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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향약제생집성방+책정보

심복통(心腹痛
가슴과 배의 통증
)

≪제생속방(濟生續方)≫
주 69)
≪제생속방(濟生續方)≫ : 송(宋) 나라 의학자인 엄용화(嚴用和)가 1267년에 편찬한 8권짜리 의서이다. 엄용화가 1253년에 편찬한 ≪제생방(濟生方)≫의 속집(續集)이므로 ≪제생속방(濟生續方)≫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흔히 ≪엄씨제생속방(嚴氏濟生續方)≫이라고도 부른다. 엄용화는 유개(劉開)에게 의학을 배운 후 환자를 치료하면서 큰 명성을 얻었다. 이 책에서는 내과 잡병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엄용화 자신이 수십년간의 임상을 통해 효과를 본 처방들도 수록하였다.
에 이르기를, “심통(心痛
가슴앓이
)의 병에는 진심통(眞心痛)과 궐심통(厥心痛)이 있다. 심장[心]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주인이어서 법으로 따지면 질병이 들어올 수 없지만, 그 통증이 심하면서 손발이 퍼렇고 차가운 것을 진심통이라고 한다. 이것은 신(神)이 떠나고 기(氣)가 다한 상태인데, 아침에 발작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발작하면 〈다음날〉 아침에 죽는다. 또는 육음칠정(六淫七情)
주 70)
육음칠정(六淫七情) : 육음은 인체 외부의 6가지 환경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를 가리키고, 칠정은 인간의 7가지 감정인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을 가리킨다. 육음과 칠정이 그 자체로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과도하게 되면 질병을 야기한다.
에 손상되거나 오장의 기운이 역류[衝逆]하여, 그 통증이 잠깐씩 나타나고 간헐적으로 심해지면서, 반점[疹]이 생기되 죽지는 않는 것을 궐심통이라고 한다. 이것은 모두 사기(邪氣)가 심경(心經)
주 71)
심경(心經) :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의 줄임말이다. 12경맥(經脈)의 하나로서, 심장(心臟)에서부터 시작하여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 소장으로 이어진다. 심장·소장·폐·신장 등의 관련 장기 가운데 심장과의 연관성이 커서 수소음심경이라고 부른다. 수소음심경은 두 줄기로 갈라져서 한 줄기는 목, 안구로 연결되고, 다른 줄기는 겨드랑이, 팔, 손목, 새끼손가락으로 연결된다.
지락(肢絡)[支絡]·별락(別絡)
주 72)
지락(肢絡)·별락(別絡) : 몸 속 기혈(氣血)의 주된 운행 통로가 경맥(經脈)인데, 경맥에서 갈라져 나와 가지처럼 온 몸으로 뻗어나간 것을 낙맥(絡脈)이라고 한다. 지락(肢絡)은 팔다리의 낙맥을 지칭하며, 별락은 비교적 큰 낙맥으로서 온 몸에 15개의 별락이 존재한다.
을 침범한 것이다. 대체로 통증은 실증(實證)인데, 실증에는 하법(下法
설사를 시켜 치료하는 것
)을 쓰고, 한증(寒證)에는 온법(溫法
몸을 따뜻하게 하여 치료하는 것
)을 쓴다. 온법이 이롭다.”
주 73)
≪제생속방(濟生續方)≫의 병론은 찾지 못하였다.
라고 논하였다.
濟生續方論曰, 心痛之病有眞心痛有厥心痛. 心乃五藏六府之主, 法不受病, 其痛甚, 手足靑而冷者, 名曰眞心痛. 此神去氣竭, 朝發夕死, 夕發朝死. 或六淫七情之所傷, 五藏之氣衝逆, 其痛乍間乍甚, 成疹而不死者, 名曰厥心痛. 此皆邪氣乘於心支別絡也. 大抵痛爲實, 實宜下, 寒宜溫. 溫利之.
≪경험양방(經驗良方)≫. 갑작스레 걸린 심복(心腹)의 만통(滿痛
속이 그득하면서 아픈 것
)으로 숨이 가빠져 죽게 된 증상을 치료한다.
탄알만한[彈子大]
주 74)
탄자대(彈子大) : 환약을 탄알만한 크기로 빚었다는 뜻이다. 달걀 노른자 정도의 크기로 벽오동씨[桐子大] 10개에 상응한다.
소금[塩]을 베에 싸서 붉게 되도록 구워서, 종지 안에 넣고 술에 녹여 나을 때까지 복용한다. 그 효과가 신속하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경우에는 뜨거운 물로 복용하는데,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만은 못하다.
經驗良方. 治卒中心腹滿痛, 短氣, 欲死.
塩如彈子大, 布褁, 燒令赤, 安置鍾內, 用酒化服, 得利則止. 其效甚速. 不飮酒者, 熱湯下, 然不如酒.
≪매사방(梅師方)≫.
주 75)
≪매사방(梅師方)≫ : 수(隋) 나라 매문매(梅文梅)가 지은 ≪매사집험방(梅師集驗方)≫이다. 이 책의 권수는 미상이며 현존하지도 않는다. 매문매는 승려였기 때문에 매심사(梅深師)라고도 불렀다. 단방으로 치료를 잘 했던 그의 처방을 모은 것이 이 책이라고 한다.
심복이 더부룩하고 단단해지면서, 통증으로 가슴이 답답하며 불안해지고, 토하거나 설사도 할 수가 없어 죽게 된 증상을 치료한다.
소금[塩] 5홉을 물 1되에 넣고 소금이 녹도록 달여 한번에 복용한다. 스스로 토하거나 설사해서 음식물이 배출되면 안정된다. 토하지 않으면 다시 복용한다.
梅師方. 治心腹脹堅, 痛悶不安, 未吐下, 欲死.
塩五合, 水一升煎, 令消, 頓服. 自吐下, 食出卽定. 不吐, 更服.
〈≪매사방≫의〉 또 다른 처방. 소금[塩] 큰 1숟가락을 따뜻한 물 1잔에 재빨리 타서 마신다.
又方. 塩一大匙, 溫水一盞, 急和飮.
≪본조경험(本朝經驗)
본조경험방(本朝經驗方)
≫. 갑작스런 심복 통증을 치료한다. 아울러 모든 육독(肉毒)을 치료한다.
곱게 가루 낸 백부자(白附子)를 술에 쑨 풀[酒糊]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환(丸)을 만든다. 매번 20환 또는 25환을, 따뜻한 술과 염탕(塩湯
소금 끓인 물
) 가운데 편리한 대로 복용한다. 육독에는 따뜻한 술에 복용하면 신험(神驗)하다.
本朝經驗. 治卒心腹疼痛. 兼治一切肉毒.
白附子細末, 酒糊爲丸, 如桐子大. 每服二十丸, 或二十五丸, 溫酒塩湯任下. 肉毒, 溫酒下, 神驗.
≪경험양방(經驗良方)≫. 갑작스런 심통(心痛)을 치료한다. 아울러 교장사(絞腸沙
창자가 꼬이는 것처럼 극심하게 아픈 증상
)로 인한 복통으로 구토 설사하고 곽란(霍亂)하는 증상과 더위를 먹어 답답하고 갈증이 나면서 인사불성인 증상을 치료한다.
가루 낸 말똥[馬糞]을 꿀과 함께 찧어 걸러 낸 다음, 새로 길어온 물[新汲水]에 녹여서 복용한다. 마시는 즉시 낫는다.
經驗良方. 治急心痛. 兼治絞腸沙腹痛, 嘔吐泄瀉, 及霍乱, 中暑煩渴, 不省人事.
馬糞硏, 同蜜擂, 濾過, 新汲水化下. 隨手卽愈.
≪성제(聖濟)
성제총록(聖濟總錄)
≫. 심복(心腹)의 갑작스런 통증을 치료하는 후박탕(厚朴湯) 처방.
후박(厚朴)[겉껍질을 제거하고 생강즙으로 구운 것 2냥], 오수유(吳茱萸)[물에 담근 것 1푼, 볶아 말린 것 1냥 반].
위의 약재들을 잘게 대강 썬다. 매번 3돈을 물 2종지에 넣고 1종지가 될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매일 3번 복용한다.
聖濟. 治心腹卒痛, 厚朴湯方.
厚朴[去麁皮, 生姜汁炙, 弍兩], 吳茱萸[水浸, 壹分, 炒乾, 壹兩半].
右麁末. 每服三錢, 水二鍾, 煎一鍾, 去滓, 溫服, 日三.
≪본조경험(本朝經驗)
본조경험방(本朝經驗方)
≫. 갑작스런 심복(心腹)의 통증, 적취(積聚), 대소변의 불통(不通) 및 육독(肉毒)을 치료한다. 악혈(惡血)·어혈(瘀血)의 배출, 벽괴(癖塊)[癖恠], 배 안에 우레가 치는 듯한 증상[腹內雷鳴], 고독(蠱毒), 12수종(水腫)[水], 뱃속 구토[腹內吐逆],
주 76)
십이수복내토역(十二水腹內吐逆) : 이 부분이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권23 〈심복통(心腹痛) 본조경험(本朝經驗)〉에는 “12수종·창만·토역[十二水腫滿吐逆]”이라고 되어 있다. 문맥에 비추어 보면 ≪향약집성방≫의 문장이 맞다. ≪향약제생집성방≫과 ≪향약집성방≫은 모두 ≪본조경험방≫을 인용하고 있다. 이 기사들의 비교를 통해 ≪향약집성방≫에서는 ≪향약제생집성방≫에 실린 ≪본조경험방≫을 재인용한 것이 아니라, ≪본조경험방≫을 직접 인용하면서 편찬했음을 알 수 있다.
목과 겨드랑이의 종기, 두통에 땀까지 나는 등의 모든 증상도 치료한다.
대극(大戟)을 가루 내고 식초에 쑨 풀[醋糊]과 〈반죽하여〉 녹두만한 [菉豆大] 환(丸)을 만든다. 매번 3~5환 또는 7환을 따뜻한 물에 복용하되 환자에 따라 가감하여 복용한다. 좁쌀밥[粟米飯]으로 환을 만들어도 괜찮다. 임산부는 복용할 수 없다.
本朝經驗. 治卒心腹疼痛, 積聚, 大小便不通, 及肉毒. 下惡血瘀血, 癖恠, 腹內雷鳴, 蠱毒, 十二水, 腹內吐逆, 頸腋癰腫, 頭痛發汗, 並皆治之.
大戟爲末, 醋糊爲丸, 如菉豆大. 每服三五丸, 或七丸, 溫水下, 量人加減服之. 粟米飯作丸, 亦可. 孕婦不可服.
≪주후(肘後)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
≫. 복숭아나무 흰 껍질[桃白皮] 한 줌을 끓여 즙을 내서 공복에 복용한다.
肘後. 桃白皮一握, 煮汁, 空心服.
〈≪주후비급방≫의〉 또 다른 처방. 생기름[生油] 반 홉을 따뜻하게 복용하면 차도가 있다.
又方. 生油半合, 溫服, 差.
〈≪주후비급방≫의〉 또 다른 처방.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桃枝] 1줌[把]을 잘라 술 1되에 넣고 반 되가 될 때까지 달여서, 한번에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又方. 東引桃枝一把切, 以酒一升, 煎半升, 頓服, 效.
〈≪주후비급방≫의〉 또 다른 처방. 고삼(苦蔘) 3냥을 쓴 술[苦酒] 1되 반에 넣고 반 되가 될 때까지 끓여서, 2회 분으로 나누어 복용한다. 물에 끓여도 괜찮다.
又方. 苦參三兩, 苦酒一升半, 煮取半升, 分再服. 水煮, 亦可.
≪식료방(食療方)≫. 냉기(冷氣)로 인해 앓는 경우.
묵은 쑥[熟艾]을 밀가루[麪]로 싸서 탄알만한 만두[餛飩]를 만들어 복용한다. 묵은 쑥을 술에 타서 탄알만하게 복용해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
食療方. 若患冷氣.
取熟艾, 麪褁, 作餛飩, 可大如彈子許, 服. 或熟艾酒和, 服彈子
주 77)
원문이 찢어져 있으나,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권23 〈심통문(心痛門) 심복통(心腹痛) 식료(食療)〉의 동일 기사에 따라 ‘자(子)’로 판독하였다.
許大, 亦同.
≪본조경험(本朝經驗)
본조경험방(本朝經驗方)
≫. 창포환(菖蒲丸). 비위(脾胃)의 오래된 냉기[熟冷]로 인해 음식을 먹지 못하고 구역질을 하며, 찌르는 듯한 심복(心腹) 통증을 치료한다.
곱게 가루 낸 창포(菖蒲)를 풀[糊]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환(丸)을 만든다. 매번 30환을 공복에, 따뜻한 술과 염탕(塩湯
소금 끓인 물
) 가운데 편리한 대로 복용한다.
本朝經驗. 菖蒲丸. 治脾胃宿冷, 不進飮食, 嘔逆, 心腹刺痛.
菖蒲細末, 糊爲丸, 如桐子大. 每服三十丸, 空心, 溫酒塩湯任下.
≪구급방(救急方)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
≫.
주 78)
≪구급방(救急方)≫ :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을 가리킨다. ≪향약구급방≫은 고려후기에 간행된 구급방서(救急方書)이다. 고려의 ≪향약구급방≫ 초간본(初刊本)은 전해지지 않고, 조선 태종 17년(1417)의 중간본(重刊本)이 일본 궁내청(宮內廳) 서릉부(書陵部)에 남아 있다. 편찬 시기에 대해서는 중간본 발문(跋文)의 “예전에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간행하였다.”라는 표현을 근거로, 대장도감이 설치된 고려 고종대에 ≪향약구급방≫도 출간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장도감은 충선왕 후원년(1309)에도 그 존재가 확인되고, 조선 건국 직후에는 “대장도감을 폐지하기를 청하였다.”고 한다. 대장도감은 고려 말까지 존속했던 것이다. 따라서 ≪향약구급방≫이 현재로서는 대장도감이 운영되던 고려후기에 간행되었다는 점만 확인된다. ≪향약구급방≫은 식독(食毒)·육독(肉毒) 등을 다루는 상권(上卷)을 비롯하여 3권(卷) 55목(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향약구급방≫ 상권은 일상의 구급상황, 중권(中卷)은 창저와 내상 등 주요 질병, 하권(下卷)은 전문과와 기타 질병 등을 다루고 있다. 편제를 통해 ≪향약구급방≫ 편찬이 전쟁, 기근, 전염병 등의 의료 여건 악화를 반영한 것이며, 당시 고려에서는 내과·외과 외에 안과·이비인후과·치과·부인과·소아과 등이 분화 중임을 알 수 있다. ≪향약구급방≫에서는 549개 처방에 754종의 약재가 사용되어서, 1처방당 평균 1.37개의 약재가 등장한다. 이처럼 ≪향약구급방≫에서는 1~2개 정도의 적은 약재로 질병을 치료하며, 대다수의 처방은 약재 1개만을 사용하는 단방(單方)이었다. 그리고 ≪향약구급방≫에서 자주 처방되는 약물이 식초[醋]·꿀[蜜]·소금[鹽]·당귀·쑥[艾] 등의 일상 식재료라는 점도 특징이었다. 일반 백성들의 경우에는 약재 부족으로 인해 한두 가지의 향약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반영한다. ≪향약구급방≫의 본문 구성은 비교적 단순해서, 증상별로 여러 치료법이 나열되어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약[易得之藥]으로 쉽게 알 수 있는 질병[易曉之病]을 치료한다는 것이 ≪향약구급방≫의 편찬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등장하는 약재에는 ‘향명(鄕名)’을 세주(細註)로 설명하고 있다. ≪향약구급방≫에서는 ‘향명’을 부여함으로써 토산약재를 질병 치료에 적합한 약재로 공인(公認)하였다. 반면 고려의 청태즙 같은 것은 외래약재[唐材]보다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토산약재 135종의 약성과 그 ‘의토성(宜土性)’에 대한 자각을 보이고 있었다. 요컨대 ≪향약구급방≫은 중국 의학을 적극 소화하면서 고려 의학의 표준으로 역할하고 있었다.
건칠(乾漆)[반 냥,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구운 것], 학슬(鶴蝨
담배풀 열매
)[1냥].
위의 약재들을 곱게 가루 내고 졸인 꿀[煉蜜]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환(丸)을 만든다. 매번 15환을 복용하면 벌레가 저절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
救急方.
乾漆[半兩, 燒令烟盡], 鶴虱[壹兩].
右細末, 煉蜜和丸, 如桐子大. 每服十五丸, 䖝自下.
〈≪향약구급방≫의〉 또 다른 처방. 심복통(心腹痛)을 치료한다.
학슬(鶴蝨) 뿌리 1냥을 곱게 가루 내고 졸인 꿀[煉蜜]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환(丸)을 만든다. 매번 40환 내지 50환을 꿀 달인 물[蜜湯]로 공복에 복용한다. 술과 고기를 금한다.
又方. 治心腹痛.
鶴虱根一兩, 細末, 煉蜜和丸, 如桐子大. 每服四十丸, 加至五十丸, 蜜湯下空心. 忌酒肉.
≪경험양방(經驗良方)≫. 참을 수 없는 교장사(絞腸沙) 통증을 치료한다. 땅에 뒹굴기도 하고 일어섰다가 엎어지기도 하는데, 창자[腸]가 뱃속에서 꼬이고 수축한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중독(中毒) 증상으로 곧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옛 의방[古方]에서는 건곽란(乾霍亂)이라고 하였다.
소금[塩] 1냥을 뜨거운 물에 타서 입에 흘려 넣는다. 소금 기운이 일단 배에 도달하면 그 통증은 즉시 진정된다.
經驗良方. 治絞腸沙痛不可忍. 或展轉在地, 或起或仆, 其腸絞縮在腹. 此是中毒之深, 須臾能令人死. 古方, 名乾霍乱.
塩一兩, 熱湯調, 灌入口中, 塩氣一到腹, 其痛卽定.
≪득효방(得效方)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
≫. 염탕(塩湯
소금 끓인 물
)으로 토하게 하는 치료법으로 심복(心腹)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치료한다. 식은땀이 나고 배가 부으면서 죽게 된 상태를 흔히 교장사(絞腸沙)라고 하는데 일명 건곽란(乾霍亂)이다. 이것은 특히 산람장기(山嵐瘴氣
고온다습한 지방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
) 때문에 생기거나, 음식을 제멋대로 먹고 음양(陰陽)이 함부로 어지러워지면서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서둘러 이 치료법을 써야 하니, 〈이 치료법으로〉 사람을 구한 것이 한 번이 아니다.
소금[塩] 1숟가락[匕] 정도를 뜨거운 물 여러 사발에 타서 복용하는데 환자에게 모두 마시도록 한다. 여러 사발을 연달아 복용해도 〈통증이〉 그치지 않는 경우에는, 곧 닭 날개털[雞羽]로 목구멍을 간지럽혀야 한다. 간지럽히는 즉시 먹은 소금물을 토한다. 〈소금물이〉 모두 나오면 그 병은 즉시 낫는다.
得效方. 塩湯吐法, 治心腹絞痛. 冷汗出, 脹悶欲絶, 俗謂絞腸沙, 一名乾霍乱. 此亦由山嵐瘴氣, 或因飢飽失時, 陰陽暴乱而致. 急用此法, 救人不一.
塩一匕許, 以熱湯數椀調下, 令患人盡服. 連致數椀, 不得住手, 方可却以雞羽, 掃咽{口+候}間. 卽時吐所喫塩. 盡出, 其病卽愈.
〈≪세의득효방≫의〉 또 다른 처방. 애탕(艾湯). 사증(沙證)을 조사해보면 강남(江南)에는 옛날에 없었는데, 지금은 곳곳에 있다. 그 증상을 찾아보면 옛 의방[古方]에는 실려 있지 않다. 여기에 걸리면 상한(傷寒)과 비슷하게 두통, 메스꺼움, 온 몸의 심한 열, 손발 끝의 미세한 냉기[微厥], 혹은 복통과 민란(悶亂
속이 답답하면서 부대끼는 것
) 증상이 있는데 금방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우선 애탕을 진하게 달여 복용시켜 보았을 때 토하면 곧 이것〈사증〉이다.
이상〈의 증상에 대한 치료법〉은, 5월의 잠퇴지(蠶退紙
누에나방의 알껍질
)를 잘라 사발[椀] 바닥에 담고 접시로 덮는다. 오랫동안 펄펄 끓인 물[百沸湯]로 〈이 접시 위에 놓인〉 쑥[艾] 1사발 분량을 우린다. 그리고 다른 종이로 〈사발 전체를〉 덮어 꼭 막는다. 한참 뒤에 뜨거운 상태로 마신다. 잘 때는 두꺼운 이불을 덮는다. 땀이 나면 낫는다.
又方. 艾湯. 試沙證, 江南舊無, 今所在有之. 原其證, 古方不載. 所感, 如傷寒, 頭痛嘔惡, 渾身壯熱, 手足指末微厥, 或腹痛悶乱, 須臾能殺人. 先濃煎艾湯, 試之, 如吐, 卽是.
右用五月蚕退紙, 碎剪, 安椀中, 以碟盖之. 以百沸湯泡艾椀許. 仍以別紙封褁縫. 良久, 乘熱飮之. 就臥, 以厚被盖之. 汗出, 愈.
〈≪세의득효방≫의〉 또 〈다른 기록〉. 근래에 이마나 가슴 양쪽에 조그만 붉은 점[紅點]이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붉은 점이〉 피부에 있는 경우에는, 향유등(香油燈
참기름 등
) 주변의 참기름을 살짝 묻힌 종이 심지 또는 큰 등심초(燈心草)[燈草]를 붉은 점 위에 놓고 태운다. 〈붉은 점이〉 터지는 것을 수상한(水傷寒)이라고 부르는데, 곧바로 녹나무[樟木]를 달여 복용하지만, 총시탕(葱豉湯)에 복용하기도 하며 땀이 나면 낫는다. 만일 복통이 그치지 않으면 양손의 열 손가락 손톱 근처에 침을 놓는다. 조금씩[梢] 침을 놓아 출혈을 시키면 즉시 낫는다.
又. 近時多看頭額上, 及胸前兩邊有小紅點. 在於皮膚者, 却用紙撚成條, 或大燈草, 微蘸香油於香油燈上, 點燒於紅點上. 焌爆者, 是又名水傷寒. 却用樟木, 煎湯服, 或葱豉湯, 汗出愈. 如腹痛不止, 又用針於兩手十指近甲. 梢
주 79)
초(梢) : 원문은 ‘초(梢)’인데 문맥상 ‘초(稍)’가 분명하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권9 〈서문(暑門) 경험양방(經驗良方)〉의 유사한 기사에서도 ‘초(稍)’라고 되어 있다.
針出血, 卽愈.
〈≪세의득효방≫의〉 또 다른 치료법. 사증(沙證)을 치료한다. 다만 물에 적신 모시·삼베[苧麻]를 목·양 팔[肘臂]·양 슬완(膝腕) 등에 피가 맺힐 정도로 문질러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점이 생기게 한 뒤 이불을 덮는다. 소죽탕(少粥湯)·총시탕(葱豉湯)·청유생총차(淸油生葱茶) 등을 복용하여 땀을 내면 즉시 낫는다. 이것은 모두 피부(皮膚)의 주리(腠理)를 여는 것이니 진실로 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又法. 治沙證. 但用苧麻蘸水於頸項兩肘臂兩膝腕等處, 戞掠見得血, 凝皮膚中紅點如粟粒狀, 然後盖覆衣被. 喫少粥湯, 或葱豉湯, 或淸油生葱茶, 得汗, 卽愈. 此皆使皮膚腠理開發鬆利, 誠不藥之良法也.
〈≪세의득효방≫의〉 또 다른 치료법. 양쪽 다리가 떨어질 듯이 아픈 통증[墜痛] 역시 수사(水沙)라고 부른다[양쪽 다리 오금 안의 근육과 뼈 사이를 찔러 피가 나오게 하면 낫는다. 위중혈(委中穴)
주 80)
위중혈(委中穴) : 위중혈은 무릎 뒷편인 오금의 가로금에 위치한다.
이라고 부른다
].
又法. 兩足墜痛, 亦名水沙[可於兩脚曲腕內兩筋兩骨間, 刺出血愈. 名委中穴].
주69)
≪제생속방(濟生續方)≫ : 송(宋) 나라 의학자인 엄용화(嚴用和)가 1267년에 편찬한 8권짜리 의서이다. 엄용화가 1253년에 편찬한 ≪제생방(濟生方)≫의 속집(續集)이므로 ≪제생속방(濟生續方)≫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흔히 ≪엄씨제생속방(嚴氏濟生續方)≫이라고도 부른다. 엄용화는 유개(劉開)에게 의학을 배운 후 환자를 치료하면서 큰 명성을 얻었다. 이 책에서는 내과 잡병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엄용화 자신이 수십년간의 임상을 통해 효과를 본 처방들도 수록하였다.
주70)
육음칠정(六淫七情) : 육음은 인체 외부의 6가지 환경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를 가리키고, 칠정은 인간의 7가지 감정인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을 가리킨다. 육음과 칠정이 그 자체로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과도하게 되면 질병을 야기한다.
주71)
심경(心經) :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의 줄임말이다. 12경맥(經脈)의 하나로서, 심장(心臟)에서부터 시작하여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 소장으로 이어진다. 심장·소장·폐·신장 등의 관련 장기 가운데 심장과의 연관성이 커서 수소음심경이라고 부른다. 수소음심경은 두 줄기로 갈라져서 한 줄기는 목, 안구로 연결되고, 다른 줄기는 겨드랑이, 팔, 손목, 새끼손가락으로 연결된다.
주72)
지락(肢絡)·별락(別絡) : 몸 속 기혈(氣血)의 주된 운행 통로가 경맥(經脈)인데, 경맥에서 갈라져 나와 가지처럼 온 몸으로 뻗어나간 것을 낙맥(絡脈)이라고 한다. 지락(肢絡)은 팔다리의 낙맥을 지칭하며, 별락은 비교적 큰 낙맥으로서 온 몸에 15개의 별락이 존재한다.
주73)
≪제생속방(濟生續方)≫의 병론은 찾지 못하였다.
주74)
탄자대(彈子大) : 환약을 탄알만한 크기로 빚었다는 뜻이다. 달걀 노른자 정도의 크기로 벽오동씨[桐子大] 10개에 상응한다.
주75)
≪매사방(梅師方)≫ : 수(隋) 나라 매문매(梅文梅)가 지은 ≪매사집험방(梅師集驗方)≫이다. 이 책의 권수는 미상이며 현존하지도 않는다. 매문매는 승려였기 때문에 매심사(梅深師)라고도 불렀다. 단방으로 치료를 잘 했던 그의 처방을 모은 것이 이 책이라고 한다.
주76)
십이수복내토역(十二水腹內吐逆) : 이 부분이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권23 〈심복통(心腹痛) 본조경험(本朝經驗)〉에는 “12수종·창만·토역[十二水腫滿吐逆]”이라고 되어 있다. 문맥에 비추어 보면 ≪향약집성방≫의 문장이 맞다. ≪향약제생집성방≫과 ≪향약집성방≫은 모두 ≪본조경험방≫을 인용하고 있다. 이 기사들의 비교를 통해 ≪향약집성방≫에서는 ≪향약제생집성방≫에 실린 ≪본조경험방≫을 재인용한 것이 아니라, ≪본조경험방≫을 직접 인용하면서 편찬했음을 알 수 있다.
주77)
원문이 찢어져 있으나,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권23 〈심통문(心痛門) 심복통(心腹痛) 식료(食療)〉의 동일 기사에 따라 ‘자(子)’로 판독하였다.
주78)
≪구급방(救急方)≫ :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을 가리킨다. ≪향약구급방≫은 고려후기에 간행된 구급방서(救急方書)이다. 고려의 ≪향약구급방≫ 초간본(初刊本)은 전해지지 않고, 조선 태종 17년(1417)의 중간본(重刊本)이 일본 궁내청(宮內廳) 서릉부(書陵部)에 남아 있다. 편찬 시기에 대해서는 중간본 발문(跋文)의 “예전에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간행하였다.”라는 표현을 근거로, 대장도감이 설치된 고려 고종대에 ≪향약구급방≫도 출간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장도감은 충선왕 후원년(1309)에도 그 존재가 확인되고, 조선 건국 직후에는 “대장도감을 폐지하기를 청하였다.”고 한다. 대장도감은 고려 말까지 존속했던 것이다. 따라서 ≪향약구급방≫이 현재로서는 대장도감이 운영되던 고려후기에 간행되었다는 점만 확인된다. ≪향약구급방≫은 식독(食毒)·육독(肉毒) 등을 다루는 상권(上卷)을 비롯하여 3권(卷) 55목(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향약구급방≫ 상권은 일상의 구급상황, 중권(中卷)은 창저와 내상 등 주요 질병, 하권(下卷)은 전문과와 기타 질병 등을 다루고 있다. 편제를 통해 ≪향약구급방≫ 편찬이 전쟁, 기근, 전염병 등의 의료 여건 악화를 반영한 것이며, 당시 고려에서는 내과·외과 외에 안과·이비인후과·치과·부인과·소아과 등이 분화 중임을 알 수 있다. ≪향약구급방≫에서는 549개 처방에 754종의 약재가 사용되어서, 1처방당 평균 1.37개의 약재가 등장한다. 이처럼 ≪향약구급방≫에서는 1~2개 정도의 적은 약재로 질병을 치료하며, 대다수의 처방은 약재 1개만을 사용하는 단방(單方)이었다. 그리고 ≪향약구급방≫에서 자주 처방되는 약물이 식초[醋]·꿀[蜜]·소금[鹽]·당귀·쑥[艾] 등의 일상 식재료라는 점도 특징이었다. 일반 백성들의 경우에는 약재 부족으로 인해 한두 가지의 향약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반영한다. ≪향약구급방≫의 본문 구성은 비교적 단순해서, 증상별로 여러 치료법이 나열되어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약[易得之藥]으로 쉽게 알 수 있는 질병[易曉之病]을 치료한다는 것이 ≪향약구급방≫의 편찬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등장하는 약재에는 ‘향명(鄕名)’을 세주(細註)로 설명하고 있다. ≪향약구급방≫에서는 ‘향명’을 부여함으로써 토산약재를 질병 치료에 적합한 약재로 공인(公認)하였다. 반면 고려의 청태즙 같은 것은 외래약재[唐材]보다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토산약재 135종의 약성과 그 ‘의토성(宜土性)’에 대한 자각을 보이고 있었다. 요컨대 ≪향약구급방≫은 중국 의학을 적극 소화하면서 고려 의학의 표준으로 역할하고 있었다.
주79)
초(梢) : 원문은 ‘초(梢)’인데 문맥상 ‘초(稍)’가 분명하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권9 〈서문(暑門) 경험양방(經驗良方)〉의 유사한 기사에서도 ‘초(稍)’라고 되어 있다.
주80)
위중혈(委中穴) : 위중혈은 무릎 뒷편인 오금의 가로금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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