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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책정보

1 : 6ㄱ

奚論赴敵

1 : 6ㄴ

奚論慶州府人守椴岑城百濟來攻奚論謂諸將曰昔吾父殞身於此我今亦與百濟人戰於此是我死日也遂以短兵赴敵殺數人而死奚論父卽讚德也
론은 경부 사이니 단셩을 딕킈여셔 졔 와 티거 론이 모 쟝슈려 닐러 오 녜 내 아비 모 여긔 죽고 내 이제  졔 사으로 더브러 여긔셔 싸호니 이 내 죽 날이라 고 드듸여 다[댜] 병잠기로 뎍국긔 라드러 두어 사을 주기고 죽다 론의 아비 곧 찬덕기라
해론부적 - 해론이 적을 향해 돌진하다
해론은 경주부 사람이다. 단잠성(椴岑城)을 지키고 있는데, 백제군이 침공해 오자 해론이 모든 장수들에게 말하기를, “예전에 내 아버지께서 여기서 돌아가셨는데, 나도 이제 또한 여기서 백제군과 상대하여 싸우게 되었으니 오늘이 내가 죽는 날이다.”라고 하였다. 드디어 해론은 칼을 쥐고 적진으로 달려가 두어 사람을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 해론의 아버지는 곧 찬덕(讚德)이다.
해론(奚論) : 신라 시대 경주 모량부(牟梁部) 사람. 단잠성(椴岑城 : 지금의 竹山) 현령이었던 찬덕(讚德)의 아들이다. 단잠성 전투에서 전사한 아버지의 덕으로 20여 세에 대내마(大柰麻)에 올랐다. 신라는 백제에 빼앗겼던 단잠성을 되찾기 위하여 싸울 때, 해론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백제군과 싸우다 죽을 것을 각오하고 적진에 뛰어들어 장렬히 전사하였다. 신라군은 이때 결국 단잠성을 탈환하였다. 진평왕은 그 가족에게 후하게 상을 베풀었으며, 사람들은 장가(長歌)를 지어 그의 죽음을 조위(弔慰)하였다.
단잠성(椴岑城) : 7세기 초부터 백제와 신라 사이의 쟁탈의 요충지로서 신라 한주 개산면(漢州 介山面,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의 옛 지명인 개차산군과 같은 곳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충북 괴산지방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일은, ‘단셩’의 한자를 원문에 ‘椵岑城’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한글 표기와 한자 표기가 일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자 표기 ‘椵岑城’은 ‘단셩’ 이 아니고 ‘가셩’이기 때문이다. 언해문의 ‘단셩’에 맞게 하려면 ‘椴岑城’으로 표기해야 한다. ‘椵’와 ‘椴’은 완전히 다른 글자이다. 따라서 언해문의 ‘단셩’이 잘못된 표기인지, 아니면 원문의 ‘椵岑城’이 잘못된 표기인지 현재로서는 분명하지 않다. 실제로 다른 곳에서는 한문 표기를 따라 ‘가잠성’으로 읽고 있는 데가 많다.
딕킈여셔 : 지켜서[守]. 이 문헌에는 ‘딕킈다’가 ‘디킈다’와 ‘딕희다’로도 나타난다.
티거 : 티-[擊] + -거(종속적 연결 어미). 침공(侵攻)하므로.
모 : 모든[諸].
쟝슈 : 장수(將帥). 군사를 거느리는 우두머리.
-려 : -더러. -에게.
아비 : 아버지.
모 : 몸[身] + -(목적격 조사). 몸을.
여긔 : 여기. 15세기 때의 ‘이긔’가 ‘여긔’로 변하였다.
댜 : 댜-[短] + -ㄴ(관형사형 어미). 짧은.
병잠기 : 병장기(兵仗器). 예전에 병사들이 쓰던 온갖 무기. 이 문헌에 ‘병잠개’로 표기한 예도 나타난다. ¶뎌 병잠개로 텨 주긴대(충신도 1 : 40ㄴ)
댜 병잠기[短兵] : 가까이 접근(接近)하여 싸울 때 쓰는 창이나 칼 따위의 짧은 무기.
뎍국긔 : 뎍국(敵國) + -의(처격 조사). 적국에. ‘적국’은 전쟁 상대국이나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를 말한다. ‘뎍국긔’는 체언 ‘적국’의 말음 ㄱ을 그 아래 연결된 조사 ‘-의’의 초성에도 적은 중철(重綴) 표기이다. 이 문헌에는 중철보다 연철이나 분철한 표기가 우세하게 나타난다. ¶주그려  사을 모야 뎍국의 가 힘서 사호니(충신도 1 : 14ㄴ)
라드러 : -[走] + -아(연결 어미) + 들-[入] + -어(연결 어미). 달려들어.
두어 : 두어[二三]. 15세기에는 ‘두’로 표기되었다.
찬덕기라 : 찬덕(讚德, 사람 이름) + -이라(서술격 조사). 찬덕이다. ‘찬덕기라’는 중철 표기이다. 찬덕(讚德. ?~612)은 모량부(牟梁部) 출신으로 해론의 아버지이다. 610년(진평왕 32) 단잠성의 현령(縣令)이 되었다. 611년 10월 백제의 무왕이 대군을 거느리고 단잠성을 공격하자 성민(城民)과 힘을 합쳐 해가 바뀔 때까지 1백 일간이나 막아내었다. 찬덕은 백제군과 공방전을 감행하다가 식량과 무기가 떨어지고 힘이 다하자 결국 자결하였다. 이와 동시에 성은 함락되고 군사들은 항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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