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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이륜행실도+책정보

6ㄱ

趙孝就烹
됴 시졀리 어즈러운 적 맛나 사름미 서르 먹더니 앗 도긔게 잡펴 모려 커 됴 듣고 이여 도긔게 가 닐우 내 아 오래 여 누엇더니 날만 지디 몯니라 대 도기 놀라다 노며 닐우 가 다시  미시 어더 오라 대 됴  얻더가 몯여 다시 도긔게 가 니고 내 겨지라 대 모다 황이 너겨 주기디 아니니 님굼미 드르시고 블러 벼슬 이시니라

6ㄴ

趙孝 遭天下亂 人相食 孝弟禮 爲賊所得 將烹之 孝 聞卽自縛詣賊 曰禮 久臥嬴疾 不如孝肥飽 賊大驚 並釋之 且謂 曰可歸 更持米糒來 孝求不得 復往報賊願就烹 衆異之 遂不害 明帝聞其行 召拜諫議大夫
遭時不幸暗傷神 人化爲豺又食人 自縛肥身甘代弟 野心猶感有天倫
野淸何處更求糒 垂橐歸來願就烹 異行能回群盜腹 高名宜徹九天明
조효취팽(趙孝就烹 : 조효가 끓는 물에 삶기러 나아가다) 한나라
조효가 시절이 어지러운 때를 만나 그 때는 사람들끼리 서로 잡아먹었는데, 그의 아우가 도적에게 잡혀 도적들이 그 아우를 삶아 먹으려 하였다. 조효가 이를 듣고 스스로 결박하여 도적에게 나아가 이르기를, “내 아우가 오랫동안 병으로 누워 있어서 나만큼 살지지 못했소.”라고 하였다. 이 말에 도적이 놀라 모두 놓아 주며, 이르기를, “가서 다시 쌀 미숫가루를 가지고 오너라.”고 하였으나, 조효가 쌀을 구하지 못하여 다시 도적에게 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내가 끓는 물에 삶기기를 원하오.”라고 하였다. 도적들이 모두 기이하게 생각하여 죽이지 아니하니, 임금이 이를 들으시고 조효를 불러 벼슬을 시키셨다.
됴 : 됴효(趙孝, 인명)+-ㅣ(주격 조사). 조효가.
시졀리 : 시졀(時節)+-이(주격 조사). 시절이. ‘시졀리’는 명사 말음 ㄹ을 이중으로 표기한 중철 형태이다.
어즈러운 : 어지러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어즈러’으로 나타난다.
: 때[時].
맛나 : 맛나-[遭]+-아(연결 어미). 만나.
서르 : 서로.
앗 : 아[弟]+-이(주격 조사). 아우가. 바로 다음에는 ‘아’로 나타난다.
도긔게 : 도[盜]+-의게(여격 조사). 도적에게. 중철 표기이다.
여 : 병을 앓아.
누엇더니 : 눕-[臥]+-엇-(완료의 선어말 어미)+-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누워 있더니. 중세 국어에서 동사 어간 ‘눕-’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누오/우-’ 내지 ‘누-’로 교체된다.
날만 : 나[我]+-만(보조사). 나만큼. 중세 국어에서 1인칭 대명사 ‘나’에 ‘-로, -만, -려’ 등의 조사가 연결되면 대명사에 ㄹ이 첨가되는 현상이 있다.
지디 : [肉]+지-[肥]+-디(보조적 연결 어미). 살지지.
노며 : 놓-[放]+-며(대등적 연결 어미). 놓아 주며.
: 쌀[米].
미시 : 미숫가루.
얻더가 : 얻-[得]+-더가(어미 ‘-다가’임). 얻다가. 구하다가. 〈규장각본〉에는 ‘얻다가’로 표기되어 있다.
겨지라 : -[烹]+-기-(피동 접미사)+-어지라(청원법 어미). 삶기고 싶다. 청원(請願)법은 완곡한 명령법에 해당한다. 중세 국어에서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원칙적으로 두 자음만이 허용되었으나 ㄹ이 첫 음일 때 한해서는 세 자음이 허용되었다. 다시 말하면, ᆰ, ᆱ, ᆲ 말음을 가진 용언 어간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더라도 자음 앞에서 어간말의 자음군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겨’는 ‘겨’로 교체되지 않고 그대로 쓰였다.
이 : 황당하게. 기이하게. 이 부사는 15세기에 ‘히’로 표기되었다. 〈규장각본〉에는 ‘황이’ 대신 ‘긔이히’가 쓰이고 있다.
님굼미 : 님굼[王]+-이(주격 조사). 임금이. 15세기에는 ‘님금’으로 쓰였으나 그 뒤로 ‘님굼, 님군’ 등의 표기가 등장하여 혼용되었다. 한문 원문에 의하면, 여기서의 임금은 북위(北魏)의 제9대 임금인 효명황제(孝明皇帝, 515-528)를 가리킨다.
드르시고 : 듣-[聞]+-으시(높임법 선어말 어미)+-고(대등적 연결 어미). 들으시고. 동사 ‘듣다’는 ㄷ불규칙 동사이므로 어간 ‘듣-’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들-’로 교체된다.
블러 : 브르-[召]+-어(연결 어미). 불러. ‘브르다〉부르다’ (원순모음화). 중세 국어에서 용언 어간의 말음절이 ‘/르’인 경우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오면 어간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의 교체가 나타난다. 첫째, ‘다-[異], 오-[昇], 게으르-[怠]’ 등은 모음의 어미 앞에서 각각 ‘달ㅇ-, 올ㅇ-, 게을ㅇ-’ 등으로 교체되어 ‘다+아→달아’와 같이 된다. 둘째, ‘모-[不知], -[速], 흐르-[流]’ 등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이들은 각기 ‘몰ㄹ-, ㄹ-, 흘ㄹ-’ 등으로 교체되는데, 이는 ‘모-’에 어미 ‘-아’가 붙으면 ‘몰라’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다가 중세 국어 말기에 오면 첫째 유형이 둘째 유형에 통합되기 시작하여 ‘달아[異]’가 ‘달라’로 변함으로써 다같이 현대 국어의 ‘르’ 불규칙 용언이 되었다.
벼슬 : 한문 원문에 보면 벼슬은 간의대부(諫議大夫)로 나타나 있다. 이 벼슬은 황제에게 간(諫)하고 정치의 득실(得失)을 논하던 관원으로서, 진(秦)나라 때 간대부(諫大夫)라 부르던 것을 후한 시대에 간의대부로 개칭하여 황제의 고문과 응대 등을 맡았다.
이시니라 : -[爲]+-이-(사동 접미사)+-시-(높임법 선어말 어미)+-니라(평서법 어미). 하게 하셨다. 시키셨다.
〈규장각본〉

6ㄱ

됴 시졀이 어즈러운 적을 맛나 사미 서르 자바 먹더니 아이 도긔게 잡펴 모려 커 됴 듣고 제 여 도긔게 가 닐오 내 아이 오래 병야 여위니 날만 지디 몯니라 대 도기 놀라 다 노하 보내며 닐오 가 다시  미시 어더 오라 대 됴  얻다가 몯야 다시 도긔게 가 니고 내 겨지라 대 모다 긔이히 너겨 주기디 아니니라 님군이 드르시고 블러 벼슬 이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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