으로 대단히 악한 것을 뜻한다. 여기서는 안녹산의 무리를 비유한 표현이다.
惡未 주355)
전(悛)
‘고칠 전’이다. 전비(前非) 즉, 이전의 잘못을 뉘우쳐 고치는 것을 뜻하므로 회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上句 言收復京都ㅣ오 下句 言史思明 주356)
사사명(史思明)
미상~761년. 당나라 영이주(寧夷州) 돌궐족(突厥族) 사람으로 처음 이름은 솔간(窣干)이었다. 후에 현종(玄宗)이 ‘사명’이라는 이름을 내렸다. 안녹산과 동향으로, 안녹산과 함께 착생장(捉生將)이 되었다가 나중에 대장군(大將軍)으로 옮겼다. 천보(天寶) 중에 전공을 세워 평로병마사(平虜兵馬使)가 되었다.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키자 행동을 같이해 하북 지방을 평정하고 요양을 공략했다. 지덕 2년(757)에 안경서가 안녹산을 죽이고 스스로 제왕이라 칭하자 당나라로 귀순해서 범양장사와 하북절도사를 지냈다. 조정에서 변심을 할까 두려워 오승은(烏承恩)을 시켜 건원(乾元) 원년(758) 숙종이 살해하려 했는데, 일이 누설되어 다시 반란을 일으켰다. 다음 해 위주(魏州)에서 대성연왕(大聖燕王)이라 일컫고 연호는 순천(順天)이라 했다. 군사를 몰아 안경서를 구원해 업성(鄴城)의 포위를 풀었다. 얼마 뒤 안경서 등을 죽이고 그 무리를 병합했다. 범양으로 돌아와 대연황제(大燕皇帝)라 칭했다. 이어 낙양(洛陽)을 함락시켰다. 이때 자신의 준마 1천여 마리를 강에서 목욕시키며 세력을 과시하곤 했는데, 당나라 장수 이광필(李光弼)이 암말 5백 마리를 모아 울게 했더니 말들이 모두 암말을 향해 달려가 1천여 마리의 말을 고스란히 당나라에 넘겨주었다고 한다. 아들 사조의(史朝義)에게 섬(陝)을 공격하게 했지만 패하고 주살을 당하려다가 석방되었는데, 나중에 사조의와 그 부하들에게 살해당했다.
이 再亂也ㅣ라】

주357)
옛.
文物이 森然히 오히려 주358)
오히려
오히려. 원문 ‘유(猶)’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오히려’는 주로 ‘상(尙), 유(猶)’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유(猶)’의 번역으로 쓰인 ‘’는 ‘아직’, ‘지금도 역시’의 의미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끝나지 아니하고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오히려(猶) : 函關애 오히려 將帥ㅣ 나가고(函關猶出將)「柳司馬至」〈두시5:16ㄱ〉 / 오히려(尙) :  가짓 사과 즐기던 이 오히려 노라(尙憶同志樂)「昔遊」〈두시9:2ㄱ〉.
잇니 주359)
잇니
있으니. 잇-+ᄂᆞ+니.
모딘 주360)
모딘
모진. 모딜-+ㄴ. ¶모딜- : 舍衛國 婆羅門이 모디러 년기 가면 몯 이긔리니〈석상6:22ㄴ〉 /  서늘호미 더윗 모디로 헤티니(清涼破炎毒)「雨」〈두시12:27ㄴ〉.
무른 주361)
무른
무리는. 물[衆]+은. ‘중(衆)’은 ‘물, 믈, 므리’ 등으로 풀이하였는데, 〈선가귀감〉(1579)에 ‘무리’가 처음으로 목격된다. ‘믈, 므리, 물, 무리’에 대해서는 〈두시19:41ㄱ〉 구절의 ‘뭀’ 항목 참조할 것. ¶물 : 楮公의 글스기  무레 絶等니라(褚公書絕倫)「發潭州」〈중간두시2:24ㄱ〉 / 先生은 죄 뭀 사게 絶等도다(先生藝絶倫)「寄張~三十韻」〈두시16:22ㄱ〉 / 소 면 어루 더울  權勢ㅣ 무레 그츠니(炙手可熱勢絶倫)「麗人行」〈두시11:18ㄴ〉 / 賊鋒을 摧陷요미 다 무레 혀나리라(摧鋒皆絕倫)「觀安西兵過赴關中待命二首」〈두시5:53ㄱ〉.
모딘  주362)

마음을.
고티디 주363)
고티디
고치지. 고티-+디. ‘고티-’는 ‘곧-’에 사동접미사 ‘-히-’가 결합된 사동사이다.
아니놋다 주364)
아니놋다
아니하는구나. 아니#ᄒᆞ-+ᄂᆞ+옷+다.

【한자음】 구물삼유재 흉도악미전
【언해역】 옛 문물(文物)이 삼연(依然)히 오히려 있으니 모진 무리는 나쁜 마음을 고치지 않는구나.
【현대역】 옛 문물은 위풍당당하고 악의 무리는 악행을 고치지 못하도다.【위의 시구는 장안을 수복한 것을 말한다. 아래의 시구는 사사명(史思明)이 다시 난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구절풀이】 옛날의 문물(文物)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사악한 무리들은 악행을 계속 휘두르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國須行戰伐 人憶止戈鋋 주365)
과연(戈鋋)
무기인 여러 종류의 창을 뜻하는 말이다. 과(戈)는 손잡이가 달린 자루 끝에 날이 달린 창이고 연(鋋)은 쇠자루가 달린 짧은 창이다. 연(鋋)은 연 또는 선으로 읽힌다.
【鋋은 音延이니 小矛也ㅣ라 此 言人厭兵革也ㅣ라】

나라해셔 주366)
나라해셔
나라에서. 나라ㅎ+애+셔. ‘나라ㅎ’는 ‘ㅎ’말음체언이다.
모로매 주367)
모로매
모름지기.
사호 주368)
사호
싸움을. 사호-+ㅁ+ᄋᆞᆯ. ¶사호- : 두 구든 거시  사호면 모로매 나히 것니〈내훈3:37ㄱ〉 / 노 과  峽엔 울에 사호고(高江急峽雷霆鬪)「白帝」〈두시12:30ㄴ〉 / 사홈 : 地境이 니 사홈 아니혼 날 업더니〈내훈2:89ㄴ〉 / 사호맷 리  보내요 安逸홈만 디 몯니(戎馬不如歸馬逸)「白帝」〈두시12:30ㄴ〉.
行홀 디어니와 주369)
행(行)홀 디어니와
행할 것이거니와. 행할 것이지만. 行#ᄒᆞ-+오+ㄹ 디#이+거+니+와. ¶-디어니와 : 아랫 두 오 時節을 조디어니와 이 大衣 모로매 重複야 리라〈월석25:24ㄴ〉 / 鵬鳥 하 려실 모로매 도로혀 避홀 디어니와(鵬礙九天須却避)「見王~二首다」〈두시17:11ㄴ〉.
사 주370)
사
사람은.
戈鋋을 그치시과뎌 주371)
그치시과뎌
그치시고자. 그치-+시+과뎌. 15세기 국어에는 ‘-과뎌’와 ‘-고져’의 2개의 원망형 어미가 있다. ‘-과뎌’는 모문의 주어와 내포문의 주어가 다를 때 사용되며, ‘-고져’는 모문의 주어와 내포문의 주어가 동일할 때 사용된다. ¶-과뎌 : 夫人하 나 브려 太子 얻과뎌 시면 命을 거스디 아니호리다〈월석22:62ㄱ〉 /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老去願春遲)「可惜」〈두시10:16ㄱ〉 / -고져 :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 배 이셔도〈훈언3ㄴ〉 / 길헤 더윗 病야 누른 梅花ㅅ 時節ㅅ 비로 저지고져 노니(思霑道暍黃梅雨)「多病~尙書」〈두시10:24ㄱ〉.
놋다 주372)
놋다
생각하는구나. ᄉᆞ라ᇰ#ᄒᆞ-+ᄂᆞ+옷+다. ¶ᄉᆞ라ᇰᄒᆞ- :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석상3:19ㄴ〉 / 길헤 더윗 病야 누른 梅花ㅅ 時節ㅅ 비로 저지고져 노니(思霑道暍黃梅雨)「多病~尙書」〈두시10:24ㄱ〉.

【한자음】 국수행전벌 인억지과연
【언해역】 나라에서는 모름지기 싸움을 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전쟁을 그치시기를 생각하는구나.
【현대역】 나라에서는 반드시 전쟁을 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전쟁을 그만둘 것을 생각하는구나.【연(鋋)은 음이 ‘연(延)’이니 작은 창이다. 이는 사람은 전쟁 도구를 싫어한다고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천자는 전쟁을 하려고 하지만 백성들은 전쟁을 그만두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후구(後句)의 ‘인(人)’을 ‘황제’로 해석하기도 한다.

奴僕 주373)
노복(奴僕)
사내 종.
何知禮 恩榮 주374)
은영(恩榮)
임금의 은덕을 입는 영광.
錯與權衛靑 주375)
위청(衛靑)
서한(西漢) 무제(武帝) 때의 명장(미상~B.C 106). 자는 중경(仲卿)이고, 하동(河東) 평양(平陽) 출신이다. 아버지 정계(鄭季)가 평양후(平陽侯)의 가첩(家妾) 위온(衛溫)과 정을 통해 그를 낳았는데,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처음에 평양공주(平陽公主)의 가노(家奴)로 있었는데, 누이 위자부(衛子夫, 衛皇后)가 무제의 총희(寵姬)여서 관직에 진출해 태중대부(太中大夫)가 되었다. 원광(元光) 6년(기원전 129) 거기장군(車騎將軍)으로 군대를 거느리고 흉노를 격파하고 관내후(關內侯)에 올랐다. 원삭(元朔) 2년(기원전 127) 다시 병사를 운중(雲中)으로 출병하여 하투(河套) 지구를 수복하고 장평후(長平侯)에 봉해졌다. 원수(元狩) 4년(기원전 119) 대장군(大將軍)으로 곽거병(霍去病)과 함께 대군을 이끌고 막북(漠北)으로 나가 흉노의 주력을 궤멸시켰다. 이후 7차례에 걸쳐 흉노를 정벌하여 더 이상 한나라의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했다. 곽거병과 함께 대사마(大司馬)가 되었다.
이 起自奴僕다 此 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5ㄱ

祿山 주376)
녹산(祿山)
안녹산(安祿山).
之類ㅣ라】

奴僕은 어느 주377)
어느
어찌. 15세기 국어의 ‘어느’는 관형사와 함께 부사로도 쓰였다.
禮法을 알리오 주378)
알리오
알겠는가? 알-+리+오.
恩榮으로 외오 주379)
외오
잘못. 외-[錯]+오. ¶외- : 悔 뉘으츨 씨니 아랫 이 외오 호라  씨라〈석상6:9ㄱ〉 / 너옷 아니면 사미 다 외오 외리러니(微爾人盡非)「北征」〈중간두시1:9ㄴ〉.
權柄 주380)
권병(權柄)
권력으로 사람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주시도다 주381)
주시도다
주시는구나. 주-+시+도+다.

【한자음】 노복하지례 은용척여권
【언해역】 노복(奴僕)이 어찌 예법을 알겠는가? 은영(恩榮)으로 잘못 권력을 주시는구나.
【현대역】 노복이 어찌 예법을 알겠는가? 임금의 은혜와 영광이 혼란스럽게 권력을 나누어 주시는구나.【위청(衛靑)은 노복 출신이다. 이는 안녹산 부류를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노복 출신이 위청(衛靑)이 예법을 모르고, 임금은 은택(恩澤)을 위청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는 말이다. 위청 대신에 환관 정원진(程元振)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胡星 주382)
호성(胡星)
28수(宿)의 하나인 묘성(昴星)이다. 하늘의 적도를 따라 그 남북에 있는 별들을 28개의 구역으로 구분한 것이 28수이다. 이것을 편의상 7개씩 묶어서 4개의 7사(舍)로 구별하여 각각 동·서·남·북을 상징하도록 했다. 호성의 별이 환하게 빛나면 홍수가 지고 호병(胡兵)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彗孛 주383)
혜패(彗孛)
혜성(彗星)과 패성(孛星)을 말한다. 고대에는 이 별들이 나타나면 재앙이나 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혜(彗)와 패(孛)를 각각 다른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혜패를 묶어 혜성으로 보기도 한다.
黔首 주384)
검수(黔首)
검은 머리이다. 진(秦) 나라 말에 백성을 검수(黔首)라 하였다. 검은 두건을 머리에 둘렀다는 뜻으로, 일반 백성을 가리킨다.
주385)
수(遂)
‘결국에는’ 또는 ‘마침내’라는 뜻이다.
拘攣 주386)
구련(拘攣)
구련(拘攣)은 신경이 마비되어 팔다리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병을 말하는 것으로 구속(拘束)과 같다.
【胡星은 旄頭 주387)
모두(旄頭)
성수(星宿)의 이름으로, 28수(宿)의 하나인 묘성(昴星)을 가리킨다. 호성(胡星)이라고도 하는데, 이 별이 환하게 빛나면 홍수가 지고 호병(胡兵)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한다. 『史記』 卷27 「天官書」 『천문유초(天文類抄)』에는 묘(昴)는 “서방을 주관하고, 옥사(獄事)를 주관하고, 또 모두(旄頭)가 되니 호성(胡星)이다. 또 상사(喪事)를 주관하고, 입으로 주대(奏對)하는 것을 주관한다. 밝고 크면 임금에게 아첨하는 신하가 없고 천하가 안정되고 평화롭고, 어둡고 작으면 아첨하는 자가 주살(誅殺)당한다. 동요하면 참소를 믿고 충성스럽고 어진 사람을 죽인다.”라고 하였다.
ㅣ라 妖星 주388)
요성(妖星)
흉사(凶事)의 전조로 보이는 불길한 별을 말한다. 따라서 재성(災星)이다. 『천문유초(天文類抄)』에는 “요성은 오행이 어그러진 기운이다. 오행이 가리고 합치고 능멸하고 침범하고 노하고 거스르고 뒤섞이고 어지러워지고 흐르고 흩어져 잡다하게 변화하여 생긴 것이다.”라고 하였다.
之氣 謂之彗孛ㅣ니 言安史之亂 주389)
안사지란(安史之亂)
중국 당(唐) 나라 현종(玄宗) 때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 등이 755년에서 763년까지 일으킨 반란이다. 이후 당나라는 절도사(節度使)가 병권(兵權)을 장악하여 지방분권화 현상이 강화되고, 양세법(兩稅法)으로 전환되었다.
다】

주390)
북방민족. 중국인.
벼리
주391)
되벼리
오랑캐별이. 호성(胡星)이. 되[胡]#별[星]+이.
 번 비치 주392)
비치
빛이. 빛[光]+이.
솨시니 주393)
솨시니
쏘고 있으니. 소-+아#이시-+니. 원래는 혜성(彗星)과 패성(孛星)을 말하는 것이지만 『두시언해』에서는 고유명사를 풀어서 언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 예의 하나로 해석해야 한다. ¶소- : 그러나 千百日에 億萬 사 소아 漸漸 갓가와 百發百中에 니르롬 니라〈원각 상1-1:113ㄱ〉 / 珍寶 進獻야 河宗이 朝會호로브터 다시 江水ㅅ 가온 龍 소디 몯시니라(自從獻寶朝河宗 無復射蛟江水中)「韋諷錄事宅觀曹將軍畫馬圖」〈두시16:40ㄱ〉.
거믄 머릿 百姓이 지즈로 주394)
지즈로
인하여. 그 때문에. ‘지즈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지즈로’는 ‘지즈루’의 형태로도 쓰였다. ¶지즈로 : 키 簡略야 지즈로 뵈왓비 니노라(大簡遂忽忽)「遣悶奉呈嚴公二十韻」〈두시19:9ㄴ〉 / 지즈루 : 廉頗ㅣ 지즈루 彼敵  며 魏絳이 마 되 和親 도다(廉頗仍走敵 魏絳已和戎)「投贈~二十韻」〈두시5:41ㄴ〉.
얽이니라 주395)
얽이니라
얽매이는구나. 얽매이+니+라. ‘얽ᄆᆡ이-’는 ‘얽ᄆᆡ-’의 피동사이다. ¶얽이- : 結은 얽일 씨니 한 煩惱애  自得 몯 씨라〈석상3:36ㄱ〉 / 뉘 能히  얽여시리오(誰能更拘束)「杜位宅守歲」〈두시11:37ㄴ〉 / 얽- : 帝釋이 命호 내 軍곳 이긔면 다 가짓 요로 毗摩質多阿脩羅 얽야 善法堂애 가져 도라가 내 보고져 노라〈월석11:30ㄴ〉 / 프른 驄이 얽야 타(纏結靑驄馬)「寄贈王十將軍承俊」〈두시5:37ㄴ〉.

【한자음】 호성일혜패 검수수구련
【언해역】 호성(胡星)이 한 번 빛을 쏘으시니 검은 머리의 백성이 (그것으로) 인하여 얽매이니라.
【현대역】 호성(胡星)이 한번 혜패성(彗孛星)이 되니 검은 머리 백성이 마침내 얽매이는구나.【호성(胡星)은 모두성(旄頭星)이다. 요성(妖星)의 기운으로 혜성(彗星)과 패성(孛星)을 말하는 것이니 안사의 난[安史之亂]을 말한다.】
【구절풀이】 오랑캐가 권력을 차지하니 백성이들이 고생한다는 말이다.

哀痛絲綸 주396)
사륜(絲綸)
명주실과 인끈. 전하여 임금의 조서(詔書)를 뜻하는 말로 쓴다. 『예기』 「치의(緇衣)」에, “왕언여사 기출여륜 왕언여륜 기출여발(王言如絲, 其出如綸, 王言如綸, 其出如綍)”이라 하였다. 이를 국역하면 “왕의 말은 처음엔 실오라기 같다가도 일단 나오면 굵은 명주실처럼 되고, 왕의 말은 처음엔 굵은 명주실 같다가도 일단 나오면 밧줄과 같이 된다.”이다. 이 말에서 사륜(絲綸)이 유래하였다. 따라서 임금이 내리는 조칙(詔勅)을 이르는 말이다.
切 煩苛法令 주397)
견(蠲)
제거하다.
【言肅宗 주398)
숙종(肅宗)
당(唐)나라 때 제7대 임금인 이형(李亨)이다. 711~762(재위, 756~762). 현종(玄宗)의 세 번째 아들이다. 안녹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수도 장안(長安)을 함락하자, 현종을 따라 촉(蜀)으로 달아났다. 마외(馬嵬)에 이르러 금군(禁軍)이 양국충(楊國忠)을 살해하는 것에 찬성했다. 또 황제를 압박해 양귀비가 목매 자살하도록 했다. 영무(靈武)로 돌아와 즉위했다. 현종을 태상황(太上皇)으로 받들었다. 7년 동안 재위했고, 장량(張良)의 누이동생과 환관 이국보(李國輔), 어조은(魚朝恩) 등을 총애하여 병화(兵禍)가 끊이지 않았다. 보응(寶應) 원년(762) 이국보 등이 장황후(張皇后)를 살해하고 태자를 옹립하자 놀람과 두려움 속에 죽었다.
이 下詔自責也ㅣ라】

슬허시논 주399)
슬허시논
슬퍼하시는. 슬허ᄒᆞ-+시+ᄂᆞ+오+ㄴ. ‘슬허ᄒᆞ-’는 ‘슬퍼하다’의 뜻인 ‘슳-’에 동사파생접미사 ‘-어ᄒᆞ-’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이다. ¶슬허ᄒᆞ- : 須達이도 그 말 듣고 슬허더라〈석상6:38ㄱ〉 / 萬古애 번 기리 슬허노라(萬古一長嗟)「祠南夕望」〈두시6:29ㄴ〉.
絲綸이 주400)
사륜(絲綸)이
조서가. ‘사륜(絲綸)’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切至 주401)
절지(切至)
딱 들어맞음을 뜻하는 것으로 ‘지당(至當)하다’이다. 즉 이치에 맞고 지극히 당연한 것을 말한다.
니
주402)
절지(切至)니
절지하니. ‘절지(切至)하다’는 ‘이치에 딱 들어맞다’의 의미로 『표준』에도 ‘딱 들어맞다’로 뜻풀이 되어 있다. ‘절지(切至)’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어즈러운 주403)
어즈러운
어지러운. 어즈럽-+은. ‘어즈럽-’은 ‘어지러워하다’의 뜻인 ‘어즐-’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업-’이 결합하여 파생된 파생형용사이다. ¶어즈럽- : 三界 어즈럽고〈석상3:20ㄱ〉 / 돌히 어즈러운 해 구 氣運이 올앳고(石亂上雲氣)「柴門」〈두시6:48ㄱ〉.
法令을 더러 리시도다 주404)
더러 리시도다
덜어 버리시도다. 덜-[除]+어 리-+시+도+다.

【한자음】 애통사륜절 번가법령견
【언해역】 슬퍼하시는 조서가 이치에 맞으니 어지러운 법령(法令)을 없애 버리시는구나.
【현대역】 애통해 하는 조서가 절실하였고, 까다롭고 가혹한 법령을 없애 버리시는구나.【숙종(肅宗)이 자책하는 조서를 내린 것을 말한다.】
【구절풀이】 숙종이 민중들의 고통을 애통해 하는 조서를 발행했고 가혹한 법을 없앴다는 것이다.

業成 주405)
업성(業成)
공적을 이룬다는 뜻이다.
陳始王 주406)
진시왕(陳始王)
왕이 처음 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왕이 될 업적을 만든 후에 왕의 자리에 앉게 될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안사의 난을 평정하고 숙종(肅宗)이 처음으로 황제를 선언한 것을 말한다.
兆喜出于畋【陳始王은 言肅宗 주407)
숙종(肅宗)
당나라 현종(玄宗)의 세 번째 아들. 현종의 뒤를 이어 7대 황제가 되었다.
이 成中興而陳戒王業之艱難也ㅣ라 兆喜于畋 주408)
조희우전(兆喜于畋)
좋은 조짐이 있어 사냥에 나왔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주문왕(周文王)과 태공망(太公望)의 고사를 말한 것이다.
文王 주409)
문왕(文王)
중국 고대 주 왕조(周王朝)의 기초를 닦은 명군(名君)이다. 이름은 창(昌)이다. BC 1152년 ~ BC 1056년. 은(殷)나라 왕조의 말기에 서방의 변경인 섬서성(陝西省) 기산(岐山)에 근거를 두고 있던 주(周)나라 제후국(諸侯國)의 군주 계력(季歷), 즉 계왕(季王)과 은(殷)나라에서 시집와서 왕비가 된 태임(太任)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만년에는 여상(呂尙), 흔히 태공망(太公望)으로 불리는 현상(賢相)의 도움을 받아 더욱 덕치(德治)에 힘썼는데 후에 그 실력이 인정되어 은 왕조로부터 서방 제후의 패자(霸者)로서 서백(西伯)의 칭호를 사용하도록 허락받았다. 사후 그의 아들 무왕(武王) 발(發)이 즉위하여 은나라를 쓰러뜨리고 주 왕조를 창건하였으며, 부왕 창에게 문왕이라는 시호(諡號)를 추존(追尊)하였다.
이 將出獵에 卜之曰 所獲非熊非羆라야 遇呂望 주410)
여망(呂望)
여(呂)는 성이고 이름은 상(尙), 자는 자아(子牙)이다. 위수(渭水)에서 낚시질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주 문왕이 사냥을 나갔다 만나 “우리 태조(父祖)가 자네를 바란 지가 오래 되었다.[吾太公望子久矣]” 하여 태공망(太公望), 또는 여망(呂望)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숙종, 대종의 두 대에 충성한 명장 곽자의를 가리킨다.
渭濱 주411)
위빈(渭濱)
위빈(渭濱)은 위수의 물가이다. 이곳은 강태공(姜太公)이 일찍이 위수 가에서 낚시질을 하다가 주 문왕(周文王)에게 초빙되어 주나라를 도와 왕업을 이루었다고 한 장소이다. 따라서 옛날 강태공(姜太公)이 낚시질하던 곳이다.
야 載來니 美肅宗之用賢也ㅣ라 此 述肅宗收復之事다】

功業이 일어 주412)
일어
일어나거늘. 일-+거ᄂᆞᆯ. ¶일- : 西征에 功이 일어늘 所獲 다 도로 주샤〈용가41〉 / 詩句ㅣ 일어 이푸니 도로  슬프도다(詩成吟詠轉凄凉)「至後」〈두시10:44ㄱ〉.
처 주413)
처
처음.
興王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5ㄴ

샨 이 주414)
이
일을.
베프고 주415)
베프고
베풀고. 시작하고. 베플-+고. ¶베플- : 發 베플 발〈광천5ㄱ〉 / 張 베플 댱〈광천1ㄴ〉 / 쳐 닐 베플 배 업도다(棲屑無所施)「詠懷二首」〈중간두시2:55ㄱ〉.
卜兆ㅣ 주416)
복조(卜兆)ㅣ
점치는 것이. 친 점이. 卜兆+ㅣ.
깃브거 주417)
깃브거
기쁘거늘. 좋아서. 깃브-+거ᄂᆞᆯ. ‘깃브-’는 ‘기뻐하다’의 뜻인 ‘기ᇧ-’에 형용사파생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형성된 파생형용사이다. ¶깃브- : 내 閻浮提예 爲頭 王이 외요 깃브디 아니고 오 尊者 보니 깃부미 그지 업서다〈석상24:34ㄴ〉 / 燈花ㅣ 모  깃브니(燈花何太喜)「獨酌成詩」〈두시15:56ㄴ〉.
畋獵 주418)
전렵(畋獵)
전(畋)은 사냥하는 것을 말하고, 렵(獵)은 긴 갈기가 있는 짐승을 사냥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사냥을 뜻하는 말이다.
라 나가시니라
주419)
전렵(畋獵)라 나가시니라
사냥하러 나가시니라. ‘전렵(畋獵)’은 『표준』에 ‘전렵(田獵)’으로 되어 있으며 뜻은 ‘총이나 활 또는 길들인 매나 올가미 따위로 산이나 들의 짐승을 잡는 일.’이다.

【한자음】 업성진시왕 조희출우전
【언해역】 공업(功業)이 일어날 처음에 흥왕(興王)하신 일을 베풀고, 점친 것이 기쁘거늘 사냥하러 나가시네.
【현대역】 공적이 이루어져 왕이 될 것을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일을 점치니 좋은 조짐이 있어 사냥을 나가는구나.【진시왕(陳始王)은 숙종이 중흥을 이루고 왕업의 어려움을 오래 전부터 경계한 것을 말한 것이다. 조희우전(兆喜于畋)은, 문왕이 사냥하기 위해 나가려 할 때 점친 것에, 곰도 아니고 범도 아닌 것을 얻는다고 하니, 위수(渭水) 가에서 여망을 만나 싣고 온 것이니, 숙종이 어진 이를 등용한 것을 예찬한 것이다. 이는 숙종이 장안을 수복한 일을 기술한 것이다.】
【구절풀이】 숙종이 황제임을 선언하고 즉위식을 올린 것과 주문왕(周文王)이 사냥에서 태공 망(太公望)을 얻은 것을 비유해서 말한 것이다.

宮禁 주420)
궁금(宮禁)
궁궐(宮闕).
經綸密 台階 주421)
태계(台階)
삼태(三台)를 삼계(三階)라고도 한다. 삼공(三公)을 말한다.
翊戴 주422)
익대(翊戴)
임금이 될 사람을 도와서 군왕으로 추대하는 것을 말한다.
【言賢相이 贊翊 주423)
찬익(贊翊)
찬조(贊助)와 뜻이 같다. 찬동하여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也ㅣ라】

宮禁에셔 주424)
궁금(宮禁)에셔
궁궐에서.
다리샤 주425)
다리샤
다스리심을. 다ᄉᆞ리-+샤+ㅁ+ᄋᆞᆯ. ‘다ᄉᆞ리-’는 ‘다ᄉᆞᆯ-’의 사동사이다. ¶다ᄉᆞ리- : 轉輪聖王이 외야 七寶千子 가져 四天下 다리리어늘 엇뎨 마리 갓고 즐기다〈석상3:23ㄱ〉 / 님금과 다 다리고져 놋다(得君亂絲與君理)「荊南~刀歌」〈두시16:55ㄴ〉.
周密 주426)
주밀(周密)
무슨 일에든지 빈 구석이 없고 자세함을 뜻한다.
주427)
주밀(周密)히
주밀히. 세밀히. ‘주밀하다’는 『표준』에 ‘허술한 구석이 없고 세밀하다.’로 뜻풀이 되어 있다.
시니 台階예셔 주428)
대계(臺階)예셔
삼공(三公)에서. ‘대계(臺階)’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翊戴호 주429)
익대(翊戴)호
익대함을. 정성스럽게 추대함을. ‘익대(翊戴)하다’는 『표준』에서 한자가 ‘翊戴/翼戴’로 되어 있으며, ‘정성스럽게 받들어 추대하다.’로 뜻풀이 되어 있다.
오로 주430)
오로
온전히. 오롯이. 옳-[全]+오(부사화파생접미사). 참조. 오ᄋᆞ로. 오오로. 오로. 오ᄋᆞ라. ¶오로 :  光이 周亘샤 妙體 오로 나토시니라〈월석11:35ㄴ〉 / 臣下옷 아니면 風化 베푸믈 어늬 오로 通達리오(宣風豈專達)「鹿頭山」〈중간두시1:37ㄴ〉.
놋다 주431)
놋다
하는구나. ᄒᆞ-+ᄂᆞ+옷+다.

【한자음】 궁금경륜밀 대계익대전
【언해역】 궁궐에서 다스리심을 주밀(周密)히 하시니 삼공(三公)이 도움을 온전히 하는구나.
【현대역】 궁궐에서는 천하를 다스림을 세밀히 하니 삼공의 보좌는 온전하도다.【현상(賢相)이 찬동하고 도와주는 것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현명한 신하들이 천자를 보좌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熊羆 주432)
웅비(熊羆)
사나운 곰.
呂望 주433)
여망(呂望)
강태공(姜太公). 여상(呂尙)이라고도 한다. 본성은 강 씨인데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스승이 되어,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치고 나라를 세운 공으로, 제(齊)나라에 봉작(封爵)되었다. 태공망(太公望)이라고도 한다.
鴻鴈 주434)
홍안(鴻鴈)
기러기. 큰 기러기를 홍(鴻)이라 하고, 작은 기러기를 안(鴈)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홍안(鴻雁)」 편명을 나타낸 것이다. 「홍안(鴻雁)」은 주 선왕(周宣王)이 흩어진 백성을 모아 잘 살게 한 사실을 기술한 것으로써, 선왕의 덕을 칭송한 것이다. 그 시에 “기러기들이 날아와서 못 가운데 앉았도다.[鴻雁于飛 集于中澤]”라는 말이 있다.
周宣 주435)
주선(周宣)
주나라 선왕(宣王). ? ~ BC 782년. 여왕(厲王)의 아들이다.
【詩鴻鴈篇 주436)
홍안편(鴻鴈篇)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한 시편이다. 고대 주(周)나라 왕실이 쇠약해진 것을 선왕(宣王)이 중흥하였는데, 이 시는 백성들의 고생과 수고를 기러기가 날개를 치며 나는 데 비유하여, 유리 산망(流離散亡)한 백성들을 다시 모아 안주하게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였다.
은 美宣王 주437)
선왕(宣王)
주(周)의 제11대왕이다. 여왕(厲王)의 아들이며 이름은 정(靜), 시호가 선(宣)이다. 쇠폐(衰廢)한 여왕(厲王)의 뒤를 이어받아 문왕(文王)ㆍ무왕(武王) 등의 유풍(遺風)을 법으로 삼아 치적을 이루고 주실(周室)을 부흥시켰다.
의 能安集流民也ㅣ라 此 比肅宗다】

熊羆 주438)
웅비(熊羆)
곰을. 熊羆+ᄅᆞᆯ.
呂望 주439)
여망(呂望)
여망을. 呂望+ᄋᆞᆯ.
시러 주440)
시러
실어. 싣-[載]+어. ¶싣- : 優塡王이 론 金像 象에 싣 가더니〈석상11:13ㄱ〉 / 말 엳고 쳔 만히 시러 王舍城으로 가며〈석상6:15ㄴ〉 / 큰 萬斛 싣 (蕩蕩萬斛船)「三韻三篇」〈두시25:15ㄱ〉 / 술 시러 니던  머리 도라 라보니(回首載酒地)「遣興」〈중간두시2:68ㄱ〉.
오시니 鴻鴈은 주441)
홍안(鴻鴈)은
기러기는.
周宣王을 기리놋다 주442)
기리놋다
기리는구나. 기리-+ᅀᆞᆸ+ᄂᆞ+옷+다.

【한자음】 웅비재여망 홍안미주선
【언해역】 곰을 (대신하여) 여망(呂望)을 실어 오시니 홍안(鴻鴈)은 주 선왕(周宣王)을 기리는구나.
【현대역】 곰 대신에 여망을 실어오시니 기러기로 선왕을 기립니다.【『시경(詩經)』 「홍안편(鴻鴈篇)」은 선왕(宣王)이 나라를 떠나 떠돌던 백성들을 모아 편안하게 한 업적을 찬미한 것이다. 이는 숙종을 비유한 것이다.】
【구절풀이】 숙종(肅宗)곽자의(郭子儀)를 발탁한 것을 주 선왕(周宣王)태공망(太公望)에 비유한 것이다.

側聽中興主 長吟不世賢【言王室이 中興니 吟咏而思鄭李之輔佐 주443)
정이지보좌(鄭李之輔佐)
정심과 이지방의 보좌. 정(鄭)은 정심(鄭審)을, 이(李)는 이지방(李之芳)을 가리키는데, 이 시 자체가 정심과 이지방에게 보낸 서신이다.
也ㅣ라】

中興신 님그믈 주444)
중흥(中興)신 님그믈
중흥하신 임금을. 님금+을. 즉 숙종을 말한다. ¶님금 : 御製 님금 지샨 그리라〈훈언1ㄱ〉 / 눈믈 리고 님금 가 겨신  호니(揮涕戀行在)「北征」〈중간두시1:2ㄱ〉.
기우려 듣고 주445)
기우려 듣고
귀 기울여 듣고. 기울이-+어 듣-+고. ‘기울이-’는 ‘기울-’의 사동사이다.
世예 주446)
세(世)예
세상에.
업슨 주447)
업슨
없는. 없던.
어딘 주448)
어딘
어진.
사 주449)
사
사람을.
기리 주450)
기리
길이. 길-+이. 15세기 국어에서 ‘길-, 크-, 높-’의 파생부사는 ‘기리, 키, 노피’이고, 파생명사는 ‘기릐, 킈, 노픠’이다.
입노라 주451)
입노라
읊노라. 잎-+ᄂᆞ+오+라. 15세기 국어에서는 ‘(글을) 읊다’의 뜻으로 ‘읖-’과 ‘잎-’이 쓰였는데 여기서는 후자가 쓰였다. ‘입-’은 ‘잎-’의 8종성법에 의한 표기이다. ¶잎- : 사 마다 뒷 本大平을 블러 이프니라〈금삼1:26ㄱ〉 / 셴 머리예 이푸믈 오래 펴노라(久放白頭吟)「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3:16ㄱ〉 / 읖- : 샹셔 닐그며 으프며 놀애 블으며 춤츠며 발 굴러〈소학3ㄱ〉 / 短長吟 글 으퍼셔 기들울라 / 뎌르며 긴 으푸믈 虛費히 호라(虛費短長吟)「渝州~下峽」〈중간두시2:5ㄱ〉.

【한자음】 측청중흥주 장음불세현
【언해역】 중흥(中興)하신 임금을 (귀)기울여 듣고 세상에 없는 어진 사람을 길이 읊노라.
【현대역】 귀 기울여 중흥주에 대해 듣고 불세출의 어진 이를 길게 읊노라.【왕실이 중흥하니 정심과 이지방이 왕을 보좌하는 것을 생각하며 읊은 것이다.】
【구절풀이】 대종(代宗)이 등극했으나 정심(鄭審)과 이지방(李之芳)은 변방으로 좌천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音徽一柱 주452)
일주(一柱)
일주관(一柱觀). 강릉(江陵)에 있다. 일주관은 남조(南朝) 송(宋)의 임천왕(臨川王) 유의경(劉義慶)이 형주(荊州) 나공주(羅公洲)에 세운 누각 이름으로, 규모가 크면서도 기둥이 하나라고 한다.
數 道里下牢 주453)
하뢰(下牢)
하뢰계(下牢溪). 중국 의창현(宜昌縣)에서 발원하여 장강(長江)으로 흘러드는 강물이다. 이곳은 첩첩산중 사이로 계곡이 굽이굽이 흘러 지형이 험하면서도 경치가 아름답다고 한다.
【一柱觀이 在江陵 주454)
강릉(江陵)
중국 호북성(湖北省) 남부의 현(縣) 이름으로 정심(鄭審)이 비서소감(秘書少監)을 지낸 곳이다.
니 주455)
정(鄭)
정심(鄭審).
居江陵고 峽州 주456)
협주(峽州)
고대 행정 구역의 이름으로 현재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다.
에 有下牢關 주457)
하뢰관(下牢關)
현재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에 있다.
니 주458)
이(李)
이지방(李之芳).
居峽州다】

됴 주459)
됴
좋은. 둏-+ᄋᆞᆫ.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6ㄱ

리 一柱에셔 조 주460)
조
자주.
오니 주461)
오니
오니. 오는데.
길흔 주462)
길흔
길은. 길ㅎ+은.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下牢ㅣ 주463)
하뢰(下牢)ㅣ
하뢰관(下牢觀)이.
千里나 도다 주464)
도다
되는구나. 현대국어에서는 능동성과 주체의 특성에 따라 ‘하다’와 ‘되다’가 구분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해 간다. 그러나 15세기 국어에서는 현대국어에서 ‘되다’가 맡은 기능을 ‘ᄒᆞ다’가 맡고 있는데 여기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현대역은 ‘하도다.’보다는 ‘되도다’가 더 알맞다.

【한자음】 음휘일주루 도리하뢰천
【언해역】 좋은 소리는 일주관(一柱觀)에서 자주 오는데 길은 하뢰관(下牢觀)이 천 리나 되는구나.
【현대역】 좋은 소리는 일주관에서 오고 길은 하뢰관에서 천리나 되는구나.【일주관(一柱觀)이 강릉(江陵)에 있다 하니 정심이 강릉에서 거주하고, 협주(峽州)에 하뢰관(下牢關)이 있으니 이지방이 협주에 거주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있는 진주(秦州)에서 정심이 있는 강릉(江陵)과 이지방이 있는 협주(峽州)는 멀다는 말이다.

鄭李 주465)
정이(鄭李)
정심과 이지방을 뜻한다.
光時論 文章幷我先此下로 至佳句染華牋은 주466)
차하(此下)로 지가구염화전(至佳句染華牋)은
이 아래 부분부터 가구염화전(佳句染華牋)까지는. 이 시의 구절 아래부터 24구를 말하는 것이다.
皆美鄭李다】

鄭李 時節ㅅ 議論애 주467)
시절(時節)ㅅ 의론(議論)애
시대의 논의에.
빗나니 주468)
빗나니
빛나니.
文章은 다 날록 주469)
날록
나날이. 날+로+ㄱ. ‘ㄱ’은 강세첨사이다.
몬졔로다 주470)
몬졔로다
먼저이구나. 먼저이도다. 몬져+이+도+다. 정심과 이지방의 글이 선배들의 글보다 더 낫다는 뜻이다.

【한자음】 정이광시론 문장병아선
【언해역】 정심과 이지방은 시대의 의론에서 빛나니 문장은 둘 다 나날이 앞서는구나.
【현대역】 정심과 이지방의 시론이 빛을 말하고 문장은 우리 선인을 아우는도다.【이 다음부터 가구염화전(佳句染華牋)까지는 모두 정심과 이지방을 찬미한 것이다.】
【구절풀이】 정심과 이지방의 시론(時論)과 문장이 두보 자신보다 앞섬을 말한다.

陰何尙淸省 沈宋欻聯翮 주471)
연핵(聯翮)
잇달아 날아다닌다는 뜻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것을 나타낸 말이다.
【言陰何之文이 淸新而警省 주472)
경성(警省)
자기(自己)의 행동(行動)에 대(對)하여 스스로 반성하고 깨우쳐 경계하는 것을 말한다.
於人고 沈宋之文이 聯翩疾速니 皆比鄭李 주473)
정이(鄭李)
정심과 이지방을 말한다. 앞의 주를 참조.
也ㅣ라】

陰鏗 주474)
음갱(陰鏗)
진(晉)나라 사람으로 시인이자 문장가였다. 511~563. 자는 자견(子堅)이다. 음자춘(陰子春)의 아들이다. 사전(史傳)에 정통하였고 5언시에 능하였다. 일찍이 진문제(陳文帝)가 종종 여러 군신들과 연회를 베풀면서 그들과 시를 지었는데 한번은 서릉(徐陵)이 음갱을 이 자리에 천거했다. 시의 주제는 새로 지은 안락궁(安樂宮)을 찬미하는 것이었는데, 붓을 들자마자 곧장 써냈다. 그 글이 문제의 마음에 들어 큰 칭찬을 받았다. 문집 3권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시(詩)에 뛰어나 하손(何遜)과 함께 ‘하음(何陰)’으로 불리기도 했다.
何遜 주475)
하손(何遜)
남조(南朝) 양(梁)나라 사람이다. 472~519. 8세에 능히 시를 지었으며 벼슬은 상서수부랑(尙書水部郞)을 지냈다. 양주 지사(揚州知事)가 되었을 때, 관사(官舍)에 매화 한 그루가 있어 하손은 때로 그 매화를 두고 시를 읊었다. 널리 알려진 매화 시로는 「양주법조매화성개(扬州法曹梅花盛開)」가 있다. 저서로는 『하수부집(何水部集)』이 있다.
오히려 주476)
오히려
오히려. 여전히. 도리어. 자세한 것은 앞의 주를 참조할 것.
가 주477)
가
맑아. ᄆᆞᆰ-+아.
놀라온 고 주478)
놀라온 고
놀라운 듯하고.
沈佺期 주479)
심전기(沈佺期)
중국 당(唐)나라의 문신이자 시인이다. 656~714. 당 나라 초에 제(齊)ㆍ양(梁) 나라의 궁체시(宮體詩)를 계승하여 율시(律詩)라는 새로운 형식의 운율(韻律)을 완성시켰다.
宋之問 주480)
송지문(宋之問)
중국 당(唐)나라 고종(高宗)에서 중종(中宗) 때의 문신이자 문인이다. 656~712. 자는 연청(延淸)이다. 소련(少連)으로도 불리며, 송금문(宋今文)의 아들이다. 심전기(沈佺期)와 함께 시(詩)로 명성을 떨치며 율시(律詩)의 형식을 완성시켰다. 심전기(沈佺期)와 시로 이름을 나란히 해 사람들이 ‘심송(沈宋)’이라 불렀다.
믄드시 주481)
믄드시
문득. 갑자기. 믄듯+이. 원문의 ‘훌(欻)’의 번역으로 쓰였는데, 『두시언해』에서 ‘믄드시’는 주로 ‘홀(忽)’ 등의 번역으로 쓰였다. ‘믄드시’와 ‘믄듯’은 『두시언해』에서만 쓰였고 15세기의 다른 문헌에서는 ‘믄득’이 많이 쓰였다. ‘믄득’은 『두시언해』에서도 쓰였다. ¶믄득 : 아모셔온 디 몰로리 믄득 알 내니 우리 罪 아니다〈석상3:18ㄱ〉 / 劒閣 밧긔 믄득 薊北 아 傳니(劍外忽傳收薊北)「聞官~河北」〈두시3:24ㄱ〉 / 믄듯 : 이제 믄듯 暮春ㅅ 예 내 病이  디나 맛나(今忽暮春閒 値我病經年)「杜鵑」〈두시17:4ㄱ〉 / 믄드시(遽) : 시르믜 오 믄드시 이긔디 몯리로다(愁來遽不禁)「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3:14ㄴ〉 / 믄드시(忽) : 너븐 믌겨리 믄드시 길흘 토더니(洪波忽爭道)「過南~庭湖」〈중간두시2:19ㄱ〉 / (倐忽) : 믄드시 스므나  외여 가니(倐忽向二紀)「詠懷二首」〈중간두시2:54ㄴ〉 / 믄드시(居然) : 믄드시 濩落호미 외야(居然成濩落)「自京~五百字」〈중간두시2:32ㄴ〉 / 믄드시(奄) : 李潮ㅣ 믄드시 二子로 다야 세 사미 외얏도다(潮也奄與二子成三人)「李潮八分小篆歌」〈두시16:16ㄱ〉 / 믄드시(取次) : 믄드시 兵事 議論디 말라(取次莫論兵)「送元二適江左」〈두시23:49ㄱ〉 / 믄드시(俄) : 匡汲이 믄드시 榮寵다가 辱왼 며(衛霍竟哀榮)「贈左~嚴武ㅣ라」〈두시24:20ㄴ〉 / 믄드시(歘) : 믄드시 베퍼 나 求고져 다라(歘然欲求伸)「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두시19:2ㄱ〉.
 도다 주482)
 도다
빠른 듯하구나. 빠른 듯하도다.

【한자음】 음하상청성 침송훈련핵
【언해역】 음갱(陰鏗) 하손(何遜)이 오히려 맑아 놀라운 듯하고 심전기(沈佺期) 송지문(宋之問)이 문득 빠른 듯하구나.
【현대역】 음갱과 하손의 청신하고 간략한 시풍이 건재하고, 심전기와 송지문의 시가 서로 뒤를 잇네.【음갱(陰鏗)과 하손(何遜)의 문장이 사람들에게 청신하고 경성(警省)하며 심전기(沈佺期)와 송지문(宋之問)의 문장이 연이어 빠르게 지었으니 모두 정심과 이지방을 비유한 말이다.】
【구절풀이】 정심과 이지방의 시문(詩文)이 음갱과 하손과 같이 세련되었으며, 심전기와 송지문과 같이 훌륭하다는 말이다.

律比崐崙 주483)
곤륜(崐崙)
중국의 서쪽에 있는 상상 속의 산 이름이다. 서왕모(西王母)가 그곳에 살며 산 위에는 예천(醴泉)과 요지(瑤池)가 있다고 한다. 한(漢)나라 무제(武帝) 원봉(元封) 원년(元年)에 서왕모(西王母)가 궁전(宮殿)에 내려와 선도(仙桃) 7개를 바쳤는데, 무제가 그 씨앗을 남겨두려고 하자 서왕모가 “이는 세상에 있을 것이 못 되며, 3천 년에 하나가 열릴 뿐입니다.”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竹 音知燥濕絃黃帝 주484)
황제(黃帝)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이다. 성은 공손(公孫) 또는 희(姬)며, 헌원구(軒轅丘)에 살았다 하여 헌원씨(軒轅氏)라 한다. ‘헌제(軒帝)’라고도 한다. 기원전 2704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2697년에 제왕이 되었다고 한다. 통치기구와 동전의 사용법을 도입하고 수레ㆍ배ㆍ문자를 만드는 등 문명을 발전시켰으며, 그의 아내는 여인들에게 누에를 치고 비단실을 뽑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그의 통치 기간을 황금시대라 부를 정도로 지혜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죽어서 신이 되었다고 믿어졌다.
使伶倫 주485)
영륜(伶倫)
전설상의 황제(黃帝)의 신하로 호는 홍애(洪崖)이다. 영륜(伶倫)의 자이다. 황제(黃帝) 때의 악관(樂官)으로 악률(樂律)을 처음 만든 사람이다. 황제(黃帝) 시대 때 영륜(伶倫)이 대나무를 잘라 통을 만든 다음 통의 길고 짧음을 가지고 음의 청탁고하(淸濁高下)를 측정하였다고 한다.
으로 伐崑崙之竹야 作律呂 주486)
율려(律呂)
육률(六律)과 육려(六呂)를 말하는 것으로 음률(音律)의 청탁과 고저를 규정하고 나아가 도량형(度量衡)을 만드는 기본이 된다.
니 此 言文章이 주487)
협(協)
맞을 협, 합할 협으로 화합하다라는 의미이다. 여기에서는 화합하여 잘 맞아 떨어진 음을 말하므로 합한 것이 조화롭다는 의미이다.
音律而得高下抑揚之宜也ㅣ라】

法律이 崐崙ㅅ 대와 고 주488)
곤륜(崐崙)ㅅ 대와 고
곤륜(崐崙)의 대나무와 같고.
소리 며 주489)
며
마르며. ᄆᆞᄅᆞ-+며. ¶ᄆᆞᄅᆞ- : 사 브려 더 져즈로 브대 즉재 이우러 거늘〈월석25:114ㄴ〉 / 둘희 눈믌 그제 닐 비취에 려뇨(雙照淚痕乾)「月夜」〈두시12:4ㄴ〉.
저즌 주490)
저즌
젖은.
시우를 주491)
시우를
시울을. 시울[絃]+을.
아 도다 주492)
아 도다
아는 듯하구나. 아는 듯하도다.

【한자음】 율비곤륜죽 음지조습현
【언해역】 음율이 곤륜산의 대나무로 만든 피리와 같고 소리는 마르고 젖은 시울을 아는 것 같구나.
【현대역】 법률이 곤륜의 대나무 같고 현의 마르고 습함을 알아주니,【황제(黃帝)가 영륜(伶倫)으로 하여금 곤륜산(崑崙山)의 대나무를 베어 율려(律呂)를 만들었다 하니 이는 문장에서 음률이 조화롭고 고하(高下)와 억양이 잘 맞는 것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음률이 곤륜산의 대나무로 만든 미묘한 피리 소리와 비슷하고 음색은 현악기의 시울이 건조함과 습함에 따른 미묘한 차이까지 알고 있다는 말이다.

風流 주493)
풍류(風流)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을 뜻한다. 여기에서는 그러한 작품 또는 그러한 사람이란 의미로 쓰였다.
俱善價 愜當久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6ㄴ

주494)
전(筌)
통발 전이다.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서 엮어 만든 것으로 물고기를 잡는 도구이다.
莊子 주495)
장자(莊子)
전국(戰國) 시기 송(宋)나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 문학자, 도교조사(道教祖師)이다. 몽(蒙) 사람으로 이름은 주(周)로 장주(莊周)가 본명이다. 자(字)는 자휴(子休, BC 369년 ~ BC 286년 추정), 호는 남화진인(南華真人)이다. 노자(老子)와 더불어 ‘노장(老莊)’으로 일컬어진다. 그는 자연을 숭배하며 내성외왕(內聖外王; 안으로는 성인, 외적으로는 어진 지도자로서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사상을 제기했다. 저서로 『장자(莊子)』가 있다. 여기서는 책 『장자(莊子)』를 말한다.
得魚而忘筌 주496)
득어이망전(得魚而忘筌)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득어이망전 득토이망제(得魚而忘筌 得兎而忘蹄)”라고 한 부분 중 일부이다. 그 뜻은 “물고기를 얻은 다음에는 통발을 잊어버리고, 토끼를 얻은 다음에는 창애를 잊어버린다.”이다.
이라 니 筌 取魚具ㅣ니 謂爲文章이 當理而遺聲迹也ㅣ라】

風流ㅣ 주497)
풍류(風流)ㅣ
풍류(風流)가.
비디 주498)
비디
값이. 빋[價]+이. ¶빋 : 일훔난 됴 오시 비디 千萬이 며 빋 업슨 오로[하 貴야 비디 업스니라] 부텨와 괏 그 布施며〈석상13:22ㄴ〉 / 깁  피레 비디 萬錢 엇뎨 드르리오(豈聞一絹直萬錢)「憶昔二首」〈두시3:62ㄱ-ㄴ〉.
됴토소니 주499)
됴토소니
좋으니. 둏-+돗+오+니. ‘돗’은 감동법 선어말어미고, ‘오’는 1인칭 일치선어말어미이다.
맛야 주500)
맛야
마땅하여. 마땅히. 맛다ᇰ#ᄒᆞ-+야.
오래 筌을 주501)
전(筌)을
통발을.
닛도다 주502)
닛도다
잊도다. 잊는구나. 닞-+도+다.

【한자음】 풍류구선가 협당구망전
【언해역】 풍류(風流)가 다 값이 좋으니 마땅히 오래 통발[筌]을 잊는구나.
【현대역】 풍류는 좋은 값을 받을 만하고 말의 이치는 마땅히 오래도록 언전을 잊었습니다.【『장자(莊子)』에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버린다고 했다. 전(筌)은 물고기를 잡는 도구니 문장이 이치에 맞고 소리가 남아 전해지고 있음이다.】
【구절풀이】 정심(鄭審)과 이지방(李之芳)의 풍류는 아름답고 조화로와서 조작의 흔적이 일절 없다는 말이다.

주503)
역(驛)
주차(舟車), 인마(人馬) 등을 갖추어 놓고 교통이나 통신 등의 편리를 도모하는 곳을 말한다.
常如此 登龍蓋有焉鄭莊 주504)
정장(鄭莊)
춘추 시대 정(鄭)나라의 임금으로, 이름은 오생(寤生)이다. 허(許) 땅을 다른 제후들과 빼앗았으나 자기가 차지하지 않고 당시의 임금인 허 장공(許莊公)의 아우 허숙(許叔)을 봉해서 동쪽 변두리에 살게 하였다.
이 置驛長安 주505)
장안(長安)
당나라 때 수도(首都)이다. 중국 섬서성(陝西省) 서안(西安) 서북부에 위치한 옛 도읍 이름이다. 중국 서주(西周)ㆍ진(秦)ㆍ전한(前漢)ㆍ수(隋)ㆍ당(唐) 나라 등 11개 왕조가 도읍했던 중국 제1의 수도였다.
郊야 請賓客다 士有被李膺 주506)
이응(李膺)
이응은 자(字)가 원례(元禮)로, 사람들이 그의 영접을 받기만 해도 “등용문(登龍門) 즉 용문에 올랐다.”고 자랑할 정도로 명망이 높았는데, 그런 그가 부융의 소개로 곽태를 만나보고는 사우(師友)의 예로 대접하자 곽태의 명성이 경사(京師)를 진동했다고 한다. 그 뒤에 곽태가 고향에 돌아가려 하자 강가에 나와 전송한 제유(諸儒)의 수레가 수천 대나 되었으며, 이응과 곽태 두 사람이 타고서 건너가는 배를 바라보며 모든 빈객들이 신선과 같다고 찬탄하면서 부러워했다는 이곽선주(李郭仙舟)의 고사가 전한다.
의 延接者 謂之登龍門 주507)
등용문(登龍門)
용문(龍門)은 황하(黃河)가 산간 지대에서 평야 지대로 나오는 곳인데, 수세가 매우 험난하다. 잉어가 이 용문을 지나 올라가면 용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용 되는 문이라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과거에 합격한 것을 용문에 올랐다(등용문, 登龍門)고 한다. 여기 점액용문(點額龍門)이란 말은 겨우 그 용문에 가서, 이마만 대어보고 올라가지 못하였다는 말이니, 과거를 보기만 하고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라 다 此 用同姓야 言鄭李之好客待士니라】

두 주508)
두
둠을. 문맥은 ‘역을 설치해 두는 것’을 말한다.
長常 주509)
장상(長常)
항상.
이티 니 龍門에 올옴도 주510)
올옴도
오름도. 오르-+오+ㅁ+도.
잇도다 주511)
잇도다
있도다. 있구나. 잇-+도+다.

【한자음】 치역상여차 등룡개유언
【언해역】 역(驛) 설치해 둠을 항상 이와 같이 하니 등용문에 오름도 또 있구나.
【현대역】 역을 설치하여 항상 손님을 맞은 것처럼 하였고 이응(李膺)의 등용문이 여기에 있을 것이니,【정장(鄭莊)이 장안(長安)의 교외에 역(驛)을 설치하여 빈객(賓客)을 청하였다. 선비가 이응에게 접대를 받는 자를 용문(龍門)에 오른다고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같은 성이라서 쓴 것으로 정심과 이지방이 손님을 좋아하고 선비를 대우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정심(鄭審)은 전한(前漢)의 정장과 같이 빈객을 맞기 위해 항상 역에 말을 준비하고, 이지방(李之芳)은 후한(後漢)의 이응과 같이 유능한 인물을 식별하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雖云隔禮數 不敢墜周旋 주512)
주선(周旋)
주(周)는 원(圓)의 법칙(法則)에 맞게 하는 행동이고, 선(旋)은 방(方)의 법칙에 맞게 하는 행동을 뜻한 것이므로 모든 행동이 규구(規矩)에 맞게 하는 것을 이른다.
【隔禮數 甫與鄭李로 別也ㅣ라 周旋 相追逐也ㅣ라】

禮數ㅣ 주513)
예수(禮數)ㅣ
예수가.
阻隔다 비록 니나 주514)
니나
이르나. 말하나. 니ᄅᆞ-+나.
周旋홀 주515)
주선(周旋)홀
주선할. 周旋#ᄒᆞ-+오+ㄹ. ‘주선하다’는 『표준』에 ‘일이 잘되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힘쓰다.’라 되어 있다.
 주516)

마음을. ᄆᆞᅀᆞᆷ+ᄋᆞᆯ.
敢히 디디 주517)
디디
떨어뜨리지. 디-[墜]+디. 15세기 국어의 ‘디-’는 ‘떨어지다, 떨어뜨리다’ 이외에 ‘주조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와 현대국어의 ‘-어지다’의 선대형인 ‘-어디-’도 있다. ¶- 디-(타동사) : 太子ㅅ 손 자샤 두 믈 디샤 門 자펴 막시니〈월천16ㄴ〉 / 화  狖와 鼯와 디요라(抨弓落狖鼯)「自閬州~三首」〈중간두시2:4ㄴ〉 / -이 디-(자동사) : 여슷 놀이 디며 다 가마괴 디고〈용가86〉 / 어느 제 내 몸이 개 이셔 라가 네 알 디려뇨(何當有翅翎 飛去墮爾前)「彭衙行」〈중간두시1:14ㄱ〉 / (주조하다) : 시혹 金銀이어나 錫鐵로 디오매 니를어나〈법화1:220ㄱ〉 / 兵戈 노겨 農器를 디면(銷兵鑄農器)「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두시19:36ㄴ〉 / -어디- : 그 뫼히  것도 업시 믈어디거늘〈석상6:31ㄴ〉 / 믈어디 몰애옌 곳 불휘 것거뎻도다(危沙折花當)「次晩洲」〈중간두시1:51ㄱ〉.
아니노라

【한자음】 수운격례수 불감추주선
【언해역】 예수(禮數)가 조격(阻隔)하다고 비록 이르나 주선(周旋)할 마음을 감히 떨어뜨리지 않노라.
【현대역】 비록 신분의 차이가 있지만 감히 교유 관계가 끊기겠는가.【격례수(隔禮數)는 두보가 정심과 이지방와 헤어짐을 뜻한다. 주선(周旋)은 서로 쫓아다니는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정심과 이지방에 비해 한참 격이 떨어지지만 서로 헤어질 수는 없다는 말이다.

高視收人表 虛心味道玄【言鄭李門下애 務收人中之表儀 주518)
표의(表儀)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뜻한다.
者고 學探道之原也ㅣ라】

노피 주519)
노피
높이(부사). 명사는 ‘노픠’이다.
보와 주520)
보와
보아서. 보-+와. ¶보- : 親히 宮人 보샤 顔色 보와 피시니〈내훈2:70ㄴ〉 / 南 녀그로 禹穴 자 李白 보와 내 音信을 무로 이제 엇더고 더라(南尋禹穴見李白 道甫問信今何如)「送孔巢父~李白」〈두시22:53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7ㄱ

사 주521)
사
사람의. 사ᄅᆞᆷ+ᄋᆡ.
儀表 주522)
의표(儀表)
의표를. ‘의표’는 『표준』에 ‘몸을 가지는 태도. 또는 차린 모습’이라 되어 있다. ‘의용(儀容)’과 비슷한 말이다.
收用고 주523)
수용(收用)고
수용하고. 거두어들이고.
 뷔워 주524)
뷔워
비워. 뷔우+어. ‘뷔우-’는 ‘비-’의 사동사이다. ¶뷔우- : 몸 뷔우샤 物應시며 목숨 나토시며 神通 뮈우시며〈법화3:163ㄱ〉 / 府庫 驕慢며 豪奢호 爲야 뷔우 아니니라(府庫不爲驕豪虛)「惜別行送劉僕射判官」〈두시17:33ㄱ〉 / 뷔- : 기픈 般若로 三界 보니 根源性이 맨 뷔여 虛空이 니〈석상23:15ㄱ〉 / 向야 가논 바애 뷔여 어윈  업스니(所向無空濶)「房兵曹胡馬」〈두시17:34ㄴ〉.
道理 玄妙호 주525)
현묘(玄妙)호ᄆᆞᆯ
현묘함을. 이치나 경지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오묘함.
맛내 주526)
맛내
맛나게. 맛#나-+ㅣ.
너기놋다 주527)
너기놋다
여기는구나. 너기-+ᄂᆞ+옷+다.

【한자음】 고시수인표 허심미도현
【언해역】 높이 보아서 사람의 의표(儀表)를 수용(收用)하고 마음을 비워 도리의 현묘(玄妙)함을 맛나게 여기는구나.
【현대역】 높은 안목으로 인재를 거두어들이고 허정한 마음으로 현묘한 도를 즐기시니,【정심과 이지방의 문하에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거두어 들여 쓰는 것을 힘쓰고 학문은 도의 근원을 탐구하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정심과 이지방은 높은 안목으로 인재를 볼 줄 알고, 허정한 마음으로 현묘한 도를 즐긴다는 말이다.

馬來皆汗血 주528)
한혈(汗血)
한혈마(汗血馬)로, 고대 준마의 일종이다. 『한서』 권6 「무제기(武帝紀)」에 “태초(太初) 4년에 이사장군(貳師將軍) 이광리(李廣利)가 대완왕(大宛王)의 머리를 베고 한혈마를 획득하여 돌아오니, 「서극천마가(西極天馬歌)」를 지었다.”라고 하였다. 대완(大宛) 지방에서 나는 천리마가 피같이 붉은 땀을 흘린다 하여 한혈마(汗血馬)라고 한다. 뛰어난 인재를 비유한다.
鶴唳必靑田 주529)
청전(靑田)
고대 중국의 학이 살았다는 곳이다. 『태평어람』 권916 「영가군기」에, “목계(沐溪)의 들 청전(靑田)에 백학(白鶴) 한 쌍이 살았는데 매년 새끼를 쳐서 키워 떠나보내고 어미 한 쌍만 그대로 남아서 살았다. 정갈하고 흰 빛이 사랑스러웠다.”고 하였다.
永嘉記 주530)
영가기(永嘉記)
중국 동진(東晉) 또는 송(宋)ㆍ양(梁) 시기인 4세기 경에 정집지(鄭緝之)가 편찬한 책으로 『영가군기(永嘉郡記)』라고도 한다.
에 靑田에 有雙白鶴니라 言鄭李ㅣ 如汗血馬 주531)
한혈마(汗血馬)
피와 같은 땀을 흘린다는 대완(大宛)의 준마이다. 『한서(漢書)』 「무제기(武帝紀)」에 “이사장군(貳師將軍) 이광리(李廣利)가 대완왕(大宛王)의 머리를 베고 한혈마를 잡아 바쳤다.”라는 기사가 있다. 피처럼 붉은 땀방울을 흘리는 말이라서 피 같은 땀을 흘리는 명마(名馬)라고 한다. 청전학(靑田鶴) : 고대 중국의 학이 살았다는 곳 청전에 있는 학을 뜻한다.
靑田鶴也ㅣ라】

리 주532)
리
말이. ᄆᆞᆯ[馬]+이.
오니 다 피 주533)
피
피땀. 피[血]+[汗]. ‘피’은 『두시언해』에만 용례가 보인다. ¶피 : 피 내 리 오히려 玉  거시(朱汗驂驔猶噴玉)「醉爲墜馬諸公攜酒相看」〈두시3:52ㄴ〉 / 陰山엣 驕子ㅣ 피 나  타(陰山驕子汗血馬)「憶昔二首」〈두시3:60ㄱ〉 / 驊騮 삿기 외야실 저긔 마 피 내오(驊騮作駒已汗血)「醉歌行」〈두시8:30ㄱ-ㄴ〉 / 渥洼 므렛 피 내 種類ㅣ오(渥洼汗血種)「和江陵~宴書齋노라」〈두시15:54ㄴ〉 / 피 내닐 예다가 받다 야 이제 니다(汗血今稱獻於此)「沙苑行」〈두시17:25ㄱ〉 / 구즉구즉야 피 내  삿기 도다(倜儻汗血駒)「別張~辟參謀니라」〈두시22:45ㄱ〉.
내니오 주534)
내니오
내는 것이고. 내-+ᄂᆞ+ㄴ#이+고.
鶴이 우니 반기 주535)
반기
반드시.
靑田엣 거시로다 주536)
거시로다
것이도다. 것이구나.

【한자음】 마래개한혈 학려필청전
【언해역】 말이 오니 다 피땀 내는 말이고 학이 우니 반드시 청전(靑田)의 것이구나.
【현대역】 찾아오는 말은 모두 한혈마요 우는 학은 반드시 청전의 것입니다.【「영가기(永嘉記)」에 청전(靑田)에 백학(白鶴) 한 쌍이 살았다고 한다. 정심과 이지방이 한혈마와 청전(靑田)의 학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정심과 이지방의 밑에는 훌륭한 인재가 다투어 모인다는 말이다.

羽翼 주537)
우익(羽翼)
윗사람을 도와서 일하는 사람 또는 보좌(補佐)하는 일을 말한다. 보좌(輔佐)와 같으며 보좌하는 인물을 뜻하기도 한다.
商山 주538)
상산(商山)
섬서성(陝西省) 상현(商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으로, 상산사호(商山四皓)가 살던 곳이다.
蓬萊 주539)
봉래(蓬萊)
당(唐)나라 때의 궁궐인 봉래궁(蓬萊宮)을 가리킨다. 원래는 대명궁(大明宮)이었는데 고종(高宗) 때 이 이름으로 고쳤다 한다. 장안의 동쪽에 있다. 두보는 「막상의행(莫相疑行)」에서 “세 번 봉래궁에 부를 바치니, 부끄럽게도 하루 만에 명성이 빛났네(憶獻三賦蓬萊宮 自怪一日聲輝赫)”이라 읊었다.
漢閣 주540)
한각(漢閣)
한나라 때 비서(秘書)를 쌓아 두던 전각 천록각(天祿閣)과 석거각(石渠閣)을 말한다.
賓客 주541)
빈객(賓客)
시종(侍從)ㆍ규간(規諫)ㆍ찬례(贊禮) 등을 맡는 태자빈객(太子賓客)을 말한다.
은 太子官故로 用四皓 주542)
사호(四皓)
상산사호(商山四皓)인 동원공(東園公)ㆍ기리계(綺里季)ㆍ하황공(夏黃公)ㆍ녹리선생(甪里先生)을 이르는 말로, 네 사람 모두 수염과 눈썹이 모두 하얗기 때문에 사호라고 부른 것이다. 진(秦)나라 말기에 전란(戰亂)을 피해 진령(秦嶺)의 지맥(支脈)인 상산(商山)에 들어가서 은거했던 4인의 백발노인이다. 이들은 장생불사한다는 영지(靈芝)를 캐 먹으며 「자지가(紫芝歌)」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輔太子事 주543)
보태자사(輔太子事)
태자를 보필하는 일.
다 秘書監 주544)
비서감(秘書監)
종3품에 해당하는 지위로 도서경적(圖書經籍)에 관련한 일을 맡아 보았다. 궁중 비밀의 기록을 관장하는 벼슬이다.
은 掌圖書秘記니 卽漢ㅅ 東觀 주545)
동관(東關)
동한(東漢) 때 낙양의 남궁(南宮)에 있던 건물이다.
也ㅣ라】

도올 주546)
도올
도울.
사미 商山애셔 니러나고 주547)
니러나고
일어나고. 닐-+어#나-고.
蓬萊殿 漢閣애 니니라 주548)
니니라
이어져 있네. 이어져 있다. 니ᇫ-+어#잇-+ᄂᆞ+니+라.

【한자음】 우익상산기 봉래한각련
【언해역】 도울 사람이 상산(商山)에서 일어나고 봉래전(蓬萊殿)은 한각(漢閣)에 이어져 있네.
【현대역】 태자를 도운 이가 상산에서 일어났고 비서소감의 봉래전은 한(漢)나라의 궁각에 이어졌네.【빈객(賓客)은 태자관(太子官)이었으므로 상산사호(商山四皓)가 태자를 보필한 일을 쓴 것이다. 비서감(秘書監)은 도서비기(圖書秘記)를 관장하는 것이니 즉 한나라의 동관(東觀)이다.】
【구절풀이】 상산사호처럼 이지방은 태자의 지위를 담보할 만하고 정심은 봉래전에서 전적을 관리하는 비서감의 직책을 맡고 있다는 말이다.

管寧 주549)
관녕(管寧)
위(魏)나라 때 은일 학자이다. 158~241. 북해군 주허현(朱虛縣) 출신으로 관중(管仲)의 9대손이다. 자는 유안(幼安)이다. 항상 같은 나무 걸상에 앉아 있었는데 50여 년 동안 다리를 뻗고 앉은 적이 없어서 걸상에 무릎이 닿는 곳이 모두 뚫어졌다고 한다. 한말(漢末) 황건적의 난 때 요동으로 피난을 갔는데 따르는 자가 매우 많았으며 관녕의 덕화에 백성들이 감화되어 다투거나 송사하는 일이 없었다. 난이 평정되자 본군으로 돌아갔는데 위 문제(魏文帝)가 누차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주550)
사(紗)
지극히 엷고 고와 가벼운 견직물을 말한다. 여기서는 이런 견직물로 만든 모자를 뜻한다. 옛날에 군주 또는 벼슬이나 덕망이 높은 사람이 썼던 것이라고 한다.
帽淨 江令錦袍鮮【管寧이 居遼東 주551)
요동(遼東)
중국 요하(遼河)의 동쪽 지방이다. 지금의 요녕성 동남부 일대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가는 중요한 육상 통로이기 때문에 각종 외교 사절과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진 곳이다.
야 常著白帽 주552)
백모(白帽)
백모(白帽)는 흰 모자이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의 학자 관녕이 일찍이 황건적의 난리를 피하여 요동에 건너가서 20여 년을 있었는데, 그 동안 위 명제(魏明帝)로부터 후례(厚禮)의 징소(徵召)가 있었으나 그는 한(漢)나라를 생각하여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항상 검은 두건[皁帽]만을 쓰고 청빈(淸貧)하게 지냈던 데서 온 말이다. 원문(原文)의 백모(白帽)는 조모(皁帽)의 착오이다.
다 江摠 주553)
강총(江摠)
양(梁)나라 때의 문인(文人)이다. 519~594. 자는 총지(摠持)이다. 오칠언시(五七言詩)에 뛰어나서 명성이 높았다. 그는 양 무제(梁武帝) 태청(太淸) 3년에 나이 31세로 후경(侯景)의 난리를 피해 유랑하기 시작하여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진 문제(陳文帝) 천가(天嘉) 4년 나이 45세가 되어서야 조정에 돌아왔는데 그때까지도 머리가 검었다는 고사가 전한다. 두보(杜甫)의 「만행구호(晩行口號)」에서 “멀리 양나라 강총에게 부끄러워라, 집에 돌아와서도 머리 아직 안 세었었지(遠媿梁江摠 還家尙黑頭)”라 읊었다.
이 爲尙書令 주554)
상서령(尙書令)
상서성의 장관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상서라고 불렸으며, 진나라와 전한 시대에는 황제의 문서를 관리하는 비서관 역할이었지만, 후한 시대에는 광무제의 친정을 계기로 권력의 중추를 차지하는 실권직으로서, 독자적인 관아인 상서대를 거느리게 됐다. “한관의(漢官儀)”에 따르면 상주사를 관장하고 기강을 통괄, 일체를 총괄하는 직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며, 사례교위 및 어사중승과 함께 “삼독좌(三獨座)”라 불리는 고관이었다.
니라】

管寧의 紗곳가리 주555)
곳가리
고깔이. 모자가. 갓이. 곳갈[帽]+이. ¶곳갈 : 調達인 곳갈 밧고 五逆  계와 阿鼻地獄애 드러가〈월천47ㄴ〉 / 션 곳갈 스니 모 해 그 놋다(儒冠多誤身)「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두시19:1ㄱ〉.
조코 주556)
조코
깨끗하고. 좋-+고. 15세기 국어의 ‘좋-’은 ‘깨끗하다’의 뜻이고, 현대국어의 ‘좋다’의 뜻은 ‘둏-’이다.
江令의 錦오시 빗나도다 주557)
빗나도다
빛나도다. 빛나구나. 빛나는구나.

【한자음】 관녕사모정 강령금포선
【언해역】 관녕(管寧)의 비단고깔이 깨끗하고 강령(江令)의 비단옷이 빛나구나.
【현대역】 관녕의 비단고깔은 깔끔하고 강총(江總)의 비단 두루마기는 빛나는구나.【관녕은 요동에 살면서 평상시에 흰 모자를 쓰고 다녔다. 강총이 상서령(尙書令)이 되었다.】
【구절풀이】 정심은 관녕처럼 은퇴했지만 이지방은 강령이 비단을 포상 받은 것처럼 아직 현직에 있다.

東郡 주558)
동군(東郡)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 이릉군(夷陵郡)으로 이지방(李之芳)이 살았던 곳이다. 지금의 하남성 동북부와 산동성 서부 지역이다.
題壁 주559)
제벽(題壁)
시문(詩文)을 짓고 벽에 쓰는 것이다. 풍류를 즐기는 행동을 뜻한다.
南湖 주560)
남호(南湖)
당시 정심(鄭審)이 살던 집 근처의 호수 이름이다. 정심은 호북성(湖北省) 형주시(荊州市) 강릉(江陵)에 살았다.
扣舷 주561)
구현(扣舷)
배의 양쪽 가장자리 부분인 뱃전을 두드린다는 뜻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7ㄴ

東녃 주562)
동(東)녃
동녘의.
올셔 주563)
올셔
고을서. 고을에서.
時로 주564)
시(時)로
때때로.
매 주565)
매
벽에. 바람벽에. ᄇᆞᄅᆞᆷ+애. ‘ᄇᆞᄅᆞᆷ’은 ‘벽(壁)’이라는 뜻이다.
글 스고 주566)
글 스고
글 쓰고. 스-+고. ‘쓰[書]-’의 각자병서 전폐 이후의 표기 형태이다.
南녃 주567)
남(南)녃
남녁의.
매셔 주568)
매셔
강에서. ᄀᆞᄅᆞᆷ+애+셔.
나날 주569)
나날
나날이.
시우를 주570)
시우를
뱃전을. ᄇᆡ+ㅅ#시울+을. ¶시울 : 舷 시울 현 〈훈몽 중13ㄱ〉 / 시우를 다시 타 두드리디 몯호니(船舷不重扣)「破船」〈두시6:44ㄴ〉.
두드리놋다 주571)
두드리놋다
두드리는구나. 두드리-+ᄂᆞ+옷+다.

【한자음】 동군시제벽 남호일구현
【언해역】 東쪽 고을에서 때때로 벽에 글을 쓰고 남쪽 호수에서 강에서 나날이 뱃전을 두드리는구나.
【현대역】 동군에서 때때로 벽에 시를 쓰기도 하고 남호에서 뱃전을 두드리네.
【구절풀이】 이지방은 마음이 내키면 집의 벽에 시를 적고, 정심은 강릉의 호수에서 배를 띄워 놓고 유유자적하게 뱃전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를 것이라는 말이다.

遠遊凌絕 주572)
능절(凌絕)
凌(범할 릉)과 淩(달릴 릉)은 다른 글자이다. 凌(범할 릉)은 陵(범할 릉)과 통용된다. 떨어진 곳을 범했으니 곧 떨어진 곳에 갔다는 의미이다. ‘절(節)’을 ‘절경(絶景)’이라 보고 ‘절경(絶景)을 능범(凌犯)하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境 佳句染華牋 주573)
화전(華牋)
시를 적는 아름다운 종이를 뜻한다.

머리 주574)
머리
멀리.
노라 주575)
노라
놀아. 놀아서.
먼 해 凌犯고 주576)
능범(凌犯)고
능범하고. ‘능범하다’는 『표준』에 “무리하게 침범하다”라 되어 있다. ‘능범’에 대한 한자는 ‘凌犯’과 ‘陵犯’이 등재되어 있다.
됴 주577)
됴
좋은.
긄句를 주578)
긄구(句)를
글귀를.
빗난 주579)
빗난
빛난.
죠예 주580)
죠예
종이에. 죠ᄒᆡ+에. ¶죠ᄒᆡ : 죠 爲紙〈훈해56〉 / 죠예 써 封야 印 티고〈월석25:138ㄴ〉 / 늘근 겨지븐 죠 그려 긔파 어(老妻畵紙爲碁局)「江村」〈두시7:4ㄱ〉.
저지놋다 주581)
저지놋다
젖게 하는구나. 저지-+ᄂᆞ+옷+다. ‘저지-’는 ‘젖-’의 사동사이다. ¶저지- : 六合애 저지시며 十方애 저지샤〈월석1:월석 서7ㄴ〉 / 붇 고잿 架子앤 䆫앳 비 저지고(筆架霑窓雨)「題栢大兄弟山居屋壁二首」〈두시7:31ㄱ〉.

【한자음】 원유릉절경 가구염화전
【언해역】 멀리 놀아서 먼 땅을 능범(凌犯)하고 좋은 글귀로 예쁜 종이에 젖게 하는구나.
【현대역】 멀리 유람하면서 절경(絕境)에 이르고 아름다운 시구로 종이에 화려하게 꽃물을 들이는구나.
【구절풀이】 정심(鄭審)과 이지방(李之芳)은 절경을 즐기고 좋은 시를 짓는다는 말이다.

每欲孤飛去 徒爲百慮牽【此下로 至黃雀任翩翾 주582)
황작임편현(黃雀任翩翾)
황작(黃雀)은 참새를 뜻하고, 편현(翩翾)은 참새가 근처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임(任)은 ‘임의로’라는 뜻이다. 따라서 참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시로 읊은 것이다.
ㅣ 自敍ㅣ라】

每常 주583)
매상(每常)
평상시에 언제나.
외로이 주584)
외로이
외롭게. 외-+롭+이. 참조. 외이. ¶외로이 : 窮子ㅣ 뷔 드러 외로이 나가 녀 나리 마 오라더니〈금삼3:25ㄱ〉 /  야 나날 외로이 이쇼라(維舟日日孤)「纜船苦~判官泛」〈중간두시2:18ㄴ〉 / 외이 : 아홉  외이 안자 고히 하 디시니라〈남명 하23ㄴ〉 / 어리 외이 녀 그려기 니 여가(背若孤征鴻)「苦雨~王徵士」〈두시12:17ㄴ〉.
라가고져 주585)
라가고져
날아가고자. ᄂᆞᆯ-+아#가-+고져. 15세기 국어에서 ‘-고져’와 ‘-과뎌’는 모두 원망 내포문 어미이지만 ‘-고져’는 모문과 내포문의 주어가 일치하는 경우에 쓰이며, ‘-과뎌’는 불일치하는 경우에 쓰인다.
컨마 주586)
컨마
하건마는. 하지만. ᄒᆞ-+거+ㄴ마ᄅᆞᆫ. ¶-ㄴ마 : 표미  얀마〈석상3:18ㄱ〉 / 머므러 브터쇼미 다 비렛 이피언마(淹薄俱崖口)「奉漢中王手札」〈두시8:12ㄱ〉 / -건마ᄅᆞᆫ : 내 得혼 智慧 微妙야 第一이언마〈석상13:56ㄴ〉 / 篋中엣 글워리 諷諫 말미 답사핫건마(篋書積諷諫)「奉贈李八丈判官」〈두시8:4ㄴ〉.
갓 주587)
갓
한갓.
주588)
백. 수많은.
혜요 주589)
혜요
헤아림의. 생각함의.
잇구미 주590)
잇구미
이끎이. 잇그-[牽]+움+이. ‘잇글-’은 ‘잇그-’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잇구미’는 이러한 예에 속한다. 참조. 잇글이-. 잇기-. 잇기이-. ¶잇글- : 나 두워  보라 고 다니  잇그러 가라 져〈번노 상33ㄴ〉 / 잇그- : 그럴 닐온 몬져 欲로 걸위여 잇그시고〈법화4:160ㄱ〉 / 하 길헤 騏驥 잇그며(天路牽騏驥)「承沈~此詩」〈두시24:10ㄱ〉 / 잇글이- : 眼光ㅣ 해 딜 時節에 惡葉의 잇글일 배 되이디 아니리라〈선가19ㄱ〉 / 잇기- : 어즈러운 時俗 예 잇겨 니노라(喧卑俗累牽)「歸」〈두시3:35ㄴ〉 / 잇기이- : 므렛 荇이 매 잇기이니 프른  긴 도다(水荇牽風翠帶長)「曲江値雨」〈두시11:21ㄱ〉.
외엿노라 주591)
외엿노라
되어 있노라. 외-[爲]+어 잇-++오+라. 참조. 도외-. ¶외- : ㅇ 입시울쏘리 아래 니 쓰면 입시울가야소리 외니라〈훈언12ㄱ〉 / 주거 귓거시 외에 도다(殘害爲異物)「北征」〈중간두시1:5ㄱ〉 / 도외- :  勝福 어드릴 暫持 功德이 도외니〈법화6:3ㄱ〉 / 病야 누워 오래 나그내 도외요니(卧疾淹爲客)「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10ㄱ〉.
주592)
갓 온 혜요 잇구미 외엿노라(徒爲百慮牽)
이 구절은 ‘피동문’이다. 한문 원문을 ‘徒爲百慮所牽’으로 볼 수 있는데 자수를 맞추기 위해서 ‘所’가 생략되었다. 이 구문은 이른바 ‘爲~所~’ 구문으로 ‘爲’ 다음에는 피동주가, ‘所’ 다음에는 피동사가 온다. 이 구문에서는 피동주는 ‘百慮’, 피동사는 ‘牽’이다.

【한자음】 매욕고비거 도위백려견
【언해역】 매상 외롭게 날아가고자 하지만 한갓 수많은 생각으로 인해 이끌리노라.
【현대역】 외로움에 고향으로 날아가고자 하지만 온갖 걱정에 다시 얽매입니다.【이 다음부터 黃雀任翩翾(황작임편현) 구절까지는 두보 자신의 일을 쓴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 자신은 외로움에 고향을 가고자 하지만 수많은 생각에 얽매인다는 말이다.

生涯已寥落 주593)
요락(寥落)
쓸쓸하고 적막함을 나타낸다.
國步尙迍邅迍邅 주594)
둔전(迍邅)
길을 가고자 하지만 길이 험해 나아가지 못함을 말한 것이니 길을 가기 힘든 모양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는 국가가 혼란스러움을 비유한 것이다.
은 行不進貌ㅣ니 此 言亂也ㅣ라】

生涯ㅣ 주595)
생애(生涯)ㅣ
생애가. 내 일생이.
마 주596)
마
이미. 벌써.
서의여니 주597)
서의여니
서늘하니. 쓸쓸하니. 서의여-+-+니. 이 단어는 ‘서의-’ 계열과 ‘서의여-’ 계열이 있는데 각각 파생부사로 ‘서의히’와 ‘서의여히’가 있다. ‘서의여-’ 계열은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서의여- : 이제 와 내 오 서의여호라(於今獨蕭索)「昔遊」〈두시9:2ㄴ〉 / 서의- : 家業을 서의케 호  누 브트뇨〈남명 상80ㄴ〉 / 드르흔 장 서의리로다(原野轉蕭瑟)「留花門」〈중간두시4:14ㄱ〉 / 서의여히 : 서의여히 허리 것거 뇰 이 爲얘니라(凄凉爲折腰)「官定後戱贈」〈두시3:22ㄱ〉 / 서의히 : 工夫ㅣ 다가 흐워기  디위 고 서의히  디위 야〈몽산38ㄴ〉 / 서의히 뇨매 顔淵 閔損 맛니로라(牢落值顏閔)「贈鄭十八賁」〈두시19:41ㄴ〉.
國步ㅣ 주598)
국보(國步)ㅣ
국보가. 나라의 운명이. ‘국보(國步)’는 『표준』에 “나라의 걸음걸이라는 뜻으로, 나라의 운명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풀이되어 있다.
오히려 주599)
오히려
여전히. 도리어. 그래도.
迍邅도다 주600)
둔전(迍邅)도다
길을 가기 힘들구나. 험난하구나. ‘둔전’은 위의 주를 참조할 것.

【한자음】 생애이료락 국보상둔전
【언해역】 생애(生涯)가 이미 쓸쓸하니 나라의 운명이 오히려 험난하구나.
【현대역】 나의 인생은 이미 쓸쓸하고 적막하고 국가의 운명은 아직도 험난하구나.【둔전(迍邅)은 길을 가나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이니 이는 어지러운 국정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 자신의 생도 쓸쓸하고 나라의 운명도 위태롭다는 말이다.

衾枕 주601)
금침(衾枕)
금(衾)은 이불을, 침(枕)은 베개를 말하여, 이부자리와 베개를 뜻한다.
蕪沒 주602)
무몰(蕪沒)
무(蕪)는 잡초가 무성함을 말하고 몰(沒)은 가라앉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잡초가 우거져서 집이나 집의 물건을 덮은 것을 말한다.
池塘 주603)
지당(池塘)
지(池)는 물이 괴어 있는 넓고 깊은 곳으로 당(塘)에 비해 작은 못을 말하고, 당(塘)은 제방을 쌓아 만든 못이다. 모두 못이므로 연못을 뜻한다.
棄損 주604)
기손(棄損)
버리고 돌보지 않아 황폐해졌음을 뜻한다.
【言ㅣ 遭亂離니 平生卜築寢處之地皆蕪沒棄捐也ㅣ라】

衾과 枕괘 주605)
금(衾)과 침(枕)괘
이불과 베개가. 衾+과 枕+과+이.
거츠러 주606)
거츠러
거칠어. 거츨-[荒]+어. 원문의 ‘荒’에 대한 번역이다. ‘荒’은 『두시언해』에서 ‘艱難다’로 번역되기도 한다. ¶거츨- : 南山애 심곤 엄이 일 거츨오(南山豆苗早荒穢)「投簡咸華兩縣諸子」〈두시19:40ㄱ〉 / 녀름 지 지븐 그 거츠루믈 警戒니라(田家戒其荒)「秋行官~往問」〈두시7:34ㄴ〉 / (艱難다) :  艱難야 숤갑시 업슬(年荒酒價乏)「屛跡」〈중간두시2:64ㄴ〉 / 艱難 예 아와 왜 여위니(荒歲兒女瘦)「橋陵詩~諸官」〈두시6:20ㄱ〉.
뎌슈미 주607)
뎌슈미
꺼져 있음이. ᄢᅥ디-+어#시-+우+ㅁ+ㅣ. ¶디-(불이) : 帝釋이 와 金甁엣 므를 븟니 브리 디거늘〈석상23:47ㄱ〉 / (땅에) : 갓로 로 거츠리 我人 혜여 業 구데 디여 도혀 표 아디 몯〈금삼1:1ㄱ〉 / 엇뎨 能히 더러운  뎌시리오(安能陷糞土)「送重表~南海」〈두시8:58ㄴ〉 / ᄢᅳ- : 브리 즉자히 거늘 모다 닐오 舍利弗이 이긔여다〈석상6:33ㄴ〉 / 뫼햇 귓거슨 브를 부러 거(山鬼吹燈滅)「山館」〈중간두시2:12ㄴ〉 / 환 氣運은 매 디 아니다(沴氣終不滅)「喜雨」〈두시12:10ㄴ〉.
이럿고 주608)
이럿고
이루어졌고. 생겼고. 일-+어#잇-+고.
池와 塘괘 주609)
지(池)와 당(塘)괘
연못들이.
리여슈미 주610)
리여슈미
버려져 있음이. ᄇᆞ리-+어#잇-+우+ㅁ+이.
외얫도다 주611)
외얫도다
되어 있도다. 되어 있구나. 『두시언해』에서는 ‘외-’는 ‘도외-’로도 표기된다.
주612)
리여슈미 외얫도다
버려졌음이 되었구나. 즉 ‘버려졌구나’의 뜻이다. 원문의 ‘作棄損’에 대한 번역이다. ‘作’이 유사피동문으로 쓰인 예이다.

【한자음】 금침성무몰 지당작기손
【언해역】 금(衾)과 침(枕)이 황폐하여 꺼짐이 생겼고 지(池)와 당(塘)이 버려졌구나.
【현대역】 이불과 베개는 잡초에 묻혔고 연못도 황폐해졌구나.두보가 난리를 만나서 평생 살 거처를 마련한 땅이 모두 잡초가 무성하고 황폐해졌음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의 고향집의 이불과 베개는 잡초에 묻혔고 연못도 황폐해졌을 것이라는 말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8ㄱ

別離 주613)
별리(別離)
서로 떨어지는 것으로 이별을 뜻한다.
怛怛 주614)
달달(怛怛)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伏臘 주615)
복랍(伏臘)
여름철 삼복(三伏)과 겨울철 납일(臘日, 음력 섣달)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즉 옛날 농경 사회의 두 가지 제사의 명칭이다. 이 말은 생활에 필요한 물질이나 생활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데,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시 「강루의 이른 가을[江樓早秋]」에 “욕작운천계 수영복랍자(欲作雲泉計, 須營伏臘資)”라고 한 것이 있다. “백운(白雲) 청천(清泉)의 좋은 경치 구경하고 싶으면, 복랍의 바탕을 마련해야만 하네.”라는 뜻이다.
漣漣 주616)
연련(漣漣)
눈물이 줄줄 흐르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怛怛은 慘傷也ㅣ라 歲時伏臘은 世俗ㅅ 所以祀先이니 ㅣ 旅寓他鄕故로 涕泣也ㅣ라】

여희여슈매 주617)
여희여슈매
이별하여 있음에. 여의어 있음에. 여희-+어#잇-+우+ㅁ+애. ¶여희- : 貪欲 여희여 조 몸 사 하히니〈석상3:16ㄱ〉 / 이 여희요매 黃泉이 도다(此別間黃泉)「哭李尙書之芳」〈두시24:46ㄴ〉.
시르믈 주618)
시르믈
시름을.
怛怛고 주619)
달달(怛怛)고
노심초사하고. 애태우고. ‘달달(怛怛)’은 위의 주를 참조할 것.
伏과 臘애 주620)
복(伏)과 납(臘)애
제사들에. ‘복(伏)’과 ‘납(臘)’은 위의 주를 참조할 것.
므를 주621)
므를
눈물을. 눈+ㅅ+믈+을.
흘리노라 주622)
흘리노라
흘리노라. 흘리-+ᄂᆞ+오+라. ‘오’는 주어가 1인칭임을 표시하는 선어말어미이다. ‘흘리-’는 ‘흐르-’의 사동사이다.

【한자음】 별리우달달 복랍체련련
【언해역】 이별하여 있음에 시름으로 애태우고 복(伏)과 납(臘)과 같은 제사에 눈물을 흘리노라.
【현대역】 형제와의 이별로 애가 타고 선조에게 제사 드릴 때 눈물만 줄줄 흐르는구나.【달달(怛怛)은 근심하며 마음을 애태우는 것을 말한다. 세시복랍(歲時伏臘)은 세속에서 선조에게 제사지내는 것이니 두보가 타향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운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는 가족과의 이별로 애만 탈 뿐이고 제사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니 마음만 괴롭다는 말이다.

露菊斑豊鎬 주623)
풍호(豊鎬)
풍호는 주(周)나라 문왕ㆍ무왕이 도읍했던 곳이다.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장안현(長安縣)의 서북쪽을 말한다.
秋蔬 주624)
추소(秋蔬)
가을에 수확하는 채소를 뜻한다.
澗瀍 주625)
간전(澗瀍)
간수(澗水)와 전수(瀍水)를 말한다. 모두 지금의 낙양시(洛陽市) 경내를 지나 낙수(洛水)로 흘러들어간다.
【豊鎬 在長安고 澗瀍은 在洛陽니 皆甫의 故鄕이라】

이슬 마 주626)
마
맞은. 맞-+ᄋᆞᆫ.
菊花 豊鎬애 주627)
풍호(豊鎬)애
풍호에. 풍호(豊鎬)+애. ‘풍호(豊鎬)’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어르누것고 주628)
어르누것고
반백이 되어 있고. 어르눅-+어#잇-+고. ¶어르눅- : 斑 어르누글 씨라〈월석25:20ㄱ〉 / 다 빗체 어르누근 오 니브며〈소학4:16ㄴ〉 / 구믿터리의 어르누구믈 디 아니호리라(休鑷鬢毛斑)「秦州雜詩十七首」〈두시13:41ㄱ〉.
 주629)

가을의. ᄀᆞᅀᆞᆯ+ㅅ.
菜蔬 澗瀍 므레 주630)
간전(澗瀍) 므레
(낙양을 지나 낙수로 가는) 간수와 전수의 물에. ‘간전(澗瀍)’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그르메 주631)
그르메
그림자가. 그르메[影]+∅. 참조. 그리메. ¶그르메 : 그  五百 太子ㅣ 蓮 못  모다 안자 이셔 믈 미틧 그르메 보고 서르 닐오〈석상11:36ㄱ〉 / 바래 드리 비취닌 殘月ㅅ 그르메로소니(入簾殘月影)「客夜」〈중간두시2:27ㄴ〉 / 그리메 : 오직 衆生 이 性을 오래 몰라 六塵의 그리메 像 브투믈 아라〈월석9:21ㄱ〉 / 그리메 春風   보아 알리로소니(畫圖省識春風面)「詠懷古跡三首」〈두시3:68ㄴ〉.
잇니라 주632)
잇니라
있느니라. 잇-+ᄂᆞ+니+라.

【한자음】 로국반풍호 추소영간전
【언해역】 이슬 맞은 국화는 풍호(豊鎬)에 얼룩졌고 가을 채소는 간전(澗瀍) 물에 그림자가 있네.
【현대역】 이슬 맞은 국화는 장안에서 아롱지고 가을 채소는 낙양 강물에 비친다.【풍호(豊鎬)는 장안에 있고, 간전(澗瀍)은 낙양에 있으니 모두 두보의 고향이다.】
【구절풀이】 장안에는 이슬 맞은 국화가 낙양에는 가을 채소가 자라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共誰論昔事 幾處有新 주633)
천(阡)
무덤으로 가는 길로, 묘도(墓道)이다.
【阡은 指言墓道 주634)
묘도(墓道)
무덤 앞이나 묘실(墓室) 앞에 설치한 길.
니 言故舊皆歿也ㅣ라】

눌와 주635)
눌와
누구와. 누+와. 15세기 국어에서 ‘나, 누’ 등의 대명사는 공동격 조사와 결합할 때 ‘ㄹ’이 덧생기는 경우가 있다. ¶눌와 : 밤 괴외  눌와 야 이  니료〈남명 상:66ㄴ〉 / 妙絶호 눌와 다 議論리오(妙絶與誰論)「贈蜀僧閭丘師兄」〈두시16:3ㄴ〉 / 날와 : 四衆이 울워러 仁과 날와 보니〈석상13:25ㄴ〉 / 文學이 날와 다 노니(文學與我遊)「送顧八分文學適洪吉州」〈두시16:17ㄱ〉.
다야 주636)
다야
함께 하여. 다ᄆᆞᆺ#ᄒᆞ-+야. ‘다ᄆᆞᆺᄒᆞ-’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용례이다.
이 주637)
이
일을. 일+ᄋᆞᆯ.
議論리오 주638)
의론(議論)리오
의논하겠는가? 의논하리오. 議論#ᄒᆞ-+리+오.
고대 주639)
고대
곳에. 곧+애.
무더미 주640)
무더미
무덤이. 무덤+이. ‘무덤’은 동사 ‘묻-’에 명사파생접미사 ‘-엄’이 결합되어 형성된 단어이다.
잇니오 주641)
잇니오
있네. 잇-+ᄂᆞ+니+오. ¶-니오 :  나아 어려 일 듣고 말면 님금 命에 엇더니오〈삼강(런던)충:20〉 / 서리옛 염 허여호 甚히 듣노니 다시 줄 디 엇더니오(甚聞霜薤白 重惠意如何)「佐還山後寄二首」〈두시7:40ㄱ〉.

【한자음】 공수론석사 기처유신천
【언해역】 누구와 함께 하여 옛 일을 의논하겠는가? 여러 곳에 새 무덤이 있네.
【현대역】 누구와 옛일을 의논하겠는가? 도처에 새로운 무덤만 있구나.【천(阡)은 묘도(墓道)를 가리키니 그러므로 친구들이 모두 죽었다는 말이다. 】
【구절풀이】 친구들이 죽어 버려서 일을 의논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富貴空回首 喧爭懶著鞭劉琨 주642)
유곤(劉琨)
진(晉)나라 위창현(魏昌縣) 사람이다. 270년 ~ 317년. 자는 월석(越石), 시호는 민(愍)이다. 소년시절부터 친구인 조적(祖逖 : 조생(祖生))과 북벌을 하여 중원을 회복할 뜻을 가지고 있었다. 조적이 먼저 기용되었다는 말을 듣자 “내가 창을 머리에 베고 아침을 기다리면서 항상 오랑캐 섬멸할 날만을 기다려 왔는데, 늘 마음에 걸린 것은 나의 벗 조적이 나보다 먼저 채찍을 잡고 중원으로 치달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라고 하였다.
曰常恐祖生의 先我著鞭노라】

富貴예 주643)
부귀(富貴)예
부귀에 대해. 부귀(富貴)+예.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 ‘-에’는 ‘-에’, ‘-에서’, ‘-에 대해서’ 등으로 번역된다.
갓 주644)
갓
한갓.
머리 주645)
머리
머리. ¶頭는 머리라〈훈언14ㄴ〉. 머리 도라 라셔  번  슬노라(回首一傷神)「發潭州」〈중간두시2:24ㄱ〉.
돌아 주646)
돌아
돌려. 돌-+ᄋᆞ+아. ‘돌ᄋᆞ-’는 ‘돌리다’의 뜻으로 ‘돌-’의 사동사이다. ¶돌ᄋᆞ- : 世間 리시고 城 나마 逃亡샤 車匿이 돌아 보내샤〈석상6:4ㄴ〉 / 芮公이 머리 돌아 라 비츨 비 니(芮公回首顔色勞)「荊南~刀歌」〈두시16:55ㄴ〉.
라고 주647)
라고
바라보고. 보고. ᄇᆞ라-+고. 15세기 국어의 ‘ᄇᆞ라-’는 ‘희망하다’의 뜻 이외에 ‘멀리 보다’의 뜻도 있다. ¶蜜多羅ㅣ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석상3:8ㄱ〉 / 鳳凰ㅅ 못 우희셔 당당이 머리를 둘어 라리니(鳳凰池上應回首)「得房公池鵝」〈두시17:22ㄴ〉.
수워려 주648)
수워려
시끄럽게 하여. 수워리-[喧]+어. 관련 어형으로 ‘숫-’ 계열의 ‘숫다, 숫워리다, 숫어리다’, ‘숫두-’ 계열의 ‘숫두리다, 숫두워리다, 숫두어리다’, ‘수-’ 계열의 ‘수다’, ‘수-’ 계열의 ‘수다, 수워리다, 수어리다’, ‘수-’ 계열의 ‘수다, 수워리다, 수어리다’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숫-, 수-, 수-’ 계열은 모두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고, ‘수-’ 계열은 『남명집언해』의 ‘수-’(2개)의 예를 제외하면 모두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며, ‘숫어리-, 숫워리-’도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숫-: 녜 光明 펴니 여슷 窓이 뷔여 괴외야 숫어 어즈러오미 긋도다〈금삼5:11ㄱ〉 / 길헤셔 숫어 놀애 브르리 하니(喧喧道路多謌謠)「承聞~十二首」〈두시5:22ㄱ-ㄴ〉 / 숫워리-: 숫워려셔  가온  수를 업텨 머구라(喧呼且覆杯中淥)「醉爲墜馬諸公攜酒相看」〈두시3:53ㄴ〉 / 峽ㅅ 가온셔 숫워려 붑 티놋다(峽中喧擊鼓)「雷」〈두시12:40ㄴ〉 / 브으왠 저긔 어즈러이 모다 시름야 숫워리놋다(喪亂紛嗷嗷)「遣遇」〈중간두시2:61ㄴ〉 / 숫어리-: 토아 沐浴야 짐즛 서르 숫어리다(爭浴故相喧)「春水」〈두시10:6ㄴ〉 / 숫두어리-: 숫두어리다(鬨然)〈어록 초11ㄱ〉 / 숫두리-: 王ㅅ 알 드라 말이 재야 숫두리더니〈월천58ㄱ〉 / 숫두워리-: 곧마다 글월 요미 숫두워리고(處處喧飛檄)「夔府書懷四十韻」〈두시3:5ㄴ〉 / 員의  안핸 숫두워려 블로미 업도다(太守庭內不喧呼)「岳麓山道林二寺行」〈두시9:31ㄱ〉 / 수-: 近閒애 드로니 詔書ㅣ 려 都邑에셔 수니(近聞下詔喧都邑)「驄馬行」〈두시17:29ㄴ〉 / 수-: 수 가온 녜 자바 녀 사 뵈시니라〈남명 하13ㄴ〉 / 수 中에 괴외호 일울시라〈남명 하54ㄴ〉 /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江喧長少睡)「垂白」〈두시3:40ㄴ〉 /  개예 울엣 소리 어젯바 수니(江浦雷聲喧昨夜)「遣悶戲呈路十九曹長」〈두시3:47ㄴ〉 / 絲管이 수고 뷘 프른 거시 나오놋다(絲管啁啾空翠來)「渼陂行」〈두시13:12ㄴ〉 / 豺狼 바 어더셔 수다(豺狼得食喧)「宿江邊閣」〈두시14:23ㄱ〉 / 고지 더우니  짓 버리 수놋다(花暖蜜蜂喧)「弊廬遣興奉寄嚴公」〈두시21:6ㄱ〉 / 天地예 사미 나날 머구리 수 더라(天地日蛙䵷)「故右僕射相國張公九齡」〈두시24:41ㄱ〉 / 수워리-: 보 녀름 지 사미 오히려 수워리놋다(春農尙嗷嗷)「大雨」〈두시12:11ㄱ〉 / 大常 樓 지  소리 수워리니(大常樓船聲嗷嘈)「荊南~刀歌」〈두시16:54ㄱ〉 / 요미 모 수워리놋다(爲態何喧喧)「園官送菜並序」〈두시16:68ㄴ〉 / 소리 수워려 닐오미 잇 니(聲音咽咽如有謂)「杜鵑行」〈두시17:6ㄱ〉 / 萬方이 슬허 수워리니(萬方哀嗷嗷)「送韋諷上閬州錄事參軍」〈두시22:48ㄴ〉 / 수어리-: 黃牛ㅅ 峽엣 므리 수어리다(黃牛峽水喧)「東屯月夜」〈두시11:49ㄴ〉 / 조 놀라 새 수어류믈 듣고(數驚聞雀噪)「東屯月夜」〈두시11:49ㄴ〉 / 며 軍旅의 수어류믈 免호라(况免軍旅喧)「貽華陽柳少府」〈두시19:39ㄱ〉 / 수-: 수 소리 萬方애 니도다(喧聲連萬方)「夏夜歎」〈두시10:20ㄱ〉 / 우러 수미 제 어즈럽도다(鳴噪自紛紛)「孤鴈」〈두시17:20ㄴ〉 / 수워리-: 수워리  避야 모딘 범 잇  히 너기니(避喧甘猛虎)「貽阮隱居」〈두시9:9ㄴ〉 / 郡國은 告訴야셔 수워리놋다(郡國訴嗷嗷)「臨邑~用寬其意노라」〈두시13:28ㄱ〉 / 수워려 늘그니 慰勞다(喧鬧慰衰老)「雨過蘇端」〈두시22:3ㄴ〉 / 심히 이 거싀 수워료 맛나니(苦遭此物聒)「夏日李公見訪」〈두시22:4ㄴ〉 / 수워리고 가온  뵈야로 俗人 避호니(喧卑方避俗)「賓客」〈두시22:11ㄱ〉 / 수워려 입 픗뎟 소리 나니(嘹唳吟笳發)「奉送~江陵」〈두시23:45ㄱ〉 / 수어리-: 엇뎨 져비 새 수어리미 업스리오(空聞燕雀喧)「奉留贈集賢院崔國輔于休烈二學士」〈두시21:10ㄱ〉.
토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8ㄴ

주649)
토
다투는. ᄃᆞ토-+ᄂᆞᆫ.
해 주650)
해
곳에. ᄯᅡㅎ+애. 15세기 국어의 ‘ᄯᅡㅎ’은 ‘땅’보다는 ‘곳’의 의미로 자주 쓰였다. ‘ᄯᅡ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채 텨 주651)
채 텨
채찍을 쳐. 채 티-+어.
가 주652)
가
감을. 가-+ㅁ+ᄋᆞᆯ.
게을오라 주653)
게을오라
게으르네. 게으르-+오+라. ‘오’는 ‘1인칭’ 일치 선어말어미이다.

【한자음】 부귀공회수 훤쟁라저편
【언해역】 부귀에 대해서는 한갓 머리 돌려서 보고 시끄럽게 다투는 곳에 채찍질하여 감는 것에 게으르네.
【현대역】 부귀에 대해 머리 돌려 생각할 뿐 시끄럽게 다투며 채찍질하는 것에는 게으르다네.유곤(劉琨)은 친구인 조생(祖生)이 나보다 먼저 채찍을 잡을까 하는 것을 항상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구절풀이】 두보가 자기 평생에 부귀가 없었다고 생각하며 말을 채찍질하는 기운도 지금의 두보에게는 없다는 말이다.

兵戈塵漠漠 주654)
막막(漠漠)
아주 넓어 끝이 없는 모양, 펴 늘어놓은 모양. 어두운 모양으로 밝지 않는 모양 등을 뜻한다.
江漢 주655)
강한(江漢)
장강(長江; 양자강)과 한수(漢水)이다.
娟娟 주656)
연연(娟娟)
고운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사호매 주657)
사호매
싸움에. 사호-+오+ㅁ+애.
드트리 주658)
드트리
티끌이. 먼지가. 드틀+이.
아니 주659)
아니
아득하니. 아#-+니.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석상6:3ㄴ〉 / 精神로 사괴요 아  브티노라(神交付冥漠)「過郭代公故宅」〈두시3:66ㄴ〉. 시 그티 날로 아아도다(愁緒月冥冥)「客舊館」〈두시3:36ㄱ〉.  가온  부 믌겨레 비 아아히 오놋다(江中風浪雨冥冥)「卽事」〈두시3:36ㄴ〉. 智慧 업서 아히 迷惑 邪와 正괘 서르 寃讐니라〈법화4:194ㄱ〉 / 아히  구루미 도다(漠漠秋雲低)「秦州雜詩十七首」〈두시13:39ㄴ〉.
江漢앤 주660)
강한(江漢)앤
강한에는. 江漢+애+ㄴ.
비치 주661)
비치
달빛이. ᄃᆞᆯ+ㅅ 빛+이.
곱도다 주662)
곱도다
곱구나. 아름답구나. 곱-+도+다.

【한자음】 병과진막막 강한월연연
【언해역】 싸움의 먼지는 아득한데 강한(江漢)에는 달빛이 곱구나.
【현대역】 전쟁의 먼지는 아득한데 장강 한수에 달빛은 아름답기만 하구나.
【구절풀이】 나라는 전쟁으로 어수선한데 기주에 흐르는 장강의 달빛은 아름답기만 하다는 말이다.

局促 주663)
국촉(局促)
몸을 움츠리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멋대로 방자하게 굴어 아무 것도 얻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看秋燕 蕭疎 주664)
소소(蕭疎)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서 드문드문하여 쓸쓸하게 보이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聽晩蟬【局促은 言不得自肆也ㅣ라】

局促야셔 주665)
국촉(局促)야셔
초초해져서. 局促#ᄒᆞ-+아+셔.
 주666)

가을의. ᄀᆞᅀᆞᆯ+ㅅ.
져비 주667)
져비
제비를. 져비[燕]+. 『두시언해』에는 15세기 문헌 중 유일하게 ‘졔비’도 쓰였다. ¶져비 : 져비 爲燕〈훈해58〉 / 져비 짐대예 가마괼 조차 니다(燕子逐檣烏)「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8ㄴ〉 / 졔비 : 우 비두리와 삿기 치 졔비예 프른 〈두시6:14ㄱ〉 보미 기펫도다(鳴鳩乳鷰靑春深)「題省中院壁」〈두시6:13ㄴ〉.
보고 蕭疎히 주668)
소소(蕭疎)히
쓸쓸히. 蕭疎+히.
나죗 주669)
나죗
저녁의. 나죄+ㅅ. 『두시언해』에서는 ‘나조ㅎ’와 ‘나죄’가 둘 다 쓰였다. 후자는 ‘낮’의 의미도 있었다.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나죄 : 孔聖이 나죄 주구믈 히 너기니〈월석18:32ㄱ〉 / 먼 두들게  몰애 허여고 니 뫼해 나죄 비취옛  븕도다(遠岸秋沙白 連山晩照紅)「秋野五首」〈두시10:32ㄱ〉 / 나죄[晝] : 노피 벼개 볘여 나죄 虛히 조오노니 슬픈 놀애 뉘 對答고져 리오(高枕虛眠晝 哀歌欲和誰)「夔府書懷四十韻」〈두시3:7ㄱ〉 / 나조ㅎ : 孔子ㅣ 니샤 아 道理 드르면 나조 주거도 리라 시니라〈석상20:13ㄱ〉 / 아 虛空애 나아 노다가 나조 므레 가 자니〈석상13:10ㄴ〉 / 늘근 나해 두루 브터 니 슬호미오 오 나조 亂애 여여셔 우노라(暮年漂泊恨 今夕亂離啼)「水宿~群公」〈두시3:19ㄴ〉 / 늘근 나해 두루 브터 니 슬호미오 오 나조 亂애 여여셔 우노라(暮年漂泊恨 今夕亂離啼)「水宿~群公」〈두시3:19ㄴ〉 / 새배 가고 나죄 도라와(晨征暮返야)「課伐木幷序」〈두시25:1ㄱ〉.
야 주670)
야
매미의. ᄆᆡ야미+ᄋᆡ. ¶ᄆᆡ야미 : 蜩 야미 됴〈훈몽 상12ㄱ〉 / 蟬 야미 션〈신증 상15ㄴ〉 / 니피 츽츽니 우 야미 하도다(葉密鳴蟬稠)「夏日李公見訪」〈두시22:4ㄴ〉.
소리 주671)
소리
소리를.
든노라 주672)
든노라
듣노라. 듣-+ᄂᆞ+오+라. ‘든’은 ‘듣’이 후행어미 ‘노’의 ‘ㄴ’의 영향을 받아 구개음화가 반영된 표기이다.

【한자음】 국촉간추연 소소청만선
【언해역】 초초해져서 가을 제비를 바라보고 쓸쓸히 저녁의 매미 소리를 듣네.
【현대역】 초조하여 가을 제비를 바라보고 쓸쓸히 저녁 매미 소리를 듣고 있다네.【국촉(局促)은 제멋대로 방자하게 굴어 아무 것도 얻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초조한 마음으로 두보는 남쪽으로 날아가는 가을 제비를 바라보고 쓸쓸히 저녁 매미 소리를 듣고 있다.

雕蟲蒙記憶 주673)
몽기억(蒙記憶)
몽(蒙)은 자기를 겸칭해 표현한 것으로 저 몽의 뜻이다. 기억(記憶)은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은 것을 말한다. 따라서 몽기억(蒙記憶)은 나를 잊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烹鯉問沈 주674)
면(緜)
연이어서 쭉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楊子 주675)
양자(楊子)
전국 시대 초기 위(魏)나라 사람이다. BC 440년 추정 ~ BC 360년 추정. 자는 자거(子居)라고 한다. 양생(楊生) 또는 양자(楊子), 양자거(楊子居)로도 불린다. 묵자(墨子)보다 나중이고, 맹자(孟子)보다는 앞선다. 생애는 명확하지 않아 겨우 『장자(莊子)』와 『열자(列子)』에 언행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묵자의 겸애(兼愛)와 상현(尙賢)을 반대하고 “자신을 중시하고(重己)”, “목숨을 귀하게 여길 것(貴生)”을 주장했다. 자기 혼자만이 쾌락하면 모든 게 좋다는 위아설(爲我說), 즉 이기적인 쾌락설을 주장하고, 자연주의를 옹호했다. 저술은 전하지 않고 주장이 『맹자』나 『장자』, 『순자(荀子)』, 『한비자(韓非子)』, 『여씨춘추(呂氏春秋)』 등에서 산견된다.
애 童子ㅣ 雕蟲篆刻 주676)
조충전각(雕蟲篆刻)
벌레 모양이나 전서(篆書)를 조각하듯이 미사여구로 문장을 꾸미거나 쓰는 작은 기예.
이라 고 古詩예 呼童烹鯉魚 주677)
이어(鯉魚)
잉어이다. 효성(孝誠)ㆍ서신(書信)ㆍ길몽(吉夢)ㆍ입신출세(立身出世)를 뜻하는 상징물로 많이 쓰인다.
호니
주678)
고시(古詩)예 호동팽이어(呼童烹鯉魚)호니
고시에 아이를 불러 잉어를 삼게 하였더니.
中有尺素書 주679)
척소서(尺素書)
척서(尺書)는 편지를 뜻한다. 素(소)는 帛(백)이므로 흰 비단이다. 따라서 척소서는 비단으로 된 편지이다.
ㅣ로다 다】

벌에 주680)
벌에
벌레를.
사기 주681)
사기 
새기듯 한. 사기-[刻]+ -+ㄴ. ¶사기- : 곧 因야더 翻譯야 사기노니〈월석1:석보 서6ㄱ〉 / 北山ㅅ 行移 그를 뉘 銘을 사기니오(北山移文誰勒銘)「覃山人隱居」〈두시9:9ㄴ〉.
그레 주682)
그레
글에. 글+에.
그딋 주683)
그딋
그듸+ㅅ.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記憶호 니부니 주684)
기억(記憶)호 니부니
기억함을 입으니. 기억해 줌을 받으니. 즉 엄밀히 말하면 상대방의 기억함을 당하였다는 뜻으로 피동 표현이다.
鯉魚 주685)
이어(鯉魚)
잉어를.
모니 주686)
모니
삶으니. ᄉᆞᆱ-+오+니.
오란 주687)
오란
오랜.
病을 묻도다 주688)
묻도다
묻도다. 묻는구나. 묻-+도+다.

【한자음】 조충몽기억 팽리문침면
【언해역】 벌레를 새기듯 글에 그대의 기억해 줌을 받고 잉어를 삶으니 내 오랜 병을 묻는 것이구나.
【현대역】 벌레를 새기던 나를 기억해 주시어 편지로 나의 지병을 묻도다.【양자(楊子)에 동자(童子)의 조충전각
(雕蟲篆刻, 벌레 모양이나 전서(篆書)를 조각하듯이 미사여구로 문장을 꾸미거나 하는 작은 기예)
이라 하고, 고시(古詩)에 ‘아이를 불러 잉어를 삶게 하였더니, 뱃속에서 한 자의 흰 비단 편지가 나왔네.’라는 것이 있다.】
【구절풀이】 이렇게 비참한 두보에게 정심(鄭審)과 이지방(李之芳)은 편지로 지병을 물어준다는 말이다.

卜羨君平 주689)
군평(君平)
엄군평(嚴君平)은 점술에 능통했던 엄준(嚴遵)의 자(字)이다. 서한(西漢) 성제(成帝) 때 촉(蜀) 성도(成都)에서 점집을 차리고 거북과 시초(蓍草)로 점을 쳐서 사람들에게 길흉을 알려 주었는데, 하루 생계가 마련되면 발을 내리고 손님을 받지 않았다 한다. 양웅(揚雄)의 스승이기도 하다. 저서에 『노자지휘(老子指揮)』가 있다.
杖 偸存子敬 주690)
자경(子敬)
중국 남북조시대 진(晉) 나라의 서예가이다. 자경(子敬)은 왕헌지(王獻之)의 자이다. 344~388. 왕희지(王羲之)의 아들로, 예서(隷書)와 초서(草書)를 잘 썼으며, 부친으로부터 서법을 이어받아 호기 있는 서풍(書風)을 완성하였다. 진(晉)나라 왕헌지(王獻之)가 어느 날 밤 서재에 누웠을 때, 도둑이 방에 들어와서 다른 물건을 모조리 훔치고 또 와탑(臥榻)으로 올라갔다. 왕헌지가 천천히 말하기를, “청전아가구물 가특치지(靑氈我家舊物 可特置之)”라 하였다. 이는 “청전은 우리 집의 대대로 전해 온 물건이니, 그것만은 놓아두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도둑이 놀라서 달아났다고 한다. 아버지에게 서법을 이어받아 호기 있는 서풍(書風)을 완성했다. 장지(張芝)를 공부했다가 나중에 고졸(古拙)한 서풍을 구축하여 독자적인 세계를 갖추었다. 왕희지를 대왕(大王)으로 부르는 데 대해 소왕(小王)으로 불리고, 이왕(二王) 또는 희헌(羲獻)으로 병칭되어 서예의 표준으로 받들어진다. 초서와 예서를 잘 썼고, 단청(丹靑)에도 뛰어났다.
嚴君平 주691)
엄군평(嚴君平)
군평(君平)을 말한다.
이 賣卜成都야 掛百錢杖頭 주692)
백전장두(百錢杖頭)
장두전은 장두백전(杖頭百錢)의 준말이다. 진(晉)의 완수(阮脩)가 외출할 때면 항상 지팡이 끝에다 돈 1백 전을 걸어가지고 주점에 나가서 혼자 술을 마시며 즐겼다고 하는데, 전하여 술 살 돈을 말한다.
니라 王子敬 주693)
왕자경(王子敬)
중국 남북조시대 진(晉) 나라의 서예가로 자경(子敬)은 왕헌지(王獻之)의 자이다.
이 謂盜曰靑氈은 我家舊物이니 可特置之라 다 上句 言其貧甚고 下句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9ㄱ

言家無餘物也ㅣ라】

占卜 주694)
점복(占卜)
점복하는. 占卜#ᄒᆞ-+ᄂᆞᆫ.
君平의 막대 주695)
막대
막대를. 막대[杖]+. ¶막대 : 어미 죽거늘 슬허 막대 딥고 니더니〈삼강 런던孝17〉 / 막대 딥고 셔셔 뎔 보노라 야 알로 가 니젯다니(拄策忘前期)「法鏡寺」〈중간두시1:20ㄱ〉 / 막다히 : 淨居天이 늘근 사미 외야 막다히 딥고 가거늘〈석상3:16ㄴ〉 / 도랏 막다히 디퍼셔 셴 머리 므더니 너기노니(杖藜從白首)「屏跡二首」〈두시3:29ㄴ〉 / 막다이 : 돌햇 이슨 几와 막다예 묻거(石苔凌几杖)「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6ㄴ〉.
브노니 주696)
브노니
부러워하니. 블-[羨]++오+니. ¶블- : 도혀 梁王 眞實ㅅ 慷慨 브노라〈남명 하24ㄴ〉 / 鸛鶴 노피 로 울워러 브노라(仰羨鸛鶴矯)「聶耒陽이~泊于方田호라」〈중간두시1:38ㄱ〉 / 브러- : 닐굽재 사믜 가멸며 귀호믈 보고 브러며 할아미 올티 아니니라〈번소8:23ㄴ〉 / 가야온 옷과 진  브러호란 즐기디 아니노라(未肯羨輕肥)「甘林」〈두시15:4ㄴ〉 / 블워- : 可히 차탄여 블워며 죵여 헐리디 아닐 거시니〈소학5:102ㄴ〉 / 븗- : 목젼 유복은  븗디 아니〈한중록372〉.
盜賊 주697)
도적(盜賊)
도적은.
子敬 주698)
자경(子敬)
자경의.
시욱을 주699)
시욱을
모전을. 시욱+을. ¶시욱 : 호 머리로 벼개 삼고 細草로 시욱 삼노니〈영가 하106ㄴ〉 / 길헤 브드톗 버듨 고  시우기 폣 고(糝徑楊花鋪白氈)「漫興九首」〈두시10:8ㄴ〉.
두도다 주700)
두도다
두도다. 두는구나.

【한자음】 복선군평장 투존자경전
【언해역】 점복(占卜)하는 군평(君平)의 막대를 부러워하고 도적은 자경(子敬)의 모전을 두는구나.
【현대역】 (지금 내 신세가) 점을 쳐 먹고 사는 엄군평의 막대를 부러워하고 왕헌지의 청전을 남겨둘 처지로다.엄군평(嚴君平)이 성도(成都)에서 점을 쳐주고 돈 받는 일을 하여 백전(百錢)을 지팡이 끝에 걸어 두었다. 왕자경(王子敬)이 도둑에게 말하기를 청전(靑氈)은 우리 집의 대대로 전해 온 물건이니, 그것만은 놓아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윗구는 그 가난이 심각한 것을 말한 것이고 아랫구는 집에 남은 물건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엄군평(嚴君平)이 점을 쳐서 돈이 모이면 막대에 돈을 매달고 나들이를 하였고, 왕헌지(王獻之)는 도적에게 가보를 가져가지 말라고 했지만 두보는 그렇게 내세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다.

囊空把釵釧 주701)
차천(釵釧)
차(釵)는 두 갈래로 된 비녀를 뜻하는 것으로 주로 옥이나 금으로 만든다. 천(釧)은 팔목에 끼는 고리 같은 장식품인 팔찌를 뜻한다. 따라서 비녀와 팔찌를 말한다.
米盡 주702)
탁(拆)
갈라지다 즉 쪼개다의 뜻이다.
花鈿 주703)
화전(花鈿)
화잠(花簪)과 같다. 금은(金銀), 주옥(珠玉)으로 무늬를 박은 비녀를 뜻한다. 화차(花釵)라고도 하며 꽃비녀이다.
【言皆賣易以爲食也ㅣ라】

치 주704)
치
호주머니가. ᄂᆞᄆᆞᆾ+이. 『두시언해』 권3에 「空囊」이라는 ‘주머니’에 대한 시가 있다. ¶ᄂᆞᄆᆞᆾ : 五色 채 녀허 조  오〈석상9:21ㄱ〉 / 치 뷔면 붓그러울가 저허(囊空恐羞澀)「空囊」〈두시3:25ㄱ〉.
뷔어 주705)
뷔어
비거늘. 뷔-+거ᄂᆞᆯ.
빈혀와 주706)
빈혀와
비녀와. 빈혀+와.
쇠 자바 오 주707)
자바 오
잡혀 팔고. 물건을 전당포 같은 곳에 잡힌다는 뜻이다. 잡-+아 ᄑᆞᆯ-+고.
리 주708)
리
쌀이. ᄡᆞᆯ+이.
업슬 주709)
업슬
없으므로. 없으니까. 없-+을ᄉᆡ.
주710)
꽃. ‘곶’의 8종성 표기이다.
바곤 주711)
바곤
박은. 박-+오+ㄴ.
螻鈿 주712)
나전(螺鈿)
조개 껍데기의 진주빛 나는 부분을 여러 가지 형상으로 조각내어 박아 붙여 꾸미는 일이나 그 기물로 만든 비녀이다.
리노라 주713)
리노라
부수노라. 부서뜨리노라. 리-++오+라. 참조. -. -. ¶리- : 바리 리  거츨언마 慈悲心로 구지돔 모시니〈월천28ㄴ〉 / 두 돗  만  무저글 리니(破塊數席間)「種萵茞幷序」〈두시16:66ㄴ〉 / - : 엇뎨 드틀 티 디 몯관 내 아리 목수믈 일케 야뇨〈월석21:219ㄴ〉 / - : 며 凡常 닐 엇뎨 足히  니리오〈영가 하70ㄴ〉 /  란 비치 초 보노라(淸見光烱碎)「萬丈潭」〈두시13:17ㄱ〉.

【한자음】 낭공파채천 미진탁화전
【언해역】 호주머니가 비거늘 비녀와 팔찌를 잡혀 팔고 쌀이 없으니 꽃 모양을 박은 비녀를 쪼개노라.
【현대역】 주머니가 비면 비녀와 팔찌를 저당 잡히고 쌀이 다하면 꽃비녀를 쪼갠다네.【모두 먹을 것으로 바꾸기 위해 판 것을 말한다.】
【구절풀이】 두보는 아내의 비녀와 팔찌를 저당 잡히고 쌀이 떨어지면 꽃비녀를 쪼개어 팔 정도로 가난하다는 말이다.

甘子 주714)
감자(甘子)
밀감으로 감귤 나무이다.
陰凉葉 茅齋 주715)
모재(茅齋)
띠로 만든 집. 초가집으로 누추한 거처를 뜻한다.
八九 주716)
연(椽)
둥근 서까래이다. 지붕의 가로대 사이에 이어서 건너지른 둥근 서까래이다. 간(間)과 같은 의미로 기둥과 기둥사이 길이를 재는 단위이다.

甘子 주717)
감자(甘子)
감귤은.
어드우며 주718)
어드우며
어두우며. 어듭-+으며. 참조. 어듭-. 어둡-. ¶어듭- : 忽然히 부텨 向  니즈니 누니 도로 어듭거늘〈석상6:19ㄴ〉 / 기리 모라 河洛이 어듭게 다(長驅河洛昏)「後出塞五首」〈두시5:33ㄱ〉.
서늘 주719)
서늘
서늘한. 참조. 서늘-. 서-. 사-. 서늘히. 서히.
니피오 주720)
니피오
잎이고. 닢-+이+오.
새지븐 주721)
새지븐
새+집+은.
엳아홉 주722)
엳아홉
여덟이나 아홉. 엳[八]+아홉[九]. 『두시언해』에서는 주로 ‘여다홉’으로도 표기되는데 이 용례는 『두시언해』에서만 보인다. ¶엳아홉 : 네 아 나히 엳아홉만 면 내 지븨 아니 이 相이로다 더라〈월석8:97ㄴ〉 / 열헤 엳아홉곰 도다(高者十八九)「枯椶」〈두시18:17ㄴ〉 / 여다홉 : 여다홉  데 훤히 노다가(快意八九年)「壯遊」〈중간두시2:41ㄱ〉 / 江村애 여다홉 지비로다(江村八九家)「爲農」〈두시7:5ㄱ〉.
주723)
낱.
셰로다 주724)
셰로다
서까래이도다. 셔[椽]+이+도+다. ¶셔 : 椽 셔 연 桷 셔 각 榱 셔 최〈훈몽 중4ㄱ〉 / 새 지브란 뎌 셔 브툐리라(茅茨寄短椽)「回棹」〈중간두시2:14ㄱ〉.

【한자음】 감자음량엽 모재팔구연
【언해역】 감귤은 어두우며 서늘한 잎이고 띠집은 여덟 아홉 개 서까래이로구나.
【현대역】 감귤나무의 그늘에서 자란 잎이요, 띠집의 서까래가 여덟아홉 개이로구나.
【구절풀이】 감귤나무는 그늘에서 우거지게 자라고 모옥(茅屋)은 8~9개의 서까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보의 거처를 묘사하였다.

陣圖 주725)
진도(陣圖)
진법(陣法)과 같다. 진을 짜는 방법(方法)을 말한다. 여기서는 팔진도(八陣圖)를 말한다.
沙北岸 市曁 주726)
시기(市曁)
사람이 많이 모여 시장이 서는 마을의 나루터를 뜻한다.
瀼西 주727)
양서(瀼西)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의 산간에 흐르는 냇물 이름이다.
孔明 주728)
공명(孔明)
촉한(蜀漢)의 재상인 제갈량(諸葛亮)의 자이다. 221~264. 뛰어난 전략가(戰略家)로 유비(劉備)의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禮)에 감격하여 그를 도와 오(吳)나라와 연합하여 조조(曹操)의 위(魏)나라를 대파하고 촉을 일으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 造八陣圖於魚復平沙上니라 蘷人이 謂市井泊船處 爲市曁ㅣ오 江水橫通山谷處 爲瀼이니라】

陣圖 몰앳 주729)
몰앳
모래의. 몰애+ㅅ.
北녃 두들겟고 주730)
두들겟고
두둑에 있고. 두듥+에#잇-+고.
市曁 주731)
시기(市曁)
시장은. 장터는. ‘시기(市曁)’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瀼西ㅅ 주732)
양서(瀼西)ㅅ
양서의. ‘두보’는 기주 시기에 백무림의 도움으로 양서초당에서 거주하였다. 이 시기는 비교적 먹을 것 걱정은 없을 정도로 지냈다.
그티로다 주733)
그티로다
끝이도다. 끝이구나. 긑+이+도+다.

【한자음】 진도사북안 시기양서전
【언해역】 팔진도(八陣圖)는 모래의 북쪽 두둑에 있고 시기(市曁)는 양서(瀼西)의 산 끝이네.
【현대역】 팔진도는 모래사장 북쪽 언덕에 있고 나루터는 양서 끝 언덕배기에 있도다.공명(孔明)이 어복(魚復)의 평사(平沙) 물가에서 팔진도(八陣圖)를 만들었다. 기주 사람이 많이 모여 있고 배가 머물러 있는 곳을 나루터[市曁]라 하고 강물 옆 산골짜기를 통하는 곳 즉 세 협곡 일대에 장강에 흘러들어오는 계곡물을 양(瀼)이라고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제갈량(諸葛亮)이 만들었다는 팔진도는 모래사장의 북쪽 언덕에 있고, 나루터에서 이어지는 시장은 언덕배기에 있다는 말이다.

羈絆心常折 棲遲病卽痊【言爲事物의 所絆而心常摧折 주734)
최절(摧折)
꺾이고 부러짐을 뜻한다.
더니 今得棲遲 주735)
서지(棲遲)
한가로이 지내는 모양으로 쉬고 있다는 의미이다. 벼슬하지 않고 세상을 피하여 은거한다는 뜻이 있다.
니 可以養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9ㄴ

주736)
전(痊)
병이 낫는 것을 뜻한다.
也ㅣ라】

얽여셔 주737)
얽여셔
얽매여서. 얽-+ᄆᆡ-+이+어+셔. ‘얽ᄆᆡ이-’는 ‘얽ᄆᆡ-’의 피동사이다.
미 주738)
미
마음이.
長常 주739)
장상(長常)
항상.
것것더니 주740)
것것더니
꺾여 있더니. -[絶]+어#잇-+더+니. 참조. 것거디-. ¶거ᇧ-(자동사) : 王ㄱ 메 집 보히 것거늘 라 너교〈석상24:6ㄱ〉 /  使臣 기르마애 것겟도다(骨斷使臣鞍)「王命」〈두시5:12ㄱ〉 / 거ᇧ-(타동사) : 雜草木 것거다가  거우 잇 뮈우시리여〈월천23ㄱ〉 / 보리 갓고로지게 며 나모 가질 것거 리놋다(麥倒桑枝折)「留花門」〈중간두시4:13ㄴ〉 / 것거디- : 太子ㅣ 화 시니 화리 것거디거늘〈석상3:13ㄴ〉 / 하  것거딘 버드를 좃니(天風隨斷柳)「遣懷」〈두시3:25ㄱ〉.
머므러 주741)
머므러
머물러.
이슈니 주742)
이슈니
있으니.
病이 곧 됸놋다 주743)
됸놋다
좋아져 있도다. 둏-[好]++오#잇-+도+다. 이런 경우의 ‘둏-’을 형용사의 동사적 용법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15세기의 ‘둏-’은 동사와 형용사를 포함하는 겸류사로 보기도 한다. ¶둏-(형용사) : 虛空애셔 八部ㅣ 모다됴시다 더라〈석상3:6ㄱ〉 / 됴 비 時節을 아니(好雨知時節)「春夜喜雨」〈두시12:25ㄱ〉 / 둏-(동사적 용법) : 마시 수을 더니 머그면 病이 다 됴터라〈석상3:14ㄴ〉 / 風流ㅅ 소리도 닐며 病니도 됴터니〈월천63ㄴ〉.

【한자음】 기반심상절 서지병즉전
【언해역】 얽매여서 마음은 항상 꺾여 있는데 머물러 있으니 병은 곧 좋아지는구나.
【현대역】 굴레에 얽매여 마음은 언제나 슬프지만 깃들어 숨어 사니 병은 이내 낫는구나.【사물에 얽매이고 마음은 언제나 꺾여 버리더니 지금 한가로이 지낼 수 있으니 지병이 나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얽매여 사는 유랑생활에 마음이 언제나 슬프지만 숨어 살면서 병세는 많이 호전되었다는 말이다. 두보의 지병을 걱정하여 물어온 두 친구 정심(鄭審)과 이지방(李之芳)에게 전하는 말이다.

紫收岷嶺 주744)
민령(岷嶺)
민산(岷山)을 말한다. 본래 촉군(蜀郡)에 있기 때문에 촉군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숙성 서남부에서 사천성 북부로 이어지는 산맥이다. 민산은 강수(姜水)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芋 白種陸池 주745)
육지(陸池)
육기(陸機)가 연꽃을 심은 연못.

블그니란 주746)
블그니란
붉은 것은. 븕-+으니#으란. ‘-으란’은 ‘-으란 -으란’의 형태로 대조를 표현한다.
岷嶺엣 주747)
민령(岷嶺)엣
민령의. 岷嶺+에+ㅅ.
토란 收取고 주748)
수취(收取)고
수확하고.
니란 주749)
니란
흰 것은. ᄒᆡ-+ㄴ#이+으란.
陸池옛 蓮을 시므노라 주750)
시므노라
시므다~다. ¶시므- : 德 열 사미 善根 시므디 아니야〈월석17:13ㄴ〉 / 靑門에 외 시므던 히 새려 어러 도다(靑門瓜地新凍裂) 「投簡成華兩縣諸子」〈두시19:40ㄱ〉./ 시ᇚ- : 아마도 福이 조이 아니 심거 몯 꺼시라〈석상6:37ㄴ〉 / 南山애 심곤 엄이 일 거츨오(南山豆苗早荒穢)「投簡成華兩縣諸子」〈두시19:40ㄱ〉.

【한자음】 자수민령우 백종륙지련
【언해역】 붉은 것은 민령(岷嶺)의 토란을 수확하고 흰 것은 육지의 연꽃을 심노라.
【현대역】 자줏빛은 민령의 토란을 수확한 것이고 흰 것은 육지의 연꽃을 심은 것이네.
【구절풀이】 민령의 자줏빛 토란을 수확하였고, 육기(陸機)가 사랑한 백련(白蓮)이 연못에 피어 있다는 말이다.

色好梨勝頰 주751)
양(穰)
곡식의 열매가 풍성하게 잘 된 것을 말한다.
多栗過拳

비치 됴니 주752)
됴니
좋으니.
주753)
배[梨].
사 미라와 주754)
미라와
뺨보다. ᄲᅡᆷ+이+라와. ‘-라와’는 비교격 조사이다. ¶-라와 : 莊嚴호미 日月라와 느러〈석상9:4ㄴ〉 / 彦昭 玉ㅅ 갑시라와 넘고(彥昭超玉價)「陳拾遺故宅」〈두시3:64ㄴ〉.
더으고 주755)
더으고
더하고. 더으-[加]+고. 참조. 더-. 더-. ¶더으- : 왼녀긔  點을 더으면 노 소리오〈훈언13ㄴ〉 /  비치 요미 누니라와 더으더니(顏色白勝雪)「北征」〈중간두시1:5ㄴ〉 / 더- : 어리고 쳔이 하면 그 허므를 더니〈번소9:90ㄱ〉 / 내 여희 興이 여 나미 더다(添余別興牽)「送十五弟侍御使蜀」〈두시8:46ㄱ〉 / 더- : 出家가 저흐샤 류 겨집 더야  자치시긔 시더라〈석상3:16ㄱ〉 / 이 骨肉 아게 더더시니라(倍此骨肉親)「贈太子太師 汝陽郡王璡이라」〈두시24:23ㄴ〉.
보 주756)
보
봄에. 보-+오+ㅁ+ᄋᆡ.
하니 주757)
하니
많으니. 하-+니.
바미 주758)
바미
밤이. 밤[栗]+이. 15세기 국어에서 ‘밤[夜]’은 평성이며 ‘밤[栗]’은 거성이다.
주머귀라와 주759)
주머귀라와
주먹보다. 주머귀+이+라와. 참조. 주머귀. 주먹. ¶주머귀 : 難陁ㅣ 怒야 머리 갓 사 주머귀로 디르고〈월석7:8ㄴ〉 / 큰 니마히 늘근 주머귀예 디니라(巨顙拆老拳)「義鶻行」〈두시17:7ㄴ〉 주먹 : 제 주먹 쥐면 이 주먹 아닌 소니 아니롬 니라〈영가 상66ㄴ〉 / 져고미 주먹 니 爲야 브텨 보내라(爲寄小如拳)「從人覓小胡孫許寄」〈두시17:37ㄱ〉.
넘도다 주760)
넘도다
넘는구나. 더하는구나. ¶넘- :  八相 넘디 아니야셔 마니라〈월석1:석보 서3ㄴ〉 / 聦明호 管輅ㆎ게 넘고(聦明過管輅)「上韋左相二十韻」〈두시19:5ㄱ-ㄴ〉.

【한자음】 색호리승협 양다률과권
【언해역】 빛이 좋으니 배가 사람의 뺨보다 더하고 봄이 많으니 밤이 주먹보다 크구나.
【현대역】 빛 좋은 배는 사람의 뺨보다 아름답고 풍성하게 많은 밤은 주먹보다 크네.
【구절풀이】 기주에는 배가 사람 뺨보다 때깔이 예쁘고 주먹 만한 밤이 있다는 말이다.

勑廚唯一味 求飽或三鱣

브븨 주761)
브븨
부엌의. 브ᅀᅥᆸ+의. ¶브ᅀᅥᆸ : 브 爲竈〈훈해57〉 / 브븻 飮食 라 홈도 常녯 차반애 :두 리오(勅廚倍常羞)「鄭典設自施州歸」〈두시19:28ㄱ〉 / 브ᅀᅥᆨ : 竈 브 조〈훈몽 중:5ㄴ〉 / 안로 붓그료 브 굼기 검디 몯 나(內愧突不黔)「送率府程錄還鄉」〈두시22:51ㄱ〉.
라 주762)
라
만들라. 만들라고. ᄆᆡᇰᄀᆞᆯ-+라.
논 주763)
논
하는.
차바 주764)
차바
음식은. 차반+ᄋᆞᆫ.
오직  마시오 주765)
 마시오
한 맛이고. ᄒᆞ-+ㄴ 맛-+이+오.
블오 주766)
블오
배부름을. #브르-+오+ㅁ+ᄋ.ᆯ
求호맨 주767)
구(求)호맨
구함엔. 구함에는.
時或 주768)
시혹(時或)
혹시.
鱣魚 주769)
전어(鱣魚)
철갑상엇과의 바닷물고기이다. 칼상어와 비슷한데 몸의 길이는 1.5미터 정도이며, 등은 잿빛을 띤 청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주둥이가 뾰족하게 나왔다. 철갑상어라고도 한다. 혹은 장어라는 설도 있다.
ㅣ로다
주770)
전어(鱣魚)ㅣ로다
전어구나. 鱣魚+ㅣ+로+다.

【한자음】 래주유일미 구포혹삼전
【언해역】 부엌에서 만들라 하는 음식은 오직 한 가지 맛이고 배부름을 구함에는 혹 세 전어(鱣魚)이구나.
【현대역】 부엌에 일러 오직 한 가지 맛만 만들게 하고 간혹 세 마리 전어로 배부르게 하도다.
【구절풀이】 기주 음식은 맛이 단조롭고 장강에서 나는 전어(鱣魚)로 음식을 장만한다는 말이다.

兒去看魚笱 人來坐馬 주771)
천(韉)
말의 등에 덮어 주는 방석이나 담요 따위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안장을 언치 위에 얹는다.
【坐馬韀 言貧無席也ㅣ라】

아 가 고기 잡 발 보고 사 와  어치예 주772)
와  어치예
와서 말 언치에. ‘언치’는 말 안장 따위의 밑에 까는 완충 역할을 하는 천 따위를 말한다. ¶어치 : 靾 어치 톄〈훈몽 중13ㄴ〉 / 뎐피 심애 셔 피 변앳 어치오〈번박28ㄴ〉.
놋다 주773)
놋다
앉는구나. 앉-+ᄂᆞ+옷+다.

【한자음】 아거간어구 인래좌마천
【언해역】 아이는 가서 고기 잡는 통발을 살펴보고 손님이 오면 말 언치에 앉는구나.
【현대역】 아이에게 가서 통발을 간수하게 하고 사람이 찾아오면 말 언치에 앉게 하네.【말 언치[馬韀]에 앉았다는 것은 가난하여 안장이 없었다는 것을 말한다.】
【구절풀이】 두보는 기주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생활을 하므로 아이에게 통발을 살피게 하고 가난하여 안장이 없었으므로 손님이 오면 언치에 앉게 했다는 말이다.

柴門 주774)
시문(柴門)
사립문.
窄窄 주775)
착착(窄窄)
좁을 착이 두 번 쓰여 좁디 좁게, 협소하다는 뜻이다.
通竹溜涓涓 주776)
연연(涓涓)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서브로 주777)
서브로
땔나무로. 섭+으로. 『두시언해』에는 ‘섭나모’가 많이 쓰인다. ¶섭 : 섭 爲薪〈훈해59〉 / 섭과 가로 혼 門으란 쇽졀업시 여디 말라(柴荊莫浪開)「舍弟~此詩」〈두시7:9ㄱ〉 / 섭나모 : 軍士ㅣ 주그니 만더니 올섭나모 싸하 블 디르고〈삼강(런던)충28〉 / 섭나모 門 늘근 나모 솃 해(柴門老樹村)「憶幼子」〈두시8:46ㄴ〉.
욘 주778)
욘
맨. ᄆᆡ-+오+ㄴ. 『석보상절』 등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피동사는 ‘ᄆᆡᅇᅵ-’로 능동사는 ‘ᄆᆡ-’로 구분하여 표기하였으나 간경도감 언해본부터는 이러한 표기가 없다. ¶ᄆᆡ-(능동) : 杻械 소내  남기오〈석상21:5ㄱ〉 / 楚宮ㅅ 두들게  여셔(泊舟楚宮岸)「敬寄族弟唐十八使君」〈두시8:53ㄴ〉 / ᄆᆡᅇᅵ-(피동) : 제 軍 알 가다가 帝釋손 니라〈석상13:9ㄴ〉 / ᄆᆡ이-(피동) : 다가 有情이 나랏 法에 자피여 여 매 마자 獄애 가도아〈석상9:8ㄴ〉 / 그려긔 바래 욘 거슬 難히 期約리로다(鴈足繫難期)「遣興」〈두시8:47ㄱ-ㄴ〉.
門이 좁고 대예 주779)
대예
대에. 대나무에. 기주 풍속에 물이 부족하여 산 속의 수원지로부터 대나무를 파이프처럼 이어서 물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차 주780)
차
관통하여. 꿰뚫어. 여기서는 물이 대나무 수로를 흘러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0ㄱ

므른 흐르놋다 주781)
흐르놋다
흐르는구나. 흐르-+ᄂᆞ+옷+다.

【한자음】 박시문착착 통죽류연연
【언해역】 땔나무로 맨 문은 좁고 대나무를 타고 오는 물은 흐르는구나.
【현대역】 땔나무를 묶어 만든 문은 좁디좁고 대나무 수로로 물만 졸졸 흐르도다.
【구절풀이】 기주의 집은 땔나무를 매어서 좁게 만들고 물은 산 위의 샘에서 대나무 수로를 통해서 구한다는 말이다.

塹抵公畦稜 村依野廟堧 주782)
묘연(廟堧)
사당의 안담과 바깥담 사이의 빈 땅을 말한다.
公畦 주783)
공휴(公畦)
국가 소유로 관청의 밭이다.
 官園也ㅣ라 주784)
능(稜)
밭과 밭 사이의 좁은 길로 밭머릿길을 의미한다.
은 去聲이니 農人이 指田遠近호 多ㅣ 幾稜 주785)
기릉(幾稜)
몇 개의 밭과 밭 사이의 좁은 길.
이라 니라 堧 廟垣 주786)
묘원(廟垣)
사당 주변의 빈 터를 말한다.
이라】

굴은 주787)
굴은
구덩이는. 굴[塹]+은. ¶굴 : 그 比丘ㅣ 怒야 그 겨지블 니 기픈 굴에 디여 주그니〈남명 하60ㄱ〉 / 門과 굴엔 丹楓ㅅ 니피 듣놋다(門巷落丹楓)「秋峽」〈두시3:41ㄱ〉.
구윗 주788)
구윗
관청의. 구위+ㅅ. 『두시언해』에서는 ‘그위, 구위, 구의’가 모두 쓰였다. 참조. 구실다. 구우실다. 구의실다. ¶그위 : 그위와 아 倉廩이 다 豊實더니라(公私倉廩俱豐實)「憶昔二首」〈두시3:61ㄴ〉 / 구위 : 후에 구위예셔 고텨 묻고 비 셰니라〈삼강 동경孝8ㄱ〉 / 구윗  구위예 도로 보내요로브터(自從官馬送還官)「偪側行」〈두시25:40ㄱ〉 / 구의 : 하히 효 과거 주시니 구의도 앋디 말며 사도 가지디 말라 야 잇더라〈삼강 동경孝12ㄱ〉 / 구의예 오미 쉰 나리 몯호(到官이 未五十日에)「舂陵行并序」〈두시25:35ㄱ〉 / 구실다 : 나 구실며 隱處호미 제여곰 天機니라(出處各天機)「甘林」〈두시15:4ㄴ〉 / 구우실다 : 구우실논 데 다시 믌  머루믈 아노니(吏情更覺滄洲遠)「曲江對酒」〈두시11:20ㄴ〉 / 구의실다 : 내 구의실호 隱居 兼 일후믈 어느 알리오(肯信吾兼吏隱名)「院中晚晴懷西郭茅舍」〈두시6:16ㄴ〉.
받 이러메 주789)
받 이러메
밭이랑에. 받#이럼+에. ¶이럼 : 一百 이럼이  頃이니〈금삼1:15ㄱ〉 /  뷔윤 히 처  이러미러니(誅茅初一畝)「寄題江外草堂」〈두시6:36ㄱ〉.
다핫고 주790)
다핫고
닿아 있고. 닿-+아#잇-+고.
 주791)

마을은. ᄆᆞᅀᆞᆯㅎ+ᄋᆞᆫ. ‘ᄆᆞᅀᆞᆯㅎ’은 ‘ㅎ’말음체언이다.
햇 주792)
햇
들의. ᄆᆡㅎ+애+ㅅ. 15세기 국어에서 ‘ᄆᆡㅎ’는 ‘들’이고 ‘뫼’는 ‘산’이다.
廟ㅅ   주793)
묘(廟)ㅅ  
묘당의 담 가에.
브텃도다 주794)
브텃도다
붙어 있도다. 붙어 있구나. 븥-+어#잇-+도+다.

【한자음】 참저공휴릉 촌의야묘연
【언해역】 구덩이는 관청 밭이랑에 닿아 있고 마을은 들의 사당의 담 가에 붙어 있구나.
【현대역】 해자는 공전의 경계에 닿아 있고 마을은 들판에 있는 사당의 빈터 가에 있도다.【공휴(公畦)는 관원 즉 국가 소유의 토지이다. 릉(稜)은 거성이니 농부는 밭이 멀고 가까움을 가리킬 때 대부분 몇 개의 릉이라고 말한다. 연(堧)은 사당 담 주변의 빈 터이다.】
【구절풀이】 집들을 둘러싼 해자(垓字)는 관전(官田)의 논두렁과 접하고, 마을은 시묘(寺廟)의 경내(境內)에 붙어 있다는 것으로 기주성(夔州城)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缺籬將棘拒 倒石賴藤纏

이저딘 주795)
이저딘
이지러진. 잊-+어#디-+ㄴ. ¶이저디- : 다 이저디디 아니 警戒 得며〈석상9:6ㄱ〉 / 이저디디 아니야 시니 뷘 뫼히 寂靜고(未缺空山靜)「月圓」〈두시12:4ㄱ〉 / 잊- : 긔디 아니며  이저 러디디 아니며〈월석17:52ㄴ〉.
울흘 주796)
울흘
울타리를. 울ㅎ+을. ‘울ㅎ’은 ‘ㅎ’ 말음체언이다.
가 주797)
가
가시나무를. 가ᄉᆡ+ᄅᆞᆯ.
가져다가 바퇴오고 주798)
바퇴오고
받치고. 바퇴-+오(사동접미사)+고. ‘바퇴오-’는 『두시언해』 권20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며, ‘바퇴오-’의 원동사인 ‘바퇴-’도 15세기 문헌 중에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바퇴- : 枝 小柱ㅣ오 梧 斜柱ㅣ니 서르 바퇴엿 거시니(참고. 陶謝不枝梧 陶潛과 謝眺도 枝梧티 몯리로소니)「夜聽許十一誦詩愛而有作」〈두시16:2ㄱ〉 / 祥雲이 집픠 동 六龍이 바퇴 동〈송강가사(상하) 성주본〉.
갓고로딘 주799)
갓고로딘
거꾸러진. 갓고로#디-. 참조. 갓고로. 갓고로혀-. 갓고로왇-. 갓고로와티-. ¶갓고로(부사) : 어리여 迷惑야 邪曲 信야 갓고로 볼〈월석9:57ㄴ〉 / 긄  三峽 므를 갓고로 흘리리오(詞源倒流三峽水)「醉歌行」〈두시8:30ㄴ〉 / 갓고로혀- : 聦明호 管輅ㆎ게 넘고 尺牘요 陳遵을 갓고로혀리로다(聦明過管輅 尺牘倒陳遵)「上韋左相二十韻」〈두시19:5ㄴ〉 / 갓고로디- : 魔王이며 제 귓것히 다 갓고로디니라〈월석4:14ㄴ〉 / 버미 갓고로딘 며 龍이 업더딘 야 가나모 서리예 롓니 믌 그제와 핏 點을 가매 드리우노라(虎倒龍顚委榛棘 淚痕血點垂胸臆)「柟木爲風雨所拔歎」〈두시6:41ㄴ〉 / 갓고로왇- : 文殊ㅣ 老維摩 다 딜어 갓고로와시니〈남명 상43ㄴ〉 / 갓고로와티- : 維摩 갓고로와툐 어루 分別야 붓그러움 시소미 어려울 시라〈남명 상44ㄱ〉.
돌 주800)
돌
돌은. ‘돌ㅎ’은 ‘ㅎ’ 말음체언이다.
藤草 주801)
등초(藤草)
등나무 줄기를 뜻한다.
주802)
등초(藤草)
등초에. 등나무 덩굴에.
버므로 주803)
버므로
둘러싸임을. 버믈-[纏]+오+ㅁ+. ‘버믈-’은 자타동 양용동사로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버믈-’의 피동사와 사동사는 ‘버므리-’이며, ‘버므러디-’도 쓰였다. ‘버믈-’은 『두시언해』에서 ‘綰, 麗, 繚, 累, 罹, 緜, 纏, 附, 惹, 緣, 嬰, 繞, 遶, 紆’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참조. 버므리-. 보-. 버므로. ¶버믈-(자동사) : 그  香 부텻 精舍애 가니  瑠璃 구루미 야 부텻긔 닐굽  버므러 金盖 외오〈월석7:30ㄱ〉 / 너추 프리 수이 버므러쇼 思念노니(蔓草易拘纏)「寄題江外草堂」〈두시6:37ㄱ〉 / 버믈-(타동사) : 반됫 비츤 帳 버므러 차 가고(螢鑑緣帷徹)「遣悶」〈두시3:12ㄱ〉 / 버므리-(사동) : 萬行이 本來 眞實호 能히 俗 버므리실〈월석13:13ㄱ〉 / 버므리-(피동) : 이 여스시 疎 밧 屬니 識 노녀 버므리논 힐 일후믈 入이라 니라〈월석2:22ㄱ〉 / 蕭條호매 病이 장 버므리셰라(蕭條病轉嬰)「柳司馬至」〈두시5:16ㄴ〉 / 버므로 : 올 젠 미 버므로 고(來纏風飇急)「揚旗」〈두시5:48ㄱ〉 / 纏(버믈-) : 과 우레  脉애 버므럿고(風雷纏地脉)「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7ㄴ〉 / 纏(감다) : 얼믠 뵈 이운 에 가맛니(踈布纏枯骨)「逃難」〈중간두시2:65ㄱ〉 / 纏(얽다) : 殺氣ㅣ 나날 서르 얼겟도다(殺氣日相纏)「西山三首」〈두시5:10ㄱ〉 / 纏(얼키다) : 나리 록 어려운 이리 모매 얼켯니라(終日坎壈纏其身)「丹靑引」〈두시16:27ㄴ〉 / 纏(얽다) : 프른 驄이 얽야 타(纏結靑驄馬)「寄贈王十將軍承俊」〈두시5:37ㄴ〉 / 緣(말다) : 오직 저허가 말야  모로매 親히 다라(秖緣恐懼轉須親)「又呈吳郞」〈두시7:22ㄱ〉 / 緣(젼로) : 그듸의 苦왼 디 글 짓논 젼로 여위욘 고 아노니(知君苦思緣詩瘦)「暮登四安寺鍾樓寄裴十迪」〈두시9:39ㄱ〉 / 緣(발다) : 구루믈 바라 안직 노 묏부리예 가 잇고져 너기노라(緣雲擬住最高峯)「丈人山」〈두시13:3ㄴ〉 / 緣(븥다) : 일훔난 위안 프른 므를 브텟고(名園依緣水)「陪鄭廣文遊何將軍山林十首」〈두시15:7ㄱ〉 / 縈(縈回 횟돌다) : 막대 디퍼  횟도로라(杖策窮縈回)「冬到~學堂」〈두시3:63ㄴ〉 / 綰 : 블근 詔誥 지 지즈로 조쳐 버므니(紫誥仍兼綰)「贈翰林張四學士垍」〈두시21:8ㄴ〉 / 麗 : 鶉首ㅣ 즌  버므러디도다(鶉首麗泥塗)「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10ㄴ〉 / 繚 : 둘엇 담으로 百餘 里 버므렷니라(繚以周墻百餘里)「沙苑行」〈두시17:25ㄱ〉 / 累 : 將次ㅅ 늘구메 모미 도혀 버므렛도다(將老身反累)「夢李白二首」〈두시11:52ㄴ〉 / 罹 : 이 農事 辛苦호매 버므렛도다(罹此農事苦)「雷」〈두시12:40ㄴ〉 / 緜 :  버므렛  프리 다복다보기 기렛도다(烟緜碧草萋萋長)「樂遊園歌」〈두시15:1ㄱ〉 / 纏 : 과 우레  脉애 버므럿고(風雷纏地脉)「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7ㄴ〉 / 附 : 兎絲ㅣ 다붓과 사매 버므러시니(兔絲附蓬麻)「新婚別」〈두시8:67ㄱ〉 / 惹 : 衣冠 모매 御爐앳 香내 버므렛도다(衣冠身惹御爐香)「早朝大明宮呈兩省寮友」〈두시6:3ㄴ〉 / 緣 :  길  더리(→터리) 버므런 도다(微徑緣秋毫)「飛仙閣」〈중간두시1:30ㄱ〉 / 嬰 : 閑散 조로 열온 時俗애 버므러 니노니(散才嬰薄俗)「回棹」/ 嬰 : 閑散 조로 열온 時俗애 버므러 니노니(散才嬰薄俗)「回棹」〈중간두시2:13ㄱ〉 / 繞 : 大闕에 正히   고지 버므렛도다(紫禁正耐煙花繞)「洗兵馬」〈중간두시4:17ㄴ〉 / 遶 : 澤國에 횟도라 버므러 니노라(澤國遶回旋)「秋日~一百韻」〈두시20:12ㄴ-13ㄱ〉 / 紆 : 하 어윈 믌  銜抱야 버므럿도다(天銜闊岸紆)「舟中~審」〈중간두시2:15ㄴ〉 / 粘 : 그므리 모니 두려운 鯽魚ㅣ 버므렛고(網聚粘圓鯽)「贈王~四十韻」〈두시20:30ㄱ〉 / 迭 : 赤族야 서르 殃孼에 버므니라(赤族迭罹殃)「壯遊」〈중간두시2:42ㄱ〉.
依賴얫도다 주804)
의뢰(依賴)얫도다
의지하고 있도다. 의지하고 있구나.

【한자음】 결리장극거 도석뢰등전
【언해역】 이지러진 울타리를 가시나무를 가져다가 받치고 거꾸러진 돌은 등나무의 얽힘에 의지하고 있구나.
【현대역】 이지러진 울타리는 가시나무로 막고 무너지려는 돌은 등나무에 얽혀 있도다.
【구절풀이】 이지러진 울타리는 가시나무로 다시 받치고 거꾸러진 돌은 등나무 줄기를 이용해 묶어 두었다는 말이다.

借問頻朝謁 주805)
조알(朝謁)
조정에서 군주를 만나 뵙는 것이다.
何如穩晝眠【言從仕 주806)
종사(從仕)
벼슬하는 것이다. 복직을 뜻하기도 한다.
ㅣ 不如安眠也ㅣ라】

묻노라 주807)
묻노라
묻는다. 묻습니다. 묻-+ᄂᆞ+오+라. 여기서는 상대를 대우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조 주808)
조
자주.
朝謁호론 주809)
조알(朝謁)호론
조알함으로는. 朝謁#ᄒᆞ-+오+ㅁ+ᄋᆞ로+ㄴ.
便安히 나 주810)
나
낮에. 낮+ᄋᆡ.
오롬과 주811)
오롬과
조름과. ᄌᆞ오롬+과. ‘ᄌᆞ오롬’은 ‘ᄌᆞ올-’와 ‘-옴’이 결합한 합성어이다. ¶ᄌᆞ오롬 : 이 鳩槃茶ㅣ니 오롬 神靈이라〈석상3:29ㄱ〉 / 븘 그리메 오롬 업수메 비취옛니(燈影照無睡)「大雲寺贊公房四首」〈두시9:20ㄴ〉 / ᄌᆞ올- : 날 기퍼 더욱 시드러 오다가 울어 셜 즐기디 몯 사〈월석21:91ㄴ〉 / 너를 思憶야 시름야 오직 오라셔(憶渠愁只睡)「憶幼子」〈두시8:47ㄱ〉.
엇더니오 주812)
엇더니오
어떠하겠는가? 어떠하겠습니까? 여기서는 상대방을 존대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에 맞다.

【한자음】 차문빈조알 하여온주면
【언해역】 묻거늘 자주 조알(朝謁)함은 편안히 낮에 조는 것에 견주면 어떻겠소?
【현대역】 묻노니 빈번하게 알현하는 것이 어찌 편안하게 낮잠 자는 것만 하겠습니까?【벼슬하는 것이 편안히 자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시언해』의 각주에 “벼슬하는 것이 편안히 자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라 되어 있다.

誰云行不逮 自覺坐能堅

주813)
누가. 누+이.
닐오 주814)
닐오
말하되. 말하기를. 니ᄅᆞ-+오ᄃᆡ.
녀뇨미 주815)
녀뇨미
다님이. 녀-#ᄃᆞᆮ-#니-+오+ㅁ+이. ‘녀ᄃᆞᆮ니-’는 ‘녀-’와 ‘ᄃᆞᆮ니-’의 합성어이며, ‘ᄃᆞᆮ니-’는 다시 ‘ᄃᆞᆮ-’과 ‘니-’의 합성어이다. ‘ᄃᆞᆫ’은 ‘ᄃᆞᆮ’이 비음동화한 표기이다. ‘녀ᄃᆞᆫ니-’의 용례는 『두시언해』에서만 10회 확인되며, 15세기 문헌에서는 ‘노녀니-’가 확인된다. 15세기 문헌에서 ‘ᄃᆞᆮ니~ᄃᆞᆫ니’는 두루 확인된다. ¶녀ᄃᆞᆫ니- : 내의 오래 머리 녀뇨 묻고(問我久遠行)「羌村三首」〈중간두시2:67ㄱ〉 / 노녀ᄃᆞᆮ니- : 우리 眷屬이 世界예 노녀녀 모딘 이리 만코 善 이리 져거〈월석21:121ㄴ〉 / ᄃᆞᆮ니- : 五百 靑衣 야 졋어미 조차 니며〈석상3:4ㄴ〉 / 後에 난 사미 아디 몯야 오히려 키 니놋다(後生未識猶駿奔)「石笋行」〈두시3:70ㄴ〉 / ᄃᆞᆫ니- : 後身 後ㅅ 모미니 前生애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 後身이라〈월석1:45ㄴ〉 / 늘거 가매 불여 니 다볻 호라(老去苦飄蓬)「徃在」〈중간두시4:24ㄱ〉.
 주816)

남을. ᄂᆞᆷ[他/衆]+ᄋᆞᆯ.
밋디 주817)
밋디
믿지. ‘밋’은 ‘믿’의 8종성표기법이다.
몯다 주818)
몯다
못한다. 못하네.
뇨 주819)
뇨
하뇨. ᄒᆞ-+ᄂᆞ+니+오.
안조 주820)
안조
앉음을. 앉는 것을. 앉-+오+ㅁ+ᄋᆞᆯ.
能히 구디 주821)
구디
굳게.
호 주822)
호
함을.
내 아노라

【한자음】 수운행불체 자각좌능견
【언해역】 누가 말하기를 다니는 것을 남을 믿지 못한다고 하는가? 앉음을 능히 굳게 함을 나는 아네.
【현대역】 누가 다니는 것이 남을 못 믿게 한다고 하는가? 앉는 것을 능히 견고하게 함을 느낀다네.
【구절풀이】 남들이 두보의 걸음이 느리다고 말을 하지만 꼿꼿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霧雨銀章澁 馨香 주823)
형향(馨香)
그윽한 향기이다. 꽃같은 향기로 덕의 향기이다. 『국어(國語)』 「주어 상(周語上)」에 “기덕족이소기형향 기혜족이동기민인(其德足以昭其馨香 其惠足以同其民人)”라고 하였다. 그 뜻은 “그 덕은 그 형향을 밝힐 만하고 그 은혜는 그 백성을 함께할 만하다.”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0ㄴ

署姸銀章 주824)
은장(銀章)
한(漢)나라 때 2천 석(石) 이상의 관원이 찼던 은인(銀印)으로, 보통 중간급의 관원이 차는 인장을 말한다.
이 久不用故로 澁也ㅣ라 省郞 주825)
성랑(省郞)
성(省)의 낭관(郞官)을 뜻한다.
이 握蘭含香故로 曰馨香이오 以粉畵之故로 曰粉署 주826)
분서(粉署)
하얗게 벽을 칠한 관청이라는 말로 분성(粉省)과 같다. 상서성(尙書省)의 별칭인데, 중앙 관서를 가리킨다.
ㅣ라 ㅣ 以員外郞 주827)
원외랑(員外郞)
두보의 관직인 공부원외랑을 말한다. 낭중 아래에서 낭중을 돕는 관직이다.
으로 不能入朝 주828)
입조(入朝)
벼슬아치가 조회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空想官署 주829)
공상관서(空想官署)
공상(空想)은 그저 생각만 하는 것을 뜻한다. 관서(官署)는 문서에 관인(官印)을 찍던 일이다. 따라서 관서의 일을 생각만 하다란 뜻이다.
也ㅣ니라】

雲霧ㅅ 비예 주830)
운무(雲霧)ㅅ 비예
운무의 비에는. 안개비에는.
銀印 주831)
은인(銀印)
은으로 만든 인장으로 정승의 직인(職印)을 말한다.
보니 주832)
보니
녹스니. 녹이 스니. 보-[澀]+니. 원문의 ‘澀’에 대응한다. 『두시언해』에서 ‘澀’은 주로 ‘보다’ 이외에 ‘다’와 ‘險澁다’로 번역된다. 참조. 보믜. ¶보- : 鉎 쇠 보  銹 쇠 보 슈〈훈몽 하:7ㄴ〉 / 風水ㅅ 氣運에  히 보엿도다(風水白刃澀)「龍門鎭」〈중간두시1:22ㄱ〉 / 보믜 : 鐵銹 보믜〈동문 하:23ㄴ〉 / (澁 : -) : 싀오 워 棠梨ㅅ 맛도다(酸澁如棠梨)「病橘」〈두시18:15ㄴ〉 / (澁 : 險澁-) : 새도록 險澀 로 凌歷호라(達曙凌險澀)「早發射洪縣南途中作」〈중간두시1:41ㄴ〉 / 時世ㅣ 어즈러운 제 길희 險澁호 슬노라(世梗悲路澁)「送率府程錄還鄉」〈두시22:51ㄱ〉.
곳다온 주833)
곳다온
꽃다운. 향기로운. 곶#답-+은. 원문의 ‘香’에 대한 번역어이다.
주834)
흰. ᄒᆡ-+ㄴ. 15세기 국어에서 ‘희다’는 ‘희-’와 ‘ᄒᆡ-’가 있다.
칠혼 마 주835)
칠혼 마
칠한 관청은. ‘마ᅀᆞᆯ’은 ‘마을. 관청’이다. 하얀 칠을 한 관청으로 상서성을 말한다.
고앳니라 주836)
고앳니라
곱게 있느니라. 곱-+아#잇-+ᄂᆞ+니+라.

【한자음】 무우은장삽 형향분서연
【언해역】 안개비에는 은 인장이 녹스니 향기로운 흰 칠한 관청은 곱게 있네.
【현대역】 안개와 비에 은 인장은 녹슬었지만 향기를 풍기는 상서성은 아름답도다.【은장(銀章)이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섭(澁)이다. 성랑(省郞)이 난초를 손에 쥔다는 것은 향기를 머금고 있다는 것이므로 형향(馨香)이라 말한 것이다. 두보는 원외랑(員外郞)이므로 조회에 들어가지 못하니 관의 증명을 생각만 한 것이다.】
【구절풀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은으로 만든 인장은 비록 녹슬었지만 두보가 근무하던 상서성은 지금도 아름다울 것이라는 말이다.

紫鸞 주837)
자란(紫鸞)
붉은 난새이다.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이다.
遠近 주838)
원근(遠近)
멀고 가까움을 뜻한다. 여기에서는 어떤 곳에도 구애받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黃雀 주839)
황작(黃雀)
새의 이름으로 참새이다. 여기에서는 두보 자신을 초라한 선비로 비유한 말이다.
翩翾 주840)
편현(翩翾)
근처를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을 나타낸 말이다.
【紫鸞 喩鄭李 주841)
정이(鄭李)
정심과 이지방을 뜻한다.
之飛騰高遠고 黃雀은 ㅣ 自言如如小雀之翶翔也 주842)
여여소작지고상야(如如小雀之翶翔也)
여여(如如)는 변함이 없는 것을 뜻한다. 소작(小雀)은 참새, 또는 쇠박새를 뜻한다. 고상(翶翔)은 날개를 펼치고 뜻을 얻는 듯이 높이 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날개를 펼치고 뜻을 얻는 듯이 노니는 변함없는 참새이다.
ㅣ라】

블근 주843)
블근
붉은.
鸞鳥 주844)
난조(鸞鳥)
난새는.
遠近 업시 주845)
원근(遠近) 업시
멀고 가까움 없이. 즉 구애 받지 않고.
어 주846)
어
날거늘. 날지만. ᄂᆞᆯ-+거ᄂᆞᆯ.
누른 새 주847)
누른 새
누른 새는. 참새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두보 자신을 가리킨다.
져기 주848)
져기
적이. 적게. ‘져기’는 형용사 ‘젹-’에 부사형성접미사 ‘이’가 결합된 것인데 유사한 관계로‘크-~키’, ‘하-~해’, ‘길-~기리’ 등이 있다. 여기서는 난새가 멀고 가까움에 상관없이 나는 것에 비해 두보 자신으로 비유된 참새는 근처를 여기저기 날아다닐 수밖에 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로 주849)
로
낢을. ᄂᆞᆯ-+오+ㅁ+ᄋᆞᆯ.
任意로 주850)
임의(任意)로
마음대로. 제 멋대로.
노라 주851)
노라
한다. 하는구나. ᄒᆞ-+ᄂᆞ+오+라. ‘오’는 1인칭 일치 형태로 두보 자신이 주어임을 말해 준다.

【한자음】 자란무원근 황작임편현
【언해역】 붉은 난새는 원근 없이 날지만 누른 새는 근처를 나는 것만 임의로 하네.
【현대역】 붉은 난새는 자유롭게 날고, 참새는 가ᄁᆞ운 곳만 낮게 나는구나.【붉은 난새(紫鸞)는 정심과 이지방이 제약 없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황작(黃雀)은 두보 스스로 날개를 펼치고 뜻을 얻는 듯이 노니는 여여(如如)한 참새라고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정심(鄭審)과 이지방(李之芳)은 자유롭지만 두보의 생활은 비참하다는 말이다.

困學違從衆 明公 주852)
명공(明公)
명성과 지위를 갖춘 사람에 대한 존칭이다. 여기서는 정심과 이지방을 가리킨다.
勉旃 주853)
면전(勉旃)
힘쓰다.
【上句 ㅣ 自言不能從俗而下句 勉鄭李 주854)
정이(鄭李)
정심과 이지방을 뜻한다.
之立功業 주855)
공업(功業)
큰 공로를 말한다.
也ㅣ라】

잇비 주856)
잇비
힘들게. 피곤하게. 잇브-+이. ¶잇비 : 大闕ㅅ 東山디기 果實 맛다셔 새 이길 잇비 너기더니〈월석22:14ㄱ〉 / 烈士의 우루믈 잇비 아니야(不勞烈士淚滂沱)「蠶穀行」〈중간두시4:29ㄴ〉 / 잇브- : 사미 혀로 입시우 할하 니기 할하 잇브게 면〈능엄3:9ㄱ〉 / 軍이 바도미  잇브더라(供給亦勞哉)「昔遊」〈두시21:36ㄴ〉.
화 주857)
화
배워. ᄇᆡ호-+아.
주858)
남[他/衆].
조초 주859)
조초
쫓음을. 좇-+오+ㅁ+ᄋᆞᆯ.
어그르추니 주860)
어그르추니
어긔니. 어그러뜨리니. ‘속(俗)을 쫓아갈 수 없었다’는 뜻이다. ‘어그릋-’과 관련 어형으로 ‘어긔릋-, 어그맃-, 어긔으릋-, 어긔맃-’ 등이 있고 부사파생어로 ‘어그르치, 어긔르치’ 등도 있는데, ‘어그릋-’이 16세기 문헌에 쓰인 것과 달리 나머지 어형들은 모두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원문의 ‘위(違)’의 번역이다. ‘위’는 『두시언해』에서 ‘어그릋-(8회), 어그맃-(2회), 어긔으릋-(1회), 어긔-(2회), 그르-(2회), 그릋-(5회), 거슬-(1회), 리-(1회), 여희-(2회), 違-(1회), 違避-(1회)’ 등으로 번역되었다. 참조. 어글웇-. 어긔롳-. 어긔룯-. 어긔롣-. 어그러이. 어그릇치. 어긔-. 어긔오-. 어긔롭-. 어긔치-. 어그럽-. ¶어그릋-(10개) : 두을재 론 지거이 례예 너므며 법에 어그르츠미오〈여씨화산7ㄱ〉 /  효 臣下ㅣ 님금 괴이와 政化ㅣ 어그르처 큰 읏드메 외어든(亦如小臣媚至尊 政化錯迕失大體)「石笋行」〈두시3:70ㄱ〉 / 어그맃-(2개) : 해 와 이쇼니 매 어그리춘 배 업도다(在野無所違)「甘林」〈두시15:4ㄴ〉 / 아니 時節이 어그리츤가 니라(亦恐歲蹉跎)「蒹葭」〈두시18:10ㄱ〉 / 어글웇- : 싀어버이며 남진의 命을 어글읏디 말라〈번소3:13ㄱ〉 / 어긔릋-(9개) : 賦稅 골오 호매 어긔르츤가 전노니(恐乖均賦斂)「夔府書懷四十韻」〈두시3:4ㄴ〉 / 오히려 수우 대로 어긔르츠며(尙錯雄鳴管)「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3:13ㄴ〉 / 녀뇨매 매 어긔르추미 하니(行邁心多違)「兩當~上宅」〈두시7:27ㄴ〉 / 구룸  하해 오히려 어긔르츠니(雲天猶錯莫)「遠懷舍弟穎觀等」〈두시8:43ㄱ〉 / 아니 號令이 어긔르츠니아(無乃號令乖)「夏日歎」〈두시10:19ㄱ〉 / 劉向 傳經야 맷 이리 어긔르체라(劉向傳經心事違)「秋興三首」〈두시10:35ㄱ〉 / 아니 한 더데 어긔르쳐 거슬가 전노라(俄頃恐違迕)「雨」〈두시12:20ㄴ〉 / 프른 프리  디 어긔르츠니(碧草違春意)「秋日~三首」〈두시15:24ㄱ〉 / 歲晩애 죠고맛 미 어긔르체라(歲晩寸心違)「贈韋贊善別」〈두시23:27ㄴ〉 / 어긔롳- :  군 令 어긔로처 忽연 겨집을 다렷거늘 져주니〈어내2:78ㄴ〉 / 어긔룯- : 하은 진실로 가히 어긔룯지 못 거시며〈여사1:15ㄱ〉 / 어긔롣- : 실이 神衹애 어긔롣면〈여사1:15ㄱ〉 / 어긔맃-(1개) :   어긔리츤가 전노라(亦恐歲蹉跎)「蒹葭」〈두시18:10ㄴ〉(유일례) / 어긔으릋-(1개) : 믈러 올 제 날호야 녀 죠고맛 매 어긔으르체라(退食遲回違寸心)「題省中院壁」〈두시6:14ㄱ〉(유일례) / 어긔르치(1개) : 녯 이 야 禮 어긔르치 아니놋다(懷舊禮無違)「送盧~二十四韻」〈두시24:48ㄴ〉(유일례) / 어그르치(2개) : 生植엿 萬物이 半만 어그르치 외니(植物半蹉跎)「種萵茞幷序」〈두시16:65ㄴ〉 / 淮海예 어그르치 잇디 말라(淮海莫蹉跎)「湖中~廣陵」〈두시23:18ㄴ〉 / 어그릇치 :  언약 어그릇치 리  글월의셔 그르 욘 이리 세 번이어든〈번소9:18ㄱ〉 / 어그러이 :  맛당히 져기 그 뵈를 어그러이 야 곰 바로 홀  믈 삼을 디니라〈가례6:8ㄱ〉 / 어긔- : 이 中에 갓 어긔디 아니하며 다디 아니호로〈월석11:59ㄴ〉 / 가나 잇거나 호매 내 과 어긔여(去住與願違)「發同谷縣」〈중간두시1:26ㄱ〉 / 어긔오- : 법을 어긔오고〈종덕 중:23ㄴ〉 / 어긔치- : 違約 어긔치다〈몽유 상:25ㄱ〉 / 어긔롭- : 誠孝며 愛敬야 어긔로온 배 업 者ㅣ야〈여사3:52ㄴ〉 / 어그럽- : 이러 作用이 몯 일 업스니 하 히 어그러워도 다 虛空애 모도자펴 잇니〈칠대14ㄱ〉.
明公 제여곰 주861)
제여곰
각각. 각기. 제+여곰. 고려시대 석독구결에는 ‘各’으로 표기된다.
힘라 주862)
힘라
힘써라. 힘#-+라. 참조. 힘스다. ¶힘- : 記 謝고 제 힘니라〈법화4:59ㄴ〉 / 나라 다리샤 진실로 힘 시니라(經緯固密勿)「北征」〈중간두시1:2ㄱ〉 / 힘스- : 소임 맛듀믈 젼일히 며 뎍을 힘스게 야〈번소9:17ㄱ〉.

【한자음】 곤학위종중 명공각면전
【언해역】 힘들게 배워 남 쫓아감을 어그러트리니 명공(明公)은 각기 힘쓰오.
【현대역】 곤궁하여 배우는 나는 대중을 따르지 못하지만 밝으신 두 사람은 각각 힘쓰십시오.【위의 구절은 두보가 세속을 따르지 못함을 스스로 말한 것이고 아래 구절은 정심과 이지방에게 공업(功業)을 세울 것을 권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는 미천하여 백성들의 뜻을 따르지 못하지만 두 분은 공업(功業)을 세우는데 힘쓰라는 말이다.

聲華夾宸極 주863)
신극(宸極)
천자(天子)의 존귀한 지위를 말한다. 또는 북극성(北極星)을 뜻하기도 한다.
早晩到星躔【言鄭李 주864)
정이(鄭李)
정심과 이지방을 말한다.
聲華 주865)
성화(聲華)
화려한 명성, 또는 성대한 명성을 뜻한다.
ㅣ 可以夾輔 주866)
협보(夾輔)
좌우(左右)에서 돕는 것을 말한다.
王室이니 何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1ㄱ

日高步上天乎오】

빗난 주867)
빗난
빛난.
소리 宸極을 夾輔리로소니 주868)
협보(夾輔)리로소니
도울 것이니. 夾輔#ᄒᆞ-+리+도+ㅅ+오+니.
언제 별   니르러 갈고 주869)
갈고
갈 것인가? 가-+ㄹ고. ‘ㄹ고’는 선행하는 의문사 ‘언제’와 호응하는 설명의문형어미이다.

【한자음】 성화협신극 조만도성전
【언해역】 빛난 소리 신극(宸極)을 도울 것이니 언제 별 밟는 데를 이르러 갈 것인가?
【현대역】 화려한 명성이 북극성의 주변에 있어 조만간에 높은 별자리에 이를 것입니다.【정심과 이지방의 화려한 명성은 왕실을 보좌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어찌 해가 하늘을 활보하겠는가?】
【구절풀이】 정심과 이지방의 화려한 명성이 천자의 곁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조만간에 승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懇諫留匡鼎 주870)
광정(匡鼎)
광정(匡鼎)은 광형(匡衡)의 어릴 적 자이다. 한(漢)나라 때 경학자였던 광형은 특히 시에 조예가 깊었으므로, 제유(諸儒)들이 서로 말하기를, “시를 이야기하지 마라. 광형이 지금 오고 있다. 광의 시 해석은 턱이 벌어질 정도로 감탄스럽다.[無說詩 匡鼎來 匡說詩 解人頤]”라고 했다. 『한서』 권81 「광형전」에 나온다.
諸儒引服虔 주871)
복건(服虔)
후한(後漢)의 학자로, 초명(初名)은 중(重), 자는 자신(子愼)이다. 하남성 형양(滎陽) 사람으로 구강 태수(九江太守)를 역임하였다. 『한서(漢書)』 등을 주석하고, 『춘추좌씨전해(春秋左氏傳解)』를 찬술하였으며, 고문(古文)의 경학에 밝았다.
匡衡 주872)
광형(匡衡)
자는 광정(匡鼎)이다.
小字鼎 주873)
소자정(小字鼎)
어릴 적 자(字)는 정(鼎)이다. 광형(匡衡)의 자를 말한 것이다.
이라 後漢 주874)
후한(後漢)
국가 이름이다. 전한(前漢) 경제(景帝)의 후예 유수(劉秀)가 왕망(王莽)을 몰아내고 세운 나라의 칭호이다. 후한(後漢, 25년 ~ 220년)은 한 왕조의 일족인 광무제 유수가 한 왕조를 부흥시킨 나라이다. 수도를 낙양에 두었는데 그 위치가 전한의 수도 장안보다 동쪽에 있기에 동한(東漢)이라고도 한다.
ㅅ服虔이 善著文니 二人 주875)
이인(二人)
두 사람이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광형과 복건을 말한다.
으로 比鄭李 주876)
정이(鄭李)
정심과 이지방을 말한다.
다】

懇切히 諫爭 주877)
간쟁(諫爭)
간쟁하는. 임금에게 간절히 아뢰는.
匡鼎을 머믈오시고 주878)
머믈오시고
머물게 하시고. 머믈오-+시+고. 참고. ¶머믈오- : 낟재 사이 유무와 신믈을 맛뎌든 可히 여 보며 머믈오디 아닐 거시며〈소학5:101ㄱ〉 /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春濃停野騎)「懷灞上遊」〈두시3:39ㄱ〉 / 머믈우- : 네 언멋 부를 머믈우료〈번노 상:67ㄴ〉 / 누늘 머믈워 다 登臨케 노라(留眼共登臨)「渝州~下峽」〈중간두시2:5ㄴ〉.
여러 션븨예 주879)
션븨예
선비에게. 션븨+예. ¶션븨 : 儒 션븨 〈훈몽 상:18ㄱ〉 / 病이 하 션븨 오 말오(多病休儒服)「敬贈鄭諫議十韻」〈두시19:17ㄱ〉 / 션 : 太微宮은 션 그레 하 皇帝ㅅ 南녁 宮 일후미라〈월석2:48ㄴ〉 / 恩惠 닙와 일 션 서리예 섯거뇨라(蒙恩早側儒)「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10ㄱ〉.
服虔을 주880)
끌어. 혀-+어. ‘끌다’의 뜻으로 ‘ᅘᅧ-’와 ‘혀-’가 쓰였는데 『두시언해』에서는 병서가 쓰이지 않았으므로 후자만 쓰였다. 『두시언해』 이외의 문헌에서 ‘혀-’는 ‘(불을) 켜다’의 뜻으로 쓰였다. ¶ᅘᅧ : 혀 爲舌而  爲引〈훈해48〉 / 引導 아 길 알욀 씨라〈석상9:8ㄱ〉 / 혀 : 和調 미 桂로 론  혀니(和風引桂楫)「過津口」〈중간두시1:46ㄴ〉 / 혀(불을 켜다) : 七層燈의 블 혀고〈석상9:30ㄴ〉 / 銀燭 혀고 朝天호매 紫陌이 기니(銀燭朝天紫陌長)「早朝~寮友」〈두시6:3ㄱ-ㄴ〉 / 혀(숫자를 헤아리다) : 前念이 滅야 後人 아로 혀고〈영가 상:70ㄱ〉 / 戶와 유왜 가 可히 혀여 보리로다(戶牖粲可數)「法鏡寺」〈중간두시1:20ㄱ〉.
시놋다 주881)
시놋다
쓰시는구나. ᄡᅳ-+시+ᄂᆞ+옷+다.

【한자음】 간간류광정 제유인복건
【언해역】 간절히 간쟁하는 광정(匡鼎) 같은 이를 머물게 하시고 여러 선비에게 복건(服虔) 같은 이를 끌어 쓰시는구나.
【현대역】 간절히 간언하건대 광형을 머물게 하고 복건 같은 유생을 이끌어주시면,【광형(匡衡)의 어릴 적 자(字)는 정(鼎)이다. 후한의 복건(服虔)이 문장 짓는 것을 잘 하니 두 사람으로 정심과 이지방을 비유한 것이다.】
【구절풀이】 한나라의 경학자 광형(匡衡)과 후한의 학자 복건(服虔)으로 정심과 이지방을 비유한 것이다.

不過輸鯁直 주882)
경직(鯁直)
권세(權勢)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강직(剛直)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굳세고 바름이다.
會是正陶甄 주883)
도견(陶甄)
도공(陶工)이 녹로(轆轤)를 돌려 각종 질그릇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는 말로, 조화 혹은 자연을 뜻하는 말이다. 임금이 세상을 잘 제도하여 다스리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鯁 魚骨이니 直言 難受ㅣ 如骨之刺在喉也 주884)
여골지자재후야(如骨之刺在喉也)
가시가 목구멍을 찌르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ㅣ라 陶甄 陶者ㅣ 니겨 디새 갈시니 比王者之政化 주885)
정화(政化)
정치(政治)로 백성을 교화(敎化) 즉 잘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다】

鯁直호 주886)
경직(鯁直)호
강직함을.
님긔 옮교매 주887)
옮교매
옮김에.
넘디 아니니 주888)
넘디 아니니
넘지 않으니. 지나치지 않으니. ‘넘디 아니ᄒᆞ-’는 ‘-에’ 논항을 지배하여 ‘-를 벗어나지 않-’의 뜻이다. ¶넘디 아니하- : 神力으로 샨 거시 밧 쳔애 넘디 아니니 쳔이 法을 몯 미츨  모 샤〈월석18:31ㄱ〉 / 儉 德을 行호매 넘디 아니니(不過行儉德)「有感五首」〈두시5:14ㄴ〉.
모로매 주889)
모로매
모름지기.
이 陶甄을 고티리로다 주890)
고티리로다
곧게 할 것이도다. 곧게 할 것이구나. 곧게 하네. 고티-+리+도+다. ‘고티-’는 ‘곧-’의 사동사이지만 여기서는 현대국어의 ‘수선하다’의 뜻인 ‘고치다’가 아니라 ‘곧게 하다’라는 뜻으로 현대국어의 ‘고치다’와 같이 의미가 축소되지 않았다. ¶고티-(일반적 의미) : 舍利弗이 入定으로셔 니러 옷 고티고 尼師檀 왼녁 엇게예 고〈석상6:30ㄱ〉 / 時節을 感傷야셔 님금 고티고져 던 謀略이 답답도다(感時鬱鬱匡君略)「追酬~見寄」〈두시11:6ㄱ-ㄴ〉 / 고티-(수선하다, 치료하다) : 醫 病 고티 사미라〈석상9:36ㄱ〉 / 城 안해 更漏ㅅ 사리 고티놋다(城內改更籌)「不寐」〈두시11:47ㄴ〉.

【한자음】 불과수경직 회시정도견
【언해역】 강직함을 임금께 옮기만 하여도 모름지기 이 정치를 곧게 하리로다.
【현대역】 강직함을 임금께 바치기만 해도 모름지기 정치가 바로 될 것입니다.【경(鯁)은 생선의 가시이니 직언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시가 목구멍을 찌르는 것과 같이 어렵다는 것이다. 도견(陶甄)은 도공이 흙을 이겨 기와를 만드는 것으로 왕이 정치로 백성을 교화시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구절풀이】 천자를 모시면서 강직하게 간언하여 정치를 바로 잡아 달라는 말이다.

霄旰憂虞軫 黎元疾苦 주891)
질고(疾苦)
고통.
주892)
진(軫)
회전하며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은 動也ㅣ라 黎元 주893)
여원(黎元)
여민(黎民)으로 일반 백성을 뜻한다.
猶黎民也ㅣ라】

바 주894)
바
밤에.
니브시고 주895)
니브시고
입으시고. 닙-+으시+고.
늣거든 進膳 주896)
진선(進膳)
각 도에서 대궐의 각전(各殿)에 물선(物膳)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물선은 음식을 만드는 재료를 말한다.
야 시름샤 주897)
시름샤
시름하심을. 걱정하심을. 시름#-+샤+ㅁ+을. ‘시름’은 ‘실-’의 파생명사이며, ‘시름’에서 ‘시름-, 시름외-’가 파생하였다. 후자에는 ‘시름외-’와 ‘시름도외-’ 등의 변이형이 있다. ¶실- : 모 다가 몯야 시르며 울어〈원각 하3-1:88ㄱ〉 / 네 죄 鮑照 兼니 시르며 업드르리로다(才兼鮑照愁絶倒)「蘇端~醉歌」〈두시15:39ㄱ〉 / 시름- : 憂는 시름 씨오〈월석2:22ㄴ〉 / 매 시름야 어즐 시라(道途猶恍惚)「北征」〈중간두시1:1ㄴ〉 / 시름외- : 鬼神은 어드워 시름왼 苦애 곗고〈원각 서:13ㄴ〉 / 시름왼 돌 양 改變놋다(慘慘石狀變)「積草嶺」〈중간두시1:23ㄱ〉 / 시름도외- : 將軍 시름도왼  허러 리디 말라(將軍且莫破愁顏)「諸將五首」〈두시5:44ㄴ〉 / 시름도이 : 시름도이 絶境 리고(忡忡去絕境)「發同谷縣」〈중간두시1:26ㄱ〉 / 시름외- : 노피 乾坤을 보니  可히 시름외니(高視乾坤又可愁)「相從歌贈嚴二別駕」〈두시25:31ㄱ〉.
軫히 주898)
진(軫)히
부지런히 움직여.
시니 주899)
시니
하시니. ᄒᆞ-+시+ᄂᆞ+니.
百姓의 疾苦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1ㄴ

호
주900)
질고(疾苦)호
고생함은.
모닷도다 주901)
모닷도다
모아 있도다. 모아 있구나. 몯-+아#잇-+도+다.

【한자음】 소간우우진 여원질고병
【언해역】 밤에 옷 입으시고 늦거든 진선(進膳)하여 시름하심을 부지런히 하시니 백성의 고생함을 모아 있구나.
【현대역】 임금은 밤낮으로 정사에 근심하고 백성은 온갖 고통을 함께 하도다.【진(軫)은 움직이다. 여원(黎元)은 여민(黎民)과 같다.】
【구절풀이】 황제는 밤낮으로 근심이 많고 백성들은 고통을 끊지 못한다는 말이다.

雲臺 주902)
운대(雲臺)
후한(後漢) 명제(明帝)가 전세(前世)의 공신(功臣)을 추념하여 장수 28인의 초상을 그리고 보관하기 위해 쌓은 대(臺)의 이름이다. 즉 한(漢)의 궁 안에 있는 높은 전각 중 공신의 초상을 보관한 공신각(功臣閣)이다.
終日畵 靑簡 주903)
청간(靑簡)
청사(靑史)이다. 역사상의 기록으로 종이가 없을 때 푸른 대껍질에 사실(史實)을 기록하던 데서 유래했다.
爲誰編【漢ㅅ 明帝 주904)
명제(明帝)
후한(後漢)의 제2대 황제이다. 29~75. 재위 기간은 57~75년이다. 이름은 유장(劉莊), 묘호는 현종(顯宗)이며 명제(明帝)는 그의 시호이다. 광무제(光武帝)와 음황후(阴皇后) 사이의 넷째 아들로 그의 재위기간 중 중국에 불교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명제는 변경을 위협하고 있던 흉노족을 평정하고 반초(班超)를 중용(重用)하여 군사력과 회유책을 동원하여서 중앙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배권을 재확립하게 하였다. 명제 사후에 아들 장제(章帝)가 황위를 계승하였다.
畵功臣於雲臺니라 靑簡은 殺靑竹編爲簡策 주905)
간책(簡策)
죽간(竹簡). 역사서. 종이 대신 대쪽에 글씨를 썼기 때문에 간책이라 한다.
야 以記事 주906)
기사(記事)
당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다.
니 言鄭李 주907)
정이(鄭李)
정심과 이지방을 뜻한다.
ㅣ 立功業 주908)
공업(功業)
공재(功載)와 같은 말로 큰 공을 뜻한다.
야 書於史策 주909)
사책(史策)
성간(聖簡)이라고도 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책을 뜻한다.
也ㅣ라】

雲臺예셔 주910)
운대(雲臺)예셔
운대에서.
나리 주911)
나리
날이.
록 주912)
록
맞도록. 저물도록. ᄆᆞᆾ-+ᄃᆞ록.
그리니 주913)
그리니
그리니. 즉 공신들의 초상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프른 글워 주914)
프른 글워
청간(靑簡)은. ‘청간’은 푸른 죽간(竹簡)에 쓴 역사서를 말하는데 『두시언해』에서는 고유명사를 풀어서 언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누를 주915)
누를
누구를.
爲야 엿고 주916)
엿고
엮는가? 여ᇧ-+ᄂᆞᆫ+고. ‘-고’는 선행하는 ‘누를’과 호응하는 설명의문문어미이다. ¶여ᇧ- : 簫 효 대 엿거 부는 거시라〈석상13:53ㄱ〉 / 엿것 簡冊은 누를 爲야 프르렛고(編簡爲誰靑)「故武~三首」〈두시24:62ㄴ〉.

【한자음】 운대종일화 청간위수편
【언해역】 운대(雲臺)에서 날이 맞도록 초상을 그리니 청간(請簡)은 누구를 위하여 엮는가?
【현대역】 운대에서는 종일 공신들의 화상을 그리는데 청간(靑簡)은 누구를 위해 엮겠습니까?【한나라의 명제(明帝)가 운대에서 공신들을 그리게 하였다. 청간(靑簡)은 푸른 대나무를 잘라 엮어 간책(簡策)을 만들어 일어난 일을 기록하게 하니 정심과 이지방이 큰 공을 세워 사책(史策)에 기록할 것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운대(雲臺)에서 공신들의 화상을 그리니 정심과 이지방도 그릴 것이며, 사서에도 정심과 이지방의 이름이 올라갈 것이라는 말이다.

行路難 주917)
행로난(行路難)
길 가는 것의 어려움이란 뜻이다.
何有 招尋興已專【言ㅣ 欲往訪鄭李也ㅣ라 此下 ㅣ 自敍ㅣ라】

길 녀미 주918)
길 녀미
길 감이. 길 다님이. 녀-+우+ㅁ+이. ‘녀’는 ‘상성’이다.
어려우믄 주919)
어려우믄
어려움은.
어느 이시리오 주920)
어느 이시리오
어찌 있으리오. 어찌 있겠는가. 15세기 국어에서 ‘어느’가 부사로 쓰인 경우이다.
블러 졸 주921)
졸
찾을. ᄎᆞᆽ-+오+ㄹ.
興 마 주922)
마
이미. 벌써.
專一호라 주923)
전일(專一)호라
한 가지뿐이구나. 오로지 그럴 뿐이다. 專一#ᄒᆞ-+오+라. ‘오’는 1인칭 일치 형태이다.

【한자음】 행로난하유 초심흥이전
【언해역】 길 다님이 어려움은 어찌 있겠는가? 벌써 불러 찾을 흥만 있네.
【현대역】 길 가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오로지 두 분을 찾아가려는 흥만 있을 뿐입니다.두보는 정심과 이지방을 찾아가고자 했다. 이 아래부터는 두보가 자신의 일을 쓴 것이다.】
【구절풀이】 정심과 이지방, 두 사람이 있으니 두보가 길을 가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말이다.

由來 주924)
유래(由來)
사물이 만들어진 또는 사건이 일어난 까닭이나 이유를 뜻한다.
具飛楫 暫擬 주925)
공(控)
당긴다는 뜻이다. 당겨 못 가게 하거나 못 하게 하는 것으로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鳴弦【控은 引也ㅣ니 言舟楫 주926)
주즙(舟楫)
배와 배를 젓는 기구인 노를 뜻한다. ‘주즙’과 ‘주집’은 혼용해서 쓴다.
之疾 如箭之急也ㅣ라】

由來로  주927)

나는. 날아다니는. ᄂᆞᆯ-+ᄂᆞᆫ.
 주928)

노를. [楫]+. 성도로부터 상강(湘江)에 이르기까지 정착하여 살 때를 제외하면 두보는 배로 여행을 하였으므로 『두시언해』에는 ‘, , , 대’ 등 배와 관련된 어휘가 많다. ¶ : 靑楓浦애 와  그츄니 두 싯남기 녜 마 것드럿도다(輟棹靑楓浦 雙楓舊已摧)「雙楓浦」〈중간두시2:24ㄴ〉 / (船) : 대 수헤  겨래 笋ㅣ 나며  모새 可히  워 올리로다(密竹復冬笋 清池可方舟)〈중간두시1:14ㄴ〉 /  : 일 녀매 흘 사미 게으르고 돗 로매 ㅣ 아니완히 부놋다(早行篙師怠 席掛風不正)〈중간두시1:49ㄴ〉 / 九江 봄픐 밧기오 三峽 나죗 돗 알피로다(九江春草外 三峽暮帆前)〈중간두시2:2ㄴ〉 / 九江 봄픐 밧기오 三峽 나죗 돗 알피로다(九江春草外 三峽暮帆前)〈중간두시2:2ㄴ〉 / 대 : 우 눈믌 그제 조 妖恠히 너기디 말라 노 대 가마괼 좃다(莫恠啼痕數 危檣逐夜烏)「過南~庭湖」〈중간두시2:20ㄱ〉 / 구슬로 혼 발와 繡혼 기앤 누른 鶴으로 둘엣고 錦으로 혼 줄와 엄  대예  며기 니더니라(珠簾繡柱圍黃鶴 錦纜牙檣起白鷗)「秋興五首」〈두시6:9ㄴ〉.
라 주929)
라
만들어.
둣노니 주930)
둣노니
두고 있으니. 두-어#잇-+ᄂᆞ+오+니. 15세기 국어에서 ‘-어 잇-’이 현대국어에서 ‘-고 있-’으로 해석될 경우가 많다.
간 주931)
간
잠깐의. 눈 깜빡할 사이의.
우 활시울 야 주932)
야
당기어. ᄃᆞᆯᄋᆡ-+아. ¶ᄃᆞᆯᄋᆡ- :  마자 과리  약곳 업거든 리 바기옛 머리터리  져봄을 이 자바 요  리록 라〈구간1:30ㄴ〉 / 뎌른 오 조 자바 요니 허튀 리오디 몯리로다(短衣數挽不掩脛)「乾元~七首」〈두시25:26ㄴ〉.
소시 주933)
소시
쏘듯이. 화살을 쏘듯이. 소-+ᄃᆞ시. ‘ᄃᆞ시’는 ‘ᄃᆞᆺ’에 부사화접미사 ‘-이’가 결합된 ‘ᄃᆞ시’가 어미로 쓰인 것이다. ¶살 : 箭은  사리라〈월석21:74ㄴ〉 / 져근  타 가고져 나 사리 누네 얫니(扁舟欲往箭滿眼)「乾元~七首」〈두시25:28ㄱ〉 / 소- :  것 소노라 야 일즉 셕 노며(射飛曾縱鞚)「壯遊」〈중간두시2:40ㄴ〉.
가고져 너기노라

【한자음】 유래구비즙 잠의공명현
【언해역】 옛부터 날아다니는 노를 만들어 두고 있으니 잠깐 사이에 우는 활시울 당기어 화살처럼 가고자 여기네.
【현대역】 빠른 배를 준비했으니 우는 활시위를 당긴 것처럼 가고자 합니다.【공(控)은 활을 당기는 것이다. 배의 노를 저어 가는 것이 화살처럼 빠르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정심과 이지방 두 사람에게 빨리 가고자 하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身許雙峯寺 주934)
쌍봉사(雙峯寺)
624년에 창건한 사찰로 기주(蕲州) 황매현(黄梅縣)의 쌍봉산(雙峯山)에 있었다. 현재는 절 이름이 바뀌어 사조사(四祖寺)이다. 쌍봉산(雙峯山)은 파두산(破頭山)이라고도 한다. 현재 호북성(湖北省) 황강시(黃岡市) 황매현(黄梅縣)이다.
門求七祖禪 주935)
칠조선(七祖禪)
불교 선종(禪宗)의 7명의 조사(祖師)를 말한다. 선종(禪宗)은 인도승(印度僧) 달마대사(達磨大師)가 중국으로 와서 선포하기 시작하였으므로 달마대사를 선종 제1대 조(祖)라고 한다. 달마(達磨)로부터 혜가(慧可), 승찬(僧璨), 도신(道信), 홍인(弘忍), 혜능(慧能)까지를 육조(六祖)라고 한다. 7조에 대해서는 이설이 많으나 보통은 혜능의 제자인 신회(神會)를 꼽고 있다.
【雙峯寺 在韶州 주936)
소주(韶州)
지금의 광동성(廣東省) 구강현(九江縣)의 상류에 있는 도시이다. 지금의 이름은 소관(小關)이다.
다 釋書 주937)
석서(釋書)
불교에 관련된 서적. 여기서는 불경을 말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2ㄱ

釋迦牟尼佛 주938)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부처로 모시는 석가모니이다. 석가모니는 불교의 교조로, 범어 샤카무니(Sakyamuni)의 음역으로 석가족에서 나온 성자라는 뜻이다.
 謂七祖ㅣ라】

모란 주939)
모란
몸은. 몸+ᄋᆞ란. ‘ᄋᆞ란/으란’은 두 개의 단어나 어구를 대조할 때 쓰이는 조사이다.
雙峯ㅅ 뎌레 주940)
쌍봉(雙峯)ㅅ 뎌레
쌍봉의 절에. 쌍봉사에. ‘쌍봉사(雙峰寺)’를 ‘雙峯ㅅ 뎔’로 언해하는 것은 『두시언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許고 주941)
허(許)고
맡기고. 허여(許與)하고.
法門으란 주942)
법문(法門)으란
법문은. 法門+으란.
七祖의 禪을 求호리라 주943)
구(求)호리라
구하리라. 求#ᄒᆞ-+오+리+라.

【한자음】 신허쌍봉사 문구칠조선
【언해역】 내 몸은 쌍봉사에 맡겼고 법문은 칠조(七祖)의 선(禪)을 구하리라.
【현대역】 몸은 쌍봉사에 맡겼고 법문은 칠조의 선종을 구하노라.【쌍봉사는 소주(韶州)에 있다. 불경에 석가모니불을 칠조(七祖)라 했다.】
【구절풀이】 두보가 불교의 심오한 진리를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구절은 두보가 불교에 심취해 있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落帆追宿昔 衣褐向眞詮 주944)
진전(眞詮)
불교에서의 참된 깨달음을 뜻하는 말이다.
【言欲見雙峯寺ㅣ 乃宿昔之願故로 曰 주945)
추(追)
‘쫓을 추’로 급히 뒤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ㅣ라 眞詮은 佛法이라】

돗 주946)
돗
배의 돛을. ᄇᆡ+ㅅ#도ᇧ#ᄋᆞᆯ.
디여 주947)
디여
내려. 떨어뜨려. 디-+어.
녯 보고져 호 追求고 누비옷 니버 眞實ㅅ 말 向호리라

【한자음】 낙범추숙석 의갈향진전
【언해역】 돛을 내려 옛날에 보고자 하던 것을 추구하고 누비옷 입어 진실의 말씀을 향하리라.
【현대역】 돛을 내려 옛 소원을 좇고, 베옷으로 불법을 향하리라.【쌍봉사(雙峯寺)를 보고자 한 옛 소원을 말한 것이므로 좇는다[追]고 말한 것이다. 진전(眞詮)은 불교에서의 참된 깨달음을 뜻하는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소박한 삶을 살면서 불법을 닦을 것을 말하고 있다.

安石 주948)
안석(安石)
진(晉)나라 재상(宰相)인 사안(謝安)을 말한다. 안석(安石)은 사안의 자이다. 일찍이 회계(會稽)의 동산(東山)에 20여 년 은거하면서 산수를 즐기며 조정에서 불러도 나아가지 않다가 40세에 환온(桓溫)이 그를 초청하여 사마(司馬)로 삼았다. 간문제(簡文帝)가 죽자 환온이 진나라를 찬탈하려고 사안을 겁박하였으나, 사안이 동요하지 않았으므로 환온은 결국 성공하지 못하였다. 일심으로 진나라를 보필하여 위엄과 은혜가 외부로 드러났으므로 사람들이 높이 평가했다.
高晉 주949)
고진(高晉)
진나라에서 유명했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진나라에서 안석의 명성이 높음을 뜻한다.
昭王 주950)
소왕(昭王)
전국 시대 연나라 왕이다. 미상 ~ BC 279년 전. 쾌(噲)의 아들로, 이름은 평(平)이다. 곽외(郭隗), 추연(鄒衍), 낙의(樂毅) 등 어진 선비를 초빙하여 부왕(父王) 때 잃었던 땅을 제(齊)나라로부터 되찾았다.
赴燕 주951)
부연(赴燕)
연(燕)나라로 가다라는 뜻이다.
ㅣ 自註 주952)
정(鄭)
정심을 말한다.
高簡 주953)
고간(高簡)
고상하고 꾸밈이 없는 것을 말한다.
야 得謝太傅之風 주954)
득사태부지풍(得謝太傅之風)
사태부의 풍격을 얻었다는 뜻이다. 사태부는 진(晉)나라 재상(宰相)인 사안(謝安)을 말한다. 성품이 온화하고 일처리를 공정하게 하며 사사로이 권력을 휘두르는 일이 없어서 재상의 면모를 지니고 있어 세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런 사태부의 모습을 갖추고 있음을 말한다.
고 주955)
이(李)
이지방을 뜻한다.
宗親 주956)
종친(宗親)
임금과 친족 관계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라 有燕昭之美 주957)
유연소지미(有燕昭之美)
연(燕)나라 때의 왕인 소왕(昭王)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뜻이다. 소왕은 현자를 구하기 위해 좋은 인재를 등용하고자 연대(燕臺)를 세운 후에 황금을 쌓아 놓고 천하의 어진 선비를 초빙하였다. 이렇게 훌륭한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한 일을 찬미한 것이다.
라 니 此 燕昭 주958)
연소(燕昭)
연나라의 소왕을 말한다.
로 比李之芳 주959)
이지방(李之芳)
이옹(李邕)의 손자이다. 두보의 오래된 친구로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 이릉(夷陵)에서 정삼품(正三品)인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냈다.
의 喜客也ㅣ라】

安石의 일후믄 주960)
일후믄
이름은.
晋에 놉고 주961)
놉고
높고.
昭王의 소 주962)
소
손님은. 손+ᄋᆞᆫ.
燕으로 가놋다 주963)
가놋다
가는구나. 가-+ᄂᆞ+옷+다.

【한자음】 안석명고진 소왕객부연
【언해역】 안석(安石)의 이름은 진(晋)에 높고 소왕(昭王)의 손님은 연(燕)으로 가는구나.
【현대역】 안석(安石)의 이름은 진나라에서 높고 소왕(昭王)은 연나라로 달려가노라.두보의 자주(自註)에 정심은 고상하고 꾸밈이 없어 사태부(謝太傅)의 풍격을 얻었다고 하였다. 이지방은 종친이라 연(燕)나라 소왕(昭王)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했으니 이것은 연소(燕昭)로 이지방을 즐거운 여행객에 비유한 것이다.】
【구절풀이】 안석(安石)과 같은 정심과 소왕(昭王)과 같은 이지방에게 달려가고자 한다는 말이다.

途中非阮籍 주964)
완적(阮籍)
죽림칠현(竹林七賢)의 중심인물이다. 210년 ~ 263년. 삼국 시대 위(魏)나라 진류(陳留) 울지(尉氏) 사람이다. 자는 사종(嗣宗)이고, 아버지는 후한 말의 명사이자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인 완우(阮瑀)다. 보병교위(步兵校尉)를 지내 ‘완보병’이라고도 한다. 완적(阮籍)은 울분을 달래려고 혼자 수레를 타고 나갔다가 길이 막혀서 통곡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제왕(齊王) 조방(曹芳) 때 상서랑(尙書郞)에 올랐고, 병으로 사직했다. 대장군 조상(曹爽)이 주륙(誅戮)된 뒤 산기상시(散騎常侍)와 보병교위를 지내고 관내후(關內侯)에 봉해졌다. 노장(老莊)을 좋아했고, 예교(禮敎)를 멸시했다. 술을 좋아하고 현언(玄言)을 즐겼는데, 남의 장단점에 대해 입에 올리지 않아 자신을 보전했다. 5언시를 잘 지었고, 풍격은 은회(隱晦)했다. 대표작 「영회시(詠懷詩)」 85수는 자기의 내면세계를 제재로 하여 철학적으로 진술한 연작이다.
査上似張騫 주965)
장건(張騫)
한(漢)나라 때 외교관이자 여행가이다. 미상 ~ BC 114년. 전한 한중(漢中) 성고(成固) 사람이다. 장건은 무제의 명을 받고 대하(大夏)에 사신으로 나가 황하의 근원을 찾았다. 한나라 무제(武帝) 건원(建元) 2년(기원전 139) 흉노(匈奴)를 견제하기 위해 서방의 대월지(大月氏)와의 동맹을 촉진하고자 서역으로 가다가 흉노에게 잡혀 1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했고, 이후 대완(大宛)과 강거(康居)를 거쳐 목적지에 다다랐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13년 만인 원삭(元朔) 2년(기원전 127) 돌아왔다. 인도(印度) 지역과의 통로를 개척하고 동서의 교통과 문화 교류의 길을 여는데 크게 공헌했다. 6년(기원전 123) 교위(校尉)로 대장군 위청(衛靑)과 함께 흉노를 공격해 박망후(博望侯)에 봉해졌다. 원수(元狩) 2년(기원전 121) 위위(衛尉)가 되어 이광(李廣)과 함께 우북평(右北平)으로 나가 흉노를 공격했는데, 실기(失期)하여 참형을 당해야 했지만 속환(贖還)하고 서인(庶人)이 되었다. 2년 뒤 다시 중랑장(中郞將)으로 오손(烏孫)에 사신을 갔다가 부사(副使)를 대완(大宛)과 강거(康居) 등지에 파견하여 통호(通好)했는데, 이때부터 서역(西域)과 통하기 시작했다. 관직은 대행(大行)까지 올랐다.
【言鄭李 주966)
정이(鄭李)
정심과 이지방을 말한다.
ㅣ 得達아 非如阮籍의 哭途窮也 주967)
곡도궁야(哭途窮也)
막다른 길에서 통곡한다는 뜻이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 완적(阮籍)이 울분을 달래려고 혼자 수레를 타고 나갔다가 길이 막혀서 통곡하고 돌아온 것을 말한다. 보통 곤경에 떨어져서 희망이 전무한 상태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ㅣ라 李之芳 주968)
이지방(李之芳)
앞의 주를 참조.
이 嘗使吐藩 주969)
토번(吐藩)
중국의 서남에 있었던 나라 이름이다. 오늘날의 서장(西藏) 즉 티베트이다. 당(唐) 나라 때 국왕 섭종롱찬(葉宗弄贊)은 인도와 교통하고 또 당(唐) 나라 태종(太宗)과 화호(和好)하여 양국의 문물을 받아들여서 크게 번창하였으나, 그 후 세력이 떨치지 못하였다.
니라】

주970)
길의.
가온대 주971)
가온대
가운데. 참조. ‘가온. 가온대’.
阮籍이 아니오 주972)
아니오
아니고. 아니+오(연결어미).
들굴 주973)
들굴
떼. 뗏목[査]. 떨기[叢].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특히 ‘들굴’과 ‘장건(張騫)’이 관련된 시상이 『두시언해』 권5의 「有感五首」에서도 확인된다. ¶들굴 : 時節ㅅ 菊花ㅣ 나모 들굴 서리예 브어뎟도다(時菊碎榛叢)「苦雨奉寄隴西公兼呈王徵士」〈두시12:17ㄴ-18ㄱ〉 / 내 衰老야  니 들굴와 토니 됴히 건너가 蟠桃 잇  스치노라(吾衰同泛梗 利涉想蟠桃)「臨邑舍弟書ㅣ~用寬其意노라」〈두시13:30ㄱ〉 / 눈 잇 두들게 들굴 梅花ㅣ 펫고   온 가짓 프리 낫도다(雪岸叢梅發 春泥百草生)「陪裴使君登岳陽樓」〈두시14:14ㄴ〉 / 들굴 타 다  무러 하해 올아 가리라(乘槎與問津)「寄李十二白二十韻」〈두시16:7ㄴ〉 / 즈믄 들굴와 萬 들구리 가지 지즐워 얫도다(千朶萬朶壓枝低)「江畔獨步尋花七絕句」〈두시18:7ㄴ〉 / 들굴  사미 消息이 그츠니(乘槎斷消息)「有感五首」〈두시5:13ㄴ〉.
우희 주974)
우희
우에. 위의. 우ㅎ+의(처격조사). ‘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張騫이 주975)
장건(張騫)이
장건과. 張騫+이. 여기서의 ‘이’는 후행하는 ‘ᄀᆞᆮᄒᆞ-’의 지배를 받는 비교 용법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2ㄴ

도다 주976)
도다
같구나. 같도다. ᄀᆞᆮᄒᆞ-+도+다.

【한자음】 도중비완적 사상사장건
【언해역】 길 가운데 완적(阮籍)이 아니라 뗏목 위의 장건(張騫)과 같구나.
【현대역】 도중에 길이 통곡하고 돌아온 완적이 아니고 뗏목 위의 장건과 같구나.【정심과 이지방은 목표를 이루었음을 말한 것이다. 완적(阮籍)이 길이 막혀 통곡하고 돌아온 것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지방이 일찍이 토번(吐藩)에 사신으로 갔다.】
【구절풀이】 두보는 정심과 이지방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길이 막혀 돌아온 완적이 아니라 뗏목을 타고 천자의 명을 수행한 장건과 같다는 것이다.

披拂雲寧在 淹留景不延衛瓘 주977)
위관(衛瓘)
중국 위진 때의 서예가. 220년 ~ 291년. 서진(西晉) 하동(河東) 안읍(安邑) 사람으로 자는 백옥(伯玉)이다. 젊어서부터 벼슬에 나아가 위(魏)나라 말에 상서랑(尙書郞)을 지냈다. 정위경(廷尉卿)에 올라 등애(鄧艾)와 종회(鍾會)의 군대를 몰아 촉나라를 정벌했다. 촉나라가 멸망하고 종회가 촉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토벌했고, 등애를 살해했다. 서진에 들어 사공(司空)에 올랐다. 무제(武帝)가 그의 아들 위선(衛宣)에게 번창공주(繁昌公主)를 시집보냈다. 내외직을 두루 거쳐 상서령(尙書令)과 태보(太保)의 벼슬에 올랐다. 성격이 엄정하고 법으로 아랫사람을 다스렸으며, 정치가 간략하고 청렴해 칭송을 받았다. 양준(楊駿)의 참소를 받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혜제(惠帝)가 즉위하자 원강(元康) 원년(291) 여남왕(汝南王) 사마량(司馬亮)이 정치를 보좌했는데 가후(賈后)에게 살해당했다. 상서랑(尙書郞) 색정(索靖)과 함께 초서를 잘 써 ‘일대이묘(一臺二妙)’라 불렸다. 난릉군공(蘭陵郡公)에 추봉되고, 시호는 성(成)이다.
이 見樂廣 주978)
악광(樂廣)
미상 ~ 304년. 삼국 시대 위나라 말에서 서진(西晉) 초 때의 남양(南陽) 육양(淯陽) 사람이고 자는 언보(彦輔)다. 청언(淸言)을 잘해 젊어서 위나라 정서장군(征西將軍) 하후현(夏侯玄)의 총애를 받았다. 명교(名敎)를 숭상했는데, 당시 풍속이 방탄(放誕)하자 이를 비난했지만 사람을 논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장점부터 말했다. 왕연(王衍)과 함께 당시 명성을 높았다. 왕융(王戎)이 천거해 수재(秀才)가 되고, 거듭 승진하여 시중(侍中)과 하남윤(河南尹)에 올랐다. 상서령(尙書令)까지 승진했다. 일찍이 빈객(賓客)이 있었는데, 술잔 속에 어린 뱀 그림자를 보고 놀라 마시고는 병에 걸렸다. 그가 술잔을 이전 자리에 두고는 빈객을 다시 불러 보게 하니 원인을 알게 되어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이 이야기에서 고사성어 배궁사영(杯弓蛇影)이 나왔다. 성도왕(成都王) 사마영(司馬穎)은 그의 사위였다. 사마영이 장사왕(長沙王) 사마의(司馬義)와 알력이 생기자 사마의의 의심을 받았는데, 이를 근심하다 죽었다. 담론(談論)을 잘하였다.
고 曰若披雲霧 주979)
약피운무(若披雲霧)야 도청천(覩靑天)이라
마치 운무를 헤치고 청천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라는 뜻이다. 진(晉)나라 위관(衛瓘)이 조정의 명사들과 담론하는 악광의 모습을 보고서 이미 없어진 청담(淸談)의 기풍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고 탄식하고는, 자제들에게 그를 찾아가 인사하게 하면서 “차인 인지수경야 견지약피운무도청천(此人 人之水鏡也 見之若披雲霧睹靑天)”이라고 했다. 이는 “이 사람은 사람 중의 수경이다. 그를 보면 마치 운무를 헤치고 청천을 바라보는 것만 같다.”라는 뜻이다. 이에 대한 내용이 『세설신어』 「상예」에 전한다.
야 覩靑天이라 다 此下 ㅣ 自敍ㅣ라】

러 주980)
러
떨쳐. ᄠᅥᆯ-+어.
리면 주981)
리면
버리면. ᄇᆞ리-+면.
구루미 어느 이시리오 주982)
어느 이시리오
어찌 있으리오. 15세기 국어의 ‘어느’는 부사로도 쓰였다.
머므러 주983)
머므러
머물러. 머믈-+어.
이슈메 주984)
이슈메
있음에. 잇-+우+ㅁ+에.
머므디 주985)
머므디
머물지. 머믈-+디.
아니다 주986)
아니다
않는구나. 않네.

【한자음】 피불운녕재 엄류경불연
【언해역】 떨쳐 버리면 구름이 어찌 있겠는가? 머물러 있으므로 해 머물지 않네.
【현대역】 헤치고 나갈 구름이 어찌 있을까? 머물러 있으니 해는 머물지 않네.【위관(衛瓘)이 악광(樂廣)을 보고 마치 저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 같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 아래 시구부터는 두보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구름을 헤치면 푸른 하늘이 있듯이 두보 자신이 기주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지는 않으리라는 말이다.

風期 주987)
풍기(風期)
풍신(風信)과 같은 것으로 바람이 부는 시기나 방향을 뜻한다.
終破浪 水怪 주988)
수괴(水怪)
물속의 괴물을 뜻한다.
莫飛涎【水怪 龍神獸也 주989)
용신수야(龍神獸也)
용과 같은 신령스런 짐승이다.
ㅣ라】

風期예 주990)
풍기(風期)예
풍기에.
매 주991)
매
마침내. 참조. 매. 내. 기원적으로 ‘ᄆᆞᆾ-’의 파생명사 ‘ᄆᆞᄎᆞᆷ’에 처격조사 ‘-애’가 결합한 단어이다. ‘마지막에’의 의미도 있지만 ‘마침내’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믌겨를 주992)
믌겨를
물결을. 믈+ㅅ#결+을.
헐여 주993)
헐여
헐어. 파괴하여. 헤쳐. 헐-+여.
가리니 주994)
가리니
갈 것이니. 가-+리+니.
므렛 주995)
므렛
물의. 믈+에+ㅅ.
妖怪 주996)
요괴(妖怪)
요괴스런. 妖怪#ᄒᆞ-+ㄴ.
거슨 주997)
거슨
것은.
추믈 주998)
추믈
침을. 춤+을. ¶춤 : 고 춤 흘리고 오좀 니〈석상3:25ㄴ〉 / 靑城ㅅ 해 춤 받디 아니노라(不唾靑城地)「丈人山」〈두시13:3ㄴ〉.
이디 주999)
이디
날리지. 흘리지. ᄂᆞᆯ이-+디. ‘ᄂᆞᆯ이-’는 ‘ᄂᆞᆯ-’의 피동사이다.
말라

【한자음】 풍기종파랑 수괴막비연
【언해역】 풍기(風期)에 마침내 물결을 헤쳐 갈 것이니 물의 요괴스런 것은 침을 흘리지 말라.
【현대역】 바람을 기다려 마침내 파도를 헤치고 가니 물속의 괴물은 침을 흘리지 말라.【수괴(水怪)는 용과 같은 신령스런 짐승이다.】
【구절풀이】 때를 기다려 정심과 이지방에게로 갈 것이라서 아무도 방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他日辭神女 주1000)
신녀(神女)
중국 신화 속의 여신이다. 염제(炎帝)의 딸 요희(磘姬)가 어려서 죽자 천제(天帝)가 그 죽음을 가엾게 여겨 그녀를 무산(巫山)의 비와 구름을 관장하는 신으로 봉했다고 한다. 그래서 무산의 신녀봉에 그 신녀가 살았다고 전한다.
傷春怯杜鵑 주1001)
두견(杜鵑)
옛날에 촉제(蜀帝) 두우(杜宇)가 원통하게 죽어서 변화했다는 새 이름이다. 이 새는 특히 봄철이면 밤낮으로 피눈물이 흐를 때까지 슬피 운다는 전설이 있다.
【言他日에 離夔而別巫山 주1002)
무산(巫山)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 남동쪽에 있는 산으로, 열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회왕(懷王)이 고당(高唐)이라는 누대에서 머물다가 꿈속에서 무산의 선녀(仙女)를 만나 놀았는데, 그 선녀가 이별하는 즈음에 말하기를 “첩은 무산의 남쪽 고구(高丘)의 산속에 사는데, 아침이면 떠가는 구름이 되고 저녁이면 내리는 비가 되어 매일 아침과 저녁마다 양대(陽臺)의 아래로 내려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神女廟 주1003)
신녀묘(神女廟)
신녀의 무덤이다. 무산(巫山)의 장엄한 산릉이 첩첩으로 하늘을 가리고 큰 강이 그 속을 꿰뚫어 무협(巫峽)을 이루며, 12개의 봉우리 밑에 신녀묘(神女廟)가 있다고 믿었다.
호미 在春風에 聞杜鵑時니라】

다 주1004)
다
다른.
나래 주1005)
나래
날에.
神女廟 여흴 주1006)
여흴
여읠. 떠날.
저근 주1007)
저근
적은. 적에는. 적+은.
보 주1008)
보
봄을. 봄[春]+ᄋᆞᆯ.
슬허 주1009)
슬허
슬퍼하여. 슳-+어. 15세기 국어의 ‘슳-’은 ‘슬퍼하다’의 뜻인데 여기서 ‘슬프-’가 파생하였고, ‘슬프-’에서 ‘슬퍼하-’가 파생하였지만, 파생의 뿌리인 ‘슳-’은 사어가 되었다.
杜鵑 소리 저흘 주1010)
저흘
두려워할. 저어할. 젛-+을.
저기니라 주1011)
저기니라
적이네. 때이다. 적+이+니+라.

【한자음】 타일사신녀 상춘겁두견
【언해역】 다른 날에 신녀묘(神女廟)를 떠날 적은 봄을 슬퍼하여 두견(杜鵑) 소리를 두려워할 적이네.
【현대역】 훗날 무산(巫山) 선녀와 작별할 때 봄을 슬퍼하며 두견새 소리를 두려워 하는구나.【훗날 기주(夔州)를 떠나 무산(巫山)의 신녀묘(神女廟)와 작별하니 봄바람 속에 때를 맞춘 두견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때를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기주를 떠나 장강을 타고 내려오면 무산(巫山)의 신녀묘(神女廟)를 지난다는 말이다. 실제로 두보는 나중에 기주(夔州)를 떠나 무산의 신녀묘를 들러 악양(岳陽)으로 오게 된다.

淡交隨聚散 澤國 주1012)
택국(澤國)
강과 호수들이 많은 나라를 말한다.
遶回旋地多陂澤 주1013)
지다피택(地多陂澤)
땅에 보나 연못이 많은 것이다.
 謂之澤國이라】

 주1014)

맑은. ᄆᆞᆰ-+ᄋᆞᆫ.
사괴요미 주1015)
사괴요미
사귐이. 사괴-+오+ㅁ+이. ¶사괴- : 提婆達多ㅣ 阿闍世王과 사괴더니〈월석22:69ㄴ〉 / 늘거셔 嚴明府를 사괴요니(晩交嚴明府)「水閣~雲安」〈두시14:3ㄱ〉.
모며 주1016)
모며
모으며. 몯-+ᄋᆞ며.
흐로 주1017)
흐로
흐름을. 흐르-+오+ㅁ+ᄋᆞᆯ.
좃니 주1018)
좃니
쫓으니. 좇-+ᄂᆞ+니.
澤國에 횟도라 주1019)
횟도라
휘돌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3ㄱ

버므러 주1020)
버므러
버물어. 뒤섞여. 뒤엉켜. 여기서는 강물이 늪지를 여기 저기 흐르고 있다는 뜻이다. ¶버믈다 : 그  香 부텻 精舍애 가니  瑠璃 구루미 야 부텻긔 닐굽  버므러 金盖 외오〈월석7:30ㄱ〉 / 오히려 네 져근 소남 너추 프리 수이 버므러쇼 思念노니(尙念四小松 蔓草易拘纏)「寄題江外草堂」〈두시6:37ㄱ〉.
니노라 주1021)
니노라
다니노라. ᄃᆞᆮ-#니-+ᄂᆞ+오+라.

【한자음】 담교수취산 택국요회선
【언해역】 맑은 사귐이 모이며 흐름을 좇으니 택국(澤國)을 횟돌아 굽이굽이 흐르네.
【현대역】 담박한 사귐은 만나고 헤어짐을 좇으니 택국(澤國)을 빙빙 돌도다.【땅에 보[陂]나 못이 많을 때 택국(澤國)이라고 이른다.】
【구절풀이】 기주 사람들과의 사귐은 담박한 것이니 정심과 이지방을 찾아 갈 것이라는 것이다.

本自依迦葉 주1022)
가섭(迦葉)
석가모니의 수제자인 마하가섭(摩訶迦葉)의 준말이다. 불타로부터 첫 번째로 법을 전수받아 제1조(祖)로 꼽힌다. 한때 두보는 불교에 귀의하려 한 적이 있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何曾藉偓佺 주1023)
악전(偓佺)
순임금 때 괴산(槐山)에서 약초를 캐고 살던 신선이다. 소나무 열매 먹기를 좋아하고 온몸에 털이 났으며 눈동자는 네모나고 머릿결이 푸르며 몹시 빨리 달려서 달리는 말도 쫓아갈 수가 있었다고 한다.「列仙傳 偓佺」
【迦葉은 佛也ㅣ오 偓佺은 仙人이라 言學佛而不學仙也 주1024)
학불이불학선야(學佛而不學仙也)
불교를 배우지 신선술을 배우지 않는다.
ㅣ라】

本來 스싀로 주1025)
스싀로
스스로. 참조. 스싀로. 스스로.
迦葉을 븓노니 주1026)
븓노니
의지하니. 븥-+ᄂᆞ+오+니.
어느 주1027)
어느
어찌. 15세기의 ‘어느’는 부사로도 쓰였다.
일즉 주1028)
일즉
일찍. 일찍이.
偓佺을 藉賴리오 주1029)
자뢰(藉賴)리오
자뢰하겠는가? 의지하겠는가?

【한자음】 본자의가섭 하증자악전
【언해역】 본래 스스로 가섭에게 의지하니 어찌 일찍이 악전(偓佺)에게 의지하겠는가?
【현대역】 본래 스스로 가섭을 따르려 했으니, 어찌 악전에게 의지하리오.【가섭(迦葉)은 불자이다. 악전(偓佺)은 선인이라 불교를 배우지만 신선술을 배우지 않은 것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불교에는 의지하려는 마음이 있지만 도교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爐峯生轉眄 橘井尙高褰香爐峰 주1030)
향로봉(香爐峯)
강서성(江西省) 여산(廬山)의 북쪽에 있는 봉우리이다.
은 在廬山 주1031)
여산(廬山)
강서성(江西省) 구강시(九江市) 구강현(九江縣) 남쪽에 있는 유명한 산으로 경치가 아름답고 그 남쪽에 아홉 줄기의 폭포가 있다 한다. 옛날 은자(殷者) 광유(匡裕)선생이 이 여산에 숨어서 글을 읽으며 지냈기 때문에 여산을 광려산(匡廬山)이라고 부른다. 동진(東晉) 때 동림사(東林寺)의 고승 혜원법사(慧遠法師)와 도연명(陶淵明, 352~427)과 함께 거나하게 술을 마셨던 곳이다.
고 橘井 주1032)
귤정(橘井)
한(漢)나라의 소선공(蘇仙公)이 마령산(馬嶺山) 아래의 집에 우물물과 귤잎으로 병을 치료한 고사가 전한다. 소선공은 소탐(蘇耽)으로 중국 전한(前漢) 문제(文帝) 때의 선인(仙人)이다. 『여지기승(輿地紀勝)』에, “소선공이 일찍이 신선이 되어 떠나가면서 그 어머니 반씨(潘氏)에게 이르기를, ‘명년에 이 침현(郴縣)에 재앙이 있어 큰 전염병이 유행할 것이니, 어머니는 귤잎을 우물물에 달여서 드십시오.’ 하였다. 과연 다음 해에 큰 전염병이 돌았는데, 고을 사람들이 그 말을 따라 다투어 귤잎을 달여 마시니, 전염병이 즉시 나았다.”라고 하였다.
은 在郴州 주1033)
침주(郴州)
중국 호남성(湖南省) 남부에 있는 도시이다. 두보는 원래 침주로 가려다가 홍수를 만나 방전역에 배를 정박하고 며칠을 굶었는데 이때 섭현령이 보내온 고기와 술을 먹고 죽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두보는 장사와 악양 사이에서 죽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니라】

香爐峯 도라보매 주1034)
나타나. 생겨나. 나-+아.
뵈니 주1035)
뵈니
보이니. 뵈-+ᄂᆞ+니. ‘뵈-’는 ‘보-’의 피동사이다.
橘井 오히려 노피 주1036)
노피
높이. 높-+이. 명사형은 ‘노픠’이다.
드럿도다 주1037)
드럿도다
들려 있구나. 들-+어#잇-+도+다.

【한자음】 노봉생전면 귤정상고건
【언해역】 향로봉(香爐峯)은 돌아보니 나타나 보이니 귤정(橘井)은 오히려 높이 들려 있구나.
【현대역】 여산 향로봉은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나고 마령산 아래의 귤정은 여전히 높이 펼쳐져 있도다.【향로봉은 여산(廬山)에 있고 귤정은 침주에 있다.】
【구절풀이】 여산의 향로봉이 지척에 있고 병을 고친다는 마령산의 귤정을 찾으러 침주로 가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두보는 장사(長沙)에 머물 때 침주로 내려간 적이 있다.

東走窮歸鶴 南征盡跕 주1038)
연(鳶)
매과에 속하는 새다. 공중에 떠 있다가 땅 위에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白鶴 주1039)
백학(白鶴)
두루밋과의 새이다. 몸의 길이는 1.4미터, 편 날개의 길이는 2.4미터, 부리는 15~17cm이며, 몸은 흰색이고 이마ㆍ목ㆍ다리와 날개 끝은 검은색이다. 머리 위에 살이 붉게 드러나 있으며 부리는 녹색이다. 신선이 타는 학이라고 해서 선학(仙鶴)이라고도 한다.
集遼東華表柱 주1040)
집료동화표주(集遼東華表柱)
화표주(華表柱)는 고대에 교량(橋梁)이나 궁전, 성문이나 묘소 앞에 장식용으로 세워둔 거대한 돌기둥을 가리킨다. 따라서 요동의 화표주에 모였다는 뜻이다.
니라 주1041)
접(跕)
‘떨어질 접’으로 아래로 낙하하는 것을 말한다.
은 墮也ㅣ니 南方 주1042)
남방(南方)
중국의 남쪽 지방이다.
毒霧ㅣ 薰盛야 飛鳶이 跕墮水中이니라 주1043)
독무(毒霧)ㅣ 훈성(薰盛)야 비연(飛鳶)이 접타수중(跕墮水中)이니라
독한 안개가 하늘까지 치솟아 솔개가 물속으로 떨어진 것을 말한 것이다.

東 녀그로 주1044)
동(東)녀그로
동쪽으로.
라 주1045)
라
달아나. ᄃᆞᆮ-+아.
鶴 가던  다 가곡 주1046)
가곡
가고. 가+고+ㄱ. ‘ㄱ’은 강세 기능의 첨사이다.
南 녀그로 주1047)
가. 녀-+어.
쇠로기 주1048)
쇠로기
솔개. ¶쇠로기 : 鳶 쇠로기 연 鴟 쇠로기 치〈훈몽 상9ㄴ〉 / 쇠로기 누른 남긔셔 울오(鴟鳥 쇠로기라 鴟鳥鳴黃桑)「北征」〈중간두시1:4ㄴ〉.
듣 주1049)
듣
뜯어져 떨어지는. -+듣-+. 『두시언해』에서 ‘듣-’은 ‘滴, 墮, 落, 跕(2개)’의 번역으로 쓰였다. ¶ᄠᅳᆮ듣- :  므지게 나지여 바미여 長常 뵈오 벼리 듣고〈월석20:34ㄱ〉 / 눈이 어즐니 雜花ㅣ 듣고(百年不敢料)「龍門閣」〈중간두시1:32ㄴ〉 / 소 보니 이스리 모매 듣놋다(看松露滴身)「東屯北崦」〈두시3:43ㄴ〉 / 딕먹 새 나못 가지 토아 듣고(啅雀爭枝墮)「落日」〈두시10:16ㄴ〉 / 리 외니 블근 미 듣고(馬驕朱汗落)「秦州雜詩十七首」〈두시13:36ㄴ〉 / 하히 더우니 듣 쇠로기 전노라(天炎畏跕鳶)「潭州~院長」〈두시23:14ㄱ〉.
 다 가리라

【한자음】 동주궁귀학 남정진접연
【언해역】 동쪽으로 달아나 학이 가던 데를 다 가고 남쪽으로 가 솔개가 떨어진 데를 다 갈 것이네.
【현대역】 동쪽으로는 정령위가 학이 돌아갔던 요동까지 가고 남방으로는 퍼진 독무가 솔개를 떨어뜨린 곳까지 가겠네.【백학(白鶴)이 요동(遼東)의 성문 화표주(華表柱)에 내려앉은 것이다. 접(跕)은 떨어지는 것이니 남방에 독한 안개가 하늘까지 치솟아 솔개가 물속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구절풀이】 두보가 기주에 머물지 않겠다는 것에 더하여 상상의 나래를 펴서 요동으로 남장으로 가는 것을 말하였다.

晩聞多妙敎 주1050)
묘교(妙敎)
불교에서의 뛰어난 가르침이다.
卒踐塞前愆【妙敎 釋敎 주1051)
석교(釋敎)
불교의 교수인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말한다. ‘싯다르타’를 ‘석가모니(釋迦牟尼)’라 하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석교(釋敎)’라 한다.
也ㅣ니 修其敎者 足以追塞前世 주1052)
전세(前世)
불교에서 말하는 삼세(三世)의 하나이다. 불교에서는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 또는 전세(前世), 현세(現世), 내세(來世)로 세 가지의 세상이 있다고 한다. 전세는 지나간 세상. 곧 현세(現世)에 태어나기 이전 세상(世上)이다. 불교에서는 자신이 윤회하여 윤회의 바퀴를 벗어나기 전에는 전생의 쌓은 업에 따라서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세계, 하늘세계 등의 6도를 윤회한다고 설명한다.
惡業 주1053)
악업(惡業)
업은 불교의 근본교리 가운데 하나이다. 악한 업을 악업이라고 한다. 업은 짓는다는 뜻으로 몸, 입, 뜻(마음)으로 짓는 말과 동작과 생각, 그리고 그 인과에서 나타난다. 정신으로 생각하는 작용인 의념(意念)이 뜻을 결정하고 선악을 짓게 하여 업이 생긴다. 즉 전세(前世)에 몸, 입, 마음으로 짓는 악한 행위가 악업이다.
이니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3ㄴ

느저 주1054)
느저
늦어. 늦게. 여기서는 인생의 여정에서 늙어서라는 뜻이다.
드로니 주1055)
드로니
들으니. 듣-+오+니. ‘오’가 있으므로 듣는 주체는 두보 자신이다.
微妙 쵸미 주1056)
쵸미
가르침이. ᄀᆞᄅᆞ치-+오+ㅁ+이.
하니 주1057)
하니
많으니. 하-+니.
매 주1058)
매
마침내.
와 주1059)
와
밟아. 실천하여. ᄇᆞᆲ-+아.
알 주1060)
알
앞의. 앒+ᄋᆡ+ㅅ.
허므를 주1061)
허므를
허물을.
마고리라 주1062)
마고리라
막을 것이다. 막-+오+리+라.

【한자음】 만문다묘교 졸천색전건
【언해역】 늦게 들으니 미묘한 가르침이 많으니 마침내 실천하여 앞의 허물을 막을 것이네.
【현대역】 만년에 불교의 오묘한 가르침을 많이 듣고서 끝내 실천하여 이전의 허물을 막으려 하네.【묘교(妙敎)는 불교이니 그 가르침을 닦는 사람은 전세(前世)의 악업을 막을 수 있다.】
【구절풀이】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이전의 허물을 벗으려고 한다는 말이다. 이런 내용을 보면 두보는 불교의 근본적인 교리를 간파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顧愷 주1063)
고개(顧愷)
고개지(顧愷之)를 말한다. 중국 회화사상 인물화(人物畫)의 최고봉이다. 동진(東晉) 진릉(晉陵, 강소성) 무석(無錫) 사람이다. 자는 장강(長康) 또는 호두(虎頭)다. 고열지(顧悅之)의 아들이다. 환온(桓溫)이 불러 대사마참군(大司馬參軍)으로 삼았다. 나중에 은중감(殷仲堪)의 참군(參軍)이 되었다. 안제(安帝) 의희(義熙) 초기에 산기상시(散騎常侍)가 되었다. 얼마 뒤 62살로 죽었다. 박학(博學)하고 재기가 넘쳤으며, 특히 단청(丹靑)에 뛰어났다. 성격이 해학적이었다. 사람들에게 재절(才絶), 화절(畵絶), 치절(痴絶)이라 하여 삼절(三絶)로 불렸다. 항상 사람을 그리면 몇 년 동안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물으면 “정신을 전해 그리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傳神寫照 正在阿堵中)”고 대답했다. 『태평어람』 권751 「공예부(工藝部)」에 의하면, 고개지가 와관사의 벽에 유마힐(維摩詰)의 초상을 그리자 이 초상이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이 있어서, 이를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낸 보시(布施)가 100만 전이 되었다고 한다.
丹靑 주1064)
단청(丹靑)
옛날부터 제왕(帝王)이 공훈과 덕행(德行)이 있는 신하를 포장(褒奬)하고 높여서 형상을 채색으로 그리는 것 또는 그린 그림을 말한다.
頭陀 주1065)
두타(頭陀)
범어(梵語)로 스님을 의미한다. 그 뜻은 ‘번뇌를 두수(抖擻)한다’이다. 두다(杜多)라고도 한다. 세속에서는 승려의 행각 걸식(行脚乞食)하는 자를 말하며 또한 행자(行者)라고도 칭한다.
琬琰 주1066)
완염(琬琰)
비석(碑石)의 미칭으로 옥과 같이 돌에 아름답게 문자를 새긴 것이다.
【顧愷之ㅣ 畵維摩 주1067)
유마(維摩)
유마힐(維摩詰). 그는 본래 인도 비야리국(毘耶里國)의 장자(長者)로서 속가(俗家)에 있으면서 보살행업(菩薩行業)을 잘 닦아 불제자(佛弟子)보다 뛰어났다고 한다. 대승불교(大乘佛敎)에서 제일가는 거사이다. 그가 설(說)한 『유마경(維摩經)』 3권이 전한다.
相於壁也ㅣ라 王簡栖 주1068)
왕간서(王簡栖)
남조 양(梁)의 문인인 왕건(王巾)이다. 간서(簡栖)는 그의 자다. 미상 ~ 505년.「두타사비문(頭陀寺碑文)」을 썼는데, 문장이 교묘하고 아름다웠다.
ㅣ 作頭陀寺 주1069)
두타사(頭陀寺)
호북성(湖北省) 무한시(武漢市) 악주(鄂州)에 있는 사찰이다.
ㅅ碑文니라】

顧愷 그리미 주1070)
그리미
그림이.
버럿니 주1071)
버럿니
벌려 있는데. 펼쳐져 있는데. 벌-+어#잇-+ᄂᆞ+니. ¶벌- :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월석 1:28ㄴ〉 / 도로혀 玉 지츨 두위티고져 고 들 조차  픐 우메 버럿도다(却思翻玉羽 隨意點春苗)「鷗」〈두시3:24ㄱ〉 / 버러 우흿 갌  열두을 랫 지치여 將軍 勇猛야 남과 다 오리로다(韝上鋒稜十二翮 將軍勇銳與之敵)「王兵馬使二角鷹」〈두시17:10ㄱ-ㄴ〉 / 버러 드러온 므리 붑괴니(羅落沸百泓)「火」〈두시 25:12ㄱ〉.
頭陀ㅅ 碑 주1072)
두타(頭陀)ㅅ 비(碑)
두타의 비석은. 두타사의 비석은.
구스레 주1073)
구스레
구슬에. 옥석에.
사겻니라 주1074)
사겻니라
새겨져 있느니라. 새겨져 있네. 사기-+어#잇-+ᄂᆞ+니+라.

【한자음】 고개단청렬 두타완염전
【언해역】 고개지(顧愷之)의 그림이 펼쳐져 있으니 두타(頭陀)의 비석은 옥돌에 새겼네.
【현대역】 고개지의 그림이 진열되어 있고 두타사의 비문은 아름답게 새겨져 있네.고개지가 금릉(金陵) 와관사(瓦棺寺)의 벽에 유마힐(維摩詰)의 초상화를 그렸다. 왕간서(王簡栖)두타사(頭陀寺)의 비문을 지었다.】
【구절풀이】 고개지의 그림이 있는 금릉의 와관사와 왕간서의 비문이 있는 무한(武漢)의 두타사에도 가고 싶다는 말이다.

衆香 주1075)
중향(衆香)
절에 꽉 찬 향기를 연기로 표현한 것이다.
黯黯 주1076)
암암(黯黯)
빛이 약한 모습이다. 여기서는 향 연기가 가득 차 있어 빛이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이다.
幾地 주1077)
기지(幾地)
불교에서 제1지에서 제10지까지의 십지(十地) 중 몇 개의 지(地)를 뜻한다. 십지(十地)는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의 단계와 그 경지를 뜻한다. 성문(聲聞)ㆍ연각(緣覺)ㆍ보살(菩薩)ㆍ불(佛)의 십지가 각각 있으나, 보통은 대승 보살(大乘菩薩)의 십지, 즉 『화엄경(華嚴經)』의 「십지품(十地品)」에 나오는 환희지(歡喜地)ㆍ이구지(離垢地)ㆍ발광지(發光地)ㆍ염혜지(焰慧地)ㆍ난승지(難勝地)ㆍ현전지(現前地)ㆍ원행지(遠行地)ㆍ부동지(不動地)ㆍ선혜지(善慧地)ㆍ법운지(法雲地)를 말한다.
芊芊 주1078)
천천(芊芊)
풀이 무성하게 우거져 녹색이 무성한 것을 표현한 것이다.
【衆香은 戒香 주1079)
계향(戒香)
계향(戒香)ㆍ정향(定香)ㆍ혜향(慧香) 중 계향을 말한다. 이는 태우는 향을 말하기도 하지만 계율을 지켜서 속세의 더러움을 씻어 버리므로 향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한다. 계향은 주색ㆍ육미 등을 끊어 계(戒)를 지키는 것, 즉 계율(戒律)을 지키는 것이다.
定香 주1080)
정향(定香)
선정(禪定)으로 모든 것이 멈춰진 고요한 안정의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慧香 주1081)
혜향(慧香)
지혜(智慧)의 향으로 계향과 정향이 이루어진 후에 지혜를 얻어 생기는 향을 말한다.
之類ㅣ라 幾地 釋書 주1082)
석서(釋書)
불교를 교리를 담고 있는 책 즉 불서(佛書)를 뜻한다.
自第一地로 至十地니 言修行이 有漸也ㅣ라 주1083)
자제일지(自第一地)로 지십지(至十地)니 언수행(言修行)이 유점야(有漸也)ㅣ라
1지에서 10지까지니 수행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黯黯芊芊은 皆言未能修行也ㅣ라】

여러 가짓 주1084)
여러 가짓
여러 가지의.
香이 기피 주1085)
기피
깊이. 깊-+이(부사화접미사). 명사형은 ‘기픠’이다.
아니 주1086)
아니
아득하니. 참조. 어득-. 아-. ¶아ᄃᆞᆨᄒᆞ- :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ᄅᆞ니〈석상6:3ㄴ〉 / 아 뷘 소개(漠漠虛無裏)「白帝樓」〈두시14:8ㄱ〉 / 어득ᄒᆞ- : 五欲애 기피 貪着야 어득야 보디 몯야 부텨와 受苦 그 法을 求티 아니고 邪曲 보매 기피 드러 이실〈석상13:57ㄱ〉 / 프른 窓앳 자 雲霧 어득야 저젯고(碧窓宿霧濛濛濕)「江陵~同作노라」〈두시14:11ㄱ〉.
몃 히 주1087)
몃 히
몇 개의 지(地)가. 여기서의 ‘ᄯᅡㅎ’는 불교에서 말하는 십지(十地) 등의 지(地)이다.
싁싀기 주1088)
싁싀기
장엄하게. 엄숙하게. 참조. 쉬싀기. 싁스기. ¶싁싀기 :  珍奇雜寶로 싁싀기 미고〈월석12:30ㄱ〉 / 宗臣의 기틴 얼구리 싁싀기 고 놉도다(宗臣遺像肅清高)「詠懷古跡二首」〈두시6:32ㄴ〉 / 싁스기 : 姓이 貴홈과 벼슬 노폼과 키 가며롬과 싁스기 勇猛홈과 智慧 기품과 나 늘굼과 뎍 조홈과 禮節 좀과 우희셔 기룜과 아래셔 감괘니〈능엄6:15ㄴ〉 / 祧廟 守얫닌 禮 초야 싁스기 고(守祧嚴具禮)「冬日~皇帝廟」〈두시6:26ㄴ〉.
기고 주1089)
기고
무성해 있는가? 깃-+어#잇-+ᄂᆞᆫ+고. ¶깃- : 뒷 東山이 淸淨고 남기 盛히 기니(可於後園 其中清淨 林木茂盛)〈석상11:37ㄱ〉 / 수프리 기면 새 가미 잇고(林茂鳥有歸)「遣興五首」〈두시3:58ㄱ〉.

【한자음】 중향심암암 기지숙천천
【언해역】 여러 가지 향이 깊이 아득하니 십지(十地) 중 몇 지(地)가 장엄하게 무성한가?
【현대역】 사찰의 향기는 그윽하게 퍼져 있으며 부처님의 계율은 얼마나 깊고 넓은가?【중향(衆香)은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의 류이다. 기지(幾地)는 석서(釋書)에 제1지에서부터 제10지까지니 수행이 차례로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암암천천(黯黯芊芊)은 모두 아직 수행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뜻하는 말이다.】
【구절풀이】 와관사와 두타사의 향내는 퍼져 있으며 불교의 도리는 깊고 넓다는 말이다.

勇猛爲心極 淸羸任體孱【釋書에 有勇猛精進 주1090)
용맹정진(勇猛精進)
용맹정진은 확고하여 흔들리지 않는데, 용맹(勇猛)은 불법을 구하고자 하는 십덕(十德)을 의미한다. 1은 선지법의(善知法義), 2는 능광선설(能廣宣說), 3은 처중무외(處衆無畏), 4는 무단변재(無斷辯才), 5는 교방편설(巧方便說), 6은 법수법행(法隨法行), 7은 위의구족(威儀具足), 8은 용맹정진(勇猛精進), 9는 신심무권(身心無倦), 10은 성취인력(成就忍力)이다.
다 주1091)
잔(孱)
‘잔약할 잔’으로 나약함을 뜻한다.
은 弱也ㅣ라 言任其身之孱弱而勇於學佛也ㅣ라 주1092)
언임기신지잔약이용어학불야(言任其身之孱弱而勇於學佛也)ㅣ라
쇠약한 몸이지만 불법을 배워 용맹해지는 것을 말한 것이다.

勇猛로  주1093)

마음.
요 주1094)
요
함을. ᄒᆞ-+오+ㅁ+ᄋᆞᆯ. 즉 마음을 닦는 것을 말한다.
 주1095)

매우. 심히. 15세기 국어의 ‘가’은 절대적인 의미보다는 상대적인 의미로 많이 쓰여 주로 ‘太’의 번역으로 쓰였으며, ‘最’에 대한 번역으로는 ‘안직’이 쓰였다. ¶ :   쇼 지 내니 모미  크고 다리 굵고 리 캅더니(復作一牛 身體高大 肥壯多力麁脚利角)〈석상6:32ㄴ〉 / 바 드러  赫然니(入夜殊赫然)「火」〈두시25:12ㄱ〉.
노니 주1096)
노니
하니. ᄒᆞ-+ᄂᆞ+오+니.
기 주1097)
기
맑게. -+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ᄆᆞᆯ기 :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唯吾醉愛清狂客 百遍相過意未闌)「遣悶~曹長」〈두시3:48ㄱ〉.
시드러운 주1098)
시드러운
야윈. 시들-+업+은. ¶시드럽- : 疲 시드러울 피〈훈몽 중16ㄱ〉 / 셴 머리 늘거 시드러우메 춤 츠고  놀애 브르노니(白首老罷舞復歌)「夜歸」〈두시11:40ㄱ〉 / 시들- : 長常 病야 시드러 음담 몯고〈석상9:29ㄴ〉 / 며 시드러 오매 간 謀策 머것건마(疲薾苟懷策)「詠懷二首」〈중간두시2:55ㄱ〉.
모 주1099)
모
몸의. 몸+ᄋᆡ.
殘弱 주1100)
잔약(殘弱)
몸이 튼튼하지 않고 약하다는 뜻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0:14ㄱ

호
주1101)
잔약(殘弱)호
잔약함을. 쇠약함을.
므던히 주1102)
므던히
무던히. 참조. 므던히. 므더니. ¶므던히 : 그저긔 淨華宿王智佛이 妙音菩薩 니샤 네 뎌 나라 므던히 너겨 사오나 너 들 내디 말라〈석상20:36ㄴ〉 / 가난코 病호미 진실로 그 덛덛 이리니 가멸며 貴호 내 이 生애 므던히 너기노라(貧病固其常 富貴任生涯)「柴門」〈두시6:48ㄱ〉 / 므더니 : 慢  므더니 너길 씨니〈석상9:13ㄴ〉 / 이 나래 새 맛보고 다봇 올마 니 호 므더니 너기노라(此日嘗新任轉蓬)「野人送朱櫻」〈두시15:23ㄴ〉.
너기노라 주1103)
너기노라
여기노라. 너기-+ᄂᆞ+오+라.

【한자음】 용맹위심극 청리임체잔
【언해역】 용맹(勇猛)으로 마음 닦음을 가장 하니 말라 야윈 몸의 쇠약함을 무던히 여기노라.
【현대역】 불법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궁극의 목표로 삼으니 파리한 몸은 쇠약한 대로 무던하게 생각하노라.【석서(釋書)에 용맹정진(勇猛精進)이라는 말이 있다. 잔(孱)은 약함이다. 쇠약한 몸이지만 불법을 배워 용맹해짐을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불교의 정신을 받아들이니 쇠약한 몸은 그렇게 신경 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金篦 주1104)
금비(金篦)
금으로 만든 작은 칼이다. 본디 고대(古代) 인도(印度)의 의사(醫師)가 맹인(盲人)의 안막(眼膜)을 제거해 주는 도구였는데, 전하여 후세에 불가(佛家)에서 중생(衆生)들의 눈을 가리고 있는 무지(無智)의 막(膜)을 금비로 제거해 깨우치다란 의미이다.
空刮眼 鏡象未離銓釋書 주1105)
석서(釋書)
불경을 뜻한다.
如良醫治目야 以金篦로 刮其眼膜이라 주1106)
여양의치목(如良醫治目)야 이금비(以金篦)로 괄기안막(刮其眼膜)이라
양의(良醫) 즉 명의가 눈을 치료할 때 금비로 안막을 긁어 눈을 치료한 것과 같다.
니 喩開悟 주1107)
개오(開悟)
지혜(智慧ㆍ知慧)가 열리어 도를 깨달은 것을 말한다.
迷心 주1108)
미심(迷心)
미혹된 마음이다. 마음이 홀린 것이다.
也ㅣ라 又如來心 주1109)
여래심(如來心)
여래의 마음이다. 여래는 석가모니의 10가지 이름 중 하나이다. 즉 석가모니의 마음을 뜻한다.
於中顯現이 如鏡中象이라 주1110)
어중현현(於中顯現)이 여경중상(如鏡中象)이라
가운데에 드러나서 거울에 비친 모습과 같다는 뜻이다.
니 ㅣ 言鏡中之象을 未離乎粗迹 주1111)
조적(粗迹)
거친 흔적 즉 불확실한 증거를 뜻한다.
호니 要當悟空達本 주1112)
오공달본(悟空達本)
공을 깨닫고 근본을 통달하다란 뜻이다.
이 如得魚忘筌 주1113)
득어망전(得魚忘筌)
『문선(文選)』에 ‘득어망전(得魚忘筌)’이라 했다. 곧 고기를 잡고나면 통발을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야 斯爲善學佛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金 빈혀로 주1114)
금(金) 빈혀로
금비녀로.
갓 주1115)
갓
한갓되이. 공허히.
누네 주1116)
누네
눈에.
주1117)
낀. ᄭᅵ-+ㄴ. ‘ᄭᅵ-’는 현대국어의 ‘끼다’로 중세국어와 현대국어에서 공히 자타동 양용동사로 쓰인다.
거슬 주1118)
거슬
것을.
거더 주1119)
거더
걷어. 걷-+어.
릴 주1120)
릴
버릴. ᄇᆞ리-+ㄹ.
니로다 주1121)
니로다
뿐이도다. 뿐이구나. ᄲᅮᆫ+이+도+다.
거우루엣 주1122)
거우루엣
거울의. 참조. 거우루. 거우로. 거올. 거울. ¶거우루 : 그 새 거우루엣 제 그르멜 보고〈석상24:20ㄱ〉 / 드틀 무든 匣애  거우루를 여러 내 고(塵匣元開鏡)「月」〈두시12:3ㄴ〉 / 거우로 : 鏡 거우로 〈훈몽 중7ㄴ〉 / 늘거 료란  거우로애 아노니(老罷知明鏡)「懷舊」〈두시21:41ㄴ〉 / 거올 : 鏡奩 거올 집〈역어 하15ㄱ〉 / 거울 : 거울 볼 사미 모로매 제 치 고오며 구줌 요매 이실 미니라〈법집32ㄴ〉.
얼구릐 주1123)
얼구릐
형체의. 얼굴+의. ‘얼굴’은 현대국어의 ‘얼굴’이 아니라 ‘형체’의 뜻이다.
자최 주1124)
자최
자취를.
여희디 주1125)
여희디
여의지. 여희-+디.
몯얏노라 주1126)
몯얏노라
못하고 있노라. 몯#ᄒᆞ-+야#잇-+ᄂᆞ+오+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금비공괄안 경상미리전
【언해역】 금비녀로 한갓되이 눈에 낀 것을 걷어 버릴 뿐이구나. 거울의 형체의 자취를 여의지 못하고 있노라.
【현대역】 금비녀로 눈을 긁어대도 거울 속 형상에 대한 집착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구나.【석서(釋書)에 명의가 눈을 치료할 때 금비(金篦)로 안막(眼膜)을 긁어 눈을 치료한 것과 같다고 했으니 미혹된 마음이 깨달음의 세계가 열린 것을 비유한 것이다. 또한 여래심이 그 가운데 들어나서 거울에 비친 모습 즉 허상과 같다고 하였다. 두보가 거울 속의 상을 거친 흔적으로 떨쳐버리지 못하니 마땅히 공을 깨닫고 근본에 통달해야 하는 것이 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어버리는 것 같으니 이것이 불경을 배워 선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구절풀이】 금비녀로 눈을 긁어 진실을 가려내려고 해도 허상(虛像)을 진실이라 잘못 보는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로 두보의 불교에 대한 이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며 두보가 한때 불교에 심취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삼기도 하는 구절이다.
Ⓒ 역자 | 김성주 / 2019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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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기부(夔府) : 기주부(夔州府). 기주(夔州)는 현재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으로 장강(長江) 가에 있다. 삼협(三峽)댐 공사 이후 원래의 위치에서 좀 더 서쪽으로, 또 강물이 불어남에 따라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간 위치에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옛날 기주부가 있던 지역에서 위쪽으로 옛 기주성의 성곽이 공원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두보는 성도(成都)를 떠나 민강(岷江)을 따라 미산(眉山), 낙산(樂山) 등을 거쳐 의빈(宜濱)에서 장강에 합류하여 유주(楡州, 사천 重慶), 충주(忠州, 사천 忠縣), 운안(雲雁, 사천 雲陽)을 거쳐 기주에 일단 정착했는데 765년(54세) 때 성도를 떠나 766년(55세) 늦은 봄에 기주에 도착한다. 이 시기의 여정을 알려주는 구체적인 시는 없다. 두보의 시는 전반부의 시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데 장안(長安) 생활 이후로는 비교적 많은 시가 남아 있으나 성도에서 기주에 이르는 기간에 쓰인 시는 거의 없다. 두보의 장강(長江) 여정은 기주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두보는 약 2년이 못 미치는 기간 동안 기주에서 기주에서 머물렀다.
주002)
영회(詠懷) :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을 시가(詩歌)로 지어 읊는 것을 말한다.
주003)
봉(奉) : 상대를 높이기 위해 쓰는 글자다. 여기서는 ‘정심’과 ‘이지방’을 높이는 말이다.
주004)
기(寄) : ‘보내다, 전하다’라는 뜻으로 편지를 보낼 때 쓰는 말이다. 두시에서 편지 형식의 제목에는 이 글자가 사용되었다.
주005)
정감심(鄭監審) : 정심(鄭審)을 정감심(鄭監審)으로 일컬은 것은 정심이 호북성(湖北省) 형주시(荊州市) 강릉(江陵)에서 종삼품(從三品) 비서소감(秘書少監)을 지냈기 때문이다. 정심은 정건(鄭虔)의 조카이다. 정건은 두보의 오랜 친구로 두보가 장안에 머물던 시절 ‘두보, 정건, 소원명’은 서로 친하게 지냈다. 이때를 대표하는 두시로는 『두시언해』 권19에 수록되어 있는 「희증정광문건겸정소사업원명(戲贈鄭廣文虔兼呈蘇司業源明)」이 있다.
주006)
이빈객지방(李賓客之芳) : 이지방(李之芳)은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 이릉(夷陵)에서 정삼품(正三品)인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냈기 때문에 빈객이라 하였다. 이지방은 두보의 오랜 친구로 이옹(李邕)의 손자이다.
주007)
일백운(一百韻) : 이 시가 200구(句) 100운(韻)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말한다. 두보 시 중 가장 긴 시이다. 이 시의 형식은 오언배율로 배율시는 첫 구와 마지막 구는 대구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 시는 전체가 대구로 되어 있으며 이러한 대단한 공력에 대해 역대 시론가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008)
추일기부영회봉기정감심이빈객지방일백운(秋日夔府詠懷奉寄鄭監審李賓客之芳一百韻) : 가을날 기주(夔州)에서 회포를 읊으면서 정심(鄭審)과 이지방(李之芳)에게 보내며 100운. 이 시는 767년(56세)에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이다. 이 무렵 두보는 기주(夔州)를 떠나 협주(峽州)를 거쳐 강릉(江陵)으로 내려가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곳에 머무르던 두보의 오랜 친구 태자빈객(太子賓客) 이지방과 비서소감(秘書少監) 정심에게 시를 보낸 것이다. 형식은 오언배율이며 100운(韻), 200구(句)로 두시 중에서 가장 긴 시(詩)로 엄격한 규칙을 지닌 배율이다. 배율(排律)은 첫 연과 마지막 연을 제외한 모든 구가 대구(對句)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 시는 수련과 말련까지도 철저히 대구를 지키고 있어, 대구의 천재인 두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시이다.
주009)
절(絶) : 거리가 멀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을 절도(絶島), 거리가 아주 먼 외국을 절국(絶國)이라 한다.
주010)
오만(烏蠻) : 중국 서남쪽 소수 민족의 이름. 또는 그들이 살았던 거주지를 말한다. 『신당서(新唐書)』 「남만전 남조 상(南蠻傳南詔上)」에 “애뢰이(哀牢夷, 현 타이(Thai) 민족의 선조)는 후에 오만의 다른 이름이다(南詔〰本 哀牢夷后, 烏蠻別稱也).”라는 기록이 있다.
주011)
고성(孤城) : 외로운 성이라는 말로, 백제성(白帝城)을 가리킨다.
주012)
백제변(白帝邊) : 백제(白帝)의 가를 뜻한다. 백제(白帝)는 후한(後漢) 때의 장군이었던 공손술(公孫述)이 촉왕(蜀王)이 된 후 지은 이름이다. 공손술은 성 안의 한 우물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운모를 보고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흰 용의 모습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황제[帝]가 될 조짐이라고 하였다. 그 후 자신을 백제(白帝)라고 칭하고 성을 백제성(白帝城), 산은 백제산(白帝山)이라고 했다. 그 지역은 현재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 동부의 장강 북부 연안이다.
주013)
수주(嶲州) : 현재 사천성(四川省) 서창(西昌) 지역의 옛 지명이다.
주014)
오백(烏白) : 당(唐)나라 때 운남(雲南)의 얼하이(이해, 洱海)를 사이에 두고 공존했던 오만족(烏蠻族)과 백만족(白蠻族)을 뜻한다. 당나라 때는 운남 얼하이 지역에 6개의 부락인 6조(詔)가 연맹하여 남조(南詔)가 건립되었다. 오만족과 백만족은 모두 고대 강저인의 후예로 말과 풍습이 같지만 독자적인 문자를 갖고 있었다.
주015)
백제성(白帝城) : 기주(夔州)에 있던 성(城)이다. 현재 중경시 봉절현 동부의 장강 북부 연안에 있는 고성(古城)이다. 원래 이름은 자양성(子陽城)이었으나 서한 말에 공손술이 스스로를 백제(白帝)라 칭하고 성 이름을 백제성이라 했다.
주016)
기주(夔州) : 당(唐)나라 때 도시 이름이다. 현재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이다. 무덕 2년(618) 신주(信州)로 이름을 고쳤고, 치소(治所)는 인복현(人復縣)이며, 정관(貞觀) 연간에 봉절현으로 고쳤다. 천보 원년(742) 운안군(雲安郡)으로 고쳤다가, 건원 원년(758) 다시 기주가 되었다. 관할 지역은 지금의 중경시 봉절, 운양(雲陽), 무산(巫山), 무계(巫溪) 등이었다. 송(宋)나라 때는 기주로(夔州路)에 속했다. 개보(開寶) 연간 중에 운양현을 나누어 운안군을 두어 지역이 축소되었다. 원(元)나라 지원 15년(1278)에 기주로로 승격되었다. 명나라 홍무 4년(1371) 기주부로 고쳤다. 기주는 장강 상류에 있으며, 대대로 사천 지역의 요로(要路)였다. 수상 교통이 아주 발달해 항상 상선(商船)들이 왕래했다.
주017)
차하(此下)로 지회장두곡(至回腸杜曲) : 제1구(제1운)인 ‘절새오만북(絕塞烏蠻北)’으로부터 제50구(제25운)인 ‘회장두곡전(回腸杜曲煎)’까지의 총 50구(句)를 말한다.
주018)
개보(皆甫)ㅣ 술재기주소견소위지사(述在夔州所見所爲之事)다 : 두보가 기주에서 보거나 한 일을 술회한 것이다. 두보는 55세 때인 766년(대력 원년) 늦봄에 기주에 도착하였고, 768년 정월에 기주를 떠나 그 해 3월에 강릉에 도착하였다. 두보가 기주에 있는 동안 적갑, 동둔 등으로 옮겨 살다가 기주를 떠날 무렵에는 기주 도독인 백무림(栢茂琳)이 마련해 준 양서초당(瀼西草堂)에 머물렀다.
주019)
먼 : 먼. 멀-[遠]+ㄴ. 여기서는 원문의 ‘절(絶)’에 대응된다. 『두시언해』에서 ‘절’이 ‘멀다’의 뜻으로 쓰인 예는 다음과 같다. ¶絶(멀다) : 시름도이 絶境 리고(忡忡去絕境)[絶境 이 히 中國에셔 絶遠 시라]〈중간두시1:26ㄱ〉 / 絶跡 로 向야 가 感歎노라(感歎向絕跡)[絕跡 猶絶域ㅣ라]「石櫃閣」〈중간두시1:33ㄱ〉.
주020)
변새(邊塞)ㅣ : 변새의. 邊塞+ㅣ(속격). 여기서의 변새는 기주(夔州)를 가리킨다. ‘ㅣ’는 주격조사가 아니라 속격조사이다. ‘ㅣ’가 속격으로 쓰인 예는 『두시언해』 권5의 「기증왕십장군승준」의 “어느 사미 네 노 義와 니오(何人高義同)” 구절 참조.
주021)
오만(烏蠻)ㅅ : 오만(烏蠻)의. 烏蠻+ㅅ. 오만(烏蠻)은 위의 주를 참조. ‘ㅅ’은 사물이나 존칭명사에 붙는 속격조사이다.
주022)
외로왼 : 외로운. 외롭-[孤]+ᄋᆞᆫ. 또는 외로외-[孤]+ㄴ. 어간을 ‘외롭-’으로 볼 수도 있고 ‘외로외-’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외롭-’ 이외에 ‘외ᄅᆞᆸ-’의 어형도 있다. ‘외롭-, 외로외-’는 각각 ‘외-, 외외-’와 비교된다. 참조1. 외로외니. 외로외오. 외로왼(거평평). 외로왼(거평거). 외로오. 외로온. 외로이. 외롭고. 외롭도다. 외롭디. 참조2. 외. 외니. 외야. 외외니. 외외며. 외왼. 외왼. 외왼. 외욀씨오. 외이. 외고. 외도다. 외외니. 외외디. 외외며. ¶외롭- : 骨肉이 누네 얏고 모미 나그내 외야 외롭도다(骨肉滿眼身羇孤)「杜鵑行」〈두시17:4ㄴ〉 / 외로외- : 窮子ㅣ 뷔 드러 외로이 나가 녀 나리 마 오라더니〈금삼3:25ㄱ〉 / 외로왼 예셔 더욱 답답고(孤舟增鬱鬱)「聶耒陽이~泊于方田호라」〈중간두시1:38ㄱ〉 / 외- : 우리 어 아리 외고 입게 외야〈석상6:5ㄱ〉 / 외외- : 이제 寶藏 몰라 艱難고 외니〈월석9:22ㄴ〉 / 개 드러 외왼 亭子애 우놋다(舉翮唳孤亭)「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두시19:34ㄱ〉.
주023)
백제(白帝)ㅅ : 백제성(白帝城)의. 白帝+ㅅ. ‘ㅅ’은 속격조사.
주024)
로다 : 가이도다. [邊]+이+도+다. ¶ : 이 사 功德이 그지 업스며  업스니〈석상19:4ㄱ〉 /   長沙驛에 서르 맛나(江畔長沙驛)「潭州留別杜員外院長」〈두시23:14ㄱ〉.
주025)
표령(飄零) :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을 뜻한다. 두보가 765년 9월 초에 장강(長江)을 내려와 운안(雲安)에 도착할 무렵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되었다. 치료를 시작한 지 반년 후에 이 지역 중심 도시인 기주로 이동해서 건강 회복에 힘썼다. 운안에서 기주로 와서 시를 쓸 때까지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주026)
잉(仍) : ‘이에’ 즉 ‘이러하여서 곧’이란 의미이다. 『두시언해』에서는 ‘지즈로’로 언해된다.
주027)
백리(百里) : 『두시언해』의 협주에 의하면 두보는 성도(成都)에서 운안(雲安)으로 다시 운안(雲安)에서 기주(夔州)로 이주하였으므로 ‘잉백리(仍百里)’라 말하였다고 했는데, 운안(현재 重慶 雲陽縣)에서 기주(현재 重慶 奉節縣)까지의 거리가 약 백 리(40km)이다.
주028)
소갈(消渴) : 목이 마르며 소변이 자꾸 나오는 병으로 당뇨병을 말한다.
주029)
자촉(自蜀)으로 : 촉으로부터. 촉(蜀)은 구체적으로 성도(成都)를 가리킨다.
주030)
지운안(至雲安)고 : 운안(雲安)에 이르고. 운안은 현재의 중경직할시 운양현이다.
주031)
자촉(自蜀)으로 지운안(至雲安)고 : 촉으로부터 운안(雲安)에 이르고. 두보가 765년 5월에 성도를 떠나 민강(岷江)을 통해, 낙산(樂山), 미산(眉山)을 통해 의빈(宜濱)에서 장강과 합류하여 유주(楡州, 사천 중경), 충주(忠州, 사천 충현), 운안(雲雁, 사천 운양)을 거쳐 기주(夔州)에 이른 것은 766년 늦은 봄이다.
주032)
이기주고(移夔州故)로 : ‘기주로 이주하였으므로’란 뜻이다.
주033)
표령(飄零)히 : 이리저리 방황하듯. ‘표령(飄零)’은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을 뜻한다.
주034)
니 : 다니는. -[走]#니-[行]+. 15세기 국어에는 ‘ᄃᆞᆮ니-’와 비음동화를 반영한 형태인 ‘ᄃᆞᆫ니-’가 모두 보인다. ¶니- : 五百 靑衣 야 졋어미 조차 니며〈석상3:4ㄴ〉 / 복홧 해 녜 니던 스치노라(桃陰想舊蹊)「奉贈太常張卿垍二十韻」〈두시19:15ㄴ〉 / 니- : 前生애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 後身이라〈월석1:45ㄴ〉 / 너운너운히 새 니 길로 드러가(翩翩入鳥道)「鄭典設自施州歸」〈두시19:30ㄱ〉.
주035)
길히 : 길이. 길ㅎ+이.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길ㅎ : 天道 하해 가 나 길히오 人道 사 외야 오 길히라〈석상3:19ㄱ〉 / 陰陰 桃李옛 길히로다(陰陰桃李蹊)「水宿遣興奉呈群公」〈두시3:20ㄴ〉.
주036)
지즈로 : 인(因)하여. 원문의 ‘잉(仍)’에 대응한다. ‘지즈로’와 ‘지즈루’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데 ‘지즈루’는 3개의 용례가 보인다. 주로 ‘잉(仍)’이나 ‘인(因)’에 대응된다. 『두시언해』에서는 원문에 ‘잉(仍)’이 쓰였으나 ‘지즈로’나 ‘지즈루’로 언해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즈로 : 이제 니르록 메 스츄니 지즈로 左右에 잇 도다(至今夢想仍猶左)「憶昔行」〈두시9:6ㄱ〉 / 雲臺예 자 지즈로 阻隔나(遂阻雲臺宿)「夔府書懷四十韻」〈두시3:1ㄴ〉 / 지즈루 : 廉頗ㅣ 지즈루 彼敵  며(廉頗仍走敵)「投贈哥舒開府翰二十韻」〈두시5:41ㄴ〉 / 여러  지즈루 머리 여희여쇼니(積年仍遠別)「遠懷舍弟穎觀等」〈두시8:42ㄴ〉 / 집 지믈 지즈루 이저 릴가 앗기노라(堂構惜仍虧)「偶題」〈두시16:9ㄱ〉.
주037)
백리(百里)로소니 : 백 리이니. 百 里+이+도+ㅅ+오+니. ‘도’와 ‘ㅅ’은 모두 감동법 선어말어미이다. 현대국어는 계사와 연결어미 ‘-니’의 연결구성에 감탄 선어말어미가 쓰일 수 없으나 중세국어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가능하였다.
주038)
소갈(消渴)ㅅ 병(病) : 당뇨병은. 消渴+ㅅ 病+.
주039)
마 : 이미. 벌써. 『두시언해』에서 ‘마’는 대부분 ‘已’나 ‘旣’에 대응되지만 ‘장ᄎᆞ(將)’의 언해로도 쓰였다. 16세기 후반에는 ‘이믜(소언5:43ㄴ), 이믯(소언5:43ㄴ)’ 등과 동의관계를 이루기도 한다. ¶已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太子羅睺 年已九歲)〈석상6:3ㄱ〉 / 車駕ㅣ 마 宮中에 도라오샷다(車駕已還宮)「收京」〈두시5:9ㄱ〉 / (장차) : 머리 셰오 치 디드러 아니 오라 마 주그리니〈월석17:47ㄴ〉 / 이믜 : 고사릿 어미 이믜 나니 아 주머긔로다〈백련6ㄴ〉 / 이믯 : 예 오 서리와 이슬이 이믯 려든 君子ㅣ 고〈소학2:25ㄱ〉.
주040)
세 로다 : 삼 년이도다. 세ㅎ +이+도+다. ‘세ㅎ’는 ‘ㅎ’말음체언이다.
주041)
웅검(雄劍) : 암수로 된 칼 가운데 수의 칼. 『두시언해』의 협주에 칼에 암수가 있다고 되어 있다. ‘수갈ㅎ’은 ‘칼과 칼자루로 된 부분’을 ‘암갈ㅎ’은 ‘칼집’을 말하는 듯하다. 춘추시대 오(吳)나라 간장(干將)이 오왕(吳王) 합려(闔閭)를 위해 만든 보검이다. 간장이 아내 막야(莫耶)와 함께 한 쌍의 검을 만들었는데, 간장이 만든 것을 웅검이라 하고 막야가 만든 것을 자검(雌劍)이라 한다.
주042)
갑(匣) : 일반적으로 작은 상자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검을 넣은 상자’를 뜻한다.
주043)
군서(群書) : 여러 종류의 책, 많은 책을 뜻한다.
주044)
만(滿) : 가득하다. 『두시언해』에서 ‘滿’은 주로 ‘가-’로 언해되지만 ‘-’로 언해되는 경우도 있다. 참조. 다. ¶- : 漢ㅅ 北 녀긘 豺狼이 얫고(漢北豺狼滿)「王命」〈두시5:12ㄱ〉 / 기 : 소니 堂上애 기 잇니(賓客滿堂上)「寄贈王十將軍承俊」〈두시5:37ㄴ〉 / 그듸 爲야 수를 사 누네 기 사고(爲君酤酒滿眼酤)「入奏行贈西山檢察使竇侍御」〈두시8:23ㄴ〉 / - : 明府 엇뎨 거 말리오(明府豈辭滿)「北隣」〈두시7:21ㄱ〉.
주045)
계선(繫船) : 매인 배. 즉 매어둔 배를 가리킨다.
주046)
자웅(雌雄) : 암컷과 수컷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자검(雌劍)과 웅검(雄劍)을 뜻한다.
주047)
수갈 : 〈암수의 칼 중〉 수칼은. 수ㅎ#갈ㅎ+. ‘수ㅎ’와 ‘갈ㅎ’은 원래 ‘ㅎ’말음체언이나 여기서는 ‘수ㅎ’의 ‘ㅎ’이 탈락하였다. ‘ㅎ’이 반영되었다면 ‘수칼ㅎ’이 된다.
주048)
여럿 : 열려 있는. 열-[開]+어#잇-+. ‘열-’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어 잇-’은 ‘-엇-’, ‘-엣-’, ‘-어 잇-’ 또는 ‘-어 이시-’로 되어 있다. ¶열-(타동사) : 오직 처믄 아직 智로 體 셰여 부텻 知見을 열오〈월석11:24ㄱ〉 / 열-(자동사) : 世尊ㅅ 바리 바다 가 世尊ㅅ 錫杖 세 번 후느니 獄門이 절로 열오〈월석23:69ㄴ〉.
주049)
갑(匣)애셔 : 칼상자에서. 匣+애+셔.
주050)
울오 : 울고. 울-[泣]+고. 하향중모음 ‘ㅣ’와 ‘ㄹ’ 아래에서 ‘ㄱ’은 약화된다.
주051)
여러 : 여러. 원문의 ‘群’에 대한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群’이 관형사로 쓰였을 경우 ‘물’ 계열의 관형형 ‘뭀’이나 ‘여러’로 번역된다. ¶뭀 : 스싀로 이 뭀 남기 어즈러이 紛紛란만(海棕焉知身出群)「海棕行」〈두시18:20ㄱ〉.
주052)
글워 : 글은. 글월은. 글월+.
주053)
욘 : 매인. -+이+오+ㄴ. ‘이’는 피동접미사이다. ‘-’의 피동사는 ‘이-’인데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로 표기되었다. 참조. 얽-. ¶- :  婇女ㅣ 末利花鬘 가져 드러 太子ㅅ 모 〈석상3:24ㄴ〉 / 이- : 如來 외야 煩惱애 이디 아니실〈월석7:49ㄴ〉 / 얽이- : 解脫 미 自在야 얽이디 아니야 버서날 씨라〈월석4:23ㄴ〉 / - : 婆稚 얽다 혼 마리니 싸호 즐겨 제 軍 알 가다가 帝釋손 니라〈석상13:9ㄴ〉.
주054)
예 : 배에. [船]+예. ‘예’는 ‘ㅣ’하향이중모음 뒤에 쓰이는 처격조사이다.
주055)
얏도다 : 가득하여 있도다. #-+야#잇-+도+다. 원문의 ‘滿’에 대한 번역이다. 15세기 국어의 ‘-어 잇-’은 제1형 ‘-어 잇-’, 제2형 ‘-엣-’, 제3형 ‘-엇-’이 있다. ¶ᄀᆞᄃᆞᆨᄒᆞ- :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상6:27ㄱ〉 / -어 잇-(-얏-) : 두  퍼런 뫼히 새 지블 對얏도다.〈남명 상:1ㄱ〉 / -엣-/-앳- : 뎌 王히 一切 有情의 그 慈悲心 내야 가도앳던 사 노코 알 니르던 다히 뎌 藥師瑠璃光如來 供養면〈석상9:33ㄴ〉 / -엇- : 일히 누엇던 프리 어즈러우모로 흐튼 거슬 狼籍이라 니라〈소학5:117ㄴ〉.
주056)
사(謝) : 점점 쇠약해지는 것을 뜻한다. 쇠(衰)와 함께 쓰여 ‘노쇠(老衰)하다’라는 의미이다.
주057)
어즈러워 : 어지러워. 어즈럽-[亂]+어. ¶어즈럽- : 三界 어즈럽고 六趣ㅣ 어즐거늘  아라 根源을  볼  일흐믈 沙門이라 니다〈석상3:20ㄱ-3:21ㄴ〉 / 쇠로기 누른 남긔셔 울오 햇 쥐 어즈러운 굼긔셔 拱手얫도다(鴟鳥鳴黃桑 野鼠拱亂穴)「北征」〈중간두시1:3ㄱ〉.
주058)
여희여 : 여의어. 이별하여. 여희-[離]+어. ¶여희- : 貪欲 여희여 조 몸 사 하히니〈석상3:16ㄱ〉 / 여희여 오매 歲月ㅣ 돌시로 胡羯ㅣ  患難 일웟도다(別來歲月周 胡羯仍構患)「彭衙行」〈중간두시1:13ㄴ〉.
주059)
뇨매 : 다니므로. ᄃᆞᆮ니-+오+ㅁ+애. ‘ᄃᆞᆮ니-’는 ‘ᄃᆞᆮ-[走]’과 ‘니-[行]’가 어우러진 복합동사이다. ‘ᄃᆞᆮ니-’는 ‘ᄃᆞᆫ니-’로도 표기된다. ¶ᄃᆞᆮ니- : 後에 난 사미 아디 몯야 오히려 키 니놋다(後生未識猶駿奔)「石笋行」〈두시3:70ㄴ〉 / ᄃᆞᆫ니- : 늘거 가매 불여 니 다볻 호라(老去苦飄蓬)「徃在」〈중간두시4:23ㄴ〉.
주060)
 : 마음을. ᄆᆞᅀᆞᆷ[心]+ᄋᆞᆯ.
주061)
펴디 몯호니 : 펴지 못하니. 펴-[展]+디 몯#ᄒᆞ-+오+니. ‘오’는 1인칭 일치의 선어말어미로서 ‘마음을 펴지 못하는’ 주체가 주어, 즉 두보임을 말한다.
주062)
늘거 : 늙어. 늙-[老]+어.
주063)
날로 : 날로. 나날이. 날[日]+로.
주064)
소연(蕭然)호라 : 쓸쓸하다. 蕭然#ᄒᆞ-+오+라. ‘오’는 1인칭 일치의 선어말어미로서 ‘소연하다’의 주체가 주어, 즉 두보임을 말한다. ‘라’는 ‘오’에 후행하는 ‘다’의 이형태이다.
주065)
처노(妻孥) : 처자식이란 뜻이다. 처노(妻帑)와 같은 말로 아내와 자식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주066)
정(菁) : 꽃이 피다. ‘화려할 정’자이다. 뒤에 화(華)를 쓴 정화(菁華)는 사물이 가장 뛰어나고 화미(華美 : 빛나고 아름다움)한 부분을 뜻한다.
주067)
화(華) : 꽃을 말한다. 초목의 꽃을 뜻하는 말로 ‘화(華)’가 쓰였다. 그러다 육조(六朝) 시대에 꽃을 비유해서 표현하는 ‘아름답다’는 말을 아름다운 꽃과 구별해서 쓰기 위해 화(花)를 만들어 두 글자가 통용되어 사용되다가 오늘날 ‘꽃’의 뜻으로는 ‘화(花)’만 쓰인다.
주068)
영화(英華) : 정화(菁華)와 같은 말로 ‘젊은 시절’, ‘젊은 날’을 뜻한다.
주069)
히믈 : 힘을. 힘[筋力]+을.
주070)
겨집과 자식(子息)괘 : 부인과 자식이. 겨집+과 子息+과+이.
주071)
묻니 : 물으니. 묻-[問]+ᄂᆞ+니.
주072)
곳 : 꽃. ‘곳’은 ‘곶’이 8종성체언 표기법의 적용을 받은 표기이다.
주073)
펌 : 핌. 프-+우+ㅁ. 〈초간본〉에서 ‘펌’은 방점이 한 점이 찍혀 있으나 위치가 낮기 때문에 ‘상성’일 가능성이 있다. 〈중간본〉에는 방점이 없다.
주074)
올마가놋다 : 옮아가는구나. 옮-[移]+아#가-[去]+ᄂᆞ+옷+다. ¶옮- :  隨喜야 옮겨 쳐 이러히 올마 쉰 차히 가면〈석상19:2ㄱ〉 / 올마가- : 等覺애셔 金剛乾慧예  번 나면 後에 妙覺애 오니 나다 논 마 사라나다 논 마리 아니라 다 地位예 올마가다 논 디라〈석상6:36ㄱ〉.
주075)
등림(登臨) : 올라가서 임하다. ‘등(登)’과 ‘림(臨)’은 둘 다 동사이다. 등산임수(登山臨水), 즉 ‘산에 올라 물을 내려다보다’로 산수를 유람하는 것을 말한다.
주076)
물색(物色) : 아름다운 경치를 뜻한다.
주077)
도야(陶冶) : 온화한 마음을 기르는 것으로 수양을 뜻한다. 남북조말기(南北朝末期) 안지추(顏之推)의 『안씨가훈(顔氏家訓)』 문장편(文章篇)에 “마음을 갈고 닦고, 조용히 풍자하고 간하며 그 재미있는 일에 들어가는 것도 또한 즐거운 일이다(至於陶冶性靈 從容諷諫 入其滋味 亦樂事也)”라 했다.
주078)
뢰(賴) : 믿고 의지하는 것을 뜻한다.
주079)
시편(詩篇) : 시를 짓는 것을 뜻한다.
주080)
언견물상(言見物象)야 이시(以詩)로 도성(陶成)호미 : 경치를 감상한 것을 시로 이루어내는 것이.
주081)
여도자(如陶者)ㅣ 선치(埏埴)이며 : 도공이 찰흙을 반죽한 것과 같으며. ‘埏埴’의 발음은 ‘선치’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연치’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주082)
야자(冶者)ㅣ 용주(鎔鑄)ㅣ니라 : 대장장이가 쇠를 불려 주형에 넣어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주083)
노 : 높은. 높-[高]+ᄋᆞᆫ.
주084)
 : 데. 곳.
주085)
올아 : 올라. 오르-[登]+아. 15세기의 ‘르’ 불규칙 동사들은 모음 어미가 오면 ‘르’는 ‘ㄹ[l]’로 바뀌며 분철되어 앞 음절의 받침으로 쓰인다.
주086)
디러 : 임하여. 딜-[臨]+어. 15세기 국어의 ‘딜-’은 ‘임(臨)하다, 주조(鑄造)하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가 있다. 여기의 ‘딜-’은 ‘임하다’의 뜻이다. ¶딜-(임하다) : 臨 디 림〈신증 상2ㄴ〉 / 虛  디러 노 石壁 이예 이어놋다(臨虛蕩高壁)「石櫃閣」〈중간두시1:33ㄱ〉 / 딜-(주조하다) : 鑄 쇠 디울 주〈신증 하7ㄴ〉 / 陶師 딜 엇 굽 사미라〈월석2:9ㄴ〉 / 凶 兵잠개로 農器 디오(凶兵鑄農器)「夔府書懷四十韻」〈두시3:3ㄴ〉.
주087)
물색(物色)이 : (아름다운) 경치가. 物色+이.
주088)
하니 : 많으니. 풍부하니. 하-[多]+니. 15세기 국어의 ‘하-’는 ‘많다’는 뜻이다. ‘ᄒᆞᄂᆞᆫ’은 ‘비방하다, 헐뜯다’의 뜻인 ‘할-’의 활용 형태도 있다. ¶하- :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훈언2ㄴ〉 / 할-[讒] : 혀 여 하  막노니(結舌防讒柄)「秋日荊南述懷三十韻」〈두시3:9ㄱ-ㄴ〉.
주089)
도야(陶冶)호 : 도야함을. 수양함을. 陶冶#ᄒᆞ-+오+ㅁ+ᄋᆞᆯ.
주090)
긄 편(篇)을 : 글편을. 글 지은 것을. 글+ㅅ 篇+을.
주091)
의뢰(依賴)노라 : 의뢰하네. 依賴#ᄒᆞ-+ᄂᆞ+오+라. ‘오’는 주어가 1인칭임을 가리키는 선어말 어미이다.
주092)
협(峽) : 장강(長江) 상류의 중경시 봉절현과 호북성 의창현 사이에 있는 세 개의 좁은 협곡인 구당협(瞿塘峽)ㆍ무협(巫峽)ㆍ서릉협(西陵峽) 중 구당협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협곡은 강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 늘어서 있으며, 강 너비가 매우 좁아 물살이 세고, 물길이 구불구불하며 험한 여울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구당협은 중경시 봉절현에서 동쪽으로 무산현에 있는 협곡으로 삼협 중 가장 짧고 험준한 협곡이다. 무협은 사천성 무협현의 동쪽과 호북성의 파동현 경계에 있으며, 서릉협은 호북성 파동현과 의창현 사이에 있다. 이 시는 기주(夔州)에 대한 시로, 백제성에서는 구당협의 초입인 기문(夔門)이 바로 보인다.
주093)
창강(滄江) : 강이나 하천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창(滄)은 푸르다는 뜻의 ‘창(蒼)’과 통하기 때문에 넓고 깊어서 푸르게 보이는 강물을 뜻하는 말이다. 당(唐)나라 시인 진자앙(陳子昂)이 쓴 「백제성회고시」에 “해는 창강에 떨어져 어두운 데 삿대를 멈추고 고장의 풍속을 묻노라(日落滄江晩 停橈問土風)”라는 구절이 있다.
주094)
기(起) : ‘일으키다’, ‘솟아오르다’라는 뜻이다. 협곡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주095)
배(排) : ‘밀어젖히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나무를 밀어 올린 듯이 나무가 바위 위에 펼쳐져 있는 것을 말한 것이다.
주096)
고수(古樹) : 고목(古木)으로, 아주 오래 묵은 나무를 뜻한다. 판본에 따라 우수(右樹)로 되어 있는 것이 있다.
주097)
협(峽)이 : 협곡이. 峽+이.
주098)
뭇근 : 묶은. 무ᇧ-[束]+은. ¶무ᇧ- : 四智 뭇거 三身이 외니〈월석11:84의1ㄴ〉 / 뭇근 쟐 半만 지즐여 저젓도다(裝囊半壓濡)「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7ㄴ-8ㄱ〉.
주099)
니 : 듯하니. ᄃᆞᆺ#ᄒᆞ-+니.
주100)
니렛고 : 일어나 있고. 닐-[起]+어#잇-+고. 15세기 국어의 ‘-어 잇-’은 제1형 ‘-어 잇-’, 제2형 ‘-엣-’, 제3형 ‘-엇-’이 있다. 예문은 위의 ‘얏도다.’ 항목 참조.
주101)
바회예 : 바위에. 바회[巖]+예. ‘예’는 ‘ㅣ’모음으로 끝나는 어휘에 쓰이는 처격조사이다.
주102)
버렛 : 벌려 있는. 벌-[羅列]+어#잇-+ᄂᆞ+ㄴ. 15세기 국어의 ‘벌-’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벌-(자동사) :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월석1:28ㄴ〉 / 森然히 버러 地軸이 올맷고(森羅移地軸)「冬日~帝廟」〈두시6:27ㄴ〉 / 벌-(타동사) : 다가 이 버려 초 펼 띤댄 말미 二十萬頌애 넘고〈반야8ㄱ〉 / 눈 알 杻械 버려 두고(眼前列杻械)「草堂」〈두시6:38ㄴ〉.
주103)
녯 : 옛. 녜[古]+ㅅ. ¶녯 : 도로 녯 벼슬 시고〈석상11:33ㄱ〉 / 녯 가히 내 도라오 깃거(舊犬喜我歸)「草堂」〈두시6:39ㄴ〉.
주104)
남기 : 나무가. 나모/남ㄱ+이. ‘나모/남ㄱ’은 주격조사, 대격조사, 처격조사, 서술격조사가 붙을 경우 ‘남기, 남ᄀᆞᆯ, 남ᄀᆡ/남긔, 남기라’ 등으로 어형이 바뀐다. ¶남기 : 젼혀 이 東山 남기 됴 노니논 히라〈석상6:24ㄱ〉 / 가남기 기펫다 야 마디 말라(無辭荊棘深)「憑孟倉曹將書覔土婁舊莊」〈두시7:19ㄱ〉 / 남ᄀᆞᆯ : 한 사 알 나아 呪야  남 지니〈석상6:30ㄴ〉 / 미 紫荊남글 부니(風吹紫荊樹)「得舍弟消息」〈두시8:29ㄴ〉 / 남ᄀᆡ/남긔 : 믈와 블와 와 가 남 누리도 잇더니〈석상3:33ㄴ〉 / 武陵ㅅ 봄 남긔 다 사미 迷失니라(武陵春樹他人迷)「寄從孫崇簡」〈두시8:33ㄴ〉 / 남기라 : 荒唐히 너겨 프리며 남기며 고콰 귓 굼긔 더뎌도〈석상3:38ㄴ〉.
주105)
두렵도다 : 둥글도다. 둥글구나. 참조. 두렵-. 도렵-. ¶두렵- : 치 두렵고 며 눈서비 놉고 길며〈석상19:7ㄴ〉 / 치 蓮 니펫 구스를 티니 롓다가 도로 두렵놋다(棹拂荷珠碎却圓)「宇文晁~前湖니라」〈두시23:54ㄱ〉 / 도렵- :  두렵고  사긔 구스리 도렵고 비록 조나〈법집48ㄱ〉 / 玉座애셔 이  이스 도려오 슬흐시니라(玉座應悲白露團)「解悶五首」〈두시15:20ㄴ〉 / 두렫ᄒᆞ- : 寒山ㅅ 가락 그테 리 두렫거늘 몃맛 겨틔셔 보니〈금삼2:10ㄱ〉 / 참조. 두렫두렫- : 두렫두렫야  술위옛 盖 도다(童童狀車蓋)「病柏」〈두시18:15ㄱ〉.
주106)
불(拂) : 힘 있게 흔드는 것을 의미한다. 세게 흔들어서 떨어지게 하다.
주107)
매(霾) : 바람이 거세어 흙비가 내리는 것을 말한다.
주108)
초기(楚氣) : 초나라의 기운이란 뜻이다. 초(楚)는 호북성과 호남성을 통칭한다. 여기서는 남초(南楚)를 뜻한다.
주109)
조(朝) : ‘潮(조)’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흘러들어간다’는 뜻으로 조종(朝宗)은 강물이 바다에 흘러가는 것을 말한 것이다. 『서경(書經)』 「우공(禹貢)」에 “강한조종우해(江漢朝宗于海)”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마치 백관이 임금에게 조회하듯, 장강(長江)과 한수(漢水)가 바다로 모여든다.”는 것이다.
주110)
오천(吳天) : 오나라 땅의 하늘을 말한다. 장강(長江) 하류의 남경(南京) 소주(蘇州) 지역이다.
주111)
남초(南楚) : 전국 시대 초(楚)나라 강역을 진(秦)ㆍ한(漢) 때 서초(西楚), 동초(東楚), 남초(南楚)의 세 지역으로 나누었다. 삼초(三楚)는 현재 장강(長江) 중류 이남으로 지금의 호남ㆍ호북 일대를 가리킨다. 남초는 지금의 호북성 강릉 일대를 가리키고, 동초는 강소성 소주 일대, 서초는 강소성 서주 일대이다.
주112)
장기(瘴氣) : 산천(山川)에서 생긴 나쁜 기운을 말한다. 장(瘴)은 산천에서 오는 나쁜 기운으로 열병의 원인이다. 『구당서』 권41 「지리지(地理志)」에 “귀문관이남우다장려, 거자한득생환(鬼門關以南尤多瘴癘,去者罕得生還)”이라 하였다. 그 뜻은 “귀문관(鬼門關) 남쪽에는 특히 장기(瘴氣)와 풍토가 나빠서 가서 살아 돌아오는 사람이 드물다.”이다.
주113)
구루메 : 구름에. 구룸+에.
주114)
다잇 : 떠는. 펄럭이는. 다잊-+. 『두시언해』에서는 주로 ‘불(拂)’에 대응된다. ‘불’은 『두시언해』에서 ‘잊-, -, 티-, 러 내-, 러 리-, 다티-, 지이-’에 대응한다. ¶다잊- : 擊은 다이즐 씨라〈월석2:14ㄱ〉 / 버드리 旌旗 다이즈니 이스리 디 아니얫도다(柳拂旌旗露未乾)「同前-岑參」〈두시6:5ㄱ〉 / 하해 다이저 萬 乘이 뮈여(拂天萬乘動)「奉同郭給事 湯東靈湫作노라」〈두시13:10ㄱ〉 / 됴 氣運이 뇨매 다잇더라(佳氣拂周旋)「寄岳州~五十韻」〈두시20:16ㄴ〉 / 새뱃 漏刻앤 즈믄 旌旗ㅣ 다잇놋다(曙漏拂千旗)「垂別杜二」〈두시22:17ㄴ〉 / 낛대 珊瑚남긔 다잇고져 놋다(釣竿欲拂珊瑚樹)「送孔巢父~呈李白」〈두시22:51ㄴ〉 / 티- : 도라보아 宜都 텨 가노라(轉眄拂宜都)「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9ㄱ〉 / 도라올 돗 天姥山 텨(歸帆拂天姥)「壯遊」〈중간두시2:40ㄱ〉 / 잊- : 잇 거믄 거슨 돌햇 薛蘿ㅣ 기도다(拂黛石蘿長)「奉觀嚴鄭公~十韻」〈두시16:42ㄱ〉 / 모로매 구루믈 이저 기로 볼 디로다(會見拂雲長)「嚴鄭公~得香字」〈두시18:11ㄱ〉 / 혀 프른 거슬 화 보내야 믓겨를 잇게 라(幸分蒼翠拂波濤)「從韋~三首叢」〈두시18:11ㄱ〉 / 다티- : 블근 매 거믄고애 다티더니라(朱袖拂雲和)「暮寒」〈두시10:4ㄱ〉 / 翠華ㅣ 하해 다텨 東 녀그로셔 向야 오더니라(翠華拂天來向東)「韋諷~畫馬圖」〈두시16:39ㄴ〉 / - : 늘거셔 갓 옷 러 나가디 몯호 슬노라(老大徒悲未拂衣)「曲江對酒」〈두시11:20ㄴ〉 / 將軍을 下詔야 니샤  기베 러 그리라 시니(詔謂將軍拂絹素)「丹靑引」〈두시16:26ㄴ〉 / 마 여 며 스저 비치 어즈러우니(已令拂拭光凌亂)「戲韋偃爲雙松圖歌」〈두시16:34ㄱ〉 / 匣 러 西施 비췬 도다(拂匣照西施)「贈崔~公輔」〈두시20:50ㄱ〉 / 티- : 므를 텨 기 횟도 춤 츠 매 두위잇고(拂水低回舞袖翻)「樂遊園歌」〈두시15:1ㄴ〉 / 階砌ㅅ 알 남 구루믈 티놋다(階前樹拂雲)「陪鄭廣文~十首」〈두시15:10ㄴ〉 / 치 蓮 니펫 구스를 티니 롓다가 도로 두렵놋다(棹拂荷珠碎却圓)「宇文晁~前湖니라」〈두시23:54ㄱ〉 / 明月ㅅ 둘에예 려 티더라(下拂明月輪)「贈太子~汝陽郡王璡이라」〈두시24:24ㄱ〉 / 거믄 紗帽 드틀 니 프른 螺앳 소홈 도소니(烏帽拂塵靑螺粟)「相從~二別駕」〈두시25:30ㄴ〉 / 러 내- : 楊公이 설글 러 내야(楊公拂篋笥)「殿中~書圖」〈두시16:21ㄴ〉 / 시서 러 낼  어느 알리오(洗拂鳳凰雛)「別蘇徯赴湖南幕」〈두시23:35ㄴ〉 / 러 리-(翦拂) : 늙고 더러우믈 버히며 러 료미 어렵도다(老醜難翦拂)「七月~曹長노라」〈두시10:26ㄴ〉 / 러 리면 구루미 어느 이시리오(披拂雲寧在)「秋日~一百韻」〈두시20:12ㄴ〉 / 지이- : 거믄 가로 론 几 스저 지여셔(拂拭烏皮几)「阻雨不得歸瀼西甘林」〈두시15:4ㄱ〉.
주115)
초(楚)ㅅ 기운(氣運)이 : 초의 기운이. 초나라의 기운이. 楚+ㅅ 氣韻+이.
주116)
어듭고 : 어둡고. 어듭-[暗]+고.
주117)
바래 : 바다에. 바ᄅᆞᆯ[海]+애. 15세기에는 ‘바’과 ‘바다ㅎ’가 쌍형어로 쓰였지만 『두시언해』에는 ‘바’만 쓰였다. ‘바’도 나타난다. ¶바 : 四海 四方앳 바리라〈석상3:5ㄴ〉 / 날 바 건너가  부 돗 아니라(一日過海收風帆)「魏將軍歌」〈두시5:38ㄴ〉 / 바다 : 닐굽 山  香水 바다히니〈월석1:23ㄱ〉.
주118)
가 : 가는. 가-+ᄂᆞᆫ.
주119)
므른 : 물은. 강물은. 믈+은.
주120)
오(吳)ㅅ 하 : 오나라의 하늘을. 吳+ㅅ 하ᄂᆞᆯㅎ+ᄋᆞᆯ. ‘하ᄂᆞᆯ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121)
놋다 : 차는구나. ᄎᆞ-[蹴]+ᄂᆞ+옷+다. ‘ᄎᆞ’와 ‘다’는 ‘거성’이다.
주122)
여(畬) : ‘여’는 『두시언해』에 모두 4번 쓰였는데, 주석에 1번, 시 본문에 3번 쓰였다. 본문에 쓰인 것 중 2번은 ‘왇야’와 ‘왇’으로 쓰였고, 1번은 ‘여전(畬田)’으로 쓰였다. ¶畬 : 春火 即燒畬田ㅣ라「銅官渚守風」〈중간두시2:22ㄴ〉 / 畬田費火聲(왇야 븘소리 虛費다)「戲作俳諧體遣悶二首」〈두시3:46ㄴ〉 / 斫畬應費日(왇 버후메 이 나 虛費리로소니)「自瀼西~四首」〈두시7:17ㄱ〉.
주123)
편(偏) : 가장자리, 모퉁이를 뜻하는 말이다.
주124)
우믌믈 : 우물물. 우믈+ㅅ#믈. 영인본에는 ‘우몴’로 보이지만 ‘ㅗ’의 세로획은 활자로 인해 인쇄된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원본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믈 : 엇게 우희 金鑵子 메샤 우믈에 믈 긷더시니〈월석8:84ㄱ〉 / 우믈 포  다디 아니니라(鑿井不盡土)「太平寺泉眼」〈두시13:21ㄱ〉 / 우믌믈 : 새배  아니 기러셔 몬져 기론 우믌믈〈구간3:28ㄱ〉 / 어드운  돌 미틧 우믌므를 긴놋다(暗汲石底井)「西枝村~二首」〈두시9:14ㄴ〉.
주125)
글혀 : 끓여. 글히-[煎]+어. ‘글히-’는 ‘긇-’의 사동사이다. ¶글히- : 가마해 사 녀허 두고 글효  가마애 뷘 므를 글히더니〈월석7:13ㄱ〉 / 밥 머글 제 靑泥坊 미틧 미나리 글히놋다(飯煮靑泥坊底芹)「崔氏東山草堂」〈두시7:32ㄴ-33ㄱ〉 / 긇- : 鑊湯이  글허 罪人 모 며〈월석21:80ㄱ〉.
주126)
소곰 : 소금.
주127)
로 : 만듦을. 만들기를. ᄆᆡᇰᄀᆞᆯ-+오+ㅁ+ᄋᆞᆯ.
주128)
리 고 : 빨리 하고. ‘ᄲᆞᆯ리’는 ‘ᄲᆞᄅᆞ-’에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붙어 파생된 부사이다.
주129)
여전(畬田) : 여기서는 ‘여(畬)’가 ‘여전’으로 번역되었지만 『두시언해』의 다른 곳에서는 ‘여’가 ‘왇’으로 언해되었다. ¶畬 : 왇야 븘소리 虛費다(畬田費火聲)「戲作俳諧體遣悶二首」〈두시3:46ㄴ-47ㄱ〉 / 왇 버후메 이 나 虛費리로소니(斫畬應費日)「自瀼西~四首」〈두시7:17ㄱ〉 / 참조. 春火 即燒畬田ㅣ라「銅官渚守風」〈중간두시2:22ㄴ〉.
주130)
블 브텨 : 불 붙여. 블 븥-+이+어. 15세기 국어의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⑥편지를 부치다’ 등의 의미가 있다. 『두시언해』에 쓰인 복합어에 쓰인 것을 제외한 ‘브티-’에 대응하는 한자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付, 自, 寄, 焚, 泊, 爨, 託, 憑, 燒, 火, 發, 焦’ 등이 있다. ¶(붙다) : 附는 브틀 씨라〈훈언:12ㄴ〉 / 龍을 더위자며 鳳을 브터 그 勢를 當디 몯리로소니(攀龍附鳳勢莫當)〈중간두시4:17ㄴ〉 / (의지하다) :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21:19ㄱ〉 / 믈 을 브터 예셔 자니(依沙宿舸船)〈중간두시2:3ㄴ〉 / (정박하다) : 雲安縣에 와 브터 쇼니(棲泊雲安縣)「客堂」〈두시6:51ㄱ〉 / (말미암다) :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1:석상 서3ㄱ〉 / (불이 붙다) :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능엄3:75ㄴ〉 / (편지를 부치다) : 올 使者ㅣ 잇거든 곧 音信 브터(有使即寄書)〈중간두시1:40ㄴ-41ㄱ〉 / 브티- : 그 예 너기며 議論 브티리오〈금삼 서2:5ㄴ〉 / 寶釰篇 노피 이퍼셔 精神로 사괴요 아  브티노라(高詠寶劒篇 神交付冥漠)「過郭代公故宅」〈두시3:66ㄴ〉.
주131)
ㅎ : 땅. 곳. 데. 15세기 국어의 ‘ㅎ’는 ‘곳’의 의미로 많이 쓰였다. ‘땅’의 의미로 쓰인 ‘ㅎ’와 ‘곳’의 의미로 쓰인 ‘ㅎ’는 성조로 구분된다. ¶ㅎ :  爲地〈훈해48〉 / 그 象 머리 자바 해 그우리왇고〈석상3:12ㄴ〉 / 히  니 南 녁 미 盛히 불오 보미 더우니 西ㅅ녀킈 디  졈으놋다(地蒸南風盛 春熱西日暮)〈중간두시1:48ㄱ〉 / ㅎ(곳) : 네 盟誓 호 世世예 난 마다 나라히며 자시며 子息이며 내 몸 니르리 布施야도 그딋 혼 조초 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석상6:8ㄴ〉 /  돌아올 제 賞延  보아 됴 해 조왼  매 담노라(廻帆覬賞延 佳處領其要)〈중간두시1:47ㄴ〉.
주132)
도량(度量)호 : 도량함을. (땅ㆍ물건 따위) 크기를 헤아림을.
주133)
기운  : 기운 데. 기울-+ㄴ ᄃᆡ. ‘기운 ᄃᆡ’는 ‘편(偏)’의 번역어로서, 새로 개간한 밭의 구석에 위치한 자투리땅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134)
다놋다 : 다하는구나. 다#-++옷+다. ¶다- :  그 말 다니〈석상6:36ㄴ〉 / 어느 나래아 兵戈ㅣ 다러뇨(何日兵戈盡)「自閬州~三首」〈중간두시2:4ㄱ〉.
주135)
멱(覓) : ‘구하다’, ‘얻다’라는 뜻이다.
주136)
유시(有時)예 : 때가 있음이다. 즉 어느 때나의 뜻으로 한 때 한 때 볼 때마다 아무 때나의 뜻으로 해석된다.
주137)
중첩(重疊) : 거듭되어 포개져 있음을 뜻한다.
주138)
묏부릴 놀라노니 : 산봉우리를 놀라다. 산봉우리에 놀라다. 뫼+ㅅ+부리+을. 첩첩으로 쌓여 있는 산봉우리를 보니 저 곳을 지나가야 하는 마음에 놀라는 것이다. ‘묏부리’는 ‘산봉우리’이다. ¶묏부리 : 鷲는 수리오 峯 묏부리오 雞足  바리오〈월석4:27ㄱ〉 / 城郭애 나 묏부리 보고(出郭眄細岑)「西枝村~二首」〈두시9:13ㄱ〉.
주139)
어듸 : 어디. ¶어듸 : 如來 어듸 겨시니잇고〈석상11:10ㄱ〉 / 飄然히 셴 머리예 이 모미 어듸 가리오(飄然斑白身奚適)「岳麓山道林二寺行」〈두시9:30ㄴ〉.
주140)
내 : 내를. 냇가를. 내ㅎ+ᄋᆞᆯ. ‘내ㅎ’는 ‘ㅎ’말음체언이다.
주141)
어드리오 : 얻겠는가? 구하겠는가? 찾겠는가? 얻-+으리+오.
주142)
계칙(鸂鶒) : 계칙(鸂鷘)이라고도 쓴다. 몸집이 원앙보다 크고 깃털에는 자줏빛이 도는 물새 이름이다. 자원앙(紫鴛鴦)이라고도 부른다. 『두시언해』 권17에 「계칙」이라는 시가 있다.
주143)
미후(獼猴) : 미원(獼猿)과 같은 말로 원숭이를 가리킨다.
주144)
믌근 : 물닭은. 믈+ㅅ+ᄃᆞᆰ+은. ¶믌ᄃᆞᆰ :  雙ㅅ 믌 相對야 락 락 다(一雙鸂䳵對沈浮)「卜居」〈두시7:2ㄱ〉.
주145)
쌍쌍(雙雙)이 : 쌍쌍이. 雙雙+이.
주146)
춤 츠고 : 춤 추고. 츠-[舞]+고.
주147)
나 : 원숭이는. 잔나비는. 납[猿]+ᄋᆞᆫ. ᄂᆞᄇᆞ-[猿]+-ㄴ. ¶ᄂᆞᄇᆞ- : 나 수늙 우희셔 울오〈금삼1:21ㄱ〉 / 뫼햇 나 서릿 밧긔셔 자고(嶺猿霜外宿)「夜」〈두시11:46ㄱ〉.
주148)
포 : 연거푸. 거듭. ¶포 : 疊은 포 싸 씨니 이라 듯  마리라〈석상19:11ㄴ〉 / 徧計 포 르샤 精覺 바 뵈시니라〈능엄2:69ㄴ〉 / 空生이 포 迷妄 推尋커〈금삼5:42ㄱ〉 / 번 드러슈메 열 잔 포 머구라(一舉累十觴)「贈衛八處士」〈두시19:43ㄴ〉 / 칩거든 繡혼 니브를 포 두퍼 오로라(寒重繡被眠)「寄岳州~五十韻」〈두시20:17ㄴ〉 / 글 닐우믈 能히 바 포 며(說詩能累夜)「奉贈盧五丈參謀琚」〈두시20:46ㄴ〉 / 掾吏  포 오니라(掾吏亦累踐)「故秘書~源明」〈두시24:33ㄱ〉.
주149)
엿도다 : 달려 있도다. 달렸구나. ᄃᆞᆯ이-+어 잇-+도+다. ‘ᄃᆞᆯ이-’는 ‘ᄃᆞᆮ-’의 피동사이다. ¶이- : 無數 幢幡이 그 우희 이고〈석상11:16ㄴ〉 / 설  울헤 햇 너추리 엿도다(疎籬野蔓懸)「季秋江村」〈두시10:38ㄱ〉 / - : 七層燈의 블 혀고 五色續命神幡 면〈월석9:51ㄱ〉 / 모난 누니 빗나 거우루를  랏 고(隅目青熒夾鏡懸)「驄馬行」〈두시17:28ㄴ〉.
주150)
벽라(碧蘿) : 다년생으로 초록색 덩굴식물이다.
주151)
금석(錦石) : 비단 같은 돌, 즉 아름다운 돌을 뜻한다.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돌도 금석이다.
주152)
프른 : 푸른.
주153)
여라(女蘿) : 벽라(碧蘿)와 같은 말로 일종의 초록색 기생 덩굴식물이다.
주154)
기루미 : 긺이. 긴 것이. 길-+우+ㅁ+이.
주155)
 고 : 띠 같고. ᄀᆞᆮ-+고. ¶ : 어미  오 手巾 오 닐오〈내훈1:75ㄴ〉 / 안녀그로셔 화 주시 금 븕고(內分金帶赤)「贈翰林~垍」〈두시21:8ㄴ〉.
주156)
어르누근 : 반백(斑白)인. 얼룩얼룩한. 참조. 어르누기. ¶어르눅- : 斑 어르누글 씨라〈월석25:20ㄱ〉 / 이제 니르리 어르누근 대  디러 사랫도다(至今斑竹臨江活)「奉先劉少府新畫山水障歌」〈두시16:30ㄴ〉 / 어르누기 : 어르누기 셴 머리예 갓 녯 이 노라(斑白徒懷曩)「故著~公虔」〈두시24:39ㄱ〉.
주157)
돌 : 돌은. 돌ㅎ[石]+ᄋᆞᆫ. ‘돌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158)
효가 : 작은. 횩-[小]+. 원문은 ‘효가’이나 ‘효’의 잘못으로 보았다. ¶횩- : 파 열네 줄기 불휘 조쳐 횩게 사로니 그르세 담고〈구간3:104ㄴ〉 / 효 官吏히 안직 서르 업시우다(小吏最相䡖)「久客」〈중간두시2:27ㄱ〉 / 모래예 다복다복닌 효근  나놋다(沙茸出小蒲)「大曆三年春에~四十韻이라」〈중간두시2:8ㄴ〉 / 혁- : 補陁 혀근  고지라 논 마리니〈석상6:43ㄴ〉 / 小王 혀근 王이라〈석상11:22ㄱ〉.
주159)
돈 : 돈[錢]. 동전.
주160)
도다 : 같도다. 같구나. ᄀᆞᆮ-+도+다.
주161)
헐(歇) : ‘시들다’는 뜻이다.
주162)
기지(夔地) : 기주(夔州)의 땅.
주163)
프른 : 봄풀은. 봄+ㅅ+플+은.
주164)
어느 : 어느. 어디. 언제. 현대국어의 ‘어느’는 관형사로만 쓰이나 15세기 국어에서는 부사로도 쓰였다. ¶어느(부사) : 부텻 法이 精微야 져믄 아 어느 듣리고〈석상6:11ㄱ〉 / 李廣의 諸侯 封이디 몯호 어느 알리오(焉知李廣未封侯)「將赴荊南寄別李劍州」〈두시21:16ㄴ〉 / 어느(관형사) : 내 큰 스니미 마 涅槃시니 어느 로 바 머그료〈석상23:41ㄴ〉 / 사호매 서르 맛나  어느 날오(戎馬相逢更何日)「將赴荊南寄別李劍州」〈두시21:16ㄴ〉.
주165)
일즉 : 일찍.
주166)
헐(歇)리오 : 헐하겠는가? 시들겠는가?
주167)
치위옛 : 추위에의. 추위에. 치위+예+ㅅ. ¶치위 : 平生애 오란 치위 릴만 닙고 飮食으란 만 머고〈내훈3:54ㄴ〉 / 겨 오매 오직 열운 치위로다(冬來只薄寒)「重簡王明府」〈두시21:26ㄱ〉.
주168)
고지 : 꽃이. 곶+이.
주169)
 : 또.
주170)
가(可)히 : 가히. 한문의 ‘可’는 15세기 언해에서 부사 ‘가히’로 언해하는 경향이 있으나 현대국어로는 ‘~할 만하다, ~할 수 있다’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주171)
오도다 : 사랑하도다. 사랑하네. 원문의 ‘련(憐)’에 대응된다. 『두시언해』에서 ‘련’는 ‘여엿비 너기-, 어엿브-, -, -, 슳-, 슬허-, 슬프-, 사-, 맛-’ 등으로 언해됐으며, ‘연애(憐愛)-, 애연(愛憐)-’ 등의 한자어로도 언해되었다. 참조. ᄃᆞᆺ오고. 〈초간본〉에 ‘련’이 아닌 글자를 〈중간본〉에서는 ‘련’으로 교정한 부분이 있다. ¶- :  사라슈믈 아라히 노라(遙憐舍弟存)「得舍弟消息二首」〈두시8:35ㄴ〉 / 나 榮陽애 秀羙호 노니(吾憐滎陽秀)「鄭典設自施州歸」〈두시19:27ㄱ〉 / 오- : 可히 오도다.  사 向야 다니「所思」(可憐懷抱向人盡)「所思」〈두시21:45ㄴ〉 / 오- : 楚ㅅ 겨지븨 허리와 四支  可히 오도다(楚女腰支亦可憐)「淸明二首」〈두시11:13ㄴ〉 / 어엿비 너기- : 時人의 어엿비 너교미 외엿도다(今爲時所憐)「遣興五首」〈중간두시2:69ㄱ〉 / 어엿브- : 柝 두드리닌 可히 어엿븐 사미로소니(擊柝可憐子)「西閣夜」〈두시14:22ㄴ〉 / - : 그듸 호 第兄 티 노라(憐君如弟兄)「與李~隱居」〈두시9:11ㄱ〉 / 슳- : 冥寞애 곳다온  슬허(冥寞憐香骨)「石鏡」〈두시3:72ㄴ〉 / 슬허- : 도라와 비루소 내 슬허노라(歸來始自憐)「喜達行在所三首」〈두시5:6ㄱ〉 / 슬프- : 可히 슬프다  우흿 郞의 意氣를 이제 뉘 어더보리오(可憐馬上郞 意氣今誰見)「白馬」〈중간두시4:35ㄴ〉 / - : 너를 爲야 올로 서르 노라(爲爾獨相憐)「題郪原郭三十二明府茆屋壁」〈두시7:32ㄱ〉 / 맛- : 다 그 맛야셔 醉야 업드로니(盡憐君醉倒)「季秋蘇五弟纓~三首」〈두시15:53ㄱ〉 / 愛憐- : 샤공과  혀 사하 아라히 너 愛憐노니(長年三老遙憐汝)「撥悶」〈두시3:32ㄱ〉 / 憐愛- : 驥子아 안직 너를 憐愛노라(驥子最憐渠)「得家書」〈두시8:48ㄱ〉 / 참조. 怜→憐 : 世亂怜渠小(世亂 저긔 네의 져고 怜愛노니)「遣興」〈두시8:47ㄱ〉→世亂憐渠小(世亂 저긔 네의 져고 憐愛노니)〈중간두시8:47ㄱ〉.
주172)
엽인(獵人) : 사냥꾼 즉 사냥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173)
수화(戍火) : 주둔지에서 졸병이 피우는 불을 말한다.
주174)
야점(野店) : 시골에 있는 상점 또는 시골 주막을 뜻한다.
주175)
취이위렵(吹以爲獵) : 사냥하기 위해 불을 피우다.
주176)
기속(夔俗) : 기주(夔州)의 풍속(風俗)을 말한다.
주177)
접죽통이인천야(接竹筒而引泉也) : 대나무 통으로 샘물을 끌어(竹筒引水). 대나무 통을 연결하여 물을 끌다.
주178)
전렵(畋獵) : 수렵 즉 사냥을 뜻한다.
주179)
전렵(畋獵) : 사냥할.
주180)
방수(防戌)엣 브를 : 방어할 불을. 방어에 필요한 불을.
주181)
불어 : 불거늘. 불-+거ᄂᆞᆯ. ‘ㄹ’어간 뒤에서 ‘거ᄂᆞᆯ’의 ‘ㄱ’이 약화되어 ‘ㅇ’으로 되었다. 불을 지피기 위해서 입으로 불을 부는 것을 말한다.
주182)
햇 : 들에의. 들의. ᄆᆡㅎ+애+ㅅ.
주183)
지븬 : 집에는. 집+의+ㄴ.
주184)
뫼헷 : 산에의. 산의. 뫼ㅎ+에+ㅅ. 15세기 국어에서 ‘ᄆᆡㅎ’는 ‘들[野]’이고 ‘ᄆᆡㅎ’는 ‘산(山)’이다. ¶ᄆᆡㅎ : 野 뫼 야〈광천27ㄴ〉 / 햇 亭子의 거츠루믈 저허 보놋다(怯見野亭荒)「寄邛州崔錄事」〈두시21:26ㄴ〉.
주185)
므를 : 물을. 믈+을.
주186)
혀 : 끌어. 혀-+어. ¶혀- : 그 그려기 래가 혀 디여〈월석22:62ㄴ〉 / 詔書로 혀 殿에 올이시니(詔書引上殿)「送從弟亞赴河西判官」〈두시22:34ㄴ〉.
주187)
오놋다 : 오는구나. 오-+ᄂᆞ+옷+다.
주188)
환기(喚起) : 불러서 일어나게 하는 것으로 ‘불러 깨운다’는 뜻이다. 소리로 사람들을 깨우는 새로 환기조(喚起鳥)의 이름이라고도 한다.
주189)
부행(扶行) : 지팡이를 짚고 길을 가는 것이다.
주190)
기(幾) : 얼마, 몇, 어느 정도를 뜻하는 말이다.
주191)
극(屐) : 짚신.
주192)
천(穿) : 옷, 신발 등이 닳아서 헤어지는 것을 뜻한다.
주193)
블러 : 불러. 브르-+어.
주194)
니로매 : 일어나매. 닐-+오+ㅁ+애.
주195)
머리 : 머리. 『두시언해』에는 ‘머리’ 이외에 ‘마리’도 쓰였다. ¶마리 : 마리 뎌니 빈혀 이긔디 몯놋다(發短不勝篦)「水宿遣興奉呈群公」〈두시3:19ㄴ〉 / 머리 : 渭水ㅅ 셔 머리 횟돌아 라노라(回首清渭濵)「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두시19:3ㄱ〉.
주196)
글구믈 : 긁음을. 긁-+우+ㅁ+을.
주197)
리 : 빨리.
주198)
더위자바 : 움켜잡아. 더위#잡-+아. ¶더위잡- :  두어 緣 더위자보미 맛티 아니니(不應著意攀緣이니)〈금삼3:34ㄱ〉 / 龍 입거우즐 幸혀 다시 더위자니라(龍髯幸再攀)「洛陽」〈두시5:18ㄱ〉.
주199)
녀매 : 감에. 가매. 녀-+ㅁ+애. ‘녀’는 ‘상성’이다.
주200)
몃 : 몇.
주201)
격지 : 나막신을. 격지+. ¶격지 : 屐 격지 극〈훈몽 중11ㄴ〉 / 屐 격지 극〈신증 상24ㄴ〉 / 楚ㅅ 두들게  격지 시너 차 오나(楚岸通秋屐)「孟倉曹ㅣ~見遺老夫다」〈두시22:20ㄴ〉.
주202)
들워 : 뚫어. 듧-+어. ¶듧- : 해 구무 듧고  지여(方其穴地負土야)〈법화6:154ㄴ〉 / 凡情이 듧디 몯논 젼로 일후믈 關이라 니라〈금삼 서二2ㄱ〉 / 眞機ㅣ 銀山鐵壁이 야 구더 듧디 어려우며〈금삼 서2:5ㄱ〉 / 시 四明ㅅ 누네 듧고(履穿四明雪)「故著~公虔」〈두시24:38ㄴ〉 / 들우- : 銀山鐵壁을 번 들우메 곧 들우리니(銀山鐵壁을 一透에 便透리니)〈금삼 서2:5ㄴ〉 / 精微호 溟涬을 들우리오(精微穿溟涬)「夜聽~有作」〈두시 16:2ㄱ〉 / 들워디- :  우희 무롭 다핫던 히 다 들워디옛더라(其榻上當膝處ㅣ 皆穿니라)〈번소 10:22ㄴ〉 / 그 평상 우희 무롭 단 고디 다 들워디니라(管寧이 嘗坐一木榻더니 積五十餘年이로 未嘗箕股니 其榻上當膝處ㅣ 皆穿니라)〈소학 6:121ㄱ〉 / 듧- : 麤率 듧 쳔쳔티 몯 씨라〈월석2:11ㄴ〉 / 婬亂 맛들어나 수으를 즐기거나 듧 조심 아니다가〈석상9:37ㄱ〉 / ᄃᆞᆲ- : 누니 게 라오믈 디  當호니(眼穿當落日)「喜達行在所三首」〈두시5:3ㄱ〉.
주203)
리가뇨 : 버리는가? ᄇᆞ리-+거+오+니+오. ¶-가뇨 : 이젠 내 엇디라  命令에 니가뇨(今則奚奔命)「早發」〈중간두시1:49ㄴ〉 / 나 외오 혀다가  삼게 가뇨(謬引爲匹敵)「夜聽許十一誦詩愛而有作」〈두시16:1ㄴ〉.
주204)
양경(兩京) : 두 서울. 당(唐)나라 때의 장안(長安)과 낙양(洛陽)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205)
유(猶) : ‘여전히, 계속하여’라는 뜻이다.
주206)
사해(四海) : 중국은 옛날부터 사방에 바다가 있다고 여겨, 각각 방위별로 ‘동해’, ‘남해’, ‘서해’와 ‘북해’라고 불러온 말로 중국 전역을 의미한다.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에 “대왕께서는 미미한 출발을 했지만 폭력과 반역을 다스리고 사해(四海)를 편안하게 했고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땅을 나누어 왕후로 세웠습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주207)
수견(隨肩) : ‘어깨를 나란히 하며 따라가다’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옛친구’를 뜻한다.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나이가 5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따라가는 것이다.[五年以長 則肩隨之]”라는 뜻으로 벗을 의미한다.
주208)
예(禮) : 『예기(禮記)』를 말한다. 이 책은 주(周)나라 말기에서 진한(秦漢)시대까지의 예(禮)에 관한 학설을 기록한 책이다.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나이가 배가 되는 사람은 어버이처럼 섬기고 10살이 많으면 형처럼 섬기며, 다섯 살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따라간다.[年長以倍 則父事之 十年以長 則兄事之 五年以長 則肩隨之]”라는 말이 있다.
주209)
오년이장(五年以長)이어든 견수지(肩隨之)라 니 : 나이가 다섯 살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해서 따라간다 하니.
주210)
절수견(絶隨肩) : ‘어깨를 나란히 해 따라갈 사람이 없다.’이므로 친구들과 연락이 끊어졌음을 의미한다.
주211)
셔우레 : 서울에. 셔울+에.
주212)
오히려 : 오히려. 여전히. 오히[同]+려. ‘-려’는 부사화접미사로 ‘새려’ 등에서 용례를 볼 수 있다. 원문의 ‘상(尙)’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오히려’는 주로 ‘尙, 猶’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오히려 : 열헷 나 둘흔 오히려 모딘 시 이실〈석상11:6ㄱ〉 / 乾坤애 범과 일히왜 오히려 잇도다(乾坤尙虎狼)「有感五首」〈두시5:13ㄴ〉.
주213)
사오나온 : 나쁜. 사나운. 어려운. 사오납-+은. ¶사오납- : 鼓摩王ㄱ 위두 夫人ㅅ 아 長生이 사오납고〈월석2:4ㄴ〉 / 님 敎化 오래 사오나왯도다(王化久磷緇)「暮冬~桂州」〈두시23:40ㄱ〉.
주214)
산업(産業)이오 : 살림살이고. 여기서 ‘산업(産業)’은 ‘살림살이, 경영(經營)’을 뜻한다.
주215)
사해(四海)옌 : 사해에는. 四海+예+ㄴ.
주216)
엇게 : 어깨.
주217)
조차 : 좇아. 따라. 나란히 가.
주218)
뇰 : 다닐. ᄃᆞᆮ니-+오+ㄹ.
주219)
사미 : 사람이.
주220)
그첫도다 : 그쳐 있도다. 그쳤도다. 그쳤구나. 그치-+어 잇-+도+다.
주221)
막부(幕府) : 외부에 있는 장수가 군무를 보는 처소를 말한다. 옛날에 장군을 한 곳에 늘 머무르게 하지 않고 유사시에 특히 임명하였다가 일이 끝나면 해직하였기 때문에 일정한 건물 없이 장막을 쳐서 집무소로 삼았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222)
벽(辟) : ‘부르다’는 뜻으로, 군주가 재야(在野)의 현자를 불러 오게 하는 것을 말한다.
주223)
낭관(郞官) : 관청에서 문서 일을 맡았던 관직명으로 시랑(侍郞)이나 낭중(郞中) 등의 관직을 말한다. 진(秦)나라 때 낭중령(郞中令)을 설치해 황제의 주변에서 가깝게 시위(侍衛)한 고급 관원이 되었다. 호위배종(護衛陪從)하거나 때때로 건의(建議)하는 등의 일을 관장했다. 여기서는 두보의 벼슬인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을 가리킨다.
주224)
동천절도사(東川節度使) : 당나라 때 동천(東川) 지역을 다스리던 군장(軍將)이다. 동천은 지금의 사천성 동부와 중경시이다.
주225)
엄무(嚴武) : 726-765. 당나라 화주(華州) 화음(華陰) 사람으로, 자는 계응(季鷹)이고, 엄정지(嚴挺之)의 아들이다. 처음에 음보(蔭補)로 태원부(太原府) 참군(參軍)을 지내다가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를 역임했다. 숙종(肅宗) 지덕(至德) 연간에 경조 소윤(京兆少尹)에 올랐다. 나중에 두 차례에 걸쳐 촉(蜀)을 진압하고 검남절도사(劍南節度使)와 성도 부윤(成都府尹)을 지냈다. 광덕(廣德) 2년(764) 토번(土蕃)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워 검교이부상서(檢校吏部尙書)가 되었고,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촉 땅에 여러 해 있으면서 법령을 엄격하게 시행해 위세가 일대에 떨쳤다. 이 때문에 토번이 감히 침범하지 못했다. 전 재상 방관(房琯)이 그를 천거하고 이끌어준 은혜가 있었는데도 교만하고 거만해져 방관을 보고도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 두보와 매우 가깝게 지내 두보가 성도를 떠돌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6수가 남아 있다.
주226)
참모(參謀) : 군기(軍機)에 참여하는 벼슬이다. 육해군의 무관으로 작전 계획이나 기타 군사상 기밀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이다.
주227)
배(拜) : 관작을 수여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주228)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 : 각종 공정(工程), 공장(工匠), 둔전(屯田), 수리(水利), 교통(交通) 등에 관한 정령(政令)을 관할하는 부서에 정원 이외의 낭관 관직을 뜻한다. 당나라 이후 각부에 모두 원외랑을 두어 낭중 아래에서 낭중을 돕도록 했다.
주229)
교벽비원(交辟備員) : “불러올려 임무를 맡겨 각 부(部)의 인원을 채우다.”라는 뜻으로 각 부서에 필요한 사람을 충원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주230)
막부(幕府)에셔 : 막부에서.
주231)
처 : 처음.
주232)
서르 : 서로.
주233)
브르거 : 부르거늘. 브르-+거ᄂᆞᆯ. ‘거ᄂᆞᆯ’은 일반적으로 ‘원인’의 의미로 쓰이지만 ‘대조’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주234)
낭관(郞官)애 : 낭관에.
주235)
행(幸)혀 : 다행히. ¶幸혀 : 이젯 사로 보건댄 幸혀 正法을 듣미 아랫 因이 업디 아니니〈월석14:56ㄱ〉 / 幸혀 그듸  나그내 因야(幸君因估客)「送段工曹歸廣州」〈두시23:40ㄴ〉.
주236)
원수(員數) : 인원(人員) 수를. 사람 숫자를.
주237)
오라 : 채웠다. ᄎᆡ오+라. ‘ᄎᆡ오-’는 ‘ᄎᆞ-’의 사동사이다. ¶ᄎᆡ오- : 婇女ㅣ 功德 닷샤 三年을 오시니 無上道애 갓갑더시니〈월석8:79ㄱ〉 / 슬픈 비츠로 네 즐교 오놋다(色悲充爾娛)「草堂」〈두시6:39ㄱ〉.
주238)
과시(瓜時) : 오이 철. 오이 먹을 때, 오이 먹을 철을 말한다. 이 말은 『좌전(左傳)』 「장공8년」에, 제 양공(齊襄公)이 연칭(連稱)과 관지부(管至父)를 규구(葵丘)로 보내 1년 동안 지키게 하면서 “오이 먹는 철에 가니 명년 오이 먹을 철에 교체시켜 주겠다.[瓜時而往 及瓜而代]”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따라서 해당 직책의 임기를 말하는 뜻으로 과한(瓜限)ㆍ과기(瓜期)ㆍ과시(瓜時)ㆍ사만(仕滿)이라고도 한다.
주239)
여우(旅寓) : 객지에서 머무는 곳. 여기서는, 타향에서 임시로 사는 것, 나그네 신세를 말한 것이다.
주240)
평(萍) : 마름. 개구리밥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초로 담홍색의 작게 피는 식물이다. 수면에 부생(浮生)해서 부초(浮草) 또는 부평초(浮萍草)라고도 한다.
주241)
인연(夤緣) : “길게 오래 연속되어서 끊이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주242)
좌전(左傳) :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노(魯)나라 좌구명(左丘明)이 해석한 주석서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좌씨춘추(左氏春秋)』, 『좌씨전(左氏傳)』이라고도 한다. 노나라 은공(隱公) 원년에서 애공(哀公) 14년에 이르는 12공(公) 242년간의 춘추시대 열국(列國)의 역사가 기술되어 있다. 『춘추』와는 성질이 다른 별개의 저서로서, 『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과 함께 3전(三傳)의 하나이다.
주243)
과시이왕(瓜時而往)고 급과이대(及瓜而代)라 : 『좌전(左傳)』 「장공8년」에 나오는 말로 “오이 먹는 철에 가니 이듬해 오이 먹을 철에 교체시켜 주겠다.”라는 뜻이다. 전하여 해당 직책의 임기를 말하는 것이 되었다.
주244)
외 : 오이.
주245)
머글 : 먹을.
주246)
 : 때. ᄢᅳ+의.
주247)
오히려 : 오히려. 15세기의 다른 문헌에서는 ‘유(猶)’가 ‘’로 언해되기도 하는데 『두시언해』에서는 모두 ‘오히려’로만 언해되었고 ‘’로 언해된 것으로 오직 한 예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단독으로 ‘’로 언해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 언해된 예이다. ¶오히려 :  貪 無量有情이 쳔랴 모도아 두고 제 도 오히려 아니거니 며 어버 내야 주며 가시며 子息이며 죠 주며 와 비 사 주리여(復有無量慳貪有情, 積集資財, 於其自身尙不受用, 何況能與父母, 妻子奴婢作使, 及來乞者)〈석상9:12ㄱ〉 / 말왐 흘러니 호매 汲引야 시니 樗 散材로 오히려 님금 恩慈 닙오라(萍流仍汲引 樗散尙恩慈)「夔府書懷四十韻」〈두시3:1ㄱ〉 /  :  高聲으로 닐오 내 너희 업시오 아니노니 너희히 다 다 부톄 외리라 더라(猶高聲唱言 我不敢輕於汝等 汝等皆當作佛)〈석상19:31ㄱ〉 / 여러 가짓 고툐 다 호  됴티 아니커든 病닐 업더리와다 뉘이고(以諸治皆至而 猶不差捧病覆臥之)〈구급 상:36ㄱ〉 / 여희여 오매 歲月ㅣ 돌시로 胡羯ㅣ  患難 일웟도다(別來歲月周 胡羯仍構患)〈중간두시1:13ㄴ〉 / 中原에  兵亂이 解散티 몯얏니 내 시러곰 내죵내 疎放야리아(中原未解兵 吾得終疏放)〈중간두시1:51ㄴ〉 / 沙村앳  누  어로 머겟고 江縣옛 블근 梅花 셔 보 펫도다(沙村白雪仍含凍 江縣紅梅已放春)「留別公安太易沙門」〈두시9:26ㄱ-ㄴ〉 / 나 녀 셔 믌애 왯거 내  오히려  나모 그테 잇도다(我行已水濱 我僕猶木末)〈중간두시1:4ㄴ〉.
주248)
나그내 : 나그네. 두시에서 두보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로 자주 등장한다.
주249)
외여쇼니 : 되어 있으니. 참조. 도외-. ¶ᄃᆞ외-(爲) : 半맛 秦民로 여 주거 귓거시 외에 도다(遂令半秦民 殘害爲異物)「北征」〈중간두시1:4ㄴ-5ㄱ〉.
주250)
말왐 : 마름. ‘말왐’은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萍(말왐)’과 ‘蓬(다봇)’은 ‘두시’에서 ‘두보’가 자주 자신을 비유하던 표현으로 쓰고 있다. ¶말왐 : 날래 籠ㅅ 소갯 새오 하콰  예 믈 우흿 말왐 호라(日月籠中鳥 乾坤水上萍)「衡州送李大夫七丈勉赴廣州」〈두시8:15ㄴ〉 / 말왐 니 호매 믈 흘류믈 노니 늘구메 中堂애 갓가이 오라(萍漂忍流涕 衰颯近中堂)「乘雨~弟宅」〈두시8:45ㄱ〉 / 病 아낫 니 말왐  늘그니로니  防守 녜 穀食屯聚던 히로다(抱疾漂萍老 防邊舊穀屯)「東屯月夜」〈두시11:49ㄱ〉 / 잇 무든 대 본로 즐기논 거시언마 말왐과 다봇 야 安定야 사로미 업소라(苔竹素所好 萍蓬無定居)「將別巫峽~四十畝노라」〈두시15:16ㄱ〉 / 말왐 니 호미 말 나리 업스니(萍泛無休日)「奉贈太常張卿垍二十韻」〈두시19:15ㄱ〉 / 喪亂 後에 故人은 두 누넷 여희엿 므리로소니 보미 기픈 내조친 나그내   말왐 도다(亂後故人雙別淚 春深逐客一浮萍)「題鄭十八著作丈」〈두시21:40ㄱ〉 / 그위예 갯다가 뵈야로 玉이 것거디니 브텨 무도 말왐과 다 가놋다(之官方玉折 寄葬與萍漂)「哭王彭州掄」〈두시24:57ㄱ〉.
주251)
시 : 떠 있듯이. ᄠᅳ-+어#잇-+ᄃᆞᆺ+이.
주252)
뇨 : 다님은. ᄃᆞᆮ-#니-+오+ㅁ+ᄋᆞᆫ. ‘ᄃᆞᆮ니-’는 ‘ᄃᆞᆮ-’과 ‘니-’로 된 복합동사이다.
주253)
버므렛 : 버물러 있는. 둘러싸고 있는. ¶버믈- : 繞 버믈 씨라〈월석2:32ㄴ〉 / 그  香 부텻 精舍애 가니  瑠璃 구루미 야 부텻긔 닐굽  버므러 金盖 외오〈월석7:30ㄱ〉 / 오히려 네 져근 소남 너추 프리 수이 버므러쇼 思念노니(尙念四小松 蔓草易拘纏)「寄題江外草堂」〈두시6:37ㄱ〉 / 喪亂로  버므리디 말오(不以喪亂嬰)「湘江宴餞裵二端公赴道州」〈두시22:24ㄴ〉 / 길헷 돌 서르 버므러 챗고(川雲自去留)「遊修覺寺」〈두시9:34ㄴ-35ㄱ〉.
주254)
도다 : 듯하도다. 듯하구나.
주255)
약이(藥餌) : 약재(藥材). 약물(藥物).
주256)
낭자(狼籍) : 낭자(狼藉). ‘어지러울 랑. 온화할 자’로 이리저리 흩어져 어지러움을 뜻한다. 자(籍)는 자(藉)와 통용된다. 이 말은 이리가 자고 난 자리는 몹시 난잡하다는 것에서 나왔다.
주257)
낭(狼)ㅣ 적초이와(籍草而臥)고 거즉잡란고(去則雜亂故)로 : 적(籍)은 자(藉)와 통용되어 풀을 엮은 깔개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적초이와(籍草而臥)는 “풀을 깔고 누웠다가”라는 뜻이다. 전체의 뜻은 이리가 풀을 깔고 누웠다가 일어나서 가면 뒤섞이고 어지러운 것이므로”이다.
주258)
종횡패란(縱橫敗亂) : 가로 세로로 다 섞여 어지러운 것을 뜻한다.
주259)
약이(藥餌)ㅣ : 약이가. 약재가.
주260)
허(虛)히 : 헛되이.
주261)
헤텻니 : 헤치어 있으니. 헤쳐져 있으니. 헤-+티-+어#잇-+ᄂᆞ+니. ¶헤티- : 여러 블  거 헤티고〈삼강 동경忠35ㄱ〉 / 司徒ㅣ 리 爲야 幽燕 헤티리로다(司徒急爲破幽燕)「恨別」〈중간두시2:2ㄱ〉.
주262)
 미 : 가을 바람이. ᄀᆞᅀᆞᆯ+ㅅ ᄇᆞᄅᆞᆷ+이.
주263)
편안(便安)호 : 편안함을.
주264)
리다 : 뿌린다. 뿌리네. ¶리- : 어마니미 드르시고 안답샤 낫라 아샤 것죽거시  믈 리여 시니라〈석상11:20ㄴ〉 / 므를 내 오새 리니(涕淚濺我裳)「貽華陽柳少府」〈두시19:38ㄴ〉.
주265)
개금(開襟) : ‘흉금을 터놓는 것으로 가슴을 열다, 마음을 열다’라는 뜻이다. 중국 위나라의 시인 왕찬(王粲)의 「등루부(登樓賦)」에, “비록 아름답기는 하지만 내 땅이 아니니, 어찌 잠시라도 머물 수 있겠는가. … 난간에 기대어 아득하게 바라보며, 북풍을 향하여 가슴을 열도다.”라는 데서 유래하였다.
주266)
장려(瘴癘) : 장(瘴)은 속병을, 여(癘)는 질병을 말한다. 장려(瘴癘)는 열대지방이나 습한 곳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열이 많이 나는 것이 증세 중의 하나이다. 같은 말로 장기(瘴氣). 장독(瘴毒) 등이 있다.
주267)
운연(雲烟) : 연(烟)은 연(煙)과 동자이다. 구름과 이내(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를 뜻한다.
주268)
우수울결(憂愁鬱結) : 우수(憂愁)는 근심을 뜻한다. 울결(鬱結)은 가슴이 막혀 답답함을 나타낸 말이다. 따라서 근심으로 가슴이 막혀 답답하다는 뜻이다.
주269)
위장려(爲瘴癘)의 소침(所侵) : 장려가 침투한 것으로 “질병에 걸렸다”란 뜻이다.
주270)
 : 마음을.
주271)
여러 : 열어.
주272)
더운 병(病)을 : 더운 병을. 열병을.
주273)
몰오 : 몰고.
주274)
누 : 눈을.
주275)
기 : 밝게. ᄇᆞᆰ-+이(부사파생접미사).
주276)
 : 떠. ᄠᅳ-+어. ¶ᄠᅳ- : 눈 먼 龍도 누니  祥瑞 보고 讚嘆며〈석상3:42ㄱ〉 / 누늘 장  보니 노파 崪兀도다(極目高崪兀)「自京赴~五百字」〈중간두시2:36ㄱ〉.
주277)
러 리노라 : 쓸어버리노라. ᄡᅳᆯ-+어#ᄇᆞ리-+ᄂᆞ+오+라. ¶ᄡᅳᆯ- : 마리 무져 衆生콰로 煩惱 러 료리라〈석상3:31ㄱ〉 / 요이예 潼關을 安靜와 〈중간두시4:24ㄴ〉 蜂蟻를 러 리시니라(近靜潼關掃蜂蟻)「靑絲」〈중간두시4:24ㄱ〉.
주278)
고연(高宴) : 고연(高讌)과 같다. “성대한 연회”를 뜻한다.
주279)
가인(佳人) : 미인(美人)을 뜻한다.
주280)
쟁(箏) : 고쟁(古箏)이라고도 한다. 목재로 된 긴 장방형 중국 전통 현악기이다. 고대에는 13~16개의 현이 있었는데 지금은 25개의 현으로 되어 있다.
주281)
화옥(華屋) : 아름다운 집으로 잔치를 베푼 장소를 뜻한다.
주282)
신선(神仙) : 전설(傳說)에 나오는 인물로 초인적인 은력을 지녔다고 한다. 신선은 선도(仙道)를 닦아서 도통(道通)하여 장생불사(長生不死)하는 사람을 뜻한다.
주283)
노 : 높은. 여기서는 연회(宴會)가 화려하다는 뜻이다.
주284)
이바디 야 : 잔치하여. 연회하여.
주285)
제후(諸侯)ㅣ : 제후가. 여기서는 기주도독이 백무림(栢茂琳)을 가리킨다.
주286)
예접(禮接)니 : 예접하니. 禮接#ᄒᆞ-+ᄂᆞ+니. 즉, 예로써 접대한다는 말이다.
주287)
고온 : 고운. 곱-+은. ¶곱- : 俗 欲樂 사마 갓챗 한 더러운 거세 고온 들 내야 惑着야 리디 아니니〈법화2:111ㄴ〉 / 고온 사미 누른 기 외니(美人爲黃土)「玉華宮」〈두시6:1ㄴ〉.
주288)
사 : 사람은.
주289)
 : 손님의. ‘손님, 나그네’의 뜻인 ‘손[客]’은 평성이고 ‘손[手]’은 거성이다.
주290)
알 : 앞에. 앒+ᄋᆡ.
주291)
잇도다 : 있도다. 있구나. 잇-+도+다.
주292)
슬픈 : 슬픈. 슬프-+은. ‘슬프-’는 원래 ‘슬퍼하다’의 뜻인 ‘슳-’에 형용사파생접미사 ‘-브-’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말이다. 원래의 동사 ‘슳-’은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주293)
쟁(箏)ㅅ 소리예 : 쟁의 소리에.
주294)
늘구믈 : 늙음을. 늙-+우+ㅁ+을.
주295)
슬노니 : 슬퍼하니. 슳-+ᄂᆞ+오+니. ‘슳-’은 ‘슬퍼하다’의 뜻이다. ‘슬프-’는 ‘슳-’에 형용사파생접미사 ‘-브-’가 결합되어 파생된 단어이다. 현대국어로 오면서 동사 ‘슳-’은 사어화되었고, ‘슬프-’에 ‘-어 ᄒᆞ-’가 결합된 ‘슬퍼ᄒᆞ-’가 새로운 동사로 파생되었다. ‘기ᇧ-:깃브-:기뻐하-, 두리-:두렵-두려워하-’ 등도 동일한 관계이다.
주296)
빗난 : 빛난.
주297)
지븨 : 집의. 집+의(속격).
주298)
도다 : 듯하도다. 듯하구나. ᄃᆞᆺ#ᄒᆞ-+도+다.
주299)
남내(南內) : 당(唐)나라 때 장안(長安)에 있던 흥경궁(興慶宮)으로, 현종(玄宗)이 만년에 거처했던 곳이다. 『고봉집(高峯集)』 2권 「남훈전기(南薰殿記)」에, “개원(開元) 2년(714년)에 송왕 성기(宋王成器) 등이 흥경방(興慶坊)에 있는 자신의 집을 바쳐서 이궁(離宮)으로 삼을 것을 요청하자 황제가 허락하였다. 이에 비로소 흥경궁(興慶宮)을 짓고는 남내(南內)라 하였는데, 경성(京城)의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開元二年 宋王成器等 請獻興慶坊宅爲離宮 制許之 於是 始作興慶之宮 謂之南內 距京城之東]”라고 하였다.
주300)
개원(開元) : 당(唐)나라 현종(玄宗)의 연호로, 713년 12월에서 741년 12월까지 모두 29년이다. 개원(開元)의 뜻은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뜻이다.
주301)
법가(法歌) : 법곡(法曲)이다. 당나라 현종 때에 제정한 악곡 이름으로, 궁중의 악(樂)을 총괄하여 부른다. 후에는 궁중에서 쓰는 악곡의 명칭이 되었다. 이 법곡은 서역(西域)의 음악에 중국 전통음악을 접목한 것이다. 현종이 서량(西凉)에서 전해진 곡에 가사를 짓자 양귀비가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던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도 법가 중 하나이다.
주302)
잔원(潺湲) :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양을 나타낸 말이다.
주303)
명황(明皇) : 현종(玄宗)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종의 시호가 “지도대성대명효황제(至道大聖大明孝皇帝)”라서 줄여 부른다.
주304)
이원(梨園) : 당나라 현종(玄宗)이 아악(雅樂)을 직접 가르치던 곳이다. 현종은 장안 금원(禁苑)에 이원(梨園)을 설치하고 악공(樂工)과 기생(妓生) 300명을 뽑아 가무(歌舞) 등 속악(俗樂)을 가르쳤다.
주305)
오음(五音) : 음률(音律)의 다섯 가지 음. 곧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를 말한다.
주306)
백 중승(柏中丞) : 기주도독(夔州都督)이던 백무림(栢茂琳)이다. 백무림은 당시 기주도독에 어사중승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백 중승이라 한 것이다. 두보가 기주에 머물 때 백무림의 보살핌으로 양서초당에서 농사를 지으며 잠시 안정된 생활을 했다.
주307)
이선노(李仙奴) : 이원(梨園)에서 음악을 배우던 여러 제자(弟子) 중 한 사람이다.
주308)
남내전(南內殿)엣 : 남내전에의. 남내전에.
주309)
놀애 : 노래를.
주310)
법(法)엣 놀앳 소리 : 법의 노래 소리. 법곡의 노랫소리. ‘법가(法歌)’를 글자대로 직역한 것이다. 이와 같이 『두시언해』에서는 고유명사를 직역한 예들이 많다.
주311)
변전(變轉)니 : 유전(流轉)하니. 변하며 바뀌는 것이니.
주312)
좌(座)애 : 자리에.
주313)
흘리놋다 : 흘리는구나. 흘리-+ᄂᆞ+옷+다. ‘흘리-’는 ‘흐르-’의 사동사이다.
주314)
기주(夔州) : 앞의 주를 참조할 것.
주315)
벽(僻) : 외진 지역으로, 여기서는 기주(夔州)를 의미한다.
주316)
회장(回腸) : 마음속에 시름이나 슬픔이 맺혀 괴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漢)나라 사마천의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임소경에게 답하는 편지)에 “창일일이구회(腸一日而九廻)”에서 “구회장(九廻腸)”이란 말이 나왔다. 이 뜻은 “시름이 창자에서 하루에 아홉 번 돈다.”이다. 회(回)는 회(廻)와 같다.
주317)
두곡(杜曲) : 섬서성(陝西省) 서안시(西安市) 장안현(長安縣)에 있는 옛 마을 이름이다. 이곳은 당나라 때의 대성(大姓)인 두씨(杜氏)의 세거지(世居地)로 두보가 살던 곳이다.
주318)
전(煎) : ‘졸일 전’ 자로, ‘마음을 졸이다, 애태우다’는 뜻이다.
주319)
조영(弔影) : 형영상조(形影相弔)와 같은 말이다. 그림자를 마주하여 스스로 가련히 여긴다는 말이다. 의지할 데가 없어 외롭고 적막함을 뜻한다.
주320)
장안(長安) : 당나라 때 수도이다. 중국 섬서성 서안 서북부에 위치한 옛 도읍 이름이다. 중국 서주(西周)ㆍ진(秦)ㆍ전한(前漢)ㆍ수(隋)ㆍ당(唐)나라 등 11개 왕조가 도읍했던 중국 제1의 수도였다. 지금은 섬서성 시안시이다.
주321)
전장(煎腸) : “속이 타다, 걱정이 되어 애가 타다”의 뜻이다.
주322)
유벽(幽僻) : 유벽한. 한적하고 후미진.
주323)
셔 : 데서. ᄃᆡ#셔.
주324)
그르메와 : 그림자와. 15세기 문헌에는 ‘그르메, 그리메, 그림제’ 등이 나타나고, 16세기 문헌에는 ‘그림재, 그름제, 그르메’ 등이 나타난다. 15세기 국어에는 ‘그리메’와 ‘그르메’가 공존하였다. ¶그르메 : 믈 미틧 그르메 보고 서르 닐오〈석상11:36ㄱ〉 / 鴻鴈의 그르메와 峽內예 니니(鴻鴈影來連峽內)「舍弟~三首」〈두시8:41ㄱ〉 / 그리메 : 六塵의 그리메 像 브투믈 아라〈월석9:21ㄱ〉 / 그림제 :  그림제 眞實ㅅ  아니로미 니라〈월석2:55ㄴ〉 / 그림재 : 모매 그림재와 소리예 이 서 좃  기피 신호리라〈초발-계초9ㄴ〉 / 그름제 : 그름제 영 影〈백련4ㄴ〉.
주325)
횟돌아 : 돌고 돌아.
주326)
글탈노라 : 끓고 닳노라. 긇-#닳-++오+라.
주327)
용구수(龍廐水/龍廄水) : 마구간 구(廐)는 구(廄)의 속자(俗字)이다. 용구(龍廏)는 천자의 마구간이다. 용구수(龍廄水)는 장안(長安)에 있던 천자의 마구간 문 안으로 흐르는 위수(渭水)의 물을 뜻한다.
주328)
견융전(犬戎羶) : 누릴 전(膻)은 누린내 전(羶)과 동자(同字)이다. 견융은 섬서성 봉상현 지방에 있었던 이민족으로 토번(吐藩)을 가리키는 말이다. 견융전은 오랑캐의 누린내를 뜻한다.
주329)
용구문(龍廐門) : 천자의 말을 사육하는 목장의 문이다.
주330)
원마문(苑馬門) : 동산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동물을 기르는 곳을 원(苑)이라 하며, 이곳에 말을 키우고 그 말이 드나드는 문을 가리킨다.
주331)
서경(西京) : 당(唐)나라 때의 수도 장안(長安)을 뜻한다.
주332)
토번(吐藩) : 중국의 서남(西南)에 있었던 나라 이름으로 오늘날의 서장(西藏) 즉 티베트이다. 계통은 서강(西羌)에서 나왔다. 당(唐)나라 때 토번의 국왕이던 섭종롱찬(葉宗弄贊)은 인도와 교통하고 당(唐) 태종(太宗)과 화호(和好)하여 양국의 문물을 받아들여서 크게 번창하였으나, 그 후 세력이 떨치지 못하였다.
주333)
경사(京師) : 경(京)은 대(大), 사(師)는 중(衆)으로, 대중(大衆)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다. 대중이 사는 곳에 왕의 성(城)이 있으므로 궁성(宮城)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장안(長安)을 말한다.
주334)
차하(此下) 개술시세지사(皆述時世之事)다 : 차하(此下)는 ‘이 아래로’, ‘이 다음부터는’이라는 뜻이다. 시세지사(時世之事)는 ‘그 당시의 세상 일’을 말하는 것이다. 모두 풀이하면 “이 아래로는 모두 그 때의 일을 기록했다.”이다.
주335)
용구(龍廐)엣 : 용구에 흐르는. 용구의.
주336)
므리 : 물이.
주337)
비뉘호 : 비릿하고 누릿함을. ‘비뉘-’는 ‘비리-’와 ‘누리-’가 합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비뉘-’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참조. 비리누리-. 누리비리-. ¶비뉘- : 비와 아리 가진 비뉘 고기 본 먹디 아니니(終日忍飢西復東)「白鳧行」〈두시17:19ㄱ〉 / 비리- : 이 병 잇 가라 입이 비리며 혀 더러워 비치 업고 얼굴이 샹 나면〈마경 상33ㄴ〉 / 顔色이 비리며 서근 거슬 어려이 너기고 楓香 먹놋다(色難腥腐飡楓香)「寄韓諫議註」〈두시19:19ㄱ-ㄴ〉 / 누리- : 葷 누릴 훈〈훈몽 하6ㄴ〉 / 비리누리- : 비리누류미 섯모다 發혼 거시며 고롬과 피왜 섯근 나 지니니〈능엄6:99ㄱ〉 / 누리비리- : 엇뎨 니론 반고 누리비린 가히야 엇뎨 나 믄득 아니 주기다〈삼강 동경忠13ㄴ〉.
주338)
디 : 띠지. #ᄎᆞ-+디. 『두시언해』에서 ‘ᄎᆞ/ᄯᅴ차-’는 주로 ‘대[帶]’를 번역한 말이다. ‘차-’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는 ‘-, -’ 등의 동사와 쓰이는 경우가 많으나 『두시언해』에서는 ‘-’와 연결되어 많이 쓰인다. ‘ᄎᆞ/ᄯᅴ차-’를 복합동사로 보는 견해와 구 구성으로 보는 견해가 가능한데 여기서는 복합동사로 보았다. ¶차-(두시) : 積陰  믌겨를 찻도다(積陰帶奔濤)「飛仙閣」〈중간두시1:30ㄱ-ㄴ〉 / 風壤 三苗  찻도다(風壤帶三苗)「野望」〈중간두시2:21ㄴ〉 / 믌소리 玉琴을 찻 니라(泉聲帶玉琴)「憶鄭南玭」〈두시3:38ㄴ〉 / 그윗 리 버듨  찻도다(官橋帶柳陰)「長吟」〈두시3:48ㄴ〉 /  城은 비 차 기도다(春城帶雨長)「乘雨入行軍六弟宅」〈두시8:44ㄴ〉 / 길헷 돌 서르 버므러 챗고(徑石相縈帶)「遊修覺寺」〈두시9:34ㄴ-35ㄱ〉 / 비 차 고지 어디 몯놋다(帶雨不成花)「對雪」〈두시12:39ㄱ〉 / 巴江ㅅ  볘며 찻도다(枕帶巴江腹)「南池」〈두시13:15ㄱ-ㄴ〉 / 城ㅅ  므를 차 어득도다(城陰帶水昏)「東樓」〈두시14:5ㄴ〉 / 머리 玉繩의 드므로 찻도다(遠帶玉繩稀)「夜宿~曹長」〈두시14:21ㄴ〉 /  벼른 새지븨 찻도다(春星帶草堂)「夜宴左氏莊」〈두시15:55ㄱ〉 /  城이   찻거(江城帶素月)「聽楊氏歌」〈두시16:49ㄱ-ㄴ〉 / 비 차 수프를 바라 微微도다(帶雨傍林微)「熒火」〈두시17:38ㄱ〉 /  니픈  터리 찻고(細葉帶浮毛)「丁香」〈두시18:2ㄱ〉 / 곧마다 프른 미  말와 찻니(處處靑江帶白蘋)「將赴~五首」〈두시21:3ㄴ〉 / 亭子 가  찻도다(亭古帶蒹葭)「官亭~少府」〈두시21:28ㄴ〉.
주339)
봉채(蜂蠆) : 벌과 전갈. 악(惡)한 사람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주340)
육력(戮力) : 육(戮)은 ‘합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육력(戮力)은 서로 힘을 합(合)하는 것을 뜻한다.
주341)
응전(鷹鸇) : 매. 나세찬의 의지가 곧았음을 말한 것이다. 『춘추좌씨전』 문공(文公) 18년 기사(己巳)에 나오는 말이니, “자기 임금에게 예를 지키는 자를 보거든, 효자가 부모를 봉양할 때처럼 그를 섬기고, 자기 임금에게 무례하게 구는 자를 보거든, 매[鷹鸇]가 참새를 모는 것처럼 사정없이 처벌해야 한다.”에서 나온 말이다.
주342)
좌전(左傳)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좌씨춘추(左氏春秋)』, 『좌씨전(左氏傳)』이라고도 한다.
주343)
무례어군자(無禮於君者) 주지(誅之)호 여응전지축조작(如鷹鸇之逐鳥雀)이라 : 자기 임금에게 무례하게 구는 자를 보거든, 매가 참새를 모는 것처럼 사정없이 처벌해야 한다. 『춘추좌씨전』 문공(文公) 18년 기사(己巳)에 나오는 구절이다.
주344)
경엄(耿弇) : 중국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를 도와 한나라를 재건한 명장(서기 3~58)이다. 무풍(挾風) 무릉(茂陵) 사람이며 자는 백소(伯昭)이다. 경엄/경감(耿弇)은 어려서부터 병사(兵事)를 좋아했고, 부친의 권유로 유수(劉秀)에게 투항하여 편장군(偏將軍)이 되었다. 유수를 따라 하북(河北)을 평정했다. 유수가 황제가 된 후에 건위대장군(建威大將軍)이 되었고, 호치후(好畤侯)로 봉해졌다. 운대이십팔장(雲臺二十八將 : 광무제 유수를 도와 공을 세운 28명의 공신을 말하는데 이들의 초상화를 낙양 남궁 운대에 보관했기 때문에 붙인 이름) 중 한 사람이다.
주345)
가복(賈復) : 중국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를 도와 한나라를 재건한 명장(서기 ?~55)이다. 자(字)는 군문(君文)이고 남양(南陽) 관군(冠軍) 현재 하남성(河南省) 등현(鄧縣) 서북 사람이다. 신망(新莽) 말년에 녹림군(綠林軍)에 들어갔고, 나중에 유수(劉秀)에게 귀순해 도호장군(都護將軍)이 되었다. 하북(河北)의 청독군(靑犢軍)을 공격하고 격파했다. 광무제가 즉위하자 집금오(執金吾)가 되었고, 좌장군으로 옮겨 여러 차례 정벌에 나섰는데 항상 솔선수범했다. 교동후(膠東侯)에 봉해졌다. 황제가 언무수문(偃武修文, 무력을 버리고 문치를 닦음)을 위해 유학(儒學)을 장려하자 공경(公卿)들과 함께 국가 대사에 참여했다. 구순(寇恂)과 사이가 좋지 않자 광무제가 이들을 불러 화해시켜 친우로 맺어지게 했다. 가복과 구순의 고사는 나라에 위기가 닥쳤을 때 현군(賢君)이 나서서 사이가 나쁜 신료(臣僚)들을 화해시키는 것을 비유하는 데 인용되었다. 운대이십팔장 중 한 사람이다.
주346)
소하(蕭何) : 강소성(江蘇省) 패군(沛郡) 풍현(豊縣) 사람(?~BC 193). 한신(韓信), 장량(張良), 조참(曹參)과 함께 한 고조(漢高祖) 개국공신이다. 진(秦)나라의 하급관리로 있으면서, 일찍이 고조 유방이 무위무관(無位無官)일 때부터 접촉을 가졌다. 유방이 진나라 토벌의 군사를 일으키자 종족 수십 명을 거느리고 객원으로서 따르며 유방의 모신(謀臣)으로 활약하였다. 유방이 한왕(漢王)이 되었을 때 소하가 승상으로 관중을 수비하면서 군사와 군량을 조달하여 초(楚)나라를 평정하였다. 천하가 평정되어 일등공신(一等功臣)으로 찬후(酇侯)에 봉해졌다. 재상 시절 진나라의 법률을 취사(取捨)하여 『구장률(九章律)』을 편찬하였다.
주347)
조참(曹參) : 중국 한(漢)나라 고조(高祖)의 공신(功臣)이다. 전한 사수(泗水) 패현(沛縣) 사람(?~ BC 190). 원래 진(秦)나라의 옥리(獄吏)였지만, 소하(蕭何)가 주리(主吏)로 삼았다. 소하와 더불어 고조를 보좌하여 천하를 평정하고 평양후(平陽侯)로 분봉(分封)되었으며, 소하의 사후 유지(遺志)에 따라 재상이 되어 소하의 방책을 잘 실행하고 한나라의 기반을 튼튼히 한 인물이다. 소하가 만든 정책을 충실히 따라 ‘소규조수(蕭規曹隨)’라는 말이 나왔다.
주348)
님 돗 : 임금의 자리를. 님금+ㅅ 도ᇧ+ᄋᆞᆯ. ¶도ᇧ : 보라 돗 겨펴 오〈월석12:30ㄱ〉 / 도라와 님금 돗긔  놋다(歸來禦席同)「投贈哥舒開府翰二十韻」〈두시5:42ㄱ〉.
주349)
공향(拱向)놋다 : 두 손을 맞잡고 공손히 향하는구나. 拱向#ᄒᆞ-+ᄂᆞ+옷+다.
주350)
자바셔 : 잡아서. 여기서는 ‘(위엄을) 갖추어서’. 잡-+아#시+어. 원문의 ‘승(乘)’에 대한 번역이다.
주351)
배오 : 멸하고. 베고. 배-[滅]+고. 원문의 ‘멸(滅)’에 대한 번역이다. ‘멸(滅)’은 『두시언해』에서 ‘배-’ 이외에 ‘없-, 없어가-, -’ 등으로 번역되었다. 참조. 배아-. 배디-. 섯배-. 석배-. 일락배락ᄒᆞ-. 죽배-. ¶배- : 네 내 利益을 앗니 내 네 나라 배요리라〈월석7:46ㄴ〉 / 勇猛 士卒 되 배요 고(猛士思滅胡)「昔遊」〈두시21:36ㄴ〉 / 며 되 배디 아니야시니(況乃胡未滅)「送韋~判官」〈두시22:37ㄴ〉 / 데 犬戎이 배요 기들워(意待犬戎滅)「贈左僕射 鄭國公嚴武ㅣ라」〈두시24:22ㄱ〉.
주352)
본받놋다 : 본받는구나. 본#받-+ᄂᆞ+옷+다.
주353)
삼(森) : 나무가 죽 늘어선 모양으로 위엄 있는 모습, 삼엄한 모습을 나타낸다.
주354)
흉도(凶徒) : 흉악한 무리로 흉당(凶黨)과 같다. 흉악은 성질이 험상궂고 모진 것으로 대단히 악한 것을 뜻한다. 여기서는 안녹산의 무리를 비유한 표현이다.
주355)
전(悛) : ‘고칠 전’이다. 전비(前非) 즉, 이전의 잘못을 뉘우쳐 고치는 것을 뜻하므로 회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356)
사사명(史思明) : 미상~761년. 당나라 영이주(寧夷州) 돌궐족(突厥族) 사람으로 처음 이름은 솔간(窣干)이었다. 후에 현종(玄宗)이 ‘사명’이라는 이름을 내렸다. 안녹산과 동향으로, 안녹산과 함께 착생장(捉生將)이 되었다가 나중에 대장군(大將軍)으로 옮겼다. 천보(天寶) 중에 전공을 세워 평로병마사(平虜兵馬使)가 되었다.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키자 행동을 같이해 하북 지방을 평정하고 요양을 공략했다. 지덕 2년(757)에 안경서가 안녹산을 죽이고 스스로 제왕이라 칭하자 당나라로 귀순해서 범양장사와 하북절도사를 지냈다. 조정에서 변심을 할까 두려워 오승은(烏承恩)을 시켜 건원(乾元) 원년(758) 숙종이 살해하려 했는데, 일이 누설되어 다시 반란을 일으켰다. 다음 해 위주(魏州)에서 대성연왕(大聖燕王)이라 일컫고 연호는 순천(順天)이라 했다. 군사를 몰아 안경서를 구원해 업성(鄴城)의 포위를 풀었다. 얼마 뒤 안경서 등을 죽이고 그 무리를 병합했다. 범양으로 돌아와 대연황제(大燕皇帝)라 칭했다. 이어 낙양(洛陽)을 함락시켰다. 이때 자신의 준마 1천여 마리를 강에서 목욕시키며 세력을 과시하곤 했는데, 당나라 장수 이광필(李光弼)이 암말 5백 마리를 모아 울게 했더니 말들이 모두 암말을 향해 달려가 1천여 마리의 말을 고스란히 당나라에 넘겨주었다고 한다. 아들 사조의(史朝義)에게 섬(陝)을 공격하게 했지만 패하고 주살을 당하려다가 석방되었는데, 나중에 사조의와 그 부하들에게 살해당했다.
주357)
녯 : 옛.
주358)
오히려 : 오히려. 원문 ‘유(猶)’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오히려’는 주로 ‘상(尙), 유(猶)’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유(猶)’의 번역으로 쓰인 ‘’는 ‘아직’, ‘지금도 역시’의 의미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끝나지 아니하고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오히려(猶) : 函關애 오히려 將帥ㅣ 나가고(函關猶出將)「柳司馬至」〈두시5:16ㄱ〉 / 오히려(尙) :  가짓 사과 즐기던 이 오히려 노라(尙憶同志樂)「昔遊」〈두시9:2ㄱ〉.
주359)
잇니 : 있으니. 잇-+ᄂᆞ+니.
주360)
모딘 : 모진. 모딜-+ㄴ. ¶모딜- : 舍衛國 婆羅門이 모디러 년기 가면 몯 이긔리니〈석상6:22ㄴ〉 /  서늘호미 더윗 모디로 헤티니(清涼破炎毒)「雨」〈두시12:27ㄴ〉.
주361)
무른 : 무리는. 물[衆]+은. ‘중(衆)’은 ‘물, 믈, 므리’ 등으로 풀이하였는데, 〈선가귀감〉(1579)에 ‘무리’가 처음으로 목격된다. ‘믈, 므리, 물, 무리’에 대해서는 〈두시19:41ㄱ〉 구절의 ‘뭀’ 항목 참조할 것. ¶물 : 楮公의 글스기  무레 絶等니라(褚公書絕倫)「發潭州」〈중간두시2:24ㄱ〉 / 先生은 죄 뭀 사게 絶等도다(先生藝絶倫)「寄張~三十韻」〈두시16:22ㄱ〉 / 소 면 어루 더울  權勢ㅣ 무레 그츠니(炙手可熱勢絶倫)「麗人行」〈두시11:18ㄴ〉 / 賊鋒을 摧陷요미 다 무레 혀나리라(摧鋒皆絕倫)「觀安西兵過赴關中待命二首」〈두시5:53ㄱ〉.
주362)
 : 마음을.
주363)
고티디 : 고치지. 고티-+디. ‘고티-’는 ‘곧-’에 사동접미사 ‘-히-’가 결합된 사동사이다.
주364)
아니놋다 : 아니하는구나. 아니#ᄒᆞ-+ᄂᆞ+옷+다.
주365)
과연(戈鋋) : 무기인 여러 종류의 창을 뜻하는 말이다. 과(戈)는 손잡이가 달린 자루 끝에 날이 달린 창이고 연(鋋)은 쇠자루가 달린 짧은 창이다. 연(鋋)은 연 또는 선으로 읽힌다.
주366)
나라해셔 : 나라에서. 나라ㅎ+애+셔. ‘나라ㅎ’는 ‘ㅎ’말음체언이다.
주367)
모로매 : 모름지기.
주368)
사호 : 싸움을. 사호-+ㅁ+ᄋᆞᆯ. ¶사호- : 두 구든 거시  사호면 모로매 나히 것니〈내훈3:37ㄱ〉 / 노 과  峽엔 울에 사호고(高江急峽雷霆鬪)「白帝」〈두시12:30ㄴ〉 / 사홈 : 地境이 니 사홈 아니혼 날 업더니〈내훈2:89ㄴ〉 / 사호맷 리  보내요 安逸홈만 디 몯니(戎馬不如歸馬逸)「白帝」〈두시12:30ㄴ〉.
주369)
행(行)홀 디어니와 : 행할 것이거니와. 행할 것이지만. 行#ᄒᆞ-+오+ㄹ 디#이+거+니+와. ¶-디어니와 : 아랫 두 오 時節을 조디어니와 이 大衣 모로매 重複야 리라〈월석25:24ㄴ〉 / 鵬鳥 하 려실 모로매 도로혀 避홀 디어니와(鵬礙九天須却避)「見王~二首다」〈두시17:11ㄴ〉.
주370)
사 : 사람은.
주371)
그치시과뎌 : 그치시고자. 그치-+시+과뎌. 15세기 국어에는 ‘-과뎌’와 ‘-고져’의 2개의 원망형 어미가 있다. ‘-과뎌’는 모문의 주어와 내포문의 주어가 다를 때 사용되며, ‘-고져’는 모문의 주어와 내포문의 주어가 동일할 때 사용된다. ¶-과뎌 : 夫人하 나 브려 太子 얻과뎌 시면 命을 거스디 아니호리다〈월석22:62ㄱ〉 /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老去願春遲)「可惜」〈두시10:16ㄱ〉 / -고져 :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 배 이셔도〈훈언3ㄴ〉 / 길헤 더윗 病야 누른 梅花ㅅ 時節ㅅ 비로 저지고져 노니(思霑道暍黃梅雨)「多病~尙書」〈두시10:24ㄱ〉.
주372)
놋다 : 생각하는구나. ᄉᆞ라ᇰ#ᄒᆞ-+ᄂᆞ+옷+다. ¶ᄉᆞ라ᇰᄒᆞ- :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석상3:19ㄴ〉 / 길헤 더윗 病야 누른 梅花ㅅ 時節ㅅ 비로 저지고져 노니(思霑道暍黃梅雨)「多病~尙書」〈두시10:24ㄱ〉.
주373)
노복(奴僕) : 사내 종.
주374)
은영(恩榮) : 임금의 은덕을 입는 영광.
주375)
위청(衛靑) : 서한(西漢) 무제(武帝) 때의 명장(미상~B.C 106). 자는 중경(仲卿)이고, 하동(河東) 평양(平陽) 출신이다. 아버지 정계(鄭季)가 평양후(平陽侯)의 가첩(家妾) 위온(衛溫)과 정을 통해 그를 낳았는데,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처음에 평양공주(平陽公主)의 가노(家奴)로 있었는데, 누이 위자부(衛子夫, 衛皇后)가 무제의 총희(寵姬)여서 관직에 진출해 태중대부(太中大夫)가 되었다. 원광(元光) 6년(기원전 129) 거기장군(車騎將軍)으로 군대를 거느리고 흉노를 격파하고 관내후(關內侯)에 올랐다. 원삭(元朔) 2년(기원전 127) 다시 병사를 운중(雲中)으로 출병하여 하투(河套) 지구를 수복하고 장평후(長平侯)에 봉해졌다. 원수(元狩) 4년(기원전 119) 대장군(大將軍)으로 곽거병(霍去病)과 함께 대군을 이끌고 막북(漠北)으로 나가 흉노의 주력을 궤멸시켰다. 이후 7차례에 걸쳐 흉노를 정벌하여 더 이상 한나라의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했다. 곽거병과 함께 대사마(大司馬)가 되었다.
주376)
녹산(祿山) : 안녹산(安祿山).
주377)
어느 : 어찌. 15세기 국어의 ‘어느’는 관형사와 함께 부사로도 쓰였다.
주378)
알리오 : 알겠는가? 알-+리+오.
주379)
외오 : 잘못. 외-[錯]+오. ¶외- : 悔 뉘으츨 씨니 아랫 이 외오 호라  씨라〈석상6:9ㄱ〉 / 너옷 아니면 사미 다 외오 외리러니(微爾人盡非)「北征」〈중간두시1:9ㄴ〉.
주380)
권병(權柄) : 권력으로 사람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주381)
주시도다 : 주시는구나. 주-+시+도+다.
주382)
호성(胡星) : 28수(宿)의 하나인 묘성(昴星)이다. 하늘의 적도를 따라 그 남북에 있는 별들을 28개의 구역으로 구분한 것이 28수이다. 이것을 편의상 7개씩 묶어서 4개의 7사(舍)로 구별하여 각각 동·서·남·북을 상징하도록 했다. 호성의 별이 환하게 빛나면 홍수가 지고 호병(胡兵)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주383)
혜패(彗孛) : 혜성(彗星)과 패성(孛星)을 말한다. 고대에는 이 별들이 나타나면 재앙이나 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혜(彗)와 패(孛)를 각각 다른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혜패를 묶어 혜성으로 보기도 한다.
주384)
검수(黔首) : 검은 머리이다. 진(秦) 나라 말에 백성을 검수(黔首)라 하였다. 검은 두건을 머리에 둘렀다는 뜻으로, 일반 백성을 가리킨다.
주385)
수(遂) : ‘결국에는’ 또는 ‘마침내’라는 뜻이다.
주386)
구련(拘攣) : 구련(拘攣)은 신경이 마비되어 팔다리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병을 말하는 것으로 구속(拘束)과 같다.
주387)
모두(旄頭) : 성수(星宿)의 이름으로, 28수(宿)의 하나인 묘성(昴星)을 가리킨다. 호성(胡星)이라고도 하는데, 이 별이 환하게 빛나면 홍수가 지고 호병(胡兵)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한다. 『史記』 卷27 「天官書」 『천문유초(天文類抄)』에는 묘(昴)는 “서방을 주관하고, 옥사(獄事)를 주관하고, 또 모두(旄頭)가 되니 호성(胡星)이다. 또 상사(喪事)를 주관하고, 입으로 주대(奏對)하는 것을 주관한다. 밝고 크면 임금에게 아첨하는 신하가 없고 천하가 안정되고 평화롭고, 어둡고 작으면 아첨하는 자가 주살(誅殺)당한다. 동요하면 참소를 믿고 충성스럽고 어진 사람을 죽인다.”라고 하였다.
주388)
요성(妖星) : 흉사(凶事)의 전조로 보이는 불길한 별을 말한다. 따라서 재성(災星)이다. 『천문유초(天文類抄)』에는 “요성은 오행이 어그러진 기운이다. 오행이 가리고 합치고 능멸하고 침범하고 노하고 거스르고 뒤섞이고 어지러워지고 흐르고 흩어져 잡다하게 변화하여 생긴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389)
안사지란(安史之亂) : 중국 당(唐) 나라 현종(玄宗) 때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 등이 755년에서 763년까지 일으킨 반란이다. 이후 당나라는 절도사(節度使)가 병권(兵權)을 장악하여 지방분권화 현상이 강화되고, 양세법(兩稅法)으로 전환되었다.
주390)
되 : 북방민족. 중국인.
주391)
되벼리 : 오랑캐별이. 호성(胡星)이. 되[胡]#별[星]+이.
주392)
비치 : 빛이. 빛[光]+이.
주393)
솨시니 : 쏘고 있으니. 소-+아#이시-+니. 원래는 혜성(彗星)과 패성(孛星)을 말하는 것이지만 『두시언해』에서는 고유명사를 풀어서 언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 예의 하나로 해석해야 한다. ¶소- : 그러나 千百日에 億萬 사 소아 漸漸 갓가와 百發百中에 니르롬 니라〈원각 상1-1:113ㄱ〉 / 珍寶 進獻야 河宗이 朝會호로브터 다시 江水ㅅ 가온 龍 소디 몯시니라(自從獻寶朝河宗 無復射蛟江水中)「韋諷錄事宅觀曹將軍畫馬圖」〈두시16:40ㄱ〉.
주394)
지즈로 : 인하여. 그 때문에. ‘지즈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지즈로’는 ‘지즈루’의 형태로도 쓰였다. ¶지즈로 : 키 簡略야 지즈로 뵈왓비 니노라(大簡遂忽忽)「遣悶奉呈嚴公二十韻」〈두시19:9ㄴ〉 / 지즈루 : 廉頗ㅣ 지즈루 彼敵  며 魏絳이 마 되 和親 도다(廉頗仍走敵 魏絳已和戎)「投贈~二十韻」〈두시5:41ㄴ〉.
주395)
얽이니라 : 얽매이는구나. 얽매이+니+라. ‘얽ᄆᆡ이-’는 ‘얽ᄆᆡ-’의 피동사이다. ¶얽이- : 結은 얽일 씨니 한 煩惱애  自得 몯 씨라〈석상3:36ㄱ〉 / 뉘 能히  얽여시리오(誰能更拘束)「杜位宅守歲」〈두시11:37ㄴ〉 / 얽- : 帝釋이 命호 내 軍곳 이긔면 다 가짓 요로 毗摩質多阿脩羅 얽야 善法堂애 가져 도라가 내 보고져 노라〈월석11:30ㄴ〉 / 프른 驄이 얽야 타(纏結靑驄馬)「寄贈王十將軍承俊」〈두시5:37ㄴ〉.
주396)
사륜(絲綸) : 명주실과 인끈. 전하여 임금의 조서(詔書)를 뜻하는 말로 쓴다. 『예기』 「치의(緇衣)」에, “왕언여사 기출여륜 왕언여륜 기출여발(王言如絲, 其出如綸, 王言如綸, 其出如綍)”이라 하였다. 이를 국역하면 “왕의 말은 처음엔 실오라기 같다가도 일단 나오면 굵은 명주실처럼 되고, 왕의 말은 처음엔 굵은 명주실 같다가도 일단 나오면 밧줄과 같이 된다.”이다. 이 말에서 사륜(絲綸)이 유래하였다. 따라서 임금이 내리는 조칙(詔勅)을 이르는 말이다.
주397)
견(蠲) : 제거하다.
주398)
숙종(肅宗) : 당(唐)나라 때 제7대 임금인 이형(李亨)이다. 711~762(재위, 756~762). 현종(玄宗)의 세 번째 아들이다. 안녹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수도 장안(長安)을 함락하자, 현종을 따라 촉(蜀)으로 달아났다. 마외(馬嵬)에 이르러 금군(禁軍)이 양국충(楊國忠)을 살해하는 것에 찬성했다. 또 황제를 압박해 양귀비가 목매 자살하도록 했다. 영무(靈武)로 돌아와 즉위했다. 현종을 태상황(太上皇)으로 받들었다. 7년 동안 재위했고, 장량(張良)의 누이동생과 환관 이국보(李國輔), 어조은(魚朝恩) 등을 총애하여 병화(兵禍)가 끊이지 않았다. 보응(寶應) 원년(762) 이국보 등이 장황후(張皇后)를 살해하고 태자를 옹립하자 놀람과 두려움 속에 죽었다.
주399)
슬허시논 : 슬퍼하시는. 슬허ᄒᆞ-+시+ᄂᆞ+오+ㄴ. ‘슬허ᄒᆞ-’는 ‘슬퍼하다’의 뜻인 ‘슳-’에 동사파생접미사 ‘-어ᄒᆞ-’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이다. ¶슬허ᄒᆞ- : 須達이도 그 말 듣고 슬허더라〈석상6:38ㄱ〉 / 萬古애 번 기리 슬허노라(萬古一長嗟)「祠南夕望」〈두시6:29ㄴ〉.
주400)
사륜(絲綸)이 : 조서가. ‘사륜(絲綸)’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주401)
절지(切至) : 딱 들어맞음을 뜻하는 것으로 ‘지당(至當)하다’이다. 즉 이치에 맞고 지극히 당연한 것을 말한다.
주402)
절지(切至)니 : 절지하니. ‘절지(切至)하다’는 ‘이치에 딱 들어맞다’의 의미로 『표준』에도 ‘딱 들어맞다’로 뜻풀이 되어 있다. ‘절지(切至)’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주403)
어즈러운 : 어지러운. 어즈럽-+은. ‘어즈럽-’은 ‘어지러워하다’의 뜻인 ‘어즐-’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업-’이 결합하여 파생된 파생형용사이다. ¶어즈럽- : 三界 어즈럽고〈석상3:20ㄱ〉 / 돌히 어즈러운 해 구 氣運이 올앳고(石亂上雲氣)「柴門」〈두시6:48ㄱ〉.
주404)
더러 리시도다 : 덜어 버리시도다. 덜-[除]+어 리-+시+도+다.
주405)
업성(業成) : 공적을 이룬다는 뜻이다.
주406)
진시왕(陳始王) : 왕이 처음 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왕이 될 업적을 만든 후에 왕의 자리에 앉게 될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안사의 난을 평정하고 숙종(肅宗)이 처음으로 황제를 선언한 것을 말한다.
주407)
숙종(肅宗) : 당나라 현종(玄宗)의 세 번째 아들. 현종의 뒤를 이어 7대 황제가 되었다.
주408)
조희우전(兆喜于畋) : 좋은 조짐이 있어 사냥에 나왔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주문왕(周文王)과 태공망(太公望)의 고사를 말한 것이다.
주409)
문왕(文王) : 중국 고대 주 왕조(周王朝)의 기초를 닦은 명군(名君)이다. 이름은 창(昌)이다. BC 1152년 ~ BC 1056년. 은(殷)나라 왕조의 말기에 서방의 변경인 섬서성(陝西省) 기산(岐山)에 근거를 두고 있던 주(周)나라 제후국(諸侯國)의 군주 계력(季歷), 즉 계왕(季王)과 은(殷)나라에서 시집와서 왕비가 된 태임(太任)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만년에는 여상(呂尙), 흔히 태공망(太公望)으로 불리는 현상(賢相)의 도움을 받아 더욱 덕치(德治)에 힘썼는데 후에 그 실력이 인정되어 은 왕조로부터 서방 제후의 패자(霸者)로서 서백(西伯)의 칭호를 사용하도록 허락받았다. 사후 그의 아들 무왕(武王) 발(發)이 즉위하여 은나라를 쓰러뜨리고 주 왕조를 창건하였으며, 부왕 창에게 문왕이라는 시호(諡號)를 추존(追尊)하였다.
주410)
여망(呂望) : 여(呂)는 성이고 이름은 상(尙), 자는 자아(子牙)이다. 위수(渭水)에서 낚시질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주 문왕이 사냥을 나갔다 만나 “우리 태조(父祖)가 자네를 바란 지가 오래 되었다.[吾太公望子久矣]” 하여 태공망(太公望), 또는 여망(呂望)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숙종, 대종의 두 대에 충성한 명장 곽자의를 가리킨다.
주411)
위빈(渭濱) : 위빈(渭濱)은 위수의 물가이다. 이곳은 강태공(姜太公)이 일찍이 위수 가에서 낚시질을 하다가 주 문왕(周文王)에게 초빙되어 주나라를 도와 왕업을 이루었다고 한 장소이다. 따라서 옛날 강태공(姜太公)이 낚시질하던 곳이다.
주412)
일어 : 일어나거늘. 일-+거ᄂᆞᆯ. ¶일- : 西征에 功이 일어늘 所獲 다 도로 주샤〈용가41〉 / 詩句ㅣ 일어 이푸니 도로  슬프도다(詩成吟詠轉凄凉)「至後」〈두시10:44ㄱ〉.
주413)
처 : 처음.
주414)
이 : 일을.
주415)
베프고 : 베풀고. 시작하고. 베플-+고. ¶베플- : 發 베플 발〈광천5ㄱ〉 / 張 베플 댱〈광천1ㄴ〉 / 쳐 닐 베플 배 업도다(棲屑無所施)「詠懷二首」〈중간두시2:55ㄱ〉.
주416)
복조(卜兆)ㅣ : 점치는 것이. 친 점이. 卜兆+ㅣ.
주417)
깃브거 : 기쁘거늘. 좋아서. 깃브-+거ᄂᆞᆯ. ‘깃브-’는 ‘기뻐하다’의 뜻인 ‘기ᇧ-’에 형용사파생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형성된 파생형용사이다. ¶깃브- : 내 閻浮提예 爲頭 王이 외요 깃브디 아니고 오 尊者 보니 깃부미 그지 업서다〈석상24:34ㄴ〉 / 燈花ㅣ 모  깃브니(燈花何太喜)「獨酌成詩」〈두시15:56ㄴ〉.
주418)
전렵(畋獵) : 전(畋)은 사냥하는 것을 말하고, 렵(獵)은 긴 갈기가 있는 짐승을 사냥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사냥을 뜻하는 말이다.
주419)
전렵(畋獵)라 나가시니라 : 사냥하러 나가시니라. ‘전렵(畋獵)’은 『표준』에 ‘전렵(田獵)’으로 되어 있으며 뜻은 ‘총이나 활 또는 길들인 매나 올가미 따위로 산이나 들의 짐승을 잡는 일.’이다.
주420)
궁금(宮禁) : 궁궐(宮闕).
주421)
태계(台階) : 삼태(三台)를 삼계(三階)라고도 한다. 삼공(三公)을 말한다.
주422)
익대(翊戴) : 임금이 될 사람을 도와서 군왕으로 추대하는 것을 말한다.
주423)
찬익(贊翊) : 찬조(贊助)와 뜻이 같다. 찬동하여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주424)
궁금(宮禁)에셔 : 궁궐에서.
주425)
다리샤 : 다스리심을. 다ᄉᆞ리-+샤+ㅁ+ᄋᆞᆯ. ‘다ᄉᆞ리-’는 ‘다ᄉᆞᆯ-’의 사동사이다. ¶다ᄉᆞ리- : 轉輪聖王이 외야 七寶千子 가져 四天下 다리리어늘 엇뎨 마리 갓고 즐기다〈석상3:23ㄱ〉 / 님금과 다 다리고져 놋다(得君亂絲與君理)「荊南~刀歌」〈두시16:55ㄴ〉.
주426)
주밀(周密) : 무슨 일에든지 빈 구석이 없고 자세함을 뜻한다.
주427)
주밀(周密)히 : 주밀히. 세밀히. ‘주밀하다’는 『표준』에 ‘허술한 구석이 없고 세밀하다.’로 뜻풀이 되어 있다.
주428)
대계(臺階)예셔 : 삼공(三公)에서. ‘대계(臺階)’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주429)
익대(翊戴)호 : 익대함을. 정성스럽게 추대함을. ‘익대(翊戴)하다’는 『표준』에서 한자가 ‘翊戴/翼戴’로 되어 있으며, ‘정성스럽게 받들어 추대하다.’로 뜻풀이 되어 있다.
주430)
오로 : 온전히. 오롯이. 옳-[全]+오(부사화파생접미사). 참조. 오ᄋᆞ로. 오오로. 오로. 오ᄋᆞ라. ¶오로 :  光이 周亘샤 妙體 오로 나토시니라〈월석11:35ㄴ〉 / 臣下옷 아니면 風化 베푸믈 어늬 오로 通達리오(宣風豈專達)「鹿頭山」〈중간두시1:37ㄴ〉.
주431)
놋다 : 하는구나. ᄒᆞ-+ᄂᆞ+옷+다.
주432)
웅비(熊羆) : 사나운 곰.
주433)
여망(呂望) : 강태공(姜太公). 여상(呂尙)이라고도 한다. 본성은 강 씨인데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스승이 되어,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치고 나라를 세운 공으로, 제(齊)나라에 봉작(封爵)되었다. 태공망(太公望)이라고도 한다.
주434)
홍안(鴻鴈) : 기러기. 큰 기러기를 홍(鴻)이라 하고, 작은 기러기를 안(鴈)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홍안(鴻雁)」 편명을 나타낸 것이다. 「홍안(鴻雁)」은 주 선왕(周宣王)이 흩어진 백성을 모아 잘 살게 한 사실을 기술한 것으로써, 선왕의 덕을 칭송한 것이다. 그 시에 “기러기들이 날아와서 못 가운데 앉았도다.[鴻雁于飛 集于中澤]”라는 말이 있다.
주435)
주선(周宣) : 주나라 선왕(宣王). ? ~ BC 782년. 여왕(厲王)의 아들이다.
주436)
홍안편(鴻鴈篇) :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한 시편이다. 고대 주(周)나라 왕실이 쇠약해진 것을 선왕(宣王)이 중흥하였는데, 이 시는 백성들의 고생과 수고를 기러기가 날개를 치며 나는 데 비유하여, 유리 산망(流離散亡)한 백성들을 다시 모아 안주하게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였다.
주437)
선왕(宣王) : 주(周)의 제11대왕이다. 여왕(厲王)의 아들이며 이름은 정(靜), 시호가 선(宣)이다. 쇠폐(衰廢)한 여왕(厲王)의 뒤를 이어받아 문왕(文王)ㆍ무왕(武王) 등의 유풍(遺風)을 법으로 삼아 치적을 이루고 주실(周室)을 부흥시켰다.
주438)
웅비(熊羆) : 곰을. 熊羆+ᄅᆞᆯ.
주439)
여망(呂望) : 여망을. 呂望+ᄋᆞᆯ.
주440)
시러 : 실어. 싣-[載]+어. ¶싣- : 優塡王이 론 金像 象에 싣 가더니〈석상11:13ㄱ〉 / 말 엳고 쳔 만히 시러 王舍城으로 가며〈석상6:15ㄴ〉 / 큰 萬斛 싣 (蕩蕩萬斛船)「三韻三篇」〈두시25:15ㄱ〉 / 술 시러 니던  머리 도라 라보니(回首載酒地)「遣興」〈중간두시2:68ㄱ〉.
주441)
홍안(鴻鴈)은 : 기러기는.
주442)
기리놋다 : 기리는구나. 기리-+ᅀᆞᆸ+ᄂᆞ+옷+다.
주443)
정이지보좌(鄭李之輔佐) : 정심과 이지방의 보좌. 정(鄭)은 정심(鄭審)을, 이(李)는 이지방(李之芳)을 가리키는데, 이 시 자체가 정심과 이지방에게 보낸 서신이다.
주444)
중흥(中興)신 님그믈 : 중흥하신 임금을. 님금+을. 즉 숙종을 말한다. ¶님금 : 御製 님금 지샨 그리라〈훈언1ㄱ〉 / 눈믈 리고 님금 가 겨신  호니(揮涕戀行在)「北征」〈중간두시1:2ㄱ〉.
주445)
기우려 듣고 : 귀 기울여 듣고. 기울이-+어 듣-+고. ‘기울이-’는 ‘기울-’의 사동사이다.
주446)
세(世)예 : 세상에.
주447)
업슨 : 없는. 없던.
주448)
어딘 : 어진.
주449)
사 : 사람을.
주450)
기리 : 길이. 길-+이. 15세기 국어에서 ‘길-, 크-, 높-’의 파생부사는 ‘기리, 키, 노피’이고, 파생명사는 ‘기릐, 킈, 노픠’이다.
주451)
입노라 : 읊노라. 잎-+ᄂᆞ+오+라. 15세기 국어에서는 ‘(글을) 읊다’의 뜻으로 ‘읖-’과 ‘잎-’이 쓰였는데 여기서는 후자가 쓰였다. ‘입-’은 ‘잎-’의 8종성법에 의한 표기이다. ¶잎- : 사 마다 뒷 本大平을 블러 이프니라〈금삼1:26ㄱ〉 / 셴 머리예 이푸믈 오래 펴노라(久放白頭吟)「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3:16ㄱ〉 / 읖- : 샹셔 닐그며 으프며 놀애 블으며 춤츠며 발 굴러〈소학3ㄱ〉 / 短長吟 글 으퍼셔 기들울라 / 뎌르며 긴 으푸믈 虛費히 호라(虛費短長吟)「渝州~下峽」〈중간두시2:5ㄱ〉.
주452)
일주(一柱) : 일주관(一柱觀). 강릉(江陵)에 있다. 일주관은 남조(南朝) 송(宋)의 임천왕(臨川王) 유의경(劉義慶)이 형주(荊州) 나공주(羅公洲)에 세운 누각 이름으로, 규모가 크면서도 기둥이 하나라고 한다.
주453)
하뢰(下牢) : 하뢰계(下牢溪). 중국 의창현(宜昌縣)에서 발원하여 장강(長江)으로 흘러드는 강물이다. 이곳은 첩첩산중 사이로 계곡이 굽이굽이 흘러 지형이 험하면서도 경치가 아름답다고 한다.
주454)
강릉(江陵) : 중국 호북성(湖北省) 남부의 현(縣) 이름으로 정심(鄭審)이 비서소감(秘書少監)을 지낸 곳이다.
주455)
정(鄭) : 정심(鄭審).
주456)
협주(峽州) : 고대 행정 구역의 이름으로 현재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다.
주457)
하뢰관(下牢關) : 현재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에 있다.
주458)
이(李) : 이지방(李之芳).
주459)
됴 : 좋은. 둏-+ᄋᆞᆫ.
주460)
조 : 자주.
주461)
오니 : 오니. 오는데.
주462)
길흔 : 길은. 길ㅎ+은.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463)
하뢰(下牢)ㅣ : 하뢰관(下牢觀)이.
주464)
도다 : 되는구나. 현대국어에서는 능동성과 주체의 특성에 따라 ‘하다’와 ‘되다’가 구분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해 간다. 그러나 15세기 국어에서는 현대국어에서 ‘되다’가 맡은 기능을 ‘ᄒᆞ다’가 맡고 있는데 여기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현대역은 ‘하도다.’보다는 ‘되도다’가 더 알맞다.
주465)
정이(鄭李) : 정심과 이지방을 뜻한다.
주466)
차하(此下)로 지가구염화전(至佳句染華牋)은 : 이 아래 부분부터 가구염화전(佳句染華牋)까지는. 이 시의 구절 아래부터 24구를 말하는 것이다.
주467)
시절(時節)ㅅ 의론(議論)애 : 시대의 논의에.
주468)
빗나니 : 빛나니.
주469)
날록 : 나날이. 날+로+ㄱ. ‘ㄱ’은 강세첨사이다.
주470)
몬졔로다 : 먼저이구나. 먼저이도다. 몬져+이+도+다. 정심과 이지방의 글이 선배들의 글보다 더 낫다는 뜻이다.
주471)
연핵(聯翮) : 잇달아 날아다닌다는 뜻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것을 나타낸 말이다.
주472)
경성(警省) : 자기(自己)의 행동(行動)에 대(對)하여 스스로 반성하고 깨우쳐 경계하는 것을 말한다.
주473)
정이(鄭李) : 정심과 이지방을 말한다. 앞의 주를 참조.
주474)
음갱(陰鏗) : 진(晉)나라 사람으로 시인이자 문장가였다. 511~563. 자는 자견(子堅)이다. 음자춘(陰子春)의 아들이다. 사전(史傳)에 정통하였고 5언시에 능하였다. 일찍이 진문제(陳文帝)가 종종 여러 군신들과 연회를 베풀면서 그들과 시를 지었는데 한번은 서릉(徐陵)이 음갱을 이 자리에 천거했다. 시의 주제는 새로 지은 안락궁(安樂宮)을 찬미하는 것이었는데, 붓을 들자마자 곧장 써냈다. 그 글이 문제의 마음에 들어 큰 칭찬을 받았다. 문집 3권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시(詩)에 뛰어나 하손(何遜)과 함께 ‘하음(何陰)’으로 불리기도 했다.
주475)
하손(何遜) : 남조(南朝) 양(梁)나라 사람이다. 472~519. 8세에 능히 시를 지었으며 벼슬은 상서수부랑(尙書水部郞)을 지냈다. 양주 지사(揚州知事)가 되었을 때, 관사(官舍)에 매화 한 그루가 있어 하손은 때로 그 매화를 두고 시를 읊었다. 널리 알려진 매화 시로는 「양주법조매화성개(扬州法曹梅花盛開)」가 있다. 저서로는 『하수부집(何水部集)』이 있다.
주476)
오히려 : 오히려. 여전히. 도리어. 자세한 것은 앞의 주를 참조할 것.
주477)
가 : 맑아. ᄆᆞᆰ-+아.
주478)
놀라온 고 : 놀라운 듯하고.
주479)
심전기(沈佺期) : 중국 당(唐)나라의 문신이자 시인이다. 656~714. 당 나라 초에 제(齊)ㆍ양(梁) 나라의 궁체시(宮體詩)를 계승하여 율시(律詩)라는 새로운 형식의 운율(韻律)을 완성시켰다.
주480)
송지문(宋之問) : 중국 당(唐)나라 고종(高宗)에서 중종(中宗) 때의 문신이자 문인이다. 656~712. 자는 연청(延淸)이다. 소련(少連)으로도 불리며, 송금문(宋今文)의 아들이다. 심전기(沈佺期)와 함께 시(詩)로 명성을 떨치며 율시(律詩)의 형식을 완성시켰다. 심전기(沈佺期)와 시로 이름을 나란히 해 사람들이 ‘심송(沈宋)’이라 불렀다.
주481)
믄드시 : 문득. 갑자기. 믄듯+이. 원문의 ‘훌(欻)’의 번역으로 쓰였는데, 『두시언해』에서 ‘믄드시’는 주로 ‘홀(忽)’ 등의 번역으로 쓰였다. ‘믄드시’와 ‘믄듯’은 『두시언해』에서만 쓰였고 15세기의 다른 문헌에서는 ‘믄득’이 많이 쓰였다. ‘믄득’은 『두시언해』에서도 쓰였다. ¶믄득 : 아모셔온 디 몰로리 믄득 알 내니 우리 罪 아니다〈석상3:18ㄱ〉 / 劒閣 밧긔 믄득 薊北 아 傳니(劍外忽傳收薊北)「聞官~河北」〈두시3:24ㄱ〉 / 믄듯 : 이제 믄듯 暮春ㅅ 예 내 病이  디나 맛나(今忽暮春閒 値我病經年)「杜鵑」〈두시17:4ㄱ〉 / 믄드시(遽) : 시르믜 오 믄드시 이긔디 몯리로다(愁來遽不禁)「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3:14ㄴ〉 / 믄드시(忽) : 너븐 믌겨리 믄드시 길흘 토더니(洪波忽爭道)「過南~庭湖」〈중간두시2:19ㄱ〉 / (倐忽) : 믄드시 스므나  외여 가니(倐忽向二紀)「詠懷二首」〈중간두시2:54ㄴ〉 / 믄드시(居然) : 믄드시 濩落호미 외야(居然成濩落)「自京~五百字」〈중간두시2:32ㄴ〉 / 믄드시(奄) : 李潮ㅣ 믄드시 二子로 다야 세 사미 외얏도다(潮也奄與二子成三人)「李潮八分小篆歌」〈두시16:16ㄱ〉 / 믄드시(取次) : 믄드시 兵事 議論디 말라(取次莫論兵)「送元二適江左」〈두시23:49ㄱ〉 / 믄드시(俄) : 匡汲이 믄드시 榮寵다가 辱왼 며(衛霍竟哀榮)「贈左~嚴武ㅣ라」〈두시24:20ㄴ〉 / 믄드시(歘) : 믄드시 베퍼 나 求고져 다라(歘然欲求伸)「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두시19:2ㄱ〉.
주482)
 도다 : 빠른 듯하구나. 빠른 듯하도다.
주483)
곤륜(崐崙) : 중국의 서쪽에 있는 상상 속의 산 이름이다. 서왕모(西王母)가 그곳에 살며 산 위에는 예천(醴泉)과 요지(瑤池)가 있다고 한다. 한(漢)나라 무제(武帝) 원봉(元封) 원년(元年)에 서왕모(西王母)가 궁전(宮殿)에 내려와 선도(仙桃) 7개를 바쳤는데, 무제가 그 씨앗을 남겨두려고 하자 서왕모가 “이는 세상에 있을 것이 못 되며, 3천 년에 하나가 열릴 뿐입니다.”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주484)
황제(黃帝) :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이다. 성은 공손(公孫) 또는 희(姬)며, 헌원구(軒轅丘)에 살았다 하여 헌원씨(軒轅氏)라 한다. ‘헌제(軒帝)’라고도 한다. 기원전 2704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2697년에 제왕이 되었다고 한다. 통치기구와 동전의 사용법을 도입하고 수레ㆍ배ㆍ문자를 만드는 등 문명을 발전시켰으며, 그의 아내는 여인들에게 누에를 치고 비단실을 뽑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그의 통치 기간을 황금시대라 부를 정도로 지혜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죽어서 신이 되었다고 믿어졌다.
주485)
영륜(伶倫) : 전설상의 황제(黃帝)의 신하로 호는 홍애(洪崖)이다. 영륜(伶倫)의 자이다. 황제(黃帝) 때의 악관(樂官)으로 악률(樂律)을 처음 만든 사람이다. 황제(黃帝) 시대 때 영륜(伶倫)이 대나무를 잘라 통을 만든 다음 통의 길고 짧음을 가지고 음의 청탁고하(淸濁高下)를 측정하였다고 한다.
주486)
율려(律呂) : 육률(六律)과 육려(六呂)를 말하는 것으로 음률(音律)의 청탁과 고저를 규정하고 나아가 도량형(度量衡)을 만드는 기본이 된다.
주487)
협(協) : 맞을 협, 합할 협으로 화합하다라는 의미이다. 여기에서는 화합하여 잘 맞아 떨어진 음을 말하므로 합한 것이 조화롭다는 의미이다.
주488)
곤륜(崐崙)ㅅ 대와 고 : 곤륜(崐崙)의 대나무와 같고.
주489)
며 : 마르며. ᄆᆞᄅᆞ-+며. ¶ᄆᆞᄅᆞ- : 사 브려 더 져즈로 브대 즉재 이우러 거늘〈월석25:114ㄴ〉 / 둘희 눈믌 그제 닐 비취에 려뇨(雙照淚痕乾)「月夜」〈두시12:4ㄴ〉.
주490)
저즌 : 젖은.
주491)
시우를 : 시울을. 시울[絃]+을.
주492)
아 도다 : 아는 듯하구나. 아는 듯하도다.
주493)
풍류(風流) :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을 뜻한다. 여기에서는 그러한 작품 또는 그러한 사람이란 의미로 쓰였다.
주494)
전(筌) : 통발 전이다.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서 엮어 만든 것으로 물고기를 잡는 도구이다.
주495)
장자(莊子) : 전국(戰國) 시기 송(宋)나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 문학자, 도교조사(道教祖師)이다. 몽(蒙) 사람으로 이름은 주(周)로 장주(莊周)가 본명이다. 자(字)는 자휴(子休, BC 369년 ~ BC 286년 추정), 호는 남화진인(南華真人)이다. 노자(老子)와 더불어 ‘노장(老莊)’으로 일컬어진다. 그는 자연을 숭배하며 내성외왕(內聖外王; 안으로는 성인, 외적으로는 어진 지도자로서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사상을 제기했다. 저서로 『장자(莊子)』가 있다. 여기서는 책 『장자(莊子)』를 말한다.
주496)
득어이망전(得魚而忘筌) :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득어이망전 득토이망제(得魚而忘筌 得兎而忘蹄)”라고 한 부분 중 일부이다. 그 뜻은 “물고기를 얻은 다음에는 통발을 잊어버리고, 토끼를 얻은 다음에는 창애를 잊어버린다.”이다.
주497)
풍류(風流)ㅣ : 풍류(風流)가.
주498)
비디 : 값이. 빋[價]+이. ¶빋 : 일훔난 됴 오시 비디 千萬이 며 빋 업슨 오로[하 貴야 비디 업스니라] 부텨와 괏 그 布施며〈석상13:22ㄴ〉 / 깁  피레 비디 萬錢 엇뎨 드르리오(豈聞一絹直萬錢)「憶昔二首」〈두시3:62ㄱ-ㄴ〉.
주499)
됴토소니 : 좋으니. 둏-+돗+오+니. ‘돗’은 감동법 선어말어미고, ‘오’는 1인칭 일치선어말어미이다.
주500)
맛야 : 마땅하여. 마땅히. 맛다ᇰ#ᄒᆞ-+야.
주501)
전(筌)을 : 통발을.
주502)
닛도다 : 잊도다. 잊는구나. 닞-+도+다.
주503)
역(驛) : 주차(舟車), 인마(人馬) 등을 갖추어 놓고 교통이나 통신 등의 편리를 도모하는 곳을 말한다.
주504)
정장(鄭莊) : 춘추 시대 정(鄭)나라의 임금으로, 이름은 오생(寤生)이다. 허(許) 땅을 다른 제후들과 빼앗았으나 자기가 차지하지 않고 당시의 임금인 허 장공(許莊公)의 아우 허숙(許叔)을 봉해서 동쪽 변두리에 살게 하였다.
주505)
장안(長安) : 당나라 때 수도(首都)이다. 중국 섬서성(陝西省) 서안(西安) 서북부에 위치한 옛 도읍 이름이다. 중국 서주(西周)ㆍ진(秦)ㆍ전한(前漢)ㆍ수(隋)ㆍ당(唐) 나라 등 11개 왕조가 도읍했던 중국 제1의 수도였다.
주506)
이응(李膺) : 이응은 자(字)가 원례(元禮)로, 사람들이 그의 영접을 받기만 해도 “등용문(登龍門) 즉 용문에 올랐다.”고 자랑할 정도로 명망이 높았는데, 그런 그가 부융의 소개로 곽태를 만나보고는 사우(師友)의 예로 대접하자 곽태의 명성이 경사(京師)를 진동했다고 한다. 그 뒤에 곽태가 고향에 돌아가려 하자 강가에 나와 전송한 제유(諸儒)의 수레가 수천 대나 되었으며, 이응과 곽태 두 사람이 타고서 건너가는 배를 바라보며 모든 빈객들이 신선과 같다고 찬탄하면서 부러워했다는 이곽선주(李郭仙舟)의 고사가 전한다.
주507)
등용문(登龍門) : 용문(龍門)은 황하(黃河)가 산간 지대에서 평야 지대로 나오는 곳인데, 수세가 매우 험난하다. 잉어가 이 용문을 지나 올라가면 용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용 되는 문이라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과거에 합격한 것을 용문에 올랐다(등용문, 登龍門)고 한다. 여기 점액용문(點額龍門)이란 말은 겨우 그 용문에 가서, 이마만 대어보고 올라가지 못하였다는 말이니, 과거를 보기만 하고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508)
두 : 둠을. 문맥은 ‘역을 설치해 두는 것’을 말한다.
주509)
장상(長常) : 항상.
주510)
올옴도 : 오름도. 오르-+오+ㅁ+도.
주511)
잇도다 : 있도다. 있구나. 잇-+도+다.
주512)
주선(周旋) : 주(周)는 원(圓)의 법칙(法則)에 맞게 하는 행동이고, 선(旋)은 방(方)의 법칙에 맞게 하는 행동을 뜻한 것이므로 모든 행동이 규구(規矩)에 맞게 하는 것을 이른다.
주513)
예수(禮數)ㅣ : 예수가.
주514)
니나 : 이르나. 말하나. 니ᄅᆞ-+나.
주515)
주선(周旋)홀 : 주선할. 周旋#ᄒᆞ-+오+ㄹ. ‘주선하다’는 『표준』에 ‘일이 잘되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힘쓰다.’라 되어 있다.
주516)
 : 마음을. ᄆᆞᅀᆞᆷ+ᄋᆞᆯ.
주517)
디디 : 떨어뜨리지. 디-[墜]+디. 15세기 국어의 ‘디-’는 ‘떨어지다, 떨어뜨리다’ 이외에 ‘주조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와 현대국어의 ‘-어지다’의 선대형인 ‘-어디-’도 있다. ¶- 디-(타동사) : 太子ㅅ 손 자샤 두 믈 디샤 門 자펴 막시니〈월천16ㄴ〉 / 화  狖와 鼯와 디요라(抨弓落狖鼯)「自閬州~三首」〈중간두시2:4ㄴ〉 / -이 디-(자동사) : 여슷 놀이 디며 다 가마괴 디고〈용가86〉 / 어느 제 내 몸이 개 이셔 라가 네 알 디려뇨(何當有翅翎 飛去墮爾前)「彭衙行」〈중간두시1:14ㄱ〉 / (주조하다) : 시혹 金銀이어나 錫鐵로 디오매 니를어나〈법화1:220ㄱ〉 / 兵戈 노겨 農器를 디면(銷兵鑄農器)「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두시19:36ㄴ〉 / -어디- : 그 뫼히  것도 업시 믈어디거늘〈석상6:31ㄴ〉 / 믈어디 몰애옌 곳 불휘 것거뎻도다(危沙折花當)「次晩洲」〈중간두시1:51ㄱ〉.
주518)
표의(表儀) :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뜻한다.
주519)
노피 : 높이(부사). 명사는 ‘노픠’이다.
주520)
보와 : 보아서. 보-+와. ¶보- : 親히 宮人 보샤 顔色 보와 피시니〈내훈2:70ㄴ〉 / 南 녀그로 禹穴 자 李白 보와 내 音信을 무로 이제 엇더고 더라(南尋禹穴見李白 道甫問信今何如)「送孔巢父~李白」〈두시22:53ㄱ〉.
주521)
사 : 사람의. 사ᄅᆞᆷ+ᄋᆡ.
주522)
의표(儀表) : 의표를. ‘의표’는 『표준』에 ‘몸을 가지는 태도. 또는 차린 모습’이라 되어 있다. ‘의용(儀容)’과 비슷한 말이다.
주523)
수용(收用)고 : 수용하고. 거두어들이고.
주524)
뷔워 : 비워. 뷔우+어. ‘뷔우-’는 ‘비-’의 사동사이다. ¶뷔우- : 몸 뷔우샤 物應시며 목숨 나토시며 神通 뮈우시며〈법화3:163ㄱ〉 / 府庫 驕慢며 豪奢호 爲야 뷔우 아니니라(府庫不爲驕豪虛)「惜別行送劉僕射判官」〈두시17:33ㄱ〉 / 뷔- : 기픈 般若로 三界 보니 根源性이 맨 뷔여 虛空이 니〈석상23:15ㄱ〉 / 向야 가논 바애 뷔여 어윈  업스니(所向無空濶)「房兵曹胡馬」〈두시17:34ㄴ〉.
주525)
현묘(玄妙)호ᄆᆞᆯ : 현묘함을. 이치나 경지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오묘함.
주526)
맛내 : 맛나게. 맛#나-+ㅣ.
주527)
너기놋다 : 여기는구나. 너기-+ᄂᆞ+옷+다.
주528)
한혈(汗血) : 한혈마(汗血馬)로, 고대 준마의 일종이다. 『한서』 권6 「무제기(武帝紀)」에 “태초(太初) 4년에 이사장군(貳師將軍) 이광리(李廣利)가 대완왕(大宛王)의 머리를 베고 한혈마를 획득하여 돌아오니, 「서극천마가(西極天馬歌)」를 지었다.”라고 하였다. 대완(大宛) 지방에서 나는 천리마가 피같이 붉은 땀을 흘린다 하여 한혈마(汗血馬)라고 한다. 뛰어난 인재를 비유한다.
주529)
청전(靑田) : 고대 중국의 학이 살았다는 곳이다. 『태평어람』 권916 「영가군기」에, “목계(沐溪)의 들 청전(靑田)에 백학(白鶴) 한 쌍이 살았는데 매년 새끼를 쳐서 키워 떠나보내고 어미 한 쌍만 그대로 남아서 살았다. 정갈하고 흰 빛이 사랑스러웠다.”고 하였다.
주530)
영가기(永嘉記) : 중국 동진(東晉) 또는 송(宋)ㆍ양(梁) 시기인 4세기 경에 정집지(鄭緝之)가 편찬한 책으로 『영가군기(永嘉郡記)』라고도 한다.
주531)
한혈마(汗血馬) : 피와 같은 땀을 흘린다는 대완(大宛)의 준마이다. 『한서(漢書)』 「무제기(武帝紀)」에 “이사장군(貳師將軍) 이광리(李廣利)가 대완왕(大宛王)의 머리를 베고 한혈마를 잡아 바쳤다.”라는 기사가 있다. 피처럼 붉은 땀방울을 흘리는 말이라서 피 같은 땀을 흘리는 명마(名馬)라고 한다. 청전학(靑田鶴) : 고대 중국의 학이 살았다는 곳 청전에 있는 학을 뜻한다.
주532)
리 : 말이. ᄆᆞᆯ[馬]+이.
주533)
피 : 피땀. 피[血]+[汗]. ‘피’은 『두시언해』에만 용례가 보인다. ¶피 : 피 내 리 오히려 玉  거시(朱汗驂驔猶噴玉)「醉爲墜馬諸公攜酒相看」〈두시3:52ㄴ〉 / 陰山엣 驕子ㅣ 피 나  타(陰山驕子汗血馬)「憶昔二首」〈두시3:60ㄱ〉 / 驊騮 삿기 외야실 저긔 마 피 내오(驊騮作駒已汗血)「醉歌行」〈두시8:30ㄱ-ㄴ〉 / 渥洼 므렛 피 내 種類ㅣ오(渥洼汗血種)「和江陵~宴書齋노라」〈두시15:54ㄴ〉 / 피 내닐 예다가 받다 야 이제 니다(汗血今稱獻於此)「沙苑行」〈두시17:25ㄱ〉 / 구즉구즉야 피 내  삿기 도다(倜儻汗血駒)「別張~辟參謀니라」〈두시22:45ㄱ〉.
주534)
내니오 : 내는 것이고. 내-+ᄂᆞ+ㄴ#이+고.
주535)
반기 : 반드시.
주536)
거시로다 : 것이도다. 것이구나.
주537)
우익(羽翼) : 윗사람을 도와서 일하는 사람 또는 보좌(補佐)하는 일을 말한다. 보좌(輔佐)와 같으며 보좌하는 인물을 뜻하기도 한다.
주538)
상산(商山) : 섬서성(陝西省) 상현(商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으로, 상산사호(商山四皓)가 살던 곳이다.
주539)
봉래(蓬萊) : 당(唐)나라 때의 궁궐인 봉래궁(蓬萊宮)을 가리킨다. 원래는 대명궁(大明宮)이었는데 고종(高宗) 때 이 이름으로 고쳤다 한다. 장안의 동쪽에 있다. 두보는 「막상의행(莫相疑行)」에서 “세 번 봉래궁에 부를 바치니, 부끄럽게도 하루 만에 명성이 빛났네(憶獻三賦蓬萊宮 自怪一日聲輝赫)”이라 읊었다.
주540)
한각(漢閣) : 한나라 때 비서(秘書)를 쌓아 두던 전각 천록각(天祿閣)과 석거각(石渠閣)을 말한다.
주541)
빈객(賓客) : 시종(侍從)ㆍ규간(規諫)ㆍ찬례(贊禮) 등을 맡는 태자빈객(太子賓客)을 말한다.
주542)
사호(四皓) : 상산사호(商山四皓)인 동원공(東園公)ㆍ기리계(綺里季)ㆍ하황공(夏黃公)ㆍ녹리선생(甪里先生)을 이르는 말로, 네 사람 모두 수염과 눈썹이 모두 하얗기 때문에 사호라고 부른 것이다. 진(秦)나라 말기에 전란(戰亂)을 피해 진령(秦嶺)의 지맥(支脈)인 상산(商山)에 들어가서 은거했던 4인의 백발노인이다. 이들은 장생불사한다는 영지(靈芝)를 캐 먹으며 「자지가(紫芝歌)」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주543)
보태자사(輔太子事) : 태자를 보필하는 일.
주544)
비서감(秘書監) : 종3품에 해당하는 지위로 도서경적(圖書經籍)에 관련한 일을 맡아 보았다. 궁중 비밀의 기록을 관장하는 벼슬이다.
주545)
동관(東關) : 동한(東漢) 때 낙양의 남궁(南宮)에 있던 건물이다.
주546)
도올 : 도울.
주547)
니러나고 : 일어나고. 닐-+어#나-고.
주548)
니니라 : 이어져 있네. 이어져 있다. 니ᇫ-+어#잇-+ᄂᆞ+니+라.
주549)
관녕(管寧) : 위(魏)나라 때 은일 학자이다. 158~241. 북해군 주허현(朱虛縣) 출신으로 관중(管仲)의 9대손이다. 자는 유안(幼安)이다. 항상 같은 나무 걸상에 앉아 있었는데 50여 년 동안 다리를 뻗고 앉은 적이 없어서 걸상에 무릎이 닿는 곳이 모두 뚫어졌다고 한다. 한말(漢末) 황건적의 난 때 요동으로 피난을 갔는데 따르는 자가 매우 많았으며 관녕의 덕화에 백성들이 감화되어 다투거나 송사하는 일이 없었다. 난이 평정되자 본군으로 돌아갔는데 위 문제(魏文帝)가 누차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주550)
사(紗) : 지극히 엷고 고와 가벼운 견직물을 말한다. 여기서는 이런 견직물로 만든 모자를 뜻한다. 옛날에 군주 또는 벼슬이나 덕망이 높은 사람이 썼던 것이라고 한다.
주551)
요동(遼東) : 중국 요하(遼河)의 동쪽 지방이다. 지금의 요녕성 동남부 일대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가는 중요한 육상 통로이기 때문에 각종 외교 사절과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진 곳이다.
주552)
백모(白帽) : 백모(白帽)는 흰 모자이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의 학자 관녕이 일찍이 황건적의 난리를 피하여 요동에 건너가서 20여 년을 있었는데, 그 동안 위 명제(魏明帝)로부터 후례(厚禮)의 징소(徵召)가 있었으나 그는 한(漢)나라를 생각하여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항상 검은 두건[皁帽]만을 쓰고 청빈(淸貧)하게 지냈던 데서 온 말이다. 원문(原文)의 백모(白帽)는 조모(皁帽)의 착오이다.
주553)
강총(江摠) : 양(梁)나라 때의 문인(文人)이다. 519~594. 자는 총지(摠持)이다. 오칠언시(五七言詩)에 뛰어나서 명성이 높았다. 그는 양 무제(梁武帝) 태청(太淸) 3년에 나이 31세로 후경(侯景)의 난리를 피해 유랑하기 시작하여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진 문제(陳文帝) 천가(天嘉) 4년 나이 45세가 되어서야 조정에 돌아왔는데 그때까지도 머리가 검었다는 고사가 전한다. 두보(杜甫)의 「만행구호(晩行口號)」에서 “멀리 양나라 강총에게 부끄러워라, 집에 돌아와서도 머리 아직 안 세었었지(遠媿梁江摠 還家尙黑頭)”라 읊었다.
주554)
상서령(尙書令) : 상서성의 장관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상서라고 불렸으며, 진나라와 전한 시대에는 황제의 문서를 관리하는 비서관 역할이었지만, 후한 시대에는 광무제의 친정을 계기로 권력의 중추를 차지하는 실권직으로서, 독자적인 관아인 상서대를 거느리게 됐다. “한관의(漢官儀)”에 따르면 상주사를 관장하고 기강을 통괄, 일체를 총괄하는 직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며, 사례교위 및 어사중승과 함께 “삼독좌(三獨座)”라 불리는 고관이었다.
주555)
곳가리 : 고깔이. 모자가. 갓이. 곳갈[帽]+이. ¶곳갈 : 調達인 곳갈 밧고 五逆  계와 阿鼻地獄애 드러가〈월천47ㄴ〉 / 션 곳갈 스니 모 해 그 놋다(儒冠多誤身)「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두시19:1ㄱ〉.
주556)
조코 : 깨끗하고. 좋-+고. 15세기 국어의 ‘좋-’은 ‘깨끗하다’의 뜻이고, 현대국어의 ‘좋다’의 뜻은 ‘둏-’이다.
주557)
빗나도다 : 빛나도다. 빛나구나. 빛나는구나.
주558)
동군(東郡) :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 이릉군(夷陵郡)으로 이지방(李之芳)이 살았던 곳이다. 지금의 하남성 동북부와 산동성 서부 지역이다.
주559)
제벽(題壁) : 시문(詩文)을 짓고 벽에 쓰는 것이다. 풍류를 즐기는 행동을 뜻한다.
주560)
남호(南湖) : 당시 정심(鄭審)이 살던 집 근처의 호수 이름이다. 정심은 호북성(湖北省) 형주시(荊州市) 강릉(江陵)에 살았다.
주561)
구현(扣舷) : 배의 양쪽 가장자리 부분인 뱃전을 두드린다는 뜻이다.
주562)
동(東)녃 : 동녘의.
주563)
올셔 : 고을서. 고을에서.
주564)
시(時)로 : 때때로.
주565)
매 : 벽에. 바람벽에. ᄇᆞᄅᆞᆷ+애. ‘ᄇᆞᄅᆞᆷ’은 ‘벽(壁)’이라는 뜻이다.
주566)
글 스고 : 글 쓰고. 스-+고. ‘쓰[書]-’의 각자병서 전폐 이후의 표기 형태이다.
주567)
남(南)녃 : 남녁의.
주568)
매셔 : 강에서. ᄀᆞᄅᆞᆷ+애+셔.
주569)
나날 : 나날이.
주570)
시우를 : 뱃전을. ᄇᆡ+ㅅ#시울+을. ¶시울 : 舷 시울 현 〈훈몽 중13ㄱ〉 / 시우를 다시 타 두드리디 몯호니(船舷不重扣)「破船」〈두시6:44ㄴ〉.
주571)
두드리놋다 : 두드리는구나. 두드리-+ᄂᆞ+옷+다.
주572)
능절(凌絕) : 凌(범할 릉)과 淩(달릴 릉)은 다른 글자이다. 凌(범할 릉)은 陵(범할 릉)과 통용된다. 떨어진 곳을 범했으니 곧 떨어진 곳에 갔다는 의미이다. ‘절(節)’을 ‘절경(絶景)’이라 보고 ‘절경(絶景)을 능범(凌犯)하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주573)
화전(華牋) : 시를 적는 아름다운 종이를 뜻한다.
주574)
머리 : 멀리.
주575)
노라 : 놀아. 놀아서.
주576)
능범(凌犯)고 : 능범하고. ‘능범하다’는 『표준』에 “무리하게 침범하다”라 되어 있다. ‘능범’에 대한 한자는 ‘凌犯’과 ‘陵犯’이 등재되어 있다.
주577)
됴 : 좋은.
주578)
긄구(句)를 : 글귀를.
주579)
빗난 : 빛난.
주580)
죠예 : 종이에. 죠ᄒᆡ+에. ¶죠ᄒᆡ : 죠 爲紙〈훈해56〉 / 죠예 써 封야 印 티고〈월석25:138ㄴ〉 / 늘근 겨지븐 죠 그려 긔파 어(老妻畵紙爲碁局)「江村」〈두시7:4ㄱ〉.
주581)
저지놋다 : 젖게 하는구나. 저지-+ᄂᆞ+옷+다. ‘저지-’는 ‘젖-’의 사동사이다. ¶저지- : 六合애 저지시며 十方애 저지샤〈월석1:월석 서7ㄴ〉 / 붇 고잿 架子앤 䆫앳 비 저지고(筆架霑窓雨)「題栢大兄弟山居屋壁二首」〈두시7:31ㄱ〉.
주582)
황작임편현(黃雀任翩翾) : 황작(黃雀)은 참새를 뜻하고, 편현(翩翾)은 참새가 근처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임(任)은 ‘임의로’라는 뜻이다. 따라서 참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시로 읊은 것이다.
주583)
매상(每常) : 평상시에 언제나.
주584)
외로이 : 외롭게. 외-+롭+이. 참조. 외이. ¶외로이 : 窮子ㅣ 뷔 드러 외로이 나가 녀 나리 마 오라더니〈금삼3:25ㄱ〉 /  야 나날 외로이 이쇼라(維舟日日孤)「纜船苦~判官泛」〈중간두시2:18ㄴ〉 / 외이 : 아홉  외이 안자 고히 하 디시니라〈남명 하23ㄴ〉 / 어리 외이 녀 그려기 니 여가(背若孤征鴻)「苦雨~王徵士」〈두시12:17ㄴ〉.
주585)
라가고져 : 날아가고자. ᄂᆞᆯ-+아#가-+고져. 15세기 국어에서 ‘-고져’와 ‘-과뎌’는 모두 원망 내포문 어미이지만 ‘-고져’는 모문과 내포문의 주어가 일치하는 경우에 쓰이며, ‘-과뎌’는 불일치하는 경우에 쓰인다.
주586)
컨마 : 하건마는. 하지만. ᄒᆞ-+거+ㄴ마ᄅᆞᆫ. ¶-ㄴ마 : 표미  얀마〈석상3:18ㄱ〉 / 머므러 브터쇼미 다 비렛 이피언마(淹薄俱崖口)「奉漢中王手札」〈두시8:12ㄱ〉 / -건마ᄅᆞᆫ : 내 得혼 智慧 微妙야 第一이언마〈석상13:56ㄴ〉 / 篋中엣 글워리 諷諫 말미 답사핫건마(篋書積諷諫)「奉贈李八丈判官」〈두시8:4ㄴ〉.
주587)
갓 : 한갓.
주588)
온 : 백. 수많은.
주589)
혜요 : 헤아림의. 생각함의.
주590)
잇구미 : 이끎이. 잇그-[牽]+움+이. ‘잇글-’은 ‘잇그-’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잇구미’는 이러한 예에 속한다. 참조. 잇글이-. 잇기-. 잇기이-. ¶잇글- : 나 두워  보라 고 다니  잇그러 가라 져〈번노 상33ㄴ〉 / 잇그- : 그럴 닐온 몬져 欲로 걸위여 잇그시고〈법화4:160ㄱ〉 / 하 길헤 騏驥 잇그며(天路牽騏驥)「承沈~此詩」〈두시24:10ㄱ〉 / 잇글이- : 眼光ㅣ 해 딜 時節에 惡葉의 잇글일 배 되이디 아니리라〈선가19ㄱ〉 / 잇기- : 어즈러운 時俗 예 잇겨 니노라(喧卑俗累牽)「歸」〈두시3:35ㄴ〉 / 잇기이- : 므렛 荇이 매 잇기이니 프른  긴 도다(水荇牽風翠帶長)「曲江値雨」〈두시11:21ㄱ〉.
주591)
외엿노라 : 되어 있노라. 외-[爲]+어 잇-++오+라. 참조. 도외-. ¶외- : ㅇ 입시울쏘리 아래 니 쓰면 입시울가야소리 외니라〈훈언12ㄱ〉 / 주거 귓거시 외에 도다(殘害爲異物)「北征」〈중간두시1:5ㄱ〉 / 도외- :  勝福 어드릴 暫持 功德이 도외니〈법화6:3ㄱ〉 / 病야 누워 오래 나그내 도외요니(卧疾淹爲客)「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10ㄱ〉.
주592)
갓 온 혜요 잇구미 외엿노라(徒爲百慮牽) : 이 구절은 ‘피동문’이다. 한문 원문을 ‘徒爲百慮所牽’으로 볼 수 있는데 자수를 맞추기 위해서 ‘所’가 생략되었다. 이 구문은 이른바 ‘爲~所~’ 구문으로 ‘爲’ 다음에는 피동주가, ‘所’ 다음에는 피동사가 온다. 이 구문에서는 피동주는 ‘百慮’, 피동사는 ‘牽’이다.
주593)
요락(寥落) : 쓸쓸하고 적막함을 나타낸다.
주594)
둔전(迍邅) : 길을 가고자 하지만 길이 험해 나아가지 못함을 말한 것이니 길을 가기 힘든 모양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는 국가가 혼란스러움을 비유한 것이다.
주595)
생애(生涯)ㅣ : 생애가. 내 일생이.
주596)
마 : 이미. 벌써.
주597)
서의여니 : 서늘하니. 쓸쓸하니. 서의여-+-+니. 이 단어는 ‘서의-’ 계열과 ‘서의여-’ 계열이 있는데 각각 파생부사로 ‘서의히’와 ‘서의여히’가 있다. ‘서의여-’ 계열은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서의여- : 이제 와 내 오 서의여호라(於今獨蕭索)「昔遊」〈두시9:2ㄴ〉 / 서의- : 家業을 서의케 호  누 브트뇨〈남명 상80ㄴ〉 / 드르흔 장 서의리로다(原野轉蕭瑟)「留花門」〈중간두시4:14ㄱ〉 / 서의여히 : 서의여히 허리 것거 뇰 이 爲얘니라(凄凉爲折腰)「官定後戱贈」〈두시3:22ㄱ〉 / 서의히 : 工夫ㅣ 다가 흐워기  디위 고 서의히  디위 야〈몽산38ㄴ〉 / 서의히 뇨매 顔淵 閔損 맛니로라(牢落值顏閔)「贈鄭十八賁」〈두시19:41ㄴ〉.
주598)
국보(國步)ㅣ : 국보가. 나라의 운명이. ‘국보(國步)’는 『표준』에 “나라의 걸음걸이라는 뜻으로, 나라의 운명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풀이되어 있다.
주599)
오히려 : 여전히. 도리어. 그래도.
주600)
둔전(迍邅)도다 : 길을 가기 힘들구나. 험난하구나. ‘둔전’은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주601)
금침(衾枕) : 금(衾)은 이불을, 침(枕)은 베개를 말하여, 이부자리와 베개를 뜻한다.
주602)
무몰(蕪沒) : 무(蕪)는 잡초가 무성함을 말하고 몰(沒)은 가라앉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잡초가 우거져서 집이나 집의 물건을 덮은 것을 말한다.
주603)
지당(池塘) : 지(池)는 물이 괴어 있는 넓고 깊은 곳으로 당(塘)에 비해 작은 못을 말하고, 당(塘)은 제방을 쌓아 만든 못이다. 모두 못이므로 연못을 뜻한다.
주604)
기손(棄損) : 버리고 돌보지 않아 황폐해졌음을 뜻한다.
주605)
금(衾)과 침(枕)괘 : 이불과 베개가. 衾+과 枕+과+이.
주606)
거츠러 : 거칠어. 거츨-[荒]+어. 원문의 ‘荒’에 대한 번역이다. ‘荒’은 『두시언해』에서 ‘艱難다’로 번역되기도 한다. ¶거츨- : 南山애 심곤 엄이 일 거츨오(南山豆苗早荒穢)「投簡咸華兩縣諸子」〈두시19:40ㄱ〉 / 녀름 지 지븐 그 거츠루믈 警戒니라(田家戒其荒)「秋行官~往問」〈두시7:34ㄴ〉 / (艱難다) :  艱難야 숤갑시 업슬(年荒酒價乏)「屛跡」〈중간두시2:64ㄴ〉 / 艱難 예 아와 왜 여위니(荒歲兒女瘦)「橋陵詩~諸官」〈두시6:20ㄱ〉.
주607)
뎌슈미 : 꺼져 있음이. ᄢᅥ디-+어#시-+우+ㅁ+ㅣ. ¶디-(불이) : 帝釋이 와 金甁엣 므를 븟니 브리 디거늘〈석상23:47ㄱ〉 / (땅에) : 갓로 로 거츠리 我人 혜여 業 구데 디여 도혀 표 아디 몯〈금삼1:1ㄱ〉 / 엇뎨 能히 더러운  뎌시리오(安能陷糞土)「送重表~南海」〈두시8:58ㄴ〉 / ᄢᅳ- : 브리 즉자히 거늘 모다 닐오 舍利弗이 이긔여다〈석상6:33ㄴ〉 / 뫼햇 귓거슨 브를 부러 거(山鬼吹燈滅)「山館」〈중간두시2:12ㄴ〉 / 환 氣運은 매 디 아니다(沴氣終不滅)「喜雨」〈두시12:10ㄴ〉.
주608)
이럿고 : 이루어졌고. 생겼고. 일-+어#잇-+고.
주609)
지(池)와 당(塘)괘 : 연못들이.
주610)
리여슈미 : 버려져 있음이. ᄇᆞ리-+어#잇-+우+ㅁ+이.
주611)
외얫도다 : 되어 있도다. 되어 있구나. 『두시언해』에서는 ‘외-’는 ‘도외-’로도 표기된다.
주612)
리여슈미 외얫도다 : 버려졌음이 되었구나. 즉 ‘버려졌구나’의 뜻이다. 원문의 ‘作棄損’에 대한 번역이다. ‘作’이 유사피동문으로 쓰인 예이다.
주613)
별리(別離) : 서로 떨어지는 것으로 이별을 뜻한다.
주614)
달달(怛怛) :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주615)
복랍(伏臘) : 여름철 삼복(三伏)과 겨울철 납일(臘日, 음력 섣달)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즉 옛날 농경 사회의 두 가지 제사의 명칭이다. 이 말은 생활에 필요한 물질이나 생활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데,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시 「강루의 이른 가을[江樓早秋]」에 “욕작운천계 수영복랍자(欲作雲泉計, 須營伏臘資)”라고 한 것이 있다. “백운(白雲) 청천(清泉)의 좋은 경치 구경하고 싶으면, 복랍의 바탕을 마련해야만 하네.”라는 뜻이다.
주616)
연련(漣漣) : 눈물이 줄줄 흐르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주617)
여희여슈매 : 이별하여 있음에. 여의어 있음에. 여희-+어#잇-+우+ㅁ+애. ¶여희- : 貪欲 여희여 조 몸 사 하히니〈석상3:16ㄱ〉 / 이 여희요매 黃泉이 도다(此別間黃泉)「哭李尙書之芳」〈두시24:46ㄴ〉.
주618)
시르믈 : 시름을.
주619)
달달(怛怛)고 : 노심초사하고. 애태우고. ‘달달(怛怛)’은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주620)
복(伏)과 납(臘)애 : 제사들에. ‘복(伏)’과 ‘납(臘)’은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주621)
므를 : 눈물을. 눈+ㅅ+믈+을.
주622)
흘리노라 : 흘리노라. 흘리-+ᄂᆞ+오+라. ‘오’는 주어가 1인칭임을 표시하는 선어말어미이다. ‘흘리-’는 ‘흐르-’의 사동사이다.
주623)
풍호(豊鎬) : 풍호는 주(周)나라 문왕ㆍ무왕이 도읍했던 곳이다.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장안현(長安縣)의 서북쪽을 말한다.
주624)
추소(秋蔬) : 가을에 수확하는 채소를 뜻한다.
주625)
간전(澗瀍) : 간수(澗水)와 전수(瀍水)를 말한다. 모두 지금의 낙양시(洛陽市) 경내를 지나 낙수(洛水)로 흘러들어간다.
주626)
마 : 맞은. 맞-+ᄋᆞᆫ.
주627)
풍호(豊鎬)애 : 풍호에. 풍호(豊鎬)+애. ‘풍호(豊鎬)’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주628)
어르누것고 : 반백이 되어 있고. 어르눅-+어#잇-+고. ¶어르눅- : 斑 어르누글 씨라〈월석25:20ㄱ〉 / 다 빗체 어르누근 오 니브며〈소학4:16ㄴ〉 / 구믿터리의 어르누구믈 디 아니호리라(休鑷鬢毛斑)「秦州雜詩十七首」〈두시13:41ㄱ〉.
주629)
 : 가을의. ᄀᆞᅀᆞᆯ+ㅅ.
주630)
간전(澗瀍) 므레 : (낙양을 지나 낙수로 가는) 간수와 전수의 물에. ‘간전(澗瀍)’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주631)
그르메 : 그림자가. 그르메[影]+∅. 참조. 그리메. ¶그르메 : 그  五百 太子ㅣ 蓮 못  모다 안자 이셔 믈 미틧 그르메 보고 서르 닐오〈석상11:36ㄱ〉 / 바래 드리 비취닌 殘月ㅅ 그르메로소니(入簾殘月影)「客夜」〈중간두시2:27ㄴ〉 / 그리메 : 오직 衆生 이 性을 오래 몰라 六塵의 그리메 像 브투믈 아라〈월석9:21ㄱ〉 / 그리메 春風   보아 알리로소니(畫圖省識春風面)「詠懷古跡三首」〈두시3:68ㄴ〉.
주632)
잇니라 : 있느니라. 잇-+ᄂᆞ+니+라.
주633)
천(阡) : 무덤으로 가는 길로, 묘도(墓道)이다.
주634)
묘도(墓道) : 무덤 앞이나 묘실(墓室) 앞에 설치한 길.
주635)
눌와 : 누구와. 누+와. 15세기 국어에서 ‘나, 누’ 등의 대명사는 공동격 조사와 결합할 때 ‘ㄹ’이 덧생기는 경우가 있다. ¶눌와 : 밤 괴외  눌와 야 이  니료〈남명 상:66ㄴ〉 / 妙絶호 눌와 다 議論리오(妙絶與誰論)「贈蜀僧閭丘師兄」〈두시16:3ㄴ〉 / 날와 : 四衆이 울워러 仁과 날와 보니〈석상13:25ㄴ〉 / 文學이 날와 다 노니(文學與我遊)「送顧八分文學適洪吉州」〈두시16:17ㄱ〉.
주636)
다야 : 함께 하여. 다ᄆᆞᆺ#ᄒᆞ-+야. ‘다ᄆᆞᆺᄒᆞ-’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용례이다.
주637)
이 : 일을. 일+ᄋᆞᆯ.
주638)
의론(議論)리오 : 의논하겠는가? 의논하리오. 議論#ᄒᆞ-+리+오.
주639)
고대 : 곳에. 곧+애.
주640)
무더미 : 무덤이. 무덤+이. ‘무덤’은 동사 ‘묻-’에 명사파생접미사 ‘-엄’이 결합되어 형성된 단어이다.
주641)
잇니오 : 있네. 잇-+ᄂᆞ+니+오. ¶-니오 :  나아 어려 일 듣고 말면 님금 命에 엇더니오〈삼강(런던)충:20〉 / 서리옛 염 허여호 甚히 듣노니 다시 줄 디 엇더니오(甚聞霜薤白 重惠意如何)「佐還山後寄二首」〈두시7:40ㄱ〉.
주642)
유곤(劉琨) : 진(晉)나라 위창현(魏昌縣) 사람이다. 270년 ~ 317년. 자는 월석(越石), 시호는 민(愍)이다. 소년시절부터 친구인 조적(祖逖 : 조생(祖生))과 북벌을 하여 중원을 회복할 뜻을 가지고 있었다. 조적이 먼저 기용되었다는 말을 듣자 “내가 창을 머리에 베고 아침을 기다리면서 항상 오랑캐 섬멸할 날만을 기다려 왔는데, 늘 마음에 걸린 것은 나의 벗 조적이 나보다 먼저 채찍을 잡고 중원으로 치달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라고 하였다.
주643)
부귀(富貴)예 : 부귀에 대해. 부귀(富貴)+예.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 ‘-에’는 ‘-에’, ‘-에서’, ‘-에 대해서’ 등으로 번역된다.
주644)
갓 : 한갓.
주645)
머리 : 머리. ¶頭는 머리라〈훈언14ㄴ〉. 머리 도라 라셔  번  슬노라(回首一傷神)「發潭州」〈중간두시2:24ㄱ〉.
주646)
돌아 : 돌려. 돌-+ᄋᆞ+아. ‘돌ᄋᆞ-’는 ‘돌리다’의 뜻으로 ‘돌-’의 사동사이다. ¶돌ᄋᆞ- : 世間 리시고 城 나마 逃亡샤 車匿이 돌아 보내샤〈석상6:4ㄴ〉 / 芮公이 머리 돌아 라 비츨 비 니(芮公回首顔色勞)「荊南~刀歌」〈두시16:55ㄴ〉.
주647)
라고 : 바라보고. 보고. ᄇᆞ라-+고. 15세기 국어의 ‘ᄇᆞ라-’는 ‘희망하다’의 뜻 이외에 ‘멀리 보다’의 뜻도 있다. ¶蜜多羅ㅣ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석상3:8ㄱ〉 / 鳳凰ㅅ 못 우희셔 당당이 머리를 둘어 라리니(鳳凰池上應回首)「得房公池鵝」〈두시17:22ㄴ〉.
주648)
수워려 : 시끄럽게 하여. 수워리-[喧]+어. 관련 어형으로 ‘숫-’ 계열의 ‘숫다, 숫워리다, 숫어리다’, ‘숫두-’ 계열의 ‘숫두리다, 숫두워리다, 숫두어리다’, ‘수-’ 계열의 ‘수다’, ‘수-’ 계열의 ‘수다, 수워리다, 수어리다’, ‘수-’ 계열의 ‘수다, 수워리다, 수어리다’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숫-, 수-, 수-’ 계열은 모두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고, ‘수-’ 계열은 『남명집언해』의 ‘수-’(2개)의 예를 제외하면 모두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며, ‘숫어리-, 숫워리-’도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숫-: 녜 光明 펴니 여슷 窓이 뷔여 괴외야 숫어 어즈러오미 긋도다〈금삼5:11ㄱ〉 / 길헤셔 숫어 놀애 브르리 하니(喧喧道路多謌謠)「承聞~十二首」〈두시5:22ㄱ-ㄴ〉 / 숫워리-: 숫워려셔  가온  수를 업텨 머구라(喧呼且覆杯中淥)「醉爲墜馬諸公攜酒相看」〈두시3:53ㄴ〉 / 峽ㅅ 가온셔 숫워려 붑 티놋다(峽中喧擊鼓)「雷」〈두시12:40ㄴ〉 / 브으왠 저긔 어즈러이 모다 시름야 숫워리놋다(喪亂紛嗷嗷)「遣遇」〈중간두시2:61ㄴ〉 / 숫어리-: 토아 沐浴야 짐즛 서르 숫어리다(爭浴故相喧)「春水」〈두시10:6ㄴ〉 / 숫두어리-: 숫두어리다(鬨然)〈어록 초11ㄱ〉 / 숫두리-: 王ㅅ 알 드라 말이 재야 숫두리더니〈월천58ㄱ〉 / 숫두워리-: 곧마다 글월 요미 숫두워리고(處處喧飛檄)「夔府書懷四十韻」〈두시3:5ㄴ〉 / 員의  안핸 숫두워려 블로미 업도다(太守庭內不喧呼)「岳麓山道林二寺行」〈두시9:31ㄱ〉 / 수-: 近閒애 드로니 詔書ㅣ 려 都邑에셔 수니(近聞下詔喧都邑)「驄馬行」〈두시17:29ㄴ〉 / 수-: 수 가온 녜 자바 녀 사 뵈시니라〈남명 하13ㄴ〉 / 수 中에 괴외호 일울시라〈남명 하54ㄴ〉 /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江喧長少睡)「垂白」〈두시3:40ㄴ〉 /  개예 울엣 소리 어젯바 수니(江浦雷聲喧昨夜)「遣悶戲呈路十九曹長」〈두시3:47ㄴ〉 / 絲管이 수고 뷘 프른 거시 나오놋다(絲管啁啾空翠來)「渼陂行」〈두시13:12ㄴ〉 / 豺狼 바 어더셔 수다(豺狼得食喧)「宿江邊閣」〈두시14:23ㄱ〉 / 고지 더우니  짓 버리 수놋다(花暖蜜蜂喧)「弊廬遣興奉寄嚴公」〈두시21:6ㄱ〉 / 天地예 사미 나날 머구리 수 더라(天地日蛙䵷)「故右僕射相國張公九齡」〈두시24:41ㄱ〉 / 수워리-: 보 녀름 지 사미 오히려 수워리놋다(春農尙嗷嗷)「大雨」〈두시12:11ㄱ〉 / 大常 樓 지  소리 수워리니(大常樓船聲嗷嘈)「荊南~刀歌」〈두시16:54ㄱ〉 / 요미 모 수워리놋다(爲態何喧喧)「園官送菜並序」〈두시16:68ㄴ〉 / 소리 수워려 닐오미 잇 니(聲音咽咽如有謂)「杜鵑行」〈두시17:6ㄱ〉 / 萬方이 슬허 수워리니(萬方哀嗷嗷)「送韋諷上閬州錄事參軍」〈두시22:48ㄴ〉 / 수어리-: 黃牛ㅅ 峽엣 므리 수어리다(黃牛峽水喧)「東屯月夜」〈두시11:49ㄴ〉 / 조 놀라 새 수어류믈 듣고(數驚聞雀噪)「東屯月夜」〈두시11:49ㄴ〉 / 며 軍旅의 수어류믈 免호라(况免軍旅喧)「貽華陽柳少府」〈두시19:39ㄱ〉 / 수-: 수 소리 萬方애 니도다(喧聲連萬方)「夏夜歎」〈두시10:20ㄱ〉 / 우러 수미 제 어즈럽도다(鳴噪自紛紛)「孤鴈」〈두시17:20ㄴ〉 / 수워리-: 수워리  避야 모딘 범 잇  히 너기니(避喧甘猛虎)「貽阮隱居」〈두시9:9ㄴ〉 / 郡國은 告訴야셔 수워리놋다(郡國訴嗷嗷)「臨邑~用寬其意노라」〈두시13:28ㄱ〉 / 수워려 늘그니 慰勞다(喧鬧慰衰老)「雨過蘇端」〈두시22:3ㄴ〉 / 심히 이 거싀 수워료 맛나니(苦遭此物聒)「夏日李公見訪」〈두시22:4ㄴ〉 / 수워리고 가온  뵈야로 俗人 避호니(喧卑方避俗)「賓客」〈두시22:11ㄱ〉 / 수워려 입 픗뎟 소리 나니(嘹唳吟笳發)「奉送~江陵」〈두시23:45ㄱ〉 / 수어리-: 엇뎨 져비 새 수어리미 업스리오(空聞燕雀喧)「奉留贈集賢院崔國輔于休烈二學士」〈두시21:10ㄱ〉.
주649)
토 : 다투는. ᄃᆞ토-+ᄂᆞᆫ.
주650)
해 : 곳에. ᄯᅡㅎ+애. 15세기 국어의 ‘ᄯᅡㅎ’은 ‘땅’보다는 ‘곳’의 의미로 자주 쓰였다. ‘ᄯᅡ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651)
채 텨 : 채찍을 쳐. 채 티-+어.
주652)
가 : 감을. 가-+ㅁ+ᄋᆞᆯ.
주653)
게을오라 : 게으르네. 게으르-+오+라. ‘오’는 ‘1인칭’ 일치 선어말어미이다.
주654)
막막(漠漠) : 아주 넓어 끝이 없는 모양, 펴 늘어놓은 모양. 어두운 모양으로 밝지 않는 모양 등을 뜻한다.
주655)
강한(江漢) : 장강(長江; 양자강)과 한수(漢水)이다.
주656)
연연(娟娟) : 고운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주657)
사호매 : 싸움에. 사호-+오+ㅁ+애.
주658)
드트리 : 티끌이. 먼지가. 드틀+이.
주659)
아니 : 아득하니. 아#-+니.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석상6:3ㄴ〉 / 精神로 사괴요 아  브티노라(神交付冥漠)「過郭代公故宅」〈두시3:66ㄴ〉. 시 그티 날로 아아도다(愁緒月冥冥)「客舊館」〈두시3:36ㄱ〉.  가온  부 믌겨레 비 아아히 오놋다(江中風浪雨冥冥)「卽事」〈두시3:36ㄴ〉. 智慧 업서 아히 迷惑 邪와 正괘 서르 寃讐니라〈법화4:194ㄱ〉 / 아히  구루미 도다(漠漠秋雲低)「秦州雜詩十七首」〈두시13:39ㄴ〉.
주660)
강한(江漢)앤 : 강한에는. 江漢+애+ㄴ.
주661)
비치 : 달빛이. ᄃᆞᆯ+ㅅ 빛+이.
주662)
곱도다 : 곱구나. 아름답구나. 곱-+도+다.
주663)
국촉(局促) : 몸을 움츠리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멋대로 방자하게 굴어 아무 것도 얻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주664)
소소(蕭疎) :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서 드문드문하여 쓸쓸하게 보이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주665)
국촉(局促)야셔 : 초초해져서. 局促#ᄒᆞ-+아+셔.
주666)
 : 가을의. ᄀᆞᅀᆞᆯ+ㅅ.
주667)
져비 : 제비를. 져비[燕]+. 『두시언해』에는 15세기 문헌 중 유일하게 ‘졔비’도 쓰였다. ¶져비 : 져비 爲燕〈훈해58〉 / 져비 짐대예 가마괼 조차 니다(燕子逐檣烏)「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8ㄴ〉 / 졔비 : 우 비두리와 삿기 치 졔비예 프른 〈두시6:14ㄱ〉 보미 기펫도다(鳴鳩乳鷰靑春深)「題省中院壁」〈두시6:13ㄴ〉.
주668)
소소(蕭疎)히 : 쓸쓸히. 蕭疎+히.
주669)
나죗 : 저녁의. 나죄+ㅅ. 『두시언해』에서는 ‘나조ㅎ’와 ‘나죄’가 둘 다 쓰였다. 후자는 ‘낮’의 의미도 있었다.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나죄 : 孔聖이 나죄 주구믈 히 너기니〈월석18:32ㄱ〉 / 먼 두들게  몰애 허여고 니 뫼해 나죄 비취옛  븕도다(遠岸秋沙白 連山晩照紅)「秋野五首」〈두시10:32ㄱ〉 / 나죄[晝] : 노피 벼개 볘여 나죄 虛히 조오노니 슬픈 놀애 뉘 對答고져 리오(高枕虛眠晝 哀歌欲和誰)「夔府書懷四十韻」〈두시3:7ㄱ〉 / 나조ㅎ : 孔子ㅣ 니샤 아 道理 드르면 나조 주거도 리라 시니라〈석상20:13ㄱ〉 / 아 虛空애 나아 노다가 나조 므레 가 자니〈석상13:10ㄴ〉 / 늘근 나해 두루 브터 니 슬호미오 오 나조 亂애 여여셔 우노라(暮年漂泊恨 今夕亂離啼)「水宿~群公」〈두시3:19ㄴ〉 / 늘근 나해 두루 브터 니 슬호미오 오 나조 亂애 여여셔 우노라(暮年漂泊恨 今夕亂離啼)「水宿~群公」〈두시3:19ㄴ〉 / 새배 가고 나죄 도라와(晨征暮返야)「課伐木幷序」〈두시25:1ㄱ〉.
주670)
야 : 매미의. ᄆᆡ야미+ᄋᆡ. ¶ᄆᆡ야미 : 蜩 야미 됴〈훈몽 상12ㄱ〉 / 蟬 야미 션〈신증 상15ㄴ〉 / 니피 츽츽니 우 야미 하도다(葉密鳴蟬稠)「夏日李公見訪」〈두시22:4ㄴ〉.
주671)
소리 : 소리를.
주672)
든노라 : 듣노라. 듣-+ᄂᆞ+오+라. ‘든’은 ‘듣’이 후행어미 ‘노’의 ‘ㄴ’의 영향을 받아 구개음화가 반영된 표기이다.
주673)
몽기억(蒙記憶) : 몽(蒙)은 자기를 겸칭해 표현한 것으로 저 몽의 뜻이다. 기억(記憶)은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은 것을 말한다. 따라서 몽기억(蒙記憶)은 나를 잊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주674)
면(緜) : 연이어서 쭉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주675)
양자(楊子) : 전국 시대 초기 위(魏)나라 사람이다. BC 440년 추정 ~ BC 360년 추정. 자는 자거(子居)라고 한다. 양생(楊生) 또는 양자(楊子), 양자거(楊子居)로도 불린다. 묵자(墨子)보다 나중이고, 맹자(孟子)보다는 앞선다. 생애는 명확하지 않아 겨우 『장자(莊子)』와 『열자(列子)』에 언행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묵자의 겸애(兼愛)와 상현(尙賢)을 반대하고 “자신을 중시하고(重己)”, “목숨을 귀하게 여길 것(貴生)”을 주장했다. 자기 혼자만이 쾌락하면 모든 게 좋다는 위아설(爲我說), 즉 이기적인 쾌락설을 주장하고, 자연주의를 옹호했다. 저술은 전하지 않고 주장이 『맹자』나 『장자』, 『순자(荀子)』, 『한비자(韓非子)』, 『여씨춘추(呂氏春秋)』 등에서 산견된다.
주676)
조충전각(雕蟲篆刻) : 벌레 모양이나 전서(篆書)를 조각하듯이 미사여구로 문장을 꾸미거나 쓰는 작은 기예.
주677)
이어(鯉魚) : 잉어이다. 효성(孝誠)ㆍ서신(書信)ㆍ길몽(吉夢)ㆍ입신출세(立身出世)를 뜻하는 상징물로 많이 쓰인다.
주678)
고시(古詩)예 호동팽이어(呼童烹鯉魚)호니 : 고시에 아이를 불러 잉어를 삼게 하였더니.
주679)
척소서(尺素書) : 척서(尺書)는 편지를 뜻한다. 素(소)는 帛(백)이므로 흰 비단이다. 따라서 척소서는 비단으로 된 편지이다.
주680)
벌에 : 벌레를.
주681)
사기  : 새기듯 한. 사기-[刻]+ -+ㄴ. ¶사기- : 곧 因야더 翻譯야 사기노니〈월석1:석보 서6ㄱ〉 / 北山ㅅ 行移 그를 뉘 銘을 사기니오(北山移文誰勒銘)「覃山人隱居」〈두시9:9ㄴ〉.
주682)
그레 : 글에. 글+에.
주683)
그딋 : 그듸+ㅅ.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주684)
기억(記憶)호 니부니 : 기억함을 입으니. 기억해 줌을 받으니. 즉 엄밀히 말하면 상대방의 기억함을 당하였다는 뜻으로 피동 표현이다.
주685)
이어(鯉魚) : 잉어를.
주686)
모니 : 삶으니. ᄉᆞᆱ-+오+니.
주687)
오란 : 오랜.
주688)
묻도다 : 묻도다. 묻는구나. 묻-+도+다.
주689)
군평(君平) : 엄군평(嚴君平)은 점술에 능통했던 엄준(嚴遵)의 자(字)이다. 서한(西漢) 성제(成帝) 때 촉(蜀) 성도(成都)에서 점집을 차리고 거북과 시초(蓍草)로 점을 쳐서 사람들에게 길흉을 알려 주었는데, 하루 생계가 마련되면 발을 내리고 손님을 받지 않았다 한다. 양웅(揚雄)의 스승이기도 하다. 저서에 『노자지휘(老子指揮)』가 있다.
주690)
자경(子敬) : 중국 남북조시대 진(晉) 나라의 서예가이다. 자경(子敬)은 왕헌지(王獻之)의 자이다. 344~388. 왕희지(王羲之)의 아들로, 예서(隷書)와 초서(草書)를 잘 썼으며, 부친으로부터 서법을 이어받아 호기 있는 서풍(書風)을 완성하였다. 진(晉)나라 왕헌지(王獻之)가 어느 날 밤 서재에 누웠을 때, 도둑이 방에 들어와서 다른 물건을 모조리 훔치고 또 와탑(臥榻)으로 올라갔다. 왕헌지가 천천히 말하기를, “청전아가구물 가특치지(靑氈我家舊物 可特置之)”라 하였다. 이는 “청전은 우리 집의 대대로 전해 온 물건이니, 그것만은 놓아두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도둑이 놀라서 달아났다고 한다. 아버지에게 서법을 이어받아 호기 있는 서풍(書風)을 완성했다. 장지(張芝)를 공부했다가 나중에 고졸(古拙)한 서풍을 구축하여 독자적인 세계를 갖추었다. 왕희지를 대왕(大王)으로 부르는 데 대해 소왕(小王)으로 불리고, 이왕(二王) 또는 희헌(羲獻)으로 병칭되어 서예의 표준으로 받들어진다. 초서와 예서를 잘 썼고, 단청(丹靑)에도 뛰어났다.
주691)
엄군평(嚴君平) : 군평(君平)을 말한다.
주692)
백전장두(百錢杖頭) : 장두전은 장두백전(杖頭百錢)의 준말이다. 진(晉)의 완수(阮脩)가 외출할 때면 항상 지팡이 끝에다 돈 1백 전을 걸어가지고 주점에 나가서 혼자 술을 마시며 즐겼다고 하는데, 전하여 술 살 돈을 말한다.
주693)
왕자경(王子敬) : 중국 남북조시대 진(晉) 나라의 서예가로 자경(子敬)은 왕헌지(王獻之)의 자이다.
주694)
점복(占卜) : 점복하는. 占卜#ᄒᆞ-+ᄂᆞᆫ.
주695)
막대 : 막대를. 막대[杖]+. ¶막대 : 어미 죽거늘 슬허 막대 딥고 니더니〈삼강 런던孝17〉 / 막대 딥고 셔셔 뎔 보노라 야 알로 가 니젯다니(拄策忘前期)「法鏡寺」〈중간두시1:20ㄱ〉 / 막다히 : 淨居天이 늘근 사미 외야 막다히 딥고 가거늘〈석상3:16ㄴ〉 / 도랏 막다히 디퍼셔 셴 머리 므더니 너기노니(杖藜從白首)「屏跡二首」〈두시3:29ㄴ〉 / 막다이 : 돌햇 이슨 几와 막다예 묻거(石苔凌几杖)「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6ㄴ〉.
주696)
브노니 : 부러워하니. 블-[羨]++오+니. ¶블- : 도혀 梁王 眞實ㅅ 慷慨 브노라〈남명 하24ㄴ〉 / 鸛鶴 노피 로 울워러 브노라(仰羨鸛鶴矯)「聶耒陽이~泊于方田호라」〈중간두시1:38ㄱ〉 / 브러- : 닐굽재 사믜 가멸며 귀호믈 보고 브러며 할아미 올티 아니니라〈번소8:23ㄴ〉 / 가야온 옷과 진  브러호란 즐기디 아니노라(未肯羨輕肥)「甘林」〈두시15:4ㄴ〉 / 블워- : 可히 차탄여 블워며 죵여 헐리디 아닐 거시니〈소학5:102ㄴ〉 / 븗- : 목젼 유복은  븗디 아니〈한중록372〉.
주697)
도적(盜賊) : 도적은.
주698)
자경(子敬) : 자경의.
주699)
시욱을 : 모전을. 시욱+을. ¶시욱 : 호 머리로 벼개 삼고 細草로 시욱 삼노니〈영가 하106ㄴ〉 / 길헤 브드톗 버듨 고  시우기 폣 고(糝徑楊花鋪白氈)「漫興九首」〈두시10:8ㄴ〉.
주700)
두도다 : 두도다. 두는구나.
주701)
차천(釵釧) : 차(釵)는 두 갈래로 된 비녀를 뜻하는 것으로 주로 옥이나 금으로 만든다. 천(釧)은 팔목에 끼는 고리 같은 장식품인 팔찌를 뜻한다. 따라서 비녀와 팔찌를 말한다.
주702)
탁(拆) : 갈라지다 즉 쪼개다의 뜻이다.
주703)
화전(花鈿) : 화잠(花簪)과 같다. 금은(金銀), 주옥(珠玉)으로 무늬를 박은 비녀를 뜻한다. 화차(花釵)라고도 하며 꽃비녀이다.
주704)
치 : 호주머니가. ᄂᆞᄆᆞᆾ+이. 『두시언해』 권3에 「空囊」이라는 ‘주머니’에 대한 시가 있다. ¶ᄂᆞᄆᆞᆾ : 五色 채 녀허 조  오〈석상9:21ㄱ〉 / 치 뷔면 붓그러울가 저허(囊空恐羞澀)「空囊」〈두시3:25ㄱ〉.
주705)
뷔어 : 비거늘. 뷔-+거ᄂᆞᆯ.
주706)
빈혀와 : 비녀와. 빈혀+와.
주707)
자바 오 : 잡혀 팔고. 물건을 전당포 같은 곳에 잡힌다는 뜻이다. 잡-+아 ᄑᆞᆯ-+고.
주708)
리 : 쌀이. ᄡᆞᆯ+이.
주709)
업슬 : 없으므로. 없으니까. 없-+을ᄉᆡ.
주710)
곳 : 꽃. ‘곶’의 8종성 표기이다.
주711)
바곤 : 박은. 박-+오+ㄴ.
주712)
나전(螺鈿) : 조개 껍데기의 진주빛 나는 부분을 여러 가지 형상으로 조각내어 박아 붙여 꾸미는 일이나 그 기물로 만든 비녀이다.
주713)
리노라 : 부수노라. 부서뜨리노라. 리-++오+라. 참조. -. -. ¶리- : 바리 리  거츨언마 慈悲心로 구지돔 모시니〈월천28ㄴ〉 / 두 돗  만  무저글 리니(破塊數席間)「種萵茞幷序」〈두시16:66ㄴ〉 / - : 엇뎨 드틀 티 디 몯관 내 아리 목수믈 일케 야뇨〈월석21:219ㄴ〉 / - : 며 凡常 닐 엇뎨 足히  니리오〈영가 하70ㄴ〉 /  란 비치 초 보노라(淸見光烱碎)「萬丈潭」〈두시13:17ㄱ〉.
주714)
감자(甘子) : 밀감으로 감귤 나무이다.
주715)
모재(茅齋) : 띠로 만든 집. 초가집으로 누추한 거처를 뜻한다.
주716)
연(椽) : 둥근 서까래이다. 지붕의 가로대 사이에 이어서 건너지른 둥근 서까래이다. 간(間)과 같은 의미로 기둥과 기둥사이 길이를 재는 단위이다.
주717)
감자(甘子) : 감귤은.
주718)
어드우며 : 어두우며. 어듭-+으며. 참조. 어듭-. 어둡-. ¶어듭- : 忽然히 부텨 向  니즈니 누니 도로 어듭거늘〈석상6:19ㄴ〉 / 기리 모라 河洛이 어듭게 다(長驅河洛昏)「後出塞五首」〈두시5:33ㄱ〉.
주719)
서늘 : 서늘한. 참조. 서늘-. 서-. 사-. 서늘히. 서히.
주720)
니피오 : 잎이고. 닢-+이+오.
주721)
새지븐 : 새+집+은.
주722)
엳아홉 : 여덟이나 아홉. 엳[八]+아홉[九]. 『두시언해』에서는 주로 ‘여다홉’으로도 표기되는데 이 용례는 『두시언해』에서만 보인다. ¶엳아홉 : 네 아 나히 엳아홉만 면 내 지븨 아니 이 相이로다 더라〈월석8:97ㄴ〉 / 열헤 엳아홉곰 도다(高者十八九)「枯椶」〈두시18:17ㄴ〉 / 여다홉 : 여다홉  데 훤히 노다가(快意八九年)「壯遊」〈중간두시2:41ㄱ〉 / 江村애 여다홉 지비로다(江村八九家)「爲農」〈두시7:5ㄱ〉.
주723)
낫 : 낱.
주724)
셰로다 : 서까래이도다. 셔[椽]+이+도+다. ¶셔 : 椽 셔 연 桷 셔 각 榱 셔 최〈훈몽 중4ㄱ〉 / 새 지브란 뎌 셔 브툐리라(茅茨寄短椽)「回棹」〈중간두시2:14ㄱ〉.
주725)
진도(陣圖) : 진법(陣法)과 같다. 진을 짜는 방법(方法)을 말한다. 여기서는 팔진도(八陣圖)를 말한다.
주726)
시기(市曁) : 사람이 많이 모여 시장이 서는 마을의 나루터를 뜻한다.
주727)
양서(瀼西) :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의 산간에 흐르는 냇물 이름이다.
주728)
공명(孔明) : 촉한(蜀漢)의 재상인 제갈량(諸葛亮)의 자이다. 221~264. 뛰어난 전략가(戰略家)로 유비(劉備)의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禮)에 감격하여 그를 도와 오(吳)나라와 연합하여 조조(曹操)의 위(魏)나라를 대파하고 촉을 일으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주729)
몰앳 : 모래의. 몰애+ㅅ.
주730)
두들겟고 : 두둑에 있고. 두듥+에#잇-+고.
주731)
시기(市曁) : 시장은. 장터는. ‘시기(市曁)’에 대해서는 위의 주를 참조할 것.
주732)
양서(瀼西)ㅅ : 양서의. ‘두보’는 기주 시기에 백무림의 도움으로 양서초당에서 거주하였다. 이 시기는 비교적 먹을 것 걱정은 없을 정도로 지냈다.
주733)
그티로다 : 끝이도다. 끝이구나. 긑+이+도+다.
주734)
최절(摧折) : 꺾이고 부러짐을 뜻한다.
주735)
서지(棲遲) : 한가로이 지내는 모양으로 쉬고 있다는 의미이다. 벼슬하지 않고 세상을 피하여 은거한다는 뜻이 있다.
주736)
전(痊) : 병이 낫는 것을 뜻한다.
주737)
얽여셔 : 얽매여서. 얽-+ᄆᆡ-+이+어+셔. ‘얽ᄆᆡ이-’는 ‘얽ᄆᆡ-’의 피동사이다.
주738)
미 : 마음이.
주739)
장상(長常) : 항상.
주740)
것것더니 : 꺾여 있더니. -[絶]+어#잇-+더+니. 참조. 것거디-. ¶거ᇧ-(자동사) : 王ㄱ 메 집 보히 것거늘 라 너교〈석상24:6ㄱ〉 /  使臣 기르마애 것겟도다(骨斷使臣鞍)「王命」〈두시5:12ㄱ〉 / 거ᇧ-(타동사) : 雜草木 것거다가  거우 잇 뮈우시리여〈월천23ㄱ〉 / 보리 갓고로지게 며 나모 가질 것거 리놋다(麥倒桑枝折)「留花門」〈중간두시4:13ㄴ〉 / 것거디- : 太子ㅣ 화 시니 화리 것거디거늘〈석상3:13ㄴ〉 / 하  것거딘 버드를 좃니(天風隨斷柳)「遣懷」〈두시3:25ㄱ〉.
주741)
머므러 : 머물러.
주742)
이슈니 : 있으니.
주743)
됸놋다 : 좋아져 있도다. 둏-[好]++오#잇-+도+다. 이런 경우의 ‘둏-’을 형용사의 동사적 용법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15세기의 ‘둏-’은 동사와 형용사를 포함하는 겸류사로 보기도 한다. ¶둏-(형용사) : 虛空애셔 八部ㅣ 모다됴시다 더라〈석상3:6ㄱ〉 / 됴 비 時節을 아니(好雨知時節)「春夜喜雨」〈두시12:25ㄱ〉 / 둏-(동사적 용법) : 마시 수을 더니 머그면 病이 다 됴터라〈석상3:14ㄴ〉 / 風流ㅅ 소리도 닐며 病니도 됴터니〈월천63ㄴ〉.
주744)
민령(岷嶺) : 민산(岷山)을 말한다. 본래 촉군(蜀郡)에 있기 때문에 촉군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숙성 서남부에서 사천성 북부로 이어지는 산맥이다. 민산은 강수(姜水)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주745)
육지(陸池) : 육기(陸機)가 연꽃을 심은 연못.
주746)
블그니란 : 붉은 것은. 븕-+으니#으란. ‘-으란’은 ‘-으란 -으란’의 형태로 대조를 표현한다.
주747)
민령(岷嶺)엣 : 민령의. 岷嶺+에+ㅅ.
주748)
수취(收取)고 : 수확하고.
주749)
니란 : 흰 것은. ᄒᆡ-+ㄴ#이+으란.
주750)
시므노라 : 시므다~다. ¶시므- : 德 열 사미 善根 시므디 아니야〈월석17:13ㄴ〉 / 靑門에 외 시므던 히 새려 어러 도다(靑門瓜地新凍裂) 「投簡成華兩縣諸子」〈두시19:40ㄱ〉./ 시ᇚ- : 아마도 福이 조이 아니 심거 몯 꺼시라〈석상6:37ㄴ〉 / 南山애 심곤 엄이 일 거츨오(南山豆苗早荒穢)「投簡成華兩縣諸子」〈두시19:40ㄱ〉.
주751)
양(穰) : 곡식의 열매가 풍성하게 잘 된 것을 말한다.
주752)
됴니 : 좋으니.
주753)
 : 배[梨].
주754)
미라와 : 뺨보다. ᄲᅡᆷ+이+라와. ‘-라와’는 비교격 조사이다. ¶-라와 : 莊嚴호미 日月라와 느러〈석상9:4ㄴ〉 / 彦昭 玉ㅅ 갑시라와 넘고(彥昭超玉價)「陳拾遺故宅」〈두시3:64ㄴ〉.
주755)
더으고 : 더하고. 더으-[加]+고. 참조. 더-. 더-. ¶더으- : 왼녀긔  點을 더으면 노 소리오〈훈언13ㄴ〉 /  비치 요미 누니라와 더으더니(顏色白勝雪)「北征」〈중간두시1:5ㄴ〉 / 더- : 어리고 쳔이 하면 그 허므를 더니〈번소9:90ㄱ〉 / 내 여희 興이 여 나미 더다(添余別興牽)「送十五弟侍御使蜀」〈두시8:46ㄱ〉 / 더- : 出家가 저흐샤 류 겨집 더야  자치시긔 시더라〈석상3:16ㄱ〉 / 이 骨肉 아게 더더시니라(倍此骨肉親)「贈太子太師 汝陽郡王璡이라」〈두시24:23ㄴ〉.
주756)
보 : 봄에. 보-+오+ㅁ+ᄋᆡ.
주757)
하니 : 많으니. 하-+니.
주758)
바미 : 밤이. 밤[栗]+이. 15세기 국어에서 ‘밤[夜]’은 평성이며 ‘밤[栗]’은 거성이다.
주759)
주머귀라와 : 주먹보다. 주머귀+이+라와. 참조. 주머귀. 주먹. ¶주머귀 : 難陁ㅣ 怒야 머리 갓 사 주머귀로 디르고〈월석7:8ㄴ〉 / 큰 니마히 늘근 주머귀예 디니라(巨顙拆老拳)「義鶻行」〈두시17:7ㄴ〉 주먹 : 제 주먹 쥐면 이 주먹 아닌 소니 아니롬 니라〈영가 상66ㄴ〉 / 져고미 주먹 니 爲야 브텨 보내라(爲寄小如拳)「從人覓小胡孫許寄」〈두시17:37ㄱ〉.
주760)
넘도다 : 넘는구나. 더하는구나. ¶넘- :  八相 넘디 아니야셔 마니라〈월석1:석보 서3ㄴ〉 / 聦明호 管輅ㆎ게 넘고(聦明過管輅)「上韋左相二十韻」〈두시19:5ㄱ-ㄴ〉.
주761)
브븨 : 부엌의. 브ᅀᅥᆸ+의. ¶브ᅀᅥᆸ : 브 爲竈〈훈해57〉 / 브븻 飮食 라 홈도 常녯 차반애 :두 리오(勅廚倍常羞)「鄭典設自施州歸」〈두시19:28ㄱ〉 / 브ᅀᅥᆨ : 竈 브 조〈훈몽 중:5ㄴ〉 / 안로 붓그료 브 굼기 검디 몯 나(內愧突不黔)「送率府程錄還鄉」〈두시22:51ㄱ〉.
주762)
라 : 만들라. 만들라고. ᄆᆡᇰᄀᆞᆯ-+라.
주763)
논 : 하는.
주764)
차바 : 음식은. 차반+ᄋᆞᆫ.
주765)
 마시오 : 한 맛이고. ᄒᆞ-+ㄴ 맛-+이+오.
주766)
블오 : 배부름을. #브르-+오+ㅁ+ᄋ.ᆯ
주767)
구(求)호맨 : 구함엔. 구함에는.
주768)
시혹(時或) : 혹시.
주769)
전어(鱣魚) : 철갑상엇과의 바닷물고기이다. 칼상어와 비슷한데 몸의 길이는 1.5미터 정도이며, 등은 잿빛을 띤 청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주둥이가 뾰족하게 나왔다. 철갑상어라고도 한다. 혹은 장어라는 설도 있다.
주770)
전어(鱣魚)ㅣ로다 : 전어구나. 鱣魚+ㅣ+로+다.
주771)
천(韉) : 말의 등에 덮어 주는 방석이나 담요 따위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안장을 언치 위에 얹는다.
주772)
와  어치예 : 와서 말 언치에. ‘언치’는 말 안장 따위의 밑에 까는 완충 역할을 하는 천 따위를 말한다. ¶어치 : 靾 어치 톄〈훈몽 중13ㄴ〉 / 뎐피 심애 셔 피 변앳 어치오〈번박28ㄴ〉.
주773)
놋다 : 앉는구나. 앉-+ᄂᆞ+옷+다.
주774)
시문(柴門) : 사립문.
주775)
착착(窄窄) : 좁을 착이 두 번 쓰여 좁디 좁게, 협소하다는 뜻이다.
주776)
연연(涓涓) :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주777)
서브로 : 땔나무로. 섭+으로. 『두시언해』에는 ‘섭나모’가 많이 쓰인다. ¶섭 : 섭 爲薪〈훈해59〉 / 섭과 가로 혼 門으란 쇽졀업시 여디 말라(柴荊莫浪開)「舍弟~此詩」〈두시7:9ㄱ〉 / 섭나모 : 軍士ㅣ 주그니 만더니 올섭나모 싸하 블 디르고〈삼강(런던)충28〉 / 섭나모 門 늘근 나모 솃 해(柴門老樹村)「憶幼子」〈두시8:46ㄴ〉.
주778)
욘 : 맨. ᄆᆡ-+오+ㄴ. 『석보상절』 등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피동사는 ‘ᄆᆡᅇᅵ-’로 능동사는 ‘ᄆᆡ-’로 구분하여 표기하였으나 간경도감 언해본부터는 이러한 표기가 없다. ¶ᄆᆡ-(능동) : 杻械 소내  남기오〈석상21:5ㄱ〉 / 楚宮ㅅ 두들게  여셔(泊舟楚宮岸)「敬寄族弟唐十八使君」〈두시8:53ㄴ〉 / ᄆᆡᅇᅵ-(피동) : 제 軍 알 가다가 帝釋손 니라〈석상13:9ㄴ〉 / ᄆᆡ이-(피동) : 다가 有情이 나랏 法에 자피여 여 매 마자 獄애 가도아〈석상9:8ㄴ〉 / 그려긔 바래 욘 거슬 難히 期約리로다(鴈足繫難期)「遣興」〈두시8:47ㄱ-ㄴ〉.
주779)
대예 : 대에. 대나무에. 기주 풍속에 물이 부족하여 산 속의 수원지로부터 대나무를 파이프처럼 이어서 물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주780)
차 : 관통하여. 꿰뚫어. 여기서는 물이 대나무 수로를 흘러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주781)
흐르놋다 : 흐르는구나. 흐르-+ᄂᆞ+옷+다.
주782)
묘연(廟堧) : 사당의 안담과 바깥담 사이의 빈 땅을 말한다.
주783)
공휴(公畦) : 국가 소유로 관청의 밭이다.
주784)
능(稜) : 밭과 밭 사이의 좁은 길로 밭머릿길을 의미한다.
주785)
기릉(幾稜) : 몇 개의 밭과 밭 사이의 좁은 길.
주786)
묘원(廟垣) : 사당 주변의 빈 터를 말한다.
주787)
굴은 : 구덩이는. 굴[塹]+은. ¶굴 : 그 比丘ㅣ 怒야 그 겨지블 니 기픈 굴에 디여 주그니〈남명 하60ㄱ〉 / 門과 굴엔 丹楓ㅅ 니피 듣놋다(門巷落丹楓)「秋峽」〈두시3:41ㄱ〉.
주788)
구윗 : 관청의. 구위+ㅅ. 『두시언해』에서는 ‘그위, 구위, 구의’가 모두 쓰였다. 참조. 구실다. 구우실다. 구의실다. ¶그위 : 그위와 아 倉廩이 다 豊實더니라(公私倉廩俱豐實)「憶昔二首」〈두시3:61ㄴ〉 / 구위 : 후에 구위예셔 고텨 묻고 비 셰니라〈삼강 동경孝8ㄱ〉 / 구윗  구위예 도로 보내요로브터(自從官馬送還官)「偪側行」〈두시25:40ㄱ〉 / 구의 : 하히 효 과거 주시니 구의도 앋디 말며 사도 가지디 말라 야 잇더라〈삼강 동경孝12ㄱ〉 / 구의예 오미 쉰 나리 몯호(到官이 未五十日에)「舂陵行并序」〈두시25:35ㄱ〉 / 구실다 : 나 구실며 隱處호미 제여곰 天機니라(出處各天機)「甘林」〈두시15:4ㄴ〉 / 구우실다 : 구우실논 데 다시 믌  머루믈 아노니(吏情更覺滄洲遠)「曲江對酒」〈두시11:20ㄴ〉 / 구의실다 : 내 구의실호 隱居 兼 일후믈 어느 알리오(肯信吾兼吏隱名)「院中晚晴懷西郭茅舍」〈두시6:16ㄴ〉.
주789)
받 이러메 : 밭이랑에. 받#이럼+에. ¶이럼 : 一百 이럼이  頃이니〈금삼1:15ㄱ〉 /  뷔윤 히 처  이러미러니(誅茅初一畝)「寄題江外草堂」〈두시6:36ㄱ〉.
주790)
다핫고 : 닿아 있고. 닿-+아#잇-+고.
주791)
 : 마을은. ᄆᆞᅀᆞᆯㅎ+ᄋᆞᆫ. ‘ᄆᆞᅀᆞᆯ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792)
햇 : 들의. ᄆᆡㅎ+애+ㅅ. 15세기 국어에서 ‘ᄆᆡㅎ’는 ‘들’이고 ‘뫼’는 ‘산’이다.
주793)
묘(廟)ㅅ   : 묘당의 담 가에.
주794)
브텃도다 : 붙어 있도다. 붙어 있구나. 븥-+어#잇-+도+다.
주795)
이저딘 : 이지러진. 잊-+어#디-+ㄴ. ¶이저디- : 다 이저디디 아니 警戒 得며〈석상9:6ㄱ〉 / 이저디디 아니야 시니 뷘 뫼히 寂靜고(未缺空山靜)「月圓」〈두시12:4ㄱ〉 / 잊- : 긔디 아니며  이저 러디디 아니며〈월석17:52ㄴ〉.
주796)
울흘 : 울타리를. 울ㅎ+을. ‘울ㅎ’은 ‘ㅎ’ 말음체언이다.
주797)
가 : 가시나무를. 가ᄉᆡ+ᄅᆞᆯ.
주798)
바퇴오고 : 받치고. 바퇴-+오(사동접미사)+고. ‘바퇴오-’는 『두시언해』 권20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며, ‘바퇴오-’의 원동사인 ‘바퇴-’도 15세기 문헌 중에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바퇴- : 枝 小柱ㅣ오 梧 斜柱ㅣ니 서르 바퇴엿 거시니(참고. 陶謝不枝梧 陶潛과 謝眺도 枝梧티 몯리로소니)「夜聽許十一誦詩愛而有作」〈두시16:2ㄱ〉 / 祥雲이 집픠 동 六龍이 바퇴 동〈송강가사(상하) 성주본〉.
주799)
갓고로딘 : 거꾸러진. 갓고로#디-. 참조. 갓고로. 갓고로혀-. 갓고로왇-. 갓고로와티-. ¶갓고로(부사) : 어리여 迷惑야 邪曲 信야 갓고로 볼〈월석9:57ㄴ〉 / 긄  三峽 므를 갓고로 흘리리오(詞源倒流三峽水)「醉歌行」〈두시8:30ㄴ〉 / 갓고로혀- : 聦明호 管輅ㆎ게 넘고 尺牘요 陳遵을 갓고로혀리로다(聦明過管輅 尺牘倒陳遵)「上韋左相二十韻」〈두시19:5ㄴ〉 / 갓고로디- : 魔王이며 제 귓것히 다 갓고로디니라〈월석4:14ㄴ〉 / 버미 갓고로딘 며 龍이 업더딘 야 가나모 서리예 롓니 믌 그제와 핏 點을 가매 드리우노라(虎倒龍顚委榛棘 淚痕血點垂胸臆)「柟木爲風雨所拔歎」〈두시6:41ㄴ〉 / 갓고로왇- : 文殊ㅣ 老維摩 다 딜어 갓고로와시니〈남명 상43ㄴ〉 / 갓고로와티- : 維摩 갓고로와툐 어루 分別야 붓그러움 시소미 어려울 시라〈남명 상44ㄱ〉.
주800)
돌 : 돌은. ‘돌ㅎ’은 ‘ㅎ’ 말음체언이다.
주801)
등초(藤草) : 등나무 줄기를 뜻한다.
주802)
등초(藤草) : 등초에. 등나무 덩굴에.
주803)
버므로 : 둘러싸임을. 버믈-[纏]+오+ㅁ+. ‘버믈-’은 자타동 양용동사로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버믈-’의 피동사와 사동사는 ‘버므리-’이며, ‘버므러디-’도 쓰였다. ‘버믈-’은 『두시언해』에서 ‘綰, 麗, 繚, 累, 罹, 緜, 纏, 附, 惹, 緣, 嬰, 繞, 遶, 紆’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참조. 버므리-. 보-. 버므로. ¶버믈-(자동사) : 그  香 부텻 精舍애 가니  瑠璃 구루미 야 부텻긔 닐굽  버므러 金盖 외오〈월석7:30ㄱ〉 / 너추 프리 수이 버므러쇼 思念노니(蔓草易拘纏)「寄題江外草堂」〈두시6:37ㄱ〉 / 버믈-(타동사) : 반됫 비츤 帳 버므러 차 가고(螢鑑緣帷徹)「遣悶」〈두시3:12ㄱ〉 / 버므리-(사동) : 萬行이 本來 眞實호 能히 俗 버므리실〈월석13:13ㄱ〉 / 버므리-(피동) : 이 여스시 疎 밧 屬니 識 노녀 버므리논 힐 일후믈 入이라 니라〈월석2:22ㄱ〉 / 蕭條호매 病이 장 버므리셰라(蕭條病轉嬰)「柳司馬至」〈두시5:16ㄴ〉 / 버므로 : 올 젠 미 버므로 고(來纏風飇急)「揚旗」〈두시5:48ㄱ〉 / 纏(버믈-) : 과 우레  脉애 버므럿고(風雷纏地脉)「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7ㄴ〉 / 纏(감다) : 얼믠 뵈 이운 에 가맛니(踈布纏枯骨)「逃難」〈중간두시2:65ㄱ〉 / 纏(얽다) : 殺氣ㅣ 나날 서르 얼겟도다(殺氣日相纏)「西山三首」〈두시5:10ㄱ〉 / 纏(얼키다) : 나리 록 어려운 이리 모매 얼켯니라(終日坎壈纏其身)「丹靑引」〈두시16:27ㄴ〉 / 纏(얽다) : 프른 驄이 얽야 타(纏結靑驄馬)「寄贈王十將軍承俊」〈두시5:37ㄴ〉 / 緣(말다) : 오직 저허가 말야  모로매 親히 다라(秖緣恐懼轉須親)「又呈吳郞」〈두시7:22ㄱ〉 / 緣(젼로) : 그듸의 苦왼 디 글 짓논 젼로 여위욘 고 아노니(知君苦思緣詩瘦)「暮登四安寺鍾樓寄裴十迪」〈두시9:39ㄱ〉 / 緣(발다) : 구루믈 바라 안직 노 묏부리예 가 잇고져 너기노라(緣雲擬住最高峯)「丈人山」〈두시13:3ㄴ〉 / 緣(븥다) : 일훔난 위안 프른 므를 브텟고(名園依緣水)「陪鄭廣文遊何將軍山林十首」〈두시15:7ㄱ〉 / 縈(縈回 횟돌다) : 막대 디퍼  횟도로라(杖策窮縈回)「冬到~學堂」〈두시3:63ㄴ〉 / 綰 : 블근 詔誥 지 지즈로 조쳐 버므니(紫誥仍兼綰)「贈翰林張四學士垍」〈두시21:8ㄴ〉 / 麗 : 鶉首ㅣ 즌  버므러디도다(鶉首麗泥塗)「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10ㄴ〉 / 繚 : 둘엇 담으로 百餘 里 버므렷니라(繚以周墻百餘里)「沙苑行」〈두시17:25ㄱ〉 / 累 : 將次ㅅ 늘구메 모미 도혀 버므렛도다(將老身反累)「夢李白二首」〈두시11:52ㄴ〉 / 罹 : 이 農事 辛苦호매 버므렛도다(罹此農事苦)「雷」〈두시12:40ㄴ〉 / 緜 :  버므렛  프리 다복다보기 기렛도다(烟緜碧草萋萋長)「樂遊園歌」〈두시15:1ㄱ〉 / 纏 : 과 우레  脉애 버므럿고(風雷纏地脉)「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7ㄴ〉 / 附 : 兎絲ㅣ 다붓과 사매 버므러시니(兔絲附蓬麻)「新婚別」〈두시8:67ㄱ〉 / 惹 : 衣冠 모매 御爐앳 香내 버므렛도다(衣冠身惹御爐香)「早朝大明宮呈兩省寮友」〈두시6:3ㄴ〉 / 緣 :  길  더리(→터리) 버므런 도다(微徑緣秋毫)「飛仙閣」〈중간두시1:30ㄱ〉 / 嬰 : 閑散 조로 열온 時俗애 버므러 니노니(散才嬰薄俗)「回棹」/ 嬰 : 閑散 조로 열온 時俗애 버므러 니노니(散才嬰薄俗)「回棹」〈중간두시2:13ㄱ〉 / 繞 : 大闕에 正히   고지 버므렛도다(紫禁正耐煙花繞)「洗兵馬」〈중간두시4:17ㄴ〉 / 遶 : 澤國에 횟도라 버므러 니노라(澤國遶回旋)「秋日~一百韻」〈두시20:12ㄴ-13ㄱ〉 / 紆 : 하 어윈 믌  銜抱야 버므럿도다(天銜闊岸紆)「舟中~審」〈중간두시2:15ㄴ〉 / 粘 : 그므리 모니 두려운 鯽魚ㅣ 버므렛고(網聚粘圓鯽)「贈王~四十韻」〈두시20:30ㄱ〉 / 迭 : 赤族야 서르 殃孼에 버므니라(赤族迭罹殃)「壯遊」〈중간두시2:42ㄱ〉.
주804)
의뢰(依賴)얫도다 : 의지하고 있도다. 의지하고 있구나.
주805)
조알(朝謁) : 조정에서 군주를 만나 뵙는 것이다.
주806)
종사(從仕) : 벼슬하는 것이다. 복직을 뜻하기도 한다.
주807)
묻노라 : 묻는다. 묻습니다. 묻-+ᄂᆞ+오+라. 여기서는 상대를 대우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주808)
조 : 자주.
주809)
조알(朝謁)호론 : 조알함으로는. 朝謁#ᄒᆞ-+오+ㅁ+ᄋᆞ로+ㄴ.
주810)
나 : 낮에. 낮+ᄋᆡ.
주811)
오롬과 : 조름과. ᄌᆞ오롬+과. ‘ᄌᆞ오롬’은 ‘ᄌᆞ올-’와 ‘-옴’이 결합한 합성어이다. ¶ᄌᆞ오롬 : 이 鳩槃茶ㅣ니 오롬 神靈이라〈석상3:29ㄱ〉 / 븘 그리메 오롬 업수메 비취옛니(燈影照無睡)「大雲寺贊公房四首」〈두시9:20ㄴ〉 / ᄌᆞ올- : 날 기퍼 더욱 시드러 오다가 울어 셜 즐기디 몯 사〈월석21:91ㄴ〉 / 너를 思憶야 시름야 오직 오라셔(憶渠愁只睡)「憶幼子」〈두시8:47ㄱ〉.
주812)
엇더니오 : 어떠하겠는가? 어떠하겠습니까? 여기서는 상대방을 존대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에 맞다.
주813)
뉘 : 누가. 누+이.
주814)
닐오 : 말하되. 말하기를. 니ᄅᆞ-+오ᄃᆡ.
주815)
녀뇨미 : 다님이. 녀-#ᄃᆞᆮ-#니-+오+ㅁ+이. ‘녀ᄃᆞᆮ니-’는 ‘녀-’와 ‘ᄃᆞᆮ니-’의 합성어이며, ‘ᄃᆞᆮ니-’는 다시 ‘ᄃᆞᆮ-’과 ‘니-’의 합성어이다. ‘ᄃᆞᆫ’은 ‘ᄃᆞᆮ’이 비음동화한 표기이다. ‘녀ᄃᆞᆫ니-’의 용례는 『두시언해』에서만 10회 확인되며, 15세기 문헌에서는 ‘노녀니-’가 확인된다. 15세기 문헌에서 ‘ᄃᆞᆮ니~ᄃᆞᆫ니’는 두루 확인된다. ¶녀ᄃᆞᆫ니- : 내의 오래 머리 녀뇨 묻고(問我久遠行)「羌村三首」〈중간두시2:67ㄱ〉 / 노녀ᄃᆞᆮ니- : 우리 眷屬이 世界예 노녀녀 모딘 이리 만코 善 이리 져거〈월석21:121ㄴ〉 / ᄃᆞᆮ니- : 五百 靑衣 야 졋어미 조차 니며〈석상3:4ㄴ〉 / 後에 난 사미 아디 몯야 오히려 키 니놋다(後生未識猶駿奔)「石笋行」〈두시3:70ㄴ〉 / ᄃᆞᆫ니- : 後身 後ㅅ 모미니 前生애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 後身이라〈월석1:45ㄴ〉 / 늘거 가매 불여 니 다볻 호라(老去苦飄蓬)「徃在」〈중간두시4:24ㄱ〉.
주816)
 : 남을. ᄂᆞᆷ[他/衆]+ᄋᆞᆯ.
주817)
밋디 : 믿지. ‘밋’은 ‘믿’의 8종성표기법이다.
주818)
몯다 : 못한다. 못하네.
주819)
뇨 : 하뇨. ᄒᆞ-+ᄂᆞ+니+오.
주820)
안조 : 앉음을. 앉는 것을. 앉-+오+ㅁ+ᄋᆞᆯ.
주821)
구디 : 굳게.
주822)
호 : 함을.
주823)
형향(馨香) : 그윽한 향기이다. 꽃같은 향기로 덕의 향기이다. 『국어(國語)』 「주어 상(周語上)」에 “기덕족이소기형향 기혜족이동기민인(其德足以昭其馨香 其惠足以同其民人)”라고 하였다. 그 뜻은 “그 덕은 그 형향을 밝힐 만하고 그 은혜는 그 백성을 함께할 만하다.”이다.
주824)
은장(銀章) : 한(漢)나라 때 2천 석(石) 이상의 관원이 찼던 은인(銀印)으로, 보통 중간급의 관원이 차는 인장을 말한다.
주825)
성랑(省郞) : 성(省)의 낭관(郞官)을 뜻한다.
주826)
분서(粉署) : 하얗게 벽을 칠한 관청이라는 말로 분성(粉省)과 같다. 상서성(尙書省)의 별칭인데, 중앙 관서를 가리킨다.
주827)
원외랑(員外郞) : 두보의 관직인 공부원외랑을 말한다. 낭중 아래에서 낭중을 돕는 관직이다.
주828)
입조(入朝) : 벼슬아치가 조회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주829)
공상관서(空想官署) : 공상(空想)은 그저 생각만 하는 것을 뜻한다. 관서(官署)는 문서에 관인(官印)을 찍던 일이다. 따라서 관서의 일을 생각만 하다란 뜻이다.
주830)
운무(雲霧)ㅅ 비예 : 운무의 비에는. 안개비에는.
주831)
은인(銀印) : 은으로 만든 인장으로 정승의 직인(職印)을 말한다.
주832)
보니 : 녹스니. 녹이 스니. 보-[澀]+니. 원문의 ‘澀’에 대응한다. 『두시언해』에서 ‘澀’은 주로 ‘보다’ 이외에 ‘다’와 ‘險澁다’로 번역된다. 참조. 보믜. ¶보- : 鉎 쇠 보  銹 쇠 보 슈〈훈몽 하:7ㄴ〉 / 風水ㅅ 氣運에  히 보엿도다(風水白刃澀)「龍門鎭」〈중간두시1:22ㄱ〉 / 보믜 : 鐵銹 보믜〈동문 하:23ㄴ〉 / (澁 : -) : 싀오 워 棠梨ㅅ 맛도다(酸澁如棠梨)「病橘」〈두시18:15ㄴ〉 / (澁 : 險澁-) : 새도록 險澀 로 凌歷호라(達曙凌險澀)「早發射洪縣南途中作」〈중간두시1:41ㄴ〉 / 時世ㅣ 어즈러운 제 길희 險澁호 슬노라(世梗悲路澁)「送率府程錄還鄉」〈두시22:51ㄱ〉.
주833)
곳다온 : 꽃다운. 향기로운. 곶#답-+은. 원문의 ‘香’에 대한 번역어이다.
주834)
 : 흰. ᄒᆡ-+ㄴ. 15세기 국어에서 ‘희다’는 ‘희-’와 ‘ᄒᆡ-’가 있다.
주835)
칠혼 마 : 칠한 관청은. ‘마ᅀᆞᆯ’은 ‘마을. 관청’이다. 하얀 칠을 한 관청으로 상서성을 말한다.
주836)
고앳니라 : 곱게 있느니라. 곱-+아#잇-+ᄂᆞ+니+라.
주837)
자란(紫鸞) : 붉은 난새이다.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이다.
주838)
원근(遠近) : 멀고 가까움을 뜻한다. 여기에서는 어떤 곳에도 구애받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주839)
황작(黃雀) : 새의 이름으로 참새이다. 여기에서는 두보 자신을 초라한 선비로 비유한 말이다.
주840)
편현(翩翾) : 근처를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을 나타낸 말이다.
주841)
정이(鄭李) : 정심과 이지방을 뜻한다.
주842)
여여소작지고상야(如如小雀之翶翔也) : 여여(如如)는 변함이 없는 것을 뜻한다. 소작(小雀)은 참새, 또는 쇠박새를 뜻한다. 고상(翶翔)은 날개를 펼치고 뜻을 얻는 듯이 높이 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날개를 펼치고 뜻을 얻는 듯이 노니는 변함없는 참새이다.
주843)
블근 : 붉은.
주844)
난조(鸞鳥) : 난새는.
주845)
원근(遠近) 업시 : 멀고 가까움 없이. 즉 구애 받지 않고.
주846)
어 : 날거늘. 날지만. ᄂᆞᆯ-+거ᄂᆞᆯ.
주847)
누른 새 : 누른 새는. 참새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두보 자신을 가리킨다.
주848)
져기 : 적이. 적게. ‘져기’는 형용사 ‘젹-’에 부사형성접미사 ‘이’가 결합된 것인데 유사한 관계로‘크-~키’, ‘하-~해’, ‘길-~기리’ 등이 있다. 여기서는 난새가 멀고 가까움에 상관없이 나는 것에 비해 두보 자신으로 비유된 참새는 근처를 여기저기 날아다닐 수밖에 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주849)
로 : 낢을. ᄂᆞᆯ-+오+ㅁ+ᄋᆞᆯ.
주850)
임의(任意)로 : 마음대로. 제 멋대로.
주851)
노라 : 한다. 하는구나. ᄒᆞ-+ᄂᆞ+오+라. ‘오’는 1인칭 일치 형태로 두보 자신이 주어임을 말해 준다.
주852)
명공(明公) : 명성과 지위를 갖춘 사람에 대한 존칭이다. 여기서는 정심과 이지방을 가리킨다.
주853)
면전(勉旃) : 힘쓰다.
주854)
정이(鄭李) : 정심과 이지방을 뜻한다.
주855)
공업(功業) : 큰 공로를 말한다.
주856)
잇비 : 힘들게. 피곤하게. 잇브-+이. ¶잇비 : 大闕ㅅ 東山디기 果實 맛다셔 새 이길 잇비 너기더니〈월석22:14ㄱ〉 / 烈士의 우루믈 잇비 아니야(不勞烈士淚滂沱)「蠶穀行」〈중간두시4:29ㄴ〉 / 잇브- : 사미 혀로 입시우 할하 니기 할하 잇브게 면〈능엄3:9ㄱ〉 / 軍이 바도미  잇브더라(供給亦勞哉)「昔遊」〈두시21:36ㄴ〉.
주857)
화 : 배워. ᄇᆡ호-+아.
주858)
 : 남[他/衆].
주859)
조초 : 쫓음을. 좇-+오+ㅁ+ᄋᆞᆯ.
주860)
어그르추니 : 어긔니. 어그러뜨리니. ‘속(俗)을 쫓아갈 수 없었다’는 뜻이다. ‘어그릋-’과 관련 어형으로 ‘어긔릋-, 어그맃-, 어긔으릋-, 어긔맃-’ 등이 있고 부사파생어로 ‘어그르치, 어긔르치’ 등도 있는데, ‘어그릋-’이 16세기 문헌에 쓰인 것과 달리 나머지 어형들은 모두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원문의 ‘위(違)’의 번역이다. ‘위’는 『두시언해』에서 ‘어그릋-(8회), 어그맃-(2회), 어긔으릋-(1회), 어긔-(2회), 그르-(2회), 그릋-(5회), 거슬-(1회), 리-(1회), 여희-(2회), 違-(1회), 違避-(1회)’ 등으로 번역되었다. 참조. 어글웇-. 어긔롳-. 어긔룯-. 어긔롣-. 어그러이. 어그릇치. 어긔-. 어긔오-. 어긔롭-. 어긔치-. 어그럽-. ¶어그릋-(10개) : 두을재 론 지거이 례예 너므며 법에 어그르츠미오〈여씨화산7ㄱ〉 /  효 臣下ㅣ 님금 괴이와 政化ㅣ 어그르처 큰 읏드메 외어든(亦如小臣媚至尊 政化錯迕失大體)「石笋行」〈두시3:70ㄱ〉 / 어그맃-(2개) : 해 와 이쇼니 매 어그리춘 배 업도다(在野無所違)「甘林」〈두시15:4ㄴ〉 / 아니 時節이 어그리츤가 니라(亦恐歲蹉跎)「蒹葭」〈두시18:10ㄱ〉 / 어글웇- : 싀어버이며 남진의 命을 어글읏디 말라〈번소3:13ㄱ〉 / 어긔릋-(9개) : 賦稅 골오 호매 어긔르츤가 전노니(恐乖均賦斂)「夔府書懷四十韻」〈두시3:4ㄴ〉 / 오히려 수우 대로 어긔르츠며(尙錯雄鳴管)「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3:13ㄴ〉 / 녀뇨매 매 어긔르추미 하니(行邁心多違)「兩當~上宅」〈두시7:27ㄴ〉 / 구룸  하해 오히려 어긔르츠니(雲天猶錯莫)「遠懷舍弟穎觀等」〈두시8:43ㄱ〉 / 아니 號令이 어긔르츠니아(無乃號令乖)「夏日歎」〈두시10:19ㄱ〉 / 劉向 傳經야 맷 이리 어긔르체라(劉向傳經心事違)「秋興三首」〈두시10:35ㄱ〉 / 아니 한 더데 어긔르쳐 거슬가 전노라(俄頃恐違迕)「雨」〈두시12:20ㄴ〉 / 프른 프리  디 어긔르츠니(碧草違春意)「秋日~三首」〈두시15:24ㄱ〉 / 歲晩애 죠고맛 미 어긔르체라(歲晩寸心違)「贈韋贊善別」〈두시23:27ㄴ〉 / 어긔롳- :  군 令 어긔로처 忽연 겨집을 다렷거늘 져주니〈어내2:78ㄴ〉 / 어긔룯- : 하은 진실로 가히 어긔룯지 못 거시며〈여사1:15ㄱ〉 / 어긔롣- : 실이 神衹애 어긔롣면〈여사1:15ㄱ〉 / 어긔맃-(1개) :   어긔리츤가 전노라(亦恐歲蹉跎)「蒹葭」〈두시18:10ㄴ〉(유일례) / 어긔으릋-(1개) : 믈러 올 제 날호야 녀 죠고맛 매 어긔으르체라(退食遲回違寸心)「題省中院壁」〈두시6:14ㄱ〉(유일례) / 어긔르치(1개) : 녯 이 야 禮 어긔르치 아니놋다(懷舊禮無違)「送盧~二十四韻」〈두시24:48ㄴ〉(유일례) / 어그르치(2개) : 生植엿 萬物이 半만 어그르치 외니(植物半蹉跎)「種萵茞幷序」〈두시16:65ㄴ〉 / 淮海예 어그르치 잇디 말라(淮海莫蹉跎)「湖中~廣陵」〈두시23:18ㄴ〉 / 어그릇치 :  언약 어그릇치 리  글월의셔 그르 욘 이리 세 번이어든〈번소9:18ㄱ〉 / 어그러이 :  맛당히 져기 그 뵈를 어그러이 야 곰 바로 홀  믈 삼을 디니라〈가례6:8ㄱ〉 / 어긔- : 이 中에 갓 어긔디 아니하며 다디 아니호로〈월석11:59ㄴ〉 / 가나 잇거나 호매 내 과 어긔여(去住與願違)「發同谷縣」〈중간두시1:26ㄱ〉 / 어긔오- : 법을 어긔오고〈종덕 중:23ㄴ〉 / 어긔치- : 違約 어긔치다〈몽유 상:25ㄱ〉 / 어긔롭- : 誠孝며 愛敬야 어긔로온 배 업 者ㅣ야〈여사3:52ㄴ〉 / 어그럽- : 이러 作用이 몯 일 업스니 하 히 어그러워도 다 虛空애 모도자펴 잇니〈칠대14ㄱ〉.
주861)
제여곰 : 각각. 각기. 제+여곰. 고려시대 석독구결에는 ‘各’으로 표기된다.
주862)
힘라 : 힘써라. 힘#-+라. 참조. 힘스다. ¶힘- : 記 謝고 제 힘니라〈법화4:59ㄴ〉 / 나라 다리샤 진실로 힘 시니라(經緯固密勿)「北征」〈중간두시1:2ㄱ〉 / 힘스- : 소임 맛듀믈 젼일히 며 뎍을 힘스게 야〈번소9:17ㄱ〉.
주863)
신극(宸極) : 천자(天子)의 존귀한 지위를 말한다. 또는 북극성(北極星)을 뜻하기도 한다.
주864)
정이(鄭李) : 정심과 이지방을 말한다.
주865)
성화(聲華) : 화려한 명성, 또는 성대한 명성을 뜻한다.
주866)
협보(夾輔) : 좌우(左右)에서 돕는 것을 말한다.
주867)
빗난 : 빛난.
주868)
협보(夾輔)리로소니 : 도울 것이니. 夾輔#ᄒᆞ-+리+도+ㅅ+오+니.
주869)
갈고 : 갈 것인가? 가-+ㄹ고. ‘ㄹ고’는 선행하는 의문사 ‘언제’와 호응하는 설명의문형어미이다.
주870)
광정(匡鼎) : 광정(匡鼎)은 광형(匡衡)의 어릴 적 자이다. 한(漢)나라 때 경학자였던 광형은 특히 시에 조예가 깊었으므로, 제유(諸儒)들이 서로 말하기를, “시를 이야기하지 마라. 광형이 지금 오고 있다. 광의 시 해석은 턱이 벌어질 정도로 감탄스럽다.[無說詩 匡鼎來 匡說詩 解人頤]”라고 했다. 『한서』 권81 「광형전」에 나온다.
주871)
복건(服虔) : 후한(後漢)의 학자로, 초명(初名)은 중(重), 자는 자신(子愼)이다. 하남성 형양(滎陽) 사람으로 구강 태수(九江太守)를 역임하였다. 『한서(漢書)』 등을 주석하고, 『춘추좌씨전해(春秋左氏傳解)』를 찬술하였으며, 고문(古文)의 경학에 밝았다.
주872)
광형(匡衡) : 자는 광정(匡鼎)이다.
주873)
소자정(小字鼎) : 어릴 적 자(字)는 정(鼎)이다. 광형(匡衡)의 자를 말한 것이다.
주874)
후한(後漢) : 국가 이름이다. 전한(前漢) 경제(景帝)의 후예 유수(劉秀)가 왕망(王莽)을 몰아내고 세운 나라의 칭호이다. 후한(後漢, 25년 ~ 220년)은 한 왕조의 일족인 광무제 유수가 한 왕조를 부흥시킨 나라이다. 수도를 낙양에 두었는데 그 위치가 전한의 수도 장안보다 동쪽에 있기에 동한(東漢)이라고도 한다.
주875)
이인(二人) : 두 사람이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광형과 복건을 말한다.
주876)
정이(鄭李) : 정심과 이지방을 말한다.
주877)
간쟁(諫爭) : 간쟁하는. 임금에게 간절히 아뢰는.
주878)
머믈오시고 : 머물게 하시고. 머믈오-+시+고. 참고. ¶머믈오- : 낟재 사이 유무와 신믈을 맛뎌든 可히 여 보며 머믈오디 아닐 거시며〈소학5:101ㄱ〉 /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春濃停野騎)「懷灞上遊」〈두시3:39ㄱ〉 / 머믈우- : 네 언멋 부를 머믈우료〈번노 상:67ㄴ〉 / 누늘 머믈워 다 登臨케 노라(留眼共登臨)「渝州~下峽」〈중간두시2:5ㄴ〉.
주879)
션븨예 : 선비에게. 션븨+예. ¶션븨 : 儒 션븨 〈훈몽 상:18ㄱ〉 / 病이 하 션븨 오 말오(多病休儒服)「敬贈鄭諫議十韻」〈두시19:17ㄱ〉 / 션 : 太微宮은 션 그레 하 皇帝ㅅ 南녁 宮 일후미라〈월석2:48ㄴ〉 / 恩惠 닙와 일 션 서리예 섯거뇨라(蒙恩早側儒)「大曆~四十韻이라」〈중간두시2:10ㄱ〉.
주880)
혀 : 끌어. 혀-+어. ‘끌다’의 뜻으로 ‘ᅘᅧ-’와 ‘혀-’가 쓰였는데 『두시언해』에서는 병서가 쓰이지 않았으므로 후자만 쓰였다. 『두시언해』 이외의 문헌에서 ‘혀-’는 ‘(불을) 켜다’의 뜻으로 쓰였다. ¶ᅘᅧ : 혀 爲舌而  爲引〈훈해48〉 / 引導 아 길 알욀 씨라〈석상9:8ㄱ〉 / 혀 : 和調 미 桂로 론  혀니(和風引桂楫)「過津口」〈중간두시1:46ㄴ〉 / 혀(불을 켜다) : 七層燈의 블 혀고〈석상9:30ㄴ〉 / 銀燭 혀고 朝天호매 紫陌이 기니(銀燭朝天紫陌長)「早朝~寮友」〈두시6:3ㄱ-ㄴ〉 / 혀(숫자를 헤아리다) : 前念이 滅야 後人 아로 혀고〈영가 상:70ㄱ〉 / 戶와 유왜 가 可히 혀여 보리로다(戶牖粲可數)「法鏡寺」〈중간두시1:20ㄱ〉.
주881)
시놋다 : 쓰시는구나. ᄡᅳ-+시+ᄂᆞ+옷+다.
주882)
경직(鯁直) : 권세(權勢)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강직(剛直)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굳세고 바름이다.
주883)
도견(陶甄) : 도공(陶工)이 녹로(轆轤)를 돌려 각종 질그릇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는 말로, 조화 혹은 자연을 뜻하는 말이다. 임금이 세상을 잘 제도하여 다스리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주884)
여골지자재후야(如骨之刺在喉也) : 가시가 목구멍을 찌르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주885)
정화(政化) : 정치(政治)로 백성을 교화(敎化) 즉 잘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주886)
경직(鯁直)호 : 강직함을.
주887)
옮교매 : 옮김에.
주888)
넘디 아니니 : 넘지 않으니. 지나치지 않으니. ‘넘디 아니ᄒᆞ-’는 ‘-에’ 논항을 지배하여 ‘-를 벗어나지 않-’의 뜻이다. ¶넘디 아니하- : 神力으로 샨 거시 밧 쳔애 넘디 아니니 쳔이 法을 몯 미츨  모 샤〈월석18:31ㄱ〉 / 儉 德을 行호매 넘디 아니니(不過行儉德)「有感五首」〈두시5:14ㄴ〉.
주889)
모로매 : 모름지기.
주890)
고티리로다 : 곧게 할 것이도다. 곧게 할 것이구나. 곧게 하네. 고티-+리+도+다. ‘고티-’는 ‘곧-’의 사동사이지만 여기서는 현대국어의 ‘수선하다’의 뜻인 ‘고치다’가 아니라 ‘곧게 하다’라는 뜻으로 현대국어의 ‘고치다’와 같이 의미가 축소되지 않았다. ¶고티-(일반적 의미) : 舍利弗이 入定으로셔 니러 옷 고티고 尼師檀 왼녁 엇게예 고〈석상6:30ㄱ〉 / 時節을 感傷야셔 님금 고티고져 던 謀略이 답답도다(感時鬱鬱匡君略)「追酬~見寄」〈두시11:6ㄱ-ㄴ〉 / 고티-(수선하다, 치료하다) : 醫 病 고티 사미라〈석상9:36ㄱ〉 / 城 안해 更漏ㅅ 사리 고티놋다(城內改更籌)「不寐」〈두시11:47ㄴ〉.
주891)
질고(疾苦) : 고통.
주892)
진(軫) : 회전하며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주893)
여원(黎元) : 여민(黎民)으로 일반 백성을 뜻한다.
주894)
바 : 밤에.
주895)
니브시고 : 입으시고. 닙-+으시+고.
주896)
진선(進膳) : 각 도에서 대궐의 각전(各殿)에 물선(物膳)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물선은 음식을 만드는 재료를 말한다.
주897)
시름샤 : 시름하심을. 걱정하심을. 시름#-+샤+ㅁ+을. ‘시름’은 ‘실-’의 파생명사이며, ‘시름’에서 ‘시름-, 시름외-’가 파생하였다. 후자에는 ‘시름외-’와 ‘시름도외-’ 등의 변이형이 있다. ¶실- : 모 다가 몯야 시르며 울어〈원각 하3-1:88ㄱ〉 / 네 죄 鮑照 兼니 시르며 업드르리로다(才兼鮑照愁絶倒)「蘇端~醉歌」〈두시15:39ㄱ〉 / 시름- : 憂는 시름 씨오〈월석2:22ㄴ〉 / 매 시름야 어즐 시라(道途猶恍惚)「北征」〈중간두시1:1ㄴ〉 / 시름외- : 鬼神은 어드워 시름왼 苦애 곗고〈원각 서:13ㄴ〉 / 시름왼 돌 양 改變놋다(慘慘石狀變)「積草嶺」〈중간두시1:23ㄱ〉 / 시름도외- : 將軍 시름도왼  허러 리디 말라(將軍且莫破愁顏)「諸將五首」〈두시5:44ㄴ〉 / 시름도이 : 시름도이 絶境 리고(忡忡去絕境)「發同谷縣」〈중간두시1:26ㄱ〉 / 시름외- : 노피 乾坤을 보니  可히 시름외니(高視乾坤又可愁)「相從歌贈嚴二別駕」〈두시25:31ㄱ〉.
주898)
진(軫)히 : 부지런히 움직여.
주899)
시니 : 하시니. ᄒᆞ-+시+ᄂᆞ+니.
주900)
질고(疾苦)호 : 고생함은.
주901)
모닷도다 : 모아 있도다. 모아 있구나. 몯-+아#잇-+도+다.
주902)
운대(雲臺) : 후한(後漢) 명제(明帝)가 전세(前世)의 공신(功臣)을 추념하여 장수 28인의 초상을 그리고 보관하기 위해 쌓은 대(臺)의 이름이다. 즉 한(漢)의 궁 안에 있는 높은 전각 중 공신의 초상을 보관한 공신각(功臣閣)이다.
주903)
청간(靑簡) : 청사(靑史)이다. 역사상의 기록으로 종이가 없을 때 푸른 대껍질에 사실(史實)을 기록하던 데서 유래했다.
주904)
명제(明帝) : 후한(後漢)의 제2대 황제이다. 29~75. 재위 기간은 57~75년이다. 이름은 유장(劉莊), 묘호는 현종(顯宗)이며 명제(明帝)는 그의 시호이다. 광무제(光武帝)와 음황후(阴皇后) 사이의 넷째 아들로 그의 재위기간 중 중국에 불교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명제는 변경을 위협하고 있던 흉노족을 평정하고 반초(班超)를 중용(重用)하여 군사력과 회유책을 동원하여서 중앙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배권을 재확립하게 하였다. 명제 사후에 아들 장제(章帝)가 황위를 계승하였다.
주905)
간책(簡策) : 죽간(竹簡). 역사서. 종이 대신 대쪽에 글씨를 썼기 때문에 간책이라 한다.
주906)
기사(記事) : 당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다.
주907)
정이(鄭李) : 정심과 이지방을 뜻한다.
주908)
공업(功業) : 공재(功載)와 같은 말로 큰 공을 뜻한다.
주909)
사책(史策) : 성간(聖簡)이라고도 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책을 뜻한다.
주910)
운대(雲臺)예셔 : 운대에서.
주911)
나리 : 날이.
주912)
록 : 맞도록. 저물도록. ᄆᆞᆾ-+ᄃᆞ록.
주913)
그리니 : 그리니. 즉 공신들의 초상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주914)
프른 글워 : 청간(靑簡)은. ‘청간’은 푸른 죽간(竹簡)에 쓴 역사서를 말하는데 『두시언해』에서는 고유명사를 풀어서 언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주915)
누를 : 누구를.
주916)
엿고 : 엮는가? 여ᇧ-+ᄂᆞᆫ+고. ‘-고’는 선행하는 ‘누를’과 호응하는 설명의문문어미이다. ¶여ᇧ- : 簫 효 대 엿거 부는 거시라〈석상13:53ㄱ〉 / 엿것 簡冊은 누를 爲야 프르렛고(編簡爲誰靑)「故武~三首」〈두시24:62ㄴ〉.
주917)
행로난(行路難) : 길 가는 것의 어려움이란 뜻이다.
주918)
길 녀미 : 길 감이. 길 다님이. 녀-+우+ㅁ+이. ‘녀’는 ‘상성’이다.
주919)
어려우믄 : 어려움은.
주920)
어느 이시리오 : 어찌 있으리오. 어찌 있겠는가. 15세기 국어에서 ‘어느’가 부사로 쓰인 경우이다.
주921)
졸 : 찾을. ᄎᆞᆽ-+오+ㄹ.
주922)
마 : 이미. 벌써.
주923)
전일(專一)호라 : 한 가지뿐이구나. 오로지 그럴 뿐이다. 專一#ᄒᆞ-+오+라. ‘오’는 1인칭 일치 형태이다.
주924)
유래(由來) : 사물이 만들어진 또는 사건이 일어난 까닭이나 이유를 뜻한다.
주925)
공(控) : 당긴다는 뜻이다. 당겨 못 가게 하거나 못 하게 하는 것으로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주926)
주즙(舟楫) : 배와 배를 젓는 기구인 노를 뜻한다. ‘주즙’과 ‘주집’은 혼용해서 쓴다.
주927)
 : 나는. 날아다니는. ᄂᆞᆯ-+ᄂᆞᆫ.
주928)
 : 노를. [楫]+. 성도로부터 상강(湘江)에 이르기까지 정착하여 살 때를 제외하면 두보는 배로 여행을 하였으므로 『두시언해』에는 ‘, , , 대’ 등 배와 관련된 어휘가 많다. ¶ : 靑楓浦애 와  그츄니 두 싯남기 녜 마 것드럿도다(輟棹靑楓浦 雙楓舊已摧)「雙楓浦」〈중간두시2:24ㄴ〉 / (船) : 대 수헤  겨래 笋ㅣ 나며  모새 可히  워 올리로다(密竹復冬笋 清池可方舟)〈중간두시1:14ㄴ〉 /  : 일 녀매 흘 사미 게으르고 돗 로매 ㅣ 아니완히 부놋다(早行篙師怠 席掛風不正)〈중간두시1:49ㄴ〉 / 九江 봄픐 밧기오 三峽 나죗 돗 알피로다(九江春草外 三峽暮帆前)〈중간두시2:2ㄴ〉 / 九江 봄픐 밧기오 三峽 나죗 돗 알피로다(九江春草外 三峽暮帆前)〈중간두시2:2ㄴ〉 / 대 : 우 눈믌 그제 조 妖恠히 너기디 말라 노 대 가마괼 좃다(莫恠啼痕數 危檣逐夜烏)「過南~庭湖」〈중간두시2:20ㄱ〉 / 구슬로 혼 발와 繡혼 기앤 누른 鶴으로 둘엣고 錦으로 혼 줄와 엄  대예  며기 니더니라(珠簾繡柱圍黃鶴 錦纜牙檣起白鷗)「秋興五首」〈두시6:9ㄴ〉.
주929)
라 : 만들어.
주930)
둣노니 : 두고 있으니. 두-어#잇-+ᄂᆞ+오+니. 15세기 국어에서 ‘-어 잇-’이 현대국어에서 ‘-고 있-’으로 해석될 경우가 많다.
주931)
간 : 잠깐의. 눈 깜빡할 사이의.
주932)
야 : 당기어. ᄃᆞᆯᄋᆡ-+아. ¶ᄃᆞᆯᄋᆡ- :  마자 과리  약곳 업거든 리 바기옛 머리터리  져봄을 이 자바 요  리록 라〈구간1:30ㄴ〉 / 뎌른 오 조 자바 요니 허튀 리오디 몯리로다(短衣數挽不掩脛)「乾元~七首」〈두시25:26ㄴ〉.
주933)
소시 : 쏘듯이. 화살을 쏘듯이. 소-+ᄃᆞ시. ‘ᄃᆞ시’는 ‘ᄃᆞᆺ’에 부사화접미사 ‘-이’가 결합된 ‘ᄃᆞ시’가 어미로 쓰인 것이다. ¶살 : 箭은  사리라〈월석21:74ㄴ〉 / 져근  타 가고져 나 사리 누네 얫니(扁舟欲往箭滿眼)「乾元~七首」〈두시25:28ㄱ〉 / 소- :  것 소노라 야 일즉 셕 노며(射飛曾縱鞚)「壯遊」〈중간두시2:40ㄴ〉.
주934)
쌍봉사(雙峯寺) : 624년에 창건한 사찰로 기주(蕲州) 황매현(黄梅縣)의 쌍봉산(雙峯山)에 있었다. 현재는 절 이름이 바뀌어 사조사(四祖寺)이다. 쌍봉산(雙峯山)은 파두산(破頭山)이라고도 한다. 현재 호북성(湖北省) 황강시(黃岡市) 황매현(黄梅縣)이다.
주935)
칠조선(七祖禪) : 불교 선종(禪宗)의 7명의 조사(祖師)를 말한다. 선종(禪宗)은 인도승(印度僧) 달마대사(達磨大師)가 중국으로 와서 선포하기 시작하였으므로 달마대사를 선종 제1대 조(祖)라고 한다. 달마(達磨)로부터 혜가(慧可), 승찬(僧璨), 도신(道信), 홍인(弘忍), 혜능(慧能)까지를 육조(六祖)라고 한다. 7조에 대해서는 이설이 많으나 보통은 혜능의 제자인 신회(神會)를 꼽고 있다.
주936)
소주(韶州) : 지금의 광동성(廣東省) 구강현(九江縣)의 상류에 있는 도시이다. 지금의 이름은 소관(小關)이다.
주937)
석서(釋書) : 불교에 관련된 서적. 여기서는 불경을 말한다.
주938)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 부처로 모시는 석가모니이다. 석가모니는 불교의 교조로, 범어 샤카무니(Sakyamuni)의 음역으로 석가족에서 나온 성자라는 뜻이다.
주939)
모란 : 몸은. 몸+ᄋᆞ란. ‘ᄋᆞ란/으란’은 두 개의 단어나 어구를 대조할 때 쓰이는 조사이다.
주940)
쌍봉(雙峯)ㅅ 뎌레 : 쌍봉의 절에. 쌍봉사에. ‘쌍봉사(雙峰寺)’를 ‘雙峯ㅅ 뎔’로 언해하는 것은 『두시언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주941)
허(許)고 : 맡기고. 허여(許與)하고.
주942)
법문(法門)으란 : 법문은. 法門+으란.
주943)
구(求)호리라 : 구하리라. 求#ᄒᆞ-+오+리+라.
주944)
진전(眞詮) : 불교에서의 참된 깨달음을 뜻하는 말이다.
주945)
추(追) : ‘쫓을 추’로 급히 뒤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주946)
돗 : 배의 돛을. ᄇᆡ+ㅅ#도ᇧ#ᄋᆞᆯ.
주947)
디여 : 내려. 떨어뜨려. 디-+어.
주948)
안석(安石) : 진(晉)나라 재상(宰相)인 사안(謝安)을 말한다. 안석(安石)은 사안의 자이다. 일찍이 회계(會稽)의 동산(東山)에 20여 년 은거하면서 산수를 즐기며 조정에서 불러도 나아가지 않다가 40세에 환온(桓溫)이 그를 초청하여 사마(司馬)로 삼았다. 간문제(簡文帝)가 죽자 환온이 진나라를 찬탈하려고 사안을 겁박하였으나, 사안이 동요하지 않았으므로 환온은 결국 성공하지 못하였다. 일심으로 진나라를 보필하여 위엄과 은혜가 외부로 드러났으므로 사람들이 높이 평가했다.
주949)
고진(高晉) : 진나라에서 유명했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진나라에서 안석의 명성이 높음을 뜻한다.
주950)
소왕(昭王) : 전국 시대 연나라 왕이다. 미상 ~ BC 279년 전. 쾌(噲)의 아들로, 이름은 평(平)이다. 곽외(郭隗), 추연(鄒衍), 낙의(樂毅) 등 어진 선비를 초빙하여 부왕(父王) 때 잃었던 땅을 제(齊)나라로부터 되찾았다.
주951)
부연(赴燕) : 연(燕)나라로 가다라는 뜻이다.
주952)
정(鄭) : 정심을 말한다.
주953)
고간(高簡) : 고상하고 꾸밈이 없는 것을 말한다.
주954)
득사태부지풍(得謝太傅之風) : 사태부의 풍격을 얻었다는 뜻이다. 사태부는 진(晉)나라 재상(宰相)인 사안(謝安)을 말한다. 성품이 온화하고 일처리를 공정하게 하며 사사로이 권력을 휘두르는 일이 없어서 재상의 면모를 지니고 있어 세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런 사태부의 모습을 갖추고 있음을 말한다.
주955)
이(李) : 이지방을 뜻한다.
주956)
종친(宗親) : 임금과 친족 관계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주957)
유연소지미(有燕昭之美) : 연(燕)나라 때의 왕인 소왕(昭王)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뜻이다. 소왕은 현자를 구하기 위해 좋은 인재를 등용하고자 연대(燕臺)를 세운 후에 황금을 쌓아 놓고 천하의 어진 선비를 초빙하였다. 이렇게 훌륭한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한 일을 찬미한 것이다.
주958)
연소(燕昭) : 연나라의 소왕을 말한다.
주959)
이지방(李之芳) : 이옹(李邕)의 손자이다. 두보의 오래된 친구로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 이릉(夷陵)에서 정삼품(正三品)인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냈다.
주960)
일후믄 : 이름은.
주961)
놉고 : 높고.
주962)
소 : 손님은. 손+ᄋᆞᆫ.
주963)
가놋다 : 가는구나. 가-+ᄂᆞ+옷+다.
주964)
완적(阮籍) : 죽림칠현(竹林七賢)의 중심인물이다. 210년 ~ 263년. 삼국 시대 위(魏)나라 진류(陳留) 울지(尉氏) 사람이다. 자는 사종(嗣宗)이고, 아버지는 후한 말의 명사이자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인 완우(阮瑀)다. 보병교위(步兵校尉)를 지내 ‘완보병’이라고도 한다. 완적(阮籍)은 울분을 달래려고 혼자 수레를 타고 나갔다가 길이 막혀서 통곡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제왕(齊王) 조방(曹芳) 때 상서랑(尙書郞)에 올랐고, 병으로 사직했다. 대장군 조상(曹爽)이 주륙(誅戮)된 뒤 산기상시(散騎常侍)와 보병교위를 지내고 관내후(關內侯)에 봉해졌다. 노장(老莊)을 좋아했고, 예교(禮敎)를 멸시했다. 술을 좋아하고 현언(玄言)을 즐겼는데, 남의 장단점에 대해 입에 올리지 않아 자신을 보전했다. 5언시를 잘 지었고, 풍격은 은회(隱晦)했다. 대표작 「영회시(詠懷詩)」 85수는 자기의 내면세계를 제재로 하여 철학적으로 진술한 연작이다.
주965)
장건(張騫) : 한(漢)나라 때 외교관이자 여행가이다. 미상 ~ BC 114년. 전한 한중(漢中) 성고(成固) 사람이다. 장건은 무제의 명을 받고 대하(大夏)에 사신으로 나가 황하의 근원을 찾았다. 한나라 무제(武帝) 건원(建元) 2년(기원전 139) 흉노(匈奴)를 견제하기 위해 서방의 대월지(大月氏)와의 동맹을 촉진하고자 서역으로 가다가 흉노에게 잡혀 1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했고, 이후 대완(大宛)과 강거(康居)를 거쳐 목적지에 다다랐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13년 만인 원삭(元朔) 2년(기원전 127) 돌아왔다. 인도(印度) 지역과의 통로를 개척하고 동서의 교통과 문화 교류의 길을 여는데 크게 공헌했다. 6년(기원전 123) 교위(校尉)로 대장군 위청(衛靑)과 함께 흉노를 공격해 박망후(博望侯)에 봉해졌다. 원수(元狩) 2년(기원전 121) 위위(衛尉)가 되어 이광(李廣)과 함께 우북평(右北平)으로 나가 흉노를 공격했는데, 실기(失期)하여 참형을 당해야 했지만 속환(贖還)하고 서인(庶人)이 되었다. 2년 뒤 다시 중랑장(中郞將)으로 오손(烏孫)에 사신을 갔다가 부사(副使)를 대완(大宛)과 강거(康居) 등지에 파견하여 통호(通好)했는데, 이때부터 서역(西域)과 통하기 시작했다. 관직은 대행(大行)까지 올랐다.
주966)
정이(鄭李) : 정심과 이지방을 말한다.
주967)
곡도궁야(哭途窮也) : 막다른 길에서 통곡한다는 뜻이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 완적(阮籍)이 울분을 달래려고 혼자 수레를 타고 나갔다가 길이 막혀서 통곡하고 돌아온 것을 말한다. 보통 곤경에 떨어져서 희망이 전무한 상태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주968)
이지방(李之芳) : 앞의 주를 참조.
주969)
토번(吐藩) : 중국의 서남에 있었던 나라 이름이다. 오늘날의 서장(西藏) 즉 티베트이다. 당(唐) 나라 때 국왕 섭종롱찬(葉宗弄贊)은 인도와 교통하고 또 당(唐) 나라 태종(太宗)과 화호(和好)하여 양국의 문물을 받아들여서 크게 번창하였으나, 그 후 세력이 떨치지 못하였다.
주970)
긼 : 길의.
주971)
가온대 : 가운데. 참조. ‘가온. 가온대’.
주972)
아니오 : 아니고. 아니+오(연결어미).
주973)
들굴 : 떼. 뗏목[査]. 떨기[叢].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특히 ‘들굴’과 ‘장건(張騫)’이 관련된 시상이 『두시언해』 권5의 「有感五首」에서도 확인된다. ¶들굴 : 時節ㅅ 菊花ㅣ 나모 들굴 서리예 브어뎟도다(時菊碎榛叢)「苦雨奉寄隴西公兼呈王徵士」〈두시12:17ㄴ-18ㄱ〉 / 내 衰老야  니 들굴와 토니 됴히 건너가 蟠桃 잇  스치노라(吾衰同泛梗 利涉想蟠桃)「臨邑舍弟書ㅣ~用寬其意노라」〈두시13:30ㄱ〉 / 눈 잇 두들게 들굴 梅花ㅣ 펫고   온 가짓 프리 낫도다(雪岸叢梅發 春泥百草生)「陪裴使君登岳陽樓」〈두시14:14ㄴ〉 / 들굴 타 다  무러 하해 올아 가리라(乘槎與問津)「寄李十二白二十韻」〈두시16:7ㄴ〉 / 즈믄 들굴와 萬 들구리 가지 지즐워 얫도다(千朶萬朶壓枝低)「江畔獨步尋花七絕句」〈두시18:7ㄴ〉 / 들굴  사미 消息이 그츠니(乘槎斷消息)「有感五首」〈두시5:13ㄴ〉.
주974)
우희 : 우에. 위의. 우ㅎ+의(처격조사). ‘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975)
장건(張騫)이 : 장건과. 張騫+이. 여기서의 ‘이’는 후행하는 ‘ᄀᆞᆮᄒᆞ-’의 지배를 받는 비교 용법이다.
주976)
도다 : 같구나. 같도다. ᄀᆞᆮᄒᆞ-+도+다.
주977)
위관(衛瓘) : 중국 위진 때의 서예가. 220년 ~ 291년. 서진(西晉) 하동(河東) 안읍(安邑) 사람으로 자는 백옥(伯玉)이다. 젊어서부터 벼슬에 나아가 위(魏)나라 말에 상서랑(尙書郞)을 지냈다. 정위경(廷尉卿)에 올라 등애(鄧艾)와 종회(鍾會)의 군대를 몰아 촉나라를 정벌했다. 촉나라가 멸망하고 종회가 촉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토벌했고, 등애를 살해했다. 서진에 들어 사공(司空)에 올랐다. 무제(武帝)가 그의 아들 위선(衛宣)에게 번창공주(繁昌公主)를 시집보냈다. 내외직을 두루 거쳐 상서령(尙書令)과 태보(太保)의 벼슬에 올랐다. 성격이 엄정하고 법으로 아랫사람을 다스렸으며, 정치가 간략하고 청렴해 칭송을 받았다. 양준(楊駿)의 참소를 받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혜제(惠帝)가 즉위하자 원강(元康) 원년(291) 여남왕(汝南王) 사마량(司馬亮)이 정치를 보좌했는데 가후(賈后)에게 살해당했다. 상서랑(尙書郞) 색정(索靖)과 함께 초서를 잘 써 ‘일대이묘(一臺二妙)’라 불렸다. 난릉군공(蘭陵郡公)에 추봉되고, 시호는 성(成)이다.
주978)
악광(樂廣) : 미상 ~ 304년. 삼국 시대 위나라 말에서 서진(西晉) 초 때의 남양(南陽) 육양(淯陽) 사람이고 자는 언보(彦輔)다. 청언(淸言)을 잘해 젊어서 위나라 정서장군(征西將軍) 하후현(夏侯玄)의 총애를 받았다. 명교(名敎)를 숭상했는데, 당시 풍속이 방탄(放誕)하자 이를 비난했지만 사람을 논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장점부터 말했다. 왕연(王衍)과 함께 당시 명성을 높았다. 왕융(王戎)이 천거해 수재(秀才)가 되고, 거듭 승진하여 시중(侍中)과 하남윤(河南尹)에 올랐다. 상서령(尙書令)까지 승진했다. 일찍이 빈객(賓客)이 있었는데, 술잔 속에 어린 뱀 그림자를 보고 놀라 마시고는 병에 걸렸다. 그가 술잔을 이전 자리에 두고는 빈객을 다시 불러 보게 하니 원인을 알게 되어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이 이야기에서 고사성어 배궁사영(杯弓蛇影)이 나왔다. 성도왕(成都王) 사마영(司馬穎)은 그의 사위였다. 사마영이 장사왕(長沙王) 사마의(司馬義)와 알력이 생기자 사마의의 의심을 받았는데, 이를 근심하다 죽었다. 담론(談論)을 잘하였다.
주979)
약피운무(若披雲霧)야 도청천(覩靑天)이라 : 마치 운무를 헤치고 청천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라는 뜻이다. 진(晉)나라 위관(衛瓘)이 조정의 명사들과 담론하는 악광의 모습을 보고서 이미 없어진 청담(淸談)의 기풍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고 탄식하고는, 자제들에게 그를 찾아가 인사하게 하면서 “차인 인지수경야 견지약피운무도청천(此人 人之水鏡也 見之若披雲霧睹靑天)”이라고 했다. 이는 “이 사람은 사람 중의 수경이다. 그를 보면 마치 운무를 헤치고 청천을 바라보는 것만 같다.”라는 뜻이다. 이에 대한 내용이 『세설신어』 「상예」에 전한다.
주980)
러 : 떨쳐. ᄠᅥᆯ-+어.
주981)
리면 : 버리면. ᄇᆞ리-+면.
주982)
어느 이시리오 : 어찌 있으리오. 15세기 국어의 ‘어느’는 부사로도 쓰였다.
주983)
머므러 : 머물러. 머믈-+어.
주984)
이슈메 : 있음에. 잇-+우+ㅁ+에.
주985)
머므디 : 머물지. 머믈-+디.
주986)
아니다 : 않는구나. 않네.
주987)
풍기(風期) : 풍신(風信)과 같은 것으로 바람이 부는 시기나 방향을 뜻한다.
주988)
수괴(水怪) : 물속의 괴물을 뜻한다.
주989)
용신수야(龍神獸也) : 용과 같은 신령스런 짐승이다.
주990)
풍기(風期)예 : 풍기에.
주991)
매 : 마침내. 참조. 매. 내. 기원적으로 ‘ᄆᆞᆾ-’의 파생명사 ‘ᄆᆞᄎᆞᆷ’에 처격조사 ‘-애’가 결합한 단어이다. ‘마지막에’의 의미도 있지만 ‘마침내’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주992)
믌겨를 : 물결을. 믈+ㅅ#결+을.
주993)
헐여 : 헐어. 파괴하여. 헤쳐. 헐-+여.
주994)
가리니 : 갈 것이니. 가-+리+니.
주995)
므렛 : 물의. 믈+에+ㅅ.
주996)
요괴(妖怪) : 요괴스런. 妖怪#ᄒᆞ-+ㄴ.
주997)
거슨 : 것은.
주998)
추믈 : 침을. 춤+을. ¶춤 : 고 춤 흘리고 오좀 니〈석상3:25ㄴ〉 / 靑城ㅅ 해 춤 받디 아니노라(不唾靑城地)「丈人山」〈두시13:3ㄴ〉.
주999)
이디 : 날리지. 흘리지. ᄂᆞᆯ이-+디. ‘ᄂᆞᆯ이-’는 ‘ᄂᆞᆯ-’의 피동사이다.
주1000)
신녀(神女) : 중국 신화 속의 여신이다. 염제(炎帝)의 딸 요희(磘姬)가 어려서 죽자 천제(天帝)가 그 죽음을 가엾게 여겨 그녀를 무산(巫山)의 비와 구름을 관장하는 신으로 봉했다고 한다. 그래서 무산의 신녀봉에 그 신녀가 살았다고 전한다.
주1001)
두견(杜鵑) : 옛날에 촉제(蜀帝) 두우(杜宇)가 원통하게 죽어서 변화했다는 새 이름이다. 이 새는 특히 봄철이면 밤낮으로 피눈물이 흐를 때까지 슬피 운다는 전설이 있다.
주1002)
무산(巫山) :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 남동쪽에 있는 산으로, 열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회왕(懷王)이 고당(高唐)이라는 누대에서 머물다가 꿈속에서 무산의 선녀(仙女)를 만나 놀았는데, 그 선녀가 이별하는 즈음에 말하기를 “첩은 무산의 남쪽 고구(高丘)의 산속에 사는데, 아침이면 떠가는 구름이 되고 저녁이면 내리는 비가 되어 매일 아침과 저녁마다 양대(陽臺)의 아래로 내려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주1003)
신녀묘(神女廟) : 신녀의 무덤이다. 무산(巫山)의 장엄한 산릉이 첩첩으로 하늘을 가리고 큰 강이 그 속을 꿰뚫어 무협(巫峽)을 이루며, 12개의 봉우리 밑에 신녀묘(神女廟)가 있다고 믿었다.
주1004)
다 : 다른.
주1005)
나래 : 날에.
주1006)
여흴 : 여읠. 떠날.
주1007)
저근 : 적은. 적에는. 적+은.
주1008)
보 : 봄을. 봄[春]+ᄋᆞᆯ.
주1009)
슬허 : 슬퍼하여. 슳-+어. 15세기 국어의 ‘슳-’은 ‘슬퍼하다’의 뜻인데 여기서 ‘슬프-’가 파생하였고, ‘슬프-’에서 ‘슬퍼하-’가 파생하였지만, 파생의 뿌리인 ‘슳-’은 사어가 되었다.
주1010)
저흘 : 두려워할. 저어할. 젛-+을.
주1011)
저기니라 : 적이네. 때이다. 적+이+니+라.
주1012)
택국(澤國) : 강과 호수들이 많은 나라를 말한다.
주1013)
지다피택(地多陂澤) : 땅에 보나 연못이 많은 것이다.
주1014)
 : 맑은. ᄆᆞᆰ-+ᄋᆞᆫ.
주1015)
사괴요미 : 사귐이. 사괴-+오+ㅁ+이. ¶사괴- : 提婆達多ㅣ 阿闍世王과 사괴더니〈월석22:69ㄴ〉 / 늘거셔 嚴明府를 사괴요니(晩交嚴明府)「水閣~雲安」〈두시14:3ㄱ〉.
주1016)
모며 : 모으며. 몯-+ᄋᆞ며.
주1017)
흐로 : 흐름을. 흐르-+오+ㅁ+ᄋᆞᆯ.
주1018)
좃니 : 쫓으니. 좇-+ᄂᆞ+니.
주1019)
횟도라 : 휘돌아.
주1020)
버므러 : 버물어. 뒤섞여. 뒤엉켜. 여기서는 강물이 늪지를 여기 저기 흐르고 있다는 뜻이다. ¶버믈다 : 그  香 부텻 精舍애 가니  瑠璃 구루미 야 부텻긔 닐굽  버므러 金盖 외오〈월석7:30ㄱ〉 / 오히려 네 져근 소남 너추 프리 수이 버므러쇼 思念노니(尙念四小松 蔓草易拘纏)「寄題江外草堂」〈두시6:37ㄱ〉.
주1021)
니노라 : 다니노라. ᄃᆞᆮ-#니-+ᄂᆞ+오+라.
주1022)
가섭(迦葉) : 석가모니의 수제자인 마하가섭(摩訶迦葉)의 준말이다. 불타로부터 첫 번째로 법을 전수받아 제1조(祖)로 꼽힌다. 한때 두보는 불교에 귀의하려 한 적이 있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주1023)
악전(偓佺) : 순임금 때 괴산(槐山)에서 약초를 캐고 살던 신선이다. 소나무 열매 먹기를 좋아하고 온몸에 털이 났으며 눈동자는 네모나고 머릿결이 푸르며 몹시 빨리 달려서 달리는 말도 쫓아갈 수가 있었다고 한다.「列仙傳 偓佺」
주1024)
학불이불학선야(學佛而不學仙也) : 불교를 배우지 신선술을 배우지 않는다.
주1025)
스싀로 : 스스로. 참조. 스싀로. 스스로.
주1026)
븓노니 : 의지하니. 븥-+ᄂᆞ+오+니.
주1027)
어느 : 어찌. 15세기의 ‘어느’는 부사로도 쓰였다.
주1028)
일즉 : 일찍. 일찍이.
주1029)
자뢰(藉賴)리오 : 자뢰하겠는가? 의지하겠는가?
주1030)
향로봉(香爐峯) : 강서성(江西省) 여산(廬山)의 북쪽에 있는 봉우리이다.
주1031)
여산(廬山) : 강서성(江西省) 구강시(九江市) 구강현(九江縣) 남쪽에 있는 유명한 산으로 경치가 아름답고 그 남쪽에 아홉 줄기의 폭포가 있다 한다. 옛날 은자(殷者) 광유(匡裕)선생이 이 여산에 숨어서 글을 읽으며 지냈기 때문에 여산을 광려산(匡廬山)이라고 부른다. 동진(東晉) 때 동림사(東林寺)의 고승 혜원법사(慧遠法師)와 도연명(陶淵明, 352~427)과 함께 거나하게 술을 마셨던 곳이다.
주1032)
귤정(橘井) : 한(漢)나라의 소선공(蘇仙公)이 마령산(馬嶺山) 아래의 집에 우물물과 귤잎으로 병을 치료한 고사가 전한다. 소선공은 소탐(蘇耽)으로 중국 전한(前漢) 문제(文帝) 때의 선인(仙人)이다. 『여지기승(輿地紀勝)』에, “소선공이 일찍이 신선이 되어 떠나가면서 그 어머니 반씨(潘氏)에게 이르기를, ‘명년에 이 침현(郴縣)에 재앙이 있어 큰 전염병이 유행할 것이니, 어머니는 귤잎을 우물물에 달여서 드십시오.’ 하였다. 과연 다음 해에 큰 전염병이 돌았는데, 고을 사람들이 그 말을 따라 다투어 귤잎을 달여 마시니, 전염병이 즉시 나았다.”라고 하였다.
주1033)
침주(郴州) : 중국 호남성(湖南省) 남부에 있는 도시이다. 두보는 원래 침주로 가려다가 홍수를 만나 방전역에 배를 정박하고 며칠을 굶었는데 이때 섭현령이 보내온 고기와 술을 먹고 죽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두보는 장사와 악양 사이에서 죽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주1034)
나 : 나타나. 생겨나. 나-+아.
주1035)
뵈니 : 보이니. 뵈-+ᄂᆞ+니. ‘뵈-’는 ‘보-’의 피동사이다.
주1036)
노피 : 높이. 높-+이. 명사형은 ‘노픠’이다.
주1037)
드럿도다 : 들려 있구나. 들-+어#잇-+도+다.
주1038)
연(鳶) : 매과에 속하는 새다. 공중에 떠 있다가 땅 위에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주1039)
백학(白鶴) : 두루밋과의 새이다. 몸의 길이는 1.4미터, 편 날개의 길이는 2.4미터, 부리는 15~17cm이며, 몸은 흰색이고 이마ㆍ목ㆍ다리와 날개 끝은 검은색이다. 머리 위에 살이 붉게 드러나 있으며 부리는 녹색이다. 신선이 타는 학이라고 해서 선학(仙鶴)이라고도 한다.
주1040)
집료동화표주(集遼東華表柱) : 화표주(華表柱)는 고대에 교량(橋梁)이나 궁전, 성문이나 묘소 앞에 장식용으로 세워둔 거대한 돌기둥을 가리킨다. 따라서 요동의 화표주에 모였다는 뜻이다.
주1041)
접(跕) : ‘떨어질 접’으로 아래로 낙하하는 것을 말한다.
주1042)
남방(南方) : 중국의 남쪽 지방이다.
주1043)
독무(毒霧)ㅣ 훈성(薰盛)야 비연(飛鳶)이 접타수중(跕墮水中)이니라 : 독한 안개가 하늘까지 치솟아 솔개가 물속으로 떨어진 것을 말한 것이다.
주1044)
동(東)녀그로 : 동쪽으로.
주1045)
라 : 달아나. ᄃᆞᆮ-+아.
주1046)
가곡 : 가고. 가+고+ㄱ. ‘ㄱ’은 강세 기능의 첨사이다.
주1047)
녀 : 가. 녀-+어.
주1048)
쇠로기 : 솔개. ¶쇠로기 : 鳶 쇠로기 연 鴟 쇠로기 치〈훈몽 상9ㄴ〉 / 쇠로기 누른 남긔셔 울오(鴟鳥 쇠로기라 鴟鳥鳴黃桑)「北征」〈중간두시1:4ㄴ〉.
주1049)
듣 : 뜯어져 떨어지는. -+듣-+. 『두시언해』에서 ‘듣-’은 ‘滴, 墮, 落, 跕(2개)’의 번역으로 쓰였다. ¶ᄠᅳᆮ듣- :  므지게 나지여 바미여 長常 뵈오 벼리 듣고〈월석20:34ㄱ〉 / 눈이 어즐니 雜花ㅣ 듣고(百年不敢料)「龍門閣」〈중간두시1:32ㄴ〉 / 소 보니 이스리 모매 듣놋다(看松露滴身)「東屯北崦」〈두시3:43ㄴ〉 / 딕먹 새 나못 가지 토아 듣고(啅雀爭枝墮)「落日」〈두시10:16ㄴ〉 / 리 외니 블근 미 듣고(馬驕朱汗落)「秦州雜詩十七首」〈두시13:36ㄴ〉 / 하히 더우니 듣 쇠로기 전노라(天炎畏跕鳶)「潭州~院長」〈두시23:14ㄱ〉.
주1050)
묘교(妙敎) : 불교에서의 뛰어난 가르침이다.
주1051)
석교(釋敎) : 불교의 교수인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말한다. ‘싯다르타’를 ‘석가모니(釋迦牟尼)’라 하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석교(釋敎)’라 한다.
주1052)
전세(前世) : 불교에서 말하는 삼세(三世)의 하나이다. 불교에서는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 또는 전세(前世), 현세(現世), 내세(來世)로 세 가지의 세상이 있다고 한다. 전세는 지나간 세상. 곧 현세(現世)에 태어나기 이전 세상(世上)이다. 불교에서는 자신이 윤회하여 윤회의 바퀴를 벗어나기 전에는 전생의 쌓은 업에 따라서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세계, 하늘세계 등의 6도를 윤회한다고 설명한다.
주1053)
악업(惡業) : 업은 불교의 근본교리 가운데 하나이다. 악한 업을 악업이라고 한다. 업은 짓는다는 뜻으로 몸, 입, 뜻(마음)으로 짓는 말과 동작과 생각, 그리고 그 인과에서 나타난다. 정신으로 생각하는 작용인 의념(意念)이 뜻을 결정하고 선악을 짓게 하여 업이 생긴다. 즉 전세(前世)에 몸, 입, 마음으로 짓는 악한 행위가 악업이다.
주1054)
느저 : 늦어. 늦게. 여기서는 인생의 여정에서 늙어서라는 뜻이다.
주1055)
드로니 : 들으니. 듣-+오+니. ‘오’가 있으므로 듣는 주체는 두보 자신이다.
주1056)
쵸미 : 가르침이. ᄀᆞᄅᆞ치-+오+ㅁ+이.
주1057)
하니 : 많으니. 하-+니.
주1058)
매 : 마침내.
주1059)
와 : 밟아. 실천하여. ᄇᆞᆲ-+아.
주1060)
알 : 앞의. 앒+ᄋᆡ+ㅅ.
주1061)
허므를 : 허물을.
주1062)
마고리라 : 막을 것이다. 막-+오+리+라.
주1063)
고개(顧愷) : 고개지(顧愷之)를 말한다. 중국 회화사상 인물화(人物畫)의 최고봉이다. 동진(東晉) 진릉(晉陵, 강소성) 무석(無錫) 사람이다. 자는 장강(長康) 또는 호두(虎頭)다. 고열지(顧悅之)의 아들이다. 환온(桓溫)이 불러 대사마참군(大司馬參軍)으로 삼았다. 나중에 은중감(殷仲堪)의 참군(參軍)이 되었다. 안제(安帝) 의희(義熙) 초기에 산기상시(散騎常侍)가 되었다. 얼마 뒤 62살로 죽었다. 박학(博學)하고 재기가 넘쳤으며, 특히 단청(丹靑)에 뛰어났다. 성격이 해학적이었다. 사람들에게 재절(才絶), 화절(畵絶), 치절(痴絶)이라 하여 삼절(三絶)로 불렸다. 항상 사람을 그리면 몇 년 동안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물으면 “정신을 전해 그리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傳神寫照 正在阿堵中)”고 대답했다. 『태평어람』 권751 「공예부(工藝部)」에 의하면, 고개지가 와관사의 벽에 유마힐(維摩詰)의 초상을 그리자 이 초상이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이 있어서, 이를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낸 보시(布施)가 100만 전이 되었다고 한다.
주1064)
단청(丹靑) : 옛날부터 제왕(帝王)이 공훈과 덕행(德行)이 있는 신하를 포장(褒奬)하고 높여서 형상을 채색으로 그리는 것 또는 그린 그림을 말한다.
주1065)
두타(頭陀) : 범어(梵語)로 스님을 의미한다. 그 뜻은 ‘번뇌를 두수(抖擻)한다’이다. 두다(杜多)라고도 한다. 세속에서는 승려의 행각 걸식(行脚乞食)하는 자를 말하며 또한 행자(行者)라고도 칭한다.
주1066)
완염(琬琰) : 비석(碑石)의 미칭으로 옥과 같이 돌에 아름답게 문자를 새긴 것이다.
주1067)
유마(維摩) : 유마힐(維摩詰). 그는 본래 인도 비야리국(毘耶里國)의 장자(長者)로서 속가(俗家)에 있으면서 보살행업(菩薩行業)을 잘 닦아 불제자(佛弟子)보다 뛰어났다고 한다. 대승불교(大乘佛敎)에서 제일가는 거사이다. 그가 설(說)한 『유마경(維摩經)』 3권이 전한다.
주1068)
왕간서(王簡栖) : 남조 양(梁)의 문인인 왕건(王巾)이다. 간서(簡栖)는 그의 자다. 미상 ~ 505년.「두타사비문(頭陀寺碑文)」을 썼는데, 문장이 교묘하고 아름다웠다.
주1069)
두타사(頭陀寺) : 호북성(湖北省) 무한시(武漢市) 악주(鄂州)에 있는 사찰이다.
주1070)
그리미 : 그림이.
주1071)
버럿니 : 벌려 있는데. 펼쳐져 있는데. 벌-+어#잇-+ᄂᆞ+니. ¶벌- :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월석 1:28ㄴ〉 / 도로혀 玉 지츨 두위티고져 고 들 조차  픐 우메 버럿도다(却思翻玉羽 隨意點春苗)「鷗」〈두시3:24ㄱ〉 / 버러 우흿 갌  열두을 랫 지치여 將軍 勇猛야 남과 다 오리로다(韝上鋒稜十二翮 將軍勇銳與之敵)「王兵馬使二角鷹」〈두시17:10ㄱ-ㄴ〉 / 버러 드러온 므리 붑괴니(羅落沸百泓)「火」〈두시 25:12ㄱ〉.
주1072)
두타(頭陀)ㅅ 비(碑) : 두타의 비석은. 두타사의 비석은.
주1073)
구스레 : 구슬에. 옥석에.
주1074)
사겻니라 : 새겨져 있느니라. 새겨져 있네. 사기-+어#잇-+ᄂᆞ+니+라.
주1075)
중향(衆香) : 절에 꽉 찬 향기를 연기로 표현한 것이다.
주1076)
암암(黯黯) : 빛이 약한 모습이다. 여기서는 향 연기가 가득 차 있어 빛이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이다.
주1077)
기지(幾地) : 불교에서 제1지에서 제10지까지의 십지(十地) 중 몇 개의 지(地)를 뜻한다. 십지(十地)는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의 단계와 그 경지를 뜻한다. 성문(聲聞)ㆍ연각(緣覺)ㆍ보살(菩薩)ㆍ불(佛)의 십지가 각각 있으나, 보통은 대승 보살(大乘菩薩)의 십지, 즉 『화엄경(華嚴經)』의 「십지품(十地品)」에 나오는 환희지(歡喜地)ㆍ이구지(離垢地)ㆍ발광지(發光地)ㆍ염혜지(焰慧地)ㆍ난승지(難勝地)ㆍ현전지(現前地)ㆍ원행지(遠行地)ㆍ부동지(不動地)ㆍ선혜지(善慧地)ㆍ법운지(法雲地)를 말한다.
주1078)
천천(芊芊) : 풀이 무성하게 우거져 녹색이 무성한 것을 표현한 것이다.
주1079)
계향(戒香) : 계향(戒香)ㆍ정향(定香)ㆍ혜향(慧香) 중 계향을 말한다. 이는 태우는 향을 말하기도 하지만 계율을 지켜서 속세의 더러움을 씻어 버리므로 향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한다. 계향은 주색ㆍ육미 등을 끊어 계(戒)를 지키는 것, 즉 계율(戒律)을 지키는 것이다.
주1080)
정향(定香) : 선정(禪定)으로 모든 것이 멈춰진 고요한 안정의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주1081)
혜향(慧香) : 지혜(智慧)의 향으로 계향과 정향이 이루어진 후에 지혜를 얻어 생기는 향을 말한다.
주1082)
석서(釋書) : 불교를 교리를 담고 있는 책 즉 불서(佛書)를 뜻한다.
주1083)
자제일지(自第一地)로 지십지(至十地)니 언수행(言修行)이 유점야(有漸也)ㅣ라 : 1지에서 10지까지니 수행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주1084)
여러 가짓 : 여러 가지의.
주1085)
기피 : 깊이. 깊-+이(부사화접미사). 명사형은 ‘기픠’이다.
주1086)
아니 : 아득하니. 참조. 어득-. 아-. ¶아ᄃᆞᆨᄒᆞ- :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ᄅᆞ니〈석상6:3ㄴ〉 / 아 뷘 소개(漠漠虛無裏)「白帝樓」〈두시14:8ㄱ〉 / 어득ᄒᆞ- : 五欲애 기피 貪着야 어득야 보디 몯야 부텨와 受苦 그 法을 求티 아니고 邪曲 보매 기피 드러 이실〈석상13:57ㄱ〉 / 프른 窓앳 자 雲霧 어득야 저젯고(碧窓宿霧濛濛濕)「江陵~同作노라」〈두시14:11ㄱ〉.
주1087)
몃 히 : 몇 개의 지(地)가. 여기서의 ‘ᄯᅡㅎ’는 불교에서 말하는 십지(十地) 등의 지(地)이다.
주1088)
싁싀기 : 장엄하게. 엄숙하게. 참조. 쉬싀기. 싁스기. ¶싁싀기 :  珍奇雜寶로 싁싀기 미고〈월석12:30ㄱ〉 / 宗臣의 기틴 얼구리 싁싀기 고 놉도다(宗臣遺像肅清高)「詠懷古跡二首」〈두시6:32ㄴ〉 / 싁스기 : 姓이 貴홈과 벼슬 노폼과 키 가며롬과 싁스기 勇猛홈과 智慧 기품과 나 늘굼과 뎍 조홈과 禮節 좀과 우희셔 기룜과 아래셔 감괘니〈능엄6:15ㄴ〉 / 祧廟 守얫닌 禮 초야 싁스기 고(守祧嚴具禮)「冬日~皇帝廟」〈두시6:26ㄴ〉.
주1089)
기고 : 무성해 있는가? 깃-+어#잇-+ᄂᆞᆫ+고. ¶깃- : 뒷 東山이 淸淨고 남기 盛히 기니(可於後園 其中清淨 林木茂盛)〈석상11:37ㄱ〉 / 수프리 기면 새 가미 잇고(林茂鳥有歸)「遣興五首」〈두시3:58ㄱ〉.
주1090)
용맹정진(勇猛精進) : 용맹정진은 확고하여 흔들리지 않는데, 용맹(勇猛)은 불법을 구하고자 하는 십덕(十德)을 의미한다. 1은 선지법의(善知法義), 2는 능광선설(能廣宣說), 3은 처중무외(處衆無畏), 4는 무단변재(無斷辯才), 5는 교방편설(巧方便說), 6은 법수법행(法隨法行), 7은 위의구족(威儀具足), 8은 용맹정진(勇猛精進), 9는 신심무권(身心無倦), 10은 성취인력(成就忍力)이다.
주1091)
잔(孱) : ‘잔약할 잔’으로 나약함을 뜻한다.
주1092)
언임기신지잔약이용어학불야(言任其身之孱弱而勇於學佛也)ㅣ라 : 쇠약한 몸이지만 불법을 배워 용맹해지는 것을 말한 것이다.
주1093)
 : 마음.
주1094)
요 : 함을. ᄒᆞ-+오+ㅁ+ᄋᆞᆯ. 즉 마음을 닦는 것을 말한다.
주1095)
 : 매우. 심히. 15세기 국어의 ‘가’은 절대적인 의미보다는 상대적인 의미로 많이 쓰여 주로 ‘太’의 번역으로 쓰였으며, ‘最’에 대한 번역으로는 ‘안직’이 쓰였다. ¶ :   쇼 지 내니 모미  크고 다리 굵고 리 캅더니(復作一牛 身體高大 肥壯多力麁脚利角)〈석상6:32ㄴ〉 / 바 드러  赫然니(入夜殊赫然)「火」〈두시25:12ㄱ〉.
주1096)
노니 : 하니. ᄒᆞ-+ᄂᆞ+오+니.
주1097)
기 : 맑게. -+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ᄆᆞᆯ기 :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唯吾醉愛清狂客 百遍相過意未闌)「遣悶~曹長」〈두시3:48ㄱ〉.
주1098)
시드러운 : 야윈. 시들-+업+은. ¶시드럽- : 疲 시드러울 피〈훈몽 중16ㄱ〉 / 셴 머리 늘거 시드러우메 춤 츠고  놀애 브르노니(白首老罷舞復歌)「夜歸」〈두시11:40ㄱ〉 / 시들- : 長常 病야 시드러 음담 몯고〈석상9:29ㄴ〉 / 며 시드러 오매 간 謀策 머것건마(疲薾苟懷策)「詠懷二首」〈중간두시2:55ㄱ〉.
주1099)
모 : 몸의. 몸+ᄋᆡ.
주1100)
잔약(殘弱) : 몸이 튼튼하지 않고 약하다는 뜻이다.
주1101)
잔약(殘弱)호 : 잔약함을. 쇠약함을.
주1102)
므던히 : 무던히. 참조. 므던히. 므더니. ¶므던히 : 그저긔 淨華宿王智佛이 妙音菩薩 니샤 네 뎌 나라 므던히 너겨 사오나 너 들 내디 말라〈석상20:36ㄴ〉 / 가난코 病호미 진실로 그 덛덛 이리니 가멸며 貴호 내 이 生애 므던히 너기노라(貧病固其常 富貴任生涯)「柴門」〈두시6:48ㄱ〉 / 므더니 : 慢  므더니 너길 씨니〈석상9:13ㄴ〉 / 이 나래 새 맛보고 다봇 올마 니 호 므더니 너기노라(此日嘗新任轉蓬)「野人送朱櫻」〈두시15:23ㄴ〉.
주1103)
너기노라 : 여기노라. 너기-+ᄂᆞ+오+라.
주1104)
금비(金篦) : 금으로 만든 작은 칼이다. 본디 고대(古代) 인도(印度)의 의사(醫師)가 맹인(盲人)의 안막(眼膜)을 제거해 주는 도구였는데, 전하여 후세에 불가(佛家)에서 중생(衆生)들의 눈을 가리고 있는 무지(無智)의 막(膜)을 금비로 제거해 깨우치다란 의미이다.
주1105)
석서(釋書) : 불경을 뜻한다.
주1106)
여양의치목(如良醫治目)야 이금비(以金篦)로 괄기안막(刮其眼膜)이라 : 양의(良醫) 즉 명의가 눈을 치료할 때 금비로 안막을 긁어 눈을 치료한 것과 같다.
주1107)
개오(開悟) : 지혜(智慧ㆍ知慧)가 열리어 도를 깨달은 것을 말한다.
주1108)
미심(迷心) : 미혹된 마음이다. 마음이 홀린 것이다.
주1109)
여래심(如來心) : 여래의 마음이다. 여래는 석가모니의 10가지 이름 중 하나이다. 즉 석가모니의 마음을 뜻한다.
주1110)
어중현현(於中顯現)이 여경중상(如鏡中象)이라 : 가운데에 드러나서 거울에 비친 모습과 같다는 뜻이다.
주1111)
조적(粗迹) : 거친 흔적 즉 불확실한 증거를 뜻한다.
주1112)
오공달본(悟空達本) : 공을 깨닫고 근본을 통달하다란 뜻이다.
주1113)
득어망전(得魚忘筌) : 『문선(文選)』에 ‘득어망전(得魚忘筌)’이라 했다. 곧 고기를 잡고나면 통발을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주1114)
금(金) 빈혀로 : 금비녀로.
주1115)
갓 : 한갓되이. 공허히.
주1116)
누네 : 눈에.
주1117)
 : 낀. ᄭᅵ-+ㄴ. ‘ᄭᅵ-’는 현대국어의 ‘끼다’로 중세국어와 현대국어에서 공히 자타동 양용동사로 쓰인다.
주1118)
거슬 : 것을.
주1119)
거더 : 걷어. 걷-+어.
주1120)
릴 : 버릴. ᄇᆞ리-+ㄹ.
주1121)
니로다 : 뿐이도다. 뿐이구나. ᄲᅮᆫ+이+도+다.
주1122)
거우루엣 : 거울의. 참조. 거우루. 거우로. 거올. 거울. ¶거우루 : 그 새 거우루엣 제 그르멜 보고〈석상24:20ㄱ〉 / 드틀 무든 匣애  거우루를 여러 내 고(塵匣元開鏡)「月」〈두시12:3ㄴ〉 / 거우로 : 鏡 거우로 〈훈몽 중7ㄴ〉 / 늘거 료란  거우로애 아노니(老罷知明鏡)「懷舊」〈두시21:41ㄴ〉 / 거올 : 鏡奩 거올 집〈역어 하15ㄱ〉 / 거울 : 거울 볼 사미 모로매 제 치 고오며 구줌 요매 이실 미니라〈법집32ㄴ〉.
주1123)
얼구릐 : 형체의. 얼굴+의. ‘얼굴’은 현대국어의 ‘얼굴’이 아니라 ‘형체’의 뜻이다.
주1124)
자최 : 자취를.
주1125)
여희디 : 여의지. 여희-+디.
주1126)
몯얏노라 : 못하고 있노라. 몯#ᄒᆞ-+야#잇-+ᄂᆞ+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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