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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이륜행실도+책정보

14ㄱ

棘薩爭死
손극기 어미 셤교 지극기 효도더니 어미 주글 제 져믄 아 살리 극긔게 부쵹고  여 터니 그제 사름  군 낼 제 살리 극긔 목긔 가다가 몯 미처 기[가]니 주글 죄어 극과 살왜 서르 내 주고려 토더니 극긔 겨집 허시도 머리셔 극긔게 부쵹호 그디 집블 가져셔 엇디 졈믄 아게 죄 밀리오  어미 주글 제 그딧게 부쵹야 겨집비며 식도 업섯니 그디 두 식 잇거니 주근 므스기 뉘읏브료 더라 그 고 원

14ㄴ

니 그 이 엳와 나라히 샹시고 그 문늬  브티니라
孫棘 事母至孝 臨亡 以小兒薩 屬棘 特深有愛 時發民爲軍 薩代棘行 及後軍期應死 棘薩爭死 妻許氏 又遙屬棘 曰君當門戶 豈可委罪小郞 且大家臨終 以小郞屬君 竟未有妻息 君以二兒 死復何憾 大守張岱 表聞 詔原之 仍榜其門
弟兄爭死豈要名 乃婦猶知棘死輕 帝感三人倫懿篤 宥全門戶又褒旌
兄念慈親鞠子哀 弟思天顯克恭哉 當前斧鉞爭趨赴 豈料金鷄放赦回
극살쟁사(棘薩爭死 : 극과 살이 죽기를 다투다) 진나라
손극(孫棘)이 지극한 효도로 어머니를 섬기더니,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어린 아들 살(薩)을 형인 극(棘)에게 부탁하여 맡겼으며 매우 사랑하였다. 그때 〈나라에서〉 사람을 뽑아 군(軍)에 보내는데 여기에 살(薩)이 극(棘) 대신에 가다가 〈정한 기일 내에〉 이르지 못하여 죽을 죄를 받게 되었다. 그러자 극과 살 형제는 서로 자기가 죽겠다고 다투었고, 극의 아내 허씨(許氏)도 멀리서 남편 극에게 부탁하기를, “당신은 집의 어른으로서 어찌 나이가 적은 아우에게 죄를 돌리겠습니까?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당신께 부탁하였고 아우는 아내나 자식도 없는데 당신은 자식이 둘이나 있으니 죽은들 무엇이 후회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 고을의 원(員)이 이 일을 나라에 여쭈매 나라에서 포상하고 그 집의 문에 방문(榜文)을 붙였다.
손극기 : 손극(孫棘, 인명)+-이(주격 조사). 손극이. ‘손극기’는 중철 표기이다.
셤교 : 셤기-[事]+-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섬기기를.
지극기 : 지극(至極)+-이(부사 접미사). 지극히. 중세 국어에서 부사로 ‘지극이’와 ‘지극히’의 두 형태가 다 쓰였다.
주글 제 : 죽을 때.
살리 : 살(薩, 인명)+-이(접미사)+-(목적격 조사). 살(薩)을. 접미사 ‘-이’는 받침 있는 인명 뒤에 붙어 쓰이는, 다만 어조를 고르게 하는 접미사이다. ‘살리’는 ‘살이’의 중철 표기이다.
극긔게 : 극(棘)+-의게(여격 조사). 극에게. 중철 표기이다.
부쵹(咐囑) : 부탁하여 맡김.
터니 : ‘더니’의 축약형.
사름 : 사람. 이 문헌에는 ‘사’과 ‘사름’이 다 나타나는데, ‘사름’이 더 우세하게 나타난다.
: -[選]+-아(연결 어미). 뽑아. 어간 ‘-’의 말음 ‘ㆍ’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 군(軍).
모긔 : 목[分]+-의(처격 조사). 몫에. 몫으로.
미처 : 및-[及]+-어(연결 어미). 미치어. 이르러.
죄어 : 죄(罪)+-ㅣ어(서술격 조사). 죄이므로.
극과 살왜 : 극(棘)+-과(접속 조사)+살(薩)+-와(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극과 살이. 중세 국어에서 두 개 이상의 체언 항목을 접속 조사 ‘-과/-와’로써 열거할 때 열거되는 끝 항목 다음에도 ‘-과/-와’를 붙인 다음 다시 필요한 조사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문법 질서에 따라 ‘극과 살왜’에서도 끝 항목의 ‘살’ 에 ‘-와’를 붙이고서 주격 조사 ‘-ㅣ’를 연결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항목에 붙이는 접속 조사는 문법적으로 잉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중세 국어에서도 이러한 질서가 엄격했던 것은 아니어서 끝 항목에 ‘-과/-와’를 첨가하지 않은 예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현대 국어에서는 이런 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고려 : 죽-[死]+-오-(삽입 모음)+-려(의도법 어미). 죽으려고.
토더니 : 토-[爭]+-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다투더니.
머리셔 : 멀-[遠]+-이(부사 접미사)+-셔(보조사). 멀리서. 보조사 ‘-셔’는 ‘이시-’[有]의 부사형이 문법화한 것이다. 이 조사는 체언에 직접 연결된 예는 드물고 대개 처격 조사, 여격 조사, 조격 조사 등과 여기서처럼 부사에 연결된 예들이 많다.
그디 : 그대. 당신. 15세기에 ‘그디’와 ‘그듸/그’가 함께 등장한다.
집블 가져셔 : 단순히 집을 가지고 있다는 뜻보다는 한문 원문에 ‘門戶’로 되어 있음을 보아 여기서는 ‘집의 어른으로서’라는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엇디 : 어찌.
졈믄 : 졈-[少]+-은(관형사형 어미). 나이 어린. ‘졈믄’은 중철 표기이다. 이 문헌에서 중철 표기는 주로 체언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붙을 때 나타나는데 여기서처럼 용언에서도 간혹 등장한다.
아게 : 아[弟]+-게(여격 조사). 아우에게.
밀리오 : 밀-[委]+-리오(의문법 어미). 미루리오. 돌리리오.
그딧게 : 그디[汝]+-ㅅ게(존칭 여격 조사). 당신께.
식 : 자식(子息).
업섯니 : 없-[無]+-엇-(완료의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없으니.
주근 : 죽-[死]+-은(종속적 연결 어미). 죽은들.
므스기 : 므슥[何]+-이(주격 조사). 무엇이. 의문 대명사 ‘므슥’은 모음의 조사가 연결될 때 쓰이는 형태이고, 접속 조사 ‘-과’ 앞에서는 ‘므슴’으로 나타난다. 한편으로 ‘므슴’과 ‘므스’는 관형사로서 현대어 ‘무슨’의 뜻으로도 쓰인다.
뉘읏브료 : 뉘읏브-[憾]+-료(의문법 어미). 후회스러우리오.
고 : 고을. 15세기에는 ‘올ㅎ’로 표기되었다.
원니 : 원(員)+-이(주격 조사). 원이. 원(員)은 고을의 으뜸 벼슬을 말한다. ‘원니’는 중철 표기이다.
엳와 : 엳-[奏]+-아(종속적 연결 어미). 여쭈매. 여쭈니.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엳’로 표기되었다. 후에 ㅸ이 ㅗ/ㅜ로 바뀌면서 ‘엳와’로 되었다.
나라히 : 나라ㅎ[國]+-이(주격 조사). 나라가. 나라에서.
시고 : -[褒賞]+-시-(높임의 선어말 어미)+-고(대등적 연결 어미). 포상하고. 상을 주고.
문늬 : 문(門)+-의(처격 조사). 문에. ‘문늬’는 중철 표기이다.
: 방문(榜文). 방문(榜文)은 어떤 일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보이는 곳에 써 붙이는 글이다.
브티니라 : 븥-[着]+-이-(사동 접미사)+-니라(평서법 어미). 붙였다. ‘븥다〉붙다’(원순모음화).
〈규장각본〉

14ㄱ

손극이 엄이 셤기 지극키 효도더니 엄이 주글 제 져믄 아 손극의게 려시라 고 장 랑야 더니 그제 사  군 내더니 그 아이 손극의 목긔 가다가 못 밋처 가니 죽을 죄어 손극이와 제 아와 서르 내 주그려 토더니 손극의 겨집 허시도 멀니 이셔 극의게 쵹야 닐너 보내요 그 집 가져셔 엇디 져믄 아게 죄 밀료  엄이 죽을 제 그게 맛든 겨집이며 식도 업선니 그 두 식 잇니 주근 무서시 뉘읏료 더라 그 고울 원이 그

14ㄴ

이 엿와 나라히 다 노시고 그 집문의 방 브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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