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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이륜행실도+책정보

11ㄱ

庾袞守病
유곤의 지븨 역질 드러 두 이 다 죽고 버근 이  바래 도여 긔 보야호로 퍼디여 아히 다 비졉 나거 유곤니 호온자 이셔 나가디 아니커 어버 히 구틔여 나라 대 유곤니 닐우 내 이 을 저티 아니노라 고 친히 잡드러 나져 밤며 자디 아니고 곽글 져 보며 우루믈 그치디 아니터니 서너  만내 셔도 그츠며 지븻 사름도 드러오며 니도 다 됴하 유곤니도 일 업시 나니 모다 닐우 다샤 이 

11ㄴ

며  몯 이를 니 치운 후에 소남긔 후에 러디 알리라 니 이제 모딘 도 뎐염티 몯 줄 알와라 더라
庾袞 咸寧中 大疫 二兄俱亡 次兄毘 復危殆 癘氣方熾 父母諸弟 皆出次于外 袞獨留不去 諸父兄 强之 乃曰袞性不畏病 遂親自扶持晝夜不眠其間 復撫柩 哀臨不輟 如此十有餘旬 疫勢旣歇 家人乃反 毘病得差 袞亦無恙 父老 咸曰異哉此子 守人所不能守 行人所不能行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始知疫癘之不能相染也
當患須看友愛眞 撫亡扶病極勤辛 十旬晝夜終無恙 癘疫從知不染人
兩兄俱沒次兄危 出次人人謹避之 能守衆人難守處 待看松栢歲寒時
유곤수병(庾袞守病 : 유곤이 병을 지키다) 진나라
유곤(庾袞)의 집에 천연두가 발병(發病)하여 두 형이 다 죽고 그 다음 형이 또 위독하게 되어 병의 기운이 바야흐로 퍼지니 아우들이 다 병을 피하여 거처를 옮기나 유곤은 혼자 남아 나가지 아니하므로 어버이와 형들이 애써 권하여 나가라고 하였다. 이에 유곤이 이르기를, “내 천성이 병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면서 친히 형을 붙들어 낮이며 밤이며 자지 않고 보살피며, 한편으로 죽은 형의 관(棺)을 어루만져 보며 울음을 그치지 아니하였다. 그리하여 서너 달 만에 병세(病勢)도 그쳐 집엣 사람들도 들어오고 병든 사람도 다 좋아지며 유곤이도 아무 탈이 없으니 모두 이르기를, “참으로 다르구나, 이 사람이여.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니, 이는 추운 후에라야 소나무가 뒤에 떨어짐을 알 것이라 한 대로 이제야 독한 병도 〈정성이 지극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노라.”고 하였다.
지븨 : 집[家]+-의(처격 조사). 집에.
역질(疫疾) : 두역(痘疫). 이는 천연두(天然痘)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다.
드러 : 들-[入]+-어(연결 어미). 〈병이〉 들어. 발병(發病)하여.
버근 : 버그-[次]+-ㄴ(관형사형 어미). 버금. 다음. 둘째.
바래 : 바랍-[危]+-이(부사 접미사). 위태롭게. 바랍+이→바라〉바라이〉바래. 고유어 ‘바랍다’는 후에 한자어 ‘위(危殆)다’로 대치되었다.
도여 : 되어.
긔 : 병기(病氣). 병의 기운.
보야호로 : 바야흐로. 이제 한창. 이 부사는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 ‘뵈야로’로 쓰기 시작해서 그 이후로 ‘뵈야흐로, 뵈야호로, 보야로, 보야흐로, 보야호로’ 등의 다양한 형태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퍼디여 : 퍼디-[擴]+-어(연결 어미). 퍼져.
아히 : 아[弟]+-ㅎ(복수 접미사)+-이(주격 조사). 아우들이.
비졉 : 피접(避接). 병을 가져오는 액운을 피함. 〈규장각본〉(1727)에는 ‘피졉’으로 표기되어 있다.
호온자 : 혼자. 이 부사는 ≪용비어천가≫에서 ‘’로 쓰인 이래 ‘〉오〉오아’ 등의 변천 과정을 거쳤다. 이 외에 ‘호, 온’ 등의 형태도 등장한다.
아니커 : 아니-[不]+-거(종속적 연결 어미). 아니하므로.
어버 : 어버이.
구틔여 : 구태여. 일부러 애써.
이 : (性)+-이(주격 조사). 천성이. 본성이.
저티 : 젛-[畏]+-디(보조적 연결 어미). 두려워하지.
잡드러 : 잡-[執]+들-[擧]+-어(연결 어미). 붙들어. 부추겨. 동사 ‘잡들다’는 두 동사 ‘잡-’과 ‘들-’의 어간끼리 직접 통합하여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나져 밤며 : 낮[晝]+-여(보조사)+밤[夜]+-여(보조사). 낮이며 밤이며. 중세 국어에서 보조사로 ‘-이여’가 있는데 이는 보통 두 개의 명사 항목을 나열할 때 사용한다. 자음 아래에서도 ‘-이여’를 ‘-여’로 축약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나져 밤며’가 이에 해당하며 ‘밤며’는 ‘바며’의 중철 표기이다. ‘나져 밤며’가 〈규장각본〉(1727)에는 ‘나지며 바미며’로 나타난다.
곽글 : 곽(槨)+-을(목적격 조사). 관(棺)을. ‘곽글’은 중철 표기이다.
져 : 지-[撫]+-어(연결 어미). 만져.
우루믈 : 울-[泣]+-움(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울음을.
서너  만내 : 서너[三四]+[個月]+만(동안, 의존 명사)+-애(처격 조사). 서너 달 만에. ‘만내’는 중철 표기이다.
셔 : 병세(病勢). 병의 상태나 형세. ‘勢’의 당시 현실음이 ‘셰’가 아니고 ‘셔’이다. “셔 셔 : 勢”(신증유합 하:58ㄱ).
지븻 : 집[家]+-읫(처소관형격 조사). 집엣. 집에 있는.
니도 : -[病]+-ㄴ(관형사형 어미)+이(人, 의존 명사)+-도(보조사). 병든 사람도.
됴하 : 둏-[愈]+-아(연결 어미). 좋아져서. 나아서. ‘둏다〉좋다’(구개음화).
유곤니도 : 유곤(庾袞, 인명)이도. 중철 표기이다.
일업시 : 일[事]+없-[無]+-이(부사 접미사). 아무 일 없이. 한문 원문에는 이를 ‘무양(無恙)’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무양’은 몸에 병이나 탈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다샤 : 다-[異]+-ㄹ샤(감탄법 어미). 다르구나. 다르도다. 어미 ‘-ㄹ셔’는 훈민정음 초기에는 ‘-ㄹ쎠’로 쓰였다. 〈규장각본〉에는 감탄하는 말 ‘다셔’ 대신 ‘긔특셔’로 나타내었다.
며 : 사람이여. 이 부분은 ‘사미여’로 표기되어야 할 항목이 ‘며’로 오각되었다. 〈규장각본〉(1727)에는 ‘사이여’로 오각되어 ㅁ이 빠져 있다. 그런데 연대를 알 수 없는 가람문고본에 ‘사미여’로 되어 있어 ‘며’가 어떤 말을 표기하려 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 : [他人]+-(관형격 조사). 남의.
치운 : 칩-[寒]+-은(관형사형 어미). 추운. ‘치운’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치’으로 나타난다.
후에 : 후(後)+-에(처격 조사)+-(강세 보조사). 후에야. ‘-’는 중세 국어에서 주격 조사, 목적격 조사, 조격 조사(-로), 처격 조사 및 선어말 어미 ‘-거-’, 어말 어미 ‘-거든, -거늘, -아/어, -고’ 등에 연결되어 쓰였다.
소남긔 : 소나모[松]+-의(처격 조사). 소나무에. 중세 국어에서 명사 ‘나모[樹]’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형태가 특수한 형태로 교체된다. 즉, 모음의 조사가 붙으면 ‘나모’의 끝모음 ㅗ가 탈락하고 기원을 알 수 없는 ㄱ이 첨가되어 ‘나모’는 ‘’의 형태로 교체된다. 그리하여 조사 ‘-이, -, -, -로 …’ 등이 붙으면 각각 ‘남기, 남, 남, 남로 …’ 와 같은 형태로 된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이러한 교체가 일어나지 않고 ‘나모와’에서처럼 ‘나모’의 형태를 유지한다. 즉 휴지(休止)나 자음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격조사(‘-와’ 제외) 앞에서는 ‘’으로 교체된다. 이와 같은 교체를 보이는 명사에는 ‘구무/, 녀느/, 불무/’ 등이 있다.
러디 : 러디-[凋, 落]+-ㅁ(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떨어짐을.
뎐염티 : 뎐염-[傳染]+-디(보조적 연결 어미). 전염되지. ‘뎐염〉전염’(구개음화).
알와라 : 알-[知]+-과라(평서법 어미). 알았노라. 어미 ‘-과라’는 주어가 1인칭일 때 쓰이는 어미로서, ㄹ과 j와 서술격 조사 ‘-이-’ 아래에서는 ㄱ이 탈락하여 ‘-와라’가 된다.
〈규장각본〉

11ㄱ

유곤의 지븨 시긧병이 드러 두 형이 다 죽고 버근 형이  죽게 되야 병이 보야호로 퍼디여 어버이며 아들히 다 피졉 나거 유곤이 혼자 이셔 나가디 아니커 어버이며 형히 구틔여 나라 호 유곤이 닐오 내 셩본이 병을 저티 아니노이다 고 친히 잡드러 나지며 바미며 자디 아니고 곽을 져 보며 우르믈 그치디 아니터니 서너  마내 병셔도 그츠며 지븻 사도 드러오며 병니도 다 됴하 유곤이도 일 업시 나니 모다 닐오 긔특셔 이 사이여  못 이

11ㄴ

 니 치운 후에아 소남기 후에 러디 알리라 니 이제야 모딘 병도 뎐염티 못 줄 알와라 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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