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 가만히. 몰래. ‘마니’는 형용사 ‘만다’에서 파생된 부사인데, 이와 같이 ‘~다’류 용언이 부사 접미사 ‘-이’를 취하여 부사가 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어근에 바로 ‘-이’가 붙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 어간에 ‘-이’를 붙여서 부사를 만드는 방법인데, 둘째의 경우에는 ‘-’의 말음 ‘ㆍ’가 탈락한다. ‘만다’를 두고 첫째 방법으로 부사를 만들면 ‘마니’가 되고, 둘째 방법으로 하면 ‘만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둘째 음절의 모음 ㆍ와 ㅏ의 혼용으로 ‘마니’와 ‘니’가 함께 나타난다. ¶이 하히 欲心 아니 뮈워 마니 잇니라(월인석보 1 : 32ㄴ). 니 逃亡야 리 녀러오리다(월인석보 8 : 98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