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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여소학언해+책정보

事셩길 父부친부 母모친무
부모 성기
2) 부모 섬기는 법
성기 : 섬기는. 힘이나 정성을 기울여 받드는.
易쥬역역에 曰일늘월 家집가 有잇슬유 嚴엄엄 君인군군 焉어조언니 父부친

1:25ㄴ

母모친무 之어조지 謂일늘위 也어조야라
쥬역에 집에 엄 인군이 잇쓰니 부모를 일은 말이라
『주역』에 말하기를, 집에 엄한 임금이 있으니, 곧 부모를 가리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쥬역 : 『주역(周易)』. 유교의 경전 중 3경의 하나인 『역경(易經)』. 단순히 『역(易)』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점복(占卜)을 위한 원전과도 같은 것이며, 동시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흉운(凶運)을 물리치고 길운(吉運)을 잡느냐 하는 처세의 지혜이며 나아가서는 우주론적 철학이기도 하다. 주역(周易)이란 글자 그대로 주(周)나라의 역(易)이란 말이며 주역이 나오기 전에도 하(夏)나라 때의 연산역(連山易), 상(商)나라의 귀장역(歸藏易)이라는 역서가 있었다고 한다. 역이란 말은 변역(變易), 즉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며,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이다.
엄 인군 : 엄한 임금. 엄군(嚴君).
일은 : 이르는. 가리키는.
詩시경시에 曰일늘월 父부친부 兮어조혜 生난 我아시고 母모친무 兮어조혜 鞠길을국 我아시니 欲고 잘욕 報풀보 之어조지 德덕덕ㅣ언 昊을호 天을텬 罔업슬망 極극극이로
시젼에 부친이 을 으시고 모친이 을 길으서씨니 은덕을 풀야 진 을치 갓시 업도다
『시경』에 말하기를, 부친이 나를 낳으시고, 모친이 나를 기르셨으니, 〈부모의〉 은혜와 덕을 갚으려 할진데는 하늘같이 끝이 없도다라고 하였다.
시젼에 : 『시경』에. 춘추 시대의 민요를 중심으로 하여 모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시집. 『시경』 「소아(小雅)」편 제5절 「곡풍지습(谷風之什)」의 두번째 시 ‘육아(蓼莪)’의 한 구절이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쓰다듬어 주시고 길러 주시고, 키워 주시고 감싸 주시며, 돌아 보시고 또 돌아 보시며, 들어가나 나가나 나를 돌아 보시니, 그 은혜를 갚고자 하나 하늘같이 끝없구나.[父兮生我 母兮鞠我 拊我畜我 長我育我 顧我復我 出入復我 欲報之德 昊天罔極]”라고 하였다.
부친이 : 아버지가.
을 : 나를.
모친이 : 어머니가.
길으서씨니 : 기르셨으니.
풀야 : 갚으려.
진 : 할진데는. 하면.
을치 : 하늘같이.
갓시 : 끝이. ‘, [傍邊, 邊]’이 쓰이다가 모음 앞에서 ㅿ이 약화 탈락된 ‘’가 점차 우세한 경향으로 나타난다. 즉 ‘ㅿ〉ø’라는 변화에 의해 17세기부터는 ‘’가 주류를 이룬다. 이어서 ㆍ〉ㅏ 변화를 겪은 어형 ‘가’가 18세기부터 출현하여 20세기 문헌에서는 ‘가’로만 등장한다. 즉 ‘/〉〉가’의 변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국의 여러 방언에서는 어간말의 ㅅ이 유지된 방언형 ‘가새, 가시’ 등이 아직도 다수 사용되고 있다.
內안늬 則법즉에 曰일늘월 子식 事성길 父부친부 母모친무호 雞닭계 初츰초 鳴울명이어던 盥셰슈할관 嗽야치수 櫛븻즐 笄빈여계 衣윗옷의 紳띄신고 左왼자

1:26ㄱ

올은우 佩찬패 用써용고 適갈젹 父부친부 母모친무 之어조지 所소야 下아릴하 氣긔운긔 怡화이 聲소리셩야 問물을문 衣옷의 燠더울욱 寒찰한고 疾병들질 痛압풀통 荷옴하 癢려울양이어던 敬공경경 抑눌을억 搔긁글소 之어조지고 出갈츌 入들어갈입 則곳즉 或혹혹 先먼여션 或혹혹 後뒤후야 敬공경경 扶부뜰부 持즐지 之어조지고 進술진 盥셰슈할관며 問물을문 所소 欲고잘욕 而어조이 敬공경경 進술진 之어조지호 賞맛볼샹 之어조지 而어조이 後뒤후에 退물너퇴 婦며느리부 事성길 舅시부구 姑시모고나니도 如틀여 事성길 父부친부 母모친무나니라
늬즉에 식이 부모를 성기되 닭이 울거던 셰수고 양치고 머리 빗고 쓰고 윗옷 님고 띄고 자우

1:26ㄴ

연장 고 부모 계신 듸럴 서 긔운얼 지기고 소리럴 화게 야 옷시 더운 찬 뭇고 압푸거 렵거던 공경야 누르며 긁고 츌입시거던 압쓰며 뒤서서 조심야 붓들고 셰수물얼 노흔 후에 잡수꼬 시푼 거슬 물어 수되 보신 후에 물너니 부 구고 성기기도 부모 성기더시 니라
「내칙」에 말하기를, 자식이 부모를 섬기되, 닭이 울거든 세수하고 양치하고 머리를 빗고 갓을 쓰고 윗옷을 입고 띠를 띠고 좌우에 쓸 연장(장식) 차고, 부모 계신 데를 가서 기운을 나직하게 하고, 소리를 온화하게 하여, 옷이 더운지 찬지 여쭈어보고, 아프시거나 가렵거든 공경하여 누르며 긁고, 출입하시거든 혹 앞에 서며 뒤에 서서 조심하며 붙들고, 세수물을 놓은 후에 잡수시고 싶은 것을 물어 놓되, 맛을 보신 후에 물러가니, 며느리가가 시부모 섬기는 일도 부모 섬기듯이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늬즉에 : 「내칙」에. 중국 한나라 시대에 편찬된 『예기(禮記)』의 편명(篇名). ‘내(內)’는 여자들이 거처하는 규문(閨門) 안을 말하며, 주로 규문 안에서 행하는 예절이나 의식이 기록되어 있음. 여자들이 가정 안에서 지켜야 할 법도나 규칙.
윗옷 님고 : 윗옷 입고.
자우에 쓸 연장 고 : 몸(허리) 좌우에 쓸 연장(장식)을 차고.
긔운얼 지기고 : 기운을 낮게 하고.
뭇고 : 묻고.
압푸거 : 아프거나.
렵거던 : 가렵거든.
압쓰며 뒤서서 : 앞서거나 뒤서서.
붓들고 : 붙들고.
잡수꼬 : 잡수시고.
시푼 : 싶은. 형태소 경계에서 원순모음화.
수되 : 놓되. ‘놓-’에 대한 궁중어로 ‘ᄂᆞᇂ수-’가 있다. ‘수다’는 ‘놓다’의 존경 어휘이다.
부 : 자부(子婦)가. 며느리가.
구고 : 구고(舅姑).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시부모.
男남남 女녀녀의 未안할미 冠관관 笄빈여계 者니쟈은 皆 佩찬패 容모용양 臭음츄고 昧어둘 爽발글상 而어조이 朝죠회죠고 若만일약 未안햘미 食먹을식 則곳즉 佐도을자 長얼운쟝 者니쟈 視볼시 具촐구나니라
남녀의 이셩 인은 향낭을 고 쩍의 문안고

1:27ㄱ

잡숫지 니여꺼던 을운얼 도서 리넌 거설 보느니라
남녀의 이성 사람은 다 향주머니를 차고, 날이 샐 적에 문안하고, 만일 잡수지 아니하였거든 어른을 도와서 〈음식〉 차리는 것을 본다.
이셩 인은 : 이성(異姓) 사람은.
향낭을 : 향낭(香囊)을. 향기가 나는 주머니. 향주머니.
 쩍의 : 샐 적에. 새날이 밝아 올 때에.
여꺼던 : 하였거든.
을운얼 : 어른을.
도서 : 도와서.
父부친부 母모친무 舅시부구 姑시모고 之어조지 衣옷의 衾이불금 簟리뎡 席리셕을 不안햘불 傳욍길젼며 扙지이쟝 屨딘구을 祗공경지 敬공경경 之어조지야 勿말물 敢감히할감 近갓울근며 敦주발 牟쥬발무 卮잔치 匜술그릇이을 非안일비 餕듸공쥰 餘남을여어던 莫못막 敢감히감 飮실음 食먹을식니라
부모 구고의 옷과 이불과 리럴 옹겨노치 니며 지이와 신을 공경야 갓이 시츠지 말며 낭겨 주시넌 그릇시 니거던 부모 구고의 잡순넌 그릇세 감히 먹지 못느()니라
부모와 시부모의 옷과 이불과 자리를 옮겨놓지 아니하며, 지팡이와 신을 공경하여 가까이 시치지 말며, 〈음식을〉 남겨 주시는 그릇이 아니거든 부모와 시부모의 잡수시는 그릇에 감히 먹지 못한다.
옹겨노치 : 옮겨 놓지.
지이와 : 지팡이[杖]와. ‘지팡이’는 ‘땅을 짚는다’는 뜻의 ‘짚-’에 ‘작은 도구’의 뜻을 가지는 명사 파생접미사 ‘-앙이’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명사이다. “집팡이, 집이, 집항이, 집행이, 집행, 집이, 지팡이, 지이, 디팡이”처럼 여러 형태로 복잡하게 표기되는데 이와 같은 표기는 모음 ‘ㅣ’가 역행동화를 일으킨 ‘-앵이, 이’의 꼴, ‘ㄷ’ 구개음화를 일으킨 것으로 착각하여 이를 되돌린 ‘디팡이’의 꼴, 접미사의 형태를 다른 것으로 인식한 ‘-’의 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杖 막다히니 막다힛 머리예 골회 이셔”〈석보상절 3:19ㄴ~20ㄱ〉, “枴 갈막대 괘 笻 막대  杖 막대 ”〈훈몽자회 중:9ㄴ〉, “막대 쟝 杖”〈유합 원:15ㄱ〉 등의 예에서 ‘막대’의 꼴인 ‘막다히, 막대’를 볼 수 있다.
신을 : 신을. “뭇-다[束], -다[帶], -다[旱], 품-품다[懷], 낛-낛다[鉤], 비릇-비릇다[始]” 등과 같이 ‘신다’는 ‘신’에서 영변화파생을 경험한 것이다.
시츠지 : 시치지. 곁에서 스쳐서 귀찮게 함을 말함.
낭겨 : 남겨. 음식 먹다가 음식을 남김. ‘ㅁ+ㄱ〉ㅇ+ㄱ’의 자음동화.
잡순넌 : 잡수시는.

1:27ㄴ

在잇슬 父부친부 母모친무 舅시부구 姑시모고 之어조지 所소에난 進갈진 退물너갈퇴 周두루쥬 旋돌닐션을 愼상갈신 濟졍졔졔야 不불 敢감히감 噦폐긔얼 噫트름 嚔기텨 咳기침 欠합험검 伸기지신 跛기우려슬피 倚기의 睇즉게볼뎨 視볼시며 不못불 敢감히감 唾춤타 洟코물톄며 寒찰한 不안햘불 敢감히감 襲껴입을습며 癢려울양 不못불 敢감히감 搔긁을소며 不안일불 涉그늘셥이어던 不안햘불 撅거들궐고 父부친부 母모친무 唾춤타 洟코물톄을 不안햘불 見뵈일현나니라
부모 구고 계신 듸서넌 진퇴와 쥬션을 상고 조심야 감히 폐긔와 트름과 기와 기침과 합흠과 기지를 지 못며 감히 기우려 스지 못며 기지 못

1:28ㄱ

며 즉게 보도 못며 고 풀도 못며 치워도 입지 못며 려워도 극지 못며 물얼 근느지 안커던 것지 니고 부모의 춤과 코물을 뵈이게 지 안너니라
부모와 시부모가 계시는 데서는 나아가고 물러남과 돌아다니는 것을 삼가고 조심하며, 감히 딸꾹질과 트림과 재채기와 기침과 하품과 기지개를 하지 못하며, 감히 기울여 서지 못하며 기대지 못하며, 적게(눈을 가늘게 뜨고) 보지도 못하며, 춤을 뱉고 코를 풀지도 못하며, 추워도 〈옷을〉 껴입지 못하며, 가려워도 긁지 못하며, 물을 건너지 않거든 〈바지를〉 걷지 아니하고, 부모에게 춤과 콧물을 보이게 하지 않아야 한다.
계신듸서넌 : 계시는 데에서는.
진퇴와 : 진퇴(進退)와. 나아감과 물러섬과.
쥬션을 : 주선(周旋)을. 빙빙 도는 것을.
상고 : 삼가고.
폐긔와 : 딸꾹질과. 가로막의 경련으로 들이쉬는 숨이 방해를 받아 목구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증세. ‘폐긔’, ‘피기’는 ‘딸꾹질’의 충청 방언이다.
트름과 : 트림과. 먹은 음식이 위에서 잘 소화되지 아니하여서 생긴 가스가 입으로 복받쳐 나온다. ‘트림’은 19세기에는 ‘트름’으로도 나타난다. 또, 〈큰사전〉(1957)에서는 ‘트림’을 주표제어로 삼고 ‘터림’도 함께 제시되어 있다.
기와 : 재채기와. 재채기는 ‘욤’〉‘임, 최옴, , 츼옴’ 등으로 다양하다.
기침 : ‘기츰’, ‘기춤’은 ‘깇-’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음’이 결합된 어형이 ‘기츰’이며, ‘깇다’에 동명사형 어미 ‘-움’이 결합된 어형이 ‘기춤’이다. 그러니까 ‘기츰’은 파생 명사이고 ‘기춤’은 동명사(動名詞)로 성격이 다른 것이다. 선어말어미 ‘-오/우-’가 소실됨에 따라 ‘-움’과 ‘-음’의 구분이 없어져 ‘기춤’은 ‘기츰’으로 합류한다. 이 ‘기츰’은 20세기 초까지도 유지되나 19세기 말 이후 ‘ㅡ〉ㅣ’ 변화에 따라 ‘기침’으로 변한다
합흠과 : 하품과. ‘하품’은 ‘하외욤〉하픠옴, 하회홈, 하외욤’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19세기에는 ‘하품’의 형태로만 나타난다.
기지를 : 기지개를. ‘기지개’는 16세기 초반에 이루어진 『번역소학』에 처음 그 예가 확인된다. 『훈몽자회』에서는 ‘기지게’로 나타난다. 현대국어와는 마지막 음절의 모음이 ‘ㅔ’로 다른 것이 보인다. 이 모음 ‘ㅔ’는 19세기에 들어서야 ‘ㅐ’로 변화하는 예가 보이므로 유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 확정된 형태라고 보아야 한다. “君군子 뫼와 안자 이쇼매 君군子ㅣ 하외욤 기지게시며 막대와 신과를 자브시며 나 이며 져므르 보거시든”〈번역소학 3:29ㄱ-ㄴ〉. 그러나 이미 16세기부터 ‘기지개’는 ‘혀다(〈다)’와 어울렸다. 현대국어의 ‘기지개 켜다’는 이 ‘기지게 혀다’로부터 온 것이다.
기우려 : 기울여.
즉게 : 적게.
춤 빗고 : 춤[唾]을 뱉고. ‘밭다’는 침을 뱉는다든가 가래나 담(痰)을 내뱉는 것을 의미했고, ‘비왙다’는 침이나 가래 외에 입 속에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의미했다. 즉 두 단어가 서로 다른 단어들과 호응했던 것이다. 이 둘의 의미가 합해진 것은 19세기 들어서의 일이다. ‘밭다’와 ‘비왙다’가 통합된 것은 의미의 유사성 및 형태의 유사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치워도 : 추워도.
극지 : 긁지. 어말 자음 ‘ㄺ’의 ‘ㄱ’으로 단순화하였다.
물얼 근느지 안커던 : 물을 건너지 않거든.
것지 : 걷지. 곧, 치마나 바지를 걷지.
뵈이게 : 보이게.
子식 婦며느리부 孝효도효 者니쟈 敬공경경 者니쟈 父부친부 母모친무 舅시부구 姑시모고 之어조지 命명명을 勿말물 逆거실일역 勿말물 怠게울을고 若만일약 飮시일음 食먹일 之어조지어던 雖비록슈 不안햘불 嗜질길시라도 必반득필 嘗맛볼샹 而어조이 待기릴며 加더읠가 之어조지 衣옷의 服옷복이어던 雖비록슈 不안햘불 欲고잘욕이라도 必반득필 服입을복 而어조이 待기릴고 無업슬무 私 貨물화며 無업슬무 私 器그릇긔고 不못불 敢감히감 私

1:28ㄴ

 輿줄여며 不못불 敢감히감 私 假빌닐가나니라
식과 며느리의 효고 공경넌 니 부모와 구고의 명을 거시리지 니며 게울니 지 니고 음식얼 주시거던 비록 질기지 니 거시라도 맛본 후에 기리며 의복을 주시거던 비록 조와 거시 안일지라도 입은 후에 기리고  물이 업쓰며  그릇시 업고 감히 이 남을 주고 빌니지 못니라
자식과 며느리가 효도하고 공경하는 이는 부모와 시부모의 명령을 거스리지 아니하며, 게을리 하지 아니하고, 음식을 주시거든 비록 즐기지 아니한 것이라도, 맛을 본 후에 기다리며, 의복을 주시거든 비록 좋아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입은 후에 기다리고, 사사로운 재물이 없으며 사사로운 그릇이 없고, 감히 사사로이 남을 주고 빌리지 말아야 한다.
식과 며느리의 효고 공경넌 : 자식과 며느리가 효도하고 공경하는. 관형절의 주어가 소격으로 실현된 의사 주어.
거시리지 : 거슬리지. ‘거스리다, 거슬다, 거스르다’ 가운데 ‘거스리다’ 형태는 20세기 문헌자료에까지 계속 등장한다.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거스리다’를 ‘거스르다’의 옛말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통성이라는 점에서 보면 오히려 ‘거스리다’를 표준어형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볼 수 있다. 여러 방언에 존재하는 ‘르〉리’ 변화에 유추되어 ‘거스리다’의 ‘리’를 방언적 변화형으로 본 결과 ‘거스르다’를 표준어형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게울니 : 게을리. 게으르게.
질기지 : 즐기지. 전설모음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전설모음화는 확산 과정에 있는다. 그러나 사대부가에서는 전설모음화가 하나의 공적 표지가 아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전설모음화의 과도 교정표기가 많이 나타난다. 전설모음화가 일종의 사회계층적 지표로 작용하였던 것이다.
이 : 사사롭게.
父부친부 母모친무 之어조지 所소 愛랑할을 亦또역 愛랑할 之어조지며 父부친부 母모친무 之어조지 所소 敬공경경을 亦또역 敬공경경 之어조지야

1:29ㄱ

至이를지 於어조어 犬견 馬말마도 盡진 然글얼연커던 而어조이 況물며황 於어조어 人람인 乎어조호아
부모 랑 거슬 도 랑며 부모 공경 니를 도 공경야 견마도 그러커던 물며 람이랴
부모께서 사랑하는 것을 나도 사랑하며, 부모께서 공경하는 이를 나도 공경하여, 개나 말도 그렇거든 하물며 사람이랴.
공경 니를 : 공경하는 이를. 공경하는 사람을.
견마도 : 견마(犬馬)도. 개나 말도.
그러커던 : 그러하거든.
父부친부 母모친무 有잇슬유 過허물과어던 下릴하 氣긔운긔 怡화이 色안 柔유유 聲소리셩 以써이 諫간간호 悅깃불열 則곳즉 復시부 諫간간나니 父부친부 母모친무 怒노노 不안햘불 悅깃불열 而어조이 撻츨달 之어조지 流흘을류 血피혈이타도 不못불 敢감히감 疾미워질 怨원망원나니라
부모 허물이 잇거던 긔운얼 지기 고 안을 화게 고 소리럴 유게 야 간되 조와 시거던

1:29ㄴ

시 간니 부모 노야 피 흐르게 처도 감히 미워고 원망치 못니라
부모가 허물이 있거든 기운을 낮게 하고 얼굴색을 화하게 하고 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사뢰되, 좋아하시거든 다시 사뢰니, 부모가 노하여 피가 흐르게 때려도 감히 미워하고 원망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기 고 : 나직히 하고. 낮게 하고.
간되 : 간(諫)하되. 말씀을 사뢰되. 아뢰되.
조와 : 좋[好]-+{-오-}+-아〉조와. ‘좋아’로 실현되어야 하는데 어간과 어미 사이에 삽입된 {-오-}는 불확실한 문법형태소이다. ‘놓[放]-’도 ‘놓와’로 실현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간이 상성이어서 어간의 모음 ‘오’가 두 음절로 인식된 결과가 아닐까?
노야 : 노(怒)하여. 화를 내어.
처도 : 쳐도. 때려도.
父부친부 母모친무 雖비록슈 沒죽을몰이라도 將쟝찻쟝 爲위 善착션 思각 貽줄이 父부친부 母모친무 令알음달령 名일음명야 必반득필 果과단과고 將쟝찻쟝 爲위 不안일불 善착션 思각 貽줄이 父부친부 母모친무 羞붓그럴슈 辱욕욕야 必반득필 不안햘불 果과단과나니라
부모 하셰 후이라도 부모의게 알움온 일음 끼츠기럴 각야 착 노르설 과단익게 고 부모의게 욕을 끼치기럴 각야 악 닐얼 지 안너니라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이라도 부모에게 아름다운 이름에 〈누를〉 끼칠까 〈두렵게〉 생각하여, 착한 노릇을 과단성 있게 행하고, 부모에게 욕을 끼칠까를 생각하여 악한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하셰 : 하세(下世)한. 세상을 떠난.
부모의게 : 부모에게.
알움온 : 아름다운. 원순모음화. 역행동화.
끼츠기럴 : 끼치기를. ‘기티다’〉‘끼치다’의 변화. ‘기티-’는 ‘깉[遺]-+-이(사동접사)-’의 구성이다.
노르설 : 노릇을. 행동을.
과단익게 : 과단성 있게.
禮례졀례 記긔록긔에 曰일늘월 凡대범범 爲될위 人남인 子식 之어조지

1:30ㄱ

禮례졀례 冬겨울동 溫실온 而어조이 夏열음하 淸서늘쳥고 昏어둘혼 定뎡뎡 而어조이 晨서벽신 省살필셩고 聽드를텽 於어조어 無업습무 聲소리셩며 視볼시 於어조어 無업슬무 形형용형고 出갈츌 必반득필 告고고며 反도올반 必반득필 面얼굴면고 恒샹 言말심언에 不안햘불 稱잇거를칭 老늘글로 居거쳐거 不안햘불 主쥬쟝쥬 奧람묵오고 行길 不안햘불 中운즁 道길도며 坐안즐좌 不안햘불 中운즁며 席리셕며 立설립 不안햘불 中운즁 門대문문고 不안햘불 登올늘등 高노플고며 不안햘불 臨림림 深깁흘심나니라
례긔에 남의 식 노릇 례 겨울에넌 더웁게 며 열음의넌 서늘게 고 어실미넌 리럴 뎡며 벽의넌 안부럴 살피고 소리 업넌 듸서 드르며

1:30ㄴ

업넌 듸서 보고 츌타 랴면 고며 도와 도(또) 고고 호언에 졔 늘거고 지 안코 알암묵에 거쳐지 니며 리 온예 안찌 니며 길 운로 기지 니며 대문 운예 스지 니고 노픈 듸럴 오르지 니며 기픈 듸럴 림지 안너니라
『예기』에 말하기를, 남의 자식 노릇하는 예는, 겨울에는 덥게 하며 여름에는 서늘하게 하고, 어스름 무렵에는 자리를 정하며, 새벽에는 안부를 살피고, 소리 〈나는지〉 없는 데서 들으며 형용 없는 데서 보고, 바깥에 나가려면 〈어른에게〉 말씀드리고 돌아와서 또 말씀드리고, 혹언에 저가 늙었다고 하지 않고, 아랫목에 거처하지 아니하며, 자리 한가운데에 앉지 아니하며, 한길 한가운데로 다니지 아니하며, 대문 한가운데에 서지 아니하고, 높은 데를 오르지 아니하며, 깊은 데를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더웁게 : 덥게.
어실미넌 : 어스름 경에는.
벽의넌 : 새벽에는.
형용 : 외양 모습.
고며 : 고(告)하고. 말씀드리고.
호언 : 혹 말에는.
졔 : 저가.
늘거고 : 늙었다고.
알암묵에 : 아랫목에. 아랫목’은 “온돌방에서 아궁이 가까운 쪽의 방바닥”, “아래쪽의 길목이나 물목”의 의미이다. ‘아랫목’은 18세기 문헌에서 그 용례를 찾을 수 있는데, 당시의 어형은 ‘아목’, ‘아랫목’이다. 17세기까지는 문헌에 나타나는 바가 없어 그것이 언제 생겨난 말인지 알 수 없다. ‘아[下]-+-ㅅ-+-목’의 구성으로 19세기 문헌에서는 ‘아렛목’, ‘아목’도 볼 수 있다.
길 : 한길. 움라우트 현상.
스지 : 서지.
림지 : 임(臨)하지. 다닫지.
孝효도효 子식 之어조지 有잇슬유 深깁흘심 愛사랑할 者니쟈 必반득필 有잇슬유 和화화 氣긔운긔 愉깃불유 色안 婉슌원 容모양용나니 孝효도효 子식 如틀여 執잡을집 玉옥옥며 如틀여 奉밧뜰봉 盈가득영야 洞동동동 洞동동동 屬쵹쵹쵹 屬쵹쵹쵹 然글얼연야 如틀여 不못불

1:31ㄱ

勝익일승며 如틀여 將쟝칫쟝 失일을실 之어조지나니 嚴엄엄 威위엄위 儼엄연홀엄 恪공경각은 非안일비 所소 以써이 事성길 親어베친 也어조사야니라
효의 깁흔 사랑넌 맘이 잇넌니 반드시 화 긔운과 슌 모양이 잇니 효 옥을 지듹기 며 득한 바뜨더시 야 동동 쵹쵹히 조심여 익이지 못떠시 며 일을떠시 니 엄위고 엄각 모양은 친 도리 니니라
효자의 깊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이는, 반드시 화합하는 기운과 온순한 모양이 있으니, 효자는 옥을 가지듯이 하며, 가득한 것 받들 듯이 하여, 동동 촉촉이 조심하여 이기지 못할 듯이 하며, 잃을 듯이 하니, 엄위하고 엄각한 모양은 사친하는 도리가 아니다.
효의 깁흔 사랑넌 맘이 : 효자가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주어의 관형절에 속격이 주어자리에 실현된 의사 주격이다.
잇넌니 : 있는 이는.
지듹기며 : 가지듯이 하며.
바뜨더시 : 받들 듯이.
동동쵹쵹히 : 동동촉촉(洞洞燭燭)히. 매우 급한 걸음걸이로.
못떠시 : 못할 듯이. ‘못-+-+-ㄹ’의 구성. ‘떠시’는 유음과 저해음([+obstruent]) 사이에 이미 경음화가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을떠시 : 잃을 듯이.
엄위고 : 엄위(嚴威)하고. 위엄이 있고.
엄각 : 엄각(嚴刻)한. 엄하게 새긴.
친 : 사친하는. 시부모를 공경하고 모시는.
父부친부 母모친무 在잇슬어시던 不못할불 敢감히감 有둘유 其그기 身몸신나니라
부모 계시거던 감히 몸얼 임의로 지 못니라
부모가 계시거든 감히 제 몸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느니라.

1:31ㄴ

父부친부 子자식자ㅣ 不안햘불 同틀동 席자리셕고 父부친부ㅣ 命명명 呼불을호어던 唯답유 而어조이 不안햘불 諾허락낙어 手손슈 執잡을집 業업업 則곳즉 投던질투 之어조사지고 食먹을식 在잇슬 口입구 則곳즉 吐토토 之어조사지고 走 날주 而어조이 不안햘불 趨추창추니라
부 리예 찌 니고 부친이 부르거던 속히 답고 니 닷니 손의 닐얼 꺼던 던지고 입에 음식얼 무러꺼던 토니라
부자가 같은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부친이 부르거든 속히 대답하고 빨리 이르니, 손에 일을 잡았던 것을 던지고, 입에 음식을 물었던 것을 토하고 답하여야 한다.
부 ~토니라 : 『예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소학언해』에서는 “아비 명야 브르시거든 리 답고 락디 아니야 손애 일을 잡앗거든 더디며 밥이 입에 잇거든 비왇고  으로 가고 조 거를만 아니홀디라”이다.
찌 : 앉지.
닷니 : 닿나니. 이르니. 도달하니.
꺼던 : 잡았거든.
무러꺼던 : 물었거든.
父부친부 沒죽을몰 而이조이 不못불 能능능 讀일글독 父부친부 之어조지 書셔은 手손슈 澤찔이 存잇슬존 焉어조언며 母모친모 沒죽을몰 而어조이 桮잔 圈반권을 不못불 能능능 飲마실음은 口입구 澤찔 之어조지

1:32ㄱ

氣긔운긔ㅣ 存잇슬존 焉어조언니니라
부모 하셰 후에 부친 일그시던 의 손 잇기에  을 익지 못며 모친 잡숫던 그릇세 입긔운이 잇기예  그릇세 먹지 못니라
부모 세상을 떠나신 후에, 부친이 읽으시던 책에는 손때가 있기에 차마 그 책을 읽지 못하며, 모친이 잡수시던 그릇에는 입기운이 〈남아〉 있기에 차마 그 그릇에 먹지 못한다.
부모~못하니라 : 『소학언해』에 “아비 업시거든 아 아 을 닑디 몯홈 손이 이실며 엄이 업시거든 잔과 그릇슬 아 먹디 몯홈 입김 운이 이실니라”와 같다.
부모 하셰 후에 :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일그시던 : 읽으시던.
손 : 손때가. 『소학언해』에서는 ‘손’으로 되어 있다.
입긔운이 : 입기운이. 『소학언해』에서는 ‘입김 운’으로 되어 있다.
잇기에 : 있으므로.
익지 : 읽지. 어말자음군 ‘ㄺ’이 ‘ㄱ’으로 단순화 되었다.
그릇세 : 그릇에는. 이중표기.
父부친부 母모친무ㅣ 愛사랑 之어조지어시던 喜깃불희 而어조이 不안햘불 忘이즐망며 惡미워오 之어조지어시던 懼두려울구 而어조이 無업슬무 怨원망원고 有잇슬유 過허물과어던 諫간간 而어조이 不안햘불 逆거시릴역며 三세번삼 諫간간 而어조이 不안햘불 聽드를텽이어던 號울호 泣울급 而어조이 遀룰슈 之어조지니라
부모 랑시거던 깃거야 잇지 니하며 미워 시거던 두려워 야 원망이 업고 허물이 잇거던

1:32ㄴ

되 거시리지 니며 간여도 듯지 안커던 울면서 루너니라
부모가 사랑하시거든 기뻐하여 잊지 아니하며, 미워하시거든 두려워하여 원망이 없고, 허물이 있거든 말씀을 올리되 거슬리지 아니하게 하며, 세 번 말씀을 드려도 듣지 않거든 울면서 따라라.
랑시거던 : 사랑하시거든.
깃거야 : 기뻐하여. ‘깃그-+-’의 복합동사 언간.
거시리지 : 거스르지. 현대국어 ‘거스르다’에 소급하는 형태는 15세기에 ‘거스리다, 거슬다, 거스르다’를 찾을 수 있다. 이중 ‘거스리다’ 형태는 20세기 문헌자료에까지 계속 등장한다.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거스리다’를 ‘거스르다’의 옛말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통성이라는 점에서 보면 오히려 ‘거스리다’를 표준어형으로 삼는 것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여러 방언에 존재하는 ‘르〉리’ 변화에 유추되어 ‘거스리다’의 ‘리’를 방언적 변화형으로 본 결과 ‘거스르다’를 표준어형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父부친부 母모친무ㅣ 有잇슬유 疾병들질이어던 冠관쓸관 者니쟈이어던 不안햘불 櫛븻즐며 行길 不안햘불 翔날늘샹며 言말심언 不안햘불 惰게울을타며 琴거문고금 瑟비파슬 不안햘불 御갓어며 食먹을식 肉고기육호 不안햘불 至이를지 變변변 味만미며 飲실음 酒술쥬호 不안햘불 至이를지 變변변 貌얼굴모며 笑우숨쇼 不안햘불 至이를지 矧니뿔의신며 怒노노 不안햘불 至이를지 詈꾸즈씰리니 疾병들질 止그츨지어던 復회복복 故이젼고니라
부모 병환이 잇거던 쓰니 머리 빗지 니며 길 쩍의 날찟지 니며 말을 게울니지

1:33ㄱ

이며 거문고와 비파를 갓이 지 니며 고기럴 먹으되 구미 변기예 이르지 니며 술얼 마시되 얼굴 변기예 이르지 니며 우서도 니뿔의 보이게 지 니며 노여도 꾸짓기예 이르지 니니 병환이 그치거던 젼로 니라
부모가 병환이 있거든 갓 쓴 사람이 머리를 빗지 아니하며, 다닐 적에 날개짓하지 아니하며, 말을 게을리하지 아니하며, 거문고와 비파를 가까이하지 아니하며, 고기를 먹되 입맛이 변하기(싫도록)에 이르지 아니하며, 술을 마시되 얼굴색이 변하기에 이르지 아니하며, 웃어도 이뿌리가 보이게 하지 아니하며, 노하여도 꾸짖기에 이르지 아니하니, 병환이 그치거든 이전대로 한다.
갓 쓰니 : 갓을 쓴 사람이.
길 쩍의 : 다닐 적에.
날찟지 니며 : 날개짓하지 아니하며. 두루마기의 양 자락을 펄럭거리며 양 팔을 흔들지 아니하고.
게울니 : 게을리.
안이며 : 아니하며.
갓이 : 가까이.
구미 : 구미(口味). 입맛.
니뿔의 : 이뿌리가.
親어베친이 有잇슬유 疾병들질 飲실음 藥약약이면 子식 先먼여션 嘗맛볼샹 之어조지니라
친환의 약을 마시랴면 식이 먼저 맛보니라
친환(부모님의 병환)에 약을 마시게 하려면 자식이 먼저 맛을 보느니라.
친환의 : 친부모님의 혹은 시부모님의 병에.
마시랴면 : 마시게 하려면.
맛보니라 : 맛을 보느니라.
文글문 王인군왕이 有잇슬유 疾병들질이면 武호반무 王인군왕이 不안햘불 脫벗슬탈 冠관관 帶띄 而어조이 養봉양할양호 文글문 王인군왕이 一일 飯먹을반이어시던 亦

1:33ㄴ

또역 一일 飯먹을반며 文글문 王인군왕이 再두 飯먹을반이어시던 亦또역 再두 飯먹을반니니라
쥬문왕이 병환이 잇쓰면 무왕이 갓과 띄럴 벗지 안코 봉양되 문왕이 먹거시던 무왕도 먹으며 문왕이 먹거시던 무왕도 먹더니라
주 문왕이 병환이 있으면 무왕이 갓과 띠를 벗지 않고 봉양하되, 문왕이 한 번 먹으면 무왕도 한 번 먹으며, 문왕이 두 번 먹으면 무왕도 두 번 먹었느니라.
쥬문왕 : 주(周)나라 문왕(文王). 이름 창(昌). 계왕(季王)의 아들, 무왕의 아버지이며, 어머니는 상(商)나라에서 온 태임(太任), 서백(西伯)이라고도 한다. 부인은 태사(太師)이다. 상나라에서 크게 덕을 베풀고 강국으로서 이름을 떨친 계(季)의 업을 계승하여, 점차 인근 적국들을 격파하였다. 죽은 뒤 그의 아들 무왕이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창건하였으며, 그에게 문왕이라는 시호를 추존하였다. 뒤에 유가(儒家)로부터 이상적인 성천자(聖天子)로서 숭앙을 받았으며, 문왕과 무왕의 덕을 기리는 다수의 시가 『시경』에 수록되어 있다. 주 문왕의 아들이 10명이니 중국 역사에 늘 나오는 인물이다. 즉, 백읍(伯邑) 고(考), 무왕(武王) 발(發), 관숙(管叔) 선(鮮), 주공(周公) 단(旦), 채숙(蔡叔) 도(度), 조숙(曹叔) 진탁(振鐸), 성숙(成叔) 무(武), 곽숙(霍叔) 처(處), 강숙(康叔) 봉(封), 염계(冉季) 재(載) 등이다.
무왕 : 무왕(武王). 고대 중국의 주나라 제2대 왕이며 사실상의 창업주(創業主). 이름은 발(發). 아버지 문왕(文王)의 뜻을 이어받은 은(殷)나라 서부 제후(諸侯)의 맹주로서 은나라 토벌의 전쟁을 일으켜 허난 성[河南省] 무예[牧野]에서 주왕(紂王)의 대군을 격파하여 은나라를 멸망시켰다. 지금의 시안[西安] 부근인 당시의 호경(鎬京)에서 서울을 정하여 주나라를 창건하고 아우인 주공(周公) 단(旦)과 신하 여상(呂尙) 및 소공(召公) 석(奭) 등의 보필을 받아 나라의 기초를 공고히 하였다. 아들인 무경(武庚)을 은나라의 고지(故地)에 제후로 봉(封)한 다음, 관숙(管叔)ㆍ채숙(蔡叔) 등에게 이를 감시하게 하고, 전국을 여러 지방으로 나누어 각 지방에 제후를 봉하는 등 이른바 봉건 제도를 시행하였다. 그러나 무왕이 죽자 무경과 관숙ㆍ채숙 등이 반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띄럴 : 허리 띠를.
먹거시던 : 먹으시면. 드시면.
孔셩공 子군  曰일늘월 斷끈을단 一일 樹무슈와 殺쥑일살 一일 獸김성슈을 不안햘불 以써이 其그기 時시ㅣ 非안일비 孝효도효 也어조야니라
공 무  뷔기와 김성  죽이기럴 안인 예  거시 효 니라
공자 말하기를, 나무 하나 베는 것과 짐승 한 마리 죽이기를 때가 아닌 때에 하는 것은 효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뷔기와 : 베기와.
김성 : 짐승. ㄱ-구개음화의 과도교정형.
: 때.
난 : 하는.
曾셩증 子군  曰일늘월 身몸신 也어조야 者것쟈은 父부친부 母모친무 之

1:34ㄱ

어조지 遺끼칠유 體몸톄 也어조야니 行밧뜰 父부친부 母모친무 之어조지 遺끼칠유 體몸톄호 敢감히감 不안햘불 敬공경경 乎어조호아
증 식의 몸은 부모의 끼츤 몸이니 부모의 끼츤 몸을 밧뜰되 감히 조심지 니랴
증자 말하기를, ‘자식의 몸은 부모의 끼친 몸이니 부모의 끼친 몸을 받들되 감히 조심하지 아니하랴’라고 하였다.
증자 : 증자(曾子). 이름은 삼(參, 참이라고 부르기도 함), 자는 자여(子輿)이며, 산둥성[山東省]에서 출생하였다. 증점(曾點)의 아들이다. 공자(孔子)의 고제(高弟)로 효심이 두텁고 내성궁행(內省躬行)에 힘썼으며, 노(魯)나라 지방에서 제자들의 교육에 주력하였다. 공자가 제자들을 모아 놓고 “나의 도는 하나로써 일관한다(吾道一以貫之)”고 말했을 때 다른 제자들은 그 말의 참뜻을 몰라 생각에 잠겼으나, 증자는 선뜻 ‘부자(夫子)의 도는 충서(忠恕)뿐’이라고 해설하여 다른 제자들을 놀라게 하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효경(孝經)』의 작자라고 전해지나 확실한 근거는 없으며, 현재 전하는 『효경』은 진한시대(秦漢時代)에 개수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는 공자의 도(道)를 계승하였으며, 그의 가르침은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를 거쳐 맹자(孟子)에게 전해져 유교사상사(儒敎思想史)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공자, 안자(顔子), 자사, 맹자와 함께 동양 5성(五聖)으로 꼽힌다.
끼츤 : 끼친. ‘기티다〉끼치다’. 물려받은. 주신.
樂품류악이 正발을졍 子남  春봄츈이 下릴하 堂잡당 而어조이傷샹샹 足발죡야 數두어수 月달월 足발죡 廖을츄호 猶오히려유 有잇슬유 憂근심우 色안 曰일늘월 父부친부 母모친무ㅣ 全온젼젼 而어조이 生난 之어조지어던 子식ㅣ 全온젼젼 而어조이 歸도갈귀 之어조지야 可가가 謂일늘위 孝효도효 矣어조의니 是이시 以써이로 一일 舉들거 足발죡 而어조이 不못불 敢감히할감 忘이즐망 父부친부 母모친무라 故연고고로 道길도 而어조이 不안햘

1:34ㄴ

徑지럼질경며 舟쥬 而어조이 不안햘불 游허염유며 一일 出츄 言말심언 而어조이 不못불 敢감히감 忘이즐망 父부친부 母모친무 故연고고로 惡악악 言말심언을 不안햘불 出츄 於어조어 口입구니라
악졍츈이 당에 려   발을 치여 수월 후에 발이 스되 오히려 근심 안이 잇써 부모 성히 어꺼던 식이 성히 도 야 효 일으너니 이럭키로 번 발얼 드넌듸도 감히 부모럴 잇지 못 지 길노 기고 기럼길노 기지 니며 를 타고 허염지 니며 번 말얼 쪠도 감히 부모를 잇지 못 고로 악 말을 입의 지 안너니라
악정자춘이 마당에 나려가다가 발을 다치어, 몇달 후에 발이 났으나 오히려 근심하는 안색이 있어 말하기를, 부모가 온전하게 나았으니 자식이 온전히 돌아가야 효라 이르리라. 이렇기로 한번 발을 딛는 데도 감히 부모를 잊지 못하는 지라. 한길로 다니고 지름길로 다니지 아니하며, 배를 타고 헤엄치지 아니하며, 한번 말을 낼 적에도 감히 부모를 잊지 못하는 고로, 악한 말을 입에 내지 않느니라.
악졍자츈~안너니라 : 『소학』의 이 말을 『소학언해』에는 “악정츈이 당의 리다가 그 발을 샹 오고 두어 을 나디 아니야 어희려 근심 낫빗츨 듯더니 문뎨ㅣ 오 부의 발이 됴하 겨샤 두어 을 나디 아니샤 오히려 금심시 빗츨 두겨 샴 엇뎨미잇고”라고 하였다.
악졍자츈 : 악정자춘(樂正子春). 춘추 시대 노(魯)나라 사람으로 증자(曾子)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 악정은 주대(周代)의 관직명에서 유래한 성(姓)임.
당에 : 마당에. 악정자춘이 당에서 내려올 때 발에 상처를 입었다. 여러 달을 나가지 아니하고 언제나 근심스런 얼굴빛을 하여, 제자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악정자춘이 위의 말을 한 것이다.
안이 : 안색(顔色)이.
성히 : 성(成)하게. 온전하게. 온전히.
어꺼던 : 나았거든.
도 야 : 돌아가야.
이럭키로 : 이렇게.
드넌 듸도 : 드는 데도. 딛는 데도. 딛을 때도.
잇지 : 잊지.
길노 : 한길로. ‘한길〉행길’(ㅣ모음 역행동화).
기고 : 다니고.
기럼길노 : 지름길로. ㄱ-구개음화의 역구개음화 표기.
를 : 배를.
허염지 : 헤엄하지.
쪠도 : 낼 적에도.
지 안너니라 : 내지 않느니라.

1:35ㄱ

論의론론 語말심어에 曰일늘월 事성길 父부친부 母모친무호 能능능 竭갈 其그기 力심력면 雖비록슈 曰일늘월 未안햘미 學울학이 吾오 必반득필 謂일늘위 之어조지 學울학 矣어조의리라
론어에 부모럴 성기되 능히 심얼 하면 비록 우지 니 여도  기럴 왓고 리라
『논어』에 말하기를, ‘부모를 섬기되 능히 힘을 다하면 비록 배우지 아니하였다 하여도 나는 하기를(이르기를) 배웠다고 하리라.’라고 하였다.
심얼 : 힘을. ‘ㅎ〉ㅅ’ 교체. ㅎ-구개음화.
니 여도 : 아니하였다고 하여도.
기럴 : 하기를. 이르기를.
왓고 : 배웠다고.
孝효도효 經경셔경에 曰일늘월 身몸신 體몸톄 髮터럭발 膚살부을 受밧을슈 之어조지 父부친부 母모친무니 不못불 敢감히할감 毀헐훼 傷샹샹니니라
효경에 모발과 살을 부모끠  씨니 감히 샹지 못니라
『효경』에 말하기를, 모발과 살을 부모에게 받았으니 감히(함부로) 상하게 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효경 : 『효경(孝經)』. 유가(儒家)의 주요 경전인 십삼경(十三經)의 하나다. 이 책은 ‘효도(孝道)’를 주된 내용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효경』이라고 하였으며, 십삼경 중에서 처음부터 책 이름에 ‘경(經)’ 자를 붙인 것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위 내용은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유명한 말이다.
모발과 : 머리털과.
살을 : 몸의 살을.
부모끠 : 부모에게(서).
 씨니 : 받았으니.
愛랑 親어베친 者니쟈 不못불 敢감히감 惡미워오 於어조어 人남인며

1:35ㄴ

敬공경경 親어베친 者니쟈 不못불 敢감히감 慢거만만 於어조어 人남인이 不안햘불 愛랑 其그기 親어베친이요 而어조이 愛랑 他달을타 人람인을 謂일늘위 之어조지 悖패역패 德덕덕이요 不안햘불 敬공경경 其그기 親어베친이요 而어조이 敬공경경 他달을타 人람인을 謂일늘위 之어조지 悖패역패 禮례법례니라
부모를 랑니 감히 남을 미워지 못며 부모를 공경니 감히 남을 업씬녀기지 못니 부모를 랑지 안코 타인을 랑 거슬 패덕이라 일으고 부모를 공경치 안코 타인을 공경 거슬 패례라 일으니라
부모를 사랑하는 이는 감히 남을 미워하지 못하며, 부모를 공경하는 이는 감히 남을 미워하지 못하니, 제 부모를 사랑하지 않고 타인을 사랑하는 것을 패덕이라 일컫고, 제 부모를 공경치 않고 타인을 공경하는 것을 패례라 일컫는다.
못며 : 못하며.
업씬녀기지 : 업씬여기지.
패덕이라 : 패덕(悖德)이라. 윤리와 도덕에 어긋나는 도리다.
패례라 : 패례(悖禮)이라. 윤리와 도덕에 어긋나는 예의다.

1:36ㄱ

孝효도효 子식 之어조지 事성길 親어베친언 居평거거 則곳즉 致지극치 其그기 敬공경경고 養봉양양 則곳즉 致지즉치 其그기 樂길거울락고 病병들병 則곳즉 致지극치 其그기 憂근심우고 喪상상 則곳즉 致지극치 其그기 哀슬풀고 祭졔졔 則곳즉 致지극치 其그기 嚴엄엄이라
효의 부모 성기 법언 평거에넌 극히 공경고 봉양기넌 극히 길겁게 고 병들면 극히 근심고 상에넌 극히 슬어고 졔에넌 극히 엄게 니라
효자가 부모 섬기는 법은, 평소에는 지극히 공경하고, 봉양하기는 지극히 즐겁게 하고, 병들면 지극히 근심하고, 상사(喪事)에는 지극히 슬퍼하고, 제사에는 지극히 엄숙하게 해야 한다.
효의 부모 섬기 법언 : 효자가 부모를 섬기는 법은. 명사문 내포문 안에 의사주어는 관형격으로 나타나지만 실재로는 주격이다.
평거에넌 : 평거(平居)에는. 평소에는. 살 때는.
길겁게 : 즐겁게. ‘즐겁게〉질겁게〉길급게’의 변화로 어두 ‘즐-〉질-〉길-’의 변화는 전부모음화와 함께 ㄱ-구개음화의 과도교정의 결과이다.
상에넌 : 상사(喪事)에는.
슬어고 : 슬퍼하고. 오늘날의 ‘슬프다’, ‘슬퍼하다’는 모두 ‘슳다’로부터 온 말이다. 문헌의 용례를 볼 때, ‘슳다’는 형용사인 ‘슬프다’와 동사인 ‘슬퍼하다’의 의미를 모두 지녔던 것으로 판단된다. ‘슳-+-브-+-다’의 결합으로 ‘슬프다’가, ‘슳-+-어+-+-다’의 결합으로 ‘슬허다’가 파생되었다. 현대국어의 ‘슬퍼하다’는 ‘슳다’로부터 생겨난 ‘슬프다’에 다시 ‘-어하다’ 구조가 결합한 것이다. 따라서 ‘슬퍼하다’의 다양한 형태들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면, 먼저 ‘슳다’ 그 자체, 둘째로 ‘슬허다’, ‘슬허하다’처럼 한 번의 파생 과정을 거친 형태, 셋째로 ‘슬퍼다’, ‘슯허다’, ‘슯허하다’, ‘슬퍼하다’와 같이 두 번의 파생을 거친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이처럼 ‘슳다’는 그 자체가 ‘슬퍼하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슬허다’ 류, ‘슬퍼다’ 류와 함께 오랫동안 문헌에 등장한다.
졔에넌 : 제사(祭祀)에는.
事성길 親어베친 者니쟈넌 居거거 上위샹 不안햘불 驕교만교며 爲될위 下하 不안햘불 亂패란란며 在잇슬 醜동류츄 不안햘불 爭닷툴이 三석삼

1:36ㄴ

者것쟈을 不안햘불 除제져면 雖비록슈 日날일 用써용 三석삼 牲소 之어조지 養봉양양이라도 猶오히려유 爲될위 不안햘불 孝효도효 也어조야니 五 오 刑형벌형 之어조지 屬부칠속이 三석삼 千일쳔쳔이로 而어조이 罪죄죄 莫업슬막 大큰대 於어조어 不안햘불 孝효도효니라
부모럴 성기니넌 남의 우에 거여도 교만치 니며 남의  되야도 패란지 니며 동류틔 잇써도 투지 니니 지럴 제지 니면 비록 날도 삼으로 봉양여도 불효럴 면치 못니 섯지 형벌 죄 삼쳔이로 불효갓치 죄 업니라
부모를 섬기는 이는 남의 위에 거하여도 교만하지 아니하며, 남의 아래가 되어도 패란하지 아니하며, 동류 함께 있어도 다투지 아니하니, 〈이와 같은〉 세 가지를 제하지 아니하면, 비록 날마다 삼생으로 봉양하여도 불효를 면치 못하니, 다섯 가지 형벌하는 죄가 삼천이로되 불효같이 큰 죄가 없느니라.
성기니넌 : 섬기는 이는.
우에 : 위에.
되야도 : 되어도.
패란지 : 패란하지.
동류틔 : 동류(同類)한테. 같은 부류와 함께.
제지 : 제외하지.
날도 : 날마다.
삼으로 : 삼생(三牲)으로. 삼생은 산 제물로 쓰던 세 가지 짐승. 즉 소, 양, 돼지를 이른다.
삼쳔이로 : 삼천이로되. 3000개이로되.
불효갓치 : 불효(不孝)같이.

1:37ㄱ

父부친부 有잇슬유 爭닷툴 子식 則곳즉 身몸신 不안햘불 陷즐함 於어조어 不안일불 義올을의 故연고고로 當당당 不안일불 義올을의 則곳즉 子식 不안불 可가가 以써이 不안햘불 爭닷툴니니라
닷투넌 식이 잇쓰면 부모 글은 즈지 안너니 연고로 올치 닌 거슬 당면 식이 니 투지 못니라
〈아버지에게〉 다투는(직언을 하는) 자식이 있으면 부모가 불의(不義)에 빠지지 않나니, 그런 까닭으로 〈아버지가〉 옳지 아니한 것을 당하면 자식이 아니 다투지(직언을 아니하지) 못한다.
닷투넌 : 다투는. 위 언해문에서는 원문의 주어인 ‘아버지[父]’가 빠져 있고, 직역으로 ‘잣투넌’이라 했으나 처음 출처인 『효경』 명륜편에서는 ‘직언, 쟁론’의 뜻이다.
글은 듸 : 그른데. 옳지 않은 데.
즈지 : 빠지지. 전부모음화 과도교정형이다.
大큰대 戴셩 禮례문례에 曰일늘월 孝효도효 子식 惟오직유 巧공교교 變변변 故연고고로 父부친부 母모친무 安편안안 子어조지니라
대례예 효 공교고 변덕시럽기로 부모 편이 녀기니라
『대대례』에 말하기를, 효자는 공교하고 변덕스럽기로 부모가 편히 여기느니라.
대례예 : 『대대례(大戴禮)』에. 대대례는 공자의 72제자의, 예에 관한 학설을 모은 책이다. 대덕이 엮음. 주(周)ㆍ진(秦)ㆍ한대(漢代) 여러 선비의 예설(禮設)을 수집(蒐集)하여 엮었다고 함.
공교고 : 재치 있고 교묘하되.
변덕시럽기로 : 변덕스럽기로. 전설모음화.

1:37ㄴ

孟셩 子군에 曰일늘월 不안햘분 孝효도효 有잇슬유 三석삼호 無업슬무 後뒤후 爲위 大큰대니라
에 불효 지 잇쓰되 무후 장 크니라
『맹자』에 말하기를, 불효가 세 가지가 있으되 자식이 없는 것이 가장 크다라고 하였다.
무후 : 무후(無後). 자식이 없는 것. 자식이 결혼하여 손주를 낳지 않는 것.
크니라 : 크다. 큰 것이다.
揚셩양 子남 雲굴움운이 曰일늘월 不못불 可가가 得으들득 而어조이 久오구 者것쟈 事성길 親어베친 之어조지 謂일늘위 也어조야니 故연고고로 孝효도효 子식넌 愛길 日날일니이라
양운이 쟝구이 업넌 거슨 부모 성김을 일은 말이니 연고로 효 날넌 거슬 기니라
양자운이 말하기를, ‘오랫동안 할 수 없는 것은 부모 섬김을 이르는 말이니, 그러한 고로 효자는 날이 지나가는 것을 아끼느니라.’라고 하였다.
양운 : 양자운(揚子雲). 한나라 사람. 학문이 깊고 기이한 글자[奇字]를 잘 알았지만, 벼슬은 궁중에서 창을 잡는 낭관 곧 집극낭관(執戟郎官)에 불과했음. 〈권흥초당(權興草堂)〉에는, ‘양자운이 글자 알아 무슨 도움 되었던고, 늙바탕에 겨우 겨우 집극랑이 되었어라.[子雲識字終何補 臨老方爲執戟郞]’라고 하였다.
쟝구이 : 장구(長久)하게.
일은 : 이르는.
날넌 : 날이 지나가는.
기니라 : 아끼느니라. ㅣ-모음역행동화. ‘앗기다, 앗다〉 아끼다’. 18세기 이후에 ‘다’와 ‘기다’가 나타나는데, 이 두 표기도 경음의 표기에 차이를 보이는 이표기이다. ‘다’나 ‘기다’는 ‘앗기다’의 ‘ㅣ’모음 역행동화 어형이다. 즉 ‘앗기다’의 2음절 ‘기’의 ‘ㅣ’모음 때문에 ‘ㅏ’가 ‘ㆎ’로 변한 것이다. ‘다’에서 표기가 변한 ‘애끼다’도 나타난다.
高노풀고 士션 傅젼에 曰일늘월 老늘글로 萊쑥 子남ㅣ 年년이

1:38ㄱ

일굽칠 十열슬에 孝효도도 養봉양양 二두이 親어베친호 身몸신 著입을챡 五오 色빗 斑롱반 斕문란 之어조지 衣옷의고 作지을작 嬰얼일영 兒희戲희롱희며 取즐츄 水물슈 上올갈샹 堂집당이라가 詐그것자 跌믹그러즐뎔 臥눌와 地디야 爲위 小즉을쇼 兒희 啼울뎨며 弄희롱롱 雛석기추 於어조어 親어베친 側젓측야 欲고잘욕 親어베친 之어조지 喜깃불희 也어조야니라
고젼에 로 히 칠십에 량친을 봉양되 오 옷설 입고 어린 희 희롱을 며 물얼 지고 당에 올 오 불어 너머저서 의 누어서 얼인 희 우넌 모양을 며 부모 겻희서 기럴 희롱야 부모 깃거고 늘근 거설 잇게 더라
『고사전』에 말하기를, 노래자가 나이 칠십에 양친을 보양하되, 오색 옷을 입고 어린 아희가 하는 희롱을 하며, 물을 가지고 당에 올라오다가 일부로 너머저서 땅에 누워서 어린 아이 우는 모양(흉내)을 하며, 부모 곁에서 새 새끼를 희롱하여 부모가 기뻐하고 늙은 것을 잊게 하더라고 하였다.
고젼 : 고사전(高士傳). 고사(高士)’는 ‘품행이 고상한 선비’ 또는 ‘재야의 은둔자’를 뜻하는 말로 ‘은사(隱士)’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중국 고대(특히 전국시대 이후)의 ‘사(士)’는 주로 문인을 가리킴.
로 : 노래자(老萊子)가. 노래자는 춘추 시대 말기 초(楚)나라 사람. 은자(隱者)로, 공자(孔子)와 같은 시기의 사람이다. 난세를 피하여 몽산(蒙山) 기슭에서 농사를 지었다. 초왕이 그가 인재임을 듣고 불렀지만 응하지 않고, 강남(江南)에 머물렀다. 거처하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부락을 이루기를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서(書) 15편을 저술했는데, 일설에는 그가 노자(老子)라는 말도 있다. 늙은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려고 나이 일흔에 어린 아이가 입는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부린 일화는 유명하다. 이것을 채의희(彩衣戱)나 영아희(嬰兒戱) 또는 노래희(老萊戱)라 부른다. 중국 24 효자(孝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히 : 나이. 19세기에 ‘나히’가 처음 보인다. ‘나히’가 ‘낳[生]-’에 주격조사가 결합한 것인지 ‘나히’ 뒤에서 주격조사가 나타나지 않은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나히’ 뒤에 다른 격조사가 오는 시기와 ‘나이’가 나타나는 시기가 똑같이 19세기인 점을 보면 ‘나히’는 이 시기에 하나의 단어로 굳어졌다고 하겠다.
어린 희 : 어린아이가 하는.
올오 : 올라오다가.
불어 : 일부러.
의 : 땅에.
얼인 희 : 어린아이가.
 식기럴 : 새 새끼를.
희롱야 : 말이나 행동으로 실없이 놀림.
깃거고 : 기뻐하고. ‘깃그-+-어#-+-고’의 복합동사 구성.
잇게 : 잊[忘]게.

1:38ㄴ

說말심셜 苑후원원에 曰일늘월 伯맛 俞글얼유 有잇슬유 過허물과어널 其그기 母모친무ㅣ 笞츨치 之어조지 泣울급이어널 母모친무ㅣ 曰일늘월 他달을타 日날일 笞츨치에 未안햘미 嘗일쪽샹 泣울급이러니 今이졔금 何엇지하 泣울급고 對답 曰일늘월 他달을타 日날일넌 笞츨치 常샹샹 痛압풍통이어니 今이제금 母모친무 力심력이 不못불 能능능 使식힐 痛압풍통니 是이 以써이로 泣울급이라더라
셜원에 한유 죄 잇거널 모친이 츤 유 울거널 모친 젼의넌 울지 안 이졔 엇지야 우뇨 유 젼의넌  압푸더니 이졔 모친의 심이 쇠야 압푸게 츠지 못 고로 운더라
『설원』에 말하기를, 한백유가 죄가 있으므로 그 모친이 치는데 백유가 울므로 모친 말하되 전에는 울지 않다가 이제는 어찌하여 우는가? 백유가 말하기를, 전에는 매가 아프더니, 이제는 모친의 힘이 쇠하여 아프게 치지 못하는 때문에 운다고 하더라고 하였다.
셜원 : 『설원(說苑)』. 한나라의 유향(劉向)이 편찬한 책. 20권. 어떤 사실에 대해 설명을 달리하는 여러 책의 내용을 발췌해서 정리한 책으로서 시비(是非)를 정하지 않고 양쪽의 설을 모두 수록하였음. 군도(君道), 신술(臣術), 건본(建本), 입절(立節), 귀덕(貴德), 복은(復恩), 정리(政理), 존현(尊賢), 정간(正諫), 법계(法誡), 선세(善說), 봉사(奉使), 권모(權謀), 지공(至公), 지무(指武), 담총(談叢), 잡언(雜言), 변물(辨物), 수문(修文), 반질(反質)의 20편으로 구성됨.
한유 : 중국 한나라 때의 효자로 유명한 한백유(韓伯兪)가. 그와 관련된 고사에서 ‘백유가 매를 맞으며 운다’는 말이 있다. ‘백유의 효도’라는 뜻에서 백유지효(伯兪之孝), 백유지읍(伯兪之泣)이라고도 한다. 설화집 『설원(說苑)』 건본(建本)편에 나온다.
츤 : 쳤는데. 때렸는데.
우뇨 : 우는가.
압푸더니 : 아프더니. ‘ㅜ〉ㅡ’는 원순모음화.
심이 : 힘이.
伊이슈이 川물쳔 先먼여션 生난이 曰일늘월 人람인 無업슬무 父부친

1:39ㄱ

부 母모친무에 生난 日난인면 當맛당당 倍갑 悲슬플비 痛스러울통니니 安엇지안 忍참을인 置둘치 酒술쥬 張베풀쟝 樂풍류악야 以써이 爲위 樂길거울락이리요 若만일약 具촐구 慶경경 者니쟈은 可가가 矣어조의니라
이쳔 션이 부모 하셰면 일에 갑졀이 비통 꺼시니 엇지  잔치럴 리고 풍류럴 리요 만일 량친 구경하 람은 가니라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부모가 돌아가시면 내 생일에 갑절이나 슬프고 통탄스러울 것이니, 어찌 차마 잔치를 차리고 풍류를 할 수 있으리오. 만일 양친이 모두 살아 계시는 사람은 가능하니라.
하셰면 : 하세(下世)하면. 돌아가시면.
: 저의. 나의.
일에 : 생일(生日)에.
갑졀이 : 갑절이나. 배(倍)나.
꺼시니 : 것이니.
량친 : 양친(兩親). 부모. 아버지와 어머니.
구경 : 구경(具慶). 부모가 모두 살아계심. 또는 그런 기쁨.
司마틀 馬말마 溫디명온 公공후공이 曰일늘월 凡대범범 諸뭇져 卑즐비 幼얼일유ㅣ 事닐 無업슬무 大큰대 小즉을쇼히 母말무 得으들득 專올옷젼 行고 必반득필 稟픔픔 於어조어 家집가 長얼운쟝니라
마온공이 어리고 즈니 즉은 업씨

1:39ㄴ

맘로 말고 긔혜 얼운의계 품달니라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어리고 낮은 이는 큰 일 작은 일 없이 제 마음대로 말고, 그의 집안어른에게 품달해야 한다고 하였다.
어리고 : ‘어리[幼]-+-고’. 어리고.
즈니 : ‘[低]-+-은(관형사형어미)-+-ㅣ(의존명사)-+-가(주격조사)’. 낮은 이가.
즉은 : 작은.
맘로 말고 : 마음대로 하지 말고.
긔혜 : 그에.
얼운의계 : 어른에게. 가장(家長). 집안어른.
품달니라 : 품달(稟達)하느니라. 말씀을 여쭈어야 한다.
子식 事성길 父부친부 母모친무고 婦며느리부 事성길 舅시부구 姑시모고호 天을텬 欲고잘욕 明발글명이어던 起이러날긔야 盥졔슈관 櫛빗즐 冠관관 帶띄 而어조이 省살필셜 問물을문호 不못불 敢감히감 喧헌화훤 呼소리질호 於어조어 父부친부 母모친무 舅시부구 姑시모고 之어조지 側겻측며 不안햘불 命명명 之어조지 坐안즐좌 退물너갈퇴어던 不못불 敢감히감 坐안즐좌 退물너갈퇴나니 孫손손 事섬길 祖조부조 父부친부 母모친무도 如틀여 事성길 父부친부 母모친무나니라
식이 부모럴 성기고 며느리 구고럴 성기되 을이 발그랴 거던 이러서 셰슈고 머리 빗고 의관

1:40ㄱ

고 문안되 감히 부모 구고 겻희서 헌화지 못며 안즈 물너란 명이 업거던 감히 안꼬 물너지 못니 손 손녀 조부모럴 성기되 부모 성기시 니라
자식이 부모를 섬기고 며느리가 시부모를 섬기되, 하늘이 밝으려 하거든 일어나서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갖춰 입고, 문안하되 감히 부모와 시부모 곁에서 시끄럽게 떠들지 못하며, 앉으라 물러가라는 명령이 없으면, 감히 앉고 물러가지 못하니 손자 손녀가 조부모를 섬기되 부모 섬기듯이 해야 한다.
을이 : 하늘이.
발그랴 : 밝으려.
의관고 : 의관(衣冠)을 정제하고. 바르게 옷을 갖추어 입고.
겻희서 : 곁에서.
헌화지 : 훤호(喧呼)하지. 시끄럽게 떠들지.
안즈 : 앉아라.
물너란 : 물러가라는.
성기시 : 섬기듯이.
父부친부 子식ㅣ 異달을이 財물야 互서루호 相서루셩 假빌가 借빌챠 則곳즉 有잇슬유 子식 富부부 而어조이 父부친부 母모친무 貧간난빈 者니쟈고 父부친부 母모친무 飢주릴긔 而어조이 子식 飽불을포 者니쟈니 不안햘불 孝효도효 不안일불 義올을의ㅣ 孰누구슉 甚심심 於어조어 此이리요
부간의 물얼 각각 야 서로 꾸고 빌니면 식은

1:40ㄴ

부야 부르고 부모는 간난야 주리넌 이 잇니 불효와 불의 엇던 닐이 이보 심리요
부자간에 재물을 각각 하여 서로 꾸고 빌리면, 자식은 부유하여 배가 부르고 부모는 가난하여 주리는 이가 있으니, 불효와 불의가 어떤 일이 이보다 심하리요.
각각 야 : 각각으로 하여.
부야 : 부유하여.
: 배[腹]. 사람이나 동물의 신체 일부를 뜻하는 ‘배’는 15세기부터 ‘’라는 어형으로 나오다가, 19세기 이후에 이르러 ‘배’로 정착한다. 먼저 ‘배’는 18세기 중엽에 어두음절에서 일어난 ‘ㆍ〉ㅏ’의 변화에 따라 이중모음이었던 ‘ㆎ’가 ‘ㅐ’로 바뀌고, 그 후 ‘ㅐ’가 현재와 같이 단순모음으로 바뀐 것이다.
간난야 : 가난하여. ‘가난하다’는 한자어 ‘간난(艱難)-+--’의 구성이다. ‘가난다’와 ‘ㄴ’이 첨가된 ‘간난다’가 모두 표기에 등장하였다. 20세기에는 ‘가난다, 가난하다, 간난다’만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간난다’는 그 입지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리넌 : 줄이는. 굶주리는.
이 : 자(者)가. 이가.
范셩범 諄슌박슌 夫남부ㅣ 曰일늘월 子식ㅣ 能능능 以써이 父부친부 母모친무 之어조지 心맘심으로 爲위 心맘심 則곳즉 孝효도효 矣어조의니라
범슌부 식이 능히 부모의 맘으로 맘을 무면 효니라
범순부가 말하기를, 자식이 능히 부모의 맘으로 제 맘을 삼으면 효자이다.
범순부 : 범순부(笵淳夫). 송나라 때 역사가. 범순부가 논어집주에서, “무릇 제사에 있어서는 경건함이 부족하고 예가 넘칠 바에야, 예는 부족하나 경건함이 넉넉한 편이 낫고, 상례는 슬픔이 부족하고 예가 넘칠 바에야 예는 부족하나 슬픔이 넉넉한 편이 낫고, 예가 사치에 빠지고 상례가 능수능란함에 빠지는 것은, 모두 근본을 돌이키지 못하고 그 말단만 따랐기 때문이다. 예란 사치하면서 고루 갖추느니 검소하면서 고루 갖추지 못하는 편이 더 낫다. 상례는 능수능란하여 형식만 갖추느니 애달파하면서 형식 없는 편이 더 낫다. 검소는 사물의 바탕이고 애달파함은 마음의 진실함이니 예의 근본이다.”라고 하였다.
능히 : 능히. 충분히.
무면 : 삼으면. 형태소 경계에서 ‘ㅡ〉ㅜ’의 원순모음화가 적용되었음.
羅녕라 仲버금즁 素흴소ㅣ 曰일늘월 天을텬 下하에 無업슬무 不안일불 是올을시 底어조지 父부친부 母모친무니라
라즁소 텬하의 올치 안인 부모 업니라
나중소가 말하기를, 천하에 옳지 않은 부모가 없다고 하였다.
올치 안인 : 옳지 않은.

2:1ㄱ

女녀녀 小즉을쇼 學울학 卷권권 之어조지 二두이
녀쇼학 이권
여소학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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