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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경민편+책정보

1ㄱ

警民編
君上第一
君爲民之主 國是民所依 凡百姓之所以相生相養 無强弱爭奪之憂者 皆國家養育之恩也 是故 爲百姓者 愛戴君上 當如父母 奉承君上 當如子息 平時貢賦徭役 必誠必信 無或怠緩 民之職分也 國家如有不時擧動 或倭寇 來侵 於 北狄 强梁則盡心極力以禦之 不可少有窺避之心 或天使之來 國喪之出則恪謹奔走以供之 不可

1ㄴ

少有怨恨之念 若有不敬不恭則隨其大小 蒙罪必矣 可不畏哉 可不愼哉
■구결 풀이■
※ ≪중간 경민편≫(1579)의 한문 원문에는 구절마다 차자 표기(借字表記)로 된 구결을 달아놓고 있다. 한자의 음(音)과 석(釋)을 차용하여 우리말의 구결(입겿)을 표기하던 차자 방식은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발달했던 표기법이다. 그러다가 훈민정음 창제 이후로는 우리 문자로 구결을 표기하게 됨으로써 차자 표기법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차자 표기법의 전통을 구결에서 꾸준히 이어온 자료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이 문헌인 ≪중간 경민편≫이다. 같은 ≪경민편≫이라도 규장각본(1658)에는 한글로 구결을 달아놓았다. 여기서는 한문 원문에 쓰인 차자 표기의 구결을 나오는 차례대로 나열하여 현대 국어로 옮겨 둔다.(동일한 형태는 중복을 피함)

是時古 : 이시고
: 라/이라
爲也 : 하야
: 은/는
: 로/으로
:
: 을/를
: 오/이오
: 니/이니
於乃 : 어나/이어나
是五 : 이오
: 와/과
:
:
님금은 의 님재 도엿고 나라 이 의 의지연 배니 믈읫 의  서르 사며 서르 거느리쳐 니며 약니 토와 안 근심이 업 밧 쟈 다 국가의 거느리쳐 길어 내시 은혜라 이런고로  도연 쟤 님금이며 웃사 야 이엿기 반시 어버이티 며 님금이며 웃사 밧와 위기를 반시 식티 야 시예 믈이

2ㄱ

며 구실 답기 반시 도이 며 반시 믿비 야 혹도 게을러 늣드릐오 마로미 셩의 욜 대예 이리라 나라히 만일에 블시예 거이 이셔 혹 예놈이 와 침노거나 오캐 왜거나 즉 과 힘을 다  야 막라 가히 죠고매도 여어봐 피 을 두디 말며 혹 텬 오거나 국이 나거 공며 삼가 걷녀  바텨 가히 죠고매도 슬여 셜워 렴을 두디 말라 만일에 티 아니거나 슌티 아니면 그 크며 져그믈 조차

2ㄴ

셔 죄 닙기 반 리니 가히 저프디 아니며 가히 삼가디 아니 것가
임금은 백성의 주인이 되어 있고 나라는 이 백성의 의지하고 있는 바이니, 무릇 그럼으로써 백성이 서로 살게 하고 서로 구하여 강한 자와 약한 자가 서로 다투어 빼앗는 걱정이 없게 된 것은 다 국가가 구하여 길러 주는 은혜의 덕이다. 이러므로 백성 된 자가 임금이며 윗사람을 사랑하여 떠받들기를 반드시 부모님께 하듯 하며, 임금이며 윗사람을 받들어 이음을 반드시 자식같이 하여, 평상시에 세금으로 바치던 특산품이며 구실 대신 시키던 노동을 반드시 정성들여 하며 반드시 신실하게 하여 혹 게으름으로 늦게 바치는 일이 없도록 함이 백성의 할 일이다. 나라에서 만일 불시에 임금의 거동이 있을 때 혹 왜구가 쳐들어오거나 오랑캐가 침범하거나 하면 마음과 힘을 다해 앞질러 가로막고 가히 조금이라도 엿보다가 피할 마음을 갖지 말 것이며, 혹 천자(天子)의 사자(使者)가 오거나 왕실의 초상이 나거든 공경하며 삼가 뛰어다님으로써 받들어 가히 조금이라도 싫어하고 서러워하는 마음을 갖지 마라. 만일 공손히 받들어 모시지 않거나 공순(恭順)치 않으면 그의 크고 작음을 따라서 반드시 죄를 받을 것이므로 가히 두렵지 아니하며 가히 삼가지 아니할 것인가?
님금은 : 님금[君]+-은(보조사). 임금은.
의 : (百姓)+-의(관형격 조사). 백성의. 예전에 백성이라 하면, 사대부(士大夫)가 아닌 일반 평민을 가리키던 말이다.
님재 : 님자ㅎ[主]+-ㅣ(주격 조사). 임자가. ‘님자ㅎ’는 원래 ㅎ종성 체언이던 말인데 15세기에 이미 ㅎ종성이 소멸된 표기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님자히’에서 ㅎ이 소멸된 ‘님재’가 쓰였다. ㅎ종성 체언의 ㅎ 폐기는 일률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낱말에 따라 그 폐기되는 시기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음에 나오는 ‘나라ㅎ’[國]은 ㅎ종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도엿고 : 도이-[爲]+-엇-(완료 시상 선어말 어미)+-고(대등적 연결 어미). 되었고. 이 동사는 ≪용비어천가≫에서 유일하게 ‘-’로 쓰인 경우 이외는 훈민정음 초기부터 ‘외-’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대략 16세기부터는 ‘도외-, 도-, 도의-, 도이-’ 등의 여러 변이된 표기가 각 문헌에서 산발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 이 문헌에는 ‘도이-’와 ‘도의-’의 형태가 쓰였고 그 밖에 ‘되-’의 형태도 보인다.
나라 : 나라ㅎ[國]+-(보조사). 나라는. ‘나라ㅎ’는 ㅎ종성 체언이다.
연 : -[爲]+-엿-(완료 시상 선어말 어미)+-(관형사형 어미). 하고 있는. ‘-엿-’의 음절 말음 ㅅ이 ㄴ 앞에서 ㄴ으로 비음화한 것을 표기에 반영하여 ‘연’이 되었다.
배니 : 바[所]+-ㅣ니(서술격 조사). 바이니.
믈읫 : 무릇.
: 그것을 가지고. 그것으로써. 그것으로 말미암아.
서르 : 서로[相].
사며 : 살-[生]+--(사동 접미사)+-며(대등적 연결 어미). 살리며. 살게 하며. 중세 국어에서 ‘살-’[生], ‘돌-’[廻], ‘일-’[成] 등의 동사 어간에 접미사 ‘--’를 연결하면 사동사가 되는 특수한 용법이 있다.
거느리쳐 : 거느리치-[濟]+-어(연결 어미). 건져내어. 구제(救濟)하여.
니며 : 강-[强]+-ㄴ(관형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ㅣ며(접속 조사). 강한 자와.
약니 : 약-[弱]+-ㄴ(관형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zero 주격 조사). 약한 자가.
토와 : 토-[爭]+-아(연결 어미). 다투어. ‘토-’의 어간 말음 ‘ㅗ’의 영향으로 어미 ‘-아’에 반모음 w가 첨가되어 어미 ‘-와’가 되었다.
안 : 앗-[奪]+-(관형사형 어미). 빼앗는. 어간 말음 ㅅ이 ㄴ 앞에서 역행 동화로 ㄴ이 된 것을 표기에 반영하여 ‘안’이 되었다.
밧쟈 : 바[所]+-ㅅ(사이시옷)+쟈(者). 바의 것.
길어 : 기르-[養]+-어(연결 어미). 길러. 동사 어간 ‘기르-’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은 ‘길-’로 교체된다.
이런고로 : 이러므로.
도연 : 도이-[爲]+-엇-(완료 시상 선어말 어미)+-(관형사형 어미). 된. ‘도엿’에서 ‘-엿-’의 음절 말음 ㅅ이 ㄴ 앞에서 ㄴ으로 비음화한 것을 표기에 반영하여 ‘도연’이 되었다. 앞에서 ‘도엿고’가 쓰인 예를 볼 수 있다.
: 쟈(者)+-ㅣ(주격 조사). 자(者)가.
야 이엿기 : -[愛]+-야(연결 어미)#이-[戴]+-엿-(완료 시상 선어말 어미)+-기(명사형 어미). 웃어른으로 공경하고 소중하게 떠받들기. 이는 한문 원문에 나오는 ‘愛戴’(애대)의 뜻이다.
∼티 : ∼같이. ∼처럼.
밧와 위기 : 밧-[奉獻]+-아(연결 어미)#위-[承]+-기(명사형 어미). 웃어른의 뜻을 받들어 잇기. 이는 한문 원문에 나오는 ‘奉承’(봉승)의 뜻이다.
믈(貢物) : 백성이 관청이나 나라에 세금으로 바치던 특산품
구실 : 온갖 세납을 말함.
답기 : 답-[對答]+-기(명사형 어미). 대답하기. ‘답기’는 ‘답기’의 ‘--’가 폐쇄음 사이에서 탈락한 형태이다. 여기서 ‘구실 답기’는 한문 원문의 徭役(요역)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나라에서 장정(壯丁)에게 구실 대신 시키던 노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도이 : 도이-[爲]+-이(부사 접미사). 되게.
믿비 : 믿브-[信]+-이(부사 접미사). 미쁘게. 신실하게.
늣드릐오 : 늦-[緩]+드리-[獻]+-고(대등적 연결 어미). 늦게 바치고.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으로 ‘늦-’이 ‘늣-’으로 교체되었다. ‘드릐-’는 ‘드리-’의 변이된 표기이다.
마로미 : 말-[不]+-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하지 않음이. 마는 것이.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 ‘-오/우-’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까지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기서도 이러한 태도를 취하기로 한다.
욜 대예 : -[爲]+-요-(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대[處]+-예(처격 조사). 하는 데에. ‘욜 대예 일’에 대해서 한문 원문에는 ‘職分’(직분)으로 나타내고 있다. 중세 국어에서 용언의 선어말 어미로 퍽 생산적이었던 삽입 모음 ‘-오/우-’에 대한 문법적인 실체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화자의 강한 의도를 나타낸다든지, 관형사형 어미와 결합되면 그 뒤의 명사가 관형사형의 목적어가 된다든지, 1인칭 주어와의 호응 관계를 나타낸다든지 하는 주장들이 그 동안 제기되었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상당 부분 일리가 있으면서도 그 전체를 다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이런 점을 감안하여 여기서는 비록 문법적인 명칭은 되지 못하지만 ‘삽입 모음’이란 용어를 쓰기로 한다. 이러한 삽입 모음 ‘-오/우-’는 근대 국어에 와서 쇠퇴하였고 현대 국어에 와서는 더 이상 삽입 모음의 형태와 기능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주석할 때 삽입 모음은 일체 배제된다. 어간 ‘-’에 삽입 모음 ‘-오-’가 연결되면 ‘-’의 모음이 탈락하여 ‘호-’로 됨이 일반적인 현상이나 여기서는 ‘-’의 모음이 탈락하지 않고 ‘-오-’가 ‘-요-’로 교체되어 연결되었다. ‘대’는 ‘’[處]의 이표기로 보인다. 조사 ‘-예’는 선행 체언의 말음이 i, j 인 경우에 연결된다.
블시 : 불시(不時). 뜻하지 아니한 때.
거(擧動) : 임금의 나들이.
이셔 : 이시-[有]+-어(연결 어미). 있어. 중세국어에서 ‘유’(有)를 뜻하는 용언으로 ‘잇-’과 ‘이시-’의 두 가지 교체형이 있었는데, 그 중의 ‘이시-’는 모음 어미 및 매개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 나타난다.
: ‘왜’(倭)의 옛말. 여기서는 왜구(倭寇)를 말한다. 왜구(倭寇)는 13세기부터 16세기까지 중국과 우리나라 연안을 무대로 약탈을 일삼던 일본 해적을 가리키는 말이다.
침노(侵擄) : 남의 나라를 불법으로 쳐들어옴.
왜거나 : 왜-[侵]+-거나(선택형 어미). 침범하거나. ‘왜-’는 ‘외-’의 변이된 형태이다.
 : 마음[心]. ‘’의 이표기(異表記)로 16세기 이후로 ‘’이 제법 쓰였다. 바로 다음에는 ‘’의 표기가 등장한다.
막라 : 막-[防]+-아(연결 어미). 앞질러 가로막아. 동사 어간
가(可)히 : 어루. 그야말로. 말 그대로.
죠고매도 : 조금이라도.
여어봐 : 엿-[窺]+-어(여결 어미)+보-[見]+-아(여결 어미). 엿보아. 중세 국어에서 ㅅ불규칙 동사인 ‘엿-’은 어간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그리하여 ‘여’로 되었다가 ㅿ이 소멸함에 따라 ‘여’는 다시 ‘여어’로 교체되기에 이르렀다. 동사 어간 ‘엿-’이 현대어에 와서는 단지 파생 접두사의 용법만 갖게 되었다.
텬 : 텬(天使)+-ㅣ(주격 조사). 천사가. 천사(天使)는 예전에 제후국에서 천자(天子)의 사자(使者)를 이르던 말이다. 천자는 군주 국가의 최고 통치자를 말한다.
국(國喪) : 국민 전체가 복상(服喪)을 하던 왕실의 초상.
걷녀 : -[走]+걷-[步]+니-[行]+-어(연결 어미). 뛰어다녀. 이 동사는 세 개의 동사 어간 ‘-, 걷-, 니-’가 어간끼리 직접 통합하여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바텨 : 바티-[供]+-어(연결 어미). 바쳐.
슬여 : 슬-[厭]+-여(연결 어미). 싫어하여.
셜워 : 셟-[哀]+-어(연결 어미). 서러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셜’로 표기되다가 ㅸ이 ㅗ/ㅜ로 교체되면서 ‘셜워’가 되었다.
렴(念) : 속에 품은 마음.
슌(恭順) : 공손하고 온순함.
져그믈 : 젹-[小]+-음(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적음을. ‘져그믈’에서는 명사형 어미 ‘-ㅁ’ 앞에 필수적으로 첨가되던 삽입 모음 ‘-오/우-’가 쓰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때에 삽입 모음의 사용이 동요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겠다.
조차셔 : 좇-[隨]+-아셔(종속적 연결 어미). 따라서.
죄 닙기 : 죄(罪)#닙-[蒙]+-기(명사형 어미). 죄를 받기. 벌받기.
반 : 반드시[必].
저프디 : 젛-[畏]+-브-(형용사 접미사)+-디(보조적 연결 어미). 두렵지. ‘저프다’는 ‘젛다’에서 파생된 형용사이다.
〈규장각본〉
※ 각 대문마다 〈규장각본〉의 언해문을 참고로 덧붙인다.(점선 묶음)
※ 〈규장각본〉(1658)은 구결문과 언해문으로 이루어졌는데, ≪중간경민편≫과 달리 구결문의 구결이 정음 입겿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언해문도 다르다. 이에, 특별히 언해문만 덧붙여 비교토록 한다.
※ 〈규장각본〉에는 ≪중간경민편≫의 ‘군상(君上)’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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