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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이륜행실도+책정보

9ㄱ

姜肱同被
인 셰가앳 사름미니 두 아 와 계과로 다 효도며 어딘 소리 나더니 뎨 여 녜  니블레 자더라 각각 겨집 어러두 서르 여 닫티 가 자디 몯여 식 나 거실 서르 라곰 의 가더라 이 계과 들헤 나갓다가 도글 맛나 주교려 커 뎨 서르 내 죽거지라 토온대 도기 갈 간슈고 닐우 두 분니 어딘 사미어 우리 간대로와 외놋다 고 다 리고 가니라

9ㄴ

姜肱 家世名族 與二弟仲海 季江 俱以孝行着聞 友愛天至 嘗同被臥 及各取妻 兄弟相戀 不能別寢 以係嗣當立 乃遞往就室 嘗與季江 適野 遇盜欲殺之 兄弟爭死 肱曰弟年幼 父母所憐愍 又未騁娶 願自殺身濟弟 季江 言兄 年德在前 家之珍寶 國之英俊 乞自受戮以代兄命 盜戢刃 曰二君 賢人 五等不良 妄相侵犯 乃兩釋之
二弟同居共一衾 天倫情至友于深 蒼皇遇難爭投死 兩釋終能感賊心
弟恭兄友若塤篪 居寢須臾不忍離 更有至情難掩處 共看爭死冒危時
강굉동피(姜肱同被 : 강굉이 한 이불을 덮다) 한나라
강굉(姜肱)이는 대대로 내려오는 이름난 집안의 사람인데, 두 아우 중해(仲海)와 계강(季江)과 함께 모두 효도하며 어진 소문이 나더니 형제가 서로 사랑하여 늘 한 이불을 덮고 자기까지 하였다. 각기 장가를 들어서도 형제가 서로 사랑하여 따로 가서 자지 못했는데, 자식 낳을 것을 생각해서 서로 번갈아 가며 자기 방으로 갔다. 강굉이 아우 계강과 들에 나갔다가 도적을 만나 도적이 이들을 죽이려 하매 형제는 서로 자기가 죽겠다고 다투었다. 이에 도적이 칼을 거두어 넣고 이르기를, “두 분은 어진 사람들인데 우리가 불량해서 범하게 되었소.”라고 하면서 다 풀어 주고 갔다.
셰가 : 세가(世家). 여러 대를 계속하여 이름난 집안.
사름미니 : 사람이니. 중철 표기이다.
 : 중해(仲海). 둘째 아들인 해(海).
계 : 계강(季江). 막내인 강(江).
어딘 :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소리 : 소리. 소문.
여 : -[愛]+-여(연결 어미). 사랑하여. 15세기 국어에서 ‘다’는 ‘애(愛)’의 뜻과 함께 ‘사(思)’의 뜻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녜 : 늘. 보통.
니블레 : 니블[衾]+-에(처격 조사). 이불에. ‘니블레’는 명사 말음 ㄹ을 한 번 더 표기한 중철이다.
어러두 : 얼-[娶]+-어두(종속적 어미). 결혼하여도. 어미 ‘-어두’는 ‘-어도’의 이표기(異表記)이다. 이 문헌에서는 ‘어러두’처럼 모음 ㅗ가 쓰일 자리에 ㅜ로 쓰인 표기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자디 : 자-[寢]+-디(보조적 연결 어미). 잠자지.
식 : 자식(子息).
나 거실 : 낳-[産]+-(관형사형 어미)+것(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ㄹ(종속적 연결 어미). 낳을 것이므로. 낳을 것이매.
라곰 : -[易]+-아(연결 어미)+-곰(강세 보조사). 번갈아.
의 : (房)+-의(처격 조사). 방에.
들헤 : 들ㅎ[野]+-에(처격 조사). 들에. ‘들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드르ㅎ’로 나타난다. ‘드르ㅎ〉들ㅎ’(모음 탈락).
맛나[遇] : 만나.
주교려 : 죽-[死]+-이-(사동 접미사)+-오-(삽입 모음)+-려(의도법 어미). 죽이려.
커 : -[爲]+-거(종속적 연결 어미). 하기에. 하므로. ‘’의 모음이 탈락하면서 ㅎ이 어미의 두음 ㄱ과 합하여 유기음 ㅋ이 되었다.
죽거지라 : 죽-[死]+-거지라(청원법 어미). 죽고 싶다. 죽겠다.
토온대 : 토-[爭]+-ㄴ대(종속적 연결 어미). 다투는데. 어간 ‘토-’의 말음 ㅗ의 영향으로 ‘오’가 첨가되었다. ‘토-+=아→토와’가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도글 : 도적을. 중철 표기이다.
도기 : 도적이. 중철 표기이다.
갈 : 갈ㅎ[刀]+-(목적격 조사). 칼을. 이 문헌의 〈규장각본〉(1727)에는 ‘칼’로 나타난다. ‘갈ㅎ〉칼ㅎ’(유기음화).
간슈고 : 간슈-[藏]+-고(대등적 연결 어미). 보관하고. 거두고.
두 분니 : 두[二]+분(人, 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두 분이. 두 사람이. ‘분니’는 중철 표기이다.
간대로와 : 간대롭-[妄]+-아(연결 어미). 망령스러워. 등한하여. 불량(不良)하여. 어간 말음 ㅂ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오/우’로 교체된다.
외놋다 : 외-[侵犯]+-놋다(감탄법 어미). 범하는구나.
리고 : 리-[棄]+-고(대등적 연결 어미). 버리고. 풀어 주고. 한문 원문에 이 동사에 대응하는 한자가 ‘석(釋)’으로 나와 있다.
〈규장각본〉

9ㄱ

강굉이 셰가앳 사미라 두 아 듕와 계강과 다 효도며 어딘 소 나더니 형뎨 랑야 샹녜  니블레 자더라 각각 겨집야도 서르 랑야 닷티 가 자디 아니야 식 나 거실 서르 라 방의 가더니 강굉이 계강과 드르헤 나갓가 도을 맛나 주기려 거 형뎨 서르 내 죽거지라 토아 강굉 닐오 아이 졈고 어버이 랑고  댱가를 못 드러시니 내 죽고 아을 살아지라 니 계강 닐오 형이 나토 만코 덕도 만야 나라희 호걸의 사미니 형의

9ㄴ

갑새 내 죽거지라 대 도기 칼 간슈고 닐오 두 븐이 어딘 사미어 우리 사오나와 간대로 외놋 고 다 리고 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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