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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정속언해+책정보

訓子孫
【식 손들 춈】
孝友父兄和樂室家則家道可興興而能久在乎賢子孫故以訓子孫次之
어버 효도 뎨  실개 화면 집비 됴히 도외리니 됴히 도욈 오라 손 어딜로매 이실 손 춈 버거 노라
훈자손(訓子孫)【자식과 손자들을 가르침】
어버이께 효도하고 형제를 사랑하며 가정이 화목하면 집안이 좋게 될 것이니, 좋게 됨이 오래가는 것은 자손의 어짐에 있으므로 자손 가르치는 것을 그 다음으로 한다.
石碏曰愛子 敎之以義方 弗納於邪 大抵 人家子孫 不問富貴貧賤 其資禀之聰俊者

7ㄱ

固不可以不學 其下愚者 亦不可以不專一藝也 然所謂學者 非徒誦說詞章而已 講明孝弟忠信禮義廉恥而識其是非善惡之所在也 庶幾他日 立身揚名 以顯父母 皆由學以基之也 所謂藝者 隨其子孫資禀而成就之 資朴實者於 歸於農 善會計者於 歸於商 有巧性者於 歸於工 盖天下 無棄人 亦無棄材 若能專守一藝 大則可以致富 小則亦不至於飢寒也 今有富盛之家 其父兄 恃其資産之多 不敎子弟 以至於沉湎滛泆 無所不爲 卒至於滅身傾家而後已

7ㄴ

貴宦之家 其父兄 恃其爵祿之高 不敎子弟 以至驕奢放縱 無所不爲 卒至於亡身滅族而後已 盖不知訓之之道故也 傳曰遺子黃金滿籝 不如敎子一經 又曰良田萬頃 不如薄藝隨身
■구결 풀이■
乎隱代 : 혼대
伊五 : 이오
: 니/이니
爲隱地 : 한지
爲也 : 하야
:
: 며/이며
: 라/이라
: 은/는
:
:
尼羅 : 니라/이니라
於隱 : 런/란
爲旀 : 하며
乎里尼 : 호리니
伊旀 : 이며
: 면/이면
: 오/이오
里羅 : 리라/이리라
爲古 : 하고
爲飛尼 : 하나니
羅爲古 : 라 하고
伊羅爲豆多 : 이라 하도다
셕착기 닐우【셕착긴 녜 어딘 사름미라】셕글 커든 올 일로 쳐 왼 일레 아니 가게 호리니 대뎌디 사의 손니 가멸어나 귀커나 가난커나 미쳔커나 에 묻디 말오 제 긔질리 니도 글 호디 아니티 몯 거시며 어리고 사오나온 놈도  죄나 아니티 몯 거시라 글 홈도 갓 글 외

8ㄱ

올 니 아니라 효도며  셤기며 며 유신며 녜되며 올 일이며 념며 붓그룜 며 이런 일들흘 의논야 그 올며 외며 어딜며 사오나온  아라 후에 내 몸 도의여 나 어버이 빗 내요미 다 글호모로브터 터 잠 거시니 죄란 거슨 손 긔질 조차 롤디니 질박니런 녀름지이고 혬 잘리런 이고 교 잇니런 을 욜디니 텬하애 릴 사미 업스며  릴 죄 업스니  죄 나 젼업면 크면 가멸에 되오 져거도 주으리디 아니리라 이제 가면 지븨셔 그 어버이며 들히 믿고 셔기며 아 치디 아니여 술와 겨집 탐

8ㄴ

여 아니홀 일 업시여 내애 모미 주그며 지블 업게  후에 말며 벼슬 로픈 지븨셔 그 부이 벼슬 믿고 뎨 치디 아니여 교만며 샤치며 여 아니홀 일 업시 여 내애 제 몸과 아 죽배에 고 마니 이 다 츌 이를 모라 글워레 닐우 셔글 금을   그르세 주미   츔만 몯며  닐오 됴 받 만 고디 죠고맛 조 모매 둠만 디 몯니라
석작(石碏)이라는 사람이 이르기를,【석작은 옛적 어진 사람이다.】“자식을 사랑하거든 옳은 일을 가르쳐서 잘못된 일로 가지 않게 할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대체로 사람의 자손이 부요하거나 지위가 높거나 가난하거나 낮고 천하거나를 묻지 않고 자신의 자질이 총명한 사람도 글을 배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어리석고 못난 사람도 한 가지 재주이나 힘을 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글을 배우는 것도 단지 글을 외울 뿐만 아니라 효도하며 형을 섬기며 충성하고 절개를 지키며 신의가 있으며 예의가 되며 옳은 일을 하며 염치를 차리는 이런 일들을 의논하여 그 옳고 그르며 어질고 나쁜 데를 아는 것이다. 후에 내 자신이 확고한 지위를 세우거나 부모를 빛나게 하는 것이 다 글 배우는 것으로부터 기초를 잡는 것이다. 재주라는 것은 자손의 자질에 따라 성취되는 것이니, 질박(質朴)한 사람은 농사짓게 하고 계산을 잘하는 사람은 장사하게 하며 공교(工巧)한 성품이 있는 사람은 공장(工匠)을 시킬 것이다. 세상에 내버릴 사람은 없으며 또한 내버릴 재주도 없으니 한 가지 재주이나 〈그것이라도〉 전념해서 하면 크게 되었을 때 부요하게 되고, 작게 되어도 굶주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부요하게 되면 그 부모나 형들이 〈그 재산을〉 믿고 자식이나 아우를 가르치지 아니함으로써 술과 여자에 빠져서 하지 않는 짓이 없으니 결국에는 자기 몸이 멸하고 집이 없어진 후에야 말게 되며, 벼슬이 높은 집에서는 그 부모나 형이 벼슬을 믿고 자제를 가르치지 아니함으로써 교만하며 사치하고 방자(放恣)하여 하지 않는 짓이 없으니 결국에는 자기 몸과 집안을 죽고 망하게 하고 만다. 이것은 다 가르치는 일을 몰랐기(무시했기) 때문이다. 글에 이르기를 “자식에게 금을 그릇에 가득히 주는 것이 한 권의 책을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좋은 밭 많은 것이 조그마한 재주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다.
실개 : 실가(室家)+-ㅣ(주격 조사). 가정이.
도외리니 : 도외-[爲]+-리-(미래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될 것이니.
오라 : 오라-[久]+-옴(명사형 어미)+-(보조사). 오램은. 어간 말음이 ㅏ/ㅓ 인 경우에는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삽입 모음 ‘-오/우-’가 나타나지 않는다.
어딜로매 : 어딜-[賢]+-옴(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어짐에. 용언 어간과 어미가 연결되는 과정에서도 중철 표기가 일어나 ‘어딜로매’가 되었다.
춈 : 치-[訓]+-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가르침을. 가르치는 것을. ‘춈’은 중철 표기이다.
셕착기 : 셕착(石碏, 인명)+-이(주격 조사). 석작(石碏)이라는 사람이. ‘셕착기’는 중철 표기이다. 석작(石碏)은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대부(大夫)임.
셕착긴 : 셕착(石碏, 인명)+-이(접미사)+-ㄴ(보조사). 석작은. ‘셕착긴’은 중철 표기이다. 접미사 ‘-이’는 받침 있는 사람의 이름 뒤에 붙어 어조를 고르는 접미사이다.
: 옛적.
사름미라 : 사름[人]+-이라(서술격 조사). 사람이다. ‘사름미라’는 중철 표기이다. 이 대문에서 ‘사미’도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셕글 : 셕(子息)+-을(목적격 조사). 자식을. ‘셕글’은 중철 표기이다. 한편 이 대문에서는 ‘셔기며’(8ㄱ) ‘셔글’(8ㄴ)과 같은 연철 표기도 나타나고 있다.
커든 : -[愛]+-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사랑하거든.
올 : 옳-[義]+-(관형사형 어미). 옳은.
쳐 : 치-[敎]+-어(연결 어미). 가르쳐.
: 외-[非]+-ㄴ(관형사형 어미). 그릇된. 잘못된.
일레 : 일[事]+-에(처격 조사). 일에. ‘일레’는 중철 표기이다.
호리니 : -[爲]+-오-(삽입 모음)+-리-(미래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하리니. 할 것이니.
대뎌디 : 대체로. 무릇.
손니 : 손(子孫)+-이(주격 조사). 자손이. ‘손니’는 중철 표기이다.
가멸어나 : 가멸-[富]+-거나(선택법 연결 어미). 부요하거나. 어미 ‘-거나’의 두음 ㄱ이 ㄹ 다음에서 탈락하였다.
귀커나 : 귀-[貴]+-거나(선택법 연결 어미). 귀하거나. 신분 지위가 높거나.
미쳔커나 : 미쳔-[微賤]+-거나(선택법 연결 어미). 신분 지위가 하찮고 천하거나.
에 : ㅅ(사이시옷)+(中)+-에(처격 조사). ∼의 중에.
묻디 : 묻-[問]+-디(보조적 연결 어미). 묻지.
긔질리 : 긔질(氣質)+-이(주격 조사). 기질이. 자질이. ‘질리’는 중철 표기이다.
니도 : -[聰明]+-ㄴ(관형서형 어미)+이[人](의존 명사)+-도(보조사). 총명한 사람도.
호디 : 호-[學]+-디(보조적 연결 어미). 배우지. 중세 국어에서 어간 말음절이 ‘-호-’인 동사로 ‘호다’를 비롯해서 ‘견호다[比], 호다[分], 싸호다[鬪], 달호다[治]’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일률적으로 유성음 사이에서 ‘-호-’의 ㅎ이 탈락하고 남은 모음 ㅗ는 ㅜ로 교체되어 오늘날의 ‘배우다, 겨누다, 나누다, 싸우다, 다루다’가 되었다.
아니티 : 아니-[不]+-디(보조적 연결 어미). 아니하지. 않지.
몯 : 몯-[不]+-ㄹ(관형사형 어미). 못할.
사오나온 : 못난.
놈[者] : 사람. 당시에는 ‘놈’이 비어(卑語)가 아니고 보통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죄나 : 조[藝]+-ㅣ나(보조사). 재주이나.
외올 : 외오-[誦]+-ㄹ(관형사형 어미). 외울.
니 : (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뿐만 〈아니라〉.
셤기며 : 셤기-[事]+-며(대등적 연결 어미). 섬기며.
(忠貞) : 충성스럽고 절개가 굳음.
유신(有信) : 신의가 있음.
: 예의(禮儀)가.
념(淸廉) : 마음이 깨끗하고 헛된 욕심이 없음.
붓그룜 : 붓그리-[恥]+-옴(명사형 어미). 부끄러워함.
일들흘 : 일[事]+-들ㅎ[복수 접미사]+-을(목적격 조사). 일들을.
 : ㅎ[地]+-(목적격 조사). 곳을. ‘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도의여나 : 도의-[爲]+-거나(선택법 어미). 되거나. 이 동사는 훈민정음 초기부터 ‘외-’로 사용되다가 대략 16세기부터는 ‘도외-, 도-, 도의-, 도이-, 등의 변이된 표기가 여러 문헌에 산발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문헌에는 여기 나온 ‘도의-’ 외에 ‘도외-’를 볼 수 있고 심지어 현대어와 같은 ‘되-’ 형도 등장하고 있다.
: 빛.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빛’이 휴지(休止) 앞에서 ‘빗’으로 교체되었다.
내요미 : 나-[出]+-ㅣ-(사동 접미사)+-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나게 함이.
호모로브터 : 배움으로부터.
: 기초. ‘터ㅎ’[基, 址]는 ㅎ종성 체언인데, 휴지(休止) 앞에서 ㅎ이 생략되었다.
잠 : 잡-[定]+-(관형사형 어미). 잡는. 삼는. ‘잠’은 ‘잡’의 자음동화된 표기이다.
손 : 손(子孫)+-(관형격 조사). 자손의. ‘손’는 중철 표기이다.
조차 : 좇-[隨]+-아(여결 어미). 따라서.
롤디니 : -[作]+-오-(삽입 모음)+-ㄹ디니(종속적 연결 어미). 만들 것이니.
질박니런 : 질박-[質朴]+-ㄴ(관형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런(보조사).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한 사람은.
녀름지이고 : 녀름짓-[農]+-이-(사동 접미사)+-고(대등적 연결 어미). 농사짓게 하고. ‘녀름짓-’은 ㅅ불규칙 동사이므로 모음의 접사 앞에서 어간 말음 ㅅ이 탈락하였다.
: 셈. 계산.
이고 : -[商]+-이-(사동 접미사)+-고(대등적 연결 어미). 장사하게 하고.
교(巧性) : 솜씨나 꾀 따위가 재치가 있고 교묘한 성품.
(工匠) : 수공업에 종사하는 장인(匠人).
욜디니 : -[爲]+-ㅣ-(사동 접미사)+-오-(삽입 모음)+-ㄹ디니(종속적 연결 어미). 시킬 것이니. 하게 할 것이니.
텬하애 : 텬하(天下)+-애(처격 조사). 천하에. ‘텬하〉천하’(구개음화).
릴 : 리-[棄]+-ㄹ(관형사형 어미). 내버릴.
젼업(專業) :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나 사업.
져거도 : 젹-[小]+-어도(종속적 연결 어미). 작아도.
주으리디 : 주으리-[飢]+-디(보조적 연결 어미). 굶주리지.
아 : 아[弟]+-(목적격 조사). 아우를. 15세기 국어에는 ‘아’에 목적격 조사 ‘-’이 연결되었을 때 ‘’로 표기하였지만, 여기서는 연철된 ‘아’로 표기되었다.
내애 : 나중에.
로픈 : 높-[高]+-은(관형사형 어미). 높은. ‘로픈’은 바로 앞에 있는 ‘벼슬’의 말음 ㄹ의 영향으로 ‘노픈’이 그렇게 바뀐 것이다.
뎨 : 자제(子弟).
 : 방자(放恣). 방종(放縱).
아 : 아[族]+-(목적격 조사). 친척을. 집안을.
죽배에 : 죽-[死]+배-[亡]+-게(부사형 어미). 죽고 망하게. ‘죽배다’는 동사 ‘죽다’와 ‘배다’의 어간끼리 직접 통합하여 된 비통사적 합성동사이다. 어미 ‘-게’는 j 아래에서 ㄱ이 탈락하여 ‘-에’가 되었다.
츌 : 치-[敎]+-우-(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 가르칠.
모라 : 모-[不知]+-ㄹ(종속적 연결 어미)+-ㅣ라(서술격 조사). 모르기 때문이다.
글워레 : 글월[文]+-에(처격 조사). 글에. 여기서 말하는 글월은 한서(漢書)에 있는 구절을 말한다.
 : -[滿]+-ㄴ(관형사형 어미). 가득한.
그르세 : 그릇[器]+-에(처격 조사). 그릇에. 여기의 그릇에 해당하는 한자가 원문에 籝(광주리 영)으로 나와 있고, 일사본 ≪정속언해≫(이하 일사본이라 한다) 14ㄱ에는 籝을 ‘섥’으로 언해하고 있어 이 그릇은 싸리 채나 버들 채 따위로 엮어서 만든 네모꼴의 상자를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다.
: 책(冊).
: 밭[田].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밭’이 휴지(休止) 앞에서 ‘받’으로 교체되었다.
만 : 만-[多]+-ㄴ(관형사형 어미). 많은.
고디 : 곧[處]+-이(주격 조사). 곳이.
죠고맛 : 조그마한.
석작(石碏)의 일화 : 위장공(魏莊公)의 아들 주우(州吁)가 석작(石碏)의 아들 석후(石厚)와 친했는데, 이들은 모두 나쁜 마음을 가지고 후에 환공을 시해하였다. 석작이 주우와 아들 석후를 죽게 하고, 공자(公子) 진(晋)을 맞이하여 위나라를 안정시켰다고 한다. ≪춘추좌씨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춘추시대 위(衛)나라 군주인 장공(莊公)의 첩이 아들을 낳자 이름을 주우(州吁)라고 하였다. 주우는 어려서부터 장공의 총애를 받고 자랐으며, 늘 군대 놀이를 좋아하였다. 당시 석작(石碏)이라는 늙은 신하가 이를 보고 장공에게 간언하였다. “제가 듣기에,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를 올바른 방법으로 가르쳐서,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교만하고, 사치스럽고, 탐욕스럽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은 스스로 나쁜 길로 가는 것인데[臣聞愛子, 敎子以義方, 弗納于邪. 驕奢淫逸, 所自邪也], 이 네 가지는 총애함과, 지나치게 풍요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장공은 석작의 말을 듣지 않았다. 훗날, 장공이 죽자 환공(桓公)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그런데 석작의 아들 석후(石厚)는 주우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석작은 주우와의 왕래를 금하도록 하였으나 석후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후 기원전 719년, 환공 16년 봄, 주우는 석후와 함께 환공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으며 석후는 상대부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백성들과 대신들, 장병들로부터 지지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원망만 받았다. 주우와 석후는 군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할 대책을 논의한 끝에 석작에게 가르침을 받기로 하였다. 석후가 먼저 부친에게 물었다. “아버지, 어떻게 하면 천자를 뵐 수 있을까요?” 하니, “진(晋)나라 군주가 천자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진나라에 가서 천자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부탁해 보아라.”라고 하였다. 주우와 석후는 석작의 말대로 진나라로 향했다. 한편 석작은 비밀리에 한 통의 편지를 써서 진나라 군주에게 보냈다. 석작의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위나라는 작은 나라인 데다가, 저는 이미 대부 자리에서 물러난 자로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귀국으로 떠난 주우와 석후는 군주를 죽인 자들이오니, 그들이 도착하거든 잡아 죽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 해 늦가을, 주우와 석후는 위나라에서 간 입회자들이 보는 가운데 죽임을 당하였다. 군자가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석작은 진실로 충신이었다. 주우(州吁)를 미워하여 아들 석후(石厚)도 함께 죽게 하였다. 대의를 위하여 육친(肉親)을 없앤다 하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말한 것인가![大義滅親, 其是之謂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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