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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路. 姓仲. 名由. 孔子弟子. 事親至孝. 家貧. 食藜藿之食. 爲親負米於百里之外. 親歿之後. 南遊於楚. 從車百乘. 積粟萬鍾. 累裀而坐. 列鼎而食. 乃歎曰. 雖欲食藜藿之食. 爲親負米. 不可得也. 孔子聞之曰. 由也可謂生事盡力. 死事盡思者也
시家貧藜藿僅能充. 負米供親困苦中. 當日孔門稱盡孝. 仲由千古播高風.
一朝列鼎累重裀. 富貴終能念賤貧. 生事死思惟盡孝. 聖門嘉譽屬賢人
원문>
자로부미 노나라자로가 가난하여 명아주와 팥잎만 가지고 밥 먹더니, 어버이 위하여 백 리 밖에 가서 쌀 지어 오더라≪삼백 보가 한 리요 백 리는 온 리다≫. 어버이 여의고야 높이 되어 딸린 수레가 일백이며, 곡식을 십만 석을 쌓으며, 요를 겹쳐 깔고 앉으며, 솥을 벌여 먹더니, 한숨 지어 이르되, “명아주와 팥잎을 먹고 어버이 위하여 쌀 지려 하여도 못하리로다.” 공자가 들으시고 이르시되, “자로야말로 살아서는 힘껏 효도하고 죽어서는 못내 그리는구나 하리로다.”
번역문>
자로(子路)ㅣ : 자로가. 15세기까지는 토씨 “가”가 쓰일 자리에 “ㅣ”만 쓰였음.
가난(艱難)야 : 가난하여. “艱難”이 오늘의 “가난”으로 변함.
도랏 : 명아주. “도랓/ 도랏/ 도랏〉도토랏” 등으로 나타남.
닙 : 팥잎.
: 뿐.
어버 : 어버이.
밧긔 : ~ㅢ. 밖에.
: 쌀.
지여 : 지-여. 지어.
온 : 백(百).
업거늘 : 업-거늘~. 없어서야. 별세한 뒤에야. “”는 지금말 토씨 “야”로 변함.
노피 : 높+ㅣ. 높이. 벼슬이 높게.
외야 : 외-야. 되어.
조 : 좇-ᅟᆞᆫ. 좇은. 따른, 또는 딸린.
술위 : 수레.
종(鍾) : 곡식의 양을 재는 곡(斛) 또는 석(石)의 열 배. 만 종은 십만 석이 됨.
: 요.
포 : ㅍ+ㅗ. 거듭.“ㅍ-”는 “다”(거듭되다)의 ㆍ 벗어난 줄기이며, “ㅗ”는 어찌씨를 만드는 뒷가지임. 지금말 “날포, 달포, 해포” 등의 “포”가 이것임.
오 : -오. 깔고. “-오”는 “-고”가 ㄹ로 끝나는 줄기 밑에서 변동하는 것임.
안며 : 앉-ㆍ며. 앉으며.
소 : 솥~. 솥을.
버려 : 벌+ㅣ-ㅓ. 벌이어. 늘어 놓아.
디허 : 딯-ㅓ. 지어.
도랏 : “도랓”과 같음. 명아주.
닙 : 팥잎.
: 쌀.
쥬려 : 지-ㅜ-려. 지려. “-ㅜ-”는 말할이(일인칭 주체)의 ‘의도’를 강조함.
사랫거든 : 살-ㅏ 잇-거-든. 살아 있거든, 살아 있으면.
: 힘+ㅅ+장. 힘껏. “+ㅅ+”은 사잇소리로서 두 낱말의 연결을 강화하며, “장”은 “”(끝, 가)에 지소사 “”이 붙어 ‘더욱 작은 끄트머리, 극단’을 뜻함.
몯내 : 못내.
그리다 : 그린다. 그리워 한다.
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