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엄 : 처음. 중세 국어에서는 ‘처’으로 표기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하:3ㄴ에는 ‘처음’으로 표기된 예도 등장한다.
두 성(姓)의 됴흠 : 두 셩의 됴흠. 이성지호(二姓之好). 이는 신랑 집과 신부 집의 두터운 정의(情誼)를 이르는 말이다.
납채(采)와 납징(徵) : 납와 납딩. 혼례를 치름에 있어 여섯 가지 의식이 있는데 이를 육례(六禮)라 하며, 그 중에 납채와 납징의 의식이 있다. 그 여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 납채(納采) - 남자 집에서 혼인을 하고자 예를 갖추어 청하면 여자 집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일. ㉡ 문명(問名) - 남자 집에서 신부가 될 사람의 출생 연월일 혹은 그 어머니의 성씨를 묻는 일. ㉢ 납길(納吉) - 문명 후 혼인의 길흉을 점쳐 길조(吉兆)를 얻으면 그 결과를 신부가 될 사람의 집에 알리는 일. ㉣ 납징(納徵) - 혼인을 정한 후에 이에 대한 증명으로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예물을 보내는 일. 납폐(納幣)라고 하는 것임. ㉤ 청기(請期) - 신랑집에서 택일을 하여 신부집에 가부를 묻는 일. ㉥ 친영(親迎) -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아내를 맞이하는 일을 이름.
닌디라 : 닛-[承]+-디라(평서법 어미). 잇는 것이다. 어간 ‘닛-’이 ㄴ 앞에서 자음동화가 일어나 ‘닌-’이 되었다.
큰 혼(昏)인 : 대혼(大昏)을 말함. 대혼(大昏)은 고대 중국의 천자(天子)와 제후(諸侯)의 혼례(婚禮)를 일컫는 말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왕실, 특히 임금의 혼례를 지칭하였다.
임의 : 이미[旣].
바다든 : 받-[受]+-아든(완료 시상 종속적 연결어미). 받았거든.
술의 : 수레. 중세 국어에서는 ‘술위’로 표기되었다.
어(御)야 : 모시어. 거느려.
수(綏) : 유. 관인(官印) 꼭지에 매는 장식 끈. 중국, 전국시대에 시작되어 한 ∙ 당대에 사용되었다. 지위에 따라 빛깔, 재질(材質), 길이에 차이가 있다. 관인은 호주머니에 넣고 한쪽 끝은 허리에 매었으며, 긴 것은 몇 번씩이나 접어 허리에서 늘어뜨렸다.
육비(六轡) : 뉵비. 여섯 말고삐. 이는 곧 4두마차에 말고삐 여섯 줄을 매고 달리는 귀공자 또는 임금의 마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윤(輪) : 뉸. 돌기[轉].
돌지 : 돌[周]+-지(보조사). 돌 때까지.
서(婿) : 셔. 사위.
읍(揖) : 인사하는 예(禮)의 한 가지.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가 몸을 펴면서 손을 내린다. 배(拜)보다는 가벼운 예법으로 공좌(公座)나 노상(路上), 마상(馬上) 등에서 이 예를 행하였다.
뇌(牢) : 노. 제물. 음식. ‘牢 가지로 다’는 말은 혼례에서 부부가 서로 절한 뒤 술과 술잔을 나누며 음식을 같이 먹는 의식을 말한다. 동뇌(同牢).
박잔 : 조그만 박을 반으로 갈라 옻칠을 하고 금 고리를 단 잔. 이는 혼례식에서 합근례(合巹禮) 때 쓰는 잔이다. 합근례는 신랑과 신부가 표주박 잔을 서로 나누어 술을 채워 함께 마시는 의식이다. 표주박은 한 통의 박이 나누어진 두 개의 바가지인데, 자신에게 맞는 짝은 표주박처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있을 수 없으므로, 그것이 합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노프니과 : 높-[高]+-은(관형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과(접속 조사). 높은 사람과. 원래 접속 조사 ‘-와/과’는 체언의 말음이 ㄹ이거나 모음일 때는 ‘-와’, 말음이 자음일 때는 ‘-과’가 각각 연결되었다. 그러다가 16세기 후반에는 체언 말음 ㄹ 뒤에도 ‘-과’가 나타났었다. 그러면서 모음으로 끝난 체언 아래에도 ‘-과’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는데 여기의 ‘노프니과’도 이에 해당한다.
니 : -[低]+-(관형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 낮은 사람.
배라 : 바[所]+-ㅣ라(서술격 조사). 바이다.
하희 : 하ㅎ[天]+-의(관형격 조사). 하늘의. ‘하ㅎ’은 ㅎ종성 체언이나 훈민정음 초기 문헌부터 ㅎ이 소멸된 표기가 등장하면서 ‘하ㅎ’과 ‘하’의 두 형태가 공존해 왔다. 이 책에서도 두 형태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위(位) : 자리. 위치. 지위.
의(義) :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하고 정당한 도리.
: 마디. 경우. 고비.
졔어(御) : 통제(統制)하여 복종(服從)시킴. 제어(制御).
위의(威儀) : 무게가 있어 외경(畏敬)할 만한 거동(擧動). 예법(禮法)에 맞는 몸가짐.
이저디며 : 이지러지며.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없어지며. 본래의 제 모양을 잃어버리며.
의례(義禮) : 의녜. 바른 도리와 예의.
믈허뎌 : 믈허디-[崩]+-어(연결어미). 무너져.
삼강(三綱) : 유교의 도덕에서 기본이 되는 세 가지 강령. 임금과 신하(君爲臣綱), 부모와 자식(父爲子綱), 남편과 아내(夫爲婦綱)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이른다.
히 : ㅎ[地]+-이(주격 조사). 땅이.
: -[掃]+-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 〈빗자루로〉 쓴 듯. 청소한 듯.
오륜(五倫) : 유학에서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 군신유의(君臣有義),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을 이른다.
걷러디 : 거꾸러지듯.
기(氣)운 : 긔운. 느낄 수 있는 힘이나 분위기.
금슬(琴瑟) : 거문고와 비파.
고(鼓)홈 : 고-[鼓]+-오-(삽입모음)+-ㅁ(명사형 어미). 두드림. 타는 것.
야 : 같아서. 15세기에는 이 형용사의 어간이 ‘-’형과 ‘-’형의 두 가지가 공존하였다. ¶어딋던 이 니 이시리고(석보상절 6:5ㄴ). 追薦이 轉經 니 업스니(월인석보 서:11ㄱ). 여기서의 ‘야’는 ‘야’에서 ‘야[ja]’의 j로 인해 ‘야’가 되었다가 다시 발음을 따라 ‘야’의 표기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이 책(상:46ㄴ-5행)에는 ‘여’로 표기한 것이 보인다.
근 : -[明]+-(관형사형 어미)+(處, 의존 명사). 밝은 곳.
그윽 : 그윽한 곳. 여기서는 ‘근 ’와 대립되는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어두운 곳’으로 풀이한다.
가도(家道) : 집안의 도덕이나 규율 또는 살림살이.
융(隆)셩 : 륭셩. 기운차게 일어나거나 대단히 번성함. 융성(隆盛).
닐위고 : 이르게 하고[至]. 도달하게 하고.
두루혐 : 두루혀-[反]+-ㅁ(명사형 어미). 돌이킴. 돌림.
괴(乖)려 : 사리에 어그러져 온당하지 않음. 괴려(乖戾).
아젹의 : 아젹[朝]+-의(처격 조사)+-(보조사). 아침에는.
번리(藩籬) : 울타리.
싸호믈 : 싸호-[鬪]+-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싸움을.
져므러 : 져믈-[暮]+-어(연결어미)+-(보조사). 저물어서는. 15세기 『두시언해』초간본에는 같은 권(卷)에서 ‘暮’를 나타내는 말로 ‘져믈-’과 ‘졈글-’이 함께 쓰이고 있다. ¶하히 칩고 졈글어(17:19ㄱ). 나리 져믈어 거두디 아니니(17:27ㄴ).
패역(悖逆) :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나고 순리를 거스름.
혐(嫌)의 : 꺼리고 미워함. 죄를 저지른 사실이 있을 가능성. 혐의(嫌疑).
이 : 사이. 15세기에는 ‘’로 표기되었는데, 이 단어는 16세기 초에 들어서 ㅿ 탈락이 일어난 맨 처음의 단어에 속한다.
서 : 서로. 15세기에는 ‘서르’로 표기되었다.
이시믄 : 이시-[有]+-ㅁ(명사형 어미)+-은(보조사). 있음은. 여기의 ‘서 이심’은 ‘상처(相處)’를 번역한 말인데 그 뜻은 함께 지냄, 또는 같이 삶을 나타내는 말이다.
녀기니 : 녀기-[想]+-니(종속적 연결어미). 여기니. 15세기에는 ‘너기-’로 표기되었다.
번 동(動)며 번 정(靜)기 : 번 동며 번 졍기. 활동하기도 하고 정지하기도 함. 즉 하나하나의 모든 동작을 말한다.
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