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기념사업회세종고전 소개도움말공지사항

세종고전 데이타베이스

특수문자입력기 팁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트위터
URL
Ctrl+C를 눌러 클립보드로 복사하시고 Ctrl+v로 붙여넣기 하세요.

전체

역주 이륜행실도+책정보

范張死友
범식기 원과 본애 갈 제 닐우듸 훗 두 예 도라 디나갈 제 그듸 어머님 뵈오다 날 고 그 날리 갓가와 오거 원기 차반 라지라 대 어미 닐우듸 두  여희여 머리셔 닐운 마 엇디 미드리오 닐우듸 거은 유신 사미라 그릇디 아니리라 어미 닐우듸 그러면 술 비조리라 그 나래 과연히 와 어믜게 절고 술 머그니 거은 범식긔 라 후에 원기  되여셔 닐우듸 내 죽쟈 시[사?]졋 벋 범거을 몯 보애라 이

33ㄴ

고 주그니 범식기 메 원기 블러 닐우듸 거아 내 아모 날 주거 아모  니 날 닛디 아니커든 미처 오나라 범식기 여가니 마 발인여 무들 해 가쇼듸 곽기 아니 가거 그 어미 디퍼 곽글 머믈워 두고 보니   고 우르고 오거 어미 닐우듸 이 거이로다 거이 와 예 두드리며 닐우듸 니거라 원가 길히 다니 이리셔 여희져 범식기 곽글 자바 니 나 니거늘 이셔 묻고 나모 심므고 가니라
范式與張元伯 並告歸鄕里 式謂元伯 曰後二年 當過拜尊親 乃共剋期日 期將至 元伯請設饌以候之 母曰二年之別 千里結言 何相信耶 對曰巨卿 信士 決不乖違 母曰若然 當醞酒 至其日 巨卿果至 升當拜飮 巨卿 式字也 後元伯疾篤 歎曰恨不見吾死友范巨卿 尋卒 式 忽夢見元伯 呼曰巨卿 吾以某日死 某時葬 子未我忘 豈能相及 式便馳往赴之 喪已發引 旣至壙 而柩不肯進 其母撫之遂停柩移時 乃見素車白馬號哭而來 母曰是必巨卿也 巨卿旣至 叩喪言曰行矣元伯 死生異路 永從此辭 式因引柩 於是乃前 式遂留止冢次 爲脩墳樹而去
千里相期二載餘 眼靑堂上見華裾 壽觴共進浮春色 始喜吾兒語不虛
白馬馳來是巨卿 夢中相感亦丁寧 攀號永訣柩還進 誠信應通地下靈
범장사우(范張死友 : 범식과 장원백은 죽음도 같이 할 친구이다) 한나라
범식(范式)이 장원백(張元伯)과 함께 고향에 갈 때 이르기를, “이 년 후에 돌아가면서 지나갈 때 그대의 어머님을 뵙겠소.”라 하고, 그 날을 약속하였다. 그 날이 가까워 오자 원백이 어머니께 음식을 장만해 달라고 청하니, 어머니가 이르기를, “이 년 동안 헤어져 있었고 그것도 먼 곳에서 했던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그러자 원백이 이르기를, “거경(巨卿)은 신의(信義)가 있는 사람이라 결코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매, 어머니가 이르기를, “그렇다면 술을 빚겠다.”고 하였다. 그 날이 되자 정말로 거경이 와서 원백의 어머니께 절을 올리고 술을 먹었다. 거경은 범식의 자(字)이다. 그 후에 원백이 병으로 위독해져 이르기를, “내가 죽음과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벗인 범거경을 못 보는구나.” 하고, 얼마 후 죽었는데, 범식의 꿈에 원백이 나타나서 불러 이르기를, “거경아, 내가 아무 날 죽어 아무 때에 장사(葬事) 지내니 나를 잊지 않았거든 그 날 안으로 와 주게.”라고 하였다. 범식이 깨어 바로 달려가니 벌써 발인(發靷)하여 묻을 땅에 가 있는데 관(棺)이 움직이지 않으매 그 어머니가 관을 만지며 멈추게 하고, 바라보니 흰 말을 타고 울부짖으며 오는 이가 있어 어머니가 이르기를, “이는 거경이로다.” 하였다. 거경이 이르러서 상여를 두드리며, 이르기를, “떠나게, 원백아. 생사 길이 다르니 여기서 작별하세.”라 하고는 범식이 관을 잡아당기니 그제야 나아가매 거기 있으면서 묻고 나무를 심은 다음 떠났다.
본(本鄕) : 본디 살던 고향.
닐우듸 : 니르-[謂]+-우-(삽입 모음)+-듸(설명법 연결 어미). 이르되. 이르기를. 15세기 국어에서부터 설명법 어미로는 ‘-’가 일관되게 쓰였고 이 문헌에서도 변함없이 ‘-’가 쓰였는데, 이 대문에 와서는 ‘-듸’가 집중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훗 두 예 : 후(後)+-ㅅ(사이시옷)+두[二]+[年]+-예(처격 조사). 이 년 후에.
뵈오다 : 뵈-[拜謁]+-오-(객체 높임 선어말 어미)+-리-(미래 시상 선어말 어미)+-ㆁ-(상대 높임 선어말 어미)+-다(평서법 어미). 뵈올 것이오. 객체 높임법의 ‘-오-’는 15세기 국어의 ‘--’에 해당하는데, 이는 높임법의 선어말 어미 ‘--’에 매개모음 ‘’가 연결된 형태이다. 그 후 ㅸ이 소멸되면서 ‘--’는 ‘-오-’로 변하였다. 그리고 상대 높임법의 ‘-ㆁ-’은 본래의 ‘--’에서 ‘ㅣ’가 줄고 ‘ㆁ’만으로 높임을 나타낸 것인데 이는 본래의 ‘--’보다 높임의 등급이 한 단계 낮은 경우에 쓰였다. 그리하여 여기 쓰인 ‘뵈오다’를 15세기 표기법으로, 그것도 높임의 등분을 ‘쇼셔’체로 하여 나타낸다면 ‘뵈리다’가 될 것이다.
고 : 정(定)하고. 약속하고.
날리 : 날[日]+-이(주격 조사). 날이. ‘날리’는 중철 표기이다.
차반 : 음식. 반찬.
라지라 : -[設]+-아지라(청원의 종결 어미). 만들어 달라.
여희여 : 여희-[離]+-여(연결 어미). 여의어. 이별하여.
머리셔 : 멀리서.
닐운 : 니르-[謂]+-우-(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이른. 말한.
마 : 말[言]+-(목적격 조사). 말을.
미드리오 : 믿-[信]+-으리오(미래 시상 의문법 어미). 믿겠는가?
유신 : 유신-[有信]+-ㄴ(관형사형 어미). 신의가 있는.
그릇디 : 그릇-[違]+-디(보조적 연결 어미). 어기지. 그릇되지. ‘그릇디’에서 ‘--’는 폐쇄음 사이에서 탈락하는 현상에 따라 ‘그릇디’가 되었다. 이런 현상은 현대어의 ‘깨끗하지 않다’가 ‘깨끗지 않다’로 되는 예에서도 볼 수 있다.
: 술[酒]. 이 문헌의 10ㄴ, 21ㄱ에는 ‘수을’[酒]로 쓰였다.
비조리라 : 빚-[釀]+-오-(삽입 모음)+-리라(미래 시상 평서법 어미). 빚겠다.
과연히 : 과연. 정말로.
어믜게 : 어미[母]+-의게(여격 조사). 어머니에게. 명사 ‘어미’의 말음 ㅣ가 조사 ‘-의게’ 앞에서 탈락하였다.
라 : (字)+-ㅣ라(서술격 조사). 자(字)이다. 자(字)는 예전에 이름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부르지 않았던 관습이 있어서 흔히 장가든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불렀던 또 하나의 이름이다.
죽쟈 시[사?]졋 벋 : 죽음도 삶도 같이 할 벗. 〈규장각본〉(1727)에는 이 구절을 “죽쟈 사쟈 사괴 벗”으로 나타내고 있는데다 한문 원문에는 이를 ‘死友’(사우)로 나타내고 있어 “죽쟈 시졋 벋”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死友는 죽음을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극친한 벗을 가리킨다.
보애라 : 보-[見]+-아(연결 어미)+-ㅣ라(서술격 조사). 보아서 그러는 것이다.
이고 : 이윽고. 얼마 있다가.
메 : [夢]+-에(처격 조사). 꿈에. ‘메’는 중철 표기이다.
블러 : 브르-[呼]+-어(연결 어미). 불러. 동사 어간 ‘브르-’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브르-’는 ‘블ㄹ-’로 교체된다.
아모 : 아무[某].
: 때[時]. 이 문헌의 31ㄱ에는 ‘’로 나타난다.
(送葬) : 송장을 장지(葬地)로 보냄. 장사(葬事) 지냄.
닛디 : 닞-[忘]+-디(보조적 연결 어미). 잊지. 어간 ‘닞-’이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닛-’으로 교체되었다.
미처 : 및-[及]+-어(연결 어미). 미쳐. ∼까지 미치도록.
오나라 : 오너라.
여 : -[走]+-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달려.
발인(發靷) : 상여가 집에서 떠남.
무들 : 묻-[埋]+-을(관형사형 어미). 묻을.
해 : ㅎ[地]+-애(처격 조사). 땅에. ‘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가쇼듸 : 가-[往]+-아(연결 어미)+이시-[완료의 보조 용언]+-오-(삽입 모음)+-듸(설명법 연결 어미). 가 있되. 완료의 보조 용언 ‘이시-’는 ‘이’가 탈락한 ‘시-’만으로 연결된다.
곽기 : 곽(槨)+-이(주격 조사). 관(棺)이. ‘곽기’는 중철 표기이다.
디퍼 : 딮-[杖]+-어(연결 어미). 짚어. 만져.
머믈워 : 머믈-[停]+-우-(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머무르게 하여. 멈추게 하여.
  : -[白]+-ㄴ(관형사형 어미)+[馬]. 흰 말.
고 : 타고[乘].
우르고 : 우르-[叫]+-고(대등적 연결 어미). 울부짖고.
예 : 상여(喪輿). 송장을 싣고 묘지까지 나르는 제구(諸具).
니거라 : 니-[行]+-거라(명령법 어미). 가거라. 떠나라.
원가 : 원(元伯, 인명)+-아(호격 조사). 원백아. ‘원가’는 중철 표기이다.
길히 :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길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이리셔 : 여기서.
여희져 : 여희-[離]+-져(청유법 어미). 작별하자.
니 : -[引]+-니(종속적 연결 어미). 당기니.
나니거늘 : 낫-[進]+-아(연결 어미)+니-[行]+-거늘(종속적 연결 어미). 나아가매. 동사어간 ‘낫-’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은 ‘-’으로 교체된다.
이셔 : 이시-[有]+-어(연결 어미). 있어서.
심므고 : 시므-[植]+-고(대등적 연결 어미). 심고. ‘심므고’는 중철 표기이다.
〈규장각본〉

33ㄱ

범식이 댱원과 본향의 갈 제 닐오 훗 두 예 도라 디나갈 저긔 그 어마님을 뵈오링이다 날 뎡고 그 날이 갓가와 오거 원이 차반 라지라 대 어미 닐오 두  여희여 멀니셔 닐은 말을 엇디 미드료 대 원이 닐오 거경은 유신 사이라 그릇디 아니링이다 야 어미 닐오 그러면 술 비즈리라 그 날애 과연히 와 어믜게 절고 술 머그니 거경은 범식의 라 후에 원이 병 디터셔 닐오 내 죽쟈 사쟈 사괴 벗 범식을 못 보애라 고 이윽

33ㄴ

고 죽으니 범식이 에 원이 블러 닐오 거경아 내 아모 날 죽어 아몹  송장니 날 닛 아니커든 미처 오나라 범식이 려가니 셔 발인야 무들 해 가쇼 곽이 아니 가거 그 어미 곽을 지며 머믈러 두고 보니 흰 게 울고 오거 어미 닐오 이 반시 거경이로다 거경이 와 상여 두드리며 닐오 니거라 원아 길히 다니 이리셔 여쟈 범식이 곽을 자바 의니 곽이 나아 니거 거긔 이셔 뭇고 나무 시므고 가니라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